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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세계 왕실 문화유산 메카… 로열 굿즈 맛집 기대하세요”

    “전 세계 왕실 문화유산 메카… 로열 굿즈 맛집 기대하세요”

    “관람객 수 연간 100만명으로 확대야외 보강 통해 경복궁 관람객 유도전통향 향수·화장품 등 상품 차별화유일한 왕실 박물관 정체성 강화도수장고 외부인 출입 공문으로 확인” “경복궁을 관람할 때 국립고궁박물관도 꼭 함께 들러야 할 ‘필수 코스’로 인식하도록 만들 겁니다. 전 세계 왕실 문화유산의 메카이자 꼭 소장하고 싶은 굿즈를 파는 박물관을 기대해 주세요.” 지난해 개관 20주년을 맞은 국립고궁박물관이 새로운 수장을 맞았다. 지난 11일 취임한 배민성(59) 신임 국립고궁박물관장은 25일 서울 종로구 고궁박물관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관람객 수를 연간 100만명 정도로 대폭 늘리고 외국인 대상 사업을 점검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고궁박물관은 조선 왕실과 대한제국 황실의 문화, 역사를 소개하고 관련 소장품을 보존, 관리한다. 지난 20년 동안 2000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갔지만, 또 다른 ‘경복궁 옆 박물관’인 국립민속박물관에 비해 인지도가 여전히 낮다. 지난해 민속박물관은 228만명(외국인 관람객 135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반면, 고궁박물관은 83만 7000명(외국인 관람객 23만 9000명)에 그쳤다. 지난해 경복궁 관람객이 역대 최대인 688만 6000명이었던 것에 견주면 다소 아쉬운 수치다. 배 관장은 국가유산청의 전신인 문화재청에서 기획조정관실과 문화재정책국, 문화재보존국에서 근무했다. 최근에는 문화유산국에서 문화유산정책과장과 유산정책국 교육활용과장을 맡았다. 자신의 경력을 십분 살려 관람객을 늘리는 데 매진할 계획이다. “경복궁 동쪽(민속박물관 쪽)에 주차장이 있다 보니 관람객이 경복궁 서쪽(고궁박물관 쪽)보다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그래서 경복궁 관람객을 고궁박물관 쪽으로 자연스럽게 유입시킬 방법을 고민합니다. 휴게시설이 부족한 경복궁을 대신해 고궁박물관 야외 공간을 보강한다든지 경복궁 건물과 저희 유물을 함께 설명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식이죠.” 다른 박물관 상품과 차별화된 고궁박물관만의 상품을 만들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배 관장은 “오얏꽃, 앵도 등 전통 향을 재현한 향수라든지 영조의 딸이었던 화협옹주의 화장품, 대한제국 황실을 상징하는 오얏꽃 문양 잔 등 고급스러운 굿즈가 많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외국인들이 선물을 사기 위해 반드시 한 번은 들러야 할 곳, 소장하고 싶은 대표 굿즈가 있는 곳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2023년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기록을 남기지 않은 채 수장고를 다녀간 일이나 지난 1월 발생한 화재 등에 대해서는 ‘기본’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배 관장은 “외부인 출입 시 공문으로 기록을 남겨 사전에 확인하도록 박물관 수장고 출입 관리 매뉴얼(지침)을 보완했다”고 말했다. 또 2028년까지 약 78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노후화된 설비를 순차적으로 교체 혹은 정비하는 계획도 덧붙였다. ‘국내 유일의 왕실 박물관’이라는 정체성도 강화할 예정이다. 당장 다음 달 부산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를 기념해 부산박물관과 함께 조선의 기록유산과 왕실 문화유산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는 ‘조선의 기록과 문화, 만세에 전하노니’ 특별전을 선보인다. “앞으로 독일 프로이센 왕가, 스페인 왕실 유물 전시 등 해외 왕실 유물 특별전과 교류전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고궁박물관 소장 왕실 문화유산의 지역 순회 전시도 계획하고 있고요. ‘왕실 유물’ 하면 바로 고궁박물관이 바로 떠오를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제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 “모아나의 대담함과 용기, 호기심… 그대로 이어받았죠”

    “모아나의 대담함과 용기, 호기심… 그대로 이어받았죠”

    “모아나는 불가능했던, 불가능해 보였던 것에 도전해 마침내 이뤄내는 인물이에요. 이런 점을 한국 관객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3만 2000대1 뚫은 폴리네시아 혈통 다음 달 8일 개봉하는 디즈니 실사 영화 ‘모아나’에서 주인공 모아나 역을 맡은 배우 캐서린 라가이아가 29일 국내 미디어와 화상으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밝혔다. 이번에 개봉하는 ‘모아나’는 2016년 개봉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모아나’를 실사화했다. 물고기와 산호초가 죽어가는 등 섬에 위기가 찾아오고, 이를 위해 신이 선택한 반인반신 마우이의 힘이 절실한 상황. 모아나가 마우이를 설득해 함께 거친 바다로 모험을 떠나는 1편의 내용을 담았다. 3만 2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배역을 따낸 라가이아는 오세아니아에 속한 중·남태평양 일대를 가리키는 폴리네시아 혈통의 신인 배우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모아나’의 배경인 남태평양 사바이섬과 사모아 제도 출신이다. 라가이아는 “제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바로 모아나의 행동에 담겨 있다”면서 “두려움을 감수하고 새로운 도전을 할 때 비로소 삶의 보람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려서부터 ‘모아나’가 지닌 대담함과 용감함, 호기심을 존경했다”고 밝힌 그는 “이번 영화에 참여하면서 이런 덕목들을 공유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목소리’ 드웨인 존슨 직접 출연 모아나와 함께 이야기를 끌어가는 마우이 역은 프로레슬러 출신 배우 드웨인 존슨이 맡았다. 존슨은 앞서 애니메이션에서도 마우이의 목소리를 연기했다. 그 역시 사모아인의 혈통으로, 외할아버지가 사모아인 레슬러 피터 마이비아다. 외할아버지를 생각하며 연기에 임했다는 존슨은 “마우이는 이상적인 남성성을 대표하지만, 동시에 한편으로는 인간의 나약함을 간직한 인물이기도 하다는 점을 드러내고 싶었다”며 “내면에 있는 상처를 솔직하게 털어놓을 용기를 냈다는 것이 아름답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태평양을 무대로 음악과 마법이 한데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장면이 기대된다. 뮤지컬 ‘해밀턴’으로 제70회 토니상을 받은 토마스 카일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카일 감독은 라가이아의 연기를 보는 순간 “암초 너머로 나아가고 싶은, 모아나의 감정과 갈망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다”며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그는 “‘어디를 가든 함께할 거야’라고 말하는 모아나의 할머니 대사에 영화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면서 “애니메이션 ‘모아나’를 저희만큼 사랑해 준 분들께 동반자가 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자 했다”고 전했다.
  • [단독] SNS에 공무원 실명 올려 민원 압박한 시의원 논란

