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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라운드 맞은 3대특검···인력충원·尹 소환조사 과제

    2라운드 맞은 3대특검···인력충원·尹 소환조사 과제

    3대 특검 수사가 추석 연휴 이후 2라운드를 맞이하면서 여러 난제에 부딪혔다. 검찰청 폐지로 인해 기존의 파견 검사들이 반발하면서 인력 충원에 난항을 겪고 있고, 구속 후 특검 조사에 불응하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하는 것도 특검이 풀어야 할 숙제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조은석 특별검사팀(내란 특검)과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은 추석 연휴를 전후로 출범한 지 100일을 맞이했다. 특검법 개정으로 최장 180일(준비기간 제외)까지 수사가 가능한 것을 고려할 때 반환점을 돈 셈이다. 이명헌 특별검사팀(채해병 특검)도 최장 150일까지 수사가 가능하다. 내란·채해병 특검은 10명의 검사를, 김건희 특검은 30명의 검사를 추가로 파견받을 수 있다. 앞서 김건희 특검 파견검사들은 집단 성명을 통해 복귀 의사를 전달했고, 내란 특검 파견검사들은 내부회의를 하는 등 기존 파견검사들도 동요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차장검사는 “강제로 인사를 낼 수는 있지만, 억지로 보냈을 때 효율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도 시급히 진행해야 할 과제다. 채해병 특검은 수사외압 의혹과 관련해 연휴 직후 윤 전 대통령을 소환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내란 특검은 외환 관련 혐의 조사를 위해 지난달 24일과 30일 각각 소환 통보했지만, 윤 전 대통령은 응하지 않았다. 김건희 특검은 강제구인 실패 후 적정한 소환 시기를 계획하고 있다. 세 특검 모두 조사 없이 기소할 가능성도 있다. 이밖에도 내란 특검은 계엄해제 표결 방해 의혹 수사와 관련해 국민의힘 의원들을 상대로 청구한 공판 전 증인신문이 줄줄이 불발되면서 대안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외환 수사의 경우 수사 결과를 공표하지 않는 방법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건희 특검은 구속적부심 기각 후 소환에 불응한 한학자 통일교 총재를 추가 조사 없이 10일쯤 기소할 것으로 보인다.
  • 밀양병원 응급실 10일 운영 시작…지역 응급의료체계 정상화

    밀양병원 응급실 10일 운영 시작…지역 응급의료체계 정상화

    경남 밀양의 ‘지역응급의료체계’가 정상화된다. 밀양시는 밀양병원을 새로운 지역응급의료기관으로 지정하고 오는 10일 오전 9시부터 응급실 운영을 시작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조치로 지난 8월 밀양윤병원 응급실 운영 중단 이후 발생한 응급의료 공백이 해소될 전망이다. 시는 밀양병원이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에 따른 시설·인력·장비 기준을 충족했음을 확인하고 지정을 통보했다. 밀양병원은 지난 8월 22일 응급의료기관 지정을 신청하고 나서, 응급실 시설 개선과 제세동기·인공호흡기 등 필수 장비 확보를 완료했다. 이어 의사·간호사 등 전문 인력을 충원해 운영 준비를 마쳤다. 밀양병원은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지역에서 교통사고와 작업장 사고 등 각종 응급상황에 대응하는 거점 역할을 맡게 된다. 안병구 밀양시장은 “응급실 공백으로 시민들께서 겪으셨을 불안과 불편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라며 “새로 지정된 밀양병원이 지역응급의료기관으로서 조속히 안정적인 진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8월 1일 밀양 삼문동에 있는 190병상 규모 밀양윤병원 응급실이 문을 닫았다. 2017년 6월 지역응급의료기관으로 지정된 이 병원 응급의료인력 4명 중 일반의 3명이 7월 말 퇴사해서다. 퇴사한 인력은 수도권에서 일하다가 의정 갈등 여파로 사직한 전공의들인데 복귀를 결정했다. 당시 병원 측은 응급의학과 전문의 구인난과 누적된 적자 등이 겹쳐 응급실을 폐쇄까지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병원 측 관계자는 “의정 갈등 등 여파로 전문의를 구하지 못하면서 지난해 지자체와 협의해 일반의 3명과 1년 계약을 체결했다”며 “계약된 일반의들이 전문의 과정 이수를 위해 7월 31일 자로 그만두게 됐고 신규 의사 채용이 어려워져 응급실을 운영할 수 없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지난해 응급실 운영으로 약 15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며 “올해 구인난으로 의료 인력 인건비가 더 높아져 응급실 운영 적자를 입원·외래 수익으로 보전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졌고, 의료 인력을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응급실 폐쇄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밀양시는 이후 지역 내 의료공백을 줄이고자 야간·공휴일 소아 진료 지속 운영, 119상황실과 정보공유를 강화, 창원한마음병원, 양산부산대병원 등 다른 지역 상급병원으로 이송할 때 발생하는 응급처치료(30만원)도 지원 등에 힘썼다. 신규 지역응급의료기관 지정에도 나서 지역응급의료체계 정상화를 꾀했다.
  • “저 패딩도 죽은 내 아들 것” 엄마의 절규… 인천 중학생 추락사 전말[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전국부 사건창고]

    “저 패딩도 죽은 내 아들 것” 엄마의 절규… 인천 중학생 추락사 전말[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전국부 사건창고]

