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보호지역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동대문구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금융 빅4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봅슬레이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권선택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51
  • 기업환경 개선 부작용 걱정

    기업환경개선 추진계획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절부터 정부가 발표한 규제완화안의 총정리다.‘비즈니스 프렌들리’라는 실용정부의 경제관을 따른 것이다. 그러나 ‘수도권 규제완화’ 쪽에 방점이 찍혀 있다. 수도권 창업기업에 대한 취득·등록세 완화와 군사시설 보호구역 대폭 해제 등이다. 이에 따라 부동산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것은 물론 균형발전에 역행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파주와 문산 등지에서 여의도 면적의 109배(319㎢)에 이르는 군사시설보호구역이 대폭 해제되거나 완화된다. 군사분계선으로부터 15㎞ 이내 통제보호구역을 10㎞ 이내로 줄여 여의도 면적의 75배인 220㎢를 제한보호구역으로 완화한다. 또한 기존 제한보호구역(25㎞ 이내) 중에서도 99㎢를 추가로 보호구역에서 해제하기로 했다. 이어 제한보호구역 내의 군사기지·시설로부터 반경 500m 이내 지역에 대해서는 현재처럼 군과의 사전협의 체계를 유지하는 대신 그 외 지역은 지방자치단체에 협의 업무를 위탁하게 된다. 이에 따라 경기도 파주, 문산, 연천, 전곡, 강원도 화천 등이 새로운 개발 붐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일단 이번 대책을 반기는 분위기다. 기업들이 목말라 하던 수도권 지역에 대한 규제 완화가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삼성경제연구소 김용기 연구전문위원은 “군사보호지역에 대한 규제완화가 단기적으로 큰 효과를 낼 수 있고, 특히 90% 이상이 군사보호지역인 경기 북부지역에 대한 규제완화의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여기에 정부는 다음달쯤 수도권 규제 완화와 광역경제권 개발 계획을 함께 발표, 수도권과 지방을 균형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수도권 규제완화에는 그린벨트나 농·산지 규제 완화 등이 포함될 것으로 관측된다. 군사시설 보호구역 해제는 이미 지난해 7월 국회 국방위와 법사위 등에서 통과됐던 사안이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의 땅값은 이미 많이 오른 상태다. 연초 기준으로 파주시 문산읍의 경우 땅값이 2∼3년 전보다 2배 이상 뛰어올랐다. 이번 기업환경개선 방안에 따라 부동산 가격의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 기업 입장에서는 과거에는 규제 때문에 투자를 하기 어려웠지만 이제는 땅값 때문에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결국 당초 취지처럼 기업 환경을 개선한 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민원’을 해결해 준 셈이다. 수도권 규제완화의 신호탄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수도권 취득·등록세 중과세 등 기존 수도권정비계획법 등은 수도권 집중 현상을 완화시켰던 만큼, 관련 규제의 완화는 결국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를 더욱 벌리면서 ‘서울 공화국’ 현상을 심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전남도가 “기업환경개선 대책은 지방과의 불균형을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반발하는 등 지역의 반대 목소리도 커질 전망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물마른 4대강 수량 증대·수질 개선” “훼손될 생태계 여의도 면적의 50배”

    고려대 환경생태연구소는 23일 고려대 생명과학관에서 ‘한반도 대운하­얻을 것과 잃을 것’이란 주제로 토론회를 가졌다. 건설경제·문화·생태 등 세 분야로 나뉘어 진행된 토론회에서는 찬반을 대표하는 전문가들이 참석해 열띤 논쟁을 벌였다. 대운하 찬성 측에는 조원철 연세대 교수, 전택수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박석순 이화여대 교수가 나섰고, 반대측 토론자는 홍종호 한양대 교수, 홍성태 상지대 교수, 이은희 서울여대 교수였다. 닐 커크우드 하버드대 교수는 ‘대형 건설공사의 총체적 접근’이란 주제의 기조연설에서 “대규모 건설 공사는 환경과 기존 시설에 대한 종합적이고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총체적인 계획과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설·경제 분야에서 홍종호 교수는 “찬성 측에서는 청계천과 경부고속도로 건설사업이 진행 당시에는 반대가 심했지만 완공 후 성공적이란 평가를 받았다는 것을 근거로 대운하 건설의 필요성을 역설하지만 이는 어불성설”이라면서 “청계천은 구정물을 강물로 바꾸는 사업이었지만 경부운하는 식수원을 구정물로 바꾸는 사업이며, 서울에서 부산까지 2시간40분에 주파하는 초고속 시대에 72시간 배를 타고 가야 하는 경부운하 계획은 경쟁력 측면에서 타당성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반면 조원철 교수는 “대운하 건설시 다른 운송수단과 비교해 에너지 절감 및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효과가 있으며 물류·환경·관광·주거·물관리의 연계로 경제 활성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생태분야 토론에서 박석순 교수는 “운하 건설로 물 마른 4대강에 수량증대, 하상준설, 하천부지정비, 오염원 차단 등의 효과를 노릴 수 있고, 수질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은희 교수는 “운하 건설은 하천생태계 교란을 불러 생물서식지 파괴와 생물종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운하건설로 훼손될 자연생태계 보호지역의 예상면적은 여의도 면적의 약 50배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대 환경생태 연구소는 이날 열린 토론회 결과를 보고서로 만들어 이명박 대통령 및 정부 각계 인사와 국회에 보낼 예정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필리핀 보홀섬 보석처럼 빛나다

