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복권
    2025-08-18
    검색기록 지우기
  • 제주
    2025-08-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323
  • 오늘 로또1등 160억 예상

    이번주 로또 1등 당첨금은 16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14일 로또복권 운영자측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전국 국민은행 지점과 복권판매소에서 팔린 로또복권은 모두 440억원어치로 집계됐다. 운영자측은 이런 판매 추이라면 추첨일인 15일 오후까지의 판매금액이 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이에따라 판매금액의 23%를 차지하는 1등 당첨금은 약 16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판매건수로는 3500만 게임이며,1등이 나올 확률(당첨률)은 98.64%(이월률 1.36%)에 달한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클로즈업/SBS ‘그것이 알고 싶다’-인생역전, 로또열풍을 진단한다

    1일 판매금액 500억원,1주 판매금액 2600억원,1등 당첨금 850억원….신기록을 계속 갱신하며 3주일 동안 전국을 ‘인생역전’‘일확천금’의 도박판으로 몰아넣은 로또열풍.사상 초유의 1등 당첨자 13명으로 소동이 마무리되긴 했지만,그 부작용과 상실감,허탈감은 1000만명에 이르는 소시민들의 몫으로 고스란히 남았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오후 10시50분)는 로또 열풍에 대해 짚어본다.막노동을 하는 조모씨(52)는 올해 대학에 합격한 큰아들의 학비를 마련해보겠다는 생각에 8일치 일당 40만원으로 로또복권을 샀다.그는 돈을 날린 것보다는,왠지 속은 것 같은 기분에 밤잠을 이루지 못한다고 말한다.대구의 유모씨(25)도 마찬가지.저축했던 700만원에 빚 300만원을 내 1000만원 어치를 구입했으나 남은 것은 휴지조각 뿐이다. 최후의 승자는 지난 주에만 780억원의 수입을 올린 정부인 것으로 보인다.지난 10여년 동안 복권 수익금으로 조성되는 10개 기금은 자체감사만 받다가,지난해에야 겨우 국회 차원의 감시가 이루어지게 됐다.그나마 자치복권,관광복권,녹색복권,보훈복권,엔젤복권 등 5개 복권으로 조성되는 기금은 감사대상에서 제외되어 있다. 제작진은 로또 본고장 미국과 한국 보다 1년 앞서 로또 열풍을 경험한 대만 등을 현지 취재하여 로또복권의 문제점과 그 해결책을 모색한다. 채수범기자 lokavid@
  • 네티즌 마당/온라인폴에 비친 네티즌의 눈

    인터넷을 통해 실시하는 여론조사는 종종 그 신뢰성을 의심받는다.결과가 일반인들의 의견과 다르게 나타날 때도 그렇고,전문적인 조사기법이 반영되지 않는다는 측면에서도 눈총을 받는다.그러나 짧은 시간에 많은 사람들의 견해를 훑어 볼 수 있는 수단으로는 온라인 여론조사만한 게 없다.그렇기 때문에 언론사나 포털사이트의 상시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네티즌들이 현안을 보는 시각을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로또복권 사봤다”66% 가장 많이 진행중인 설문은 최근의 민감한 현안인 로또복권과 남북문제,미국의 이라크 공격 등에 관련된 것이다.대한매일(www.kdaily.com),중앙일보(www.joins.com),연합뉴스(www.yonhapnews.co.kr) 등의 홈페이지와 포털사이트 seri.org(www.seri.org)는 로또복권에 관한 설문이 진행중이거나 최근에 실시했다. 대한매일이 진행중인 ‘최근에 로또복권을 구입한 적이 있느냐.’는 설문에는 ‘그렇다.’ 66%,‘아니다.’가 33%(14일 오후1시 현재)로 나타나 네티즌들 역시 최근의 ‘로또 열풍’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을 보여주고 있다.반면에 seri.org에서 실시한 ‘로또복권 열풍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설문에는 ‘사행심 조장으로 근로의욕을 상실시키는 등 부정적인 면이 크다.’ 60.8%,‘생활의 희망을 주고 수익을 공익에 사용하므로 긍정적이다.’ 39.2%로 답변, 구입여부와 상관없이 복권자체에는 부정적인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또한 중앙일보에서 진행중인 ‘로또 당첨금에 대한 세금을 현재의 22%에서 39.6%로 높이는 것에 대한 의견’을 묻는 설문에는 ‘찬성한다.’ 19.73%,‘반대한다.’ 79.09%의 답변이 나와 세금을 통해 로또열풍을 잠재우려는 방안에 대해서는 압도적인 반대의견을 나타냈다.또 연합뉴스에서 실시한 ‘로또복권의 공익기금 일부를 남북협력기금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찬성한다.’ 57.3% ‘반대한다.’ 42.5% ‘모르겠다.’ 0.3%로 찬성과 반대의견에 큰 차이가 없었다. ●대북 쌀지원 반대가 더 많아 한국일보(www.hankooki.com)가 실시한 ‘인수위가 쌀 재고량 감축과 남북 화해협력분위기 지속을 위해 매년 300만섬을 북에 제공키로 한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설문에는 ‘찬성’ 42.7%,‘반대’ 57.3%의 응답이 나와 반대의견이 약간 많았다.또 경향신문(www.khan.co.kr)의 ‘국제사회의 전반적인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이라크전을 강행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설문에는 ‘찬성’ 42%,‘반대’ 58%의 답변이 나왔다. ●밸런타인데이 열풍 못마땅 한겨레(www.hani.co.kr)에서 실시 중인 ‘밸런타인데이에 연인들끼리 초콜릿이나 선물을 주고받는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설문에는 ‘애정표현일 뿐… 좋은 현상이다.’ 18.3%,‘상업주의 산물… 사라져야 한다.’ 81.7%로 실제 밸런타인데이에 나타나는 과열현상과는 정반대의 답변이 나와 관심을 끌었다. ●사이버공간 정화는 자율로 포털사이트 다음(www.daum.net)이 즉석투표 코너에 내건 ‘욕설·비방 등 사이버공간 익명성의 역기능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설문에는 ‘네티즌들의 자율적인 정화’ 33.2%, ‘인터넷실명제 등 제도적 장치 마련’ 32.3%,‘위법행위에 대한 사후처벌 강화’ 12.7%,‘인터넷사이트 관리자의 모니터링 강화.’ 11.0%,‘학교·기업 등에서 인터넷문화 교육 활성화’ 10.8% 순으로 응답,규제보다는 자율적인 정화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호준기자 sagang@
  • 복권이벤트 상품 증정행사

    천안논산고속도로(주)는 지난 설 연휴기간에 남공주영업소에서 실시한 ‘고객사은 복권이벤트’에 당첨된 1,2등에게 중형·소형승용차를 증정하는 행사(사진)를 14일 가졌다. 또 당첨자가 추가로 확인되는 대로 김치냉장고와 고속도로카드를 줄 계획이다.
  • 국민銀 146억 ‘로또 대박’

    온라인연합복권 로또의 판매대행업자인 국민은행이 ‘로또 광풍’을 타고 판매수수료 등으로 146억여원의 수익을 올렸다. 13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로또복권이 발매된 뒤 이달 12일까지 총 4334억원어치가 판매됐으며 여기에서 나온 각종 수수료 수입이 14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국민은행은 모든 복권판매분에 대해 2%의 기본수수료를 받고,직접 판매분에 대해서는 5.5%를 판매수수료로 추가로 뗀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일반 판매점이 아닌 은행에서 판매되는 금액이 1973억원에 이르면서 수수료 수입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은행권에서는 복권판매 수수료로 ▲조흥은행 6억 3500만원 ▲우리은행 2억원 ▲신한은행 1억원 등의 수입을 올렸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공직자 에세이] 자치구역 개편 주민의사 존중을

    얼마전 우리나라 전역을 강타한 ‘로또’복권의 인생역전 시나리오가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이같은 복권의 열풍 못지 않게 대구지역에서는 요즘 자치구역 개편이라는 복병이 불거져 지역사회를 어수선하게 하고 있다.일정한 지역을 의미하는 구역은 법적 성격에 따라 자치구역과 행정구역으로 구분할 수 있다. 자치구역은 지방자치단체의 자치권이 일반적으로 미치는 지역적 범위를 말하며,행정구역은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행정상 편의를 위하여 그 내부에 설정해 놓은 지역적 단위를 말한다. 대체로 자치구역은 공동사회 단위를 토대로 하는 반면 행정구역은 인위적 성격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시·도와 시·군·구 등 지방자치단체는 국가의 지방행정기관으로서의 지위도 동시에 겸하고 있기 때문에 그 자치구역은 행정구역으로서의 의미도 갖고 있다. 그러나 읍·면·동은 지방자치단체인 시와 군이 그 행정상 편의를 위하여 인위적으로 획정한 행정단위에 불과하기 때문에 그 구역은 행정구역으로의 의미만 있고 자치구역으로서의 의미는 없다. 이러한 맥락에서 대구지역에서 거론되고 있는 자치구간 구역개편은 행정구역 개편이 아니라 자치구역 개편으로 보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대도시의 인구편차에 기인한 자치구간 구역조정 문제는 대구지역에 한정된 문제가 아니라 전국적인 사안으로 중앙정부 차원에서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검토되어야 한다. 즉 대구시가 제기하고 있는 자치구간 인구편차는 전국 어디서나 존재하고 있는 현상으로 일부 자치단체는 오히려 대구보다 편차가 큰 경우가 전국 대도시의 공통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광역자치단체에서 일방적으로 자치구역을 조정하려는 사례를 찾아 볼 수 없다. 예를 들면 부산시 모 자치구는 지난해 연말 인구가 5만 5000여명이고 또 다른 자치구는 5만 8000여명으로 부산진구(42만여명)의 7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현재 아무런 문제없이 자치구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해 나가고 있다.더욱이 이번 구역개편이 순수성을 의심받는 또다른 이유 중의 하나는 정치권의 선거구 증가 내지 유지를 위한 방편이 아닌가하는 의혹이다.전국적으로 전무후무한 이같은 자치구간 구역조정 문제가 어떻게 결말이 나느냐에 따라 전국적인 선례가 된다는 점에서 보다 신중히 접근해야 할 것이다. 또 자치구간 구역조정은 해당 자치단체와 긴밀하고 유기적인 협조·조정체계가 필요하며,당해 지역의 역사성과 전통성,주민의 공동체 의식과 귀속감,주민의 동질성과 정체성이 바탕이 되어야 하며,특히 주민들의 의사가 절대적으로 존중되어야 한다. 지방자치법에는 지방자치단체의 구역변경과 폐치분합은 법률로 정하되시·군 및 자치구의 경계변경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도록 되어 있고,다만 이 경우 관계 지방의회의 의견을 듣도록 하고 주민투표를 거치도록 하고 있다. 자치구역 조정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일부지역의 이해 득실을 능가하는 지역주민들의 공통된 의사가 형성되어야만 한다고 본다.지역주민들의 의사가 절대적으로 존중된 개편안과 해당 자치단체간의 협의·조정의 메커니즘이 형성되어야 할 것이다. 황대현
  • [열린세상] 로또는 사회 파괴하는 마약