    [단독] SNS에 공무원 실명 올려 민원 압박한 시의원 논란

    경기 지역의 한 시의원이 최근 소셜미디어(SNS)에 특정 공무원의 이름을 반복적으로 공개하며 업무 처리를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악성 민원으로부터 공무원을 보호하기 위해 직원 실명을 비공개하는 추세와 역행해서다. 국민의힘 소속 A 성남시의원은 토요일인 지난 27일 SNS에 한 아파트 경로당의 고장 난 싱크대 서랍장 사진을 올리며 “분당구청 사회복지과 ○○○ 과장님, 출근 후 조치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A 시의원은 지난 18일에도 다른 경로당의 에어컨 교체 민원을 소개하며 해당 과장의 실명을 거론한 뒤 “하루 빨리 교체 부탁드립니다”라고 게시했다. 같은 공무원을 반복적으로 공개 지목하며 민원 해결을 촉구한 것이다. A 시의원은 29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목요일과 금요일에 업무 처리를 부탁했는데 ‘네’라는 답만 오고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주말에도 SNS에 글을 올렸다”면서 “SNS에 올리면 더 많은 사람이 보고 업무 처리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A 시의원이 실명을 거론하며 게시한 경로당 싱크대 서랍장 수리 민원은 입주자대표회의를 통해 비용이 집행되는 사안이다. 관리사무소의 소관일 뿐 구청이 직접 처리하는 업무가 아니다. 시의원이 구청 공무원을 공개적으로 지목해 업무 처리를 요구한 것은 권한을 벗어난 행위라는 지적도 나온다. 업무와 관련해 특정 공무원의 실명을 SNS에 공개한 것 역시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한 지방직 공무원은 “시의원이 SNS에 특정 이름을 공개하는 순간 해당 공무원은 민원의 표적이 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A 시의원의 게시글을 공유한 SNS 글에도 비슷한 취지의 비판 댓글 수백개가 달렸다. 정부는 2024년 경기 김포시 공무원이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숨진 사건을 계기로 ‘민원 공무원 보호 대책’을 마련하고 공무원 실명을 비공개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정비했다. 행정안전부는 같은 해 5월 전국 지자체의 홈페이지에서 공무원 이름을 공개하지 않도록 권고했다. 이에 따라 분당구청은 같은 해 7월부터 홈페이지 조직도에 담당 업무와 내선 번호만 공개하고 직원 실명은 비공개하고 있다. 김성준 경북대 행정학과 교수는 “의회가 집행기관보다 우위에 있다는 잘못된 인식이 과장급 공무원을 공개 모욕하는 행위로 이어진 것”이라며 “홈페이지에서 실명을 비공개하더라도 다른 경로로 신상이 쉽게 노출되는 만큼, 공무원을 보호할 제도적 장치를 보완하지 않으면 유사 사례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 정부 ‘탈모 치료제 건보 적용’ 토론회 돌연 취소… 여론·재정 악화에 부담

    정부 ‘탈모 치료제 건보 적용’ 토론회 돌연 취소… 여론·재정 악화에 부담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급여화에 사실상 제동이 걸렸다. 정부가 관련 논의를 위해 추진하던 국민참여 토론회를 돌연 취소하면서다. 암이나 희귀질환 등 생명과 직결된 질환보다 탈모 지원이 우선이냐는 지적과 건보 재정 악화 우려가 커지자 ‘탈모’ 단일 의제 공론화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29일 “탈모 급여 확대를 주제로 한 토론회 추진을 중단한다”며 “토론회를 앞두고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탈모 급여 확대에 대한 여러 입장이 충분히 제기된 점을 고려해 시간을 두고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당초 정부는 다음 달 4일 국민참여단 200명을 모아 ‘모두의 토론회’를 열고 탈모 치료제 건보 급여 적용에 관한 국민 의견을 모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의료계와 환자단체를 중심으로 비판이 확산하면서 정부 부담도 커진 것으로 보인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이날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우선 추진해야 할 과제는 탈모 치료제 급여화보다 생명과 직결된 중증질환의 건보 보장성 확대”라며 “숙의는 필요하지만 순서가 틀렸다”고 지적했다. 한국중증질환연합회도 지난 15일 성명을 통해 “탈모 급여 확대는 건보의 근간인 의학적 필수성과 급여 우선순위를 흔드는 포퓰리즘 정책”이라며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정부는 향후 건강보험을 활용한 청년층 지원 등 더 넓은 틀로 논의를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앞으로 공론화하더라도 탈모 의제만 단독으로 다루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청년들을 위해 건강보험을 어떤 식으로 쓰는 게 나을지 탈모를 포함해 논의할 수도 있다”며 “건강보험 재정이 어느 정도까지 감당 가능한지, 보험료 인상 요인은 없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일 의제 공론화에는 선을 그었지만 완전히 철회한 것은 아니라는 취지다. 다만 하반기 복지부가 발표할 예정이던 탈모 치료제 건보 적용 확대 방안은 논의 범위와 시점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탈모 치료제 건보 적용은 정부가 추진해 온 하반기 중점 과제였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탈모약 건보 적용을 주문했고, 복지부는 이를 바탕으로 급여화를 검토해왔다. 정은경 복지부 장관 역시 지난 11일 정부 출범 1주년 정책간담회에서 이를 주요 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 다만 정 장관은 앞선 업무보고에서 “건강보험 재정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재정 부담 우려는 정부 내에서도 꾸준히 제기돼왔다.
  • “두 분은 국민 영웅”… 李대통령, 이재용·최태원에 90도 인사

    “두 분은 국민 영웅”… 李대통령, 이재용·최태원에 90도 인사

    “우리 기업인들을 대표해 이 두 분을 국가 영웅 또는 국민 영웅이라고 불러드리고 싶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생중계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반도체 투자 방향을 발표하자 이같이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참으로 감격적인 순간이라고 감히 이렇게 말할 수 있겠다”며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기업이 국가 공동체의 미래를 위해서 활동할 수도 있다는 점을 확실하게 증명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국민들을 대표해 제가 인사 한번 드리도록 하겠다”고 한 뒤 이 회장과 최 회장을 각각 바라보며 90도로 허리 숙여 인사했고 회장들도 이에 화답하듯 이 대통령을 마주 보고 인사했다. 이어 사회자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파이팅’을 외치자 이 대통령과 양 회장들은 파이팅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행사 후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서 기업인들에게 너무 감사해 큰절하겠다는 걸 참모들이 가까스로 말려서 인사만 한 것”이라며 “대통령의 90도 인사는 진심으로 고마워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이 회장과 최 회장은 직접 마이크 앞에서 5분여씩 반도체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보기 드문 모습도 보였다. 두 회장은 모두 정부 정책에 호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이 회장은 “저도 기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일조하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최 회장은 “담대한 비전과 철저한 준비를 바탕으로 글로벌 AI 생태계를 리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등도 직접 헤드마이크를 달고 정부 정책을 설명했다. 각각의 발표 이후 이뤄진 토론회에서 참석 기업들은 반도체 특별법 적용 등 다양한 제안을 하기도 했다.
  • ‘정몽규 체제 13년’ 무능·불통… 간판 빼고 다 바꿔라 [한국 축구 새판 짜라]

    ‘정몽규 체제 13년’ 무능·불통… 간판 빼고 다 바꿔라 [한국 축구 새판 짜라]