    필리핀 보홀섬 보석처럼 빛나다

    스페인의 탐험가 마젤란이 처음 발을 디뎠다는 필리핀 제2의 도시 세부를 출항한 배가 하늘빛을 훔쳐 풀어 놓은 듯한 잉크빛 바닷물을 가르며 달려간다. 필리핀을 구성하고 있는 7107개의 섬 가운데 ‘숨겨진 보석´이라는 보홀섬을 찾아가는 길이다. 필리핀에서 열 번째로 큰 섬. 원주민들이 싣고 가는 닭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뱃전에서 꾸벅꾸벅 졸던 여행자 머리 위로 몽실몽실 꿈이 피어난다. 산호초 바다 위를 두둥실 떠다니며 한없는 자유를 만끽하는 그런 꿈이다. 느닷없이 솟아오른 돌고래가 튀긴 바닷물에 눈을 떠보니 닭 울음소리만 요란하다. # 돌고래의 고향 파밀라칸 타그빌라란 항구에 내려서자 열대지방 특유의 풍경이 여행자를 반긴다. 도시 곳곳에서 운동회라도 열리는 듯 삼각형 깃발들이 펄럭인다. 홈커밍 시즌을 알리는 깃발이다. 우리네 명절처럼 가족들이 모일 기회가 없는 필리핀 섬주민들은 5월1일∼6월 초 외지에 나갔던 사람들이 고향을 방문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한다. 돌고래가 살고 있다는 파밀라칸섬까지는 보홀섬에 내려 연륙교로 팡라오섬까지 간 다음, 원주민 배를 얻어 타고 40분가량 더 들어가야 한다. 참치, 오징어 등 좋아하는 먹이가 많아 스핀 돌고래 등 11종의 돌고래가 아예 이 부근 해역을 집 삼아 살아간다.3∼6월 사이엔 간혹 거대한 고래가 출몰하기도 한다. 돌고래는 취식 시간인 아침 6∼8시 사이에 가장 활발하게 움직인다. 멀리 파밀라칸섬의 야자수가 흐릿하게 보일 때쯤 돌고래 무리가 보이기 시작했다.30∼40마리는 족히 넘어 보인다. 녀석들은 물 위로 나오는 순간 “푸우∼” 하며 참았던 숨을 한꺼번에 내쉬었다. 배고픈 소가 허겁지겁 여물을 먹으며 내뿜는 가쁜 숨소리를 닮았다. 귀찮다는 듯 슬금슬금 배를 피하는 어른 돌고래와 달리, 어린 녀석들은 신이 났다. 경주하자는 듯 배 옆쪽으로 바짝 달라붙어 달리는데, 절대 배에 뒤지는 법이 없다. 수면 바로 아래를 빠른 속도로 유영하다, 어느 순간 꼬리지느러미를 힘차게 흔들며 대기중으로 솟구쳐 오른다. 자유를 만끽하는 듯도 하고, 자신이 속할 수 없는 다른 세계에 대한 동경의 몸짓으로도 보인다. 영화 속 ‘프리 윌리´처럼 환상적인 점프는 아니었지만, 손 뻗으면 닿을 거리에서 야생을 느낀다는 것은 이방인에겐 짜르르한 감동이었다. 파밀라칸 인근 어류보호지역에서 즐기는 스노클링도 각별한 재미다. 연한 연둣빛 바다에서 놀고 있는 강렬한 원색의 작은 물고기들과 만날 수 있다. 간간이 만화영화 ‘니모를 찾아서´의 주인공 흰동가리의 모습도 눈에 띈다. 잠수가 목적이라면 성에 차지 않겠지만, 처음 스노클링에 도전한 사람이라면 그 작고 앙증맞은 것들의 유희에 넋을 놓게 된다. # 작고 앙증맞은 맹수-타르시어 원숭이 보홀섬을 상징하는 또 하나의 야생 동물이 타르시어 원숭이다. 원주민들은 ‘마오막´이라고 부른다. 우리에겐 안경원숭이란 이름이 더 친숙하다. 몸길이가 13㎝에 불과한 데다 눈 하나가 머리 전체 크기보다 커 붙은 별명이다. 원주민들이 화전을 일구기 위해 서식지를 파괴한 데다, 사람들이 키우는 집고양이들에게 잡아먹히는 등 수난을 겪다 현재 1000여마리 정도가 보호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수명은 20년 정도.11∼3월 사이 짝짓기를 한 다음,6개월 임신기간을 거쳐 한 마리의 새끼만 낳는다. 인위적으로 서식지를 옮기면 스스로 목숨을 끊어 버리는 탓에 보홀섬 일부 지역에서만 볼 수 있다. ‘타르시어´란 이름은 뒷다리에 붙은 ‘타르살´이란 작은 뼈에서 비롯됐다. 메뚜기 뒷다리를 닮은 이 뼈 덕에 녀석은 자기 체구보다 몇 배 높이 뛰어올라 메뚜기, 나비 등 곤충들을 사냥할 수 있는 것. 사냥꾼으로서 갖춰야 할 요건들은 빠짐없이 갖췄다. 포식자와 피식자의 구분은 눈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피식자의 경우 대부분 눈이 머리 양쪽에 붙어 있다. 사방에서 들이닥치는 천적들을 살피기 위해서다. 포식자의 눈은 이와 반대. 일렬로 나란하다. 피식자의 움직임에만 주목하기 위해서다. 선해 보이는 녀석의 눈 또한 마찬가지. 직선으로만 보는 단점은 유연한 목이 뒷받침해 준다. 좌우 180도, 모든 방향으로 목을 돌릴 수 있다. # 전설 품고 명소로 거듭난 초콜릿힐 보홀 지역을 소개하는 책자에는 거의 예외없이 맨 앞장에 등장하는 명소가 초콜릿힐이다. 우리나라 경주의 고분군 모양을 한 언덕들이 보홀섬 중앙 대평원을 에워싼 채 수없이 솟아나 있다. 그 수가 무려 1268개에 달한다는데 정확한 숫자는 알 수 없다. 건기(12∼5월)가 되면 녹색의 풀이 짙은 갈색으로 변한다. 그 모습이 ‘키세스 초콜릿´을 닮았다 해서 ‘초콜릿힐´이라고 부른다. 거인 ‘아로고´에 잡혀온 ‘알로야´라는 여인의 눈물이라는 전설도 전해져 온다. 현지 관계자는 고대 산호초 퇴적물이 융기와 부식, 풍화작용을 거쳐 생성됐다고 전했다. 가장 규모가 큰 해발 550m짜리 언덕 위에 전망대를 마련해 뒀다.214개의 계단을 따라 정상에 오르면 사방으로 초콜릿힐이 펼쳐진다. 정상 가운데 종을 울리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 그 밖의 관광명소 초콜릿힐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로복강은 ‘보홀의 아마존´으로 불린다. 많은 주민들이 이 강에 기대어 살아간다. 총길이는 21㎞. 로복강 선상투어는 로아이대교 선착장부터 3㎞ 구간에서 이뤄진다. 배가 원시림을 지나는 동안 밴드 공연을 들으며 느긋하게 식사할 수 있다. 단, 맛은 기대하지 마시라. 이밖에 필리핀에서 가장 오래된 석조 교회건물 중 하나인 바클레욘 성당, 거대한 마호가니 숲인 맨메이드 포레스트, 스페인 총독과 보홀 족장이 피를 나눠 마셨다는 혈맹기념비 등이 있다. 글·사진 보홀(필리핀)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가는 길 : 필리핀항공이 인천공항에서 세부까지 수·목·토·일요일 주 4회 운항(4시간)한다. 세부에서 보홀까지는 페리(1시간40분 소요)를 이용한다.2등석 400페소. 시설이용료 20페소. ▶현지 교통 : 지프니와 오토바이를 개조한 트라이시클, 택시 등이 있다. 지프니는 기본 6페소, 거리에 따라 요금이 달라진다. 트라이시클도 기본 6페소,1㎞마다 1페소를 더 내야 한다. 대개 흥정을 통해 요금을 정한다. ▶비자 및 화폐 : 비자 없이 21일간 체류할 수 있다. 화폐는 페소. 원화에 20을 곱하면 계산이 편하다. 소액권을 많이 환전해 가야 여러모로 유용하다. 달러는 통용되지 않는 곳이 많다. ▶기후 : 평균 기온 27도로 후텁지근하다.6∼10월은 우기라 스콜이 내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여행하는 데 큰 문제는 없다. ▶쇼핑 : 보홀은 물가가 싸지만, 살 것이 많지 않다. 대부분 아시아에서 가장 크다는 세부의 SM몰을 이용한다. ▶숙소 : 알로나 팜 비치, 팡라오 아일랜드, 에스카야 풀 빌라(이상 5성급), 보홀 비치 클럽, 플로싱 메도(이상 4성급), 아마렐라 부티크(3성급) 등이 있다. ▶여행상품 : 온필(www.onfill.com)은 마닐라·보홀 패키지 투어(마닐라-보홀 항공 포함)를 89만원(4일),96만원(5일)에 판매하고 있다. 왕복항공권, 호텔(조식 포함), 초콜릿힐, 안경원숭이 등이 포함된 보홀 데이투어와 파밀라칸 돌고래 관람, 가이드 및 기사팁, 현지 공항세 등이 포함돼 있다. 세부를 경유해 보홀로 가는 패키지는 왕복 배편을 포함해 85만원부터. 보홀 지역에서만 운용하는 여행상품도 판매 중이다.1544-0008.
  • [단독] “자본금 0원 기업 설립 가능”

