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복권
    2025-12-2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415
  • 항소심 ‘무죄’ 유상부 포스코 상임고문

    항소심 ‘무죄’ 유상부 포스코 상임고문

    “(포스코)회사를 지키는 것이 정말 어렵다.” 지난 2001년 4월 최규선씨의 부탁을 받고 계열사 및 협력업체에 타이거 풀스 주식을 시세보다 비싸게 사도록 지시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6월 집행유예가 선고된 유상부 전 포스코 회장이 18일 항소심에서 무죄판결을 받고 이렇게 말했다. 포스코 회장직을 수행하다 지난 2003년부터 상임고문직을 맡고 있는 유 고문은 이날도 어김없이 삼성동 코엑스 사무실에 출근했다.최고 경영자출신들의 언행이 그렇듯 유 고문도 쉽게 무죄판결에 대한 소회를 드러내지는 않았다.하지만 그동안 ‘마음고생’에서 벗어난 홀가분함 때문인지 표정이 무척 밝았다. 한 측근은 “사실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는 바람에 유 고문이 힘드셨고,이를 지켜보는 이들도 송구스러웠다.”면서 “이번 항소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아 큰 짐을 덜게 돼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포스코 주변에서는 유 고문의 타이거풀스 주식 매입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포스코 회장직을 수행하던 당시 유 고문은 여러 곳으로부터 야구단인 ‘해태타이거즈’를 인수하라는 제의를 받았지만 경영상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라 단호하게 거절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던 와중에 타이거풀스 주식 매입을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홍걸씨와 호형호제하는 최규선씨가 권유하다 보니 야구단을 인수하는 것보다 ‘돈 되는’체육복권사업 주식을 사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라는 설명이다.회사를 살리기 위해 타이거풀스 주식을 샀다는 얘기다. 포스코 관계자도 “당시 체육복권사업은 수익성이 높은 사업으로 전망돼 복권사업체인 타이거풀스 주식도 덩달아 인기가 높아 예상주가가 18만원이었다.”면서 “유 전 회장은 수익성 있는 사업으로 판단했기 때문에 계열사 등에 주식을 추천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타이거풀스가 당시 4만원에 유상증자할 때 그보다 싼 가격인 3만 5000원에 20만주(70억원)를 샀다고 덧붙였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시론] 파산에 대한 오해와 편견/전병서 중앙대 법학 교수 ·변호사

    [시론] 파산에 대한 오해와 편견/전병서 중앙대 법학 교수 ·변호사

    소비자신용이나 소비자금융의 급팽창으로 과중,누적된 다중채무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개인 채무자가 급증해 범죄·자살·이혼·가족해체 등의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그 원인 가운데 하나는 채무자 자신의 무절제하고 경솔한 생활태도라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다만,이를 전적으로 채무자의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일단 돈을 쓰게 하고,높은 수수료와 연체료를 부과하는 등의 방식으로 수익을 올리려고 한 신용카드회사와 같은 대여자의 과잉여신,조금 삐딱하게 말한다면,약탈적 대출도 한몫을 한 셈이다. 이러한 상황 하에서 법원이 채무자에게 파산선고를 내리고,별다른 사유가 없으면,곧 채무를 면제해주는 형태로 새로운 출발을 도모하게끔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파산·면책제도가 점차 주목받고 있다.올 상반기에 전국 법원에 신청된 사건수가 벌써 3759건으로 지난해 1년 동안의 사건수와 비슷할 정도로 늘어나고 있다.그렇지만 한해 200만건 가까운 미국,20만건 가까운 일본에 비하면,경제규모를 감안하더라도 매우 적은 수이다. 빚은 갚아야 한다는 채무자의 도덕적 마음가짐이 근저에 깔려 있기도 하지만,예를 들어 파산하면 일생동안 손가락질 당하며 살게 되는 것이 아닌가,호적이나 주민등록에 기재될 뿐만 아니라 자식의 취직이나 결혼에 지장이 있지 않은가,회사에서 해고당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오해나 편견이 상당히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법원은 직장에 파산사실을 통지하지 않는다.또 파산사실이 관보에 공고되지만,일반인이 관보를 볼 가능성은 거의 없다.본적지의 파산자명부에 기재되어 신원증명사항의 하나가 되지만,파산자 명부는 제3자가 마음대로 볼 수 있는 것도 아니다.그리고 나중에 면책을 받으면,완전히 복권된다.이런 사정이 두려워 파산신청을 망설이고 있는 채무자라면 그다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우리나라에서 개인파산제도가 그다지 이용되지 않은 것은 위와 같은 심정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지만,결과적으로 현행 개인파산·면책법제가 제대로 기능을 다하지 못했고,경제적 파탄을 아직까지는 채무자 개인의 문제로 방치했다는 증거일 수도 있다.파산법상 이원화돼 분리되어 있는 파산절차와 면책절차를 가급적 일체화시켜 처리하여야 할 것이고,면책불허가사유인 낭비를 너무 엄격하게 해석하는 것에 대한 재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금융권에 미치는 사회적 파장이 매우 크다는 점과 채무자의 도덕적 해이 등을 문제 삼아 개인파산면책제도에 대하여 부정적 입장도 만만치 않다.그러나 국민이 최저한의 경제적 생활을 영위하는 것,나아가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헌법상 행복추구권의 실현과도 무관하지 않다.따라서 부정적으로 볼 것만이 아니라,적절하면서 바람직한 실무상 운영을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아가 채무자가 경제적 재출발을 위한 합리적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필요가 있다.상담의 필요성에 주목하여 미국의 CCCS(Consumer Credit Counselling Service)와 같은 소비자파산상담제도나 전문상담원의 상담절차를 두고 있는 캐나다를 그 본보기로 삼을 수도 있다.또한 경제적 파탄의 예방을 위하여 신용이용의 계획성이나 그 전제가 되는 생활습관의 건전성에 관한 소비자교육도 필요하다. 채무자의 새로운 출발을 위한 또 다른 법적 제도로,오는 9월23일부터 시행되는 개인회생절차에도 관심을 갖기를 기대한다. 전병서 중앙대 교수 법학·변호사
  • 로또1등 3명… 당첨금 42억

    지난 14일 실시된 제89회차 로또복권 추첨에서 행운의 숫자 6개(4,26,28,29,33,40)를 모두 맞힌 1등 당첨자가 3명 나왔다.1인당 당첨금은 42억 4832만 1900원이다.
  • 총리실, 정책상황실등 3개기구 신설

