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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우진 보훈처장 “나라사랑교육 전면 개편하겠다”

    피우진 보훈처장 “나라사랑교육 전면 개편하겠다”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이 지난 박승춘 처장 재임 시절 정치적 이념 편향 논란을 초래한 ‘나라사랑 교육’을 전면 개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피 처장은 30일 문재인 정부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역할을 하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사회분과위원회에 참석했다. 보훈처 업무보고를 위한 자리로, 피 처장은 정부부처 수장으로는 이례적으로 직접 참석해 “안보관을 일방적으로 주입하는 과거의 교육은 안 된다”면서 “나라사랑교육을 전면 개편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 처장은 “민주화 정신을 체험하고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승춘 전 처장 재임 시절 보훈처는 2011년에는 ‘호국과 보훈’이라는 책자를 만들어 ‘친북정권 창출 저지’를 선동했고, 2012년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찬양하는 내용의 DVD와 노무현 정부를 비난하는 안보교육 DVD를 제작·배포했다. 특히 이런 자료들은 나라사랑교육에도 적극 활용돼 우편향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또 우익 성향으로 분류되는 월남참전자회나 재향군인회,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 고엽제전우회 등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상당수 나라사랑교육 전문강사진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 처장은 “보훈단체에 대해서는 그동안 제기된 수익사업 문제와 정치적 편향성을 해결하기 위해서 관리 감독 강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커버스토리] ‘권력’ 가라사대 “여자가 어딜…”

    [커버스토리] ‘권력’ 가라사대 “여자가 어딜…”

    여성 공무원들이 해마다 늘고 있다. 공무원의 반이 여성이다. 공무원 합격자 비율은 이미 여성이 남성을 앞질렀다. 지난해 9급 공채에서는 56.8%, 연구·지도직에서는 51.6%가 여성 합격자다. 정부 부처 내에서는 남성 응시자들에게 가점을 부여, 인위적으로 비율을 조정하지 않는다면 공직 사회는 여성들로 채워질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53개 정부 부처 중 여초(女超) 현상이 두드러진 곳은 어디일까. 반대로 여성 비율이 낮은 남초(男超) 부처는 어디일까.28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전체 행정부 국가공무원(지방직 제외)은 63만 7654명이다. 이 가운데 49.4%인 31만 5290명이 여성이다. 여성 공무원 비율이 50%를 넘는 곳은 교육부, 여성가족부,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국가보훈처, 병무청, 고용노동부 등이다. 교육부는 36만 1486명 중 69.5%인 25만 1065명이 여성으로 가장 많다. 전체 여성 공무원 31만 5290명의 79.6%를 차지할 정도다. 교육부 자체 여성 공무원은 40% 정도로 적지만, 20만명이 넘는 여교사들이 여성 비율을 확 끌어올렸다. 여가부는 297명 중 197명(66.3%), 복지부는 3202명 중 1818명(56.8%), 식약처는 2044명 중 1123명(54.9%), 보훈처는 1391명 중 729명(52.4%), 병무청은 2030명 중 1057명(52.1%), 고용부는 6359명 중 3293명(51.8%)이 여성이다. 보훈처는 여풍이 거센 곳으로 유명하다. 2012년 창설 51년 만에 첫 여성 기관장(정원미 경주보훈지청장)이 탄생한 데 이어 지난 17일엔 피우진 예비역 중령이 보훈처장에 임명됐다. 병무청은 신체검사 담당 여성 간호 인력과 치위생사 등이 많고, 여가부와 복지부, 식약처 등은 여성이 전문성을 발휘할 분야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 비율이 20%를 밑도는 곳은 국민안전처, 경찰청, 국가안보실, 법무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등 ‘힘세고 잘나가는 부처’들이다. 2014년 11월 출범한 국민안전처는 여성 비율이 가장 낮다. 1만 190명 중 930명(9.1%)만이 여성으로, 정부 부처 통틀어 여성 비율이 한 자릿수다. 경찰청은 11만 5370명 중 1만 4090명(12.2%), 국가안보실은 14명 중 2명(14.3%), 법무부는 2만 1548명 중 3195명(14.8%), 국토부는 4148명 중 761명(18.3%), 해수부는 3740명 중 709명(19%)이다. 정부 관계자는 “국민안전처는 해양경찰청과 소방방재청을 통합한 조직인 만큼 남성 비율이 높고, 강력 사건을 다루는 경찰과 교정 업무를 담당하는 법무부도 업무 특성상 남성이 많다. 국토부와 해수부는 해양·토목·시공 기술 분야의 여성 인력이 적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성 공무원은 매년 늘고 있지만, 고위직 비율은 남성보다 현저히 낮다. 1·2급 고위공무원단은 전체 1515명 중 0.04%인 71명뿐이다. 여성 공무원 비율이 50%를 넘는 부처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본부 기준으로 교육부는 18명 중 3명(0.16%), 복지부는 25명 중 3명(0.12%), 식약처는 10명 중 1명(0.1%), 보훈처는 18명 중 1명(0.05%), 병무청은 16명 중 1명(0.06%), 고용부는 16명 중 2명(0.12)이다. 여가부가 그나마 8명 중 5명(62.5%)으로 반을 넘었다. ‘양성 평등을 관리’하는 여성가족부라는 이름에 걸맞게 여성 고위직의 위상이 높다. 여가부가 다른 부처들의 분발을 요구·견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커버스토리] ‘유리천장’ 깨기… 공직사회의 두 시선