    “저 패딩도 내 아들 거예요.”러시아 국적의 어머니는 검은색 패딩 점퍼를 입고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러 가는 한 중학생을 향해 인터넷에 처절한 러시아어 글을 올렸다. 그 패딩은 어머니의 하나뿐인 아들, 중학교 2학년 A군(당시 14세)이 생전 입었던 옷이었다. 2018년 11월 13일 오후 6시 40분경, 인천시 연수구 청학동의 한 아파트 15층 옥상. A군은 그곳에서 동갑내기 이모군 등 남학생 3명과 여학생 김 모 양을 포함한 4명의 집단폭행을 당했다. 초등학교 동창생들이었던 이들은 A군을 “우리가 빼앗은 네 전자담배를 돌려주겠다”라는 말로 유인해 아파트 옥상으로 끌고 갔다. 이어 1시간이 넘도록 욕설과 함께 주먹, 발로 A군의 얼굴 등 전신을 무자비하게 폭행했다. 가해자들이 잠시 폭행을 멈춘 사이,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던 A군은 옥상 난간에 매달렸다. 그리고 아래 에어컨 실외기 위로 몸을 던졌다. 그는 “이렇게 맞을 바에는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라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실외기에서 중심을 잃은 A군은 아래로 추락했고, 아파트 주민과 경비원의 신고로 119가 출동했으나 이미 숨진 상태였다. BJ 닮았다’라는 사소한 말로 시작된 복수극이 비극적인 옥상 폭행은 A군이 당일 겪은 두 번째 집단폭행이었다. 잔혹한 폭력의 발단은 지극히 사소했다. A군이 다른 동창과 통화하며 이군 일행 중 한 명의 아버지가 못생긴 BJ(인터넷 방송진행자)를 닮았다’라고 말한 것을 이들이 알게 된 것이다. 이에 분노한 이군 등 4명은 2명을 더 합세시켜 남녀 중학생 6명이 보복에 나섰다. 이날 새벽 2시경, 이들은 피시방에 있던 A군을 인근 공원으로 끌고 갔다. 가해 학생들은 CCTV가 설치되지 않은 공원 두 곳을 옮겨 다니며 A군을 폭행했다. 이들은 폭행과 함께 A군이 입고 있던 패딩 점퍼와 14만원 상당의 전자담배를 빼앗았다. 결국 폭행을 견디지 못한 A군이 달아났으나, 가해자들은 빼앗은 전자담배를 미끼로 다시 불러냈고, 이는 옥상에서의 2차 폭행, 그리고 A군의 비극적인 추락사로 이어졌다. 폭행 은폐를 위한 ‘자살 위장’ 공모와 피 묻은 패딩 소각A군이 추락해 숨지자, 가해 학생들은 곧바로 범행 은폐를 모의했다. 이군 등은 옥상 현장에서 “A군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하자”며 ‘자살’로 위장하기로 입을 맞췄다. 경찰 조사 초기에도 “옥상에서 대화하던 중 A군이 갑자기 ‘자살하고 싶다’라며 난간을 붙잡아 말렸지만 듣지 않고 뛰어내렸다”고 진술하며 폭행 사실을 부인했다. 그러나 경찰은 아파트 CCTV 분석을 통해서 이 군 일행이 A군을 강제로 옥상에 끌고 올라간 사실을 확인했다. 여기에 ‘발견 당시 A군 시신이 굉장히 차가웠다’라는 아파트 경비원 등의 진술이 더해지면서, 단순 추락사가 아닌 ‘살해 후 추락사 위장’ 의혹까지 불거지며 공분을 샀다. 결국 경찰의 끈질긴 추궁 끝에 가해자들은 폭행 사실을 자백했다. 이군 등 남학생 3명과 김 양은 상해치사, 상해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사인은 ‘추락에 의한 사망’이었으나, 이들의 잔혹성은 이후 진술에서도 드러났다. 1차 폭행할 때 있었던 여중생의 진술에 따르면, 이군 등 2명이 주도해 A군을 무릎 꿇린 뒤 폭행했고, A군은 코피를 흘려 빼앗다시피 바꿔 입힌 패딩 점퍼가 흠뻑 젖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군 일행이 피에 젖은 이 점퍼를 나중에 불에 태워 없앤 것으로 밝혀진 대목이다. ‘이방인의 설움’... 괴롭힘과 착취의 ‘물주’였던 A군A군이 가해자들의 폭력과 괴롭힘의 표적이 된 배경에는 그의 사회적 취약성이 있었다. A군은 작은 체구에 러시아 혼혈로 이국적인 외모를 지녔고, 단둘이 한국에 사는 다문화가정 출신이었다. 이 때문에 동급생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고, 가해 학생들은 A군의 이러한 취약점을 철저히 이용했다. A군은 이군 등 동급생들에게 음식이나 필요한 물건을 사주면서 관계를 이어가야 했다. 사실상 A군은 이들 무리의 ‘물주’ 역할이었다. A군의 어머니는 A 군이 이 군 등의 집에 옷을 놓고 왔고 ‘잃어버렸다’라고 자주 말했다고 전했다. 이는 사실상 빼앗기고도 되찾지 못했던 착취의 흔적이었다. 어머니는 또한 가해 학생 중 한 명이 집에 놀러 왔을 때 치킨을 사줬는데 아들은 정작 하나도 먹지 못했다고 눈물지었다. 이는 A군이 평소 가해자들에게 얼마나 위축되고 억압되어 있었는지, 집 안에서조차 온전한 자유를 누리지 못했음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가해 학생들은 A군과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진 친하게 지냈으나, 6학년 말부터 괴롭힘을 시작해 중학교에서 본격적인 폭력과 학대로 발전시켰다. 이들 가해자 중에도 다문화가정 출신이나 위기 청소년이 포함되어 있어, 복잡한 사회적 배경이 얽힌 학교 폭력의 단면을 보여주었다. 구치소에서 비웃음... “너나 잘 사세요” 무반성의 태도1심을 맡은 인천지법 형사 15부(부장 표극창)는 2019년 5월 상해치사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군 등 4명에게 장기 징역 7년~3년, 단기 4년∼1년 6개월을 각각 선고했다. 앞서 검찰은 이군에게 소년법 대상 미성년자를 상해치사죄로 처벌할 수 있는 법정 최고형인 징역 장기 10년, 단기 5년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A군은 이군 등의 계속된 폭행을 피하려고 3m 아래 실외기 위로 탈출하려다가 실족해 아래로 떨어져 숨졌다는 인과관계가 충분히 인정된다. A군은 성인도 견디기 힘든 장시간 가혹행위에 극심한 공포심과 수치심에 시달렸고, 다른 방법이 없는 상태에서 추락했다”며 “이군 등은 A군이 극단적인 탈출 방법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고, 이로 인한 사망 가능성 또한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항소심을 진행한 서울고법 형사9부(부장 한규현)는 2019년 9월 주범인 이군에 대해 장기 6년~단기 3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 감형했다. A군 유족과 합의했다는 이유가 크게 작용했다. 이군은 1심에서 장기 7년~단기 4년 징역형을 받았었다. 나머지 3명은 이군보다 낮은 1심의 형량이 그대로 선고됐다. 재판부는 “A군은 극심한 폭행과 가혹행위를 당하다 위험을 무릅쓰고 이를 피하려고 했고, 그의 정신적, 육체적 고통은 감히 짐작하기조차 어렵다”며 “사망이란 결과를 고려하면 이군 등은 일정 기간 징역형으로 형사책임을 져야 한다. 다만 죽이려는 의도를 가진 것은 아니었고, 모두 범행을 깊이 반성하고 뉘우치고 있는 만큼 사회에 복귀해 건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반영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A군을 죽음으로 몰고 간 가해 학생들의 반성 없는 태도는 더욱 큰 사회적 공분을 샀다. 구속된 이군 등을 면회했던 지인들은 언론에 “이군 등이 웃고 즐거워 보이고 아주 편안해 보였다”고 전했다. 한 지인은 “(그들이) 구치소에 누워서 TV도 볼 수 있고, 오후 9시에 자서 아침에 일어나 콩밥을 먹고 그냥 편하다”라고 전해 듣기도 했다. 또 다른 지인이 ‘구치소에서 나오면 제대로 살라’고 충고하자 가해 학생들은 “너나 잘 살라”며 비웃었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들의 발언은 후회나 반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뒤틀린 인성과 낮은 죄의식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이군 등 10대 4명은 항소심 형량이 무겁다며 대법원에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2019년 12월 이를 기각했다. 주인을 잃고 가해 학생의 손에 넘어갔던 A군의 패딩 점퍼는 결국 경찰을 통해 어머니에게 반환됐다.
  • ‘차우차우’ 코미디언 정세협 별세…지난주에도 개콘 녹화 참석

    ‘차우차우’ 코미디언 정세협 별세…지난주에도 개콘 녹화 참석

    코미디언 정세협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41세. 정세협이 출연 중인 KBS 2TV ‘개그콘서트’는 7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정세협의 사진과 함께 “정세협님의 안타까운 소식에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비보를 전했다. 정세협은 전날 세상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2008년 SBS 10기 공채로 데뷔한 고인은 ‘웃음을 찾는 사람들’, ‘개그투나잇’ 등에 출연했다. ‘개그투나잇’의 ‘하오차오’ 코너에서 ‘차우차우’ 캐릭터로 인기를 끌었다. 2015년 백혈병 투병 소식을 전했으며, 중국인으로부터 골수이식을 받고 완치 판정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2024년 KBS 2TV ‘개그콘서트’를 통해 10년만에 공개 코미디 무대에 복귀했다. 고인은 지난주까지 ‘개콘’ 녹화에 참여했고, 지난달 고 전유성의 노제에도 참석해 자리를 지켰다. 고인의 빈소는 경기 화성 함백산장례식장 2호실에 마련다. 발인은 9일 오전 7시 40분, 장지는 함백산추모공원이다.
  • 국회의장 중립 의무 24년차…불편부당 중재자 vs 다수당 대표자

    국회의장 중립 의무 24년차…불편부당 중재자 vs 다수당 대표자

    “여야 간의 타협을 이끌어야 할 책임이 있는 중립지대의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제 완전히 국회의장으로서의 책무를 벗어던지고 노골적으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행세를 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원내대책회의에서 우 의장을 향해 쏟아낸 힐난이다.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민주유공자 예우법’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표결 때 명패 수보다 투표수가 1표 더 나왔으나 우 의장이 재투표를 실시하지 않고, 공익신고자보호법 신속처리안건 지정 표결에서는 해독이 엇갈리는 표를 민주당에 유리하게 결정한 데 대한 불만이 폭발한 것이다. 앞서 지난달 2일 내란특검의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압수수색 때도 우 의장과 국민의힘이 충돌했다. 우 의장은 송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의원들의 의장실 항의 방문에 작심한듯 “한두 번도 아니고 이게 뭐 하는 거냐. 원내대표가 다 끌고 와서 뭐 하는 거야. 의장을 모욕하고”라며 고성을 마다하지 않았다. 이번 22대 국회가 극단으로 치달으면서 국회의장과 야당의 갈등은 일상이 됐다. 의장이 여야 합의를 촉구하며 본회의와 안건 상정일을 미루다 마지못해 본회의를 열던 관례도 거의 사라졌다. 국가 서열 2위인 국회의장의 중립 의무는 2002년 16대 후반기 국회부터 국회법에 당적 이탈 의무가 명문화되며 시작됐다. 하지만 어떤 국회의장 모델이 우리 국회에 적합한지를 두고는 여전히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국회법 개정으로 ‘의장 모델’ 수정 시도중립 의무 강화 vs 다수당 대표자로임기 만료 후 ‘친정 복귀 금지법’승자독식 임기 4년 명문화 개정안도 국회의장의 역할과 의무를 조정해야 한다는 국회법 개정 움직임도 계속됐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1대 국회에서 국회법 제10조의 ‘의장은 국회를 대표하고 의사를 정리하며, 질서를 유지하고 사무를 감독한다’를 ‘중립적으로 의사를 정리하며’로 바꾸는 국회법 개정안을 발의했으나 임기만료로 폐기됐다. 22대 국회 들어서는 지난 7월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이 의장 임기가 끝나도 소속 정당으로 복귀하지 못하도록 하는 국회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 의원은 “재직 중 공정한 의사 진행 및 결정을 하지 않는 사례가 발생하는 등 현행법으로는 의장의 정치 중립성이 유지되기 어렵다”며 “남은 국회의원으로서의 임기 동안 소속 정당으로 복귀할 수 없도록 해 국회 운영의 중립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제안 이유를 설명했다. 친정 복귀를 차단하면 보다 독립적인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취지다. 20·21·22대 총선을 내리 승리해 줄곧 다수당이었던 민주당은 오히려 의장의 권한과 역할을 확대하는 법안을 추진해왔다. 박홍근 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6월 발의한 국회법 개정안은 국회의장과 상임위원장 임기를 4년으로 하고, 총선 결과에 따라 과반 의석을 확보한 원내 제1당이 국회의장과 모든 상임위원장을 독식하는 ‘승자독식 방식’ 채택이 핵심이다. 의장도 대통령처럼 ‘탄핵’“의장만 견제 방안 전무”불신임 절차 신설 추진도의장의 탄핵 또는 불신임 절차를 신설하는 개정안도 여럿이다. 정치적 의사표현인 ‘사퇴 촉구 결의안’으로는 의장의 권한을 견제할 수 없기에 강제로 의장을 끌어내리는 장치를 새로 만드는 것이다. 실제 16대 후반기 국회 이후 13인의 의장 중 11인에 대한 사퇴 촉구 결의안이 발의됐으나 대부분 폐기됐다. 한편 정의화(19대 전반기) 전 의장, 박병석(21대 전반기) 전 의장 단 2인만이 사퇴 촉구 결의안을 피했다. 우 의장에 대해서는 지난해 6월 국민의힘 소속 의원 전원이 당론으로 사퇴 촉구 결의안을 발의했다. 국회에서 해법을 찾지 못하고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하는 것도 국회의 일상이 된 지 오래다. 22대 국회에서는 민형배 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9월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의장을 불신임할 수 있는 국회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불신임안 발의 후 첫 본회의에서 지체 없이 기명 표결’이라는 실효적 장치도 마련했다. 부의장과 상임위원장에 대해서도 해임이 가능하게 했는데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사회를 거부해온 국민의힘 소속 주호영 부의장, 국민의힘 몫 상임위원장을 사실상 겨냥한 법이다. 앞서 20대 국회에서는 박맹우 전 자유한국당 의원이 “의장이 의회민주주의의 절차적 정당성 및 정치적 중립의무를 훼손하는 경우 이에 대한 견제 방안이 전무한 상황”이라며 대통령 탄핵소추처럼 의장의 불신임 절차를 신설하는 국회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21대 국회인 2022년 9월 의장과 부의장을 후보 등록, 연설 후 선출하는 새로운 의장단 선출 방식을 도입하는 개정안을 내기도 했다. 국회법 모델은 ‘영국 하원의장’현실은 ‘권한 역부족’ 미국 하원의장당적 이탈 규정 폐지 현실론도 국회입법조사처는 정치적 현실을 수용해 탈당 규정을 삭제하고 이른바 ‘다수당 당파적 지도자’ 모델 도입을 논의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입법조사처는 지난해 7월 ‘이슈와 논점 : 국회의장의 역할 갈등’ 보고서에서 우리 국회법의 이상 모델은 영국 하원의장이지만 현실과 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영국 하원의장은 당선과 동시에 탈당하고 불편부당하게 본회의를 주재해야 한다. 의사일정 결정 권한이 없고, 소수정당의 입장과 이해관계를 보호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 반면 미국 하원의장은 당적을 보유하고 다수당의 이해관계를 적극적으로 대변한다. 또 다수당의 입법 의제 통과를 위해 규칙 정지, 만장일치 동의 등을 적극 활용해 결정권을 행사한다. 입법조사처는 “국회마다 제2당이 의장을 상대로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하는 정치 현실을 수용해 다수당 대표형 의장 모델을 채택하는 것이 해법 중 하나”라며 “의장의 당적 이탈 의무를 삭제하고 현재 의장이 교섭단체 대표 의원과 협의하게 돼 있는 의사운영과 관련된 조문들을 의장의 재량권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정하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 佛 세바스티앙 르꼬르뉘 신임 총리 정부 조각 완료

