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복권
    2025-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사나
    2025-08-17
    검색기록 지우기
  • 홍준표
    2025-08-17
    검색기록 지우기
  • 고백
    2025-08-17
    검색기록 지우기
  • 난간
    2025-08-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322
  • 특별교부세에 속타는 강원

    “신속하게 수해복구작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특별교부세’ 좀 지원해 주세요.” 24일 강원도에 따르면 정부는 집중호우 피해 응급복구 지원을 위해 인제군(576억원), 평창군(512억원), 양양군(230억원) 등 도내 8개 군에 모두 1500억원의 개산예비비를 긴급 지원했으나 턱없이 부족해 추가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개산예비비 제도는 대규모 재해에 따른 피해를 신속하게 복구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복구계획이 확정되기 전이라도 긴급재해구호 및 복구에 소요되는 금액을 개괄적으로 계산해 지원한 뒤 나중에 정산하는 제도이다. 이번 지원금은 침수주택수리, 생활주변 쓰레기 처리, 도로·다리·하천·상하수도 긴급 복구, 복구관련 실시설계 용역 등에 쓰이게 된다. 그러나 실제 예산의 집행을 위해서는 최종 피해에 대한 결과가 확정적으로 나타나야 하는 데다 복구계획 확정과 사업추진에 40여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아직은 개산예비비를 사용할 단계는 아니다. 현재 도내 수해지역에 가장 필요한 것은 긴급 투입된 중장비의 임대료와 유류대금 등에 사용할 특별교부세 지원 금액이 더 절실한 실정이다. 특별교부세는 이재민 구호활동 비용, 복구작업 현장에 투입된 자원봉사자들의 식대 및 간식비, 복구·구호활동 차량비 등 주민생활 안정과 피해복구 현장에 직접적으로 쓰일 수 있는 예산. 도는 23일까지 정부로부터 10억원의 특별교부세와 복권기금 7억 3000만원 등 17억 3000만원을 긴급 지원받았다. 강원도 관계자는 “도는 현재 정부로부터 받은 특별교부세 10억원과 도비 10억원, 서울시 지원비 10억원, 복권기금 7억여원 등 모두 37억여원을 긴급복구비로 사용중”이라며 “이번 주중 정부의 특별교부세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충무로 “웰컴 투 사투리”

    충무로 “웰컴 투 사투리”

    신세대와 구세대를 가르는 바로미터 하나. 사투리를 신종 이모티콘처럼 즐길 준비가 돼 있으면 신세대, 그게 아니라면 우겨봤자 구세대다. MBC 월요 퀴즈토크쇼 ‘말 달리자’의 몇 장면. 최근 연기수업의 하나로 경상도 사투리를 배운다는 가수 강인이 능청스러운 인사말 한마디로 좌중을 휘어잡는다. “빼(뼈)가 뽀사지도록(부서지도록) 멋진 춤과 노래를 보여드리겠습니더.” 이어지는 강원도 토종 사투리 퀴즈. 난이도가 외국어보다 더 높다. 전라도 사투리로 ‘검시다’, 충청도 사투리로는 ‘심이 짠짠햐’로 통하는 ‘우타 그러 빡쎄요’의 뜻은? “‘힘이 세다’의 뜻”이란 국어연구원 본부장의 해설에 젊은 방청객들이 또 한바탕 폭소를 터뜨린다. 유행에 민감한 TV 오락 프로그램이야 그렇다 치자. 드라마의 선남선녀 주인공이 투박한 사투리 자체를 감상 포인트로 구사하는 사례가 줄을 잇는다. ●조폭물 전용서 멜로·누아르로 확산 사투리 복권의 진원지는 영화판이다.‘사투리=조폭코미디’로 통하던 충무로 등식은 완전히 깨졌다. 코믹액션은 물론이고 사투리는 어느새 누아르, 멜로 등 전방위 영역확장에 성공했다. 푸대접 받던 사투리가 발언권을 얻은 배경은 무엇일까. 왜 새삼 그것이 대중문화판의 감상 코드로 부각되고 있는 것일까. ●“10~20대에 사투리는 일종의 이모티콘” 젊은 세대의 놀이 감수성에 사투리의 언어적 재미요소가 뒤늦게 딱 걸려 들었다는 해설이 우선 설득력을 얻는다. 대중문화평론가 김봉석씨는 “영화를 통해 사투리의 진가가 재조명되기 시작했으며, 영화의 주 소비층인 10∼20대에게 그것은 마치 이모티콘처럼 재미있는 통신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모티콘만으로도 소통가능할 만큼 표준어에 대한 규범의식이 약한 신세대에게 사투리는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유행어라는 설명이다. ‘사생결단’(부산)‘아이스케키’(여수) 등 잇따라 진한 사투리 영화를 내놓는 MK픽처스의 심재명 대표는 “갈수록 리얼리티를 중시하는 제작 분위기여서 극중 배경인 지역 사투리를 정확히 구사하는 것은 연기의 필수요건”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마이 무따 아이가”(‘친구’의 장동건) “마이 아파”(‘웰컴 투 동막골’의 강혜정) 이후 ‘대사 유행시키기’는 영화 마케팅의 핵심 아이템이 됐다. ●배우들 사투리과외 지역민들의 박수를 이끌어낼 만큼 완벽한 사투리를 선보여야 하는 배우들의 고충은 극심할밖에. 지역민 발음을 녹음했다가 억양 그대로 흉내내는 ‘특훈’은 기본이다. 신애라가 1960년대 여수 아줌마로 변신하는 ‘아이스케키’(8월24일 개봉) 촬영 현장. 소시민의 생활 사투리를 담아내느라 사투리 과외교사가 나타나지 않으면 감독은 아예 슛사인을 넣지 않는다. 제작사 싸이더스F&H의 정현정 팀장은 “주인공의 발음을 벌교 주민들에게 최종 모니터 받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인사]

    ■ 국무조정실 ◇서기관 승진 △총괄심의관실 李垠靑△복권위사무처 발행관리과 孫 邦 ■ 국무총리비서실 △정무2비서관 沈相大 ■ 외교통상부 △홍보관리관 李連秀 ■ 건설교통부 △건설교통인재개발원 전문교육과장 朴鐘勳△원주지방국토관리청 관리국장 鄭必萬△정책조정팀장 陳玄煥△서울지방국토관리청 건설관리실장 盧聖烈△국외 훈련 姜熙業 金洪穆 ■ 문화관광부 ◇팀장급 △감사관실 감사팀장 李漢照△정책홍보관리실 혁신인사기획〃 金映汕△〃 기획조정〃 金甲洙△〃 성과관리〃 尹南淳△〃 정보화〃 朴秉煥△문화정책국 문화정책〃 金現模△〃 국어민족문화〃 崔天植△〃 지역문화〃 徐英愛△〃 국제문화협력〃 姜培馨△〃 공간문화〃 禹相一△예술국 예술정책〃 李炯虎△〃 공연예술〃 李珍植△〃 전통예술〃 金辰坤△〃 문화예술교육〃 龍昊聲△문화산업국 문화산업정책〃 朴民權△〃 저작권〃 金楨培△〃 영상산업〃 金泰勳△〃 게임산업〃 趙炫來△〃 문화기술인력〃 裵載雄△〃 콘텐츠진흥〃 朴偉振△문화미디어국 미디어정책〃 李宇盛△〃 방송광고〃 沈東燮△〃 출판산업〃 金春燮△관광국 관광정책〃 羅棕珉△〃 관광자원〃 朴明順△〃 관광산업〃 梁洪錫△〃 국제관광〃 盧日湜△체육국 체육정책〃 김호동△〃 생활체육〃 朴成基△〃 스포츠산업〃 朴周煥△〃 국제체육〃 吳泳雨△〃 장애인체육〃 金鍾浩△관광레저도시추진기획단 관광레저기획〃 金洛中△〃 투자지원〃 李相德◇서기관 전보△정책홍보관리실 尹容準△체육국 金宰賢 嚴炫熙△관관광레저도시추진기획단 李基政△한국예술종합학교 崔相賢 ■ 기상청 ◇3급 승진 △기상교육담당관 朴寬榮△예보국 예보정책과장 曺映淳 ■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전략기획부장 김희중(金喜中) ■ 산업연구원 △연구본부장 尹宇鎭△선임연구위원 韓基周△서비스산업실장 崔奉炫△중소벤처기업실장 朱炫△동향분석실장 任東淳△감사역 李相直 ■ 솔로몬저축은행 ◇전보△방배지점장 김경호△압구정〃 곽정섭△도곡〃 주영천△전략영업팀장 문병욱△특수금융〃 김규광 (부산솔로몬저축은행) ◇전보△영업부장(부평본점) 권경진△남포동지점장 노경택△하단〃 천현정 ■ 금호생명 (본부장)△서울지역 朴在鳳△경인〃 朴種哲△경원〃 具熙泰 (팀장)△언더라이팅팀 康泰述△영업지원팀 柳泳武△CS혁신팀 洪東基△보험심사팀 朴鐘仁△AM팀 姜聲佑△감사팀 李亨淵 ■ 서울증권 ◇이사 승진△지점영업2본부장 金宗瑞 ◇팀. 부점장△광화문지점장 崔元洵△부전〃 朴斗秀△부동산금융팀장 李承大△금융상품〃 李耕珉
  • [창간 102주년 기획] 고이즈미 개혁 야전사령관 다케나카 헤이조 日총무상 인터뷰

