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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권시장 70% 즉석식이 점유

    즉석식 복권이 지난 90년 처음 도입된 이후 복권시장을 급속히 잠식,점유율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무총리실이 파악한 95년도 복권발행계획 현황에 따르면 올해 즉석식 복권의 발행규모는 4천6백억원으로 전체 발행규모 6천5백30억원의 70.4%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 주택복권 2등 상금/1억원으로 올린다/금주·내주 2회만

    주택은행은 이번 주(9월24일)와 다음 주(10월1일)에 한해 주택복권 2등의 당첨번호를 백만 단위에서 조 단위로 올리는 대신 당첨금액을 1천5백만원에서 1억원으로 올린다.또 3등과 4등의 당첨번호가 하나씩 줄어든다.
  • 4당 국감증인 줄다리기 팽팽/여야 「선택적 공조」 국면 전개

    ◎국민회의 77·민주 1백3명 무더기 신청/여,야 요구 일축… 정치적 타결 가능성 남아 여야 4당이 국정감사 증인채택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증인채택문제는 이번 국정감사가 한건주의의 정치성을 띤 감사가 될 것인가,아니면 국정에 대한 실질감사가 될 것인가의 여부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 주목되고 있다.거론되는 관련기업 및 인사들의 면면도 관심의 대상이다.여기에다 일부 상임위에서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증인 명단에서 빠지려는 로비도 치열한 것으로 알려져 자칫 문제 발생의 소지도 큰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일단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부르려면 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최소한 일주일전에 증인에게 출석요구서가 전달되어야 한다.그러나 지금까지 대부분의 상임위에서는 여야 4당 간사가 마라톤협상을 벌였음에도 증인채택문제에 대해서는 한치의 의견접근도 보지 못하고 있다.여기에는 국민회의와 민주당,국민회의와 자민련간의 자존심 대결까지 가세해 여야 4당이 증인채택문제에 있어서는 제각각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증인채택을 둘러싼 여야 4당간의 공방은 여야총무들간의 정치적인 타결이 없는 한 합의처리는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진다. 현재 국민회의측이 상무대비리 슬롯머신사건등과 관련해 신청한 증인은 전두환·노태우 전대통령등 무려 77명.여기에다 김윤환 민자당대표위원 등 민자당 현역의원만도 8명에 이르고 있다.전직대통령 비자금 의혹설과 관련해서는 서석재 전총무처장관을 비롯해 한이헌 청와대경제수석,추경석 국세청장까지 증인으로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도 뒤질세라 1백3명의 증인을 요구했다.이같은 대규모 증인신청에 대해 일부 야당의원들 조차도 『모든 사건을 총망라해 증인신청을 하면 오히려 한사람도 제대로 증인으로 채택하지 못하는 결과가 나온다』고 지적하고 있다. 국민회의나 민주당측의 무더기 증인채택 요구에 대한 민자당은 단호하다.물론 실질적인 국정감사를 위한 증인과 참고인 채택은 민자당도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는 생각이다.따라서 재정경제위에서는 금융기관의 재벌여신문제와 관련해 16개 시중은행장 전원의 참고인 채택에 여야가 쉽게 합의하기도 했다.그러나 이미 검찰의 수사가 종결된 사건이나 「인기위주」「한건주의」를 위한 증인채택에는 강경하게 대처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서정화 원내총무는 『정치공세적인 증인채택요구는 협상의 대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야당의 요구를 일축했다.그러나 아태재단의 공천헌금 의혹과 관련해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를 증인으로 요구하자는 당 일각의 「맞불작전」 주장은 국정감사의 본질을 훼손한다는 우려에서 고려치 않기로 했다. 자민련은 국민회의측이 슬롯머신사건과 관련해 복역한 뒤 사면복권된 박철언 부총재를 증인으로 요구하고 있는 데 대해 발끈하고 있다.민주당도 전직대통령의 비자금설 등과 관련한 국민회의측의 증인요구에 반대하고 있다. 따라서 증인채택 논란은 국민회의측의 공세에 민자당과 민주·자민련이 선택적으로 공조하는 형국으로 전개되고 있어 논란만 벌이다 흐지부지될 공산이 큰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 당선가능성 위주 “총선 필승” 포석/민자 조직책 1차선정 언저리

    ◎30∼40대 신진인사 대거 발탁 눈길­서울/김 대통령 직계그룹 전면에 포진­부산/구여권·군출신 내세워 돌풍 기대­경북·충청 민자당이 19일 확정한 15개 신설 및 사고지구당 조직책 인선내용은 내년 15대 국회의원 총선의 공천방향을 암시하고 있다. 손학규 대변인은 이번 인선배경을 지역지지기반 및 지명도·참신성·국가­지역사회 기여도·각계각층의 전문성 및 능력 등으로 설명했다.당의 한 관계자는 『당선 가능성을 원칙으로 삼아 지역별 상대당 후보에 대한 격파력을 극대화하는 데 역점을 두었다』고 말했다. ○…인물 면면을 통해 본 인선의 각론적 특징은 우선 김영삼 대통령의 직계그룹이 대거 기용됐다는 점이다. 「상도동사단」의 박관용 청와대정치특보(동래갑),서석재 전총무처장관(사하갑),김무성 내무부차관(남을)등의 부산 지역구 입성은 일찌감치 예견돼 왔다. 특히 서전장관은 전직대통령비자금설 파문의 후유증을 씻고 명예회복의 시동을 걸게 된데 대해 고무돼 있다. 문민정부 초기부터 사정수사를 일선에서 총괄해 온 김도언 전검찰총장(금정을)과 지방선거 시기 여론조사 파문 등과 관련,야당의 공격을 받기도 한 정형근 전안기부1차장(북구)도 각각 동래고와 경남고 출신으로 이래저래 「친YS(김대통령)계」로 분류돼 왔다.이들은 박특보등과 마찬가지로 관직 핵심에서 김대통령의 임기전반기를 뒷받침해 오다 부산 지역구 조직책으로 기용됐다. 경기 양평·가평의 김길환 청와대사정1비서관도 문민정부 초기부터 청와대에서 일해 온 민추협 출신이다. 서울 송파갑의 김광일 고충처리위원장과 인천 남동을의 이원복 전통일 민주당지구당위원장,대구 수성을의 윤영탁 의원 등은 한때 정주영 현대그룹명예회장의 국민당으로 출마했던 「전력」에도 불구,통일민주당이라는 뿌리가 인정됐다. ○…김대통령의 세대교체 의지를 입증하듯 각계각층의 젊은 명망가들을 대거 발탁한 점도 눈에 띈다. 맹형규 SBS앵커(49·서울 송파을) 정전 안기부1차장(49) 김내무부차관(44) 이원복씨(39) 탤런트 이덕화씨(43·경기 광명갑) 대우그룹사장 출신이며 이용희 전통일원장관의 아들인 이재명의원(47·인천부평을)등이 모두 40대 이하로 전문분야에서 왕성한 활동력으로 명성을 쌓아온 인사들이다. ○…지역특성 및 상대당 후보와의 경쟁력을 고심한 흔적도 짙게 드러났다. 부산 출신의 김광일 고충처리위원장을 서울 송파을에 배치한 것은 격전지가 될 서울에서 김씨의 높은 지명도와 중산층 밀집지대라는 지역구 특성을 활용,정면승부를 걸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노태우 전대통령의 핵심측근으로 문민정부 출범 뒤 정보사테러사건에 연루돼 구속됐다가 최근 사면·복권된 육군참모총장출신의 이진삼 전체육청소년부장관을 발탁한 것은 구여권 및 군출신 끌어안기라는 측면이 강하다. 민자당은 같은 맥락에서 율곡비리로 구속됐다가 최근 사면·복권된 이종구·이상훈 전국방장관등 구여권의 군·관계 고위직 출신의 영입도 본격화,대구 경북 충청등 「취약지구」 조직책에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탤런트출신의 최영한(예명 최불암)의원은 방송가와 자택이 있는 영등포을에서 대중적 인기와 소탈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무기삼아 국민회의 김민석 지구당위원장의 패기와 논리에 맞불을 놓기 위해 전국구에서 지역구로 무장시켰다는 것.부평에 이재명 의원을 배치한 것은 대우자동차 공장이 있다는 지역사정을 고려했다는 후문이다.민자당은 나머지 20개 신설·사고지구당의 조직책도 다음달 중순까지 순차적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 정주영 신당구상/가족들이 극력 만류/「창당 시나리오설」 막전막후