    나라가 로또 열풍으로 떠들썩하다.막연한 인생역전의 환상에 빠져 너도나도 판매대로 모여든다.복권은 적은 돈으로 목돈을 기대해 보는 서민들의 오락이다.그런데 당첨금이 천문학적인 숫자로 늘어나면서 전국적 도박판으로 변했다.아예 하던 일을 제쳐 놓고 로또 복권에 몰두하는 사람들이 많다.당첨확률을 늘리기 위해 인터넷을 통해 계모임을 하는가 하면 수백만원의 카드 빚까지 서슴지 않는다.당연히 당첨 가능성은 희박하다.따라서 로또를 구입하는 사람들은 절망과 분노를 겪어야 한다. 문제는 한번으로 끝나지 않는 것이다.언젠가는 큰 돈을 벌 것이라는 기대로 도박 중독증에 걸리는 사람들이 많다.결국 이들은 일과 가정을 포기하고 자기파괴의 수렁에 빠진다. 이러한 악의 열풍은 청소년들에게까지 거세게 불고 있다.일을 하고 정당하게 대가를 받아야 한다는 기본 규범을 배워야 하는 이들이 책가방을 메고 사행 도박의 대열에 선다.실로 우리 사회를 어둠으로 몰아가는 범죄를 어른들이 저지르고 있다.로또는 정부가 필요한 공적 자금을 조달하는 동시에 서민들에게 기회를 준다는 이중 목적을 가지고 있다.그러나 이것이 국민적인 도박중독증을 일으킴으로써 사회를 파괴하는 마약으로 변질됐다. 그렇다면 로또 열풍이 나라를 휩쓰는 이유는 무엇인가.가장 큰 원인이 외환위기 이후 나타난 소득격차와 고용불안이다.외환 위기가 닥치자 정부는 적자생존의 시장원리를 내세워 강자는 살리고 약자는 도태시키는 개혁을 추진했다.먹지 않으면 먹히는 정글의 법칙을 근간으로 하는 국제 사회의 신자유주의 논리를 적용한 것이다. 이와 같은 신 시장논리가 무자비하게 강요되자 수용능력이 없었던 우리 경제에는 혼란이 오고 고통이 약자에게 전가되는 모순이 나타났다. 실제로 외환위기 초기에 시행된 고금리,긴축정책 처방은 자금의 숨통을 막아 중소기업들을 연쇄부도에 빠지게 했다.또 금융기관과 기업들의 강제 퇴출은 흑자부도와 실업을 증가시켰다.결국 지난 5년간 추진된 경제위기 극복은 약자들인 근로자들에 대한 대량해고와 중소기업들의 붕괴라는 희생을 수반했다. 이 과정에서 근로자들은 고통을 집중적으로 겪고 고소득층은 특혜를 받는 모순이 나타났다.근로자들은 실업과 감봉으로 생계가 불안한 상황인데 고소득층은 고금리와 고환율로 대규모 금융소득을 얻었다.더군다나 정부의 경기활성화 정책은 부동산과 주식가격을 폭등시켜 고소득층 소득을 급격히 늘게 했다. 현재 상위 10% 부유층 소득이 하위 10% 서민층 소득의 9배가 넘는다.부익부 빈익빈이 계속 심화되면서 사회갈등이 고조되고 있다.더욱이 20대와 50대의 실업이 심각하다.오로지 일만 알고 고속성장을 주도해 온 50대는 한순간 억울한 퇴출을 당했다.죽어라 공부를 하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20대는 당장 돈벌이를 못한다는 이유로 아예 기회조차 없다.어렵게 직장을 가지고 있는 30대,40대도 절반 이상이 언제 쫓겨날지 모르는 비정규직이다. 이런 상황에서 서민들이 아무리 확률이 낮아도 한 가닥 희망만 보이면 무조건 사행행위에 참여하는 것은 자연적인 현상이다.최근 증권시장에 예측이 맞으면 큰 돈을 벌 수 있는 선물시장과 옵션시장이 도입됐다.이 시장에 투기거래가 폭증해 거래규모가 세계 1위까지 올랐다.실로 가공할 사행성 투자행위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이러한 행위는 경마와 탄광촌의 카지노판을 휩쓸고 급기야 로또 복권에까지 열풍을 일으킨 것이다. 복권은 우리 사회가 더 이상 수용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집단적 절망과 분노를 자아내는 복권 사기극이 계속될 경우 사회적 불안이 우려된다.정부는 무모한 복권사업을 재검토하고 사회상처를 치유하는 복지정책부터 시작해야 한다.그리고 소외계층에게 복권 대신 안정적인 일자리와 희망을 줄 수 있도록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참여복지 사회를 강조하는 ‘노무현 정부’는 국민 모두에게 안정과 희망을 주는 경제를 약속해야 한다. 이 필 상
  • 현정부 뇌물 공직자 기소 100명 분석/ 72% 執猶이하 판결

    지난 5년 동안 공직 부패는 50% 가까이 늘어났지만 이들 부패 공직자들에 대한 처벌은 매우 관대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대한매일이 98년 2월 현정부 출범 이후 수뢰와 알선수재 등 금품 관련 범죄로 기소돼 재판을 받은 전·현직 국회의원과 고위 공무원,지방자치단체장 등 고위 공직자 100명의 처벌 실태를 분석한 결과 무죄 판결이 난 6명을 제외한 94명 가운데 72.3%인 68명이 집행유예 이하의 판결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실형을 선고받은 26명 중에서도 10명은 보석(6명),사면(1명),가석방(1명),구속집행정지(2명)로 풀려났고 1명은 불구속기소된 뒤 실형을 선고받고도 법정구속이 되지 않아 실제로 복역을 마쳤거나 복역 중인 사람은 15명에 불과했다. 100명 가운데 확정판결을 받은 사람은 45명,항소심이나 상고심에 계류 중인 사람은 55명이다.10명은 현정부에서 이뤄진 6차례의 특별사면을 통해 형집행이 면제되거나 복권됐다.55명이 확정판결을 받게 되면 집행유예형 이하의 선고율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행법에 1000만원 이상의 뇌물을 받은 경우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도록 돼 있고,알선수재죄도 최고 5년의 징역형을 선고할 수 있도록 돼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사법당국의 적극적인 처벌 의지가 부족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이석연(李石淵) 변호사는 “검찰은 정치적 고려없이 뇌물을 받은 공직자를 철저하게 기소해야 하고,부패척결에 대해 마지막 판단을 해야 하는 사법부는 과감하게 실형을 선고해서 단호하게 단죄를 해야 한다.”면서 “또 특별사면에 대한 심의기구 등을 설치해 뇌물 사범 등에 대한 특별사면을 제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현 정부 5년 동안 검찰이 뇌물 범죄로 기소한 피의자는 수뢰 혐의 3503명,알선수재 혐의 858명 등 4361명으로 집계됐다.앞서 김영삼 정부 5년 동안 뇌물 범죄로 3058명(수뢰 혐의 2590명,알선수재 혐의 468명)이 기소된 것과 비교할 때 43.6%나 늘어났다. 법조팀
  • 金총리 “나도 로또 사봤다”돌발질문에 “부작용 해소” 답변

    ‘로또 열풍’이 국회 본회의장에까지 몰아쳤다.10일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도 최근의 로또 복권 열기를 반영하듯 논란이 펼쳐졌다. 민주당 이윤수 의원은 “총리는 700억원의 당첨금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면서 “복권을 사본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이에 김석수 총리는 “어떤 것인가 해서 총리실 직원들이 모두 한 장씩 사봤다.”고 했다.“당첨됐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제외됐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이 의원은 “바로 그것으로 정부가 사행심을 조장하고 있음이 증명됐다.”고 지적하고 “사행심을 부채질해서 서민들의 돈을 빼앗아 가는 로또 복권은 즉각 판매 중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총리는 “이미 유럽에서 검증된 공익기금 조성 복권인데 너무 과열된 데 대해 정부로서도 상당히 놀랐다.”면서 “통합복권법을 만들어 부작용을 해소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두걸기자 douzirl@
  • 고위층 수뢰 처벌 솜방망이 재판실태 분석