    [창간 102주년 기획] 고이즈미 개혁 야전사령관 다케나카 헤이조 日총무상 인터뷰

    |도쿄 이춘규특파원|지난 5년간 일본의 개혁작업을 진두지휘한 다케나카 헤이조 총무상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정권의 개혁 성과에 대해 “부실채권 처리 목표를 초과달성하는 등 하고 싶은 개혁은 다 마쳤다.”고 강조했다 도쿄 도심의 관청가에 있는 총무상 집무실에서 11일 서울신문과 창간기념 특별인터뷰를 가진 다케나카 총무상은 공직사회 개혁에 대해 “공무원 5년간 5% 감축 방침은 제도화되어 누구도 되돌릴 수가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우정사업 민영화의 향후 10년간 구체적 실행과정 등이 차질을 빚으면 일본은 다시 1990년대로 되돌아 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고이즈미 총리 임기말인데도 여전히 방송과 통신의 개혁 등 남은 과제로 바빴다. ▶고이즈미 개혁의 의미와 성과는. -고이즈미 내각이 출범한 2001년 일본은 힘든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었다.‘잃어버린 10년’이 이어지는 때였다. 따라서 내각에 중요한 과제는 경제 구조를 개혁하는 일이었다. 경제성장을 위해서였다. 재정건전화도 중요 과제였다. ▶개혁의 추진 과정은. 우선 대증요법적인 개혁에 손을 댔다. 부실채권 정리가 가장 중요한 과제였다. 그걸 통해 일본이 본래 갖고 있던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했다. 동시에 그 본래의 힘을 끌어올리는 선제적이고 예방적인 개혁을 해야 했다. 지구촌시대의 경쟁력을 올리고, 저출산 시대에 대비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민간에 맡길 것은 민간에, 지방에 맡길 것은 지방에 맡기는 개혁이다. 우정사업 민영화 등이 핵심이다. 부실채권은 당초 2년반동안 반으로 줄이려 했으나 실제는 3분의1 정도로 줄였다. ▶개혁은 어디까지 왔나. -대증요법적인 개혁은 이미 마쳤다. 예방적·선제적인 개혁은 이제 출발점에 서 있다. 개혁의 끝은 없다. 지금부터 우정민영화 작업은 시작된다. 개혁작업은 계속해서 진행될 것이다. 이제 예방적이고 선제적인 개혁작업은 향후 5∼10년 걸린다. 개혁을 계속하지 않으면 다시 90년대로 돌아가 상황이 나빠질 수밖에 없다. ▶ 개혁에 대한 관료들의 저항은. -고이즈미 총리는 2개월여 지나면 임기가 끝난다. 강한 리더십의 공백이 우려된다. 이에 따른 저항과 반발이 두드러지고 있다. 첫째는 엎드려 있던 관료집단이 목소리를 높이며 ‘복권’을 시도하고 있다. 강한 리더십이 사라지면 잃어버린 권한을 되찾기 위한 관료의 반격이 시도될 것이다. 두번째는 반시장·반글로벌화 움직임이다. 시장경제시스템을 강화, 일본경제가 건강해졌는데 시장경제원리로 인해 격차가 확대됐다며 반대하는 세력이 확산되고 있다. 이는 기득권자가 개혁을 막겠다는 궤변이다. 세번째는 반 세대교체 움직임이다. 젊은세대가 잘못도 저질렀지만 장점은 살려야 한다.90년대 잃어버린 10년은 낡은세대가 잘못된 판단을 해 초래했다. 세대교체를 기필코 달성해야 한다.(그는 고이즈미 정권 이후 일본정치를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일부 자리에서 밝힌 바 있다.) ▶개혁의 소리는 높았지만 내용은 없다는 지적도 있는데. -틀렸다. 일본은 십수년간 부실채권 개혁을 못했다. 그걸 고이즈미 내각이 했다. 우정 민영화는 100년간의 우정사업 문제점을 개혁했다. 정책금융 민영화도 50년만이다. 앞으로도 하지 않으면 안 될 개혁이 매우 많다. ▶개혁에 대해 불만의 소리는. -고이즈미 개혁은 기득권을 깨고, 새로운 도전세력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다. 낡은 세대의 기득권과 새로운 도전세력 중 누가 나라를 위해 필요한지를 판단해야 한다.‘다케나카 때리기’가 있다는 것이 역으로 개혁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 한국도 공직개혁이 진행 중이다. 일본에서 5년간 5% 공무원 순수 감축이 실제로 가능한가. -지난해 이 즈음만 해도 5% 줄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다. 순수감축은 1% 정도밖에 안된다고 했다. 무리라고 했다. 그런데 우정사업이 민영화되면서 국민들은 작은 정부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읽었고, 그 기세가 이어지고 있다. 구체적으로 매년 정원 관리 목표도 설정했다.1.5%는 총무성이 줄이고, 나머지 3.5%도 대상직종을 정했다. ▶차기총리의 리더십 약해지면…. -공무원 감축은 정부방침으로 각의에서 결정했다. 다음 내각도 집행해야 한다. 이를 되돌리기 위해서는 별도의 각의결정이 있어야 한다. ▶낙하산 인사는 일본도 문제인데. -국민감정이 좋지 않다. 이를 막기 위한 강한 방침을 갖고 규칙을 만들고 있다. 내각 전체에서 검토하고 있다. ▶한국경제가 썩 좋지 않다. 한국경제에 대한 조언은. -한국도 1997년 금융위기 이후 많은 개혁을 진행해 왔다. 개혁의 노하우도 많다. 일본이 부실채권을 개혁하는 방법은 한국에서 많이 배웠다. 한국과 일본은 경제구조가 닮은 점이 많다.‘경제의 이중구조(dual economy)’도 그렇다. 생산성이 높은 부문과 낮은 부문으로 된 이중구조는 국가 전체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미래 경제 발전에 걸림돌이다. 두 부문이 공존할 수 있도록 하고 한국이 가진 많은 장점을 살리면 성장잠재력은 높아질 것이다. ▶한·일 FTA(자유무역협정)는. -한·일은 경제구조도 닮았고 공통의 이해도 갖고 있다. 교류도 많다. 두 나라의 FTA는 상호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과 인연은. -미국에서 공부할 때 한국인 친구들로부터 많은 감동을 받았고, 지금도 많은 친구들과 교류하고 있다. taein@seoul.co.kr ■ 다케나카 총무상은 누구 다케나카 헤이조 총무상은 고이즈미 개혁의 ‘야전사령관’ 같은 인물이다. 5년간의 ‘고이즈미 개혁’ 방안은 대부분 그의 머리에서 나왔다는 평이다.2001년 4월 출범한 고이즈미 초대 내각 때 게이오대학 교수였다가 경제재정상으로 임명됐다. 내각책임제인 일본에서는 교수에서 곧바로 각료로 임명되기는 쉽지 않다. 다음해에는 금융상까지 겸직하며 일본경제 회복을 위한 최대 걸림돌이던 부실채권 처리를 시작했다. 이후 도로공단과 우정사업 민영화를 기득권세력의 반대를 뚫고 밀어붙여 성사시켰다. 정치감각이 뛰어나고 작지만 단단한 체구에 뒷심이 강하다는 평이다. 원외(院外)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2004년 참의원선거에 출마, 당선됐다. 고이즈미 총리와 처음부터 5년 이상 함께 일해온 유일한 각료이기도 하다. ■ 다케나카 때리기 5년|도쿄 이춘규특파원|지난 5년간 일본의 기득권 세력은 이른바 ‘다케나카 때리기(일본식 표현 바싱구·bashing)’를 쉴 새 없이 시도했다. 기득권을 깨부수겠다는 개혁에 관료, 기업, 정계의 기득권세력은 다케나카 헤이조 총무상에게 쉼없이 ‘이지메´(집단 따돌림)를 가했다. 그가 부실채권 비율을 낮추는 과정에서 “4대 은행도 도태의 예외가 될 수 없다.”, “대기업도 보호받지 못한다.”는 등 거침없이 발언할 때마다 기득권세력은 “교수출신이 현실을 너무 모른다.”며 공격을 가했다. 하지만 이런 파격적인 기득권 깨부수기가 외국에선 고이즈미 개혁에 대한 신뢰성을 높인 것으로 평가됐다. 그는 인터뷰 때 다케나카 때리기에 대해 “모두 네차례의 바싱구(때리기)가 있었다.”고 회상했다. 제1차 다케나카 때리기는 2001∼2002년 사이다.2차 때리기는 금융재생 프로그램을 만들었던 2002∼2003년. 제3차는 지난해 우정사업 민영화를 단행할 때다. 이 가운데 고이즈미 개혁의 초기인 1∼2차 다케나카 때리기가 가장 격렬했다. 개혁이 탄력을 받기 전에 예봉을 꺾기 위해 정계와 관료, 기업들이 총력을 다해 저항했다. 그는 “3차 때리기까지 목숨을 걸고 반대한다는 인상을 받아 긴장했다.”고 회상했다. 4차 다케나카 때리기가 시도되고 있는 요즈음은 고이즈미 정권이 앞으로 2개월만 지나면 종말을 고한다면서 관료를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다. 다케나카 총무상에 대해 맺혔던 한을 풀겠다며 욕설을 퍼붓는 형식이라며 그는 너털웃음을 지었다. 다케나카 총무상은 4차 다케나카 때리기에 대해서는 “맥빠진 내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유쾌하지는 않지만 “긴장감은 없다.”며 평온한 인상을 지어 보였다. 하지만 그는 하고 싶은 개혁은 다 마쳤다고 강조했다. 가장 애썼던 부실채권 처리는 목표 이상의 성과를 달성했다. 우정사업민영화도 초석을 깔았다. NHK와 NTT 등 방송·통신 개혁은 저항이 강하지만 고이즈미 총리의 임기가 끝나기 전 최소한 물꼬만이라도 터놓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taein@seoul.co.kr
  • 안희정 ‘유럽정당 공부’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인 안희정씨가 열린우리당 ‘친노(親盧)직계’ 의원들과 함께 유럽을 방문, 정당체계를 살펴보고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안씨는 3일 친노그룹인 의정연구센터 소속 윤호중·이화영·조정식·백원우·최재성 의원 등과 함께 독일과 프랑스, 네덜란드 등을 둘러보고 11일 귀국했다고 동행한 의원측이 밝혔다. 안씨 등은 프랑스에선 사회당을 찾아 내년 4월 예정된 대통령선거 준비과정과 당원관리시스템 등을 살펴봤고, 독일에선 사민당과 녹색당 간부들을 만나 독일의 대연정과 당개혁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한다. 불법대선자금 사건으로 1년 옥살이를 한 안씨는 아직까지 사면·복권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는 2004년 12월 출소한 뒤 대외 활동을 자제해 왔지만 최근 들어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핵심 회원들과 자주 접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이지운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中 월드컵 후유증 ‘몸살’

