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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현무 “보신탕 먹고 소변발 달라진 거 느껴”

    전현무 “보신탕 먹고 소변발 달라진 거 느껴”

    방송인 전현무가 충격 고백을 했다. 8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음식 토크쇼 ‘수요미식회’ 24회 복달임(복날의 더위를 물리치기 위해 고기로 국을 끓여 먹는 것) 편에는 배우 임원희와 김동욱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전현무는 황교익과 강용석이 “보양식과 정력은 아무 상관없다”는 견해를 밝히자 “난 힘이 불끈하는 걸 느꼈었는데 옛날에 재수할 때”라고 털어놨다. 이에 신동엽은 “재수할 때 보양식을 먹었냐? 그때는 늘 불끈불끈 힘이 넘쳐나지 않냐?”라고 놀라워했고, 전현무는 “피곤하니까”라고 해명했다. 전현무는 이어 “지치니까 한여름에 영등포시장에서 보신탕을 먹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먹어본 거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이런 말씀 드리면 좀 그렇지만, 먹고 나서 두 시간 정도 후 소변발이 달라지는 걸 느꼈다. 변기가 갈라지는 듯 한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동욱은 “소변 양이 많았던 게 아니냐?”라고 물었고, 전현무는 “오래 참았었나?”라고 고개를 갸우뚱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한편 수요미식회’는 다양한 음식을 주제로 토크를 벌이는 프로그램으로 방송인 전현무, 개그맨 신동엽, 가수 이현우, 변호사 강용석, 요리연구가 홍신애,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이 출연하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TV 하이라이트]

    ■수요미식회(tvN 밤 9시 40분) 연예계 내로라하는 대표 미식가들이 적나라한 맛 평가에 나선다. 이번 시간에는 더위를 이기기 위해 복날에 먹으면 좋은 음식을 소개한다. 밤을 지배하는 절대 강자 장어부터 균형 잡힌 맛의 진수로 통하는 삼계탕, 크기로 압도하는 숨겨진 거물 민어까지. 복날을 지배할 음식은 다양하고 맛도 좋다. 그중에서도 미식 군단이 선택한 복날 메뉴가 공개된다. ■오펀 블랙(AXN 밤 10시 50분) 서로 다른 부모 밑에서 성장한 복제인간들의 이야기. 타 도시를 떠돌아다니던 사라는 마을로 돌아오던 기차역에서 자신과 같은 얼굴의 여자가 기차에 뛰어드는 순간을 목격한다. 그리고 여성의 가방을 훔쳐 달아난 사라는 여성의 신분을 훔쳐 한탕 할 계획을 세운다. 그런데 그녀의 주위에 알 수 없는 사건들이 일어나면서 운명의 소용돌이가 그녀 주위를 감싸고 만다. ■스토커:미공개 에피소드(OCN 밤 12시) 스토킹 범죄 전담반 이야기. 고교 체육 코치가 여학생 제니에게 스토킹을 당했다며 신고한다. 제니에 대한 소문이 교내에 퍼지고, 제니의 남자 친구가 한밤중에 습격을 당하면서 친구들은 제니를 의심한다. 한편 거액의 유산 상속녀 이자벨이 최근 스토킹을 당했다고 주장하자 마약 중독자였던 전 남자친구가 용의자로 떠오르는데….
  • [아하! 우주] 밤하늘의 ‘스타’ 아세요? - 모르면 억울한 별들의 세계

