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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태풍에 땅속에 파묻힌 차량…‘피해 복구 한창’

    [포토] 태풍에 땅속에 파묻힌 차량…‘피해 복구 한창’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경남지역에 최고 300㎜가 넘는 물 폭탄이 쏟아져 침수 등 관련 피해만 총 684건에 달한 가운데 4일 복구 작업이 한창이다. 연합뉴스
  • 돼지열병 민감할 때…태풍에 철책 훼손에 軍도 ‘민감’

    돼지열병 민감할 때…태풍에 철책 훼손에 軍도 ‘민감’

    최근 강한 태풍으로 전방지역 철책 훼손에 군 당국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에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4일 “최근 태풍의 영향으로 비무장지대(DMZ)의 철책 등이 훼손된 사례가 발견되고 있다”며 “하지만 철책은 2·3중으로 설치돼 있기 때문에 멧돼지가 넘어올 수는 없다”고 밝혔다. 최근 군 당국은 경기 연천군 DMZ에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 혈액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시설물 훼손에 민감한 모습이다.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된 곳은 DMZ 남방한계선에서 군사분계선 쪽으로 약 1.4㎞ 지점이다. DMZ 철책은 멧돼지가 뚫거나 넘어올 수 없는 구조물로 설치됐으나, 태풍과 장마 등으로 토사가 유실되거나 산사태 등으로 파손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군은 멧돼지가 DMZ 철책을 넘어올 수는 없다고 설명했으나 북한지역 멧돼지가 파손된 철책 틈새를 통과해 남쪽으로 넘어올 가능성이 제기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국회 국방위 소속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지난 3일 국방부로가 제출한 자료를 인용해 “2018년부터 올해 9월까지 9개 사단 13개소에서 GOP 철책이 파손됐고, 현재 보강공사가 진행 중인 곳은 5건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앞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지난 2일 국방부에서 열린 국방위 국정감사 때 “태풍으로 일부 철조망이 무너진 부분이 있겠지만, 북한에서 멧돼지가 내려오는 것을 허용하는 수준은 아니다”고 밝힌 바 있다. 육군 관계자는 “단순히 철책이 무너졌다고 해서 멧돼지가 넘어올 상황은 아니다”며 “발견된 멧돼지는 전방 DMZ쪽으로 넘어온 게 아니라 해안 쪽으로 넘어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군은 만약에 대비해 또 다른 철책이 훼손된 게 있는지 자세히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3중철책 모두 파손사례는 없다”며 “모든 철책은 피해발생시 임시경계철조망을 우선 설치하고 즉각 복구를 시행중에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6월 “유엔군사령부와의 협조하에 DMZ에서 멧돼지 사살을 허용한다”는 지침을 밝히기도 했다. 아직까지 군은 DMZ 내에서 멧돼지를 사살한 사례는 없다. 정부는 최근 이 지침을 다시 한번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 DMZ나 한강하구 등 우리측 지역으로 올라오는 경우 현장에서 포획 또는 사살로 즉각대응할 것을 대응지침에 넣었다”며 “DMZ 후방지역에서는 해당지역 지자체와 경찰과 협업해 수렵면허자에 의해 야생멧되지를 사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이해찬 “국가원수에 ‘제정신’ 운운…정신나간 사람”

    이해찬 “국가원수에 ‘제정신’ 운운…정신나간 사람”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일 자유한국당 등이 전날 개최한 광화문 집회와 관련해 “한국당은 국가적인 재난 상황에서 집회에만 골몰해 공당이기를 스스로 포기했다”고 맹비난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태풍 피해로 수백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국가적인 재난 상황에서 정쟁에 몰두해 자신의 지역구 태풍 피해를 나 몰라라 했다. 안타깝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개천절 공식 일정에 (다른 당은) 다 참석했는데 한국당 대표만 불참했다”면서 “지역위원회 별로 수백명씩 버스로 사람을 동원했다. 공당이 이런 일을 해서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특히 ‘대통령이 제정신인지 의심스럽다’는 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전날 발언과 관련해 “국가원수에 제정신 운운하는 것은 아무리 정쟁에 눈이 어두워도 정신이 나간 사람이라고 안 할 수 없다”며 “어제 집회에서 제1야당 인사들이 도 넘는 막말을 남발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태풍 ‘미탁’으로 인한 피해와 관련해서는 “정부·여당은 최대한 신속하게 긴급 대책 지원을 마련하고 시설물이 복구될 수 있도록 예산을 지원하겠다”며 “이재민 수용시설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피해 지역의 지역위와 당내 특위를 중심으로 총력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올해로 10·4 남북공동선언 12주년을 맞은 것과 관련해 “지금 한반도는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어렵고 중대한 시기”라면서 “교착상태에 있던 북미 대화가 재개돼 내일 실무회담이 열릴 예정인데 북미 양국은 기존 입장을 뛰어넘는 유연함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하루 23시간, 짐승 우리 같은 美 감옥 독방에 갇혔다”

    “하루 23시간, 짐승 우리 같은 美 감옥 독방에 갇혔다”