    위기관리 제로 ‘불통 축협’… 확고한 장기 전략 세워야 희망고문이 끝난 자리엔 짧은 허탈감, 그리고 긴 실망과 환멸만 남았다. 좋은 대진운을 비롯해 여러 가지 좋은 조건에도 불구하고 홍명보호가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의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자 축구팬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결국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29일(한국시간) 멕시코 현지에서 대국민 사과와 함께 사퇴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일차적인 원인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보여 준 대표팀의 경기력이다. 1차전은 썩 괜찮았고 2차전도 나쁘진 않았다. 하지만 3차전 졸전, ‘몬테레이 쇼크’가 모든 걸 망쳐 버렸다. A조 순위는 2위에서 3위로 떨어졌고 결국 ‘경우의 수’를 따지다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홍 전 감독은 조별리그 1~3차전에서 시종일관 동일한 스리백 전술을 썼고, 결과적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철저히 농락당했다. 사실 지나치게 수비적인 스리백 전술 운용에 대한 문제 제기는 1년 가까이 이어졌지만 대표팀과 이 문제를 토론하고 지원하며 방향을 잡아 줘야 할 축구협회 기술본부는 존재감을 찾을 수 없었다. 월드컵 실패의 뿌리에는 축구협회의 무능력이 자리잡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프로축구 K리그 관계자 A씨는 “축구협회는 전반적으로 뭔가 해보자 하는 활기찬 분위기가 안 느껴진다”면서 “축구협회 인력 구성을 보면 이른바 ‘고인물’이 한편에 있는 반면 한창 일할 중간급 인력들이 최근 몇 년 사이에 적잖이 그만뒀다”고 꼬집었다. 2013년 취임한 뒤 올해까지 4연임을 하다 최근 사퇴 의사를 밝힌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의 리더십은 축구협회 조직 문제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 특히 많은 축구계 관계자들은 정 회장이 경영하는 HDC에서 시행했던 ‘애자일’ 경영 기법을 2021년 축구협회에 적용하면서 나타난 부작용을 지적한다. 민첩함, 기민함을 뜻하는 ‘애자일’ 기법은 부서 간 경계를 허물고 필요에 맞게 프로젝트 팀을 구성해 업무를 추진하는 방식이다. 모든 직원은 팀과 프로젝트 조직에 동시에 소속돼 ‘멀티 플레이어’가 되어야 했다. 정 회장은 자신의 회고록에서 “매트릭스 인력 구성을 통해 조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협회의 당면 과제를 구체화한 것이 특징”이라고 자화자찬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축구협회의 조직 역량만 갉아먹었다. 특정 업무를 1~2명이 맡아서 할 정도로 인력에 여유가 없는 상태에서 업무 부담 가중과 전문성 약화로 이어졌다. 크고 작은 사고가 빈번해졌다. 2022년 7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을 앞두고 발생했던 ‘비자 해프닝’이 대표적이다. 개최국 일본이 규정한 비자 관련 규정을 제때 확인하지 않아 경기에 뛰어야 할 선수들의 입국 처리가 늦어졌다. 2023년 3월, 징계 중인 축구인 100명을 사면한 것은 축구팬들의 신뢰 위기로 이어졌다. 특히 사면 대상자 가운데 2011년 승부조작 사태에 연루됐던 사람들이 포함된 게 결정타였다. 당시 축구협회는 ‘승부조작을 해도 용서받을 수 있다’는 메시지로 비칠 수 있다는 걸 제대로 고려하지도 않았다. 결국 축구협회 이사회는 사면 결정 자체를 철회했고 이사진 전원 사퇴까지 초래했다. 2023년 7월에는 과거 음주 운전으로 적발됐던 전력이 있는 선수를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U-23) 최종 엔트리에 포함시켰다가 나흘 만에 번복하며 질타를 받았다. 선수 관련 자료를 살펴보기만 했어도 국가대표팀 운영 규정에 위반된다는 걸 알 수 있었을 어처구니없는 사고였다. 축구협회 신뢰 위기의 결정타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과 뒤이은 홍 전 감독 선임 관련 논란이었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2023년 3월 대표팀 사령탑이 됐지만 불성실한 태도와 전술 부재, 선수단 장악 실패로 논란만 일으키다 1년을 못 채우고 2024년 2월 물러났다. 곧바로 차기 감독 선임 작업에 착수했지만 반년 가까이 시간만 끌다가 꺼낸 카드가 홍 전 감독이었다. 다양하게 거론되던 외국인 감독이 아니라는 점, K리그 울산HD를 이끄는 도중 제대로 된 설명도 없이 물러나면서 촉발된 축구팬들의 비판, 거기다 공식석상에 설 때마다 문제를 증폭시키는 미숙한 의사소통까지 겹치며 사태를 악화시켰다. 급기야 불공정 논란으로 ‘비리’ 감독이라는 딱지까지 붙었다. 이 과정에서도 축구협회는 제대로 된 설명이나 국민들을 향한 설득 노력도 없었다.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실패가  국가대응 시스템 붕괴로 이어졌던 과거 박근혜 정부의 2015년 메르스 사태와 판박이였다. 한 전직 축구협회 관계자 B씨는 “직원들이 일부러 태업을 하는 것 아닌가 의심이 들었을 정도”라고 회상했다. 가령 지난 3월 문화체육관광부가 HDC 임원의 축구협회 불법 파견 의혹에 대해 수사 의뢰했다고 발표했을 때 축구협회의 공식입장을 묻자 돌아온 책임자의 문자메시지 답변은 “없습니다~”였다. 또 다른 축구계 관계자 C씨는 홍 전 감독이 사퇴 발표를 하고 퇴장하면서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는 모습이 생방송으로 나왔던 것이야말로 축구협회가 얼마나 국민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그걸 개선하기 위한 ‘프로페셔널한 노력’을 등한시하는지 보여 주는 사례라고 꼬집었다. 그는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세우고,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조직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면서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은 제대로 된 조직목표와 확고한 장기전략이 있어야만 작동한다”고 말했다. 차상엽 JTBC 해설위원은 “축구협회는 외부와 소통이 안 되고, 내부에선 견제가 작동하지 않는 구조가 지금의 위기를 초래했다”면서 “특정 선수 출신으로만 구성된 내부 전문가 집단의 문호를 비선수 출신에게도 개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리나라 축구의 실패의 원인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의혹을 규명하고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특별감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조사된 내용을 바탕으로 백서를 발간해 향후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뼈아픈 교훈으로 삼고, 우리 축구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전화위복의 발판이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홍 전 감독 선임과 관련해 현재 총 8건의 고소·고발이 접수돼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 靑 “문제 크면 재개발… 그 또한 국민이 결정”

    靑 “문제 크면 재개발… 그 또한 국민이 결정”

    2002년 단일화·노무현 조문까지 ‘파묘’… 민주 ‘적통’ 논쟁 유시민 작가가 이재명 대통령의 중도·실용 노선을 ‘증축’이 아닌 ‘재건축’이라 비판하면서 여권이 발칵 뒤집힌 가운데 청와대가 29일 “증축·재건축 외 재개발도 있다”며 유 작가를 에둘러 비판했다. 청와대에선 소통과 경청을 강조했지만 여당 당권 주자들 사이에선 이날 ‘적통’ 논쟁까지 불붙는 등 파열음이 연일 커지는 모습이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이른바 ‘증축·재건축론’에 대해 “개별 주택의 문제일 경우에는 증축이나 재건축을 하게 되고, 지역 전체가 문제일 때는 도시 재생이나 재개발을 하지 않나”라고 반응했다. 홍 수석은 “대통령께서 ‘정치를 정치인이 하는 것 같지만 국민이 한다’고 늘 얘기하시지 않는가”라며 “국민들이 어떤 것을 바라고 있는지, 그리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 때 무엇이 필요한지를 고민해 보면서 우리끼리의 논쟁보다는 국민들의 의견을 듣는 과정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유 작가는 지난 26일 공개된 김어준씨 유튜브에서 이 대통령의 포용·통합 기조에 대해 “대통령은 재건축을 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말해 논란을 촉발했다. 또 “재건축을 하려면 기존 입주자들에게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유 작가의 발언은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계파 갈등이 심해진 더불어민주당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이런 가운데 당권 주자로 꼽히는 송영길 의원은 “정청래 전 대표는 완전히 노무현 전 대통령과 등을 져서 장례식에 참석도 못 했다”며 적통 논쟁에 불을 붙였다. 송 의원은 “아마 김민석 국무총리를 공격하려고 ‘노무현 적통’ 이런 걸 따지면 다른 분은 몰라도 적어도 정 전 대표는 그렇게 할 수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최근 정 전 대표는 연일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해 왔다. 이를 두고 당내 일각에선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가 아닌 정몽준 후보 진영으로 옮겨갔던 김 총리 등의 ‘후단협(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 사태’를 상기시키려는 전략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날 송 의원의 적통 발언도 이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자 정 전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다. 허위사실 말씀하셨으니까 사과를 받아야겠다”며 “제 명예를 위해서 취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해야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후) 거의 일주일 내내 울었던 기억이 있다. 정청래는 장례식장 참석하지 않았다라는 말을 듣고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참 서글픈 현실”이라고 말했다. 친청(친정청래)계로 분류되는 한민수 의원은 “정 전 대표는 서거 바로 다음 날인 5월 24일 봉하마을 빈소를 찾아 조문했고 장례식에도 참석했다”며 “정정당당하게 경쟁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정 전 대표의 사과 요구와 관련해 “서로 다투지 말자는 것”이라며 “노무현 못 지킨 건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반성하면 되지 그걸 갖고 김민석을 공격하지 말라 이런 취지”라고 설명했다. 5선 박지원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정 전 대표만 적통이냐”며 “제가 볼 때 더 적통은 김 총리”라고 말했다. 이어 “노무현, 문재인, 이재명, 이제는 김대중까지 소환되고 있다”며 “우리끼리 파묘해서 기분 좋은 것이 뭐 있나. 내란 세력 이익 되게 하는 그런 파묘는 부적절하니 좀 자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런 가운데 다음달 1일 예정된 이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오찬 회동이 내분 수습의 분수령이 될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같은 날 민주당 원내대표단과의 초청 만찬도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홍 수석은 라디오에서 이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의 오찬에 대해 “사회적 통합, 필요하다면 민주 진영 내부의 정치적 통합 문제도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통령께서도 ‘동지들 간의 사용 언어를 주의해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다”며 “그런 측면에서 문 전 대통령에 대한 불필요한 조롱과 멸칭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 주가 올라도, 빠져도 “반도체 사라”… 낙수 효과 끊긴 증시

