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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른정당 ‘비유승민계 의원 13명’ 탈당···옛 새누리당 복귀

    바른정당 ‘비유승민계 의원 13명’ 탈당···옛 새누리당 복귀

    지난 1일 같은 정당의 대선 후보인 유승민 후보 대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바른정당 소속 국회의원 13명이 집단 탈당을 결정한 것으로 2일 전해졌다. 전날 홍 후보 지지를 선언한 의원은 권성동·김성태·김재경·김학용·박성중·박순자·여상규·이군현·이진복·장제원·홍문표·홍일표·황영철(가나다 순) 의원이다. 당초 14명이 이날 탈당하려고 했으나 정운천 의원은 3일 후에 지구당에서 탈당을 선언하기로 했다고 홍문표 의원이 전했다. 이들은 이날 탈당 후 자유한국당(옛 새누리당)으로의 복당과 함께 홍 후보의 지지를 공식적으로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조만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들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앞서 김성태 의원은 홍 후보에 대한 지지가 “보수를 바로세우고 위기의 대한민국을 살리는 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이 자유주의·민주주의·공화주의라는 보수의 기본 가치를 배신했고, 자신의 패권을 지키고 기득권만 옹호하는 가짜 보수”였기 때문에 자유한국당에서 나왔다는 것이 지난 1월 24일 바른정당 창당대회에서 정병국 당시 초대 당 대표가 밝힌 창당 이유였다. 유 후보는 같은 당 의원들의 탈당에 대해 기자들에게 “정말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면서도 대선 완주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의원들의 탈당으로 바른정당 소속 의원 숫자는 19명으로 줄었으며, 이에 따라 원내교섭단체(20석 이상) 지위를 상실했다. 정운천 의원까지 탈당에 동참하면 바른정당의 국회 의석 수는 18석으로 줄어든다. 이로써 바른정당은 옛 새누리당으로부터의 분당 5개월, 신당 창당 4개월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동맹 강조→거액 청구서라니… “방위비 분담금 협상 사전포석”

    동맹 강조→거액 청구서라니… “방위비 분담금 협상 사전포석”

    트럼프 “통보했다” 정부 “금시초문” ‘韓 방위비 100% 부담’ 발언 연장선… “美·中 사이 코리아 패싱 논란 커질 수도”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비용 10억 달러(약 1조 1365억원)를 지불하기를 원한다는 ‘폭탄 발언’을 하자 정부 당국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발언이 내년에 시작되는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염두에 둔 사전 포석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최상의 동맹관계를 강조했던 미국이 느닷없이 거액의 청구서를 들이밀면서 안일한 당국에 대한 비판과 함께 미국에 대한 비난 여론도 득세할 것으로 보인다.국방부와 외교부는 이날 발언 배경과 진의 파악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사드 비용 부담 문제를 한국 측에 ‘통보했다’고 밝혔지만 외교부와 국방부 모두 ‘금시초문’이라는 입장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미측으로부터 관련 사실에 대해 통보받은 바가 없다”면서 “상황을 계속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한·미는 이날 오전 합참의장 간 통화, 전날에는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간 통화를 진행했지만 여기서도 사드 비용 얘기는 오가지 않았다고 한다.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는 물론 선거 과정에서도 사드 비용에 관한 발언을 한 적이 없다. 다만 지난해 선거 과정에서 ‘한국의 방위비 100% 부담’을 주장한 적이 있어 이번 발언이 그 연장선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 외교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은 방위비 100% 부담 주장 등을 사전 통보라고 여기고 있을 수도 있다”면서 “트럼프식 화법의 특성으로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사드 비용 부담에 대한 우려는 이미 지난해 사드 배치를 논의하던 단계에서도 지적됐다. 사드 1개 포대 배치 비용은 총 1조 5000억원가량으로 미측이 어떤 식으로든 우리 정부에 일부 부담을 떠넘길 수 있으며, 그 형식은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이 유력하다는 전망이었다. 이에 당시 국방부는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우리 정부는 부지만 제공한다는 입장을 반복했지만 결국 우려가 현실로 성큼 다가온 셈이다. 이날 국방부는 부지는 우리가, 포대 배치 비용은 미국이 낸다는 기본 입장을 재확인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겨냥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우리가 사드 배치를 아예 철회하거나 비용 부담을 완전히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10억 달러는 비현실적이라는 게 정부 안팎의 시각이다. 우리나라는 2014년 제9차 방위비 분담금 협정에 따라 지난해 전체 주둔 비용의 절반가량인 9441억원을 지불했다. 여기에 사드 비용 10억 달러를 더 내라는 것은 사실상 주한미군 주둔 비용 전액을 우리가 부담하라는 주장이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미군 부지까지 제공하고 있어 사실상 주둔 비용의 70%가량을 부담하는데 사드 비용까지 내라는 건 주한미군을 용병으로 쓰라는 것”이라면서 “추후 미국 정부의 입장을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번 발언이 ‘악수’(惡手)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사드 반대 여론이 적지 않은 상황에 미측이 비용 문제를 꺼내면 철회 여론이 비등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사드로 중국에 보복당하고 미국에 비용을 요구받는 상황에 ‘코리아 패싱’ 논란이 커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송가연 “서두원에 보복당할까 요구 들어줘”…‘연인’ 주장은 거짓?

    송가연 “서두원에 보복당할까 요구 들어줘”…‘연인’ 주장은 거짓?

