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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oom in 서울] ‘청계천 마케팅’이 흐른다

    [Zoom in 서울] ‘청계천 마케팅’이 흐른다

    ‘청계천을 잡아라.’ 업계가 ‘청계천 마케팅’에 승부수를 걸고 나섰다. 특히 사옥이나 대표 상점이 청계천 주변에 있는 업체들은 단순한 매출 마케팅뿐 아니라 회사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잇달아 갖고 있다. 사옥을 청계천 방문객들에게 개방하거나 부가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등의 새로운 기업 마케팅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회사 주변 활용 마케팅 활발 청계천 물줄기가 시작되는 청계광장 근처에 위치한 SK㈜는 사옥 화단을 시민 공원으로 꾸며 방문객들에게 개방했다. 화분 6000여개와 물고기 500여마리를 전시, 시민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벤치 부근에 파라솔을 마련했으며 휴일에는 음료를 시민들에게 무료로 제공한다. SK㈜ 관계자는 “사옥 개방이 중장기적으로 그룹의 이미지를 높이는 등의 효과가 있다고 판단해 사옥 로비와 주변화단을 시민편의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옥이 청계천 옆 광화문에 있는 KT도 기업마케팅에 합류했다. 청계광장에서 두산타워 포토존까지 약 2.8㎞ 구간을 자사의 무선인터넷 서비스인 네스팟 거리로 조성한다. ●은행권 브랜드홍보 차원 공사비 기부 은행권도 청계천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청계천 복원 공사에 거액의 기부금을 내면서 사회공헌은 물론 은행의 브랜드를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한 마케팅 효과를 노린 것이다. 서울시 금고로 선정돼 서울시청내 지점이 있는 우리은행은 삼일교 공사대금 42억원을 기증했다. 본점이 광교 근처에 있는 조흥은행은 광교와 장통교 사이에 정조대왕의 의전행렬을 그린 타일벽화 ‘반차도’ 제작비 15억원을 냈다. 수표교 근처에 지점이 있는 하나은행도 광통교의 복원 공사비 20억원을 기탁했다. 신한은행은 본점이나 지점이 청계천 근처에는 없지만 마케팅 차원에서 모전교 건설비용으로 20억원을 기부했다. ●외식·패션업계는 매출 배가 경쟁 청계천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외식·패션업체들은 청계천 연계 마케팅으로 고객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청계천 주변에 새로운 지점의 신설을 검토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청계광장 모전교 부근의 청계일레븐 빌딩에 입주해 있는 베니건스 광화문점은 10월 한달 동안 사진행사를 벌여 도토리, 스킨 등을 선물로 준다. 광통교 인근에 ‘백세주마을’ 종각점을 연 국순당은 ‘내 이름은 청계천’ 이벤트를 열고 있다. 청계천에서 종로2가로 이어지는 일명 ‘피아노 거리’에 위치한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는 각종 할인행사와 이벤트를 기획해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T.G.I 프라이데이스 종로점도 10월 한달 동안 생맥주 한잔을 주문하면 한잔을 추가로 제공한다. 패턴광장에 있는 두타는 9일까지 3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스크래치 복권을 증정, 생활용품과 와인잔 세트 등을 주고 있다. 두타 옆의 동대문 밀리오레도 11일부터 16일까지 사은 행사를 갖는다. 유동인구가 적어 새로운 지점 내기를 꺼려했던 업체들은 청계천 복원으로 인해 주말 인구가 크게 늘자 앞다퉈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 무교점, 광화문점, 종로2가점 등 청계천 인근에 매장을 운영 중인 커피전문점 스타벅스는 청계천과 인접한 매장터를 물색하고 있다. 미스터피자도 올해 안에 청계 5가와 6가 사이에 70여평 규모의 매장을 열 예정이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로또비리’ 수사 정·관계로…

    로또 복권 시스템 사업자 선정과정 비리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출국금지와 계좌추적 대상을 점차 넓히면서 정관계 로비 의혹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대검 중수부(부장 박영수)는 5일 로또 비리 의혹과 관련해 ㈜코리아로터리서비스(KLS)관계자 등 4명의 출국을 추가로 금지하고 KLS사장 남모(59)씨 집과 남씨가 운영하는 업체 등 8곳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출국이 금지된 사람은 모두 11명으로 늘어났다.검찰 관계자는 “로또와 관련해 주의깊게 살펴 보는 의혹이 7∼8개는 된다.”면서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증거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KLS가 약 일년 전부터 감사원 감사를 받아오면서 증거인멸을 시도했을 것으로 보고 새로운 증거를 찾기 위해 관련자들의 통화내역을 조회키로 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김경만 서강대교수 ‘담론과 해방’ 한·미 동시출간

    김경만 서강대교수 ‘담론과 해방’ 한·미 동시출간

    최근 비판적 지식인이 상종가다. 고정관념이 뒷받침한다. 비판적 지식인은 다른 사람이 모르는 무언가를 알고 있고, 그렇기에 우리는 그의 얘기를 경청해야 한다는 것. 그러나 모든 사람들에게 세상의 때가 묻었다고 하면서, 홀로 저 높은 곳에서 세상을 굽어보는 지식인이라는게 가능하기나 할까.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낸 서강대 김경만 교수의 ‘담론과 해방’(궁리 펴냄)은 이 문제를 건드리고 있다. 김 교수는 이들이 비판적 지식인임을 내세워 세계에 개입하려 들지만, 세계가 이들 때문에 바뀌었다는 증거는 그 어디에도 없다는 도발적인 주장을 내건다. 비판이론이 해방에 기여했다고?한마디로 착각하지 마시라는 것. 어디 가서 잘난 체나 안하면 다행이라는 얘기다. 마르크시즘과 페미니즘 같은 것이 그 증거로 제출된다. 그럼에도 접근법은 센세이셔널하다기보다 정밀한 논증이고, 비판 대상은 가핑클, 부르디외, 기든스, 하버마스, 리처드 로티 같은 서구 거장들이다. 이 때문에 미국판 서문에 “동양의 학자에게 한수 배웠다.”는 평이 실리고, 벌써 반론하겠다는 얘기도 나왔다. 어찌 보면 지식인 스스로 제 무덤을 파는 격인 책을 왜 냈을까. 김 교수는 인터뷰에서 한국의 지식사회를 겨냥한 것임을 분명히 했다. ▶지식인의 특권이란 무엇인가. -부르디외는 상징자본을 얻으려 투쟁하는 사람들을 지식인이라 한다. 그런데 거기서 자신만은 뺀다. 시인보다 못한 지식인이라던 로티 역시 슬쩍 말을 흐린다.‘우연성’ 개념으로 지식인의 사회 기여를 언급하는데 이는 뒷문으로 지식인을 다시 복권시키는 것이다. 하버마스는 대화를 제안하지만 대화의 주도권은 자신에게 있음을 전제로 하고 있다. ▶로티에 대한 그런 지적은 이색적이다. -안 그래도 로티에 대해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없다. 조금 더 보완해 해외학술지에 정식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책에 따르자면 결국 지식인은 무엇을 할 수 있나. -‘안다는 것’에 대해서는 역사적으로 크게 두 개의 입장이 있다. 하나는 ‘아는 게 힘’이라는, 실용성을 강조하는 베이컨적인 것이고 다른 하나는 아는 것 자체가 기쁨이라는, 심미적 측면을 강조하는 아퀴나스적인 것이다. 하버마스와 로티의 주장이 바로 그런 구도다.‘어느 쪽이다.’라고 규정짓기는 굉장히 어렵다. ▶김 교수의 주장 자체가 이미 하나의 대화를 시도하는 것 아닌가. 하버마스 역시 대화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이’ 공정한 관찰자를 전제했는데. -사실 나도 그런 대화와 논쟁을 기대한다. 그러나 우리 학자들은 서로 관심이 없고 논쟁이 없다. 사회과학 시스템 자체가 문제다. 서평이라는 리뷰에세이, 석좌교수 선발, 학술지 평가 등 제대로 갖춰진 것이 없다. 이는 학문의 장이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못하다는 얘기고, 이는 곧 교수들의 직무유기다. 이런 상황에서 하버마스적 프로세스란 불가능하다. ▶이번 책은 결국 한국 지식사회를 겨냥한 것인가. -제발 “상아탑에 안주하자.”고 말하고 싶다. 왜 대학생은 강의에서 배울 게 없다하고 대학원생은 유학길에 오르나. 개념적으로 기초부터 다지는 작업이 없어서다. 흔히 ‘학문의 대중화’니 ‘토착학문의 육성’이니 하는 말에도 반대다. 우리 학계는 이미 지나치게 대중화됐다. 동시에 서구에서 시작된 근대학문을 하면서 왜 그들과 직접 대결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실천적 지식인에 대한 비판은 정치적 보수주의라는 비판을 곧잘 듣는다. -그것과 다른 차원이다. 지식인들은 지식으로 명예와 지위를 얻는다. 서구에서는 학문세계에 그치지만 우리는 그외 프리미엄이 너무 많다. 내 주장은 지식인이 겸손함과 겸허감을 가지자는 것이다. 지식인의 역할에 대해 제대로 된 논쟁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美 대법관후보 마이어스 지명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3일 대법관 후보에 해리엇 마이어스(60·여) 백악관 법률고문을 지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명을 발표하면서 “마이어스는 평생을 법치와 정의에 바쳐왔다.”고 소개했다. 텍사스 출신인 마이어스는 부시 대통령의 측근 가운데 한 명으로 분류된다.1972년부터 변호사로 일해왔으며 여성 최초로 텍사스주와 댈러스의 변호사협회장을 지냈다.1995년부터 텍사스 복권협회장을 지내다 2001년 백악관에 입성해 비서로 일했으며,2003년부터는 비서실 차장으로 근무했다.dawn@seoul.co.kr
  • ‘로또 사업자선정 의혹’ KLS 천안 본사·서울 사무실 압수수색

