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복구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전역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정심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토대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슬하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6,666
  • [와우! 과학] 돼지 뇌만 36시간 따로 보관 가능…불멸의 길 올까?

    [와우! 과학] 돼지 뇌만 36시간 따로 보관 가능…불멸의 길 올까?

    최근 돼지 뇌를 몸에서 분리시켜 따로 36시간 동안 살려 둘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25일(현지시간) MIT의 과학기술전문지 MIT테크놀로지리뷰에 따르면, 미 예일대학 교수 네나드 세스탄은 메릴랜드주 베서스다에서 열린 뇌 연구 관련 국립 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콘퍼런스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연구팀은 100~200개의 돼지머리를 몸통에서 성공적으로 분리했고 ‘뇌EX’(BrainEX)라 불리는 폐루프 시스템에 인공 산소가 풍부한 혈액을 주입해 뇌의 팽창을 막고 살아있게 할 수 있었다. 세스탄 교수는 “뇌 속에 수십억 개의 세포가 건강하게 살아있었다”며 “뇌를 무기한으로 살아있는 채로 두는 것이 가능하며 의식까지 복구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단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험에 함께한 매사추세츠 케임브리지 브로드 연구소 뇌연구원 스티브 하이먼은 “연구에 사용된 뇌는 기술적으로 살아있었다. 두뇌들이 손상을 입었을지도 모르나 세포가 활발히 운동하면 살아있는 장기와 마찬가지다. 결국 신장을 보존하는 방법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이전에도 수많은 포유동물의 몸에서 뇌를 제거한 후 살려 둘 수 있다는 연구가 있었다. 그러나 돼지 뇌를 산채로 따로 보관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돼지 뇌는 기능하는 방식에 있어 인간 뇌와 현저한 유사성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이번 실험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현지 언론은 이 급진적인 실험이 뇌 이식을 위한 길을 마련할 것이며, 언젠가 우리 신체가 소멸하고 나서 인공 시스템에 우리의 정신을 연결해 불멸하게 해줄지 모른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같은 연구에 대한 윤리적 논쟁도 이어질 전망이다. 런던대학 진보연구스쿨의 콜린 블레이크모어 교수는 "이 기술은 과학자들에게도 매우 잔인하게 들린다"면서 "분리된 뇌가 만약 의식을 가지고 있다면 이는 끔찍한 일"이라고 밝혔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겨레말큰사전 편찬 등 공동사업 재개 ‘탄력’

    ‘통일문학’ 재발간도 서두를 듯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은 10년간 침체됐던 남북 간 문화교류를 다시 꽃피우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문화예술계는 중단된 사업을 재개하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문화체육관광부도 전담반을 꾸려 문학, 문화재, 종교 분야 등 주요 문화 교류 사업을 재개하기 위한 점검에 들어갔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겨레말큰사전의 공동편찬사업과 개성 만월대 공동발굴조사의 재개다. 겨레말큰사전 공동편찬은 남북 간 언어 이질화 극복을 위해 2005년부터 시작했으나 2010년 천안함 사태 이후 전면 중단됐다. 편찬 공정률이 현재 절반을 넘어선 상태여서 회담 후 가장 빠르게 복구될 사업으로 꼽힌다. 2007년 시작한 개성 만월대 공동발굴도 2016년 북한의 핵실험으로 3년째 얼어붙은 상태다. 정부는 공동발굴 재개와 함께 올해 고려 건국 1100년을 맞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12월 개최하는 ‘대고려전’에 만월대 유물을 전시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남북 문인들 간의 교류도 다시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2006년 결성된 남북한 문학인 단체인 ‘6·15 민족문학인협회’는 기지개를 켜고 있다. 우선 2008년 2월 처음 나와 2009년 3호를 끝으로 중단된 문학잡지 ‘통일문학’의 재발간을 적극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 상임이사이자 6·15 민족문학인협회 남측 집행위원장인 소설가 정도상은 “정상회담이 끝나면 겨레말큰사전 편찬사업을 위한 실무 접촉을 가장 먼저 할 것 같다”며 “도종환 문체부 장관이 최근 평양 방문 당시 북한의 안동춘 조선문학예술총동맹 중앙위원회 위원장을 만나 ‘통일문학’을 빨리 복간하자고 이야기한 만큼 이 작업도 서둘러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일부 문인은 새로운 ‘남북한문학교류위원회’ 설립을 제창하기도 했다. 원로 소설가 정소성 단국대 명예교수는 최근 열린 ‘한국 소설문학 속의 통일문학’ 심포지엄에서 위원회 설치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남북 각각 소설가, 시인, 극작가 등 10명씩 대표를 지정해 우리 민족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작품을 교류하고, 창작기금을 마련해 민족의 이질성을 불식할 수 있는 작품을 집필하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적대행위 전면 중지… DMZ 평화지대로

    새달 장성급 회담 GP 철수 논의 서해 NLL 안전 어로 보장도 기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을 통해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하고 비무장지대(DMZ)를 실질적으로 비무장화하기로 합의했다. 또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불가침 합의 준수를 재확인하고 단계적 군축도 실현해 나가기로 했다. 남북은 우선 다음달 1일부터 군사분계선(MDL) 일대 확성기 방송과 전단 살포 등 모든 적대행위를 중지하고 수단도 철폐하기로 했다. 남북은 노무현 정부 때인 2004년 합의에 따라 MDL 일대의 선전수단 철거를 진행하다 70% 정도 진행한 상태에서 중지했고, 이어 또다시 증설 경쟁을 벌였는데 이번에야말로 완전한 철거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은 다음달 중 열기로 합의한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DMZ내 GP(전방소초)와 중화기 등의 단계적 철수 논의에 착수할 것으로도 전망된다. 남북 군사당국 간 공식대화 채널이 복구되는 등 보수정권 9년 동안 중단됐던 군사회담 체계도 복원될 전망이다. 장성급회담은 2007년 12월 제7차 장성급 군사회담 이후 약 11년 만에 열린다. 국방부는 남북 군사당국 회담에 대비해 지난해 12월 대북 정책을 총괄하는 대북정책관 직위를 설치하는 등 군사회담 준비를 해 왔다. 1992년 남북이 군사적 신뢰 조성과 군축을 위해 설치하기로 합의한 남북 군사공동위원회 가동 논의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특히 남북은 당시 이미 차관급을 위원장으로 하는 이 기구를 통해 군축 문제까지도 논의하는 등 상당히 진전된 합의를 이룬바 있다. 군축 문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재확인됐다. 앞으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 간 실질적인 군사적 신뢰가 구축된다면 단계적 군축 문제도 협의할 수 있다는 것이 우리 국방 당국의 일관된 입장이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만들어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고 안전한 어로 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각종 대책도 곧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그동안 NLL을 인정하지 않았던 북측이 향후 회담에서 어떤 태도를 보일지 여부다. 남북 군사회담에서는 산불 진화, 홍수 예방, 전염병 공동 방제 등 접경지역의 각종 공동협력사업을 위한 군사적 보장 조치도 논의될 예정이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징역 5년·벌금 200억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징역 5년·벌금 200억

