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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리법조인 사면 되자마자

    올해 광복절 특별사면·복권에서 사면심사위원회가 명단 공개를 의결했음에도 법무부가 은근슬쩍 이름을 공개하지 않아 논란이 됐던(서울신문 8월23일자 1·10면) 비리 법조인 중 일부가 변호사 활동을 준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지방변호사회는 1일 뇌물수수 등 비리 사건에 연루돼 형사처벌을 받고 최근 복권된 하광룡 전 부장판사 등 법조인 2명이 변호사 활동을 위해 등록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하 전 부장판사는 부장판사 재직시 다른 판사가 맡은 사건과 관련, 청탁 명목으로 피고인으로부터 2500만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징역 8개월, 추징금 2500만원의 판결이 확정됐다가 지난달 광복절 특사에서 복권됐다. 함께 등록을 신청한 배모 변호사는 피고인으로부터 ‘판사 교제비’ 명목으로 2000만원을, ‘특별면회 알선’ 명목으로 600만원을 각각 받은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2600만원이 확정됐다가 복권됐다. 서울변회는 오는 6일 상임이사회의 등록심사위원회를 개최, 이들의 등록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 보통 복권된 법조인의 경우는 등록심사위원회에서의 별도 논의 없이 바로 변호사 등록이 허가되기도 하지만 이번 경우는 논란이 컸기 때문에 서울변회 측도 최대한 엄격히 등록 여부를 심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심사위원회 최종 결과는 이달 말쯤 나올 것으로 보인다. 김현 서울변호사회 회장은 “비리 전력이 있는 법조인의 변호사 활동 재개는 민감한 문제이며 복권 시기, 국민의 법감정 등도 중요하다.”며 “여러 요소를 신중히 검토해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베네수엘라 정치인, 복권상품으로 ‘가슴성형’ 내놔

    베네수엘라 정치인, 복권상품으로 ‘가슴성형’ 내놔

    베네수엘라의 한 정치인이 그의 선거자금 마련을 위한 복권판매에서 당첨자에게 ‘기막힌 선물’을 나눠줘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의 보도에 따르면 다음달 26일 시행되는 총선에서 야당후보로 출마하게 된 구스타보 로하스는 기금마련복권판매에서 ‘가슴 성형 임플란트’를 선물로내걸었다. 성형수술, 특히 가슴 확대수술은 베네수엘라에서 이미 매우 흔하게 시술되고 있으며 세계 유명 미인대회에서 베네수엘라 출신 여성들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더욱 수요가 늘고 있다. 텔레그래프는 “경제 불황에도 불구하고 베네수엘라에서 많은 사람들이 대출을 받아가면서까지 성형수술의 꿈을 이루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하스는 최근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어떤 사람들은 (임플란트 선물을)반대하지만 일부는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면서 “난 단순히 기금마련복권을 판매하고 그에 상응하는 당첨선물을 준비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제공하는 가슴 성형 임플란트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수술을 시행하는 것은 의사이지 내가 아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우려를 일축했다. 한편 베네수엘라에서 매년 3만 명의 사람들이 가슴성형수술을 받는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면 비공개자’는 멋대로 공개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가 2008년 8·15 광복절 특별사면 때 공개 의결하지 않은 특별사면 대상자 명단을 법무부가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한 것으로 드러났다. 법무부가 사면법을 위반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사면법 시행령 4조는 특별사면자의 신상은 비공개가 원칙이지만 사면심사위가 국민 알권리를 위해 일부 특사를 의결로서 공개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법무부는 2008년 8월12일에 기자회견을 열고 비공개 대상자 가운데 노동계 인사 2명의 신상을 공개했다. “갈등과 대립의 노사관계에서 벗어나 상생과 협력의 선진 노사관계 정립에 부응한 노동사범 9명을 사면·복권했다.”며 양병민 당시 전국금융산업노조 위원장이 복권(자격 회복)을, 김종석 전 조흥은행 노조 부위원장이 형 선고실효 사면(전과 말소)과 복권을 받았다고 발표한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사면심사위가 개인정보 보호 등을 이유로 공개를 허용하지 않은 인사들이었다. 이 밖에도 서울신문이 확보한 ‘2008년 8·15 특별사면 공개 의결 대상자 명단’에 따르면 법무부가 지난 광복절 특사 결과를 발표할 때처럼 2008년에도 공개 의결 대상자 131명 중 재계 인사 47명을 보도자료에 포함시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창근 SK그룹 구조조정본부장, 안계혁 대한해운 상무 등 대기업 임원을 비롯해 중소기업 대표, 은행 관계자 등 재계 인사가 비공개됐다. 한편 법무부는 전직 판·검사, 변호사 등 특별사면 대상자 일부를 누락해 발표했다는 지적(서울신문 8월23일자 1·10면)이 제기됨에 따라 향후 특별사면 단행 시에는 사면심사위가 의결한 공개 명단 전체를 일괄 공개하기로 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23일 “앞으로는 오해의 소지를 줄이기 위해 언론 브리핑 시 사면심사위가 공개하기로 의결한 명단 전체를 첨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앞으로는 특별사면이 단행될 때 공개 의결된 명단 전체를 언론기관을 통해 열람할 수 있게 된다. 앞서 법무부는 사면심사위가 조관행 전 서울고법 부장판사 등 107명을 신상공개 대상자로 의결했는데도 법조인 등 29명의 이름을 누락해 발표했다. 정은주·강병철기자 ejung@seoul.co.kr
  • 기업인 사면 남발 비판에 47명 누락 ‘법무부 = 法無部’