    주가 올라도, 빠져도 “반도체 사라”… 낙수 효과 끊긴 증시

    ‘올라도 반도체, 내려도 반도체.’ 코스피가 사상 처음 9000선을 돌파했을 때도, 8000선 초반까지 밀리며 흔들릴 때도 증권가는 일관된 ‘반도체 매수’ 처방을 내리고 있다. 과거 조정장이면 등장했던 ‘순환매(다른 업종으로 매수세가 이동하는 현상)’나 ‘소외 업종’에 대한 조언은 찾아보기 힘들다. 인공지능(AI) 반도체가 국내 증시를 이끌고 있지만, 상승세가 다른 업종으로 번지는 ‘낙수효과’는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1~29일) 목표주가를 상향한 리포트는 삼성전자 13건, SK하이닉스 14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목표주가를 올린 전체 상장사 리포트가 271건인 점을 감안하면 10건 중 1건 이상이 두 종목에 집중됐다. 반도체 비중은 이미 크게 커졌다.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1월 말 39.54%에서 이날 57.25%까지 확대됐다. 그럼에도 증권가가 반도체를 고집하는 이유는 실적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영업이익 전망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권순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 종목의 증익이 한국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약 20%에 해당한다”며 “이익을 고려하면 주가가 과열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짚었다. 주도주가 쉬어도 다른 업종이 빈자리를 메우는 모습은 뚜렷하지 않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증권가가 ‘특별한 악재 없이 지수가 밀렸다’고 평가한 지난 23일부터 이날까지 ‘KRX 반도체지수’는 10.53% 하락했다. 같은 기간 ‘KRX 필수소비재’와 ‘KRX 헬스케어’ 등 일부 업종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상승률은 3~6% 안팎에 그쳤다. 일부 종목의 급등 영향이 컸을 뿐 업종 전반으로 매수세가 확산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이처럼 반도체 쏠림이 심해지면서 증시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이날도 SK하이닉스가 장중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코스피는 큰 폭으로 흔들렸다. 장중 한때 8100선까지 빠졌다가 일부 회복해 전 거래일 대비 16.56포인트(-0.20%) 빠진 8394.65에 거래를 마쳤다. 이런 가운데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96.94로 역대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증권가는 당분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 미국에서는 대형 기술주인 ‘매그니피센트7(M7)’과 비 M7 기업 간 이익 증가율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며 순환매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국내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7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순이익 증가율은 각각 33%, 38%인 반면 이를 제외한 코스피 순이익 증가율은 18%에 그친다”며 “이익 측면에서 당분간 반도체 중심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 카카오 노조 2100명 ‘로그아웃데이’… 하루 업무 중단했다

    카카오 노조 2100명 ‘로그아웃데이’… 하루 업무 중단했다

    카카오 노조가 사측과 성과급 보상체계에 대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29일 하루 동안 업무를 중단하는 ‘로그아웃데이’를 진행했다. 29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이날 카카오를 비롯해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을 대상으로 ‘로그아웃데이’를 진행했다. 지난 10일 4시간 부분파업에 이어 두 번째 쟁의행위다. 조합원들은 전일 연차나 오프를 사용해 하루 동안 업무를 하지 않고, 업무 시스템에서도 로그아웃하는 방식으로 쟁의를 진행했다. 별도의 현장 집회 없이 하루 동안 업무를 중단한 것이다. 노조는 “별도 시작과 종료 시간은 없고 29일 하루 전체 진행된다. 28일 기준 5개 법인에서 2100명 정도가 참여를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대응 방안은 논의 중이며 사측과의 교섭은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카카오는 노조 측 추산보다 실제 참여 인원이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시스템상 휴가자와 파업 참여자를 구분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과거 유사한 근무 환경의 휴가자 수 등을 고려하면 실제 파업 참여자는 본사 기준 800여명 수준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이날 서비스 운영에는 큰 차질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등 주요 서비스의 안정적인 운영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과 고객 영향 최소화를 위해 실시간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 노사는 성과급을 포함한 보상체계와 계열사 고용 문제를 두고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양측은 단체협약 교섭이 지난 5월 결렬된 이후 약 두 달째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해부터 지급된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과 별도로 카카오 영업이익의 13~15% 수준의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사측은 해당 요구안이 회사 경영에 큰 부담이 된다는 입장이다.
  • “테슬라 독주 막자”… 완성차, AI 두뇌 빌려 ‘웨이브 동맹’

    “테슬라 독주 막자”… 완성차, AI 두뇌 빌려 ‘웨이브 동맹’