    [커버스토리] ‘유리천장’ 깨기… 공직사회의 두 시선

    공직사회의 유리천장에는 정말 큰 금이 갈 수 있을까. 문재인 대통령이 “첫 내각에서 여성 각료 비율을 30%로 하고 임기 내 남녀 동수 내각을 만들겠다”는 공약을 실현할 의지를 초기 인선에서 내보여 관가가 술렁이고 있다. 현재 국무위원(장관)이 모두 18명. 당장 5~6명을 여성으로 임명하고, 5년 내 9명까지 늘려야 한다. 과거 정부에서 여성 장관이 보통 1~2명 수준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획기적인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실제 상징적 인사를 통해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인사 시스템을 기획할 초대 인사수석에 역대 첫 여성인 조현옥 수석을 임명했고, 또 ‘금녀(禁女)의 자리’이자 국무위원 서열 4위인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강경화 유엔 사무총장 정책특보를 지명했다. 또 남성 예비역 장성이 독식해온 국가보훈처장에는 국내 첫 여군 헬기 조종사 출신 피우진 예비역 중령을 임명했다. 공직사회는 새 정부의 초기 인선을 ‘유리천장 깨기’의 강력한 신호로 받아들이며 변화를 기다리고 있다. 특히 여성 공무원들은 “구태여 슈퍼우먼이 되지 않아도 실력만 있다면 관리자가 될 수 있는 공정한 환경을 원한다”고 입 모아 말했다. 국내 공직사회의 여성 인력 활용 현실, 개선점 등을 통계와 공무원들의 목소리를 토대로 정리했다.한국 공직사회는 여초(女超) 시대 진입을 코앞에 뒀다. 28일 인사혁신처 통계에 따르면 국가직 전체 공무원 63만 7654명 중 여성 비율은 2015년 49.4%(31만 5290명)이다. 1999년 33.1%였으니 16년 동안 관가의 여성 인력이 15%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2016년 통계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추세대로라면 반수를 넘었거나 육박했을 것으로 보인다. 숫자로만 보면 한국은 여성 공직 진출에서 국제 기준과 비교해 민망할 만한 수준에서는 벗어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공공분야 여성 인력 비율은 평균 58%(2013년 기준)였다. 국내 국가직 공무원 통계와 직접 비교하긴 어렵지만, 차이가 크다고 보기는 어렵다. 여성 공무원이 급속히 늘어난 건 제도 개선과 사회 분위기 변화 덕이다. 박정호 한국행정연구원 연구위원은 “1996년 ‘여성채용목표제’(여성공무원의 최소 채용 기준을 정한 제도)가 도입됐는데 이후 공직사회에 여성 진출이 활발해졌다”고 말했다. 또 1997년 외환위기를 겪으며 고용안정성을 찾아 능력 있는 여성들이 공무원시험에 대거 도전했다. 1999년에는 위헌 결정을 받아 군가산점제도가 폐지됐다. 고위 관리자급까지 오르는 여성 비율도 매년 늘고 있다. 하지만 인원수는 여전히 적다. 국가직 고위공무원단(가·나급)에 속한 여성 비율은 지난해 5.7%이다. 2006년 2.8%와 비교하면 10년 새 2배 이상 늘었다. 그러나 고위공무원 1490명 중 86명만 여성이니, 약 20명에 1명 꼴이다. 4급 이상으로 넓혀 보면 여성 공무원의 저변은 넓어진다. 지난해 1237명(13.5%)으로 2006년 340명(5.4%)보다 3.6배 늘었다. 하지만 여전히 10명 중 1명꼴밖에 되지 않는다.# “숫자에만 매몰된 여성 인사는 안 돼” 이런 흐름 속에서 ‘공식적’으로는 남녀 공무원 모두 새 정부의 ‘고위직 여성 비중 확대’ 목표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목표량 채우기식으로 여성을 중용하면 남성 공무원이 역차별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감지됐다. 최고위직부터 30% 균형 인사가 이뤄지면 각 부처도 사실상 이를 ‘지침’ 삼아 여성 관리자를 중용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서울시 여성 공무원 A씨는 “중앙부처가 균형 인사 기조를 명확히 하면 지방정부도 따라갈 수밖에 없다. 그렇지 못하면 ‘시대 흐름도 좇지 못하는 기관’이라는 눈총을 받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 한 자치구의 7급 여성 공무원은 “실패하긴 했지만, 여성 대통령을 배출한 나라인데 이제야 여성 장관을 30%로 끌어올린다는 건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고 말했다. 새 정부 방침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없지는 않다. 고위직에 오를 만한 경력을 쌓은 여성 인력 풀이 빈약한 현실에서 할당하듯 여성을 승진시키면 능력있는 남성 공무원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걱정이다. 중앙부처의 한 남성 공무원 B씨는 “예컨대 을지훈련을 할 때 여성 공무원은 관행처럼 빼준다. 또 남자가 체력적으로 강하다는 이유로 주말 근무 등 희생을 강요당하는 일도 많다”면서 “남자라서 고생했는데 능력 없는 여직원이 먼저 승진하면 억울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여성 공무원들도 목표 숫자를 채우는 데만 급급해 구색 갖추기 인사를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성별과 관계없이 ‘기회의 균등’을 원할 뿐 ‘기계적 안배’를 바라진 않는다는 얘기다. 행정자치부 소속 중간관리자인 여성 C씨는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할 것’이라는 문 대통령의 발언이 너무 마음에 든다”면서 “여성 공무원 입장에서도 숫자만 맞추려고 부적격자를 고위직에 앉히는 건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 기회는 균등하게… 과정은 공정하게 각 부처와 지방정부별로 여성 관리자가 늘면 자연스레 조직 문화가 바뀌고, 하급직 여성의 승진 기회는 확대되는 선순환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현재 공직사회는 남성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경쟁시켜 능력을 평가하고 있다”는 게 여성 공무원의 일반적 생각이다. 예컨대 우리 사회에서는 여전히 ‘집안일은 여성이 주도해 해야 한다’는 편견이 강한데 야근과 주말근무, 술자리 등이 잦은 공직 문화에서는 여성이 불리할 수밖에 없다. “공무원시험에서 수석한 여자 동기가 20대 때는 인정받더니 30~40대에 육아를 병행하다 보니 경력 관리는 포기하게 되더라”(중앙부처 여성 공무원 D씨)는 증언은 퍽 우울하다. 여성 리더가 조직 안에 늘어나면 여성친화적인 근무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일·가정을 모두 챙기느라 고생한 시간을 반영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정부위원회 소속인 E씨는 “여성 국·과장들은 회식 등 집단적 조직 문화를 덜 강요한다. 이렇게 문화만 달라져도 일에만 집중할 수 있게 돼 여성의 경쟁력이 더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 “여성, 승진하는 주요 보직 배치 신경써야” 여성을 ‘요직’에 배치하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지명이나, 참여정부 시절 강금실 법무부 장관 지명에 사회가 놀란 이유는 힘센 부처 장관으로 여성을 임명했기 때문이다. 여성 간부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정작 ‘승진하는 자리’로 알려진 주요 보직은 내주지 않고 있다는 게 여성 공무원들의 생각이다. 송건섭 대구대 행정학과 교수의 논문 ‘한국 여성 공무원의 성차별에 관한 실증분석’(2016년)에는 여성 공무원의 이런 인식이 잘 담겼다. 대구·경북 지역 현직 공무원 500명에게 성차별 실태를 물었더니 여성공무원들은 ‘보직 배치에 성차별이 있다고 생각한다’(5점 척도에 3.34점)는 응답이 ‘승진 관리에 성차별이 있다고 생각한다’(3.18점)보다 높았다. 문미경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금까지는 여성 인력의 양적 확대에 치중해 관련 정책을 만들어 온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인사처 관계자는 “내년부터 시행할 공공부문 여성 대표성 제고 5개년 계획에는 기회균등을 위한 질적 정책도 들어갈 것”이라면서 “여성의 보직 관리를 해 주거나 일·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등의 대책이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엄규숙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예컨대 국방, 외교 등 여성이 진입하지 못해 온 특정 분야에 여성 관리자를 할당할 필요가 있다”면서 “여성 공무원 사이에서 ‘열심히 하면 나도 고위직 관리자 또는 기관장이 될 수 있다’는 비전이 생겨야 공공 조직 전체에도 활력이 돌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데스크 시각] 여성 장관 30%의 딜레마/이순녀 문화부장