    ◎지난 대선 선거법 혐의 사면뒤 “결심”/옛 국민당 출신 의원들과 교섭 흔적 정주영 현대그룹명예회장의 신당 창당 시나리오는 어느 정도 진척됐던 것일까.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은 이렇다. 직접적인 계기는 지난달 11일 단행된 특별 사면·복권 조치.정씨는 이때 아들 정몽준의원을 비롯,지난 14대 대선때 선거법위반혐의등으로 법의 심판대에 섰던 옛 국민당 핵심 인사 몇명과 사면·복권됐다.말하자면 피선거권을 획득,정치재개의 길이 열린 것이다. 정씨는 이때부터 다시 정당을 만들어 정치활동을 재개하겠다는 생각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목표는 내년 4월의 15대 총선.지난 92년 3·24 총선 직전 국민당을 창당,30석 이상을 차지해 원내 제3당으로 약진했던 「신화」를 재현해보겠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정씨는 지난달 19일 청와대를 예방,김영삼대통령을 독대했을때 김대통령이 『이제는 딴 생각을 하지 말고 국가와 국민을 생각해 경제를 발전시키는데 전념해 달라』고 당부했으나 구체적 답변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발표됐다.정씨는 이날 낮 여의도 63빌딩에서 있었던 손녀딸 결혼식장에서 일부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그러나 이를 곧이 곧대로 믿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우리 나이로 81세,여기에다 예전 같지 않은 정씨의 건강상태로 미루어 그냥 해 보는 소리로 흘려들은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정씨는 신당창당과 정치재개의 뜻을 가족과 측근인사들에게 전했다.또 과거 국민당에 참여했던 민자당의 김효영의원등과도 만나 신당참여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의 생각에 주변,특히 동생인 정세영 현대그룹회장이 부정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정회장은 사태가 심상치 않다고 판단,김효영의원 등에게 정씨를 만류해 줄 것을 부탁했다는 것.이에 따라 김의원은 13일 변정일·이건영·송광호 의원과 함께 정씨를 자택으로 방문했고 정씨로부터 일단 신당창당을 포기하겠다는 언질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측은 정당창당 구상자체를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하고 있다.정가에서는 정씨의 나이등을 감안할때 신당창당 기도가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정명예회장의 정치재개 움직임과 관련,『상식적인 사람이 어떻게 비상식적인 사람에 대해 코멘트를 하느냐』고 한마디로 어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정씨가 무언가 하려는 흔적이 있으니까 현대 사람들이 극력 부인하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정씨가 그런 움직임을 보여 현대 사람들이 말리다 말리다 안되니까 옛 국민당 출신 의원들에게까지 도움을 요청한 것 같다』고 관측. 관계자는 이어 『대한민국 수준이 어디까지 간거냐』고 거듭 정씨의 비정상적 행동을 개탄하면서 『하도 비정상적이니까 이제는 정치를 한다해도,또 않는다해도 그 말을 액면 그대로 믿을 수 없게 됐다』고 피력했다. ○…과거 국민당 소속이었던 의원들은 대부분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신당 창당과 관련해 정씨와 만난 것으로 알져진 김효영의원(민자당)은 『정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금강장학회에 이사 자격으로 최근에 만났지만 신당 창당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다』고 협의 사실을 부인했다. ◎경제계 정주영씨 신당설 반응/“상상도 못한 일” 기업들 경악/현대계열사 주가 일제히 급락… 충격 확산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다시 신당을 창당,정치를 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13일 알려지자 재계는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날 증시서 정명예회장의 창당설은 현대건설주를 4만3백원에서 3만9천2백원으로,현대강관·현대자동차·현대정공·현대해상화재·미포조선·현대종합상사·현대자동차서비스 등 계열사 주가를 폐장 직전 10분 동안(장 종료전 동시호가)2백원∼1천1백원까지 급락시키는 것으로 재계의 분위기와 충격을 압축했다. ○…현대그룹 임직원들은 정명예회장의 신당창당설이 전해지자 모두들 깜짝 놀라며 전혀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들. 홍보를 맡고 있는 현대 문화실은 당초 『누가 이런 황당한 얘기를 믿겠느냐』며 별스럽지 않게 여기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사태가 심상치 않자 당황해하는 기색이 역력.사태가 확대되자 현대그룹은 이날 하오 3시20분쯤 현대그룹 사옥 2층 현대종합상사 사장실에서 박세용 신임 종합기획실장 주재로 20여분간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사태수습에 급히 나섰으며,회의가 끝난직후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해명자료를 마련,각 언론사에 배포. 한 관계자는 『한 마디로 말도 안되는 얘기』라며 정 명예회장의 정치재개설을 강력 부인하고 『92년 대선때와는 달리 건강도 좋지 않고 현대그룹 자체의 응집력도 그때와는 다르다』고 부연.또 비서실 관계자들도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 한편 심현영 전 종합기획실장은 이 날 점심직후 서울 근교에 있는 현대산업개발 현장을 순시하는라 사무실을 비워 『일부러 자리를 피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기도. ○…다른 재벌그룹과 경제단체들도 충격을 받기는 마찬가지. 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믿기지 않는다』며 『정명예회장은 지난 달 19일 김영삼 대통령과 만나 정치를 하지 않는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반문.이 관계자는 『정명예회장이 다시 정치를 할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놀라움을 표시.막강한 정보력을 자랑하는 삼성의 정보팀도 이를 눈치 채지 못했고,말많은 증권가에도 이소문은 없었던 터여서 재계의 충격은 더욱 큰 편.LG그룹의 한 관계자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한마디로 압축.대우그룹의 관계자도 『정명예회장이 다시 정치를 한다면 충격적인 일』이라며 『현대에서도 정명예회장의 정치재개에 관해서 반대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그는 『전말이 밝혀질 때까지 지켜보겠다』며 조심스런 반응이었다. 전경련의 관계자는 『확인되지 않은 사항에 대해 말할 수 없다』면서도 『정치재개 움직임이 사실이라면 경제에 커다란 파장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
  • 정주영씨 한때 신당 추진/현대선 강력 부인

    정주영 현대그룹명예회장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또 다시 정당을 만들어 정계에 진출하려다 주위의 만류로 일단 포기의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2년 3·24 총선 직전 정씨의 국민당 창당에 깊숙이 간여한 바 있는 한 소식통은 13일 정씨가 지난달 사면 복권된 직후 다시 신당을 창당,정치활동을 재개하겠다는 뜻을 굳히고 이를 자신의 가족및 측근인사들에게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정씨는 일부 인사들을 규합,우선 오는 15일 신당 창당을 선언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이를 위해 옛 국민당 소속이던 김효영·변정일·이건영·송광호·강부자의원 등과 접촉,신당 참여 의사를 타진했다는 것이다. 정씨의 이같은 정치재개 움직임에 대해 현대그룹측과 정씨 가족들은 모두 반대하는 입장이었으나 직접 만류하지는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김효영·변정일·이건영·송광호의원등 4명은 13일 상오 정씨를 자택으로 찾아가 신당 창당및 정치활동 재개가 부적절하다는 점을 강조,정씨로부터 일단 포기하겠다는 언질을 받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긴급회의 해명 성명 현대그룹은 정주영 그룹 명예회장의 정치 재개설과 관련,13일 이를 정면 부인하는 성명서를 발표,『정명예회장의 정치활동 재개설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현대그룹은 이 날 하오 박세용 그룹종합기획실장 주재로 긴급 회의를 가진 뒤 이같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 정주영 회장 대북경협 전념 포석/박세용 현대그룹기획실장 발탁 배경

