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보훈부
    2026-01-21
    검색기록 지우기
  • 향응
    2026-01-21
    검색기록 지우기
  • 간판
    2026-01-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93
  • 트럼프 대통령, 올해 예산안의 방점은 ‘재선’...국방, 반이민 등 ↑, 사회보장 ↓

    트럼프 대통령, 올해 예산안의 방점은 ‘재선’...국방, 반이민 등 ↑, 사회보장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르면 10일(현지시간) 4조 8000억 달러(약 5730조원)에 달하는 2021 회계연도(2020년 10월1일~2021년 9월30일) 예산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9일 전했다. 이번 예산이 트럼프 대통령 자신의 ‘재선’을 위한 것이라고 WP는 분석했다. 이는 멕시코 국경장벽과 감세안, 국방비 등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공약’의 예산은 크게 늘었지만, 사회보장과 해외원조 등 비(非)국방분야 예산은 대폭 삭감됐기 때문이다. 미국의 2021 회계연도 예산안에서 국방비는 전년 대비 0.3% 증액한 7405억 달러로 책정됐으며 보훈부 예산도 13% 늘어난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추진한 국방과 참전군인 지원이 강화된 것이다. 2024년까지 우주인들을 다시 달에 보내는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항공우주국(NASA) 예산은 13% 늘었으며 국토안보부(3%), 에너지부 국가핵안보국(19%) 예산도 증액됐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예산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했던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에도 20억 달러의 예산을 새로 반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시행해 효과를 톡톡히 봤던 감세안도 연장된다. ‘감세법’에 개인세 감면이 2025년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됐는데, 1조 4000억 달러를 들여 10년 더 연장하는 안이 담겼다. 반면 비국방분야는 올해 대비 5% 삭감한 5900억 달러로 책정됐다. 이는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과 미 의회가 합의한 수준에도 못 미친다. 특히 해외원조 예산을 21%나 삭감했다. 트럼프 대통령 탄핵 추진의 원인이 됐던 대(對)우크라이나 원조는 올해 수준으로 유지됐다. 또 메디케어, 푸드스탬프 등과 같은 사회복지 예산 역시 2920억 달러를 줄였다. 이는 감세와 재정 지출 확대 등으로 인한 연방정부의 재정 적자 확대를 사회복지·해외 원조 예산 삭감으로 메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초기 2028년까지 재정 적자를 줄이는 10년 계획을 5년 늘린 ‘15년 감축안’을 바꿨다. 이는 대선이 있는 올해 자신의 공약에 엄청난 ‘달러’를 풀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WP는 “트럼프 행정부 초기만 해도 2021년 재정 적자가 456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올해 재정 적자는 8년 만에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엄청난 재정 적자를 줄이기보다 자신의 재선을 위해 2021년도 예산을 2018년보다 7000억 달러 늘렸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6·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 출범…“평화의 장 실현”

    6·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 출범…“평화의 장 실현”

    올해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정부기념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사업추진위원회가 출범했다. 정부는 이날 “국무총리 소속 6·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는 이날 오전 9시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민간위원 위촉식과 제1차 회의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정세균 국무총리와 김은기 전 공군참모총장이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박삼득 국가보훈처장 등 정부위원과 참전용사 및 시민사회 등 사회 각계를 대표하는 민간위원을 포함해 총 31인으로 구성됐다. 위원회는 지난해 제정된 ‘6·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 규정’에 따라 사업 추진방향 및 종합계획 등 주요 정책을 심의·의결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날 1차 회의에서 위원회는 운영계획 및 운영세칙, 사업종합계획 등 주요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올해 기념사업은 정부기념식으로 ‘기억’, ‘함께’, ‘평화’ 등 세 개의 주제로 진행된다. 참전국 현지위로연, 전사자 유해봉환식, 전 22개국 보훈부 장관회의 등을 계획하고 있다. 정부는 “다양한 국민참여형 사업을 통해 참전용사에 대한 추모·감사의 마음이 일상화되고 국민통합과 평화 분위기 조성의 계기를 마련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은기 민간위원장은 회의에서 “위원회 출범으로 범정부적 6·25전쟁 70주년 사업 추진 기반이 마련됐다”며 “위원회를 통해 참전용사와 국민, 유엔참전국 등 국제사회가 함께하는 추모, 화합 및 평화의 장이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데스크 시각] 2019년 6월은 어떻게 기억될 것인가/김미경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2019년 6월은 어떻게 기억될 것인가/김미경 국제부장

    미국 오하이오주 출신 마음씨 좋은 90살 할아버지 헤즈키아 퍼킨스는 6·25전쟁 참전용사였다. 미국의 수많은 참전용사들처럼 그도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자원 입대해 참전했다. 퍼킨스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진 것은 지난달 말 CNN 등 미 언론을 통해서였다. 그가 결국 노환으로 숨을 거둔 뒤 마련된 장례식에 멀리 사는 유가족이 건강상 이유로 참석하지 못하게 되자 장례식장 측이 장례식을 불과 하루 앞두고 SNS에 “젊은 시절 한국을 위해 싸운 미군의 상주 역할을 해 달라”는 특별한 안내문을 올린 것이 계기가 됐다. 지역 일부 주민들의 관심 정도를 기대했던 장례식장 측은 깜짝 놀랐다. 고인과 아무런 인연이 없는 시민 수천명과 제복을 차려입은 전현직 군인들이 몰려들어 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고 함께 추모하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들 중에는 참전용사인 그에게 조의를 표하기 위해 수백 마일을 운전해서 온 사람들도 있었다. 장례식장 측은 “참석자들에게 감사하고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사의를 표했다. 호국보훈의달인 6월을 보내며 퍼킨스의 장례식 사연이 떠오른 것은 나라를 위해 싸운 참전용사들에 대한 미국 사회의 예우에 부러움을 느꼈기 때문이다. ‘미국우선주의’를 앞세우며 좌충우돌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참전용사 앞에서는 작아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 데이비드 벨라비아 예비역 육군 하사에게 생존한 이라크전 참전용사로는 처음으로 최고 무공훈장을 수여했다. 2016년 워싱턴 특파원 시절 만났던 미 보훈부 관계자는 “미국이 초강대국 자리를 지키며 하나로 뭉칠 수 있는 저력은 참전용사 등 애국자들에 대한 예우로부터 시작된다”며 “애국자들을 영원히 기리고 후손을 챙김으로써 애국심은 더 고취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의 상황은 어떠한가. 해마다 찾아오는 6월 6일 현충일과 6·25전쟁 기념식은 나라를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희생정신을 기리는 자리이지만, 언제부터인가 좌우 이념 대립과 여야 정쟁의 장으로 얼룩지면서 그들에 대한 예우는 찾아보기 어렵다. 나라를 위해 몸바친 영웅들에 대한 기억도 희미해지면서 과연 ‘애국’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우리는 저마다 각자의 자리에서 애국하고 있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출신 학교 이름이 써진 깃발을 들고 매주 광화문에 모이는 60~70대 ‘태극기부대’들도, 그동안의 젊은이들과는 무엇인가 다르다는 평가를 받는 90년대생들도 말이다. 그리고 이들 사이에 ‘낀 세대’로 양쪽을 다 짊어지고 가는 듯한 30~50대들도 나라를 위해 일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나라를 위해 피 흘려 싸운 애국지사도, 참전용사도 잊혀지고 그들과 유족들에 대한 예우도 기념식에서나 빤짝 이뤄지는 나라를 위해 몸을 바쳐 일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만큼 올해로 100주년이 된 3·1운동과 6·25전쟁 등 희생의 역사를 분명히 기억하고, 제대로 기록하고, 그에 맞는 평가를 하는 것이 절실하다. 그래야 진정으로 나라를 위해 일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런 애국이 후손에게 얼마나 자랑스러운 것인지 알게 될 테니 말이다. 마침 6월의 끝자락에 한반도 운명에 영향을 미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 한중, 한미 정상회담 등 각종 정상회담이 이어진다. ‘총성 없는 전쟁터’인 외교무대에서 문재인 정부는 북한 비핵화와 남북 화해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 역시 정쟁과 갈등의 대상이 되고 있다. 나라의 앞날을 위해 애국하는 마음으로 중지를 모아야 할 때다. 이 또한 역사로 기록돼 후손에게 물려질 것이기 때문이다. 부끄럽지 않은 역사를 만드는 것도, 기억하고 평가하는 것도, 후대에 물려주는 것도 결국 우리의 몫이다. chaplin7@seoul.co.kr
  • 베트남 국회의장 “한국, 베트남 최대 투자국 … 최적의 경영활동 환경 마련에 노력하겠다”