    앞으로 기업들이 산업단지 개발을 위해 환경영향평가 절차를 밟을 경우 동일 지역에서 타기업이 먼저 수행한 자료를 인용해도 된다. 또 자본금 없이도 회사를 설립할 수 있고, 온라인을 통한 법인 등록도 가능해지는 등 창업 절차와 비용이 대폭 간소화될 전망이다. 22일 청와대와 대통령 직속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위원장 사공일, 이하 국경위)에 따르면 오는 30일 열리는 국경위 2차 회의에서 이같은 방안들이 검토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첫 회의에서 발표된 ‘산업단지 규제 개선안’ 후속 조치와 함께 두번째 주제인 ‘창업 활성화 방안’도 집중 논의된다. 이에 따르면 범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환경영향평가 데이터베이스(DB)시스템이 구축된다. 이 시스템에는 사업자가 각종 개발사업을 위해 관련기관과 협의를 마친 환경영향평가서 자료는 물론 환경부, 국토해양부, 산림청 등에 흩어져 있는 생태자연도, 법정 보호지역 등 생태·환경 관련 필수 자료들이 총 망라된다. 이렇게 되면 예컨대 A기업이 공장을 짓기 위해 환경영향평가서를 작성할 경우 같은 지역에서 B기업이 이미 수행한 환경영향 예측·평가, 환경오염저감 방안 등 데이터를 그대로 첨부해 제출, 시간과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불필요하고 비효율적인 측면을 개선해 기업 활동을 촉진하자는 취지”라면서 “현행 ‘환경영향평가정보지원시스템’이 있지만, 환경부 정보에 국한된 데다 공개 수위도 제한돼 확대·보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경위는 자본금 없이도 회사를 세울 수 있도록 기업 설립의 필수 조건인 5000만원 최저자본금 제한을 폐지하기로 했다. 다만 상징적 의미로 최저자본금을 ‘1원’으로 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재 계류 중인 이 같은 내용의 상법 개정안을 조속히 통과시킨다는 복안이다. 소기업 창업이 활성화되면 일자리 창출 효과로 자연스레 이어진다는 것이 국경위의 판단이다. 이는 2005년 일본에서 도입돼 큰 고용 효과를 본 ‘1엔 창업’제도 등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이와 함께 법인 등록 절차도 간소화하기 위해 ‘온라인 법인설립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한다. 예비 사업자들은 지금처럼 법원, 국세청·지방자치단체 등에 각각 따로 등록할 필요 없이 법인등록절차를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산을 가꾸니 황금알 됐어요”

    “산을 가꾸니 황금알 됐어요”