    ◎정 명예회장·정 회장 신임 돈독한 해외통/정부창구역 맡아… 그룹 운영위에도 참여 현대그룹은 삼성에 비해 비서실이나 기획실의 기능이 크게 중시되지 않는 재벌이다.정주영 그룹 명예회장은 참모나 비서,기획기능 같은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현대그룹 종합기획실장에 11일 돌연 박세용 종합상사 사장 겸 현대상선 사장이 겸임발령된 것을 놓고 세인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8·15특사로 사면복권된 정명예회장과 박사장의 특별한 관계,대북경협 재개 등 현대의 세계화 전략과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박사장은 정명예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해외통이자,그룹의 대북 사업에 깊이 관여해 온 핵심측근이다.때문에 정명예회장이 최근 통일원에 방북을 타진한 데 이어 현대가 대북 사업을 비롯해 대규모 해외투자를 의욕적으로 다시 추진하기 위해 정부와의 창구를 바꾼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많다.정명예회장은 정치참여에 따른 동면에서 해금된 뒤 새로운 사업으로 그룹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다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사장은 이북출신이지만 1·4후퇴 때 월남한 뒤 거제도에서 살았다.장승포에서 국교를 나왔다.노래를 잘 불러 김영삼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 주최한 군민 노래자랑에서 우승한 일화도 있다.김대통령과의 인연도 있는 것이다. 현대건설에 근무하던 70년대 중동에서 뇌물사건에 연루돼 옥고를 치렀다.이때 현대에서는 파장을 우려,독약을 보내며 『여차하면 죽으라』고 했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로 정명예회장과 관계가 돈독하다.현대의 정치참여 여파로 대통령선거 직전 있었던 현대상선의 탈세사건으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지난 광복절 특사에서 사면됐다.대선 당시에는 실무총괄을 한 바 있다. 그는 박사장은 정명예회장과 정세영회장 두 사람으로부터 신임을 동시에 받고 있다.거제출신인데서 나타나듯 정권과의 사이도 현대핵심 중 누구보다 좋다. 또한 기획실장이 됨으로써 자연스레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그룹 운영위의 멤버가 됐다.그룹운영위원은 현재 정세영 회장과 이춘림 종합상사·정몽구 정공·정몽헌 전자·이현태 석유화학 회장 등을 포함해 6명.이들과 함께 당당히 그룹운영을 논의하게 된다.정명예회장의 또 다른 오른 팔인 이내흔 건설회장,심현영 전임 기획실장, 또 비서출신이지만 정명예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이병규 중앙병원 부원장 등 일련의 차세대군 중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것이 분명하다. 그의 경력과 신뢰도를 감안할 때 정명예회장의 밀명을 받고 현대가 뭔가 깜작 놀랄 일을 벌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 「새정치 국민회의」 출범의 함축

    ◎김대중씨/’97 대선레이스 돌입 신호탄/정계 재진입 절차 공식적 마무리/세대교체론·야공조 등 난제 산적 새정치국민회의의 공식 출범은 김대중 총재가 차기대권주자중에서 가장 먼저 출발선상에 섰음을 의미한다.김총재로서는 네번째 대권도전이다.연령을 감안하면 이번이 마지막일수 밖에 없다. 그만큼 김총재는 어느때보다 결연하다.「수평적 정권교체」에 대한 확신도 큰 것 같다.무엇보다 6·27지방선거 승리가 커다란 버팀목이다.민자·국민회의·민주·자민련으로 구성된 4당체제도 내년 총선과 97년 대선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믿고 있다.「TK(대구·경북)쪽의 움직임도 우호적으로 한단한다. 그는 창당과정에서 대권을 겨냥한 발판을 다졌다.「네오 뉴 DJ플랜」에 따른 변화된 DJ의 모습이 골간이다.당내 반발을 무릅쓰고 정강정책에 중도보수를 표방,보수세력 끌어안기에 힘을 쏟았고 여권의 세대교체 공세에 대한 역풍차원에서 젊은 층과 여성에게도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지역색 탈피에도 체중을 실었다. 가신들도 고위당직에서 철저히 배제했다. 여하튼 김총재는 정치권 중심에 재진입하는데 성공했으며 김총재는 앞으로 김영삼 대통령과의 「양김구도」로 정국을 몰아갈 것으로 보인다.이 과정에서 자신만이 차기대권후보 적임자임을 주장하는 「대안부재론」과 「비교우위론」이 중요한 무기가 될 것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김총재가 이날 취임사에서 김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공식 제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김총재 스스로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이라고 했듯이 김총재와 국민회의의 향후 행보는 그리 낙관적이지만은 않은 것 같다. 여권을 포함한 다른 정파들이 본격적인 힘겨루기날 조직적인 공격에 나설 경우 득보다는 실이 많을 수 밖에 없다.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세대교체 공방이다.이미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신3김시대」청산을 기치로 내걸었고 「정치개혁시민연합」과 「젊은 연대」도 같은 취지로 정치세력화에 한창이다.여권도 40대 사무총장을 임명,세대교체를 몸소 실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여론도 DJ에게 결코 우호적일 수만은 없다.야권공조가 잘 되지 않는것도 결정적인 순간에 그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최근 정치권에 대한 검찰수사를 「표적수사」라고 되받아치고 있지만 연루자가 국민회의 소속의원이라는 점에서 김총재가 내세운 「새정치」와는 거리가 멀다는 비판적 여론도 적지 않다.무엇보다 DJ의 변화노력에도 불구,여전히 「호남당」과 「1인지배」의 부정적 이미지가 널리 퍼져있는 것도 난제다.이를 감안,거의 무차별적인 외부인사 영입에 심혈을 기울였지만 오히려 당내 이질감만 심화시켰다는 지적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김대중 총재 일문일답/“야를 「국정파트너」로 존중해야”/“정기국회서 「정치권사정」 철저히 따질것” 김대중 총재는 창당대회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김영삼 대통령이 나를 국정파트너로 대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김총재는 『이번 정기국회에서는 폭로성,무책임한 공격은 않겠지만 검찰의 정치권 사정에 대해서는 철저히 진상을 따지겠다』고 말했다. ­많은 논란속에 정치에 복귀,신당을 창당하여 총재에 취임한 소감은. ▲행운이라고 생각하면서 한편으로는 두려움을 느낀다.창당과정을 지켜볼때 정치는 생물이고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것이란 생각을 하게된다. ­김대통령과의 회담을 제의했는데 만나서 논의하고 싶은 것은. ▲여야관계의 설정이다.서로를 애국자로 믿고 국민의 안녕과 경제발전,통일에 대한 시각이 같다면 나를 국정파트너로 대하는게 중요하다고 본다.여야간 합의 없이는 정국안정을 기대하기 어렵다. ­현정권의 선거자금 비리와 관련한 구체적 정보나 증거가 있는가. ▲이원조 전의원·이용만 전재무장관과 관련된 것이다.그러나 남의 일을 구체적으로 말할 것은 못된다. ­내년 총선때 지역구로 출마할 생각은. ▲전혀 고려치 않고 있다. ­정치권 수사와 관련해 앞으로 정국운영의 기조를 말해 달라. ▲야당을 국정운영의 한축으로 인정해야 한다.최락도의원이나 박은대의원 수사는 검찰이 지나쳤다.당사자로부터 한마디 진술도 받지 않고 여론에 흘린 것은 야당을 무시한 처사다.정기국회에서 철저히 진상을 규명할 예정이다.그러나 국사를 논하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로본다. ­여권으로부터 대화 제의가 있는가. ▲아직 없다. ­정기국회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생각인지. 폭로성,무책임한 공격은 배제하겠다.확실한 근거와 증거,당연한 논리로 예산심의를 하겠다.특히 중소기업 위주로 법령과 제도를 정비하고 중소기업의 자금난과 인력난을 해소하는데 역점을 두겠다. ◎DJ/대권4수/당권4임/정치생활 40년간 10개정당 거쳐 정계은퇴 2년8개월만에 새정치국민회의의 총재로 복귀한 김대중 총재의 야당 40년은 「대권4수」와 「당권4임」으로 요약된다.당권을 네차례 움켜쥐고 4번째 대권도전을 눈앞에 두게 된 것이다. 「40대 기수」에서 「지역감정의 희생자」로,다시 「지역감정의 수혜자」로 세대교체의 표적이 된 지금에 이르기까지 그의 정치역정은 우리 사회의 민주화 과정과 맞물려 풍상과 영욕으로 점철돼 왔다.6년의 투옥과 10년에 걸친 망명과 연금생활은 그를 「인동초」로 불리게 했다.10개 정당에 몸담았던 이력은 과거 난마처럼 얽힌 우리 야당사를 대변한다. 54년 3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전남목포에서 출마,정치를 시작한 DJ(김총재)는 4,5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섰으나 거푸 낙선했다.절치부심 끝에 61년 강원도 인제 보궐선거에서 당선됐으나 사흘만에 5·16군사쿠데타가 일어나 의원직을 상실했다. 그는 이어 63년 6대총선에서 새로 재건된 민주당 공천으로 전남 목포에서 출마,당선됐다.이후 야당통합에 따라 민중당(65년),신민당(67년)으로 당적을 바꾸어 67년 7대총선에선 신민당 공천으로,8대 때는 전국구로 원내에 진출했다.이같은 과정을 거치면서 입지를 확대,지난 71년 「40대 기수」 경쟁자인 김영삼 의원을 누르고 신민당의 대통령후보에 당선됐으나 박정희 대통령과 겨룬 72년 대선에서 패했고 「도쿄납치사건」의 고행이 이어졌다.79년 10·26 직후 잠시 복권됐으나 80년 5·17 사태로 신군부로부터 사형선고를 받으며 시련은 계속됐다. 82년 정치에서 손을 떼기로 하고 도미했던 김총재는 84년 김영삼대통령과 함께 민추협을 결성,85년 2월에 귀국해 2·12총선에서 신민당 돌풍을 일으켰다.87년 김영삼 대통령과 함께 이민우씨의 신민당을 깨고 통일민주당을 창당했으나 대통령후보 단일화에 실패,평민당을 창당했고 평민당은 이후 신민당으로 당명을 바꾼 뒤 91년 이기택씨의 「꼬마민주당」과 합쳐 민주당이 되었다.김총재는 92년 12월19일 대권3수에 실패한 뒤 정계은퇴를 선언했으나 6·27 지방선거 과정에서 정계복귀를 선언,오늘에 이르렀다.
  • 창당앞둔 신당 인물난에 고심/2차 영입작업 언저리

