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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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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교조 탈퇴교사 심사없이 재임용/서울시교육청

    서울시교육청은 16일 정부의 「전교조」해직교사등에 대한 「조건부 선별재임용방침」과 관련,『「전교조」탈퇴 절차를 밟아 채용신청서를 제출한 사람은 과거 전력및 개인별 심사없이 모두 재임용하겠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의 이같은 방침은 교육부가 당초 신청자에 대한 개별심사를 거친뒤 임용키로 한 방침과 대조를 보이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교육청은 당초 교육부의 방침에 따라 재임용희망자의 「전교조」탈퇴를 전제로한 「채용신청서」를 받아 개인별 심사를 벌일 계획이었으나 신정부출범에 따른 국민화합차원에서 이같은 개인별 심사를 없앴다. 그러나 시교육청은 교직경력 3년 미만인 사람에 대해서는 당초대로 면접과정을 거치기로 했으며 공무원법상 금고이상의 형을 받은 사람은 사면복권때까지 재임용을 유보키로 했다.
  • 안중근의사/사후 83년만에 천주교인 복권

    ◎21일 「신앙과 민족…」심포지엄서 인정 행사/김추기경 추모미사 집전… 공식 공표 일제의 조선침략에 끝까지 맞서다 순국한 안중근의사(1879∼1910·세례명 토마스)가 사후 83년만에 천주교신앙인으로 복권된다. 한국카톨릭문화사연구회(회장 노길명 고려대교수)가 21일 카톨릭교리신학원 강당에서 개최하는 「안중근의 신앙과 민족운동」 주제의 학술심포지엄은 한국천주교가 안의사의 항일운동의 정당성을 인정하고 그를 종교적으로 복권하는 자리가 된다.이날 심포지엄에서 김수환추기경은 주제발표와 토론이 끝난후 서울대교구장으로서 안의사를 추모하는 미사를 집전,한국천주교가 안의사를 공식 복권했음을 공표할 예정이다. 1909년 10월26일 하얼빈에서 조선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이등박문)를 암살한 안의사의 의거가 당시 천주교 조선교구장인 프랑스인 뮈텔주교에 의해 「살인죄」로 단죄됐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안중근의 카톨릭신앙(노길명) ▲안중근의 동양평화론(홍순호 이화여대) ▲안중근의 애국계몽운동과 독립전쟁(조광 고려대) ▲안중근의 의거와 교회의 반응(최석우신부)등 주제발표를 통해 신앙인으로서 안의사의 의거가 단순한 살인이 아닌 정당방위였음을 뒷받침하게 된다.
  • “광복절 정치적특사 없다”/정부 고위당국자

    정부는 8·15광복절 48주년에 즈음한 정치적 특사조치를 검토하고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10일 『새정부출범 직후 대사면및 특사를 포함해 광범위한 특사조치가 있었기 때문에 이번 광복절에는 정치적 특사조치를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3월6일 문민정부출범을 계기로 헌정사상 최대규모인 4만1천8백86명을 특별사면·감형·복권및 가석방하는등 대사면을 단행했으며 5월25일에는 5·18광주민주화운동 관련자 81명에 대한 형실효 특별사면조치를 취한데 이어 지난 5월28일 석가탄신일을 맞아 특별가석방을 조치를 취했다.
  • 기업의 권리/김성옥 시인·서림화랑 대표(굄돌)

    요즘 국제그룹의 복권 움직임이 신문지면을 장식하며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부산이 고향인 필자는 동명목재와 국제그룹의 도산으로 인한 부산경제의 극심한 몰락을 피부로 체험한 편이라 우리나라의 기업이 정치의 시녀노릇에서 놓여날 수는 없는가 하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있다.더구나 국제빌딩의 독특한 건축미가 콘크리트상자의 획일적인 우리 도시를 아름답게 만든다는 점에서 기업의 문화예술적 사회환원으로까지 격상시켜 보았던 기억도 있다. 기업은 사회공개념의 어떤 것이며,사회를 움직이는 힘이며,사회에 향기를 제공하는 꽃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명이 만원씩을 갖고 있으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지만 그것을 모은 1억으로는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마련할 수 있다.경제에 문외한인 필자는 이런 단순한 논리로 기업은 더욱 커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그러나 그 모아진 힘은 분명 사회를 위해 쓰여져야 한다는 전제하에서다. 이번 대전 엑스포에서도 활약하고 있는 세계적 비디오작가 백남준씨가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았지만 부끄럽게도 독일관으로 출품해서였다.한국관은 아예 마련되지도 않았다.미술올림픽이랄 수 있는 이 대회에 5백만달러의 참가비를 내어줄 정부 문화부의 예산은 아예 기대할 수도 없는 일이지만 다른 나라의 경우처럼 후원해줄 기업도 없었기 때문이다. 몇해전 전세계로 위성중계된 백남준의 비디오작품에 TV수상기를 지원해준 기업도 일본의 SONY사이다.지금은 삼성전자에서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때의 홍보효과와 기업의 이미지 상승효과를 생각한다면 억울한 일이 아닐수 없다.도처에서 재능이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들이 기업의 지원을 기다리고 있다.이들을 발굴하고 후원하는 것은 사회환원이라는 의무가 아니라 기업의 권리이다.각 기업이 지원한 세계적인 음악가,시인,미술가,무용가들은 바로 그 기업의 작품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어느 기업의 끊임없는 노사분규가 그 기업의 문화예술시설의 부재와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삭막한 환경은 삭막한 마음을 기르기 때문이다.
  • 국제그룹 해체/전 전대통령 “신속정리” 지시

