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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종·무의·영흥도 갯벌 습지보호지역으로

    인천 영종·무의·영흥도 주변 갯벌 1670만평이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18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들 섬지역 갯벌에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자연경관이 뛰어나 올 연말까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해줄 것을 환경부에 요청키로 했으며,정부도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시는 지난 2002년 11월 이 지역을 임시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갯벌 출입을 제한해왔다.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면 야생보호 동·식물 포획이나 채취·이식·훼손·고사행위·농약살포 등이 전면금지된다. 다만 매립공사가 진행 중인 북항 준설토 투기장과 기존 해수욕장은 습지보호지역에서 제외된다. 인천지역에는 지난해 말 장봉도 일대 갯벌 2050만평이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고,전국적으론 장봉도를 포함해 전남 무안과 진도·순천·보성 등 5곳이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보전되고 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백두대간 보호구역 범위지정 난항

    백두대간 보호구역 범위지정 난항

    백두대간보호법의 핵심인 보호지역 지정이 난항을 겪고 있다.보전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을 얻고 있으나 지역이 광범위하고 규제가 심해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주민들이 ‘이중삼중 규제’로 재산권 행사 및 생존권을 위협한다며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산림청과 환경부가 내년 초 지정고시할 1차 보호지역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산림청은 환경부와 협의를 통해 지난5월 전국 684㎢(53만 5000여㏊)에 달하는 보호지역 기초도면을 제작,1차 시안을 마련했으며 지자체와 조정을 거쳐 8월 말 2차 시안을 만들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도면에는 강원·충북·전북·전남·경북·경남 등 6개 광역도와 32개 시·군이 포함됐다. 보호구역 가운데 생태·물리적으로 보호가 필요한 핵심구역은 45.2%인 24만 2000여㏊이고,핵심구역 보호를 위한 완충구역은 29만 3000여㏊다.당초 핵심구역은 백두대간 능선으로부터 300m 이내,완충구역은 700m 이내 지역으로 정할 계획이었으나 획일적이라는 지적이 많아 백지화하기로 했다. ●30여곳 개발제한 우려 12개 시·군에 걸쳐 전체 보호지역 면적의 13%가 포함된 강원도는 정부의 1차 시안대로 확정되면 52건의 각종 지역개발사업이 불가능하다며 지정 축소를 요구하고 있다.고성군은 군사보호시설 등으로 낙후가 심한데,또 규제를 가하는 것에 반발하고 있다. 2008년 세계건강체험엑스포 유치계획인 동해시도 반대의사를 밝혔다.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추진 중인 전북도도 곤혹스러워하고 있다.무주권 주민들은 국립공원과 금강수변지역,백두대간보호지역까지 포함된다며 반발하고 있고,남원시민들도 배제를 촉구하는 서명을 마쳤다. 충북 괴산군 연동면은 면 전체가 포함됐다.개발계획이 진행 중인 지역만 강원 19곳을 포함해 30여곳에 달한다. 산림청 구길본 산림보호국장은 “기초도면(1차 시안)이 그대로 지정되는 게 아니며,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고 보전과 개발의 균형을 맞출 방침”이라며 “다만 핵심구역은 유지하되 완충구역은 지역 실정에 맞춰 유연하게 지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론수렴 과정 난항 예상 더욱이 백두대간보호지역 지정 원칙에는 개발이 가능한 용도지역과 자연마을 또는 도시화된 지역을 보호지역에서 제외하고,백두대간의 지역적 특성과 여건을 고려해 지자체 및 지역주민 등 이해관계자의 의견수렴을 거치도록 하고 있어 형평성 논란도 예상된다. 녹색연합 정용미 간사는 “외국은 전이구역이 있으나 백두대간보호지역에는 없고,국책사업과 달리 지자체 사업에 대한 고려가 없다는 점에서 반발이 예상됐다.”며 “원칙과 기준에 충실하고 탄력적 조정이 필요한 부분은 공론화를 거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내년 법 발효… 개발 규제 지난해 제정된 백두대간보호에 관한 법률은 내년 1월 시행되며,보호지역은 주민·지자체와의 협의를 거쳐 국무총리가 위원장인 심의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보호지역 가운데 핵심구역은 국방·군사와 도로·철도 등 9개 목적 외에 개발 행위가 불허된다.완충구역은 핵심구역 및 수목원·휴양림 등 7개 시설만 가능하다. 특히 산지관리법과 농지법 등 개별 법에 따른 개발의 인·허가와 승인시 산림청장과 미리 협의토록 해 환경훼손행위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것이다. 정부는 사유재산 침해가 일어날 경우 사유림을 매입한다는 방침이다.이를 위해 연간 1만㏊를 국가가 매입할 수 있는 예산도 확보할 계획이다.보호지역으로 지정되더라도 영농활동이 가능하며,등산로도 지금처럼 개방된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천성산의 절규’ 들리지 않는가

    ‘천성산의 절규’ 들리지 않는가

    불교에 ‘여법(如法)하다’는 말이 있다.말 그대로 법도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뜻이다.법자를 파자하면 물이 흐른다,그러니까 어떤 일이 물 흐르듯 순리에 따라 자연스럽게 되어감을 의미한다.쉬운 경지는 아니다.탐욕과 어리석음과 분노에 귀가 막히고 눈이 가리어 어느 순간 순리는 간데없고 억지와 밀어붙이기가 물 흐르는 듯한 자리를 대신하는 세상에서는 더욱 그렇다. 지금 경부고속철도 천성산 구간의 건설사업에서 순리를 벗어난 어긋남을 본다.19조원의 예산이 들어가는,단군 이래 최대의 국책사업인 고속철도건설사업.최대의 국책사업이라면 이 사업의 절차와 내용도 여법하여야 한다.그러나 아쉽게도 그렇지 못하다.엉터리 환경영향평가를 토대로 공사가 오늘도 진행되고 있다.94년 협의 완료된 환경영향평가서에서는 300여종의 동식물이 살고 있다고 기록하고,“계획노선 주변에는 특별히 보호를 요하는 동식물은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또 2002년 환경부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한 화엄늪 등 22개의 고층습지가 천성산에 있음에도 환경영향평가서에는 습지에 대한 기록조차 없다.이뿐만이 아니다.천성산을 뚫고 지나가는 16㎞ 지역에는 법기단층과 양산단층 등 활성단층이 있어 안전성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질학자들의 지적이 있었음에도 이에 대한 언급은 물론 대책조차 없다. 마침내 마창환경운동연합과 습지보전연대회의 등 환경단체에서 생태조사에 나섰는데,2001년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천성산에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식물이어서 거래방지협약 대상종인 잠자리난,우리나라 특산종인 꽃창포를 비롯해 30여종의 환경부 지정 법적보호동식물 등 모두 1000여종의 동식물이 살고 있다. 지율스님은 산의 소리를 들었다.‘1000명의 성인이 난다.’는 아름다운 산 천성산에 살다가 터널이 뚫린다는 소식을 들은 지율스님은 무작정 매일 산에 올랐다고 한다.그러던 어느 날,“도와주세요,도와주세요”,환청이었을까.산과 산에 깃들어 사는 생명의 호소였다.지율 스님은 약속했다.“그래,내가 도와줄게.” 지난 3년여 동안 산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지율 스님의 행보는 처절했다.부산에서 서울까지의 도보순례,38일과 45일에 이르는 단식,3개월 동안 매일 3000배,부산역 광장에서 화엄늪까지의 3보1배.그리고 이번에 다시 청와대 앞 단식이다.지난 6월30일 시작했으니 한 달이 넘었다.산은 이미 감동했을 터이나 사람만이 무심하다. 지율 스님의 간곡한 호소를 들어보자.“천성산에는 보호해야 할 종이 단 한 종도 살지 않는다고 했던 환경영향평가서와 천성산에서 도롱뇽을 본 일이 없다고 증언했던 교수들의 양식과 양심이 우리 환경현안의 현실을 대변하고 있으며,그런 상황에 놓인 우리 국토의 미래를 예견하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만일 터널로 인해 늪과 계곡이 마르고 지하수위가 하강하여 국토가 사막화되고 생태계가 무너진다면,이러한 훼손으로 인한 피해가 개발로 인한 경제적 가치 이상이고,미래에 이르러 복구할 방법과 대안이 없다면 우리는 어찌해야 할까요?” 이제 정부가 화답해야 한다.그 대답은 공사를 중단하고 환경영향평가를 다시 하는 것이다.단군 이래 최대의 국책사업에 걸맞게 여법해야 하기 때문이다.순리는 멀리 있는 게 아니다. 세영 스님 불교환경연대 집행위원장· 여주 신륵사 주지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7) 전남 신안군 우이도의 ‘산태’