    이종격투기 선수 송가연이 동료 서두원에게 “보복을 당할 것이 두려워 응한 것이 많다”고 말한 녹취록이 공개됐다. 이는 그간 송가연이 서두원과 연인으로 교제했으며 정문홍 로드FC 대표가 자신과 서두원의 관계를 알면서도 성적 모욕과 비하를 했다고 주장한 것과 정면 배치되는 것이다. 21일 스포츠 경향에 따르면 이날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송가연과 기획사 수박이엔엠의 계약 해지 관련 항소심 재판에서 이 같은 녹취록 내용이 공개됐다. 녹취록에는 정문홍 로드FC 대표가 “걔(서두원)의 요구나 말을 들어주지 않으면 보복을 당할까 봐 응해 준 측면이 많다는 거지?”라고 묻자 송가연은 “예, 그렇습니다”라고 답하는 내용이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송가연은 “이런 것들을 이용해서 너랑 잠을 잔 걔도 웃기고, 쫓겨날까 봐 겁먹고 무서워서 같이 자는 너도 웃기고 그렇지 않냐?”라는 질문에 “맞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정 대표는 “너 왜 두원이 집에서 자냐”고 물었고 송가연은 “‘아, 이러면 안 되겠구나’ 그때 알고서 후회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송가연 측 장달영 변호사는 그러나 “당시 녹취록만으로 두 사람의 관계를 전부 설명할 수는 없다”며 “두 사람은 이후에 연인으로 발전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송가연은 해당 녹취록과 관련해 정 대표를 성희롱 혐의로 고소한 것이 아니라 녹취록 공개를 빌미로 협박했다는 혐의로 형사 고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로드FC 측은 “현재 정문홍 대표는 송가연이 협박했다고 주장하는 부분에 대해 무고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아울러, 정 대표는 강제추행 등으로 고소한 부분에 대해서도 조만간 무고로 고소를 제기할 예정이고, 그간 언론이나 SNS를 통해 허위의 사실을 유포한 점에 대해서도 고소를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7년 4.12 재보궐선거] 괴산군수에 무소속 나용찬 당선

    [2017년 4.12 재보궐선거] 괴산군수에 무소속 나용찬 당선

    12일 치러진 충북 괴산군수 보궐선거에서 무소속 나용찬(62) 후보가 당선됐다. 나 당선자는 이날 전체 유권자 3만 4622명 중 2만 1607명(투표율 62.4%)이 참여한 투표에서 8천251표(득표율 38.46%)를 얻어 당선됐다. 자유한국당 송인헌 후보는 6636표(30.93%)를 얻어 2위에 그쳤다. 더불어민주당 남무현 후보는 2692표(12.54%), 국민행복당 박경옥 후보는 132표(0.61%), 무소속 김환동 후보는 1326표(6.18%), 무소속 김춘묵 후보는 2416표(11.26%)를 얻었다. 괴산 출신의 나 당선자는 경찰 총경 출신으로 한국보훈학회 부회장과 강동대 교수 등을 지냈다. 이번 보궐선거는 임각수 전 군수가 수뢰 혐의로 기소돼 징역 5년을 선고받고 불명예 퇴진하면서 치러졌다. 나 당선자의 임기는 임 전 군수의 잔여 임기인 2018년 6월 30일까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승민 대선후보 확정… 바른정당 경선 남경필에 완승

    유승민 대선후보 확정… 바른정당 경선 남경필에 완승

    바른정당 유승민(59·4선) 의원이 오는 5월 9일 치러지는 제19대 대통령 선거의 당 후보로 28일 공식 선출됐다. 정계 입문 17년여 만에 대선 후보로 발돋움한 유 의원은 남은 42일간의 ‘정치 실험’에서도 중심에 서게 됐다. 개인적으로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하고, 정치적으로는 정당 간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유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후보자 지명대회에서 전체 유효투표의 62.9%인 3만 6593표를 얻어 경쟁자인 남경필 경기지사(37.1%·2만 1625표)를 제쳤다. 경제학자 출신인 유 후보는 2000년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에 의해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소장에 발탁됐다. 2005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한나라당 대표 시절 초대 비서실장을 맡으며 정치적 입지를 다졌다. 이후 2011년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도전장을 던진 유 후보는 “용감한 개혁”을 외치며 본격적인 ‘홀로 서기’에 나섰다. 그러나 2015년 2월 새누리당 원내대표 당선과 5개월여 만의 중도 하차, 지난해 4월 총선 공천 탈락과 무소속 당선, 새누리당 복당 후 탄핵 정국 속 바른정당 창당에 이르기까지 최근 2년여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유 후보의 뛰어난 정책 역량과 승부사적 기질이 이번 대선에서 또다시 발휘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 후보는 이날 수락연설을 통해 “오늘 이 순간부터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로 용감하게 출발하겠다”면서 “무책임하고 무능한 세력에 자랑스러운 조국의 운명을 맡기지 않겠다. 반드시 국민의 마음을 모아 우리가 처한 위기로부터 대한민국을 구출해내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로 선출…주요 정당 중 첫 후보 확정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로 선출…주요 정당 중 첫 후보 확정

    바른정당 대선후보로 4선의 유승민(59) 의원이 공식선출됐다. 바른정당은 28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내 올림픽홀에서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선출대회를 개최, 유 의원을 당 대선 후보로 공식 확정했다. 5·9 ‘장미대선’이 42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한 주요 정당 가운데 대선후보가 확정된 것은 바른정당이 처음이다. 유 후보는 국민정책평가단 40%, 일반국민여론조사 30%, 당원선거인단 30%를 각각 반영한 경선에서 총 3만 6593표(62.9%)를 얻어 남경필 후보(2만 1625표, 37.1%)를 누르고 승리했다. 유 후보는 비문(비문재인) 연대의 일환으로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후보와의 후보단일화를 강조해왔다는 점에서 비문 단일화에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유 의원은 당장 바닥권에 있는 낮은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이를 지렛대로 비문 단일화 협상을 주도하고 살아남아야 하는 절박한 과제를 안고 있다. 홍준표 경남지사,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등 한국당이나 국민의당 유력주자에 비해 지지율이 크게 낮아 비문 후보단일화를 위한 판이 만들어져도 험난한 싸움이 예상된다. 유 후보는 후보 수락연설에서 “새로운 보수의 희망이 되겠다”면서 “보수의 재건을 바라는 국민의 여망을 모아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당당하게 국민의 선택을 받겠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정병국 전 대표의 사퇴 이후 주호영 원내대표의 대표권한대행체제를 유지해온 바른정당은 유 의원을 대선후보로 확정함에 따라 곧바로 당 운영을 선대위 체제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선대위는 당내 및 외부 인사가 공동선대위원장을 맡는 체제로 꾸려질 가능성이 큰 가운데 당내에서는 정치적 무게감이 큰 김무성 의원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유 의원은 대구에서 13~14대 의원을 지낸 고(故) 유수호 의원의 차남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경제전문가로 활동하다 2000년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유력 대권 주자였던 이회창 전 총재의 ‘경제 교사’로 정치권에 입문, 원외임에도 당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소장을 맡았다. 2004년 제17대 국회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 이듬해인 2005년 대구 동구을 보궐선거에서 처음 당선됐으며, 같은 지역에서 20대 국회까지 내리 네번 당선됐다. 이회창 전 총재의 핵심 참모로 2002년 대선, 박근혜 후보 핵심 참모로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선대위 부위원장으로 2012년 대선을 각각 치러는 등 ‘원조 친박’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정부 청와대를 향해 잇따라 쓴소리를 쏟아내다 2015년 6월 당시 박 대통령이 ‘배신의 정치에 대한 심판’을 언급한 이후 한 달도 안돼 같은 해 7월 결국 새누리당 원내대표에서 사실상 축출됐다. 지난해 4·13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당적 변경마감일까지 공천 여부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않는 방식으로 사실상 탈락시키자 탈당해 무소속으로 당선됐고 총선 후인 6월 복당했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 과정에서 당내 친박계 인사들의 탄핵 반대에 반발해 새로운 보수, 진짜 보수를 내걸고 지난해 12월 27일 비박계 28명의 의원과 함께 새누리당을 탈당해 올해 초 바른정당을 창당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中 보복당한 국가들 되레 경제체질 향상