    [데스크 시각] 여성 장관 30%의 딜레마/이순녀 문화부장

    부드러움과 단호함.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어제 새벽 귀국하면서 공항에서 기다리던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장면을 보며 이 두 가지가 절묘하게 균형을 이루는 것에 새삼 놀랐다. 장시간 비행에도 지친 기색 없이 밝은 표정으로 기자들 앞에 선 강 후보자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선 단호하게 대응하되 대북 인도적 지원은 조건 없이 해야 한다는 소신을 조근조근한 말투로 명쾌하게 피력했다. 그렇다고 앞서 나가지도 않았다. 한?일 위안부 합의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선 “현안에 대해서 공부를 더 해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국제 외교 무대에서의 오랜 경험 덕일까. 지적이면서 여유 있는 애티튜드(태도)가 강한 인상을 안겨 줬다. ‘초대 내각 30% 여성 임명’을 공약으로 내건 문재인 정부가 과연 어떤 여성 장관들을 발탁할지 관심을 가지면서도 한편으론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게 솔직한 심정이다. 여성 장관 발탁은 이전 정부들에서도 야심차게 내세웠던 공약이었지만 기대한 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으니 말이다. 여성 장관을 기용할 부처도 기껏해야 여성가족부, 보건복지부, 환경부, 해양수산부 등 역대 정부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지레 짐작해 버렸다. 그런데 외교부 장관이라니. 그것도 비(非)외시 출신에 여성이라는, 기존의 철옹성 같은 불문율 두 가지를 동시에 깨트리는 파격을 감행한 것에 ‘아, 이럴 수도 있구나’ 충격을 받았다. 여성인 나조차 여성 장관의 범위를 그렇게 협소하게 가둬 두고 있었다는 사실을 부끄럽지만 고백해야겠다. 강 후보자에 앞서 임명된 피우진 보훈처장(차관급)의 인선도 ‘사이다’급이긴 마찬가지다. 여성 헬기 조종사 1호, 암 수술 뒤 강제퇴역, 소송과 복직 등 파란만장한 역정과 더불어 대위 시절 사령관이 술자리에 여군을 보내라고 하자 전투복을 입혀 보냈다는 에피소드까지 알려지면서 ‘걸크러시’의 상징적인 인물로 급부상했다. 청와대 인사 브리핑 자리에서 “저는 애국가도 씩씩하게 부르고 임을 위한 행진곡도 씩씩하게 부를 것”이라고 말할 때 정말 멋져 보였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진심으로 존경하고, 닮고 싶은 선배가 생겨서 기쁘다’는 젊은 여성들의 고백이 봇물을 이룬다. 스스로의 힘으로 유리천장을 뚫은 그들의 존재가 이렇게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것만으로도 현 정부의 남녀 평등인식 지수는 수직 상승한 셈이다. 이쯤 되면 다음 여성장관 후보자들의 면면도 궁금해진다. 30% 할당을 충족하려면 18개 부처 장관중 아직 4~5명을 더 인선해야 한다. 역대 장관 모두가 여성이었던 여가부를 비롯해 복지부, 환경부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고, 외교부처럼 남성들이 독식해온 통일부, 노동부, 국토부가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유명 여성정치인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아마도 이들이 입각한다면 피우진 처장이나 강 후보자 같은 감동은 주지 못할 것이다. 능력이나 자질 때문이 아니라 재발견이라는 측면에서다. 그렇다고 해서 정부가 ‘흙 속의 진주’를 찾기 위해 무리한 노력은 하지 않길 바란다. 진주인 줄 알았는데 그냥 흙이었던 경험을 이미 여러 번 하지 않았나. 정부가 30% 공약에 너무 얽매이지 않으면 좋겠다. 임기 내에 남녀 동수 내각을 달성하겠다는 계획도 앞으로 가야 할 지향점으로서 의미를 둬야 할 것이다. 어쩌면 ‘발탁’이 아니라 ‘배제’만 하지 않아도 여성 인재 풀은 차고 넘칠지 모른다. coral@seoul.co.kr
  • 서울시의회 김경자의원 ‘소파 방정환 공훈선양학술회’ 참석

    서울시의회 김경자의원 ‘소파 방정환 공훈선양학술회’ 참석

    서울시의회 김경자 의원(국민의당, 강서2)은 5월 24일 광복회 주관으로 종로구에 소재한 천도교 수운회관 대강당에서 개최된 「2017 5월의 독립운동가 소파 방정환 선생 공훈선양학술강연회」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김 의원은 축사에서 “독립운동가의 업적을 알리고 그 정신을 따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는 뜻 깊은 행사”라고 말하며, “17년 5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된 소파 방정환 선생의 ‘의’를 기릴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 라고 감회를 전했다. 또한 김 의원은 “매번 훌륭한 독립운동가를 선정, 그에 대한 학술강연회를 준비하는 광복회 관계자 분들과 이 행사를 위해 많은 도움을 주신 국가보훈처, 독립기념관, 색동회, 한국아동청소년문학학회, 한국아동문학학회, 어린이문화연대 관계자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라고 말한 뒤, “기억되지 않는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이 있다. 독립운동가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함께, 아픔의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며 축사를 마쳤다. 한편, 김 의원은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소속되어 다양한 조례를 발의하고,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의 향유 및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위한 정책을 제안하는 등 활발한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피우진 보훈처장, 한국전쟁 미군 유가족 위로

    피우진 보훈처장, 한국전쟁 미군 유가족 위로

    피우진(오른쪽) 국가보훈처장이 24일 경기 파주시 임진각 미국군 참전 기념비 앞에서 열린 ‘한국전쟁 참전 미국군 전사·실종 장병 추모식’에서 미군 유가족 리넷 터커를 자리로 안내하고 있다. 터커는 이날 1950년 12월 장진호 전투에서 실종돼 아직 유해를 찾지 못한 아버지 육군 상병 토머스 앨런 더피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했다. 연합뉴스
  • 현충원 찾은 대학생들

    현충원 찾은 대학생들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을 1주일여 앞둔 24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농협중앙회 대학생 홍보대사인 ‘NH 영 서포터즈’ 학생들이 헌화를 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이낙연, 위장 전입 시인…‘문 대통령에 보고했나’ 질문에