    ◎복원본부가 밝힌 「공중분해 진상과 문제점」/제일은,어음 432억원 지급거절… 1차부도/은감원,자구노력조건 2,842억 지원 승인/처리안 청와대 보고… “전면해체” 결정/준정산방식 동원… 받을어음도 계산 못해 헌법재판소가 국제그룹의 해체를 「위헌」이라고 결정한 이후 그 해체 경위와 문제점이 새삼스럽게 관심을 끌고 있다.국제그룹 복원본부(구 복권추진위원회)가 주장하는 해체의 진상과 문제점을 알아본다. 국제그룹은 지난 84년부터 자금사정이 어려웠다.삼성을 제외한 대부분의 그룹들이 마찬가지였다.12월 들어서는 더욱 어려워졌다.은행이 다른 대기업처럼 일반대출을 해 주었으면 해결될 수 있었으나 은행은 그러지 않았다.1백억원을 빌려주고 다음 날 갚으면 다시 빌려주는 형식의 일시대만 지원했을 뿐이다.2주 정도 이런 일시대가 반복됐다. 그해 12월27일 국제그룹의 어음거래 계좌가 개설된 제일은행 광화문지점에서 1차 부도라는 예상 외의 사태가 일어났다.광화문지점은 교환에 돌아온 국제상사의 지급어음 4백32억원에 모두 「지급거절」이유를 붙여 하오 5시30분 각 어음 지출은행에 반송했다가 다음 날 회수,전액 결제했다. 이를 안 대부분의 단자사들은 즉각 국제그룹의 어음을 돌리기 시작했다.청와대가 국제그룹을 기피재벌로 찍었다는 소문이 나돌던 상황이었다. 국제는 어렵게 자금을 마련해 하오 6시쯤 은행에 갔으나 은행은 받아주지 않았다.당시에는 하오 7시까지 받아주는 게 관행이었다.대기업을 부도내는 일은 지점이 할 수 없는 것으로 은감원에 보고를 해야 했다.그러나 그러지 않았다. 이에 앞서 12월5일 김만제씨가 국제그룹에 일반대출 8백65억원과 사채발행등을 승인했으나 전두환씨가 거부했다.김씨는 85년 2월4일 국제상사·국제제지·원풍산업·국제상선등만 양정모회장에게 주고 나머지는 매각하는 안을 청와대에 올렸으나 거절당했다. 전씨는 6일 『구정(2월20일) 때까지 신속히 정리하라』고 지시했다.재무부는 전씨의 「뜻」을 알고 그날 야간 작업 끝에 국제그룹의 자금상황·처리방안·언론대책을 만들었으며 다음 날 김씨가 청와대에 보고했다.전면해체와 부분정리등 2가지 안 중 전씨가 전면해체를 선택했다.인수업체는 10일 결정됐다.전씨는 『한일합섬은(현한일그룹) 사옥을 갖고 싶어하니 재량권을 주라』고 했다. 이에 앞서 제일은행은 85년1월 말 「국제그룹 정상화계획」을 마련했으며 은감원은 2월5일 이미 지원키로 한 1천3백83억원 외에 1천4백59억원의 추가지원을 승인했다.부동산매각,계열사 통폐합,계열주 개인재산 처분 등으로 86년 말까지 2천12억원의 자체 재원을 조성한다는 조건이었다.한마디로 전씨의 독단적인 결정에 따라 해체됐다.양회장과는 사전에 말 한마디 없었다. 해체 방식도 선인수 후정산이라는 해괴한 식이었다.살아있는 회사를 망한 회사로 간주해 상표권과 영업권등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으며 상품은 물론 받을 어음조차 계산하지 않았다. 인수기업들은 부채탕감,조세감면,종자돈(시드 머니) 지원 등으로 수백억원의 부당이득을 얻었다.
  • 「국제복추위」 트로이카가 이끈다

    ◎10명의 미니조직… 김상준·양희원씨 등 핵심/해체때부터 사설조직서 복원 추진 헌법재판소의 『국제그룹 해체는 위헌』이라는 결정을 받아낸 국제그룹 복권추진위원회(복추위)는 양정모 전회장을 비롯해 10명 밖에 안 되는 단촐한 기구이다. 초미니 조직이 「위헌」이라는 엄청난 사건을 몰고 온 셈이다. 큰 일의 뒤에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복추위의 핵심은 김상준전무(44),양희원상무(35),김형진비서실장(56)으로 복추위의 트로이카로 불린다. 김전무는 실무를 총책임지고 있다.법률적 대응 뿐 아니라 국제그룹 해체의 부당성을 자료로 만든 총책임자이다.복추위의 공식적인 입장도 그의 입을 통해 나온다.국제그룹이 해체된 이후인 지난 88년7월부터 국제그룹을 되찾는 일에 매달렸다. 그는 양회장과의 협의,복추위의 유덕형부장등 4명과 함께 기남사라는 사설조직을 차려 국제그룹의 한을 풀기 위한 외로운 작업을 시작했다. 이 팀은 국제그룹 해체의 부당성을 알리는 자료를 수집,분석했다.88년 10월과 11월의 재무위 국정감사와 5공비리 청문회 때 산업합리화의 법률적인 문제와 국제그룹 해체의 정경유착 등을 폭로해 해체의 부당성을 알렸다. 헌재에 헌법 소원을 제출한 것은 89년2월 말.이들이 헌재에 제출한 자료는 ▲국제그룹 해체를 양회장과 주거래은행도 몰랐으며,전두환 당시대통령과 한일합섬(현재는 한일그룹)·극동건설·동국제강 등 선인수 3사와 짜고 했다는 내용 ▲정부 발표와 달리 당시 국제그룹의 재무상태가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는 내용 ▲인수기업에게 주어진 특혜에 관한 것들이다. 법을 전공한(경기고­서울법대) 그는 2년 선배인 고 조영래변호사에게 헌법소원의 변호를 맡아줄 것을 부탁했다. 물론 자료수집 등 실무적인 것은 그가 했다.지난 81년 국제상사 관리부 법무과장으로 특채됐으며 그룹이 해체될 때는 관리부 차장이었다.국제그룹이 해체되자 공채1기(73년 입사)의 추대로 구사대책 위원장까지 맡았다.그 뒤 경리체계가 복잡한 국제상사의 해체실무를 전담했으며 해체 이후 한일그룹의 비서실 기획책임자로 5∼6개월 지내기도 했다. 양상무는 양회장의 맏아들로 그룹이 복원되면 회장을 맡을 사람.지난 88년 간접적으로 복추위에 가담했으나,국제그룹과 양회장의 명예를 되찾기 위해 89년부터 복추위에 상근하기 시작했다.그의 다섯째 자형인 김덕영 두양그룹회장이 복추위와 멀어질 때와 같은 시기이다. 그는 김전무와 짝을 이뤄 복추위의 방침과 아이디어를 짜내며 살림살이를 맡는다.선산을 처분하고 친지들의 도움을 다소 받기도 했다.경남고와 연대정외과를 졸업했으며 대학원을 1년 다닌 뒤 국제상사에서 1년간 경영수업을 쌓았다.85년1월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으나 그룹해체로 1개월만에 귀국해야 했다. 김비서실장은 양회장의 그림자로 통한다.국제그룹 종조실 상무와 연합철강 전무를 지냈으며 미국에 1년 정도 머무른 적을 빼고는 계속 양회장 곁을 지키고 있다. 한일합섬을 상대로 소송을 낼 때나 5공비리 청문회 때에도 양회장 옆에 있었다.자신이 운영하던 컨설팅회사 대신 지난달부터 매일 복추위로 출근한다.발이 넓어 대외 업무를 맡고 있다. 지난달 3일 국세청 앞 이마빌딩에 낸 복추위의 사무실(80평) 보증금 4천만원을부담하기도 했다.
  • “정부서 「해체」 진상 규명을”/국제복추위 건의문 이달초 제출키로