    中 보복당한 국가들 되레 경제체질 향상

    중국에 경제 보복을 당한 나라들은 어떻게 대처했을까? 중국은 보복의 목적을 이뤘을까? 서울신문이 과거 사례를 되짚어 본 결과 중국의 보복이 해당 국가에 치명상을 입힌 경우는 없었다.중국은 ‘하나의 중국’이 손상당했다고 느꼈을 때 가장 크게 반발했다. ‘달라이 라마 접견’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중국이 모든 국가에 경제 보복을 한 것은 아니었다.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미국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각각 2007년과 2014년에 달라이 라마를 만났다. 중국은 강하게 반발했지만, 제재의 칼을 꺼내지 않았다. 경제 대국인 미국·독일과 무역 전쟁을 벌이면 중국도 손해가 크기 때문이다. 보복도 전략적 선택에 따른 것임을 보여 준다. 중국은 프랑스에는 달리 대응했다. 2008년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이 달라이 라마를 만났을 때 중국은 에어버스 150대 구매를 취소했다. 프랑스는 이듬해 “티베트는 명백한 중국의 영토”라는 ‘위로성’ 성명으로 관계를 회복했다. 2012년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가 달라이 라마를 만나자 중국은 80억 파운드(약 11조 2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백지화했다. 영국도 다음해에 같은 방식으로 문제를 풀었다. 몽골은 지난해 11월 달라이 라마를 초대했다. 9번째로, 중국에 몽골은 ‘상습범’이었다. 중국은 국경을 통과하는 차량에 통관세를 물리고 전기 공급을 차단해 몽골 광산을 마비시켰다. 차관 지급도 미뤘다. 최근 몽골 외무장관이 중국에 찾아와 유감을 표명하자 중국은 제재를 풀었다. 일본과는 끝까지 갔다. 일본이 2010년 센카쿠 열도에 침범한 중국 어선을 나포하자 중국은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희귀금속인 희토류 수출을 중단했다. 중국산 희토류는 일본 시장에서 90%를 차지했다. 일본은 다음날 중국 선장을 풀어주며 사태를 봉합하려 했다. 그러나 중국이 계속 희토류 수출을 금지하자 일본은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고, 끝내 승리했다. 그 사이 일본은 희토류 수입선 다변화에 성공했다. 노르웨이는 2010년 중국의 반체제 인사인 류샤오보에게 노벨 평화상을 수여했다가 6년 동안 연어 수입 제한 조치를 겪었다. 2010년 이전 노르웨이산 신선 연어의 중국 시장점유율은 90%에 달했지만 2011년 이후로는 30%로 떨어졌다. 그러자 노르웨이는 유럽연합(EU), 한국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고 홍콩을 통한 중국으로의 우회 수출도 시도했다. 이 때문에 노르웨이의 연어 수출액은 별 변화 없이 연간 65억 달러(약 7조 4000억원)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말 노르웨이는 “노르웨이는 중국의 핵심 이익을 훼손하는 행동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양국 성명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각국의 극복 사례가 한국에 참고가 되지만 그대로 적용하기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예컨대 노르웨이는 중국과의 무역액(2016년 기준)이 58억 달러이지만, 한국은 2545억 달러로 44배나 크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는 안보상의 문제로, 앞선 사례와는 성격적으로 다르다는 점도 있다. 한국이 중국에 유감을 표하거나 중국이 사과를 받고 마무리될 일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김무성 죽여버려” 윤상현 막말 녹취, 알고보니 지인이 유포

    “김무성 죽여버려” 윤상현 막말 녹취, 알고보니 지인이 유포

    지난해 4·13총선을 앞두고 김무성 당시 새누리당 대표를 향해 막말을 한 윤상현(인천 남구을) 국회의원의 전화통화 내용을 녹음해 최초 유출한 인물은 50대 지인으로 밝혀졌다. 인천지검 공안부(윤상호 부장검사)는 8일 통신비밀 보호법 위반 혐의로 윤 의원의 지인 A(59·여)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A씨는 지난해 4·13총선을 앞두고 인천시 남구에 있던 윤 의원의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윤 의원이 누군가와 통화하는 내용을 휴대전화로 녹음해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언론에 공개된 윤 의원의 목소리가 담긴 녹음 파일에는 “김무성이 죽여버리게. 이 XX. 다 죽여”라고 말한 내용이 포함됐다. 윤 의원은 또 “내가 당에서 가장 먼저 그런 XX부터 솎아내라고. 솎아내서 공천에서 떨어트려 버리려 한 거야”라는 등 격한 표현의 말을 했다. A씨가 유출한 이 녹취 파일은 결국 한 종합편성채널에 제보된 뒤 보도됐다. 검찰은 해당 언론사에 제보한 인물을 처벌하기 위해 보도 경위를 알려달라고 협조 요청했지만, 언론사 측은 취재원 보호 등을 이유로 거절했다. 윤 의원은 녹취록 파문으로 당내 공천에서 배제된 뒤 새누리당을 탈당했다. 이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지난 총선에서 당선된 뒤 복당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윤리위원회는 “부적절한 언행으로 당이 국민의 지탄을 받게 하고 위신을 저해했다”며 ‘막말 파문’을 이유로 지난달 윤 의원에게 당원권 정지 1년을 징계 조처했다. 검찰 관계자는 “최초 유출한 인물 A씨는 윤의원의 지인으로 윤 의원의 통화를 녹음해 또 다른 지인에게 유출했다”며 “공개되지 않은 타인간의 대화일 경우 대화 당사자가 아닌 제3자가 녹음을 하면 처벌 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또 “단서가 확보되는 대로 A씨가 언론사에 제보를 한 것인지 A씨의 지인이 했는지 확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은행·증권 연계… 전 국민 자산증식 파트너 되겠다