    이낙연, 위장 전입 시인…‘문 대통령에 보고했나’ 질문에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미술 교사였던 부인의 ‘서울 강남권 학교배정’을 위해 위장 전입했던 사실을 시인했다.이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배우자가 1989년 3월부터 12월까지 강남구 논현동에서 실제 거주했느냐’는 질문에 “실제 거주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부인이 강남교육청 소속 학교로 배정받기 위해 위장 전입했다고 설명한 뒤 “아주 어리석은 생각에 그런 일이 저질러졌다”며 “처참하다”고 말했다. 그는 “부끄럽게 생각하고 송구스럽다”고 거듭 사과하면서 “개인적으로는 완벽하게 살고 싶었다.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늦게 터득했다”고 후회했다. ‘위장전입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했느냐’는 질문에 이 후보자는 “너무 늦게 알아서 보고를 미처 못 드렸다”고 답변했다. 그의 답변은 ‘부인이 잠시 논현동에 머물렀던 것으로 추정된다’던 인사청문회준비단의 해명과 배치된다. 이 후보자는 “(실무선에서) 그런 추정이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부인의 그림 강매 의혹과 관련한 자료 제출을 거부한 데 대해 이 후보자는 “그림을 산 사람의 프라이버시 문제도 있다”며 “앞으로 공직에 있는 동안 어떠한 전시회도 하지 않기로 아내에게 약속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후보자는 어깨 탈구로 병역이 면제된 아들에 대해선 “뇌 수술을 받은 뒤 (입대를) 포기했다”며 “이제는 죄인으로 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동아일보 기자 시절 자신의 칼럼에서 전두환 당시 대통령에 대해 ‘이 나라의 위대한 영도자’라는 표현을 인용했던 데 대해 “떳떳하지 않고 부끄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전 전 대통령은) 법원에서 이미 판정한 것처럼 내란죄의 수괴였다”며 5·18 민주화 운동의 발포 명령자도 “그분(전 전 대통령)이라고 많이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취임 이후 설치하겠다고 공언한 ‘적폐청산 특별조사위원회’의 역할에 대해 “제도나 관행을 주로 들여다보게 될 것”이라며 “사람을 겨냥하는 게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년 전 ‘노무현만 아니면 된다’는 말이 있었다. 그런 시대가 반복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전 정부를 통째로 부정하거나 보복하는 건 있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자는 지난 17일 문 대통령이 자신에게 “참여정부 시절에 성공적으로 됐던 모델을 한번 생각해보자”며 “책임총리제를 잘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이 언급했던 ‘참여정부 시절 모델’은 2004년 8월 16일 대통령과 총리, 부총리와 책임장관 등 국정운영 주체별 역할을 나누는 ‘분권형 국정운영’ 모델로 해석된다. 이 후보자는 “(문 대통령의 인선에) 제 의견이 받아들여진 것도 있다”며 “다음 단계의 인사에 대해서도 사전 설명을 듣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인선이 문 대통령과 사전 협의한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를 내정하고 나서 발표 2∼3일 전 설명을 들었다고 소개했다. 다만 ‘책임총리’의 각료 인사 제청권에 대해선 “애매한 데가 있다. 총리가 하라는 대로 다 하는 것이 제청권이라면 헌법 근거가 무너진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문 대통령이 감사를 지시한 ‘4대강 사업’을 두고 “수량은 늘었으나, 수질이 나빠졌다”며 “멀리서 보면 성공한 사업 같은데, 가까이 가 보면 그것도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늘 아침에 환경단체들이 총괄적인 종합감사를 감사원에 요청했다”며 “감사는 불가피해 보이는 단계”라고 밝혔다. ‘남북 당국의 비공개 접촉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 후보자는 “못 들었다”며 “6·15 단체(를 통한 민간 접촉이) 검토 과제 중 하나로 올라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북 특사 파견에 대해서도 “그 단계는 아닌 것 같다”며 “4강 특사 후속의 어떤 것들이 준비·논의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자는 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을 두고 “(수정) 검토를 할 때가 됐다”는 견해를 보였다. 박근혜 정부 시절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반대로 무산됐던 ‘규제프리존특별법’에 대해선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해선 “국회 비준을 받아야 하느냐는 아직 논란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절차적 정당성 문제가 있다면 정치적 의미에서 국회의 동의, 이런 정도가 필요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날로 7년째를 맞은 ‘5·24 대북제재’의 해제 주장에 대해선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같은 군사적 도발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그런 얘기는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또 ‘천안함 폭침’ 사건에 대해 “북한을 배후로 생각한다”며 “(북한 소행이라는) 정부 발표를 신뢰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청문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선거 때마다 인생을 다 드러내놓고 한 번씩 정리하는데, (이번 청문회는) 인생의 재고 정리 같은 기분이 든다”는 소감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호국보훈의 달을 앞두고 현충원 찾은 대학생들

    [서울포토] 호국보훈의 달을 앞두고 현충원 찾은 대학생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앞둔 24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26번 묘역에서 농협 대학생 홍보대사인 ‘NH 영 서포터즈’ 학생들이 헌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박윤슬기자 seul@seoul.co.kr
  • 정식 임명되면 외교부 최초 여성장관…강경화는 누구?

    정식 임명되면 외교부 최초 여성장관…강경화는 누구?

    문재인 정부가 첫 외교부 수장으로 강경화(62) 유엔(UN) 사무총장 정책특보를 지명했다. 강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정식 임명되면 70년 외교부 역사상 최초의 여성 장관이 되는 것으로 피우진 보훈처장에 이어 문 정부에서 또 하나의 파격 인사로 기록될 전망이다.강 후보자는 한국 여성으로서 유엔 기구의 최고위직에 진출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그는 국회의장 국제비서관, 세종대 조교수를 거쳐 외교통상부 장관보좌관, 국제기국국장(당시 국제기구정책관)을 역임했고 2006년부터 UN에서 활동했다. 강 후보자는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재직 말기인 2006년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OHCHR) 부판무관이 됐고, 2011년엔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부대표로 활동하는 등 유엔에서 줄곧 활동했다. 2013년 4월부터는 재난 등 비상상황에 처한 회원국에 유엔의 자원을 배분하는 유엔 산하기구인 OCHA의 사무차장보 겸 부조정관을 맡았다. 강 후보자는 지난해 10월 중순부터는 구테흐스 당시 당선인의 유엔 사무 인수팀장으로 활동했고, 12월에는 정책특보로 임명됐다. 강 후보자는 이화여고, 연세대 정외과를 졸업한 뒤 미국 매사추세츠대 대학원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해 박사 학위를 받았다. 연세대 졸업 이후 KBS 영어방송 PD 겸 아나운서로 활동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민의 마음 담은 보훈정책 펼칠 것”

    “국민의 마음 담은 보훈정책 펼칠 것”