    북핵 정보 발설 혐의로 13개월 징역형 北에 암살당할 우려에 홀로 수감 생활 “국제안보 분석 계속하는 건 운명 같아 국민 수준 높아져야 진정한 평화 누려”미국에서 간첩법위반 혐의로 13개월 징역형을 마친 스티븐 진우 김(52) 세르모국제연구소장이 2일 서울신문과 만나 최초로 수감 생활에 대한 소회를 털어놓았다. 김 소장은 미 국무부 선임보좌관으로 일하다 폭스뉴스 기자에게 북한 핵 관련 정보를 알려 줬다는 이유로 2010년 기소됐다. 지루한 법정 공방 끝에 막대한 소송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2014년 결국 결백 증명을 포기하고 13개월 징역형과 1년 보호관찰에 합의했으며 3년 전 귀국했다. “가장 낮은 경비 단계에 있었지만 감옥은 감옥일 뿐이죠. 2015년 북한이 김정은 체제의 붕괴를 다룬 영화인 ‘인터뷰’를 만든 소니 영화사를 해킹했을 때는 독방에 갇혔는데 짐승 우리와 다를 바 없었습니다.” 김 소장이 선물로 받은 책갈피에 끼워진 마른 꽃의 가루가 북한이 그를 암살하기 위한 탄저균일 수 있다는 이유로 독방에 갇힌 것이다. 바깥 공기를 마실 수 있는 단 한 시간을 제외한 23시간을 오롯이 갇혀 지내야 했던 독방에서는 계속 수감자들이 울부짖는 소리가 울렸고 크리스마스도 지옥과 같은 독방에서 보내야만 했다. 서울에 국제문제연구소를 세워 북한 핵을 포함한 국제안보 분석을 계속하는 것에 대해 김 소장은 “피 속에 흐르는 본능이자 운명 같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8살에 미국으로 이민해 조지타운대를 졸업하고 하버드대 석사, 예일대 박사를 받은 뒤 핵무기 연구소인 로런스 리버모어 국립 연구소와 미 국무부 등에서 일한 안보 전문가다.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할 수도 있다는 일반적 내용을 기자에게 말했다고 김 소장에게 간첩 혐의를 적용한 까닭은 당시 정보유출에 민감했던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그를 희생양으로 삼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 소장은 “안보는 산소와 같아서 없을 때 절실하게 필요성을 느낀다”며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 정유시설에 가해진 드론과 크루즈미사일 공격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눈을 들이댔다. 특히 드론을 이용한 정밀한 공격은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 석유 수입량의 29%를 차지하는 사우디 정유시설 복구에는 수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목표 지점을 정확히 타격한 공격은 예멘 반군보다는 이란과 같은 국가 차원의 배후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북한 핵에 대해서도 ‘체제 유지용’이라고만 보면 비핵화의 가능성이 작다고 밝혔다. 북한이 정상국가가 아니라고 비판만 할 것이 아니라 국제적 힘을 키우고자 핵을 개발했다고 해석하면 오히려 비핵화의 길이 빨리 열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반도의 평화를 바라는 이들에게 “정부는 색깔이 계속 바뀌기 때문에 진정한 평화를 원한다면 국민 수준이 높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지난 일을 되새기는 것이 상처를 헤집는 듯해 구명운동에 힘써 준 이들에게 제대로 감사의 말을 전하지 못했다”며 4년간 미 정부와의 싸움에 도움을 준 많은 한국인에 대한 고마움을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화마’ 제일평화시장에 소통창구… 마음도 복구합니다

    ‘화마’ 제일평화시장에 소통창구… 마음도 복구합니다

    “날씨가 점점 추워지는데 제일평화시장 보수 공사가 4개월이나 걸린다고 하네요. 보수 공사가 빨리 진행돼서 상인들이 하루빨리 예전처럼 장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할 텐데 걱정입니다.”(이재수 제일평화시장 상인연합회장) 지난달 30일 최근 원인 모를 대형화재가 발생한 서울 중구 제일평화시장 건물 앞에는 임시로 설치해 놓은 의류영업장이 빼곡히 들어서 있었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화재가 발생한 지난달 22일 이후 매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씩 빼놓지 않고 방문해 현장 상황을 직접 챙겼다. 이날 임시천막으로 지어진 현장지원상황실을 방문한 서 구청장은 “상인들이 서로 양보하고 단합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패션몰 5층에서 열린 ‘제일평화시장 화재 지원대책 설명회’에는 발 디딜 틈 없이 많은 상인이 몰렸다. 길가에 임시로 만들어 놓은 천막 대신 임시상가를 하루빨리 마련하는 게 시급한 과제였다. 서 구청장은 이날 단상에 올라 “공사가 최소 4개월 동안 진행되는데 임시사업장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지주 관리단과 상인들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힘을 합쳐 제일평화시장이 과거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 달라. 구청장인 저도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구는 대형화재가 발생한 다음날인 지난달 23일 즉시 현장상황실을 설치해 시장 상인과의 소통창구를 마련하고 현장 상황 파악에 들어갔다. 당시 3층은 전소되고 다른 층들도 큰 피해를 입었다. 구는 우선 피해를 입은 상인들을 위해 시장 건물 앞 DDP 옥외 공지에 69개 천막, 600개 임시 점포를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달 26일에는 중구청 직원 462명을 동원해 상인들의 귀중품과 피해물품들을 반출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구는 피해점포에 대한 긴급복구비와 융자지원 등 다각도로 지원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우선 피해점포를 위해 점포당 200만원의 긴급복구비를 지원한다. 또한 서울시 20억원, 중구 20억원, 행정안전부 10억원, 추가 시설지원금 8억여원 등 총 58억여원이 긴급복구비용으로 지원된다. 피해상인들을 위한 융자도 연리 1.5%에 최고 2억원 범위 내에서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구는 재해구호성금을 마련하기 위해 ‘희망브리지 재해구호협회’를 통해 후원성금 계좌를 개설하고 모금 참여를 독려 중이다. 후원은 오는 31일까지 협회 홈페이지나 ARS 전화로 가능하다. 서 구청장은 “국가와 지방정부가 상인 개개인들에게 할 수 있는 피해보상은 매우 제한적”이라면서 “어려울 때일수록 서로 처지를 이해하면서 함께 한목소리로 슬기롭게 대처해 나갈 것을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강조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美, 영변+α대가로 北석탄·섬유 ‘3년간 제재 유예’ 카드 꺼낸다