    대한상공회의소는 7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국을 찾은 응웬 티 낌 응언 베트남 국회의장을 초청해 ‘한-베트남 투자·무역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는 한국 측에서 문희상 국회의장과 김준동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김도현 주베트남 한국대사, 윤강현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 베트남 진출에 관심이 있는 기업인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베트남 측에서는 응웬 티 낌 응언 국회의장과 전 ? 아잉 산업무역부 장관, 다오 응옹 중 사회보훈부 장관, 응웬 하잉 푹 국회 사무총장, 응웬 반 짜우 국회 대외위원회 위원장, 베트남 기업인 사절단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응웬 티 낌 응언 국회의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베트남은 사람 중심의 평화와 번영의 공동체 구축을 위한 한국의 신남방정책을 높이 평가하며, 특히 베트남이 한국 신남방정책의 핵심적인 파트너로 채택된 것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은 베트남의 최대 투자국으로 베트남의 경제구조 개선과 일자리 창출 및 무역균형화, 사회안전보장 등에 있어서 지대한 공헌을 해왔다”며 “최고 입법기관인 베트남국회는 한국기업을 비롯한 외국인 투자자에게 최적의 경영활동 환경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윤강현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은 ‘신남방정책 추진전략 및 한-베트남 협력강화’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정부의 신남방정책의 주요 내용과 베트남의 중요성을 발표했고, 부 다이 탕 베트남 기획투자부 차관과 김두희 KOTRA 투자진출실장 등은 베트남의 투자환경과 외국인 투자 유치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강호민 대한상의 국제본부장은 “아세안의 핵심국가인 베트남은 젊고 풍부한 노동력과 소득증가에 따른 소비시장 확대, 무역협정(TPP, AEC, 베-EU FTA) 확대 등으로 우리 기업들의 진출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대한상의는 경협위 파트너인 베트남상의와 함께 양국 기업의 상호진출 지원을 통한 양국 경제협력 확대를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트럼프 눈엣가시’ 켈리 실장, 보훈장관으로 밀리나

    ‘트럼프 눈엣가시’ 켈리 실장, 보훈장관으로 밀리나

    존 켈리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이 보훈장관으로 옮겨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는 켈리 실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험담하고 다닌다는 ‘불화설’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자신의 행동을 ‘통제’하는 등 눈엣가시인 켈리 실장을 밀어내고 ‘친정체제’를 구축하려는 의도로 워싱턴 정가는 해석하고 있다.1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보훈장관으로 상원 인준을 무난히 통과할 수 있으며, 37만명의 보훈부 직원을 거느릴 수 있는 ‘정치적’ 능력이 있는 인사를 원한다며 ‘켈리’ 비서실장이 후보로 꼽히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28일 당시 보훈장관이던 데이비드 셜킨을 경질하고 대통령 주치의인 로니 잭슨 박사를 지명했다. 하지만 미 상원 보훈위원회의 존 테스터 의원(민주·몬태나)이 잭슨 박사의 위법 행위를 조사한 내용을 담은 문건을 공개하면서 인준에 제동을 걸었다. 잭슨 박사는 결국 지난달 26일 보훈장관직을 스스로 포기했다. 폭스뉴스는 무엇보다 켈리 실장이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오기 직전인 국토안보부 장관을 맡을 때 상원에서 찬성 88 대 반대 11의 압도적 지지로 인준을 받은 점을 트럼프 대통령이 주목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켈리 실장이 보훈장관을 맡게 된다면 최소한 인준 문제는 손쉽게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의 한 외교관은 “틸러슨 국무장관과 허버트 맥매스터 보좌관 등의 경질에 이어 켈리 실장의 보훈장관 기용은 트럼프 대통령의 ‘튀는’ 행동을 제어할 수 있는 견제장치의 ‘부재’를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6·25 장진호 전투 영웅 허드너 前미군 중위 별세

    6·25 장진호 전투 영웅 허드너 前미군 중위 별세

    6·25전쟁 당시 동료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걸고 구조 작업을 벌인 ‘전쟁 영웅’ 토머스 허드너 전 미국 해군 중위가 별세했다고 AP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93세. 미 매사추세츠주 보훈부는 허드너 전 중위가 전날 매사추세츠 콩코드에 있는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밝혔다. 허드너 전 중위는 미 해군 최초의 흑인 조종사이자 동료인 제시 브라운 소위와의 우정을 그린 책 ‘헌신’으로 널리 알려졌다. 뉴잉글랜드의 부유한 백인 집안 출신인 허드너 전 중위는 미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미 해군에서 복무했다. 그는 1950년 12월 4일 함경남도 장진호 전투에서 브라운 소위가 탑승한 전투기가 적진에 추락하자 자신의 전투기를 불시착시켜 가며 구조작업을 벌였지만 구출에 실패했다. 브라운 소위는 숨을 거두기 전 아내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대신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허드너 전 중위는 목숨을 건 구조 노력을 인정받아 이듬해 해리 트루먼 당시 미 대통령으로부터 최고 무공훈장인 ‘명예훈장’을 받았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초콜릿, 심장 건강에 좋다…비만인 심근경색 위험 줄여