    내치(內治)를 책임진 이해찬 국무총리를 보좌하기 위한 국무조정실 조직개편이 윤곽을 드러냈다. 총리실은 15일 국조실에 있는 수질개선기획단을 폐지하고 복권위원회를 축소하는 대신 정책상황실과 인적자원개발·R&D(연구개발)기획단,규제개혁기획단 등 3개 기구를 신설키로 했다고 밝혔다.총리실은 ‘조직개편 특별팀’에서 만든 이같은 내용의 ‘국무조정실 직제개정안’을 오는 19일 열리는 차관회의에 상정할 방침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정책상황실은 이 총리를 보좌할 핵심기구로 청와대 정책상황실이나 국정상황실과의 협조체제 구축을 통해 현안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파악,총리 주재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와 고위당정회의에서 해결해 나가는 역할을 맡게 된다. 또 인적자원개발·R&D추진단은 참여정부 간판 시책인 인적자원 개발과 연구개발 지원 등을 역점적으로 추진하게 된다. 규제개혁기획단은 7800개에 이르는 현행 규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으로 2년 한시조직으로 신설된다.기획단장은 규제개혁조정관(1급)이 겸임하고,각 부처에서 파견되는 정부측 인력과 민간 부분을 합해 50여명으로 구성된다. 반면 폐지되는 수질개선기획단 대신 환경심의관(2급)을 신설,수질 업무를 맡긴다. 복권위원회는 1급인 사무처장의 직급을 2급으로 낮추고 현재 5개과를 2∼3개로 줄인다. 이번 국조실 조직개편은 정무기능 강화를 중심으로 이달 초 인사가 마무리된 총리비서실과 양축을 이뤄 실무적으로 총리를 보좌하기 위한 것이다. 개정안이 오는 24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되면 대규모 인사가 이어질 전망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총리실 개편 이달 마무리 청와대와 업무분담 논의

    대통령과 국무총리의 역할분담론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 국정상황실과 국무총리실 정책상황실이 조만간 회동할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두 기구는 이달말쯤 총리실의 조직개편이 완료되는 대로 회동을 갖고 청와대와 국무총리실 간의 역할에 대한 방향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져 업무 분담의 내용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와 총리실의 주요 의제를 설정하고 현안을 점검하는 ‘브레인’ 역할을 하는 두 기구가 만나 향후 청와대와 총리실의 업무 분담을 체계적으로 세울 계획”이라고 전했다. 청와대는 이와 관련,오는 16일부터 28일까지 각 수석실별로 업무혁신 워크숍을 갖고 업무현안을 파악한 뒤 업무 매뉴얼을 만드는 등 업무 분담을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총리실은 정책상황실을 국무조정실 산하에 두고 1급 간부를 실장으로 배치하기로 했다. 정책상황실은 대통령과 총리의 역할분담을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맡아 국정현안 등 각종 정책에 대해 청와대 국정상황실과 보조를 맞춰 업무를 추진하게 된다. 한덕수 국무조정실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국조실은 각 부처가 국정과제를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도록 국조실의 ‘머리’ 기능을 강화하고 집행 기능을 줄이는 방향으로 조직개편을 추진중에 있다.”고 밝혔다. 일단 총리실과 국조실을 총리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할 수 있는 탄탄한 ‘실무형’ 조직으로 재편하라는 이해찬 총리의 지시에 따라 국조실 업무와 관계가 적은 업무의 축소가 예상된다. 현재 총리실 조직개편 태스크포스팀에서 조직개편을 추진중에 있으나 1급 자리 가운데 정책조율 업무와 관계가 적은 복권위원회 사무처장 또는 수질개선기획단 부단장의 직급을 하향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또 필요한 경우 국조실의 일부 업무를 다른 부처로 넘기는 방안도 신중하게 논의되고 있다. 조현석 구혜영기자 hyun68@seoul.co.kr
  • [파산, 그 이후] “살길은 있다”…파산자 카페 ‘희망가’

    [파산, 그 이후] “살길은 있다”…파산자 카페 ‘희망가’

