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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정폭력 검거 1년 새 35% 증가… ‘현장 체포’도 추진

    가정폭력 검거 1년 새 35% 증가… ‘현장 체포’도 추진

    가해자-피해자 ‘분리’ 필요성 제기지난해 가정폭력으로 검거된 사람이 전년보다 35%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가정폭력 발생 시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하기 위해 우선 가해자를 체포할 수 있게 하는 등 강력한 처벌을 담은 내용의 법안도 발의됐다. 21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이 경찰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가정폭력 사범 검거 인원은 모두 5만 8987명으로 조사됐다. 전년(4만 3576명)보다 35.4% 증가한 수치다. 올해 5월까지는 모두 2만 1267명이 검거됐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1만 9837명)보다 7.2% 증가했다. 검거 후 실제 구속된 인원은 지난해 505명으로 전년(355명)보다 42.3% 늘었다. 다만 올해는 5월까지 구속된 사람(141명)이 지난해 같은 기간(206명)보다 31.6% 줄었다. 구속 등 형사처벌 대신 보호처분을 받은 가정폭력 사범은 지난해 2만 1103명으로 전년(1만 4689명)보다 43.7% 늘었다. 올해도 5월까지 807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168명)보다 12.7% 증가했다. 가정폭력이 증가하자 양 의원은 가정폭력범을 현장에서 즉시 체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가정폭력처벌특례법개정안을 지난 19일 발의했다. 현행법에는 가정폭력이 발생하면 경찰관이 폭력행위자를 제지하고 가·피해자를 분리하도록 명시돼 있다. 개정 법안에는 분리 대신 행위자를 우선 체포하도록 명시했다. 더욱 강력한 방법으로 피해자를 가해자로부터 분리시키겠다는 의미다. 양 의원은 “범죄 후 상담을 받는다는 조건으로 재판에 부쳐지는 것을 유예받는 ‘상담조건부 기소유예’ 조항을 폐지하는 내용도 법안에 포함했다”며 “가정폭력 행위자에 대한 보다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비꼬는 말 했다” 10대들 무차별 폭행으로 40대 사망...2심도 실형

    “비꼬는 말 했다” 10대들 무차별 폭행으로 40대 사망...2심도 실형

    우연히 함께 술을 마신 40대를 일방적으로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10대들이 2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18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정준영 송영승 강상욱)는 상해치사 혐의로 기소된 김모씨(20)에게 원심과 같이 징역 7년을, 이모군(17)에게도 원심처럼 장기 5년에 단기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범행 당시 모두 미성년자로 김씨는 범행을 자백하고 반성하는 점, 이군은 폭행 정도가 김씨에 비해 약한 점은 각각 유리한 정상”이라고 밝혔다. 다만 “공동으로 피해자를 무차별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해 죄질이 매우 좋지 않다”며 “수차례 소년보호 처분 전력이 있는 점과 피해자 유족으로부터 용서받지 못한 점은 불리한 정상”이라고 말했다. 동네 선후배 사이로 알고 지내던 김씨와 이군은 지난해 6월23일 서울 강서구의 한 편의점에서 피해자 A씨(41)와 함께 술을 마시다가 범행을 저질렀다. 김씨 일행과 A씨는 전날 알게된 사이였다. 김씨의 또 다른 친구와 A씨가 시비 붙어 싸우는 것을 말리는 과정에서 김씨가 A씨를 때렸고, 화해한 뒤 김씨와 이군은 A씨의 집에서 잠을 잤다. 다음날 김씨와 이군은 다시 A씨와 술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술에 취한 A씨가 비꼬는 듯한 말을 했다는 이유로 화가 난 김씨는 A씨를 인적이 드문 골목길로 끌고 갔다. 이후 A씨를 상대로 수십분간의 무차별 폭행이 이어졌다. 이들은 정신을 잃은 피해자를 두고 자신들이 위협을 당해 ‘정당방위’를 한 것처럼 꾸미기까지 했다. 김씨와 이군은 응급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A씨를 업어 A씨의 집으로 옮겨 놓은 뒤 그대로 달아났다. 갈비뼈가 골절된 채 의식을 잃고 쓰러진 A씨는 결국 과다 출혈과 장기 파열 등으로 인해 숨졌다. 1심은 “피해자는 갈비뼈 7개가 골절되고 심장, 간 등 다수의 장기가 파열됐으며 복부 내에서 1500㎖가 넘는 출혈이 발생했을 정도로 심한 폭행을 당했다”며 “피해자가 사망에 이르면서 겪었을 육체적·정신적 고통이 얼마나 컸을지 짐작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피고인들에게 향후 교화의 여지가 있기는 하나, 이미 소년법에 따른 보호처분을 받아 장기 보호관찰 중이었는데도 이 사건 범행을 저질렀다”면서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군과 관련해서는 “이군 가족들이 유리한 진술을 얻어낼 목적으로 주요 목격자를 회유·압박한 것은 이군의 안위를 염려하는 수준을 넘어섰다”며 “이군이 보호자의 적절한 훈육과 보살핌 속에서 건전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상당히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단독] 친부 동거녀 보는 데서 9살에게 물었다…“맞았니?” [강주리 기자의 K파일]

    [단독] 친부 동거녀 보는 데서 9살에게 물었다…“맞았니?” [강주리 기자의 K파일]