    뇌물수수나 알선수재죄에 대해 법원이 매우 관대한 판결을 내리고 있음이 지난 5년간의 주요 사건을 분석한 결과 확인됐다.뇌물은 정책 결정과정을 왜곡시켜 결국 정부의 신뢰를 잃게 만드는 중대한 범죄다.뇌물죄는 엄벌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지만 재판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처벌이 약하면 죄의식도 약화돼 범죄가 줄어들 수 없다. ●넘쳐나는 집행유예 분석 대상으로 삼은 100명 가운데 무죄선고를 받은 5명과 대법원에서 파기환송된 1명을 제외하면 법원이 재판을 통해 범죄 혐의를 인정한 사람은 94명이다.이 가운데 집행유예 이하의 형을 선고받은 사람은 무려 68명(72.3%)에 이른다. 이 가운데 집행유예 선고를 받은 사람은 58명이다.특히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뒤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사람이 28명이나 돼 항소심 재판부가 더욱 관대한 판결을 내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경향으로 볼 때 1심에서 실형선고를 받고 항소심에 계류 중인 10명 가운데 일부는 앞으로 집행유예 판결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100건의 최종 판결이 모두 확정될경우 집행유예 이하형의 선고비율은 72.3%보다 높아질 것은 확실하다.김무성 의원 등 4명은 집행유예보다 낮은 처벌인 벌금형을 선고받았고 6명은 선고유예 판결을 받았다. 판결 경향을 살펴보면 수뢰 사범의 경우 수뢰액 1억원을 기준으로 실형과 집행유예가 나뉘고 있었다.백남치 전 의원 등 실형 확정판결을 받은 6명은 수뢰액이 1억원을 넘었다. 반면 알선수재 사범은 금액보다는 실제로 어느 정도 공무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 등 다른 양형 요소가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3300만원을 받은 오세응 전 의원은 ‘법원의 재판과 관련해 뇌물을 받았다.’는 등의 이유로 실형을 선고받은 반면 4억원을 받은 황명수 전 의원은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 ●실형 선고받고도 풀려나 실형을 선고받은 사람 가운데에도 절반가량은 풀려난 것으로 나타났다.문희갑 전 대구시장,신광옥 전 법무차관 등 6명은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뒤 보석 결정을 받아 풀려났다.김윤환 전 의원은 불구속 기소된 뒤 실형 선고를 받았지만 법원이 법정구속을 하지않아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신병 치료 등을 이유로 심완구 전 울산시장 등 2명은 구속집행정지로 풀려났고,김은성 전 국정원 2차장은 법무부의 가석방 결정으로 형기를 채우지 않고 석방됐다.더욱이 사면복권은 이들에게 ‘면죄부’까지 안겨줬다.100명 가운데 사면복권된 사람은 모두 10명이다.강정훈 전 조달청장은 실형선고 뒤 형집행면제 특별사면을 받았고,김우석 전 내무장관 등 나머지 9명은 집행유예 선고를 받고 사면복권됐다.사면을 받으면 형기가 남아있는 사람은 풀려나게 되고 복권까지 되면 피선거권과 선거권 등 국민의 권리가 모두 회복된다. ●대상 선정 기준 및 분석 과정 98년 2월25일 김대중 대통령 취임 이후 검찰이 기소해 법원으로부터 1심 이상 재판을 받은 고위 공직자를 대상으로 했다.직업별로는 중앙부처 국장급 이상 공무원 39명,전·현직 국회의원 19명,시장급 이상의 지방자치단체장 25명,장성급 군인 3명,경무관 이상 경찰관 3명,수뢰죄가 적용되는 공기업의 대표와 임원 7명,김 대통령의 친인척과 측근 4명이다.이 기간 동안뇌물 범죄로 재판을 받은 판사나 검사는 없었다. 분석 대상으로 삼은 죄명은 수뢰,수뢰후 부정처사,사후수뢰,알선수뢰 등 공직자의 직위를 직접 이용한 뇌물 범죄를 중심으로 했다. 알선수재도 고위 공직자일수록 자신의 권력과 직분을 이용,공무와 관계된 일로 금품을 받는다는 점에서 뇌물 범죄의 범주에 포함해 분석했다. 분석 인원은 수뢰 혐의가 76명,알선수재가 24명이다. 이들의 재판 결과는 물론 사면,가석방,형집행정지 등으로 풀려난 경우까지 일일이 추적하기 위해 자료를 요청했지만 법무부는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거부,취재팀은 언론 보도 내용을 중심으로 파악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복역중인 것으로 분류된 사람 가운데 1∼2명은 실제로는 복역을 하고 있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장택동 안동환 홍지민기자 taecks@kdaily.com ◆현행 법체계와 형량 수뢰액 5000만원 넘으면 무기 또는 10년이상 징역 공무원이 금품을 받는 행위를 규제하는 우리나라의 법률 체계는 다양하다.법정형량만으로 따진다면 외국에 비해 약한 편은 아니다. ‘수뢰’는 공무원이 직무에 관해 금품을 받는 행위다.‘알선수뢰’는 공무원이 다른 공무원의 직무에 대해 알선해 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는 경우에 적용된다.형량은 수뢰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년 이하의 자격정지,알선수뢰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7년 이하로 돼 있다.뇌물을 받은 뒤 그 대가로 부정한 행위를 한 경우에는 ‘수뢰후 부정처사’로,먼저 부정한 행위를 한 뒤 뇌물을 받은 경우에는 ‘사후수뢰’ 혐의로 처벌되며 형량은 1년 이상의 징역이다. 받은 금품의 액수가 1000만원이 넘으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이 적용돼 형량이 높아진다.수뢰액이 5000만원 이상이면 무기 또는 10년 이상의 징역,1000만∼5000만원 미만이면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게 된다. 또 공무원이 아닌 사람이 공무원의 직무와 관련된 사항을 알선해 주는 대가로 돈을 받은 경우에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알선수재’를 적용,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부패방지법 등을 통한 다양한 장치들이 마련되어 있으나 형법 체계와 중복된다는 이유 등으로 선언적인 조항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부패방지법 26조는 부패행위를 강요당했거나 다른 공직자의 부패행위를 알고 있는 공직자에게 즉각적인 신고의무를 부과하고 있다.그러나 신고의무 위반에 대한 처벌조항은 없다.국가공무원법 61조 역시 공직자에게 ‘청렴의 의무’를 규정하고 있다. 이외에도 경제사범에 대한 엄한 처벌을 위해 금융기관 임직원에게 공무원과 동일한 지위를 부여,처벌할 수 있도록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이 마련되어 있다.형량은 5년이하 징역이나 10년이하 자격정지로 정해져 있으나 특가법과 동일하게 수재 액수에 따라 가중처벌되고 최고 무기 또는 10년 이상의 형이 가능하다.법무부는 잇따랐던 벤처비리에 대한 대책 가운데 하나로 3월부터 기술신용보증기금을 특경가법상 금융기관으로 간주,처벌대상에 넣는다. 조태성기자 cho1904@kdaily.com ◆새정부의 복안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재임중 반드시 부정부패를 척결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지난 대선 때는 ‘부패사범 공소시효 연장’이란 공약을 내걸었다.심상명 법무장관과 강철규 부패방지위원장으로부터 ‘부패없는 사회,봉사하는 행정’이란 과제로 국정보고도 받았다. 구체적으로 노 당선자측은 형법이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이 규정하고 있는 공무원의 뇌물·알선수재,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이 규정하고 있는 금융기관 임직원 등의 수재·배임·횡령 등 각종 부패범죄에 대한 공소시효를 대폭 늘리는 입법을 추진할 방침이다.예컨대 현형법에는 공무원이나 금융기관 임직원이 5000만원 이상의 뇌물을 받았을 경우의 공소시효는 10년이다.이를 더 늘려 재직기간중의 뇌물수수를 용납하지 않을 방침이다. 내부 고발도 활성화하기로 했다.현행 부패방지법은 내부 고발자의 경우 신분을 보장하고 최고 2억원까지 보상금을 지급토록 규정하고 있다.하지만 동료의 부정부패를 신고하는 데는 효과가 있지만 자신의 부정부패나 자신이 연루된 부정부패의 신고에는 효과가 적은 것이 사실이다.차기 정부는 자신의 수뢰 등도 솔직히 털어놓으면 최대한 사법처리 수위를 낮춰주는 등 내부 고발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특히 뇌물 사범들의 상당수가 법관의 감경(減輕)을 통해 형이 낮춰지는 관행을 감안,법관의 감경을 제한하는 방안을 신중히 고려하고 있다.일부 뇌물 사범에 대해서는 집행유예형을 선고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이와 함께 차기정부는 근본적으로 부정부패가 설 수 없는 시스템 정착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정부가 내놓은 ‘부패없는 사회,봉사하는 행정’에는 권력집중 현상 타파와 분권화로 비리 근절,행정정보의 투명화 등에 대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특정 기관이나 인사에게 권력이 과도하게 집중되는 현상을 완화하면 부정부패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행정정보 공개 확대와 행정절차 투명성 제고,시민 옴부즈맨제도 도입 등으로 시민참여를 활성화해 시민주도로 부패를 척결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kdaily.com ◆문제점과 개선책 법원은 뇌물 범죄의 처벌이 약한 데 대한 여러 이유를 제시하고 있지만 엄한 판결을 내려야 한다는 데 법조계와 시민단체의 의견은 일치한다.법원도 일부 집행유예제도 등 보완책을 강구하고 있다. ●뇌물 범죄처벌 왜 약했나 판사들은 뇌물 범죄의 특성 때문에 실형보다 집행유예 등 판결을 더 자주 내리게 된다고 설명한다.뇌물죄는 공무원이라는 신분을 전제로 한 범죄이므로 대부분 초범이고 재범의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점,재판을 받으면서 명예가 실추돼 처벌의 효과가 있다는 점을 든다.또 뇌물을 받고도 적발되지 않은 사람이 대다수라는 현실을 감안할 때 처벌의 공평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 등을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뇌물 범죄의 법정형이 너무 높아 오히려 실형을 선고하기가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서울지법의 한 판사는 “지난 90년 법으로 뇌물범죄 처벌의 기준 액수를 정한 뒤 13년이 지나도록 개정하지 않고 있고 법정최저형이 너무 높아 단기 실형을 선고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집행유예 판결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려대 법대 김일수 교수는 “국가에 대해 봉사했고 재범 가능성이 없다는 등 정상참작 사유만 고려한다면 청렴한 공무원상을 확립하기는 요원하다.”면서 “짧은 기간이라도 뇌물 사범에 대해 실형을 살게 하는 법원의 자세가 확립된다면 공무원들이 부패를 저지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법원이 작량감경에다 자수감경까지 적용,형량을 4분의1로 낮춰 실형을 선고해야 할 사람에게 집행유예 판결을 내리는 것을 보면 의아할 때가 많다.”고 꼬집었다. 검찰의 불충분한 수사도 뇌물 처벌이 관대해지는 요인이 된다.검찰은 “현금으로 주고받는 뇌물에 대해 명확한 물증을 잡기는 어렵다.”고 주장하지만,뇌물 공여자의 진술이나 정황 증거만으로 무거운 형을 선고하기는 부담스럽다는 것이 법원측의 입장이다.또 정치인들이 받은 금품을 이른바 ‘떡값’으로 간주,정치자금법 위반 등 형량이 낮은 다른 법률로 기소하거나 아예 불기소하는 경우가 있다는 비판도 있다. 대통령이 특별사면을 통해 뇌물 사범을 풀어주거나 명예를 회복시켜줌으로써 뇌물 범죄의 처벌 효과를 더욱 낮게 한다는 지적이다.참여연대 이재명 투명사회팀장은 “우리 사회에 뇌물 등 부패가 만연된 것은 검찰과 법원의 온정주의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면서 “사법부가 엄한 판단을 내렸더라도 정치적 고려에 의해 사면,가석방되는 현실이 처벌을 통한 부패 예방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대안 및 개선방향 법원에서는 뇌물 범죄 처벌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형을 세분화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대법원은 지나치게 형이 높은 특별형법의 법정형 조정과 함께 ‘일부 집행유예제도’를 도입,일부는 실형을 살게 하고 나머지 기간에는 집행유예를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한 중견 판사는 “현실적으로 뇌물 피의자에 대해 실형 선고가 쉽지 않은 만큼 집행유예를 선고하더라도 수뢰 액수의 2∼10배 정도의 벌금을 함께 부과하도록 의무화하는 것도 뇌물 범죄의 처벌을 강화하는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뇌물 범죄의 고발 활성화와 새로운 수사 기법의 개발,재판 제도의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서울대 행정대학원 김병섭 교수는 “부패신고를 통해 절감된 금액의 15%를 신고자에게 지급하는 미국의 사례 등 내부 고발을 제도적으로 보장해 부패를 줄이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제갈융우 변호사는 “뇌물 범죄 기법이 점점 발달하는 만큼 검찰은 자백 위주의 수사에서 벗어나 감청,미행 등을 통해 물적 증거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대 법학과 조국 교수는 “판결문에 양형 이유를 명시하도록 하면 판사들이 뇌물 사범을 판결할 때 좀더 부담을 느끼게 되고 양형의 객관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또 ‘양형기준표’를 도입,법관들이 재판에 참고하도록 하는 것도 적정한 양형을 위한 방안으로 본다.”고 제안했다.민변 사무차장 김인회 변호사는 “검찰은 명확한 원칙을 기반으로 부패범죄를 기소하고,법원은 국민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판결해야 하며,판결에 대해서는 국민이 감시하고 견제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장택동 조태성 홍지민기자 taecks@kdaily.com ◆외국사례 세계 각국의 ‘부패와의 전쟁’은 고위 공직자와 공무원의 부정부패 행위에 대한 엄격한 처벌에서 출발하고 있다.처벌 법규도 엄격할 뿐 아니라 집행유예나 복역 도중 가석방도 제한된다. 미국은 정부윤리법뿐만 아니라 77년 해외부패방지법까지 제정,외국 기업의 부패행위에 대한 처벌근거도 마련했다.미국 연방법원이 시행하고 있는 뇌물죄 양형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기초 죄급 10점,2000달러 초과 때 가중치 1점,4만달러 초과 때 5점,선거직·고위직 공무원 로비가 포함되면 8점 등 범죄행위에 대해 일일이 가중치를 부여한다.5만달러(6000만원)를 받은 고위직 공무원이 특정 로비와 관련됐을 경우 ‘10+5+8=23점’으로 징역 46∼57월 사이에서 형이 선고되며 집행유예는 불허된다.연방법원 규정상 1년 미만의 징역형에 대해서만 집행유예가 가능하다.또 뇌물을 준 자와 받은 자 모두 동일하게 처벌하며 아예 가석방 대상에서 제외시킬 정도로 가혹하다. 부정부패가 심각했던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은 공무원들이 뇌물을 받지 않았더라도 부당한 이득 제공 행위까지 부패행위로 간주,처벌한다.인도는 공무원뿐만 아니라 정부투자기관 종사자,대학교수 등까지 포괄적인 공직자로 규정,뇌물죄로 처벌한다.특별법관이 진행하는 재판을 통해 징역 6월이상 5년 이하에 처한다. 대만과 태국 등은 부패방지법안을 제정,뇌물 범죄에 대한 최고 형량을 사형으로 규정하고 있다.대만은 63년 제정된 부정공무원처벌법에서 최고 사형을 언도하도록 했으며 부정 축재 재산의 몰수 및 반환을 명문화했다.‘2002년 국제투명성·부패지수(CPI)’ 조사 결과,세계 5위에 오른 싱가포르는 60년 부패방지법을 제정,현금·선물 수뢰,융자혜택,직장제공,이득 제의와 약속까지도 부정부패 행위로 간주한다.부패 공무원은 최고 5년형 및 10만달러의 벌금형이 선고되며 정부계약건은 징역 7년 이상으로 뇌물수수액은 모두 몰수된다.독립된 수사기관인 부패행위조사국에 대해서는 검찰이 간섭할 수 없다.95년 4500만달러의 뇌물을 받은 정부위원회 부위원장에게는 징역 14년형의 선고와 함께 비자금 1000만달러도 모두 몰수했다.형기 도중 집행유예나 가석방도 제한돼 자살한 고위직 공무원도 드물지 않다. 일본은 국가공무원윤리법을 통해 공무원들의 소득,주식거래 내용,일정액 이상의 선물 등의 보고를 의무화하고 있다.이해관계자가 주는 전별금과 축의금의 수령은 금지되며 선고형량과 실형률이 높아지는 추세다.뇌물 공무원에 대한 사면 역시 법치주의에 대한 부당한 폭거로 인식된다.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국가들은 공동단체부패행위방지법이나 부패예방조사위원회를 설치,부정부패 공무원을 단죄한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기고]수뢰재판 시민참여 제도화를