    “저는 인터넷 쇼핑몰의 분양사기를 당해 파산했습니다.빚 6억원을 모두 면책받았습니다.우리가 잘했다고 말하지 않겠습니다.하지만 죽음을 선택하거나 숨어 살 정도로 죄를 지은 것은 아닙니다.우리 희망을 가집시다.” 지난달 25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한 중국집.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개설된 파산카페 회원 20여명이 ‘선배’의 경험담을 듣고 있었다. 그는 ‘신용불량자가 돼도 우체국 거래는 가능하다.’,‘완전면책을 받으면 연대보증인 보증채무도 사라진다.’는 등 직접 체득한 정보를 설명했다.모두가 신용불량자로 파산 신청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 회원들은 초등학생처럼 경쟁적으로 손을 들고 질문을 퍼부었다.그들은 직접 체득한 생생한 정보에 목말라 하고 있었다. ●아픈 마음 나누는 동병상련 회사원 이영선(가명·26·여)씨는 부모가 파산 위기에 있다.그의 아버지(60)는 36년동안 결근 한번 없이 공무원 생활을 했지만,사람을 너무 믿어 3차례나 보증을 선 끝에 1억원의 빚을 졌다.50대에 간신히 장만한 집은 5년만에 경매로 넘어갔다.어머니(56)는 친척에게 신용카드를 빌려줬다가 빚을 졌다.이씨는 회원들 앞에서 “두 분이 외가에 얹혀 살며 추심원 전화에 오금을 못 펴는 모습이 불쌍하다.”면서 “파산이라도 신청해 두 분을 지옥에서 구하고 싶다.”고 털어놓았다.그러자 회원들의 동병상련이 여기저기서 이어졌다.“개인 실책이 많아 완전면책이 힘들지 모르니 꼼꼼하게 준비하라.”는 충고부터 “하루빨리 파산을 신청해 두 분을 마음이라도 편하게 해드리라.”고 걱정도 나눴다. ●상처,눈물…희망이라도 나누자 울산에서 올라온 정진화(가명·29·여)씨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언니가 선 보증과 카드빚을 갚으려 다단계 판매에 뛰어들었다.정씨는 “지난해 카드 빚이 1억 3000만원이라는 고지서를 받아보고는 정말 죽고 싶은 마음뿐이었다.”면서 “우연히 알게 된 파산만이 유일한 희망”이라고 말했다.곁에 있던 양정석(가명·35)씨가 “다단계 빚은 진화씨 책임이라 면책이 어려울 것”이라고 한마디 거들자,정씨의 눈에는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안양에 사는 주부 강지선(가명·34·여)씨가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의 마지막 희망을 그렇게 짓밟으면 안 된다.”고 나무라기도 했다. ●‘예비파산자’우리도 전문가 파산 관련 서류를 들고 온 사람도 많았다.회사원 강지석(가명·28)씨는 파산신청서를 들고 와 자문을 구했다.강씨는 “변호사 수임료 100만원이 없어 직접 파산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파산을 선고받고 면책 판정을 기다리고 있는 김태현(가명·44)씨는 “신청서에 처지를 과장하지 말고 심경을 진실하게 써야 하며 채무는 빠트리지 말고 모두 기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수첩에 받아적던 강씨는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파는 격으로 이 자리의 회원들이 진짜 전문가”라며 정보를 얻기에 분주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신용회복 지원 4개제도 운용 개인의 신용을 회복하기 위한 지원 제도는 크게 4가지가 있다. ●개인회생제도 오는 9월23일부터 시행되는 일종의 개인 법정관리제도이다.법원이 강제로 채무를 재조정해 신용불량자를 구제한다.정기 소득이 있는 사람이 7년동안 빚을 성실히 갚으면 나머지 빚을 탕감받는다.개인 워크아웃제가 신협에서 빌린 돈이나 사채 돈을 구제하지 않는 데 반해 모든 채무를 포괄적으로 구제한다. ●개인워크아웃 신용불량 상태가 1년 이상 지속된 채무자에게 상환 기간의 연장,분할상환,이자율 조정,변제기 유예,채무 감면 등의 채무조정 수단으로 경제적 재기를 돕는다.채무액이 적으면 상환조건을 조절할 수 있고 보증 채무도 사라지지만,채무액이 3억원으로 제한되어 있고 신청요건이 까다로운 단점이 있다. ●배드뱅크 채무자가 장기·저리로 신규 대출을 받아 채권기관에 빚을 변제하고,채권기관은 채무자에 대한 신용불량등록을 해제한다. 까다로운 소득증빙 요건이 없고 즉시 신용불량자에서 벗어날 수 있다.한시적으로 운용되는 데다,원금의 3%를 의무적으로 납부해야 해 부담이 크다. ●개인파산제도 채무자가 감당할 수 없는 빚을 졌을 때 법원이 그 경위를 심리한 뒤 면책 선고로 빚을 탕감한다.조세 채무를 제외하고 모든 책임이 소멸되며 신분과 자격 제한도 사라진다.다만 공무원,변호사,공인회계사,사립학교 교원,의사,약사 등이 될 수 없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면책땐 공직생활 가능 파산은 모든 채무를 벗을 수 있는 면책의 필수적인 사전 절차이다.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파산으로 불이익이 있을까 전전긍긍하며 꺼려한다.파산이란 말만 들어도 겁나게 하는 ‘카더라’는 식의 이야기는 사실 상당부분 오해에 지나지 않는다. 파산을 하면 호적에 빨간 줄이 가나? -호적에는 파산선고를 받은 사실이 올라가지 않는다.음주운전 전과기록이 호적에 기재되지 않는 것과 똑같다.다만 파산선고를 받은 사람의 명부가 따로 있어 신원증명서를 발급받으면 파산선고 사실이 나온다. 하지만 완전 면책을 받으면 본적지에 통보하지 않으며,기록이 있어도 10년이 지나 복권되면 말소된다.또 형사 관련 일반조회에서는 파산과 면책 흔적이 남지 않는다. 파산은 가족들에게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으며 면책을 받으면 공무원이 되는 데도 지장은 없다. 파산을 하면 은행이나 신용거래가 불가능한가? -파산자의 신용거래는 신용불량자와 같다.지급정지를 당하고 거래하던 은행의 통장에서 돈을 찾을 수 없다.그러나 면책받은 뒤 채권기관에 내용증명을 보내 신용불량 해지 신청을 하면 신용거래법에 따라 정상거래가 가능해진다. 하지만 해지 뒤에도 기록을 일정기간 갖고 있는 채권기관이 대부분이라 본인 명의로 신용거래하는 것을 불안해하는 경우가 많으며 정상적인 금융 거래까지는 통상 몇 년이 소요된다. 카드가 연체되면 지명수배나 형사고소되나? -연체로 형사처벌이나 지명수배까지 받는 경우는 흔치 않다.형사처벌을 받으려면 채무자가 처음부터 돈을 갚지 않을 목적으로 대출받고 고의로 연체하거나,대출받은 뒤 한 차례도 갚지 않거나,채권자를 속여 재산상의 이익을 취했다는 사실이 입증되어야 한다. ‘카드깡’은 구제가 안 되나? -카드깡은 면책을 가로막는 사유가 된다.파산법 제367조 2항은 ‘파산의 선고를 지연시킬 목적으로 현저하게 불이익한 조건으로 채무를 부담하거나 신용거래로 인하여 상품을 구입하여 현저히 불이익한 조건으로 이를 처분하는 행위’를 과태파산죄로 처벌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금액이 적을 때는 판사가 무시하기도 한다.판사가 재량면책 권한을 행사하여 일부 면책을 승인하기도 한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전문가가 말하는 ‘파산의 조건’ 파산하면 면책을 받아도 재기가 쉽지 않다.전문가들은 파산을 ‘죄와 벌’이라는 전근대적인 인과응보로 보는 데서 벗어나 채무자들의 경제적 재기에 최우선을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종학(경실련 정책위원) 경원대 교수는 “미국은 경제적 회생 여부가 파산의 가장 중요한 선고 기준이지만 우리는 파산에 이르게 된 원인만 따진다.”면서 “외환위기 당시 기업들의 청산가치를 따져 처분했듯 개인파산도 새출발의 가능성을 최우선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종현 국회 입법정보연구관은 “면책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동안에는 채권자가 강제집행을 할 수 없도록 미국과 같은 ‘오토매틱 스테이’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면서 “파산자의 새 출발을 위해 파산면제 재산의 범위를 대폭 확대하면 채권기관의 무분별한 대출이나 카드발급도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해법을 제시했다. 전병서 중앙대 법대 교수는 “파산선고를 받으면 30일 이내에 다시 면책신청을 하는 번거로운 절차를 합쳐 파산과 동시에 면책을 하는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그는 “법적으로 ‘낭비’는 면책의 불허가 사유이지만 그 기준이 명확치 않다.”면서 “과거의 낭비가 지금은 레저 개념으로 해석되는 경우도 있는 등 불합리한 측면이 많다.”고 비판했다. 임동현 민주노동당 경제민주화운동본부 국장은 “정부가 운용하고 있는 배드뱅크도 실제로는 원금탕감 없이 빚을 모두 받아내고 있다.”면서 “채권자와 채무자를 적극적으로 중재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의문사위 前조사관, 박근혜대표 고소키로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전직 조사관 김모(39)씨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조선일보 간부 김모씨가 과거 간첩누명을 쓰고 투옥된 사실을 왜곡해 본인을 ‘간첩’으로 몰아 명예를 훼손했다.”며 이들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등 혐의로 10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김씨는 이날 미리 배포한 고소장에서 “93년 이른바 ‘남매간첩 사건’으로 징역 4년을 선고받았지만 이후 이 사건은 공안당국의 조작임이 밝혀졌다.”면서 “그럼에도 박 대표와 김씨는 기자회견과 칼럼을 통해 ‘간첩이 현역 장성을 불러 조사한다.’고 악의적으로 비방,본인과 가족들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검찰 고소와 함께 서울중앙지법에 9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도 함께 제기할 방침이다. 김씨는 93년 군사기밀을 북한에 제공한 혐의로 기소돼 4년을 복역한 뒤 99년 사면복권,지난해 7월 위원회 조사관으로 채용됐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로또 대박 여전… 4명 30억씩