    5월 7일 병원서 경찰에 A군 학대 신고충남아동보호기관, 가해자와 일정 조율해신고 접수 6일 만인 5월 13일 가정 조사닷새 뒤 5월 18일 ‘분리 필요 없다’ 결론6월 1일 ‘가방 감금’ 뒤 4일 A군 사망경찰 초동 대처·보호기관 조사 미흡 지적지난 1일 충남 천안에서 친부의 동거녀(43)에 의해 7시간 넘게 여행 가방(가로 44㎝·세로 60㎝)에 감금됐던 9살 A군이 세상을 떠난 지 일주일이 됐다. A군은 어린이날인 지난달 5일 머리를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몸에서 학대 정황을 포착한 의료진의 신고로 위기에서 구출될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천안아동보호전문기관(아보전)은 가해자인 동거녀와 A군을 분리하지 않은 채 가정 방문 상담을 진행했고 ‘분리 불필요’ 결정을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로 학교 대신 가정 면담 결정따로 면담했으면 좋았겠지만 방법 없어” 11일 사건을 수사 중인 충남지방경찰청, 서북경찰서 등에 따르면 충남아보전은 A군을 면담하기 위해 가정을 찾아갔다. 경찰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코로나19로 인해 학교 면담 대신 가정 방문를 통해 조사가 이뤄졌다”면서 “아보전 말로는 따로 하는게 좋았겠지만 (가해자와 A군을) 별도 면담할 방법이 없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가해자가 버젓이 있는 집안에서 아이에게 학대 여부를 묻는 상담이 이뤄졌다는 얘기다. 지난 5월 당시 조사에서 A군의 아버지와 동거녀는 “지난해 10월부터 4차례에 걸쳐 아이를 때렸다”고 진술했다. 상습 폭행이 인지된 상황이었지만 아이를 외부로 데리고 나와 상담하는 등 적극적인 조사가 이뤄지지 못한 셈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통상 폭력의 피해자는 가해자와 완전히 분리된 공간에서 상담을 진행한다. 이는 가해자가 있는 자리에서 피해자가 보복 등 후속 상황을 고려해 제대로 답변을 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피해아동, 가해자와 완전 분리했어야”집안 공간서 폭력 피해 설명 어려워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집이라는 공간에서 아이는 부모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고 자칫 (부모의) 잘못을 지적했다간 부모가 더 자신에게 화를 낼 수 있다는 판단을 한다”면서 “아동학대 신고가 된 상태에서 기관이 진지하게 객관적으로 상황을 보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곽 교수는 “학교에서조차 아이들은 ‘선생님께 잘 보여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가정 폭력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 하는 경우들이 있다”며 “아이를 가해자로부터 심리적으로 공간적으로 완전히 분리해서 상담을 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5일 병원 치료 후 아이를 집에서 데려갔고 7일 신고 때는 손바닥이 붓고 멍 든 정도라 긴급한 상황이라고 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A군의 몸 곳곳에는 오래된 멍과 상처가 발견됐고 허벅지에도 담뱃불로 데인 듯한 상처가 발견돼 상습 폭행 가능성이 제기됐다. 경찰은 신고 다음날인 8일 아보전에 학대 상담을 의뢰했고 아보전은 동거녀 등과 상담시간에 맞춰 13일에야 현장에 나갔다. 아보전은 이후 18일 “아이가 부모와 떨어져 지내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며 분리조치가 필요없다는 내용을 경찰에 전달했다. 이후 A군은 2주 만에 가방에 감금됐고 지난 4일 목숨을 잃었다.경찰 “아동 말만 듣고 분리조치 안해”“모든 상황 전반적 관찰 후 결정” “아보전 체크리스트상 긴급성·응급성 안 요해”아동권리보장원 “아보전 판단 결정적 역할” 경찰 관계자는 “아동 말만 듣고 분리조치를 하지 않는다. 9살 말을 어떻게 믿나. 모든 상황을 전반적으로 관찰한 후에 결정했다”고 전했다. 아보전의 ‘체크리스트’ 상에 긴급성과 응급성을 요하는 항목에 해당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경찰은 또 가해자인 동거녀가 정신질환, 약물중독, 난폭성 등을 드러내는 상황이 아니었고 아동에 대한 경제적 방임이나 조사에 비협조적인 자세가 아니어서 체크리스트에 따라 분리하지 못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체크리스트는 ‘비공개’ 대상으로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아동권리보장원 관계자는 “아동학대는 분리조사가 원칙이며 체크리스트에는 아이가 실제 맞았는지를 묻는 질문을 포함해 과거 폭행 여부 등 6하원칙에 따라 상세히 묻게 돼 있다”면서 “아이가 답변을 못할 경우 아보전에서 가해자와의 분리여부를 판단하는데 이는 경찰 판단의 결정적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피해아동 보호명령제로 분리했어야”“살릴 수 있었는데 책임지는 자 없다” 전문가들은 A군의 죽음은 경찰의 안이한 초동 대처와 아보전의 아동학대 조사 실패 등 총체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공혜정 대한아동학대방지협의회 대표는 “피해아동 보호명령 제도를 통해 가해자를 격리했어야 했다”면서 “경찰은 출동하지 않았고 아보전도 한 번 방문한 것이 전부다. 살릴 수 있는 아이를 죽였는데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공 대표는 “아동학대신고가 됐는데도 이렇게 느슨하게 대처하다보니 가해자 입장에서는 ‘때려도 괜찮네. 별 게 아니다’라는 인식을 갖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천안아보전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거듭 전화했지만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전문가 “가벼운 폭력 감지 시스템 필요”“고위험군, 일회성 아닌 추적 관찰해야” 곽 교수는 “폭력은 한번 시작하면 점점 수위가 높아지기 때문에 가벼운 폭력도 감지하는 시스템 마련이 중요하다”면서 “가구 조사를 기반으로 이혼·재혼·가출·다자녀·저소득 가정 등 아동학대 고위험군을 잘 모니터링해 위험이 감지되면 일회성이 아닌 끝까지 추적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곽 교수는 이어 “아동학대 조사는 어설픈 개입이 아닌 부모와 아이의 심리 등에 대한 전문성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면서 “학교에서 교사 교육과 부모 면담을 활발히 하고 제3자 관찰을 통해 피해 아동을 잘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견을 전제로 “경찰과 아보전에서 아동에 대한 조사가 진행된 이후에 학대가 더 심해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동학대처벌법에 따르면 가해자가 조사 업무를 방해하거나 보호처분 확정 이후 이행하지 않으면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릴 수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소극적으로 집행되거나 관련 법을 잘 모르는 경우도 허다한 것으로 전해졌다.“아이가 당한 것과 똑같이 처벌해달라”온라인커뮤니티 애도와 분노 “아동학대 신고자 신변 보호하고학대 방관자 처벌 대폭 강화해야”10월부터 유치원·학교 아동학대 신고 의무화 온라인커뮤니티에는 A군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하는 한편 “아이가 당한 폭력과 똑같은 수준으로 동거녀를 처벌해달라”, “살인죄에 준해 가중처벌을 해야 한다”는 등 엄중한 법적 처벌을 해달라는 글들이 잇달았다. 또 학대 정황이 주변에 잘 알려지지 않는 점을 감안해 가해자의 신상공개, 전자발찌 등 재발 방지를 위한 법적 제도적 개선이 있어야 한다는 글들도 이어졌다. 동거녀뿐 아니라 ‘학대 상황을 몰랐다’며 방치한 아버지에 대한 처벌을 촉구하는 글들도 올라왔다. 경찰은 A군을 감금한 40대 동거녀를 지난 10일 아동학대치사죄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동거녀가 직접 119에 신고하는 등의 조치를 취한 점을 감안했지만 검찰에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으로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곽 교수는 “아동학대 방관자에 대한 처벌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면서 “영국은 ‘왕따’처럼 보고도 묵인하는 경우 3개월간 구속도 가능하다. 학대 신고자에 대한 개인 신변을 보호하고 학교 신고 의무화 등 관찰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동학대처벌법에 따라 오는 10월부터는 모든 유치원, 초등학교의 장과 종사자가 아동학대 의심시 즉시 수사당국 등에 신고해야 한다.■ 강주리 기자의 K파일은 강주리 기자의 이니셜 ‘K’와 대한민국의 ‘K’에서 따온 것으로 국내에서 벌어진 크고 작은 이슈들을 집중적으로 다룬 취재파일입니다. 주변의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시사까지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드리겠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온라인 서울신문에서 볼 수 있습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여중생들 훔친 차 몰다 차량 4대 파손

    여중생들 훔친 차 몰다 차량 4대 파손

    여중생 2명이 차량을 훔쳐 몰다가 다른 차량 3대를 잇달아 파손하는 사고를 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수원서부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절도 등 혐의로 A(13) 양 등 2명을 현행범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A양 등은 지난 11일 오후 3시 40분쯤 수원시 팔달구 고등동의 한 도로 앞에 세워진 SM3 차량을 훔쳐 몰다가 사고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훔친 SM3 승용차는 당시 차량 열쇠가 꽂혀 있었고,운전자는 자리를 비운 상황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차량을 훔쳐 몰던 A양 등은 얼마 가지 않아 마주 오던 K5 승용차를 피하려다 K5 조수석 쪽을 들이받았고,연달아 주차된 카니발 승합차를 재차 들이받았다. 당황한 A양 등은 차량에서 내려 달아났고,사고 지점이 경사로여서 이들이 훔친 SM3 승용차가 경사를 따라 아래로 미끄러져 내려오다가 주차된 라노스 차량까지 들이받고서야 멈춰 섰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사고 현장 인근에서 달아났던 A양 등을 붙잡았다. 노래방에서 만나 알게 된 A양 등은 이날도 우연히 만났다가 열쇠가 꽂힌 채 방치된 차량을 보고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A양 등은 만 13세로 10세 이상 만 14세 미만의 형사미성년자인 촉법소년에 해당해 형사처벌이 불가능하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의 범행 경위와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며 “형사처벌을 할 순 없지만,관련 혐의로 조사해 보호처분 등 가능한 조치를 받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비행청소년 대부’ 천종호 판사 어린이날 유공자 옥조근정 수훈