    [아하! 우주] 밤하늘의 ‘스타’ 아세요? - 모르면 억울한 별들의 세계

    은막이나 브라운관을 누비는 유명 스타라면 두루루 꿰는 사람이라도 정작 밤하늘의 ‘유명 스타’ 이름을 대보라면 답하기가 그리 녹록치 않을 것 같다. 대체로 견우, 직녀성, 북극성 정도가 아닐까 싶다. 금성이나 화성 같은 것은 엄밀히 말하면 별, 곧 항성이 아니라 행성이니까 제쳐둬야 한다. 또 태양의 아예 급이 다르니까 역시 한쪽으로 따로 모시자. 우리은하에 있는 별들의 수만도 3000억 개에 이르지만, 지구 밤하늘에서 맨눈으로 볼 수 있는 별의 개수는 그리 많지 않다. 보통 우리가 맨눈으로 볼 수 있는 별의 밝기는 6.5등성 정도로(물론 빛 공해가 심한 도시 등은 제외하고), 약 6000개 정도 된다. 남-북반구 다 해서 별자리 수는 88개이고, 1등성의 개수는 21개 밖에 안된다. 우리나라에서는 1등성이 15개만 보이는데, 그중 절반이 넘는 8개가 겨울철에 뜬다. 그러니까 우리 머리 위 밤하늘의 ‘유명 스타’는 정말 한 줌밖에 안되는 셈이다. 하지만 그 면면을 살펴보면 우리가 관심 기울일 만한 사연과 내용, 자격을 갖춘, 그야말로 ‘유명 스타’들이다. 모르고 살면 억울할 그 별들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북극성(Polaris) 태양 다음으로 인류에게 가장 친숙한 별이 바로 북극성(Pole Star)이다. 지구 자전축을 연장했을 때 천구의 북극에서 만나는 별이다. 작은곰자리의 알파별인 북극성은 비록 2등성이지만, 지난 2000년 동안 북극에 가장 가까운 휘성으로, 오랜 옛날부터 항해자와 육로 여행자에게는 방향과 위도를 알려주는 길잡이 별이었다. 폴라리스(Polaris)라는 영어 이름을 가진 북극성은 길잡이 별이 되기에 여러 가지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첫째, 천구북극에서 불과 1도 떨어져 작은 반지름을 그리며 일주운동을 하고 있다는 점, 2.5등성으로 비교적 밝은 별이라는 점을 들 수 있고, 또 무엇보다 엄청난 하늘의 화살표, 북두칠성이 북극성을 가리키고 있어 찾기 쉽다는 점이다. 북두칠성에서 북극성을 찾는 방법은, 국자 모양의 끝부분 두 별의 선분을 5배 연장하면 바로 북극성에 닿게 된다. 북극성을 찾을 수만 있다면 지구상 어디에 있든 자신의 위치를 가늠할 수 있다. 북극성을 올려본 각이 바로 그 자리의 위도인 것이다. 예컨대 강화도에서 북쪽 하늘의 북극성을 바라본다면 약 38도쯤 된다. 따라서 강화도의 위도는 북위 38도이고, 동서남북을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인류 역사상 수많은 항해자와 조난자들이 이 북극성을 보고서 자신의 활로를 찾아갔다. 북극성이 인류에게 베푼 은덕은 이 뿐이 아니다. 고대인들은 이 북극성으로 인해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지구가 공처럼 둥글다는 것을 알았다. 북쪽으로 올라갈수록 북극성의 올려본각이 커지는 것을 보고는, 이 평평하게 보이는 지구가 기실은 공처럼 둥글다는 사실을 깨쳤던 것이다. 북극성이란 사실 일반명사이고, 영어로는 폴라리스(Polaris), 우리 옛이름은 구진대성(句陳大星)이라 한다. 지금부터 5천 년 전에는 용자리 알파별인 투반이 북극성이었다. 지구의 세차운동 탓에 지구 자전축이 조금씩 이동한 때문이다. 북극성의 진면목을 좀 살펴본다면, 놀라지 마시라, 크기는 태양의 30배, 밝기는 태양의 2000배인 초거성이자 동반별 두 개를 거느리고 있는 세페이드 변광성이다. 그러니 세 별이 하나처럼 보이는 것이다. 북극성까지의 거리는 약 430광년이다. 오늘밤 당신이 보는 북극성의 별빛은 조선의 임진왜란 때쯤 출발한 빛인 셈이다. 시리우스(Sirius) 전천에서 태양 다음으로 가장 밝은 별로 -1.5등성이다. 큰개자리의 알파별인 시리우스는 서양에서는 개별(Dog Star)이라 하고, 동양에서는 늑대별(天狼星)이라 불렀다. 큰개나 늑대나 그게 그거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람 느낌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양이다. 또, 복더위를 뜻하는 ‘개의 날'(dog days)이라는 표현에 그 이름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고대 로마 인들은 태양과 함께 출몰하는 시리우스 별을 1년 중 가장 더운 시기와 연관시켰던 모양이다. 우리가 복날 개고기를 먹는 것도 혹시 이런 관점에 연유하는 것이 아닐까? 늑대 눈처럼 시퍼렇게 보이는 시리우스는 사실 쌍성으로, 그 중 밝은 별은 태양보다 23배 더 밝다. 별은 생각보다 사교적이다. 하늘에 떠 있는 별의 1/2 가량이 다중성이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이 별이 일출 직전에 동쪽에서 떠오르는 무렵 어머니 나일 강의 범람이 시작되었기 때문에, 이로써 일년의 시작으로 삼았으며, 이시스 신전은 시리우스의 출몰 방향에 맞추어서 지어졌다. 겨울철에 이 별을 찾기는 아주 쉽다. 오리온별자리의 동쪽에 떠오르는 가장 눈부신 별이 바로 시리우스다. 크기는 태양의 약 2배이고, 거리도 가까워 8.6광년밖에 안된다. 태양에서 5번째로 가까운 별이다. 1862년에는 동반성 시리우스 B가 발견되었는데, 처음으로 발견된 백색왜성이다. 백색왜성은 반지름이 작은 고밀도의 별로, 표면중력은 놀랄 만큼 큰데, 그 표면중력은 지구의 5만 배나 된다. 직녀성(Vega) 흔히 베가라고 부르는 직녀성은 거문고자리의 알파별로, 광도는 0.0등, 겉보기 등급 순에서 5번째로 밝은 별이다. 북반구 하늘만을 한정할 경우 큰개자리의 시리우스, 목자자리의 아르크투루스에 이어 세 번째로 밝은 별이다. 지름은 태양의 약 3배, 질량은 태양의 약 2배, 밝기는 태양의 약 37배이다. 청백색으로 매우 밝게 빛나 ‘하늘의 아크등’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독수리자리의 알타이르(견우성), 백조자리의 데네브와 함께 여름의 대삼각형을 이룬다. 지구의 세차운동으로 베가는 기원전 1만 2000년까지 북극성이었으며, 다시 서기 1만 4000년경에 북극성으로 등극한다. 거리도 24.7광년으로 가까워진다. 참고로, 베가라는 이름은 아랍 어로 ‘하강하는 독수리’라는 뜻이다. 좀생이별(Pleiades) 흔히 플레이아데스라고 불리는 좀생이별은 하나의 별이 아니라 성단이다. 비교적 젊은 수백 개의 청백색 별들로 구성된 대표적인 산개성단이다. 황소자리에 있는 플레이아데스는 성단 전체를 둘러싼 엷은 성간 가스가 별빛을 반사해 신비스럽게 보이는 탓으로 천체 사진가들의 인기 '품목'이다. 맨눈으로도 3∼5등의 별을 7개쯤 볼 수 있는데, 이 7개의 별을 7자매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지구로부터 410광년 떨어져 있다. 한국과 중국에서는 예로부터 이십팔수(二十八宿)의 여덟 번째인 묘성(昴星)으로 알려져 있다. 좀생이별을 찾기는 아주 쉽다. 구글 스카이 앱을 스마트폰에 깔았다면 그걸 밤하늘에 겨눠 황소자리를 찾은 다음, 그 근처를 둘러보면 별들이 오종종 모여 있는 빛뭉치가 금방 눈에 띈다. 그게 바로 좀생이별이다. 쌍안경으로 보면 그 환상적인 아름다움에 빠져들어 결코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베텔게우스(Betelgeuse) 지구촌 밤하늘에서 현재 가장 문제적 별이다. 무슨 사연인고 하면, 이 별이 임종이 가까운데, ‘조만간’ 초신성으로 폭발할 거라는 천문학자들이 예고가 나왔기 때문이다. 물론 조만간이란 오늘 내일일 수도 있지만, 우주 스케일에서는 수천, 수만 년이 될 수도 있다. 베텔게우스는 오리온자리의 알파 별로, 좌상 꼭짓점에 있다. 엄청난 적색 초거성으로 지름이 태양 크기의 900배나 된다. 만약 베텔게우스를 태양 자리에 끌어다놓는다면 목성 궤도까지 잡아먹을 것이다. 밝기는 태양의 50만 배, 거리는 640광년이다. 초거성인 베텔게우스가 수명을 다해 초신성으로 폭발한다면 지구에서 최소한 1~2주간 관측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확한 폭발시점은 알 수 없으나, 2016년이 오기 전에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물론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그것은 현장에선 이미 640년 전에 일어났던 일일 것이다. 그러면 여러분은 400년 만에 지구 행성인으로서 초신성 폭발을 보는 행운을 누리게 되는 셈이다. 베텔게우스가 폭발한다면 지구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나이가 850만 년인 이 늙은 거성은 중심에서 연료가 소진되면 내부로부터 붕괴돼 엄청난 폭발과 함께 마지막 빛을 발하게 된다. 이때 우리는 약 1~2주간 밤하늘에서 믿기 어려울 정도의 밝은 빛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곧, 초신성 폭발하면서 발하는 빛은 몇 주일에 걸쳐 밤을 낮처럼 만들고 마치 하늘에 2개의 태양이 떠 있는 것과 같은 장면을 연출한다. 이후 몇 달간 서서히 빛이 사그라져 결국에는 성운이 될 것이다. 지구에서 워낙 멀리 떨어져 있어 지구가 직접 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한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현대그룹] 고비마다 빛난 ‘현 회장의 승부사 기질’… 자산 규모 4배 증가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현대그룹] 고비마다 빛난 ‘현 회장의 승부사 기질’… 자산 규모 4배 증가