    불법 주식거래 및 투자 유치를 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32)씨에게 1심에서 징역 5년의 실형이 선고됐다.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심규홍)는 26일 자본시장법과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씨에게 징역 5년과 벌금 200억 원, 추징금 약 130억 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씨의 동생(30·구속기소)에게는 징역 2년 6개월과 벌금 100억 원을 선고하고 다만 벌금형에 대해서는 선고를 유예했다. 재판부는 “이씨는 증권방송 전문가로서 회원들의 신뢰를 이용해 조직적이고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며 “범행을 부인하고 책임을 전가하는 태도를 보이며 자신을 비방하는 사람들을 명예훼손이나 모욕 등으로 고소하는 등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또 “사기적 부정거래로 취한 부당이익이 크고 투자자들의 피해가 복구되지 않은 점을 양형에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씨 형제는 금융투자업 인가를 받지 않고 투자매매회사를 세워 2014년 7월부터 2016년 8월까지 1700억 원 상당의 주식을 매매하고 시세차익 약 130억 원을 챙긴 혐의로 2016년 9월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2016년 2월부터 8월까지 약 6개월간 원금과 투자 수익을 보장해주겠다며 투자자들로부터 약 240억 원을 모은 것으로도 조사됐다. 아울러 이씨 등은 2014년 12월부터 2016년 9월까지 증권방송 등에 출연해 허위 정보를 제공하며 총 292억 원 상당의 비상장 주식을 판매한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기도,전국 첫 광역방재거점센터 내달 운영 시작

    경기도,전국 첫 광역방재거점센터 내달 운영 시작

    지진 등 대형 재난 발생 시 신속한 피해복구에 활용할 각종 물품을 모아 둔 전국의 첫 광역방재 거점센터가 경기도에서 다음 달부터 운영에 들어간다.경기도는 26일 광주시 곤지암읍 건업길 92번지에 2400㎡ 규모의 동부권 광역방재 거점센터가 구축돼 다음달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광역방재 물품 거점센터가 조성된 것은 경기도가 처음이다. 이 거점센터에는 구조 장비와 구급 장비, 복구지원 물품, 생활지원 물품 등 125개 품목 17만점의 각종 방재 물품이 비축된다. 열화상카메라, 유압구조장비에서 개인유해가스 경보기, 가변형 들것, 혈압계, 정맥주사세트, 양수기, 난방기구, 야외용 라디오, 재해용 텐트, 담요, 소변기 등 휴대용 화장실, 마스크 등이 망라돼 있다. 거점센터는 재난 발생 시 물류업체가 재난 발생지역에 구호물품을 신속히 운송할 수 있는 배송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도는 평택시 포승읍 원정리에도 2019년까지 125억원을 들여 3300㎡ 규모의 광역방재 거점센터를 조성하고, 북부지역 한 곳에도 추가 설치하기 위해 현재 부지를 물색 중이다. 도는 2016년 9월 경주지진 발생 직후 대규모 재난 발생 시 도민이 본격적인 구조활동이 시작되기 전 72시간 생존하는 데 필요한 장비와 제도, 교육 내용 등을 포함한 자체 ‘지진방재 종합대책’을 마련한 바 있다. 이번 광역방재 거점센터는 이 대책에 따라 구축된 것이다.도는 거점센터 외에 재난 발생 시 도민이 쉽게 접근해 각종 방재 물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36㎡ 규모의 방재 물품 비축창고도 도내 31개 시·군에 1곳 이상씩 모두 65곳에 설치 중이다. 올 7월까지 설치가 완료될 이 방재 물품 비축창고에는 67개 품목 17만여점의 방재 물품이 평소 보관될 예정이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27일 오후 동부권 광역방재 거점센터 설치 현장을 방문해 시설 및 비축물품을 점검한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안전 불법 꿈도 꾸지 마’…시도에 감시 전담조직

    안전분야의 불법만 집중 감시하는 전담 기구가 전국 시도에 설치된다.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소방정책은 책임자 이름을 시행 이전에 공개한다. 국민 안전 관련 정책에서 부패를 막기 위해서다. 행정안전부와 소방청은 25일 이런 내용을 담은 ‘안전분야 부패방지 방안’과 ‘소방분야 정책실명제’를 발표했다. 행안부는 전국 시도에 안전감찰 전담조직(TF)을 설치·운영하라고 통보했다. 재난예방조치·안전점검·재난복구 등 업무에서 비리가 있었는지 감찰하고 재난관리 의무를 위반했는지 조사하는 기구다. 그동안 지방자치단체의 안전관리 감시 기능이 취약하다는 문제 제기가 끊이지 않았다. 최근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대형 재난이 이것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제천·밀양 화재다. 외벽을 드라이비트로 마감했기 때문에 화재에 취약한 곳이지만 이윤을 극대화하고자 증축, 피난계단 폐쇄 등 불법 행위가 만연했다. 사익 추구를 위해 안전분야에서 불법을 저질렀지만 감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피해가 커졌다. 시도 안전감찰 전담조직은 팀장을 포함해 4명 이상으로 꾸린다. 기존 인력 재편을 제외하고 늘어나는 인원이 43명으로 시도별 평균 3명 정도다. 행안부는 감찰계획을 세우고 합동감찰반을 운영한다. 소방청도 10억원 이상이 들어가는 주요 정책은 시행에 앞서 정책관리자의 이름, 정책에 대한 의견을 공개하는 정책실명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공군, 괌에서 실전훈련

    공군, 괌에서 실전훈련

    공군이 18~25일(현지시간) 8일간 미국 괌에 있는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미 태평양공군사령부가 주관하는 ‘2018 실버 플래그’ 훈련에 참가했다. 실버 플래그 훈련은 미 공군이 해마다 앤더슨 공군기지로 세계 각국 공병 작전요원들을 초청해 진행하는 다국적 연합훈련으로, 올해 훈련에는 한국, 미국, 호주, 싱가포르 등이 참가했다. 우리 공군의 실버 플래그 훈련 참가는 이번이 세 번째다. 공군은 이번 훈련 기간 지휘통제, 활주로 피해복구, 비상전력 지원, 공병 기술, 소방 및 인명구조, 화생방 작전, 폭발물 처리(EOD), 대체시설 구축 등 8개 과정에 참가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월드피플+] 30년 째 같은 옷입는 폐품팔이 할아버지, 알고보니 기부왕

