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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의회, 노후하수관 정비 예산 500억 정부에 즉시 교부 촉구 결의

    서울시의회, 노후하수관 정비 예산 500억 정부에 즉시 교부 촉구 결의

    빈발하는 도로함몰로 인해 서울시의 노후 하수도 정비가 시급한 가운데 당초 2016년 환경부 예산에 편성한 서울시 노후하수관로 정비 예산 500억원이 기재부의 반대로 교부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참다못한 서울시의회가 조속한 교부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고 나섰다. 이는 도시안전건설위원회(주찬식 위원장)가 지난 9월 6일(화) 제270회 임시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제2차 회의에서 물순환안전국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서울시 하수도 재정적자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2016년 환경부가 편성한 노후하수도 정비 보조금 500억원의 예산교부가 시급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기 때문이다.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1~2015) 서울시에서 발생한 도로함몰 3,626건 중 77%인 2,806건이 노후하수관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서울시가 지난 ‘15년 7월~’16년 4월까지 30년 이상 된 노후하수관로 2,720㎞ 중 1,393㎞에 대해 정밀조사를 실시한 결과, 환경부 기준(‘지반침하 대응 하수관로 정밀조사 매뉴얼’)에 따라 정비가 필요한 관로는 절반이 넘는 총 775㎞로 조사되었고, 이중 긴급보수가 필요한 하수관로는 217㎞(조사물량 1,393㎞의 약16%)로 밝혀져 서울시내 어느 곳도 도로함몰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서울시는 시민의 안전과 긴급성을 고려해 단계적인 정비계획을 추진하고자 하나, 노후 하수관로를 모두 정비하는데 약 2조 3,000억원(서울시 추산)의 막대한 재정투입이 필요한 실정으로, 환경부도 이를 인지하고 우선적으로 올해 국비(예비비) 500억원을 편성하였으나 기획재정부가 서울시 하수관로 정비사업이 법정보조금 지원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8개월이 넘도록 예산을 교부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주찬식위원장에 따르면 「하수도법」(제 63조 국고보조)에“국가는 공공하수도의 설치․개축 또는 재해복구에 관한 공사비용의 전부 또는 일부를 예산의 범위 안에서 지방자치단체에 보조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고,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예산 심의과정을 거쳐 예산으로 편성되면 법정 국고보조사업으로 보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주 위원장은 노후하수관로 정비가 시급하고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서울시가 자체적으로 해결하기에 상당히 어려운 실정에서 무엇보다도 1천만 서울시민의 안전이 최우선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법 규정만 고수하여 예산교부를 거부하고 있는 기재부의 행태를 더 이상 좌시 할 수 없다고 판단하여 기 편성된 국비교부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고 그 취지를 밝히면서, 노후하수관로의 신속한 정비를 위해 올해 국비(예비비)로 편성된 500억원의 조속한 교부와 함께「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개정을 통해 서울시 하수관로 정비사업을 법정 국고보조사업 대상으로 전환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업 중 눈 마주쳤다고 제자 뺨 때리고 멱살잡은 40대 교사

    수업 중 눈 마주쳤다고 제자 뺨 때리고 멱살잡은 40대 교사

    수업 중 학생이 자신의 눈과 마주쳤다는 이유로 손바닥과 전선 보호덮개로 학생의 뺨을 때린 교사가 유죄를 선고받았다. 전주지법 형사6단독 정윤현 판사는 폭행 혐의로 기소된 전북 완주군 모 고교 교사 A(49)씨에게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고 6일 밝혔다. A씨는 지난 4월 29일 낮 1시 50분쯤 교실에서 수업하던 중 B(16)군과 눈이 마주치자 길이 60∼70㎝가량의 전선 보호덮개로 B군의 뺨을 때린 혐의로 기소됐다. B군이 덮개를 잡고 버티자 A씨는 손바닥으로 B군의 뺨을 2차례 때리고 멱살을 잡아 흔든 것으로 드러났다. 정 판사는 “교육 목적이 있었다고 볼 수 없고 피고인이 피해복구를 위해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선고 이유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감염되거나 말거나 내시경 소독 않고 쓴 병원

    일부 동네의원이 위암과 대장암 검진 때 사용하는 내시경을 제대로 세척하지 않고 소독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내시경 기구가 제대로 소독·멸균 처리되지 않을 경우 검진자는 살모넬라·결핵·B형간염·C형간염 등에 감염될 수도 있다. 가뜩이나 최근 C형간염 집단 감염으로 불안감이 큰 상황에서 의료기관이 감염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니 충격적이다. 보건 당국은 하루빨리 의료기관들의 내시경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의원급 암 검진기관 3300여 군데를 확인한 결과 330곳을 ‘소독 미흡’으로 판정해 주의 조치를 내렸다. 조사한 의원 10군데 중 1군데가 ‘세균 내시경’을 사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위 내시경 검사 기관 중 내시경 세척과 소독을 제대로 하지 않은 병원이 54군데, 스코프 보관을 적절하게 하지 않은 병원이 170군데에 이른다. 대장 내시경을 시행한 의원 중 내시경 세척과 소독이 미흡한 데가 34군데, 스코프 보관 위반이 72군데나 됐다. 사람 몸에 들어갔다 나온 내시경이나 긴 관인 스코프는 사용 후 소독하고 거즈를 닦아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은 당연하다. 동네 작은 분식집도 아닌 병원에서 중요한 의료기기를 허술하게 다뤘다니 놀랍기만 하다. 더구나 요즘은 전 국민의 건강검진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직장인들은 물론 건강보험 지역가입자들도 내시경 검사를 많이 받는다. 짜고 매운 음식을 먹는 우리 음식문화 때문에 위암 발생률이 높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병원의 내시경에 세균이 득실거린다면 그냥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 어찌 보면 건강검진의 근간을 흔드는 큰일일 수도 있다. 의료계의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인 병원 내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하다. 질병을 예방하고자 내시경 검사를 하다가 오히려 병에 걸린다면 누가 병원을 믿고 찾을 수 있겠는가. 재산상의 피해야 나중에라도 복구할 수 있지만 한 번 잃은 건강을 회복하기란 쉽지 않다. 세균 덩어리 내시경으로 인해 평생 약을 먹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면 그 책임은 바로 병원에 있다. 그런데도 건강보험공단이 내시경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부실 의원에 내린 징계는 주의 조치에 불과하다. 국민 생명과 건강에 직결되는 중차대한 사안인데도 솜방망이 처벌이 고작이어서야 되겠는가. 앞으로 세균 범벅인 의료기기를 사용하는 병원에는 강력한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
  • 울릉도 피해 복구 병력 추가 투입