    초콜릿, 심장 건강에 좋다…비만인 심근경색 위험 줄여

    초콜릿이 심장 건강에 좋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비만 환자의 경우 적당량의 초콜릿을 일주일에 다섯 번 이상 먹으면 심근경색이 생길 가능성이 줄어드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보훈부(VA) 보스턴 헬스케어시스템 연구진이 평균 나이 64세 미국인 참전용사 약 15만 명(남성 90%)의 건강 상태를 2년반 동안 추적 조사해 위와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미국심장학회(AHA) 학술지 ‘서큘레이션’(Circulation) 온라인판(11일자)에 공개했다. 이들 연구자는 이번 연구를 위해 퇴역 군인들의 건강 상태를 시간에 따라 추적 조사할 수 있는 대규모 연구 ‘백만 참전용사 프로그램’(MVP)에 등록돼 있는 미국인 참전용사 14만 8465명의 정보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이들 참가자를 체질량지수(BMI)에 따라 표준 체중 이하와 과체중, 그리고 비만으로 분류하고 정기적으로 추적하며 가슴 통증이나 심근경색, 또는 심부전과 같이 관상동맥질환(CAD)과 관련한 심장 문제를 겪었는지 조사했다. 여기서 관상동맥질환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3개의 동맥 증 관상동맥에 흔히 플라크로 불리는 찌꺼기가 쌓여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그리고 참가자들에게 견과류나 캐러멜 등이 들어있지 않은 일반 초콜릿(밀크 또는 다크 초콜릿) 1온스(28g)를 얼마나 자주 먹었는지 질문했다. 이들 참가자는 모두 이번 연구 초기에 관상동맥질환(CAD)이 없었지만, 2년 반이 좀 넘는 시간 동안 4055명은 관상동맥질환 관련 문제를 겪었다. 위와 같은 자료를 자세히 분석한 결과, 비만(BMI 30㎏/㎡ 이상)으로 분류되는 사람들은 초콜릿 1온스(28g)를 일주일에 다섯 번 이상 먹으면 심근경색 위험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과체중이나 표준 체중 이하인 사람들에게서는 이런 효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았다. 물론 이전 연구에서도 가공과정을 최소화한 다크 초콜릿의 경우 함유된 항산화 물질이 동맥에 플라크를 유발하는 나쁜 콜레스테롤을 막아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플라바놀로 알려진 초콜릿 속 화합물은 혈압을 낮추고 혈류를 개선하며 혈소판을 덜 끈적이게 해 혈전을 막았다. 이런 모든 요인은 관상동맥질환 관련 심장 문제를 줄이는데 기여한다. 즉 이번 연구 역시 비만 환자들의 경우 가슴 통증이나 심근경색, 또는 심부전 등 관상동맥질환(CAD) 관련 심장 문제를 경험할 가능성을 낮추는 데 초콜릿이 효과가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애너하임에서 개최된 미국 심장학회(AHA) 연례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사진=ⓒ Africa Studio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美, 전쟁비용 5조 달러 지출”

    국방부 직접비용 집계와 4배 차 비판 여론, 한반도 영향 줄지 주목 미국이 2001년 ‘9·11 테러’ 이후 지금까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벌인 전쟁에 국민의 혈세 5조 6320억 달러(약 6280조원)를 쏟아부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미 국방부가 밝힌 공식 전비의 3.7배가 넘는 규모로, 미군의 해외 군사작전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거세져 한반도 안보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미 브라운대 왓슨국제공공문제연구소는 미 정부가 ‘테러와의 전쟁’ 명목으로 9·11 테러 이후 이라크, 아프간, 시리아, 파키스탄 등에서 투입한 전쟁 비용이 모두 5조 632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8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중 2001년 10월부터 2017년 9월까지 투입된 비용은 4조 3510억 달러, 2018년 회계연도 및 이후 지출될 비용은 1조 2810억 달러로 추산됐다. 앞서 미 국방부는 같은 기간 지출한 전쟁 비용을 1조 5200억 달러로 집계한 바 있다. 국방부는 이에 따라 미 납세자 2억명이 1인당 7740달러의 전쟁비용을 부담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왓슨연구소의 집계로는 1인당 부담 비용이 2만 4000달러로 늘어나게 된다. 왓슨연구소 측은 이에 대해 “국방부는 전쟁터에 투입된 직접 비용만 따져 지나치게 좁은 범위에서 비용을 계산했다”면서 “참전군인에 대한 보상과 치료, 국토안보부와 보훈부를 비롯한 유관 부처의 부대 비용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왓슨 연구소는 2017년 9월까지 지출한 비용 4조 3510억 달러 가운데 해외 군사작전에 직접적으로 사용한 비용은 1조 8780억 달러라고 밝혔다. 이 중 이라크에서 지출한 비용이 8191억 달러, 아프간에서는 8774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 밖에 국토안보부의 안보 관련 비용이 7830억 달러, 참전용사에 대한 보훈부 예산이 2770억 달러, 국방부의 추가 지출 전쟁 비용이 8790억 달러, 전쟁 비용을 충당하느라 차입한 금액의 이자 비용만 약 534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아프간에 미군 3500여명을 추가 파병하겠다고 밝혀 전쟁 비용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여론은 비판적이다. 상원 군사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잭 리드 의원은 “미국이 수행하는 모든 해외 군사 활동을 오늘 당장 끝낸다고 해도 미국의 국가부채에 엄청난 부담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5·18 기념식 그냥 서 있는데 눈물…보훈 역할 절감”

    “5·18 기념식 그냥 서 있는데 눈물…보훈 역할 절감”