    대전에서 승용차로 3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경남 하동군 화개면 대성리 의신마을. 지리산국립공원 지역이자 백두대간 보호지역이다. 동쪽은 대성골, 서쪽은 벽소령, 북쪽은 산태골로 이어진다. 이곳에는 50여가구,200여명이 살고 있다. 경주 정씨 집성촌으로 대부분 3대가 함께 거주한다. 주민 60%가 50세 이하고, 초등학생도 40명이나 되는 ‘젊은 산촌’이다. 폐교 대상이던 초등학교는 이 마을로 인해 하개초교 왕성분교로 거듭났다. 마을에서 학교(4㎞)까지 스쿨버스도 운행된다. 외환위기를 거치며 도시로 떠난 자식들이 돌아왔고, 연고가 없음에도 정착한 가구도 있다. 도시로부터 ‘유턴현상’이 현실화된 곳이다. 의신마을은 하동군에서 내로라하는 부자마을이다. 지난해 1억원 이상 소득자가 16명이나 됐다. 깊은 산골로 사람이 이주해오고, 고소득이 창출되는 비결은 무었일까. 비결은 산속에 있다. 주민들은 스스로 임업인이라고 부른다. 트럭을 타고 해발 1200m 산태골로 가는 숲길에는 고로쇠 나무에서 채취된 수액을 모으는 통들이 즐비했다.2월 말부터 4월 초까지 주민들의 주업은 바로 고로쇠 수액 채취다. 이곳 수액은 유명세로 전국에서 주문이 쇄도한다. 오후 6시면 수액을 수송하기 위한 택배 차량들이 마을에 도착한다. 김영삼(46) 이장은 “산촌은 할 일이 별로 없어 주민이 떠나는 것이 당연했다.”면서 “고로쇠가 마을을 변화시켰고 젊은이들을 고향으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의신마을도 한 때 수액 판매로 ‘뭉칫돈’이 들어오면서 도박이 성행했다. 한철 장사로 일년을 버티는 구태가 빚어졌지만 젊은이들의 의지로 자취를 감췄다. 동네 반장 정종환(42)씨는 ‘봄마중’이라는 브랜드로 임산물을 판매하는 사업가이자, 발명가다. 봄에는 고로쇠 수액 채취, 여름에는 한봉과 양봉, 가을∼겨울에는 밤을 생산한다. 군 제대 후 잠시 몸 담았던 직장에서 익힌 기계와 용접 기술을 십분 활용, 산촌에 필요한 발명품을 개발했다. 수액 채취 호스와 연결대, 수액을 차갑게 배달할 수 있도록 안쪽에 은박지를 댄 종이박스도 그의 작품. 맷돌원리를 이용해 매끄럽게 밤 껍질을 까는 기계는 세계에서 단 하나뿐이란다. 정 반장은 오전 9시와 오후 4시면 해발 1200m의 산태골에 오른다. 자신이 허가받은 700그루의 고로쇠 나무에서 생산되는 수액을 수거하기 위한 것. 그에게 수액을 주문하는 고객이 300명에 달한다.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동네 사람들이 채취한 수액을 구입한다. 가을에는 하동 등 주변에서 생산되는 작은 밤도 사들인다. 이유식과 백숙 등에 사용되는 깐 밤 판매를 위한 것으로 연간 30t을 공급한다. 밤껍질은 난방연료로 쓰인다. 유일한 자산인 산이 ‘황금알’을 낳고 있는 셈. 최근 정부의 잘사는 산촌개발사업인 ‘산림복합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다. 정부가 국유림을, 대학 등이 기술력을, 지자체가 마케팅과 인프라를 제공하면 주민은 노동력과 관리책임을 부담하는 체계다. 창출되는 수익의 90%는 주민 몫이다. 소득원인 산림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가꾼다. 의신마을은 1993년 이후 산불이 한 건도 없었다. 국토의 64%가 산림인 우리나라에서는 직접 생산뿐 아니라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보물산’이 방치되고 있다는 생각이다. 하동 글 사진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시론] 상수원구역 공장규제 완화 안 된다/장재연 아주대 교수·수돗물시민회의 공동의장

    [시론] 상수원구역 공장규제 완화 안 된다/장재연 아주대 교수·수돗물시민회의 공동의장

    환경부가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광역상수원 20㎞(지방상수원 10㎞), 취수장 15㎞ 이내’에 공장입지를 금지하고 있는 것을 ‘취수장 7㎞ 이내’로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혜택을 보는 주민들도 있을 것이고, 지역경제에 다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지금까지 이런 효과를 몰라서 규제를 했을까. 현재 상수원보호정책은 부족한 점도 있고 개선할 점도 있다. 상수원보호구역 주민들의 불편과 희생에 대해 좀더 세심한 배려도 필요하다. 상수원보호 규제는 과학적이고 기술적인 어려움, 기업의 부담능력과 행정적인 능력, 수도권지역과 다른 지방 주민들의 감정 등 수많은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전한 상수원이 절대 부족하고 수도권 집중현상이 심한 우리나라는 보호구역 안의 공장입지제한은 불가피하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현재의 상수원 주변의 공장입지제한, 오염행위 금지 등 사전예방정책에 대해 국민의 83%가 적절한 조치라고 응답했고, 경제활성화를 저해하는 규제로 보는 의견은 1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상수원보호정책에 대해서는 절대적인 국민적 동의가 있다. 이번 조치로 인해 상수원보호지역에 다수의 공장이 세워질 수 있게 됐다. 이명박 정부가 환경규제를 경제활동을 저해하는 전봇대로 생각하고 뽑은 것이다. 수돗물에 대한 국민의 불신과 불안감이 높은 상황에서 상수원 보호를 강화하기는커녕, 국민 절대다수의 여론을 거스르면서까지 기업활동에 걸림돌이 되니 완화하겠다는 선택을 한 것이다. 물론 스스로 기업친화적 정부를 선언한 만큼 당연한 선택일 수 있다. 한반도대운하 건설 후에 배후개발을 가능하게 하기 위한 지능적인 사전조치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요지에 땅을 확보해 둔 소위 ‘강부자’들에게는 대박을 안겨 줄 것이고, 토지 투기 세력들에게 엄청난 ‘기회의 땅’을 제공할 것이다. 더구나 이번 조치가 오직 상수원보호규제 완화만을 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진화라는 이름으로, 그것도 거버넌스를 중시하는 시대흐름과 달리 정부가 일방적으로 결정했다. 이명박 정부가 오만한 것인지, 무지한 것인지 가늠하기 어렵다. 이명박 정부가 누구를 위한 정부인지, 무엇을 지향하는지를 분명하게 밝히기 위함일까. 어쨌든 환경규제는 강화하고 다른 규제는 완화하는 국제적 추세와 거꾸로 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전봇대도 아무거나 뽑으면 정전사태가 온다. 화재가 매일 발생하지 않는다고 소방서 없애는 격이다. 그런 사고방식 때문에 남대문소실과 태안기름오염사건이 터진 것이다. 과거에는 비양심적인 기업과 생활하수가 하천의 오염원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정부의 국책사업, 정치집단들의 특정 정책이 환경훼손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이번 상수원보호 완화조치, 그리고 이보다 수돗물 안전성에 더 큰 영향을 미칠 대운하사업 역시 국민들의 정치적 선택 때문에 가능해졌다. 그런 점에서 수돗물의 안전성 대신 기업활동 촉진과 토지가격 상승을 선택한 정부정책에 대한 수용 또는 반대는 더 이상 환경단체만의 몫은 아니다. 일자리창출에 도움이 되는 수준의 기업친화정부를 기대했지 건강과 생명에 대한 위협을 허락한 것은 아니라면, 그런 국민들의 뜻을 여러 방식으로 정치적으로 표출하는 것만이 이명박 정부의 궤도이탈 질주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수돗물도 정치이기 때문이다. 장재연 아주대 교수·수돗물시민회의 공동의장
  • “대운하 건설땐 멸종위기 58종 위험”