    울릉도 피해 복구 병력 추가 투입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울릉도에 도착한 군 추가병력이 4일 줄을 맞춰 이동하고 있다. 기반시설 복구 작업을 지원하고 있는 국방부는 이날 해군작전사령부 기동건설중대원 24명과 덤프트럭 등 장비 10대와 1함대사령부 피해복구지원팀 14명을 추가투입했다. 국방부 제공
  • 영덕 7번 국도 산사태로 교통 통제…3일간 폭우로 지반 약화

    영덕 7번 국도 산사태로 교통 통제…3일간 폭우로 지반 약화

    3일째 내리는 큰 비로 3일 오전 8시 21분쯤 경북 영덕군 남정면 구계리 7번 국도 옆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 . 이날 오전 7번 국도 하행선 포항방면으로 구계휴게소를 100m 정도 지난 지점에 토사와 나뭇가지 등이 흘러나와 신고가 접수됐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무너져 내린 흙과 암석 150㎥ 때문에 한때 7번 국도의 통행이 완전통제되기도 했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 포항국토관리사무소는 산사태 직후 복구 작업을 벌여 1시간만에 영덕방향 1개 차선을 확보해 차량을 교행시키고 있다. 영덕군과 포항국토관리사무소는 3일째 내린 비로 지반이 약해지면서 산사태가 난 것으로 보고 있으며 복구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완전 복구는 오후 3시쯤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경북 영덕과 포항 일대에는 지난 1일부터 3일 오전까지 100㎜가 넘는 비가 내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울릉도 폭우 피해 복구 구슬땀

    울릉도 폭우 피해 복구 구슬땀

    1일 기록적인 폭우로 피해가 속출한 울릉도에서 공무원과 주민들이 쓸려 내려온 토사 등을 치우며 복구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울릉 연합뉴스
  • 서울시의회 박양숙 보건복지위원장 “성평등 도시 구현 적극 노력”

    서울시의회 박양숙 보건복지위원장 “성평등 도시 구현 적극 노력”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박양숙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성동구 제4선거구)은 9월 1일(목) 서울시여성가족재단(대표 강경희)이 주최한 ‘제2회 아시아여성네트워크 포럼’에 참석하여 환영사를 통해 국제대회 참석자들에게 환영의 뜻을 전하고, 서울시의회차원에서도 여성이 안전한 도시를 넘어 성평등한 도시 구현을 위한 제도적 지원 등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그 의지를 밝혔다. ‘아시아여성네트워크 포럼’은 아시아 도시 여성이 처한 문제를 논의하고 우수 정책사례를 상호 공유하는 국제 네트워크로, 아시아지역 도시 여성의 교류, 협력을 이끌어 왔다. 금번에 개최되는 ‘제2회 아시아여성네트워크 포럼’은, 지난 2011년 9월에 개최된 제1차 회의(2011년 9월 26일~27일, 주최: 서울시, 주관: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주제: ‘아시아여성-변화의 주역’)에 이어 5년 만에 열리는 두 번째 포럼으로,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주최하고 서울시와 후아료 위원회(Huairou Commission), 시티넷에서 후원했다. 금번에 개최 되는 제2회 국제포럼의 주제는 ‘여성을 위한 포괄적이고 안전한 도시 만들기’라는 주제가 다루어졌고, 아시아 도시의 여성정책 전문가와 담당자, 국제기구 의장 및 관계자, NGO 활동가, 시민, 서울시의원, 서울시장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도시에서의 여성 안전을 위한 각 국 관계자들의 열띤 토론과 협력방안이 모색되어졌다. 구체적 행사 내용으로는, 오전 10시부터 열리는 세션 1에서는 ‘재해로부터 안전한 도시 만들기’를 주제로 자연 재해나 재난 발생 시 여성들의 피해가 훨씬 큰 아시아 지역의 사례를 짚어보고, 재난·재해로부터의 여성안전 문제(재해발생시, 복구과정 등)에 대해 해결방안이 논의됐다. 이어지는 오후 프로그램은 서울시장(박원순)의 기조연설(포괄적이고 안전한 도시만들기: 민․관 파트너십을 통한 정책 개발과 실행)로 시작한 후, 이어 세션 2에서는 ‘폭력으로부터 안전한 도시 만들기’를 주제로 도시 안전을 위해 공공장소에서의 여성 폭력 근절을 위한 정부의 노력, 민관 협력 사례와 문제점 개선 사항 등이 언급됐다. 이날 행사에서 박양숙 위원장은, “여성이 안전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행정단위인 지방정부 뿐만 아니라 시민의 대표기관인 지방의회, 그리고 지역사회뿐만 아니라 시민단체, 지역여성들 모두가 참여하고 힘을 합쳐야 여성이 안전한 도시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하고, “여성이 안전한 도시는 결과적으로 성평등한 도시라는 점을 강조하며, 서울시의회에서는 앞으로도 서울시뿐만 아니라 다양한 시민단체 등과 협력하여 여성이 안전한 도시를 넘어 성평등한 도시 구현을 위한 제도적 지원 등에 보다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노력들에 힘을 기울여 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박위원장은, “오늘의 이 자리는 여성 안전 이슈가 한 도시의 의제에서 아시아 여성 전체의 이슈로 확산되는 장이자, 후아료위원회, 시티넷, 유엔헤비타트를 통해 전 세계 여성의 안전한 도시 만들기의 시발점이 되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월호 3차 청문회 개회…핵심 증인 대거 불참해 ‘반쪽짜리’