    문재인 정부에서 장관급 부처로 격상된 국가보훈처의 수장을 맡은 피우진(61) 처장의 여군 헬기조종사 시절 항공 호출명은 ‘피닉스’(불사조)였다. 피 처장은 30년간의 군생활 내내 남성 중심의 군 문화와 비합리적이고 폭력적인 권위의식에 맞서 싸웠다. 여성 첫 보훈처장으로 다시 한번 불사조처럼 날아오른 피 처장을 26일 서울 용산구 서울지방보훈청 집무실에서 만났다.→취임 4개월여를 맞는 소감은. -4개월이 지났는지도 모를 정도로 바쁘게 보냈다. 오늘은 여성 제대군인 취업지원과 관련해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네 나라 보훈부와 우리 현역 군인, 예비역들이 참석한 국제보훈워크숍에 다녀왔다. 워낙 다양한 일이 많았고 특히 새로운 보훈정책의 틀을 만들고 밑그림을 그리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일은. -취임 다음날 새벽에 달려가서 치렀던 광주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신 유가족들이 가장 강렬하게 인상에 남았다. 행사를 주관하는 사람이 첫 임무를 수행하면서 눈물을 흘린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근데 정말 그냥 서 있는데 눈물이 나오더라. 그날 온 나라가, 온 국민이 다 함께 그 유가족들을 보듬는 장면 자체가 감동이었다. 우리 사회의 아픔을 따듯하게 보듬는 역할이 ‘보훈’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문제가 한동안 논란이 됐었다. 이를 해결할 복안이 있는지. -이 노래는 국민들에게 5·18 민주화운동의 상징곡으로 인식돼 있어 보훈처는 기념곡으로 계속 제창할 계획이다. 제창 문제를 법제화시킨다든지 규정화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되는데 지금으로서는 사회적 합의를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 다만 당사자인 5·18 유공자와 유족 분들이 원하는 것을 국가에서 뭐라고 할 문제는 아니다. 광복절에 부르는 노래, 6·25 행사 때 부르는 노래처럼 그분들이 원하는 대로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지난 정부에선 보훈처가 각종 국가 이슈의 중심이 된 적도 있다. 새 정부의 보훈 정책 방향은. -국가 안보가 위기에 처했을 때 ‘왜 내가 희생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답을 얻는 게 보훈이라고 생각한다. 나라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헌신한 분들을 예우하고 그분들이 영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은 마땅히 해야 할 의무다. 문 대통령께서도 늘 강조하셨던 사항이고 보훈의 가장 기본적인 정책 방향은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에 대한 최상의 보상과 예우를 실천하는 것이다. 단순한 보상과 예우에 머무르지 않고 국가유공자 분들이 소외당하지 않도록 의료, 요양, 복지, 안장서비스를 강화해 국가유공자의 명예와 자부심을 높이는 ‘따뜻한 보훈’을 추진하는 것을 보훈정책 방향으로 삼고 있다. →보훈처장이 장관급으로 격상되고 보훈처의 정부 내 위상도 달라졌는지. -보훈처의 장관급 승격은 국가유공자 분들의 숙원이었고 우리 사회에서 보훈의 역할을 생각할 때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었다. 장관급 승격에 따라 조직 등이 일부 달라지고 실무적 부분에서 부처 협의가 원활해진 점도 있다. 무엇보다 보훈에 대한 많은 분들의 생각과 관심도가 달라졌다고 느낀다. 국민들께서 국가유공자 분들의 공헌·희생에 대해 높이 평가해 주시고 보훈 관련 기념일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참여해 주시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새 보훈정책인 ‘따뜻한 보훈’이란 무엇인가. -‘따뜻한’이라는 의미는 정책과 제도가 아닌 ‘사람’ 중심의 개념이다. 전국적으로 240만여명에 달하는 보훈 대상자들은 다친 몸과 고령화로 인해 자신들이 헌신한 나라와 사회로부터 소외되는 느낌을 갖기 쉽다. 단지 제도로 보상금을 주는 것이 아니라 보훈 가족을 찾아가 뵙고 눈높이를 맞추는 현장 중심의 보훈정책이 ‘따뜻한 보훈’의 배경 철학이다. 보훈섬김이, 복지사 등 보훈복지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국가유공자들에게 보훈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 주고 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정부 방침을 토대로 향후 이들의 고용 안정성을 제공하고 근무 환경 개선에도 나설 계획이다. →보훈처장으로서 앞으로 바람이 있다면. -매사 단순명료하고 명쾌하게 살아가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업무는 고리타분할 정도로 원칙을 중시한다. 보훈처가 보훈가족 중심의 ‘따뜻한 보훈’ 정책을 펼치고 실현했다고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희망이자 바라는 점이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野 3당 “추경 요건 안맞아”… 국회 통과 가시밭길 예고

    5일 확정된 정부의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안과 정부조직 개편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의 협조를 거듭 촉구했다. 내각 구성과 함께 새 정부의 기반을 닦을 가장 중요한 과제인 만큼 6월 임시국회에서 곧바로 통과될 수 있도록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반면 야 3당은 일제히 추경 편성에 대해 비판하고 있어 국회 처리 과정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정부조직 개편과 관련해 “대통령이 일관되게 국정 운영의 연속성과 효율성을 추구하는 범위 내에서 개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힌 원칙을 충실히 반영했다”면서 “야당에서도 동의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국회에서 별도 브리핑을 갖고 추경안에 대해 “일자리만 있고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선심성 지역예산, 적자 국채발행이 없는 1유(有) 3무(無) 추경”이라며 추경 편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야 3당은 정부의 공무원 추가 채용 방안에 대해 반감을 드러내며 추경안도 편성 요건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국가재정법 89조 1항에는 경기침체나 대량실업 등이 발생할 우려가 있을 때 추경을 편성하도록 명시돼 있는데 공무원 일자리 창출 방안은 이와 무관하다는 이유에서다. 자유한국당 이현재 정책위의장은 “정부가 강행 추진한 추경안이 국가 재정의 원칙을 허물고 미래 체제에 대한 천문학적인 부담을 검증조차 하지 않은 급조된 추경이란 점에서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김유정 대변인도 “국민 세금으로 공무원 숫자를 늘리겠다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으며 저소득층의 소득증대와는 무관하게 공시촌으로 몰려드는 청년만 늘릴 뿐”이라고 꼬집었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곧 9월 정기국회가 되면 본예산이 올라오게 될 텐데 이번 추경이 당장 서둘러야 할 만큼 불요불급한 것인지 시급성을 철저히 따져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야 3당은 정부조직 개편이 최소화됐다는 점에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지만 야당과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점에선 불만을 제기했다.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내년 지방선거 전에 개헌된다면 정부조직법이 또 바뀌어야 하기 때문에 최소한의 범위로 개편한다는 데 공감한다”고 말했다. 다만 김선동 원내수석부대표는 “야당과 한마디의 상의도 없었다”며 유감을 표했다. 국민의당 김 대변인도 “야당과 사전협의 한 번 없는 일방적 발표라는 점에서 민주당이 그토록 적폐라 비판하던 박근혜 정부와 다를 바 없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반면 바른정당은 “국가보훈처를 국가보훈부로 승격하지 않은 것은 다소 아쉽지만 ‘국정의 조기 안정화 및 최소 범위 개편’ 취지에서 이뤄져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입장을 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트럼프가 뽑은 뉴질랜드 미국 대사는 전직 ‘누드모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이하 현지시간) 뉴질랜드 주재 미국대사로 공화당의 스콧 브라운(57)을 지명하자 일부 언론들이 떨떠름한 반응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전 매사추세츠 연방 상원의원인 브라운을 뉴질랜드 주재 미국 대사로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브라운 전 의원은 공화당 대선 경선 초기부터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 인물로 보훈부 장관 후보등 하마평에 올랐던 인물이다. 지난 1998~2010년 사이 매사추세츠주 상·하원 의원을 역임했으며 최근에는 뉴질랜드 대사로 유력하다는 보도가 이어졌었다. 그러나 미국과 뉴질랜드 언론이 먼저 주목한 것은 과거 그의 화려한 행적이다. 지난 1982년 22세의 법대생이었던 그는 코스모폴리탄 잡지 주최의 '미국에서 가장 섹시한 남자'로 뽑혀 홀딱 벗은 모습으로 화제가 됐으며 이후 파트타임 모델로 활동했다. 또한 지난해 6월에는 전 폭스뉴스 진행자인 안드레아 탄타로스에게 부적절한 성적인 말과 추행 등의 혐의로 구설에 올랐다. 특히나 그는 물고문의 효용성을 주장한 트럼프의 주장을 적극 지지한 바 있다. 브라운의 대사 지명이 유력해지자 뉴질랜드 최대일간지 뉴질랜드 해럴드는 18일 "물고문을 지지한 전직 누드모델이 미국 대사로 유력하다"면서 "브라운은 외교적인 성과보다 과거가 더 화려한 인물"이라고 꼬집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유승민 “영웅 지키는 나라로… 보훈처 장관급 격상”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16일 차관급 부처인 국가보훈처를 장관급의 보훈부로 격상하고 국가유공자에 대한 의료·보상·유해발굴 사업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내용의 보훈공약을 발표했다. 유 후보는 “나라를 지킨 영웅을 지키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 진정한 보수”라면서 “보훈은 정권이나 정치적 이념과는 무관한 국가의 당연한 책무”라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상이 7급 보상금을 현행 월 41만 7000원에서 1인가구 최저생계비인 62만원(2015년 수준)으로 인상하고 참전 명예수당을 현재 월 22만원에서 32만원으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또 대통령 임기 중 약 13만위로 추정되는 6·25 전쟁 전사자 유해를 발굴하고 제3국립묘지를 추가로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거의 70년 가까이 발굴하지 못한 전사자는 대통령 임기 내 반드시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겠다는 각오로 민간 전문 발굴팀 추가 투입 등 특단의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보훈정책연구원과 보훈의학연구소 건립 및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실 내 보훈비서관 신설 등으로 보다 원할하게 보훈 관련 정책이 추진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기고] 기회의 땅, 아프리카로 보훈수출 외교/유호근 청주대 정치안보국제학과 교수