    ◎명망·관록 고루 갖춘 「대어급」인사 드물어/1차영입 수준 못넘어 「세 과시」에 그칠듯 가칭 새정치국민회의가 오는 5일 창당대회를 앞두고 외부인사의 2차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지난번 1차영입 때 양적으로는 「풍작」이었지만 질적으로는 「흉작」이었다는 평가를 받아 이번에는 관록과 명망이 있는 인사들과 물밑 접촉을 시도해 왔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대어급」을 낚는데는 실패,1차 때와 같은 「세과시」 차원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이같은 흐름은 1일 국민회의가 1백여명으로 추산하고 있는 2차영입인사 가운데 우선 공개한 10여명의 면면에서도 쉽게 읽을 수 있다. 물론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일단 KBS 시사토론회의 진행을 맡았던 유재건 전 경원대 학장과 나종일 경희대교수,추미애 전 광주고법판사 등이 눈에 띈다.한때 TV출연으로 인기를 모았던 박경재 변호사와 신낙균 한국여성유권자 연맹회장이 포함됐다.박상록 충남대교수와 박은선 충북교원대 음악학과장 부부,장택상 전 총리의 딸인 장병혜 전메릴랜드대 일본분교학장,박병순 예비역 공군준장,허석 주택산업연구소 재단이사장,정구운 전 국민일보 편집국장 등도 명단에 올랐지만 1차영입 때의 수준을 뛰어넘지는 못한다는 평이다. 국민회의는 『신변및 주변정리 때문에 명단을 밝힐 수는 없지만 현직검사 등 많은 유명인사가 참여한다』고 밝혔다.이와관련,서울고검 노인수검사가 1일 법무부에 사표를 제출 했다.그러나 창당대회를 불과 3일 앞둔 시점에서 「졸작」을 「걸작」으로 바꾸기에는 아무래도 역부족인 듯하다. 현재 본인의 의사와 관계 없이 영입대상에 오르내리는 인사는 신건전법무부차관을 비롯해 현직판사 2∼3명,도지사출신 5명,전·현직총장 2∼3명정도다.특히 현직총장인 K씨는 영입을 내락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잔여 임기 때문에 입당은 창당대회 이후나 총선전으로 늦춰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대교수인 H씨와 J씨,비하나회 출신의 예비역장성 2∼3명,건설부장관을 지낸 P모씨,사면복권된 이모전의원 등도 거론되고 있다. 한편 조순서울시장의 영입을 위해 국민회의는 「파상 접촉」을 시도하고 있으나 성과는신통치 않다고 한다.조시장이 민주당에 호감을 보이지 않는 것은 분명하지만 신당 참여에 대해서도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조시장이 『정치활동을 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이미 밝혔고 주변참모들이 「무소속 시장」을 강조하는 점 등으로 미루어 조시장 영입은 상당 기간 국민회의의 「희망」에 그칠 전망이다.
  • “중단없는 개혁속 국민 대화합 이룩”/김 대통령 기자간담 속기록