    [월드피플+] 30년 째 같은 옷입는 폐품팔이 할아버지, 알고보니 기부왕

    허름한 옷을 30년째 입으면서도 가난한 학생들을 위해 100만 위안(1억7000만원)을 기부해 온 노인의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충칭만보는 24일 중국 충칭시 통량구(铜梁区)에 사는 88살 우딩푸(吴定富) 할아버지의 사연을 소개했다. 할아버지는 지난 24년 동안 매일 10km 이상을 왕복하며 폐품을 주워오고 있다. 식사비를 아끼기 위해 폐품을 주우러 아무리 먼 곳까지 가더라도 반드시 집에 돌아와 식사를 해결한다. 교통비 1위안(170원)을 아끼기 위해 버스를 타지 않고 반드시 걸어 다닌다. 실밥이 뜯겨 나간 낡은 중산복(中山服:중국 인민복)을 30년 동안 입어왔다. 이처럼 빈곤해 보이는 할아버지는 사실 가난한 삶을 살지 않을 수도 있었다. 과거 초등학교 교장이었고, 지금까지 매달 4000위안의 퇴직연금이 나온다. 여기에 연말 각종 수당 1만7000여 위안까지 합치면 일 년 수입이 6만5000위안(1100만원)이 넘는다. 노인 혼자 살기에는 크게 부족하지 않은 액수다. 하지만 할아버지가 이처럼 빈곤하게 살아가는 이유는 다름 아닌 어려운 환경에 처한 학생들을 돕기 위해서다. 할아버지는 현지의 한 초등학교에 매년 3000위안씩 6년간 기부해 오고 있고, 3명의 대학생에게 1인당 학기별 5000위안을 기부해왔다. 또한 원촨(汶川) 지진 복구를 위한 기부금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할아버지가 퇴임 후 35년간 기부한 퇴직연금과 각종 수당을 합치면 100만 위안이 넘는다. 누더기 같은 옷을 입고 날마다 폐품을 주우러 다니지만, 사람들은 할아버지를 ‘진정한 부자’라고 부른다. 진정한 나눔과 베풂의 삶을 살아가기 때문이다. 사진=충칭만보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美병력 39년 만에 대만 재주둔… 中 역린 건드리기

    미국 병력이 대만에 39년 만에 재주둔하게 된다. 미국이 오는 6월 준공 예정인 미국재대만협회(AIT) 타이베이 사무처 신청사의 경비를 미국 해병대 병력에 맡기기로 했다고 홍콩 성도일보가 23일 보도했다. 해외 주재 대사관 기준에 따른 것으로, 미국은 현재 자국 해병대를 해외 148개국 공관에 두고 있다. 미군이 대만에서 철수한 지 39년 만에 다시 진주하는 셈이다. 미국은 1951~1979년 대만에 군사고문단과 연합방위사령부을 두고 대규모의 육·해·공군 병력을 주둔시키다 1979년 중국과 정식 수교를 맺은 뒤 대만 주둔군을 철수시켰다. 타이베이 네이후구에 들어서는 신청사는 해외에 건립되는 다른 미국대사관의 안전 기준에 맞춰 2009년 6월부터 보루식 건축물로 건립 중이다. 신청사 부지에는 ‘해병대의 집’이 건립돼 10여명의 상주 해병대 병력이 주둔하게 될 예정이다. 중장비나 대규모 부대가 들어설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븐 영 전 AIT 사무처장도 최근 대만 자유시보에 올린 기고문에 신관 건축을 준비할 때부터 이미 미국 해병대 병력으로 구성된 공관 경비대를 주둔시키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AIT 신관 건축과 이에 따른 미 해군의 주둔은 미국과 대만이 지속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것이란 메시지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번 조치가 대만 문제를 중국과의 거래 카드로 삼으려는 의도로 보고 중국이 크게 반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이번 조치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배하고 미국과 대만과의 관계를 공식화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나아가 미국이 AIT 공관 경비를 명목으로 미군 주둔을 확대해 중국의 일국양제(一國兩制) 전략을 견제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은 최근 중국과 무역전쟁에 나서면서 대만과 고위급 공무원 교류를 확대하는 대만여행법을 시행해 중국의 반발을 샀다. 특히 대(對)중국 강경론자인 존 볼턴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6월 AIT 신청사 준공식에 참석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볼턴 보좌관은 과거 ‘하나의 중국’ 원칙을 재검토할 것은 물론 대만과의 관계 복구를 주장하며 오키나와의 주일 미군 일부를 대만에 주둔시키자는 제안까지 한 적이 있다. 미국은 1979년 중국과 수교에 따라 대만과 외교 관계를 단절한 뒤로 타이베이에 대사관 역할을 하는 비영리 민간기구 AIT를 두고 영사 및 비공식 외교 업무를 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의식해 대만과의 공식적인 관계를 상징할 수 있는 공관 경비 병력은 파견하지 않았다. 딩수판(丁樹範) 대만 정치대 교수는 “미국이 지속해서 대만과의 관계를 정상화, 공식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중국 대륙을 불편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시론] 근로시간 단축의 당위와 현실/권혁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시론] 근로시간 단축의 당위와 현실/권혁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주 48시간, 44시간, 40시간, 35시간 그리고 28시간. 근로시간 단축의 역사는 곧 노동법의 역사다. 사회 진보의 궤적이기도 하다. 선진국이 돼 갈수록 근로시간은 줄어들기 마련이다. 단순 제조업 중심의 후진국에는 ‘장시간 근로’가 유용한 성장 전략이다. 1시간 일하면 1시간만큼, 10시간 일하면 10시간만큼의 성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첨단 정보서비스가 중심인 선진국은 다르다. 얼마나 오래 일하느냐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생산성과 효율성이 핵심이다. 근로시간 단축은 생산성 향상을 위한 수단이자 전략이다. 근로시간을 단축하면 ‘삶의 질’이 높아지고, 높아진 삶의 질은 ‘생산성’을 향상시킨다. 유독 대한민국만은 예외다. 세계 10대 경제 규모에다 명실상부한 정보기술(IT) 대국이지만, 여전히 ‘장시간 근로 전략’에 매달려 왔다. 덕분에 세계 최장 근로시간 국가라는 오명은 늘 대한민국을 따라다닌다. 그만큼 제 대접을 받을 수 없었던 셈이다. ‘과로사 천국’에서 만든 제품을 명품으로 여길 나라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 ‘월화수목금금금’ 전략은 이제 버려야 한다. 다행히 지난 2월 국회는 근로기준법을 개정했다. 우선 주당 최대 근로시간을 52시간으로 명확히 했다. 종래 해석상 관행은 최대 68시간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단축 폭이 엄청나다. 관공서 공휴일도 유급휴일로 의무화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근로시간 특례 업종도 26개에서 5개로 대폭 줄였다. 과거 노사정위원회의 권고를 훨씬 뛰어넘은 결과다. 한편 휴일근로에 대한 할증률은 50%로 명확히 했다. 중복할증에 관한 해석상 논란의 여지를 아예 없앴다. 한참 늦은 감은 있지만 그만큼 더 반갑고 후련하다. 다만 5%의 아쉬움도 있다. 사실 그동안 장시간 근로의 부작용과 비효율성을 뻔히 알면서도 단축에 주저했던 것은 근로시간 단축이 ‘양날의 칼’ 같아서였다. 노사 양측에 모두 반갑지만은 않다. 사용자는 인력 추가에 따른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짧아진 근로시간만큼 줄어드는 임금은 근로자의 몫이다. 근로시간 단축이 피할 수 없는 대세라지만, 그들에게는 당장에 닥칠 부담이 더 크고 무겁게 다가온다. 엄연한 우리의 현실이다. 결국 근로시간 단축 정책의 성패는 당사자인 노사를 잘 설득해 내는 데 달려 있다. 마뜩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고개는 끄떡이게 만들어야 한다. 법규정이 ‘세밀하면서도’, ‘현장 친화적’이어야 하는 이유다. 자로 잰 듯 획일적 규제 방식은 곤란하다. 자칫하면 시장은 ‘에라 모르겠다’는 식으로 반응할 수도 있다. 가히 최악의 시나리오다. 우선 근로자들에게 닥칠 임금 감소 문제를 과소평가하지 말았으면 한다. 그저 양보하라는 식으로는 곤란하다. 그런 양보론은 대기업 고임금 근로자들에게만 통할 수 있을 뿐 저임금 근로자들에게는 어림도 없다. 근로시간 단축으로 투 잡을 뛰어야 할 판이라면 화가 나지 않을 도리가 없다. 근로시간 단축 정책은 필수적으로 저임금 근로자에 대한 특단의 사회안전망 강화와 연계됐어야 했다. 인력을 추가 채용하면 문제 될 게 전혀 없다는 식으로 사측을 몰아세워서도 안 된다. 비용만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예컨대 태풍 등 천재지변이 발생했을 때 작업장 긴급 복구를 위해 장시간 근로가 불가피할 수도 있다. 프로젝트성 연구 업무를 할 때에도 마찬가지다. 더 큰 문제는 구인난에 시달리는 영세 사업장이다. 일한 지 50년 넘은 고령자들이 아직도 현역으로 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사람을 더 뽑으라는 말은 통할 리 없다. 한계 사업장으로 치부하고 당장 퇴출시키는 게 과연 옳은 일인지도 확신이 서지 않는다. 변화를 너무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2004년 주 5일제를 도입할 때도 수많은 우려가 있었음을 기억한다. 지금은 어떤가. 주말의 여유를 찾게 됐다. 대한민국은 정보기술 강국으로 거듭났다. 이번 근로시간 단축도 꼭 그리 됐으면 좋겠다. 지금이라도 정부가 여러 산업 분야의 다양한 현장 목소리를 더욱 귀담아 듣고, 세부 정책을 더욱 촘촘하게 다듬어 가야 하는 이유다.
  • “성매매는 개인 아닌 사회의 문제… 비주류에게도 공정한 기회 줘야”