    佛 세바스티앙 르꼬르뉘 신임 총리 정부 조각 완료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프랑스 신임 총리가 임명 한 달만에 초대 정부 조각을 완료했다. 엠마누엘 물랭 프랑스 대통령 비서실장은 5일(현지시간) 엘리제궁에서 18명의 장관으로 구성된 1기 인선 명단을 발표했다. 18명 중 3분의 2는 전임 프랑수아 바이루 총리 내각 출신에, 다른 신임 장관들 역시 상당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정부에서 요직을 맡았던 인물들이라 ‘새로울 게 없다’는 평가가 나왔다. 재무부 산하 아멜리 드몽샬랭 예산 담당 장관도 자리를 지켰고, 브뤼노 르타이오는 내무부 장관으로 복귀했고, 제랄드 다르마냉은 법무부 장관에 유임됐다. 라치다 다티 문화부 장관, 장노엘 바로 유럽외교부 장관, 과거 마크롱 대통령의 연금 개혁을 주도했던 엘리자베트 보른 전 총리도 교육부 장관에 유임됐다. 마크롱 대통령 임기 초기 7년간 재무부 장관을 지냈고, 그의 핵심 정책에 적극 협조해왔던 브뤼노 르메르는 국방부 장관으로 복귀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오후 4시에 열리는 각료회의에서 새 정부를 소집할 예정이다. 르코르뉘 총리의 의회 연설은 이튿날인 7일 예정돼 있다. 극우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의원은 마크롱 대통령의 연속 내각 구성에 ‘한심하다’며 RN의 ‘말문을 막히게 했다’고 비판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사퇴를 계속 요구하고 있는 좌파 ‘불복하는프랑스’(LFI)은 정부 조각과 하원에 제시된 정부의 로드맵에 관계없이 ‘총리 불신임’ 투표안을 상정하겠다고 약속했다. 프랑스는 최근 몇 달간 긴축 재정 기조에 대한 시민 반발이 이어지며 정치적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르코르뉘 총리는 전임 두 총리가 마주했던 내년도 예산안 통과라는 난제를 풀어내야 한다. 이 예산안에는 유로존 최대 규모의 재정 적자를 억제하기 위해 필요하다. 하지만 르코르뉘 총리는 자신을 “제5공화국에서 가장 약한 총리”라고 표현하며 예산안 등 주요 법안을 표결 없이 통과시킬 수 있는 “헌법 제49조 3항의 사용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3일 연설에서 “1년 전에 새로워진, 프랑스와도 닮은 모습으로 작동하는 의회에서는 우리의 길을 강요할 수 없고. 야당의 방식을 강요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 李 예능 출연에 장동혁 “48시간 행적 결국 거짓말”…與 “왜곡 멈춰야” 고발(종합)

    李 예능 출연에 장동혁 “48시간 행적 결국 거짓말”…與 “왜곡 멈춰야” 고발(종합)

    여야가 이재명 대통령 부부의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방송 녹화를 두고 사흘째 공방을 이어갔다.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당시 촬영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를 이어간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허위 사실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며 맞대응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5일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 부부의 예능 방송 참여와 관련해 “48시간 행적은 결국 거짓말이었다. 거짓을 거짓으로 덮다가 결국 어제 지난달 28일 예능 녹화 사실을 시인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지금 국민은 이 대통령 부부의 냉장고 속이 궁금한 것이 아니라 대통령의 머리 속이 궁금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대통령은 과거 성남시장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을 밝히라며 형사 고발까지 했다. 경기도지사 시절 대형 화재 때 ‘떡볶이 먹방’을 찍고, 성남도시개발공사 김문기 처장 발인 날에는 산타복 차림으로 등장했다”고 지적했다. 장 대표는 “심각한 국가적 재난이 발생한 상황에서 무슨 생각으로 예능 촬영을 했는지, 극단적 선택을 한 담당 공무원의 발인을 피해 고작 하루 늦게 방송을 강행하겠다는 발상이 어디에서 온 것인가”라며 “무엇을 가리고 무엇을 덮기 위해 뭇매를 맞으면서까지 추석 밥상에 ‘냉털’하는 한가한 그림이나 올리려고 하는지, UN총회에 가서 실컷 외교를 망치고 돌아와서 기껏 생각해 낸 것이 성남시장 시절 한 번 재미봤던 예능 촬영이었는지 궁금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내일 방송을 보는 내내 모든 국민은 오로지 김현지 한 사람만 떠올리게 될 것”이라며 “김현지를 부탁해”라고 했다. 그러자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한가위에까지 대통령에 대한 허위사실로 흑색선전을 일삼는 국민의힘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고발 조치를 예고했다. 그는 “대통령실에서 대통령 부부의 방송 출연과 관련해 모든 사실관계를 소상히 밝힌 가운데 국민의힘은 여전히 정치공세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방미에서 복귀한 직후인 26일 밤부터 화재 상황을 수시로 보고 받고 화재 피해 상황, 정부 대응 등을 면밀하게 점검하고 필요한 조치를 지시했다”며 “이에 따라 27일 국무총리 주재로 중대본 회의가 개최되었고 당일 오후 6시에 화재는 완진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한 이 대통령은 28일 오전 10시50분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해 상황을 보고받고 대책을 논의했다”며 “이 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28일 오후 중대본 회의 개최 및 부처별 점검 사항을 지시한 후, 같은날 오후 5시30분 중대본회의를 주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48시간 의혹을 억지로 지어낸다고 해서 거짓이 진실이 되지는 않는다. 왜곡만을 일삼으며 국가 혼란을 부추기려는 행태를 멈추라”며 “48시간 의혹을 지어낸다고 해서 윤석열 정부의 잃어버린 3년이 없어지겠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국가적 위기 상황뿐만 아니라 ‘사망 공무원’마저 정쟁의 도구로 활용하기 급급함에 침통할 따름”이라며 “민주당은 국민의힘에 대해 진솔한 사과를 요구하며 주진우 의원에 대해서는 즉시 고발 등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했다. 앞서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3일 이 대통령 내외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당시 예능 방송을 촬영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 “계엄 출동했다가 포상받았습니다” 군인들의 그날 밤은