    2003년 10월. 현정은(59) 현대그룹 회장의 취임은 혼란 속에 이뤄졌다. 그룹 전체가 유동성 위기에 빠졌고 갑작스러운 남편 정몽헌 회장의 죽음으로 그룹은 구심점을 잃었다. 설상가상 시숙부인 정상영 KCC명예회장과의 경영권 다툼도 있었다. 현 회장은 당시 ‘어금니가 빠질 정도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회상했다. 그리고 10년. 경영권 방어에 성공한 현 회장은 몇 번의 위기를 더 이겨내야 했다. 그때마다 현 회장은 사업가였던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승부사적 기질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현 회장은 현영원(2006년 작고) 신한해운 회장과 김용주 전방 창업주의 외동딸인 김문희(85) 용문학원 이사장 슬하의 딸 넷 중 둘째다. 현 회장에게 지난해는 특히 위기의 한 해였다. 해운업의 침체로 현대그룹은 주력 업종이 직격탄을 맞았고 그룹 경영에 비상이 걸렸다. 현 회장의 선택은 선제적 자구안이었다. 그는 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3조 3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마련해 위기 탈출을 선언했다. 당초 계획에도 없던 물류계열사 현대로지스틱스의 지분 매각이라는 고강도 자구책도 꺼내들었다. 먼저 현 회장은 핵심자산이던 현대상선 LNG 운송사업 부문을 당초 자구안보다 4개월여 빠르게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2월 LNG 운송사업부문 매각 우선협상자로 IMM컨소시엄을 선정했고 이후 두 달여 동안 실사를 거쳐 지난 4월 30일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자구안을 발표한 지 5개월도 지나지 않아 모든 계약을 완료한 셈이다. 현대로지스틱스가 당초 계획했던 대로 기업공개(IPO)가 아닌 지분 매각의 길을 가게 된 것도 현 회장의 과감한 결정과 순발력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게 회사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지난 9월에는 꾸준한 문제로 지적돼 왔던 그룹의 순환출자 구조를 단번에 해소하며 명실상부 현정은의 현대그룹을 만들었다.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매각 대금 440억원을 활용해 현대상선이 보유하고 있던 현대글로벌 지분을 매입하면서 순환출자 구조를 단선 구조로 바꾼 것이다. 이전까지는 ‘현대글로벌→현대로지스틱스→현대엘리베이터→현대상선→현대글로벌’로 이어지는 순환 고리였지만 이제 그룹은 ‘현정은 회장 일가→현대글로벌→현대엘리베이터→현대상선’ 구조다. 현대글로벌 지분은 현 회장이 91.3%, 장녀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가 7.9%, 차녀 정영이 현대상선 대리가 0.2%, 막내 정영선씨가 0.6%를 가지고 있다. 현대그룹은 10년 만에 자산규모가 4배, 매출이 2배 이상 늘어나며 견실한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그룹 자산은 2003년 8조원에서 2013년 30조원으로 증가했으며 매출은 같은 기간 5조원에서 2013년 12조원이 됐다. 이제 현 회장의 꿈은 현대그룹의 새로운 먹거리 창출과 해외 시장 확대에 있다. 계열사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건 현대엘리베이터의 급성장이다. 업계 유일의 토종기업인 현대엘리베이터는 7년 연속 국내 승강기 시장 점유율 1위를 발판으로 지난해 매출 1조 662억원을 기록해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제조업 분야에선 드물게 영업이익률 10%를 기록하고 있다. 해외 시장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1월 중국 현지 법인인 ‘상해현대전제제조유한공사’의 지분 100%를 확보해 본격적인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 4월에는 연생산 3000대 규모의 브라질 공장을 완공해 남미 시장의 진출 거점을 마련했다. 공장 완공에 앞서 브라질 올림픽 선수촌 아파트 승강기 159대를 전량 수주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현대상선도 올해 1만 3100TEU(1TEU는 20피트 분량 컨테이너 한 대분)급 신조 컨테이너선 5척을 아시아~유럽 노선에 추가 투입하는 등 적극적인 해외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 수 있었던 데는 현 회장이 취임 이후 착실히 다져왔던 내실경영의 힘이 컸다. 현 회장은 영업을 최우선시하는 ‘슈퍼 세일즈 이니셔티브’를 추진해 ‘영업의 현대’를 만드는 데 역점을 둬 왔다. 2009년 현대아산 직원 억류 사건 때도 현 회장은 2박 3일 일정으로 방북길에 올라 5차례나 북한 체류 일정을 연장하는 등 끈질긴 기다림 끝에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을 성사시켰다. 면담 후 북측 조선아태평화위원회와 이산가족상봉 등 5개항에 합의하는 성과도 일궈냈다. 물론 끈질긴 승부사의 모습이 현 회장의 전부는 아니다. 현 회장은 안으로는 직원들을 살뜰히 챙기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한여름 복날 전 직원에게 삼계탕을 보내기도 했다. 임직원들에게는 자녀 교육에 지침이 되는 책이나 수험생 자녀를 위한 목도리, 여직원들에겐 여성 다이어리 등을 선물하는 등 세심함을 보이기도 한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9)복숭아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9)복숭아

    최근 한 대형마트에 따르면 복숭아가 이달 들어 과일 판매 순위에서 여름 대표 과일인 수박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달콤한 맛을 자랑하는 복숭아가 예년보다 열대야가 적어 선선한 올여름 날씨 덕분에 시원한 수박을 밀어낸 것이다. 무릉도원의 꽃과 불로장생의 과일로 잘 알려진 복숭아는 장미과에 속하는 온대 낙엽과수로 원산지는 중국 황허와 양쯔 강 유역이며 한반도에서는 삼국시대부터 재배돼 온 것으로 삼국사기에 기록돼 있다. 복숭아는 크게 먹는 과일(생식용)과 꽃복숭아(관상용)로 구분하는데 과실이나 꽃의 모양, 과육의 색 등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된다. 과실 표면의 털을 기준으로 할 때는 털이 있는 털복숭아와 털이 없는 천도로 구분되며 과육의 색에 따라서는 일반적으로 백육(白肉)과 황육(黃肉)으로 나뉘는데 과육에 붉은 색소가 많은 혈도(血桃)도 있다. 꽃복숭아는 나무의 모양이나 꽃잎 색에 따라 구분한다. 나무 모양에 따라서는 빗자루 모양인 것, 가지가 늘어지는 것, 키가 작은 것으로 나뉘고 꽃잎 색에 따라서는 흰색, 분홍색, 붉은색으로 분류되며 천엽백도, 홍도, 삼색도 등이 있다. 복숭아는 수박과 함께 복날에 먹는 대표적인 여름 과일로, 과즙이 많고 향긋하며 단맛과 신맛이 어우러져 기분을 상쾌하게 해 준다. 품종별로 맛이 다양해 소비자의 선호에 따라 선택할 수 있고 꼭지 반대쪽으로 갈수록 당도가 높다. 백도는 과일이 흰색이고 무른 편이어서 입에서 살살 녹는 느낌을 준다. 단맛이 강해 주로 꽃복숭아보다는 먹는 과일로 재배하는데 국내 품종의 70%를 차지한다. 과일이 노란색인 황도는 육질이 단단해서 과거에는 주로 통조림 등 가공용으로 썼지만 현재는 먹는 과일로 다른 복숭아보다 늦게 출하된다. 털이 없는 천도는 보통 노란색이고 단단하며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고 신맛이 강하다. 복숭아는 수확한 뒤에 점차 물러지면서 당도와 향이 증가하고 산 함량은 떨어져 맛이 더 좋아진다. 다만 복숭아를 냉장고에 오랫동안 넣어 두면 껍질 안 과일이 갈색으로 변하고 맛이 떨어지게 되는데 이를 저온장해라고 한다. 냉장 보관하면 맛이 떨어지는 이유는 저온에서 복숭아의 포도당은 증가하지만 자당과 과당이 줄어들어 단맛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복숭아를 맛있게 먹으려면 평소에 상온에 뒀다가 먹기 1시간 전쯤 냉장고에 넣어 시원하게 먹는 것이 가장 좋다. 복숭아는 여름 더위를 이기는 데 필요한 영양 성분이 가득한 제철 과일이다. 비타민 A와 C가 많이 들어 있고 유기산이 풍부해 달콤한 맛과 새콤한 맛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매력이다. 비타민 A의 함량은 황도, 천도, 백도 순으로 높다. 만성피로증후군 개선, 간 해독, 항체 생성을 촉진하는 유기산인 아스파르트산도 들어 있다. 인, 마그네슘, 칼슘, 셀레늄, 망간, 구리, 아연 등 미네랄도 골고루 함유돼 있다. 특히 여름철에 우리 몸에서 땀으로 빠져나가기 쉬운 칼륨과 수분의 함량이 높아 피로 해소와 식욕 증진에 좋은 과일이다. 복숭아는 수용성 식이섬유인 펙틴의 함량이 높은데 펙틴은 장 안에 있는 유해물질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효과가 있어 대장암, 변비, 당뇨병 등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고 포만감을 높여 줘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안성맞춤이다. 항산화 물질인 폴리페놀도 많이 들어 있어 노화를 예방하고 온몸에 피가 잘 흐르게 도와준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외국에서 들어온 품종, 국내 육성종 등이 섞여 다양한 종류의 복숭아가 재배되고 있다. 일본 품종의 경우는 백도, 창방조생, 가납암백도 등의 백도 계열과 찌요마루, 용택골드 등의 황도 계열이 많이 재배된다. 미국 품종으로는 암킹, 선프레, 선광 등 천도가 많다. 농촌진흥청은 1963년부터 복숭아 품종을 개량하기 시작해 19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농민들에게 보급했고 현재까지 유명, 천홍, 진미, 수미 등 13품종을 육성했다. 농가에서 많이 재배하는 품종은 미백도, 월봉조생, 장호원황도 등이다. ‘햇사레’는 경기 이천시와 충북 음성군 6개 조합이 결성한 복숭아 상표로 과일뿐만 아니라 모든 농산물 브랜드 전략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2002년 2000여 복숭아 농가가 모여서 만든 햇사레는 2009년 54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하는 등 단일 품목으로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농산물 브랜드다. 설문조사 결과 서울 시민의 70%가 안다고 대답했을 정도로 인지도도 높아 햇사레의 브랜드 가치만 954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농촌진흥청 과수과 농업연구사 권정현 문의 esjang@seoul.co.kr
  • 중구 채소 기르는 힐링텃밭 조성… 말복엔 삼계탕 봉사로 건강 챙겨