    국제그룹 복권추진위원회(복추위)는 정부가 국제그룹 해체의 진상을 밝혀주도록 8월초 정식으로 대정부 건의문을 제출하기로 했다.건의문에는 국제그룹 계열사를 인수한 기업에 원래의 상태로 돌려줄 것을 권고하는 내용도 포함된다. 복추위의 한 관계자는 31일 『정부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전두환 당시 대통령과 한일합섬·극동건설·동국제강 등 국제그룹 계열사를 인수한 3사의 회장이 짜고 국제그룹을 해체했다는 내용을 밝혀야 한다』며 『이런 내용이 포함된 대정부 건의문을 다음달 초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정부는 국제그룹의 해체가 용서할 수 없는 범죄행위였다는 사실을 국민들에게 밝혀야 한다』며 『정부는 인수한 기업을 국제그룹에 돌려주라고 해당 기업에 공개적으로 권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국제그룹 해체의 위헌결정으로 경제 안정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더러운 기득권층을 옹호하는 것이 경제안정은 아니며 올바른 상태로 돌아오는 것이 경제안정』이라며 『전두환씨와 한일합섬(현재는 한일그룹)의 김중원,극동건설의 김용산,동국제강의 장상태씨를 검찰에 고발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 “전 전대통령 새달 고발”/국제그룹 복추위

    ◎정부엔 원상복원 촉구키로 국제그룹 복권추진위원회(복추위)는 국제그룹의 해체와 관련,전두환전대통령과 김만제전재무장관을 다음달 고발하겠다고 밝혔다.또 정부에 대해서는 국제그룹의 원상복원조치를 촉구키로 했다. 복추위의 한 관계자는 30일 『전두환씨와 김만제씨가 강도사기행위로 국제그룹을 부당하게 해체했기 때문에 다음달 강도죄로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국제그룹의 계열사를 대부분 인수한 한일합섬·극동건설·동국제강등 3사의 오너도 고발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두환 당시 대통령이 3사와 짜고 국제그룹을 해체해 나누어갖기로 한 증거가 있으며,따라서 이는 명백한 강도사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대통령이 명백한 위법행위를 했으므로 정부는 국제그룹의 경영권을 원래의 상태로 회복시켜줄 의무가 있다』며 『정부는 해당기업들에 인수기업을 돌려주도록 공개적으로 권고해야 한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헌법재판소가 지적한 것은 국제그룹의 경영권이전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므로 국제그룹의 계열사를 인수한 기업에 대해서는 양정모전회장의 주식인도소송이 아닌 경영권반환청구소송을 할 것』이라며 『우선 대표적인 한일합섬을 대상으로 민사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덧붙였다.
  • 양정모씨 스토리/신발수출붐 타고 성장한 부산재벌

    ◎88년부터 그룹되찾기 투쟁에 나서 5공화국 시절 정치적인 압력에 의해 부실 기업인으로 낙인 찍혀 기업을 빼앗긴 지 8년여.말못할 억울함을 삭이며 회한의 나날을 보내온 양정모 전국제그룹 회장은 헌재의 결정으로 명예회복과 함께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룹이 공중분해된 지난 85년 이후 양 전회장과 그 가족 및 국제그룹 직원들이 당한 수난은 엄청났다.양씨는 당시의 충격으로 몇차례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부인 김명자씨(68)도 악성 녹내장에 걸려 지난 87년 도미 치료를 희망했으나 정리할 기업들의 경영권 양도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출국이 금지됐다.양씨는 할 수 없이 그 때까지 경영권을 고수하던 몇몇 기업들의 경영권을 일괄 양도한다는 서류에 도장을 찍어주는 조건으로 부인의 출국허가를 받았다. 3남11녀의 자녀들중 장남은 그룹이 해체된 직후인 85년 가을 미국에서 교통사고로 숨졌고,나머지 자녀들의 활동도 자유롭지 못했다.3만8천여명에 달했던 국제그룹 직원들도 다른 기업으로 인수되는 과정에서 대부분 직장을 잃거나 살 길을 찾아 뿔뿔이 흩어졌다. 실의에 빠져 3년여의 세월을 보낸 양씨는 지난 88년부터 빼앗긴 기업과 더럽혀진 명예를 되찾기 위한 투쟁에 나섰다.양씨는 『그룹 해체는 명백한 정치적 탄압』이라고 주장하면서 인수회사인 (주)한일 합섬을 상대로 재산반환 청구소송을 냈다.그로부터 5년여동안 해체 당시의 임직원 10여명과 함께 「국제그룹 복권추진 위원회」를 만들어 법정투쟁을 전개했다. 양씨는 지난 47년 부산 범일동에서 부친이 경영하던 정미소 한켠에 고무신 공장을 차려 신발산업에 뛰어들었다. 두차례나 화재를 겪으면서도 국제고무공업사,진양화학 등을 설립해 공장규모를 키웠다.70년대 초반 신발수출붐을 타고 급성장,신발재벌로 부상했고 그후 철강·증권·단자·해운 등으로 기업영역을 확장했으나 권력 핵심부와의 마찰을 일으켜 그룹이 해체되는 비운을 맞았다.
  • “국제그룹 후신”「두양」에 관심집중/헌재결정 나던날 재계등의 반응