    대검 중수부(부장 박영수)는 27일 로또 복권 시스템 사업자 선정과정 비리의혹과 관련해 ㈜코리아로터리서비스(KLS)의 천안 본사와 서울 방배동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시스템 사업자 선정로비 의혹 등을 수사하는 데 필요한 각종 서류와 컴퓨터 본체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사건 관련자들의 계좌추적 등 주변 인물 조사를 마치고 다음 주부터 사건의 주요 관계자들을 불러 집중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감사원은 최근 로또 복권 시스템 사업자 선정 의혹 등과 관련해 국민은행과 KLS, 영화회계법인 관계자 등을 업무방해 및 배임 등의 혐의로 수사의뢰했으며 검찰은 사건 관련자 4명의 출국을 금지시켰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로또 감사결과 왜 쥐고만 있나”

    [국감 하이라이트] “로또 감사결과 왜 쥐고만 있나”

    감사원과 헌법재판소를 상대로 한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국정감사장은 각종 현안의 ‘종말처리장’을 방불케 하듯 다양한 주제로 격론이 벌어졌다. 이 가운데서도 로또특혜 의혹과 삼성출신 법조인의 공정성 문제를 놓고 법사위원과 피감기관의 줄다리기 신경전이 이어졌다. ●‘로또 봐주기?’ 여야 의원들은 감사원을 상대로 한 오전 국감에서 로또복권 사업의 비리의혹을 추궁했다. 전윤철 감사원장은 ‘핏대’라는 별명답게 예의 꼬장꼬장한 태도로 법사위원과 설전을 벌여 만만치 않은 입심을 과시했다. 한나라당 김재경 의원은 로또복권 시스템 사업자인 ‘코리아로터리 서비스(KLS)’와 관련,“감사원이 사업자 선정과 수수료율 책정에 대한 비리를 지난 연말 보고서로 작성했지만, 아직까지도 감사위원회가 정식 안건으로 다루지 않고 있다.”면서 “사업의 한 관계자가 DJ정부 시절의 고위직 박모라는 분과 상당한 친분이 있다는 의혹까지도 있는데 제대로 감사했느냐.”고 추궁했다. 열린우리당 최재천 의원도 “퇴직한 감사원 고위 관계자가 지난 3월 KLS 감사로 취임했다.”면서 “피감 기관에 취업한 퇴직자가 감사에 압력을 행사했던 것은 아니냐.”고 가세했다. 그러자 전 원장은 “(로또의혹 감사내용을)감사원이 쥐고 있다고 말하지 말라.”고 목청을 높인 뒤 “감사를 빨리 종결하지 않는 이유가 마치 제3자에게 압력받고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은데 이는 천부당 만부당하다.”고 일축했다. 그는 담당 국장에게는 “(의원 질의에)답변해.”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그러나 전 원장은 최연희 법사위원장을 비롯한 여야 의원의 지적이 이어지자,“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말꼬리’를 내렸다. ●‘삼성 봐주기?’ 이날 오후 헌법재판소 국감에서는 윤영철 헌재소장이 삼성의 법률고문으로 재직했던 경력이 논란이 됐다. 삼성의 3개 계열사가 지난 6월 금융보험사의 의결권을 제한한 공정거래법 조항에 대해 헌법소원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 이원영 의원은 “윤 소장은 1998년 4월부터 2000년 9월까지 삼성 법률고문으로 일하며 7억여원을 받았기 때문에 이번 심판에서 공정하고 중립적인 결정을 기대할 수 없다.”며 재판 기피를 주문했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도 같은 문제를 거론하며 “삼성이 이번 사건의 대리인으로 헌재 출신 변호사 두 명을 내세웠는데, 재판장은 과거 ‘삼성맨’이니 재판의 공정성이 위협되는 것은 뻔한 현실”이라면서 “2001∼2002년 사이에 삼성이 제기했던 6건의 헌법소원 사건만 봐도 윤 소장이 단 한 차례도 회피하지 않았는데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헌재 이범주 사무처장은 “삼성이 제기해 이미 처리된 6건의 헌법소원 중 1건은 취하됐고,4건은 각하 또는 기각됐으며 나머지 1건은 전원일치로 위헌결정이 났다.”면서 “윤 소장의 심판참여 여부가 재판부 결정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답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윤 소장은 “재판은 정당하고 올바른 결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 과정도 국민이 신뢰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는 소신을 밝히면서도 심판을 회피할 것이냐는 법사위원들의 거듭된 추궁에는 즉답을 피했다. 박지연 홍희경기자 anne02@seoul.co.kr
  • 로또사업자 선정 KLS 직접관여

    로또복권 시스템사업자인 코리아로터리서비스(KLS)측이 사업자 선정기준을 배후에서 조정한 사실이 드러났다. 로또복권 특혜의혹을 조사중인 감사원은 26일 KLS의 박모 이사가 시스템 사업자 선정 관련 보고서를 미리 수백 차례에 걸쳐 수정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는 선정대상 기관이 선정기준 과정에 직접 관여했다는 의미로 사업자 선정과정상의 비리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감사원이 국회 법사위에 제출한 로또복권 의혹 감사결과에 따르면, 영화회계법인은 지난 2001년 6월 국민은행으로부터 시스템사업자 선정 및 수수료율 결정방식에 대한 보고서 용역을 받았다. 하지만 회계법인측은 이 용역보고서를 국민은행에 제출하기에 앞서 한달여 전부터 박 이사와 주고받으며 수정작업을 벌였다. 이후 국민은행측은 박 이사가 수정한 보고서를 그대로 수용, 결국 KLS가 사업자로 선정되도록 했다는 것이 감사원의 지적이다. 감사원측은 “문서추적을 통해 회계법인의 용역보고서를 KLS의 박 이사가 직접 수정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KLS는 경쟁사보다 높은 수수료율을 제시하고도 사업자로 선정돼 특혜의혹을 받아왔으며,KLS와 영화회계법인, 국민은행간 유착의혹이 제기돼 왔다. 감사원은 또 국민은행이 2001년 11월 정부에 사업승인 신청을 하면서 비정상적 과다 수수료율 부분을 은폐했으며, 건설교통부 등 관련 부처도 핵심내용이 누락됐음에도 이를 방치하고 사업승인을 했다고 밝혔다. 한편 감사원은 “로또복권의 당첨확률 조작의혹과 관련된 첩보를 입수했으나 현재로선 조작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25번이상 당첨 로또 대박번호 17, 7, 40