    “성매매는 개인 아닌 사회의 문제… 비주류에게도 공정한 기회 줘야”

    “학창 시절 왕따와 가정폭력을 겪으면서 학교와 가정을 벗어나야 했어요. 돈이 없으니 성판매를 하게 됐고요. 그렇다고 주류 사회에 들어가기 위해 악착같이 노력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그보다는 주변부에 있는 사람들은 왜 이런 일을 겪어야 하는지, 중심과 주변을 가르는 기준은 어디서 오는지 묻고 싶어요.”이소희(25·가명)씨는 열여섯 살에 성판매를 처음 시작했다. 아버지의 가정폭력으로 집은 그에게 늘 공포였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학교 동급생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했다. 집을 나온 그는 조건 만남을 시작으로 성산업에 뛰어들었다. 이씨는 현장에서 다양한 사연을 가진 동료들을 만나면서 성매매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안전망의 문제라고 생각하게 됐다. 성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자신에게도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가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이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 전체가 각자의 삶을 위해 동등한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보장해 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건 제도적 뒷받침이 있을 때만 가능하잖아요. 당연히 정치에 무관심할 수 없죠. 정당에서 후보 검증도 하고 선거운동본부에서 정책 연구도 해 보고 싶어요. 스무살 즈음 한 정당에 당원으로 가입한 이후 약 6년간 당적이 바뀐 적은 있어도 무당적 상태였던 적은 없어요. 당적을 가지고 조직적으로, 적극적으로, 정치적으로 움직일 때 제도를 바꾸는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이씨가 최근 펴낸 책 ‘나도 말할 수 있는 사람이다’(여이연)에는 성산업 현장에 대한 생생한 증언과 일부 사람들이 성산업에 뛰어들 수밖에 없는 이 사회의 불평등한 구조에 대한 질문이 담겼다. 성판매 여성으로서 이처럼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드러내는 것은 녹록지 않았다. 이씨가 개설한 페이스북 페이지 ‘성판매 여성 안녕들 하십니까’만 하더라도 페이스북 측에 의해 일방적으로 폐쇄되기도 했다. 게시글을 음란물로 규정한 탓이다. 이씨와 연대하는 뜻을 밝힌 여성 활동가 등 총 1230여명이 성명서에 동참한 덕분에 페이지는 3일 만에 복구됐다. 이씨는 “예전엔 사람들이 칭찬하거나 가까워지려고 하면 ‘너가 뭘 알아’라는 식으로 배배 꼬여 있었는데 사람들의 응원 덕분에 신뢰, 안정감, 소속감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사회 계열을 전공하고 있는 그는 앞으로도 세상을 향해 건네고 싶은 말이 많다. 성소수자인 이씨는 특히 상대적으로 더 취약한 성소수자의 성매매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 나가고 싶다고 했다. “성소수자 가운데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어 성매매를 하거나 아우팅(성소수자임이 밝혀지는 것) 후 탈가정·탈학교를 경험하고 성매매를 하게 되는 경우도 있어요. 주로 이성애 여성 입장에서 논의하게 되는 성매매 문제를 성소수자 입장에서도 생각해 보고 싶어요. 사회가 정해 놓은 정상 시민이라는 트랙에서 벗어나 낙인 찍히고 매도된 존재들이 앞으로 어떻게 삶을 가꿀 것인지 함께 고민해 보고 싶습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안양시, 중·고교 신입생 1만 1000여 명에게 교복구입비 지원

    경기 안양시는 올해 중·고등학교 신입생 1만 1000여 명에게 1인당 29만 6130원씩 교복구입비를 지원한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3월 2일 현재 안양시에 주민등록을 두고 교복을 입는 중·고등학교와 학교 이외의 교육기관인 대안학교 등에 입학한 신입생 모두 지원 대상이다. 이를 위해 시는 오는 27일까지 교복구입비 집중 신청기간을 운영한다. 안양시 소재 중·고등학교 신입생은 재학 중인 학교에, 안양시 외 소재 중·고등학교 신입생은 주민등록지 행정복지센터에 신청하면 된다. 집중신청 기간 이후에도 11월 30일까지 주민등록지 행정복지센터에서 신청받는다. 신청서류 검토를 거쳐 신청순서에 따라 5월 중 스쿨뱅킹 계좌로 교복구입비를 지급할 계획이다. 시는 지난 1월 안양시 교복 지원 조례를 제정한 데 이어 지난 2월 보건복지부 사회보장제도 신설 동의를 받았다. 이필운 시장은 “그동안 일부 학생들에게만 지원하던 교복구입비를 중·고등학교 신입생 모두에게 지원할 수 있게 되었다”라며 “안양시가 전국 유일의 인문교육특구로 지정된 만큼 아이들이 마음껏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만들어가겠다”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원세훈 전 국정원장 징역 4년 확정…반전에 반전 거듭한 5년