    기업인 사면 남발 비판에 47명 누락 ‘법무부 = 法無部’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가 현행법에 따라 공개하기로 의결한 특별대상자 명단을 법무부가 관행적으로 넣거나 뺀 것으로 드러나면서 ‘법치주의’를 천명해 온 법무부가 오히려 법을 무시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법무부는 지난 13일 광복절 특사 발표 때 전직 판·검사와 변호사 등 29명의 이름을 밝히지 않은 데 이어 2008년 8월12일 광복절 특사 발표 때는 반대로, 사면심사위가 공개 의결하지 않은 노동계 인사 2명의 신상정보를 발표한 것으로 확인됐다. 심사위원회는 양병민 당시 전국금융산업노조 위원장과 김종석 전 조흥은행 노조부위원장을 개인정보를 보호할 일반 특사로 분류했지만, 법무부가 보도자료에 포함시킨 것이다. 당시 기업인 범죄에 사면장을 남발한다는 비판을 물타기하려고 노동계 인사를 무리하게 끼워넣은 것으로 보인다. 당시 노동계 인사 특사의 취지를 법무부는 ‘상생과 협력의 노사 관계를 재정립’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었다. 그러나 이는 사면심사위의 의결 없이는 특별사면자의 신상을 특정하지 않는다는 현행법 규정에 어긋난다. 사면법 시행령 4조는 특사의 개인 신상은 비공개가 원칙이지만 사면심사위가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할 필요가 있다고 의결할 경우 공개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참여연대 이진영 사법감시센터 간사는 “법무부가 사면심사위의 결정을 묵살한 것과 다름없다.”면서 “사면심사위가 법무부에 엄중 항의해야 하고, 더 이상 자신들이 형식적인 위원회가 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동계 인사 2명을 포함시킨 대신 기업인 47명을 보도자료에서 제외했다. 이 덕분에 특별사면·복권된 기업인은 74명이었지만, 27명만 언론에 공개됐다. ‘2008년 8·15 특별사면 공개 의결 대상자 명단’에 따르면 현대기아차그룹에선 김대진 부회장, 이정대 재경본부장, 이주은 글로비스 대표이사가 정몽구 회장과 함께 특별사면을 받았지만 보도되지 않았다. SK그룹에선 김창근 구조조정본부장, 민충식 전무 등 10명이 무더기로 이름을 올렸지만, 최태원 회장과 손길승 회장을 제외하곤 알려지지 않았다. ‘보복폭행’ 사건으로 기소됐던 김승연 한화 회장 이외에도 김철훈 전략기획팀장 등 사건관련자 3명이 형 실효특별 사면(전과말소)과 특별복권을 받았다. 최근 광복절 특사로 ‘보복폭행’ 수사를 은폐하려던 경찰관 3명까지 사면·복권을 받았으니 이 사건은 역사의 뒤안길로 완전히 사라졌다. 한편 법무부는 이날 개선책을 마련했다. 서울신문 보도 이후 ‘제 식구’를 감싸려고 법조인 특별복권을 숨겼다는 비판이 거셌기 때문이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황희석 변호사는 “비리 법조인 사면이 정당했다면 법무부가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을 이유가 없다. ‘가재는 게 편’ ‘초록은 동색’이라는 걸 드러내고도 국민에게 법치주의를 강요하는 건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영진 법무부 대변인은 “정보공개를 청구하면 특사 명단을 공개해 왔다.”면서도 “일부 명단만 보도자료에 포함하면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앞으로 사면심사위가 공개 의결한 명단을 함께 첨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개 의결한 대상자 명단을 법무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전면 공개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법무부의 다른 관계자는 “대상자 명단에 주민등록번호 일부와 범죄내역 등 개인정보가 포함돼 있어 전면 공개는 곤란하다.”고 설명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설득력 없는 법무부 해명

    ‘8·15특사’ 사면 명단을 일부 비공개했다는 서울신문 보도에 대해 법무부가 내놓은 해명은 크게 두 가지다. ▲언론에 제공하는 보도자료는 전직 국회의원 등 유명인사 위주로 작성하기 때문에 일부 누락자가 있을 수밖에 없고 ▲추가 요청이 있을 때는 전체 명단을 바로 공개한 만큼 숨긴 게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찬찬히 뜯어보면 논리에 맞지 않는다. ●조간 1면 전직 부장판사 빼고 법무부가 보도자료에 넣지 않았던 조관행(54) 전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법조브로커 김홍수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것은 2006년 8월8일 늦은 밤. 조간신문은 다음날 주요 뉴스로 조 전 부장판사의 구속을 보도했다. 9개 신문 가운데 8개 사가 1면에 보도했고, 그의 사진을 모두 실었다. 방송도 실시간 속보로 다뤘다. 차관급 예우를 받는 고위 법관이 구속된 것은 한국전쟁 때를 제외하고는 처음 있는 일이라 파장이 컸다. ●단신 처리 전직 군수는 포함 반면 법무부가 보도자료에 포함시킨 정한태(57) 전 청도군수의 경우 2008년 1월24일 구속됐지만, 이를 보도한 언론은 거의 없었다. 보도했더라도 단신기사였다. 유명인사 위주로 보도자료를 만들어 배포했다는 법무부 해명이 설득력을 잃는 이유다. 특히 법무부가 제외한 인사(29명) 가운데는 비리 법조인이 8명이나 포함돼 있었다. ‘제 식구 감싸기’였다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요청하면 전체 명단을 곧바로 제공했다는 법무부의 설명 역시 설득력이 떨어진다. 법무부는 지난 13일 광복절 특사를 발표하면서 사면심사위원회가 공개 의결한 대상자가 107명이며 법무부가 그 가운데 정치인, 기업인 등 주요인사 78명만을 공개한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더구나 법무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사면심사위의 공개 의결 명단을 열람하도록 게재하지도 않았다. 서울신문이 법조인 복권 사실을 확인해 달라고 요청하자 뒤늦게 공개 의결 명단이 있다고 밝히고 자료를 교부했다. 법무부는 22일 해명자료를 내며 중앙행정부처가 운영하는 취재시스템 ‘e브리핑’에 107명의 명단을 올렸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사설] 비리 법조인 특사 은폐 법무장관이 책임져야