    [이지운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中 월드컵 후유증 ‘몸살’

    ‘월드컵 후유증’을 가장 크게 겪을 나라가 어디일지 계량하긴 어렵겠지만, 출전하지도 않은 중국을 빼놓을 수 없다. 10일자 베이징의 주요 조간들은 이곳 시간으로 새벽 5시가 다 돼 결정난 이탈리아의 우승 소식과 사진을 실었다. 독자들에게 ‘새벽 경기 결과를 전하기 위해 배달 시간을 늦추겠다.’는 공문을 띄우고 월드컵 기간 내내 거의 석간신문처럼 배달했던 조간들이다. 매일 8∼16면짜리 별도의 월드컵 섹션도 발행했다. TV의 월드컵 관련 프로그램들은 9일 밤부터 10일 새벽까지 방청객을 스튜디오로 불러 쇼를 펼치는 공개방송을 진행했다. 결승전에 진출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출전도 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열기다. 퀴즈쇼가 진행됐고,‘축구와 전쟁’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다룬 프로그램도 방영됐다. 각종 경기의 하이라이트와 월드컵의 역사 등이 재방송된 것은 물론이다. 월드컵에 대한 중국인의 열광에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적지 않은 중국인들은 자신들의 ‘못 말리는 도박 성향’을 꼽곤 한다. 홍콩의 아주시보(亞洲時報) 인터넷판은 이날 “광둥 등 남방 일부 지역에서만도 대략 11억위안(약 1400억원)어치의 지하 도박이 이뤄졌다.”고 추산했다. 베이징에서는 정식으로 팔린 월드컵 복권만도 3000만위안(40억원)으로 집계됐다.‘위대한 이탈리아’를 외쳤던 중국 CCTV의 황젠샹(黃健翔) 해설위원도 도박 때문에 ‘광분’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베이징의 한 유력 일간지는 보도했다. 2002 월드컵 때 한국의 승리에 중국인들이 시비를 걸었던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가 “많은 사람이 도박에서 잃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는다. 상하이의 한 사업가는 “한국이 4강에 가는 바람에 40만위안(5000만원)을 잃었다.”며 뒤늦게 기자에게 푸념했다. “빈부차가 엄청난 상황에서 지하 도박을 방치하면 더 큰 사회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경고성 보도가 나오는 등 중국은 지금 월드컵 후유증이 걱정이다. jj@seoul.co.kr
  • [Leisure+α] 17번째 생일을 맞아 펑펑 쏩니다

    오는 12일 개원 17주년을 맞는 롯데월드는 생일을 자축하는 의미로 당첨 확률 50%의 스크래치 복권을 증정하는 ‘개원 17주년 행운대잔치’를 진행한다. 롯데월드 티켓을 구입하는 고객에게 직접 그 자리에서 당첨 확인이 가능한 스크래치 행운권을 나누어준다. 이번 행사는 총 40일간 이어지며 총 40만장이 발행된 행운권 중 20만명에게 자동차,PMP, 디지털 카메라, 연간회원권, 자유이용권 등 다양하고 품짐한 선물을 나누어준다.www.lotteworld.com,(02)411-2000
  • 새달부터 무료진료

    그동안 의료보장의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던 노숙자와 외국인 근로자 및 우리나라 남성과 결혼한 외국인 여성 이민자는 물론 이들의 자녀들이 새달부터 국내에서 무료진료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보건복지부는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를 수용해 이같은 무료의료 대상 확대안을 확정해 7월1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 건강보험 등 의료보장제도에서 배제돼 있는 노숙자를 비롯해 입국 후 90일이 경과하고, 국내에서 발병한 질병을 가진 외국인 근로자와 여성 결혼이민자 및 이들의 자녀는 복지부가 지정한 의료기관에서 필요한 진료와 함께 입원비와 수술비 등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지원 규모는 일반 질병의 경우 진료비 500만원 이내이며,500만원을 초과하는 중증 질환의 경우에는 해당 의료기관의 심의 및 초과 사유서를 제출하면 10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단, 진료비가 1000만원을 초과할 경우는 초과 금액의 80%까지 지원해 준다. 복지부는 이를 위해 국립의료원과 34곳의 지방의료원,6곳의 적십자병원 및 각 시·도지사가 인증한 의료기관 17곳 등 전국 58개 의료기관을 사업 시행기관으로 지정하고 복권기금으로 확보한 46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카지노·복권 ‘날고’ 경마·경륜 ‘기고’

    카지노와 복권 사업은 갈수록 번창하는 반면 경마와 경륜(자전거 시합)·경정(모터보트 시합) 등 합법적 사행스포츠는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 조세연구원 김현아 전문연구위원이 28일 ‘재정포럼 6월호’에 기고한 ‘갬블 관련 과세 및 재정정책에 관한 논의’에 따르면 지난해 경마, 경륜·경정, 카지노, 복권 등의 갬블산업으로부터 거둬들인 재정수입은 3조 4168억원으로 2004년 3조 4932억원보다 2.2% 감소했다. 조세와 기금 등의 형태인 갬블산업 재정수입은 1999년 1조 210억원에서 2003년 4조 66억원까지 증가했으나 2004년부터는 줄어드는 추세다.2002년 말 로또복권의 도입과 정보기술(IT)에 따른 게임머신 등의 증가로 경마 비중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산업별로는 2002년 3287억원이던 복권산업의 재정수입이 2003년에 1조 7544억원으로 급증했다. 이후 2004년 1조 5953억원,2005년 1조 6635억원 등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카지노 재정수입도 2002년 1876억원,2003년 2358억원,2004년 2464억원,2005년 2791억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반면 경마의 재정수입은 2002년 1조 7788억원을 정점으로 2003년 1조 4067억원,2004년 1조 1557억원,2005년 1조 1235억원 등으로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경륜·경정도 2002년 6993억원,2003년 6067억원,2004년 4958억원,2005년 3506억원으로 급감하고 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일터서 즐거움 찾는 어르신 는다