    원세훈 전 국정원장 징역 4년 확정…반전에 반전 거듭한 5년

    ‘국정원 댓글’ 사건으로 기소된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에게 징역 4년의 실형이 확정됐다. 2013년 6월 재판에 넘겨진 지 5년 만이다.대법원 전원합의체는 19일 국정원법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원세훈 전 원장의 재상고심에서 징역 4년과 자격정지 4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함께 기소된 이종명 전 국정원 3차장과 민병주 전 심리전단장도 각각 징여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 자격정지 2년 6개월을 확정받았다. 대법원은 국정원 심리전단 사이버팀의 댓글 활동이 선거운동에 해당한다고 봤다. 재판부는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공무원이 지위를 이용해 특정 후보자와 정당을 찬양·지지하거나 비방·반대한 활동을 집단적 그리고 동시다발적으로 했다”면서 “사이버팀의 활동은 객관적으로 공무원의 직위를 이용한 선거운동으로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또 이러한 댓글 활동에 원세훈 전 원장의 공모 관계도 인정된다고 봤다. 재판부는 “정보기관으로서 조직과 업무 체계, 직위 역할, 사이버 활동 진행 모습 등을 종합하면 원세훈 전 원장은 사이버팀 직원들과 순차 공모해 불법 정치 관여와 선거운동을 지시하거나 관여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다만 하급심 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각종 증거의 증거능력(엄격한 증명의 자료로 사용될 수 있는 자격)과 관련된 판단은 따로 하지 않았다. 원세훈 전 원장은 2012년 대선을 앞두고 국정원 심리전단국 직원들을 동원해 SNS와 인터넷 게시판 등에 댓글을 남겨 정치와 선거에 개입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은 국정원법 위반 혐의만 유죄로 보고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 자격정지 3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2심은 선거법 위반도 유죄로 판단해 징역 3년과 자격정지 3년을 선고해 법정 구속했다. 그러나 대법원이 2015년 7월 “선거법 위반의 근거가 된 핵심 증거들의 증거 능력을 인정하기 어렵다”면서 2심 재판을 다시 하라고 결정했다. 국정원 심리전단 요원들이 사용한 ‘425 지논’, ‘씨큐리티’ 이름의 파일과 트위터 활동 계정 등 주요 증거의 증거 능력을 인정할지가 당시 논란이 됐다. 파기환송심을 맡은 서울고법은 지난해 8월 “공직선거법 위반이 맞다”며 징역 4년과 자격정지 4년을 선고하고, 보석으로 석방된 원세훈 전 원장을 다시 법정 구속했다. 당시 고법은 대법원의 파기환송 취지에 따라 ‘425 지논’, ‘씨큐리티’ 파일 등의 증거 능력을 부정했다. 대신 검찰이 파기환송심 재판 막바지에 제출한 ‘전 부서장 회의 녹취록’ 복구본과 국정원이 작성해 청와대에 보고했다는 ‘SNS 선거 영향력 진단 및 고려사항’ 문건을 선거 개입의 증거로 판단해 선거법까지 유죄로 보고 실형을 선고했다. 재상고심을 맡은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2월 19일 이 사건에 대한 청와대 개입 등의 논란이 일자 사건을 대법원장과 대법관 12명이 참여하는 전원합의체에 회부했다. 결국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두달 넘게 심리를 한 결과 파기환송심 판단이 옳다고 결정하면서 5년을 이어 온 원세훈 전 원장의 국정원 댓글 사건이 마무리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론] ‘한국형 新중동정책’의 길/송웅엽 주이라크 대사

    [시론] ‘한국형 新중동정책’의 길/송웅엽 주이라크 대사

    중동이 변하고 있다. 변화의 핵심은 ‘이슬람주의(Islamic Fundamentalism)의 퇴조와 위로부터의 개혁’이다. 중동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고, 이 변화는 어떤 가능성을 말해 주는가. 우리는 중동을 상반적 가치로 인식한다. 사우디 왕자와 시리아 난민, 두바이 마천루와 요르단 난민촌, IS 테러와 UAE 루브르박물관, 테러 같은 자극적인 뉴스는 중동을 이해하는 한계일지 모른다. 중동을 이해하려면 이슬람주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을 통해 뿌리내린 이슬람주의는 아프간에서 소련에 대한 지하드(성전)를 통해 성장하다 1991년 제1차 걸프전을 계기로 악명 높은 테러단체 알카에다를 키웠다. 2011년 시작된 아랍의 봄이 좌절된 후 IS라는 돌연변이를 낳았다. 2014년 6월 아부 바르크 알바그다디는 시리아 락까와 이라크 모술을 IS의 정치와 경제 수도로 선포하고, 스스로를 ‘칼리프’라 칭했다. IS 수립은 1916년 사이크스피코협정에 따른 자의적 국경선 설정 이후 처음으로 이슬람 공동체라는 염원에 다가섰다는 희망을 일부에게 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들의 극단적인 정책들은 이슬람 내부에서도 반발을 샀고, 지난해 12월 이라크에서 완전 격퇴되면서 수립 3년 반 만에 몰락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제 이슬람주의는 역사의 대세에서 밀려난 형국이다. 그리고 그 자리를 새로운 시도가 채우고 있다. 바로 탈석유 산업다변화와 온건한 이슬람 국가로의 개혁을 추구하는 사우디가 대표적이다. 2016년 4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사우디 경제의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신산업을 육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홍해 연안에 5000억 달러 규모의 첨단 미래도시 ‘네옴시티’를 건설하고, 첨단기술과 신재생에너지, 엔터테인먼트 산업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미스터 에브리싱’(Mr. Everything)이라 불리는 이 젊은 왕세자는 지구상 가장 보수적인 이슬람 왕국을 온건한 이슬람 국가로 만들겠다고 선언하며, 왕족들의 특권을 제한하고, 여성의 운전금지 등 종교적 규제들도 풀기 시작했다. ‘아부다비 경제비전 2030’, ‘마스다르 시티 프로젝트’, ‘카타르 국가 비전 2030’, 그리고 두바이의 ‘이슬람 경제수도 계획’과 같이 중동에서는 탈석유, 포스트 이슬람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대대적인 개혁이 일어나고 있다. 혁신을 통한 산업 고도화와 미래를 대비한 전략과 패러다임을 추구하는 가운데, 금융, 문화, 교육, 보건, 관광 허브를 만들어 국가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모색하는 것이다. 40여년 전 중동 사막에서 흘렸던 우리 근로자들의 피땀이 우리 경제발전의 동력을 제공했다면, 지금 중동의 변화는 우리에게 다시 기회를 준다. 지난 3월 문재인 대통령의 UAE 방문에서 확인한 바와 같이 중동의 우리에 대한 인식은 매우 우호적이다. 우리의 성장을 좋은 경제발전 모델로 인식하고 있으며, 드라마와 케이팝을 통해 우리 문화에 공감하고 있다. 특히 건설산업에서 보여 준 열정과 책임감은 큰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 건설이라는 하드파워에 서비스와 디지털산업이라는 소프트 파워를 겸비한 한국의 ‘스마트 파워’는 그 위상이 높다. 중동 개혁은 고부가가치 산업과 고급 인력 진출이라는 새 시장을 우리에게 줄 수 있다. IS 퇴출 과정에서 발생한 이른바 ‘상처 입은 늑대’(IS 잔존세력)를 끌어안고 피해를 복구하는 재건산업도 우리 기업이 관심을 가질 만하다. 이라크 재건사업만도 세계은행 추산에 따르면 882억 달러에 이른다. 이처럼 경제 성장과 정치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우리의 경험은 중동의 변화와 함께하면서 세계의 화약고 중동을 새로운 화합의 장으로 변화시키는 데 일조할 것으로 확신한다. 이것이 바로 중동의 근본적인 변화와 함께할 우리의 새로운 외교정책, 이른바 ‘한국형 신(新)중동정책’의 핵심 방향이 될 것으로 본다. 이는 우리의 세계사적 기여이자 책무다. 우리 싱크탱크와 국민들의 지혜가 모여 세계사에 기여할 한국형 신중동정책의 각론이 충실하게 쌓여 가기를 기대한다.
  • ‘소나무 집단고사’ 석포제련소…산림청, 6월 중 환경 정밀조사