    ‘한반도 대운하’ 건설에 반대하는 시민단체의 연대체인 운하저지국민행동은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경부운하 건설을 강행하면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생물 가운데 58종이 생존에 위협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행동은 이날 ‘경부운하 건설로 인한 생태계 피해 예측 보고서’를 발표하고 “경부운하가 건설되면 수달과 삵 등 포유류 2종, 저어새·검독수리·고니 등 조류 40종, 돌상어·꼬치동자개 등 어류 8종, 남생이·표범장지뱀 등 파충류 2종, 가시연꽃 등 식물류 1종 등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58종이 서식처를 잃어 멸종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행동은 환경부가 2002년 발간한 ‘제2차 자연환경조사’,‘전국 내륙습지 자연환경조사’와 환경부·유엔개발계획(UNDP)이 2006년 공동 발간한 ‘낙동강유역 습지보호지역 확대를 위한 정밀조사’ 등 정부가 펴낸 6개 문헌을 바탕으로 경부운하 예정 건설지의 생태계 현황을 조사해 결과를 보고서로 작성했다. 보고서는 운하가 건설되면 강의 수심이 깊어지고 물이 정체돼 어류가 큰 피해를 당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한강과 낙동강의 물길이 이어지면 각각 다른 종 사이에 교잡이 생겨 유전자의 다양성을 잃게 되고 장기적으로는 생존 자체가 위협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특히 한국에만 존재하는 어류로 1급 멸종위기 동물인 흰수마자와 얼룩새꼬미꾸리는 운하 공사로 지구에서 자취를 감추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경부운하 건설로 습지보호지역 103.4㎢, 생태경관보전지역 34.6㎢, 천연기념물보호구역 255.6㎢, 야생동식물보호구역 22.6㎢, 산림유전자보호림 0.018㎢ 등 모두 416.3㎢가 직·간접으로 훼손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는 여의도 면적 8.4㎢의 49.6배에 해당한다.”고 밝혔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무안 갯벌 람사르습지 등록

    세발 낙지로 유명한 전남 무안 갯벌이 국내 8번째의 람사르 습지로 등록됐다. 해양수산부는 태국 방콕에서 열린 ‘람사르 아시아지역 회의’에서 전남 무안 갯벌이 람사르 습지 제1742호로 공식 지정됐다고 15일 밝혔다. 무안 갯벌은 습지보호지역인 무안군 현경면 및 해제면 일대 35.6㎢로, 연안 습지로는 순천만 갯벌(2006년 등록)에 이어 국내에서 두번째다. 전체 습지로는 8번째로 지정됐다. 해양부는 지난해 7월 무안 갯벌이 생물 다양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동식물의 서식 습지인 점을 들어 람사르 습지 등록을 신청했다. 람사르 사무국은 최근 이에 대한 심사를 거쳐 무안 갯벌을 람사르 습지로 공인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태안 두웅습지 보호 ‘유명무실’

    태안 두웅습지 보호 ‘유명무실’

    충남 태안군 원북면 신두리 두웅습지는 지난해 12월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국제 보호지역이다.6만 5000㎡의 작은 면적에도 금개구리·애기마름·배체레잠자리 등 희귀동식물 400여종이 모여 있는 이곳은 2002년부터 정부의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돼 특별 관리를 받아왔다. 그럼에도 현재 이곳은 예산 부족과 법규상 허점 등으로 생태계 파괴를 겪고 있어 우리나라 습지 관리 현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현재 두웅습지의 가장 큰 골칫거리는 황소개구리. 지난해 관리소홀로 습지 안에 두 마리가 들어가면서 이들의 먹이인 표범장지뱀, 무자치 등이 절반 넘게 사라졌다. 주민들이 손으로 6000여마리를 잡아내며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았지만 황소개구리의 번식력이 워낙 좋다 보니 올봄에도 또 한 번 ‘전쟁’을 각오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구온난화로 뱀의 활동기간이 늘면서 먹잇감인 금개구리도 찾기 어려워졌다. 희귀종인 금개구리를 보호하기 위해 뱀을 잡고 싶어도 야생뱀 포획을 일절 금지하는 현행 야생동물보호법 때문에 손 한 번 써보지 못하고 있다. 습지보호를 위한 예외요구에도 당국의 입장은 변화가 없다. 오염물질 유입을 최대한 줄여야 하는 보호구역이지만 습지 바로 옆에서는 아직도 논농사가 지어지고 있다. 농약·화학비료 등이 습지로 그대로 흘러들어 가면서 터줏대감이던 파랑새마저 4년 전 이곳을 떠났다. 환경부에서 오염물질 유입을 막기 위해 습지 주변 논 600여㎡를 사들이려 했지만 고가매수를 요구하는 일부 농지 주인들이 ‘버티기’로 일관해 발만 구르고 있다. 습지를 둘러싼 신두리 해안사구(천연기념물 431호)에서도 사정은 비슷하다. 종 복원을 위해 들여왔던 쇠똥구리들이 주변 가로등 불빛을 견디지 못하고 사라졌다. 주민들이 “곤충에 덜 유해한 나트륨등을 설치해 달라.”고 지자체에 요구했지만 감감무소식이다. 희귀식물 초종용도 “몸에 좋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외지인들이 뜯어가버려 씨가 거의 마른 상태다. 두웅습지와 신두리사구를 지키는 ‘푸른태안 21’ 임효상(60) 회장은 “지구온난화와 함께 사람들의 인식 부족 때문에 두웅습지 생태계가 급속하게 파괴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우리나라에는 이처럼 보호지역으로 지정되고도 허술한 정부 관리와 시민들의 인식 부족으로 생물다양성을 여전히 위협받는 습지들이 적지 않다. 이러한 현실을 감안, 환경부와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말부터 습지보호지역 확대와 체계적인 습지관리방안을 담은 ‘습지보전기본계획’을 시행하고 있지만 오는 10월 경남 창녕에서 열리는 제10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를 앞둔 면피성 행정이라는 비판도 많다. 태안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람사르습지 생물·지리학적으로 독특하거나 희귀 동식물이 분포해 국제적으로 보호 가치가 큰 습지이다. 스위스에 본부를 둔 람사르협약 사무국이 지정한다. 현재 한국에서는 두웅습지와 함께 현재 대암산 용늪, 창녕 우포늪, 신안 장도습지, 순천만 보성벌교 갯벌, 남제주 물영아리오름 습지, 울주 무제치늪이 지정돼 있다.
  • [2007 부처별 정책 평가]복지부 노령 연금제 ‘첫 발’ …보건행정은 ‘뒷전’