    장마가 끝나자 저마다 뒤질세라 해수욕장으로들 달려 나간다.특히나 젊은이들에게는 바다,그 가운데서도 모래사장의 추억만으로도 달려간 수고가 아깝지 않다.그런데 그들의 추억만들기가 신명날수록 모래가 이룬 밭 백사장은 절체절명의 위기로 빠져든다.강변의 모래를 퍼내다가 바닥이 드러나자 돈 좀 벌겠다고 팔 걷어붙인 업자들,바닷모래에 손을 댄지 오래다.금모래 은모래 끝없던 강변의 모래밭이 사라지자 이내 바다로 눈길을 돌린 것.그러나 바다모래는 무한정이라고 믿었던 그들은 마침내 어민의 저항에 맞닥뜨렸다. 알고 보면,바다 모래밭은 물고기들의 산란장이다.바닷모래를 파내 지은 아파트에 아늑한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그 뒷전에서는 보금자리를 잃은 물고기들이 뿔뿔이 연안을 떠나는 역설의 변증이 드러난다. 그래서 그 모래의 진실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모래가 지천인 ‘바다 위의 사막’으로 발길을 돌린다.사실,막막하고 황량한 땅은 바로 사막이다.그러나 사막의 척박함을 모르고 사는 우리에게 사막은 그 자체가 ‘낭만’으로 다가온다.방울소리 쩔렁이는 쌍봉낙타를 타고 끝없는 사막을 가로지르다 오아시스를 만나는 꿈을 꾸며 살아온 덕분에 하다 못해 유행가 가락에도 사막예찬은 곧잘 묻어난다.만약에 그런 사막이 바다 가운데 있다면? 그야말로 환상적이지 않을까.전남 신안군 우이도가 그런 곳이다. ●목포에서 뱃길로 200리길 사막 너머로 바다가 굽어 보인다.섬 속에 사막이 있다는 단 한가지 사실만 가지고도 충분히 즐거울 수 있다.물론 여기서 말하는 사막은 사구(砂丘)의 과장된 표현.아무렴 어떨까.바다가 굽어보이는 사구까지도 사막에 대한 향수로 노래하려는 나그네의 객기인 것을. 목포항에서 바로 가는 배편도 있지만 도초섬에서 배를 갈아탔다.바다의 시간은 육지의 그것과 달라 그저 ‘기다림’이 일상화되어 있다.기다려야 한다.성급할 것 없으며,서두른다고 해결될 일도 별로 없다.‘바다가 육지라면’이란 노래가 절로 나온다. 바다의 시간은 느긋하지만 도회의 이방인에게는 불편하기 짝이 없다.지척에 드러누운 섬도 배가 없으면 범접을 못한다.하물며 머나먼 외해는 그야말로 언제나 전인미답(前人未踏)이요,고도절해(孤島絶海) 아니겠는가. 목포에서 80㎞,뱃길로 200리길이니 흑산도 항로의 절반이다.바깥바다답게 바람과 파도가 드세어 여름 한철을 빼고는 허구한 날 뱃길이 끊기는 곳이다.반대로 생각하면,사람들의 발길이 그렇게나마 끊겼기에 망정이지 그런 불편조차 없는 곳이었다면 사구가 온전히 남았겠는가.이곳에서는 휴대전화도 터지지 않아 모처럼 ‘완전한 휴식처’에 들었음을 이내 깨닫는다.여객선이 방파제로 접어들자 중앙의 거대한 사구가 한 눈에 들어온다.‘모래언덕’이라기보다는 ‘모래산’이다. 각종 연구보고서에는 이를 풍성사구(風成砂丘)라고 적고 있다.바람이 빚은 사구란 뜻일 텐데,참 어렵고 멋없는 말이다.세상에 바람이 빚지 않은 사구가 어디 있으랴.우이도 사람들은 이를 ‘산태’라고 부르거니와 토착어를 살린다는 뜻에서 부디 이 ‘산태’라는 구전전승어를 기억할 일이다.산사태 같은 모래산이란 뜻일 터이니,짚어보면 참 아름다운 말이다.부디 풍성이란 우스운 말을 빼고 본디말인 ‘산태’로 쓰거나 그게 어려우면 그냥 ‘사구’로 가려 씀이 마땅할 것이다. ●모래언덕 위에 마을 들어서 방파제에서 불과 5분여 거리에 돈목마을이 있다.돈목 방파제에서 보면 건너편에 빤히 성촌이 보이고,돛폭을 펴 바람을 맞듯 돛대바위가 물목을 지키고 서있다.만의 양측 산은 늘 안개에 젖어 있다.그래선지 산길에는 고사리가 지천이다. 돈목은 산의 모퉁이에 터를 일궈 바람의지가 되는 마을이다.이곳에서 30여m를 걸어나가면 돈목해수욕장이라 불리는 해변에 이른다.건너편은 성촌마을이다.말하자면,돈목과 성촌 사이가 온통 사구인 셈.그 중 가장 큰 중앙사구를 보면 산자락 사이의 계곡을 모래가 온통 꽉꽉 채우고 있다.다시 둘러보니 돈목,성촌이 모두 모래언덕 위에 형성된 마을 아닌가.산과 산 사이 협곡을 꽉꽉 채운 높다란 사구로는 이곳이 한반도에서 유일하며,외국에서도 그 예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전형적인 연안사구와 해빈(海濱)의 지형을 갖춘 우이도,참으로 소중한 연안생태환경이다. ●북풍에 깎이고 남풍에 쌓이고 일부러 둘러보니 해변은 물론 뭍밑도 온통 모래밭이다.바다 속의 모래가 파도에 밀리고,바람에 날려서 해변에 거대한 모래의 성채를 쌓은 것이다.얼마나 많은 세월이 흘렀을까.이 정도의 사구를 형성하기까지 상상을 절하는 시간이 사구에 잠겨있을 것이다.겨울에는 성촌 북쪽에서 바람이 불어온다.겨울의 북풍은 눈을 뜨지 못할 정도로 매섭고 강하다.산 정상의 모래가 깎여서 표토의 돌들이 드러날 정도다.여름이 오면 남풍이 분다.다시금 남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의하여 모래가 쌓인다.모래가 다시 산 정상을 덮는다.그런 퇴적의 상호 교체과정이 오랜 세월 반복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바람이 빚은 예술이다.바람은 거침없이 분다.김수영은 그의 시 ‘풀잎’에서,바람이 오면 풀이 바람보다 미리 눕고,바람보다 늦게 일어난다고 했다.그러나 풀과 달리 모래는 바람에 저항한다.바람에 맞서다 끝내는 멀리 날려간다.바람의 힘에 밀린 모래들은 언덕을 만들고,끝내는 모래산으로 오른다. 바람의 힘이 얼마나 강한가는 다른 예에서도 알 수 있다.영국 남쪽의 해스팅스(Hastings)마을을 보자.1066년 노르만족이 침입할 당시만 해도 바닷가에 위치했지만,지금은 해안에서 수㎞나 떨어져 있다.거센 겨울 폭풍이 엄청난 양의 모래를 몰고와 퇴적된 결과이다.이렇듯 우이도 사구도 거대한 바람만이 이룰 수 있는 걸작이다. 우이도 사구에서 굽어보면,파도에 으깨지는 모래와 사구의 모래가 확연히 다름을 알 수 있다.똑같은 모래인데도 ‘파도의 지문’과 ‘바람의 지문’이 다르기 때문이다.바람의 지문은 파도의 지문처럼 파문(波紋)이 강하지 않다.끊임없이 움직이며,매우 섬세하고 미세하게 흔들려서 끝내 ‘비단길’ 같은 예술품을 빚어낸다.실크로드가 비단이 오간 데서 비롯되었다고는 하지만,아름다운 모랫길의 비단 같은 질감에서 비롯됐을 수도 있다는 착각에 빠진다.그런 점에서 우이도 사구는 한반도에서 매우 드물게 비단길의 품격을 보여주는 곳이다. 조금씩 세상에 알려지면서 사람들이 찾아들기 시작했다.관광객들이 찾아드는 것은 전적으로 사구 때문이다.사람들은 수영복만 걸친 채 사구를 걸어 올라간다.한여름에는 사구 정상이 사람들로 빼곡하다.눈썰매 타듯 사구를 미끄러져 내려온다.도시민들의 추억만들기란 고작 눈썰매장의 솜씨를 못벗어나나 보다.그것도 모자라 모 신문사는 아예 ‘해풍 가르는 모래썰매’란,혐오스럽도록 반생태적인 기사를 싣기도 했다. ●생태공원화·해양연구 늦었지만 다행 지금 ‘바람의 예술품’은 몰락하는 기초예술처럼 처참하게 무너지고 있는 중이다.늦게서야 사구의 중요성에 눈을 뜨고 학문적 대상으로 삼아 본격적인 연구를 하고,사구생태공원으로 삼기 위한 노력도 이뤄지고 있다.가령 신안군에서 전남대 해양연구소에 의뢰한 우이도 사구연구 따위가 그런 노력의 단면이다. 외국의 경우,당연히 사구는 절대 보호지역이다.태안의 신두리 사구가 늦게나마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일은 만시지탄이다.이웃 일본의 도토리(鳥取)도 사구생태관광지가 널리 알려졌다.미국 미시간호 호변의 호프 마스터 주립공원 내의 질레트(Gillete) 사구,콜로라도 남쪽 크리스토 산기슭의 사구도 절대 보호대상이다.오스트레일리아의 모레톤(Moreton)섬 사구는 높이가 무려 250m에 이른다.또 남아프리카의 알고아(Algoa)만(灣)에 있는 알렉산드리아 모래언덕은 120㎢ 넓이를 자랑한다.해양생태환경의 위대한 유산들이다. 세계 곳곳에서 모래가 사라지고 있다.분별없는 모래채취 때문이다.바다모래의 총량은 절대 불변이다.어디선가 모래를 빼쓰면 그만큼 다른 곳의 모래가 줄어든다.해변의 각종 공사와 모래채취는 물길을 바꿔 해수욕장의 모래를 휩쓸어 낸다.천혜의 백사장이 근래 앙상한 몰골을 드러낸 사례는 한두곳이 아니다.이렇듯 우이도의 모래도 서서히 줄어들고 있다. ‘모래썰매’를 타고 내려오는 관광객들이야 신나겠지만 아무리 막강한 바람의 힘으로도 그 생채기를 복원해 내지는 못한다.바람의 힘을 압도하는 인간의 발길이 산태를 들판으로 만들 요량이다.바람에 맞서는 모래처럼 보다 강인한 방책은 없을까.그 흔한 산책로 하나 만들어줄 수는 없는 것일까.바다가 굽어보이는 모래산 정상에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갑자기 정약전(丁若銓;1758∼1816) 선생이 떠오른다. 일찍이 이곳에서 오랜 귀양살이를 하다가 우이도 바깥바다인 흑산도로 쫓겨가 현산어보(玆山魚譜)란 희대의 수산서를 남기고 떠난 약전.당신께서도 우이도의 사구를 일상적으로 거닐었음이 틀림없다.이곳을 하릴없이 오가며 그는 무슨 생각을 하였을까.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7) 전남 신안군 우이도의 ‘산태’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7) 전남 신안군 우이도의 ‘산태’