    법무부가 지난 8월15일 광복절 특별사면 때 복권된 비리 법조인 8명의 명단을 공개하지 않은 것에 대해 여론의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서울신문은 어제 자 단독 기획보도를 통해 법무부가 산하 사면심사위원회의 공개의결을 뭉개버리고 비리 판사와 검사 8명의 명단을 숨긴 사실을 집중적으로 파헤쳤다. 언론 보도자료를 통해 알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 법무부 관계자는 “법조인은 유명인사가 아니라서”, “언론이 물어보지 않아서”라고 해명했다. 이번에 복권된 비리 전력을 가진 법조인 중 절반이 ‘최악의 법조비리’로 기록됐던 지난 2006년 김홍수 게이트에 연루된 인물이다. 건국 이래 개인비리로 구속된 첫 법관 사례였던 조관행 전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비롯하여 박홍수·송관호·김영광 전 검사는 희대의 법조브로커 김홍수로부터 청탁을 받고 뇌물을 수수한 혐의가 인정돼 실형을 선고받았다. 대법원장이 대국민 사과를 할 정도로 위중한 사건이었다. 이 사건으로 변호사자격을 박탈당한 이들이 복권에 의해 변호사 개업이 가능해진 점을 살피면 어마어마한 특혜이다. 죄질이 무거운 이들 비리 법조인에게 특혜를 준 것도 부족해 명단까지 숨긴 것은 여론의 비판과 역풍을 의식한 제 식구 감싸기 행태이다. 속 보이는 해명은 구차하다 못해 비겁하기까지 하다.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국민불신을 부추기는 결과이며 사법권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이중으로 추락시킨 추태라고 볼 수밖에 없다. 이귀남 법무장관은 사면심사위원회의 위원장이지만 위원회의 결정을 어겼다. 현행법령은 결정 즉시 심의서를 공개하고, 국민의 알 권리 보장차원에서 신상정보까지 공개하게 돼 있다. 추상처럼 법을 집행해야 할 소관부서장의 자격상실이다. 법과 원칙이 실종됐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누가 봐도 응분의 책임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 “엉터리 마법사 골치 아프네” 코스타리카 경찰 고민

    “엉터리 마법사 골치 아프네” 코스타리카 경찰 고민

    중미 코스타리카가 난무하는 엉터리 마법사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신통한 능력을 가졌다는 허위 광고에 깜빡 넘어가는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어서다. 급기야 경찰이 나서 마법사라는 직업을 규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코스타리카 사법경찰에 따르면 당국에 접수되는 마법사 사기 대한 피해신고는 10건 정도. 하지만 신고되지 않는 사건을 포함하면 피해자는 엄청나게 많다는 게 코스타리카 사법경찰의 설명이다. 피해신고가 적은 건 마법사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행여나 마법사가 진짜 신통력을 갖고 있다면 앙갚음을 할 수 있다고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 경찰은 “마법사를 찾아간 사실을 부끄럽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고, 혹시라도 마법사가 정말 신통력이 있을 경우 저주를 받을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엄청난 경제적 피해를 보고도 입을 꽉 다물고 가슴만 치는 사람이 많다. 경찰에 따르면 최근 코스타리카의 한 부자 농부는 병을 고치고 숨은 물건을 찾아내는 데 탁월한 능력이 있다는 한 마법사를 찾아가 선뜻 미화 4만6000달러(약 5억5000만원)을 건냈다. 만성적인 등의 통증을 고쳐달라고 부탁하면서다. 옛날 중미 인디언들이 숨겨놓은 보물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부탁도 했다. 마법사는 열심히 주문을 외워주고 지도를 펴 보물이 묻혀 있다는 곳을 찍어줬다. 물론 병도 낫지 않고, 보물도 나오지 않았다. 복권을 사는 사람들도 마법사에게 달려가 ‘1등 당첨 축복’을 부탁하고 있다. 경찰은 “최근에 한 남자가 복권 1등에 당첨되게 해 달라면서 마법사에게 거금 1만 달러(약 1200만원)를 지불했지만 돈만 날린 일이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건이 신고되면 마법사들이 받은 돈을 돌려주며 합의를 하고 있어 사기혐의로 처벌하기도 쉽지 않다.”며 서둘러 직업규정을 만들어 엉터리 마법사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 수밖에 없다고 한숨을 내쉬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사면심사위 명단 2008년이후 20개월간 ‘쉬쉬’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대통령의 사면권 남용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자 참여정부 말기인 2007년 12월, 국회는 사면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법무부 장관 직속으로 사면심사위원회를 구성, 특별사면·감형·복권 대상자를 심의해 추려내도록 했다. 2008년 3월 자문기구인 사면심사위원회가 김경한 당시 법무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첫걸음을 뗐다. 그러나 위원 명단은 1년8개월간 공개되지 않았다. 경제개혁연대가 법무부에 위원 명단과 약력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했으나 법무부가 ‘명단 공개시 위원의 신변에 위협에 있을 수 있고, 사생활 침해 및 공정한 업무수행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며 거부했기 때문. 경제개혁연대는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1, 2심 재판부는 “자문기구지만 인적 구성의 적정성 및 객관성, 심사과정의 절차적 투명성이 보장되도록 신상정보는 공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원고 승소 판결했다. 대법원은 2010년 1월 심사위원 명단을 공개하라고 확정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내부 위원은 법무부 장·차관·검찰국장·범죄예방정책국장,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 등 5명이고, 외부 위원은 유창종 변호사, 오영근 한양대 교수, 곽배희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소장, 권영건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등 4명이었다. 내부 위원이 의결 정족수가 넘는다는 비판이 나왔다. 사면법 시행 규칙에 따르면 재적 위원의 과반수 출석으로 개의하고, 출석위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한다. 내부 위원이 5명인 구조라면 외부 위원이 전부 반대하더라도 법무부가 특별사면 대상자를 선정할 수 있다. 게다가 사면심사위원의 위촉은 전적으로 법무부 장관의 몫이다. 기준이나 선임 과정이 따로 없고 장관이 ‘학식과 덕망을 갖췄다.’고 판단하면 위촉한다. 지난 5월 외부 위원의 2년 임기가 끝나자 법무부가 김일수 고려대 교수와 홍철 대구경북연구원장을 보충했다.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도 빠졌다. 이로써 내부 위원 4명, 외부 위원 5명으로 사면심사위원회 구성이 바뀌었다. 그러나 논란을 없애려면 사면심사위를 구성할 때 국회나 사법부에서 위원 후보를 추천 받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고문현 숭실대 법과대학 교수는 “사면이 사법부의 최종 판결을 뒤집는 행위라는 점에서 사법부 입장을 밝힐 법관이 사면위원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8·15특사 법조인 비공개 파문] 법조인 사면·복권은 특혜