    은행·증권 연계… 전 국민 자산증식 파트너 되겠다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이 통합한 KB증권의 초대 각자 대표이사 윤경은, 전병조 두 사장은 뜨겁게 포옹하며 카메라 세례를 받았다. 현대증권 출신 윤 사장과 KB투자증권 출신 전 사장은 정복당한 자와 정복한 자의 미묘한 관계지만 시너지 효과를 강조하며 하나가 됐음을 강조했다. 지난 2일 공식 출범한 KB증권은 1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윤 사장과 전 사장 등 주요 임원이 모두 참석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형 유니버설 뱅크’를 향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유니버설뱅크는 시중은행의 여수신은 물론 증권, 보험, 신탁 등 모든 금융 업무를 수행하는 은행을 말한다. 2009년 메릴린치를 인수한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대표적인 모델이다. KB증권에서 자산관리(WM)와 세일즈·트레이딩(S&T) 부문을 담당하는 윤 사장은 “(합병 절차가 진행 중이던) 지난해 KB국민은행에서 새로 개설된 증권 계좌가 15만개에 달한다”며 “옛 현대증권은 단순히 점포 자체 역량만으로 영업했으나 이제 은행과 협업해 선진화된 자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순이익 목표를 수치로 명시하지 않았지만, 양사 합산의 두 배에 이르는 3000억원대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윤 사장은 “증권사가 과거 브로커리지(주식매매) 중심 모델에서 벗어나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판매해 고객 폭을 넓혀야 한다”며 “강력한 은행·증권 연계 서비스로 WM 부문을 전 국민의 자산증식 파트너로 업그레이드하겠다”고 강조했다. 투자은행(IB)과 홀세일(도매)부문을 담당하는 전 사장은 IB 부문에서 지속 가능한 수익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눈에 띄는 단발성 초대형 빅딜보다는 내실을 다지겠다는 것이다. 또 중견·중소기업에 필요한 자금을 제때 공급하며 함께 성장하는 IB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전 사장은 “우리나라에는 375만개의 중소기업이 있는데 이 중 30만개가 KB금융지주와 거래하는 곳”이라며 “그간 자본시장 접근이 쉽지 않았던 중소기업만을 위한 상품을 적극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인명진, “새누리당은 서청원 집사님 계신 교회”

    인명진, “새누리당은 서청원 집사님 계신 교회”

    “새누리당이 정치하는 곳인 줄 알았는데, 와 보니까 교회더라. 서청원 집사님이 계신 교회더라” 목사 출신인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한 말이다. 전날 친박 좌장인 서청원 의원이 자신을 향해 “거짓말쟁이 성직자”라며 당을 떠날 것을 요구한 데 따른 반박이다. 서 의원은 친박 핵심 ‘인적 청산’을 요구하는 인 비대위원장을 ‘공포정치를 하는 북한 김정은’ ‘폭군’ 등에 비유하며 강도 높게 힐난했다. 인 비대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로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원장을 성직자로 구했더라”면서 “나는 교회를 은퇴했고, 은퇴 목사는 교회를 다시 가면 안 되니까 내가 잘못 왔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인 비대위원장은 이와함께 “집사람이 ‘당신은 입이 헤픈 게 문제다. 웬만한 사람만 보면 훌륭한 사람이다. 대통령감, 국회의장감이라고 덕담하는데, 혹시 착각해서 진담으로 알아듣고 나중에 안 되면 거짓말쟁이라고 그럴지 모르니까 입 좀 꼭 다물고 덕담이라도 하지 말라’는 잔소리를 했다”고 소개했다. 전날 서 의원이 “인 비대위원장이 복당 후 국회의장 보장한다고 했다”는 등의 주장을 한 것에 대해 자신의 덕담을 잘못 이해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청원 “인명진 당 떠나라…대선 후 국회의장 모시겠다고 했다” 폭로

    서청원 “인명진 당 떠나라…대선 후 국회의장 모시겠다고 했다” 폭로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이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사전 협상을 폭로했다. 친박(친박근혜)계 맏형 격인 서 의원은 4일 국회에서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인 위원장이 지난달 25일 ‘대선이 끝나면 제가 노력해서 복당 후 국회의장으로 모시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이에 저는 ‘지난번에 한 석이 부족해서 안됐는데 인 목사가 무슨 힘으로 하겠느냐’고 거부했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위장 탈당’ 의혹도 제기했다. 인 위원장이 일부 친박 핵심의원들에게 탈당계 제출을 종용한 뒤 나중에 돌려주기로 약속했다는 것이다. 인 위원장이 서 의원을 겨냥해 “악성종양의 뿌리를 없애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린 지 하루 만에 나온 반격이다. 이에 따라 인 위원장이 자진 탈당의 시한으로 제시한 오는 6일이 지나면 새누리당은 지난해 말 분당 사태에 이어 다시 한 번 쪼개지는 ‘핵분열’ 위기에 봉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인 위원장은 서 의원의 주장에 대해 기자들과 만나 “그런 얘기를 해본 적도 없고, 스스로 탈당을 선언한 것이라고 본다”면서 “존경받는 8선 의원이면 국회의장이 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우회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인 위원장을 영입한 정우택 원내대표도 “제가 아는 한 하늘 아래 그런 약속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면서 “친박 핵심조차 인 위원장 중심으로 가야겠다고 하는데 서 의원의 말씀은 이해가 잘 안간다”고 말했다. 서 의원의 탈당 거부 속에도 친박계 중진인 정갑윤 전 국회 부의장이 이날 탈당을 전격 선언하면서 인적청산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실제 비박(비박근혜)계가 떨어져 나가 만든 신당과 보수 적통 경쟁을 벌여야 하는 절박함 속에서 초선과 원외당협위원장이 힘을 보태고 일부 중진의원들도 암묵적인 동조를 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인 위원장은 당내 판세가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듯 친박계 핵심의 자진 탈당이 없을 경우 위원장직 사퇴라는 압박 카드도 준비 중이다. 8일로 예고한 기자회견이 디데이다. 반면, 인적청산 대상으로 거론되는 친박계 핵심은 인 위원장이 물러날 테면 물러나라는 식으로 여전히 강경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개혁보수신당 원내대표에 주호영…“영남권 4선 의원”