    ◎「복추위」에 축하전화 빗발/양씨측 마치 축제분위기/정부,헌재결정 수용방침/인수기업 “추이본뒤 대처”/재계,일면 환영·일면 우려 헌법재판소가 29일 국제그룹 해체조치가 위헌이라는 판결을 내린데 대해 재계등 각계에서는 이번 판결이 가져올 엄청난 파문을 우려하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룹해체를 주도했던 재무부는 망연자실한 속에서 앞으로의 대책에 부심하고 있고,계열사를 인수한 대기업들을 포함한 재계는 앞으로 경제계에 큰 혼란을 불러올 것을 염려하고 있다.반면 양정모전회장을 도와 그룹재건에 꾸준히 힘써온 국제그룹복권추진위는 전임직원들의 축하와 격려의 전화를 받느라 잔치분위기다. ○…서울 종로구 수송동 이마빌딩 10층에 있는 「국제그룹복권추진위원회」에는 헌법재판소의 판결내용을 전해들은 국제그룹 전임직원들의 전화가 쇄도.복권추진위 김상준전무는 전화마다 『당연한 결과 아니냐,이제부터 시작이다』라며 기쁨을 나눴다. 추진위는 해체 3년만인 88년 양정모회장과 임직원 10명이 만들었다.각자 자신의 사업을하면서 89년2월27일 헌법재판소에 그룹해체에 대한 위헌여부를 묻는 소원을 낸 뒤 승소를 위해 노력했다. 추진위 관계자들은 『언제가는 그룹이 재건될 것을 모두가 확신했기 때문에 어려운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고 해체이후 8년5개월간의 어려움을 회고했다.헌재의 판결이 임박한 28일에는 국제그룹 상호로 명함을 새로 만들 정도로 승소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고 추진위 관계자는 전했다. ○…재계에서는 이번 위헌판결이 문민시대에 걸맞는 결정이라는 점에서 환영하면서도 이로 인해 파급될 영향에 깊은 우려를 보이며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양전회장이 (주)한일합섬을 상대로 주식인도청구소송을 진행중인 것과 관련,『해체 8년이 지난 시점에서 소유주식의 반환이 결정될 경우 그 기업의 종사자들뿐 아니라 경제계에 큰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해체 당시 23개 계열사를 인수한 각 기업들은 국제그룹의 소유권회복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정보수집등 대책에 몰두.이들은 『당시는 자의에 의한 인수라기보다강제로 떠맡는 형식이었다』며 『정부의 추후조치를 지켜보고 태도를 취하겠다』는 입장. 국제상사 등 5개 계열사를 인수했던 한일그룹은 『우리는 「선의의 취득자」이기 때문에 현재로선 입장을 표명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5공정부의 계열사 처분에 대한 당국의 입장이 빨리 나와야 한다』고 강조. ○…재계는 또 헌재 판결로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된 양전회장이 (주)한일합섬등 인수기업을 상대로 주식인도청구소송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정당성을 강조하기 위해 과거 5공시절의 정·재계 유착관계를 들춰낼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양전회장이 6공초의 5공청문회에서도 「전전대통령의 미움을 사는 바람에 송두리째 빼앗겼다」고 주장했던 점을 상기하며 당시 상황이 언론의 재조명을 받게 될 경우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기업 이미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걱정. ○…국제그룹의 맥을 잇고 있는 두양상사에 관심이 집중.양정모씨의 다섯째 사위인 김덕영씨가 해체 직후인 86년 설립한 두양상사는 창립 6년만에 영흥철강·남성제화·두양금속·두양건설·대흥산업 등 6개 기업을 계열사로 거느린 매출액 2천억원규모의 탄탄한 기업으로 성장.두양상사 계열기업들은 과거 국제그룹에 몸담았던 인사들을 대거 흡수,인적구성이 국제그룹과 유사한데다 기업영역도 비슷해 앞으로 양전회장의 국제그룹 경영권회복작업이 본격화될 경우 기반다지기에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재계는 추측. ○…재무부는 헌법재판소가 국제그룹 해체결정이 위헌이라고 내린 판결에 대해 맞대응을 하지 않을 방침이다. 윤진식공보관은 29일 『헌법재판소의 판결문을 아직 입수하지 못해 재무부의 입장을 밝힐 단계가 아니다』라며 『판결문이 입수되는대로 검토를 거쳐 2주안으로 공식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재무부는 헌법재판소의 심리과정에서 고문변호사를 통해 재무부의 입장을 충분히 전달했기 때문에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그대로 수용한다는 기본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 양정모씨측 회견/회사 환수 안되면 법절차 밟겠다

    ◎전 전대통령 상대 소송 가능성도 양정모 전국제그룹 회장은 29일 『국제그룹 계열사를 인수한 기업들은 이제 그 기업들을 돌려주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법적으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양전회장은 이날 『국제그룹 해체는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나자 서울 종로구 수송동 이마빌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회견문을 발표한뒤 이같이 말했다.다음은 양전회장과 김평우변호사,국제그룹 복권추진위원회의 김상준전무등과의 일문일답이다. ­해결 방법과 복원 계획은. ▲법적인 해결이 났으므로 먼저 국제그룹 계열사를 인수한 기업들이 양심에 따라 스스로 돌려주어야 한다.이것이 문민정부와도 맞다.그들이 돌려주지 않으면 소송등 법적인 절차를 밟겠다.당시의 당사자들이 알아서 처리해 주어야 한다.잘못된 것은 바로잡아야 한다.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할 것인가. ▲두고 보겠다(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소송을 시사).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은거생활을 했다.건강해야 경영에 복귀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등산을 하는등 건강에 신경썼다.건강하기 때문에 경영에 복귀하는데 문제없다. ­당시 국제그룹 직원들의 복귀는. ▲복원되면 돌아올 것이다. ­전두환 당시 대통령이 왜 국제그룹을 해체했다고 생각하나.새마을 성금등 준조세를 불성실하게 냈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있는데. ▲죄를 지은 일 없이 하루아침에 당했다.죄없는 내회사를 빼앗는 무법천지였다.일해재단에 5억원을 내는등 준조세도 냈다(양전회장의 회견은 측근의 제지로 10분만에 끝났다). ­의미와 앞으로의 계획은. ▲(김평우변호사)그동안 해체의 경위가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으나,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사실이 드러나 의미가 깊다.양전회장이 인수기업과 계약을 맺기도 전에 인수가 결정됐다.위헌의 포인트도 이점에 있다.이를 토대로 소송하면 된다.한일합섬을 상대로 국제상사 주식반환 청구소송을 냈지만 앞으로 경영권 반환소송도 내겠다.시효는 10년이므로 소송이 가능하다. ­국제그룹 해체의 문제점,헌법재판소 결정의 의의와 앞으로의 계획은. ▲(김상준전무)해체 직전인 85년 2월5일 구제금융과 자구노력이 진행중이었는데 이틀뒤 전전대통령이 김만제전재무장관에게 해체를 지시했다.헌법재판소의 결정은 이것을 밝혀낸 것이다.당분간 사태를 지켜보겠지만 소송할 가능성이 높다(다음달 중순이전 소송을 시사).
  • “과학­종교는 동반자적 관계”