    [기고] 기회의 땅, 아프리카로 보훈수출 외교/유호근 청주대 정치안보국제학과 교수

    아프리카 지역은 오랫동안 세계체제의 주변부에 머물면서 저평가되어 왔다. 그러나 21세기 진입 이후 이 지역은 정치·경제적 역동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관심의 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다. 비록 성숙된 민주주의의 기준과 절차를 충족시키고 있지는 못하지만 적잖은 국가들이 민주주의로의 이행을 경험하면서 정치의 개방성과 민간영역의 자율성이 증대되고 있다. 특히, 풍부한 부존자원과 함께 무궁무진한 성장 잠재력으로 인하여 이 지역은 기회의 땅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일본 등 이웃 국가들은 일찌감치 정상교류, 개발원조, 협력포럼 등 소프트파워 자산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이 지역 국가들과의 관계 강화에 주력해 왔다. 한국 역시 지난 10여년에 걸쳐 이 지역에 대한 관심을 확대시켜 왔다. 하지만 한국의 아프리카에 대한 관심과 정책적 고려는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왔다. 그런데 최근 아프리카 중남부 지역의 주요국 중 하나인 앙골라와 새로운 관계 설정의 중요한 단초가 마련되고 있다. 한국의 보훈 인프라 수입을 요청한 앙골라의 보훈부장관을 비롯한 대표단이 한국을 방문하여 지난 3월 양국 보훈당국 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앙골라는 포르투갈어권 아프리카 국가 간 정상회의(FORPALOP)의 의장국으로서 역내 포르투갈어권 사용국 사이에서 지도적 위치를 점하고 있고 중남부 아프리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앙골라는 아프리카 제2의 원유생산국으로 부상하면서 여러 나라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일례로 중국은 앙골라와의 경제적 유대 강화를 위하여 실천적 노력을 적극적으로 경주하고 있다. 이미 2000년에 들어서면서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에 이어 2015년 중·앙골라 정상회담 등을 계기로 중국의 앙골라에 대한 누적 차관액은 200억 달러 이상을 상회하고 있다. 앙골라는 유엔안보리 비상임이사국(2015~2016년)으로서 최근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대한 유엔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정과정에서 한국을 공식적으로 지지하였다. 앙골라는 남북한 동시 수교국이지만 국제 평화와 안전이라는 대의명분에 공감하면서 세계 외교의 주무대인 유엔에서 한국의 입장에 적극 동조하고 있다. 앙골라는 오랫동안의 내전이 2002년 종식되면서 군 병력이 대폭 축소됐다. 반군과 정부군에 소속되었던 내전참전 군인의 통합과 이들에 대한 보훈의 필요성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면서 한국 보훈 정책의 접목과 협력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이를 위해 한국의 보훈정책과 관련 제도의 앙골라 수출에 대한 논의가 급진전되고 있다. 문화 한류를 통해 한국의 드라마나 영화 등의 콘텐츠가 해외에서 큰 인기몰이를 한 사례는 많았지만, 우리의 ‘정책’과 ‘제도’가 외국에 수출되는 건 흔치 않은 경우이다. 따라서 이번 기회를 계기로 개척되지 않은 영역을 한국의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소프트파워에 기초한 한국 브랜드의 또 다른 외교 영역 확장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 한국의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외교 과제는 프랑스나 영국과 같은 전문화된 지식과 인력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 [장관에게 힘 실어 주자] (하) 미·일·유럽 등 해외사례