    ‘비행청소년 대부’ 천종호 판사 어린이날 유공자 옥조근정 수훈

    천종호 부산지방법원 부장판사가 소년범에 대한 사회적 지원 시스템 구축에 기여한 공로로 옥조 근정훈장을 받았다. 보건복지부는 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98회 어린이날 유공자 포상식에서 천 판사 등 유공자 13명에게 정부포상을 수여했다. 천 판사는 보호처분을 받은 아동이 체계적 상담과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아동청소년상담교육센터 설립에 힘썼고, 법정 안팎에서 소년범에 대한 인식 전환에 헌신한 공적을 인정받았다. 윤석빈 전국언론노동조합 민주언론실천위원회 위원장, 아동양육시설인 신애원 한성숙 원장, 송은실 제주어린이집 원장이 국민포장을 수상했다. 박영란 신명보육원 선임보육사, 방승호 서울시교육청 학생교육원 교육연구관, 송헌섭 소아청소년과의원 원장, 목재문화진흥회, 국민연금공단이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박미경 굿네이버스인터내셔널 강원본부 본부장, 남장현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학생, 이정화 밀알노인복지센터 요양보호사, 안전공업노동조합은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아동학대’ 아이돌보미 자격정지 3년으로 확대

    ‘아동학대’ 아이돌보미 자격정지 3년으로 확대

    앞으로 아동학대를 저지른 아이돌보미의 자격정지 기간이 최대 3년까지 확대된다. 여성가족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아이돌봄 지원법 일부개정 법률안이 지난 2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30일 밝혔다. 개정 법률안에 따르면 아이돌보미 자격정지 기간을 1년 이내에서 3년 이내로 확대해 아동 대상 폭력행위 등에 대한 제재를 강화했다. 자격 취소 사유로는 아동학대 범죄로 보호처분을 받은 경우, 자격정지기간 만료 이후 3년 내 자격정지 해당 행위를 한 경우 등이 추가됐다. 또 아이돌보미 서비스 관리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중앙 전담 관리기관으로 아이돌봄중앙지원센터를 지정·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센터에서는 앞으로 정책 연구, 표준 매뉴얼 및 교육교재 개발, 아이돌보미 자격·이력 등 관리, 서비스 제공기관 네트워크 형성 등을 수행한다. 아이돌보미 채용과 시군구 간 수급 불균형 해소, 노무 등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아이돌봄광역지원센터도 지정·운영할 근거가 신설됐다. 민간 차원에서 사적 거래를 통해 아이를 돌봐 온 민간 육아 도우미(베이비시터)에 대해서도 최소한의 신원 확인이 가능해졌다. 육아도우미가 범죄경력 조회 신청서와 건강진단서를 여가부에 제출해 신원 확인을 요청하면 여가부는 서류 내용을 확인한 후 신원확인 증명서를 발급하게 된다. 개정안은 아울러 아이돌보미의 의무로 아이 생명·안전 보호 및 위험방지, 정신적 가해 금지를 명시했다. 개정안은 공포 후 6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시행되며 중앙 및 광역지원센터 지정·운영, 민간 육아도우미 신원 확인 조항 등은 2022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가정폭력 4.9% 줄었다고?… “일상도 통제, 신고조차 어렵다”

    가정폭력 4.9% 줄었다고?… “일상도 통제, 신고조차 어렵다”

    “수많은 여성이 가장 안전해야 할 집에서 위협에 노출돼 있다. 경제·사회적 압박과 공포가 커지면서 가정 내 폭력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4월 5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성명 중)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정폭력이 세계적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전염병 방역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와 이동제한, 자가격리가 전 세계인의 일상이 되면서 아이러니하게도 가정폭력의 기회는 더 늘어난 탓이다. 그렇게 누군가에게 안전의 공간인 집이 누군가에겐 폭력의 울타리가 되고 있다. 선진국으로 분류됐던 국가들 역시 가정폭력 건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동제한령이 내려진 프랑스의 경우 가정폭력이 32% 증가했고 영국과 북아일랜드도 이동제한령이 실시된 이후 가정폭력이 20% 증가했다. 미국 역시 봉쇄 조치 이후 국립 가정폭력 핫라인에 접수되는 신고 건수가 두 배로 증가한 것으로 보도됐다. 우리나라는 어떨까. 우리나라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가정폭력 신고가 오히려 줄어들었다는 통계가 발표되면서 세계적 흐름과 사정이 다르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3일 경찰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첫 확진환자가 나온 지난 1월 20일부터 이달 1일까지 112 가정폭력 신고 건수는 4만 506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만 7378건과 비교해 4.9% 감소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112 신고만으로 가정폭력의 증감을 예단해선 안 된다고 말한다. 한국의 가정폭력 신고율은 1%에 그치는 등 신고율 자체가 낮기 때문이다. 자가격리로 가해자와 온종일 집에 함께 있는 탓에 신고할 기회조차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고, 가정폭력이 심해져 피해자들이 신고 자체를 포기할 수도 있다. 112 신고는 그야말로 가정폭력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일 뿐이라는 의미다. ●한국여성의전화, 가정폭력 비중 40% 증가 가정폭력 전문상담기관인 한국여성의전화 상담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한국여성의전화는 가정폭력과 성폭력, 데이트 폭력 등 여성 폭력에 대한 상담을 진행한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기간에는 가정폭력 상담이 차지하는 비율이 점차 높아졌다. 한국여성의전화 전체 상담에서 가정폭력이 차지하는 비율은 1월 기준 26%에서 2월 43%, 3월 41%로 크게 늘었다. 경찰에 접수된 신고 건수만으로 섣불리 가정폭력 증감을 논하기는 어려운 것이다. 한국여성의전화에 따르면 코로나19로 피해자의 일상생활이 통제당하고 있다는 내용의 상담이 많았다. 코로나19로 인해 일거리가 끊기거나 재택근무를 하면서 가족이 집에 함께 머물러야 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길어졌기 때문이다. 가정폭력 피해자들은 상담 전화를 거는 것조차 어려워했다. 피해자들은 밖에 잠깐 외출했을 때나 가해자가 잠시 집을 비웠을 때 가정폭력 상담 전화를 걸었다. 특히 피해자들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어떤 피해 지원이 가능한지 물었다. 피해자들은 자가격리 상황에서 외부의 지원은 가능한지, 코로나19로 가정폭력 피해자 보호시설(쉼터)도 입소 중단이 되진 않았는지, 대면 상담이 가능한지 등을 한국여성의전화에 물었다. 쉼터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운영을 계속했지만 피해자들은 코로나19로 쉼터가 문을 닫았을지 모른다고 짐작하고 있었다. 최선혜 한국여성의전화 여성인권상담소장은 “한국에서는 가정폭력 신고를 하면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가 집을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코로나19가 가정폭력 피해자에게 더 불리한 상황을 만들고 있으며 이 때문에 가정폭력 신고가 더 움츠러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법원 가정보호처분, 신고 건수 대비 5.5% 가정폭력 가해자의 처벌이 낮은 점도 피해자들이 신고를 꺼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 신고를 해도 피해자와 가해자의 분리 조치가 적절히 이뤄지지 않으면서 가정폭력을 신고하면 오히려 가해자에게 역풍을 맞을 것이란 인식이 커졌다. 한국이 가정폭력 범죄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은 경찰, 검찰, 법원 통계로도 드러난다. 경찰청 통계를 살펴보면 가정폭력의 구속률은 1%도 되지 않는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가정폭력 신고 건수는 24만 723건이다. 이 가운데 검거 건수는 4만 9873건이며 검거 인원은 5만 8987명이다. 지난해 경찰이 검거한 가정폭력 가해자 가운데 구속된 사람은 505명에 불과하다. 구속률이 0.9%밖에 되지 않는다. 검찰도 가정폭력을 정식으로 기소하기보다는 가정보호사건으로 송치하고 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과 대검찰청이 발표한 ‘여성폭력 검찰 통계분석: 가정폭력범죄를 중심으로’에 따르면 2017년과 2018년 9~11월 검찰에서 다뤄진 상해 관련 가정폭력범죄 각각 1682건, 1472건을 분석한 결과 가정보호사건 송치 처분된 사건이 42.4%로 가장 많았고 기소처분은 30.1%, 불기소처분은 22.4%로 나타났다. 법원이 내리는 가정보호처분도 대부분 상담위탁으로 끝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전국 가정법원으로 접수된 사건은 2만 3693건이다. 이 가운데 가정보호처분이 내려진 사건은 총 1만 3360건이었다. 가정보호처분이 내려진 사건 중에서도 43%에 해당하는 5750건이 상담위탁(8호) 처분을 받았다. 다음으로는 사회봉사·수강명령(4호) 처분이 3056건으로 많았다. 보호관찰(5호) 처분은 1843건이었으며 접근행위제한(1호) 처분을 받은 사건은 58건에 불과했다. 지난해 경찰에 들어온 가정폭력 신고 건수와 비교해 가정보호처분이 내려진 비율은 5.5%다.●코로나 재난상황서 정부도 외면 말아야 코로나19라는 재난 상황에서 정부가 가정폭력 문제를 도외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특히 정부가 신고 건수가 줄었다는 사실만으로 성급하게 가정폭력이 줄었다고 판단할 것이 아니라 신고가 왜 줄어들었는지 분석하고 이에 걸맞은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프랑스는 코로나19 기간에 약국이 가정폭력 신고 기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 전국 약국에 신고 버튼을 마련하고 피해자로부터 폭행 사실을 전달받은 약사가 이 버튼을 눌러 직접 수사기관에 연락할 수 있게 만들었다. 또 피해자가 가해자와 약국에 동행했을 가능성을 고려해 암호도 쓸 수 있도록 했다. 피해자가 약사에게 “마스크19 주세요”라고 말하면 약사가 마스크를 주면서 신고 버튼을 누를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영국은 가정폭력 피해자들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자유롭게 신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런던경찰청은 코로나19로 이동제한 조치가 내려진 이후 가정폭력 혐의로 4000여명을 체포했다고 밝히면서 “피해자들은 가정폭력 위험을 피하고 도움을 구하려면 집을 떠나도 된다는 사실을 확실히 알아야 하며 그 경우 이동제한 등 코로나19 제한을 위반했다고 처벌받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국은 코로나19 기간 집 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위험에 대한 사회적 메시지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최 소장은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이동을 제한해야 한다는 메시지만 줄 뿐이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가정폭력에 대해 지원을 받을 수 있고 외부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는 사회적 메시지는 전혀 주지 않았다”고 비판하며 “코로나19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는데 정부가 앞으로 가정폭력 문제에 더 관심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무관용 대책 쏟아냈지만… ‘제2 n번방’ 근절까지 산 넘어 산