    중구 채소 기르는 힐링텃밭 조성… 말복엔 삼계탕 봉사로 건강 챙겨

    “어르신들, 삼계탕 드시고 얼른 기력을 되찾으세요.” 중구는 7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회현동 중구어르신건강증진센터에서 ‘효(孝) 한마당’ 행사를 갖는다. 삼복 가운데 마지막 복날인 동시에 가을에 들어선다는 입추를 맞아서다. 무더위에 지친 노인들의 건강을 챙기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회현동에 사는 노인 120여명을 비롯해 주민자치위원회, 바르게살기위원회, 방위협의회 등 직능단체들이 함께한다. 특히 노인들의 정신건강을 돕기 위해 건물 마당에 조성한 ‘힐링 텃밭정원’에서는 노인들이 직접 허브, 쌈채소 등을 기념 식재한다. 지역사회에서 소외되기 쉬운 치매노인과 주민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장애인 기업연수 대학생들의 공연도 손님을 맞는다. 가로 10m, 세로 10m로 꾸민 정원엔 허브, 단풍나무 등 400여 그루를 심어 놓았다. 뿐만 아니라 중구어르신건강증진센터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한 노인 사업 홍보도 곁들여진다. 증진센터는 만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치매관리뿐 아니라 우울증·만성질환 예방 관리, 노인 지역사회 참여 등의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치매 고위험군인 만 70~72세를 집중 대상으로 정해 치매선별(기억력) 검진, 1·2차 정밀검진을 하고 있다. 치매로 진단받았을 땐 원인 확진검사와 연계한 검사비를 지원하고, 저소득층에게는 치료비를 지원한다. 최창식 구청장은 “어르신들이 존중받고 행복한 구를 만들겠다”며 “건강증진센터를 통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치매 노인도 소외되지 않도록 애쓰겠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찬 겨울비’ 내리는 의령 찰비계곡의 시원한 여름 별미

    ‘찬 겨울비’ 내리는 의령 찰비계곡의 시원한 여름 별미

    경남 의령 한우산의 사람들은 오랫동안 이어온 그들만의 풍습을 지키며 여름을 즐긴다. 짚단 한 줌으로 시작해 둘레만 5m가 넘는 ‘큰 줄 당기기’는 기네스북에도 오른 의령의 풍습이다. 시골집 처마 아래에 매달린 광주리 속에는 시원한 보리밥이, 산비탈에는 쟁기질하는 소울음이 들린다. 7일 오후 7시 30분 방송되는 KBS 1TV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한여름에도 찬 겨울비가 내린다는 의령의 ‘찰비계곡’을 둘러싼 마을에서 고유의 먹거리를 만난다. 운계2구의 마을 아낙들이 손에 밥이며 나물, 과일 등을 하나씩 들고 삼삼오오 모였다. 이곳 사람들은 각자 먹을거리를 가지고 나와 시원한 계곡에 모여 여름을 나는 것을 ‘해차’라고 부른다. 계곡물에 발을 담그며 아낙들의 노랫소리를 들으면 어깨춤이 절로 난다. 벽계마을의 찰비계곡에는 깨끗한 1급수에만 산다는 가재가 있다. 이 마을의 특별한 여름 별미는 보리등겨를 이용해 만드는 보리재장인데, 더위로 달아난 입맛을 찾는 데는 그만이다. 마을 사람들은 호박잎보다 달고 부드럽다는 우엉잎에 재장과 갓 구운 돼지고기를 얹어 싸 먹는다. 의령 하면 망개떡을 빼놓을 수 없다. 한우산과 자굴산에 많이 자생한다는 망개잎에는 방부제 성분이 있어 떡을 잎으로 싸면 떡이 잘 쉬지 않는다고 한다. 6~8월이 제철인 망개떡에는 향긋한 사과향이 배어 있다. 평촌리 사람들은 복날에 한 해 농사가 잘되게 해달라고 농신에게 밀빵을 바치던 풍습이 있다. 이 마을에서는 여름에 음식을 오랫동안 보관하기 위해 처마 아래 광주리를 매달아 밥이나 반찬을 넣어두기도 했다고 한다. 그리운 풍경을 배경 삼아 시원한 여름 별미가 펼쳐진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완도군, 지자체 최초 ‘데이 마케팅’ 추진한다

    ‘삼복(三伏)날은 전복-day, 매년 어버이날은 미역-day’ 전남 완도군이 전국 자치단체 최초로 지역 특산품 소비촉진을 위한 데이 마케팅(day-Marketing)을 추진한다. 데이 마케팅은 기념일을 이용해 수요를 창출하는 마케팅기법으로 1990년대부터 유행하기 시작했다. 완도군은 지역의 청정바다에서 생산되는 전복과 해조류 등 웰빙식품의 이미지를 살려 삼복날은 전복-day, 매년 5월 8일 어버이날은 미역-day로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오는 6일 과천 서울경마공원 컨벤션홀에서 신우철 완도군수를 비롯한 국회의원, 수도권지역 향우회원, 완도군 특산품명예면장, 전복생산자, 대한양계협회 관계자 등 500여명이 참석해 전복-day 선포식을 개최한다. 전복도 크기에 따라 소복, 중복, 대복으로 분류하고 있어 삼복의 초복, 중복, 말복과 연계시키는 홍보카피 문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선포식에서는 전복 명예면장 위촉, 전복-day 선포, 전복 해조류비빔밥 시식 등 다채롭게 열려 대국민 전복 소비촉진 붐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전복은 중국에서 상어지느러미, 해삼과 함께 ‘바다의 삼보(三寶)’로 꼽히는 식품이다. 완도군은 조류인플루엔자 여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계농가의 시름을 덜고 함께 상생하기 위해 대한양계협회와 전복과 닭고기 소비촉진을 위한 전복유통 판촉 협약도 체결한다. 방송인 오정혜씨 사회로 진행하는 선포식에서는 인기가수 홍경민씨를 전복명예면장으로 위촉한다. 군은 지역특산품 판촉과 이미지 홍보를 위해 사회 저명인사와 인기연예인들을 전복을 비롯한 다시마, 미역 등 12개 특산품 명칭을 부여한 명예면장 제도를 운영하여 큰 효과를 얻고 있다. 지금까지 MC 송해, 연기자 손현주, 체육인 홍수환씨 등 422명의 전복명예면장을 비롯해 전국에 1800여명의 명예면장이 완도 서포터즈로 활 동중이다. 완도군 전체 전복양식장 면적은 3161㏊로 여의도의 11배다. 전국의 80%인 연간 7400t을 생산, 4000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복숭아 먹고 물놀이 하고