    일터서 즐거움 찾는 어르신 는다

    “아침에 출근할 수 있다는 게 즐거워.” 노후 생활의 즐거움을 일하는 데서 찾는 ‘어르신’들이 늘고 있다. 노인정이나 공원이 아닌 일터에서 보람을 찾으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셈이다. ●일터에서 제2의 전성기 백구현(68)씨는 지하철 실버택배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하철 실버택배원은 노인들의 지하철 이용료가 무료라는 점에서 착안된 노인 일자리다. 전직 공무원이었던 그는 “2003년 서울실버박람회에서 알게 돼 일을 시작했는데 하루에도 몇 번씩 지하철을 타야 하고, 택배 물건이 무거울 때는 계단을 오르내리기가 쉽지 않아 힘들 때도 있다.”면서도 “택배 주문을 받을 때는 복권에 당첨된 것처럼 즐겁다.”고 했다. 또 물건을 잘 받았다는 인사를 받거나 격려를 받을 때면 그 이상의 보람도 없다고 뿌듯해했다. 홍용식(66)씨는 대구수목원에서 숲생태 해설가로 일한다. 교직에서 물러난 후 2004년부터다. 그는 “아이들이 수목원에 오면 이 나무가 조팝나무고, 저 나무가 회양목이라고 설명해주고 자연생태의 중요성도 얘기해 준다.”면서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항상 공부하고 교직에서의 노하우도 아이들을 대하는 데 활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건강을 유지하면서 지속적으로 일을 하는 것이 바람이라고 했다. 전통문화지도사로 어린이들에게 전통예절을 가르치는 유상준(69)씨도 “내 손자 손녀가 150명이나 된다. 나만큼 큰 부자가 있겠느냐. 아이들이 깍듯이 인사하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벅찰 정도로 기쁘다.”며 행복해했다. 전래동화 강사인 선옥선(70·여)씨는 “아이들에게 옛날 얘기를 들려주고 함께 그림도 그릴 때면 내 평생 이렇게 즐거운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라고 했다. 부산에 사는 배효성(69)씨도 몸은 고되지만 일하는 즐거움에 푹 빠졌다. 무료종합일간지를 배포하는 일을 하는 그는 매일같이 새벽 6시에 출근을 해야 하지만 “이렇게 일을 하면서 살아 있다는 걸 느낀다.”고 했다. 일을 하면서 건강도 챙기고, 자식들에게 부담을 안 줘도 되니 1석 2조란다. ●노인 일자리 창출이 숙제 이처럼 일하는 노인들이 전국적으로 6만명이 넘는다. 정부가 노인 일자리 창출 사업을 적극 추진하면서 전국 노인복지관을 중심으로 노인 일자리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정부에서 마련한 노인 일자리는 공익형·교육형·복지형·시장형·인력파견형 등으로 다양하다. 교통안전, 방법순찰 등에서부터 밑반찬판매나 지하철택배와 같이 수익을 내는 일자리도 있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8만개의 노인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고령사회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저소득 노인들을 위한 복지지원만큼이나 노인 일자리 창출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2005년 기준으로 일하기를 원하는 65세 노인이 52만명이 넘고 앞으로는 건강하고 능력있는 노인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면서 “때문에 내년에는 일자리를 11만개로 늘리는 등 사업규모를 계속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계도 있다. 이들 일자리 대부분의 인건비를 정부에서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노인 일자리의 한 달 보수를 월 20만원으로 책정하고 보수와 부대비용 등을 책임지고 있다. 때문에 일자리 창출은 비교적 쉽지만 장기적으로는 고령사회를 대비할 수 없다. 오는 2018년에 노인인구 비율이 14%로 급증할 것으로 점쳐지는 상황에서 노인들의 일자리를 언제까지나 정부에서 책임질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의 정종보 국장은 “젊은 사람들도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어하는 요즘에 사업장에서 노인들을 반기지 않기 때문에 노인일자리 개발과 함께 노인들에 대한 직무 재교육이 병행돼야 노인인력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한려수도 끝자락 ‘욕지도 (欲知島) ‘ 일주