    美, 영변+α대가로 北석탄·섬유 ‘3년간 제재 유예’ 카드 꺼낸다

    볼턴이 반대했던 잠정적 핵동결도 포함 “탄핵 위기 트럼프, 스냅백 더한 당근 제시” 北 화답땐 연내 3차 북미 정상회담 속도미국이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를 앞두고 ‘새로운 대북 해법’으로 대북 수출 제재 3년 유예와 잠정적인 핵 동결을 포함한 단계적 해법 등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북미 협상이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충격을 딛고 비핵화 단초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협상에서 성과가 도출된다면 연내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도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한다. 미 인터넷매체 복스는 2일(현지시간)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5일 북미 실무협상을 앞두고 ‘영변+α(알파)’의 대가로 북한의 핵심 수출품목인 석탄·섬유 수출 제재를 36개월간 보류하는 방안을 마련했다”면서 “미국은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검증 가능한 수준으로 해체하고 아마도 우라늄 농축 중단 등 또 다른 조치를 취하는 대가로 이를 당근으로 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7월에도 미 백악관 소식통을 통해 비슷한 대북 수출 제재 유예 보도가 나왔었다. 이에 당시 미 국무부는 ‘잘못된 보도’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탄핵 위기에 몰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합의를 이행하지 않으면 제재를 원상 복구하는 ‘스냅백’ 방식을 더해 북한에 제재 유예 당근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워싱턴 정가는 보고 있다. 여기에 북미 연락사무소 개설, 종전선언 등 북한 체제보장 조치가 더해진다면 북한도 영변+α에 나설 명분이 충분해진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트럼프 정부는 이번 실무협상에서 북미 간 신뢰가 부족한 상황에서 대북 제재 유예+스냅백을 통해 제재 근간을 최대한 건드리지 않으면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견인하는 전략적 선택지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이에 북한이 영변+α로 화답한다면 연내 3차 북미 정상회담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국무부가 북미 실무협상을 위해 검토하고 있는 방안 중에는 북한이 30~60개로 추정되는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등을 더욱 늘리지 못하도록 ‘잠정적 핵 동결’에 합의한다는 아이디어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강경론에 밀려 협상 테이블에 올라가지 못했지만 이제 현실적인 선택지 가운데 하나로 고려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미 실무협상의 미측 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이날 워싱턴DC 주미 한국대사관저에서 열린 ‘국군의날 및 개천절 기념행사’ 축사에서 “한반도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비건 특별대표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나 북미 비핵화 협상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는 등 북미 협상 재개를 앞두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이해찬 “野, 동원집회 하지 말고 태풍 대책 마련해야”

    이해찬 “野, 동원집회 하지 말고 태풍 대책 마련해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일 “지금 야당이 할 일은 동원집회가 아니라 태풍 피해 대책 마련과 이재민 보호”라며 자유한국당이 주최한 광화문 집회를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태풍 ‘미탁’ 재난대책회의에 참석해 “올해 유독 가을 들어 태풍이 많이 발생했다”며 “이런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제1야당은 정쟁을 위해 동원집회를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관계 당국에도 “신속히 피해상황을 집계하고 복구 대책을 마련해 조속히 집행하기를 바란다”며 “당도 재난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지역위원회와 함께 피해 복구에 총력을 지원할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 차원의 예산정책협의회가 진행 중인데 태풍 관련 피해복구 예산을 최대한 반영하겠다”면서 “오늘 보고를 듣고 추가적 당정협의를 개최해 대책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도 한국당 집회에 대해 “태풍 ‘미탁’에 가늠조차 힘든 피해로 주민들은 대피소에서 넋을 놓은 채 울고 있었지만 광화문 광장에서는 온갖 가짜뉴스와 공허한 정치 선동 만이 난무했다”며 “한국당이 그 중심에 있었다”고 비난했다. 이 대변인은 “한국당이 전국적 총동원령을 내려 만든 집회, 우리공화당의 태극기 집회, 수구적 종교정치 세력의 창당준비집회가 뒤섞여 정체성과 주의, 주장에 혼돈만이 가득했다”며 “서초동 촛불집회와의 본질적 차이는 바로 이 지점에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한반도 할퀸 태풍 ‘미탁’ 4명 사망·2명 실종