    “계엄 출동했다가 포상받았습니다” 군인들의 그날 밤은

    “흥분하지 말고 참아라.” 지난해 12월 3일 계엄령 선포에 따라 국회에 출동한 1공수여단 A중사는 본회의장으로 이동하다 흥분한 시민들이 물리적 폭력을 가해 쓰고 있던 선글라스가 파손되는 일을 겪었다. 이것도 모자라 일부 시민은 그의 장구류까지 뺏으려고 달려들었다. 자칫 집단 린치를 당할 위기에 처한 상황이었지만 A중사는 주변 동료를 진정시켜 충돌을 막고자 했다. 한편으로 공황에 빠진 한 동료에게는 “별거 아니고 금방 끝나니까 시민들 다치지 않게 하고 복귀하자”고 말을 건네기도 했다. 약 10개월 뒤 A중사는 대통령 표창을 받게 됐다. 국방부가 12·3 비상계엄 당시 항명을 통해 헌법적 가치를 수호했다고 판단한 장병 14명의 공적을 지난 2일 공개했다. 국방부는 작전 상황일지 분석, 관련 인원 면담, 언론 보도 등을 통해 대상자를 선정해 지난달 23일 발표했는데 일부 인원을 제외하고는 어떤 사유로 상을 받게 됐는지 개인 신상을 이유로 밝히지 않았다가 뒤늦게 나머지 인원들의 행적을 공개한 것이다. 국군수도방위사령부 B대위는 당시 국회에 출동했으나 시민들이 버스를 둘러싸고 위협을 가하자 무리하게 하차할 경우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해 상급자 C소령에 상황을 보고했다. C소령은 부하들에게 “국민과 마찰이 생길 수 있으니 국회에 진입하지 말라”고 지시했고, B대위는 함께 있던 병력과 버스 안에서 대기해 추가적인 충돌이 생기는 것을 방지했다. B대위는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이번 수상 대상자 중 A중사는 부사관 중에 가장 계급이 낮고, B대위는 장교 중에 가장 계급이 낮다. 이들은 상부의 명령에 따를 수밖에 없는 처지였지만 본인들의 역할 범위 내에서 적극적으로 시민들의 안전을 지킴으로써 불상사가 벌어지지 않도록 활약했다. 1방공여단 D상사는 특전사 병력수송 헬기의 3차에 걸친 비행승인 요청 중 2번째 요청을 규정과 절차에 따라 본인의 판단하에 선제적으로 승인을 거부해 국회의원들의 본회의장 출입 시간을 벌었다. D상사는 보국포장을 받았다. 1경비단 E소령은 계엄 시 선발대로 국회에 출동했으나 혼잡한 현장 상황으로 국민과의 마찰을 피하고자 1경비단장 지시에 따라 부대원과 국민 간 물리적 접촉을 최소화해 상황 악화 예방에 기여해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같은 1경비단의 F소령은 국회로 출동했지만 무리하게 진입을 시도하지 않고 서강대교 북단에서 대기하며 추가적인 혼란을 막아 국방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1공수여단 G소령은 국회 본청 후문 진입 과정에서 국회 직원들이 물리적 저항으로 인해 신체적 가해를 당했으나 과잉 대응하지 않아 국회 직원과 부대원의 충돌을 막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1공수여단 H상사는 국회에서 부대원들에게 “시민들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라”, “팀원들은 모두 붙어있어라” 등을 지시해 대국민 접촉을 최소화해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I소령과 J원사는 육군특수전사령부의 탄약 준비 지시에도 불이익을 감수하고 탄약고의 탄을 지급하려면 장시간이 소요된다고 강조해 결과적으로 병력이 탄약 없이 국회로 출동하게 했다. I소령은 국무총리 표창, J원사는 국방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K원사는 국회 출동한 대원들을 진정시켜 시민들과 접촉을 최소화했고, 복귀를 위해 이동하는 길에 만난 유튜버에 고개를 숙여 이 공로로 국방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앞서 조성현 대령, 김문상 대령, 김형기 중령은 헌법적 가치를 수호했다며 실명과 행적이 공개된 바 있다. 국방부는 이들 외에 박정훈 해병 대령도 포상했다. 박 대령은 지난 1일 국군의 날 행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상을 받으며 “충성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다만 국방부는 박 대령을 항명죄로 다스리려던 관계자들에 대한 상벌과 관련해서는 별도로 밝힐 내용은 없다고 한 상태다. 국방부는 “이번 포상을 계기로 헌법적 가치에 따라 위법·부당한 명령에도 단호히 거부할 수 있고, 불의를 배격할 수 있는 참군인을 지속 발굴해 포상함으로써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군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트럼프가 세계에 던진 화두, 제국은 어떻게 망하는가 [세책길]

    트럼프가 세계에 던진 화두, 제국은 어떻게 망하는가 [세책길]

    미국에서 보낸 1년, 전혀 다른 기억언젠가 동생과 어학연수 당시 경험을 얘기한 적이 있었다. 나는 상쾌했던 시카고 날씨, 공부생각이 절로 나게 만드는 대학 도서관, 친절했던 사람들과 개방적인 분위기를 얘기하며 추억에 젖었다. 가장 즐거웠던 건 세계 각지에서 온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서 얘기하는 일이었다. 미국으로 이민 온 새 미국인들을 만나고, 조상이 미국으로 건너 온 미국인들을 만나며 세계를 보는 눈이 확 넓어지는 걸 느꼈다. 그들은 일자리와 성공, 기회를 찾아 미국으로 건너온 사람들이었다. 미국을 새 고향으로 삼았고, 미국은 그들을 받아들였다. 이런 게 미국이 가진 힘이 아닐까 싶었다. 동생은 어학연수 중간에 겪었던 9·11 얘기부터 꺼냈다. 9·11 사건이 주는 충격, 그리고 공포를 느꼈다고 했다. 테러 걱정 때문에? 아니 9·11 이후 미국 사람들 눈빛이 이상해졌어. 나와 동생이 지낸 곳은 같은 미국, 같은 도시였다. 하지만 둘이 겪은 미국은 생각해보면 꽤나 달랐다. 나는 1999년부터 1년간 미국에 있었다. 당시 경제는 호황이었고, 민주당 클린턴 행정부였다. 동생은 2001년부터 1년간 있었는데 경제는 불황이었고, 공화당 조지 W. 부시 행정부였다. 외국을 대하는 태도도 사뭇 달랐다. 한반도 정책은 극과 극이었다. 클린턴 행정부는 남북화해정책을 적극 지지한 반면 부시 행정부는 “북한은 악의 축”이라며 극도로 적대적이었다. 남북관계와 북미관계, 더 나아가 동아시아 정세 전체가 얼어붙었다. 9·11과 아무 상관없는 이라크까지 침략해서 점령하며 전세계에 힘을 과시하던 미국은 완전히 길을 잃어버린 것 같다. 도널드 트럼프가 2016년에 대통령에 당선된 건 역사의 한 시대가 끝나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게 했다. 그리고 2024년에 트럼프가 다시 당선된 뒤 세계에 벌어지는 일들은 ‘미국의 시대가 이렇게 끝나가는구나’ 하는 생각을 모두가 하게 만들었다. 트럼프는 과격한 부자감세를 계속하고 있고 그 비용은 관세수입으로 충당하려 한다. 결국 외국 정부와 기업들 팔을 비틀어서 미국 국내 부자들 배를 불리는데, 그 와중에 가난한 사람들이 가장 강력한 지지세력이다. 한미동맹은 이제 돈을 뜯어내기 위한 쇠고랑이 돼 버렸다. 한국에서 이런 사태를 가장 당황스럽게 느낄 사람들은 아마도 한미동맹을 신주단지처럼 생각하는 전통적인 보수주의자들이 아닐까 싶다. 21세기, 스스로 길을 잃어버린 미국의 시대생각해보면 9·11 이후 30년도 채 지나지 않았다. 300년 뒤 역사가들은 미국이 21세기에 진입할 때 전성기를 누리다가 한 세대 만에 결정적인 붕괴로 무너져내렸다고 적을지도 모르겠다. <제국은 왜 무너지는가>는 미국이 어쩌다 이 지경이 된 것인지, 그리고 미국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 생각할 때 읽으면 딱 좋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고대 로마제국 후기와 중세 초기 유럽사를 전공한 역사학자 피터 헤더와 정치경제학자 존 래플리가 함께 쓴 책이다. 둘 다 영국인이다. 제국의 흥망성쇠, 그리고 제국주의가 세계 곳곳에 싸질러놓은 똥을 얘기하는 데 이보다 더 적합할 순 없을 것이다. 이 책이 출간된 게 2023년(국내 번역본은 2024년)이었다. 저자들은 설마 트럼프가 2021년 물러난 뒤 2024년 11월에 다시 대통령으로 당선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 책은 트럼프가 줄기차게 외치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이른바 ‘마가’가 완전히 잘못된 진단과 엉터리 처방으로 미국을 망치는지 예언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서양에서 고대 로마제국은 교훈과 상상력의 원천이다. 로마가 어떻게 시작했으며 어떻게 번성할 수 있었는지, 왜 멸망했으며 어떻게 쇠락했는지 하나하나가 끊임없이 거론된다. 그 중에서도 가장 권위를 인정받는 저작이 에드워드 기번이 쓴 <로마 제국 쇠망사>다. 18세기 후반에 나온 이 책은 로마가 황금기였던 2세기 이후 느리고 긴 쇠퇴를 거쳐 5세기에 몰락했다고 주장했다. 문화 측면에선 기독교가 번성하면서 군사력이 약해졌고, 야만족의 침략과 내부 분열로 경제적 활력과 정치적 통합을 잃었다고 봤다. <제국은 왜 무너지는가>는 기번의 연구와 수백년간 계속된 그의 학문적 권위를 박살내 버린다. “기번은 틀렸다… (로마) 제국은 붕괴 바로 직전까지도 번영의 정점에 있었다(41~42쪽).” 로마는 제국이 정치적으로 붕괴하기 직전인 4세기에 정점에 올랐다. 기독교가 로마의 문화적 통합을 해쳤다는 주장도 과장됐다. 저자들이 보기에 로마와 미국(그리고 서구)이라는 두 제국은 제국의 오래된 생명주기를 따라간다. 1999년 80%에 이르던 서구의 세계 총생산량(GDP) 비중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60%까지 줄었다. 이제 중국은 명실상부한 새로운 초강대국으로 자리를 잡으며 미국의 패권을 위협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야만족(혹은 중국)의 침공 때문이 아니다. 모두 제국 스스로 만들어낸 구조가 작동하다가 그 결과로 주변부에서 새로운 세력이 제국의 후계자를 노리기 시작했다(237쪽). “제국은 경제 발전으로 생명주기를 시작한다. 제국은 지배적 위치에 있는 제국 핵심으로 향하는 새로운 부의 흐름을 생성하려고 나타나지만, 그 과정에서 정복한 지역과 일부 주변부에도 새로운 부를 창출한다… 주변부의 대규모 경제 발전은 그 즉각적인 결과로써 앞서 생애주기를 시작한 제국의 지배권력에 반기를 드는 정치적 과정의 시작으로 이어진다… 오래된 제국 중심지는 어느 정도의 상대적 쇠퇴를 피할 수 없다. 한마디로 이제 단순히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수는 없다(22쪽).” 트럼프는 <로마 제국 쇠망사>에 영감을 받은 듯 이민자를 만악의 근원인 양 몰아붙인다. 하지만 저자들이 보기에 이 또한 근거가 없다. 물론 로마제국에게 ‘야만족’의 침략은 강력한 위협이었던 게 사실이지만, 현대 이민은 오히려 미국에 경제적 이익이 된다. “서구 복지 국가에 압력을 가하는 것은 외국인의 유입이 아니라 수명을 연장하고 부양 비율을 엄청나게 증가시킨 전후 번영의 결과다. 외국에서 훈련받은 의사와 간호사에 의존한 덕분에 많은 공공 체계가 무너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고 의료진 생산 비용의 상당 부분을 다른 나라로 전가해 서구 납세자의 막대한 돈을 절약했다(167쪽).” 이른바 ‘좋은’ 이민자와 ‘나쁜’ 이민자 사이에도 아무런 차이가 없다. 그러므로 저자들은 “이주를 완전히 중단하는 것이야말로 완전한 경제 쇠퇴의 비결(169쪽)”이라고 단언한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려면 중국을 압박하고 견제해야 할까? 혹은 초강대국으로 떠오르는 중국과 미국의 군사대결은 불가피한 과정일까? 저자들은 이 또한 조목조목 반박한다. 중국의 부흥은 오랜 역사라는 맥락에서 보면 제 자리를 찾아가는 복귀에 가깝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맡았던 세계 질서를 지키는 경찰이라는 특별한 세계적 역할은 아시아의 짧고 예외적인 권력 공백을 반영한 것(202쪽)”이기 때문이다. 중국이 갑자기 꼬꾸라질 일도 없거니와 무리한 압박은 역효과만 초래하고 “재앙(204쪽)”으로 이어질 뿐이다. 저자들이 제시하는 대안은 협력, 그리고 냉철한 현실 인정이다. “서구 국가들이 세계 주변부에서 중국의 팽창을 견제하고 싶다면, 개발도상국을 희생해 서구의 위대함을 보존하려는 암묵적인 경쟁에서 벗어나 그들의 전반적인 번영과 사회 및 정부 구조 두 가지 모두를 강화하도록 지원하는 방향으로(199쪽)” 노선을 전환하는 게 서로에게 훨씬 더 이롭다. 미국을 비롯한 서양은 19세기와 20세기 방식으로 다시 위대해질 수는 없을 것이다. 과거에는 주변부 국가를 착취하는 국내 압력을 완화할 수 있었지만 이제 그런 방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착취할 수 있는 것은 동료 시민뿐(240쪽)”이다. 트럼프가 선택한 건 동료 시민들을 착취하는 건 계속하면서 그들의 반발을 이민자와 외국에 떠넘기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것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길이 아니다. 오히려 미국이 발전했던 원동력이었던 자유로운 상상력, 혁신을 장려하는 도전정신, 이민자들에게 관대한 문화를 말려 죽이는 길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시진핑의 최대 후원자가 트럼프라는 말이 빈말로 느껴지지 않는 2025년이다.
  • 믿을맨 어느새 불안맨