    당첨 빈도가 가장 높은 로또 대박 번호는 ‘17’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무총리실 산하 복권위원회가 열린우리당 문학진 의원에게 제출한 ‘로또복권 통계자료’에 따르면, 로또복권이 도입된 후 8월 현재까지 총 140회 동안 687명이 1등에 당첨됐으며, 당첨번호로 가장 많이 등장한 숫자는 ‘17’인 것으로 집계됐다. ‘17’번은 로또추첨에서 27차례나 당첨됐으며 ▲‘7’번과 ‘40’번이 25차례 ▲‘36’번과 ‘37’번이 24차례 ▲‘3’번과 ‘25’번이 23차례 순으로 등장했다. 또한 1등 당첨자가 회차당 평균 4.9명꼴로 나온 가운데 1인당 당첨금은 평균 44억원(총당첨금은 평균 147억원)이었다.1인당 당첨금은 19회차(2003년 4월13일)때 407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1등 당첨자를 2번 이상 배출한 판매점은 총 57곳으로 이 가운데 충남 홍성의 C복권방에서는 1등 당첨자가 무려 5번이나 나와 1등 최다 배출 기록을 세웠다. 이 복권방을 제외하고 1등 당첨자를 3번 이상 배출한 판매점도 5곳에 달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정통일 “대북지원비용 최대 11조 부산APEC 北참석 타진”

    정통일 “대북지원비용 최대 11조 부산APEC 北참석 타진”

    정동영 통일부장관은 22일 북핵 6자회담 합의에 따라 한국 정부가 부담할 대북지원 비용 규모가 “향후 9∼13년간 최소 6조5000억원에서 최대 11조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의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답변을 통해 “정부는 한반도 문제 당사자로서의 주도적인 역할과 경제상황을 고려해서 분담규모를 검토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가 6자회담 합의 이행에 따른 비용부담 규모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정 장관은 “대북송전은 우리가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도적으로 제안한 것이므로 우리가 부담하고, 대체에너지 제공과 경수로 비용부담은 관련국과 구체적으로 협의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정 장관은 세부 내역에 대해 “앞으로 공동성명 이행합의서가 만들어지면 핵폐기가 진행되는 3년간 중유가 공급되며 지원규모 분담은 관련국들이 협의할 것”이라면서 “핵폐기후 6∼10년간 대북전력지원 등으로 4조∼8조원이 소요되고, 경수로 건설비용은 5개국이 균등분담할 경우 1조원 정도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정 장관은 이어 “6자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북한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옵서버로 참석할 수 있는 지를 회원국의 의사를 타진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21개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APEC을 단순한 정상간 모임으로 치르지는 않을 것이며,APEC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중요한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밝혀 APEC을 6자회담이나 정상회담 등 남북 관계 진전에 적극 활용할 의지를 내비쳤다. 정 장관은 ‘북측이 주장하는 비전향 장기수의 북송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인도주의적, 인간적 차원에서 희망자에 한해 검토할 용의가 있다”고 답했다. 한편 국회는 이날 법사, 정무, 재경위 등 14개 상임위별로 34개 소관부처와 산하기관의 국감에 착수한 것을 시작으로 20일간의 국감 일정에 들어갔다.461개 피감기관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국감은 참여정부 집권 후반기를 맞아 정국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여야가 첨예한 공방전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는 이날 국감에서 대북송전과 경수로 지원 등 대북 이중지원 논란, 국방개혁안,8·31부동산 대책 등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국무총리실에 대한 국회 정무위의 국감에서는 이해찬 총리의 대부도 땅 투기 의혹과 로또복권 사업자 선정 의혹,‘8·31부동산종합대책’ 등의 문제가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특히 남경필 나경원 의원 등 야당 의원들은 땅 투기 의혹과 8·31 부동산 대책을 연계시키며 이 총리의 대국민사과를 요구하는 등 고강도 압박공세를 펼쳤다. 국회 통외통위는 23일 전체회의를 열고 쌀관세화 유예협상 비준동의안을 상정해 심의에 착수할 예정이나, 민주노동당이 당론으로 상정 반대 방침을 정한 데다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도 반대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박찬구 이지운기자 ckpark@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로또사업자에 시스템소유권 줬다”

    [국감 하이라이트] “로또사업자에 시스템소유권 줬다”

    22일 국무총리실에 대한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는 로또특혜 의혹을 추궁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해찬 총리의 경기 대부도 땅투기 의혹과 국무조정실의 국감자료 대응지침에 대한 사과요구도 빗발쳤다. 총리실 산하 복권위원회의 로또사업은 특혜의 ‘종합선물세트’라는 지적까지 제기됐다. 로또복권 사업 컨설팅용역을 맡았던 영화회계법인, 운영기관인 국민은행, 시스템사업자 코리아로터리서비스(KLS)가 한 통속으로 정부특혜를 받았다는 것. 한나라당 이진구 의원은 “용역업체가 예상한 7년간의 예상수익금을 KLS측은 3년도 안 돼 벌어들였다.”면서 수수료율을 높게 책정한 배경을 따져물었다. 같은 당의 고진화 의원은 특혜의혹을 제기하며 “박지원 전 장관이 개입됐다는 의혹도 있다.”면서 “박 전 장관과 친분이 있는 안 모씨가 KLS이사로 취임하면서 20%의 지분을 소유했다.”고 주장했다. 열린우리당 이상경 의원 역시 박 전 장관의 의혹설을 언급했다. 또한 정부가 로또시스템 소유권을 KLS에 돌아가도록 승인하는 바람에 KLS와의 계약기간이 끝나면 거액의 시스템투자비용을 다시 들여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조영택 국무조정실장은 “초기 투자비용을 줄일 수 있어 사업의 안정적 수행에 유리하다는 용역결과에 따른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하지만 한나라당 김정훈 의원 등은 “용역업체 선정과정부터 비리가 있다.”면서 “무자격 용역업체의 잘못된 컨설팅으로 국가에 미친 손실을 어쩔거냐.”고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이 총리의 땅투기 의혹에 대한 질책도 쏟아졌다.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은 “땅투기를 잡는 선두에 선 총리 자신이 땅투기 의혹을 받고 있다는 것은 불행한 문제”라면서 “투기를 ‘사회적 암’이라고 말해온 총리가 이런 사회적 암을 퍼트리는 역할을 한다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답변에 나선 이기우 총리 비서실장이 “어떻게 투기냐.”고 반문하자, 남 의원은 “남들이 하면 투기고, 총리가 하면 투자냐.”고 쏘아붙인 뒤 “액수가 작더라도 스스로 처분하고 반성하는 것이 당연한 처신”이라고 꼬집었다. 나경원 의원 역시 “이 총리가 대부도 땅을 매입한 2002년 당시에는 농업인이 아닌 경우 농지를 소유할 수 없었던 만큼 이 총리의 땅 매입 자체가 위법”이라며 “이 총리는 즉각 대부도 땅을 처분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박찬호 내년연봉·미셸 위 몸값 예상