    세월호 3차 청문회 개회…핵심 증인 대거 불참해 ‘반쪽짜리’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1일 서울 마포구 김대중도서관에서 이틀간의 일정으로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한 청문회를 시작했지만 중요 인물 다수가 출석하지 않았다. 이날 특조위가 선정한 증인과 참고인들이 대거 참석하지 않아 맥빠진 모습이 연출됐다. 사고 당시 해경 경비안전국장과 해군 해난구조대장 등 해경·해군 관계자는 물론 세월호 1등 항해사, 청해진해운 물류팀장 등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첫날 청문회에서는 세월호 참사 당시 생존 탑승자, 세월호 여객영업부 직원 등을 증인으로 출석시켜 선내 CCTV 관련 정부 조치가 부실했다는 의혹부터 제기했다. 류희인 특조위원은 선체 안팎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CCTV 영상을 기록하는 장치인 DVR(Digital Video Recorder)이 참사 두 달이 지나서야 확보됐다고 지적하면서 수거과정 등에 문제를 제기했다. 매일 오전 해경 지휘부와 민간 잠수사들이 회의해 정하는 구역 만큼만 수색하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DVR이 인양된 2014년 6월 22일에는 당시 해경 경비안전국장이 해군 잠수구역으로 와서 DVR을 우선 인양해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이다. 특조위는 DVR 인양 당일 기상조건이 정상적이지 않았는데도 해경이 인양을 서두른 경위, 목격자들이 기억하는 CCTV 작동시간과 DVR 내 저장된 영상기록 시간이 다른 점에 대한 규명 필요성을 제기했다. 세월호 생존 탑승자인 강병기씨는 배가 기울 당시 해경 헬기가 도착한 소리가 들릴 때까지 안내데스크 근처의 CCTV 화면을 봤다고 진술했다. 특조위는 헬기가 도착한 사고 당일 9시 27분쯤까지 CCTV가 작동했다면 DVR에도 그 영상이 남아있어야 하지만 분석 결과 8시 48분쯤 까지의 영상만 남아있다고 말했다. DVR 영상을 분석한 업체 대표는 참고인으로 출석해 “CCTV가 작동하는 중에는 삭제가 어렵다”며 “복구 과정에서 복구가 제대로 안 됐거나 사후에 지워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 세월호가 인천에서 출항할 때 제주 해군기지 건설에 쓰이는 철근이 과다하게 실린 탓에 복원성에 영향을 미쳐 참사가 일어났다는 분석을 제기하기도 했다. 특조위는 2012년께 제주 해군기지 건설이 시작되는 시기에 물동량이 많아질 것을 예상한 청해진 해운이 건설자재 운송을 늘려 실적도 상향되고 매출 목표에도 이를 반영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청문회에 대해 해양수산부는 “세월호 특별법에 따라 특조위는 조사활동 기간이 지난 6월 30일 종료됐기 때문에 청문회를 개최할 수 없다”며 법적 근거가 없음을 지적해 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울릉도 398㎜ 물폭탄… 응급복구 난항

    울릉도 398㎜ 물폭탄… 응급복구 난항

    지난 28일부터 30일 사이 울릉도에 398.1㎜의 집중호우가 쏟아져 비 피해가 속출했다. 1938년 8월 울릉도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3일 누적 강수량으로 최고치다. 31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울릉읍과 서면의 주택 18채와 자동차 15대가 물에 잠겼다. 울릉읍 사동1리와 울릉초등학교 인근 32가구 주민 60명은 지난 30일 오후 1시쯤 하천 범람 등으로 경로당 등으로 피신했다. 앞서 29일엔 서면 주민 4명이 집중호우로 대피했다가 다음날 귀가했다. 도동 40가구는 산사태로 전신주가 넘어지면서 전기 공급이 끊겼다. 도로시설 피해(34곳)도 잇따랐다. 울릉읍 사동리 피암터널이 산사태로 붕괴됐고 울릉터널 주변과 울릉초등학교 인근에서도 산사태가 발생했다. 도로 18곳에 낙석 사고가 이어졌고 축대 벽과 낙석방지책 12곳이 부서졌다. 산사태 현장에서 응급조치하던 근로자 1명은 중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다. 여객선 운항도 지난 26일부터 차례로 중단돼 포항~울릉 등 5개 항로에서 모두 9척이 6일째 발이 묶였다. 사동항 등에는 어선 196척이 긴급 대피해 있다. 이 밖에 남양천과 사동 제방이 무너졌고, 월파와 낙석으로 일주도로 4곳도 통제됐다. 울릉군은 인력 125명과 장비 16대를 투입해 응급 복구에 나섰지만 강풍경보가 내려지는 등 초속 15~20m에 이르는 강한 바람이 불고 있어 작업은 더딘 상태다. 경북도는 자율방재단원 등 700여명과 장비 219대 등으로 지원체계를 갖췄지만 동해상에 내려진 풍랑경보로 지원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한봉진 울릉군 건설과장은 “민관이 현장에 투입돼 복구 작업 중”이라며 “아직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울릉도 폭우 이정현 전화 걸어 “생필품 우선 공급하고 신속 지원하겠다” 약속

    울릉도 폭우 이정현 전화 걸어 “생필품 우선 공급하고 신속 지원하겠다” 약속

    울릉도가 기록적인 폭우로 곳곳에서 피해를 입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31일 최수일 울릉군수에게 전화를 걸어 정부차원의 신속한 지원을 약속했다. 이정현 대표는 “폭우에 대처를 잘 해주셔서 군수 이하 공직자들에게 정말 치하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한 뒤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과 한민구 국방장관에게 차례로 전화를 걸어 울릉도 폭우 피해와 관련해 지원을 부탁했다. 이 대표는 홍윤식 관에게는 “생필품을 우선 공급하고 행정적인 절차 문제는 나중에 따져 달라”고 당부했고, 한민구 장관에게는 “군이 적극 참여하고 의료, 장비 등 복구 작업을 하는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에게도 “무리를 해서라도 재해 복구 예산을 조기에 지원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면서 “당과 국회 예산결산특위 차원에서도 할 일이 있으면 요청해 달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병원 해킹해 커플앱 접근, 연인들 대화·사진 훔쳐본 취준생 입건