    ‘소나무 집단고사’ 석포제련소…산림청, 6월 중 환경 정밀조사

    산림청이 오는 6월 중 경북 봉화 석포제련소 주변 산림 고사지에 대한 정밀조사를 실시할 계획을 밝히면서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지역은 낙동강과 안동댐 상류 지역으로 그동안 환경오염 문제가 심각했지만 환경부·지방자치단체 조사 등에서 명확한 원인 규명이 이뤄지지 못했다. 산림청 조사는 확대되고 있는 석포제련소 주변 산림 피해 원인을 파악하고 복원 방안을 마련키 위한 것이다.16일 산림청에 따르면 석포 지역에서 소나무림의 집단 고사가 발생하는 등 현재 산림 피해 규모가 87㏊에 달한다. 특히 제련소 주변 3~4㏊는 완전 고사하는 등 피해가 확대되고 있다. 그동안 환경단체 등에서는 제련소에서 배출한 오염물질을 주원인으로 지목했지만 환경부와 지자체 조사에서는 외부 오염물질 비중이 10~50%, 그것도 지역에 따라 차이가 커 오염원을 특정하지 못했다. 과거 광산지로 자연 상태 중금속 농도가 높고, 산불 피해로 토질이 나빠지면서 병해충이 발생했다는 분석도 제기되면서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았다. 산림청 관계자는 “수목의 고사 형태가 산불이나 병해충에 의한 피해와 달라 오염물질로 인한 피해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원인 규명 없이 복원해 봐야 피해가 반복될 수밖에 없어 산림 피해지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산림청은 그동안 진행된 환경부 조사 내용을 분석해 정밀조사가 필요한 분야를 선별키로 했다. 토양, 대기순환, 식물생리·생태 등 각 분야 전문가로 조사단을 구성해 산림피해의 직접 원인과 오염 기여도를 분석한다. 조사 결과에 따라 복원비 및 토양 정화 의무 등이 부과되고 관리기관들의 책임론도 불거질 수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산림청은 토양 개량 없이 산림 복구에만 최소 2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상익 산림환경보호과장은 “피해지가 산림오염에 한정된 것이 아닌 데다 과학적 데이터도 부족하다”며 “환경부의 대기환경 오염원 자료 등을 요청하는 부처 협조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소나무 집단고사’ 석포제련소산림청, 6월 중 환경 정밀조사

    산림청이 오는 6월 중 경북 봉화 석포제련소 주변 산림 고사지에 대한 정밀조사를 실시할 계획을 밝히면서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지역은 낙동강과 안동댐 상류 지역으로 그동안 환경오염 문제가 심각했지만 환경부·지방자치단체 조사 등에서 명확한 원인 규명이 이뤄지지 못했다. 산림청 조사는 확대되고 있는 석포제련소 주변 산림 피해 원인을 파악하고 복원 방안을 마련키 위한 것이다.16일 산림청에 따르면 석포 지역에서 소나무림의 집단 고사가 발생하는 등 현재 산림 피해 규모가 87㏊에 달한다. 특히 제련소 주변 3~4㏊는 완전 고사하는 등 피해가 확대되고 있다.그동안 환경단체 등에서는 제련소에서 배출한 오염물질을 주원인으로 지목했지만 환경부와 지자체 조사에서는 외부 오염물질 비중이 10~50%, 그것도 지역에 따라 차이가 커 오염원을 특정하지 못했다. 과거 광산지로 자연 상태 중금속 농도가 높고, 산불 피해로 토질이 나빠지면서 병해충이 발생했다는 분석도 제기되면서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았다.산림청 관계자는 “수목의 고사 형태가 산불이나 병해충에 의한 피해와 달라 오염물질로 인한 피해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원인 규명 없이 복원해 봐야 피해가 반복될 수밖에 없어 산림 피해지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산림청은 그동안 진행된 환경부 조사 내용을 분석해 정밀조사가 필요한 분야를 선별키로 했다. 토양, 대기순환, 식물생리·생태 등 각 분야 전문가로 조사단을 구성해 산림피해의 직접 원인과 오염 기여도를 분석한다. 조사 결과에 따라 복원비 및 토양 정화 의무 등이 부과되고 관리기관들의 책임론도 불거질 수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산림청은 토양 개량 없이 산림 복구에만 최소 2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상익 산림환경보호과장은 “피해지가 산림오염에 한정된 것이 아닌 데다 과학적 데이터도 부족하다”며 “환경부의 대기환경 오염원 자료 등을 요청하는 부처 협조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세월호 4주년] NSC, 24시간 철통 대응… 중대 재해 땐 대통령이 직접 지휘