    복숭아 먹고 물놀이 하고

    31일 서울 남산 한옥마을에서 열린 ‘2014 복숭아데이’ 행사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복숭아를 가득 채운 간이 풀장에서 물놀이를 하고 있다. 농협과 한국복숭아생산자협의회 주최로 올해로 12회를 맞는 이번 행사는 복날을 전후해 복숭아를 먹으며 삼복더위를 이기자는 취지로 열렸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똑 같은 보양식은 가라, 개성 있는 마포곱창 짚불구이 보양음식 인기

    똑 같은 보양식은 가라, 개성 있는 마포곱창 짚불구이 보양음식 인기

    ’한해 건강 농사가 복중에 달렸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여름철 건강관리는 중요하다. 무더운 날씨와 강하게 내리쬐는 햇빛에 많은 양의 땀을 흘려 체력이 떨어지기 쉬우며 심한 경우 탈수증상까지 나타날 수 있다. 이렇다 보니 여름철에 건강을 지키기 위한 보양식을 찾아 좋은 기운을 보충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복날이면 삼계탕 집은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손님으 로 북적이고 줄도 길게 늘어서 있다. 하지만 보양식이 삼계탕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개성 있는 보양식들이 사랑을 받으며 보양식의 고정관념을 깨고 있다. ‘하모’라고 불리는 갯장어 샤브샤브는 녹각, 인삼, 대추, 버섯 등을 넣어 만든 육수가 일품이다. 육수가 끓으면 한 입 크기로 준비한 갯장어를 살짝 익혀먹는데 이것이 보약덩어리라고 할 수 있다. 갯장어의 지방은 고도 불포화지방산으로 고혈압 등의 성인병 예방이나 허약체질 개선, 원기 회복에 효능이 있다. 껍질에는 피부노화를 방지하고 관절 조직을 원활하게 한다. 술과 함께 즐기는 외식메뉴로만 생각했던 곱창도 보양음식으로 떠오르고 있다. 곱창은 다른 살코기에 비해 철분과 비타민이 풍부해서 허약한 사람이나 환자의 병후 회복식 및 보신에도 좋다. <동의보감>에서는 곱창을 ‘정력과 기운을 돋우고 비장과 위를 튼튼히 해준다’고 했으며, ‘오장을 보호하고 어지럼증을 다스리는 효능이 있다’고 나와있다. 또한 당뇨, 술 중독, 몸의 독성해소, 장내해독, 살균, 이뇨, 피부미용, 피로회복에도 효능이 있다고 하니 여름 보양식으로 안성맞춤이다. 하지만 곱창은 특유의 냄새 때문에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음식이기도 하다. 하지만 요즘 이를 해결하고 최상의 맛을 내는 곱창이 인기다. 바로 짚불에 훈연하여 잡 냄새를 없앤 ‘마포곱창’이다. 마포곱창은 곱창의 ‘고급화’를 내세웠지만 다소 비싸게 느껴졌던 곱창의 가격은 확 낮추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자체공장 시스템을 운영하며 소스 또한 자체 개발하여 까다로운 소비자들의 입맛을 만족시키고 있다. 곱창의 효능이 알려지기 시작하며 여름보양식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지난 초복 날에도 긴 줄이 늘어설 정도로 곱창은 보양음식으로 떠오르고 있다. 개성 있어야 살아남는 시대 속에 보양식도 ‘개성시대’가 오고 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영화 多樂房] ‘터키’

    [영화 多樂房] ‘터키’

    인간에게 잡아먹힐 것을 두려워하던 칠면조 ‘레지’는 위대한 칠면조로부터 동족을 구하라는 계시를 받은 칠·특·대(칠면조특공대) ‘제이크’와 함께 첫 번째 추수감사절로 시간 여행을 떠난다. 물론 추수감사절에 칠면조를 먹는 풍습을 없애기 위해서다. 만든 사람이 더 궁금해지는 이런 이야기는 대체 누구의 머릿속에서 처음 시작됐을까. 매년 추수감사절 식탁에 올라 있는 칠면조를 보며 끔찍한 생각이 들었던 채식주의자, 혹은 추수감사절과 칠면조의 연관성을 연구하던 역사학자, 아니면 추수감사절에 칠면조 대신 다른 음식을 먹게 하려는 외식업체 경영자일지도 모른다. 누가 됐든 그 기발하면서도 다소 당황스러운 상상력이 없었다면 우리는 스크린 속을 누비는 귀여운 칠면조들의 모험을 목격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 작품의 첫 번째 매력은 이처럼 인간이 아닌 동물의 입장에서 만들어진 발칙하고도 흥미로운 발상에 있다. 복날의 삼계탕이나 장어를 보며 이런 이야기를 떠올린 적이 없는 사람들로서는 감탄할 만하지 않은가. 농장에서 태어난 레지는 때가 되면 도축장으로 갈 수밖에 없는 칠면조들의 슬픈 운명을 눈치채고 자유를 찾아 탈출하려 한다. 그러나 그는 예상 밖에도 추수감사절 식탁에 오르지 않는 ‘선택받은 칠면조’에 뽑혀 대통령의 별장에서 호의호식하며 지내게 된다. 하지만 칠·특·대 제이크가 팔자 좋은 칠면조로 만족하며 살고 있는 레지를 납치해 곡절 끝에 타임머신으로 인도하고, 둘은 17세기로 돌아가 첫 번째 추수감사절을 막기 위해 노력한다. 이들이 타임머신을 탈 때까지 수많은 상황극이 벌어짐에도 불구하고 소요되는 러닝타임은 약 20분. 도입부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영상의 속도감이다. 실사 영화는 물론이고 타 애니메이션에서도 보기 드물 정도의 압축적인 연출이 영상 세대 어린이들의 감각에 최적화돼 있다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이 애니메이션은 독창적인 설정과 감각적인 영상 이면에 많은 코드를 기존 상업영화에서 차용하고 있어 친숙하다 못해 평이하게 느껴지는 면도 있다. 타임머신을 통한 타임슬립은 달콤한 소재이긴 하지만 이미 너무 잘 알려진 맛이라 환호하기 어렵다. 서로 다른 성격의 레지와 제이크가 함께 모험을 겪게 되는 플롯은 버디무비의 공식을 그대로 따왔고, 17세기에서 만난 야생칠면조 제니와 레지의 ‘썸’도 그리 신선하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날지 못하는 커다란 새들을 보고 있노라면 도끼눈은 이내 반달눈이 되고 마는데, 각각의 매력을 잘 살린 앙증맞은 캐릭터 덕분이다. 익숙한 여러 소재를 하나도 튀지 않게 조합한 솜씨 또한 보통이 아니다. 기회주의적 칠면조에서 위대한 칠면조, 즉 영웅으로 도약하는 레지의 성장담이 중심을 잡아 주고 등장인물들의 깨알 같은 입담과 재롱이 적절한 비율로 가미되면서 윤활유 역할을 한 것이 그 비결이라고 할 수 있다. 칠면조 요리를 좋아하는 관객들에게는 껄끄러운 결말을 예고하는 작품일 수 있지만, 한번쯤 스크린을 통해 인간이 아닌 칠면조들의 판타지를 엿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31일 개봉. 전체 관람가. 윤성은 영화평론가
  • 보양식… 얼음조끼… 수박화채, 사기는 높이고 체력소모는 막고