    병원 해킹해 커플앱 접근, 연인들 대화·사진 훔쳐본 취준생 입건

    병원 홈페이지를 해킹해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수, 연인들끼리 사용하는 스마트폰 커플 앱을 훔쳐본 정보통신공학과 졸업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30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은 국내 유명 커플 앱에 부정 접속해 대화·사진·동영상 등을 훔쳐본 혐의(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 위반)로 박모(28)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회원 개인정보를 소홀히 관리해 박씨의 해킹을 유발한 양모(52)씨 등 4개 병원 원장과 개인정보관리자 8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박씨는 2014년 10월 24일부터 올해 3월 21일까지 산부인과 3곳, 성형외과 1곳 등 4개 병원 홈페이지의 관리자 사이트에 접속해 총 1만 6000명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포함한 개인정보를 얻어낸 혐의를 받는다. 박씨는 이렇게 얻은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회원 수가 1500만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얻은 ‘B’ 커플 앱에 대입해 접속을 시도했다. 사람들이 대개 같은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여러 홈페이지와 앱에 사용한다는 점을 이용했다. 박씨는 이런 수법으로 커플 앱 계정 1350개에 총 3360회 로그인해 연인끼리 주고받은 대화 내용과 사진·동영상 등을 훔쳐봤다. 경찰은 수상한 접속 기록이 늘어난 것을 수상하게 여긴 앱 운영업체의 의뢰를 받고 수사에 착수, 인터넷프로토콜(IP) 추적 등을 통해 박씨를 검거했다. 박씨는 지방대학 정보통신공학과를 졸업한 취업준비생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경찰에서 “성적 만족을 위해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박씨는 연인 간 대화 특성상 있었던 은밀한 대화와 사진·영상 등은 따로 내려받아 하드디스크 등에 갈무리해 두기도 했다. 그는 경찰 수사를 예상한 듯 하드디스크에서 관련 내용을 삭제하고 일부 하드디스크는 폐기처분 하는 등 증거를 인멸하려 하기도 했다. 경찰이 박씨의 하드디스크에서 복구한 사진만 10만여건에 달했다. 경찰은 박씨의 하드디스크에서는 아동 음란물도 발견돼 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들 하드디스크에 있었던 자료를 외부에 유출한 흔적은 확인되지 않았다. 박씨에게서 해킹을 당한 병원은 홈페이지 관리자의 ID와 비밀번호를 ‘admin/1111’ 또는 ‘admin/1234’ 등 누구나 쉽게 유추할 수 있는 것으로 정했다. 또 회원의 비밀번호 등 개인정보를 암호화하지 않고 평문으로 저장하는 등 법이 정한 개인정보 보호조치를 다하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의회 이숙자의원 “세빛섬 주차장 둔갑, 주민 공원시설 복구하라”

    서울시의회 이숙자의원 “세빛섬 주차장 둔갑, 주민 공원시설 복구하라”

    서울시가 관광객을 위한 주차장을 건설한다며 지역주민을 위한 공원시설을 철거해 말썽이다. 문제의 장소는 반포한강공원 내에 위치한 농구장으로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담당자는 ‘세빛섬 등을 이용하는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주차장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농구장 등의 체육시설을 철거할 수밖에 없었고, 해당지역 인근에 건설되고 있는 한강수상택시 선착장 등을 이용하는 관광수요를 위해서도 주차장을 확대할 수밖에 없다’고 밝히며, ‘해당 장소 외에 동(東)측에 위치한 농구장을 이용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은 이에 대해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시의회 이숙자 시의원(서초2, 새누리당)과 반포2동 주민자치위원회에 따르면 해당 농구장은 지역 학생들이 자주 찾는 체육시설이고, 철거에 대해 주민의견을 묻는 등의 절차도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되었다는 이야기다. 더욱이 담당자가 언급한 한강수상택시는 현재 운행정지 상태로 수익성 문제로 운행재개 계획이 계속해서 연기되는 등 언제 운행이 재개될지 불투명한 상태로 1회 탑승인원이 10여명에 불과해 관광자원화도 어렵다는 예측이며, 대신 이용하라는 동(東)측 농구장은 원래 농구장이 있던 부지에서 도보로 20분 이상(직선거리로 1.1km) 걸려서 이용이 어렵다는 것이다. 결국 주차장 확대는 지역 주민은 배제한 채 세빛섬을 이용하는 관광객의 편의만을 고려한 탁상행정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다. 이에 대해 이숙자 의원(서초2, 새누리당)은 ‘주객이 전도된 행정’이라며 ‘애초에 세빛섬이 운영되면서 지역 주민들은 교통체증 심화 등의 문제를 겪었지만 대승적인 입장에서 크게 반발하지 않아왔다. 하지만 지역 주민을 위한 시설까지 철거해가면서 관광객을 위한 주차장을 건설하겠다는 것은 시민을 도외시한 행정이다. 더군다나 지역 시의원이나 지역 주민의 의견수렴 절차도 없이 일방적으로 통보를 하며 철거를 강행하는 것이 주민과의 소통과 협치를 강조하는 박원순 시장의 뜻인가. 당장 원상복구해야 할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숙자 시의원 지적에 대해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농구장 등을 주차장으로 이용하는 것이 서울 시민과 지역 주민에게 훨씬 이익’이라고 했다. 반포공원은 세빛섬 개장 이후 찾는 시민 등이 크게 늘면서 주차장이 부족한 실정이다. 주차장이 모두 445면이지만 주말에 차량 2000여대가 몰리면서 반포공원은 주차장을 방불케한다. 반면 인근 농구장 3곳과 배드민턴코드 2곳은 평일 이용객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주말에도 2개팀 10여명만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반포공원의 부족한 주차장 관련 민원이 급증하고 서초구에서도 서리풀축제 등을 앞두고 임시주차장 요구 등을 하고 있다”면서 “주차난을 해결하기 위해서 농구장 등 주차장 이용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매년 ‘전파 페스티벌’ 지역민과 호흡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매년 ‘전파 페스티벌’ 지역민과 호흡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은 2014년 2월 전남 나주시 빛가람혁신도시에 새 둥지를 튼 이후 지역 정보통신기술(ICT)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KCA는 전파방송정책 연구, 무선국 검사, 국가자격시험제 운영, 전자파 강도 측정, 전파산업 지원 등을 수행하는 공공기관이다. 매년 열리는 ‘전파 페스티벌’은 지역 어린이·청소년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전파 로봇배틀’을 비롯한 12개의 체험 프로그램은 일상생활에서 다양하게 활용되는 전파에 대한 흥미를 유도하고 중요성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광주 북구에 위치한 국립광주과학관에 ‘전파체험관’을 마련하기도 했다. KCA는 2014년 나주 지역과 교류·협력을 늘리기 위해 기존 전파자원 총조사 사업에 사용했던 휴대용 발전기 15대를 나주시에 기증했다. 나주시는 이 발전기를 지역 내 읍·면에 배치해 농번기 긴급재해 복구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KCA는 조선대와 산학 협력을 통해 우수 인재 양성에 나서고 있다. 또 지난달부터 한국농어촌공사,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함께 지역 상인과의 상생을 위해 ‘나주 원도심 상점가 살리기’에도 앞장서고 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외래종 수입 때 위해성 심사 의무화