    2002년 대선기간에 큰 이슈 중의 하나가 반부패 관련공약이다.우리 사회의 저변에는 그만큼 부패와 반부패라는 대립적 구도가 형성되어 있다.여기에는 고위공직자의 뇌물범죄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김대중 정부는 뇌물범죄에 대해 관대하게 처벌하고 있다.대한매일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정치인 및 고위공직자의 수뢰,알선수재 등으로 기소된 100명의 재판 결과는 집행유예가 58명,벌금형 또는 선고유예가 10명이었다고 한다.이밖에도 기소되지 않아 사회적 이슈화가 되지 않은 권고사직 등을 포함하면 고위공직자의 뇌물범죄에 대한 양형은 실형보다는 공직 박탈 정도의 수준이다. 고위공직자의 뇌물범죄에 대한 사법부의 판결에서도 사법부의 단죄의지가 얼마나 박약한지를 알 수 있다.공직을 비자발적으로 그만둔 것 자체가 하나의 처벌이며,이에 형사적 처벌을 더하면 이중 처벌이 된다는 판결논리는 궤변이다.그렇다면 중대한 뇌물범죄가 발각되고도 직장을 그만두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민간부문 종사자가 직무 관련 뇌물을 수수했다면 그는 당연히면직 당할 뿐만 아니라 형사고발도 병행된다. 그러므로 공직 박탈은 당연하며,그에 합당한 사법적 처벌을 받는 것이 사회정의에 맞다.나아가 고위공직자의 책임은 더욱 크다.그는 오랫동안 공직에 봉사했기 때문에 뇌물수수와 같은 중대 범죄를 저질렀을 때 가볍게 처벌받는 것이 아니라 훨씬 더 무겁게 처벌받아야 한다. 이와 같이 우리 나라의 뇌물범죄에 대한 처벌은 많은 문제가 있다.무엇보다도 유사한 뇌물범죄에 대해서도 직급에 따른 처벌에 차이가 있어 형평성을 잃고 있다.즉 고위직과 하위직 공직자의 뇌물수수 금액에 따른 처벌 내용이 다르기 때문이다.둘째,뇌물수수와 반대급부 제공 여부를 지나치게 좁게 해석하고 있어 실제 금품수수가 이루어져도 인과관계를 밝히지 못해 뇌물수수로 처벌하지 못하고 있다.셋째,재판과정에서 양형이 가벼울 뿐만 아니라 실형을 받더라도 형기를 채우지 않고 있다.이것은 뇌물 범죄를 강력하게 처벌하도록 한 법규정과 맞지 않는 것이다. 뇌물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재판과정에서부터시민참여가 강화되어야 한다.최근 대법원의 사법개혁안에는 배심·참심제 도입을 통해 일반시민이 준법관이 되어 사법과정에 참여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국민의 법감정과 일치되는 재판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재판과정에서부터 시민참여가 제도화되어야 한다. 둘째,뇌물수수와 반대급부간 직무관련성은 넓게 해석되어야 할 뿐만 아니라 신분에 따른 처벌의 불공평성을 없애야 할 것이다. 셋째,대통령의 자의적인 사면권 행사는 제한되어야 한다.대통령은 부정비리에 연루된 고위공직자를 법원의 판결과 국민의 의사에 관계없이 자의적인 사면권 행사를 통해 법치주의의 기저를 훼손하고,권력을 남용하고 있다.그래서 대통령의 사면권을 제한하고 사면권 행사를 제도화하기 위해 사면대상자를 사전 심의하는 ‘사면심사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특히 형기의 3분의1을 경과하기 않은 특별사면이나 감형은 할 수 없도록 하고,특별사면과 특정인에 대한 감형 및 복권은 사면위원회의 신청이 있어야만 가능하도록 사면법을 개정해야 한다. 권해수 한성대교수.행정학
  • [씨줄날줄] 손해 마케팅