    국민은행은 88회차 로또 복권 추첨 결과 행운의 숫자 ‘1,17,20,24,30,41’을 모두 맞힌 1등 당첨자가 4명 나왔다고 8일 밝혔다.이들은 각각 30억 6970만 9650원의 당첨금을 차지하게 됐다.행운의 숫자 5개를 맞히고 보너스 숫자 ‘27’을 찍은 2등은 31명으로 각각 6601만 5262원의 당첨금을 받게 됐다.
  • [사회플러스] ‘당첨금 축소’ 로또 판매 17%줄어

    로또복권 판매금액이 게임당 판매가격 인하 영향으로 평균대비 17%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로또복권 판매가격은 지난 1일부터 게임당 2000원에서 1000원으로 내렸다. 로또복권 수탁사업자인 국민은행은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제88회차 로또복권의 판매금액이 5일까지 나흘 동안 총 198억 9500만원을 기록,7월 평균(마지막주 제외)인 239억 3800만원보다 16.9% 감소했다고 6일 밝혔다.
  • [정책진단] 로또 판매액에 촉각세운 총리실

    [정책진단] 로또 판매액에 촉각세운 총리실

    이번 주부터 로또복권의 게임당 판매가격이 2000원에서 1000원으로 낮아지면서 복권기금을 통합운용하는 국무총리실 복권위원회가 판매액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로또 열풍으로 인한 사행성을 줄이려고 판매가를 내렸지만 판매액이 예상보다 크게 줄어들 경우 이미 세워 놓은 복권기금운용 계획의 수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기금위, 매출 감소 15%선 예상 복권위는 로또 판매가 인하로 인한 매출 감소 폭을 15% 정도로 예상하고 올해 기금 사용처를 정해 놓았다.그러나 복권업계는 30% 이상 떨어진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어 복권위로서는 향후 매출액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5일 현재 로또 하루 판매액은 판매가격 인하 전보다 10∼20% 감소,이번 주 매출액은 한주 평균 675억원에 크게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복권위는 지난 5월 로또판매 감소를 고려해 올해 복권 총 매출액을 지난해 4조 3134억원보다 14.7% 줄어든 3조 6804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이 가운데 복권당첨금과 발행경비 2조 3974억원을 제외한 복권수익금 1조 2830억원에 대한 기금운용 계획을 세웠다. 수익금은 ‘복권 및 복권기금법’에 따라 9개 복권발행기관에 30%가 배분되고,나머지 9864억원은 ▲국민임대주택 건설(3851억원) ▲소외계층복지사업(1601억원) ▲문화·예술진흥 및 문화유산 보존사업(555억원) ▲국가유공자복지사업(411억원) 등에 지원된다. ●급감땐 운용계획 수정 불가피 이에 따라 복권위의 움직임도 바빠졌다.전체 복권 판매액의 80∼90% 이상을 차지하는 로또복권의 향후 판매액 증감에 따라 정부의 복권기금 운용계획을 수정해야 하기 때문이다.최근 로또복권 개선방안에 대해 외부 전문가들에게 연구용역을 맡기는 한편,복권 판매액 급감에 대비한 기금운영계획 변경을 검토 중이다. 복권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다른 복권의 1등 당첨금 상한액을 크게 올려 로또판매 감소분을 메운다는 복안이지만 외국사례에 비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복권위 기금운용과 관계자는 “복권판매액이 줄어들 경우 사업의 수익금 지원 우선순위에 따라 기금운용 계획도 다소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판매액 감소로 계획의 수정이 불가피할 경우 민·관 합동의 복권위원회 회의에서 이를 다시 논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로또 토요일 오후에 사라

    로또복권을 토요일과 오후 4∼5시에 구입하면 1등에 당첨될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로또복권 홍보회사인 미래사회전략연구소는 2002년 12월에 발매된 제1회차부터 판매가 2000원 시대를 마감한 지난주의 제87회차까지 로또복권 1등 당첨자는 334명이었고 이들중 토요일에 복권을 구입한 사람이 132명(40%)으로 가장 많았다고 4일 밝혔다. 그 다음으로 1등 당첨자들이 복권을 많이 구입한 요일은 금요일(54명),수요일(46명),목요일(40명),화요일(28명),월요일(26명),일요일(8명) 등이었다. 1등 당첨자들의 복권 구입시간은 오후 4∼5시가 42명으로 가장 많았고 오후 7∼8시(38명),오후 8시∼밤 12시(36명),오후 2∼3시(32명) 등의 순이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열린세상] 장애인 고용으로 소통되는 사회/이성규 서울시립대 사회정책학 교수