    현행 변호사법 제5조는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으면 일정 기간 동안 변호사 활동을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실형을 선고받았을 때는 집행이 끝난 후로부터 5년, 집행유예의 경우는 2년 동안 변호사 활동을 할 수 없다. 즉 법원이 결정한 처벌을 모두 받고 풀려났다고 해도 바로 변호사로 활동하는 게 아니라 얼마간 ‘자중의 시간’을 거쳐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특별사면을 통해 복권이 되면 이런 제한이 없어진다. 복권 혜택을 받은 법조인은 지방변호사회를 통해 변호사 등록 신청을 하면 특별한 사유가 없을 경우 즉시 등록허가를 받고 변호사로 활동할 수 있다. 2년 또는 5년이란 시간이 상당한 공백기임을 감안하면 법조인으로서는 복권이 어마어마한 특혜인 셈이다. 앞서 2007년말 사면·복권된 신승남 전 검찰총장도 이와 같은 경우였다. 신 전 총장은 2001년 ‘이용호 게이트’와 관련, 내사 정보를 누설한 혐의로 기소돼 2007년에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으나 그해 사면·복권 혜택을 받았다. 이후 신 전 총장은 변호사 등록신청을 했고 대한변호사협회 등록심사위원회는 “사면복권된 만큼 변호사 활동 자격을 얻었으므로 등록거부의 사유가 없다.”며 변호사 등록을 허가했다. 이번에 복권 조치를 받은 박홍수 전 부장검사, 손주환 전 부장판사 등 법조인들도 변호사 등록신청을 하면 별 문제 없이 변호사로 활동할 수 있을 전망이다. 대한변협 심사과 관계자는 “복권됐기 때문에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다고 보여져 따로 등록심사위원회를 열지 않고도 등록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등록심사위원회는 등록 허가를 두고 논란이 있을 경우에 한해 대한변협 상임이사에 의해 개최 여부가 결정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비리 검사·판사 8명 복권 광복절특사 명단 숨겼다

    비리 검사·판사 8명 복권 광복절특사 명단 숨겼다

    정부가 지난 8·15광복절 특별사면 때 비리 검사·판사 출신 등 법조인 8명을 복권(자격 회복)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비리 법조인을 특별사면에 대거 포함시킨 것은 처음이다. 특히 법무부 산하 사면심사위원회가 공개 대상자로 의결했는데도 법무부가 법조인 특별사면을 공개하지 않았다. ‘스폰서 검사 의혹 사건’에 대한 특검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무더기로 비리 법조인을 특별복권하고도 이를 숨겨 법무부가 제 식구를 감싸느라 국민과 사회적 기대를 무시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라 법조인은 유명인사가 아니라고 판단해 특별사면자 주요 명단에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22일 해명했다. 서울신문이 확보한 ‘공개 의결 대상자 명단’에 따르면 지난 11일 사면심사위원회 회의에서 전직 판사·검사·경찰·교육감 등 주요 특사 107명을 공개하도록 결정했다. 그러나 법무부는 13일 법조인 등 29명을 제외하고 정치인과 기업인 78명만 보도자료에 담아 발표했다. 법무부가 발표에서 제외한 특별사면자에는 2006년 법조 브로커 김홍수 사건에 연루돼 징역형을 선고받은 조관행(54) 전 서울고법 부장판사 등 전직 판사 3명, 검사 3명, 변호사 2명이 포함됐다. 뇌물 받은 혐의로 집행유예형을 선고받은 정건용(63) 전 산업은행 총재, 행담도 사건으로 구속됐던 오점록(67) 전 한국도로공사 사장 등도 이름을 올렸다. 국회의원 복권자 가운데는 2006년 ‘수해 골프’로 물의를 빚은 한나라당 홍문종(55) 전 경기도당 위원장만 법무부가 공개하지 않았다. 2007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의 은폐·중단을 지시해 징역형을 선고받은 전직 경찰 2명은 형 선고실효 사면(전과기록 말소)을, 2005년 교육감 선거 때 부정선거로 처벌받은 교육감 3명은 복권(피선거권 회복)을 받았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황희석 변호사는 “법무부가 특별 사면 대상자를 추천하면서 제 식구를 몰래 끼워 넣은 모양새”라면서 “스폰서 검사 의혹 등 법조 비리가 잇따르는데 심각성을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은주·강병철·임주형기자 ejung@seoul.co.kr
  • [8·15특사 법조인 비공개 파문] 비리법조인 감싸기 비난 피하려 ‘몰래한 특사’

    [8·15특사 법조인 비공개 파문] 비리법조인 감싸기 비난 피하려 ‘몰래한 특사’