    외래종 수입 때 위해성 심사 의무화

    위해성 높은 생물 수입·사육금지… 학술연구 이외 방출·이식도 처벌 외래생물의 확산 문제가 심각하다. 수생태계를 교란시킨 큰입배스와 뉴트리아, 하천변을 뒤덮은 가시박, 농작물 피해를 주는 꽃매미 등의 피해가 끊이질 않고 있다. 천적이 없는 데다 번식력이 뛰어나 생태계 균형을 무너뜨리는 ‘침입외래생물’(IAS)은 생물다양성 감소와 경제·건강 피해를 야기하고, 복구와 복원 등에 많은 비용을 들게 해 무엇보다 국내 유입 차단 및 조기 퇴치가 중요하다. 환경부가 생태계 위해성이 의심되는 외래생물종을 폭넓게 지정·관리하는 내용의 ‘생물다양성 보전 및 이용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29일 입법예고한다. 침입 외래생물의 국내 반입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대책이다. 현재 정부는 생태계 피해를 일으키는 외래종 가운데 국내 생태계에 정착하지 않은 피라냐 등 98종을 ‘위해우려종’으로, 국내 생태계에 정착해 피해를 주고 있는 큰입배스 등 20종은 ‘생태계교란 생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개정안은 외래생물 관리기준을 개선해 생태계 위해가 의심되는 외래종을 ‘유입주의 생물’로 폭넓게 지정해 수입 시 위해성 심사를 의무화했다. 위해성 심사 평가 결과에 따라 위해성이 높으면 생태계교란 생물로, 위해성이 높지 않지만 관리가 필요하면 생태계유출금지 생물로 지정한다. 생태계교란 생물로 지정된 외래종은 국내에 유입되기 전이라도 수입부터 유통·사육까지 금지된다. 다만 동일종에 대해 최초 수입 시 1회만 위해성 심사를 받도록 불편을 개선했다. 외래종을 생태계로 방출·방생·유기·이식하는 행위에 대한 규정도 보완했다. 기존 생태계교란 생물처럼 생태계유출금지 생물도 방출행위 등을 금지하고 위반할 경우 처벌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예외적인 방출 허가는 학술연구로 제한했다. 기존에는 전시·교육·식용 등의 목적으로 방출 허가를 받을 수 있어 외래종의 확산 우려가 제기돼 왔다. 박천규 자연보전국장은 “외래종에 대한 ‘유입주의 생물’ 관리체계 도입으로 관리범위가 확대되고 촘촘한 관리가 가능하게 됐다”면서 “생태계와 국민 안전을 위해 애완동물이라도 외래종을 함부로 버리거나 방생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지진 피해 伊 정부 “오늘 박물관 입장 수입 복구 기금으로”

    지진 피해 伊 정부 “오늘 박물관 입장 수입 복구 기금으로”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간) 291명 이상의 인명과 막대한 재산 피해를 낳은 이탈리아 지진 복구를 위해 28일 이탈리아 전역의 공공 박물관 입장료 수입 전액이 쓰이게 된다.    영국 BBC에 따르면 다리오 프란세스치니 이탈리아 문화부 장관은 이번 지진으로 많은 교회와 유적 등 문화적으로중요한 293곳이 붕괴되거나 심각한 파손을 당했다며 이탈리아 국민들은 지진 피해자들과 “확고한 연대의 신호”를 보내기 위해 박물관과 유적들을 방문해, 복구 기금을 늘릴 수 있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이탈리아 정부의 대응이 너무 무력하다는 비난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고작 정부가 하는 일이 박물관을 조금 더 많이 찾아달라는 것이냐는 지청구다. 2009년 아퀼라 지역을 덮친 지진으로 300명이 목숨을 잃었는데도 건물 내진 설계를 규제하지 않아 이번의 막대한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사실상 방조했다고 이탈리아 정부를 겨냥한 성토가 빗발쳤다.    이번 지진에 235명의 주민을 잃어 가장 극심한 피해를 입은 아마트리체의 세리지오 피로치 시장은 “우리는 아마트리체를 예전의 모습으로 되돌리길 원한다”고 말했다.    뒤늦게 피로치 시장은 내진 설계 규제가 강화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탈리아는 월드컵이나 올림픽, 또 이번 비상국면에서도 썩 좋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가능한 최선의 기준도 보장하지 못했다“고 쓴소리를 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커버스토리] 자동폐기 굴욕 감액도 4차례…제헌국회부터 굴곡진 ‘추경史’

    [커버스토리] 자동폐기 굴욕 감액도 4차례…제헌국회부터 굴곡진 ‘추경史’