    직업은 인간에게 많은 의미를 던져준다.가정을 벗어나 경제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생활의 원천인 돈을 벌게 해주고,상하관계와 업무관련 인사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하여 시대정신에 걸맞은 사회화의 과정을 걷게 해준다.학교교육과정에서와는 사뭇 다른 상황에서 경쟁하며 자기생존력을 키워나가고 자존감을 유지하며 자신이 살아갈 수 있도록 떠받쳐주는 버팀목의 역할도 한다.일은 이같이 인간이 사회화되며 기능하는 출발점이자 최근에는 선진국을 포함한 많은 나라들이 복지정책의 주된 목적을 인간을 일터에 더 많이 내보내는 것으로 결론지을 만큼 중요하게 여겨진다.최근 영국의 뉴딜(new deal)노동정책을 포함한 각국의 일하는 복지(workfare)정책들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요즈음 온 나라가 이 일에 대한 기회가 줄어들고 있는 경제현실을 걱정하고 있다. 그런데 장애인들의 경우에는 장애가 없는 사람들의 경우와 비교하면 이렇게 중요한,일할 수 있는 기회로부터 심각하게 차단되어 있다.실업률만 봐도 일반실업률의 7배정도가 된다.장애로 인해서 취업이 되지 않아 고학력 장애인이 단순기능직에 근무하거나 장애인이 저임금직종에 몰려있는 현상까지 감안하면 장애인들이 겪고 있는 심각성은 더 크다. 다시 말하면 사회는 장애인들이 종합적인 인간으로 성장하는 기회를 엄청나게 차단하고 있는 것이며 오랫동안 공고화된 차별의 벽은 장애인과 사회의 건전한 소통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정부는 이러한 소통의 벽을 허물어보고자 지난 1990년에 장애인의무고용제를 도입하여 장애인의 고용을 촉진시키고 있다.그러나 정부부문이나 사적 부문의 고용률은 1%대에 머물고 있다.아직도 제도가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게다가 이 사업의 주된 재원이 되고 있는 장애인고용촉진기금이 고갈위기에 놓여 있어 장애인들의 우수는 깊어만 가고 있다. 노동부에 따르면 장애인고용촉진기금 적립금은 지난 1999년 2590억원,2002년 1273억원,2003년 745억원으로 점점 줄고 있으며 올해는 105억원에 불과하다고 한다.올해는 연말에 지급할 장애인고용장려금 402억원이 모자라 추경예산안을 제출하여 일반회계에서 총 400억원을 확보하는 사태가 벌어졌다.이러한 추세는 향후 더욱 악화되리라는 전망이다.늦었지만 이제 장애인고용촉진기금문제를 정부의 정책어젠다 중심에 놓고 논의해야 한다. 우선 기금의 성격을 명확하게 재인식하여야 한다.사업주들이 납부한 부담금이 주 수입이라는 것을 인정하여야 한다.일반노동시장에 한명의 장애인이라도 더 참여할 수 있는 근로환경개선 등에 쓰여야 한다는 당초의 취지를 되돌아보자는 것이다.근로자성을 인정하기 어려운 초중증 장애인들의 기초복지를 위하여 기금의 일부를 쓰고 있는 것은 부담금을 납부한 사용자들에게 제도의 이행을 강제하는 명분을 약화시킬 수 있다.이러한 부분은 정부가 일반예산을 통하여 해결할 과업이다.둘째는,정부의 일반예산 투여율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10억,20억원에 머물렀던 정부출연금이 추경으로 올해는 처음으로 400억원이 넘었지만 부담금 추계가 1200억원임을 감안하면 최소한 이 수준을 넘을 수 있도록 균형을 맞추는 것이 시급하다. 부담금과 맞먹는 수준의 고용장려금 문제도 풀기에는 시간이 필요한 실정이고 고용보험기금,로또복권기금 등을 통한 기금의 다각화도 현재로선 효과성보다는 상징성이 더 크며,신생기관인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의 기능개선을 통한 예산절감도 커다란 효과를 기대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정부가 정부답기 위해서는 장애인고용을 위하여 최소한 사적 부문에서 부담하는 것을 넘는 차원에서 기여하여야 한다는 책무성을 인정해야 하며 이는 장애인과 사회가 소통하는 기본경비일 것이다. 이성규 서울시립대 사회정책학 교수
  • 로또1등 11명 당첨금 17억씩

    지난달 31일 실시된 제87회차 로또복권 추첨에서 행운의 숫자 6개(4,12,16,23,34,43)를 모두 맞힌 1등 당첨자가 11명 나왔다.1인당 당첨금은 17억 9935만원.숫자 6개 중 5개를 맞히고 보너스 숫자 ‘26’을 찍은 2등은 33명으로 각각 9996만 4337원을 받는다.
  • 점점 더 뻔뻔해지는 브라운관