    최근 단행된 8·15 특별사면과 관련, 법무부가 명단 공개자로 의결된 사면자 가운데 법조인을 포함한 일부를 공개하지 않아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특히 사면받은 법조인 상당수가 비리 혐의로 판·검사직을 떠났던 인물들이다. 법조 비리에 칼날을 들이대는 ‘스폰서 검사’ 특검 수사를 진행하는 한편 비리 법조인을 대거 특별사면하면서 정부의 ‘법조비리 척결의지’가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법무부는 지난 13일 과천정부청사 법무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광복절 특별사면 관련 기자회견에서 “특별사면 대상자 2493명 중 관련 사건이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되고, 시의적으로 국민적 관심을 받을 만한 사람만을 공개한다.”며 주요 대상자 72명의 명단을 1차로 공개했다. 이어 “일반인의 경우는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제외했고, 정치인·고위공직자 등 이른바 공인으로 (공개) 대상을 한정했다.”고 설명했다. 기업인 공개를 기자들이 요구하자 법무부는 대기업 관계자 6명을 추가로 밝혔다. 하지만 이번에 서울신문이 확인한 판·검사 출신 법조인과 전직 교육감·경찰 등은 보도자료 명단에서 제외했음은 물론 이들의 특별사면 여부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애초 법무부 산하 사면심사위원회가 ‘국민적 관심을 받을 사람’이라며 이름 공개를 의결한 대상자는 107명이었다. 그런데 법무부가 보도자료를 만들면서 자의적으로 29명을 제외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유명인사가 아니라고 판단해 (법조인 등을) 공개 대상에서 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면심사위가 공개 의결한 29명 역시 전직 고위공직자로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언론의 조명을 받았던 인물이다. 고려대 박경신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특별사면은 헌법상 평등을 위반하면서 이뤄진 ‘통치행위’라서 최소한 대상자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면서 “법무부의 선별 공개는 사면받지 못한 수많은 사람을 실망시키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법무부의 비공개 결정에는 ‘가재는 게 편’이라는 비난을 회피하려는 속내도 엿보인다. 특별사면은 심사대상자 선정과정부터 명단 공개까지 법무부가 주도한다. 사면심사위원회(위원 9명)도 법무부 소속이고, 이귀남 법무장관 등 법무부 관계자 4명이 내부인사로 참여한다. 비리 법조인 사면도 법무부가 기획한 것으로, “전관 예우 차원에서 특별사면자에 포함시킨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스폰서 검사 사건’에 대한 특검 수사 진행 중에 특별사면이 단행됐다는 점에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비리 법조인을 솎아 내려고 한쪽에서는 국민 세금으로 특검 수사를 하고 있는데, 다른 한쪽에서는 법조인들끼리 제 식구를 특별복권시켜 준 셈이기 때문이다. 건국대 한상희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법의 존재를 허무는 비리 법조인을 더 엄하게 처벌하고 발본색원해야 하는데 법무부가 집단 온정주의에 빠져 정의를 제대로 구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래서 사면심사 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별사면의 최종 결정은 대통령 권한이지만 사면심사는 사실상 대부분 고위직 검사가 맡는다. 이진영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간사는 “특별사면 대상자를 법무부가 추천하는데, 법무부가 그 권한을 같은 법조인들에게 적용하는 게 근본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흥식 부정부패추방실천시민회 대표는 “사면 대상자는 결국 대통령이 최종 결정한다. 법조 비리를 근절하겠다더니 과거 비리자를 대거 사면하고, 이를 숨기면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8·15특사 법조인 비공개 파문] 법조브로커 ‘김홍수 게이트’ 핵심4인 복권

    [8·15특사 법조인 비공개 파문] 법조브로커 ‘김홍수 게이트’ 핵심4인 복권

    ‘8·15 특별사면’에 포함된 법조인은 과거 법조비리 사건의 핵심 인물이었다. 법조인의 지위와 권력을 이용해 법조브로커나 피고인에게 거액의 금품을 받았다는 점에서 현재 특검이 진행 중인 ‘스폰서 검사’ 박기준·한승철 전 검사장보다 죄질이 더 좋지 않았다. 그래서 구속되거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전직 판사 3명, 검사 3명, 변호사 2명이, 그런데도 복권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악의 법조비리 4년만에 ‘면죄부’ 조관행(54) 전 서울고법 부장판사는 2006년 법조브로커 김홍수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알선수재)로 구속돼 큰 파문을 일으켰다. 차관급 예우를 받는 고위 법관이 구속된 것은 한국전쟁 중인 1951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김홍수 게이트’로 불렸던 당시 사건은 이용훈 대법원장 취임 이후 추진되던 사법개혁에 찬물을 끼얹었고, 이 대법원장이 대국민 사과문까지 발표했다. 조 전 부장판사는 1심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았지만 항소심과 상고심에서는 1000만원 상당의 식탁과 소파를 받은 혐의만 유죄로 인정돼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박홍수(52) 전 수원지검 부장검사와 송관호(49) 전 서부지검 부장검사도 김홍수씨 사건에 연루된 법조인들이다. 박 전 부장검사와 송 전 부장검사는 김씨로부터 청탁과 함께 각 700만원과 800만원을 받은 혐의(알선수재)가 인정돼 대법원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김영광(46) 전 서울중앙지검 검사 역시 김씨로부터 1000만원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이로써 2006년 법조계를 뒤흔들었던 김홍수 게이트로 기소된 핵심 법조인은 물론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았던 민오기(55) 전 총경까지 사건 발생 4년, 형 확정 2년 만에 복권됐다. 당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가 수사했던 이 사건은 법조계 인사 및 경찰 간부 10여명이 연루돼 조사를 받았으며 ‘최악의 법조비리’라는 오명을 남겼다. ●알선수재 하광룡 前부장판사 2008년 뇌물수수로 구속 기소된 손주환(49) 전 전주지법 부장판사는 실형이 확정됐던 법조인이다. 손 전 부장판사는 자신이 담당하는 사건의 피고인을 빨리 석방시켜 달라는 청탁을 받고 술값 800만원을 대신 갚게 한 혐의(뇌물수수)로 기소됐다. 항소심에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고 대법원에서 2008년 12월에 확정됐다. 당시 재판부는 “누구보다도 높은 청렴성이 요구되는 법관이 사건과 관련해 금품을 받은 것은 법치주의를 위협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광룡(53) 전 부장판사는 2003년 8월 서울지역 법원에 재직할 때 법조브로커로부터 다른 법원의 재판에 관여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2500만원을 받은 혐의(알선수재) 등으로 구속됐다. 항소심에서 징역 8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고, 재판부는 “법관 신분이어서 일반인보다 엄격한 처벌을 할 수밖에 없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세무공무원 교체 압력 이원형 前변호사 이원형(77) 전 변호사는 국민고충처리위원장(현 국민권익위원장)으로 재직 중이던 2002년 회계사로부터 금품을 받기로 한 뒤 부가세 환급 민원을 담당하던 조사관을 교체하는 등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수뢰 후 부정처사)로 기소됐다. 2008년 4월 대법원에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다. 인천지검 부장검사로 재직하다 개업한 한창석(47) 전 변호사는 2007년 6월 “로비를 해 구속되지 않게 해달라.”는 청탁을 받고 1억 2000만원을 받은 혐의(변호사법위반)로 기소돼 징역 10개월에 집행유 예 2년을 선고받았다. 2008년 8월 형이 확정돼 변호사 등록이 취소됐는데도 현재 한 법무법인에 고문변호사로 이름을 올려 놓고 있다. 한 전 변호사는 이번에 형선고실효 및 특별복권을 받았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법조 비리는 법의 존재 이유를 허무는 발본색원해야 할 ‘사회악’”이라면서 “검찰 비리가 사회 문제로 대두된 지금 비리 법조인을 사면한 것은 국민의 기대를 무시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8·15특사 법조인 비공개 파문] 또다른 비공개 사면인사