    정부가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지원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11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해 제출한 지 딱 한 달 만인 26일 국회에서 추경안 통과를 전제로 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렸다. 이번 추경은 8월 임시국회 종료 전날인 오는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될 예정이다. 정부는 헌정 사상 최초의 추경 무산을 피하게 됐다며 가슴을 쓸어내리는 분위기다. 하지만 엄밀히 봤을 때 설령 이번 추경이 무산됐다고 하더라도 정부가 제출한 추경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는 것이 처음은 아니다. ‘서울의 봄’과 광주민주화운동 등으로 숨 가빴던 1980년 정부가 10월 초 추경안을 제출했지만 전두환 군부가 이미 5월 20일에 군 병력을 동원해 10대 국회를 사실상 해산해 버린 상황이라 임기만료로 자동폐기되고 말았다. 그런데 똑같은 내용의 추경안이 자동폐기 바로 다음날인 10월 28일 다시 제출됐고, 전두환 군부의 국가보위입법회의(국보위)가 나흘 만에 이를 통과시켰다. 국가재정법은 ▲전쟁 ▲대규모 재해 ▲경기침체 ▲대량실업 ▲남북관계의 변화 ▲경제협력 등으로 추경 편성의 조건을 한정하고 있다. 하지만 국회에 제출되기만 하면 여야 간의 정쟁으로 이어진다. 제헌국회에서도 그랬다. 우리나라 추경의 역사 속에 담긴 정치, 경제, 사회상을 살펴봤다. ●6·25전쟁 발발했던 1950년에는 총 7회 올해 추경안의 국회 통과가 늦어지면서 “정쟁에 민생이 파묻힌다”는 비판이 나왔다. 그런데 예산안, 추경안 등을 둘러싸고 국회에서 벌어지는 정쟁은 이미 제헌국회(1948~1950년) 때부터 치열했다. 또 정부수립 초창기 국내 상황의 혼란과 여러 행정기능 미비로 인해 예산 편성부터 지연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정부는 1949년과 1950년 회계연도가 시작된 뒤에야 예산안을 제출했고, 어쩔 수 없이 2년 연속으로 당장 급히 써야 할 돈을 가예산으로 편성·집행했다. 이후 본예산을 현재의 추경인 ‘추가예산’의 형식으로 국회에 제출했는데, 이마저도 당시 세수 및 세출 예측 능력의 부족으로 여러 차례의 추경을 거듭할 수밖에 없었다. 6·25전쟁이 일어난 1950년에는 모두 일곱 번의 추경이 이뤄졌다. 현재 기록이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추경은 1950년 3월 23일 국회에 긴급 동의 형식으로 상정된 ‘단기 4282년도 제3차 추가예산’이다. 당시 여당이었던 대한독립촉성국민회 소속 황호현 의원은 3차 추가예산을 재정경제위원회 심의를 생략하고 본회의에서 처리하자고 긴급 동의했다. 그는 “5월 총선거를 앞두고 의원 대다수가 시골로 내려갔기 때문에 본회의조차 정족수를 간신히 채운 상황”이라면서 “예산을 심사할 재정경제위원회 구성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오늘 하루에 심사를 끝내고 내일 통과시키자”고 주장했다. ●기록상 가장 오래된 추경 ‘1950년 3차 추가예산’ 그러자 야당인 한국민주당 서우석 의원이 “재경위 종합심사를 거치지 않고 본회의에서 다루는 것이 도리어 시간을 더 끌게 된다”며 반발했다. 또 같은 당 김상순 의원은 “농림부의 예산 산출 인원수 계산이 기획처의 계산과 차이가 나는데, 확인해 보니 농림부가 틀렸다”면서 “이런 유사 사례가 많을 테니까 재경위에서 1차 심의만큼은 분명히 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결국 당시 추경안은 야당의 주장대로 분과위원회를 거치고 3월 27일에 본회의를 통과했다. 야당이 빼도 박도 못하는 허점을 지적해 ‘현미경 심사’를 관철시켰던 것이다. 추경이라고 하면 보통 나랏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고, 태풍 등으로 무너진 도로·시설물 등 사회간접자본(SOC)을 확충하는 것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그러나 씀씀이를 줄인 ‘감액 추경’도 네 번이나 된다. 6·25전쟁 발발 직후였던 1950년 7차 추경 때 정부는 세수와 세출 56억원을 줄였다. 전쟁으로 인해 세금을 걷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에 자연히 세수와 세출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 1982년에는 추경에서 2643억원을 삭감했는데, 전년도에 국보위가 정부가 잘못 계산해 제출한 세입·세출을 제대로 심의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해 상반기까지 예상 경제성장률 전망치(8%) 달성이 어렵다는 비관적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실제 1982년의 실질경제성장률은 8.3%였다.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기 직전이었던 1997년 10월, 그해 1차 추경에서 8722억원을 감액했다. 외환위기로 인한 경제환란이 그해 하반기부터 시장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주기 시작했고, 자연히 세수에 펑크가 날 수밖에 없었다. 예상보다 덜 걷힌 세금은 1조 5909억원이었고, 전년도에 쓰지 않고 남았던 세계잉여금 7187억원을 이입해도 9000억원 가까운 수입과 지출을 줄여야 했다. 정부가 구제금융 지원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히기 이전에 이미 감액 추경이 위기를 알리고 있었던 셈이다. ●외환위기 직후 1998년 1조 6985억 최대 감액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8년 3월 1차 추경은 우리 역사에 가장 치욕적인 추경으로 기록되고 있다. ‘경제점령군’으로 들어온 IMF는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전년도에 정부가 짜고 국회가 통과시킨 예산에서 필요 없는 부분을 줄여 금융 구조조정 비용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역대 최대 규모인 1조 6985억원을 감액했다. 당시 실무 사무관으로 추경 작업에 참여했던 한 정부관계자는 “우리가 짠 예산을 다시 우리가 줄이면서 공무원 급여부터 삭감하는 것도 기분이 나빴는데, 계속해서 IMF의 눈치까지 봐야 했다”면서 “약간이나마 ‘망국(亡國) 관료’의 심정이었던 것 같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1998년 9월에는 세수를 메우기 위해 5조 4902억원을 보전하는 세입추경을 포함, 실업·경기대책 마련을 위한 12조 2000억원 규모의 2차 추경이 실시됐다. ●2002년 태풍 루사 피해때 제출 ~ 통과 ‘딱 3일’일반적으로 군부 독재 시절의 정부 추경안이 국회를 더 빨리 통과했던 것은 맞다. 하지만 헌정 사상 가장 빨리 국회를 통과한 것은 의외로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2년 태풍 ‘루사’ 피해 복구를 위한 4조 1000억원 규모의 추경이었다. 2002년 9월 10일 정부가 제출한 추경안은 바로 그날 국회 재정경제위, 행정자치위, 운영위, 교육위에 회부됐고, 다음날 예산결산특별위원회로 넘어갔다. 그리고 약간의 수정을 거쳐 이틀 뒤인 9월 13일 본회의에 상정돼 바로 통과됐다. 2002년 DJ 정부의 마지막 해로 각종 특별검사와 게이트가 쏟아지기는 했지만, 태풍 루사로 인한 피해가 어마어마했기 때문이다. 또 그해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민심을 외면한 채 정쟁을 벌일 수는 없는 상황이기도 했다. ●‘이리역 폭발사고’ 재해 아닌 인재로 긴급 편성 가슴 아프면서도, 특이한 사연을 지닌 추경은 1977년 11월 2차 추경이었다. 행정부의 기틀이 어느 정도 잡히기 시작한 1960년대 이후의 추경은 주로 태풍과 오일쇼크에 의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1977년 2차 추경은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人災) 때문에 긴급 편성됐다. 11월 11일 이리역에 서 있던 화약수송열차가 관리원의 부주의에 따른 화재로 폭발해 직경 16㎞ 이내의 집과 건물이 모두 파괴됐고, 58명이 사망하고 1400여명이 부상했다. 1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재산 피해는 당시 돈으로 100억원이 넘었다. 피해가 얼마나 컸던지 폭발 사고 뒤, 이리 시내 다방과 음식점에는 반창고로 얼굴이나 손등을 허옇게 바르고 나온 사람들로 넘쳐났다고 전해진다. 당시 정부는 사고 나흘 뒤인 11월 15일 사고 복구를 위한 5억원 규모의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했고, 열흘 만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물론 5억원으로는 복구가 사실상 불가능했고, 보상비를 노린 투기꾼들이 이리에 몰려들면서 민심마저 흉흉해졌다. 그런데 이 사고로 유명해진 인물이 있는데, 바로 ‘20세기 최고의 코미디언’ 이주일이다. 사고 당일 이리역에서 500m 떨어진 삼남극장에서 관객 600여명이 들어찬 가운데 인기가수 하춘화의 리사이틀이 열리고 있었고, 폭발사고로 극장 지붕이 내려앉고 의자가 뒤집혀 6명이 죽고 수십명이 다치는 등 아수라장이 됐다. 당시 무명 MC였던 이주일은 자신도 머리가 함몰돼 4개월 넘는 치료를 받아야 하는 중상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쓰러져 있던 하춘화를 업고 극장 밖으로 나왔다. 이주일은 이 사건 이후 ‘의리의 사나이’로 불리며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하춘화는 2007년 11월 열린 이리역 폭발사고 30주년 추모행사의 홍보대사로 위촉되기도 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伊강진 241명 사망… “단테의 신곡 지옥편 보는 것 같다”