    문재인 정부의 파격 인사로 꼽히는 피우진 신임 국가보훈처장은 19일 “국민의 마음을 담은 보훈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피 처장은 이날 취임 인사차 국방부 기자실을 방문해 “정책의 주인은 국민이기 때문에 그 마음을 담아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피 처장은 보훈처 사상 최초의 여성 처장이다. 청와대 출신이나 예비역 장성, 독립운동가 후손, 고위 공무원 출신이 독점하다시피 해 온 보훈처장에 예비역 중령이 임명된 것도 그가 처음이다. 피 처장은 지난 18일 취임식에서 ‘변화와 혁신’을 내세우며 강한 개혁 드라이브를 예고했다. 그는 이와 관련, “보훈이라는 것은 국가안보의 과거이자 미래로, 보훈정책을 어떻게 펼치느냐에 따라 애국심이 생기기도 하고 원망을 듣기도 한다”면서 “보훈 가족을 중심으로 해서 다가가는 따뜻한 보훈정책을 펼쳐 보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국가가 군인 됨을 명예롭고 영광스럽게 해야 한다”며 “군도 저희들도 예우를 다함으로써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펼쳐 나가야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피 처장은 아직 업무보고를 받지 않았다며 구체적인 정책에 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피 처장은 취임식도 하기 전에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을 치른 데 대해서는 “그렇게 큰 행사를 대통령을 모시고 하다 보니 더 책임감과 사명감이 느껴졌다”고 털어놨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다 외우지는 못하고 있었다”며 “차 안에서 전날 열심히 외우고 했는데도 안 외워졌는데 (기념식장에서) 스크린에 뜨길래 봐 가면서 했다. (약속대로) 씩씩하게는 불렀다”고 답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文대통령, 유가족 추모사에 눈물

    文대통령, 유가족 추모사에 눈물

    文대통령 기념사 23차례 박수… 역대 최대 1만여명 ‘눈물 바다’ 기념식 참석했던 50대男 쓰러져… 대통령 탄 차량, 구급차에 길 양보 자신이 태어나던 날 계엄군의 총탄에 아버지를 잃은 김소형(37)씨는 5·18민주화운동 37주년 기념식장에서 아버지에게 보내는 ‘슬픈 생일’이란 제목의 편지를 낭독하다 눈물을 쏟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편지 낭독을 들으며 손수건으로 연방 눈가를 훔치다 김씨가 연단에서 내려오자 벌떡 일어서 김씨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 김씨는 대통령이 뒤따라온 걸 뒤늦게 알아차리고선 고개를 돌렸고, 문 대통령은 흐느끼는 김씨의 손을 잡고 “울지 마세요. 아버지 묘역에 같이 참배하러 가요”라고 말했다. 그러고 김씨를 가만히 끌어안아 다독였다.37년간 가슴 한편에 한을 묻고 살아온 광주 시민과 오월 영령에 문 대통령은 이렇게 위로를 건넸다. 행사가 끝나고 나서도 문 대통령은 김씨의 아버지 고(故) 김재평씨의 묘역을 찾아 “아버지는 숭고한 일을 하셨다. 그동안 혼자 찾아 뵙을 텐데, 힘든 일 다 극복하시라”고 유족들을 거듭 위로했다. 대통령과 포옹한 김씨는 “아빠 품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도 9년 만에 제창 형식으로 18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 기념식장에 울려 퍼졌다. 문 대통령은 이 노래를 작곡한 김종률 광주문화재단 사무처장과 정세균 국회의장 등 내빈들의 손을 잡고 함께 불렀다. 제창 논란에 종지부를 찍는 순간이었다. 대통령이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한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참석한 2007년 기념식 이후 처음이다. 시민들은 민주묘지 초입부터 도로변을 따라 ‘당신들의 희생정신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적은 노란 리본을 달았다. 노란 리본 물결 사이로 문 대통령이 입장하자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문 대통령은 차를 탄 채 행사장에 들어갔던 역대 대통령들과 달리 ‘민주의 문’ 앞에 내려 시민들과 교감하며 200~300m 떨어진 행사장까지 걸어서 입장했다. 문 대통령은 방명록에 ‘가슴에 새겨온 역사 헌법에 새겨 계승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기념식에는 피우진 신임 국가보훈처장을 비롯한 정부, 여야 지도부, 5·18 유공자·유족, 세월호 가족 등 역대 최대 인원인 1만여명이 참석했고, 문 대통령이 기념 연설을 하는 동안 23차례 손뼉치며 환호했다. 기념사를 마치자 일부는 기립 박수를 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행사가 끝나고서 근처 식당에 들러 5·18 유가족들과 비빔밥을 먹었다. 배석한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유가족들이 ‘한이 풀렸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광주시민들은 “지난 9년 동안 ‘일베’ 등 5·18을 폄훼하는 세력들이 판을 치면서 자존심에 멍이 들었다”면서 “새 대통령이 진상 규명을 약속하고, 5·18정신을 헌법전문에 넣겠다는 공약을 재확인해 묵은 체증이 가라앉는 것 같다”며 좋아했다. 기념식에 참석한 이모(51)씨는 “문 대통령이 광주·전남 주민들의 마음을 완전히 빼앗아 갔다”면서 “감성적이고 진정성 있는 대통령을 가진 우리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대통령 참석 행사는 통상 출입증 역할을 하는 ‘비표’를 사전에 발급받아야 입장할 수 있지만, 이날 기념식은 비표 없이도 누구나 참석할 수 있는 국민개방 행사로 치러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나중에 대통령이 (주영훈)경호실장에게 ‘오늘 경호하시느라 힘들었을 텐데, 그래도 국민이 좋아하지 않으시던가요’라고 물으시더라”고 전했다. 한 50대 공무원은 “문 대통령이 유가족을 껴안는 모습을 보면서 참았던 눈물이 흘러내렸다”면서 “기념식 중계가 끝나는 순간, 서울의 딸도 감격스럽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차명석 5·18기념재단 이사장은 “‘임을 위한 행진곡’이 이렇게 짧게 느껴지기는 처음이었다”면서 “참으로 감격스러운 날”이라고 말했다. 기념식에는 새 정부의 ‘통합 의지’가 그대로 반영됐다. 진보, 보수 단체 가리지 않고 자리를 함께했다. 공연행사에 참석한 예술가도 전국 17개 대학교수로 꾸렸다.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공개 지지했다가 문 대통령 지지자들로부터 비난을 받은 가수 전인권씨는 노 전 대통령의 애창곡인 ‘상록수’와 ‘임을 위한 행진곡’을 열창했다. 한편 문 대통령 탑승 차량과 경호 차량은 기념식 후 이동하다 119구급차를 보고선 갓길에 차를 세우고 길을 양보해 잔잔한 감동을 자아냈다. 구급차에는 5·18 기념식장을 빠져나오다 쓰러진 50대 남성 A(54)씨가 타고 있었다. A씨는 1980년 5월 계엄군에 연행돼 고문을 받고 풀려났지만, 37년이 지난 지금까지 트라우마(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고통받다 이날도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쓰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의 양보로 A씨는 병원으로 무사히 옮겨져 안정을 취했다. 광주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서울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文대통령 “5·18정신 헌법에 담겠다”

    文대통령 “5·18정신 헌법에 담겠다”