    ◎「과학기술과 카톨릭」세미나서 의견 접근/“유전공학자 도덕성 무장 필요” 지적도 『신앙이 없는 과학은 불구요,과학 없는 신앙은 맹목이다』 일찍이 아인슈타인이 갈파했듯이 과학과 종교는 정녕 적이 아닌 동조적 관계인가. 대전엑스포 바티칸관 개관을 계기로 한국천주교 주교회의가 지난24일 주최한 「과학기술과 카톨릭」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은 상충돼 보이는 두 영역을 동반자적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아 흥미를 갖게했다. 특히 카톨릭교회가 진보적 과학자를 탄압한 전형적 사례로 꼽히는 「갈릴레오 재판」(16 33년)에 대해 지난해 10월 로마교황청이 『종교와 과학의 비극적인 오해에서 비롯된 잘못된 재판』이라고 시인,지동설을 고집한 갈릴레오의 복권을 공식 선언하는 등 과학에 대한 교회의 입장이 바뀌고 있는 시점이라 이 세미나는 더욱 이채를 띠었다. 박도식 효성여대총장은 「과학에 대한 교회의 입장」이란 주제발표에서 『과학은 자연이 대상이고 종교는 자연을 만든 조물주에 대한 가르침이기 때문에 두 영역은 밀접한연관이 있으면서도 전혀 다른 이질적인 것』이라면서『그러나 궁극적으로는 서로 일치하며 과학을 통해 종교가 더욱 빛날 수 있고 종교의 뒷받침으로 과학의 아름다움이 더 돋보일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자연과학의 발견과 발명으로 자연의 신비가 하나씩 드러날 때마다 이는 신의 존재와 가르침을 밝히는 인간이성의 쾌거』라면서 세상을 만든 「신」의 위대함을 새삼 느낀다고 말했다. 「과학사적으로 본 카톨릭의 기여」를 발표한 숙명여대 김명자교수(화학과)는 『과학은 중세 자연철학으로서 카톨릭과 역사적으로 상충되는 부분(진화론·지동설 등)도 많았지만 여러분야에서 카톨릭의 지원을 받아왔다』면서『종교(정신세계)와 결별한 것처럼 보이는 현대과학(물질세계)을 제어하는 것은 결국 종교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지구가 태양을 돌고 있는 것이 명백히 밝혀진 지금에도 인류는 낮과 밤이 바뀌는 현상을 과학적 표현인 『지구가 한바퀴 돌았다』가 아닌 『해가 뜬다』또는 『해가 졌다』라는 지구 중심적(종교적)표현을 쓰고 있는점은 종교적 영향을 반영한다고 소개했다. 세미나 참석자들은 그러나 유전공학의 발달과 종교적 윤리관에 대해서는 상당한 이견을 보였다. 가톨릭의대 맹광호교수는 「생명의학 기술의 발달과 그리스도교윤리」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45년 일본을 항복시킨 원자폭탄의 사용과 과학·의학발전에 따른 급격한 인구증가와 환경오염,생명체 조작기술 등에 대해 심각한 윤리적 타락상을 지적했다.특히 낙태와 인공수정·피임·태아감별 등은 인간의 존엄성 차원에서 제도적 제어장치가 필요하며 유전자를 연구하는 과학자들도 고도의 도덕성으로 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선탈퇴 후복직 방안 전교조 해결 최종안”/황 총리

    황인성국무총리는 26일 상오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전교조문제해결을 위해 마련한 정부의 최종방안은 정부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것』이라면서 『해직된 교원들이 정부의 방안에 따라 가능한한 많이 복직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전교조탈퇴자만을 선별복직시킨다는 정부방침은 확고하나 실형선고자의 과감한 사면복권등 탈퇴후에도 복직이 어려운 경우를 없애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황총리는 이어 현대노사분규에 언급,『누구든지 법을 어기는 것에 대해서는 철저히 법에 의해 처리한다는 방침이 확고하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앞으로는 자율노사타협이 이뤄지도록 노력하라』고 지시했다.
  • 전교조탈퇴자만 내년초 복직/정부 선별처리 확정