    伊강진 241명 사망… “단테의 신곡 지옥편 보는 것 같다”

    24일(현지시간) 새벽 움브리아주 노르차에서 발생한 규모 6.2의 강진으로 이탈리아가 ‘아비규환’에 빠졌다. 사망자가 200명을 넘어섰고 부상자도 수백명에 달했다. 실종자 수는 제대로 파악도 되지 않고 있다. 구조대원 수천명이 작업에 나섰지만 피해 지역이 고지대라 중장비가 투입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25일 안사통신 등에 따르면 지진 피해는 중부 움브리아·라치오·마르케 등 3개 주 경계인 산악 마을에 집중됐다. 피해가 가장 큰 라치오주 아마트리체의 경우 인구 2000여명 중 112명이 숨졌다고 이탈리아 관영 RAI가 전했다. BBC는 아마트리체 주민 전원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고 전했다. 세르조 피로치 아마트리체 시장은 “마을 전체가 사라졌다”고 탄식했다. 중세의 기풍이 남아 있던 산악지대의 마을 역시 대부분이 소실됐다. 13세기에 지어진 마을 시계탑은 무너지지 않았지만 지진 발생뒤 시간이 멈췄다. 한 목격자는 “단테의 신곡 지옥편을 보는 것 같다”고 지진 현장을 묘사했다. 도로와 교량이 파괴돼 구조 작업이 미뤄지면서 마을 사람들이 맨손으로 땅을 파고 잔해 더미를 치우기도 했다. 구조 활동에 참가한 한 자원봉사자는 “잔해 속에서 꺼낸 사람 중 90%는 숨진 상태였다”고 말했다. 노르차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지금까지 최소 247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당국은 이후 241명으로 사망자수를 정정했다. 하지만 이 지역은 휴가지로 해마다 7~8월이면 정확한 거주자 수를 파악하지 못할 만큼 관광객이 몰리는 곳이다. 실제로 사망자 중에 루마니아 국적자가 5명 포함됐으며 11명은 실종 상태라고 루마니아 외교부가 밝혔다. 이 지역에는 8000명가량의 루마니아인들이 거주하고 있어 본격적인 구조가 시작되면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2009년 4월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해 308명이 사망했을 때의 피해 규모를 넘어 최근 몇 십년 사이 이탈리아에서 최악의 피해를 낸 지진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건물 잔해에 매몰됐던 10세 소녀가 극적으로 구조돼 이탈리아 국민에게 희망을 줬다. 페스카라 델 트론토에서 소방관들이 무너진 건물 잔해를 손으로 헤치고 부서진 돌과 앙상하게 드러난 철골 사이에 갇혀 있던 여자아이를 구해냈다. 어린아이 구조소식에 현지 주민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아이는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신원이나 몸 상태는 알려지지 않았다. 전 세계 지도자들은 이번 지진 피해자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시하면서 구조·피해복구 작업을 돕겠다는 뜻을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티칸 소방대원을 지진 현장에 급파해 구조작업을 돕도록 했다.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 예정이던 교리문답 강론을 취소하고 신자들에게 지진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지진에 따른 인명피해와 손실에 대단히 큰 슬픔을 느낀다면서 이탈리아 국민과 정부에 위로를 표시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역시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에게 전화를 해 지원 방침을 밝혔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마타렐라 대통령에게 위로 메시지를 보내 “이탈리아 국민과 희생자들, 유가족을 생각하고 기도한다”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이탈리아에 “모든 필요한 도움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도 오는 29일 이탈리아를 방문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제주 곽지해변 ‘삽질’ 공무원들 4억 4000만원 거액 변상 조치

    불법 공사 논란을 빚은 제주시 애월읍 곽지과물해변 해수풀장 조성사업 담당 공무원들이 거액의 변상금을 물어내게 됐다. 제주도감사위원회는 곽지 해수풀장 조성공사에 대한 특정감사를 실시, 공사를 발주한 책임이 있는 제주시 국장과 과장, 담당, 주무관 등 4명에게 원상복구 등 예산손실 책임을 물어 4억 4000만원을 변상 조치할 것을 결정했다고 25일 밝혔다. 담당 공무원의 잘못된 행정행위에 대해 거액의 변상조치 결정을 내린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논란을 빚은 해수풀장은 제주시가 특별교부세 3억원, 자체 재원 5억원 등 8억원을 들여 곽지과물해변에 2000㎡ 규모로 조성하는 위락시설이다. 제주도는 제주시가 사업 추진 과정에서 지구단위계획 변경 절차를 거치지 않은 사실을 착공 후 4개월이 지나서야 확인, 공사중지 명령을 내리고 공정률 70% 상태에서 철거한 후 지난 6월 말 원상 복구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서울시 1호 경전철 우이신설 공사 26일 재개