    평범한 월급쟁이들에게 100억원이란 돈은 로또복권이 3번 정도는 당첨돼야 만져볼 수 있는 ‘그림의 떡’. 하지만 특급 스포츠 스타들에겐 예외다. 한국인의 피를 가진 선수 가운데 1년에 100억원을 만질 수 있는 두 사람이 바로 박찬호(32·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미셸 위(16·한국명 위성미)다. 미국 지역신문인 ‘샌디에이고 유니언 트리뷴’은 22일 샌디에이고에서 내년에 박찬호에게 지급해야 할 연봉은 1000만달러이며, 전 소속팀 텍사스에서 부담할 600만달러를 포함하면 1600만달러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박찬호는 2001년 말 텍사스 레인저스와 5년간 6500만달러의 ‘잭팟’을 터뜨렸지만 해마다 받는 돈은 조금씩 다르다. 2002년 688만달러,2003년 1300만달러,2004년 1400만달러, 올해는 1500만달러를 받았다.마지막해인 내년엔 텍사스가 600만달러를 내고, 샌디에이고가 1000만달러를 책임진다. 박찬호는 지난 1994년 미국땅을 밟은 뒤 올해까지 6625만달러를 벌었고, 내년 연봉까지 합하면 순수 연봉으로만 8000만달러를 돌파하게 된다. 프로전향 초읽기에 들어간 미셸 위는 데뷔와 동시에 기본 스폰서 계약으로 거뜬히 1000만달러를 거머쥘 것이 확실시되고, 광고모델료 등 추가 수입까지 포함하면 한해 2000만달러도 벌어들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국내외 언론으로부터 미셸 위의 주요 스폰서 계약사로 거론된 삼성전자가 22일 이를 부인한 가운데 아버지 위병욱씨도 “모든 협상이 진행중이며 어떤 확인도 해줄 수 없다.”고 선을 긋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사회플러스] 로또사업자 비리 4명 출국금지

    대검 중수부(부장 박영수)는 21일 로또 복권 시스템 사업자 선정과정 비리의혹과 관련해 ㈜코리아로터리서비스(KLS)의 경영진 등 4명을 출국금지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르면 다음 주부터 KLS 관계자 등을 소환조사할 예정이다.
  • [사회플러스] 복권당첨금 지급기한 6개월로 연장

    내년부터 복권 당첨금 지급기한이 현행 3개월에서 6개월로 늘어난다. 국무총리실 산하 복권위원회는 21일 복권 당첨금 지급기한 연장, 복권판매 불법행위 단속권한 지방자치단체 이양 등을 골자로 한 복권법 개정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 포기했던 남성 복원할 수 있습니다