    개혁보수신당 원내대표에 주호영…“영남권 4선 의원”

    개혁보수신당(가칭)은 27일 초대 원내대표에 영남권 4선(選) 주호영 의원, 정책위의장에 수도권 3선 이종구 의원을 각각 합의 추대했다. 신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원내교섭단체 등록 후 첫 의원총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신당은 새누리당을 탈당한 비박(비박근혜)계 의원 30명으로 구성됐다. 주 원내대표는 판사 출신(사시 24회)으로,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처음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18대 국회에서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낸 뒤 이명박 정부 특임장관, 여의도연구소장 등을 지냈다. 또 지난 19대 국회에서 대구시당 위원장, 국회 정치개혁특위 위원장, 당 정책위의장, 국회 정보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20대 총선에서 공천 탈락했으나 무소속 출마해 당선된 후 복당했다. 주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드디어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정치를 할 수 있는 정당이 탄생했다고 감히 말씀드린다”면서 “오늘 출범한 개혁보수신당이 반드시 대세가 되고 국가를 책임지고 운영할 정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구 정책위의장은 경제 관료 출신(행시 17회)으로 17대 총선을 통해 처음 국회에 입성했으며, 20대 총선에서 3선 고지에 올랐다. 이중재 전 국회의원의 아들이다. 이와 함께 신당은 새로운 ‘원내 4당 체제’에서 원내 협상을 실무적으로 주도할 원내수석부대표에 재선의 정양석 의원을 추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커버스토리] 똘똘 뭉쳐온 보수…이혼·재결합 진보