    장마가 끝나자 저마다 뒤질세라 해수욕장으로들 달려 나간다.특히나 젊은이들에게는 바다,그 가운데서도 모래사장의 추억만으로도 달려간 수고가 아깝지 않다.그런데 그들의 추억만들기가 신명날수록 모래가 이룬 밭 백사장은 절체절명의 위기로 빠져든다.강변의 모래를 퍼내다가 바닥이 드러나자 돈 좀 벌겠다고 팔 걷어붙인 업자들,바닷모래에 손을 댄지 오래다.금모래 은모래 끝없던 강변의 모래밭이 사라지자 이내 바다로 눈길을 돌린 것.그러나 바다모래는 무한정이라고 믿었던 그들은 마침내 어민의 저항에 맞닥뜨렸다. 알고 보면,바다 모래밭은 물고기들의 산란장이다.바닷모래를 파내 지은 아파트에 아늑한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그 뒷전에서는 보금자리를 잃은 물고기들이 뿔뿔이 연안을 떠나는 역설의 변증이 드러난다. 그래서 그 모래의 진실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모래가 지천인 ‘바다 위의 사막’으로 발길을 돌린다.사실,막막하고 황량한 땅은 바로 사막이다.그러나 사막의 척박함을 모르고 사는 우리에게 사막은 그 자체가 ‘낭만’으로 다가온다.방울소리 쩔렁이는 쌍봉낙타를 타고 끝없는 사막을 가로지르다 오아시스를 만나는 꿈을 꾸며 살아온 덕분에 하다 못해 유행가 가락에도 사막예찬은 곧잘 묻어난다.만약에 그런 사막이 바다 가운데 있다면? 그야말로 환상적이지 않을까.전남 신안군 우이도가 그런 곳이다. ●목포에서 뱃길로 200리길 사막 너머로 바다가 굽어 보인다.섬 속에 사막이 있다는 단 한가지 사실만 가지고도 충분히 즐거울 수 있다.물론 여기서 말하는 사막은 사구(砂丘)의 과장된 표현.아무렴 어떨까.바다가 굽어보이는 사구까지도 사막에 대한 향수로 노래하려는 나그네의 객기인 것을. 목포항에서 바로 가는 배편도 있지만 도초섬에서 배를 갈아탔다.바다의 시간은 육지의 그것과 달라 그저 ‘기다림’이 일상화되어 있다.기다려야 한다.성급할 것 없으며,서두른다고 해결될 일도 별로 없다.‘바다가 육지라면’이란 노래가 절로 나온다. 바다의 시간은 느긋하지만 도회의 이방인에게는 불편하기 짝이 없다.지척에 드러누운 섬도 배가 없으면 범접을 못한다.하물며 머나먼 외해는 그야말로 언제나 전인미답(前人未踏)이요,고도절해(孤島絶海) 아니겠는가. 목포에서 80㎞,뱃길로 200리길이니 흑산도 항로의 절반이다.바깥바다답게 바람과 파도가 드세어 여름 한철을 빼고는 허구한 날 뱃길이 끊기는 곳이다.반대로 생각하면,사람들의 발길이 그렇게나마 끊겼기에 망정이지 그런 불편조차 없는 곳이었다면 사구가 온전히 남았겠는가.이곳에서는 휴대전화도 터지지 않아 모처럼 ‘완전한 휴식처’에 들었음을 이내 깨닫는다.여객선이 방파제로 접어들자 중앙의 거대한 사구가 한 눈에 들어온다.‘모래언덕’이라기보다는 ‘모래산’이다. 각종 연구보고서에는 이를 풍성사구(風成砂丘)라고 적고 있다.바람이 빚은 사구란 뜻일 텐데,참 어렵고 멋없는 말이다.세상에 바람이 빚지 않은 사구가 어디 있으랴.우이도 사람들은 이를 ‘산태’라고 부르거니와 토착어를 살린다는 뜻에서 부디 이 ‘산태’라는 구전전승어를 기억할 일이다.산사태 같은 모래산이란 뜻일 터이니,짚어보면 참 아름다운 말이다.부디 풍성이란 우스운 말을 빼고 본디말인 ‘산태’로 쓰거나 그게 어려우면 그냥 ‘사구’로 가려 씀이 마땅할 것이다. ●모래언덕 위에 마을 들어서 방파제에서 불과 5분여 거리에 돈목마을이 있다.돈목 방파제에서 보면 건너편에 빤히 성촌이 보이고,돛폭을 펴 바람을 맞듯 돛대바위가 물목을 지키고 서있다.만의 양측 산은 늘 안개에 젖어 있다.그래선지 산길에는 고사리가 지천이다. 돈목은 산의 모퉁이에 터를 일궈 바람의지가 되는 마을이다.이곳에서 30여m를 걸어나가면 돈목해수욕장이라 불리는 해변에 이른다.건너편은 성촌마을이다.말하자면,돈목과 성촌 사이가 온통 사구인 셈.그 중 가장 큰 중앙사구를 보면 산자락 사이의 계곡을 모래가 온통 꽉꽉 채우고 있다.다시 둘러보니 돈목,성촌이 모두 모래언덕 위에 형성된 마을 아닌가.산과 산 사이 협곡을 꽉꽉 채운 높다란 사구로는 이곳이 한반도에서 유일하며,외국에서도 그 예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전형적인 연안사구와 해빈(海濱)의 지형을 갖춘 우이도,참으로 소중한 연안생태환경이다. ●북풍에 깎이고 남풍에 쌓이고 일부러 둘러보니 해변은 물론 뭍밑도 온통 모래밭이다.바다 속의 모래가 파도에 밀리고,바람에 날려서 해변에 거대한 모래의 성채를 쌓은 것이다.얼마나 많은 세월이 흘렀을까.이 정도의 사구를 형성하기까지 상상을 절하는 시간이 사구에 잠겨있을 것이다.겨울에는 성촌 북쪽에서 바람이 불어온다.겨울의 북풍은 눈을 뜨지 못할 정도로 매섭고 강하다.산 정상의 모래가 깎여서 표토의 돌들이 드러날 정도다.여름이 오면 남풍이 분다.다시금 남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의하여 모래가 쌓인다.모래가 다시 산 정상을 덮는다.그런 퇴적의 상호 교체과정이 오랜 세월 반복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바람이 빚은 예술이다.바람은 거침없이 분다.김수영은 그의 시 ‘풀잎’에서,바람이 오면 풀이 바람보다 미리 눕고,바람보다 늦게 일어난다고 했다.그러나 풀과 달리 모래는 바람에 저항한다.바람에 맞서다 끝내는 멀리 날려간다.바람의 힘에 밀린 모래들은 언덕을 만들고,끝내는 모래산으로 오른다. 바람의 힘이 얼마나 강한가는 다른 예에서도 알 수 있다.영국 남쪽의 해스팅스(Hastings)마을을 보자.1066년 노르만족이 침입할 당시만 해도 바닷가에 위치했지만,지금은 해안에서 수㎞나 떨어져 있다.거센 겨울 폭풍이 엄청난 양의 모래를 몰고와 퇴적된 결과이다.이렇듯 우이도 사구도 거대한 바람만이 이룰 수 있는 걸작이다. 우이도 사구에서 굽어보면,파도에 으깨지는 모래와 사구의 모래가 확연히 다름을 알 수 있다.똑같은 모래인데도 ‘파도의 지문’과 ‘바람의 지문’이 다르기 때문이다.바람의 지문은 파도의 지문처럼 파문(波紋)이 강하지 않다.끊임없이 움직이며,매우 섬세하고 미세하게 흔들려서 끝내 ‘비단길’ 같은 예술품을 빚어낸다.실크로드가 비단이 오간 데서 비롯되었다고는 하지만,아름다운 모랫길의 비단 같은 질감에서 비롯됐을 수도 있다는 착각에 빠진다.그런 점에서 우이도 사구는 한반도에서 매우 드물게 비단길의 품격을 보여주는 곳이다. 조금씩 세상에 알려지면서 사람들이 찾아들기 시작했다.관광객들이 찾아드는 것은 전적으로 사구 때문이다.사람들은 수영복만 걸친 채 사구를 걸어 올라간다.한여름에는 사구 정상이 사람들로 빼곡하다.눈썰매 타듯 사구를 미끄러져 내려온다.도시민들의 추억만들기란 고작 눈썰매장의 솜씨를 못벗어나나 보다.그것도 모자라 모 신문사는 아예 ‘해풍 가르는 모래썰매’란,혐오스럽도록 반생태적인 기사를 싣기도 했다. ●생태공원화·해양연구 늦었지만 다행 지금 ‘바람의 예술품’은 몰락하는 기초예술처럼 처참하게 무너지고 있는 중이다.늦게서야 사구의 중요성에 눈을 뜨고 학문적 대상으로 삼아 본격적인 연구를 하고,사구생태공원으로 삼기 위한 노력도 이뤄지고 있다.가령 신안군에서 전남대 해양연구소에 의뢰한 우이도 사구연구 따위가 그런 노력의 단면이다. 외국의 경우,당연히 사구는 절대 보호지역이다.태안의 신두리 사구가 늦게나마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일은 만시지탄이다.이웃 일본의 도토리(鳥取)도 사구생태관광지가 널리 알려졌다.미국 미시간호 호변의 호프 마스터 주립공원 내의 질레트(Gillete) 사구,콜로라도 남쪽 크리스토 산기슭의 사구도 절대 보호대상이다.오스트레일리아의 모레톤(Moreton)섬 사구는 높이가 무려 250m에 이른다.또 남아프리카의 알고아(Algoa)만(灣)에 있는 알렉산드리아 모래언덕은 120㎢ 넓이를 자랑한다.해양생태환경의 위대한 유산들이다. 세계 곳곳에서 모래가 사라지고 있다.분별없는 모래채취 때문이다.바다모래의 총량은 절대 불변이다.어디선가 모래를 빼쓰면 그만큼 다른 곳의 모래가 줄어든다.해변의 각종 공사와 모래채취는 물길을 바꿔 해수욕장의 모래를 휩쓸어 낸다.천혜의 백사장이 근래 앙상한 몰골을 드러낸 사례는 한두곳이 아니다.이렇듯 우이도의 모래도 서서히 줄어들고 있다. ‘모래썰매’를 타고 내려오는 관광객들이야 신나겠지만 아무리 막강한 바람의 힘으로도 그 생채기를 복원해 내지는 못한다.바람의 힘을 압도하는 인간의 발길이 산태를 들판으로 만들 요량이다.바람에 맞서는 모래처럼 보다 강인한 방책은 없을까.그 흔한 산책로 하나 만들어줄 수는 없는 것일까.바다가 굽어보이는 모래산 정상에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갑자기 정약전(丁若銓;1758∼1816) 선생이 떠오른다. 일찍이 이곳에서 오랜 귀양살이를 하다가 우이도 바깥바다인 흑산도로 쫓겨가 현산어보(玆山魚譜)란 희대의 수산서를 남기고 떠난 약전.당신께서도 우이도의 사구를 일상적으로 거닐었음이 틀림없다.이곳을 하릴없이 오가며 그는 무슨 생각을 하였을까.
  • 해인사 확장공사 불교계 환경운동 ‘딜레마’