    기업이 돈을 벌려면 남들보다 새롭고 기능성이 뛰어난 물건을 만드는 기술과 비결을 지녀야 한다.물건을 파는 마케팅도 마찬가지다.상호와 제품의 이미지를 잘 포장해 소비자에게 가장 유효한 수단으로 전달해야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다. 그러나 때론 이같은 마케팅 이론이 맞지 않을 때가 있다.이른바 ‘대미지 마케팅(Damage Marketing)’,우리 말로는 ‘손해 마케팅’으로 부를 만하다.학문적으론 ‘역(逆) 마케팅’이란 개념과 유사하다. 유통업계 전문가들은 체험적으로 손해 마케팅을 설명한다.‘기업과 제품의 이미지가 부정적 사실 때문에 일시적인 손해를 보지만,나중에 소비자에게는 이미지만 남아 매출이 급증하는 효과를 낳는다.’기업이 손해를 볼 것으로 소비자가 착각하지만 되레 이익을 차린다는 현상을 일컫는다.기업이 처음에는 부정적 이미지를 알리지 않기 위해 애쓰다가 이를 적절히 방치함으로써 매출증대를 노리는 의도가 깔려 있다. 이는 주로 유통업체의 홍보사례에서 잘 드러난다.공정거래위원회는 가끔 대형 백화점의 불공정거래 행위를 발표한다.즉 협력업체에 과도한 세일비용을 떠넘기거나 경품 과다지급 행위 등에 대해 제재를 내린다.소비자보호원은 온라인 홈쇼핑업체가 판 제품의 가격과 질이 주문내용과 다르다며 시정조치를 내린다.식품의약품안전청도 인스턴트 식품이나 음식점의 대장균 함유량 등 비위생 상태를 공개하고 있다. 으레 해당업체와 제품은 상당한 곤욕을 치르게 마련이다.그러나 이 과정에서 시장지배적 사업자나 상품은 오히려 이익을 챙긴다는 게 손해 마케팅이다.최근 한 우유회사가 ‘누드 홍보’를 통해 검찰에 입건됨으로써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도 대표적이다.정치인들이 나쁜 일이라도 언론에 자주 거론되면 유권자의 표를 얻는 데 도움이 된다는 풀이와도 통한다. 손해 마케팅의 위력은 이번 로또복권 증후군에서 극명히 입증되었다.언론이 지나친 국민의 사행심 조장과 안이한 정부부처의 대응 등 부작용에 초점을 맞춰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과정에서 로또복권이 어마어마하게 선전된 것이다.결과적으로 대다수 복권 구입자에게는 허탈감만 주고,정부와발행업체에는 큰 이익을 가져다 주었다. 박선화 pshnoq@
  • [사설]로또 증후군을 우려한다

    835억원의 로또 복권 돈 잔치가 끝났다.13명의 로또 갑부를 탄생시키며 막을 내렸다.그리고 전국은 극도의 상실감에 빠져들었다.저마다 길게는 1주일이나 835억원의 인생 역전을 꿈꾸어 왔다.아예 아파트 단지를 사겠다는 사람에서 무인도를 사들여 낙원으로 꾸미겠다는 층도 있었다.꿈이 컸던 만큼 후폭풍도 심각하다.돈의 가치 체계가 흔들리고 돈의 사회적 기능이 뒤뚱거리고 있다.1억원은 돈 같지도 않고,일할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고 한다.세상이 무기력증에 빨려 들어가는 것 같다. 로또 홍역은 복권 문화가 일천하기 때문일 것이다.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선 매주 몇 백억원은 다반사이고 몇 천억원의 복권 갑부가 탄생한다.횡재인 만큼 많은 부분을 이웃돕기 성금 등 사회에 환원하고 나머지를 알뜰하게 쓴다.누구나 심심풀이로 복권을 산다.힘든 일을 성공리에 끝내고 진한 성취감을 느낄 때 말 그대로 기분으로 산다.내일의 새로운 도전을 위한 청량제로 활용한다.당첨금에 연연해하기보다는 당첨될 확률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새긴다.하루가 실망스럽지만닷새 동안은 기대를 가질 수 있다는 그 자체에 만족한다. 로또 복권의 운영 방식이 바뀐다.1등 당첨자가 없을 경우 지금까지는 다섯번이나 이월됐지만 지금부터는 2회로 제한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십억원대,때로는 몇 백억원대의 당첨금 행진은 계속될 것이라고 한다.하루에 768억원이 복권에 몰리는 판이다.잘못된 복권 인식을 고쳐 올바르게 추슬러야 한다.1등에 당첨될 확률이 814만분의1이다.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수치다.요행의 확신에 매몰되어 습관적으로 복권을 사는 관성을 경계해야 한다.돈의 소중함을 알아야 한다.그리고 근로의 가치를 되새김질하면서 마음의 평정을 되찾아야 한다.
  • [굄돌] 기쁨의 복권

    설 연휴를 마치고 돌아오니,앞집 현관 앞에 신문이 제법 쌓여 있었다.고향에서 아직 돌아오지 않았나 보다 생각했는데,다음날도 앞집은 조용했다.“혹시 무슨 사고라도 일어난 걸까.” 방정맞은 생각과 함께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할 무렵 그집 식구들이 돌아왔고,나는 남편과 함께 설 귀성 치고는 귀가가 늦었던 이웃에 대해 얘기할 기회가 있었다. “먼 길에 그들이 혹 사고라도 당하지 않았나 걱정했다.”는 내 말에 남편은 “난 로또복권 2등에 당첨돼 몰래 도망간 줄 알았다.”며 웃었다. “1등도 아닌 2등은 뭐며,게다가 복권에 당첨이 됐는데 웬 도망이냐.”고 되물었더니 그는 “당첨금이 700억원을 넘는다.”며 “당첨 소식을 듣고 뒤로 넘어가지 않을 강심장이라면 우선은 도망가고 볼 일”이라고 천연덕스럽게 말하는 것이었다.그러면서 평소 복권에는 관심도 없던 직장 상사가 로또복권을 사들고는 하루 종일 일이 손에 안 잡힌다며 흥분했던 얘기며,인터넷 복권 사이트에 떠돈다는 흉흉한 소문 등속을 주워 섬기더니 ‘당첨 대비책’이라고 내놓은 게‘야반도주’였다. 처음엔 그 말에 무섬증까지 느꼈지만 내 일이 아니라는 데 생각이 미치자 그런 얘기가 귓등을 스치는 소란일 뿐이요,당첨금이라는 것도 액수가 너무 커서 그냥 무덤덤하게 들릴 뿐이었다.그러다가 우리는 그 당첨금의 ‘거대함’을 실감하기 위해 다시 한참동안 그 돈을 이런 저런 잣대로 재보고서야 그 엄청난 액수에 새삼 무섬증이 왈칵 밀려왔다. 액수에 주눅이 들었던 것일까.“그런 돈은 내가 살아가는 데는 별로 필요하지 않는 것 같다.”며 입맛만 다시는 내게 남편은 “내 꿈은 3등 당첨”이라고 덤덤하게 다시 한마디 거들었다.그 정도면 뒤로 넘어가지 않겠다고 여긴 것일까.생각해보니 일리있는 말처럼 들렸다.한 사람에게 ‘죽음의 액수’를 안겨주느니 적당하게 나눠 많은 사람에게 당첨 기회를 주는 방식이라면 나도 ‘한번쯤’ 그 망외의 소득에 기대라도 걸어볼 수 있는 ‘기쁨의 복권’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다. 김 내 언 소설가
  • 허탈감 남긴 ‘로또 광풍’