    무관용 대책 쏟아냈지만… ‘제2 n번방’ 근절까지 산 넘어 산

    정부가 23일 디지털 성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것은 텔레그램 ‘n번방’ 사태로 드러난 온라인상에서의 반인륜적 범죄 행위를 더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아동·청소년 성착취에 대한 처벌 강화는 그간의 ‘솜방망이 처벌’에 대한 반성적 결과물로 풀이된다. 국민적 공분이 커지자 뒤늦게 종합 대책을 내놓으면서 법 개정을 필요로 하는 과제들을 잔뜩 쏟아 냈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이번 대책의 핵심은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무관용 대응’이다. 10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해지는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판매 행위에 대해 형량 하한을 두겠다는 것은 살인, 강도와 마찬가지로 중대 범죄로 취급하겠다는 뜻이다. 살인과 강간죄는 각각 5년, 3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하도록 하고 있다. 온라인상에서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광고하거나 현금·포인트 등으로 구매하는 행위도 처벌하기로 한 것은 기존의 판매·배포·소지죄 적용이 안 돼 ‘처벌 공백’이 생기는 것을 막자는 취지다.아동·청소년을 길들인 뒤 동의한 것처럼 가장해 성적으로 착취하는 ‘온라인 그루밍’,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의 미성년자 강간 모의(예비·음모죄) 등에 대한 처벌은 사전 차단 성격이 강하다. 온라인 그루밍은 아동에 대한 협박, 강요가 이뤄지기 이전인 유인 단계부터 처벌을 해야 범행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수많은 피해자를 낸 n번방 사태에는 소급 적용하는 게 쉽지 않다. 법 개정까지 넘어야 할 산도 많다. 법제화 요구가 강했던 ‘스토킹처벌법’도 감감무소식이다. 마약 수사 등에 활용하는 ‘잠입수사’ 기법을 디지털 성범죄 수사에 도입하기로 한 것도 명확한 법적 근거를 필요로 한다. 신분을 위장해 범죄 현장에 잠입하는 일종의 함정 수사는 자칫 불법 수사로 인식돼 법정에서 증거능력을 인정받지 못할 수 있다.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제작·판매죄로 유죄 확정 판결을 받은 범죄자에 대한 신상공개나 의제강간 연령 상향 조정(13세 미만→16세 미만)도 법 개정 사항이다. 지난해부터 검찰이 본격적으로 도입을 검토한 ‘독립몰수제’도 이번 대책에 담겼다. 독립몰수제는 범죄수익 환수가 곤란했던 해외 도피, 사망 등의 경우에도 기소나 유죄 판결 없이 법원 결정으로 몰수가 가능한 제도다. 검찰은 국회에서도 관심이 큰 사안이라 법안 통과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성매수 대상 아동’을 피의자가 아닌 피해자로 보고 보호 조치를 하기로 한 것은 이번 대책의 성과로 꼽힌다. 그동안 성착취에 내몰린 아동·청소년들에 대해 정부가 피의자로 취급해 소년원 감치 등 보호처분을 내리다 보니 신고가 많지 않고 가해자들이 이를 악용해 왔다. 김재련 변호사(법무법인 온세상)는 “청소년성보호법상의 성폭력범죄와 성범죄를 성폭력범죄로 통일하고, 아동·청소년이용음란물을 성착취물로 바꾸는 등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교회 안 나가?” 10대 딸 십자가 등으로 때린 친부 벌금 700만원

    “교회 안 나가?” 10대 딸 십자가 등으로 때린 친부 벌금 700만원

    딸 멱살 잡아 넘어뜨리고 발로 차 상해입에 담지 못할 욕설…‘교회에 불성실’ 이유10대 딸에게 자신이 나가는 교회에 다닐 것을 강요하고 이를 거부하자 십자가 전등 등으로 폭행하고 욕설 등 폭언을 행사한 50대 아버지가 법원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춘천지법 형사1단독 정문식 부장판사는 19일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된 A(55)씨에게 벌금 700만원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정 부장판사는 “10대 딸을 상대로 저지른 범행 횟수가 5차례에 이르고 동일한 피해 아동을 상대로 반복적으로 범행을 저질러 그 책임이 무겁다”고 판시했다. 다만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 등을 고려해 벌금형을 선고한다”고 덧붙였다. A씨는 친딸인 B(15)양에게 자신이 나가는 교회에 다닐 것을 종용했으나 B양이 말을 듣지 않자 상습적으로 폭행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지난해 5월 11일 교회에 가기 싫어 가출했다가 귀가한 B양에게 “교회 다니는 동안 왜 배운 게 없냐”며 효자손으로 머리와 팔을 때렸다. 이튿날 오전 7시쯤에는 “교회 야유회에 가라”고 했으나 B양이 “몸이 좋지 않아 못 가겠다”고 하자 십자가 모양의 전등으로 B양의 다리를 때리고 멱살을 잡아 밀어 넘어뜨리는 신체적 학대를 가했다. A씨는 또 같은 달 19일 오후 4시쯤 자신이 다니는 교회의 목사로부터 ‘B양의 행동에 기분이 나빴다’는 말을 전화로 전해 듣자 B양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부은 것으로 파악됐다. 22일 오후에는 “교회 분위기를 망가뜨린 것에 대해 목사에게 가서 사과하라”고 했으나 B양이 대답을 하지 않자 효자손으로 등과 팔 등을 때리고 발로 차 상해를 입히기도 했다. A씨는 수년 전 가정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이 정한 보호처분을 받았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훔친 차로 사고 낸 10대…잡았지만 처벌 못한다