    ◎특채형식 9월말까지 접수/사립교 정원초과땐 공립발령/실형선고자 사면·복권뒤 구제/전교조,선별복직 거부 선언 정부는 24일 「전교조」해직교사의 복직문제와 관련,「전교조」를 해체하거나 개별적으로 탈퇴할 경우 내년 1학기부터 신규임용으로 특별채용한다는 방침을 최종 확정,발표했다. 오병문교육부장관은 24일 상오 「전교조 해직교사 교단복귀에 관한 특별담화문」을 통해 이같은 정부방침을 발표하고 『이는 일반국민과 교육계의 여론을 수렴,현행법의 테두리안에서 정부가 마련한 최종처리방안』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전교조」해직교사 처리방안을 만들어 지난 20일 오장관이 김영삼대통령에게 보고,재가를 받고 당정협의를 거친뒤 공식발표했다. 이번의 「전교조」관련 처리방안은 지난 89년5월 「전교조」가 결성돼 교사들이 해직된뒤 처음으로 정부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다. 정부의 해직교사 교단복귀조치에는 「전교조」관련 1천4백65명,91년 「시국선언」관련 7명,「전교추」관련 18명등 모두 1천4백90명이 해당된다. 집시법위반등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해직교사는 이번 복귀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교육부는 법무부등과 협의,사면·복권을 통해 추후 구제한다는 방침이다. 정부의 조치에따라 교단복귀를 희망하는 해직교사들은 오는 8월20일부터 9월30일 사이에 각 시·도및 시·군 교육청 접수창구를 통해 개별적으로 탈퇴각서를 제출하고 임용신청을 해야 한다. 임용신청자에 대해서는 공립학교는 시·도교육감이,사립학교는 재단이 검토해서 신규임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또 사립학교의 교원정원이 초과되었거나 사립학교측에서 부득이한 사정으로 임용을 거부할 경우에는 공립학교에서 특채키로 했다. 교육부는 특히 해직교사 특채에따른 전체 교원정원은 별도로 특별증원시켜 전국의 임용대기자 4천4백여명에게는 불이익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시·도간의 교원정원을 재조정,초과인원에 대한 부작용도 해소시켜 나갈 방침이다.
  • 파키스탄/대통령·총리 동반 사임

    ◎3인 실세회담 10월18일 총선실시 합의/정국혼란 5개월만에 해소조짐/사야드상원의장 과정수반 임명 【이슬라마바드 로이터 AFP 연합】 지난 5개월간 파키스탄 정국을 혼미속으로 몰아넣으면서 정치적인 반목을 거듭해 왔던 굴람 이샤크 칸 대통령과 나와즈 샤리프 총리가 17일 밤 사임했다고 나와브자다 나스룰라 파키스탄 야당연합 전전당대회 의장이 밝혔다. 나스룰라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졌다』고 선언하고 『칸 대통령과 샤리프 총리가 이미 사임했으며 새로운 총선이 10월18일께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칸 대통령과 샤리프 총리,압둘 와히드 군사령관 등 파키스탄 실력자 3인의 2차 회담에서 이러한 결정이 내려졌다고 덧붙였다. 이날 결정에 따라 와셈 사야드 상원의장이 과도정부의 수반으로 임명됐다. 지난 2월 샤리프 총리가 의회해산권등 대통령의 권한을 축소하려 하면서 샤리프 총리와 칸 대통령은 반목을 시작했으며 칸 대통령은 지난 4월 샤리프 총리를 해임하고 의회를 해산했으나 최고법원이 이를 뒤집는 결정을 내리면서 파키스탄 정국은 혼란의 늪에 빠져 들었다. ◎“칸­샤리프 줄다리기” 군부중재로 종결/야당연합 약세… 부토 재집권 귀추 주목(해설) 17일 굴람 이샤크 칸 대통령과 나와즈 샤리프 총리가 동반 사임하고 여야가 10월총선 실시에 합의함으로써 파키스탄정국은 지난 5개월동안의 혼돈상태에서 벗어나 일단 평정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샤크 칸 대통령과 샤리프 총리간의 권력투쟁에서 촉발된 파키스탄의 위기는 지난 1월 아시프나와즈 군참모총장 사망이후 본격화됐다.이샤크 칸이 후임 참모총장에 측근인 압둘 와히드를 임명하자 샤리프총리가 대통령의 참모총장 임명권,수상해임권,의회해산권 등을 박탈하는 내용의 헌법개정 시도로 반발하고 나섬으로써 둘 사이의 반목은 심화될 수 밖에 없었다. 당시 샤리프는 자신이 추진한 대통령의 권한축소가 부토가 이끄는 파키스탄인민당(PPP)도 주장해 온 점이란 사실에 착안,이원집정제 형태의 정치체제를 완전 의원내각제로 바꾸려했다.그러나 이 과정에서 부토여사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침묵을 지켰으며 오히려 이샤크 칸 대통령과 권력분점에 합의하는 등 「권력욕」을 들어내 샤리프를 궁지에 몰아 넣었다. 친샤리프각료를 하나 둘씩 제거한 이샤크 칸 대통령은 드디어 지난 4월 19일 부정부패와 선동행위를 이유로 샤리프의 전격 해임,의회해산이라는 강수를 두었다. 그러나 파키스탄 대법원이 의회해산조치를 『통치행위를 넘어선 불법행위』로 판결,샤리프총리의 복권을 결정함으로써 이샤크 칸에게 큰 정치적인 상채기를 남겼다. 파키스탄 총선은 18일 의회해산에 따라 오는 10월18일쯤 실시될 예정이다.그러나 야당연합이 이번 대통령과 총리 동시퇴진으로 세를 얻긴 했지만 기존 정권의 틀을 바꾸기에는 아무래도 역부족일 것이라는게 현지 외교소식통들의 분석이다. 우선 이번 파키스탄 수뇌부들의 합의과정에서 보듯 군부의 영향이 워낙 막강하기 때문이다.즉 대통령·총리 동시사임과 10월 총선결정이 이샤크 칸 대통령에 의해 임명된 압둘 와히드군참모총장의 아이디어였으며 야당의 대규모 집회철회 결정에도 군부의 입김이 작용했다는사실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오는 10월총선과 관련,파키스탄의 관심은 샤리프를 몰아내는데 일조를 한데다 기득권층인 이샤크 칸과 이미 권력분점을 논의,군부의 거부감을 불식시키는데 성공한 부토여사의 집권여부에 모아지고 있다.
  • “군 특수부대 정치테러 규명하라”/사회·문화 대정부 질문·답변