    전 국민을 ‘한탕주의’로 몰아가던 로또복권 추첨이 ‘1등만 13명’이라는 대이변을 연출하며 마감됐다.‘800억 독식’의 꿈은 깨졌고,로또복권 발행에 대한 법정분쟁도 구체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로또광풍’이 한풀 꺾일지 주목된다. 인터넷복권 위탁발행업체인 R사 이모 사장은 이달 중 건설교통부,행정자치부,노동부 등 복권발행기관을 상대로 연합복권 판매금지 가처분신청과 연합복권 발행중지 청구소송을 법원에 제기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오는 20일 전후로 로또복권 판금 가처분신청과 함께 연합복권 발행에 따른 손실에 대한 배상 등을 요구하는 소송도 낼 예정이다. 이 사장은 “연합복권은 법적 근거도 없이 정부가 무리하게 추진한 사업으로 당장 발행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로또복권 때문에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는 군소 복권업자들도 연대소송을 제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사태는 일파만파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당연히 예상된 결과지만 돈을 날린 대부분의 복권구입자들은 상대적인 박탈감에 시달리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이번에 복권을 산 사람은 모두 1300만여명으로,한 사람이 최소 2만원어치(10게임)를 산 것으로 추정된다.하지만 이 가운데 거의 대부분인 1200만명은 적어도 1만원 이상의 손해를 본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억세게’ 운이 좋아 1등에 당첨된 13명은 소득세 22%를 제외하고 각각 50억 1574만원씩을 손에 쥐며 ‘인생역전’에 성공했다.행운의 숫자 6개중 5개를 맞히고 보너스 숫자로 ‘6’을 맞힌 2등은 모두 236명으로 각각 4081만 3400원의 목돈을 챙겼다.3등(당첨금 85만 6400원)은 1만 1247명,4등(당첨금 2만 7300원)은 70만 3234명이었다.1만원의 고정상금을 받는 5등은 341만 846명에 달했다. 한편 대박이 가장 많이 터진 곳은 역시 수도권이었다.1등 13장중 9장이 수도권에서 팔렸다.경기도에서 6곳,서울에서 3곳이었다.경기도에서는 부천시 2곳을 비롯,의왕·고양·이천·안양에서,서울은 관악·성동·구로구에서 각각 1등 당첨자가 나왔다.나머지 4곳은 경북 칠곡군,대구 북구,충남 아산시,부산 금정구였다. 김유영기자 carilips@kdaily.com ◆1등확률, 강원랜드 카지노 잭팟보다 낮아 로또복권 1등은 매주 10만원어치씩 3100년간 꼬박 사야 한 번 당첨될까 말까 할 정도다.1등 당첨확률(814만분의1)은 주택복권 1등 당첨(540만분의1)이나 강원랜드의 카지노에서 잭팟을 터뜨릴 가능성(209만분의1)보다 훨씬 낮다. 이런 희박한 승률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로또 복권 구입에 매달리는 이유는 1등 당첨자가 없을 경우 상금이 이월돼 매회차 판돈보다 당첨금이 커질 수 있는 특성 때문이다. 또 복권이 본전조차 건지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데도 불구하고 누구나 자신이 당첨될 확률을 과대평가하는 ‘도박사의 오류’라는 심리적 요인도 작용한다. 따라서 지난 8일 10회 로또복권 추첨에서 1등 당첨자가 13명으로 한꺼번에 무더기로 나온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이전까지 1등 당첨자는 2·3·6회 각 한 명씩이었지만 당첨금이 이월되고 당첨액수가 적어도 수백억원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지난 10회 때에는 유달리 판돈이 커졌다. 이같은 특성 때문에 판매액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지난해 12월 1회의경우 36억원이 팔리는 데 그쳤으나 10회의 경우 2608억원으로 뛰어올랐다.또 전체 매출액은 지난 10주 동안 4077억원을 기록했다.지난 2002년 국내에서 판매된 전체 복권 매출 9000여억원의 절반에 육박하는 숫자다. 판매사업자인 국민은행도 10회 판매분까지 81억 4700만원(전체 판매액의 2%)의 수수료 수입을 거두며 흐뭇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처음에는 예상보다 수익이 저조해 일부 지점의 경우 직원 1인당 로또복권 30장을 할당해 팔도록 시켰으나 지금은 로또복권만 사러 온 사람들로 창구가 붐빈다.”며 “연초에 잡은 200억원의 로또 판매 수수료 수익 목표를 수정해야 할 정도”라고 전했다. 로또복권을 발행하는 10개의 정부부처도 ‘돈방석’에 올랐다.10회차 판매분까지 1200억원대에 달하는 수익금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로또복권의 수익금의 50%는 균등분배,나머지는 99년 말 현재 복권 시장점유율에 따라 배분되는데 건설교통부 과학기술부 중소기업청 순으로 많이 나눠갖는다. 김유영기자 ★10회 추첨 시청률 25.4% 지난 8일 오후8시44분부터 3분 동안 SBS에서 방송된 ‘제10회 로또복권 추첨’의 시청률이 25.4%로 이날 전체 프로그램 가운데 1위에 올라 폭발적인 관심을 반영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점유율도 33%로 TV를 켠 3가구 중 1가구는 방송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시청층별로는 여자 30대가 19.4%로 가장 높았고,여자 40대가 15.2%,남자 30대가 14.8%로 뒤를 이었다.지역별로는 부산과 대구가 각각 26.4%로 가장 높게 나왔다. 채수범기자 lokavid@kdaily.com *** 사상 최고액의 복권 당첨금이 걸린 로또복권을 사려는 사람들로 판매소마다 장사진을 이뤘던 지난주에는 가는 곳마다 ‘로또’가 화제였다. 대박의 꿈이 이뤄진다면 ‘바꿀 수 있는 것이라면 모두 바꾸겠다.’는 우스갯소리부터 ‘춥고 병든 사람들을 위해 쓰겠다.’는 아름다운 얘기까지 로또를 소재로 온갖 말들이 무성하게 오갔다.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현대상선의 북한 비밀송금에 대한 법조계의 비유는 압권으로 꼽힌다.일부 법조인들은 복권액수가 하도 커지다 보니 현대상선이 비밀 송금했다는 4000억원도 ‘별게 아닌 것’으로 생각된다는 것. 이에 대한 자금 회수 방안도 제시됐다.이들은 “북한사람들에게 로또복권을 살 수 있도록 하면 한달 안에 본전을 뽑을 수 있을 텐데 이를 두고 왈가왈부할 필요가 있느냐.”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직장인들은 대박의 꿈이 이뤄졌을 때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졌다. 보험회사 대리인 김모(31)씨는 “회사를 통째로 사버려 현재 괴롭히는 간부들을 실컷 부려먹고 싶다.”면서 “머슴살이(?)하는 회사원들은 신분상승을 꿈꾸며 이와 비슷한 생각들을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과천청사 내 어느 과에서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가상 1등 당첨자에 대한 모의 인터뷰를 벌이기도 했다. 한 사무관은 “그동안 즐거웠다.괴로웠지만 즐거운 추억으로 생각하겠다.앞으로는 인간답게 살라.”며 상사의 등을 토닥거려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반면 로또에 대해 비판을 담은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사이버상에는 사행심 조장하는 ‘로또를 깨버리자.’는 사이트도 등장했다.한 사회학자는 “과거 군사정권은 각종 스포츠로 국민들을 망가뜨리더니,현정부는 카지노로 시작해서 로또로 국민들을 망가뜨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시민단체들도 “현정부는 로또라는 도박판에서 ‘손 안 대고 코푸는 식’의 재정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비아냥댔다. 유진상기자 jsr@
  • 허탈 ‘로또’ 800억 신기루 산산조각

    광풍(狂風)의 끝은 허탈이었다.대박의 환상은 단 10초 만에 깨졌다.공 6개가 투명관을 빠져나오면서 800억원의 신기루는 산산조각이 났다.60억원대의 갑부 13명이 탄생하긴 했다.그렇지만 남의 일이다.씁쓸할 뿐이다.환상에서 깨어나자 후유증만 남았다.당첨되지 못한 사람들은 두통,불면증,금단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수십만∼수백만원어치를 산 사람들은 ‘본전’을 찾으려고 한다.이번에는 그보다 더 많은 돈을 써볼까 하는 생각도 한다. ‘한탕’이나 ‘대박’에 집착하는 대중심리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나라 일꾼을 뽑는 투표나 불우이웃돕기에는 무관심하면서 복권을 사려고 몇십분 동안이나 줄을 서느냐고 나무란다.이런 상태로 가다가는 로또에 ‘중독’돼 직장과 가정마저 팽개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는 경고도 한다.한 인터넷복권 위탁발행업체는 로또 복권 발행이 법적으로 정당한지 소송을 내기로 했다.때문에 로또를 없애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로또를 비판하는 노래와 로또중독 자가진단표까지 등장했다. ●허탈에 빠진 사람들 “잠도 잘오지 않고 하루종일 속이 쓰립니다.” 지난주 월급의 3분의1인 50만원어치(250게임)의 로또를 산 회사원 양형일(32)씨가 건진 돈은 불과 2만원.양씨는 “극심한 두통과 울렁거림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8일 저녁 200여명과 함께 서울역 대합실의 TV를 통해 당첨번호를 맞춰보던 서석철(43)씨는 11만원어치(55게임) 가운데 한 푼도 ‘건지지’ 못했다.큰맘 먹고 로또 2만원어치(10게임)를 구입했다는 노숙자 김모(43)씨는 “차라리 소주나 사먹을 걸 그랬다.”며 한숨을 내쉬었다.일부 네티즌이 인터넷 로또 관련 사이트를 통해 “짜고 친 고스톱 아니냐.”“복권사업을 투명하게 관리할 복권청을 만들라.”며 화풀이를 하는 바람에 일부 사이트는 한때 마비됐다. ●외국에서는 심심풀이용 1530년대 이탈리아가 매년 추첨으로 정치인 90명 가운데 5명을 의원으로 선출한 방식을 본떠 처음으로 당첨비율 90분의5인 로또 복권을 만들었다.1970년대 이후 전자식 온라인 복권으로 바뀐 로또는 미국·캐나다·타이완 등으로 퍼져 나갔다. 하지만 한국 사회처럼 이상 과열 현상을 일으키는 곳은 드물다. 프랑스에서는 로또가 중노년층의 오락쯤으로 인식되고 있고,아시아 지역에서도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복권 사재기에 나서는 나라는 거의 없다. 전문가들은 한국 사회의 급속한 산업화와 경제난에 따른 빈부격차와 박탈감,갑작스러운 재산상의 손실 등이 한탕주의를 만연시키는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사회적 부작용 잇따라 전문가들은 로또 복권의 이상열기를 ‘일시적 과열’이 아닌 심각한 사회병리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연세대 심리학과 이훈구 교수는 “소비자가 직접 번호를 선택하는 방식이 ‘내가 직접 행운을 골라잡을 수 있다.’는 착각을 유포시키고 있다.”면서 “누적된 당첨금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이성적인 사람조차 로또의 유혹에 빠져들게 된다.”고 우려했다. 국립서울병원 중독정신의학센터 이태경 박사는 “로또가 카지노와 슬롯머신처럼 베팅 액수가 점점 커지는 등 도박성을 띠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함께하는 시민행동의 하승창 사무처장은 “수익금을 공공 목적에 사용한다지만 서민의 돈을 긁어 모아 서민을 위해 사용하겠다는 복권 제도의 발상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세영 박지연 황장석기자 sylee@
  • 로또 녹화방송 논란 오늘 추첨은 생중계