    [커버스토리] 똘똘 뭉쳐온 보수…이혼·재결합 진보

    [보수 정당史] 1990년 ‘노태우·JP·YS’ 3당 합당 민주자유당이 뿌리 JP 자유민주연합 등 일부 홀로서기 도전하다 가시밭길 보수 정당사는 분열보다 통합의 역사라고 볼 수 있다. 유력한 보스와 탄탄한 지역 기반을 바탕으로 똘똘 뭉쳐 온 게 보수 정당의 특징이다. 새누리당 비주류의 분당 사태가 첫 번째 사례로 꼽힐 정도로 당이 두 동강 나는 일은 없었다. 일부가 홀로 서기에 도전한 사례가 있지만 대부분이 가시밭길을 걸었다. 새누리당으로 이어진 보수 정당의 큰 뿌리는 1990년 노태우 전 대통령의 민주정의당과 김종필(JP) 전 총리의 신민주공화당,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통일민주당의 ‘3당 합당’으로 만들어진 민주자유당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형식은 통합이었지만 실제로는 ‘한 지붕 세 가족’이라고 불릴 정도로 계파 간 권력 투쟁이 치열했다. 결국 1995년 YS 측근들에 의해 입지가 좁아진 JP가 민자당을 탈당해 자유민주연합을 창당했다. 당시 함께 탈당한 의원은 9명이었다. 다음해인 15대 총선에서 충청권을 중심으로 35석을 얻으며 그나마 ‘성공한 분열’로 평가된다. JP가 빠져나간 민자당은 영남권을 주요 지지 기반으로 삼았다. 민자당은 이후 정국 주도권을 상실했고 노 전 대통령의 부정축재 사건과 5·18특별법 제정으로 노태우·전두환 두 전직 대통령이 구속되는 등 악재가 계속되자 1996년 2월 신한국당으로 당명을 바꿨다. 신한국당은 수도권과 영남권의 두터운 지지를 확보했다. 비운의 분열로 꼽히는 사례는 1997년 대선 경선에서 이회창 총재에게 패한 이인제 전 의원이 탈당해 만든 국민신당이 거론된다. 이 전 의원은 김대중·이회창·이인제의 3파전에서 결국 낙선했고, 국민신당은 10개월 만에 자진 해산했다. 신한국당 대선 후보였던 이 전 총재는 아들들의 병역 의혹에다 이 전 의원의 탈당 등으로 곤경에 처하자 1997년 11월 민주당 조순 총재와 힘을 합쳐 한나라당을 창당했다. 한나라당은 1997년 11월 24일부터 2012년 2월 14일까지 보수 정당 가운데 가장 오래 유지됐다. 지금의 새누리당도 당명만 바꿨을 뿐이다. 박근혜 대통령도 2002년 이회창 총재에 반기를 들며 한나라당을 탈당했다. 한국미래연합을 창당해 지방선거에서 광역의원 당선자도 냈지만 6개월 만에 다시 한나라당과 합쳐졌다. 범보수 세력은 2008년 18대 총선을 전후로 또 갈라졌다. 친이명박계의 친박근혜계에 대한 공천 학살이 자행되자 친박 인사들이 당을 떠났다. 서청원 전 대표를 중심으로 친박연대가 꾸려졌고 김무성 전 대표가 친박무소속연대를 결성했다. 친박무소속연대는 총선 직후 한나라당으로 복당했다. 비례대표 8석을 챙긴 친박연대는 2012년 2월 초까지 외형상 정당의 모습을 갖추긴 했으나 사실상 의석수를 유지하기 위한 정치 조직과 같았다. 한편 JP의 자민련은 1995년 5월부터 2006년 4월까지 유지된 뒤 한나라당과 통합했다. 자민련 탈당파인 심대평 전 충남지사가 2006년 1월 창당한 국민중심당이 충청권을 이끌었고, 이는 총선 국면마다 자유선진당(2008년), 선진통일당(2012년)으로 이어지다 대선을 앞둔 2012년 한나라당과 합당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진보 정당史] 1987년 단일화 실패한 DJ-YS 결별… 평화민주당 창당 계파간 갈등 심화… 당명 수시로 바뀌며 이합집산 반복 야권은 이혼과 재결합을 반복해 왔다. 야당의 뿌리는 김대중(DJ) 전 대통령이다. 1987년 DJ의 동교동계는 통일민주당을 탈당해 평화민주당을 창당했고, DJ는 대선 후보로 나섰지만 노태우 민정당 후보에게 졌다. 1991년 3당 합당의 반대파인 꼬마민주당과 평화민주당의 후신인 신민주연합당이 합당해 민주당을 만들었다. 그러나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DJ가 다시 패배하면서 민주당은 분열했다. 이후 DJ가 1995년 정계에 복귀한 뒤 동교동계를 중심으로 새정치국민회의가 창당됐다. 새정치국민회의의 대선 후보가 된 DJ는 드디어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후 DJ계와 재야, 운동권 세력이 합쳐져 새천년민주당이 만들어졌고 여기서 대선 후보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됐다. 2000년대 들어 야권의 분당은 계파와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친노’와 DJ의 동교동계, 호남 인사의 갈등이 분당의 원인이었다. 2003년 노무현 정부 출범 초기 당시 집권 여당이었던 새천년민주당 내부에서는 호남 실용파·구민주계로 대표되는 이른바 ‘난닝구’와 친노(친노무현)계, 영남 개혁 세력인 ‘빽바지’가 부딪쳤다. 결정적인 사건은 2003년 노 전 대통령이 김대중 정권 시절 대북 송금 사건에 대한 특별검사를 받아들이면서다. 당시 새천년민주당의 동교동계, 호남 인사들은 설 자리를 잃게 돼 노 전 대통령에게 반발했다. 새천년민주당에서 탈당한 친노계 의원들은 그해 11월 열린우리당을 창당했다. 노 전 대통령은 열린우리당을 지지한다고 밝혔고 이를 계기로 새천년민주당에 남아 있던 의원들은 노 전 대통령과 결별하고 2004년 한나라당과 함께 노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서게 됐다. 이후 야당은 열린우리당에서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2008년 민주당, 2011년 민주통합당으로 계보를 이었다. 이어 2014년 3월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대표의 새정치연합과 합당해 현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이 출범했다. 그러나 여기에서도 친노 주류와 비주류계 사이 갈등이 남아 있었다. 특히 2015년 2월 전당대회에서 당시 친노 주류의 중심인 문재인 후보가 비주류계인 박지원 후보를 누르고 새 대표로 선출되면서 갈등은 격화됐다. 친노는 문재인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친노·친문으로 세분화하며 주류로 자리잡았고 호남 인사를 중심으로 한 비주류계는 당권을 친노 세력이 쥐는 데 반발했다. 결국 2015년 12월 안 전 대표는 문 전 대표에게 반기를 들고 탈당했다. 안 전 대표의 탈당 이후 당내 비주류와 호남 인사들이 연쇄 탈당하면서 제1야당은 쪼개졌다. 안 전 대표는 호남과 중도를 키워드로 한 국민의당을 창당했다. 국민의당은 새정치민주연합에서 탈당해 들어온 호남 인사들의 영향으로 지난 총선에서 호남 28개 선거구 중 23개 의석을 싹쓸이하며 호남 대표 당으로 거듭났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더불어민주당으로 이름을 바꿨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몰락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수도권, 부산·경남(PK) 지역에서 선전해 123석을 얻고 제1야당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트럼프도 “핵” 푸틴도 “핵”… 핵경쟁 부활하나

    트럼프도 “핵” 푸틴도 “핵”… 핵경쟁 부활하나

    푸틴 “전략 핵무기 부대 강화해 새 미사일 방어체계 돌파” 도발에 트럼프 “세계가 분별력 가질 때까지 핵능력 큰 폭으로 강화해야” 응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입이라도 맞춘 듯 자국의 핵 능력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과 러시아가 냉전시대의 핵무기 군비 경쟁의 망령을 불러일으키면서 한반도 특히 북한 비핵화가 후순위로 밀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과 러시아가 핵 능력을 강화하면 중국도 증강에 나서는 등 핵 군비 강화 도미노가 우려된다. 트럼프는 이날 트위터에 “미국은 세계가 핵무기에 대한 분별력을 갖게 되는 시점까지는 핵 능력을 큰 폭으로 강화하고 확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전날 군 고위 관계자들과의 회동 이후 나온 것으로, 이날 핵 능력 강화 의사를 밝힌 푸틴의 발언에 대한 반응으로도 보인다고 AP는 전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군 고위 지휘관 회의에서 “러시아는 이제 전략 핵무기 부대의 전투력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특히 현존하거나 앞으로 개발될 미사일 방어체계를 돌파할 수 있을 정도로 미사일의 성능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핵 능력 강화의 필요성만 밝혀 정확히 어떤 의도로 이 같은 주장을 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푸틴의 발언이 나온 날 핵 능력 강화를 주장했다는 점에서 미국과 러시아가 1970년대부터 추구해온 핵 군축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과 러시아는 각각 7100여개, 7300여개의 핵탄두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러시아는 2010년 새로운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을 맺고 2018년까지 미사일에 탑재하는 핵탄두를 2200개에서 1550개로 줄이고 지상과 해상에 배치한 미사일도 1600개에서 800개로 감축하기로 했다. 하지만 푸틴은 지난 10월 폴란드 접경의 칼리닌그라드에 핵미사일을 배치하고 해상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 발사하는 등 핵전력 확대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트럼프도 지난 3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일본의 자체 방어를 주장하면서 핵 개발을 용인할 수도 있겠다고 밝혔다가 지난달 “그런 말 한 적이 없다”고 번복했다. 올 초에는 전문가에게 “미국은 핵무기를 갖고 있는데 왜 (마음껏) 사용하면 안 되느냐”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에 따라 핵보유국 간에 누가 먼저 공격해도 보복당하면 공멸할 것이라는 ‘상호 확증 파괴’와 보복이 두려워 핵 공격을 자제하게 되는 ‘공포의 균형’ 등 국제정치학적 함의에 대해 무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과 러시아가 핵 증강에 나서면 중국도 이 경쟁에 뛰어들 것이 명약관화하다. 이럴 경우 북한의 ‘핵 억지력 보유’ 주장에 힘이 실리고 국제 사회의 대북 제재 의지와 한반도의 비핵화 노력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레이시 힐리 스팀슨센터 연구원은 AFP에 “트럼프의 발언은 무모하고 무책임하다”면서 “러시아가 야망을 펼치는 상황에서 다시 냉전 상태가 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의 핵 강화 발언이 확산되자 제이슨 밀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변인은 “트럼프의 발언은 핵무기가 테러리스트와 불안정한 불량 정권 손에 들어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의미”라며 진화에 나섰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새누리당 탈당 유승민 “떳떳한 보수로…새누리당 정치개혁은 불가능”