    한려수도 끝자락 ‘욕지도 (欲知島) ‘ 일주

    사람이 없는 만큼 사람이 그리운 곳. 누군가 찾아올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날 것도 아닌데, 기대섞인 시선으로 오가는 배를 바라보는 섬사람들과 고급생선 전갱이를 잡아 ‘대박’을 터뜨리려는 어부들이 있는 곳. 평당 77원(2005년 공시지가)짜리 산자락에서 바라보는 풍광만큼은 억만금을 주고라도 살 수 없는 곳. 경상남도 통영시 욕지도를 가기 위해 행장을 꾸린다. 글 사진 통영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욕지도를 찾아 ‘동양의 나폴리’통영항을 나선 배가 항구에서 멀어질수록 바닷물 색깔이 옥빛을 더해간다. 비내린 뒤 파르라니 제 색을 되찾은 하늘. 수평선이 없다면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바다인지 도무지 가늠하기 어렵다. 욕지도는 한려수도의 끝자락에 흩어진 39개의 섬을 아우르는 욕지면(欲知面)의 본섬. 통영항에서 뱃길로 32㎞쯤 떨어져 있다. 소요시간은 1시간 남짓. 연화도, 상·하노대도, 두미도 등과 함께 연화열도(蓮花列島)를 이루고 있다. 한산도, 매물도 등 유명한 섬들의 위세에 가려 세인들의 관심에서 살짝 비켜서 있는 섬이다. 그만큼 호젓한 여행을 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 ‘알고자 한다면(欲知)’이란 뜻을 가진 섬이름이 특이하다. 여러 설이 있지만, 한 고승이 깨달음을 ‘알고자 한다면’ 먼저 자신의 마음속을 살펴보라고 한 설법에서 유래했다는 것이 유력해 보인다. # 드라이브의 백미 일주도로 섬이름에 대한 궁금증은 접어두고 서둘러 섬 일주에 나섰다. 섬 주변의 비경들을 모두 안고 있는 일주도로는 욕지도의 자랑. 무려 31㎞에 달한다. 자전거로는 1시간30분, 승용차로는 40분 정도 걸린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삼여도 고갯마루. 이영하, 윤정희 등 당대의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출연한 영화 ‘화려한 외출(77년작)’의 무대가 되었던 곳이다. 한쌍의 촛대바위와 세개의 바위섬으로 이루어진 삼여도, 그리고 좌사리도 등이 그림처럼 펼쳐져있다. 화려함과 장엄함이 어우러져 푸른 바다를 수놓은 듯한 모습에 찬탄이 절로 나온다. 이곳을 찾은 외지인이라면 누구라도 ‘화려한 외출’을 한 셈. # 아름다운 어촌 유동마을 삼여도 고갯마루를 지나면 유동마을. 인근의 덕동마을과 함께 거무스름한 몽돌해변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해양수산부가 선정한 ‘아름다운 어촌’의 한곳이기도 하다. 일주도로 주변 풍경을 눈에 담으며 천천히 페달을 밟는 ‘자전거족’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유동마을로 향했다. 도로변 곳곳의 황토빛 고구마밭이 옥빛바다와 대비를 이루며 이채로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고구마는 이 지역 특산물.‘욕지 고구매’라고 해서 제법 비싼 가격에 팔려 나간다. 능숙한 솜씨로 소를 부리며 고구마밭을 일구던 이문수(72)씨는 처음 본 외지인에게 “8월쯤에 한번 더 오시소. 내 맛난 고구마 대접할끼고마.”라며 보기 좋은 미소를 보낸다. 대문 없이 살고 있는 이곳 사람들의 인정이 그대로 전해졌다. 어디 고구마뿐일까. 언제고 다시 찾는다면 아마 ‘이밥에 고기반찬’까지 대접할 게다. # 노적마을과 섬 산행 노적마을은 욕지도가 숨겨둔 또 하나의 비경. 이슬이 쌓여 생겨났다는 이름만큼이나 아름다운 마을이다. 좌우로 펼쳐진 초도와 연화도, 좌사리도 등 다도해의 섬들이 파도를 헤치며 마을로 다가오는 듯하다. 마을주변에 널려 있는 낚시포인트에서는 갯바위 낚시를, 까만 몽돌로 이루어진 앞마당같은 해변에서는 해수욕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맑고 투명한 바다 속은 또 어떤가. 전국의 스쿠버다이버들이 즐겨 찾을 만큼 맑은 물색을 자랑하고 있다. 천황봉 등 섬속의 산을 오르는 즐거움이 또한 각별하다. 산행 내내 한려수도의 수려한 풍광과 소박한 섬마을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일주도로에서 보는 것과는 또 다른 절경. 천황봉, 약과봉 등을 둘러보고 내려오는데 두시간 정도 걸린다. 짧은 산행이지만 곳곳에 바위절벽 등 난코스도 적지 않다. 운이 좋으면 산행중에 야생사슴을 만나기도 한다. 욕지도는 한때 녹도(鹿島)라고 불릴 만큼 사슴이 많았던 곳. 지금은 10∼20마리정도의 야생사슴이 서식하고 있다. # 몽환적인 밤바다 어느덧 해거름에 도착한 욕지항. 서너명의 촌로들이 술잔을 기울이고 있다. 얼굴이 불콰해진 화랑이발소 이발사 김기반(72)씨도 그중 한명. 벌써 44년째 욕지도 사람들의 머리를 깎아주고 있다. 요즘엔 미용실에 밀려 하루 두세명 손님받기도 어렵지만, 그나마 이발비가 없으면 깎아주기도 하고 담치(홍합)등 해산물을 이발비 대신 받기도 한다. 교교한 달빛을 받아 검게 빛나는 밤바다. 그리고 오랜 세월 풍상에 다듬어진 몽돌해변. 섬뜩할 만큼 적막하고 비현실적이라 할 만큼 아름다운 풍경속을 거닐며 다시 한번 욕지도의 유래를 생각했다. 밀려오는 검은 파도에 뒤척이던 몽돌들이 번뇌란 탐욕에서 시작되는 것이라고 속삭이는 듯하다. 그제서야 ‘欲知’가 ‘欲止’의 오기(誤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퍼뜩 머리에 떠오른다. 욕심을 버린 청빈한 삶을 최고의 가치로 여긴 조상들이 안빈낙도(安貧樂道)를 꿈꾸던 곳. ●먹을거리 아지 외에 요즘 제철을 맞은 생선이 볼락. 소금구이로 통째 먹는 맛이 일품이다. 생선회 식당이 주류를 이루는 욕지도에서 꼭 먹어봐야 할 토속음식이 ‘뺏때기 죽’. 말린 고구마를 팥 등과 함께 죽처럼 끓인 것이다. 예전 보릿고개 시절엔 구황음식이었지만 요즘엔 간식처럼 먹는다. 아직 관광음식으로 개발되지 않아 정식메뉴로 파는 음식점은 없다. 다만, 민박집 등에서 주인에게 말만 잘하면 맛볼 수 있다. ●교통 통영에서 가는 배편은 자주 있는 편. 욕지 카페리1호(yokjishipping.co.kr,055-641-6181,6183)는 통영항에서 하루 3회, 카페리2호(055-641-3560)는 삼덕항에서 하루 2회 왕복운항한다. 카페리1호는 여객운임이 편도 7000∼9000원, 차량운임은 편도 1만 6000∼2만 2000원,SUV를 포함한 승합차는 2만 7000원이다. 카페리2호는 여객운임이 편도 7000원, 차량은 승용차 1만 6000∼2만원, 승합차는 2만 5000원. 삼덕항에서만 출항하는 욕지금룡호(yokji.or.kr,055-641-3560)는 연화도를 경유하지 않고 욕지도로 하루 3회 직항한다. 요금은 카페리2호와 동일하다. 욕지도내 시내버스가 배시간에 맞춰 운행되지만 아무래도 불편한 점이 많다. 욕지도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승용차가 필수. 자전거를 대여해 주는 곳도 없어 직접 차량에 싣고 가야 한다. ●숙박업소 섬 곳곳에 여관과 콘도형 민박 등 숙박업소들이 많다. 주민집 대부분이 민박을 겸하기도 한다. 그러나 피서철 성수기엔 숙소가 모자랄 경우도 있어 예약이 필수다. 요금은 1만 5000∼5만원. 문의 욕지면사무소(yokji.tongyeong.go.kr 055-642-5119,3007). # 통영 앞바다 아지잡이 어선의 아침 “아지(매가리의 일본식 표현)란 생선을 바다의 로또복권이라 안합니꺼.” 새벽 4시30분. 해와 달이 교대를 서두르는 시간.5t급 어선 부광호의 선장 김학명(42)씨는 정치망이 펼쳐져 있는 어장으로 향하는 배위에서 아지 자랑에 열을 올렸다.“뱃사람들이 그래서 희망을 갖고 사는 거지예. 평소에 잘 안잡혀도 몇백상자 잡는 날엔 단번에 대박나는 거라예.”김 선장은 욕지도에서 3대째 어장을 일구며 살아가는 전형적인 경상도 ‘싸나이’. 무뚝뚝하다가도 아지얘기가 나오자 눈에 불을 켠다. 아지는 특히 일본인들이 좋아한다. 회로도 먹지만, 얇게 포를 떠 초밥위에 얹어 먹는 맛이 일품이다. 성격이 급해 그물에서 올라오면 바로 죽어 버린다. 그래서 잡은 아지는 “고마 바로 냉동시키가 일본으로 수출해 삔다.” 매가리라고도 불리는 아지잡이는 이맘때부터가 절정. 아무 것도 먹지 않아 뱃속이 빈 아지가 최상품으로 상자당 10만∼13만원을 호가한다. 멸치를 먹은 놈은 상자당 10만원, 새우를 먹었을 때는 7만∼8만원 정도 값을 쳐준다. 제법 많이 올라오는 날이면 300∼400 상자는 거뜬히 잡는다니, 한번 출어에 수천만원의 수입을 올리는 셈이다. 어장은 유동 선착장 바로앞. 아지 등 생선의 회유로를 막아 정치망 속으로 몰아 넣는 어로방식이다. 정치망 한가운데 놓인 뗏목위에 올라선 김 선장과 선원들이 천천히 그물을 걷어올리기 시작했다.105마력짜리 뗏목엔진이 굉음을 울릴 때마다 포위망이 조금씩 좁혀지기 시작했다. 겁에 질린 멸치떼만 요란스레 뛰어오를 뿐, 정작 아지는 눈에 띄지 않았다. 뗏목과 배가 닿을 듯 가까워졌을 즈음, 드디어 그물아래에서 아지가 보이기 시작했다. 유선형의 날렵한 몸매를 가진 아지. 토실토실하게 살이 올라 있다. 담배를 한대 피워 문 김 선장의 입술에 미소가 감돌기 시작한 것도 그때쯤. 저 무뚝뚝한 ‘갱상도 싸나이’도 웃을 때는 꼭 어린아이처럼 해맑은 모습이었다. 아침 6시40분. 스멀스멀 산비탈을 기어 오른 햇살이 활짝 퍼지기 시작했다. 오늘 잡은 물고기는 잡어를 제외하고 아지만 두상자. 선원들 인건비는 고사하고 겨우 기름값이나 될 만한 양이다. 그렇지만 아지잡이는 이제부터가 시작. 실망하는 모습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도다리를 낚고 돌아오는 ‘미시족 어부(漁婦)’ 이경미(35)씨와 손짓으로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고등어 양식장으로 향하는 어민들과 손인사도 나누며 욕지항으로 돌아온 김 선장. 아침밥을 먹자마자 또 다른 일터인 고구마밭으로 향했다.
  • [금융상품 백화점]