    ■부정선거 김석기·오남두·오광록 前교육감 제4대 교육감 선거 때 부정선거로 형사처벌을 받은 보수 교육감 3명은 공개 대상자였으나 법무부의 보도자료에는 이름이 빠져 있었다. 이들은 특별복권(피선거권 회복)을 받아 앞으로 공직선거에 출마할 수 있다. 김석기(64) 전 울산시 교육감은 2005년 8월 교육감 취임 하루 만에 구속됐다. 같은 해 5월 충북 충주에서 열린 전국소년체전에서 학교운영위원 등 교육관계자에게 120만원어치의 금품을 전달하는 등 모두 5건의 불법선거가 드러났다.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혐의로 1·2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2007년 7월12일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다. 오남두(65) 전 제주도 교육감은 구속기소돼 1심에서 실형을 받았다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후보자 4명과 더불어 유권자 등에게 151회에 걸쳐 5800여만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혐의를 받았다. 당시 불법 선거운동 가담자는 후보 가족, 교사, 학교운영위원 등 50명이 넘었다. 재판부는 “교육자의 신분을 망각한 채 금품 살포 방법을 통해 당선을 꾀했다.”고 지적했다. 오광록(58) 전 대전시 교육감은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2006년 6월, 대법원에서 벌금 150만원을 확정받았다.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확정받으면 당선이 무효화되도록 규정한 지방교육자치법에 따라 교육감직을 잃었다. 오 전 교육감과 부인 이모씨는 선거를 앞두고 대전지역 교장 등에게 양주 270여병(시가 880만원)을 선물하고 선거운동기간 전에 전화 등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부인도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한화회장 보복폭행’ 담당 장희곤 前경찰서장 2007년 3월 김승연(58)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 폭행’ 사건은 경찰의 외압·은폐 의혹으로 번졌다. 서울중앙지검은 특별수사팀을 꾸려 수사에 나섰다. 경찰청장 출신의 최기문(58) 한화건설 당시 비상임고문이 고교 후배인 장희곤(47) 전 남대문경찰서장 등에게 보복 폭행 사건 수사 중단과 사건 이첩을 청탁(직권남용 권리 행사 방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 전 서장은 청탁을 받은 대로 광역수사대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아 수사 중단을 지시한 혐의(직권남용)로 구속기소됐다. 사건을 넘겨받았지만 남대문서 강대원(59) 당시 수사과장은 언론 보도가 시작될 때까지 한달간 수사를 진행하지 않은 혐의(직무유기)를 받았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강 전 과장에게는 한화 쪽의 회유도 있었다. ‘둘째아들을 계열사에 취직시켜 주고 퇴직 후 평생 부장급 대우를 해주겠다.’는 제안이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단독은 2008년 1월 최 전 청장과 장 전 서장에게 징역 1년을, 강 전 과장에게 징역 10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돈과 권력에 경찰 수사권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줘 국민의 실망감이 컸다.”는 이유에서였다. 항소심은 그러나 “힘 없는 서민들만 처벌받는다는 그릇된 인식을 심어 줬다.”고 지적하면서도 “사건 은폐 시도가 무산됐다는 점을 감안한다.”며 집행유예 2년을 덧붙여 모두 풀어줬다. 이 형은 올해 1월28일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그리고 7개월 만에 이들은 형 선고실효 특별사면과 특별복권을 받았다. 전과(前科)기록이 없어지고 자격을 회복해 공직생활을 할 수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北 경제개혁 앞장 박봉주 전 총리 복권