    삼보(三寶) 사찰 가운데 하나인 해인사가 대규모 불사건립 계획을 놓고 환경단체와 마찰을 빚고 있다.지금까지 대부분의 사찰들이 환경파괴적인 행위에 대해 비판과 보전운동을 펼쳐왔던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불교환경연대를 비롯, 불교단체들까지도 환경운동단체들과 연계,일관된 목소리를 내왔다.하지만 불교환경연대 등이 해인사의 반환경적인 사찰건립 계획에 제동을 걸면서 불교계 환경보전운동이 혼란에 빠졌다.한쪽에선 생태보존을 위해 단식투쟁을 벌이는 마당에,다른 쪽에서는 반환경적인 대형 불사건립으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사찰과 환경운동은 불가분의 관계? 그동안 불교계는 북한산국립공원 관통 외곽순환고속도로와 경부고속철도 천성산∼금정산 관통구간 공사 반대 등 굵직한 국책사업에 대해 환경파괴를 우려하며 일관된 목소리를 내왔다. 새만금방조제사업을 반대하며 수경스님이 삼보일배운동을 주도하는 등 환경운동과 불교계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비쳐져 왔다.지난달 30일 천성산 환경보존 대책위원장인 지율스님은 고속철도 천성산 구간에 대한 공사중지를 요청하며 12일째 청와대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 중이다. 최근 강원도 평창 월정사(주지 정념스님)는 지역환경단체들과 공동으로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추진 중인 ‘오대산국립공원 월정사∼상원사간(7.8㎞) 도로포장사업’에 대해 환경보호 차원에서 공사 불가 입장을 통보했다.국립공원관리공단은 먼지 발생 등의 이유를 들어 이미 50억원 가량의 예산을 확보,포장공사를 벌일 방침이었다.이에 지역환경단체와 월정사측의 반대에 부딪혀 공사가 유보된 상태다. 월정사측이 도로포장을 반대하게 된 이유는 사찰측과 지역주민,환경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제4교구 오대산 환경위원회’에서 반대결정을 했기 때문이다.위원회는 지역 자연·문화·생태·수행환경보존을 위해 월정사∼상원사간 도로를 비포장 상태 그대로 보존해야 한다고 결정했다.월정사∼상원사간 도로 포장재가 친환경적인 포장재가 아니라는 이유도 들었다.친환경적인 자연탐방로 없이 포장이 이뤄진다면 사람과 동물의 피해발생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불교환경연대 사이트(www.budaeco.org)에는 사찰주변 건물과 개발을 둘러싸고 빚어졌던 환경분쟁 사안이 여러 건 올라 있다. ●대형불사 건립놓고 자중지란 이에 반해 경남 해인사는 국립공원 가야산내에 대형 불사건립 계획을 발표,불교환경연대를 비롯한 불교단체와 내부 비판도 거세게 일고 있다. 해인사측은 수행공간 확보를 위해 문화재보호지역에 신행·문화도량(제2사찰)과 조계종 종정 법전스님의 처소로 쓰일 암자(내원암) 건립을 추진 중이다.2006년 완공을 목표로 옛 해인초등학교와 상가건물이 있는 터에 235억원을 들여 8600평 규모의 제2 해인사를 건립할 예정이다.해인사는 이곳에 팔만대장경을 보관할 법당과 일반인을 위한 수행공간과 숙소,대규모 지하주차장을 갖출 계획이다.바로 뒤편에는 건평 390평 규모로 내원암도 세운다는 복안이다. 이에 대해 불교환경연대측은 “해인사의 대형 불사건립은 물량주의에서 비롯된 환경과 전통적 가치의 파괴”라며 “법보(法寶) 종찰인 해인사가 대규모 신행도량을 건립해 환경훼손에 앞장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대한불조계종 중앙신도회를 비롯, 전국교사불자연합회,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참여불교 재가연대 등 16개 불교관련 단체도 “팔만대장경이 보관된 장경각 인근에 내원암을 짓는 것은 해인사 스스로 문화재와 막대한 자연환경을 외면하는 처사나 다름없다.”며 대형 불사 계획을 재고하라고 요구했다. 해인사내 78명의 소장파 스님들도 “해인 골프장과 가야산 관통로 건설을 저지한 해인사가 대형 불사로 환경을 훼손하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라며 반대의사를 밝혔다. ●환경보존 명분 훼손될까 우려 해인사 대형불사 건립과 관련,환경부는 약 1만평 규모의 신축부지가 국립공원과 문화재 보호지역이어서 허가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해인사는 환경부에 자연보전지역 형태변경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계속 심의가 미뤄지고 있다. 불교환경연대는 80년대부터 시작된 불사복원이 ‘우선 크게 짓고 보자.’는 식으로 대형화 추세여서 불사문화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특히 국립공원내 사찰들은 환경보전의 상징처럼 비쳐져 왔는데,자칫 물질적 가치추구의 오명을 갖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황호섭 생태보존국장은 “해인사는 가야산국립공원을 관통하는 59호 국가지원 지방도로 개설사업을 앞장서 막아내는 등 환경보전 운동의 상징적인 사찰”이라면서 “이번 대형사찰 건립 등에 대한 논란으로 업적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놓이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해인사는 지난 2001년에도 높이 43m의 청동대불 건립을 추진하다 수경·도법스님과 환경단체의 반발로 취소한 적이 있다.녹색연합 김제남 사무처장은 “불교계가 사찰복원 등 문화재 보호에 충실한 것은 이해되지만 생태환경을 도외시한 무분별한 복원계획은 마땅히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씨줄날줄] 거짓말/손성진 논설위원