    벤츠·닛산 등 15억 달러 투자 유치구글처럼 소프트웨어만 공급 매력사고시 역추적 어려운 점은 과제현대차의 독자 기술 개발 ‘시험대’ 영국의 자율주행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웨이브’(Wayve)가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 거센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스텔란티스, 메르세데스 벤츠, 닛산 등 업체들이 테슬라와 웨이모 등 실리콘밸리 ‘빅테크’의 독주를 막고 미래 시장을 선점하려 웨이브와 함께 ‘AI 연합군’을 결성하는 모습이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웨이브는 올해 스텔란티스, 메르세데스 벤츠, 닛산 등으로부터 15억 달러(약 2조 3000억원)의 투자를 전격 유치하며 기업가치 86억 달러(약 13조 2500억원)의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앞서 웨이브는 2024년 소프트뱅크 등으로부터 10억 5000만 달러를 투자받은 바 있다. 테슬라·웨이모와 다른 웨이브의 약진은 ‘차량 제조 및 운영 방식’ 차이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테슬라가 차량을 직접 만들고 소프트웨어까지 독점하는 ‘폐쇄 생태계’라면,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자율주행 자회사인 웨이모는 차를 직접 만들진 않지만 재규어 차량 등을 활용해 자사 플랫폼 기반 무인 로보택시를 운영한다. 반면 웨이브는 차도 만들지 않고 로보택시 영업도 하지 않는다. 스마트폰 제조사에 운영체제를 개방한 구글 안드로이드처럼, 완성차 제조사들이 사서 자사 차량에 이식할 수 있는 ‘범용 소프트웨어 두뇌’만 파는 순수 공급자다. 자체 개발을 고수하다 테슬라 등의 발전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는 완성차 업체들로서는 하드웨어 제조 주도권을 뺏길 염려 없이 AI 두뇌만 수혈받을 수 있어 매력이 있는 것이다. 웨이브의 핵심 기술은 테슬라처럼 정밀 지도 없이 AI가 주행 영상을 보고 스스로 운전법을 학습하는 ‘엔드투엔드’(E2E) 방식이다. 스텔란티스는 웨이브 AI 드라이버를 차량 플랫폼에 통합시켜 고속도로와 도심 전반을 아우르는 감독형 자율주행 기능을 도입하고 북미 시장을 시작으로 2028년에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닛산도 웨이브·우버와 손을 잡고 일본 로보택시 도입을 추진 중이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과 교수는 “웨이브는 정밀 지도가 필요 없어 별도 개발 없이 즉각 적용할 수 있고, 채택한 회사가 늘어날수록 데이터가 축적돼 확장성이 뛰어나 앞으로도 채택하는 회사가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극복할 과제도 있다. 엔드투엔드 AI는 내부 연산 과정을 역추적하기 어려운 ‘블랙박스’ 모델로 불린다. 사고 발생 시 AI가 왜 해당 주행 경로를 선택했는지 역추적해 설명하기 어려워 안전을 최우선시하는 자동차 업계의 엄격한 규제와 검증을 통과하기 까다롭다는 지적이다. 이에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의 ‘기술 내재화’를 추진해온 현대자동차그룹의 전략적 셈법에도 이목이 쏠린다. 현대차그룹은 주행 소프트웨어는 자립을 추진하는 동시에, 차량 하드웨어 플랫폼은 웨이모에 로보택시용으로 공급하는 철저한 실리 중심의 투트랙 전략을 쓰고 있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현대차그룹이 웨이브와 협력하는 것은 필요하나 기술이 종속될 수도 있어, 자체 개발은 포기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김혜경 여사, 꿈의 오케스트라 만나 “문화예술로 꿈 키울 수 있게”

    김혜경 여사, 꿈의 오케스트라 만나 “문화예술로 꿈 키울 수 있게”

    이재명 대통령의 부인 김혜경 여사는 29일 꿈의 오케스트라를 만나 “아이들이 문화예술을 통해 꿈을 키우고 자신의 가능성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현장의 목소리에 계속 귀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이날 서울 구로구 구로아트밸리에서 진행된 ‘꿈의 오케스트라’ 교육 현장을 방문해 이같이 말했다. 김 여사는 아동·청소년 단원들을 격려하고 학부모, 음악감독과 강사 등 관계자들을 만나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안귀령 청와대 부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김 여사는 지난해 8월 열린 전국 꿈의 예술단 합동공연 ‘꿈의 페스티벌’에서도 영상 축사를 통해 단원들을 격려했다. ‘꿈의 오케스트라’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추진하는 ‘꿈의 예술단’의 대표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아동·청소년에게 오케스트라 합주 교육을 제공하며, 단원들은 악기와 교육을 지원받으며 부담 없이 음악을 접하고 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김 여사는 단원들에게 “사실 악기를 (연주) 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라며 “내 소리를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오케스트라 할 때는 남의 소리를 듣는 게 참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음악에서만 국한된 건 아닌 것 같다”며 “학교에서도 나한테 마음에 안 드는 소리도 많이 하는데 안 듣잖아요? 그런데 음악을 공부하다 보면 그런 것도 다 같이 함께 생각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예전에 피아노 무대에 올랐는데 첫 음이 생각나지 않는 꿈을 아직도 꾼다”고 털어놔 단원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김 여사는 “아까 마림바 하는 친구를 따라서 해봤는데, 제가 피아노 어디 가서 전공했다고 말을 하기가 너무 창피했다”면서 “악기라는 게 한번 시간 지나고 손을 놓으면 잊어버리기도 하지만 연습했던 시간, 서로 소리를 맞춰갔던 기간들은, 그 마음가짐은 나중에 사회생활 할 때도 다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격려했다. 김 여사는 단원들의 합주를 들은 뒤 “일주일에 두 번 연습한다고 들었는데 기대 이상이라 정말 깜짝 놀랐다”며 “여름에는 땀 흘리고 겨울에는 손을 호호 불어가며 연습했을 모습을 생각하니 대견하면서도 기특하다”고 치켜세웠다.
  • “테슬라 독주 막자”…완성차, AI 두뇌 빌려 ‘웨이브 동맹’

    “테슬라 독주 막자”…완성차, AI 두뇌 빌려 ‘웨이브 동맹’

    영국의 자율주행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웨이브’(Wayve)가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 거센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스텔란티스, 메르세데스 벤츠, 닛산 등 업체들이 테슬라와 웨이모 등 실리콘밸리 ‘빅테크’의 독주를 막고 미래 시장을 선점하려 웨이브와 함께 ‘AI 연합군’을 결성하는 모습이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웨이브는 올해 스텔란티스, 메르세데스 벤츠, 닛산 등으로부터 15억 달러(약 2조 3000억원)의 투자를 전격 유치하며 기업가치 86억 달러(약 13조 2500억원)의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앞서 웨이브는 2024년 소프트뱅크 등으로부터 10억 5000만 달러를 투자받은 바 있다. 테슬라·웨이모와 다른 웨이브의 약진은 ‘차량 제조 및 운영 방식’ 차이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테슬라가 차량을 직접 만들고 소프트웨어까지 독점하는 ‘폐쇄 생태계’라면,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자율주행 자회사인 웨이모는 차를 직접 만들진 않지만 재규어 차량 등을 활용해 자사 플랫폼 기반 무인 로보택시를 운영한다. 반면 웨이브는 차도 만들지 않고 로보택시 영업도 하지 않는다. 스마트폰 제조사에 운영체제를 개방한 구글 안드로이드처럼, 완성차 제조사들이 사서 자사 차량에 이식할 수 있는 ‘범용 소프트웨어 두뇌’만 파는 순수 공급자다. 자체 개발을 고수하다 테슬라 등의 발전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는 완성차 업체들로서는 하드웨어 제조 주도권을 뺏길 염려 없이 AI 두뇌만 수혈받을 수 있어 매력이 있는 것이다. 웨이브의 핵심 기술은 테슬라처럼 정밀 지도 없이 AI가 주행 영상을 보고 스스로 운전법을 학습하는 ‘엔드투엔드’(E2E) 방식이다. 스텔란티스는 웨이브 AI 드라이버를 차량 플랫폼에 통합시켜 고속도로와 도심 전반을 아우르는 감독형 자율주행 기능을 도입하고 북미 시장을 시작으로 2028년에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닛산도 웨이브·우버와 손을 잡고 일본 로보택시 도입을 추진 중이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과 교수는 “웨이브는 정밀 지도가 필요 없어 별도 개발 없이 즉각 적용할 수 있고, 채택한 회사가 늘어날수록 데이터가 축적돼 확장성이 뛰어나 앞으로도 채택하는 회사가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극복할 과제도 있다. 엔드투엔드 AI는 내부 연산 과정을 역추적하기 어려운 ‘블랙박스’ 모델로 불린다. 사고 발생 시 AI가 왜 해당 주행 경로를 선택했는지 역추적해 설명하기 어려워 안전을 최우선시하는 자동차 업계의 엄격한 규제와 검증을 통과하기 까다롭다는 지적이다. 이에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의 ‘기술 내재화’를 추진해온 현대자동차그룹의 전략적 셈법에도 이목이 쏠린다. 현대차그룹은 주행 소프트웨어는 자립을 추진하는 동시에, 차량 하드웨어 플랫폼은 웨이모에 로보택시용으로 공급하는 철저한 실리 중심의 투트랙 전략을 쓰고 있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현대차그룹이 웨이브와 협력하는 것은 필요하나 기술이 종속될 수도 있어, 자체 개발은 포기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벌목 작업 중 노동자 사망…오태완 의령군수 중처법 위반 혐의 송치