    ●교보자보, 맞춤특약으로 저렴하게 국내 최초로 전화와 인터넷을 통한 보험판매로 유통비용을 줄인 교보자동차보험은 고객별 특약과 다양한 부가서비스도 제공한다. 자녀가 분가해 혼자 또는 부부만 운전하는 중·장년층 고객들은 만 48세 이상 연령한정 특약과 50플러스특약에 가입하면 보험료가 10% 정도 싸다. 반면 물리치료지원금, 요양시설이용지원금 등 부가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어린 자녀를 둔 30·40대 운전자를 위한 참사랑자녀특약은 월 5800원의 보험료로 부모가 사망할 경우 자녀학자금을 지원한다. 또 만 18세 이하 자녀의 교통상해시 부상위로금, 성형위로금, 후유장해 지원금을 지급한다. 멤버십카드(다이렉트+카드)로 패밀리레스토랑 20% 할인, 스피드메이트 정비서비스,1만원에 엔진오일 교환 서비스, 주유금액에 대한 OK캐쉬백포인트 3배 적립 등의 서비스도 주어진다.GPS시스템을 도입,10분내 출동하는 시스템을 갖춘 것도 장점이다.   ●비씨카드,TOP포인트 로또 2006 비씨카드는 포인트 적립 가맹점에서 카드를 사용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경품을 제공하는 포인트 복권제인 ‘TOP포인트 로또 2006’을 시행한다. 이 서비스는 고객이 비씨카드 적립 포인트인 TOP포인트를 적립해 주는 업소에서 비씨카드를 사용할 경우, 사용할 때마다 자동으로 추첨기회 한 번씩을 부여하고 다음달 초 약 3만명을 추첨해 여행상품권,TOP포인트 등 다양한 경품을 제공한다.1등(1명)에게는 500만원 상당의 여행상품권,2등(2명)에게는 100만원 여행상품권,3등(10명)에게는 TOP 포인트 10만포인트,4등(100명)에게는 TOP포인트 5만포인트,5등(3만명)에게는 TOP포인트 1000포인트를 준다.   ●외환은행, 리더스론 외환은행은 우량기업 임직원 등을 대상으로 저금리 무보증 신용대출 상품인 ‘리더스론’을 판매한다.이 상품은 외환은행이 선정한 우량기업체, 정부 투자·출자·출연기관, 지방자치단체 출자기관, 공무원, 학교 등에서 6개월 이상 재직중인 직원으로 만 25세 이상 60세 이하를 대상으로 한다.신용도에 따라 최고 1억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으며, 외환은행과 거래가 없는 고객도 이용할 수 있다.대출금리는 20일 현재 최저 연 6.26%로 급여이체자, 당행 신용카드 보유 고객, 공과금 자동이체자 등은 금리를 감면해 준다. 대출기간은 1년이고, 최장 5년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한국증권, 부자아빠 연속분할매매 주식혼합 펀드 주가 등락과 상관없이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장점이다. 우리나라 주가가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것보다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다는 점에 착안해 만들어졌다.주가의 변동성을 활용, 주가가 떨어지면 단계적으로 사고 주가가 오르면 단계적으로 파는 일종의 시스템 펀드로 투자 종목을 고르는 시점을 판단할 때 펀드메니저의 주관이 배제되도록 설계됐다. 투자종목은 시가총액, 변동성과 유동성 등을 감안,30∼50개 종목으로 구성된다. 투자금액의 50% 수준을 최근월물 장내 풋옵션(팔권리)을 매수, 시장하락에 따른 손실을 일정 수준으로 줄였다.한국증권은 주식시장 상승분을 모두 이익으로 얻으려는 투자자보다는 주가 상승기에는 일정 수준의 수익을 얻으면서 하락시에는 손실을 가급적 줄이고자 하는 투자자들에게 알맞은 펀드라고 덧붙였다.   ●대한생명, 변액CI보험 고액의 치료자금을 지급하는 치명적질병(CI)보험에 투자실적에 따라 보험금이 변하는 변액기능을 추가한 상품이다. 사망보험금의 일부 또는 전액을 미리 지급하거나 별도의 고액 생활보험금을 생전에 지급해 고액의 치료비, 실직에 다른 생활비, 신체장애에 따른 간병비, 요양비 등 다목적 자금으로 쓸 수 있도록 개발됐다. 펀드의 운용실적에 따라 추가로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채권·대출·단기자금에 100% 투자하는 채권형과 주식에 30% 가량 투자하는 혼합형 등 두가지다.1년에 12차례 펀드 운용을 바꿀 수 있고 운용방법 변경에 따른 수수료는 면제된다. 투자수익이 좋지 않아도 최저 보험금(1구좌 가입시 1억원)을 보장, 안정성을 갖췄다. 계약 이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연금보험이나 일반CI보험으로 바꿀 수 있다.
  • [5·31 광역단체장 후보 지상탐구] (3) 제주지사

    [5·31 광역단체장 후보 지상탐구] (3) 제주지사

    ■ 무소속 김태환 “제주도 전역 면세화” 무소속 김태환 후보는 ‘누가 제주를 안다고 하는가.’라는 선거 슬로건을 내세웠다. 다분히 일찍 고향을 떠났던 한나라당 현명관 후보를 겨냥한 말이다. 그는 열린우리당 입당 번복으로 위기에 몰리자 도지사직 사퇴라는 배수진을 치고 나왔다. 특유의 친화력과 경·조사 챙기기로 다진 지지세가 만만찮다는 사실은 다른 후보들도 이의를 달지 않는다. 경조사만 챙긴다는 시비에 김 후보는 “제주 사회는 하나의 공동체다.”면서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리더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9급 말단에서 도지사까지 승승장구했지만 ‘철새’라는 꼬리표가 따라 다닌다. 1998년 제주시장 선거 때는 국민회의,2002년 재선 때는 무소속,2004년 제주지사 재선거는 한나라당, 이번 선거를 앞두고는 열린우리당 입당을 선언했다가 하루 만에 번복했다. 그는 ‘모든 게 정치적 미숙에서 비롯된 일”이라며 “철새 시비는 도민들의 심판을 받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특별자치도의 완성을 위해 항공자유화, 도 전역 면세화, 법인세율 인하 등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또 특별법 추진과정에서 시민단체의 반발 등으로 무산된 교육 및 의료시장 개방 등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지난 2년간 혼신의 힘을 다해 특별자치도를 탄생시켰다.”면서 “앞으로 중앙부처 설득논리를 개발하고 도민의 공감대 형성을 이끌어내 특별자치도를 완성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따른 제주 생명산업인 감귤산업의 위기와 관련해 1조원의 유통안전기금을 조성, 농가 자금지원 확대와 이자 부담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제주항공 노선 확충과 제주관광공사 설립, 내국인 면세점 확대 등을 통해 2010년까지 제주관광 800만명시대, 관광수입 3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공약도 내놓았다. 김 후보는 해군기지 건설은 ‘도민이 찬성해야만 가능하다.’고 전제하고 “가시적인 경제효과가 나타나고 평화의 섬 이미지를 해치지 않는 방향에서 추진하면 반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제주 4·3사건의 완전 해결을 위해 국가추모일 지정, 후유 장애인 지원이 포함된 4·3특별법 개정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무소속 단체장의 한계론에 대해서는 “야당 도지사로 있으면서 정부 여당의 협조를 받아내 특별자치도를 탄생시켰다.”면서 “이제 중앙정치권이 이래라 저래라 하는 시대는 지나갔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박근혜 대표 피습사건은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중앙당 지원유세가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선거정서로 볼 때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한나라 현명관 “항공료 50% 내릴것” 한나라당 현명관 후보는 “나는 정치는 잘 모른다.”면서 “오직 먹을거리 걱정하지 않고 아이들 학비 걱정하지 않게 돈버는 정책을 연구하고 만들어내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항공료 50% 인하, 인터넷 카지노 유치, 제주펀드 조성 등 굵직한 공약을 내놓았지만 아직은 2%가 부족한 상황이다. ‘잘나갈 땐 뭐하다가 이제 와서….’라는 식의 일부 바닥정서가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그는 중학교 졸업후 서울로 유학, 행정고시를 거쳐 공무원으로 있다 일본 유학을 다녀온 후 삼성그룹에서 일해 왔다. 줄곧 객지 생활을 했다. 현 후보는 “객지에서 기죽지 않고 당당하게 ‘제주인’으로 살아왔다.”고 말한다. 항공료 인하가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지적에 그는 “육지의 철도나 고속도로는 정부에서 건설하고 운행적자도 보전해 주지만, 제주의 철도나 고속도로와 마찬가지인 하늘길은 정부가 투자한 일이 없다.”면서 “제주노선으로 국내선 적자를 메우는 것은 도민들의 호주머니를 털어가는 행위”라고 말했다. 또 “기름값이 올랐다고 요금을 인상한 후 기름값이 내리면 항공사들이 한번이라도 요금을 내린 적이 있느냐.”면서 “안 된다 하지 말고 당당하게 요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외국관광객 전용 인터넷 카지노 유치 공약을 내걸었지만 ‘미국에서조차 불법인 인터넷 카지노가 한국에서 가능한가.’라는 지적도 쏟아졌다. 제주 특별자치도의 앞날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특별할 게 없는 특별자치도가 된다.”면서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과 경쟁하려면 법인세를 내려야 하고 국세의 지방세 이전 등 재정자립도 제고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귀포시를 교육규제자유특구로 지정해 외국어학교와 외국의 명문대 분교 등을 유치, 동남아지역 학생들을 끌어들이겠다는 교육공약도 제시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따른 제주농업의 위기에 대해서는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어 나가는 게 최선의 방안”이라며 “서울, 부산, 대구 등 대도시 근교에 무공해 제주 고급브랜드 농수축산물을 보관·판매하는 유통거점센터를 만들면 대한민국 최고로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삼성도 전부가 아닌 2∼3가지로 세계를 제패했다.”면서 “좁게는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경쟁력 있는 1가지 명품만 만들어도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검찰의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 수사와 관련, 현 후보는 “문제가 있다면 출마하지도 않았다.”고 일축했지만 다른 후보들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현 후보는 “박근혜 대표의 피습사건을 두고 선거에 유·불리를 논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면서 “박 대표의 제주방문이 차질을 빚게 된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우리당 진철훈 “서귀포에 웰빙테마타운 조성” 열린우리당 진철훈 후보는 본선 경쟁력을 의심한 중앙당의 김태환 전 제주도지사 영입 시도에 ‘단식농성’이라는 배수진 끝에 뒤늦게 후보로 확정됐다. 공천 과정에서 자존심을 구겼지만 진 후보는 “단식으로 구태정치 청산을 바라는 도민들의 자존심은 지켜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그에게는 늘 ‘사람이 진실해 보인다.’는 수식어가 뒤따른다. 기술고시를 거쳐 20여년간 서울시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동료들이 ‘가장 일 잘하는 공무원’으로 선정할 만큼 일하는 능력은 검증받았다. 그는 “유선전화 방식의 여론조사 결과는 그다지 믿지 않는다.”면서 “20∼30대 젊은층이 대거 투표에 참가하면 결과는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열세를 의식한 듯 TV토론에서는 “도민을 팔아가며 자신의 권력만을 위해 이당 저당 기웃거리는 정치인은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면서 연일 공세를 펼치고 있다. 그가 내국인 관광객 카지노 육성이라는 공약을 내놓자 ‘도박의 섬으로 만들려고 하느냐.’는 말들이 많았다. 진 후보는 “기존의 외국인 카지노 시설을 활용하고 도민들을 제외한 입도 관광객들에 한해 면세점을 이용하듯 항공권과 신분증을 제시하고 이용토록 하면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 “전남의 J프로젝트와 경남이 내국인 카지노 개설을 추진중”이라며 ““투명하게 운영하면 관광객도 늘어나고 재원도 튼튼해진다.”고 덧붙였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따른 감귤산업 위기에 대해서는 “협상에 제주출신 전문가가 참여하면 예상치 못한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개방이 불가피할 경우 오렌지 생과나 농축액에 대한 관세수입 1000억원을 제주로 돌려달라고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년 특별자치도비로 유학생 100명을 세계에 보내겠다는 야심찬 공약도 내놓았다. 진 후보는 “유학비 지원은 복권기금과 내국인 관광객 카지노 수익금 일부를 활용하면 가능하다.”면서 ”글로벌 인재양성에 집중 투자해야만 국제자유도시로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단기체류 제주관광을 장기 체류형으로 바꾸기 위해 휴양형 주거단지 조성사업 등을 추진하겠다는 관광정책도 내놓았다. 그는 “서귀포시에 30만평 규모의 웰빙 테마타운을 조성하고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유치, 돈이 되는 제주관광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자신의 러닝메이트인 서귀포 행정시장 후보에 정치권 인사가 아닌 주민자치위원장 경력의 일반시민을 내세워 눈길을 끌기도 했다. 진 후보는 “혈연, 지연, 학연에서 벗어나 제주의 미래를 위해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경북도 ‘소나무 재선충과의 전쟁’