    포기했던 남성 복원할 수 있습니다

      대학병원 비뇨기과는 고장난 비뇨기들의「메카」다. 수줍음 속에 하루에도 수백 명의「고장난 행렬」이 이 의학의 비경(秘境)을 순례한다. 비뇨기과는「생식기과」를 애써 좀 점잖게 표현한 것. 질환이 많기론 생식기 분야가 다른 병과보다 더하다. 남성 불임증과 정관복원수술이 우리 임상의학계에서 하나의「이슈」로 등장한 것은 불과 4, 5년 전부터의 일. 잃어버린「남성」을 찾는「인간복원공사」의「해머」소리는 따라서 수술실 속의「메스」소리일 수도 있다. 불임증 환자는 여자쪽이 더 많고, 정관수술 받기는 30만 명 우리나라 불임부부는 전체 가임부부의 10%. 이중 60%가 여자쪽에, 40%가 남자쪽에 결함이 있다는 것이 최근의 통계로 밝혀졌다. 임신하는 데는 보통 ①생식가능연령의 부부여야 하고 ②부부 동서기간이 정상임신 분만성립에 충분해야 하며 ③임신 가능한 성행위가 반복되어야 하고 ④임신 중에 중절수술 같은 것을 하지 않아야 하는 등의 몇 가지 의학적 조건이 따른다. 이런 조건하에서 만 3년이 경과했음에도 불구하고 출산치 못하면 비로소 그 부부는 불임부부로 규정되는 것이다. 62년부터 가족계획사업이 활기를 띤 이래 지금까지 약 30만 명의 남성이 정관절제수술을 받았다.「불임환자」를 자원하는 현대판 내시족이 미국에서는 연간 4만 5천명, 인도에서는 180만 명으로 불어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들이 보다 더 절박한 이유로「남성복권(復權)」을 원할 경우 시행되는 수술이「바소바소스토미」라는 이름의 정관문합(吻合)술. 바로 남성복원공사의 큰 역사(役事)다. 정관수술했으나 사정 달라져, 기능복원 원하는 사람도 □ 정관복원수술 남자의 생식기는 두 개의 큰 공장에 비유할 수 있다. 하나는 고환이라는 공장이며 여기서는 정자와 남성「호르몬」이 생산된다. 다른 하나는 부성기라는 공장이며 여기서는 정자의 젖이 되는 정액이 생산된다. 남성「호르몬」은 혈관을 통해 온 몸에 순환되어 남성으로서의 특성을 유지케 하며 정자는 정관이라는 수송로를 통해 창고에 운반되었다가 때가 오면 생명의 생산공장인 여성 생식기에 사정된다. 이와 같이 고환이라는 공장에서 정자가 만들어지는 데는 약 2개월이 걸리고 창고까지 수송되는 데는 자기 크기의 10만 배나 되는 7m의 거리를 20일 전후 걸려 운반되며 창고에서 생명 생산공장에 사정되는 데는 약 10초가 걸린다. 이때 이 세 가지의 통로를 전부 차단하면 거세(去勢)술이 되고 정자의 수송로인 정관만을 차단하면 남자 불임술인 정관절제술이 되는 것이다. 정관절제술을 받은 사람이 늘어남에 따라 최근엔 부득이한 사정으로 정자의 통로를 다시 이어달라는 사람들이 대학병원 비뇨기과로 몰려들고 있다. 서울대병원서 복원수술 받은 사람, 5명은 다시 아들딸 낳아 즉 ①자녀의 사망 등으로 아기가 다시 필요하게 되었을 때 ②심경의 변화로 자녀가 현재 이상 더 필요하게 되었을 때 ③경제적 사정의 호전 또는 주위 환경의 변화가 왔을 때 ④재혼했을 때 ⑤정신적 장애가 심할 때, 보통 의사들은 정관복원수술을 감행한다. 지금까지 서울대학병원에서 실시한 정관문합수술은 모두 52례(例). 이중 정자가 출현한 성례는 36례로 밝혀졌으며, 5례가 자녀를 다시 출산하는 행운을 누렸다.「남성복권」이 문자 그대로 실현된 셈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정관문합수술은 지난 64년 서울대학병원 비뇨기과에서 실시되었다. 최초의 수술자인 최수명(가명·42)씨는 1남 2녀를 거느린 가장. 가족계획의 수단으로 정관절제를 했는데 외아들이 갑자기 병으로 죽었다. 면밀한 사전 검사를 거친 뒤 복원수술을 실시, 이듬해에 남자 아이를 분만했다. 국수올 만큼 가는 절단된 정관을 다시 잇는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여기에 소모되는 재료들은 우리나라에서 쉽게 얻을 수가 없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난점이 있다. 남자불임증 환자도 늘어가는 경향, 11년 동안 10배 이상으로 정관복원수술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요즘은 절제수술을 할 때 미리 복원에 편리하도록 처리하는 방법이 이용되고 있다는 것. 각종 사고사(死)가 늘어남에 따라 복원수술을 해야 할「케이스」는 점차로 많아지고 있으며 그 성공률도 거의 세계수준만큼 높아져가고 있다고 서울의대 비뇨기과 교실에서는 밝히고 있다. ◇ 남성불임증 남성불임증 환자는 1955년의 경우 전체 비뇨기과 외래환자 중에서 1.72%에 지나지 않았었다. 그러던 것이 연차적으로 증가추세를 보여 60년엔 3.7%, 65년엔 18%로 늘었으며 66년엔 22%를 나타내어 55년에 비해 10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이와 같은 남자불임증 환자의 증가경향은 일반적으로 남자불임증에 대한 사회적 계몽, 사회적 인습에서 탈피하려는 남성측의 자각, 경제적 생활수준의 향상 등에 기인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전체 불임부부의 40%나 되는 남자불임증의 원인은 - 첫째, 정자형성기능에 장애가 생겨서 오는 조정(造精)기능장애. 둘째, 정자수송로에 폐색이 있어 생기는 수정(輸精)기능장애. 셋째, 정액성분에 이상이 있는 활정(活精)기능장애. 넷째, 사정기능에 장애가 있어 생기는 사정기능장애 등으로 대변된다. 가장 많은 것이 조정기능장애이며 원인불명도 전체의 30%나 되고 있다. 정액검사별로는 무정자증이 47.15%, 정자 감소증이 35.26%이며 정상 및 기타가 16.81%로 나타나고 있다. 요즘 갑자기 남성 불임증이 격증하고 있는 이유 가운데 중요한 것은 각종 성병 후유증으로 오는 것과 직업, 기호품 과잉섭취에서 오는 것 등이 있다. 용접공·벤진·납(鉛)다루는 사람에 출산기능 잃는 사람 많아 고열 하에서 전기 용접이나 기타의 일을 오래하는 사람, 유기물질,「벤진」,「톨루엔」, 납 등을 취급하는 직장에 있는 사람들 중에는 고환기능의 파괴로 불임증에 걸리거나 유산을 경험하게 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그밖에 남자불임증을 유발하는 기호품으로는 - ▲ 담배 =「니코틴」은 배아상피에 파괴를 가져오고 정자의 운동성을 약화시킨다. 동물실험에서는「니코틴」의 투여로 임신율이 2분의 1로 낮아졌다. 사람에서도 하루에 20개비 이상의 담배는 임신에 해롭다. 준가임남자 188명 중 76명이 과도한 끽연을 하고 있었음이 보고되었다. ▲ 코피 = 하루에 20잔 이상의「코피」를 마시면 전립선 기타 정로(精路)에 자극을 주고 긴장, 과로를 일으켜서 임신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게 된다. ▲ 알코올 =「알코올」만성중독은 다른 종류의 중독 때와 같이 세정(細精)관에 퇴행성 변화를 일으키고 흔히 음위(陰萎)가 된다. 이와는 반대로 적당량의 음주는 최음제가 되고 때로 조루증이나 냉감증 부인의 치료목적에서도 효과를 본다. 근래 의학계에서 주목을 끌고 있는 남성불임증 가운데 면역성 불임증이란 게 있다. 부부가 비정상 성교인 음경흡철증으로 남자의 정액을 빨아먹음으로써 부인이「알레르기」가 생기고 불임이 된 예, 성교결과 질이나 자궁 등의 성기 점막에서 정액 성분이 흡수되어 항체가 생긴 결과 불임이 된 예 등이 보고되고 있다. 최경만(가명·54)씨는 전통사회에서 자란 소위 양반집 자손. 20세 때 결혼한 부인에게 애가 없었다. 그로부터 얻은 첩이 모두 다섯 명, 하나같이 이들도 임신을 못했다. 50이 넘어서야 자신에 결함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대학병원 비뇨기과를 찾았다. 정액검사 결과 정자 감소증으로 판명되었다. 불임증 극복엔 집에서 노력할 일도, 배란기 등 택해 조절해야 남자불임증의 치료는 원인불명이 30%나 된다는 점에서 어려운 때가 많다. 보통 일반요법, 내분비요법, 조사(照射)요법, 외과요법 및 인공수정 등으로 나뉘는데 어느 것이나 면밀한 검사와 인내로써 치료에 임해야 성공률이 높다. 일반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치료법으로는 - ▲ 방사조절 = 임신능력이 낮은 남자는 5일 이상 금욕했다가 부인의 배란기를 찾아서 24시간 이내에 2회 이상 집중 성교한다. 가급적 부부의 극치감을 일치시키는 게 좋다. ▲ 성교체위 = 성교가 끝나고 음경을 발거(拔去)하기 전에 부인은 양다리를 가슴쪽으로 구부려 정액이 후질궁륭부(後膣穹窿部)에 괴어 유실되지 않도록 하고 20분간은 기침, 대소(大笑), 재채기 등을 하지 않는다. ▲ 수욕(水浴) = 온도자극 및 기계적 자극을 일으킬 목적으로 각종 좌욕, 세척을 온수 혹은 냉수로 하여 성 중추나 성기에 자극을 가한다. ▲ 최음제 = 발기중추를 자극하고 성기의 충혈 및 그의 흥분을 도모하는데 사용되고 있다. 서울대학병원의 경우 월 평균 30건의 남성불임증 환자가 찾아오고 있는데 이들은 진보된 현대의학의 혜택으로 놀랄만한 성과를 보고 있다. 그런가 하면 정관복원수술도 한층 호전된 외과기술의 덕분으로 그 성공률이 날로 높아가고 있다는 소식이다. ※자료제공 = 이희영(李熙永)교수(서울의대 비뇨기과) [ 선데이서울 69년 2/9 제2권 제6호 통권 제20호 ]
  • [길섶에서] 벌 초/심재억 문화부 차장

    벼린 낫 몇자루 챙겨 지고, 송진내 자욱한 산길로 살 한바탕쯤 걸어 선산에 듭니다. 소싯적, 아버지 따라 벌초 나선 날. 낫질이야 손에 익어 어렵지 않지만 복숭아털 같은 가을볕 아래 증조, 고조 묘까지 죄다 벌초하기가 만만한 일이 아닙니다. 한나절을 넘긴 낫질에 손에는 쥐가 나고, 낫날까지 무뎌져 벌초도 곱게 되지 않습니다. 그럴 때면 아버지 쉬어가잔 듯 한마디 하십니다.“벌초도 정성인데, 네 자리는 꼭 처삼촌 묏등 벌초한 듯하구나.” 뜨악한 마음에 돌아보니 풀벤 자리가 마치 까치집처럼 들쑥날쑥합니다.“그러고도 복을 받겠느냐.”는 아버지 핀잔이 터무니없는 것은 아닙니다. 되짚어 풀벤 자리를 다시 손보고서야 벌초를 마칩니다. 요새 벌초 대행이 유행이랍니다. 아무리 공을 들여봐야 죽은 조상이 흔한 복권 하나 당첨시켜주지 못한다는 걸 영악한 현대인들이 모를 리 없고, 그러니 애터지게 먼 길 찾아 나서 벌초를 할 리가 없지요. 문득 ‘조상은 정성으로 모신다.’는 아버지 말씀이 떠올라 가슴이 저려 옵니다. 올해도 제 손으로 아버지 묘소를 벌초하지 못했습니다. 심재억 문화부 차장 jeshim@seoul.co.kr
  • 한가위 ‘마음은 풍년’

    한가위 ‘마음은 풍년’