    ●“돈많은 남자 물었다” 낯 두꺼운 신데렐라 내숭일지언정 줘도 싫은 척,돈보다 사랑이라고 목청을 높이던 신데렐라도 단군 이래 최악이라는 경제불황 앞에서는 별수 없었나 보다. 지난 24일 방영된 SBS 주말드라마 ‘파리의 연인’ 13회분.기주(박신양)와 약혼을 약속한 태영(김정은)은 혼자 즐거운 회상에 빠진다.파리의 분수대 앞.태영이 분수대를 향해 동전을 던지면서 내뱉는다.“돈벼락이 정 어려우면 돈많은 남자 하나 보내주지.” 이어 현실로 돌아온 태영은 기주가 준 동전을 빤히 보며 웃으면서 “정말 그 분수가 소원을 들어줬을까.어이 동전 어떻게 생각해?분수가 소원을 들어줬을까.그랬을까.엉?대답을 해봐.” 마치 로또 복권에 당첨된 것 같은 말투.‘돈 많은 남자 하나’ 물어 인생 역전 문턱에 도달했다는 그녀의 행복한 표정은 씁쓸함을 던져준다.주부 황지연(35·고양시 일산구 백석동)씨는 “처음에 편집이 잘 못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 뻔뻔함에 기가 막혔다.”고 당혹감을 표시했다.문윤아(오주은)와 마주친 자리에서 태영은 한술 더 뜬다.“한기주처럼 멋진 남자가 나만 좋다는데 내가 제정신일 턱이 있냐.한기주 돈 많아.얼굴은 또 좀 잘생겼어?학벌 좋지.주먹질도 잘해.게다가 노래도 잘한다.너 그거 모르지?그래서 아주 정신 차릴 틈이 없다.내가.” 바보처럼 당하지만은 않는다는 신데렐라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자고 한 의도지만 갈수록 뻔뻔해지는 신데렐라의 모습에 속시원하다는 느낌보다는 답답함이 차오른다. 그랬던 그녀가 약혼식날 태도를 180도 바꿨다.“저 신데렐라 아닙니다.그냥 한 남자를 사랑하는 평범한 여자입니다.제가 사랑하는 사람이 돈이 많다는 것은 키가 크다거나 웃을 때 보조개가 들어간다든가 노래를 잘 부른다든가하는 그런 모습에 불과합니다.” 기자들 앞이라 ‘기사용 멘트’를 날린 건진 몰라도 태영이 처음부터 이랬어야 되는 게 아닐까. 한국 드라마에서 부와 권력에 대한 집착과 미화는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얼굴 예쁘고 착한 그녀들은 부잣집 도련님들이 시도때도 없이 몰고 온 외제차에 저항없이 올라 타고 영문도 모른 채 끌려간 고급 부티크에서 한벌에 기백만원하는 옷을 “왜?”라는 간단한 물음조차 없이 얻어 입는다(MBC 불새·KBS2 풀하우스). 능력있는 약혼자를 버린 딸이 데려온 남자가 컴퓨터 수리기사란 이유로 귀싸대기를 날리던 부모는 그가 사실은 고위공직자의 아들이며 예비 법조인이라는 사실에 태도와 얼굴색을 바꾸기도 하고(MBC 왕꽃 선녀님),자신의 집을 경매처분 위기에서 구해내기 위해 돈줄을 쥔 사채업자 집 아들과 결혼,자청해 시집살이를 한다(KBS1 금쪽같은 내새끼). ‘싸가지’없는 남주인공들의 고분고분한 여종으로 전락해버린 속없는 그녀들은 신데렐라 콤플렉스 극대화로 재미를 보려는 드라마의 희생양들이다. 아무리 ‘돈이 말하는 세상’이라고 하더라도,이것이 세상의 본래 모습이라고 드라마가 말해야 하는 것일까.주먹과 발길질이 오가는 폭력장면이나 어깨와 가슴을 드러내는 선정적 장면만이 유해한 건 아니다.우리나라 시청자 2명중 1명이 본다는,‘꿈의 시청률’ 50%에 도달한 ‘파리의 연인’이 아무렇지도 않게 던진 말 한마디는 주먹보다 강하고 베드신보다 선정적이다.더구나 이 드라마는 ‘15세 시청가’등급이 아닌가! 이에 대해 조연출을 맡고 있는 오진석 프로듀서는 “(비판의)표적이 될 수 있다고 생각 못한 건 아니다.그러나 태영의 대사는 사적인 자리에서 누구나 한번쯤 하는 장난스러운 멘트 아니냐.”면서 “심각하게 생각하면 끝이 없다.애당초 순정만화 컨셉트로 시작한 드라마인데 이런 걸 트집 잡으면 왜 순정만화냐고 따지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가볍게 봐줄 것을 주문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대놓고 베끼네 ‘짝퉁’ 오락프로 짝퉁:명품의 비싼 가격과 한정된 공급,이익에만 몰두하는 얄팍한 상술,그리고 이미테이션(베끼기)기술이 어울려 탄생한 가짜 명품.(네이버 오픈 국어사전) 지난 28일 밤에 방영된 SBS 파일럿 프로그램 ‘미녀특공대-체인징 유’는 이같은 정의에 딱 들어맞는,말 그대로 ‘짝퉁’이다.한국 오락프로그램의 고질인 해외 유명 프로그램의 내용과 형식을 그대로 ‘베끼기’하는 관행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한 한계를 드러냈다.이 프로그램은 얼마전 국내 케이블 채널을 통해서도 인기리에 방영된 미국 NBC의 브라보TV 리얼리티 프로그램 ‘퀴어 아이(Queer Eye for the Straight Guy)’의 형식과 내용을 그대로 본떴다.‘퀴어 아이‘는 각각 헤어·요리·스타일·컬처·인테리어 디자인 등 분야의 전문가인 다섯 명의 동성애자 남성이 촌스럽기 짝이 없는 이성애자 남성을 분위기있고 세련된 도시풍으로 개조시켜 주는 내용.‘…체인징 유’는 진행자만 5명에서 한명이 줄어든 4명(최화정,이소라,이혜영,남궁선)일 뿐 프로그램 컨셉트는 물론 진행방식,심지어 자막 처리 부분까지 지나칠 정도로 닮았다. 다만 과거 표절시비에 휘말렸던 다른 프로그램들과 차이가 있다면 미리 예고한 채 공개적으로 베꼈다는 점.제작진은 방영 전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퀴어 아이’측과 제작상 긴밀한 논의와 협조를 나누고 있다.”고 밝혔다.이충용 프로듀서는 “기획단계부터 ‘퀴어 아이‘의 포맷을 염두해 뒀으며,7월초 대리인이 미국 NBC측과 ‘포맷 저작권’계약을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방영 한달 전부터 베끼기 의혹을 제기한 시청자들은 “처음엔 그냥 어물쩍 넘어가려 하다가 주위에서 표절 시비가 일자 방송일을 코앞(22일)에 두고서야 베낀 사실을 시인한 것 아니냐.”며 꼬집고 있다.특히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아무리 저작권을 샀다고 주장하지만,이렇게 뻔뻔하게 ‘퀴어 아이‘의 화면 처리나 진행 순서까지 그대로 베낄 수 있느냐.”“제목을 ‘퀴어 아이‘의 ‘한국판’이나 ‘리메이크’라고 바꿔라.”“새로운 포맷을 개발하려는 창의적인 노력은 하지 않고 외국의 성공 프로그램만 그대로 모방하려 든다.”며 비난하고 있다.이에 대해 제작진은 “파일럿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정규 편성 전 시청자의 정서에 맞게 수정하겠다.”고 해명했다.‘짝퉁’프로그램의 양산은 그동안 남의 것을 베껴야만 살아남을 수 있을 정도로 연구개발 노력을 게을리한 한국 교양·오락프로그램의 ‘업보’일지도 모른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메세나協 “어린이에게 순수예술 선물을”