    “광주정신으로 정의로운 통합… 발포 진상·책임 반드시 밝힐 것” “광주시민들께도 부탁드립니다. 광주정신으로 희생하며 평생을 살아온 전국의 5·18들을 함께 기억해 주십시오. 이제 차별과 배제, 총칼의 상흔이 남긴 아픔을 딛고 광주가 먼저 정의로운 국민통합에 앞장서 주십시오.“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새롭게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광주민주화운동의 연장선 위에 서 있다. 5·18민주화운동과 촛불혁명의 정신을 받들어 이 땅의 민주주의를 온전히 복원할 것”이라며 이같이 호소했다. 현직 대통령의 5·18 기념식 참석은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4년 만이다. 기념식에는 1997년 정부기념일 지정 이후 최대인 1만여명이 운집했다. 문 대통령은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7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기념사에서 “오월 광주는 지난겨울 전국을 밝힌 위대한 촛불혁명으로 부활했다”며 현 정부가 5·18민주화운동과 촛불혁명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은 5·18 관련 의혹의 진상 규명 의지를 명확하게 밝힘으로써 상처받은 광주를 위무(慰撫)했다. 문 대통령은 “여전히 일각에서는 오월 광주를 왜곡하고 폄훼하려는 시도가 있다.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면서 “5·18민주화운동의 진상을 규명하는 데 더욱 큰 노력을 기울일 것이며 헬기 사격까지 포함해 발포의 진상과 책임을 반드시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완벽한 진상 규명은 결코 진보와 보수의 문제가 아니다. 상식과 정의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최근 전두환 전 대통령이 회고록에서 “5·18사태는 ‘폭동’이란 말 이외에는 달리 표현할 말이 없다”고 주장한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문 대통령은 “5·18 정신을 헌법전문에 담겠다는 공약을 지켜 광주정신을 헌법으로 계승하는 진정한 민주공화국 시대를 열겠다”면서 “5·18 정신을 헌법전문에 담아 개헌을 완료할 수 있도록 국회의 협력과 국민 여러분의 동의를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2호 업무지시’를 통해 제창을 지시했던 ‘임을 위한 행진곡’에 대해서는 “단순한 노래가 아니라 5월의 피와 혼이 응축된 상징이자 5·18민주화운동의 정신 그 자체”라며 “오늘의 제창으로 불필요한 논란이 끝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실제 문 대통령은 정세균 국회의장, 김종률 광주문화재단 사무처장과 손을 맞잡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이날 행사에는 문 대통령과 정 의장, 피우진 신임 국가보훈처장을 포함한 정부 인사와 여야 지도부, 5·18 유공자·유족, 세월호 가족 등 1만여명이 참석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피우진 “상관이 예쁜 여군 나이트클럽 보내라니깐...‘전투복’ 입혀서 보내”

    피우진 “상관이 예쁜 여군 나이트클럽 보내라니깐...‘전투복’ 입혀서 보내”

    국가보훈처장에 임명된 피우진 예비역 중령이 과거 군대 내 성희롱과 맞섰던 일화가 18일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피 처장이 1988년 대위였을 당시 남자 상관이 술자리에 여군을 보내라는 명령에 ‘예쁜 사복’ 대신 ‘전투복’을 입혀 내보냈다고 신동아 2006년 12월호가 보도했다.당시 피 처장은 군사령관이 나이트클럽에서 술을 마시다가 한 여군을 보내라고 명령하자 피 처장은 그 여군이 아프다면서 외출승인을 해주지 않았다. 하지만 사령관 참모가 전화를 해 빨리 보내라며 욕을 하자, 그 여군에게 ‘전투복’을 입혀 내보냈다. 나이트클럽으로 간 여군은 바로 부대에 복귀했고, 이 일로 피 보훈처장은 보직해임을 당했다고 신동안가 전했다. 신임 피 처장은 청주대 체육학과를 나와 육군여군학교 장교코스를 밟아 1979년 육군 소위로 임관했다. 이후 특전사령부 중대장을 지냈고, 항공병과를 지원해 202 항공대대 헬기 조종사, 88사격단 여군 중대장, 1군사령부 여군대장 등을 거쳤다. 국내 1호 여군 헬기 조종사란 기록 보유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명박근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왜 그렇게 싫어했을까?

    ‘이명박근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왜 그렇게 싫어했을까?