    믿을맨 어느새 불안맨

    프로야구 정규시즌 1위가 LG 트윈스, 2위가 한화 이글스로 확정된 가운데 두 팀 모두 불펜 불안을 안고 가을야구로 향하게 됐다. LG는 4년 52억원에 영입한 장현식이 부진한 투구를 거듭했고 한화는 마무리 김서현의 경험 부족이 약점으로 드러났다. LG는 우천 취소 등 변수가 없으면 오는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KBO 한국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 29년 만에 통합우승을 달성한 2023시즌엔 11월 7일 한국시리즈가 시작돼 초겨울 추위와도 싸워야 했는데 올해는 기온, 가을비 등을 고려해 리그 일정이 당겨지면서 비교적 따뜻한 환경에서 뛸 전망이다. 문제는 불펜이다. LG는 1일 잠실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정규 최종전에서 3-7로 패했다. 선발 요니 치리노스가 4이닝 7피안타 3실점으로 물러난 뒤 구원진마저 무너졌다. 특히 8회 등판한 장현식이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 동안 2루타 1개, 볼넷 2개를 내주고 3실점 했다. 장현식은 8월 14경기에서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5.91로 부진했고 지난달 10일 2군행을 통보받았다. 2주 만에 1군 복귀했으나 여전히 헤매는 모양새다. LG는 지난달 마무리 유영찬이 6경기 1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6.00, 필승조 이정용이 10경기 1승 자책점 4.15로 흔들리면서 불펜 전체가 요동치고 있다. 베테랑 김진성, 신인 김영우도 있지만 확실한 카드가 부족하다. 김서현은 인천 원정에서 SSG 랜더스를 상대로 3분의2이닝 4실점 하며 시즌 4패(2승 33세이브)째를 떠안았다. 9회 상대 대타 현원회, 신인 이율예에게 각 2점 홈런을 맞았다. 그는 직구 구속이 시즌 평균치인 시속 151㎞를 밑돌았고 정준재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는 등 1위 경쟁의 긴장감을 이기지 못했다. 한화는 5-6 끝내기 역전패했다. 올 시즌 처음 마무리를 맡은 김서현은 7월까지 72경기 평균자책점 1.55 맹활약하다가 8월에 13경기 자책점 8.44로 부침을 겪었다. 지난달 8경기에선 단 1점만 내주며 반등하는 듯했으나 정규 우승의 희망이 걸렸던 결전에서 무너져 큰 부담을 안고 플레이오프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 내란 특검 검사들, 尹재판서 검은 넥타이 시위

    내란 특검 검사들, 尹재판서 검은 넥타이 시위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이 2일 처음으로 중계된 가운데, 내란 특검 파견 검사들이 단체로 검은 정장과 검정색 넥타이를 착용한 채 법정에 출석했다. 앞서 김건희 특검의 파견 검사들이 ‘전원 원대 복귀’를 요청하는 입장문을 발표한데 이어 검찰청 폐지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대한 집단 반발이 다른 특검으로도 확산하는 조짐이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지귀연) 심리로 열린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사건 22차 공판에는 박억수(사법연수원 29기) 특검보와 이찬규(34기) 부장검사를 제외한 파견 검사 7명이 이같은 차림으로 출석했다. 검찰청 폐지와 수사·기소 분리에 대한 항의를 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전 대통령 측 배보윤 변호사가 “파견 검사들이 초상을 의미하는 검정 넥타이를 착용함으로써 수사·기소 분리원칙이 모순이란 점을 항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하자, 박 특검보가 “넥타이 어쩌고 하는 그런 류의 이야기가 재판정에서 할 수 있는 이야기인가”라며 반발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특검 파견 검사의 반발을 두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지만, 검찰 내부에서는 이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최인상(32기) 서울북부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는 이날 검찰 내부망(이프로스)에 글을 올리고 “특검에서 기소한 피고인들이 공판 과정에서 헌법소원을 제기하는 등 공판을 지연시킬 가능성도 있는 만큼 파견복귀를 요청하는 특검 파견 검사들을 단순히 항명이라고 치부하여 징계나 처벌할 수 있을까”라고 지적했다. 박영진(31기)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검사장)도 내부망에 글을 올려 “수사와 기소는 분리하고 검찰청은 폐지하면서도 특검 수사에는 검사들을 투입해 그 수사 역량을 십분 활용하고 있는 행태가 모순임은 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한편 내란 특검팀을 지휘하는 조은석(19기) 특검은 지난달 29일 모친상을 당했으나 수사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외부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상을 치른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 머스크, 테슬라 랠리에 ‘700조원 부자’ 등극… 첫 조만장자 오를까 [INTO]

    머스크, 테슬라 랠리에 ‘700조원 부자’ 등극… 첫 조만장자 오를까 [INTO]