    한반도 할퀸 태풍 ‘미탁’ 4명 사망·2명 실종

    항공기 운항재개…여객선은 아직 발묶여한반도를 할퀴고 지나간 제18호 태풍 ‘미탁’으로 4명 사망 등 8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2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피해가 속출했다. 시설물 파괴 등 재산피해도 컸다. 경북 봉화에서는 영동선 관광열차가 산사태로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까지 집계된 사망자는 모두 4명이다. 이날 0시12분쯤 경북 포항시 흥해읍에서 배수로를 손보던 72세 여성이 급류에 빠져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또 오전 1시쯤 강원 삼척시에서는 집중호우로 무너져내린 토사에 주택 벽이 쓰러지면서 안방에서 자던 77세 여성이 숨졌다. 비슷한 시각 경북 영덕군에서도 토사 붕괴에 따른 주택 파손으로 59세 여성이 매몰돼 사망했다. 앞서 전날 오후 9시에는 경북 성주군에서 농수로 물빠짐 작업을 하던 76세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경북 포항시 북구 기북면에서는 주택 붕괴로 부부가 매몰됐다. 아내 A(69)씨는 구조됐으나 남편 B(72)씨는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또 포항시 북구 청하면 유계리 계곡에서 승용차가 집중호우로 불어난 물에 휩쓸려 떠내려갔다. 수색에 나선 소방당국은 차량을 발견했으나 운전자는 아직 찾지 못했다. 제주도에서는 주택이 파손되면서 3명이 다쳤고 경북에서도 1명이 부상했다. 제주도에서는 주택 침수·파손으로 10세대 3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들은 인근 호텔·펜션이나 친척 집, 교회 등에 임시로 머물고 있다.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 등지에서는 주민 1546명이 마을회관이나 면사무소 등으로 대피했다. 민간·공공시설 등 재산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완도와 제주, 목포 등에서는 주택 101동이 침수되고 5동이 파손됐다. 경북 봉화에서는 영동선 관광열차가 산사태로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승객들은 모두 대피했으며 코레일이 긴급 복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경북·경남을 중심으로 14곳에서 도로 사면이 유실됐다. 제주에서는 학교 1곳의 지붕이 파손됐고 전남 완도군 완도읍 내 초·중학교와 중앙시장 등 13곳이 일시 침수됐다. 제주도 성산읍·구좌읍 일대 1056가구에서 한때 정전을 겪었다. 항공기 운항은 이날 6시 현재 모두 재개됐으나 여객선은 계속 발이 묶여 있다. 전날부터 부산∼제주 등 100개 항로에서 여객선 165척 운항이 통제되거나 결항했다. 부산·제주·마산·목포 등 주요 항만의 선박 입·출항도 통제되고 있다. 한라산·지리산 등 21개 국립공원의 515개 탐방로도 출입이 금지됐다. 전날 오후 9시 40분 전남 해남군에 상륙한 ‘미탁’은 밤사이 남부지방을 관통한 뒤 이날 오전 6시쯤 경북 울진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빠져나갔다. 경남, 부산, 울산, 경북, 대구, 강원 영동에 발효된 태풍 특보는 점차 해제될 예정이다. 기상청은 그러나 이날까지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을 중심으로 강한 비바람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경남소방본부·도교육청 초등학교 방화셔터 안전점검

    경남소방본부·도교육청 초등학교 방화셔터 안전점검

    경남도소방본부와 도교육청은 방화셔터가 설치된 도내 초등학교 288개교를 대상으로 오는 7일 부터 31일 까지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한다고 2일 밝혔다.지난달 30일 김해시 한 초등학교에서 등굣길 학생이 갑자기 닫힌 방화셔터에 목이 끼이는 사고가 일어난데 따른 것이다. 도소방본부와 도교육청은 이번 합동 안전점검을 통해 ●화재수신반에서 방화셔터 자동·수동조작 조작 방법 ●감지기에 의한 방화셔터 작동 후 복구 방법 ●방화셔터 연동제어반에서의 작동 및 복구 방법 ●방화셔터가 내려오는 곳에 청소도구나 책상·의자 등 물건 방치 등을 중점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화셔터 작동 때 소방안전관리자 등 상시 근무자의 대응·대처 능력도 점검한다. 도소방본부 관계자는 “이번 긴급 안전점검을 통해 학교근무자의 화재 시 대응·대처 능력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초등학교 야간 당직자는 소방안전관리자 보조자로 지정하도록 교육청 및 각 학교에 권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오전 8시 32분쯤 김해시 한 초등학교에서 이 학교 2학년 A군이 2층 계단과 복도사이 바닥으로 내려오던 방화셔터 아래를 지나려다 빠져나가지 못하고 끼여 의식을 잃는 사고가 일어났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캐나다 총선 뒤덮은 中이슈…트뤼도 강경책으로 뒤집나

    캐나다 총선 뒤덮은 中이슈…트뤼도 강경책으로 뒤집나

    “中 자의적 구금 빈번” 친중 노선 수정 라이벌 시어 “총리가 中에 한 게 뭔가” 멍완저우 체포 뒤 관계 악화 책임 저격중국 이슈가 오는 21일 실시하는 캐나다 선거를 지배하고 있다. 자유당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수성에 성공하든, 강력한 라이벌인 보수당의 앤드루 시어 대표가 정권을 잡든 새로운 정부는 중국에 강경 정책을 취할 것이라고 미국 경제 전문매체 CNBC가 30일(현지시간) 정치학자들의 말을 인용해 분석했다. 앞서 캐나다 정보기관이 중국 정보기관의 선거 개입 가능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트뤼도 총리는 이날 온타리오주 미시소가 유세에서 “중국이 국내든 국제적이든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는 수단으로 ‘자의적 구금’을 일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동안 중국을 직접 공격하지 않고 관계 복구에 중심을 두었던 그의 스탠스가 달라졌다. 특히 지난달 19일 흑인 분장 사진 등의 악재가 불거지면서 지지율이 출렁이자 친중국 노선을 수정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시어 대표는 “중국이 캐나다 정부를 괴롭히는 동안 총리는 캐나다를 위해 한 일이 아무것도 없다”며 공세를 이어 갔다. 그는 이번 선거의 초점을 트뤼도 총리에 대한 평가로 바꿨다. 캐나다와 중국의 관계가 악화된 것은 캐나다가 지난해 12월 중국 5G(세대) 통신기업 화웨이 창업자의 딸이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완저우를 체포하면서부터다. 중국은 이에 대해 캐나다 시민 2명을 스파이 혐의로 구금했고, 캐나다의 최대 수출품인 카놀라유와 육류 수입을 막았다. 중국과의 교착상태가 장기화되면서 트뤼도 총리의 친중국 정책은 도마에 올랐다. 토론토대학 정치과학과 동양연구원의 린네트 옹 교수는 “여론 조사 결과 중국에 대한 호감이 크게 변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트뤼도 정부에서 캐나다는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는 미국과 가까운 경제 및 군사 동맹이지만 어느 편에 서지 않으려 했다”며 “하지만 미중 무역전쟁이 캐나다 정책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 정보기관은 중국과 인도 등의 정보기관이 다가오는 연방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지 주의 깊게 감시하고 있다고 캐나다 매체 CBC가 전한 바 있다. 특히 중국 정보기관들은 과거 캐나다에서 기술 탈취와 같은 경제적 이득을 노렸으나 멍완저우 체포 이후 다른 목적의 첩보 활동이 덧붙여졌다고 이 매체는 정보기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사우디 “피격 석유시설 복구”…유가 하락세로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석유시설에 대한 피격 사태로 치솟던 국제유가가 보름여 만에 이전 수준으로 복귀했다. 피격 직후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던 아람코 생산량이 대부분 회복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브라힘 알 부아이나인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는 30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석유시설의 생산량이 공격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유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3.3%(1.84달러) 떨어진 배럴당 54.0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아람코 피격 직후 한때 20%까지 올랐던 국제유가는 최근 서서히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군사충돌까지 이어지지 않은 데다 미중 무역전쟁 등과 경기침체 영향으로 수요 또한 줄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중동 이슈에 따라 국제유가가 급등락을 반복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사우디 석유시설에 대한 이란의 추가 공격 가능성이 높고 이란이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할 가능성도 상존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안산시, 대안교육기관 중·고교 신입생도 교복비 지원