    벌목 작업 중 노동자 사망…오태완 의령군수 중처법 위반 혐의 송치

    2024년 의령군이 발주한 벌목 작업 현장에서 노동자가 숨진 사고와 관련해 오태완 경남 의령군수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29일 고용노동부와 민주노총 경남본부 등에 따르면 부산지방고용노동청은 지난 3월 오 군수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 또 의령군 안전보건 책임자인 간부 공무원을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하도급업체 대표를 중대재해처벌법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각각 불구속 송치했다. 법인인 의령군청과 하도급업체도 함께 검찰에 넘겨졌다. 사고는 2024년 3월 13일 오전 8시 30분쯤 의령군 가례면 한 조림 예정지 사업 현장에서 발생했다. 당시 하도급업체 소속 일용직 노동자인 70대 A씨가 벌목 작업 중 쓰러지는 나무에 머리를 맞고 중태에 빠졌다. A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으나 사고 발생 45일 만인 같은 해 4월 27일 숨졌다. 해당 사업은 의령군이 발주한 공사로, 고용노동부는 사고 이후 발주처인 의령군청을 원청으로 보고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를 조사해 왔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고용노동부에 확인한 결과 오 군수가 지난 3월 검찰에 송치됐다”며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지방자치단체장이 검찰에 송치된 첫 사례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또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경남에서 지자체가 발주하거나 용역·도급을 준 사업 중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수사가 진행된 사례가 모두 7건이라고 전했다. 이 가운데 의령군 사례는 검찰에 송치됐으며 나머지 6건은 수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수사 대상에는 김해시 오수관로 준설 작업, 창원시 오수관 조사 작업, 밀양시 벌목 작업, 양산시 재활용품 수거 작업, 창원시 가포하수처리장 운영 중 사고, 김해시 벌목 작업 등이 포함됐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지자체가 발주한 사업에서도 노동자 사망사고가 반복되고 있다”며 “노동자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발주기관 책임에 대한 엄정한 수사와 처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한국 잠수함 운명, ‘발표 시기’에 갈린다…캐나다 사업 결말 3가지 시나리오 [밀리터리+]

    한국 잠수함 운명, ‘발표 시기’에 갈린다…캐나다 사업 결말 3가지 시나리오 [밀리터리+]

    최대 60조원 규모에 달하는 ‘캐나다 잠수함 프로젝트’(CPSP)의 우선협상대상자 발표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발표 시기가 한국 잠수함 수주전의 승패를 가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예상되는 사업자 발표 시기는 크게 세 가지다. 먼저 당초 예고된 6월 말 전후에 발표된다면 캐나다 정부는 한국의 한화오션과 독일의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 중 한 곳의 손을 들어주거나 양측을 복수 사업자로 선정해 잠수함 12척을 양분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실제로 블룸버그 통신은 “캐나다 정부가 대서양 연안에는 독일 잠수함을, 태평양 연안에는 한국 잠수함을 각각 배치하는 독특한 절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면서 “다만 마크 카니 캐나아 총리를 비롯한 국방 전문가들과 정부 관계자들은 이 방안이 운영의 복잡성과 비용만 늘릴 것이라며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두 번째 가능성은 다음 달 7~8일 튀르키예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직전에 발표된다면 캐나다가 전략적 관계를 고려해 TKMS를 선정할 가능성이 크다. 마지막으로 캐나다가 나토 정상회의 직전까지 우선협상대상자 발표를 미룬다면 한국의 승산이 높다는 예상이 나온다. 나토가 미치는 외교적 변수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가격 경쟁력과 납기, 건조 실적, 기술 이전 등 사업 자체의 평가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이미 수출 실적과 빠른 인도 능력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한국의 KSS-Ⅲ가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잠수함 승부처는 결국 경제와 정비60조원에 달하는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의 승부처는 사실상 성능보다는 사업자가 캐나다 국가 경제에 얼마나 기여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인 ‘산업기여도’에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앞서 스티븐 푸어 캐나다 국방조달청장은 지난 23일 한화오션과 TKMS가 모두 자국 해군의 요구사항을 충족한다고 밝히며 “현재 캐나다 정부는 각 사의 제안이 가져올 경제적 혜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24일 “카니 총리는 한국·독일의 잠수함 수주 경쟁을 통해 투자 확대와 제조업, 첨단기술 분야의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독일과 한국 측에 자동차 투자 등 추가적인 경제적 혜택을 제안하도록 압박했다”면서 “캐나다 정부는 이를 통해 미국과의 무역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상쇄하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지난 12일 기준 한화오션이 캐나다 산업계와 맺은 산업·경제적 혜택 협정은 67개에 달한다. 여기에는 올해부터 2044년까지 캐나다에 700억 달러(한화 약 108조 1400억원)에 달하는 무역 및 투자와 연간 2만 5000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 1000억 달러(한화 약 154조 5000억원) 상당의 국내총생산(GDP) 기여를 약속했다. 한화오션은 캐나다 자동차부품협회(APMA)와 합작법인(JV)을 설립해 K9 자주포와 천무 등 전략 무기와 군용·산업용 차량을 공동 생산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이는 낙후된 자동차 산업을 되살리려는 캐나다 연방정부의 요구에 부합하는 내용이다. 일각에서는 캐나다 정부가 산업 발전과 더불어 미국 관세 정책으로 인한 손해를 상쇄하기 위해 한국과 독일을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현재 캐나다 정부는 후속 군수지원 및 정비 능력에 50%, 잠수함 성능에 20%, 비용 15%, 경제적 혜택 및 전략적 가치에 15%의 비중을 두고 제안을 평가하고 있다. “12척 있어도 정비 문제”정비 능력 역시 승패를 가릴 핵심 요소로 꼽힌다. 캐나다 국방투자청(DIA)이 지난 3월 발행한 잠수함 유지보수 정보요청서(RFI)에는 “현재까지의 분석 결과, 빅토리아급 잠수함 지원체계는 신형 잠수함 최대 12척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명시됐다. 푸어 청장 역시 지난해 10월 하원 국방상임위원회(NDDN) 공식 의사록에서 “무엇을 구매하든 유지보수가 총 라이프사이클 비용의 약 70%를 차지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한화오션과 TKMS는 모두 현지 인프라 선점 경쟁에 뛰어들었다. 한화오션은 지난 4월 캐나다 최대 건설사 PCL 컨스트럭션과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에스퀴말트·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를 거점으로 잠수함 유지·보수(MRO)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TKMS 역시 지난 1월 캐나다 최대 조선사 시스팬과 잠수함 유지·보수(MRO) 인프라 구축을 위한 협력에 나선 데 이어, 2월에는 캐나다 건설사 엘리스돈과 잠수함 정비·훈련시설의 설계·건설을 위한 협정을 맺었다. 캐나다 잠수함 사업의 한국 승리가 의미하는 것한화가 이번 CPSP 수주에 성공할 경우 국내 조선업은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 정도로 위상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2011년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인도네시아에 장보고-I급(독일 209형 기반) 잠수함 3척을 수출하며 처음으로 잠수함 수출에 성공한 바 있지만 G7 국가에 잠수함을 수출한 경험은 아직 없다. 업계 관계자는 “만약 수주에 성공한다면 향후 다른 국가의 잠수함 수주 입찰 경쟁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NH투자증권은 지난 23일 보고서에서 한화오션에 대해 “수주 성공 시 글로벌 잠수함 수출 1위 기업인 독일 TKMS를 제치고 나토 시장에 진출한다는 점에서 향후 사우디, 그리스 등 후속 예상 잠수함 수출 경쟁에서 유력 후보로 부각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잠수함 전력이 없는 사우디는 첫 잠수함 전력 확보 사업을 추진 중이다. 앞서 한화오션은 지난 2월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2026 세계방산전시회(WDS)에서 국내 방산업체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캐나다에 제안한 것과 동일한 KSS-III(장보고-III) 잠수함을 제안했다. 아직 정식 입찰이나 계약 단계는 아니지만 한화오션은 사우디를 유력한 잠재 시장으로 보고 있다. 현재 한화오션은 사우디 측과 기술 협력, 현지 생산, 연구개발 협력 등을 포함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는 노후 잠수함을 대체하기 위해 차세대 잠수함 4척 도입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한화오션은 그리스에도 KSS-III(를 제안했으며, HD현대중공업 역시 해당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이 캐나다 잠수함 사업을 수주할 경우 유럽 밖에서도 한국 잠수함이 선택받고 있다는 강력한 실적을 확보하게 되고, 이는 독일과 프랑스 등 전통적인 유럽 방산업체와 겨뤄야 하는 그리스 잠수함 사업에서도 경쟁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 주가 올라도, 빠져도 “반도체 사라”…낙수효과 끊긴 증시