    지난 5일 공사자금 부족을 이유로 갑자기 중단됐던 서울시 1호 경전철 우이신설 노선 공사가 26일 재개된다. 서울시는 25일 “사업시행자가 26일 주주총회를 통해 중단된 공사를 즉시 재개하기로 했다”면서 “KB국민은행 등 대주단에서 공사자금 대출이 다시 이뤄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최초의 지하 무인 경전철인 우이신설선은 강북구 우이동에서 동대문구 신설동을 잇는 11.4㎞의 노선으로 현재 공정률은 89%다. 지난 2009년 공사에 착수해 오는 11월 완공을 거쳐 12월 개통 예정이었으나 공사 중단 사태로 개통은 내년 7월로 연기됐다. 현재 정거장과 출입구, 환기구, 도로복구 등의 부대공사가 진행 중으로 11월부터 시운전에 들어갈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우이신설 경전철 사업자가 요구한 보증은 서울시가 하지 않기로 했으며, 개통 이후에도 시민들에게 추가 부담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이신설선은 출퇴근 시간대에는 2량의 열차가 최대 200여명을 2분 간격으로 실어날라 서울 동북권 주민들의 교통지옥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 시는 운행계획은 변동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이탈리아 강진으로 최소 120명→247명 사망…“발견 90%는 시신”

    이탈리아 강진으로 최소 120명→247명 사망…“발견 90%는 시신”

    지난 2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중부 지역에 규모 6.2 강진이 발생해 생존자 수색·구조작업이 이틀째 계속되고 있지만 사망이 확인된 희생자 수가 계속 늘고 있다. 특히 지진 직격탄을 맞은 아마트리체 등 산골 마을은 여름 휴가객들이 몰리는 곳이고 주말에 열릴 파스타 축제를 앞두고 주민 이외 외부인들도 수천명이 있었던 것으로 보여 인명 피해가 훨씬 커질 수 있다. 이탈리아 현지 언론과 외신을 종합하면 지진 발생 만 하루가 지난 25일 새벽까지 이탈리아 당국이 공식 집계한 사망자 수는 247명이다. 부상자도 수백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마트리체·아쿠몰리 등 피해가 극심한 마을이 있는 라치오 주 리에티 현에서 190명, 페스카라 델 트론토가 있는 레마르케 주의 아스콜리 피체노 현에서 57명 사망이 확인됐다. 이번 지진은 2009년 4월 6일 아브루초주 라퀼라에서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해 308명이 사망하고 1500명이 부상했을 때보다 피해 규모가 커질 수 있어 최근 몇 십년 사이 이탈리아에서 최악의 피해를 낸 지진이 될 가능성이 있다. 1997년 9월과 10월에도 움브리아에서 4.8~5.5의 지진이 발생해 아시시의 성 프란체스코 성당이 파괴되고 걸작 회화가 훼손되는 등 피해가 있었지만 인명 피해는 10여명이었다. 20세기 이후 이탈리아에서 가장 큰 피해를 낸 지진은 1908년 시칠리아 섬 메시나에서 발생한 규모 7.2 지진이었다. 당시 8만 2000명 이상이 숨지고 도시는 쑥대밭이 됐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현장을 찾아 “우리는 지금 끔찍한 고통을 느낀다”며 “앞으로 수개월 복구에 매달려야 하겠지만, 지금은 기도하고 눈물을 흘려야 할 때”라고 고통과 슬픔을 표시했다. 지진 발생 이틀째도 소방 구조대원들과 군인들, 산악구조대원들, 주민들, 이탈리아 각지에서 몰려온 자원봉사자들이 생존자를 찾아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탐지견과 불도저 등 가능한 중장비를 모두 동원한 것은 물론, 삽과 맨손으로 잔해 더미를 파헤치며 생존자를 찾고 있다. 구조당국 관리인 루이지 단젤로는 CNN방송에 “이틀이 지나고도 사람들이 생존해 구조된 과거 사례가 많다”며 “그래서 우리는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도로가 좁고 구불구불하며 지진으로 난 산사태로 진입로가 끊긴 곳도 있는 산골 마을들에는 접근이 쉽지 않다. 또한 강력한 진동에 완전히 무너져내린 건물들에서는 생존자보다 사망자가 더 많이 발견되는 상황이다. 가장 큰 피해 지역인 아마트리체와 아쿠몰리, 페스카라 델 트론토 등지에서 수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해 마을 체육관, 임시로 마련된 천막 숙소 등에서 밤을 보냈다. 이들 지역은 수도 로마에서 차로 1시간 반∼2시간 거리의 한적한 시골 마을로, 여름 휴가를 즐기러 온 사람들이 많아 실종자는 정확히 집계되지도 못하고 있다. 당국은 현재로써 얼마나 많은 사람이 매몰됐는지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인정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소방대가 상공에서 찍은 사진을 보면 폭삭 주저앉은 마을은 두꺼운 회색 먼지로 뒤덮여 있다. 이탈리아는 피해 지역의 범위와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자 유럽연합(EU)에 위성 사진을 요청하기도 했다. 토마토와 매운 고추 소스로 만든 파스타 ‘아마트리치아나’의 탄생지로도 유명한 아마트리체는 이번 주말 축제가 예정돼 있었다. 70여 명의 관광객이 묵고 있던 한 호텔에서는 11살짜리 소년을 비롯한 시신 5구가 확인됐지만, 나머지 투숙객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인구 700명의 작은 마을인 아쿠몰리도 여름철이면 휴가를 보내러 찾는 사람들로 거주 인구가 2000명까지 늘어나는 곳이다. 잔해 속에서 숨진 채 발견된 8살, 8개월 자녀가 포함된 일가족 4명도 휴가차 온 사람들이었다고 스테파노 페트루치 아쿠몰리 시장은 전했다. 피해 현장을 찾은 베아트리체 로렌친 보건장관은 로마 시민들의 별장이 많고, 이탈리아인들이 학기 시작 전 휴가를 보내는 곳이어서 어린이 희생자가 많다고 말했다. 건물 잔해에 깔린 사람들이 극적으로 구조되는 모습도 전해지고 있다. 페스카라 델 트론토에서는 발견된 10세 소녀가 지진 발생 18시간 만에 구조대원들에 의해 무사히 구조되자 주변에서 환호성이 터졌다. 움브리아주 아시시의 작은 동네 카포다콰에서 구조대원이 돌무더기에 갇힌 여성을 안심시키려 침착하게 대화를 이어가는 모습도 영상에 담겨 전 세계에 퍼지고 있다. 지진 지역의 중세 가톨릭 문화유산 피해도 상당한 상황이다.진앙에 가까운 움브리아주 노르차에서는 기독교 성인인 성 베네딕토의 생가터에 있는 성당이 파손됐다.피해가 극심한 아마트리체에서는 중세 요새에 있는 박물관·프레스코화와 모자이크·조각 등이 가득한 성당 100여곳이 피해를 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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