    [장관에게 힘 실어 주자] (하) 미·일·유럽 등 해외사례

    선진국의 대통령이나 총리는 모든 사안을 일일이 지시하지 않는다. 선진국의 장관들은 고개를 숙인 채 대통령이나 총리의 말을 토씨 하나 빼놓지 않고 받아 적지 않는다. 선진국의 대통령실과 총리실은 공무원과 정부 산하 기관의 인사에 개입하지 않는다. 선진국의 대통령이 우리 대통령보다 권력욕이 약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 선진국의 장관들이 우리 장관들보다 충성심이 약해서 그런 것도 아니다. 대통령과 장관이 서로 토론하고 합의하는 시스템이 국가 운영에 훨씬 도움이 되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다. 대통령은 대통령의 권한을 행사하고, 장관은 장관의 권한을 행사한다. 대통령은 법률에 정해진 만큼만 지시하고, 장관은 법률에 정해진 만큼의 권한을 주저 없이 행사한다. 선진국의 대통령 및 총리와 장관의 관계, 장관의 역할을 짚어 봤다. ■美, 부처인사·예산 좌지우지 장관의 권한과 책임 막강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21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 섰다. 보훈병원 운영 비리 의혹이 불거진 뒤 한 달쯤 지났을 때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비위 사실이 파악되면 관계자들을 처벌하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러나 에릭 신세키 보훈장관의 거취에 대해서는 “조사 보고서 발표 뒤 결정하겠다. 에릭(장관)은 우리와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의 임기 1기에 발탁해 2기에도 유임시켰을 만큼 신뢰해 온 신세키 장관을 당장 내치기보다 책임을 다한 뒤 물러나게 하겠다는 의지가 읽혔다. 그러나 신세키 장관은 9일 뒤 사의를 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안타까워하면서 “그는 보훈부에 새 리더십이 필요하고, 더 이상 거취 문제로 시간이 낭비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며 이를 수용했다. 미국은 장관을 함부로 교체하지 않는다. 대통령 임기(4년)와 함께 가는 것이 대부분이다. 심지어 2기에 유임되는 경우도 종종 있고 전 정권의 장관이 새로운 대통령과 함께 일하는 경우도 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때인 2006년부터 오바마 1기인 2011년까지 장관을 지낸 로버트 게이츠 전 국방장관이 대표적이다. 미 정부 소식통은 3일 “미국에서는 장관의 권한과 책임이 막중하다”며 “대통령이나 정치권이 함부로 쫓아낼 수 없다. 장관은 물론 차관보까지 상원 인준을 받아 임명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명에서 인준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지만 상원의원들은 개인적인 문제보다는 정책 관련 질문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장관과 부장관, 차관, 차관보까지 대통령이 지명한 뒤 엄격한 상원 인준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인준을 받아 자리에 오르면 그만큼 권한이 주어지고, 그에 대한 책임이 따른다는 것이다. 특히 장관은 상당한 기간의 임기를 보장받는 만큼 부처 내 인사와 예산을 좌지우지하며, 대통령에게 스스럼없이 조언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의 신뢰가 두터운 에릭 홀더 법무장관, 안 덩컨 교육장관 등은 2기에도 유임됐다. 오바마 대통령이 두 달에 한 번씩 주재하는 각료회의는 상하수직 상명하달의 분위기가 아니라 모든 장관이 자연스럽게 의견을 개진하고 토론하는 분위기다. 한 소식통은 “각료회의에서 다리를 꼬고 앉아 있는 장관들이 꽤 있을 정도로 편안한 분위기이지만 토론은 뜨겁고 반론도 많이 개진된다”며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지시를 내리고 장관들이 이를 무조건 수용해 따르는 분위기가 아니라 건설적인 토론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日, 각료간담회서 의견 조율 현안 결정은 만장일치로 ‘4월 1일 각의(국무회의). 오전 8시 22~34분 총리관저에서 개최. 참석자는 아베 신조 총리를 비롯해 국무대신 18명.’ 지난 4월 22일 일본 정부는 사상 처음으로 각의 의사록을 공개했다. 1885년 각의 제도 시행 이후 처음 공개된 의사록에는 안건 소개와 함께 참석한 국무대신들의 발언이 상세히 적혀 있었다. A4 용지 6쪽 분량의 의사록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재미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는데, 바로 각의가 끝나고 곧바로 열리는 ‘각료간담회’다. 각의에서 다뤄진 안건 이외에 국무대신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고 업무를 공유하기 위해 열리는 자리다. 1990년대 중반 호소카와 내각에서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원래 비밀 회의 성격을 띠기 때문에 외부에 공개되지 않지만, 아베 내각이 처음 공개한 의사록에는 각료간담회의 내용도 일부 소개돼 있다. 한국의 장관에 해당하는 일본의 국무대신들은 매주 화·금요일 열리는 정례 국무회의와 임시 국무회의에서 다양한 형식으로 현안을 공유하고 의견을 교환한다. 일본의 국무대신들이 활발하게 의사교환을 하는 배경에는 각의가 만장일치를 원칙으로 하기 때문이다. 의견 교환을 하더라도 한계는 있다. 일본의 행정부는 국무대신 임면권을 총리가 갖고 있다 보니 총리의 의견이 강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자신의 의견에 반하는 국무대신은 파면함으로써 의견 일치를 볼 수 있다. 비근한 예가 2010년 5월 하토야마 유키오 당시 총리가 오키나와 후텐마 미군기지를 같은 현의 헤노코로 이전하기로 한 미·일 합의에 반대해 각의 서명을 거부한 사민당 당수 후쿠시마 미즈호 소비자담당상을 파면한 것이다. 국무대신은 총리가 임명하고 일왕이 인증한다. 일본 내각법에 따르면 총리를 제외하고 15명의 국무대신을 임명할 수 있는데 특별한 필요가 있을 때는 18명 이내까지 임명할 수 있다. 일본 헌법 68조에 따라 총리와 국무대신들은 전부 문민으로 한정된다. 또 과반수는 반드시 국회의원 중에서 임명하도록 돼 있다. 내각에서 결정하는 사안은 국무 전반이다. 외교 관계를 처리하고 조약의 체결을 맡을 뿐 아니라 예산 편성, 정령(政令) 제정, 사면·특사·감형·복권 등을 결정한다. 또 일왕의 국사 행위에 관한 조언과 승인을 하며 최고재판소의 장(長)인 재판관을 지명한다. 임시국회 소집, 참의원의 긴급집회 소집, 예비비 지출, 예산 제출 및 재정상황 보고 등의 권한을 가진다. 국무대신의 권한은 자신이 담당하는 분야에서 의안을 각의에 제출하는 것이다. 내각법에는 ‘모든 국무대신은 안건의 여하를 불문하고 의안을 각의에 제출할 수 있다’는 취지의 규정이 있지만 실제로는 담당 분야에만 관여한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佛, 견제·보완 이원집정제… 獨, 중앙과 지방 권력 분할 프랑스는 대통령과 총리의 권한이 우리와 달리 법적으로 명확히 구분돼 있고 각각 고유한 권력을 갖는 ‘이원집정제’를 택하고 있다. 견제와 상호보완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대신 책임도 명확하다. 정책 실패의 책임은 총리와 장관의 몫이다. 권한으로 보면 우선 총리는 장관 인선에 대한 제청권을 보장받는다. 지난해 5월에 새로 발표된 34명의 새 정부 각료 역시 장마르크 에로 총리가 제청해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임명했다. 특히 총리는 인사뿐 아니라 업무조정 권한 등을 가지고 행정부의 기능을 총지휘하며, 국방 및 법률 집행까지 국정 전반을 책임진다. 심지어 새로 임명된 총리는 정부 부처의 수와 형태 역시 자신이 결정한다. 총리와 ‘뜻을 함께하는’ 장관의 입김 역시 그 조직에서 셀 수밖에 없다. 다른 부처의 간섭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당연히 조직 장악력도 강하다. 임기가 보장된 것은 아니지만 총리가 ‘뒤에 있는 만큼’ 정책 추진이 수월하다. 임승빈 명지대 교수는 “사실상 총리와 장관이 일반적인 모든 행정에 대해 스스로 독립적이고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유럽국가들은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다. 내각제는 의회의 과반수 당이 행정부를 구성하는 제도다. 국민이 선출한 의원들이 총리와 장관으로 임명되기 때문에 그들에게 실리는 힘은 다른 정치형태(대통령제, 이원집정제 등)와 비교해 가장 막강하다. 김계동 연세대 교수는 “인사, 조직구성, 정책 등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있는 실직적 권한이 있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자신의 부처 내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예산부터 사람까지 모든 것을 선택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얘기다. 김 교수는 “우리도 2공화국 때 시도했다가 실패했다”고 덧붙였다. 분단 후 강력한 리더십을 원하는 국민정서와 중앙집권의 역사적 전통, 보수진영의 반대 등으로 다시 시도되지 못했다. 독일과 호주처럼 연방제인 나라도 있다. 연방제는 입법·행정·사법 등 국가의 권력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에 수평적으로 나뉘어 있는 형태다. 연방 대통령은 상징적 수반이고 각 주의 주지사가 가장 직접적이고 강한 권한을 지닌다. 2009년 2월 호주 빅토리아주에서 ‘블랙 새터데이’라 불리는 최악의 산불이 발생했을 당시 피해 상황을 알리고 사태를 수습한 것도 주지사의 몫이었다. 크리스 콜렛 호주 재난위기관리청 부청장은 “정부는 주에서 지원 요청이 올 경우에만 도움을 주고 응급 관리 시스템부터 피해 지원 등 모든 것이 주에서 결정된다”고 주지사의 권한을 설명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위기의 美보훈부 개혁 이뤄질까