    안산시, 대안교육기관 중·고교 신입생도 교복비 지원

    경기 안산시는 다음 달부터 대안교육기관에 진학하는 중·고교 신입생에게도 30만원 범위에서 교복구입비를 지원한다고 30일 밝혔다. 시는 이미 올해부터 중·고교 신입생에게 교복구입비를 지원하고 있다. 이번에 교복구입비 지원 대상에 포함된 대안교육기관은 ‘대안학교의 설립·운영에 관한 규정’에 따라 학교 밖 청소년 지원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교육기관을 말한다. 지원 대상은 지난 3월 4일 기준 관내에 주민등록이 돼 있으면서, 중·고교 1학년 교육과정에 준해 교육을 받는 대안교육기관 입학생이다. 다만, 대안교육기관의 교육과정은 주중(월∼금요일)에 운영돼야 하며, 방과후·주말에 운영하는 곳은 제외된다. 지원 항목은 학칙 등으로 정한 동복·하복·생활복을 입는 학생에 대해 품목별 1벌이며, 학생 1인당 30만원 이내로 신청일 다음 달 15일 이내로 지원된다. 지원 희망 학부모 또는 학생(보호자가 없는 경우)은 재학증명서, 학교 규정 및 교복구입 영수증·구매명세서 등을 안산시 교육청소년과에 제출하면 된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안산시민으로서 공평하게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지원 사업을 추진해 보편적 교육복지 실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동정] 이순용 서울컨트리클럽 초대 이사장 추모식

    △ 한국 골프의 대부인 고(故) 이순용 서울컨트리클럽 초대 이사장 추모 기념 행사가 29일 오전 8시께 경기도 고양 서울컨트리클럽(이사장 이심)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이 이사장의 추모식을 시작으로 290명의 골프 회원들이 참석한 친선경기로 이어졌다. 이 이사장은 1953년 서울컨트리클럽의 복구를 지휘하는 등 한국 골프의 선구자로 활약했다.
  • 폐업 지원부터 취업 프로그램까지 제공…소상공인 재기 돕는 ‘희망리턴 패키지’

    폐업 지원부터 취업 프로그램까지 제공…소상공인 재기 돕는 ‘희망리턴 패키지’

    재개발 여파로 20년 넘게 운영하던 곱창집 문을 닫게 된 박모(56)씨는 급한 마음에 2016년 떡볶이 가게를 차렸지만 오히려 빚이 더 늘어났다. 철저한 준비 없이 나선 창업이 상황을 더 악화시킨 셈이다. 잇따른 폐업 후 3년째 일용직 노동을 하며 어렵게 생계를 유지 중인 박씨는 지난 20일 우연히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이 운영 중인 ‘희망리턴 패키지’ 사업을 접한 뒤 재기의 꿈을 키우게 됐다. 박씨는 “창업만 해본 사람들은 마땅한 기술이 없어 취업하기가 힘들다”면서 “특히 재기 교육과 점포철거 비용 지원을 폐업 당시에 알았더라면 무조건 신청했을 정도로 잘 짜여 있다”고 말했다. 소상공인의 안정적 폐업과 임금근로자 전환을 돕는 ‘희망리턴 패키지’ 사업이 폐업을 고민하거나 폐업 후 일자리를 찾는 소상공인들에게 동반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관련 예산이 지난해 95억원에서 올해 337억원으로 늘어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업체가 기존 8950곳에서 2만 2000곳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희망리턴 패키지 사업은 크게 사업정리 컨설팅과 재기 교육, 전직 장려수당, 취업성공 패키지 추천서 발급으로 구성된다. 사업 운영 기간이 60일 이상인 폐업 예정자, 기폐업자가 지원할 수 있는 사업정리 컨설팅에 참여하면 집기·재고 처분 정보, 세금 신고 사항, 권리금 및 보증금 보호 관련 안내 등을 받을 수 있다. 소진공 관계자는 26일 “폐업 예정 소상공인에게 사업장 철거와 원상 복구 비용도 업체당 최대 200만원까지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취업 의사가 있는 만 69세 이하 소상공인들을 위한 재기 교육 프로그램도 호응이 좋은 사업 중 하나다. 민간 위탁교육기관을 통해 면접, 이력서 작성에 필요한 역량을 키워 주고, 구인·구직 정보도 한데 모아 보여 준다. 재기 교육에는 통상 10시간가량 소요되고 전 과정이 무료로 진행된다. 한편 전직 장려수당은 사업정리 컨설팅 또는 재기 교육을 수료한 소상공인 중 적극적인 취업 활동에 나선 대상자에게 준다. 지난해 1인당 75만원에서 올해 100만원으로 지원액이 늘어난 가운데, 취업 계획을 수립하는 ‘취업성공 패키지’에 참여했을 경우 40%(40만원), 취업을 완료했을 때 60%(60만원)가 분할돼 지급된다. 소진공은 소상공인 재기 지원 정책 강화를 위해 올해 전국 30곳에 재기지원센터를 만들어 전담 인력을 배치하고, 다음달 1일부터 노무·세무·회계·신용 분야의 법률지원 서비스도 시작할 예정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레이 美 FBI국장 방한… 윤석열 검찰총장·민갑룡 경찰청장 예방