    ◎“「무노동 부분임금」 정부의 입장은” 질문/“96년까지 수돗물 획기적 개선책”/답변 국회는 6일 본회의를 속개,김한규의원(민자)과 이해찬의원(민주)의 사회·문화분야에 대한 대정부질문에 이어 황인성국무총리를 비롯한 관계국무위원으로부터 답변을 들었다. ▷질문◁ ◇이해찬의원=현정부의 개혁은 시대적 소명의식이 없는 집권세력이 과거에 대한 반성없이 개혁이란 이름으로 국민을 호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최근 폭로된 군 특수부대의 정치테러는 어느 부대가 행한 것인가.그 예산의 출처는.5·6공하에서 저질러진 정치테러를 전면적으로 조사할 조사단을 구성해야 한다.5·16을 포함해 2번의 쿠데타과정에서 압수된 환수재산의 처리과정에 대한 전면적인 재조사를 실시할 용의는. ◇김한규의원=사학재정에 대한 획기적인 지원강화를 위한 기본구상은.전교조문제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무엇이며 현재 전교조소속 교사들의 숫자와 적극적으로 교단에 복귀할 의사를 가진 교사들의 숫자는. 노동정책에 대한 정부내의 철학과 방향이 정립되지 못했다고 생각하는데 총리의 입장은.노동장관은 무노동부분임금및 노조의 인사경영권 참여요구에 대한 현재의 입장은 무엇인지 밝혀라. 주한미군철수와 국가보안법폐지를 요구하고 있는 한총련의 성격을 무엇이라고 보는가. ▷답변◁ ◇황인성 국무총리=무노동 부분임금 문제의 논의에 대한 발표를 자제토록 한것은 정책 확정전에 잘못 발표되어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서였다.법원의 판결과 다른 정부의 행정지침이 있다면 사법부의 판단에 따르는 것이 옳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국고지원은 전직대통령의 예우에 관한 법률에 의거,국회에서 책정한 예산의 범위내에서 집행하고 있다.외국에도 전직대통령에 대한 예우제도가 있다. 80년 당시 환수재산은 72명으로부터 7백36억원이다.이중 부정축재관련 환수액이 6백72억원,대통령시해사건 관련이 64억원이었다.부정축재 환수액중 3백96억원은 국고에 귀속시켰고 나머지는 농수산부등에 이관,농어민후계자 육성등의 사업에 사용됐다.시해사건 관련 환수액 전액은 국고에 귀속됐다. 약사·한의사간의 조제권분규와 관련해 국무회의에서 별도 안건으로 상정,논의한 바 없다. 삼청교육이 범죄자 교화라는 본래의 의도와는 달리 입소자 선정에 무리가 있었고 사망자까지 나온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삼청교육대 피해보상은 현재 관계법률이 의원입법으로 계류중이므로 통과되면 최선을 다해 처리하겠다. ◇이해구 내무부장관=투전기업소의 신규및 재허가를 불허하고 이미 허가된 업소는 허가기간만 영업토록 하는 관계법령 개정을 준비중이다.카지노 업소도 국세청의 정밀조사가 끝나면 빠른시일내에 개선대책을 마련하겠다. ◇김두희 법무부장관=91년 4월부터 93년 2월까지 부산세관에서 수입식품 검사전 미원식품등 12개업체가 밀과 옥수수를 밀반출한데 대해 부산세관이 지난 4월15일 조사에 착수,현재 조사가 진행중이다.아직 검찰에 고발되지 않았으나 7월중 검찰에 고발될 것으로 알고 있다. ◇오병문교육부장관=올해 GNP대비 3.7%인 교육재정을 94년 4.2%,98년까지 5%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전교조 해직교사의 복직은 현행법 테두리안에서 해결할것이며 전교조를 탈퇴하는 해직교사는 내년부터 복직시키겠다. ◇이민섭문화체육부장관=청소년 위해환경에 대해서는 관계부처와의 합동대책회의를 수시로 열어 강력한 단속을 펴나가겠다. ◇송정숙보사부장관=수돗물에 대한 불신을 없애기 위해 국무총리직속의 「맑은물 공급대책위원회」활동을 통해 96년까지 획기적인 수질개선책을 마련하겠다.식품및 의약품에 대한 관리대책이 미흡한 점을 감안,식품의약품관리청을 신설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인제노동부장관=노동자의 경영참여는 인사및 경영권에 관한 사항이 근로자의 지위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경우의 한도내에서 허용될 수 있다. 그러나 경영권 본질에 관한 사항에 대한 참여 요구는 정당성이 없다. 능력없는 중소기업및 영세기업 근로자 복지를 위해 복권을 발행,근로복지진흥기금을 설치할 계획이다. ◇최창윤총무처장관=전직대통령에게는 매월 4백38만원이 지급되고 있다.공무원 상조회의 회원을 전직공무원으로 한정하고 수익사업을 최소한의 범위내에서 하도록 지도·감독을 강화하겠다. 차관급이상 고위공직자의 외국은행 예금현황은 12일 시행되는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오는 9월11일 이전 파악된다. ◇황산성환경처장관=폐수처리부담 예치금제는 공산품가격 동결시책에 따라 하향 조정하고 일부 품목을 제외시켰다. 정부는 이미 가입한 야생동식물보호에 관한 협약(CITES)외에 바젤협약·런던덤핑협약·기후변화협약에 연내가입할 예정이다.
  • 아리스티드 전대통령/아이티군부,복권 수락

    【뉴욕 AFP 연합】 아이티의 장 베르트랑 아리스티드전대통령을 축출했던 군부 쿠데타 지도자들은 2일 아리스티드전대통령을 오는 10월30일까지 복권시키려는 유엔의 아이티 민주화 계획을 수락했다고 발표했다. 91년 9월 쿠데타를 주도했던 라울 세드라스장군의 한 대변인은 국제중재자인 단테 카푸토가 지난 1일 제의한 민주화 계획은 몇가지 세부사항들을 제외하고는 수락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 부정수표단속법/“현실맞게 개정해야”/민자당주최 공청회 중계