    경북도가 ‘소나무 재선충병과의 전쟁’에 나섰다. 경북도는 올해 65억 2000여만원(복권기금 12억 2000여만원 포함)의 사업비를 들여 항공 방제 등을 통해 소나무 재선충병 예방 및 확산 저지에 나서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를 위해 도는 최근 도지사를 본부장으로 하는 ‘경북도 재선충 방제본부’를 설치, 재선충 확산 저지선 구축과 방제·예찰활동에 들어갔다. 도는 우선 오는 26일 포항·영천시를 시작으로 8월1일까지 60여일간 도내 재선충 발생지 8개 전역에 대한 항공 방제를 벌이기로 했다. 소나무 재선충병을 옮기는 매개체인 솔수염하늘소의 우화(羽化·곤충류가 생육하여 번데기나 유충에서 성충이 되는 것) 시기에 맞춰 방제활동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번 항공 방제에는 헬기 9대가 투입되며 포항·경주·안동·구미·영천·경산시와 청도·칠곡군 등 8개 시·군 29개 읍·면·동의 재선충 발생지 4944㏊에서 이뤄진다. 도는 또 이달 중에 복권기금 12억 2000만원으로 경주 불국사와 안동 도산서원 등 문화재 보호구역 24곳에 대한 토양 관주 및 지상 방제 등 소나무 재선충병 예방활동을 펼 계획이다. 이와 함께 소나무류(소나무, 해송) 무단 이동을 막기 위해 총 115개 단속반을 구성, 운영키로 했다. 이에 앞서 도는 올 들어 4월 말까지 재선충에 감염된 소나무 1만 7000그루를 벌채해 소각했으며, 경주 무열왕릉 등 주요 사적지 소나무 3만 5000그루에 예방주사를 놓았다.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12일 TV 하이라이트]

    ●사이언스+(YTN 오후 1시20분) 교통비 계산에서 영화 관람까지 이제는 생활필수품으로 굳건히 자리 잡은 교통카드. 우리가 매일 사용하고 있는 한 장의 카드 안에는 과연 어떤 과학의 원리가 숨어 있을까?건전지가 없어도 단말기와 전자기 유도 원리를 통해 요금을 처리할 수 있는 교통카드 속에 숨어 있는 과학의 비밀을 알아 본다. ●생방송60분-부모(EBS 오전 10시) 최근 TV, 잡지 등에서 독특한 스타일로 화제를 뿌리고 있는 낸시 랭. 부잣집 외동딸로 남부러울 것 없이 자랐지만 돈이 들지 않는 예술을 택해 퍼포먼스를 해야만 했다. 낸시 랭과 함께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딸이 자신의 색을 잃지 않는 예술가로 성장할 수 있게 해준 어머니를 함께 만나본다. ●신동엽의 있다!없다?(SBS 오후 7시5분) 볼록 튀어 나온 배꼽, 뚜렷한 임신선 등 남자의 임신 흔적의 진실을 알아본다. 드라마 속에 등장했던 노래 ‘똥송’처럼 아이들의 원활한 배변을 위해 만든 동요가 있는지 살펴본다. 또 우리나라에 케첩 깍두기가 있는지 없는지, 장난감처럼 알록달록 빽빽한 마을이 있는지 없는지도 알아본다.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MBC 오후 8시20분) 태경과 은민은 말싸움을 하고, 서로의 부모에게 서운한 마음을 모두 털어놓고는 결국 등을 돌리고 만다. 태경도 속이 상해 공부도 못하고, 은민도 어른들 싸움에 자신들까지 힘들어지는 것 같아 마음이 복잡하다. 한편, 태희와 아침운동을 하고 오던 기훈은 동네 버스 정류장에서 희수와 마주친다. ●사랑과 전쟁(KBS2 오후 11시5분) 택배 일을 하던 경태는 복권에 당첨돼 22억원을 받게 된다. 경태는 아내에게 ‘복권에 당첨되면 뭐 할거야?’라고 넌지시 묻고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겠다.’는 말에 아내한테도 비밀로 하기로 한다. 부자가 되니 그동안 살던 세상과는 또 다른 세상. 경태는 돈 쓰는 재미에서 헤어날 줄을 모르는데….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어깨가 아프다고 오십견일까? 어깨 통증을 오십견으로 여기고 병원을 찾는 사람들 가운데 70%는 오십견이 아니라는 통계가 나왔다. 어깨 통증의 대부분은 어깨 근육 파열이나 석회성건염, 목디스크인 경우. 어깨 통증이 심각한 질병으로 발전하기 전에 정확한 질환이 무엇인지 진단해 본다.
  • [업계소식-새상품] 연합복권사업단 즉석복권 ‘스피또’ 3종

    국무총리 산하 복권위원회 수탁기관인 연합복권사업단은 즉석복권 `스피또´ 3종을 선보였다. `스피또 2000´(2000원)은 1장 구입으로 5번의 당첨기회가 주어지며 1등 당첨금이 10억원이다. `스피또 1000´(1000원)은 1등 당첨금이 100만원으로 비교적 낮지만 당첨확률이 2만분의1로 높은 편. `스피또 500´(500원)은 3장마다 1장이 500원에 당첨되는 특징이 있다.이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스피또 2000´은 발매 10일만에 1억원 당첨자 2명을 배출했으며 `스피또 1000´은 다른 즉석복권의 두 배에 가까운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정유사 5월 이벤트 풍성