    위기의 美보훈부 개혁 이뤄질까

    생활용품회사 최고경영자(CEO) 출신이 총체적 위기의 미국 보훈부를 개혁할 수 있을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30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깜짝 인사를 발표했다. 한달째 공석인 보훈장관에 세계적인 생활용품기업 프록터앤드갬블(P&G) CEO 출신인 로버트 맥도널드(61)를 지명한 것이다. 백악관은 전날 대통령 일정을 미리 알리면서 보훈장관 인사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공개했다. 이에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폴리티코, CNN 등 미 현지 언론들은 앞다퉈 백악관 관계자 말을 인용해 맥도널드 전 CEO가 낙점됐다며 “놀랍다”고 평가했다. 은퇴한 기업인이 보훈처 수장에 오르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것이다. 맥도널드는 웨스트포인트사관학교를 졸업했으며 육군에서 5년간 복무한 뒤 대위로 예편했다. 이 같은 짧은 군 경력은 보훈처장직에는 이례적이라고 WSJ는 전했다. 보훈병원 비리 의혹으로 한달 전 물러난 에릭 신세키 전 장관과 그의 전임 제임스 픽 전 장관 등 지난 10년 새 보훈장관직은 모두 은퇴한 장군들이 차지한 바 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이 맥도널드를 발탁한 것은 30여년간 경영 일선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개혁이 필요한 보훈부를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맥도널드는 1980년 P&G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2009년 CEO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 4년간 CEO를 맡아 경영인으로서 상당한 평가를 받았다. 백악관 관계자는 “33년간 기업 경영에 잔뼈가 굵은 맥도널드는 경영상 문제를 많이 노출한 거대 정부기관을 개혁할 준비된 인물이자 최적의 장관감”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백악관 탈출해 스타벅스 간 오바마 “곰이 뛰쳐나왔어요 ㅠ ㅠ”

    “곰이 뛰쳐나왔어요.” 9일(현지시간) 백악관을 박차고 나와 근처 스타벅스 커피전문점에 나타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어리둥절한 표정의 시민들과 악수를 하며 이 같은 농담을 건넸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30분쯤 데니스 맥도너 비서실장과 소수의 경호원만을 대동하고 펜실베이니아 애비뉴에 있는 스타벅스에 들어섰다. 그는 주문한 벤티(약 600㎖) 사이즈의 차를 받아 들고 맥도너 실장과 함께 약 30분간 거리를 휘적휘적 걸어다녔다.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 탈출’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말부터다. 당시 관저에서 나온 그는 갑자기 몇 블록 떨어진 내무부 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예정에 없던 일이었다. 백악관을 찾은 관광객들은 예상치 않게 대통령을 만나 깜짝 놀랐고, 오바마는 그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그 뒤로 그는 리틀리그 연습장을 깜짝 방문하거나 대중적인 햄버거 식당에 나타나기도 했다. 미국 언론들은 최근 잦아진 오바마의 일탈을 보도하며 추측과 분석을 내놨다. AFP통신은 오바마의 이 같은 돌출행동은 집권 2기의 개혁조치들이 의회에서 번번이 부딪치는 것과 관계가 있다고 전했다. 최근 보훈부 장관의 사임을 불러온 ‘보훈병원 스캔들’과 탈영 의혹을 받고 있는 ‘보 버그달 병장 구하기’도 그의 골칫거리다. 오바마는 자신의 일탈을 ‘곰의 탈출’이라고 불렀지만 워싱턴포스트는 “학자금 대출과 화학과목 중간고사를 잠시 잊고 싶은 대학 졸업 예정자가 꿈꾸는 30분과 비슷하다”고 보도했다. 백악관 안팎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의 이런 행보를 두고 ‘경호 공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선 대민 접촉을 통해 친근한 모습을 보여 친서민 정책을 홍보하고 의회를 압박하기 위한 정치적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하루새 측근 두명 사퇴오바마 씁쓸한 브리핑

    지난달 30일 오전(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 나타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표정은 어두웠다. 그는 논란이 돼 온 보훈병원 비리 의혹과 관련, 사퇴 압력을 받아 온 에릭 신세키 보훈장관의 사의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조금 전 신세키 장관이 사의를 표명했다. 매우 유감스럽지만 이를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세키 장관은 보훈부에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자신의 거취에 대한 정치권 공방 등으로 시간이 낭비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하와이 출신 일본계로 베트남전 참전 용사이며 육군참모총장 등을 지냈던 신세키 전 장관은 오바마 행정부 1기 때 발탁돼 2기에도 유임되는 등 오바마 대통령의 신임을 받았다. 그러나 애리조나주 피닉스 보훈병원에서 대기 환자 명단 조작으로 퇴역군인 40명이 기다리다 사망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공화당으로부터 사퇴압박을 받았고, 11월 중간선거에서 악재를 우려한 민주당 내부 분위기를 감안해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세 시간쯤 뒤에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의 정례 브리핑에 또다시 깜짝 등장했다. 그는 “제이가 브리핑할 때 가장 좋아하는 말이 ‘오늘은 새로 발표할 인사가 없습니다’인데 나는 있다. 그것은 워싱턴에서 나의 가장 친한 친구들 가운데 한 명에 대한 것”이라고 운을 떼었다. 그는 이어 “4월에 제이가 내게 와서 떠나야 할 것 같다고 말했을 때 상당한 시간 동안 고민했다는 것을 알았다”며 카니 대변인의 사임 의사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제이가 백악관을 떠나더라도 외부에서 조언자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3년 4개월 동안 장수한 카니 대변인의 후임으로는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선임 부대변인이 승진 임명됐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美, 보훈병원 예약명단 조작 수사 확대