    [2007 부처별 정책 평가]복지부 노령 연금제 ‘첫 발’ …보건행정은 ‘뒷전’

    ■보건복지부-국민연금 개정 불구 ‘절반의 성공’ 올해 보건복지부 정책은 복지 투자 강화와 국민 건강 유지에 역점을 뒀다. 연초 의욕에 넘친 다양한 정책을 쏟아내 이목을 끌었고, 복지 투자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던 해로 평가된다. ●복지정책 패러다임 바꿔 노령연금제도실시 기반을 마련하고 3년 동안 표류하던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이뤄내기도 했다.‘사회투자국가’개념으로 방향을 세우는 등 복지정책 패러다임을 바꾼 것은 큰 성과였다. 보건의료에 대한 국가 책임성을 강화하려는 정책 또한 눈에 띄었다. 하지만 새로운 정책을 추진하려는 의욕은 높게 평가 받을 만하지만 국민건강 서비스 개선이나 보건행정에서는 아쉬움도 많았다. 국민연금제도 정책은 절반의 성공작이다.3년 이상 뜨거운 논쟁을 벌여온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통과시켜 국민연금 재정 기틀을 잡고 연금 기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국민연금가입자들을 안심시키는 데는 한계가 따랐다. 논란의 불씨를 잠재웠을 뿐 본격적인 제도개선 과제는 새 정부로 넘겼다. 출산과 양육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고령 친화적인 사회구조로 전환·개혁을 추진한 정책도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 다양한 출산 지원책 영향으로 올해에는 출산율이 다소 높아졌다. ●저소득층 의료지원 사각 우려 고령사회에 대비, 내년부터 실시되는 기초노령연금제도와 노인장기요양보험의 기반을 마련한 것은 가장 큰 성과다. 내년부터 전체 노인의 약 60%인 300여만명을 대상으로 매달 8만 4000원정도의 기초노령연금이 지급된다. 또 내년 7월부터는 치매·중풍 노인의 신체활동, 요양서비스 등을 정부가 지원해준다. 그러나 의료급여제도 개선으로 차상위 계층의 저소득층이 의료지원 사각지대로 몰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의료기관이 과다·과잉·허위진료 등과 같은 도덕 불감증에 걸리도록 제대로 관리감독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받고있다. 의료법 개정을 놓고 사회적 갈등을 빚은 것 역시 아쉬움으로 남는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노동부-비정규직 보호법 시행… 차별시정 실효성 논란 노동부가 올 한해 가장 공을 들인 정책은 비정규직보호법의 시행이었다. 무려 5년여에 걸친 논의끝에 7월1일 전격 시행은 했지만 초기부터 큰 마찰을 빚었다. ●구직자 지원정책 활발히 펼쳐 공공부문과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우선적으로 적용됐지만 비정규직에 대한 불합리한 차별시정과 남용방지라는 당초의 목적 달성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랜드 사태 등 초기엔 갈등과 진통을 겪었으며, 차별시정제도의 실효성에 대한 비판과 중소기업을 위한 지원 등 법제도 개선의 요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노사정위원회의 비정규직대책추진위원회에서 중소기업 지원방안 마련과 실태조사 등을 통해 제도정착을 돕고 있다. 구직자 지원정책도 그 어느때보다 활발히 펼쳤다. 구직자가 가장 먼저 찾는 곳인 고용지원센터의 서비스를 지역 맞춤, 개인 맞춤형으로의 개선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이들의 신분을 공무원으로 격상시켰다. 취업지원 유관기관 네트워킹을 위해 사회복지관협회 등 6개 유관기관과 MOU를 체결, 연계망을 구축하기도 했다. ●배우자 출산휴가제도 도입 청년층을 비롯해 여성, 고령자, 장애인 등 전 계층을 위한 구직지원사업을 다양하게 선보였다. 엄마채용장려금에 이어 지난 11월엔 남녀고용평등법을 개정해 배우자 출산휴가제, 육아기 근로시간단축제 등 전향적인 제도를 도입했다. 고령자 고용촉진을 위해서 고령자 신규채용장려금 인상, 정년연장장려금 제도를 도입했다. 하지만 고령자 중소기업 인턴프로그램인 뉴스타트프로그램의 활성화, 임금피크제 확산을 위한 제도개선은 아직 숙제로 남아 있다. 특히 수년째 논란이 되고 있는 특수형태고용근로자의 노동자성 인정문제를 포함하는 전향적인 ‘특고법’ 입법화에 나섰으나 뜻을 이루지 못한 것은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노동부 관계자는 “그래도 참여정부의 미완과제로 남아 있던 주요 정책의 대부분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환경부-국가 생물주권 확보 기초 다져 환경부의 지난 한해 정책 목표로 쾌적하고 건강한 도시환경 조성, 국민건강보호를 위한 환경보건정책, 국토환경 관리, 깨끗한 물 환경, 자원순환을 내걸었다. ●실내공기질 종합대책 이 중 대기 오염을 줄이기 위한 정책과 국가 생물주권 확립 정책은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주요 대기오염 물질 사업장 총량관리제와 배출권 거래제를 도입하고 실내공기질 관리를 위해 라돈관리 종합대책도 세웠다. 실내공기질 관리대상을 1000㎡이상 국·공립 영유아 보육시설에서 430㎡ 이상 국·공립,860㎡ 이상 민간시설로 확대한 것은 칭찬받을 만하다. 포름알데히드 기준(120㎍/㎥)을 세계보건기구 권고수준(100㎍/㎥)으로 강화한 것도 진일보한 정책으로 평가받는다. 환경보건법 제정을 추진, 국민 건강보호 정책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어린이 환경 건강보호를 위해 어린이 활동공간(놀이터, 학원, 스쿨존 등), 어린이 용품 등의 유해물질 노출실태조사 및 관리대책도 마련했다. 생물주권 확보의 기초를 다진 것도 내세울 수 있는 정책이다. 국내 고유 생물자원을 보전·관리할 국립생물자원관을 개관했고 생태우수지역 보호지역을 817곳에서 822곳으로 확대했다. 수질환경보전법을 개정, 수질오염총량제 적용지역을 4대강에서 기타 수계로까지 확대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것도 작은 성과다.4개 지역을 비점오염원 관리지역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동·서·남해안 특별법 제정 환경훼손 우려 물산업 육성 방안을 마련한 것도 상수도 정책 분야에서 빼놓을 수 없다. 수도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초를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 정책이다. 폐기물적법처리시스템 이용 의무화와 시멘트 소성로 관리개선 대책 마련, 농촌 폐비닐 재활용 사업 강화 등도 이뤄냈다. 하지만 대다수 국민이 거주하는 도시지역 생활환경 개선이 미흡했고, 한강수계 수질오염총량관리제는 해당 지역과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정책도 아쉬움이 컸다. 국립공원 환경 훼손이 우려되는 동·서·남해안 특별법 제정을 막지 못한 것 역시 오점으로 남는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해양수산부-여수박람회 유치 ‘으쓱’… 태안기름 유출 ‘머쓱’ 해양수산부는 올해 화려한 성적표를 받을 뻔했다.2012년 여수세계박람회의 유치 성공뿐 아니라 100년만의 항운노조 상용화로 ‘이 보다 좋을 수 없는 해’를 질주했다. 하지만 태안 앞바다의 기름유출 사고를 비롯한 각종 해양사고의 대처 미숙으로 국민적 원성을 샀다.‘사고 매뉴얼에 따른 기본도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또 동북아 물류 허브화 추진도 무늬만 화려할 뿐 알맹이가 없었다는 지적이다. ●항운노조 상용화 확산 해양부가 올해 내세운 중점 사업 가운데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유치와 항운노조 상용화 확산, 국제물류투자펀드 조성, 전국 노후 항만의 재개발 추진 등은 성과를 냈다는 평이다. 특히 한 차례 ‘물을 먹은’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유치는 올해 해양부의 최대 치적으로 꼽힌다. 해양부 관계자는 “(유치 성공은)국민과 정부, 재계가 합심해서 이뤄낸 놀라운 성과”라면서 “세계 5대 해양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항운노조 상용화 확산도 빼놓을 수 없다. 해양부는 이를 ‘100년만의 개혁’이라고 부를 정도다. 참여정부의 업적으로 꼽는 이도 있다. 지난해 말 부산항 항운노조가 상용화에 합의한 데 이어 올해는 인천과 평택항 항운노조가 상용화 대열에 합류했다. 항만 생산성 향상과 물류비 절감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일부 항운노조는 인력 공급에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제물류투자펀드’ 조성 글로벌 물류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국제물류투자펀드’ 조성도 의미 있는 행보를 내디뎠다. 물류 펀드는 해외 항만 개발과 운영, 해외 물류센터 개발, 물류기업 인수 합병(M&A) 등을 목적으로 공공기관과 기관투자자가 함께 출자하는 사모펀드다.8800억원 규모의 산은 국제물류투자펀드와 5000억원 규모의 국민은행·수협 국제물류투자펀드가 조성됐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입질’에 나선다. 해양심층수 시장 조성과 안전한 수산물 공급을 위한 ‘수산물 이력추진제’도 올해 기초 공사를 마쳤다. 그러나 ‘못하거나 잘못한 점’도 적지 않았다. 허베이 스피리트호의 기름유출 사고, 골든 로즈호 침몰 사고, 질산 2000t을 선적한 이스턴 브라이트호 침몰 사고 등은 해양부의 안전사고 대처 시스템에 큰 문제점을 드러냈다. 소말리아 ‘마부노’호 선원 피랍에 대한 해양부의 대응은 극심한 눈치보기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천수만 주변 수산자원구역 해제 전망