    주가 올라도, 빠져도 “반도체 사라”…낙수효과 끊긴 증시

    삼전·닉스 코스피 비중 절반 이상목표가 상향 10%가 두 종목 쏠려영업익 전망이 반도체 고집의 이유주도주 쉬어가도 대체 종목 미약해쏠림 심화되며 높은 변동성은 문제‘올라도 반도체, 내려도 반도체.’ 코스피가 사상 처음 9000선을 돌파했을 때도, 8000선 초반까지 밀리며 흔들릴 때도 증권가는 일관된 ‘반도체 매수’ 처방을 내리고 있다. 과거 조정장이면 등장했던 ‘순환매(다른 업종으로 매수세가 이동하는 현상)’나 ‘소외 업종’에 대한 조언은 찾아보기 힘들다. 인공지능(AI) 반도체가 국내 증시를 이끌고 있지만, 상승세가 다른 업종으로 번지는 ‘낙수효과’는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1~29일) 목표주가를 상향한 리포트는 삼성전자 13건, SK하이닉스 14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목표주가를 올린 전체 상장사 리포트가 271건인 점을 감안하면 10건 중 1건 이상이 두 종목에 집중됐다. 반도체 비중은 이미 크게 커졌다.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1월 말 39.54%에서 이날 57.25%까지 확대됐다. 그럼에도 증권가가 반도체를 고집하는 이유는 실적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영업이익 전망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권순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 종목의 증익이 한국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약 20%에 해당한다”며 “이익을 고려하면 주가가 과열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짚었다. 주도주가 쉬어도 다른 업종이 빈자리를 메우는 모습은 뚜렷하지 않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증권가가 ‘특별한 악재 없이 지수가 밀렸다’고 평가한 지난 23일부터 이날까지 ‘KRX 반도체지수’는 10.53% 하락했다. 같은 기간 ‘KRX 필수소비재’와 ‘KRX 헬스케어’ 등 일부 업종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상승률은 3~6% 안팎에 그쳤다. 일부 종목의 급등 영향이 컸을 뿐 업종 전반으로 매수세가 확산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이처럼 반도체 쏠림이 심해지면서 증시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이날도 SK하이닉스가 장중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코스피는 큰 폭으로 흔들렸다. 장중 한때 8100선까지 빠졌다가 일부 회복해 전 거래일 대비 16.56포인트(-0.20%) 빠진 8394.65에 거래를 마쳤다. 이런 가운데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96.94로 역대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증권가는 당분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 미국에서는 대형 기술주인 ‘매그니피센트7(M7)’과 비 M7 기업 간 이익 증가율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며 순환매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국내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7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순이익 증가율은 각각 33%, 38%인 반면 이를 제외한 코스피 순이익 증가율은 18%에 그친다”며 “이익 측면에서 당분간 반도체 중심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 법으로 금리 낮춘다지만…대출문 닫힌 은행에선 ‘그림의 떡’ [경제 블로그]

    법으로 금리 낮춘다지만…대출문 닫힌 은행에선 ‘그림의 떡’ [경제 블로그]

    다음달부터 은행이 대출금리를 정할 때 가산금리에 일부 법적비용을 반영하지 못하게 됩니다. 은행이 부담해야 할 비용을 소비자에게 떠넘기지 말고 금리를 낮춰 이자 부담을 덜어주자는 취지인데요. 하지만 가계대출 조이기가 이어지는 상황이라 소비자에겐 이런 정책이 ‘그림의 떡’이 될 수 있단 지적이 나옵니다. 29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개정 은행법 및 관련 시행령에 따라 다음달 1일부터 은행은 대출금리에 지급준비금, 예금자보험료, 서민금융진흥원 출연금을 반영할 수 없습니다.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주택금융신용보증기금 등 각종 보증기금 출연금의 경우 50% 이상을 대출금리에 반영해선 안 되죠. 문제는 현실입니다. 정부는 한편으로는 금리를 낮추라고 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부동산 가격과 ‘빚투’(빚내서 투자)를 잡기 위해 대출 총량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대출을 줄여야 하는 은행으로선 가산금리를 높여 수요를 억제할 유인이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금리를 낮추는 정책과 대출을 조이는 정책이 엇갈린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은행들은 법적비용이 빠지면 상품에 따라 금리가 0.02~0.30% 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만큼 최종 대출금리를 내리겠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가산금리에는 시장 경쟁과 가계대출 관리 등 은행의 영업 전략이 함께 반영되기 때문입니다. 실제 은행별 가산금리 차이도 큽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달 신규 분할상환식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는 연 2.39~3.97% 포인트였습니다. NH농협은행이 3.97% 포인트를 더할 때 신한은행은 2.39% 포인트를 적용해 차이가 1.58% 포인트에 달했습니다. 반면 실제 대출금리는 연 4.18~4.68%로 격차가 0.5% 포인트 정도에 그쳤습니다. 법적비용을 빼더라도 은행이 가산금리를 어떻게 조정하느냐에 따라 소비자가 체감하는 금리는 달라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 ‘수원 마약 좀비’ 영상 속 30대男 소변 정밀감정 결과 나왔다

    ‘수원 마약 좀비’ 영상 속 30대男 소변 정밀감정 결과 나왔다

    1차 예비감정 이어 정밀감정도 ‘음성’경찰, 국과수에 모발 보내 추가감정 ‘수원 마약 좀비’ 등 제목으로 온라인상에 확산해 논란이 됐던 영상 속 30대 남성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소변 정밀감정 결과 음성 판정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 수원권선경찰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가 석방한 A씨의 소변을 국과수가 정밀감정한 결과 필로폰이나 펜타닐 등 마약류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A씨에 대한 마약 간이 검사에서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왔던 원인을 규명하는 한편 A씨의 모발을 국과수에 보내 수개월간의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하는 추가 정밀감정을 진행 중이다. 앞서 A씨는 지난 21일 오후 12시 30분쯤 수원시 권선구 한 아파트 단지 버스정류장 인근에서 양팔을 축 늘어뜨린 채 좌우로 조금씩 비틀거리던 모습으로 포착됐다. 당시 한 목격자가 A씨의 모습을 촬영해 소셜미디어(SNS)에 게시했고, 이를 본 네티즌들 사이에서 해외에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펜타닐 좀비’를 연상케 한다며 빠르게 확산했다. 경찰은 지난 23일 사건을 인지하고 현장 조사에 나서 A씨를 찾아냈다. 이어 A씨를 상대로 마약 간이 검사에서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타나자 긴급 체포했다. 그러나 이튿날 국과수 1차 예비 감정에서 음성 판정이 나오자 우선 석방 조치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몸에 힘이 없어서 그런 자세를 취하고 있었던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 간이 검사에서 어떻게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왔는지 파악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조사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향후 도착할 모발 정밀 감정 결과까지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 서울 북창동 용적률·높이·건폐율 등 완화…“도보 관광 중심지로”