    거짓말로 통용되는 비속어인 ‘구라’라는 말은 일본어에서 유래됐다.모습을 감추다,속이다라는 뜻의 일본어 ‘구라마스(くらます)’가 어원이라고 한다.‘김구라’라는 예명의 개그맨이 TV에 출연하고 홈페이지도 만들어 사람들을 웃기고 있다.‘구라’는 말을 잘해서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하는 좋은 뜻이 더 많다.법조계에도 B변호사 등 ‘3대 구라’가 있는데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거짓말도 필요할 때가 있다.거짓임을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적절히 하면 각박한 세상에서 약이 될 수 있는 것이다.부부나 청춘 남녀는 알면서도 속는 거짓말을 한다.어떤 것은 환심을 사기 위한 선의의 거짓말이다.남자들이 자주 하는 거짓말은 “네가 세상에서 제일 예뻐.” “난 네가 첫사랑이야.”등이라고 한다.반면 “어머 무서워∼ 너무 무서워∼”“오늘만 먹고 안 먹을 거야.” 등은 여자들이 잘 하는 거짓말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의도적인 거짓말은 일단 위기를 모면하자는 생각에서 한다.불륜을 저지른 남편이 아내에게 둘러대는 말 같은 것이다.클린턴이 처음에 르윈스키와의 섹스 행각을 숨긴 건 힐러리를 의식한 때문일 것이다.새벽까지 술집을 전전한 남편이 “상가집에 갔다.”고 거짓말을 하는 것은 고전적인,애교성 거짓말에 속한다.두차례 등급보류 판정을 받았고 베니스영화제 본선에 진출했던 영화 ‘거짓말’의 타이틀도 그런 연유에서 붙여졌다.서른 여덟살 난 조각가가 10대 소녀와 불장난을 한 증거가 아내에게 발각되자 거짓말을 한다. 흐루시초프는 “강이 없는 곳에도 다리를 놓아주겠다고 약속하는 사람이 정치인이다.”라고 말했다.거짓말에서 면책특권이나 있는 듯 행동하는 부류가 정치인들이다.올 총선에서 서울 중랑을에 출마한 후보는 노원구의 군사보호지역에 있는 육사를 옮겨 아파트를 짓겠다고 떠들었다.서울 동대문갑의 후보는 휴대전화료를 50% 인하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비리에 연루된 어떤 정치인은 “내가 돈을 받았다면 소가 웃을 것”이라고 큰소리쳤다가 나중에 사실로 드러나 구속됐다.전두환 전 대통령은 “29만 1000원이 전 재산”이라고 아무도 안 믿을 말을 했다. 인사청탁과 관련해 거짓말을 한 서영석 서프라이즈 전 대표에 대한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부부 대화록까지 조작한 것은 너무 뻔뻔스러워 보인다. 손성진 논설위원 sonsj@seoul.co.kr˝
  • 환경·생태보전 ‘까막눈 행정’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주먹구구식 환경·생태보전 행정 실태가 감사원 감사결과 드러났다.생태계 위해시설 설치를 강행하다 수십억원의 국고를 낭비하는가 하면 엉뚱한 곳을 생태계보호지역으로 지정하는 사례도 적발됐다. 감사원은 지난해 말 환경부·해양수산부·문화재청에 대해 ‘자연생태계 보전 시책 추진실태 감사’를 실시,그 결과를 최근 해당 부처에 통보하고 시정조치를 요구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2001년 해양연구원 등에 발주한 ‘갯벌 생태계 조사용역’ 결과,보전가치가 높은 것으로 보고받은 전남 해남·순천·강진 등 6개 지역 갯벌은 제외하고 보전가치가 낮은 것으로 조사된 진도·무안군 일대 갯벌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했다. 현재 진도군 일대 갯벌은 방조제 공사로 모래와 자갈 등이 널린 ‘불량 갯벌’로 변했다.반면 순천만 갯벌은 세계적 희귀조류인 흑두루미가 유일하게 월동하거나 염생(鹽生) 동식물이 서식하는 등 여전히 보전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해수부 해양보전과 정상윤 계장은 “당시 용역조사는 과학적인 조사기반을 갖추지 못했으며,정책결정이 반드시 용역보고서 내용을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경기도 파주시는 철새 도래지 보호를 외면한 채 개발을 추진하다가 거액의 국고를 낭비한 사실이 드러났다.파주시는 천연기념물 제 250호로 지정된 ‘한강하류 재두루미 도래지’에서 불과 120m 떨어진 곳에 하수종말처리시설 설치공사를 진행하다 문화재보호법 위반 등으로 지난해 12월 공사 중단조치를 받은 상태다.감사원은 “재두루미 도래지 생태계에 대한 영향을 줄이기 위해 파주시가 하수종말처리시설의 방류구 위치를 변경할 경우 49억원의 추가 비용이 들어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미 관광지화·상업화된 도시가 ‘자연생태우수마을’로 지정되는 어처구니없는 일도 빚어졌다.환경부는 2001년 전남 곡성군 두가1리 마을을 “자연경관이 우수하고 자전거하이킹 코스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는 이유로 자연생태우수마을로 지정,인증서까지 부여했다. 그러나 이곳은 문화관광부로부터 14억원의 국고보조를 받아 야영장 조성사업이 진행 중인 데다,섬진강 관광열차 운행으로 인해 관광객들이 붐비는 등 자연생태우수마을 지정요건에 부합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감사원은 “환경부가 자체 제정한 지침에도 상업화·도시화·관광지화된 마을을 대상에서 빼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환경부는 전남 신안군이 민·관 투자로 47억원을 투입,10년여에 걸쳐 관광지개발 조성사업을 마친 곳(육타리도)을 2002년 ‘특정 도서(島嶼)’로 지정,개발을 금지시키는 바람에 시정통보를 받았다.박희정 자연정책과장은 “관련법을 개정해 육타리도를 특정도서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총선D-9] 내년 통일…휴대전화료 인하…공약백태

    17대 총선출마 후보자 5명 가운데 1명은 뚜렷한 공약이 없는 ‘배짱 후보’인 것으로 밝혀졌다.또 일부 후보는 실현 가능성에 대해 함구하는 ‘묻지마 공약’부터 공약(公約)인지 공약(空約)인지조차 아리송한 한건주의식 ‘황당 공약’까지 마구 쏟아냈다. 전문가들은 탄핵정국의 여파와 양강구도 가시화로 후보자들의 지역 공약과 정책 제시가 16대 총선보다 부실해진 측면이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후보의 공약 제출시한인 지난 4일 오후 6시까지 전체 후보자 1172명 가운데 18.5%인 217명은 공약을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중앙선관위는 마감후 공약을 제출하는 지각 후보에게는 과태료 50만원을 부과하기로 했다. ●“서울 디즈니랜드 건설” 서울 중랑을에 출마한 A후보는 군사보호지역인 육군사관학교를 이전하고 교육시설과 종합병원,유통상가,아파트 등을 지어 지역 땅값을 올리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그러나 확인 결과 육사는 A후보가 출마한 지역이 아닌 인근 노원구에 위치해 있다.주민들은 “현안이 된 적이 없다.”며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광진갑 B후보는 어린이대공원을 디즈니랜드와 같은 세계적인 고품격 공원으로 바꾸겠다고 공약했다.후보측은 “국제 입찰을 통해 투자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강동갑 C후보는 그린벨트를 풀어 대학을 유치하겠다고 밝혔으며,강남갑 D후보는 부유층 주민을 겨냥,보유외환의 해외펀드 활용과 재산세·종토세 인하를 약속해 전형적인 선심성 공약으로 눈총을 받았다.경기 김포의 E후보는 65세 이상을 건국 1세대로 규정하고 매달 50만원의 수당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명품거리 조성’에 ‘뇌물토벌대’까지 일부 후보는 과소비·사행 산업의 지역 유치를 공공연히 제시했다.서울 강동을 F후보는 올림픽공원 앞에 불가리·프라다·아르마니 등 세계적인 명품가게를 유치,‘명품 거리’를 조성하겠다고 했다.경북지역에 출마한 G후보는 경마장 유치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발상자체에 문제가 있다.”면서 “명품 열풍과 과소비로 인한 사회적 폐해를 국회의원 후보자가 오히려 부채질하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그런가 하면 서울 양천갑 H후보는 ‘2005년 8월16일까지 통일 독립달성’을 공약으로 내놓았고,강북갑 I후보는 ‘뇌물토벌대’를 조직해 정치부패를 뿌리뽑겠다고 기염을 토했다.이 후보는 의료보험처럼 전국민 법률보험을 실시해 인권을 확립하겠다고 공언했다. ●“휴대전화 기본료 50% 인하” 서울 강동갑 J후보는 주민들이 지방자치단체의 예산편성에 참여할 수 있는 참여예산제 실시,학교급식의 우리 농산물 사용 의무화,유전자조작 농산물 사용금지 등 유권자의 관심을 끄는 ‘반짝 공약’을 내걸었다.동대문갑 K후보는 휴대전화 기본료 50% 인하를 내세웠고,성동을 L후보는 마장동 축산시장의 한우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약속했다.건축가로 유명한 M후보는 미군기지 이전 등의 현안이 걸린 ‘이태원’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들겠다고 장담했다.송파을 N후보는 불법비자금 환수특별법 제정을,광진갑 O후보는 선출직 공직자에 대한 국민소환제 입법을 공약에 포함시켰다. ●“선심성·즉흥적 공약남발은 구태” 예산낭비 사례를 고발하는 ‘밑빠진독 상’을 수여하는 함께하는시민행동 백현석(35·예산감시 전문가) 기획팀장은 “선거철마다 선심성 공약이 남발하는 현상이 반복된다.”면서 “타당성 조사없이 산발적·즉흥적인 공약으로 유권자를 현혹하는 구태가 이번 총선에서도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정대화(49) 상지대 교수는 “다리를 놓겠다고 공약했다가 강이 없으면 강을 파주겠다는 식의 공약도 눈에 띈다.”면서 “지역 선거과정을 보면 강조되는 정책도 없고 정책적 차이도 찾아볼 수 없으며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으로서 제시하기엔 부적절한 공약이 많다.”고 말했다.참여연대 김민영(38) 시민감시국장은 “지역 주민의 요구를 공약에 반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현실성과 실천가능성이 전제되지 않은 공약은 득표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안동환 김준석기자 sunstory@˝
  • [우수기업&우수상품 ①]굿모닝트래블 클럽노아이사벨-比 아플릿섬 위치… 해양스포츠 무료