    가을 밤이 깊어가고, 보름달이 익어간다. 추석이 다가오는 까닭이다. ‘늘 한가위만 같아라.’는 옛말이 무색할 만큼 먹을 것, 입을 것이 넘쳐난다. 그래도 민족 최대의 명절은 흥겹다. 어머니와 마주 앉아 송편을 빚고, 아버지와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며,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받을 수 있으니 …. 백화점과 할인점, 재래시장은 모처럼 맞은 풍년에 싱글벙글이다. 오색 찬란한 빛으로 포장한 선물 세트가 넘실대고, 차례상에 오를 햇과일과 야채가 풍성하다. 아이들 손을 잡고, 가까운 시장을 찾아보자. 엿장수가 춤을 추며 흥을 돋우고, 각설이·풍물패가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중추가절을 앞두고 백화점과 할인점, 재래시장을 뛰어다니며 알뜰쇼핑 정보를 담았다. 고향 특산물을 안방에서 구입해 선물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글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추석 준비 주부 4명 발품 팔아봤더니… 추석이다. 선물 꾸러미를 한아름 안은 가족들이 함박웃음으로 고향을 찾는다. 맛있는 음식이 끊임없이 부엌에서 나온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은 밤새 이야기 꽃을 피운다. 한가위다. 차례상에 오를 쇠고기, 생선, 과일, 야채를 싸게 사려고 시장과 할인마트를 수없이 오간다. 온종일 송편을 빚고, 생선전을 부치느라 허리가 끊어질 듯 아프다. 하루에도 상을 수십번 차리고, 치운다. 밥상, 과일상, 술상…. 추석은 두 얼굴을 지녔다. 그리고 주부에겐 잔인한 명절이다. 산더미 같은 일거리의 시작은 장보기. 싸고 좋은 물건을 찾아 하루종일 돌아다니기 일쑤다.‘할인점이 좋을까, 재래시장이 나을까.’ 추석 상차림을 준비하는 독자들을 위해 서울인이 대신 발품을 팔았다. 아줌마 4명이 기꺼이 ‘전문가’로 나섰다. 주부 박애자(62), 정경자(49), 민한순(49), 박외숙(42)씨가 주인공이다. 지난 2일 서울 중랑구 망우동 할인점 이마트와 재래시장인 우림시장을 찾아 장·단점을 비교했다. 할인점에선 추석 선물세트가 알록달록한 수를 놓고, 재래시장에는 나물 향기가 가득했다. ■ 선물세트는 할인점 과일·야채 재래시장 ●무료 배달에 반품 쉽고 포장도 깔끔 “추석 선물이 쫙 깔렸네.” 할인점에 들어서자마자 박외숙씨가 말했다.‘한가위, 정을 나누세요.’란 현수막을 붙인 중앙홀에 생활용품, 참기름, 꿀, 한과 등이 든 선물세트가 쌓여 있었다. 개량한복을 입은 직원들은 상품을 소개하느라 목소리를 높였다. 정경자씨가 홍삼액을 고르며 “당뇨병이 있어도 괜찮나요? 세트별로 왜 가격이 다르죠?”라고 쉼없이 묻는다. 직원은 웃음 띤 모습으로 차근차근 설명한다. 정씨는 직원이 친절해 할인점을 자주 찾는다고 했다.“맘껏 물어도, 그러다 그냥 돌아서도 짜증내지 않죠.” 정육코너 앞에 다다르자 박애자씨가 산적용·국거리용 한우를 유심히 살펴본다.“맛은 엄청 다르지만 눈으론 국산인지, 수입산인지 구별하기 힘들어요. 국은 반드시 한우로 끓여야 노린내가 없는데…. 그래서 쇠고기는 반품이 쉬운 백화점이나 할인점에서 사죠.” 민한순씨는 의견이 달랐다. 재래시장에서 단골 정육점을 만들면 더 좋은 쇠고기를 살 수 있다고 했다.“한우도 등급이 다양한데, 할인점은 많이 팔리는 것만 갖다 놓거든요. 시장이 오히려 아주 싼 것, 비싼 것을 몽땅 팔아요.”정육코너 앞에선 굴비를 엮어 팔고 있었다. 박애자씨는 “크기가 작아 상차림용으론 적당치 않다.”고 했다. 야채코너로 발길을 돌리던 주부들은 얼굴을 찌푸렸다. 추석상에 오를 도라지, 고사리, 숙주가 턱없이 적었기 때문.“나물류는 추석 하루, 이틀 전에 사기에 아직 나오지 않았나 보네요.” 햇과일은 이미 풍성했다. 추석이 예년보다 열흘 정도 빨라 사과, 배가 덜 영글었다는 데도 맛이 괜찮았다. 햇사과 3개 4480원, 햇배 3개 2980원. 배를 시식하던 박외숙씨는 “냉장고에서 금방 꺼낸 것처럼 시원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경자씨는 “덜 익은 과일은 자연상태로 보관해야 숙성된다.”면서 “냉장고보단 베란다에 내놓는 게 좋다.”고 알려줬다. 할인점은 선물용 사과, 배를 등급별로 나눠 박스 포장해 팔고 있었다. 박스 크기는 7.5㎏,13㎏ 두 가지. 그러나 나주배인지, 상주배인지 표시가 없었다. 다만 할인점이 엄선한 맛좋은 과일이라고만 적혀 있다. 민한순씨는 “할인점은 추석 선물을 구입하기 편리하다.”고 결론냈다.5만원 이상이면 무료로 배달해주고, 맘에 들지 않으면 쉽게 되돌려보낼 수 있기 때문이란다. ●가짓수 많고 덤 얻는 재미도 쏠쏠 할인점에서 걸어서 5분 거리인 우림시장도 추석 대목이라 분주했다. 즉석복권 추첨과 경품행사가 펼쳐지는데다 호박엿 장사꾼이 장단에 맞춰 춤을 추며 흥을 돋우었다. 그러나 추석 선물세트는 눈에 띄지 않았다. 주부들은 시장입구에 놓인 쇼핑카트를 반겼다. 박외숙씨는 “재래시장 물건이 싸지만, 무거운 짐을 들고 다니기가 버거웠다.”고 털어놨다. 시장은 쇼핑카트 150대와 더불어 차량 70대가 주차할 공간을 갖추고 있었다. 요청하면 택배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또다른 장점은 천막을 덮고 있어 비가 와도 쇼핑이 가능하다는 점. 노점상을 규격화해 오가기도 편하다. 다만 오토바이나 자전거가 가끔 지나 다녀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민한순씨는 야채가게에서 멈춰섰다.1평 남짓한 손수레에 20여가지 나물이 빼곡히 올려져 있었다. 가게 안에 진열한 야채까지 합치면 70∼80가지. 대부분 깔끔히 손질한데다 일부는 살짝 데쳐놓기까지 했다.1근(400g)에 2000원 안팎.“어머 저 열무 좀봐. 연해서 맛있겠다.” “대파값이 마트의 절반이네.” “데친 취나물이 어쩜 저렇게 새파랗지.” 탄성이 터져나왔다. 과일가게로 옮기자 갓난아이 머리 만한 배가 기다리고 있다.1개 2000원. 박애자씨는 “할인점 사과와 배는 차례상에 올리기엔 크기가 너무 작다.”면서 “이 정도가 보기도, 먹기도 좋다.”고 했다. 정경자씨는 “재래시장에선 시식할 수 없고, 신용카드를 받는 곳이 많지 않아 선물용으로 구입하긴 불편하다.”고 덧붙였다. 우림시장 상점의 30∼40%만 신용카드를 취급한다. 생선가게에 들어서자 아저씨들이 운율에 맞춰 “갈치·오징어·고등어가 떨이요.”라고 힘차게 소리친다. 어른 손보다 큰 조기도 놓여 있다.“국내산이에요.”라고 민한순씨가 묻자 “요즘 국내산 찾기 힘들어요.”라고 답한다. 그는 “자꾸 묻지 않도록 원산지를 표시하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박외숙씨는 “요즘은 시골 마을시장에도 중국산이 많다.”며 안타까워했다. 주부들은 어느새 꿀떡과 찐빵을 사먹으며 시장을 둘러보고 있었다. 민한순씨는 “한가롭게 구경하며, 맘에 드는 물건을 부담없이 사는 게 시장의 매력”이라면서 “덤이라고 한움큼씩 집어주면 마음까지 흐뭇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야채와 과일은 재래시장이 신선하고 싸다고 입을 모았다. 글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수입·국산 구별 이렇게 수입 농수산물이 급증, 재래시장은 물론 할인점, 백화점에서 쉽게 만난다. 그래서 추석을 앞두고 중국산 제품이 국산으로 둔갑하는 일도 종종 생긴다. 국산과 수입산을 구별, 신토불이 차례상을 차려보자. ●조기, 노란 빛에 두툼하다 명절 차례상에 오르는 조기는 수입산으로 둔갑하기 가장 쉬운 품목이다. 최근 중국산 수산물에서 암을 유발한다는 유해물질(말라카이트 그린)이 검출돼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국내산 조기는 노란빛이 돌고, 몸 전체가 두툼하며 길이가 짧다. 반면 중국산은 회색이나 흰색이며 비늘이 거칠다. 꼬리는 길면서 넓은 편이다. 옆구리 줄도 선명치 않다. ●고사리, 연한 갈색에 털이 적다 국산 고사리는 옅은 갈색에 줄기가 짧고 가늘다. 윗부분에 잎이 많이 붙어 있고 줄기 아랫부분 단면이 불규칙하게 잘려 진액이 응고돼 있다. 물에 담그면 빨리 풀리고, 옅은 검은색을 띤다. 수입산은 길고 굵으며 물에 담그면 부푸는 속도가 느리다. 짙은 은색이 난다. 껍질을 벗겨 파는 깐 도라지는 대부분 중국산이라 보면 된다. 손질을 거치지 않아 표면에 흙이 많은 것이 대부분 국산이다. 깐도라지라도 길이가 짧고, 깨물면 부드럽고, 쓴 맛이 적으면 국산이다. 대추는 표면에 마모 흔적이 없고, 꼭지가 붙어 있는 것이 국산이다. 대추를 한 움큼 쥐고 흔들어도 소리가 나지 않는다. 먹어 봤을 때 과육과 씨가 쉽게 분리되지도 않는다. 그러나 수입산은 흔들면 속씨가 움직이는 소리가 난다. ●정육, 칼자국이 많다 한우와 수입 쇠고기를 눈으로 식별하기란 불가능하다. 다만 한우는 생고기 상태로 뼈를 발라내기에 형태가 다양하고, 겉부분에 칼자국이 많이 남아 있다. 그러나 수입 쇠고기는 냉동 상태에서 뼈를 골라, 고기의 겉부분이 고르다는 점이 다르다. ■ 도움말 우체국쇼핑사업팀 이주미 과장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일시적 취소… 면책 받으면 복권