    충남 천수만 주변 육지 일부가 수산자원보호구역에서 30년 만에 연차적으로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홍성군에 따르면 올해 말 천수만의 해수면과 죽도를 제외한 육지가 모두 수자원보호구역에서 해제된다. 해제 대상은 갈산면 8.520㎢, 결성면 1.422㎢, 서부면 26.331㎢ 등 총 36.273㎢이다. 이는 전체 지정구역 66.001㎢의 55%로 죽도 등 29.728㎢만 남는다. 이어 서산시가 1.203㎢를 해제하고 태안군은 안면도를 제외한 32.990㎢를 내년 말까지 해제할 계획이다. 안면도는 자연보전지구로도 묶여 있어 해제해도 별 효과가 없는 상태다. 이들 지역이 모두 해제되면 70.466㎢의 천수만 주변 육지가 개발제한에서 벗어난다. 남는 부분은 전체 213.481㎢ 중에 143.015㎢로 대부분이 해수면이다. 천수만은 1978년 수산자원보호지역으로 지정됐었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단풍 이달중순 절정

    단풍 이달중순 절정

    설악산 단풍이 8부 능선까지 내려왔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9일 “올가을 더운 날씨가 지속되는 바람에 단풍이 제 빛깔을 내지 못했지만 지난주말 전국에 비가 내려 습도가 적당하고, 일교차가 커져 이번 주말부터는 예년보다 곱고 아름다운 오색단풍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달 중순부터는 지리산, 오대산, 치악산공원의 단풍이 물들고 계룡산, 가야산 등으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공단은 10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가을 단풍철 불법무질서행위 근절기간’으로 정하고 불법주차, 취사, 흡연, 백두대간 보호지역의 샛길출입 등 위법행위를 적극 단속하기로 했다. 위법행위에는 자연공원법에 따라 10만∼1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남해와 만나는 또다른 방법-망운산(望雲山)

    남해와 만나는 또다른 방법-망운산(望雲山)