    굿모닝트래블의 주력 상품인 클럽 노아 이사벨은 100% 휴양을 제공한다는 취지로 TV나 전화기를 비치하지 않는다. 그러나 편의시설은 호텔 수준이다. 필리핀 해상보호지역인 팔라완제도에 위치한 아플릿섬에는 클럽 노아 이사벨이 운영하는 40개의 수상가옥이 있다. 이사벨 리조트는 카누, 카약, 윈드서핑, 리버크루즈, 선셋크루즈, 동굴탐험 등 모든 해양 스포츠가 무료로 제공된다. 피크닉 런치박스를 챙겨서 필리핀 전통배(방카)를 타고 바다로 나가 즐기는 아일랜드 호핑은 그 중 인기가 많다. 체험 다이빙은 이 곳에서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해양스포츠다. 해양보호지역으로 선정돼 있는 만큼 바다속은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또 수중생물 보호를 위해 저녁 시간에는 바다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마닐라에서 경비행기를 타고 1시간 정도 가면 산도발 공항에 도착하는데 이곳에서 필리핀 명물 차(지프니)를 타고 10분정도 이동한 후 방카보트로 약 40분정도 들어가면 도착한다.˝
  • 정책진단/개사육 농가 규제 강화

    내년부터 200마리 이상의 개 사육농장도 ‘오수·분뇨 및 축산폐수의 관리에 관한 법률(이하 오분법)’의 제재를 받게 된다. 개의 경우 실제로는 식용을 목적으로 대량 사육돼왔지만 사육동물이 아니라는 이유로 오·폐수 발생에 따른 규제대상에서는 제외됐었다. 소·돼지·말.젖소·양·사슴·닭·오리 등 8종의 사육동물만 이 법의 규제를 받아왔다. 환경부는 축산폐수 관리상의 미비점을 보완하기 위해 사육 가축에 개·염소·타조까지 포함시키는 방향으로 관계법을 개정키로 했다. 그러나 사육 두수는 물론 면적까지 따져 폐수처리에 따른 책임을 물린다는 방침이어서 사육 농가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오분법의 개정 방향은 환경부는 오분법상 규제대상에서 제외된 개·염소·타조 등 미규제 가축을 사육 동물에 추가로 포함시키고 오·폐수 발생량에 따라 규제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또 허가대상 축산폐수 배출시설의 질소·인 방류수 수질기준을 상수원보호지역 등 특정지역내에서만 적용하던 것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이와 함께 배출시설 규제를 동물의 사육두수와 면적을 함께 따져 마련토록 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배출시설 규제를 축사의 면적만으로 정하면 사육 농가들이 축사 단위 면적당 가축 수를 늘려 사육하는 문제점이 생기고,두수를 기준으로 삼으면 분산사육을 하는 문제점이 야기된다.”면서 “불합리한 면을 개선하기 위해 면적과 사육 두수를 함께 고려해 규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축산농가 반발 우려 통계에 따르면 개는 전국 76만가구에서 300만여마리,염소는 4만 5000가구에서 44만여마리,타조는 660가구에서 1만 8000여마리가 사육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분법에는 개의 경우 최소 200마리 이상,염소와 타조는 각각 121마리,128마리 이상 돼야 규제를 받게된다.그러나 개를 200마리 이상 키우는 농가는 많지 않은 실정이다.소·돼지 등과의 형평성 논란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또 축산폐수 배출시설에 대한 질소·인의 방류수 수질기준 적용을 전국적으로 확대,축산농가의 추가적인 부담이 불가피해지는데 따른 반발도 예상된다. 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소나 돼지 등의 배설물량과 같아지려면 개는 최소 200마리는 돼야 한다는 것이 용역조사 결과”라면서 “소규모 축산농가의 폐수는 공공처리시설 등을 적극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유진상기자 jsr@
  • 긴장의 천성산/ 16개월만에 공사재개 vs 단식 한달째

    지난 1년4개월간 중단된 고속철 천성·금정산 터널 28.6㎞ 구간의 공사가 3일 우여곡절 끝에 일부 재개됐다.이날 금정산 입구에서 12.5㎞ 짜리 터널을 뚫기 위한 벌목 및 측량작업이 시작된 것이다.곧 문화재 조사도 갖는다.천성산의 16.1㎞ 길이 터널 공사는 이달 중순 시작될 예정이다.이 공사는 2008년 완공된다.내년 4월부터 운행하는 고속철은 현 철도노선을 이용하다가,이 구간이 완공되면 새 노선을 달린다.그러나 공사가 순탄할지는 불투명하다.지난해 7월 불교 및 환경단체 등의 격렬한 반대로 공사가 중단된 이후,지난 9월 국정현안조정회의에서 공사재개 방침을 정했음에도 반발의 강도는 여전하다.천성산 내원사의 지율 스님은 한달째 단식농성중이며 공사가 본격화되면 온몸으로 저지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금정산 벌목 및 측량 시작 부산 금정구 구서동에 있는 범어사 입구는 현수막이 여기저기 걸려 있었다.당장 무슨 일이라도 터지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긴장감이 감돌았다.1300년 수행도량의 이미지와는 사뭇 달랐다.현수막엔 불자의 수행방해와환경파괴 등으로 이어질 터널공사를 반대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절 입구에서 남쪽으로 1㎞ 남짓 떨어진 산자락에는 공사위치를 표시한 붉은 깃발이 꽂혀 있었다.고속철 공단 관계자들은 공사일정표를 챙기는 등 한창 바쁜 모습이었다. 절대 이름을 밝히지 말라는 공사 관계자는 “3일부터 터널공사장으로 들어가는 진입로를 내기 위해 측량 및 나무 절단작업을 시작한다.”면서 “금정산터널 구간은 산정상에서 지하 350m 깊이로 총연장 12.5㎞를 파들어가며 진입로 공사가 끝나는 내년 3월쯤 본격적인 발파작업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성산 구간은 중순쯤 공사 범어사 입구에서 북쪽으로 40분 남짓 승용차로 달리자 차창 너머 왼편에 해발 850m 높이의 천성산이 그림처럼 길게 펼쳐졌다.양산 검단면 덕현리 마을입구에 도착하자 차를 내려 산을 올랐다.산중턱에는 생태계의 보고(寶庫)로 알려진 ‘무제치늪’이 자리잡고 있었다. 무제치늪까지 가는 길 양쪽으로는 억새풀이 가로수처럼 쭉 늘어져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해발 520m 위치에 있는 2000여평 면적의 무제치늪 둘레에는 높이 2m의 울타리가 겹겹이 쳐져 있었다.곳곳에 서있는 ‘환경보호지역이기 때문에 절대 출입할 수 없다’는 경고 표지판이 일반인들의 출입을 막고 있었다.습지에는 갈색으로 변한 온갖 풀들이 무성하게 자라 있었다. 녹색연합이 최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무제치늪 주변에는 도룡뇽,수달,황조롱이,소쩍새,수리부엉이 등 11종의 천연기념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지율스님이 부산시청 앞에서 한달째 단식농성중인 이유가 바로 이같은 생명체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길안내를 맡은 공사 관계자는 “종교단체와 지율스님 등이 극렬 반대하고 있는 만큼 가급적 조심스럽게 공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성 금정산 터널 반대 여전 부산지역 문화예술인 150명은 지난달말 시민단체인 ‘금정산·천성산 고속철관통반대 시민종교대책위원회’와 함께 ‘금정산·천성산을 지키는 문화연대’를 창립,터널 공사를 적극적으로 막기로 했다.이에 앞서 지난달 3일 지율스님 등 내원사 비구니 17명은 부산역에서 천성산까지 8일간 삼보일배로 걷는 행사를 벌였다.더욱이 지율스님은 지난 달 27일부터 ‘묵언단식’에 돌입했다.지율스님 옆에는 경찰관과 고속철공단 직원이 24시간 머물고 있다. 부산 김문기자 km@
  • 2003 베스트브랜드 경영대상 / 比 아플릿섬 위치…해양스포츠 무료 제공

    ● 굿모닝트래블 ‘노아 이사벨’ 굿모닝트래블의 주력상품인 클럽 노아 이사벨은 100% 휴양을 제공한다는 취지로 TV나 전화기를 비치하지 않는다.그러나 편의시설은 호텔수준이다.필리핀 해상보호지역인 팔라완제도에 위치한 아플릿섬에는 클럽 노아 이사벨이 운영하는 40개의 수상가옥이 있다. 이사벨 리조트는 카누,카약,윈드서핑,리버크루즈,선셋크루즈,동굴탐험 등 모든 해양 스포츠가 무료로 제공된다.피크닉 런치박스를 챙겨서 필리핀 전통배(방카)를 타고 바다로 나가 즐기는 아일랜드 호핑은 그중 인기가 많다.마닐라에서 경비행기를 타고 1시간 정도 가면 도착한다.
  • 시원하고 색다르게 휴가 이곳 어때요/ 관광공사 선정 피서지 3곳