    ◎모두 발언/일류국 만들어 차세대에 넘기는게 소망/여론수렴미흡… 개혁 시행착오 아쉬움도/“시간 지나면 개혁혜택 실감할것”/“중기 살리기” 여러 방안 준비중/곧 안보리 진출… 국가위상 격상 김영삼 대통령은 임기 후반이 시작되는 25일 낮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지난 2년반에 대한 소회와 앞으로의 국정구상 등을 꾸밈없이 털어놓았다.다음은 모두발언및 일문일답 요지. 오늘은 국민도 그렇겠지만 나 자신도 대단히 의미있는 날이라고 생각합니다.이런 날에 국무위원·당직자들을 만나는 자리도 생각해보았지만 그보다는 국민과 만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기자간담회를 갖게 됐습니다.그동안 광복절,민자당 전국위원회,원로모임 등 몇차례 공식적인 얘기를 할 기회가 있었기 때문에 오늘은 주로 그동안 느낀 솔직한 심정을 얘기하려고 합니다. 2년6개월전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국민에게 약속한대로 그동안 나 나름대로 사심없이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해왔다고 생각합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국가보위의 책임,그리고 국민의 생명과재산을 지키는 책임에 대해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취임후 9개 안가를 모두 철거했습니다. 어느 누구에게서도 한푼의 정치자금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나 스스로 재산을 공개했습니다. 또한 군을 개혁하고 금융실명제와 토지실명제를 실시했으며 정치개혁과 함께 공직자의 재산을 공개토록 했으며 혁명적 교육개혁도 단행했습니다. 여러 일을 치르면서 솔직히 얘기해 시행착오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또 어떤 의미에선 아쉬움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금융실명제와 같이 때로는 시행전까지 전적으로 비밀에 부치지 않으면 안되는 조치도 있어 철저한 보안을 지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국민여론수렴에 미흡했다는 지적도 있을 수 있습니다.그런 점에서 시행착오도 있었고 아쉬움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번 광복절에 대규모 사면복권을 단행했습니다.앞으로 헌법 제79조에 의한 일반사면도 정기국회에서 동의를 얻어 단행할 것입니다.1천만명이 넘는 대상을 놓고 법무부에서 연일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부터 내가 2년반 임기의 새로운 대통령에 취임하는기분으로,지나온 경험을 되살려 사심없이 혼신의 힘을 다해 국가와 민족과 겨레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입니다. 요즘 언론보도를 보면 자꾸 무슨 시대가 도래한다고 얘기하는데 나는 지금부터 2년6개월이 지나면 대통령의 자리에서 물러나 조용히 일개 시민으로 돌아갈 것입니다.시끄러운 일도 없을 것이고 조용히 돌아갈 것입니다.2년6개월후 어떤 일을 할지 모르지만 누구와도 경쟁할 입장에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아주기 바랍니다.모든 경쟁은 끝났고 어느 누구와도 경쟁할 이유가 없으며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2년6개월동안 새로 취임하는 각오로 혼신의 노력을 다할 뿐입니다. 나에게 지난 2년6개월은 참으로 길고 힘들고 고독한 기간이었습니다.2년6개월이 마치 26년이 지난 것같다는 게 솔직한 심정입니다.중요한 결단과 결정을 할 때면 기도드리는 마음으로 몇번이고 심사숙고해야 하는 게 대통령의 자리였습니다.청와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고독한 장소입니다.훗날 역사가 어떻게 평가할지는 몰라도 저는 대통령으로서 영예만 누릴 생각은 해본 일이없습니다.제가 뼈저리게 느낀 소회입니다.비록 부덕하지만 저의 열정과 성심을 남은 임기에 모두 다 바칠 것입니다.국민 여러분도 남은 임기동안 사심없이 조국과 겨레에 봉사하고자 하는 저를 도와주시고 신한국 창조에 동행자가 되어줄 것을 간절히 바랍니다. 제게 소망이 있다면 일류국가를 만들고 차세대에게 훌륭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넘겨주는 것입니다.그것은 또 제 소임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는 지금 세계속에 대단히 중요한 나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6·25때 우리가 유엔안보리 결의에 따라 도움을 받았지만 오는 10월 또는 11월이면 우리가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이 됩니다.냉전시대와는 달리 90년대들어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비토권 행사기회는 많이 줄어들고 있습니다.상임·비상임의 역할이 비슷해지고 있습니다.또 실질적으로 유엔이 하는 일의 80%를 안보리가 하고 있습니다.유엔기구에 한국인 참여도 늘고 있습니다.한국의 위상이 대단히 높아졌다는 점을 국민이 실감해줬으면 합니다. 전국적으로 비가 너무 많이 내려 걱정입니다.한발이 들어 물이 꼭 필요한 경북 일부에만 오고 태풍도 피해 갔으면 하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금년에도 9.7%의 고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물가는 3.6% 상승에 머물 것입니다.고도성장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입니다.우리 경제의 미래는 밝습니다.다만 중소기업을 어떻게 살리느냐가 과제입니다.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가지 대책을 준비하고 있고 실제 대기업들이 중소기업지원을 행동으로 옮기고 있습니다.시간이 가면 모두 해결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고통받던 문제가 몇개 있습니다.남북분단·물가고·입시지옥 등입니다.이제 물가는 어느 나라보다 안정되었습니다.입시지옥도 교육개혁을 통해 금년부터 완화될 것입니다. 하나하나 정부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34년동안 하지 못하던 지방자치도 실시,문민정부가 민주주의를 완결시키는 데 중요한 일을 해냈습니다.공명선거를 통해 관권·금권시비가 없어진 것도 문민정부가 한 일입니다. 우리 국민은 마음이 상당히 급한 것 같습니다.하루아침에 모든 것이 달라지리라고 기대하지 말고 때로는기다리고 같이 걱정하면서 협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변화와 개혁,그리고 부정부패척결은 취임때와 마찬가지로 중단없이 추진해나갈 것입니다.이번에 대사면을 단행했지만 국민통합·대화합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계속해서 그런 방향으로 나갈 것입니다. 오늘 정말 임기 절반을 보내는 심정을 솔직히 얘기했으니 그대로 받아주기 바랍니다. ◎일문일답/북 NPT복귀 유도 가장 어려웠다/국민은 성급함 버리고 개혁 협력을 ­강삼재 민자당총장 기용으로 상징되는 세대교체구상과 내각 및 청와대 개편구상을 밝혀주십시오. ▲김대통령=앞서 얘기했지만 오늘은 나의 심경을 얘기하는 것으로 자리를 끝냈으면 좋겠습니다. ­대통령직이 결코 영예만 있을 수 없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의미는. ▲김대통령=그것은 한마디로 고뇌와 고독뿐이었다는 얘기입니다.잠자는 시간을 빼고는 한시도 고뇌하고 고민하지 않은 순간이 없다는 점을 강조한 얘기입니다. ­시행착오와 아쉬움도 있었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입니까. ▲김대통령=굳이 여기서 밝히지 않겠습니다.아무튼 2년반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 더 열심히,더 성실히 대통령직을 수행할 것이라고 받아들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2년반동안 제일 어려웠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김대통령=93년2월25일 취임했는데 3월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선언했고 핵무기를 만들겠다고 공공연히 선언해 핵문제를 놓고 줄다리기를 하는데 2년이 걸렸습니다.대통령의 임무중 가장 중요한 일은 국민의 생명과 국토,그리고 평화를 지키는 것인데 이것이 잘못되면 기가 막힐 일 아니겠습니까.그러나 국민에게 엄청난 불안을 안겨주고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당시의 상황을) 모두 공개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때는 거의 잠을 못잘 정도로 긴박한 상황이었습니다.심각한 사태까지 간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그러나 마지막까지 나 자신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미국에 대해서도 자제하도록 강력히 요청,경수로를 가지고 해결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마지막에는 우리 뜻대로 경수로지원에서의 한국의 중심역할이 결정되었습니다.이과정에서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네번이나 했고 공개되지 않은 것을 포함,전화통화를 수없이 했습니다. ­최근 북한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김대통령=북한의 상황에 대해 다 알고 있지만 여기서 얘기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경제적으로 식량사정이 어렵고 비 피해도 엄청난데 구체적으로는 얘기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솔직히 우리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대통령께서 좀더 여유를 가졌으면 한다는 지적이 없지 않습니다. ▲김대통령=청와대에 들어와 생활을 간소화하고 경비를 절약해왔으며 앞으로도 그것은 계속할 것입니다.클린턴대통령이 3주간 휴가를 떠났는데 자신이 보낸 특사의 장례식에 참석한 뒤 바로 휴양지로 갔습니다.사실 우리나라에서도 그러한 것이 필요하다고는 생각합니다. ­집권 후반기를 시작하면서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김대통령=너무 급하게 생각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우리는 문민정부를 이룩하고 경제력을 세계 11위에 올려놓는등 엄청난 일을 했는데 이 두가지에 성공한 나라는 우리밖에 없습니다. 모든 것이 한꺼번에 이뤄지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개혁 가운데도 효과가 바로 나타나는 것이 있고 토지실명제처럼 시간이 가면서 국민에게 골고루 혜택이 가는 것이 있다고 봅니다.이대로 가면 2000년에는 국민소득 2만달러시대를 맞고 수출도 몇천억달러에 이르는등 큰 규모의 경제를 가질 수 있게 됩니다. 언론도 국가와 국민의 장래를 위해 어떤 보도가 도움이 되겠는가를 좀더 거시적으로 생각해주길 바랍니다.경쟁을 통해 외부는 이겨내야겠지만 내부적으로도 그것을 1위의 가치로 삼아야 하는지는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큰 차원에서 국가이익이 무엇인지를 우리 모두 생각해봅시다.
  • 경기확장세 32개월째 지속/2분기 GDP 9.6% 성장 의미

    ◎중화학 고성장­경공업 둔화 “양극화”/사치성소비재 수입 증가세 다소 줄어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 2·4분기 국내 총생산(GDP)내용을 보면 우리 경제는 지극히 견실한 방향으로 순항하고 있다. 1·4분기와 마찬가지로 투자와 수출이라는 대내외 쌍두마차가 고도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운수장비 투자가 1.4%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설비투자 증가율은 19%에 이르고 상품수출도 25.3%나 늘었다. 또 당초 우려와는 달리 지난 해부터 GDP 성장세를 앞지르던 민간소비 증가세도 한풀 꺾였다.과열의 초기 징후로 일컬어지는 건설투자도 전분기보다 증가세가 다소 확대됐으나 투기적인 요인보다는 지난 해 3월2일 예년보다 앞당겨 시행된 표준건축비 인상에 따른 것이다. GDP 성장률은 전분기보다 0.3%포인트 떨어지긴 했으나 현대자동차의 노사분규 등 우발적인 요인을 제외하면 전분기와 비슷하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따라서 한은은 지난 93년1월부터 지난 8월까지 32개월째 경기확장세가 지속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성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던 농림어업도 보리·배추·마늘·양파 등 주작물의 작황호조로 9.4%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경기확장세 지속이라는 큰 흐름 가운데서도 앞으로의 경기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미세한 움직임과 문제점들은 곳곳에서 포착된다. 설비투자와 수출 증가세가 전분기보다 하향 추세에 있는 등 경기확장기 후반의 징후가 뚜렷하다.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대부분 마무리돼 설비투자 증가세는 갈수록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또 엔고 퇴조로 수출 역시 전처럼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기는 어려우리라는 시각이 우세하다.수출 주도에서 내수 중심으로 성장패턴이 바뀌는 셈이다. 그런가 하면 경기활황세에 편승,지난 해부터 오름세를 탔던 경공업은 음료품과 의복의 생산증가율 둔화 및 신발·섬유·피혁제품의 수출부진으로 0.9% 성장하는 데 그쳤다.반면 중화학공업은 노사분규와 설비보수 등 부정적인 요인에도 불구하고 14.8%의 높은 성장세를 지속했다.경기의 양극화가 더욱 심화된 셈이다. 소비부문에서도 증가세는 둔화됐다고 하나,유흥오락성 서비스와 사치성소비재 수입의 증가세는 여전히 우려할 수준이다.2·4분기의 경마장 매출액은 6천1백76억9천5백만원으로 전년보다 22%,복권판매액은 8백92억9천4백만원으로 7.9%,골프장 출입인원은 2백13만명으로 13.7%,노래방수는 2만1천5백85개로 12.5%나 늘었다.사치성 소비재의 경우 가구는 5천4백70만달러로 46.6%,승용차는 6천2백만달러로 1백39·4%,화장품은 6천3백70만달러로 87.4%,의류는 1억8천9백10만달러로 60.9%,음료주류는 3천8백90만달러로 89.8%나 수입이 늘었다.
  • 자치복권 추첨식도 발행/내년부터 1등 1억5천만원