    Q 지방에서 산부인과를 운영했는데, 몇년 전 의료사고를 겪고 병원을 옮기게 돼 큰 손실을 보았습니다. 이후 계속 내리막을 겪고 있습니다. 출산율이 낮아지면서 이제는 하루 10명 정도 환자를 보고 10만원 정도 매출을 올립니다. 그동안 쌓인 빚 4억원에 대한 이자는커녕, 임대료와 간호사 1명의 인건비도 충당하지 못해 폐업했습니다. 파산으로 정리하고 싶은데, 의사 면허가 취소된다고 해서 주저하고 있습니다. 다른 병원에서 일이라도 하려면 면허가 유지되어야 하는데, 이 나이에 의사 시험을 다시 볼 자신도 없고 고민입니다. -나명의(43)- A 의료법은 파산 선고를 받고 복권되지 않은 사람은 의사 면허를 받을 수 없고, 받았던 면허도 취소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에 대한 사회적 차별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아직 대법원 판례는 빚에 시달리면서 정신적으로 안정되지 못한 상태에서 차분하게 환자를 보기 어렵기 때문에 면허 취소는 정당한 차별이라고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파산 선고로 인한 불이익은 일시적입니다. 면책을 받으면 복권되기 때문입니다. 파산절차 이후 바로 진행되는 면책절차에서 파산자가 법원의 결정을 받아 확정되면 다른 절차 없이 파산자는 복권됩니다. 파산으로 인해 받았던 신분상 불이익도 제거됩니다. 정직한 채무자는 파산 절차에서 면책을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채무자가 마지막에 재산을 빼돌리고 파산신청을 하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 한 면책을 부여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면책률은 98% 정도에 이릅니다. 면허가 취소된 사람이 자격을 회복할 때 의사 면허시험을 다시 보라고 하지 않습니다. 보건복지부에서는 복권이 된 상태를 증명하면, 면허증을 재교부하는 것으로 표기해 새로 발급해 줍니다. 실무적으로 파산 절차와 면책 절차 사이 기간은 통상 3개월이 안됩니다. 보건복지부는 법원의 파산선고 확정 통지를 받으면 면허 취소를 집행하는데, 통지지연으로 인해 면허 취소 집행 전에 면책결정이 확정되면 아예 면허 취소를 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도 불안하시다면 개인회생 제도를 고려해 보십시오. 파산제도의 한 변형이지만 보통 5년, 짧으면 3년 길면 8년까지 최저한의 생계비로 근검절약하면서 저축할 돈을 변제하기를 요구합니다. 파산과 달리 개인회생은 면허취소의 불이익이 아예 발생하지 않습니다. 다만 개인 사업자라면 영업이익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결손을 보고 있는 나명의씨께서는 폐업을 하고 다시 취업을 하신 후 개인회생을 신청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 [이현세 만화경] 삶이라면…

    [이현세 만화경] 삶이라면…

    가끔 “어떻게 하면 만화를 잘 그릴 수 있을까요.”라는 공허한 질문을 받는다. 그때마다 나는 “훌륭한 만화는 그리기도, 판단하기도 어렵지만 재미있는 만화를 그리는 방법은 있습니다. 그것은 정직하게 그리는 것입니다.”라고 얘기한다. 학교 학생들에게도 만화를 그릴 때 어깨에 힘을 빼고 화장실 낙서처럼 자신에게 정직하라고 주문한다. 남에게 보이기 위해 고상한 척 또는 뭔가 있는 것처럼 억지로 꾸미는 그런 얘기는 누구에게도 감동을 주지 못한다. 교수에게 보이기 위해 재미도 없는 이야기를 뭔가 있는 것처럼 꾸며서 교수의 약점을 파고드는 그런 만화는 아무리 잘 그려도 학점은 C를 주게 된다. 보는 내가 지겹고 졸려서 끝까지 볼 수가 없다. 자기 지적 수준에 자기가 가장 잘 아는 얘기를 자신의 스케치 능력에 맞게 정직하게 표현하면 최소한 자신의 지적 수준과 같은 세계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서는 재미있다는 느낌을 주게 되고 때로는 감동까지 주게 된다. 이런저런 곳에서 베껴서 그럴듯하게 짜깁기한 가짜는 누구에게도 감동을 주기 어렵다. 화장실 낙서나 타인의 일기장이 재미있는 이유는 그 기록들이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한 것이기 때문이다. 대다수 작가들의 첫 발표작은 그 작가의 데뷔작이자 은퇴작이 된다. 작가들의 데뷔작은 어떤 소재와 어떤 형식이든 간에 자신의 자전적인 요소가 많다. 작가는 자신이 살아온 세월의 정수를 이야기에 고스란히 담았을 것이고 정직한 자신만의 특별한 경험과 감정이 읽는 이를 특별한 경험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것이다. 이 직접경험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끝이 나면 그다음 작업은 간접경험을 직접 경험화해야 되는 것인데 대다수 작가들이 여기서 실패한다. 그래서 데뷔작이 은퇴작이 되는 것이다. 전업작가가 되는 것은 이처럼 굉장히 어렵지만 한번의 재미있는 작품을 만드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자신이 살아온 삶을 완전히 까발려서 솔직하게 기록하면 최소한 그것은 재미있다. 사형수의 수기라든지 정치적인 비화, 잠입르포 같은 것들이 작가의 내공과는 상관없이 재미있는 이유도 그것이다. 나는 대단한 몽상가이지만 그래도 다큐멘터리보다 더 드라마틱한 상상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누구나 점심시간이 되면 무엇을 먹을까가 큰 고민거리 중에 하나다. 포기 끝에 기대하지 않았던 뜻밖의 맛있는 음식은 복권 맞은 기분만큼이나 횡재한 느낌까지 들지만 고르고 골라서 시킨 음식이 맛이 없으면 그 주인과 자신의 선택에 대해 화가 난다. 음식도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음식을 맛있게 만들 수는 없다. 가끔 자장면집 주인이 자장면을 싫어한다든지 냉면집 주인이 평생 냉면을 먹어본 적이 없다고 하면 살의까지 느끼는 나를 본다. 도대체 자신이 먹어보지도 않고 어떻게 맛있는 음식을 만든다는 것인가. 그런 집은 아무리 외양이 화려해도 엉터리다. 그 집은 음식점인 척하는 것이지 음식점이 아니다. 숟가락을 드는 순간 맛있고 맛 없고를 알아버리듯이 만화도 첫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재미있겠다와 재미없겠다가 느껴진다. 아무리 화려한 그림과 연출로 꾸며 놓아도 자신이 공감하지 않고 유행 따라 진짜인 척하는 만화는 재미가 없다. 가짜가 너무나 많은 세상이다. 잘난 척, 예쁜 척, 착한 척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가장 재미있는 삶은 정직하게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사는 것이다. 남에게 보이기 위한 삶은 가짜다. 자신을 위해 자신에게 정직한 삶을 우리도 가질 때가 되었다. 위대한 삶을 꾸려나가는 것은 어렵더라도 엉터리 삶은 이제 버릴 때가 되었다.
  • ‘탕카’에 깃든 티베트 佛心