    세계 최고 부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순자산이 5000억 달러, 한화로 700조원을 돌파했다고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사상 처음으로 4000억 달러(약 560조원)의 재산을 소유한 인물이 된 머스크가 10개월 만에 1000억 달러(140조원)를 불린 것이다. 2위인 래리 엘리슨(3507억 달러) 오러클 회장을 무려 1500억 달러(210조원)가량 앞섰다. 2033년에는 인류 최초로 1조 달러(1400조원)를 넘어 ‘조만장자’(trillionaire)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머스크의 천문학적인 재산을 해부해 봤다. #테슬라 주가 연일 상승세 하루 만에 4% 급등… 13조원 불어나 10개월 만에 전 재산 140조원 급증머스크의 자산은 크게 ▲2003년 설립한 전기차 업체 ‘테슬라’ ▲2002년 설립한 민간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 ▲올해 소셜미디어(SNS) 엑스(X)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가 합병해 탄생한 ‘xAI홀딩스’ 등 3개 기업의 지분으로 구성돼 있다. 이날 ‘5000억 달러’의 신기원을 연 건 나스닥에서 테슬라 주가가 4% 가까이 급등하며 그의 자산에 약 93억 달러(13조원)를 추가한 덕분이다. 다만 장 후반 주가가 약간 떨어지면서 이날 종가 기준 머스크의 총자산은 4991억 달러(699조 6800억원)로 집계됐다. 머스크는 테슬라 지분을 12%가량 소유하고 있는데, 포브스는 현재 가치가 1910억 달러(268조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그의 전체 재산의 40%에 육박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기 취임 직후인 지난 1월 21일 정부효율부(DOGE) 수장에 취임한 그는 4개월여 만인 5월 29일 사임했다. 그가 정치 활동을 하면서 테슬라 경영에 소홀하다는 비판이 있었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불화도 원인이었다. 시장은 머스크가 돌아온다는 소식에 환호했고 이후 테슬라의 주가는 급등했다. 머스크가 DOGE 수장으로 한창 활동하던 지난 4월 8일 221.86달러까지 주저앉았던 테슬라 주가는 사임 후 한 달가량 지난 6월 23일 348.68달러로 60% 가까이 올랐다. #트럼프 2기 합류로 한때 위기정부효율부 수장 4개월 만에 사임복귀 한 달여 만에 주가 60% 회복테슬라는 특히 지난달부터 30% 이상 주가가 급등하는 랠리를 탔다. 금리 인하에 대한 희망과 테슬라 이사회 측이 최근 제시한 막대한 성과 보상안으로 인해 머스크가 경영에 집중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머스크는 로보택시와 AI,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중점을 두면서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459.46달러에 거래를 마쳤는데 연중 최저점이었던 지난 4월과 비교하면 6개월 새 2배 이상 뛴 것이다. 머스크는 테슬라와 함께 자산 양대 축인 스페이스X 지분도 42%가량 소유하고 있다. 비상장기업인 스페이스X의 가치가 4000억 달러 수준으로 평가받는 것을 감안하면 머스크는 여기서도 테슬라에 버금가는 1680억 달러(235조원) 상당의 부를 쌓은 것이다. 스페이스X의 가치는 지난해 11월만 해도 2500억 달러(350조원) 수준이었으나 1년도 채 되지 않아 60%나 몸값을 불렸다. 스페이스X의 가치가 급등한 건 달·화성 탐사를 목표로 하는 대형 우주 발사체 ‘스타십’의 연이은 시험 성공,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의 사업 성장 등 덕분이다. 머스크는 지난 3월 SNS 기업 X와 AI 스타트업 xAI를 합병한 xAI홀딩스를 만들었으며 기업 가치는 1130억 달러(159조원)로 평가받는다. 머스크가 지분 53%를 갖고 있으니 600억 달러(84조원)가 그의 것이다. #손대는 사업마다 성공 가도 로보택시·AI·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스타십 성공에 스페이스X도 급등포브스에 따르면 머스크의 자산은 최근 몇 년 새 경이적인 속도로 증가했다. 2020년(4월 기준)엔 246억 달러(34조원)로 세계 부자 순위 31위에 머물렀으나 이듬해 1510억 달러(212조원)로 6배나 수직 상승했다. 당시 테슬라 주가가 700% 넘게 폭등한 덕분이다. 머스크는 2021년 1월 처음으로 세계 최고 부자에 등극한 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에네시(LVMH) 회장 등과 엎치락뒤치락하며 순위 경쟁을 했다. 하지만 최근 ‘제2의 전성기’를 누리며 경쟁자들을 압도적으로 떼어 놓은 채 질주하고 있다. 다만 머스크의 자산은 대부분 지분으로 구성돼 있어 주가 흐름에 따라 롤러코스터를 탄다. 지난 4월엔 테슬라 주가 급락으로 블룸버그 집계 기준 자산이 3000억 달러(421조원) 밑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현금성 자산 비중도 작다. 2022년 트위터를 440억 달러(62조원)에 인수할 당시 자금 마련을 위해 테슬라 주식을 대거 매각해야 했다. #“돈은 중요한 게 아니다” “전 재산 화성기지 건설에 쓸 것”교황 “부 치중, 사회적 가치 잃어”부동산 자산은 사실상 없다. 머스크는 “집을 소유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2020~2021년 7채의 주택을 1억 2790만 달러(1800억원)에 모두 매각했다. 2021년엔 캘리포니아주에서 텍사스주로 주소지를 옮긴 뒤 당시 살고 있던 5만 달러(7000만원) 상당의 방 3개짜리 조립식주택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머스크는 늘어나는 재산은 ‘목표를 이루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는 생각이다. 그는 과거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돈은 중요한 게 아니다. 나는 화성 기지 건설에 전 재산을 쓸 것 같다”며 “열정을 좇고 목표를 크게 가지는 걸 두려워하지 말라”고 성공 비결을 전했다. 하지만 한편에선 거대한 부를 쌓는 데만 치중하는 머스크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레오 14세 교황은 지난달 4일 테슬라 이사회가 머스크에게 2035년까지 지분 12%를 제공하는 성과 보상안을 발표하자 다음날 “머스크가 세계 최초로 1조 달러 부자가 될 거라는 기사가 나왔다”며 “이게 가치 있는 유일한 것이라면 우리는 큰 문제에 직면한다. 사회의 가치에 대한 감각을 잃어버린다면 이제 무엇이 중요하겠느냐”고 비판했다.
  • ‘9만전자·40만닉스’… 코스피 첫 3500 돌파

    ‘9만전자·40만닉스’… 코스피 첫 3500 돌파

    ‘신기록 행진’ K증시에… 李대통령 “추세 쉽게 바뀌지 않을 것”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두고 코스피가 3540선까지 치솟았다. 지난 9월 초 사상 처음으로 3300선을 돌파한 지 한 달도 안 돼 240포인트 이상 급등하는 등 불을 뿜었다. 이날 한때 상승률만 3%를 넘어갔다. 삼성전자는 장중 ‘9만전자’, SK하이닉스는 ‘40만닉스’에 올라서며 사상 최고가 행진을 주도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3.38포인트(2.70%) 오른 3549.21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일 대비 70.91포인트(2.05%) 오른 3525.48에 출발해 상승폭을 키웠다. 하루 새 100포인트 이상 올라 장중 3565.96을 찍은 뒤 상승폭을 약간 내줘 3550선을 목전에 두고 마감했다. 외국인들은 원달러 환율이 여전히 1400원대로 높은 수준인데도 대거 매수에 나섰다.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3조 1388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처음으로 3500선을 돌파하자마자 단숨에 3560선도 뚫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690억원, 3조 657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앞서 코스피는 지난 9월 10일 장중 처음 3300선을 넘은 이후 16일까지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후에도 미국 증시 강세와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감에 힘입어 18일, 22일, 23일에 종가 기준 사상 최고 기록 경신을 이어 간 바 있다. 이날 랠리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장중 9만 300원까지 오르며 2021년 1월 이후 4년 9개월 만에 ‘9만전자’에 복귀하는 기염을 토했다. 후반에는 약간 빠져 전 거래일 대비 3.49% 오른 8만 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프리마켓에서 9만 1000원에 거래됐던 것을 제외하면 52주 신고가다. 외국인은 특히 국내 증시 휴장일을 고려하지 않고 15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는 장중 40만 4500원으로 역대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고, 전 거래일 대비 9.86% 오른 39만 5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방한한 샘 올트먼 오픈AI 대표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반도체 칩 공급 의향서(LOI)를 체결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스타게이트는 오픈AI와 오러클, 소프트뱅크가 향후 4년간 5000억 달러를 투자하는 AI 핵심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다. 오픈AI는 두 회사에 월 90만장 규모의 D램 웨이퍼 공급을 요청했다. 전 세계 월간 D램 생산량 최대치가 웨이퍼 기준 약 150만장인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규모다. 간밤 미국 증시 역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0.34%, 나스닥종합지수 0.42% 등 일제히 상승하며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업무 일시 정지) 우려에도 금리 인하와 3분기 호실적 기대감이 겹치면서다. S&P500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S&P지수와 다우지수는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앞으로도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3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에 더해 글로벌 메모리 슈퍼사이클도 이제 시작 단계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노무라증권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각각 54만원, 12만 3000원으로 올렸다. 이에 힘입어 올해 남은 기간 국내 증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다만 지속 가능한 상승을 위해선 외국인 수급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현재 장세에서 벗어나 개인 투자자들의 참여가 확대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분기(7~9월) 코스피가 고공행진을 벌이는 상황에서도 개인 투자자들은 18조원 이상을 순매도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코스피가 장중 3500선을 돌파해 역대 최고치를 다시 쓴 데 대해 “이 추세 자체는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제12차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며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국민들이 다시 희망을 가지고 열정을 내고 있고 비정상들이 정상으로 많이 회복되고 있다. 그 힘이라고 생각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 “감독님 이거 맞아요?”…李대통령, APEC 위해 주차관리원 변신