    ‘임을 위한 행진곡’이 9년 만에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제창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피우진 신임 국가보훈처장 등 정부 주요 인사는 물론 18일 오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은 1만여 명의 인파 모두 지난 9년 간 ‘제창’이 금지됐던 이 노래를 힘차게 불렀다. 원래 이 노래는 1997년 김대중 정부에서 광주민주화운동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면서 5·18 기념식 제창곡이 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재임기간 내내 기념식에 참석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악보 없이 불렀고, 2004년 기념식에서는 노래는 부르지 않고 태극기만 만지작거리던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의원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면서 노 전 대통령과 대비되기도 했다. 이 노래의 시작은 198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2월 20일 광주 옛 망월동 5·18 묘역에서는 신랑과 신부가 죽고 없는 영혼 결혼식이 열렸다. 신부는 1978년 광주에서 들불야학을 만들어 낮엔 노동자로, 밤엔 야학교사로 활동하다 같은 해 12월 연탄가스 중독으로 숨진 박기순(당시 23세)씨. 신랑은 박씨의 권유로 야학 교사로 참여했다가 1980년 5월 17일 새벽 전남도청에서 계엄군의 총탄에 맞아 숨진 윤상원(당시 30세)씨다. 1981년 소설가 황석영은 전두환 정권의 감시를 피해 자택에서 김종률, 전용호, 오정묵 등 광주지역 문화예술인 10여 명과 함께 박씨와 윤씨의 영혼을 기리고, 5월 항쟁을 추모하는 노래를 만들 것을 제안했다. 이후 황씨는 시민사회운동가 백기완씨의 옥중 시 ‘묏비나리’의 일부를 차용해 가사를 썼고, 당시 전남대 학생이던 김종률씨가 작곡해 완성했다.광주에서 시작된 이 노래는 대학가는 물론 당시 신군부에 저항하던 세력 전반으로 퍼져나갔다. 김대중 정부에서 국가기념식 제창곡으로 격상됐지만 2008년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면서 노래 제창에도 제동이 걸렸다. 보수 진영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의 ‘임’이 북한 김일성 주석을 상징한다 등의 주장을 제기했고, 결국 국가보훈처는 2009년 이 노래를 기념식순에서 제외했다가 2011년 제창이 아닌 ‘합창 공연곡’ 수준으로 낮춰 지정했다. 참석자 다 같이 부르지는 않고, 합창단의 공연을 보면서 따라 부를 사람만 부르라는 것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은 모두 집권 첫해에만 기념식에 참석한 뒤 모두 불참했다.결국 이 노래는 “새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라는 노랫말처럼 9년이 지나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제자리를 찾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은 단순한 노래가 아니다. 5월의 피와 혼이 응축된 상징”이라면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것은 희생자의 명예를 지키고 민주주의의 역사를 기억하겠다는 것이다. 오늘 제창으로 불필요한 논란이 끝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문 대통령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문 대통령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올해로 37주년을 맞은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정부 공식 기념행사)이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18일 오전 10시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해 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노래인 ‘임을 위한 행진곡’을 다른 참석자들과 함께 제창했다.국가보훈처 주관으로 개최된 이번 기념식에는 문 대통령과 정세균 국회의장, 피우진 신임 보훈처장을 포함한 정부 인사, 여·야 정치권 인사, 5·18 유공자·유족 등 1만여명이 참석했다.세월호 참사 유족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기념식은 국기에 대한 경례를 시작으로 애국가 제창(4절까지), 묵념(순국선열 및 호국영령과 5·18 민주화운동 희생영령에 대한 묵념), 헌화 및 분향, 경과보고, 문 대통령의 기념사 낭독, 기념 공연,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임을 위한 행진곡’은 단순한 노래가 아니다. 5월의 피와 혼이 응축된 상징이다.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 그 자체”라면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것은 희생자의 명예를 지키고 민주주의의 역사를 기억하겠다는 것이다. 오늘의 제창으로 불필요한 논란이 끝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국정 역사교과서 폐기와 5·18 기념행사에서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2호 업무지시’로 유관 정부부처에 내린 적이 있다. 특히 올해 기념식에는 5·18 유공자와 단체뿐 아니라 4·19 혁명을 비롯한 주요 민주화운동 유공자와 단체들이 대거 초청됐다 .5·18 희생자 추모를 넘어 불의에 항거하고 정의와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의지를 다지기 위한 것이다. 또 공식 초청을 받지 않은 사람도 누구나 참석할 수 있는 ‘열린 기념식’으로 진행됐다.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 방식으로 부른 것은 9년 만이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5·18 기념식에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지만, 이명박 정부 들어 일부 보수 진영의 반발로 2009년부터 무대의 합창단이 부르면 원하는 참석자들만 따라 부르는 합창 방식으로 바뀌었다. 5·18 기념식에서 대통령이 다른 참석자들과 함께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른 것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참석한 2007년 기념식 이후 처음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3년 5·18 기념식에는 참석했지만 ‘임을 위한 행진곡’이 합창될 때 침묵을 지켰고, 2014∼2016년에는 아예 기념식에 불참했다. 9년 만에 한목소리로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게 된 참석자들은 감격에 겨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기념식에서는 예년에는 없던 기념공연도 추가됐다. 기념공연은 ‘슬픈 생일’, ‘그대와 꽃피운다’, ‘상록수’의 3막으로 진행됐다. 1막에서 5·18 유족 김소형 씨가 희생자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자 문 대통령은 직접 무대에 올라가 김씨를 포옹하며 위로했다. 2막에서는 광주시립합창단과 가수 권진원씨가 노래 공연을 했고, 3막에서는 가수 전인권씨가 무대에 나와 ‘상록수’를 불렀다. 문 대통령도 자리에 앉아 다른 참석자들과 함께 상록수를 따라 불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씨줄날줄] 임을 위한 행진곡/최용규 논설위원

    [씨줄날줄] 임을 위한 행진곡/최용규 논설위원

    1980년대에 대학을 다닌 사람이라면 최루탄이 난무하는 교정 안팎에서 수없이 불렀거나 들었던 노래가 있다. 생면부지인 사람과 거리낌 없이 어깨를 걸게 했고, 강의실이나 도서관에 앉아 있으면 마음 편치 않게 했던 그 노래.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동지는 간데없고 깃발만 나부껴/새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 젊은이들이 목청껏 불렀던 1분짜리 ‘임을 위한 행진곡’이다.이처럼 임을 위한 행진곡은 당시 군부독재정권의 탄압과 억압에 저항하는 운동가요의 상징이었으나 출발은 슬픈 진혼곡이었다. 1982년 2월 20일 광주 옛 망월동 5·18 묘역에서는 신랑과 신부가 죽고 없는 영혼 결혼식이 열린다. 신부는 1978년 광주에 들불야학을 창립하고 낮엔 노동자로, 밤엔 야학교사로 활동하다가 그해 12월 연탄가스에 짧은 생을 마감한 박기순(당시 23세)씨. 신랑은 박씨의 권유로 들불야학 교사로 참여했다가 1980년 5월 계엄군의 광주 유린 때 시민투쟁위원회 대변인으로 활동하다가 5월 17일 새벽 전남도청에서 계엄군의 총에 맞아 숨진 윤상원(당시 30세)씨. 박씨의 황망한 죽음을 접한 윤씨는 안타까운 심정을 절절한 시 한 편에 담아 일기장에 고이 간직했다. “불꽃처럼 살다간 누이여/왜 말없이 눈을 감고만 있는가/훨훨 타는 그 불꽃 속에 기순이의 넋은 한 송이 꽃이 되어/늘 서럽도록 아름다웠지” 1981년 윤상원과 박기순의 영혼 결혼식 소문이 돌자 그해 4월 소설가 황석영씨 집에 광주 지역 문화운동패 10여명이 모여 이 둘의 넋을 풀어 줄 노래를 만든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이 1980년 말 서대문형무소 투옥 당시 썼던 ‘묏미나리’를 차용해 황석영씨가 가사를 썼고, 당시 전남대 학생이던 김종률씨가 곡을 붙였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30분짜리 노래극 ‘넋풀이-빛의 결혼식’에 마지막으로 삽입된 합창곡이다. 이후 이 노래는 민주화운동 진영에 빠르게 전파됐고, 1997년 5·18이 국가기념일로 승격되면서 5·18 넋풀이 노래로 채택돼 제창됐다. 좌파의 대표곡쯤 되고 우파가 싫어하는 이 노래를 둘러싸고 갈등도 심했다. 2009년 국가보훈처는 5?18 기념식에서 제창을 금하고 합창만 허가했다. 합창은 합창단만 부르면 되지만 제창은 참석자들이 다 불러야 한다. 오늘 역대 최대 규모의 5·18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로 이 노래가 제창된다. 제창을 통해 보수가 진보에 손을 내밀고 진보가 보수를 껴안는 대통합의 모습을 보고 싶다. 최용규 논설위원
  • 25년간 여군 헬기조종사 명성 날려…“임을 위한 행진곡 씩씩하게 부를 것”

    25년간 여군 헬기조종사 명성 날려…“임을 위한 행진곡 씩씩하게 부를 것”