    ‘탕카’에 깃든 티베트 佛心

    티베트 불화(佛畵)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회가 열린다. 한국불교미술박물관은 7일부터 내년 2월5일까지 ‘티베트 불화:삶과 죽음을 넘어서’ 특별전을 개최한다. 박물관 소관유물 중 티베트 탕카(thangka) 100여점을 엄선해 한 자리에 선보이는 것으로, 해외 불교미술에 관한 전시 중 처음으로 기획된 것이다. 탕카란 주로 걸개그림으로 제작된 티베트의 탱화를 가리킨다. 사원의 벽에 걸려 예배 때 사용되거나 종교 행렬에 쓰이기도 하며, 설법을 도해(圖解)하기 위해서도 이용된다. 또 명상의 보조수단으로서, 탕카에 그려진 존상을 보며 깨달음을 얻거나 낯선 사후 세계에서의 대처법을 미리 훈련하기도 한다. 탕카의 주제 역시 다양하다. 각종 만다라와 아촉여래정토, 미륵정토 등 불보살의 세계를 비롯해 수호존, 호법존을 주존(主尊)으로 그린 것이 많다. 또 라마와 수호존 등을 나무의 형태로 그린 그림인 ‘촉싱’과 라마도는 티베트의 다양한 불교 종파가 지니고 있는 고유한 특징을 반영한다. 주요 전시작은 아촉여래가 관장하는 동방의 묘희세계(妙喜世界)정토를 그린 ‘아촉여래정토도’와, 물에서 피어난 커다란 연꽃 위에 앉아 있는 사비관음보살을 그린 ‘사비관음보살’,‘연화생(蓮花生)’을 의미하는 ‘파드마삼바바’등이 있다. 이와 함께 석가여래도, 불전도, 관음보살도 등이 다수 전시돼 본관 상설전시실에 있는 조선 불화와 비교·감상하면서 공통점과 차이점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 한편 이번 특별전은 올해 문화관광부 복권기금 지원사업 중 하나로, 구립 어린이집 등 종로지역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탕카를 직접 제작해보는 체험교실을 운영한다.(02)766-6000.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한가위 시름’ 깎아드려요

    ‘한가위 시름’ 깎아드려요

    ‘올 추석 제수용품은 재래시장과 구청 직거래장터에서 구입하세요.’ 팍팍한 살림에 나날이 늘어나는 주름살. 바쁜 일상에 시달린 얼굴에는 그늘까지 드리워져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설과 함께 최대의 명절인 추석은 세상살이에 지친 이들에게 영원한 마음의 안식처다. 조상에게 올릴 제사 음식은 물론 가족, 친구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먹을거리를 싸게 살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 서울시 자치구에서 준비하는 재래시장과 직거래장터 행사가 그 현장이다. 지방에서 바로 올라온 것들이라 품질은 말할 것도 없다. 공연과 경품 행사 등 다양한 부대 행사도 마련해 주민들의 발걸음을 이끈다. ●재래시장 합동세일 돌입 추석 맞이 행사는 재래시장이 합동세일로 먼저 문을 연다. 싼 가격으로 백화점·할인점으로 향한 소비자의 발길을 돌리기 위해서다. 각설이 공연·풍물 공연 등 볼거리로 차별화도 꾀한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20여개 재래시장이 1일부터 17일까지 최고 30% 세일, 예쁜 송편만들기, 즉석복권행사 등 다채로운 행사를 펼친다. 서울시 시장대책반 김명용씨는 “행사 참여를 원하는 시장에 1500만원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강북구 수유 골목시장은 주부노래자랑, 사물놀이, 각설이 공연, 대형 윷놀이, 제기차기, 투호던지기, 떡메치기 등 민속놀이를 준비했다.1,2등 상품으로 시장 상품구매권 100만·50만·30만·20만·10만·5만원권을 준비했다. 도봉구 방학동 도깨비골목시장은 14일까지 돼지고기, 동태, 사과, 제수용품, 아동복, 신발 등을 최고 70%까지 저렴하게 판매한다. 송편 예쁘게 빚기, 민속주 빨리 마시기 등을 연다. 자전거, 쌀, 화장지 등의 경품도 내걸었다. 중랑구 우림골목시장은 18일까지 아동복, 식품, 생활용품 등을 최고 50% 할인·판매한다. 정육, 야채, 두부, 건어물, 반찬, 과일, 떡 등 주로 차례용품을 할인 품목에 넣었다. 광진구 중곡제일시장은 12일,13일,14일 오후 3∼5시 농수산물, 제수용품을 10% 반짝 세일한다. 강서구 까치산시장도 시식코너를 마련하고 과일 등 특선상품을 싸게 내놓는다. ●구청 직거래장터도 ‘인기몰이’ 산지의 저렴하고 신선한 물품을 구할 수 있는 직거래장터도 대부분의 구청에서 열린다. 자매결연을 한 지방 자치단체들과 함께 한다. 시작은 용산구가 제일 먼저 연다.12일부터 이틀 동안 후암동 구 수도여고 운동장에서 직거래장터를 운영한다. 충북 청원·영동, 충남 당진, 전남 담양 등의 특산품을 선보인다. 동작구는 13∼15일 대방동 노량진근린공원에서 ‘농수산물 직거래 및 중소기업 우수제품 판매전’을 연다. 충남 홍성군, 강원 평창군 등 7개 자치단체가 참가한다. 홍성 한우, 평창 황태, 상주 곶감 등 ‘명품’들과 함께 다양한 제수용품이 선보인다. 대부분의 물품이 시중가보다 30∼50% 싸게 판다. 송파구와 구로구도 13,14일 구청 광장에서 행사를 갖는다. 송파구는 경북 영덕, 충남 공주 등의 쌀 등 농산물과 과일 등을 내놓는다. 구로구 장터에서는 경남 남해시 농협에서 막 올라온 싱싱한 수산물을 만날 수 있다. 추석을 코 앞에 둔 15일에는 영등포구 당산공원에서 장터가 열린다. 충남 청양, 경기도 파주, 충남 당진 등 11개 지자체 농협과 함께 한다. 제수용품과 청양 쌀, 잡곡류, 떡 등이 판매된다. 이두걸 정은주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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