    새누리당 탈당 유승민 “떳떳한 보수로…새누리당 정치개혁은 불가능”

    새누리당 탈당을 결심한 유승민 의원이 21일 “국민께 다시 마음을 둘 수 있고 우리 자식들에게도 떳떳할 수 있는 보수를 새로 시작하기 위해 밖으로 나가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비박계 의원 집단 탈당 브리핑에서 “새누리당에서 새로운 정치혁명을 해보자고 노력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안에서는 보수 개혁, 보수 혁명을 통한 정치혁명이 불가능하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선임과 관련해 입장 변화를 보이면 탈당을 철회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유 의원은 지난 3월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 공천심사 결과가 지연되자 탈당해 대구 동구을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당시 그는 “공천에 대해 지금 이 순간까지 당이 보여준 모습은 정의가 아니다. 부끄럽고 시대착오적인 정치 보복”이라며 “권력이 저를 버려도 국민만 보고 나아가겠다. 정든 집을 잠시 떠나겠다”고 밝혔다. 이후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의 ‘옥새 투쟁’으로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과의 경쟁 없이 4선 중진의원으로 이름을 올린 유 의원은 6월 새누리당에 복당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소신 아닌 표심으로 탑승하는 탄핵열차

    새누리당 의원들이 두 갈래 길 앞에 섰다. 오는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대한 찬반 여부를 놓고서다. 그 고민의 초점이 자신의 정치적 소신보다 다음 선거 당선 가능성에 맞춰지면서 “의원들이 자기 살 궁리만 한다”는 비난도 들끓고 있다. 강원 동해·삼척이 지역구인 이철규 의원은 5일 지역구 주민 여론조사를 통해 탄핵안 찬반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 의원은 “민의를 거스르지 않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지난 4·13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돼 새누리당에 복당한 이 의원은 중립 비박(비박근혜)계로 분류된다. 지역구 주민의 목소리에 따르겠다는 것이 일견 타당하다는 시선도 없지 않다. 그러나 헌법 기관으로서의 양심을 저버리고 오로지 표심만 의식해 내린 결정이 아니냐는 비판도 동시에 나온다. 또 수도권 친박 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탄핵 반대 입장이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지역구 표심을 의식한 결과로 인식된다. 영남권보다 수도권 민심이 아직은 더 매섭기 때문이다. 영남권 의원 중에도 정치적 소신은 ‘탄핵 찬성’이면서 여권의 전통적 표밭임을 의식해 ‘반대’ 입장을 내세우는 의원이 적잖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주류 핵심 친박 의원들은 어떤 반전 카드로 ‘탄핵열차’를 멈춰 세울 수 있을지 고심을 쏟아냈다. 이들은 이날 “박 대통령이 구체적인 퇴진 시점과 ‘2선 후퇴’ 입장을 밝히면 탄핵을 피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입을 모았다. 또 주류들은 최대 180일간의 헌법재판소 심판을 기다려야 하는 탄핵이 ‘완행열차’라면 퇴진 시기를 더 앞당길 수 있는 여야 합의 퇴진은 ‘급행열차’라며 탄핵 반대론을 설파했다. 탄핵안 처리 이후 ‘보수 세력의 결집’을 예상하는 의원들도 적지 않았다. 탄핵안이 가결되면 위기의식으로 뭉치고, 부결되면 기사회생의 의미로 결집해 야권 세력과 맞서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김용태 “반드시 탄핵 찬성…어떤 경우에도 새누리당 복당 않을 것”

    김용태 “반드시 탄핵 찬성…어떤 경우에도 새누리당 복당 않을 것”

    김용태 무소속 의원은 2일 “지금은 탄핵 가결에 집중할 때이다. 반드시 탄핵에 찬성한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MBN ‘김은혜의 정가이슈’에 출연해 “탄핵 국면이 마무리되고 대선 국면 열리면 재창당하는 새누리당과 반기문, 국민의 당은 민주당 후보에 맞서 대권후보연합을 구성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것은 정치권 공공연한 비밀이다”라고 말했다. 또 자신이 몸 담았던 새누리당의 행보와 관련해 소신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새누리당이) 처음 촛불 때는 두려워했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니 나름대로 내성이 생긴 것 같다. 내년 대선에서 기사회생할 수도 있겠느냐 이런 계산이 서 있는 것 같다”면서 “국민들께서 새누리당 행동에 대해 심판할 것이고, 어영부영 넘어가지 않을 거라는 거 믿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헌법과 법률을 위배했기 때문에 헌법에 따라 소추하는 것”이라면서 “부결될 수도 있고 가결될 수도 있겠지만 그거에 대해서는 문제를 삼지 않고, 만약에 가결되더라도 헌법재판소 가서 탄핵을 심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을 탈당 후 심경에 대해 김 의원은 “국민들 편에 같이 있다는 것 자체가 저로서는 오히려 영광”이라면서 “이게 헌법 질서에 맞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전혀 춥거나 외롭거나 그런 생각 없다”고 전했다. 향후 행보와 관련해서도 “어떤 경우에도 새누리당에 복당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민주당, 국민의당에도 입당하지 않는다. 정치개혁 안 되면 기꺼이 정치무대에서 퇴장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김무성 전 대표를 향해서도 “박근혜 대통령 사후 문제에 대해서 정치적 타협을 모색하거나 준비하고 있는 것. 국민과 역사가 용서하지 않을 겁니다”라고 경고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김용태 “새누리당 조폭정치 용납해서는 안된다” (김어준의 뉴스공장)