    훔친 차로 사고 낸 10대…잡았지만 처벌 못한다

    사고 내고 도망친 10대 잡았지만…“형사미성년자라 처벌 못 해” 훔친 차로 경찰과 추격전을 벌이다 사고를 낸 뒤 도망간 10대가 하루 만에 경찰에 붙잡혔지만, 촉법소년이라서 형사처벌은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이날 오후 4시쯤 A군을 수원시의 한 노래방에서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군은 지난 16일 경기 광주에서 K5 승용차를 훔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A군은 동승자 B, C군과 함께 전날 승용차 내부에 꽂힌 키를 이용해 차를 몰고 다니던 중 용인 상길지구대 경찰 차량에 의해 발각되자 달아났다. 3㎞가량 달리던 A군은 오후 4시49분쯤 용인시 기흥구 상하동 편도 3차로에서 티볼리와 인근의 전봇대 등을 잇달아 들이받는 사고를 냈고, 다친 B군을 뒤로한 채 C군과 함께 사고 현장에서 달아났다. C군은 경찰에 1시간여 만에 붙잡혔지만 A군은 자취를 감췄다가 18일 검거됐다. B군은 사고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차량 절도, 경찰 추격전에 사고까지 냈지만 A군과 B군은 만 13세로 형사미성년자인 촉법소년(만10세 이상 14세 미만)에 해당해 형사처벌은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촉법소년이어서 형사처벌을 할 수 없지만, 특수절도 등 혐의로 조사해 보호처분 등 가능한 조치를 받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디스코드에서 성착취물 유포 10명 검거… ‘텔레그램 n번방 복사판‘

    디스코드에서 성착취물 유포 10명 검거… ‘텔레그램 n번방 복사판‘

    인터넷 채팅 메신저 ‘디스코드’에서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유포한 중고생 등 남성 10명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이들은 이른바 ‘텔레그램 n번방’에서 ‘디스코드’로 옮겨 간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은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및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도박개장 등 혐의로 대학생 A씨를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은 또 고교생 B군과 중학생 C군도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현재 만 12세인 C군은 지난해 범행 당시 초등생이었고, B군과 다른 채널을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채널 운영자는 아니지만 성착취물을 텔레그램이나 디스코드를 통해 재유포한 7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아직 검거되지 않은 86명은 국제 공조를 통해 추적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디스코드 채널 ‘올XX 19금방’ 의 운영자다. 여러 경로를 통해 입수한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텔레그램에서도 활동했으나, 조주빈(24)이 운영한 텔레그램 ‘박사방’에는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딥페이크(deepfake·음란 영상이나 사진에 연예인의 얼굴을 교묘하게 합성하는 것)’ 영상과 사진을 유포한 혐의도 받고 있다. A씨는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지속적으로 유포하며 채널 회원들에게 특정 도박사이트의 회원 가입을 유도했다. 그 대가로 도박사이트 운영자로 부터 16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B군과 C군도 디스코드에서 채널을 운영하며 A씨와 마찬가지로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C군은 10세 이상 만 14세 미만 형사미성년자인 촉법소년에 해당한다. 형벌이 아닌 보호처분을 받게 되며, 이후 검찰이 아닌 가정법원으로 보내질 예정이다. C군이 받을 수 있는 최대의 처벌은 2년 이내 장기소년원 송치 처분이다. 채널을 직접 운영하지 않고 ‘1대 1’ 대화방식을 통해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재유포한 7명은 50대 남성 1명을 제외하면 모두 만 12∼17세의 미성년자로 확인됐다. 이들은 영상 1개당 1만∼3만원의 대가를 받고 다운로드 링크를 전송하는 방식으로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재유포했다. 이들이 갖고 있던 성착취물은 총 1만 5600여 개에 달했다. 압수물 중에는 조주빈 일당처럼 직접 제작한 성착취물은 없는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경찰은 압수한 성착취물에 대해서는 삭제 작업을 진행 중이며, 5개 채널은 폐쇄조치했다. 텔레그램과 달리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카페처럼 운영되는 디스코드 채널은 게임 정보공유 게시판 등도 같이 운영돼 성착취물을 소지한 인원을 따로 정확히 추정하기는 어렵지만, 채널당 많게는 수천명이 가입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텔레그램 n번방’ 사건으로 국민적 공분이 일어난 뒤 디지털 성범죄에 엄정 대응하기 위해 사이버안전과와 여성청소년과가 합동으로 특별수사단을 운영해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어쩌다 이 지경까지…만12세 촉법소년도 성 착취물 채널 운영