    내무부는 22일 지방재정확충을 위해 지난 7월부터 발행된 자치복권의 수익금을 늘리기 위해 내년부터 추첨식복권도 발행키로 했다. 추첨식복권의 1등 당첨금은 주택복권과 같은 수준인 1억5천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무부는 『추첨식복권이 함께 발행되면 발행규모가 올해의 6백억원에서 2천억원으로 늘고 수익금도 1백80억원에서 6백억원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 통합의 큰 정치(사설)

    김영삼 대통령이 김대중씨를 비롯한 정당대표를 포함하여 전현직 3부요인등 정계의 원로들과 오찬회동을 갖기로 한 것은 대화합의 큰 정치를 실천하는 상징적인 뜻이 크다.대규모 사면복권과 재계인사들과의 회동에 이어 집권후반기 시작을 앞두고 마련된 화합의 모임을 우리는 크게 환영하면서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새 정치의 획기적인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국민화합과 사회통합이 정치의 근본적인 존재이유이고 대통령의 국가관리책임 가운데 최우선적인 대상이지만 6·27선거 이후 더욱 절실한 정치과제가 되었기 때문에 8·23 청와대회동은 시의적절하다.지방선거 이후 고착화한 지역주의 정치와 정당의 이합집산에 따라 각자의 자리와 권력에만 전념하면서 사회분위기를 흐트러뜨리는 반통합,분열의 정치가 국가발전에 큰 걸림돌이 되고있는 상황은 시급히 타개되어야 한다. 이러한 갈등과 대립을 확대재생산하는 작은 정치는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따라서 국가차원의 안정과 발전을 위한 통합의 기반을 다지려는 대통령의 집권후반기 국정운영 기조에 대해 정치지도자들인 회동 참석자들이 정파와 당파의 차이를 초월하여 대국적인 협력을 다짐하는 바가 있어야 할 것이다.그런 점에서 대통령이 정계은퇴선언을 번복하고 복귀한 김대중씨의 실체를 인정하며 김씨 역시 국민통합의 구심점으로서 대통령의 권위를 존중하는 자세를 보인 것은 긍정적인 모습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광복 50주년을 맞은 역사적 시점에서 우리의 정치는 공정한 게임으로 투쟁하되 국가발전에는 협력하는 통합의 새 정치로 근본적인 전환을 이루어야 할 때다.정통성문제가 해소된 문민시대에서,싸움에는 능하고 통합에는 무능하기 짝이 없는 구시대의 행태를 계속할 이유가 없을 뿐 아니라 그런 후진형 정치로는 국민소득 1만달러,세계 10위권 수준의 경제를 이끌 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8·23 청와대회동은 상징성을 넘어 정치사에 새로운 큰 획을 긋는 대통합의 정신을 창출하는 역사적인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 복권·복권… 복권 천국이 돼가는데(박갑천 칼럼)

    복권 한번 안 사본 사람도 사람이냐고들 한다.그정도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복권.복권천국의 인상이다.주택복권에서부터 복지복권·체육복권·기술복권·기업복권 등등 가짓수도 많다.거기에 자치복권·관광복권등이 가세한다. 올해는 대충 7천억원어치쯤 팔릴 것이라 한다.당첨금도 많아져서 얼마전 4억2천5백만원을 타간 「복동이」도 생겨났다.판매술도 발달한다.인기높은 즉석식에서 나아가 최고 5억을 챙길수 있는 더블복권까지 나온다지 않은가.한데 당첨됐으면서도 돈을 안 찾아가는 경우가 적지않은 모양이다.지난해만도 1백40억원이라던데 무슨 사정이었을까. 이렇게 복권의 인기가 높은 것은 시류와도 관계된다.각다분한 현실을 터는 일확천금의 꿈.복권당첨은 그꿈을 현실화시켜 준다.사행심의 조장 아니냐는 비난속에서도 특히 청소년층이 빠져드는 점은 주목해야겠다.당첨되었을 때 그돈을 어떻게들 쓰는 걸까.돈때문에 늦이 뻔한 길로 잘못 들어서는 경우는 없는 것일까. 옛사람들은 갑작스런 행운을 경계했다.사람의 심성을 암상스럽고 야나치게만들뿐 아니라 갑작스런 불행으로 이어지게 할수도 있다는 데서였다.그렇다할때 당첨금 안 찾아간 사람 가운데는 더러 뜻밖의 불행을 당한 경우가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또 옛사람들의 생각대로라면 그돈을 쥘만한 「복」이 없기에 복권을 잃어버린 건지도 모를 일이고. 월왕 구천을 도와 그로 하여금 남방의 패자가 되게했던 공로자가 범여였다.그는 공을 이룬 다음 월왕을 하직한다.구천은 포실한 삶속에서는 구순하게 살아갈 위인이 못된다는 생각에서였다.그는 축재의 천재.떠난지 19년에 세번이나 천금을 움켜쥔다.그는 그돈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눠주고 있다.그에 대해 유몽인은 그의「어우야담」에서 이렇게 논평한다.『…범여는 재물에 대한 하늘의 이치를 알고 있었다.…』 재화의 정체를 알았기에 평범한 서민 김학성의 어머니는 애옥하게 살면서도 마당에서 우연히 발견한 은을 도로 묻어버린다(「일사유사」).「동국여지승람」등에 보이는바 형제투금 고사도 그에 다름아니다.형제가 황금을 줍고서 돌아오는 길에 양천강께 이르렀을때 강물에 던져 버리는 것 아니던가. 갑자기 황금을 손에 쥐니 형제사이의 으초로운 마음이 스러지더라는게 이유였다. 돈은 피땀 흘려 번 것이라야 값지다. 하건만 그런 돈까지도 경계했던 옛 사람들의 생각을 매욱하다고만 해야할 것인지.
  • 허주의 민자호/총선·대선 대비 총력제제 구축/출범 의미와 과제