    北 경제개혁 앞장 박봉주 전 총리 복권

    북한 경제개혁에 앞장서다 자금 전용 혐의로 2007년 해임돼 지방 기업소 지배인으로 좌천됐던 박봉주(71) 전 내각 총리가 3년4개월 만에 조선노동당 제1부부장으로 복권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북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평양냉면’으로 유명한 옥류관 창립 50주년 기념보고회가 20일 인민문화궁전에서 진행된 사실을 보도하면서 “박봉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고병섭 인민봉사총국 총국장, 관계부문 일꾼들이 참가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북한 주요 인물 가운데 박봉주라는 이름을 가진 인물은 전 내각 총리가 유일하다. 방송은 그가 맡은 당 부서가 구체적으로 어디인지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박 전 총리가 1993년 노동당 경공업부 부부장을 역임한 바 있는 데다 옥류관이 식당이라는 점에서 당 경공업부인 것으로 관측된다. 일본 마이니치신문도 최근 “박봉주 전 총리 등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측근 20여명이 최근 1~2년 사이에 복권됐다.”며 “2007년 기업에 시급제를 도입하자고 주장했다가 비판받아 좌천된 박 전 총리는 최근 장씨의 부인이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동생인 김경희가 부장으로 있는 노동당 경공업부 2인자 자리에 올랐다.”고 보도한 바 있다. 2003년 9월 내각 총리에 오른 그는 임금 및 물가 현실화, 기업의 경영자율권 확대, 식량과 생필품 배급제의 단계적 축소 등을 골자로 한 2002년 ‘7·1경제관리 개선조치’를 앞장서 추진하다 당과 군부 실력자들의 견제로 쫓겨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6년 6월 자금 전용 혐의로 ‘40일 직무정지’에 처해졌다가 이듬해 4월 최고인민회의에서 총리직에서 해임된 뒤 평안남도 소재 순천비날론연합기업소 지배인(행정책임자)으로 내려갔다. 내각 총리 시절에는 중국의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등과 면담을 하는 등 대중 관계에도 상당한 역할을 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국보 법 잠입탈출·찬양고무 혐의 적용될듯

    국보 법 잠입탈출·찬양고무 혐의 적용될듯

    한상렬 목사는 6월12일 밀입북한 뒤 북한 측 주요 인사들을 만나 북한 체제를 찬양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점에서 국가보안법의 잠입·탈출, 회합·통신, 찬양·고무 등의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도 20일 북한에서의 활동과 발언들이 한 목사에게 적용될 혐의임을 분명히 했다. 한 목사 이전에도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고 방북한 인사들은 모두 국가보안법위반 혐의로 처벌됐다. 1988년 8월에 밀입북한 서경원 당시 평민당 의원은 징역 10년형을 선고 받고 이듬해 3·1절 특사로 풀려났다. 1989년에는 고(故) 문익환 목사와 전대협 간부 임수경씨가 밀입북해 파문을 일으켰다. 문 목사는 징역 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1990년 지병으로 형집행정지됐다. 임씨도 징역 5년형을 선고받았으며 1992년 성탄절 특사로 석방됐다. 문인 황석영씨는 1989~91년 5차례 방북했다. 1993년 4월 귀환 즉시 국가보안법위반 혐의로 구속돼 징역 6년형을 선고받았으며 1998년 사면복권됐다. 검찰은 한 목사가 정부의 승인을 받지 않고 밀입북했다는 점에서 국가보안법 제6조 잠입·탈출 혐의로 사법처리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국가보안법 6조 1항은 ‘반국가 단체의 지배 하에 있는 지역으로 잠입한 자는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고 돼 있다. 한 목사는 또 6월22일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천안함 사태’의 책임은 남측 정부에 있다는 취지로 발언하는가 하면 북한 체제 옹호발언을 했다. 국가보안법 제7조 찬양·고무 조항은 국가의 존립·안전이나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를 위태롭게 한다는 사정을 알면서 반국가단체 활동을 찬양하거나 동조하면 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 목사는 또 평양의 사적지와 학교, 판문점 등을 돌아다니고 현지 교회에서 예배를 하면서 북한측 관계자들과 무단 접촉했다. 귀환 직전인 19일에는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안경호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위원장 등과 만나 환담하는 등 북측 인사들과 접촉한 사실을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이런 점에서 국가보안법상 회합·통신 혐의도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로또 403회, 번호 10·14·22·24·28·37…보너스 26

    로또 403회, 번호 10·14·22·24·28·37…보너스 26

    나눔로또가 21일 제 403회 로또복권 추첨 결과 1등 당첨 번호 10, 14, 22, 24, 28, 37가 뽑혔다고 밝혔다. 2등 보너스 번호는 26이다. 사진 = 나눔로또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대만 여가수 린 웨이링 ‘한국몽상’ 출간…"한국활동때 수차례 성접대…"▶ 옥주현 심사태도 논란에 네티즌 “똑 부러진 심사” 호평▶ 박진영 “유일하게 눈치보는 멤버는 ‘원걸’ 소희” 왜?▶ ‘우결’ 조권, 가인과 ‘결혼증명서 사인+기습키스’▶ ‘원스’ 스웰시즌, 공연중 팬 투신자살…국내외 ‘경악’
  • 180억 돈벼락 女사업가 “돈은 이렇게 써야”

    180억 돈벼락 女사업가 “돈은 이렇게 써야”

    수백억원의 복권에 당첨돼 하루아침에 억대 자산가가 됐다면. 우리는 이렇게 얻은 재산 중 얼마를 자선단체에 쾌척할 수 있을까. 지난 6월 17일(현지시간) 4억9000만 타이완 달러(한화 180억원)에 당첨된 타이완 타이중에 사는 한 중년 여성이 이중 일부를 자선단체 19곳에 선뜻 내놓아 훈훈한 감동을 줬다. 아들 둘을 둔 중년 여성이라고 알려진 이 당첨자는 두 달간 고심 끝에 기부를 결심했다. 세간의 관심이 부담스럽다며 복권사 측에 대신 기부를 의뢰한 것으로 전해졌다. 쾌척한 금액은 1억 타이완 달러(37억원). 기부를 하고도 100여억 원이 남는 큰돈이 하루아침에 들어온 건 사실이지만 당첨금 일부를 선뜻 쾌척하는 건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타이완 로터리 측은 “타이완 역사상 이렇게 많은 단체에 동시 기부한 건 처음”이라면서 “이 돈은 자선단체에 전해져 병든 아이들의 치료비, 어려운 형편인 학생들의 학비, 장애인 시설의 수리비 등으로 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타이완에서 가장 큰 잭팟을 터뜨린 이 여성은 오래 전부터 남편과 사업을 해왔다. 그러나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2년 전 사업장이 문을 닫았고 직업과 집 없이 어렵게 살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해 9월 9억 3700만(340억원) 타이완 달러의 복권에 당첨된 남성이 이중 1/3을 14개 단체에 기부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는 타이완 복권 역사상 가장 통 큰 기부로 기록됐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재미로 산 ‘그것’이… 18세女 20억대 자산가로