    어린이 대상의 공연물이 홍수를 이루는 시대지만,여전히 우리 사회에선 아이들과 함께 순수예술 공연을 관람하는 것이 ‘그림의 떡’인 경우가 많다. 경제적 형편 때문에 순수예술 공연을 감상할 기회가 없던 아이들에게 희소식. 문화교육 및 향유의 기회를 넓히고,대중문화의 홍수 속에 살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순수예술을 돌려주자는 취지로 한국메세나협의회(www.mecenat.or.kr)가 오는 8월부터 ‘Arts For Children(AFC)’캠페인을 벌인다. 사회복지시설 공부방 어린이를 대상으로 현장체험과 실기지도를 병행하는 ‘어린이 메세나’,문화소외지역 어린이나 미취학아동에게 공연 관람 기회를 제공하는 ‘메세나 티켓’,메세나 저금통장 고객에게 티켓 할인을 해주는 ‘메세나 저금통장 캠페인’ 등이 AFC의 주요 내용.특히 ‘메세나티켓’은 학교,공부방,복지기관 등 단체별로 홈페이지(www.aforc.or.kr)에 사연을 신청하면 선별해 공연관람 등의 문화행사 체험을 무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메세나협의회는 9월부터 복권기금 50억원으로 전국 아동복지시설 1만 8000여명의 어린이에게 음악,미술,영화,연극,무용,국악 등의 문화예술 교육을 실시한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로또가 깨버린 ‘신혼의 꿈’

    작은 월세방에서 꿈을 키워오던 20대 동갑내기 예비부부가 52억원짜리 로또복권에 당첨되는 바람에 등을 돌려 법정에서 만나게 됐다. 경남 진해에 사는 조모(27)씨와 동갑내기 최모(여)씨는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결혼식을 2년 뒤에 올리기로 약속하고,지난해 9월부터 살아온 예비부부.하지만 제74회 로또복권 추첨이 이루어진 지난 5월1일부터 이들 사이는 금이 가기 시작했다. 최근 1년 동안 꾸준히 로또를 구입한 조씨는 지난 4월 하순 자신이 직접 로또 번호를 조합한 뒤 최씨에게 “이 번호로 로또복권을 사라.”며 현금 5만원을 건넸다.추첨일,별 기대없이 당첨번호를 확인하던 조씨는 그만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자신이 최씨에게 구입하라고 한 번호가 1등에 당첨된 것이다. 당시 1등 당첨자는 전국에서 단 3명으로 당첨금은 52억여원.세금을 공제한 뒤 받게 되는 실수령액만 34억여원에 이르는 거액이었다. 흥분한 조씨는 곧 최씨에게 복권을 구입했는지를 확인했으나 “안샀다.”는 답변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그러던 중 조씨는 친구로부터 “네가 항상 복권을 사던 판매점에서 직접 번호를 써넣어 복권을 구입한 20대 여성이 로또 1등에 당첨됐다.”는 말을 듣고 믿음과 의심을 반복하다 최씨를 추궁했다.결국 최씨는 “사실은 구입했다.복권은 친정어머니에게 맡겨 놓았다.”고 털어놓았다.하지만 친정에 가서 돈을 찾아오겠다던 최씨는 연락이 끊겼고,대신 그녀의 삼촌이 나타나 “장난으로 한 로또 이야기를 또 꺼내려면 헤어지라.”며 윽박질렀다. 조씨는 최씨 가족들을 무마시킨 뒤 다시 최씨와 20여일을 지냈지만 로또에 대한 아쉬움이 그치지 않았다.결국 법에 호소하기로 마음먹고,이를 최씨에게 얘기하자 최씨는 옷가지와 화장품을 그대로 둔 채 잠적했다. 조씨는 최근 창원지법에 최씨와 그녀의 가족들을 상대로 1억 1000만원의 채권 가압류 신청을 냈다.아울러 법원을 통해 국민은행에 1등 당첨금 수령자에 대한 사실조회를 신청했다.가압류 신청이 받아들여지고,부당이득금 반환 본안 소송에서도 이기면 나머지 실수령액에 대해서도 소송을 제기한다는 계획이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로또 1등 1명 142억 ‘대박’

    국민은행은 24일 제86회차 로또복권 공개추첨에서 행운의 6개 숫자 ‘2,12,37,39,41,45’를 모두 맞힌 1등 당첨자가 전국에서 1명만 나와 당첨금 142억 5218만 6400원을 차지하게 됐다고 밝혔다. 100억원대의 1등 당첨금은 지난달 26일 제82회차 추첨에서 145억 6249만원이 나온 이후 처음이다.
  • 日서 복권당첨 20억원 수재의연금 쾌척

    |도쿄 이춘규특파원|국지성 집중호우로 인명과 막대한 재산피해를 입은 일본 후쿠이현에 익명의 시민이 2억엔(약 20억원)짜리 당첨복권을 수재의연금으로 쾌척했다.이 복권은 속달우편으로 23일 후쿠이현 재해대책본부 지사 앞으로 배달됐으며 겉봉에 발신인의 주소와 이름이 적혀 있었으나 가짜였다.복권은 6월15일 1등에 당첨된 ‘큰꿈 복권’. 이 시민은 동봉해 보낸 22일자 편지에서 “행운의 산물인 복권 1장(2억엔)을 동봉하니 현금은 아니지만 익명의 기부로 처리해 잘 써 달라.”면서 “주소와 이름은 밝히지 않으니 용서해 달라.”고 썼다. taein@seoul.co.kr
  • “우리당 오만” 신기남의장 광주서 ‘혼쭐’