    “감독님 이거 맞아요?”…李대통령, APEC 위해 주차관리원 변신

    2025년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알리는 특별 홍보 영상이 2일 공개됐다. 지드래곤, 박찬욱 감독, 박지성, 아이브 장원영, DJ 페기 구 등 한국 대표 스타들이 총출동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항공기 유도원으로 깜짝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APEC 정상회의 준비기획단이 이날 공개한 홍보 영상은 독창적인 스토리텔링으로 주목받아온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자회사 ‘돌고래유괴단’의 신우석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뉴욕페스티벌 등에서 수상 경력이 있는 신 감독은 이번에도 틀을 깨는 연출을 선보였다. 영상은 한국을 상징하는 한옥 외관의 퓨전 한식당에 APEC 회원들이 모이는 모습으로 시작해 ‘세계가 경주로 모인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대사 없이 진행되는 영상 속에서 각계 대표 인물들이 카메오로 등장하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은 경광봉을 들고 항공기를 안내하는 유도원(마샬러) 역할로 2초간 출연했다. 대통령이 각국 항공기를 대한민국 항공기 뒤로 정리하는 장면은 전 세계 정상들이 경주에 모인다는 상징성을 담았다. 외교부는 “혼란을 극복하고 질서 있게 국제사회에 복귀한 대한민국을 은유하는 장면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신우석 감독은 “개최국을 대표하는 인물로 대통령이 참여해주셔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권위적 모습 대신 항공기를 정리하는 주차관리원 역할을 부탁드렸다. 쉽지 않은 선택에 함께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8월 대통령실에서 직접 항공기 유도원 복장을 입고 영상을 촬영했다. 공항 배경은 컴퓨터 그래픽으로 합성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제부터 진짜 #주차관리남. 감독님 이거 맞아요?”라는 글과 함께 용산 대통령실에서 촬영하는 사진 7장을 올렸다. ‘#GD #박찬욱 #박지성 #페기구 #안성재 #장원영 그리고... #이재명 #레츠고’라는 해시태그도 함께 적었다. 영상에 출연한 스타들은 모두 바쁜 일정에도 출연료 없이 참여했다. APEC 2025 홍보대사인 지드래곤은 뉴욕 공연 직후 곧바로 촬영을 마친 뒤 라스베이거스로 이동했고, 박찬욱 감독 역시 영화 홍보 일정을 쪼개 촬영에 나섰다. 장원영, 박지성, 안성재 셰프, 페기 구 등도 스케줄을 조율하며 국가적 행사에 뜻을 함께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번 영상은 제작을 위한 최소한의 실비만 지원됐고 제작진과 출연진 전원이 개런티 없이 참여했다. 신우석 감독은 “K콘텐츠가 전 세계로 고유 영역을 넓히고 있는 만큼, 기존 홍보 영상 문법을 벗어나 새로운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며 “APEC 개최를 알리면서 국민에게 자부심과 고양감을 줄 수 있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2025 경주 APEC 정상회의는 오는 31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열린다. 아시아·태평양 일대 주요국이 경주에 모여 세계 경제의 현재와 미래를 논의하게 되는 이번 회의에 미중 정상의 만남이 예정되면서 올해 최대의 외교 이벤트로 급부상했다.
  • 1위 LG의 가을 불펜 불안, ‘FA 52억’ 장현식 3분의1이닝 3실점… 한화 마무리 김서현도 붕괴

    1위 LG의 가을 불펜 불안, ‘FA 52억’ 장현식 3분의1이닝 3실점… 한화 마무리 김서현도 붕괴

    프로야구 정규시즌이 1위 LG 트윈스, 2위 한화 이글스로 확정됐지만 두 팀 모두 불펜 불안을 안고 가을야구로 향하게 됐다. LG는 4년 52억원의 자유계약(FA)을 체결한 장현식이 부진한 투구를 거듭했고 한화는 마무리 김서현의 경험 부족이 약점으로 드러났다. LG는 우천 취소 등 변수가 없으면 오는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KBO 한국시리즈 1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29년 만에 통합우승을 달성한 2023시즌엔 11월 7일 한국시리즈가 시작돼 초겨울 추위와도 싸워야 했는데 올해는 낮은 기온, 가을비 등을 고려해 리그 일정이 당겨지면서 비교적 따뜻한 환경에서 뛸 전망이다. 문제는 불펜 불안이다. LG는 1일 잠실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정규 최종전에서 3-7로 패하며 마지막 자력 우승 기회를 놓쳤다. 선발 요니 치리노스가 4이닝 7피안타 3실점으로 물러난 뒤 손주영이 바통을 이어받았지만 1과 3분의2이닝(1실점)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선발 투수를 구원 전환하는 승부수가 통하지 않은 것이다. 특히 8회 등판한 장현식이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 동안 2루타 1개, 볼넷 2개를 내주고 3실점 했다. 그는 8월 14경기에서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5.91로 부진했고 지난달 10일 2군행을 통보받기도 했다. 2주 만에 복귀해 2경기 무실점으로 반등하는 듯했으나 다시 헤매는 모양새다. 장현식은 이적 첫해 56경기 3승3패 5홀드 10세이브 평균자책점 4.35의 성적을 남겼다. 김서현은 인천 원정에서 SSG 랜더스를 상대로 3분의2이닝 4실점 하며 시즌 4패(2승 33세이브)째를 떠안았다. 올 시즌 처음 마무리를 맡은 김서현은 정규우승의 실낱같은 희망이 걸린 결전에서 9회 마운드에 올라 상대 대타 현원회, 신인 이율예에게 각 2점 홈런을 맞았다. 그는 직구 구속이 시즌 평균치인 시속 151㎞를 밑돌았고 정준재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는 등 긴장감을 이기지 못했다. 한화는 이날 통한의 5-6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역대 최다 252탈삼진 고지를 밟은 선발 코디 폰세는 다승(17승1패), 평균자책점(1.89), 승률(0.944)까지 외국인 최초 투수 4관왕을 확정했다. 다만 6이닝 2실점 호투하고도 불펜 방화로 승리를 놓치며 쓴맛을 다셨다.
  • 정청래 “검찰 파견 검사 집단 반발… 자중해야”

    정청래 “검찰 파견 검사 집단 반발… 자중해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김건희 특검 파견 검사들이 검찰청 폐지 이후 원대 복귀를 요청한 것과 관련, “검사들은 자중자애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개혁에는 항상 저항이 따른다. 김건희 특검에 파견된 검사들이 집단 반발하며 검찰 개혁에 저항하고 있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그는 “추석 귀향길 라디오 뉴스에 ‘검찰청은 폐지됐다. 검찰청은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됐다는 기쁜 소식을 전해드리겠다’고 약속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게 돼서 저 개인적으로도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오롯이 국민과 이재명 대통령 덕분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검찰 개혁 의지와 결단 덕분이다”며 “이재명 대통령께 감사드린다. 개혁은 자전거 페달과 같다. 계속 밟아야 넘어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검찰 개혁의 마무리 작업, 사법개혁안, 가짜조작정보로부터 국민 피해를 구제하는 개혁도 추석 이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민중기 특검팀 파견 검사 40명은 지난달 30일 민 특검을 만나 “특검 파견 검사를 원래 소속된 검찰청으로 복귀시켜 달라”는 입장문을 냈다. 이들은 검찰청을 폐지하고 검찰의 수사·기소를 분리하는 정부조직법 개편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한 상황에서 수사·기소가 결합된 특검 업무를 하는 게 적절치 않다는 이유를 댔다.
  • “저는 마약 중독자입니다”…SNS에 단약 의지 밝히고 ‘마약 극복자’로

    “저는 마약 중독자입니다”…SNS에 단약 의지 밝히고 ‘마약 극복자’로

    “마약을 다시 하고 싶어도 구독자들이 붙잡아 줄 것 같아요.” 이모(22)씨는 최근 소셜미디어(SNS)에 마약 투약 전력과 1년 정도 단약(약을 끊는 것)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이씨의 SNS에는 “당신의 단단함을 존경한다”, “할 수 있어요 파이팅” 등 응원과 격려가 쏟아졌다고 한다. 이씨는 “댓글을 보며 약을 끊는 의지가 커지고 있다”며 “혼자서는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았는데, 더 용기를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새 삶을 살기 위해 고군분투 중인 이씨는 중독·정신질환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계속해서 SNS에 공유할 예정이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지난 7월 마약류 사범 단속 인원은 322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828명)보다 13.9% 증가했다. 해마다 마약에 손을 대다 검거되는 인원은 늘어나고 있지만, 이들이 마약을 끊어내는 재활 치료 체계 등은 아직 미흡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스스로 마약 중독자였다는 사실을 밝히고, 공개적으로 마약을 끊어내려 하는 이들이 생겨나는 것은 재활 치료 활성화의 마중물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독재활센터인 인천다르크의 최진묵(50) 센터장은 3년 전부터 유튜브 채널 ‘마쓰형’(마약으로 쓰레기가 됐던 형)을 운영 중이다. 최 센터장은 대마초, 필로폰 등 23년 동안 마약에 중독됐고 마약 전과 9범으로 교도소에서 8년 동안 복역했다고 한다. 최 센터장은 입소 중인 이들과 본인의 아픈 경험을 담은 영상 등을 채널에 업로드하며 치료에 나선 이들에게 응원을 건네고 있다. 박영덕 전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중독재활센터장도 “많은 중독자가 재활의 문턱이 높다고 느낀다”며 “한 때 저도 중독자였다는 사실을 고백하고, 약을 끊을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이범진 아주대 약학대학 교수는 “마약사범 대부분은 부잣집 딸이나 연예인이 아닌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이웃들”이라며 “중독자들의 재활 치료 인식 개선에 나선 이들을 지원하고, 중독자 사회 복귀를 위한 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 與 “특검 집단 반발은 하극상… 공무원법 위반 형사처벌 대상”

    與 “특검 집단 반발은 하극상… 공무원법 위반 형사처벌 대상”