    서울 북창동 용적률·높이·건폐율 등 완화…“도보 관광 중심지로”

    직장인이 즐겨 찾는 서울 도심 대표적인 먹거리 골목이지만 건물 대부분이 노후된 북창동 일대가 도보관광 중심지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중구는 지난 25일 ‘북창 지구단위계획 결정(변경) 및 지형도면’이 최종 고시됐다고 29일 밝혔다. 대상 지역은 북창동 104번지 일대 9만 3187㎡ 규모다. 북창동은 2000년 관광특구로 지정됐지만, 상대적으로 유동 인구가 적고 체류 시간이 짧아 관광 수요를 끌어들일 전략이 필요한 곳으로 꼽힌다. 건축물의 88%가 40년 넘은 노후 건축물이고, 150㎡ 미만의 과소 필지가 80%에 달해 민간의 자율 개발도 쉽지 않았다. 2014년 지구단위계획을 재정비했지만 이후 신축 허가는 14건에 그쳤다. 이에 구는 2019년 지구단위계획 재정비 용역에 착수해 서울시 협의와 심의 등을 거쳐 이번 계획을 확정했다. 전방위적 규제 완화로 민간 개발을 촉진하고 관광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우선 서울시 용적률 체계 개편에 맞춰 기준용적률은 400∼500%에서 600%로, 허용용적률은 600%에서 660%로 높였다. 높이 제한도 기존 35∼80m에서 이면부 50m, 간선부 80m로 현실화하고, 공개공지 등을 확보할 경우 최고 110m까지 완화한다. 공동개발을 가로막던 최대개발규모 제한도 전면 폐지했다. 관광숙박시설 확충을 위해 신축하면 인센티브도 강화한다. 용적률 상한 1040%, 최고 높이 104m, 건폐율 80%까지 완화된 기준을 적용받을 수 있다. 여기에 다른 법령에 따른 상한용적률 완화도 중첩 적용할 수 있도록 근거를 마련해 최종 상한용적률을 1560%까지 높일 수 있다고 구는 설명했다. 보행 친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주요 보행축에 K-관광 트렌드를 반영한 ‘특화상업가로 지침’을 도입한다. 이를 통해 건축물 외관과 배치, 디자인의 통일성을 높이고 거리 경관 경쟁력을 강화한다. 자세한 내용은 중구청 홈페이지와 서울 도시공간 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길성 구청장은 “북창동의 잠재력을 깨우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서울시와 협력해 북창동이 먹거리와 즐길거리가 풍부한 세계인이 찾는 도보관광 명소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전처와 낳은 18개월 아들 발로 차 숨지게 한 여친 용서합니다” 충격

    “전처와 낳은 18개월 아들 발로 차 숨지게 한 여친 용서합니다” 충격

    중국에서 한 여성이 생후 18개월 된 의붓자식을 발로 차 숨지게 한 가운데, 숨진 아이의 친부가 여성을 용서하겠다고 나선 사실이 알려지며 공분이 일고 있다. 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광둥성에서 발생한 아동학대 치사 사건과 관련해 친모가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서면서 사건의 전말이 뒤늦게 세상에 알려졌다. 사건은 지난해 친모인 셰모씨가 전남편 리모씨와 이혼하면서 시작됐다. 두 사람은 십여년간의 결혼 생활 끝에 갈라서기로 결정했다. 이후 큰아들은 셰씨가,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어린 아들은 리씨가 맡아 키우기로 합의했다. 비극이 찾아온 건 그해 11월이었다. 셰씨는 전 시아버지로부터 막내아들이 사망했다는 청천벽력 같은 연락을 받았다. 황급히 병원으로 달려간 셰씨는 이미 전남편이 아이의 화장 절차를 밟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하지만 아이의 시신 상태는 참혹했다. 담당 의사는 셰씨에게 “아이의 뒷머리에 상처가 있고 복부가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다”며 부검을 권유했다. 무언가 잘못됐음을 직감한 셰씨는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범인은 전남편과 동거 중이던 내연녀 궈모씨로 밝혀졌다. 직장을 그만두고 집안일을 하던 궈씨는 아이가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상습적인 폭행을 일삼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궈씨는 아이가 사망하기 직전 사흘 동안 세 차례나 아이의 배를 발로 강하게 걷어찼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의 부검 결과 어린아이의 사인은 간과 췌장, 장기 파열로 인한 과다출혈 및 쇼크였다. 현지 누리꾼들을 더욱 분노케 한 것은 친부의 태도였다. 리씨는 궈씨가 아이를 고의로 죽인 게 아니라며, 그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취지의 합의서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셰씨는 “내가 그날 병원에 조금만 늦게 도착했어도 아이는 이미 한 줌의 재가 되어 범인이 법망을 빠져나갔을 것”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법조계 전문가들은 친부의 합의서가 일정 부분 감형 요인으로 작용할 수는 있으나, 다른 보호자인 친모가 강력한 처벌을 원하고 있어 실효성은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형법에 따르면 잔혹한 수단으로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한 경우 최소 10년 이상의 징역, 무기징역, 또는 사형에 처할 수 있으며 피해자가 미성년자일 경우 가중 처벌된다. 사건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학대범보다 친부의 방조와 무관심이 더 소름 끼친다”, “본인도 죄책감을 덜기 위해 내연녀를 용서한 것 아니냐” 등 친부와 가해자를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 SK, 2100조 들여 AI 인프라…메모리 벨트에 데이터센터까지

    SK, 2100조 들여 AI 인프라…메모리 벨트에 데이터센터까지

    SK그룹이 향후 10년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생산기지 구축에 총 2100조원을 투자하는 청사진을 내놨다. AI 데이터센터를 전국에 단계적으로 구축하는 한편, SK하이닉스는 용인·청주·서남권을 아우르는 대규모 생산 기반을 마련해 AI 시대 핵심인 반도체 공급 능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9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약 1000조원, 반도체 공급 확장 프로젝트에 약 1100조원을 계획하고 있다”며 “담대한 비전과 철저한 준비를 바탕으로 글로벌 AI 생태계를 선도하겠다. AI의 미래는 대한민국에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AI 데이터센터는 SK텔레콤을 중심으로 총 15GW(기가와트) 규모를 단계적으로 구축한다. 우선 전력과 부지를 확보한 여러 지역에 5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조성한 뒤, AI 수요와 투자 여건을 고려해 2035년까지 10GW를 추가 구축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현재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내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울산 AI 데이터센터를 건설 중이며, 최근에는 엔비디아와 차세대 AI 데이터센터인 ‘AI 팩토리’ 구축 계획도 발표했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SK하이닉스가 용인에 600조원, 청주에 100조원, 서남권에 400조원 등 총 1100조원을 단계적으로 투자한다. 우선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당초 2045년 완공 계획을 12년 앞당겨 2033년까지 네 번째 팹(Fab) 건설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후 생산설비와 장비 투자가 순차적으로 이뤄지면 총 투자 규모는 60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청주 생산기지에는 100조원을 투입해 낸드플래시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고대역폭메모리(HBM) 후공정을 담당하는 첨단 패키징 역량도 강화한다.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만큼 청주를 낸드와 HBM, 첨단 패키징을 아우르는 종합 생산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용인과 청주만으로는 빠르게 증가하는 AI 메모리 수요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보고 서남권에 새로운 생산 거점을 조성하기로 했다. 최 회장은 “메모리 공급 부족이 계속될 것에 대비해 새로운 생산 기반을 만들 필요가 있다”며 “대규모 부지와 전력, 용수, 인력 등 제반 여건을 충족할 것으로 기대되는 서남권에 400조원을 투자해 새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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