    “대통령·靑이 재난 컨트롤타워” 위기관리센터, 재해 경중 판단 중대 위기 땐 대통령 직접 보고 상황 따라 매뉴얼도 탄력 적용 “국민 안전은 대통령이 직접 챙기겠다. 대통령과 청와대가 국가재난의 컨트롤타워가 되겠다.” 지난해 2월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대선 공약으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재난대응시스템 구축’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5월 당선 직후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부터 복원했다. 안보와 재난을 국가적 위기로 규정하고 재난 관리의 최종 책임이 대통령에게 있음을 분명히 했다. 그래서 명칭을 ‘위기관리센터’에서 ‘국가위기관리센터’로 변경했다. 국가의 안전시스템을 청와대 중심으로 다시 세우는 이 작업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반성에서부터 시작됐다.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는 2014년 7월 세월호 참사 후속대응 과정에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국가위기 상황 종합 컨트롤타워’라는 ‘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의 내용을 무단 삭제했다. 대통령의 책임 회피라는 비판이 일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집중 호우로 충북 청주·괴산, 충남 천안 지역이 막대한 피해를 입자 같은 달 27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청와대가 컨트롤타워가 아니라는 말도 있었는데 중대한 재난은 청와대가 컨트롤타워가 아니라고 할 도리가 없다”면서 지난 정부의 책임 방기를 꼬집기도 했다. 현재 국가안보실(NSC) 산하 국가위기관리센터는 24시간 근무 체계를 유지하며 안보 위기와 재난 위기를 책임지고 있다. 재난이 발생하면 중대 재해, 일반 재해, 경미한 재해로 분류한다. 중대 재해는 청와대가 총괄하고 일반 재해 등은 행정안전부 등 관련 부처에서 대응하되 청와대가 이를 뒷받침하는 시스템이다. 재해 대응 수준은 국가위기관리센터의 최초 상황평가 회의에서 결정된다. 경미한 재해로 판단되면 위기관리센터와 관련 부처에서 마무리한다. 일반 재해면 현안점검회의나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대응과 관리 방안을 논의한다. 중대 위기가 발생하면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한다. 이 경우 대통령이 상황 관리자가 된다. 국가위기관리센터 관계자는 16일 재해 수준을 결정하는 기준에 대해 “인명·재산 피해 규모에 사회적·정무적 판단을 곁들여 판단할 때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상자나 재산 피해가 적더라도 사회적 파장이 크다면 중대 위기로 보기도 한다”면서 “정형화된 틀은 없다”고 설명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두고 2017년 11월 15일 경북 포항 지진이 발생했을 때, 수능을 일주일 연기한 것은 사회적·정무적 판단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시 문 대통령은 동남아 순방을 마치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1차 지진 보고를 듣고 수석·보좌관회의를 열어 ‘수능 연기’를 결정했다. 지난해 12월 3일 인천 영흥도에서 낚싯배가 전복돼 13명이 숨지는 해양 참사가 발생했을 때도 대통령이 직접 대응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사고 접수 52분 만인 오전 7시 1분 1차 보고를 받고 “구조작전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오전 9시 25분 청와대 위기관리센터를 찾아 적시에 필요한 의료조치를 취할 것과 희생자 가족 심리 안정 지원, 구조작전 상황을 언론에 적극적으로 공개할 것 등 6개 항의 세세한 지시를 내렸다. 위기관리 매뉴얼도 현실에 맞게끔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 1월 26일 경남 밀양 요양병원 화재 참사가 발생했을 때는 소방청 대신 보건복지부가 사고수습 지원에 나섰다. 청와대 관계자는 “매뉴얼대로라면 소방청이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꾸려야 하지만 화재 진압에 바쁜 소방청에 후속 조치까지 맡길 수 없어 복지부와 행안부가 중심이 돼 사고 수습과 복구를 책임졌다”고 설명했다. 현장 상황에 따라 매뉴얼을 융통성 있게 적용한 첫 사례다. 정부는 현실에 맞도록 ‘위기관리 표준매뉴얼’을 개정할 예정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특파원 칼럼] 한미연구소 폐쇄 논란/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한미연구소 폐쇄 논란/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지난주 미국 워싱턴의 싱크탱크에 적폐청산의 광풍이 몰아쳤다. 우리 정부의 산하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소(KIEP)에서 해마다 20억원을 지원받는 미국의 존스홉킨스대학 국제관계대학원(SAIS) 산하 한미연구소(USKI)의 구재회 소장이 ‘문재인 정부가 보수인 자신을 ‘적폐’로 규정, 찍어 내려고 예산 지원을 중단했다’는 주장을 국내 한 언론사가 전하면서 시작됐다. 결국 KIEP는 예산 지원 중단을 결정했고, USKI는 다음달 11일 문을 닫기로 했다. 국내에서 불고 있는 적폐청산 프레임이 USKI의 예산 지원 중단에 덧씌워지면서 논란의 중심은 본질을 한참 벗어났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년부터 꾸준히 USKI의 성과와 인사 논란 등 문제점이 국내 정치권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2006년 설립 첫해에 USKI 지원 예산은 4억원 수준이었다. 구 소장이 취임한 2007년부터 지원 예산이 불기 시작해 2014년에는 최대 24억원까지 늘었다. 지난해 지원 예산은 191만 달러(약 21억원)였으며, 지금까지 투입된 지원금은 200억원이 넘는다. USKI는 정부의 예산 집행 자료 제출 요구에 보고서 1~2장으로, 아주 부실한 예산 사용 내용을 전했다. 영수증도, 지원금이 정확하게 어디에 쓰였는지 알 수 있는 아무런 근거가 없었다. 또 연구보고서도 2008~2009년 14편, 2012년 8편, 2015년 1편만 만들어졌다. 최근 몇 년 동안은 아예 손을 놓고 있다시피 했다. 이렇게 엄청난 예산, 즉 국민의 혈세가 투입되는 USKI 지원 사업에 감시 장치가 없었다. 공공외교의 중요성이 이슈로 떠오르면서 2006년 USKI 지원 사업이 급조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2016년 정부가 뒤늦게 USKI 자문위원회 구성과 소장 등의 임기 제한 등의 정관 변경에 나서려 하자 USKI가 학문의 자유를 내세우며 반발했다. 어찌 보면 KIEP의 예산 지원 중단은 USKI의 자업자득인 셈이다. 우리 정부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미국 대학에 재정 지원을 하면서 현지의 정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한국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세련되지 못한 방식이 아쉽다. 미국 내 대학 기관에 내는 기부금은 예산 집행이나 인사에 기부자가 왈가불가하지 않는 게 불문율이다. 국내 한 인사의 지적처럼 ‘우리는 기부금이 아니라 지원금’이라고 둘의 차이를 보다 빨리 명확하게 USKI에 설명했더라면 최소한의 파국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또 연구소 운영이 잘못됐으면 조용히 절차를 거쳐 예산 지원을 중단하면 된다. 이런 방식으로 워싱턴의 싱크탱크를 발칵 뒤집는 것은 누가 뭐래도 아니다. 일본과 중국의 대규모 물량 공세에 한 명의 한반도 전문가가 아쉬운 시점에 이런 방식의 USKI 폐쇄는 오점임이 분명하다. 아쉽지만 상처만 남기고 이미 버스는 떠났다. 이제 우리 정부가 어떻게 상처를 봉합하고 새살이 돋게 만드느냐가 큰 과제로 남았다. KIEP가 예산 지원을 늘려서라도 존스홉킨스대에 한국학 교육과 연구 프로그램을 제대로 복구하겠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는 이번 사태를 거울삼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공공외교의 로드맵을 정교하게 짜야 한다. 한 번의 실수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용인될 수 있다. 하지만 같은 실수가 다시 한번 워싱턴의 싱크탱크에서 반복된다면 우리의 공공외교는 사실상 ‘끝’이란 사실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hihi@seoul.co.kr
  • “시스템 미흡” 제각각 정부 부처 안전, 뒷전이다