    재미로 산 ‘그것’이… 18세女 20억대 자산가로

    10대 여성이 수십억대 자산가로 우뚝 섰다. 재미로 산 1만 원짜리 복권이 당첨돼 하루아침에 110만 파운드(20억 4000만원)를 주머니에 챙기게 된 것. 영국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행운의 주인공은 웨스트요크셔에 사는 스테이시 바이워트.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소아과 병원에서 간호조무사로 일하는 그녀는 지난 8일(현지시간) 당첨 사실을 알았다. 바이워트는 “친구들과 재미로 산 복권이었기 때문에 1등에 당첨되리라는 기대가 전혀 없었다.”면서 “번호가 4자리까지 맞은 걸 확인했을 땐 70파운드(12만원) 정도를 딴 줄 알고 뛸 듯이 기뻐했다.”고 말했다. 방송에서 복권 번호가 모두 불리자 그녀는 말문이 막혔다. 지금껏 한 번도 본 적 없는 110만 파운드(20억원)의 주인이 된 것. “나에게 왜 이런 행운이 왔는지 덜컥 겁이 났다.”고 당시의 심정을 털어놨다. 10일 바이워트는 당첨금을 수령하려고 취재진에 모습을 드러냈다. 며칠 새 당혹스러운 심정을 정리하고 밝은 표정을 되찾은 그녀는 “가족이 시에서 지원하는 좁은 집에 살기 때문에 일단 적당한 집을 사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집 말고 하고 싶은 일은 뭔가.”란 질문을 받은 바이워트는 10대다운 솔직함으로 “나의 드림카였던 BMW 미니쿠퍼를 사고 싶다.”고 대답한 뒤 “운전하려면 일단 면허증부터 따야 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바이워트는 계속 병원에서 일할 생각이다. 그녀는 “아이들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 일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나이에 비해 큰 돈을 얻긴 했지만 내 인생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6년전 ‘37억 복권대박’ 소녀 지금도 억만장자?

    6년전 ‘37억 복권대박’ 소녀 지금도 억만장자?

    “카운슬러로 두 번째 인생 시작할래요.” 하루아침에 통장에 수십억 원이 들어온다면. 상상만으로 짜릿한 복권 당첨의 행운을 거머쥔 사람들은 행복할까. 6년 전 복권에 당첨된 영국인 캘리 로저스(22)는 전혀 그렇지 않다. 로저스는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16세 어린 나이에 200만 파운드(37억원) 복권에 당첨됐다. 집과 자동차를 쇼핑하면서 얻은 행복은 잠시. 로저스는 당첨금 수십억원 탓에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을 얻었다. 다니던 고등학교를 자퇴해야 했고 결혼생활에 실패해 자녀의 양육권도 빼앗겼다. 극심한 약물 중독에 빠져 재산을 탕진한 것은 물론 심지어 생을 포기하려고 시도한 적도 4번이나 있었다. 올해 초 전 남편이 코카인 거래로 체포되면서 한동안 세간의 관심에서 빗겨났던 로저스가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로저스는 당시 언론매체들과 인터뷰에서 약물중독과 우울증에 빠져 재산을 탕진했던 과거를 눈물로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최근 그녀는 당시보다 한층 밝아진 모습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여전히 생활이 곤궁해서 시에서 운영하는 보호소에서 지내는 고된 현실이지만, 한 남성과 사랑에 빠져 다시 삶의 의욕을 얻었으며 정신과 치료를 받아 약물중독의 긴 암흑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로저스는 당당히 말햇다. 로저스는 프랑스 잡지 클로저(Closer)에서 파격적인 누드화보도 공개했다. 지폐에 뒤덮여 포즈를 취한 자세는 그녀가 복권 당첨이란 큰 행운을 거머쥔 뒤 닥친 시련을 표현한 것이라고 로저스는 설명했다. 그녀는 “몇 달 전만 해도 약물에 중독돼 스스로를 혐오했고 살고 싶은 의지가 전혀 없었다.”고 고백한 뒤 “그러나 난 180도 달라졌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고 무엇보다 아이들의 양육권을 되찾아야 하기 때문에 다시 한번 제대로 인생을 살아 볼 것”이라고 말했다. 로저는 다른 이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적절한 해법을 모색하는 카운슬러를 꿈꾸고 있다. 인생의 최고의 순간과 바닥을 두루 체험한 만큼 조언의 깊이가 상당하다고 자부했다. 수감 중인 전 남편 닉키 로슨(29)과 사이에서 로저스는 5세 아들과 3세 딸을 낳았다. 현재 복권으로 얻은 재산을 모두 탕진한 상태이며 전 남편의 변호사 비용으로 빚 수백만원이 그녀 몫으로 남겨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로또 402회, 번호 5·9·15·19·22·36…보너스 32

    로또 402회, 번호 5·9·15·19·22·36…보너스 32

    나눔로또가 14일 제402회 로또복권 추첨 결과 1등 당첨 번호 36, 9, 15, 22, 19, 5가 뽑혔다고 밝혔다. 2등 보너스 번호는 32이다. 사진 = 나눔로또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서울신문NTN 오늘의 주요뉴스▶ 정준하, 결혼임박? "예비 장인·장모위해 보톡스"▶ ’슈퍼스타K2’ 14세 이재성 노래, 이승철-아이비 녹였다▶ 이효리-김제동 커플룩 입고 등산…"김밥 먹여주는 사이"▶ 김희선 무대실수 당시 故앙드레김의 배려 장면 ‘눈길’▶ 유재석, 생일-아들 백일 겹경사…팬들 이벤트 눈길▶ 김태균 폭로 “김지선 각방 선언하고 넷째 출산”▶ 앙드레김, 300억 재산은 아들 중도씨…유언장 관심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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