    기나긴 장마 탓인지 뒤늦게 피서객들의 발이 분주하다.우리 땅 어디를 보아도 가는 곳마다 산이요,물이라서 발길 닿는 곳에 발 담그고 몸 적시면 피서지다.그래도 남보다 좀더 시원하게,색다르게 휴가를 즐기고 싶은 것이 사람의 욕심.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8월에 가볼만한 곳을 소개한다. ●역사의 숨결 가득 거제도 해금강,외도 등의 절경과 충무공 유적지,포로수용소 유적관 등 빼어난 자연환경과 함께 역사의 흔적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거제시청 인근의 거제도 포로수용소 유적관은 한국전쟁 발발후 인민군 및 중공군 전쟁포로 17만여명을 수용했던 시설을 재현한 것.곳곳에 흩어져 있던 잔존 건물과 막사,당시 포로들의 생활상을 실감나게 꾸며놓았다.58번 지방도로 옆엔 옥포대첩 기념공원이 있다.임진왜란때 이순신 장군이 첫 승전을 올린 옥포항이 바로 이곳이다.기념탑,기념관을 지나 계단을 내려가면 옥포항 방파제다.여유가 있다면 방파제에서 낚시를 즐겨도 좋다. 외도해상농원과 해금강,학동 몽돌해수욕장,거제 자연휴양림은 더위를 피하고 비경을 감상하기에 좋은 곳.무인도로 이루어진 해금강엔 유람선을 타고 돌아볼 수 있을 뿐 상륙은 안된다.남부면 다대리 도장포 선착장(055-632-8787)에서 배를 타면 된다. 해금강에서 10분쯤 북동쪽으로 달리면 외도해상농원이다.얼마전 작고한 이창호씨가 가꾼 필생의 역작으로,동백나무와 선인장,야자수,유카리,종려나무 등 1000여종의 열대,아열대 식물이 심어져 있다.몽돌해변엔 갖가지 색깔의 동그란 자갈이 쌓여 있어서 해변을 걸을 때 색다른 맛이 난다. 대전·통영간 또는 남해고속도로 진주IC·사천IC를 이용해 통영 방향 77번·14번 국도를 타면 거제대교에 닿는다.문의 거제시청 문화관광과(055-639-3196),시외버스터미널(055-632-1920). ●오대천과 백석폭포 영동고속도로 진부IC에서 빠져 59번 국도를 타고 정선 방면 이정표를 따라 달리다보면 고산준봉 아래로 시원하게 흐르는 오대천을 만날 수 있다.구불구불 이어진 오대천 물줄기는 59번 국도와 나란히 달리다가 북평면 나전리에서 조양강과 만나게 된다. 하류로 내려가면서 가리왕산과 그 일대 장전계곡,단임골,숙암계곡 등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특히 간간이 산에서 흘러내리는 폭포가 장관을 이루는데,북평면 숙암리의 백석폭포가 압권이다.백석봉(1170m)의 한 줄기 끝에서 오대천을 향해 떨어지는 이 폭포의 높이는 자그마치 116m.멀리서 보면 마치 하얀 실타래가 봉우리에 걸려있는 듯하다. 숙암계곡을 지나다보면 계곡 너머 그림처럼 지은 민박집들과 농원,잔디밭 등이 눈길을 끈다.북평면 나전2리에 있는 이곳은 작다는 뜻의 ‘졸’과 평지라는 뜻의 ‘드루’가 합해져 ‘졸드루’휴양지로 불린다.아이들이 물장구치고 견지낚시하거나 그물로 물고기를 잡느라 왁자지껄한 소리들이 뒤섞여 한 여름 진풍경을 자아낸다.정선군 문화관광과(033-560-2361),정선시외버스터미널(033-563-9265). ●반딧불이 춤추는 경북 봉화 ‘달조각을 주우러 숲으로 가자’던 시인 윤동주의 표현은 지금도 경북 봉화에 가면 유효하다.소백산,문수산,청옥산이 걸쳐 있고,낙동강 길게 흐르는 봉화.그래도 봉화를 대표하는 산은 청량산이다. 요즘 날씨 좋은 날 밤 봉화의 들,특히 청량산 가까이 가면 너울너울 춤을 추는 반딧불이가 어릴적 향수를 불러일으킨다.청량산은 해발 850m로 그리 높지 않지만,층층이 깎인 연화봉,향로봉 등 12봉,크고 작은 암자터를 27개나 품고 있는 명산이다. 매표소를 지나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세차게 떨어지는 청량폭포와,고즈넉하게 자리잡고 있는 청량사를 만나게 된다.청량사는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한다. 청량산을 둘러보고 난 뒤엔 사미정계곡으로 발길을 옮겨보자.35번 도로에서 운곡천을 따라 500m 쯤 올라가면 나온다.소나무숲이 우거지고 민물고기가 풍부한 이곳은 밤이면 수달이 자주 출몰해 수달보호지역으로 지정된 곳이다.중앙고속도로 풍기IC∼순흥 방면 931번 도로∼오록∼봉화 또는 영주IC∼36번도로∼봉화 코스를 이용하면 된다.봉화군 관광개발과(054-679-6394),봉화역(054-672-7788),봉화버스터미널(054-673-4400). 글·사진 임창용기자 sdargon@
  • [씨줄날줄] 청남대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가 개방된다.하지만 어떤 방식으로 개방될지는 미지수다.“주민들에게 돌려주겠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언급만 나와 있는 상태다.노 대통령은 다만 휴가 때 청남대를 이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경비와 관리 문제 등으로 주민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기 위해서다.참여정부 출범 이후 두드러진 ‘격식파괴’의 성격이 짙다. 청남대 개방은 노 대통령의 선거 공약이다.그만큼 주변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었다.청남대는 5공 때인 1983년 충북 청원군 문의면 대청호 주변에 세워졌다.대청댐이 건설된 지 2년만이다.그러면서 일대에 내려졌던 국민관광휴양지 지정 조치가 취소됐고,주변 전역은 상수도보호구역으로 묶였다.이에 따라 모든 개발행위가 금지됐다.고기잡이는커녕 배 한 척도 띄울 수 없었다.보상받은 것은 갖가지 통제와 간섭뿐이었다고 주민들은 호소해 왔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대선과정에서 청남대 개방을 약속했지만 보호지역을 반경 4㎞에서 500m로 줄이는 데 그쳤다.대통령이 이용하는 한 경호 등 문제때문에 완전 개방은 어렵다는 것이 당시 경호실의 설명이었다.따라서 노 대통령이 지시한 청남대 개방조치도 주민들이 주변 환경과 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토록 허용하는 수준에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좋은 시설을 대통령이 1년에 고작 한두 차례만 이용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미국의 캠프데이비드나 러시아의 소치 별장처럼 대통령의 주말 휴양지로 활용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만하다고 본다.대통령에게도 스트레스 해소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어느 전직 대통령은 청와대 생활을 감옥에 비유하기도 했다.갇혀 지내자니 갑갑하다는 뜻이다.가장 애국자는 대통령이라는 우스갯말도 있다.자나 깨나 나라 걱정만 하기 때문이란다.문민 정부 시절 한 고위 관계자는 이른바 ‘안가’를 완전히 철폐한 것이 김영삼 전 대통령의 큰 실수 중의 하나라고 지적했다.10여개 안가 중 하나라도 남겨두었더라면 휴식 공간으로 활용했을 것이고,그랬더라면 국정을 보다 꼼꼼히 챙겨 낭패를 줄였을 것이라는 주장이다.대통령이 짜증을 내면 나라도 피곤해지기 십상이라고 한다.주말에 청남대에서 식구들과 어울리고 외국 정상을 만나는 대통령의 모습도 괜찮을 듯싶다. 김명서 논설위원 mouth@
  • 낙동강·동해수계 내륙습지 9곳 야생동물 보호지역 지정 추진

    낙동강과 동해수계 내륙습지에서 보호종인 말똥가리와 뜸부기,흰꼬리수리 등이 서식하고 있어 보호지역 지정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연구원은 8일 습지보전법에 따라 낙동강과 동해수계의 9개 습지를 조사한 결과 멸종위기동물과 보호야생동물 9종을 발견했다고 밝혔다.낙동강 수계의 화포천에서는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를 비롯,보호종인 말똥가리와 알락개구리매,수리부엉이,남생이와 자라풀 등이 발견됐고, 또 대평늪에서는 보호야생동물인 뜸부기와 남생이,까치살모사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이밖에 동해수계의 송지호와 향호에서는 멸종위기종인 흰꼬리수리와 천연기념물인 원앙,붉은배새매,황조롱이 등이 발견됐다. 이에 따라 환경부 관계자는 “전문가와 지자체 및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자연환경이 우수한 습지를 보호지역으로 지정,관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유진상기자 jsr@
  • ‘새만금 간척 반대’ 스페인서 3步1拜