    레이 美 FBI국장 방한… 윤석열 검찰총장·민갑룡 경찰청장 예방

    미국 연방수사국(FBI) 크리스토퍼 레이(오른쪽) 국장이 우리 검찰총장과 경찰청장을 잇따라 만나 국제수사 공조와 협력 강화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FBI 국장이 한국 수사당국 수장들을 예방한 것은 1999년 11월 루이 프리 국장(5대) 이후 20년 만이다. 2017년 8월 취임한 레이 국장은 제8대 국장이다. 24일 대검찰청을 찾은 레이 국장은 윤석열(왼쪽) 검찰총장을 만나 한국 검찰과 FBI가 다양한 범죄 수사에서 긴밀하게 협력해 온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서로 감사의 뜻을 표했다. 윤 총장은 이 자리에서 가상화폐 피싱 사기 사건을 성공적인 공조 사례로 들며 “형사처벌뿐만 아니라 범죄수익을 끝까지 추적해 피해를 복구하는 데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동부지검은 지난해 9월 FBI와 공조해 9억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가로챈 혐의로 거래소 운영자를 구속기소했다. 앞서 레이 국장은 지난 23일 경찰청에서 민갑룡 경찰청장을 만나 양국 간 치안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테러와 사이버 범죄 등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 관계자는 “레이 국장의 방문은 아시아 지역 첫 순방 일정으로 마련됐으며 한국과의 협력 관계의 중요성을 보여 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숲은 쉼터·일자리 제공… 아낌없이 주는 나무에 아낌없는 투자를

    숲은 쉼터·일자리 제공… 아낌없이 주는 나무에 아낌없는 투자를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 셸 실버스타인의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는 동화책을 읽어 보았을 것이다. 유년시절에는 놀이터, 성장해서는 일터, 그리고 노년에는 쉼터가 돼 준 나무에 대한 이야기로 많은 사람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전하고 있다. 책에 나오는 나무처럼 숲은 공익적 가치뿐 아니라 사람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이로운 존재다. 산림복지시설 등을 통해 쉼터를 제공하고 목재를 비롯한 임산물을 공급하며 나무의사 등 새로운 일자리도 창출하고 있다. 숲은 조림부터 잘 자라도록 가꾸는 과정, 재해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적절한 투자가 필요하다. 공익적 가치를 보유하고 있는 특성상 소유자에 의한 투자뿐만 아니라 국가에 의한 투자, 즉 예산이 뒷받침돼야 한다. 산림청의 살림 규모가 2조원 시대를 맞게 됐다. 내년 예산이 2조 2113억원으로, 개청 이후 전년 대비 가장 많은 증가폭(2944억원)을 기록했다. 숲을 보다 가치 있게 만들기 위한 노력이 결실을 맺고, 그에 대한 갈증이 일부 해소될 수 있는 기반이 공고해진 것이다. 특히 올해 초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강원도 대형 산불 이후 최일선에서 진화 임무를 수행하는 산불특수진화대의 인력 확충과 고용기간을 10개월에서 12개월로 연장, 정규직 전환 등의 처우개선이 반영됐다. 대형 산불에 대한 대응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피해지 복구 조림, 산불예방임도 및 길폭 확대 등에도 예산이 편성됐다. 조림 605억원, 숲가꾸기 1720억원 등 숲의 건강성을 확보하기 위한 산림사업 예산도 전년 대비 대폭 증액됐다. 특히 매년 봄이면 찾아오는 미세먼지의 폐해를 줄이기 위한 미세먼지 저감 숲(미세먼지 차단숲 450억원·도시바람길숲 580억원) 조성도 확대한다. 동화 속의 소년이 투자를 통해 나무와 공존하는 법을 알고 있었다면 어땠을지 생각해 본다. 나무를 심고 가꾸며 활용했다면 소년은 노인이 돼 그저 쉴 그루터기 하나만 가지고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멋진 집, 풍족한 삶 그리고 나무 한 그루로 시작된 숲이 어느새 크고 울창한 숲이 되어 있지 않았을까? 산림예산이 올해 증액에 그치지 않고 국민이 숲속에서 쉬고 일자리를 찾으며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적기에 투자될 수 있길 기대한다.
  • 싱가포르 합의에 방점… ‘北제재 완화’가 3차 북미정상회담 관건