    ‘로또복권’추첨이 녹화방송이란 사실이 알려져 비난여론이 들끓는 바람에 8일 추첨은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SBS가 매주 토요일 오후 8시45분 70초 정도 방영하는 ‘로또 추첨’은 실제로 40분 전에 미리 찍어 놓은 녹화분.토요일 오후8시 시중판매를 마감한 뒤 바로 서울 여의도 SBS 스튜디오에서 이뤄진다.국민은행 관계자,경찰관 등이 입회한 가운데 녹화 1시간 전부터 추첨기계를 점검하는 등 리허설을 한다.그러나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SBS 홈페이지에는 공정성을 문제 삼는 글들이 쇄도했다. “녹화방송이라면 미리 아는 사람만 당첨될 수도 있는 것 아닌가.주택복권과 슈퍼더블복권도 생방송으로 하는데 로또복권만 녹화해 방송하는 것은 전국민을 우롱하는 행위다.실망했다.”(김현우)는 등의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같은 여론에 밀려 SBS는 8일의 로또추첨을 생방송으로 진행키로 했다고 밝혔다.한 관계자는 “녹화방송으로 할지 안할지는 국민은행과 SBS가 공동으로 결정하는 사안”이라면서 “이번주 결과를 보고 추후에도 생방송으로 진행할지를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
  • [씨줄날줄] 안티 로또

    꿈은 꿈으로 끝나야 한다.꿈과 현실을 혼동하면 불행해 진다.지금 ‘대박’을 꿈꾸는 로또 행렬을 보면 이런 생각의 경계마저 모호해지는 느낌이다. 도박의 도시 마카오의 L호텔은 둥글고 긴 새조롱처럼 생겼다.호텔 가운데 카지노가 있다.수천명이 한꺼번에 도박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지만 창문은 단 한곳도 없다.한번 들어오면 새장속의 새처럼 갇혀서 주머니를 털어야 한다.땅 밑에는 고객들이 돈을 잃도록 기원하는 수백억원어치의 부적을 묻었다고 한다.미국의 도박도시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에도 시계와 창문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다.날이 새는지도 모르고 꿈을 좇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라스베이거스나 마카오,필리핀 할 것 없이 세계적인 도박의 도시 주변에는 유난히 행색이 초라한 한국인이 많다.다 털리고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되었기 때문이다.한국인의 유전자에 도박 유전자가 많은지에 대한 인류학적 통계는 없지만 한국인이 유난히 도박을 좋아하는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한국에서 ‘돈놓고 돈먹기’ 사업은 문만 열었다 하면 ‘대박’이다.경마가 그랬고,경륜과 경정이 그렇고,강원도에 문을 연 내국인 출입 카지노는 날이 새는 줄 모른다.하지만 사업자는 항상 ‘대박’이지만 이용자는 ‘쪽박’ 신세를 면하기 어렵다. 복권도 도박이다.동원력과 대중성이 있다는 집단적 성격으로 볼 때 오히려 카지노 같은 도박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로또 복권은 이제 열풍을 지나 광풍이다.새삼스레 당첨 확률이 814만분의1이라든가 하는 얘기들을 들먹일 필요는 없을 것이다.하루 로또 복권 판매량이 국민 1인당 1000원꼴에 이르렀으니 오히려 모른다면 이상한 일이다. 일확천금을 노리는 꿈을 갖는 것은 나무랄 일은 아니다.하지만 이 대박을 좇는 행렬이 온통 사회를 뒤덮을 정도의 환각상태로 치닫는 것은 위험하다.그런 점에서 로또계,당첨 비법 등 수도없이 생겨난 로또 동호회에 맞서 ‘안티 로또’ 사이트가 생겨난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도박은 근로 의욕을 떨어뜨리고,물질만능을 부추기며,끝내는 국민들을 우민화시킨다.결국 망하는 길로 가는 국민들을 그냥 내버려 두는 당국도 한심스럽다.로또 광풍은 잠재워야 한다. 김경홍 honk@
  • [젊은이 광장] 교육개방 압력 극복하자

    정부가 자발적 자유화 조치 개방 반대의견에 귀 기울이길 요즘 어디를 가든 ‘그놈의 돈’이 가장 큰 화두이다. 대북송금 문제로 여당과 야당이 흙탕물 싸움을 시작했고,로또복권 열풍 또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일파만파로 확산돼가고 있다.더구나 TV에선 카지노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로 도박에 대한 관심까지 증폭하고 있어 우리국민들은 마치 인생역전을 위한 ‘대박의 꿈’에 젖어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돈독에 오른 것은 비단 우리국민들뿐만이 아니다.정부 역시 국가의 백년지대계라는 ‘교육’을 놓고 WTO와 국제도박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그것도 교육개방 협상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마치 카지노에서 죽을 패를 가지고 ‘올인’을 외치고 있는 판국이다. 유럽에선 지난해 10월부터 교육부장관들이 나서서 교육시장 개방은 교육의 특수성을 무시한 것이라며 이를 저지하기 위해 선언서를 채택하는 등 도박장을 떠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우리 정부는 요지부동으로 사자의 입에 머리를 들이대는 형국이다. 또 정부는 자본의 규모와열악한 교육여건 등으로 실력차이가 분명히 드러난 불리한 도박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전략 없이 시장개방에 대한 ‘자발적 자유화조치’를 취하고 있다.이는 WTO에 유리한 카드를 다 내준 격이어서 이대로 게임이 진행된다면 시장개방 계획서가 제출될 다음달 31일 이후부터 우리교육의 향배는 어디로 향할지 미지수다.개방계획서가 제출된 다음엔 WTO안에서 개별 도박,즉 2004년까지 양자협상을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정부가 발표한 경제자유구역법 등과 같은 개방계획대로 진행된다고만 해도 우리나라는 교육에 대한 공적지원과 규제를 하지 못하게 돼,외국학위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국민정서 속에서 우리는 천정부지로 오르게 될 교육비를 외국기업에 바치게 될 것이다. 그로 인해 국내 학문연구의 자생력이 떨어져 우리나라에 필요한 인력,지식,연구의 생산력이 떨어지게 되고 궁극에는 문화 식민지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 물론 너무 비관적인 해석이라고 볼 수 있다.그러나 94년 UR협상의 경험에 비춰보면 미국 캐나다 등이 우리나라에 개방을 적극적으로 관철하려 할 게 불을 보듯 뻔하다. 더구나 유럽 교육부 장관들처럼 ‘교육의 공공성을 지키겠다.’며 자리를 박차고 나와야 할 판국에 자발적 자유화조치로 벌거벗은 채 물밀듯 밀려올 외국 교육기업을 어떻게 막을 수 있겠는가. 이제 방법은 하나다.신자유주의 경제구도 속에서 시장개방은 세계적 대세이고 서비스협상은 UR처럼 사전에 어떤 분야를 제외하거나 예외를 인정해주는 느슨한 협상도 아니다.강대국들도 예외 없이 개방하도록 한다는 협상선을 정해 놓았을 것이다.따라서 정부가 생각하듯 추이를 보고 단계적으로 개방하겠다는 안일한 생각은 버려야 한다. 우리정부는 지금이라도 유럽의 교육부 장관들이 채택한 선언서처럼 전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교육개방 반대에 대한 여론에 귀 기울이고 개방논의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할 것이다. 우리교육의 특수성을 강대국의 힘의 논리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원칙과 전략을 세워야 한다.교육수호는 국방과 같은 것이다.우리정부는 교육개방을 국란으로 직시해야 한다.국가의 미래를 보장할 민족교육의 존폐가 걸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설 원 민
  • [향락산업 퇴폐로 달리는 사회] 2.술 권하는 사회 비대해지는 향락산업