    여당 대표는 만면에 미소를 지었다.그러나 시민 대표들은 좀처럼 표정을 풀지 않았다.결국 여당 대표의 얼굴도 어두워졌다.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장 등 지도부가 23일 호남 민심의 진원지인 광주를 방문했다가 혼쭐이 났다.이날 낮 광주지역 시민단체 대표자 10여명과의 간담회에서는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는데,‘과연 이곳이 열린우리당의 지지기반이 맞나.’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노골적이고 신랄했다. 박경린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 상임의장의 발언부터 심상치 않았다.“내가 60대 주부인데 서민경제가 너무 어렵다.지금 기업이 투자할 여건이 되나.정부가 얼마나 역할을 하고 있나.열린우리당이 선거가 끝나니 너무 오만해졌다.” 그는 이런 얘기도 했다.“얼마 전 택시를 탔는데 기사가 ‘이 나라가 지금 공산당처럼 되고 있다.’고 하더라.정부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느냐.시민들이 정부를 떠나고 있다.정부가 정신을 좀 차려야 한다.아무리 총선에서 과반을 차지했더라도 국민을 잘 살게 하는 게 중요하다.수도 이전하면 광주가 엄청나게 소외될 것이다.” 노인의 전화 양철호 대표의 발언은 섬뜩하기까지 했다.“17대 국회의 문을 열자마자 한나라당 (박창달)의원 살리는 걸 보고 ‘워메,또 속아부렀네.’라는 생각이 들었다.국회에서 누가 어떤 투표를 했는지 알 수 있게 해야 한다.그래야 다음 선거에서 떨어뜨릴 수 있다.의원들이 잘못하면 소환할 수 있도록 국민소환제를 도입해야 한다.이순신 장군의 말씀처럼 의원들은 죽기를 각오해야 살 것이다.” 김재석 광주 경실련 사무처장은 “호남 민심은 이미 열린우리당을 떠났다.”고 단정한 뒤 “문제의 핵심은 참여정부 인사과정에서 (호남이) 전부 배제되는 것”이라며 ‘호남소외론’을 거론했다.그러면서 “국가균형발전 전략은 결국 영남발전 전략을 의미할 뿐이다.기자들을 동원해 언론플레이하지 말고 실질적인 민심을 듣고 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윤장현 광주YMCA 이사장은 “지금 열린우리당과 광주는 별거상태”라고 꼬집었다.최강은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 사무처장도 “6월에 광주에서 열린우리당 지지율이 30% 정도 나왔는데,지금 조사하면 20%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광주전남 시도통합추진위 대표 오종석씨는 “택시기사들이 로또복권을 3∼4장씩 사고 있다고 한다.당첨되면 골치 아픈 이 나라를 노 대통령 재임 중 떠나 있겠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가 신 의장과 동석한 강기정 의원과 얼굴을 붉히며 언쟁을 하기도 했다. 비판이 계속되는 내내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시선을 내리고 있던 신 의장은 “예상은 했지만 듣고 보니 역시 새롭다.광주에서는 아무리 얻어맞아도 싸다.”는 말로 좌중을 누그러뜨리려 애썼다.“전국 순회 일정 중 제일 먼저 광주를 찾은 것은 우리가 그만큼 광주를 중요하게 여긴다는 표현이다.”라는 구애(救愛)도 곁들였다. 일부 시민단체 대표는 “신 의장이 미국 가서 충성맹세를 하고 왔다.”고 비난했는데,신 의장은 이렇게 해명했다.“한·미동맹은 혈맹이다.한국전쟁에서 미군이 5만 4000여명이나 죽었다.어마어마한 숫자다.그런 그들의 희생으로 대한민국이 섰다.국가 간에도 의리가 있다고 생각한다.우리의 유일한 동맹관계는 미국밖에 없지 않나.” 광주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할리우드 SF화제작-윌 스미스 주연 ‘아이, 로봇’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기다렸다는 듯 극장가를 ‘공습’한다.여름휴가의 절정을 이룰 29일과 30일 시간차 공격에 들어가는 SF화제작 두편,‘아이,로봇(I,Robot)’과 ‘반 헬싱(Van Helsing)’.할리우드의 막강 물량공세가 빛나는 두 영화는 그러나 감상포인트는 달리 찍는다.‘아이,로봇’이 기계문명의 음울한 미래를 진지하게 경고했다면,‘반 헬싱’은 시대를 초월한 액션팬터지를 특수효과로 떠들썩하게 녹여냈다.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미래는 더 이상 뜬구름 잡는 예측이 아닐 것이다.그리 머지 않은 2035년.택배 박스를 들고 도심을 활보하고 바에서 주문을 받거나 ‘주인님’을 깎듯이 섬기며 집안일을 대신하는 로봇,최신형 로봇을 얻기 위해 복권을 긁는 시민들. ‘아이,로봇’은 이런 예견가능한 미래의 ‘그림’들을 펼쳐보이며 운을 뗀다.우주여행을 권유하고 개인용 로봇의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라는 광고에 귀기울이는 미래의 시민들은 완전히 딴세상을 사는 듯하다. 이런 설정들 위로 영화는 이질적인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던져놓는다.시카고 경찰 스프너(윌 스미스).2004년제 ‘골동품’ 운동화를 고집하는 그는 인간이 로봇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세태에 불만이 많다.그런 스프너에게 미스터리 사건이 맡겨진다.최신형 로봇 NS-5 출시를 하루 앞두고 NS시리즈의 창시자이자 로봇공학계의 거물인 래닝 박사가 자살한 것.박사의 자살에 석연찮은 구석을 발견한 그는 세계적 로봇제작사 US-로보틱스 사장 로렌스(브루스 그린우드)를 의심한다. 액션물의 재미요소로 동원한 소재들은 익숙하다.로봇을 끔찍히도 경계하는 스프너와는 달리 US-로보틱스의 잘 나가는 로봇 심리학자 수전(브리짓 모나한) 박사는 로봇을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여성 캐릭터.판이한 남녀 주인공의 캐릭터가 충돌과 화해를 거듭하는 사이 의문사의 진상이 조금씩 드러난다. 미래에 대한 막연한 상상을 영화는 차가운 금속성 화면으로 구체화했다.US-로보틱스사의 창고에 가득찬 합금로봇 행렬,살인로봇을 찾아 그 사이를 혼자 헤매는 스프너,신형 로봇들이 구형 로봇들을 폐기처분하는 장면이나 용도폐기돼 무더기로 널부러진 고철 로봇 등은 소름돋는 공포감을 자아낸다.로봇이 스스로 진화해서 인간의 감정을 흉내낼 수도,그들이 인간을 역공할 수도 있다는 가정들도 섬짓하긴 마찬가지.기계문명의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경고하는 데 영화는,‘인격’을 부여받지 못해 고뇌하는 로봇인간을 주요캐릭터로 동원하기도 했다.래닝 박사의 죽음과 연루된 로봇 ‘서니’는 인간의 감정까지 닮고 싶어 “나는 뭐지?”“나는 특별하다.”를 외치며 폐기처분되길 거부한다. 속이 광케이블로 꽉찬 로봇인간이 인격을 꿈꾸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A.I.’와 많이 오버랩된다.하지만 ‘합금’ 소재로 ‘체온’을 이끌어내는 장기자랑에서는 이 영화가 한수 아래인 듯하다.“인간끼리 죽이던 옛날이 그립겠지?” 등의 직설적 대사들이 경고 이상의 찡한 연민을 끌어내지는 못했다.‘크로우’‘다크시티’ 등으로 미래사회를 그려온 알렉스 프로야스 감독.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