    두 정상, 북미협상 진전 방안 의견 교환 “비핵화와 평화 구축에 좋은 기회” 동의 美 北제재 유예·스냅백 조항 삽입 검토 ‘金과의 3차회담 시기’ 질문받은 트럼프 “지켜보자, 만남 전에 많은 것 알 수 있다” 실무협상 주시, 北에 끌려가지 않겠단 뜻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지난해 6·12 싱가포르 합의가 유효하며 북한에 대해 무력행사를 하지 않고, 비핵화 때는 밝은 미래를 제공한다는 공약을 재확인했다. 실무협상 재개가 임박한 시점에 두 정상이 이를 거듭 확인한 것은 북한의 안전보장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정상회담 직후 “두 정상은 북미 실무협상 재개 시 실질적 진전을 마련하기 위한 구체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구체적인 논의 내용을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두 정상 모두 비핵화와 평화 구축을 진전시키기 위한 좋은 기회를 맞고 있다는 점엔 동의했다”고 밝혔다. 박원곤 한동대 국제지역학 교수는 “(싱가포르 합의를 상기하고 무력행사를 하지 않겠다는 것은) 체제보장에 대해 미국이 관심을 갖고 있고, 그것을 논의할 만한 여지가 있다는 차원에서 관리된 메시지”라고 했다. 지난해 6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체제보장과 비핵화를 핵심으로 하는 공동성명에 서명했다. ‘하노이 노딜’ 이후 교착국면이 장기화했지만, 협상 재개 국면에서 성과 도출 의지를 표명한 셈이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싱가포르 때처럼 톱다운으로만 가겠다는 의미는 아닐 테고, ‘윈윈’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라며 “리비아식 해법 비판과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해임, 이후 트럼프의 메시지를 보면 일관된 시그널이기 때문에 상응 조치와 관련해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의미로도 보인다”고 말했다. 결국 북미 협상의 관건은 미국이 제재 완화에 대해 유연성을 발휘하느냐에 달려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정상회담 직후 “제재는 유지돼야 한다는 언급이 나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현 상태로는 제재 유지라는 것이지 제재 완화를 논의하지 않겠다는 건 아니다”라며 “협상을 앞두고 선제적으로 풀겠다고 할 수는 없다”고 했다. 이와 관련,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따라 국제사회가 일정 기간 제재를 유예하되 ‘스냅백’(제재 원상복구) 조항을 넣어 북한의 태도에 따라 제재를 복원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신뢰가 부족한 상황에서 ‘스냅백’ 수준의 보상을 통해 미국이 원하는 최종 단계를 포함한 비핵화의 정의에 대한 포괄적인 합의와 모든 핵시설의 동결 등에 북한이 호응할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실무협상 진전 시 3차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한편으론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지켜보자”며 신중한 입장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총회 행사에서 ‘김정은과 언제 만날 것인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곧 일어날 수 있다”고 세 차례나 반복했다. 하지만 한미 정상회담 모두발언 후 3차 정상회담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지켜보자”고 언급한 뒤 “당장 사람들은 그것이 이뤄지길 보고 싶어 할 것이고, 나는 그것으로부터 어떤 것이 나오게 될지 알기를 원한다. 정상회담이 개최되기 전에 많은 것을 알 수 있다”고 했다. 3차 정상회담이 성과를 내려면 실무협상에서 토대를 다져야 한다는 취지다. 김 위원장과의 ‘톱다운 케미’를 강조하면서도 북한의 페이스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뉴욕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부산시,‘사회복지법인 족벌 방지’...고강도 혁신 추진

    부산시가 ‘사회복지법인 족벌화 방지안’을 마련하는 등 고강도 혁신에 나선다. 부산시는 사회복지시설 운영을 맡은 법인 이사장과 친인척 등의 부정·비리가 끊이지 않음에 따라 사회복지법인 족벌화 방지안을 마련,본격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시는 복지시설 법인의 임원(대표이사, 이사, 감사), 운영자 개인 또는 시설장과 친·인척관계자 등을 채용 할 때에는 시설운영위원회 외부위원과 법인에 임명된 외부추천이사가 반드시 면접위원의 과반수 이상이 되도록 절차를 강화했다.이미 채용된 특수관계자에 대해서도 승진, 인사이동 등 보직이 변경되는 경우에 시의 강화된 공개모집 절차에 따르도록 했다. 또 그동안 시설 보조금 및 후원금 등의 경우 법인 이사장이나 시설장의 친인척이 수행하지 못하도록 권고했으나 내년부터는 보조금 집행기준으로 시행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부정 비리가 적발되면 수사기관에서 기소 또는 기소의견으로 송치되는 시점부터 업무에서 배제하고 보조금 인건비를 집행할 수 없도록 규정을 강화했다. 과거에는 법인 특수관계자 등이 복지시설에 각종 부정·비리를 저질러도 판결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보조금 집행을 중단할 근거가 없어 대법원 확정 판결 때까지 수년간 보조금 인건비를 수령하고 퇴사하는 사례가 발생했었다. 부산시에 따르면 노인요양원인 A법인은 출연자의 며느리가 실제 근무한 것처럼 허위 서류를 작성해 8000천만원을 챙겼으며,B법인에서는 이사장의 조카인 사무국장이 세금계산서를 위조, 수해복구 공사비 수천만원을 횡령했었다. 또 C법인은 기본재산을 이사장 형에게 부산시 승인없이 임의로 1억 이상 싸게 매각했고 , D법인은 이사장의 처가 원장으로 재직하면서 유령직원을 채용, 2억600만원 상당의 보조금을 편취하고 입소 장애인 실비이용료 등 3억3000여만원을 횡령하다 적발됐었다. 올해 3월 부산시가 실시한 노인요양원 감사에서도 법인 후원금 등을 산하 복지시설 운영에 투입하지 않고, 법인 이사장이나 친·인척의 직책보조비로 집행한 사례가 확인됐었다. 이밖에 사회복지법인에서 운영하는 병원에서 법인 이사장과 친인척 다수가 고액의 인건비를 수령, 법인 명의의 고급차를 몰고 다니며 유흥비로 탕진하는 사례가 적발되는 등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시 관계자는 “일부 사회복지법인의 비리로 인해 부사회복지시설에 대한 불신과 오해가 쌓이고 있다.”며 “이번 혁신안을 통해 복지대상자에 대한 서비스의 질이 높아지면,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도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유산 97% 기부” 호텔 제왕의 품격