    김용태 “새누리당 조폭정치 용납해서는 안된다” (김어준의 뉴스공장)

    최근 새누리당을 탈당한 김용태 국회의원이 23일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당에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송구하다”면서 “새누리당은 국민 무서운 것 없고 조폭식 의리만 남았다. 이런 조폭정치를 용납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공천 과정에서 최순실이 있었냐는 질문에 “최순실은 모르겠고 몇 명이 한 것은 맞다. 당시 상황은 상식을 뛰어 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강용석의 복당 신청에 대해서도 “강 변호사가 복당된 것처럼 행동했다. 장난이겠지 생각했는데 청와대 얘기가 흘러나왔다”면서 “이런 사람을 공천할 수 없어 심사해 잘랐다. 그런데 강 변호사가 복당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강 변호사는 국회의원이 아니면 사용할 수 없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까지 했다. 알아보니 새누리당 현역의원이 소개했다고 했다. 당이 이래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순실 파문’에 대선잠룡 테마주 들썩

    유승민株 대신정보 21% 뛰어 야권 문재인·안철수株 상한가 반기문 관련주는 줄줄이 하락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순실씨 파문으로 차기 대선 잠룡들의 테마주가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26일 코스닥 시장에서 새누리당 대선 주자로 분류되는 유승민 의원의 테마주 대신정보통신 주가는 21.35%나 급등했다. 장 초반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유 의원의 또 다른 테마주인 삼일기업공사도 9.31% 올랐다. 대신정보통신과 삼일기업공사는 대표이사가 유 의원의 위스콘신대 박사 학위 동문이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꼽힌다. 유 의원은 지난해 국회법 개정안을 놓고 박 대통령과 대립한 뒤 탈당과 복당을 오간 비박계 잠룡이다. 박 대통령의 조기 레임덕 현실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유 의원의 역할이 커질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 야권 유력 대선 후보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테마주 고려산업 주가는 상한가를 쳤고, 우리들휴브레인(13.17%)과 우리들제약(7.22%) 등도 일제히 올랐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창업하고 최대주주인 안랩 주가 역시 6.18% 상승했다. 차기 대선이 야권에 유리해졌다는 인식이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여권 유력 대선 후보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테마주 지엔코는 17.14%나 떨어졌으며 씨씨에스(-12.18%), 성문전자(-11.89%), 광림(-9.69%), 휘닉스소재(-6.2%) 등도 줄줄이 내림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국제유가 급락과 어수선한 정국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이 겹쳐 23.28포인트(1.14%) 하락한 2013.89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도 4.66포인트(0.73%) 떨어진 635.51에 문을 닫았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野 “靑비서실 전면 쇄신하라” 파상공세

    추미애 “최씨 ‘8선녀’ 모임 엽기”… 하야·내각 총사퇴 언급은 자제 박지원 “감동 어린 자백이 우선”… 국민의당 오늘 의총서 대책 논의 야권은 26일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특별검사 도입과 청와대 비서실의 전면 개편을 촉구하며 거세게 밀어붙였다. 그러나 일각에서 제기하는 대통령 하야나 탄핵, 내각 총사퇴 등의 언급은 자제하며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특검 추진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을 비롯해 ‘문고리 3인방’의 해임을 포함한 청와대 전면 쇄신을 당론으로 정했다. 다만 특검 추진 시기와 관련해서는 이날 특검을 수용한 여당과의 협의 결과에 따르기로 했다. 이재정 원내대변인은 “예정된 예결위와 상임위 등의 일정을 충실히 진행해 관련 내용에 더 가까이 간 뒤 특검과 국정조사 등 전방위 수단을 고려하고 있다”며 “향후 드러나는 사태 전개에 따른 점검 대응을 기민하게 하면서 당 차원에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또 “새누리당은 이번 특검 수용을 당장의 어려움을 피해 가려는 수단으로 생각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특검 추진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박 비대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진실을 아는 두 사람인 박근혜 대통령은 법에 의해 형사소추가 불가능하고 최순실은 해외 도피로 인터폴에 수배하더라도 통상 1년 이상 소요돼 사실은 밝혀지지 않고 시일은 흘러간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의 감동 어린 자백과 비서실장, 민정수석, 문고리 3인방 해임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27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현재 인터넷 등에서 거론되고 있는 대통령 하야나 탄핵 등은 너무 앞서 나갔다는 게 야권의 중론이다. 하야와 탄핵 등을 주장해 정쟁에 휘말릴 수 있고 만약 국정 공백이 발생해 이에 따른 혼란이 커지게 되면 야당에 책임을 돌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날 약 1시간 반 동안 이뤄진 민주당 의총에서는 최근 복당한 7선의 이해찬 의원과 설훈, 민병두, 송영길 의원 등 중진과 초선 의원들이 치열하게 의견을 쏟아 냈다. 추미애 대표는 “(최씨가) 비밀 모임인 ‘8선녀’를 이용해 막후에서 국정 개입은 물론이거니와 재계 등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는 엽기적인 보도마저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8선녀로 여성 기업인과 재력가, 교수, 대기업 오너의 아내 등 구체적인 인사의 실명이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거국 중립 내각’ 구성 요구까지 나왔다. 문재인 전 대표는 긴급 성명을 내고 “박 대통령은 당적을 버리고 국회와 협의해 거국 중립 내각을 구성하고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강직한 분을 총리로 임명해 국정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기라”고 제안했다. 한편 청와대 문고리 3인방의 비선 실세 보고 의혹이 사실이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2014년 7월 7일에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회의에서 박영선 의원이 국정을 걱정하는 고위 관계자로부터 얘기를 들었다며 정호성 부속비서관과 이재만 총무비서관이 밤에 번갈아 최순실씨 소유로 보이는 강남의 건물로 서류 보따리를 싸 가지고 간다는 사실에 대해 이 총무비서관에게 질의하는 영상이 이날 공개됐다. 당시 이 총무비서관은 이를 부인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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