    보양식… 얼음조끼… 수박화채, 사기는 높이고 체력소모는 막고

    연일 계속되는 찜통더위로 산업현장이 근로자 보호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20일부터 용접과 도장 등 현장작업으로 체력 소모가 많은 근로자에게 해물갈비탕과 삼계탕, 소고기보양탕 등 보양식을 점심으로 제공한다. 혹서기(7월 20일~8월 31일) 동안 매일 제공한다. 수박과 아이스크림, 미숫가루 등 시원한 간식도 덤으로 나간다. 가장 무더운 낮시간 불볕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점심시간을 기존 1시간에서 1시간 30분으로 늘린다. 또 지난달 16일부터 에어컨 3000대와 시원한 바람이 나오는 스폿쿨러 800여대, 제빙기 200대 등 각종 냉방기도 가동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무더위로 근무의욕과 생산성이 떨어지는 근로자들의 체력을 지키면서 더위를 식힐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미포조선도 혹서기 동안 보양식을 제공하고 수박과 빙과류를 내놓을 예정이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지난 16일 체력 보강 차원에서 울산공장 24개 사내식당에서 삼계탕을 제공했다. 4만 그릇의 삼계탕과 1200통의 수박이 제공됐다. 현대차는 지난 1일부터 현장 직원들의 더위탈출을 도우려고 매일 4만개의 빙과류를 일터로 배달하고, 이번주부터는 매주 가장 더운 날을 정해 수박화채, 아이스홍시 등 과일류와 아이스커피, 스포츠음료 등 냉음료를 특별간식으로 제공한다. 기온이 높아지면 스프링클러를 가동해 공장지붕에 물을 뿌려 더위를 식혀줄 예정이다. SK에너지 울산콤플렉스 등 지역 정유·석유화학 업체들도 혹서기에 근로자들에게 특식을 제공하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도 직원들에게 얼음조끼를 제공하고 8월 말까지 매주 한 차례 이상 특식을 제공키로 하는 등 여름나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또 한진중공업과 르노삼성차 등 부산지역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는 근로자들의 건강을 위해 전 직원 ‘국민체조’로 하루를 시작한다. 또 현장 근로자들의 작업능률을 높이려고 ‘에어클링 재킷’과 햇볕을 가릴 수 있는 머리띠를 제공하고 있다. 평균 기온이 30도를 넘으면 1시간의 특별 휴식시간을 별도로 제공하고 삼계탕과 육류 등 보양식을 차린다. 얼음 생수와 아이스크림 등 간식도 나간다. 7월에서 8월 초 11일간을 집중휴가기간으로 정해 전체 공정을 멈추고 휴가를 실시한다. 르노삼성차도 7~8월 두 달간 근로자들에게 음료수와 아이스크림을 매일 제공하고 복날에는 백숙과 수박화채 등을 제공한다. 이와는 별도로 르노삼성차는 현재 진행 중인 임단협이 완료되는 대로 특별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 최지우 팬클럽, 복날맞아 ‘유혹’ 스태프에 150인분 삼계탕…”최지우의 유혹인가, 힘인가”

    최지우 팬클럽, 복날맞아 ‘유혹’ 스태프에 150인분 삼계탕…”최지우의 유혹인가, 힘인가”

    배우 최지우의 팬들이 초복을 맞아 최지우가 출연 중인 드라마 스태프들에게 ‘통큰 선물’을 건넸다. 최지우 팬클럽은 18일 초복을 맞아 SBS월화드라마 ‘유혹’ 스태프들에게 150인분의 삼계탕과 식혜를 간식으로 선물했다. 여름 촬영에 수고하는 스태프들을 위해서다. 최지우 역시 팬클럽의 정성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최지우 팬클럽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최지우 팬클럽, 진정한 팬클럽이네”, “최지우 팬클럽, ‘유혹’에 힘 불어넣었네”, “최지우의 팬클럽, 정말 대단하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복날 개고기 식용은 그만”

    “복날 개고기 식용은 그만”

    초복을 일주일 앞둔 11일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경동시장·중앙시장 개 도살장 폐쇄’ 촉구 기자회견에서 인도주의행동연합 회원들이 개 식용 금지를 외치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마루가메제면 명동점 27일 오픈, 우동 할인 이벤트 실시

    마루가메제면 명동점 27일 오픈, 우동 할인 이벤트 실시

    일본 정통 사누키 우동 전문 브랜드 ‘마루가메제면’이 오는 6월 27일 명동에 6번째 점포를 연다고 20일 밝혔다. 마루가메제면은 일본의 장인 정신이 고스란히 담긴 브랜드로, 각 점포마다 제면기를 설치하고 직접 반죽 및 숙성하는 방식을 도입함으로써 고객들에게 높은 신뢰와 만족감을 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고의 면발을 위해 15분이 지난 면은 전량을 폐기하고, 엄선된 식재료만을 고집하면서 안전한 먹거리 문화를 형성하는 데에도 앞장서고 있다. 그 결과, 현재 마루가메제면은 일본에 778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과 중국, 대만, 러시아, 홍콩 등 세계 시장에 65개 점포를 가진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이러한 높은 인기에 힘입어 2012년 12월 한국 시장에 진출, 마루가메제면 명동점에 이어 이번 달 30일 상암 MBC 신사옥에 7번째 점포를 오픈한다. 마루가메제면 관계자는 “믿을 수 있는 식재료와 조리법을 철저하게 고수해 일본뿐 아니라 한국, 미국 등 전세계 소비자들에게 꾸준하게 사랑받을 수 있었다”며 “올해 안으로 한국에 10개의 점포를 오픈하고, 3년 내 40개 점포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국 소비자들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마루가메제면은 한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신메뉴도 출시한다. 이달 30일, 한국시장을 겨냥한 로컬 시즌메뉴인 족발 우동과 육개장 우동, 삼복더위를 날려 줄 비빔우동과 샐러드 우동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초복과 중복, 말복에 맞춰 닭고기가 푸짐한 영양만점 ‘복날 우동’을 출시해 고객들에게 맛과 건강을 동시에 선사한다. 한편, 마루가메제면은 명동점 오픈을 기념하기 위해 6월 27일(금)부터 7월 3일(목)까지 ‘마루가메 카카오이벤트(http://m.kakao.com/s/2514)’를 실시한다. 카카오톡에서 카카오아이디 ‘@마루가메제면’을 검색한 후, 친구등록 시 우동 2,000원 할인 쿠폰을 받게 된다. ‘마루가메 카카오이벤트’ 기간에 마루가메제면 명동점에 방문해 쿠폰을 제시하면 가마아게/가케/자루/붓가케 우동 등 4종류의 우동을 각각 2,000원에 즐길 수 있다. 마루가메제면 명동점의 카카오이벤트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입동과 소설이 있는 11월, 겨울 대비 추위에 좋은 음식