    ◎계파갈등 씻고 당 일신… 구여권 끌어안기/친정 2인자역·내각중심론과 조화 주목 21일 출범한 민자당 김윤환 대표위원 체제는 「화합정치」의 또다른 상징이다.대대적인 사면·복권 조치와 같은 맥락이다. 이로써 오는 25일 집권 후반기를 맞는 김영삼대통령의 국정운영 구상은 보다 명확해졌다.「구여권 끌어안기」라는 궤도수정을 통해 화합·화해의 기조를 유지하면서 개혁과 세대교체를 이루겠다는 의지의 천명으로 요약된다. 김대통령은 이날 김대표위원 체제를 출범시킨 전국위원회에서 「계파없는 여당」을 역설했다.김대통령은 『천하의 인재를 끌어모아 대화합과 세대교체를 행동으로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이번에 공개된 12·12 때의 녹음테이프에서 보듯이 역시 군개혁은 옳았다』고 상기시켰다.화합정신이 개혁의 후퇴로 비쳐지는 것을 차단하고 개혁의 큰 줄기에는 변함이 없음을 분명히 한 대목이다. 아울러 허주(김신임 대표위원의 아호)의 대표위원 기용은 지방선거 패배로 흐트러진 전열을 가다듬어 내년 총선 및 내후년의 대선에 대비한 총력체제를 구축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김대통령이 『명장은 한번 질 수는 있어도 두번 져서는 안된다』며 「반성의 토대」위에서 「필승의 의지」를 다진 데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김대표는 그동안 소외감을 느껴온 민정계의 한축인 이른바 「TK(대구·경북)」세력의 상징처럼 인식돼 왔다.그의 전면포진으로 동요하는 내부 구성원들을 다독거리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허주구상」은 앞으로 「3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펼쳐져야 하지만 어느 것 하나도 쉽지 않다.먼저 민자당에 대한 김대통령의 친정체제 강화가 예고돼 있는 상황에서 「2인자 역할」을 어떻게 수행해 나가느냐는 문제다.김대통령은 이날 치사에서도 『총재인 내가 직접 당을 챙기겠다』고 강조했다.따라서 김대통령에게 국정운영 스타일의 변화를 주장해 온 김대표가 어떤 방식으로 「조화의 묘」를 이뤄나가느냐는 어려운 숙제가 될 수밖에 없다. 둘째,김대표위원의 기용 자체가 「화합」에 대한 의지를 뜻한다 하더라도 곧바로 화합으로 등식화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그가 대표위원에 기용될 것이라는 말이 나돌면서 일부 동요세력들의 움직임이 둔해진 것은 사실이다.그런 반면 김대표위원체제는 김대통령의 「계파종식 선언」에도 불구하고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계파간 갈등을 더욱 심화시킬 요인을 내재하고 있다.민주계는 주도권을 상실하면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고,하주의 지역적 영향권 밖에 있는 민정계쪽도 그다지 반기는 분위기가 아니다.벌써부터 「대반격」의 가능성마저 점쳐지기도 한다. 김대표위원 체제에 대한 야권의 거부 기류도 만만치 않다.김대표위원은 『야당이란 늘 그런 것』이라며 괘념치 않겠다는 자세지만 여야관계의 정상화는 김대표위원의 몫이라는 당위적 측면에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셋째,정권재창출이라는 목표에 최대 관건인 민심이반을 되돌리려면 「위민정당」으로서 면모를 일신해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당정간의 관계가 먼저 설정되어야 한다.김대표위원은 지방선거 이후 「당우위론」을 역설해 왔다.그러나 최근 유임이 점쳐지고 있는 이홍구국무총리가 개혁에 대한「내각중심역할론」을 강조하고 있어 앞으로의 항해가 생각같이 수월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 김 대통령/재계인사와 연쇄회동 계획

    ◎정주영씨 접견… 92년 대선후 처음/김우중·박태준·김승연씨도 곧 면담 김영삼 대통령은 지난 19일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을 청와대에서 단독으로 만난데 이어 그동안 정부와 관계가 불편했던 것으로 알려진 경제계 인사들을 면담,국가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할 것으로 20일 전해졌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날 『김대통령은 재벌들이 지난 정권에 정치자금을 주고 특혜를 누려왔던 잘못된 관행을 털고 국가발전에 적극 동참할 의사만 있다면 언제라도 그들을 만나 중소기업지원문제 등 공동의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것은 또 광복절 대사면·복권조치의 정신과도 일치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대통령이 앞으로 만날 것으로 예상되는 경제계 인사는 이번 광복절 특사에 포함됐던 김우중 대우·최원석 동아·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계자는 또 『현재 신병치료를 위해 미국에 머물고 있는 박태준씨도 귀국하면 김대통령과의 면담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본다』고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김대통령이 정명예회장을 면담한 것은 범여권의 단결과 대화합을 통해 정국을 주도,「통합의 새 정치」를 펴나가겠다는 소신이 반영된 것으로 정부와 재계의 관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김대통령은 19일 상오 청와대에서 정명예회장과 단독으로 만난 자리에서 지난 14대 대통령선거 때의 불편했던 관계를 해소하고 국가발전을 위해 적극 매진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이제는 딴 생각하지 말고 국가와 국민을 생각해 우리나라 경제를 발전시키는데 전념해 달라』면서 『지난 사면조치는 모두가 힘을 합쳐 일류국가 건설에 나서자는 뜻으로 사면대상에 경제인이 포함된 것도 우리 경제발전에 전력을 기울여 일류국가의 토대를 만들자는 취지』라고 말했다고 윤여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정씨는 이에 대해 『이번에 제가 사면될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는데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자신에 대해 특별사면조치를 내려준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김 대통령,정주영씨 회동 이모저모/“국가위해 경제발전 전념을”­김 대통령/“상상도 못한 사면조치 감사”­정주영씨 김영삼 대통령이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을 청와대에서 만난 것은 「대통령선거때의 경쟁자에 대한 포용」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집권후반기를 맞아 국정운영의 「대전환」이 실행에 옮겨지기 시작한 것이다.청와대관계자들은 『광복절 대사면의 정신을 살린 대화합조치들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다. ○…김대통령이 과거를 「용서」하는 1차적 대상은 경제쪽인 것같다. 김대통령은 지난 7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독대했다.9일에는 30대 재벌그룹 총수를 청와대로 불렀다. 19일 정명예회장을 면담한데 이어 김우중 대우·최원석 동아·김승연 한화그룹회장 등 한때 정치적으로 반대진영에 들었거나 다른 「잘못」이 있었던 재벌그룹총수들도 잇따라 만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박태준전포철회장도 미국에서 신병치료가 끝나고 귀국하면 김대통령을 면담하는 기회를 갖게 될 것같다. 「세계 일류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경제발전이 중요하며 그에 앞서 경제인들과 정부와의 관계가 「옛 앙금」을 털고 긴밀해져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여겨진다. ○…김대통령과 정명예회장의 면담은 매우 따뜻한 분위기속에 진행됐다. 청와대측은 이날 평소 거의 쓰지 않는 본관 엘리베이터까지 정씨가 사용토록 신경을 썼다.80세 고령인 정씨의 건강을 배려한 것이다.본관 1·2층을 연결하는 이 엘리베이터는 새정부들어 지난 93년9월 긴 여정끝에 구토증세를 보였던 미테랑 당시 프랑스대통령을 위해 가동된뒤 이날 두번째로 사용된것. 상오10시부터 시작된 김대통령과 정씨의 면담은 23분간 이뤄졌다. 두사람은 잠시 건강문제를 화제로 대화를 나눴다고 윤여전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정씨는 『이번에 사면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정말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대통령은 『우선 건강부터 회복하고 이제는 국가와 국민을 생각해 우리나라 경제를 더 발전시키는데 전념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김대통령은 이어 『지난번 사면조치는 모두가 힘을 합쳐 일류국가 건설에 나서자는 뜻에서 대화합조치를 한 것』이라고 말하고 『사면조치에 경제인들이 포함된 것도 경제발전에 진력해 일류국가 건설의 토대를 마련하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정명예회장은 김대통령과의 면담이 끝난뒤 이날 낮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맏손녀 은희씨 결혼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소감을 피력했다. 정씨는 관절염으로 거동이 불편한 가운데도 김대통령을 만난 탓인지 화색이 도는 모습이었다. 정씨는 『(김대통령과 배석자없이 만난 자리에서)주로 경제를 살리자는 대화를 나눴다』고 소개했다. 정씨는 앞으로의 활동과 관련,『현대그룹의 중요한 투자에는 간여할 것이다.북한에서 오라고 하니까 정부의 허가만 있다면 갈 생각』이라면서 사업확장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특히 『북한측과 합의했던 금강산개발,원산수리조선소건설 등은 아직도 유효하다고 생각하며 방북하면 이 사업들을 다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 김 대통령 오늘 “대화합 정치” 선언/민자 「전국위」서