    軍·인권위 거친 독특한 이력 ‘퇴역 중령 계급’ 파격 발탁 유방암 수술로 강제전역 되자 소송 끝에 軍 복직한 ‘참군인’ 17일 문재인 정부 첫 보훈처장에 임명된 피우진(61) 퇴역 중령은 “저는 애국가도 씩씩하게 부르고 ‘임을 위한 행진곡’도 씩씩하게 부르겠다”고 말했다.●군 성폭력·인권 문제에 꾸준한 관심 피 신임 처장은 임명 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를 것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피 처장은 군과 국가인권위원회를 함께 거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젊은여군포럼의 대표로서 군대 내 성폭력 및 인권 문제 등에 대해 꾸준히 문제 제기를 해 왔다. 그는 1979년 육군 소위로 임관한 뒤 여군대장, 특전사 중대장을 거친 뒤 ‘여성 헬기 조종사’로 이름을 알렸다. 피 처장이 1981년부터 25년간 조종사로 활약하며 세운 비행 기록은 1300여 시간에 달한다. ●진보신당 비례대표 출마하기도 2006년에는 유방암 수술을 이유로 질병전역 처분을 받았으나 “치료 가능 여부와 상관없이 무조건 암 병력이면 퇴역시키는 건 불합리하다”며 국방부와 법정 다툼을 벌인 끝에 2008년 복직했다. 이후 육군항공학교에서 교리발전처장으로 근무하다 2009년 9월 군을 떠났다. 2015년부터 예비역 여군들이 참여한 젊은여군포럼을 이끌었으며 지난 4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한 뒤 당 국방안보위원회에서 활동했다. 2008년 18대 총선 당시에는 진보신당에서 비례대표 후보 3번을 배정받기도 했다. ●노회찬 “감동적 인사… 역대급 홈런”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보다 더 짜릿하고 감동적인 인사는 일찍이 없었다. 역대급 홈런”이라면서 “(피 처장의 임명은) 그 자체가 ‘보훈’”이라고 말했다. ▲충북 충주 ▲청주여상 ▲청주대 체육학과 ▲육군 소위 임관 ▲육군 1군사령부 여군대장 ▲특전사 중대장 ▲202항공대대 헬기조종사 ▲11항공단 본부 부단장 ▲18대 총선 진보신당 비례대표 후보 ▲국가인권위원회 전문위원(비상임)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광주에서 1만여명 ‘제창’…작년의 3배 인파 모인다

    광주에서 1만여명 ‘제창’…작년의 3배 인파 모인다

    9년 만에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작곡자 김종률·전인권 함께 불러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인 올해 제37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정부는 올해 주제를 ‘5·18 정신계승, 정의가 승리하는 대한민국’으로 정하고 9년 보수정권 때와는 확연히 다른 형식과 내용으로 기념식을 진행한다.5·18 기념식을 주관하는 국가보훈처는 17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거행되는 기념식은 1만명 이상 참석하는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보다 3배 이상 규모가 커진 것이다. 특히 이번 기념식에는 5·18 단체뿐 아니라 4·19 혁명을 비롯한 민주화운동 단체를 대거 초청함으로써 대한민국의 민주화 역사를 기념하는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듬해부터 합창 형식으로 불렀던 ‘임을 위한 행진곡’을 9년 만에 다시 제창 형식으로 부르기로 한 점은 가장 큰 변화다. 정부의 합창 방침 이후 5·18 기념식은 유가족 단체 등의 불참으로 반쪽으로 치러져 왔다. 그러던 것이 문 대통령의 지시로 다시 제창 방식으로 복원된 것이다. 유가족 및 ‘임을 위한 행진곡’ 작곡자인 김종률 광주문화재단 사무처장, 가수 전인권씨 등이 함께 제창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 “당선되면 대통령 자격으로 기념식에 참석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3년 기념식에 참석, ‘임을 위한 행진곡’이 합창될 때 침묵을 지켰고 2014∼2016년에는 아예 기념식에 불참했다. 올해는 기념 공연도 추가됐다. 약 10분 동안 진행되는 기념 공연은 5·18 희생자 유족의 편지 낭독으로 시작된다. 가수 전인권, 권진원씨 등이 무대에 올라 ‘상록수’ 등을 부를 계획이다. 보훈처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정부 주관의 첫 공식 행사인 만큼 모든 국민이 함께할 수 있는 의미 있는 행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고 말했다. 기념식은 식전 공연, 국민의례, 헌화 분향, 경과보고, 기념사, 기념 공연 그리고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순으로 1시간가량 진행된다. 이번 경과보고는 2009년 이후 처음으로 5월 단체가 맡는다. 기념식을 하루 앞둔 이날 5·18민주묘지에서는 5·18유족회 주관으로 추모제가 봉행됐다. 오후 1시부터 금남로 일대에서는 시민난장, 민주대행진, 전야제 등의 행사가 시민 등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밤늦게까지 이어졌다. 서울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文정부 초대 공정위원장 ‘재벌 저격수’ 김상조 교수

    文정부 초대 공정위원장 ‘재벌 저격수’ 김상조 교수

    문재인 정부의 초대 공정거래위원장에 ‘재벌저격수’란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김상조(55) 한성대 교수가 17일 지명됐다. 현 정부 들어 경제부처 첫 장관급 인선이다. 경제개혁센터 소장 등을 지낸 김 후보자는 문재인 후보 대선캠프에서 재벌 개혁 정책을 입안하고 현 정부의 경제정책인 ‘제이(J)노믹스’의 밑그림을 그렸다.조현옥 청와대 인사수석은 같은 시간 국방부 일정 때문에 참석하지 못한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첫 번째로 공정거래위원장을 내정한 것은 위기에 빠진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해 공정한 시장 환경을 만드는 게 시급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한국 경제의 활력이 떨어진 이유 중 하나가 시장경제 질서가 공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공정질서를 재확립해서 경제주체들이 능력을 발휘해 한국 경제의 활력을 되살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제청권은 유일호 경제부총리(국무총리 직무대행)가 행사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국가보훈처장(차관급)에는 피우진(61) 육군 퇴역 중령이 임명됐다. 조 수석은 “특전사 중대장, 육군 205 항공대대 헬기 조종사 등 남성들도 감당하기 어려운 길에서 유리천장을 뚫고 여성이 처음 가는 길을 개척해 왔다”고 밝혔다. 청와대 참모 인선도 이어졌다. 고위 공직자 인사 검증과 감찰을 담당하는 공직기강비서관에는 김종호(55) 감사원 공공기관감사국장이 확정됐다. 정무비서관에는 한병도(50) 전 의원, 국정상황실장에는 대통령의 측근 윤건영(48) 전 선대위 제2상황실 부실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을 바로 옆에서 보좌하는 제1부속비서관으로는 송인배(49) 전 선대위 수행총괄팀장, 부인 김정숙 여사의 일을 돕는 제2부속비서관으로는 유송화(50) 전 민주당 부대변인이 활동 중이다. 연설비서관에는 2012년 대선 때부터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담당했던 신동호(52) 전 선대위 메시지팀장이 내정됐다. 국정기록비서관으로는 동아일보 출신의 조용우(50) 전 선대위 공보기획팀 선임팀장이 유력하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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