    ★강남 룸살롱 마담이 말하는 실태 “주머니 사정이 어렵다며 손사래를 치다가도 괜찮은 아가씨가 새로 들어오면 빚을 내서라도 오더라고요.” 6일 밤 서울 강남구 삼성동 M룸살롱에서 만난 마담 정모(29)씨는 “경기가 아무리 나빠도 강남의 ‘밤 세계’에 뿌려지는 돈은 언제나 상상을 초월한다.”고 말했다. 강남에서만 5년째 잔뼈가 굵었다는 정씨는 룸 38개에 여종업원 150여명을 거느린 이른바 ‘정통 강남식’ 룸살롱을 운영하고 있다.수입을 묻는 질문에 한참을 머뭇거리던 정씨는 “아무리 적게 벌어도 한 달에 순수익 2000만원은 손에 들어온다.”고 말했다. 정씨는 “경기 침체와 대선 후 눈치보기의 여파로 접대비가 줄면서 단골이었던 대기업,벤처회사 직원들의 발길은 부쩍 줄었다.”면서 “그러나 요즘 떼돈을 벌고 있는 성형외과·피부과 의사,변호사,부동산업자 등 개인 손님이 빈 자리를 채워주고 있다.”고 귀띔했다.새롭게 뜨는 손님들 덕택에 정씨는 지난 연말 1인 손님용 룸 5개를 만드는 등 내부를 새로 단장했다. 정씨에 따르면 최근 강남에는 룸살롱 2,3곳을 잇따라 돌며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이들은 처음에는 가격이 비교적 저렴해 여종업원과 가볍게 술을 마실 수 있는 ‘텐프로(10%)’ 룸살롱에서 출발한다.‘텐프로’는 여종업원에게 지불되는 팁의 10%를 마담이 가져간다고 해서 생긴 은어다. ‘텐프로’를 거친 뒤에는 여종업원과 ‘2차’를 갈 수 있고 좀더 세련된 룸살롱으로 향한다.통상 ‘점오(0.5%)’ 룸살롱으로 불린다.이곳에서는 ‘2차’비용 35만원 가운데 3만원을 마담이 챙긴다. 주머니 사정이 두둑한 손님들은 세번째로 ‘이점영(2.0%)’으로 불리는 특급 룸살롱을 찾는다.정씨는 “‘점오’ 룸살롱에서 3명이 술을 마시면 2차비용까지 포함해 240만원 정도가 든다.”고 전했다. 룸살롱 여종업원들도 많이 변했다. 예전처럼 빚이나 가정형편 때문에 룸살롱을 기웃거리는 여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정씨는 “이곳에 한번 발을 들여놓은 여성들은 돈의 유혹을 떨치지 못해 낮에는 직장이나 학교에 나가고 밤에는 룸살롱으로 출근하는 이중생활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는 새벽 영업을 마치고 오전에 아가씨를 구하려고 길거리로 나가 ‘헌팅’을 하는 일이 하루 일과였는데 지금은 지원하는 아가씨들이 넘쳐 면접을 봐야 할 정도”라고 밝혔다. 면접에서 탈락한 여성 가운데는 성형수술로 몸을 새롭게 만든 뒤 ‘면접 재수’를 하는 경우도 있다.정씨는 “여종업원 중 80%는 대학 재·휴학생 또는 졸업생이며 명문대 여대생도 몇몇 있다.”고 덧붙였다. 정씨는 요즘 강남에도 강북의 ‘북창동식’ 저질 나체쇼가 확산되고 있다며 고민을 털어놨다.그녀는 “고급 이미지를 고수하던 강남 룸살롱이 강북에서 유입된 ‘육탄공세식’ 룸살롱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이미 서초동쪽은 ‘신고식’과 함께 ‘벗고 노는’ 문화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이영표기자 tomcat@kdaily.com ★안먹고 버리는 술 많다 “돈이라고 생각하면 그렇게 버리지 못할 겁니다.” 7일 밤 서울 강남구 논현동 N룸살롱.밤이 깊어갈수록 이미 ‘1차’를 하고 오는 듯한 ‘폭탄주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40개나 되는 방마다 쉴틈없이 양주와 맥주가 배달됐다.경력 10년의 베테랑 웨이터 김모(36)씨는 “독한 술을 마시다 보면 음료수 잔이나 물수건에 술을 버리는 손님이나 여종업원이 많다.”고 말했다.그는 하루 평균 양주 200병과 맥주 500병 이상 소비되는 이 룸살롱에서 양주 20병,맥주 100병 정도가 이같이 버려진다고 했다. 김씨는 “양주는 30% 이상 남으면 보관해 주지만 맥주는 뚜껑을 따면 버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향락문화는 술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술이 없는 유흥과 접대는 상상하기 어렵다.‘원샷’으로 시작한 술은 늘 과음과 강권(强勸)으로 이어진다.그러다보니 손님이나 ‘아가씨’나 마시기 싫은 술을 마셔야 할 때가 적지 않다.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가 2000년 10월 전국의 성인 3000명을 조사한 결과 66.6%가 “술자리에서 술을 남길 수 있다.”고 대답해 술낭비가 널리 퍼져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술을 남기거나 버리는 또다른 이유는 술값이 어차피 ‘접대비’인 경우가 많고 술집 마담이나 아가씨들이 매상을 올리기 위해 주문을 강요하기 때문이다.국내 위스키의 대부분은 수입완제품이기 때문에 위스키를 버리는 것은 곧 달러를 버리는 것이다. ‘홀딱쇼’와 ‘계곡주’가 곁들여진 질펀한 ‘신고식’으로 유명한 무교동과 북창동 일대 술집에선 마시는 술 못지않게 신고식용으로 쓰이는 술이 많다.북창동 S단란주점 웨이터 정모(21)씨는 한 룸에 들어간 12년산 국산 양주 3병과 맥주 20병 가운데 양주 1병과 맥주 5병 이상이 버려졌다고 말했다.이곳 마담은 “쇼는 화끈하게 벌이되 가능한 한 술을 많이 버려 매상을 올릴 것을 여종업원들에게 주문한다.”고 털어놓았다. 대한주류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소비된 위스키와 맥주의 양은 500㎖ 기준으로 각각 6430만 5684병과 40억 8000만병에 이른다.관련 업계와 연구기관 등은 이 가운데 위스키의 10%,맥주의 20% 안팎이 그냥 버려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돈으로 따지면 2000억∼3000억원 규모다.2억∼3억달러의 외화가 하수구로 버려지는 것이다. 황장석기자 surono@kdaily.com ★위스키 하루평균 17만병 소비 주류업계가 유흥업소를 상대로 벌이는 마케팅 전쟁은 상상을 초월한다. 하루 평균 17만병이 소비되는 위스키의 90% 이상이 룸살롱이나 단란주점,나이트클럽 등 유흥업소에서 소비되기 때문에 주류업계로서는 전방위 공세를 펼칠 수밖에 없다. 서울 강남의 ‘물좋은’ 업소 주인이나 지배인은 골프 접대에 초대되고,유명 마담은 손가방 등 수백만원짜리 외제 명품을 선물로 받는다. 한 주류업체는 오는 4월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전국 유흥업소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상금 2000만원을 내걸고 축구대회를 갖는다. 주류업체의 ‘육탄공세’는 룸살롱 단골손님에게도 쏟아진다. 최근 18년산 위스키를 새로 내놓은 한 업체는 강남의 대형 룸살롱 단골 1만명에게 술 한 병씩을 선물했다.한 병의 출고가는 3만원 안팎이지만,강남 업소에서는 30만∼35만원에,강북에서는 20만∼25만원에 팔린다. 강남의 고급 바에서는 자사 위스키를 마시는 고객을 대상으로 해외여행을 보내주는 응모행사를 갖거나,복권과 가방 등을 나눠주는 사은행사를 벌이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한편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산 주류 수입액은 11월 기준으로 3억 4800만달러에 이른다.이는 52억달러를 웃도는 석유 수입액의 13분의1 수준이다. 또 대한주류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맥주는 3조 2000억원,소주는 2조 8000억원,위스키는 1조 5000억원어치가 팔려 국내 3대 주류시장의 규모가 7조원대에 이른다. 국민 1인당 한 해 음주량은 소주 59병,맥주 86병,위스키 1.3병꼴이다.매일 맥주 1000만병,소주 800만병,위스키 17만병이 비워지는 셈이다. 지난해 주류 판매액은 전년보다 6.9%,2000년보다 16.8% 늘었다. 윤창수기자 geo@kdaily.com ★접대부 소득세 어떻게 유흥업소와 접대부들도 과세를 피할 수는 없다.그러나 ‘눈먼 돈’이 유통되는 유흥업소의 특성상 탈세의 여지가 많아 세무서와 쫓고 쫓기는 숨바꼭질이 이어진다. 유흥업소의 사업주는 접대부를 고용하면 봉사료(팁) 지급에 따른 세금 처리를 위해 ‘봉사료 지급대장’을 작성한다.국세청은 사업주가 작성하는 봉사료 지급대장을 토대로 세금을 물린다. 사업주는 접대부에게 지급한 봉사료가 전체 매출액의 20%를 초과할 경우에 한해 접대부가 받은 전체 봉사료의 5%를 매월 소득세로 원천징수해 세무서에 낸다.매월 5%를 원천징수당한 접대부는 매년 5월 종합소득세를 신고할 때 보험료나 가족사항 변경(미혼에서 기혼으로) 등에 따른 공제 등을 감안,연간 원천징수액과 종합소득세를 비교해 원천징수액이 더 많으면 돌려받고,그 반대면 덜 낸 만큼 더 내야 한다.그러나 이러한 과정이 투명하게 이루어져 세금이 조정되는 경우는 거의 보기 어렵다. 사업주는 전체 매출액에서 봉사료를 제외한 금액에 대해 부가가치세와 특별소비세(각 10%)를 낸다.사업주는 이때 봉사료 지급액을 실제보다 부풀려 매출액을 줄이는 수법으로 탈세를 할 여지가 있다.신용카드 결제가 아닌 현금으로 받은 매출액을 누락하는 것과 함께 동원 가능한 편법이다.유흥업소가 매년 의사·변호사 등의 전문직 사업자와 함께 국세청의 중점관리 대상으로 지정되는 것도 이런 점을 감안해서다. 오승호기자 osh@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