    3대 특위, 특검 사무실 방문 후엔“항의보다 하소연 차원” 달래기도檢내부망 “복귀 요청 환영·지지”“임은정만 수사할 자격” 비꼬아정부 ‘검찰개혁추진단’ 공식 출범채해병 특검 추가 인력 13명 요청 더불어민주당은 특검 파견 검사들의 복귀 요청을 두고 “형사처벌 대상이자 하극상”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정부는 국무총리 산하 검찰개혁추진단을 출범시키고 1년 유예기간 동안 검찰 개혁의 세부 추진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검찰 내에선 복귀 입장문을 낸 파견 검사들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장 출신 이성윤 민주당 의원은 1일 국회에서 열린 당 3대특검 종합대응 특별위원회 회의 직후 파견 검사들의 복귀 요청과 관련해 “검찰 개혁에 저항하는 검찰 전체의 입장으로 보인다”면서 “국가공무원법 위반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밖에 없으며, 정치적 중립 및 집단 행위 금지 등에 해당해 형사처벌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여당 내 강성 의원으로 분류되는 추미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은 페이스북에 “국민의 공복임에도 국민의 주인인 양 하극상을 보이는 김건희 특검에 파견된 검사들에게 경고한다”고 적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강하게 파견 검사를 몰아세웠지만 오후 김건희 특검 사무실을 방문해 관련 설명을 들은 뒤로는 ‘달래기 모드’로 전환하는 모습이다. 전현희 특위 위원장은 특검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실제로 집단적인 검찰 개혁에 항의한다기보다 특검에 파견된 검찰의 입장에서 불안과 우려 입장 표명을 특검에 하고 하소연하는 차원이었다”면서 “현재 특검은 흔들림 없이 파견 검사로서 최선을 다해 김건희의 국정농단에 대한 수사를 철저히 하고 임무를 완수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또 “국민들에게 걱정을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송구하다”는 게 파견 검사들의 입장이라고 했다. 검사 출신인 이건태 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에 “직접 잘못된 수사에 가담하지 않은 검사들, 민생 사건을 올바르게 처리하기 위해 늘 야근을 했던 형사부 검사들은 억울할 것”이라며 “다시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얻는 새로운 길에 나서 달라”고 썼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이날 중대범죄수사청·공소청 설립 등과 관련된 세부 추진 방안 임무를 맡은 검찰개혁추진단을 출범시켰다. 윤창렬 국무조정실장이 이끄는 추진단은 관계 기관 공무원 총 47명으로 구성됐으며 내년 10월 중수청·공소청 출범에 맞춰 관련 법률과 하위 법령 제·개정 작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채해병 특검도 이날 인력 충원 계획을 발표했다. 정민영 특검보는 정례 브리핑에서 “검사 2명, 검찰수사관 2명 등 추가 수사 인력 13명을 각 소속 기관에 파견 요청했다”고 밝혔다. 검찰 내부에서는 복귀 입장문을 낸 특검 파견 검사들에 대한 지지 목소리가 나와 반발 수위가 커질지 주목된다. 장진영(사법연수원 36기) 서울북부지검 형사3부 부장검사는 이날 검찰 내부망(이프로스)에 “현재 특검에 파견 가 수사를 할 자격이 있는 검사는 임은정(30기) 서울동부지검장이 유일할 것”이라고 비꼬았고, 공봉숙(32기) 서울고검 검사는 전날 “파견 검사들의 복귀 요청을 환영하며 지지한다”고 밝혔다.
  • 꽃가마 브레이크 걸린 ‘씨름 괴물’ 김민재, 추석 울주대회서 부활할까

    꽃가마 브레이크 걸린 ‘씨름 괴물’ 김민재, 추석 울주대회서 부활할까

    운동 경기에 필요한 힘과 균형의 본바탕은 하체에 있다. 두 다리가 몸을 튼튼히 지탱해줘야 폭발적인 힘과 속력이 나오고 밸런스까지 유지할 수 있다. 그래서 햄스트링(허벅지 뒤쪽 근육) 부상은 운동선수에게 치명적이다. 지난해 프로야구 통합 챔프(정규리그 1위·한국시리즈 우승) KIA 타이거즈의 올 시즌 ‘가을야구’ 탈락(8위)에도 간판타자 김도영의 반복된 햄스트링 부상이 뼈아팠다. 건장한 체구를 지탱하는 두 다리를 모래판 깊숙이 박아두고 힘과 기술을 겨루는 씨름에서는 더 말할 나위 없다. 지난해 민속씨름 최중량급인 백두급(140㎏ 이하) 황소 트로피를 쓸어 담았던 ‘씨름 괴물’ 김민재(23·영암군민속씨름단)의 폭주도 햄스트링이 제동을 걸었다. 지난해 12월 천하장사대회 우승에 이어 올해 1월 태안에서 열렸던 설날 장사씨름대회에서도 꽃가마에 올라타며 기분 좋게 2025년을 시작한 그는 올해 두 번째 민속씨름 대회였던 4월 평창 대회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불참했다. 김민재는 5월 문경에서 열린 단오 장사씨름대회를 통해 모래판 복귀를 알렸으나, 하필 8강전에서 동갑내기 라이벌 최성민(태안군청)을 만났고, 두 판 모두 연장으로 가는 접전 끝에 김민재가 0-2로 패했다. 부상 공백을 메우기엔 대회 준비 시간이 부족했다. 올 초만 해도 ‘시즌 전관왕’을 목표로 했던 김민재는 무대를 경북 울주로 옮겨 명예 회복에 나선다. 추석을 맞아 울주종합체육센터에서 열리는 ‘2025 울주추석장사씨름대회’는 3일 여자부 체급별 장사 결정전 및 단체전, 4일 소백장사, 5일 태백장사, 6일 금강장사, 7일 한라장사, 8일 백두장사 결정전 순으로 진행된다. 전국 28개 팀에서 선수단 300여 명, 운영진 100여 명 등 400여 명이 참여한다. 지난해 추석대회 백두장사 김민재는 2년 연속 추석 장사 등극과 동시에 통산 16번째 우승을 노린다. 하지만 결승까지 가는 길부터가 쉽지 않다. 대진표상 김민재는 16강전에서 껄끄러운 상대인 최성민을 만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4월 평창 대회 우승자 서남근(수원시청)과 8월 영동대회에서 생애 첫 백두 정상에 오른 신예 홍지흔(울주군청)도 추석 대회 가장 높은 곳을 바라본다.
  • [3대특검 중간점검①]尹 재구속·기소 성과 올린 내란 특검...외환 혐의 입증 주력

    [3대특검 중간점검①]尹 재구속·기소 성과 올린 내란 특검...외환 혐의 입증 주력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혐의를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내란 특검)이 출범한 지 108일째를 맞이하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 재구속 등 굵직한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수사는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의 계엄해제 의결 방해 의혹, 윤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외환죄 관련 혐의에 집중될 전망이다. 3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내란 특검은 지난 6월 18일 출범한 후 6명을 구속하고 7명을 기소했다. 내란 특검이 구속한 인원은 윤 전 대통령과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문상호 전 정보사령관·노상원 전 정보사령관·김 전 장관(이상 재구속)·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다. 특검은 이들을 구속기소하고 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불구속기소했다. 세 특검 중 가장 먼저 정식 수사를 개시한 내란 특검은 특수통 검사 출신인 조 특검의 성향과 맞물려 ‘속전속결’로 수사하는 모습을 보였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특수본)에서 많은 수사가 진행됐고, 특수본 파견 검사들이 특검으로 승계되면서 수사에 속도를 낼 수 있었다. 특검은 가장 먼저 구속 기한이 만료되는 군 장성들과 주요 피의자들을 재구속시켰고, 불구속 상태로 재판받던 윤 전 대통령을 석방 124일 만에 재구속하는 성과를 냈다. 이후 비상계엄 당시 대통령실에 함께 머물렀던 이 전 장관을 구속 기소했고, 국무회의를 주재했던 한 전 총리를 불구속기소하는 등 국무위원까지 수사 범위를 넓힌 것이 주요 수사 성과로 평가받는다. 향후 특검 수사는 비상계엄 해제 의결 방해 의혹, 북한을 도발해 내란 선포를 위한 환경을 조성하려 했다는 외환 관련 의혹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사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계엄해제 의결 방해 의혹 수사를 위해 신청한 증인신문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으면서 상황 재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 이어 김희정·서범수·김태호 등 소속 의원들도 전부 증인신문에 불참하면서 계엄해제 의결 당시 상황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당시 추경호 원내대표는 긴급의원총회 장소를 ‘국회→당사→국회→당사’로 바꾸면서 의도적으로 의원들의 표결을 방해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특검은 추 전 원내대표 조사를 위해서는 당시 의원들의 상황 파악이 우선돼야 하는 만큼 최대한 의원들의 협조를 요청하겠다는 방침이다. 윤 전 대통령과 김 전 장관 등의 외환 혐의도 규명하기 어려운 과제다. 특검은 북한 무인기 침투와 정보사 요원 파견 등이 북풍 공작을 위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증거는 보이지 않고 있다. 외환 의혹과 관련해 김용대 전 드론작전사령관(육군 소장)에게 청구한 구속영장 역시 법원에서 기각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이승오 전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육군 중장)을 5차례 이상 소환 조사하고, 김명수 전 합참의장(해군 대장)을 방문 조사하는 등 관련자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아직 기소할 단계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도 정부조직법 개정으로 검찰청 해체가 결정되면서 특검 파견검사들이 동요하고 있는 부분도 향후 특검 수사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내란 특검 파견검사들은 검찰청 해체와 관련해 지난달 16일 별도 회의를 열고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 관계자는 “내부 동요가 없다고 하면 오히려 거짓말”이라며 “아직까지 공식 복귀를 요청한 검사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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