    ◎「고의 부도사범만 구속」등 처벌 완화를/기업회생 가능성 고려,법적용 바람직 30일 민자당이 개최한 부정수표단속법 개선방안을 위한 공청회에서 참석자들은 이 법의 폐지여부를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폐지를 주장하는 측에서는 현행 법이 부도를 낸 기업주를 형사처벌함으로써 기업의 회생기회를 박탈,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반면 상당수의 참석자들은 이같은 문제점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당장 폐지할 경우 신용질서에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며 현실에 맞게 개정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안공혁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지난해 1만여 중소기업이 부도를 냈고 총부도액은 7조원을 넘었다』고 전제,『이가운데 1천5백개 업체는 거래처의 도산이나 일시적인 자금난 등 기업외적 요인으로 도산했다』고 문제를 제기.이어 1천5백개의 기업을 새로 설립하려면 막대한 투자와 노력이 수반되어야 하므로 국가경제적으로 엄청난 손실이라고 부연설명. 안이사장은 『이 법은 지난 61년 5·16직후 제정된 것으로외국에서는 입법례가 거의 없다』면서 전면 재검토의 필요성을 강조.그 이유에 대해 ▲민사거래에 대한 형사처벌이라는 법리상 문제 ▲부정수표발행인의 신체를 구속해 기업의 도산을 가속화하는 점 ▲크게 변모한 경제현실을 제대로 반영치 못함 ▲부도어음은 민사사건인데 반해 부정수표는 형사처벌이라는 형평상의 문제 등 4가지 근거를 제시. 그는 『이 법을 폐지하더라도 고의부도사범등 악의적 위반사항이나 부작용은 현행 수표법,형법 등으로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또 폐지가 어렵다면 악의적인 고의부도사범에 대해서만 구속하는 등 형사처벌의 정도를 대폭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 ○…토론순서에서 변정구한국금속가구협동조합 이사장은 『기업주가 부도때문에 구속되면 그 기업은 끝장나고 전문인력의 손실도 엄청나다』면서 『10만의 창업자보다는 1만의 전문인력 보호가 더 중요하다』며 폐지를 촉구. 최규영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은 『50억원의 재산을 갖고 있는 사람도 1억원의 부도를 내면 구속돼 재산을 처분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며폐지와 함께 고의성이 없는 부정수표사범에 대한 복권조치까지 주장. 박희태의원(민자)은 존속론을 전개한뒤 부정수표사범에 대해 「고발유예제도」와 「친고죄」적용이라는 두가지 개선방안을 제시.고발유예제도는 부도시 은행에서 즉각 고발하지 않고 기업에 시간적 여유를 줌으로써 자구의 길을 열어주는 것이며,친고죄는 피해자가 희망할 경우에만 처벌토록 하고 쌍방이 합의하면 고소를 취하할 수 있도록 해 변제의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라고 설명. 남일총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궁극적으로는 폐지되어야 한다』면서 『그러나 충분한 검토작업을 거칠때까지는 부도 당사자에 대해 불구속원칙을 적용해 피해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개정을 촉구. 서헌제중앙대교수는 일방적인 폐지에는 반대한뒤 선량기업과 악덕기업,과실범과 고의범을 구별하는 조항을 신설하고 필요한 경우에만 구속토록 하기위해 처벌원칙을 세분화할 것 등 개정방향을 대안으로 제시. 김종구법무부 검찰국장은 『형사처벌조항을 없앨 경우 수백조원에 이르는 부정수표가 남발될우려가 있다』고 폐지에 난색을 표시.다만 부도기업의 갱생가능성을 충분히 고려하고 죄질이 중한 경우에만 구속하는 한편 양형도 기업의 의욕을 저하시키지 않도록 하는게 바람직할 것이라는 입장을 표시.
  • 신10대(외언내언)

    젊은 가수들이 나오는 TV가요프로에는 반드시 10대소녀들이 방청석을 메운다.그리고 인기가수가 등장할땐 가수의 이름만 「호명」해도,또는 그 가수가 부른 노래의 전주만 흘러나와도 발을 동동구르며 괴성을 지른다.방송국측에선 생방송의 생생한 현장음으로 이를 살리고 있다. 최근 흑인풍으로 꼰머리모양이 문제가 되어 방송출연이 금지된 서태지와 아이들,그룹 노이즈나 잼 015B등은 몰라도 주부들 취향에나 어울리는 뽕짝가수가 등장해도 여전히 아우성을 멈추지않아 10대들의 가요선호가 어느 방향인지 도무지 아리송해질 때가 있다.방송국뿐만 아니라 구기종목의 경기장에도 때없이 나타나 「오빠 사랑해」를 외치는 바람에 이에 익숙지 못한 스포츠스타들이 중요한 순간에 실책을 범하기 일쑤다. 70년대 후반에 태어난 요즘의 「신10대」,그들은 머리에 무스를 바르고 유명라벨의 의상을 즐겨입고 음식도 캔커피나 햄버거같은 패스트푸드,시험도 논술식보다 단답식,복권도 한주일을 기다리는 것보다 즉석복권을 좋아한다.공부할때도 이어폰을 끼고 있고 외국팝송은 물론 염불같은 랩뮤직가사도 토씨하나 틀리지 않는다. 신한종합연구소가 최근 펴낸 「신한리뷰」(여름호)에 보면 우리나라 10대는 전체인구의 5분의1인 8백만명 가량.이들이 음반판매의 70%를 좌우하여 가요분야는 10대들에 의해 장악되는 사태다. 활자보다는 컴퓨터와 비디오 TV등 영상매체를 좋아하고 그들이 뽑은 가수도 금세 싫증내어 「6개월가수」란 신종어는 그들자신이 탄생시켰다.「우리보다는 나」,「편하고」「쉽고」「빠른것」이 좋고 「복잡한 것」은 딱질색.친구우정도 기대하지 않아 「접촉기피증후군」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와반대로 10대문화의 온상인 미국에서는 「때묻지 않은 무경험의 순수한 어린이 여자(ChildWoman)」를 영화와 광고에 등장시켜 10대의 이미지를 「순진」으로 바꾸고 있다는 외지 보도다.10대는 어느시대 어느사회에서나 공존한다.그들에게 「절제」를 요구하기전에 그들의 열정을 진취적인 방향으로 유도하는 기성세대의 노력이 있어야겠다.
  • 현행학제 대개편/기부금입학 반대/민자 교육개혁 토론

    민자당은 28일 하오 국회의원회관에서 송재 연세대 총장등 교육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교육개혁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교육개혁방향에 관해 논의했다. 송총장은 이날 토론회에서 「신한국교육개혁의 추진방향과 과제」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현행 학제는 개인의 다양한 능력을 수용할 수 없으며 산업구조변동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채 중등교육의 파행성을 조장해 왔다』고 지적하고 『따라서 분화된 다양한 직종에 효율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새로운 학제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송총장은 최근 사학의 재정확대방안으로 거론되고 있는 기부금입학제에 관해 『사회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는 이 제도보다는 입학의 완전자율화나 교육복권등 고등교육재정정책을 과감히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반대입장을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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