    “유산 97% 기부” 호텔 제왕의 품격

    ‘호텔 제왕’ 배런 힐튼이 사망하면서 남긴 유산 대부분이 자선단체로 넘어가게 됐다. 그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91세. 주스 음료와 석유 사업, 항공기 임대업으로 재산을 모은 고인은 1951년 아버지의 사업을 물려받아 이를 크게 확장했다. 2006년에는 과거 분리됐던 400여개 해외 체인망을 다시 사들이며 전 세계 2800여개에 이르는 ‘힐튼 제국’을 완성했다. 부친의 행적을 따라 고인의 유산 중 97%인 34억 달러가 부친 이름을 딴 자선단체인 ‘콘래드 M 힐튼’에 기탁된다고 폭스비즈니스뉴스 등이 22일 보도했다. 이 자선재단의 기금은 29억 달러에서 63억 달러로 늘어나게 됐다. 앞서 1944년 재단 설립자인 콘래드 역시 재산 97%를 재단에 넘겼다. 재단은 재난 구호와 복구, 청년 육성, 에이즈 감염 아동 치료 등에 성금을 기탁하고 있다. 남은 유산 3%는 유족 26명에게 돌아간다. 고인의 손녀인 패리스 힐튼은 모델 겸 사업가로 널리 알려졌다. 고인의 아들이자 ‘콘래드 N 힐튼 재단’ 이사장인 스티븐은 성명을 통해 “힐튼 가족은 비범한 인물의 상실(喪失)을 애도한다”며 “고인은 대단한 모험과 뛰어난 성취의 삶을 살았다”고 기렸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월드 Zoom in] “태풍 2주 지났는데…아직도 수도권 정전” 인프라도 늙은 경제대국 日의 더딘 복구

    [월드 Zoom in] “태풍 2주 지났는데…아직도 수도권 정전” 인프라도 늙은 경제대국 日의 더딘 복구

    “태풍이 아무리 강력했다고 해도 정전 발생 2주일이 지났는데 아직까지 전기가 안 들어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지난 9일 강풍을 동반한 제15호 태풍 ‘파사이’가 일본 수도권을 강타해 곳곳에서 정전과 단수 등이 발생한 가운데 지금까지도 전기 등 필수 생활기반시설의 완전한 복구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17만여 가구에 정전이 일어난 지바현의 경우 아직도 3000가구가 정전 상태다. ●작년 오사카 할퀸 ‘제비’ 때도 복구만 17일 세계 3위의 경제대국에서, 그것도 도쿄 인근 수도권에서 이렇게까지 피해 복구가 더딘 이유는 무엇일까. 니혼게이자이는 심각한 사회기반시설의 노후화를 재해에 따른 피해는 날로 더 커지고 복구는 늦어지는 이유라고 전했다. 지난해 오사카, 교토 등 간사이 지방을 강타했던 제21호 태풍 ‘제비’의 피해 복구에 17일이나 걸린 것도 마찬가지 이유에서라고 했다. 현재 일본의 송전철탑은 대부분 1970년대에 세워진 것이다. 이번에 태풍으로 쓰러져 대규모 정전의 핵심원인이 됐던 지바현 기미쓰시 송전철탑도 47년 전인 1972년에 만들어진 것이었다. 일본 전력당국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 전국 약 25만개의 송전철탑 중 연간 1000개 정도씩만 최신 설비로 교체되고 있다. 단순계산으로 모두 교체되는 데 250년이 걸리는 속도다. ●송전탑·다리·터널 등 상당수 지은지 50년 기반시설의 심각한 노후화는 다리, 터널 등도 마찬가지다. 전국적으로 약 73만개에 이르는 도로교(다리) 중 25%가 지어진 지 50년이 넘은 것들이다. 약 1만개의 터널 중에서는 20%, 약 5000개의 항만 접안시설 중에서는 17%가 50년 이상 됐다. 이 상태로 2033년이 되면 도로교는 60%, 터널은 40% 이상이 지어진 지 50년을 넘게 된다. ●고령화 예산↑… 노후 시설에 쓸 돈 없어 그럼에도 해결이 쉽지 않은 것은 고령화 등으로 일본의 사회복지 예산 수요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데 재정 여건은 선진국 중 최악이라는 데 있다. 국가(중앙정부)의 빚인 국채 발행 잔고는 약 900조엔, 지방자치단체(지방정부)의 지방채 발행 잔고는 약 200조엔으로, 둘을 합하면 1100조엔에 달해 연간 국민소득의 2배를 크게 웃돈다. 노후 기반시설에 돈을 풀기 어려운 이유다. 이를테면 태풍에 따른 정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신주를 땅에 묻는 지중화 사업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싶어도 1㎞당 최대 5억엔(약 55억원)의 공사비가 소요되다 보니 지지부진하다. 니혼게이자이는 “국가·지방 재정이 모두 어려운 가운데 사회보장비 지출도 갈수록 커지면서 사회기반시설을 과연 어느 수준까지 유지할 것인가에 대한 선택을 일본 사회가 요구받고 있다”고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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