    국내 종교인과 환경단체 회원들이 오는 17∼26일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리는 제8차 람사협약(습지보전국제협약) 총회 기간동안 현지에서 ‘3보1배’(三步一拜) 행사를 갖는다. 문규현 신부와 수경 스님(불교환경연대 대표),지율 스님(경남 양산 내원사)을 비롯한 습지보전단체 활동가 15명은 총회 기간 내내 3보1배와 한국 정부를 겨냥한 각종 시위,사진전 등을 열어 새만금 간척사업의 ‘부당성’을 알리기로 했다. 이들은 회의장 주변에서 열리는 세미나와 포럼 등에 참석해 간척사업과 고속철 건설에 따른 한국의 환경파괴를 주요 의제로 부각시키는 활동을 통해 ‘새만금 개펄 보존’이 총회의 최종 결의문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이들은 람사협약 당사국 총회에 앞서 15일부터 같은 곳에서 이틀간 열리는 ‘세계 NGO 습지회의’에도 참석,새만금 개펄과 경부고속철이 관통할 예정인 금정산과 천성산 늪의 위기를 부각할 계획이다. 3보1배는 세 걸음을 걸을 때마다 한 번씩 절하는 동작을 반복해 참회를 구하는 기도 순행(巡行).자신을 낮추는 절을 통해 생명을 살리고자 하는 염원이 담긴 불교적 전통이다. 한국은 지난 94년 람사협약에 가입했으며 이 협약 총회에서 양산 화엄늪과 창녕 우포늪 등 7곳의 늪을 보호지역으로 지정받았다. 김성호기자
  • 책/ 차윤정의 우리 숲 산책 - 인간의 무지에 상처받는 자연

    남도의 서정을 간직한 완도 갈문리 숲,불타오르는 태백산맥 자락의 계방산,동백의 붉은 비가 어지럽게 내리는 고창 선운산….우리 자연은 처절하리만치 아름답고 역동적이다.그러나 우리의 무관심 혹은 정보의 부족은 자연에 대한 온전한 이해를 방해한다.자연 역시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산림학자 차윤정씨가 지은 ‘차윤정의 우리 숲 산책’(웅진닷컴 펴냄)은 친근한 언어로 자연과 독자 사이에 다리를 놓아 무언의 교감을 나누게 한다. 양평의 유명산과 중미산 일대는 일본이깔나무 조림지로 잘 알려진 곳이다.그런데 이 일본이깔나무 숲은 일본에서 건너 온 조림수종이란 이유로 무시당해 왔다.말라깽이 모습으로 자란 일본이깔나무 숲을 보며 사람들은 그것이 없었더라면 보다 다양한 수종의 아름다운 숲이 조성됐을 것이라고 원망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무지의 소치다.1970년대 일본이깔나무를 심을 당시,산림의 지반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가뭄이나 홍수에 취약했던 사정을 감안하면 일본이 깔나무 숲이야말로 생명의 숲이다. 전나무 숲으로 유명한 곳이 바로 오대산 월정사다.우악스러운 사천왕상처럼 솟아 있는 월정사 전나무는 어떻게 그 모습을 고스란히 보존할 수 있었을까.저자는 그 쓰임새에서 해답을 찾는다.월정사에서는 목재자원이 풍족했기 때문에 비교적 재질이 무른 전나무는 사람들의 손길에서 벗어나 살아남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저자는 우리의 잘난 자연들이 그 잘남으로 인해 수난을 겪는 현실을 안타까워한다. 그런 맥락에서 이 책은 자연파괴에 대한 보고서로도 읽힌다.1996년 산불로 검은 유령의 숲으로 변한 고성의 자연,산불로 날려버린 토양을 유지하기 위해 억새를 이고 살아가는 아픔을 간직한 유명산 억새밭.저자는 이처럼 끊임없이 제자리를 위협받는 자연의 현장을 자연과학도의 날카로운 시선으로 잡아낸다.그리고 그 폐허의 현장에서 자연의 지혜를 발견한다. 예컨대 잎의 길이가 20∼30㎝쯤 되는 대왕송은 발아한 뒤 얼마간은 풀과 같은 생장기를 갖는데 이 때 긴 잎들은 뿌리 속에 탄수화물을 저장해 산불에 대비한다.몇년을 산불 없이 지내면 곧 나무와 같은 생장 형태로 바꿔 뿌리에 저장한 탄수화물을 이용해 하늘 높이 자라 산불이 났을 경우에도 피해를 덜 받게 된다. 저자의 숲 탐방은 민족의 원형을 간직한 장백산 원시림으로 끝을 맺는다.1960년 유엔에 의해 자연보존지역으로 설정된 장백산 지역은 1980년 다시 유네스코 산하 인간과 생물권(MAB) 계획에 의해 생물권 보호지역으로 지정된 곳.유네스코 장백산 생태계조사단 연구원으로 활동한 저자는 “장백산의 나무와 물은 너무 곧고 깨끗해서 사람을 품어주는 맛이 없다.”고 말한다. 모든 걸 감싸주는 게 자연이지만 때로는 이처럼 배타적인 것이 또한 자연이다.1만원. ▶ 차윤정 지음 / 웅진닷컴 펴냄 김종면기자 jmkim@
  • 항만·부두 개발 555억 낭비

    부산·인천 등 4개 광역자치단체와 여수·군산 등 9개 기초자치단체가 항만·부두를 무계획적으로 개발,총 공사비 555억원을 낭비한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원은 지난 4∼5월 전남 신안군 등 39개 시·군 및 관련 중앙행정기관을 대상으로 ‘도서 및 해변지역 개발실태’에 대한 감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16일 밝혔다. 감사원 관계자는 “천혜의 경관과 다양한 생태자원의 보고인 도서와 해변지역이 중복 또는 과다한 규모로 개발이 추진되거나 각종 인·허가가 남발되고 있다.”고 밝혔다. ◆ 4개 시·도 어항의 건설계획 부적정 부산·인천·전남·경남 4개 지자체는 기장·옹진항 등 115개 지방 어항 개발계획을 세우면서 방파제 등을 변경·개량하면 계류시설로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데도,계류시설 신설·증설 건설비로 총 공사비 5680억원의 30%인 1701억원을 책정했다. 이중 지난 4월 현재 278억원의 공사비를 이미 집행했으며,당초 계획대로 계류시설을 신설·증설할 경우 나머지 1423억원마저 낭비할 우려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통영시등 9개 시·군 도서 소규모 어항 건설계획 부적정 신안 여수 고흥 진도 완도 군산 통영 거제 남해 등 9개 기초자치단체도 어선 수의 감소 등 여건변화를 고려하지 않고 거문도항·미조항 등 337개 소규모 어항의 계류시설 신·증설을 과다하게 추진했다. 이 결과 총 공사비 1247억원의 91.2%인 1162억원이 과다하게 건설비로 책정돼 이중 이미 277억원이 집행됐다.당초 계획대로 계류시설이 건설되면 885억원의 추가 낭비가 우려된다. ◆해상국립공원의 마구잡이 개발 여수시는 2000년 국립공원관리공단과 협의하지 않고 자연경관이 수려한 한려해상국립공원내 여수시 돌산읍 금성리에 낚시터 진입로 공사를 시행하는등 공원내 개발사업 426건중 57%인 426건을 마구잡이로 추진했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여수시 등 4개 시장·군수에게 주의 요구를 했고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에게도 고발 등의 조치를 취하도록 주의를 내렸다. 이어 순천시 관내 순천만 일대 갯벌과 부안군 변산면 곰소만 일대 갯벌은 흑두루미 등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각종 조류가 찾아와 생태적 보전가치가 높은데도 지역주민이 반대한다는 이유로 습지보호지역 지정대상에서 제외시킨 것으로 이번 감사에서 확인됐다. 이밖에 감사원은 ▲경기 강화군 동막해수욕장 등 51곳 ▲충남 태안군 소원면 일대 갯벌 등 8곳 ▲강화군 남단갯벌 등 21곳을 각각 ‘생태계보전지역' ‘습지보전지역' ‘조수보호구'로 지정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광숙기자 bori@
  • 태안 두웅습지 보호구역 지정

    충남 태안군 원북면 신두리 사구의 배후 습지인 두웅습지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다. 환경부는 13일 올해안에 생태적 보전가치가 뛰어난 신두리 사구 남쪽지역인 두웅습지 8만 3000㎡(사구면적 264만㎡의 3.2%)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또 다음 달까지 이 곳에 대한 자연환경 정밀조사도 실시한다.두웅습지에는 보호야생동물인 금개구리와 맹꽁이 등 양서류 61종과 아무르장지뱀 등 파충류 4종,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 등 조류 6종,고라니 등 포유류 7종이 서식중이다.특히 담수의 저장 기능이 뛰어난 배후 습지의 지형 및 지질 특성도 갖고 있다. 그러나 대법원은 지난 2월 “태안군의 신두리사구 개발불허 결정이 부당하다.”고 판결한 이래 개발허가 서류가 7건이나 접수돼 서둘러 보전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생태계 훼손이 가속될 전망이다. 환경부는 “현지조사를 거쳐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올해안에 습지보호지역의 지정을 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면 건축뿐만 아니라 흙이나 모래의 채취,동·식물의도입 및 경작·포획 등 각종 행위가 제한된다.이를 어기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는다. 오일만기자 oil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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