    어쩌다 이 지경까지…만12세 촉법소년도 성 착취물 채널 운영

    텔레그램에서 성 착취물을 공유하다가 추적이 더 어렵다고 알려진 ‘디스코드’로 옮겨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을 유포한 중고생 등 남성 10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검거됐따. 디스코드 내 성 착취물 유포자의 대부분은 미성년자로 확인됐으며, 직접 채널을 운영한 이들 중에는 만 12세의 촉법소년까지 있었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은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아청법) 위반 및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도박개장 등의 혐의로 20대 대학생 A씨를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A씨의 닉네임은 A씨의 본명 일부와 일치하는 문제로 공개되지 않았다. 초등생 때 성 착취물 공유 채널 운영한 만 12세 경찰은 또 다른 채널 운영자 고교생 B군과 중학생 C군을 아청법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C군은 현재 만 12세로, 지난해 범행 당시에는 초등학생이었다. 채널 운영자는 아니지만 성 착취물을 텔레그램이나 디스코드를 통해 재유포한 7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아직 검거되지 않은 86명에 대해서는 국제 공조를 통해 추적 수사 중이다. A씨는 디스코드 채널 ‘올XX 19금방’ 의 운영자로, 자신이 여러 경로를 통해 입수한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 등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텔레그램에서도 활동했다. 다만 텔레그램에서 조주빈(25)이 운영한 ‘박사방’에는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딥페이크(deepfake·음란 영상이나 사진에 연예인의 얼굴을 교묘하게 합성하는 것)’ 영상과 사진을 유포한 혐의도 받고 있다. A씨는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을 지속적으로 유포하며 채널 회원들에게 특정 도박 사이트의 회원 가입을 유도하는 등 홍보 대가로 범행 이익을 얻기 위해 이러한 일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가 받은 홍보 대가는 1600만원으로 집계됐다. B군과 C군도 디스코드에서 채널을 운영하며 A씨와 마찬가지로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C군은 10세 이상 만 14세 미만의 형사미성년자인 촉법소년에 해당해 형벌이 아닌 보호처분을 받게 된다. 이후 검찰이 아닌 가정법원으로 보내질 예정이며, C군이 받을 수 있는 최대의 처벌은 2년 이내의 장기소년원 송치 처분이다. ‘성 착취물 재유포’ 7명 중 6명이 미성년자 채널을 직접 운영하지 않고 ‘1대 1’ 대화방식을 통해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을 재유포한 이들 7명은 50대 남성 1명을 제외하면 전부 만 12∼17세의 미성년자로 확인됐다. 이들은 영상 1개당 1만∼3만원의 대가를 받고 다운로드 링크를 전송하는 방식으로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을 재유포했다. 금전거래는 계좌이체를 하거나 문화상품권을 이용했다. 이들 7명이 갖고 있던 성 착취물은 총 1만 5600여개로, 225기가바이트(GB)에 달했다. 이를 포함해 경찰은 검거 과정에서 1만 6000여개(238GB)에 달하는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을 확보했다. 이 가운데 조주빈 일당처럼 직접 제작한 성 착취물은 없는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압수된 성 착취물에 대해서는 삭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운영된 5개 채널은 폐쇄 조치했다. 디스코드의 채널 기능은 텔레그램과 달리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카페처럼 운영되며, 게임 정보 공유 게시판 등도 같이 운영돼 성 착취물을 소지한 인원을 따로 정확히 추정하기는 어렵지만, 채널당 많게는 수천명이 가입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추적단이 신고한 디스코드 ‘성 착취’ 채널만 114개 경기북부경찰청은 ‘텔레그램 n번방’ 사건으로 국민적 공분이 일어난 뒤 디지털 성범죄에 엄정 대응하기 위해 사이버안전과와 여성청소년과가 합동으로 특별수사단을 운영해왔다. 디스코드와 관련한 이번 수사는 ‘텔레그램 n번방’의 성 착취 폐해를 모니터링하고 알려온 ‘프로젝트 리셋(ReSET·Reporting Sexual Exploitation in Telegram: 텔레그램에서의 성 착취 보고)’의 제보에 의해 착수됐다. ‘프로젝트 리셋’이 신고한 디스코드 채널만 114개나 됐다. 철저히 익명에 기반한 ‘프로젝트 리셋’은 주로 트위터를 통한 자발적 참여로 꾸려졌으며, 디지털 성범죄 가해자의 고발뿐만 아니라 피해자들을 돕는 활동도 하고 있다. 김선겸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은 “디지털성범죄는 사회 공동체를 위협하는 중대한 범죄인 만큼 악질적인 범죄 행위를 완전히 뿌리 뽑겠다는 각오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끝까지 추적·검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제공조를 활성화함으로써 해외사이트를 이용한 범죄라고 하더라도 반드시 검거된다는 인식을 확산시켜 범죄 심리를 불식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망사고 낸 13살 처벌 불가? ‘촉법소년’ 엄벌 국민청원 등장

    사망사고 낸 13살 처벌 불가? ‘촉법소년’ 엄벌 국민청원 등장

    10대들 훔친 렌터카로 교통사고아르바이트하던 학생 숨져가해자 14세 미만이라 소년원에 넘겨 대학교 개강을 앞두고 음식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던 학생을 훔친 차로 들이받아 사망에 이르게 한 10대 소년들을 엄벌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50만 명에 가까운 동의를 받았다. 2일 오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렌터카 훔쳐 사망사고를 낸 10대 엄중 처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사망자는 올해 대학에 입학해 생활비를 벌기 위해 배달대행 일을 하다가 사망했다”며 “당시 렌터카 운전자는 만 14세 미만 형사 미성년자로 촉법소년에 해당해 형사처분 대신 보호처분을 받을 것이라고 경찰이 소명했다”고 적었다. 또 “이는 사람을 죽인 끔찍한 청소년들의 범죄”라며 “피해자와 그의 가족, 또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가해자 청소년들을 꼭 엄중히 처벌 바란다”고 촉구했다. 해당 청원은 반나절이 채 지나지 않은 오후 5시경 48만의 동의를 넘어섰다. 글에 언급된 사고는 지난달 29일 오전 1시쯤 대구 동구 성남네거리에서 A(13)군이 몰던 그랜저 승용차가 오토바이를 들이받은 사고다. 경찰은 A군이 몰던 승용차는 경찰 추격에 네거리 신호를 무시하고 급히 달아났고, 오토바이는 옆길에서 네거리를 통과하던 중이었다고 밝혔다. 오토바이에는 피자를 배달하던 B(18)군이 타고 있었고, 사고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그랜저 승용차를 몰던 A군은 오토바이를 친 뒤 200m쯤 그대로 도주하다 차를 버리고 또다시 달아났다. 승용차 안에는 A군 등 8명이 타고 있었다. 이 중 6명은 현장 인근에서 붙잡혔고, A군 등 2명은 같은날 오후 서울에서 검거됐다. 만 13~14세로 친구 사인인 이들은 지난 28일 서울에서 승용차를 훔쳐 대전까지 160㎞ 이상 무면허 운전을 하다 차량 도난신고를 받고 추격하는 경찰을 따돌리는 과정에서 이 같은 사고를 저질렀다. 경북 김천이 고향인 B군은 올해 대전 모 대학에 합격해 원룸을 얻어놓았으나 개강이 미뤄지자 피자집 아르바이트에 나서 배달을 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밝혀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경찰이 가해자들은 만 14세 미만 형사 미성년자에 해당하는 ‘촉법소년’이라 형사처벌을 할 수 없다고 밝혀 논란을 샀다. 현행법상 촉법소년에 대해서는 사회봉사 명령이나 소년원 송치 등의 보호처분만 가능하다. 경찰은 현재 A 군 등 8명을 가정법원 소년부에 넘겼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피자 알바 대학 신입생 치어 숨지게 한 촉법소년들 엄벌 청원 무더기 동의

    피자 알바 대학 신입생 치어 숨지게 한 촉법소년들 엄벌 청원 무더기 동의

    피자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던 대학 신입생을 치어 숨지게 한 촉법소년들을 엄벌하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순식간에 48만명 넘는 국민이 동의했다. 2일 오전 청와대 국민청원에 ‘렌터카 훔쳐 사망사고를 낸 10대 엄중 처벌해주세요’라는 글이 게시되자 이날 오후 5시 현재 48만 4000여명이 동의했다. 글을 올린지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수많은 국민이 엄벌 요청에 적극 호응하고 나선 것이다. 청원인은 글에서 “사람을 죽인 끔찍한 범죄인데 렌트카 운전자는 만 14세 미만 촉법소년에 해당해 형사처분 대신 보호처분을 받는다고 한다”며 “피해자와 그의 가족, 또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가해 소년들을 꼭 엄벌하기 바란다”고 적었다. 사고는 지난달 29일 1시쯤 대전 동구 성남네거리에서 A(13)군이 운전하던 그랜저 승용차가 개강을 기다리며 오토바이로 피자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던 대학 신입생 B(18)군을 들이받아 숨지게 한 일이다. A군 등 당시 승용차에 타고 있던 촉법소년 등 8명은 전날 서울에서 승용차를 훔친 뒤 대전까지 무면허 운전을 하던 중 경찰이 추격하자 신호를 무시하고 도주하다 이 같은 사고를 저질렀다. 이들은 사고를 낸 뒤에도 200m쯤 달아나다 차를 버리고 도망갔으나 6명은 현장에서 붙잡혔고, A군 등 2명은 서울에서 검거됐다. 하지만 A군 등 일부가 형사미성년자(만 14세 미만)여서 형사 처벌을 면하고 가정법원의 보호처분에 그치는 것으로 전해지자 국민들의 공분이 쏟아지고 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앵무새’ 법무부