    입동과 소설이 있는 11월, 겨울 대비 추위에 좋은 음식

    2013년 대학 수능시험이 있던 지난 7일은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입동이기도 했다. 입동이 지남과 더불어 이제 곧 본격적인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소설이 다가오면서 갈수록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추위를 대비해 커튼이나 난로, 전기장판 같은 난방 기기들을 구비하는 등 월동준비로 한참 바쁜 이때, 우리 몸을 추위로부터 지켜줄 수 있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 역시 중요한 일이다. 생강은 따뜻한 성질을 가진 대표 음식으로 생강을 꿀에 재어 차로 마시는 ‘생강차’는 생강 특유의 싸하고 강한 맛을 잡아줘 거부감 없이 생강의 성분을 섭취할 수 있다. 여기에 대추를 같이 넣어 우려먹으면 혈액순환에 도움이 돼 손발이 차가운 수족냉증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효과적이다. 해독작용을 하는 미나리는 몸속의 독소를 제거하고 피를 맑게 하는데 뛰어난 효능이 있다. 미나리의 향에 들어있는 정유 성분은 몸을 따뜻하게 해 몸이 차가운 사람들에게 좋은 음식이다. 물에 살짝 데친 미나리를 고운 소금과 들기름, 다진 대파와 통깨를 넣고 간단하게 무쳐먹거나 마나리전을 부쳐 먹어도 특유의 향긋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인삼에 포함된 사포닌 성분은 원기를 회복시켜 주고, 폐가 약하고 천식이 있는 이들에게도 효과적이다. 겨울철 몸에 열을 만들어 주고 기침 예방에 좋기도 한 인삼은 꿀에 절여 ‘인삼차’로 마시거나, 깨끗이 씻은 인삼을 물과 엿을 넣고 졸여 인삼정과를 해서 먹어도 별미다. ’바다의 인삼’이라 불리는 해삼은 겨울철 대표보양식이다. 단백질을 비롯해 칼슘, 인, 철분 등이 많아 식욕을 북돋아주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준다. 해삼은 주로 내장을 제거한 채 싱싱한 회로 먹지만, 해삼 안쪽에 다진 쇠고기를 넣어 튀김 옷을 입힌 해삼 튀김으로 먹어도 식감이 좋다. 돼지고기가 찬 기운을 가진 것에 비해 닭고기는 뜨거운 기운을 가진 음식으로 여름철 복날에도 이열치열을 위해 먹는 음식 중 하나다. 흔하게 먹을 수 있는 치킨과 백숙 말고도 복고풍 포차 콘셉트로 눈길을 끄는 석쇠구이 전문점 구노(舊路)포차는 여러가지 사리를 넣어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미치겠닭, 숯불에 구워 먹는 쑥딱숯닭, 골빈닭발 등 우리 몸에 따뜻한 기운을 불어넣어주는 닭고기 요리들을 추억에 젖어들기 좋은 분위기 속에서 이색적으로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혈액 순환을 돕고 몸이 열을 내도록 돕는 따뜻한 기운을 가진 음식들을 섭취해 몸 건강을 준비하는 것이 올 겨울 강추위를 이겨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일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꽃이라고요? 평소엔 김치예요, 파김치…돈 보고는 못하죠

    [주말 인사이드] 꽃이라고요? 평소엔 김치예요, 파김치…돈 보고는 못하죠

    프로 스포츠와 함께 출범했으니 치어리더가 등장한 지도 어느덧 30년이 넘었다. 1980년대만 해도 치어리더는 생소한 직업이었고, 일부 대학은 학생들의 치어리더 활동을 금지할 정도로 부정적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지금은 스포츠계의 활력소를 넘어 주역으로까지 주목받고 있다. 치어리딩은 눈요깃거리를 넘어 세계대회도 있다. 몇몇 유명 치어리더는 웬만한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경기장의 꽃’으로 추앙받는다. 하지만 화려함 속에 숨어 있는 치어리더의 실제 삶은 고단하고 힘겹기 그지없다. 프로야구 LG의 치어리더 남궁혜미(26), 최선미, 강윤이, 김민지(이상 23)씨를 만나 애환을 들어봤다. 지난 3일 오후 6시 20분 잠실 야구장 1루 측 응원단상 앞 관중석. LG와 SK의 시즌 12차전 시작 10분 전, 흰색 유니폼을 시원하게 차려입은 혜미씨 등이 무대에 올랐다. 선발 출전한 선수가 소개될 때마다 작은 야구방망이를 흔들며 서서히 관중들의 흥을 돋우었다. 1회 초 LG가 무실점으로 수비를 마치자 그들의 ‘시간’이 왔다. 단상에 올라 화려한 안무를 선보이며 잠시 경기가 중단된 지루함을 달랬다. 한 경기에서 선보이는 평균 안무 종류는 응원가까지 포함해 15개. 2분간의 공수교대 시간은 그들이 관중들의 즐거움을 책임져야 한다. 치어리더의 활약은 경기 중에도 계속된다. 홈 팀이 공격할 때는 관중석에서 다양한 율동으로 응원을 이끈다. 상대 투수가 견제구를 던지면 야유하는 동작을 펼치고, 홈 팀 타자가 안타를 치면 깡충깡충 뛰며 관중들과 함께 기쁨을 나눈다. 홈 팀 수비 때는 잠시 의자에 앉을 수 있지만 쉬는 시간은 아니다. 흐트러진 매무새를 가다듬고 느슨해진 운동화 끈을 고쳐 맨 뒤 메모지를 들여다보며 다음 안무를 준비한다. 홈 팀 투수가 삼진이라도 잡으면 재빨리 일어나 다시 응원을 펼쳐야 한다. 민지씨는 “즐기지 않으면 결코 할 수 없는 일이 치어리더”라며 “감기가 심하게 걸려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몽롱해도 단상 위에만 올라가면 씻은 듯이 낫는다”라고 즐거움을 감추지 않았다. 이들의 일과는 오후 1시 서울 송파구 신천동 소속사(코렉스엔터테인먼트)로 출근하면서 시작된다. 연습실에서 안무를 점검하다 오후 3시가 되면 택시를 타고 야구장으로 이동한다. 구장 내에 있는 분장실은 어두컴컴한 데다 2~3평 남짓한 자그마한 공간. 그녀들의 화려함과는 어울리지 않지만 이곳에서 화장을 하고 의상을 갈아입으며 관중들과 만날 준비를 한다. 오후 4시 30분이 되면 구내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먹는다. 이벤트가 있는 날이면 경기 시작 두 시간 전부터 출입구에 나가 관중들에게 경품을 나눠주고 사진도 함께 찍는다. 경기가 끝나고 집에 가면 시곗바늘은 어느덧 자정을 가리킨다. 말 그대로 파김치가 된 상태에서 저녁을 먹고 잠자리에 누우면 새벽 1~2시. 한 달에 13~15일은 이런 생활이 반복된다. 경기가 없거나 홈 팀이 지방 원정을 가도 쉬는 날이 아니다. 연습실에서 5시간 이상 안무 연습을 하며 팬들과 다시 만날 날을 꿈꾼다. 급여는 박하기 그지없다. 한 달에 100만원 약간 넘게 받는다고 한다. 광고를 찍으면 소속사로부터 특별 수당을 받지만 드물다. 지역을 연고로 하는 구단 치어리더들은 수도권 원정에 동행하는 경우가 많아 고충이 배가 된다. 여름에는 야구, 겨울에는 농구와 배구단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휴가는 꿈도 꿀 수 없다. 화려함을 좇아 수많은 지망생이 몰리지만 70~80% 이상이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그만둔다. 현재 전국 10여개 소속사에서 활동하고 있는 치어리더는 100여명 정도. “하지만 치어리더의 매력을 알면 결코 그만두지 못해요. 나이 때문에 잠시 떠났다가 일을 잊지 못해 다시 돌아온 사람도 많죠. 팬들의 사랑을 받다가 갑자기 사회에 나가면 모든 게 차갑게 느껴져요. 대중은 우리를 볼 때만 기억하거든요.” “모델 등 다른 일을 할 생각은 없느냐”고 물었더니 네 명 모두 강하게 고개를 흔들었다. “우리는 미모가 뛰어난 것도 아니고 돈 때문에 치어리더를 하는 게 아니에요. 춤추고 관중들과 함께 응원하는 열기가 좋아 이 일에 몸담고 있는 겁니다.” 넷이 치어리더에 입문한 계기는 모두 달랐다. 민지씨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교내 농구단 응원단에서 활동했는데, 그를 눈여겨본 소속사 관계자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 혜미씨는 대학 졸업 후 직장을 다녔지만 사무실 안의 생활이 너무 답답했다고 한다. ‘내 길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어 회사를 그만두고 잠시 쉬고 있는데, 우연한 기회에 들어간 댄스팀이 그를 새 인생으로 이끌었다. 선미씨는 주변 사람들의 권유를 받아 직접 소속사 문을 두드렸고, 윤이씨는 춤 추는 법도 몰랐지만 친구를 따라 호기심에 치어리더 면접을 봤다. 치어리더에 대한 따가운 시선은 여전하다. 노출이 있는 의상을 입어야 하고 밤늦게 퇴근하는 직업 특성상 가족들의 반대가 심하다. 선미씨는 아버지가 호적에서 빼버리겠다고 엄포를 놓았을 정도. “우리에게 ‘내려가라’고 소리치거나 ‘야구에서 제일 필요없는 것들’이라는 비난을 퍼부으면 정말 가슴이 아파요. 우리와 야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생각하며 자부심을 갖고 있는데 큰 충격을 받았어요. 우리가 있어 관중들도 즐기는 만큼,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네티즌들의 악성 댓글에는 이제 많이 익숙해졌다는 그들. 그러나 가끔 부모를 욕하거나 인신공격성 댓글을 보면 눈물이 핑 돈다고 한다. 치마 속을 보기 위해 밑에서 사진을 찍는 관중, 시뻘게진 얼굴로 단상에 올라오는 취객들은 아직도 거의 매 경기 있다. 뛰어난 미모로 ‘LG의 구하라’란 별명이 붙은 윤이씨는 “별명 때문에 5번만 먹어도 되는 욕을 15번 먹는 것 같다”며 “누구와 비교하지 말고 강윤이 자체로 봐 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팬들의 사랑이 모든 고난을 이겨내는 원동력이다. 가장 자주 받는 선물은 액자. 경기장에서 응원하는 모습을 찍은 팬들이 종종 예쁜 액자에 사진을 담아 보내준다. 지난해 추석 때는 포도를 상자째 선물받기도 했고, 복날에 삼계탕을 직접 끓여와 건네준 팬도 있었다. 부러움의 대상인 몸매 관리는 어떻게 할까? 정답은 ‘안 한다’이다. 아니 ‘시간이 없어 못한다’가 더 정확한 답이겠다. 불규칙한 식사를 하는 데다 자정이 다 돼 저녁을 먹으면서도 몸매를 유지하는 비결은 바로 춤이다. 연습까지 포함해 하루 5시간 이상 격렬한 춤을 추기 때문에 살이 찌려야 찔 수가 없다. 사실은 보통 여성보다 훨씬 식사량이 많다고 털어놨다. 민지씨는 “보통 두 공기씩 먹는다. 정말 좋아하는 반찬이 나오면 세 공기도 가능하다”며 웃었다. 선미씨는 “종일 간식을 달고 산다”며 손에 쥔 작은 초콜릿을 슬며시 내밀었다. 언제까지 치어리더를 할 생각이냐고 물었더니 ‘맏언니’ 혜미씨의 얼굴이 살짝 어두워졌다. “전 나이가 있어서 이제 곧 그만둬야 할 텐데…” 그러자 다른 셋이 “언니 제발 그러지 마요”라며 일제히 팔을 붙잡았다. “할 수 있을 때까지 하겠다”며 말을 바꾼 혜미씨는 이날 응원단상에서 누구보다 환한 미소를 지으며 경기장의 흥을 한껏 돋우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올 추석 값 내린 한우 선물 어때요