    “시스템 미흡” 제각각 정부 부처 안전, 뒷전이다

    ●위금숙 위기관리연구소장 재난 대응 시스템은 조직 체계의 임무와 역할을 명확히 규정해야 한다. 그런데 어떤 재난은 누가 책임지고, 지휘는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바뀌는지는 명확히 규정돼 있지 않다. 또 평상시 업무와 재난 발생 시 긴급 업무가 거의 구분돼 있지 않다. 무엇보다 재난 대응 전문가들이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 재난 전문가는 정부, 국회, 민간 등 모든 영역에서 사실상 공백 상태다. 순환보직 제도로 인해 ‘재난 대응 초짜 관리자’만 생성되고 있기 때문이다.●라정일 돗토리대 공학연구과 교수 안전은 지속적인 정책 실현, 지역 사회와의 연계, 국민 의식 변화, 끊임없는 훈련 등 장기적인 계획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현장이 개선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 국민이 안전 규제를 귀찮아하며 무시하는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대형 참사는 또다시 발생할 것이다. 또 지역사회 중심의 재난안전 교육 및 훈련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책도 필요하다.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 아직 대통령의 국정 철학이 공무원 사회에 체화됐다고 보기 어렵다. 대통령이 키를 틀어도 사회 전체가 그런 방향으로 가려면 제도 개선 등 많은 것이 더 필요하다. 그동안 재난이 발생해도 끼리끼리 다 덮어 주는 문화였다. 그런데 충북 제천 화재 사건에서 소방관에게 책임을 지운 건 우리 사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본다. 앞으로는 안전과 관련한 규제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 안전에는 정파가 없다.●정의롬 부산외대 경찰정보보호학부 교수 청와대의 역할은 이전보다 나아졌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 최근 발생한 화재나 지진 등에서 정부의 컨트롤타워 역할은 미흡해 보였다. 안전한 나라로 가려면 세월호 참사와 같은 대형 사고를 잊지 말아야 한다. 세월호 참사의 기억을 매년 환기시켜 주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대형 사고가 끊이지 않는 것은 그 기억을 너무 빨리 잊어버려서다. 세월호를 그만 우려먹자는 얘기도 많이 하는데 세월호 참사는 계속 우려먹어야 하는 사건이다. ●이주호 세한대 소방행정학과 교수 박근혜 정부에서 안전 예산에 대해 국민안전처가 의견을 개진하는 데 그쳤다면 지금은 행안부가 예산을 직접 확정할 수 있기 때문에 나아진 측면이 있다. 그러나 정책을 추진하는 방식은 변화했지만, 실제 재난이 발생했을 때 기능을 하는 부분은 과거와 큰 변화가 없다. 중앙정부 중심으로 재난 대응 시스템을 제어하기 어렵다면 지역 재난안전대책본부 중심으로 하는 대응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또 정부는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기술 개발에도 많은 관심을 둬야 한다. ●이동규 동아대 기업재난관리학과 교수 정권이 바뀌었지만 체질 개선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재난 관련 부처의 장·차관이 바뀌었다는 것에 집중할 게 아니라 왜 이런 구조에서 사고가 나는지 구조적 문제를 파헤치는 게 중요하다. 대형 재난이 발생했을 때 국무총리가 나서는데, 그보다 지자체 담당 공무원이 재난에 대비할 준비가 돼 있었느냐가 중요하다. 현재 정부는 재난을 유형별로 관리하고 있는데 통합관리가 필요하다. 자연 재난인 지진이 수도·전기·가스 등에서도 얼마든지 2차 사고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강제상 경희대 행정학과 교수 안전과 관련해 대통령의 정치적 책임성만 부각됐지 관리 측면에서의 안전 문제는 지금도 도외시되고 있다. 또한 시스템적인 접근 및 분석을 통해 안전 문제에 대한 진단 결과가 도출된 적이 없다. 제대로 된 매뉴얼조차 아직 마련돼 있지 않다. 재난 등 위기 대응력을 높이려면 국민이 재난 안전에 대한 냉철한 자세를 갖는 게 중요하다. 또한 공권력도 바로 서야 한다. ●이도선 신라대 공공안전정책대학원 주임교수 아직 갈 길이 멀다. 해양경찰청이 분리됐고, 소방청이 간판을 바꿔 달았지만 담당해야 할 업무의 범위와 책임 소재가 명확하지 않다. 여전히 부처 간 협조나 공조가 어색한 상황이다. 지자체·소방·경찰의 통합 지휘 체계도 아직 없다. 해양 사고가 나면 해경과 해군이 동시에 일사불란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통합 조직이 있어야 한다. ●박동균 대구한의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문재인 정부에서 국민안전처가 행안부로 흡수되고 소방청과 해양경찰청이 독립했으나 하드웨어적인 부처 형태의 변화일 뿐 근본적인 위기관리 시스템은 변하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선 다중이용시설 화재와 같은 사회적 재난이 잦다. 급격한 도시화와 압축적 근대화 과정에서 안전을 고려하지 않고 이뤄진 건축물 설계가 가장 큰 원인이다. 정부는 ‘안전은 투자이고 국민 행복의 필수 전제조건’이라는 점을 국가 정책의 근본으로 삼아야 한다. 또 재난 복구 예산보다 예방 예산을 더욱더 늘려야 한다. ●김병권 동아대 의대 교수 세월호 참사 이후 4년이 지났으면 기존 정책에 대한 평가가 있어야 하는데, 평가 자체가 없다. 평가 없이 새로운 정책을 낸다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사회적 재난에 대한 국민의 인식도 미흡하다. 재난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안전을 위해 비용을 지출하는 것에는 인색하다. 기획재정부도 안전 분야의 예산을 증액하는 것에 인색한 측면이 있는데, 정부는 예산 배분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부처 초월한 재난대처 통합시스템 시급”

    “부처 초월한 재난대처 통합시스템 시급”

    “정부의 통합적인 재난 대응 시스템 발전과 함께 지역 사회와 시민의 대응력도 길러 대형 참사에 사회 공동체적 대처가 가능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세월호 4주년을 맞아 충북대 국가위기관리연구소와 국가위기관리학회 등 위기관리 관련 7개 기관이 1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 사회는 무엇을 했나’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열었다. 류희인 행정안전부 차관 및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이날 축사에서 “정부에선 중대 재난 시스템 구축을 위해 현장 상황 판단을 중시하는 문제해결형 상황관리 체제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조 발제에 나선 박종운 전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안전소위 위원장은 “세월호 참사는 전 국민이 재난 현장과 국가의 실패를 영상 매체로 생생히 지켜봤고, 이를 계기로 사회적 참사의 악순환을 끊어내려는 열망이 강력해졌다는 데서 다른 양상을 보인다”면서 “때문에 세월호 참사의 원인을 정확히 규명해 재발을 막으려는 실질적인 노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 부처를 초월한 재난 대처 통합 시스템 마련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배정이 중앙재난심리회복지원협의회 회장은 “세월호 참사 피해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사람에 초점을 맞추지 않은 각 부처의 제각각 제도와 지원으로 경제적 손실은 물론이고 시민의 불안과 불신이 초래됐다”면서 “특히 트라우마 분야에 있어 부처를 넘어선 통합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꼬집었다. 재난을 대하는 공동체적 대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노진철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대형 참사는 정부의 역량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면서 “대형 참사 대응, 복구가 집단적인 경험과 지식으로 공동체에 축적되면 사회가 재난에 대처하는 사회적 힘을 갖게 된다”고 조언했다. 글 사진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