    ‘앵무새’ 법무부

    유엔 아동권리위·국감서 유사 답변 ‘아청법 개정’ 여론엔 침묵으로 일관 시민단체 “미성년자 보호의지 없어”텔레그램 n번방·박사방 성착취물 집단 공유 사건의 피해자 75명 가운데 최소 14명은 미성년자였다. 이들은 고액 아르바이트 등을 미끼로 한 ‘박사’ 조주빈(25)의 유인과 협박 때문에 장시간 고통받았다. 이들처럼 성매수 범죄에 노출된 아동·청소년을 법률상 ‘피해자’로 철저히 보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법무부는 요지부동이다. 아동·청소년도 불법 성매매 관여자인 만큼 소년원 감호 조치 등 보호처분의 대상으로 봐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는 것이다. 1일 서울신문은 성매수에 노출된 아동·청소년에 대한 법무부의 공식 입장을 물었다. 한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회신이 왔다. “성매매 대상이 된 아동·청소년에 대한 보호와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에 공감한다”, “보호처분을 폐지하는 방안이 적합한지, 대안은 없는지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언론이 유사한 질문을 할 때마다 반사적으로 내주는 준비된 입장문이었다.법무부는 앵무새 같은 답변을 되풀이해 왔다. 지난해 9월 스위스 제네바 유엔 아동권리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법무부는 “성매매에 유입된 아동·청소년에 대한 보호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아동청소년법 개정안의 입법 취지에 공감한다”, “보호처분제도 폐지의 적정성, 폐지 시 대안 등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유엔 아동권리위 심의 자리에서는 피해자를 범죄자로 보는 법무부의 시각이 여실히 드러났다. 회의 석상에서 4명의 유엔 아동권리위원은 예외 없이 성매수 범죄 대상이 된 아동·청소년을 ‘성착취·성학대 피해자’라고 표현했지만, 법무부만 ‘성매매에 유입된 아동·청소년’이라고 표현했다. 한 달 후 10월 21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대상 아동·청소년’을 법률상 ‘피해자’로 지칭하라는 유엔 아동권리위 권고에 대한 여당 의원의 질의에 대해서도 법무부는 같은 맥락의 답변을 반복했다. 시민단체들은 법무부가 피해 아동·청소년에 대한 보호 의지가 없다고 지적한다. 보호처분조차하지 않으면 자발적이고 반복적으로 성판매에 나서는 미성년자를 통제할 방법이 없다고 보는 법무부가 사실상 법 개정을 막고 있다는 것이다. 조진경 십대여성인권센터 대표는 “성매수 피해 아동·청소년을 범죄자로 보는 법무부의 시각이 성매수 범죄 신고를 막고 오히려 성구매자들을 신고와 처벌로부터 안전하게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여성가족부는 n번방 사건을 계기로 아청법 개정을 강력히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법무부는 “여가부와 협의해 조만간 진전된 입장을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피해자 엄마 “중학생 딸 집단 성폭행 당해” 국민청원

    피해자 엄마 “중학생 딸 집단 성폭행 당해” 국민청원

    중학생 딸이 같은 학년의 남학생들로부터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며 가해자들을 엄벌해 달라는 피해자 엄마가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에 1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동의했다. 지난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인터넷 게시판에는 “‘오늘 너 킬(KILL)한다’라며 술을 먹이고 제 딸을 합동 강간한 미성년자들을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인천에 사는 두 아이의 엄마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지난해 중학교 2학년이던 딸이 같은 학년의 남학생 2명으로부터 계획적인 집단 성폭행과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23일 새벽 1시 가해자들이 제 딸과 친한 남자 후배를 불러서 딸을 불러내라고 강요했다”며 “딸은 자신이 나가지 않으면 그 후배가 형들한테 맞는다고 생각해 (다른) 친구에게 전화로 ‘무슨 일이 생기면 112에 신고해달라’고 한 뒤 나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해자들은 자신들의 아파트에서 ‘오늘 너 킬 한다’며 제 딸에게 술을 먹였다”며 “가해자들은 범행 장소를 찾으며 기절한 제 딸을 땅바닥에 질질 끌고 키득키득하며 폐쇄회로(CC)TV가 없는 28층 아파트 맨 꼭대기 층 계단으로 갔다”고 했다. 청원인은 “그 과정에서 주범인 가해자는 제 딸의 얼굴을 때리고 침까지 뱉었고 가위바위보를 해 순서를 정한 뒤 강간했다. 이 사건으로 제 딸은 정형외과에서 전치 3주, 산부인과에서 전치 2주의 진단을 받았다”고 말했다.이 국민청원 글(www1.president.go.kr/petitions/587352)은 하루만인 30일 오후 1시 시민 10만여명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사건 발생 후 가해자들로부터 2차 피해를 봤다고도 호소했다. 그는 “가해자들은 이 사건으로 학폭위(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열리던 날 불참하고 10명의 친구 무리와 돌아다니다가 제 딸을 보고서 이름을 부르며 쫓아왔다”며 “제 딸이 도망가서 신고해 경찰 도움으로 집에 온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딸은 몇 시간을 울고 흉기로 자해까지 시도했다”며 “가해자들은 친구들에게 제 딸을 술 먹여 건드렸다고 이야기했고 소문이 나서 저희 가족은 집도 급매로 팔고서 이사하고 딸은 전학을 했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가해자들은 특수준강간상해라는 중죄를 저지른 성범죄자들이라며 반드시 10년 이상이나 무기징역의 엄벌을 받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또 “중죄를 저지른 미성년자들이 어리다는 이유로 소년보호처분을 받고 있다”며 “피해자들은 보호하지 않고 악질적인 범죄자들을 보호하는 소년보호처분 체계를 반드시 재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이 사건과 관련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A군 등 중학생 2명을 수사 중이다. 경찰은 A군 등 중학생 2명과 피해 여중생을 각자의 부모가 동석한 가운데 조사했으며 정확한 혐의는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중학생 딸이 피해를 봤다’는 신고가 접수됐다”며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고 아직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7년간 스토킹한 제자…조주빈에 내 딸 살해 청부”

    “7년간 스토킹한 제자…조주빈에 내 딸 살해 청부”

    “공익근무요원 강씨와 고1 담임교사로 만나”“흉기 들고 찾아오는 등 물리적·정신적 피해”“출소 직후 구청 복무하다니 하늘 무너질 일”“박사방 회원과 강씨 신상공개 강력 청원” 텔레그램에서 아동·청소년 등 여성들을 협박해 성착취 동영상을 유포한 혐의로 구속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에게 살인 청부를 맡긴 공익근무요원 강모씨의 신상정보를 공개해달라는 국민청원이 게시 하루도 안 돼 답변 기준(20만 동의)을 훌쩍 넘겼다. 청원인 A씨는 조주빈이 살해를 모의했던 어린이집 아동의 어머니다. 강모씨와는 고등학교 담임교사로 만났으며, 강씨로부터 9년간 스토킹과 살해 협박을 당했다고 설명했다. 교사 A 씨는 지난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 ‘박사방 회원 중 여아살해모의한 공익근무원 신상정보를 원합니다’는 제목의 긴 청원 글을 게재했다. 강 씨는 중학교 때부터 A 씨를 집요하게 쫓아다니다 고등학교 1학년이던 지난 2013년엔 소년 보호처분까지 받았다. 대학에 입학한 뒤에도 스토킹은 멈추지 않았다. A 씨의 집을 알아내 협박 문구를 붙여놓는가 하면 청부살인을 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강 씨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A 씨의 곁을 맴돌며 공포스러운 위협을 계속했다. 결국 지난 2018년 상습협박 혐의로 구속돼 1년 2개월 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강 씨는 1년 2개월의 짧은 복역을 마치고 2019년 3월 출소했고, 놀랍게도 공익근무요원으로 구청에서 일하게 됐고, A 씨의 개인정보를 취득해 A 씨를 향해 복수를 예고했다. 이후 딸을 죽이겠다는 협박을 하기에 이르렀다.청원인 A 씨는 “개인정보 유출과 협박으로 실형을 살다 온 사람에게 손가락만 움직이면 개인 정보를 빼 갈 수 있는 자리에 앉게 하다니요? 60년 넘게 잘 살아오던 부모님도 이름과 주민번호를 바꾸었고 평생 살던 지역에서 이사를 했다”며 “온 가족이 ‘마지막이다,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해보자’고 하면서 힘들게 노력했던 것들이 한순간에 무너져버렸다. 어떻게 책임지실 건가”라고 말했다. 이어 A 씨는 “조주빈 뿐만 아니라 박사방 회원들의 신상공개를 강력히 원한다. (강 씨의) 신상 공개가 되지 않는다면 이 국민청원 글을 보고 또 저와 아이를 협박할 것이다. 그다음에는 정말로 누군가가 이 세상에 없을 수도 있다”며 간절히 호소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박사방 보기만 했는데 수사받나요”…온라인 법률상담 급증