    미국의 현충일인 메모리얼데이를 하루 앞둔 지난 25일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서 예비역 하사인 아이작 심스(23)가 자신의 부모 집에서 총기를 든 채 경찰과 대치하던 중 사살됐다. 심스는 고교 졸업 후 군에 입대해 두 차례 이라크에 파병됐던 참전용사였다. 우발적인 총기난동 사건으로 여겨졌던 이 사건은 심스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앓고 있었으며, 지역 보훈병원의 방치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최근 미 정치권을 뒤흔들고 있는 ‘보훈병원 스캔들’과 맞물려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시사주간지 타임에 따르면 심스의 유가족은 그가 두 차례 이라크에 투입된 뒤로 PTSD를 겪어 왔지만 캔자스 보훈병원은 예약이 밀렸다며 진찰을 미뤄 왔다고 주장했다. 심스의 어머니는 “의사들에게 병원 바닥에서 잠이라도 잘 수 있게 해 달라고 애원했지만 그들은 계속해서 진료를 취소했다”고 울부짖었다. 심스의 사건은 최근 애리조나주 피닉스 보훈병원에서 퇴역 군인 40명이 입원 대기 기간에 사망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미국이 충격에 빠진 와중에 나왔다. 피닉스 보훈병원 사건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공화당은 오바마 정부의 무능력이 드러났다고 맹공을 퍼부었으며, 이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1일 기자회견을 열어 철저한 수사를 강조하면서 진화에 나섰지만 파장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 사건의 조사를 맡은 퇴역군인국 소속 리처드 그리핀 감찰관은 이날 중간보고에서 피닉스 보훈병원이 진료 예약 명단을 조작해 1700명의 진료 예약이 사라졌다고 발표했다. 또한 그가 조사한 226명은 초진을 받기까지 평균 115일을 대기했다. 피닉스 보훈병원이 발표한 24일의 5배에 육박하는 기간이다. 보고서는 평균 대기 시간을 줄인 임직원이 승진과 상여금 등 인사혜택을 받기 때문에 대기 기간을 짧게 조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조작 행위가 전국적으로 일어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리핀 감찰관은 “퇴역 군인 의료보험은 150개 병원에서 매년 800만명을 대상으로 시행되고 있다”면서 “수사를 전국 42개 보훈병원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릭 신세키 보훈부 장관은 보고서 내용에 대해 “부끄럽다”면서 1700명의 전역자를 즉각 우선치료대상자로 분류하겠다고 밝혔지만 존 매케인 등 공화당 의원들은 신세키 장관이 사임해야 한다고 일제히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핀 감찰관은 1700명과는 별도로 1400명의 퇴역 장병이 진료 대기 명단에 있지만 아직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감찰팀의 최종 보고서는 오는 8월 발표될 예정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美정부, 베트남전 고엽제 살포機 근무 군인에 후유증 피해 첫 인정

    베트남전 당시 수송기에서 근무하다 고엽제에 노출돼 병을 얻은 미국 전역 군인이 국가의 보상을 받게 됐다. 베트남전 C-123 수송기 탑승 장병에 대해 미국 정부가 고엽제 피해를 인정한 것은 처음이다. 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폴 베일리(67) 예비역 공군 중령은 최근 보훈부로부터 “복무 중에 탑승했던 군용기와 관련한 암에 대한 모든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 보훈부는 통지문에서 “다수의 증거로 미뤄 당신은 공군 C-123 수송기에 남아있던 고엽제에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베일리는 1970년대 공군에 복무하면서 베트남전 당시 고엽제의 일종인 ‘에이전트 오렌지’를 살포했던 C-123 수송기에 탑승했으며, 전역 이후 전립선암에 걸려 지금까지도 고생하고 있다. 그는 최근 자신의 암이 고엽제에 오염된 C-123 수송기에 탑승한 것과 연관성이 있다면서 보상을 요구했으나 보훈부로부터 거부당했었다. ‘C-123 전역장병협회’ 대표 웨스 카터(66)는 “이번 결정은 아주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들을 지원해온 연방상원 보훈위원회의 리처드 버 공화당 간사는 보훈부의 이번 결정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힌 뒤 “이번 결정이 C-123에 탑승했던 장병들의 모든 피해 사례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베트남전에서 엄청난 양의 고엽제를 살포한 뒤 종전과 함께 미국으로 귀환한 C-123 수송기 30여대는 이후 1982년까지 미국 내에서 다양한 수송 임무를 수행했다. 베트남전 이후 이 수송기에 탑승한 군인만 1500명에 달했다. 이 수송기에 탑승했던 일부 전역 장병들이 암을 비롯한 각종 후유증에 시달렸으나 보훈부는 지금까지 이들의 질병이 C-123 수송기 탑승 경력에 따른 것이라는 과학적인 증거를 찾을 수 없다는 이유를 들어 거부해 왔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정전 60주년’ 참전국 대표단 유엔공원 참배

    한국전쟁 정전 60주년을 맞아 12개 참전국 대표단과 참전 용사 등 500여명이 28일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찾았다. 이날 행사는 국가보훈처가 주관했으며 존 키 뉴질랜드 총리와 줄리아노 판티노 캐나다 보훈부 장관을 비롯해 9개국의 장관급 인사와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허남식 부산시장, 참전 용사 58명 등이 참석해 헌화하고 묵념했다. 합동 참배 행사 후에는 국가별 참배 행사가 이어졌고, 참전 용사들은 내리는 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먼저 간 전우들의 묘비를 쓰다듬으며 고인의 뜻을 기렸다. 미국의 6·25 참전 기념비 헌정식도 엄숙하게 거행됐다. 미국전쟁기념비위원회(ABMC)가 제작한 이 기념비는 미국이 1, 2차 세계대전 이외의 전쟁과 관련해 처음으로 해외에 건립한 참전 기념비다. 가로 1.2m, 세로 2.4m가량인 이 기념비는 미국 버몬트주에서 채석한 진회색 화강암으로 만들어졌으며 전쟁의 영예를 상징하는 별 모양 3개와 ‘영예, 자유, 평화’라는 세 단어가 새겨졌다. 바버라 리 디에몬슈타인슈피보겔 ABMC 위원장은 “이 기념비는 60년간 이어 온 한·미 양국의 군사 동맹은 물론 경제, 사회,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교류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