    올 추석 값 내린 한우 선물 어때요

    한우 사육 마릿수가 증가해 시장 공급량이 풍부해지면서 한우 소비가 늘고 있다. 올여름 휴가 기간 캠핑과 바비큐를 즐긴 인구를 중심으로 구이용 한우가 날개 돋친 듯 팔렸다.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은 추석 선물세트로 한우의 인기가 높을 것으로 보고 물량 확보에 나섰다. 19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재 한우 공급량은 적정 기준을 넘어선 상황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사육 한우는 306마리로 적정 수준인 260만 마리보다 17.7% 많다. 한우 출하 물량도 지속적으로 늘어 지난달 기준 하루 출하 물량이 3582마리로 평년(2480마리)보다 44.4%나 많다. 시중에 유통되는 한우가 많아지면서 소비도 따라 증가하는 추세다. 온라인 쇼핑몰 G마켓이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16일까지 국내산 육류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한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휴가철 대표 메뉴인 삼겹살을 포함한 돼지고기 판매량은 10.0% 증가에 그쳤다. 한우는 등심이나 안심처럼 구이용 부위의 판매량이 107.0% 급증했다. 떡갈비 같은 양념육의 판매 증가율도 97.0%에 달했다. 대형마트의 한우 판매 증가세도 다른 육류에 비해 뚜렷하다. 롯데마트의 지난달 한우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26.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돼지고기의 판매량이 7.2%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복날 수요가 많은 닭고기의 판매 증가율(9.0%)마저 크게 웃돈다. 김현준 G마켓 신선식품팀장은 “캠핑의 인기에 힘입어 야외 바비큐 그릴에서 구워 먹기 좋은 한우가 인기”라면서 “강원 횡성, 홍천 등 한우 산지와 연계해 저렴하게 내놓은 모둠 구이 세트에 대한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대형마트들은 한우 공급량 증가에 맞춰 추석 선물세트 준비에 나섰다. 이마트는 지난해 20% 이상 매출 신장을 보였던 한우 세트가 사육 마릿수 증가에 따라 가격이 소폭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올해 역시 한우 선물 수요가 증가한다고 보고 지난해보다 물량을 10%가량 늘렸다. 한우 세트의 주요 상품 가격은 지난해와 같거나 일부 품목은 5~10% 저렴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마트도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가격으로 한우 세트를 내놓을 계획이다. 특히 불황에 실속을 중시하는 소비자를 위해 구이용, 국거리용, 불고기용을 함께 담은 10만원 미만의 중저가 세트가 인기를 끌 것으로 내다봤다. 한우 세트 물량은 지난해보다 20% 늘어난 12만 세트가 준비됐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복날 보양식 삼계탕이 으뜸

    복날에 가장 많이 찾는 보양식은 삼계탕으로 집계됐다. 토종닭, 옻닭, 닭볶음탕 등 닭 요리가 인기가 많았다. BC카드 인사이트팀이 13일 초복·중복 등 복날을 포함한 주와 전 주의 전국 음식업종 가맹점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삼계탕 업종은 전 주 대비 매출액이 107.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토종닭(74.1%), 옻닭(70.4%), 사철탕(67%), 닭볶음탕(57.3%) 업종의 매출액 증가율이 상위 5위권에 들었다. 이 밖에도 버섯요리(20.7%), 민물장어(20.5%), 오리고기(18.1%), 추어탕(17.1%)과 같은 음식도 복날 많이 찾는 보양식이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길섶에서] 복달임 팥죽/정기홍 논설위원

    죽집을 지나다가 이맘때 솥단지에서 팔팔 끓인 팥죽을 먹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지인들에게 “왜 한여름에 뜨거운 기운의 팥죽을 먹었을까”라고 물었지만 제대로 아는 이가 없다. 어린 때라 달콤한 팥죽 한 그릇을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후딱 먹어치웠던 기억만 있다. 한여름 팥죽에 깃든 깊은 뜻은 모른 채···. 알고 보니 팥죽을 동짓날뿐 아니라 ‘복죽’이라 하여 삼복에도 즐겨 먹던 보양식이다. 몸의 피로를 풀고 약해진 소화기능을 보강해 준다고 한다. 동의보감에는 소갈증과 설사에 효험이 있다는 기록이 있다. 궁중에선 복날에 팥죽을 쑤어 먹었다고 전한다. ‘복날 죽을 쑤어 먹으면 논이 생긴다’는 속설도 기(氣)를 보강하는 뜻일 게다. 팥죽을 겨울과 여름철 보신음식으로 삼은 선조의 지혜가 읽힌다. 올해는 중복과 말복의 간격이 10일이 아니라 20일 차가 난다. 달을 건너뛴다 해서 이를 ‘월복’(越伏)이라 부른다. 말복이 10여일 더 남은 셈이다. 복날 삼계탕집 앞에서 줄 설 게 아니라, 죽집에 들러 팥죽 한 그릇 후루룩 해치우는 것도 몸을 추스르는 방법이겠다 싶다.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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