    “박사방 보기만 했는데 수사받나요”…온라인 법률상담 급증

    “박사방 영상을 시청만 했는데 다운로드가 되는 줄 몰랐습니다. 아동·청소년 음란물 소지죄 처벌 대상이 되나요?” ‘텔레그램 성 착취’ 사건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치솟고, 당국이 엄정한 수사 의지를 다지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법률 상담 게시판에 관련 질문이 급증하고 있다. 26일 온라인 법률 상담 서비스 ‘로톡’의 상담 사례를 살펴 보면 최근 며칠간 ‘n번방’, ‘박사방’은 물론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한 음란물 이용과 관련한 문의가 부쩍 늘었다. 대체로 아동·청소년 음란물을 본 적이 있다거나 ‘박사방’이나 ‘n번방’을 이용한 적 있는데 처벌 받을 수 있는지 묻는 사례였다. 또 널리 알려진 박사방·n번방이 아니더라도 텔레그램이나 또 다른 메신저인 디스코드에서 비슷한 성격의 음란물 공유방을 이용한 적 있다는 상담 사례도 있었다. 올해 19세라는 누리꾼은 “디스코드 채널의 음란물 공유방에 들어간 적이 있다. 성 착취물이 아니었고 다운로드나 유포는 하지 않고 시청만 했다”면서 “심리적 부담감과 죄책감에 힘들다. 자수를 하고 싶은데 증거는 없는 것 같다. 자수를 하면 기소유예를 받을 수 있을지, 자수를 하지 않고 있다가 성인이 된 후 수사가 진행되면 소년법 보호처분을 받을 수 없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올해 갓 20세가 됐다는 한 누리꾼은 “대학 수능 스트레스를 풀고자 트위터에서 여러 해외 음란물들을 다수 다운로드했는데 그 중 누가 봐도 아동·청소년(아청) 음란물인 것도 20개 정도였다”면서 “자수를 해야 할까요? 공무원이 되고 싶었는데 한순간의 어리석은 행동으로 빨간 줄이 생길 것 같아 고민 중”이라는 문의를 올렸다. 자신을 대학생이라고 소개한 누리꾼은 “박사방을 통해 유포된 사진과 영상을 다른 음란물 공유 사이트에서 내려받은 적이 있다”면서 “수사 대상이 되는지 알고 싶다”고 질문했다. 아청법 제11조 5항은 아동·청소년이용음란물임을 알면서 이를 소지한 자는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온라인 계정에서 미성년자 성착취 영상을 내려받는 순간 이 같은 소지죄가 성립된다. 해당 영상을 판매·대여·배포하거나 전시 상영했다면 처벌 수위가 크게 높아져 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부모 이혼 험담해서’ 동급생 살해한 초등생 ‘시설위탁’ 처분

    ‘부모 이혼 험담해서’ 동급생 살해한 초등생 ‘시설위탁’ 처분

    부모 이혼 험담을 했다는 이유로 흉기를 휘둘러 동급생을 살해한 초등학생이 법원에서 ‘시설 위탁’ 처분을 받았다. 의정부지법 소년부는 동급생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A양에게 지난 7일 ‘시설위탁’ 처분을 내렸다고 12일 밝혔다. 그러나 A양이 형사 처벌을 받지 않는 만 10~14세에 해당하는 촉법소년이라 처분 종류는 공개하지 않았다. A양은 지난해 12월 26일 동급생인 B양을 흉기로 수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검거됐고, 의정부지법 소년부에 송치됐다. A양은 당시 경찰 조사에서 ‘내 부모님이 이혼했다고 B양이 자신이 다니는 학교에 소문을 퍼뜨려서 괴로웠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법원 소년부에 송치된 촉법소년에게는 1∼10호 보호처분이 내려진다. 이 중 시설 위탁 처분은 6호와 7호에 해당한다. 6호 처분은 ‘아동복지법’에 따른 복지시설이나 그 밖의 소년 보호시설에 감호 위탁하는 것이다. 7호는 병원, 요양소 또는 ‘보호소년 등의 처우에 관한 법률’에 따른 소년 의료 보호시설에 위탁하는 것을 말한다. 두 처분 모두 감호 기간은 6개월이며 재판부 판단에 따라 6개월 더 연장할 수 있다. 소년원 송치는 8∼10호에 해당한다. 애초 A양에 대한 재판은 지난달 22일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재판부는 A양이 심리적으로 불안정해 정신과 상담이 필요하다고 판단, 재판 기일을 지난 7일로 연기했다. A양 측이 14일까지 처분 결과에 대해 항소하지 않으면 이대로 확정된다. 한편 이 사건을 계기로 형사 처벌을 받지 않는 ‘촉법소년’ 기준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됐다. 현재 촉법소년 기준을 만 13세로 낮추는 내용의 소년법 개정안이 국회 계류 중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보건복지부, 집에 돌아간 아동학대 피해자 680명 전수 점검

    가정으로 복귀한 아동학대 피해자가 다시 학대를 당해 숨지는 사례가 잇따르자 정부가 최근 3년간 가정으로 돌아간 피해 아동의 안전을 직접 확인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16일 최근 3년간 시설에서 보호를 받다가 가정으로 돌아간 학대 피해 아동 3139명 가운데 학대 행위자에게 보호처분이나 형사처벌 등 사법 판단이 있었던 680명에 대해 다음달 7일까지 전수 점검을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복지부는 전국 아동보호전문기관 67곳의 담당자가 복귀아동 가정에서 보호자와 아동을 직접 만나 아동의 안전 여부와 필요한 서비스를 파악하도록 할 방침이다. 사법적 판단이나 조치는 없었지만 아동보호 전문기관이 점검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사례에 대해서도 아동의 안전을 확인한다. 특히 해당 가정이 면담을 지속적으로 거부할 때는 명단을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알리고 담당 공무원이 아동보호전문기관 상담원과 동행해 3월 말까지 점검할 계획이다. 또 오는 10월부터는 아동학대 대응 체계를 전면 개편해 아동학대 전담공무원과 아동보호 전담요원을 일선 시군구에 3년간 단계적으로 배치하기로 했다. 이들은 아동복지시설 및 아동보호전문기관 담당자와 함께 아동의 가정 복귀 여부를 검토하게 된다. 앞서 복지부는 지난해 9월 인천에서 학대 피해 아동이 가정으로 돌아갔다가 의붓아버지에게 폭행당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자 가정 복귀를 결정할 때는 지자체와 아동복지심의위원회 의사결정 과정을 거치도록 하는 ‘가정복귀 결정 강화 방안’을 지난달부터 시행해 왔다. 가정 복귀 결정을 강화하기 전인 2018년 2월에는 가정으로 돌아간 경기 여주의 9세 아동이 다시 학대를 당해 숨졌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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