    정유업계가 월드컵과 가족을 화두로 풍성한 ‘5월 이벤트’를 쏟아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SK㈜는 부모가 모은 ‘OK캐시백 포인트’로 자녀 학자금을 마련하는 서비스인 ‘i-promi se(아이-프라미스)’ 이벤트를 열고 있다. 이달 말까지 i-promise 홈페이지(www.i-promise.co.kr)에 회원가입을 하면 OK캐시백 100포인트를 지급한다. 또 주유고객을 대상으로 ‘약속 저금통(스크래치 복권)’을 나눠줘 추첨을 통해 3명에게 자녀교육비 300만원을 지급한다. 국내 최초의 포인트 장학금 프로그램 서비스인 ‘i-promise’는 부모가 아이 이름으로 된 저금통을 개설해 일정한 기간 포인트를 적립하고, 적립된 포인트를 이용해 자녀의 학자금 또는 입학에 필요한 학용품을 구입할 수 있다. GS칼텍스는 월드컵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이달 말까지 킥스 사이트(www.kixx.co.kr)를 통해 ‘박주영과 함께하는 대한민국 축구 킥스서포터스 모집’ 행사를 벌인다. 참여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1000명에게 붉은색 응원 티셔츠를 준다. 또 행사 종료 후에는 대한민국 축구 킥스서포터스의 이름이 담긴 사인 보드를 제작해 박주영 선수에게 전달한다. 현대오일뱅크는 태극전사의 필승을 기원하며 자사 주유 고객과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특별 이벤트를 펼친다. 이달 말까지 고객 30명을 추첨해 독일 여행권을 제공한다. 또 오피러스와 그랜저 TG, 뉴싼타페 등 10대의 고급 자동차와 총 1만 3000개의 4강 기원 응원 T셔츠 및 머플러도 선물로 준다. 참여를 원하는 고객은 현대오일뱅크 주유소에서 배포하는 응모권을 갖고 보너스카드 사이트(www.oilbankcard.com)에서 응모하면 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씨줄날줄] 박계동 동영상/진경호 논설위원

    한나라당 박계동 의원은 요란하다. 주장이 강해 어디서든 묻혀 있는 법이 없다. 오랜 민주화 운동을 거쳐 민주당 초선의원이던 1995년 10월 그는 이른바 노태우 비자금 사건을 파헤쳐 한국 정치를 일거에 뒤흔들었다. 스타의원으로 떠오른 그는 여세를 몰아 이듬해 15대 총선에서 3김 정치에 도전한다. 제정구, 노무현, 김원웅, 김정길, 원혜영, 유인태 의원 등과 함께 ‘3김 청산’을 외쳤으나 높디높은 지역패권구도에 막혀 낙선의 고배를 마신다. 선거법 위반으로 피선거권마저 묶이면서 택시기사도 하고 유학도 다녀오는 등 한때 정치낭인의 시절을 보냈다. 복권조치와 함께 정계로 돌아와서는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에게 “당신보다 제정구가 옳았어!”라고 호통쳤다. 발언권을 안 준다며 학교 선배인 이재정 민주평통 부의장에게 술잔을 던지는 물의도 빚었다. 국회와 당을 중심으로 늘 크고 작은 일들을 몰고 다니는 뉴스메이커라 하겠다. 그가 또 사고(?)를 쳤다. 서울 강남의 술집에서 여종업원 앞섶에 손을 넣어 가슴을 만지는 장면이 몰래카메라에 찍혀 인터넷을 가득 메우고 있다. 공인(公人)의 부적절한 행동을 비난하는 주장과 몰카의 의도에 주목하는 주장이 맞부닥치며 시끌벅적하다. 박 의원도 사과와 별개로 정치공작 가능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누가 무슨 목적으로 몰카를 찍어 돌렸는지도 물론 밝혀져야겠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공인의 처신이다. 첨단 디지털 세상을 맞아 공인은 숨을 곳이 없다. 휴대전화 보급률 80%에 초고속인터넷 보급률 75%인 세계 최강의 IT대국이다. 수백만대의 과속단속카메라에 방범카메라가 널렸고,GPS로 지금 어디에 있는지까지 가려낸다. 사생활 보호를 주장하기엔 세상이 너무나도 열려 있다. 언제 어디서 누구 눈에 띄어 구설수에 오를지 모를 세상인 것이다. 박 의원이 아니라도 올바로 처신하지 않고는 살아갈 방도가 없다 하겠다.1955년 서울지법 권순영 재판장은 희대의 카사노바 박인수 재판에서 “법은 보호할 가치가 있는 정조만 보호한다.”고 판결했다.50년이 흐른 지금, 세상은 보호할 가치가 있는 사생활만 보호하는 ‘빅브라더의 시대’가 돼 있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日산케이 “北후계싸움 치열”

    |도쿄 이춘규특파원|동아시아 모 국가의 정보기관이 지난해 초부터 평양과 베이징(北京)사이에서 빈번히 이뤄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과 여동생 김경희의 국제전화를 도청하는 데 성공했다고 산케이신문이 1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정남은 전화에서 “내가 일본에서 구속된 것은 북한 공안당국이 무능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산케이는 “김정남과 김경희가 협력관계를 맺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 초 김경희의 남편인 장성택의 복권이 확인된 사실을 들어 장남 김정남, 차남 김정철,3남 김정운의 후계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전했다.taein@seoul.co.kr
  • [데스크시각] 총무원장이 추기경을 만났을 때/김성호 문화부 부장급

    27일 종교계 수장들의 의미있는 만남이 있었다. 지관 조계종 총무원장이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가톨릭사회복지회에서 운영하는 성북동 ‘성가정 입양원’을 방문, 지원금을 전달했고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이 지관 총무원장을 반갑게 맞은 것이다. 종교계 수장들이 나란히 앉은 모습을 좀처럼 보기 어려운데 더해 두 수장의 화제가 ‘종교간 대화’였으니 예사롭지 않다. 올해 부활절과 부처님오신날 언저리에서 종교간 화해가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6일 서울 올림픽주경기장서 열린 부활절 연합예배의 주제가 ‘생명과 화해’였던 데 이어 부처님 오신날을 앞두고 각 불교 종단 대표들이 낸 법어에 화해가 단골로 낀다. 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의 법어는 그중에서도 놀랄 만한 것이다.“번뇌 속에 푸른 눈을 여는 이는 부처를 볼 것이요, 사랑 속에 구원을 깨닫는 이는 예수를 볼 것입니다.” 불교계 큰 어른이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어에서 예수를 거론한 것이다. 종교계에 남을 화해의 법어가 아닐 수 없다. 이에 화답하듯 정진석 추기경은 조계종 총무원에 전달한 ‘불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지금도 끊임없는 분쟁, 증오와 대립, 다양한 종류의 차별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부처님의 자비하심을 닮고 모든 종교의 근본 가르침인 사랑을 실천할 때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종교간 대화를 강조했다. 오는 7월 1만여명의 세계 감리교인들이 참가해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감리교대회의 큰 주제 역시 종교간 화해다. 한국기독자교수협의회와 한국교수불자연합회는 다음달 19일 성공회 서울대성당에서 종교간 화합을 놓고 공동학술모임을 갖는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 종교계에 불고 있는 화해의 바람(?)에서 잠깐 비켜서 속내를 들여다보면 화해일색만은 아니다. 우선 개신교 사상 처음으로 보수쪽 한기총과 진보쪽 KNCC가 공동주최한 지난 부활절 연합예배만 하더라도 아쉬움이 크다. 연합예배의 자리였지만 한기총과 KNCC 두 단체를 뺀 천주교며 여타 기독교 단체들이 빠졌다. 기독교 전체를 아우르는 행사로 치른다는 기대가 또 불발로 끝난 것이다. 해마다 부활절 연합예배에서 북한의 조선그리스도연맹과 남한 교회들은 공동기도문을 채택해 봉독한다. 북한의 교회마저 동참하는데 왜 부활절 예배며 미사에 가톨릭과 개신교 단체들은 한자리에 모이지 않을까. 부처님오신날도 사정은 마찬가지. 석탄일마다 북한 불교도연맹과 조계종은 번번이 공동발원문을 봉독하지만 남한의 불교 종단들이 모두 참여하는 발원문 같은 것을 마련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얼마전 국내 개신교 가운데 가장 교세가 크다는 교단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였다.10여년전 ‘교회 밖(다른 종교)에도 구원이 있다’는 소신을 펴다가 이단으로 몰려 출교당한 교역자의 복권을 묻자 교단 대표들은 한결같이 “시간이 더 흘러야 한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한다는 말인지. 교단 내부에서조차 열린 마음을 보이지 못하는 실정에서 종교간 화해를 기대하는 게 무리일 것도 같다. 말로만의 화해가 아니라 실천하는 화해가 있어야 할 것 같다. 최근 세계 각국의 종교 성지를 함께 순례하고 돌아온 원불교·불교·천주교 여성 교역자들의 모임인 삼소회의 한 멤버가 이런 얘기를 했다.“3개 종단 여성 교역자들만의 만남과 대화에 그칠 것이 아니라 남성들, 모든 종교로 확대되어야 한다.”고. 사실상 한국 종교 대표들의 만남은 1970년대 초반부터 있어왔다. 종단 대표들의 모임인 종교지도자협의회가 여전히 존재하지만 종교간 대화와 화해에 있어선 이렇다 할 흔적이 없다. 물론 한국만큼 종교간 분란없이 공존하는 나라가 어디 있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종교간은 차치하고라도 종단, 교단간의 교류조차 일천하기 짝이 없다.27일 총무원장과 추기경의 만남은 그래서 더욱 돋보인다. 구두선이 아닌 종교계 전체의 실천적 만남으로 확산되길 기대한다. 김성호 문화부 부장급 kimu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