    ◎집권후반 국정기조 밝혀/대표위원 김윤환씨 선출 확실 민자당 총재인 김영삼대통령은 21일 민자당 전국위원회에 참석,치사를 통해 「새정치로의 새출발」을 다짐하는 집권후반기 국정운영의 기조를 밝힌다. 김대통령은 특히 치사에서 지난 6·27 지방선거의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고 지역감정을 탈피,세대교체와 통일이라는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는 통합과 화합의 새정치를 펼쳐나갈 것임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또 변화와 개혁은 결코 중단할 수 없는 국가적 과제임을 분명히 하고 앞으로 개혁추진에 있어 국민과 함께 하겠다는 뜻을 밝힐 예정이다. 민자당도 이날 전국위에서 「21세기를 향한 우리의 다짐」이라는 대국민선언을 통해 앞으로의 정치적 과제가 세계 초일류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국민의 역량을 한데 묶는 「국민 대통합,화합의 정치」라는 점을 선언하고 민자당이 구심체가 될 것임을 다짐한다. 김대통령과 민자당의 이같은 「대화합정치 선언」은 광복 50주년을 계기로 단행된 대사면·복권조치에 이어 미래와 차세대를 위한 정국운영 방향의 일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편 이날 하오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열리는 민자당의 전국위는 당총재인 김대통령이 지명한 새대표위원에 대한 임명동의절차를 밟는 등 새체제를 출범시킨다.새대표위원에는 김윤환사무총장이 확실시 되고 있다. 이어 김대통령은 새대표위원의 제청을 받아 22일쯤 당3역을 포함한 대대적인 당직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사무총장등 당3역에는 김정수·김종호·서청원·김중위·김기배·박정수·정재문 의원과 박관용 청와대정 치특보 등이 거론되고 있다.
  • 안찾아간 복권 당첨금 1천억원

    ◎69년이후… 주택·체육 등 연 1백억 넘어 주택복권이 처음 발행된 69년 이후 찾아가지 않은 당첨금은 1천억원으로 추산되고 최근 2∼3년 사이에는 연간 1백억원이 넘는다.특히 1억5천만원짜리 1등 당첨금을 그대로 방치한 경우도 지난 2년간 6차례나 있었다. 16일 주택은행·체육진흥공단 등 복권 발행기관들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지급기간내에 찾아가지 않은 복권 당첨금이 복권별로 연간 10억∼50억원이나 된다. 주택은행이 발행하는 추첨식 주택복권은 미지급 당첨금이 지난 92,93년에 각각 53억3천만원,94년 54억5천만원 등 매년 50억원대에 이른다. 체육진흥공단의 체육복권은 지난 1년간 21억8천만원,한국종합기술금융의 기술복권은 19억7천만원을 찾아가지 않아 국민체육진흥기금과 과학기술 진흥기금으로 각각 전입됐다.
  • 자서전 「최후의 분대장」 출간/연변조선족 작가 김학철씨(인터뷰)

    ◎“중국내 조선의용군 항일투쟁사 전하고 싶어 집필” 『중국땅에서 일본에 혼신으로 맞섰으면서도 아무도 알아주는 이 없이 잊혀져가고 있는 조선의용군의 역사를 글로 남기고 싶었지요』 조선의용군 일원으로 항일투쟁에 가담했던 연변 동포작가 김학철(80)씨의 자서전 「최후의 분대장」이 문학과 지성사에서 나왔다.광복 50주년을 맞은 지난 15일 기자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그는 『혹독한 일제탄압기인 지난 30년 대에도 우리끼리는 한마음으로 독립투쟁에 나섰다.나라를 되찾은지 50년이 되도록 국토가 두동강난채 있을줄 몰랐다』고 한숨지었다. 19 16년 원산에서 태어난 작가의 삶은 가시밭길로만 이어져온 우리 민족의 신산스런 현대사를 거울처럼 보여준다.「넉가래(갑·수)」하나없이 「오리(을·우)」투성이인 성적표로 어머니를 걱정시키던 개구쟁이 소년 김학철은 멀쩡히 책값을 치르고도 일본순사한테 도둑으로 몰리자 민족감정이 불끈 솟는다.임시정부에 투신코자 다니던 보성고보 교복을 입은채 가출,상해까지 숨어들지만 정작 임시정부는 못찾고조선의용군에 끈이 닿는다.41년 일본과 교전중 포로가 돼 나가사키 형무소에서 부상당한 다리 한짝을 잘라내고 해방 때까지 복역한다.하지만 이 시기는 기나긴 감옥나들이의 서곡일 뿐.김일성 정권의 독재와 맞서다 중국으로 쫓기다시피 건너간 김학철에겐 문화혁명의 회오리와 또 다른 모택동 독재가 기다리고 있었다.바른말 잘하는 작가는 모택동을 천안문위에 올라선 벌거벗은 황제라고 비꼬면서 문혁의 실상을 낱낱이 고발한 「20세기의 신화」를 썼다가 10년징역을 포함,24년동안 실권된다.지난 80년 작가는 겨우 복권됐지만 작품은 아직 빛을 못보고 있는 상태. 이처럼 고난에 찬 일생을 털어놓는 작가의 어조는 그러나 낙천적이다 못해 익살맞기까지 하다.유년시절,독립투쟁당시,하다못해 감옥생활에 이르기까지 웃음을 머금게 하는 주변인물들의 일화가 살아있기 때문이다.험난한 시대를 살았으면서도 지은이가 지켜온 인간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이 역사를 결코 비관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다. 이 모든 것을 단지 기억에 의지해 써냈다는 작가는 『앞으로는 연변 조선족이 소수민족으로 겪는 불익도 다뤄볼 예정』이라며 나이가 꺾지못한 창작욕과 인간애를 말했다.「최후의 분대장」은 번역이 끝나는대로 일본 이와나미 출판사에서도 출간된다.
  • 남북함께 평화체제 구축하자/김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

    ◎통일 이루는게 진정한 광복완성/세계중심의 「일류국가」 건설이 오늘의 소명 김영삼 대통령은 15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문제는 반드시 남북 당사자간에 협의,해결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세종로 광화문앞 광장에서 열린 제50주년 광복절 경축행사에 참석,경축사를 통해 민족의 안전과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위한 기본원칙으로 남북 당사자간 해결원칙을 제시하고 『남북기본합의서와 한반도 비핵화공동선언을 비롯한 모든 남북간의 합의사항은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를 지킬 책임은 궁극적으로 남북한 당사자에 있다』고 지적하고 『남과 북이 지금의 정전협정을 준수하는 가운데 평화체제구축을 위한 적절한 대책을 함께 강구해 나갈 것을 촉구한다』고 말해 새로운 평화체제를 논의할 용의가 있음을 분명히 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서는 관련국가들의 협조와 뒷받침도 필요하다』면서 『이렇게 함으로써 한반도의 평화는 동북아의 안정과 세계평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남북의 민족 성원 모두가 자유와 번영을 누리는 통일국가를 건설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광복의 완성일 것』이라면서 『통일문제에 대해서는 환상적인 기대도 성급한 포기도 모두 금물이며 꾸준한 인내심이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우리의 조국을 세계의 중심에 우뚝 서는 「일류국가」로 만드는 것이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민족사적 소명』이라고 말하고 『파당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대변하는 진정한 민주주의가 정착돼야 한다』면서 「국민을 분열시키는 것이 아니라 하나로 통합하는 정치」 「낡은 틀에 안주하지 않고 시대와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는 새 정치」를 역설 했다. 김대통령은 한·일관계에 대해 『건전한 한·일관계의 구축은 일본의 과거 침략행위와 식민지 지배에 대한 건전한 반성의 토대위에서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일본이 과거 역사를 올바르게 인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앞으로의 국정방향과 관련,『우리에게는 더 이상 미움과 분열과 갈등으로 소모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면서 『미움을 사랑으로,분열을 통합으로,갈등을 조화로 바꾸어 나가자』며 화합과 포용의 의지를 피력했다. 김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헌법에 따라 대대적인 특별사면과 복권을 단행한 것은 광복 50주년을 맞아 우리 국민 모두가 대화합을 이뤄 새 출발하는 역사적 계기를 만들겠다는 충정에서 내린 결단』이라고 설명하고 『국회의 동의절차를 거쳐 대규모 일반사면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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