    ‘보물섬’ 경남 남해의 산들은 어디를 올라도 파란 남해와 만날 수 있다. 다랑논과 멀리 앵강만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설흘산, 다도해의 일출이 더없이 아름다운 금산 등이 그 중 손꼽히는 명산이다. 이제 남해의 명산 목록에 망운산을 추가해야 할 듯하다. 깨끗한 풍모와 드넓은 기상으로 다도해를 보듬으며 우뚝 선 망운산은 최근에 와서야 외지인들에게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다. 해발 786m로 남해에선 최고 높이의 산이다. 금산, 설흘산 등이 남해를 찾는 외지 손님들의 산이라면, 망운산은 남해군민들이 아끼고 사랑하는 산이다.360도 어느 방향에서든 푸른 다도해와 만날 수 있는 말 그대로 풍경의 ‘보물산’이다. 글 사진 남해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산중에 핀 연꽃 ‘화방사´ 망운산 오르는 길은 남해읍 공설운동장 인근에서 시작하는 코스와 서상면 예계마을 코스, 고현면 대곡마을 화방사 코스 등 다섯개 가까이 된다. 이번 산행은 망운산 중턱의 절집 화방사(花芳寺)를 들머리 삼았다. 그리 가파르지 않아 오르기 수월할 뿐 아니라, 산행 내내 다도해는 물론, 닥나무 군락지나 망운암 등 많은 볼거리가 함께 하기 때문이다. 소요시간은 왕복 3시간 남짓. 절 아래 약수터에서 맑은 물로 목을 축인 다음, 돌다리와 몇 개의 나무 계단을 오르면 곧바로 화방사 일주문과 만난다. 청아한 독경소리가 들려오는 돌계단 저편에 화방사가 연꽃 같은 자태로 앉아 있다. 호구산 용문사, 금산 보리암 등과 함께 남해 3대 사찰이라 일컬어지는 곳. 신라의 고승 원효대사가 망운산 남쪽에 연죽사를 건립한 것이 화방사의 시작이라 전해진다. 임진왜란 등을 거치며 소실된 것을 인조 15년(1637) 서산대사의 제자 계원과 영철 두 선사가 현 위치에 ‘연화형국’이란 뜻의 화방사로 지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뭍의 대가람과 비교할 만한 규모는 아니지만, 대웅전 좌우에 시립한 응진전과 명부전, 강당 역할을 담당하는 채진루 등이 짜임새있게 자리잡고 있다. 이렇게 단아한 자태의 절집이 왜 진작 사람들의 이름에 오르내리지 않았을까. 큰 사람 밑에서 큰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어도 큰 나무 아래서는 큰 나무로 성장할 수 없다던가. 남해의 명찰 금산 보리암의 명성에 가려진 탓일 게다. 깊은 차향 우러나는 다원과 반야교를 차례로 지나면 햇빛 한 점 볼 수 없는 숲길이 이어진다. 깊은 정적 사이로 간간이 들려오는 산새들의 지저귐과 계곡물 소리가 반갑다. 망운암 못미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산닥나무 자생지는 잊지 말고 들러야 할 곳. 철쭉보호지역 아래 약수터에서 길이 양갈래로 나뉘어진다. 약수터 뒤로 난 길보다 오른쪽 임도를 따라 걷는 편이 다소 수월하다. #일망무제가 동행하는 산길 정상을 향해 임도를 걷다보면 오른쪽으로 바다 건너 멀리 하동 화력발전소와 광양제철소가 한눈에 들어온다. 왼쪽은 어떨까. 임도를 버리고 동네 앞산처럼 야트막한 산자락을 타고 올랐다. 평탄한 정상 능선길을 따라 믿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한려수도의 절경이 펼쳐졌다. 일망무제. 산의 기운을 빨아들인 구름이 하늘로 솟구치는 가운데, 우람한 내륙의 산봉우리들은 바다를 향해 줄달음치고, 점점이 떠 있는 섬들 너머로 사천과 고성, 광양, 여수 등 바다에 기댄 도시들의 자태가 두 눈 가득 들어온다. 정상표지석에서 KBS송신소 아랫길로 300m쯤 더 가면 망운산 전망대 겸 산불감시초소다. 억새가 거센 바람에 몸을 누이는 전망대 앞 공터에서 하늘 향해 두 팔 뻗고 천천히 한 바퀴 돌아보시라. 그대로 영화의 한 장면이 된다. #가는 길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남해고속도로 순천 방향 진교나들목에서 내려 남해대교를 지나야 한다. 국도 19호선을 타고 남해읍으로 향하다 고현면 이어마을 앞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3㎞ 남짓 더 가면 화방사 표지판이 나온다. 여기서 5분 정도 더 가면 화방사 주차장. 다소 돌아가더라도 드라이브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싶다면 사천에서 창선·삼천포대교를 지나 국도 3호선을 따라 달리다 창선교와 1024번 도로, 이동면 등을 차례로 지나는 길을 고려하시라.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남해공용터미널(055-864-7101)에서 대곡행 버스(1000원)가 1시간 간격으로 운행된다. 화방사로 가기 위해서는 대곡에서 하차한다. #이곳도 가보세요 승용차로 망운산을 찾았다면 해안관광도로를 따라 사촌 해수욕장과 가천 다랭이 마을, 상주 해수욕장을 거쳐 창선·삼천포대교까지 드라이브를 즐기는 것도 좋다. 미조 상록수림, 물건방조어부림, 원시어업 죽방렴 등 많은 볼거리가 동행하는 코스다. 상동면 지족1리 죽방렴 옆에서는 바다낚시가 잘 된다. 어촌계에서 만든 좌대나 어선 위에서 6시간 낚시를 즐기는데 미끼 포함 2만4000원.010-4842-5511.
  • 우수 자연경관자원·조망점 첫 정보화

    우수 자연경관자원·조망점 첫 정보화

    국내 최초로 우수 자연경관자원과 조망점을 찾아내 이를 정보화하는 작업이 시작됐다. 환경부는 국립환경과학원과 함께 10개 시·군 자연경관자원 807건과 조망점 1195건의 정보를 확보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각 지역의 자연경관자원의 정보(위치, 규모, 보전상태 등), 조망점의 정보(위치, 조망방향 및 각도 등), 현장 사진자료 등을 객관적으로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조사는 지형·생태분야 전문가 48명이 자연경관을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각종 개발과정에서 경관심의를 뒷받침하는 객관적인 정보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관심의제는 자연환경보전법 제28조에 의해 2006년 1월부터 시행되고 있으며, 각종 개발사업 또는 개발계획이 자연경관에 미치는 영향 및 저감방안을 환경부장관 또는 지방환경청장과 협의하도록 규정돼 있다. 경관 설정은 지역 자연경관의 특성을 볼 수 있는 지점, 다양한 방위와 가까운 거리에서 보는 경관과 중간 거리에서 보는 경관 등을 기본으로 했다. 이번에 발굴된 파주시 심학산의 경우 감악산에 비해 많이 알려지지 않았으나 한강 주변에서는 두드러진 자연경관자원으로 스카이라인 형성과 한강하구 조망에 있어 중요한 곳이다. 파주 적성·진동면 일대의 임진강변에 널려 있는 수직에 가까운 절벽들은 용암이 굳어 형성된 것으로 한강 및 임진강 하구와 함께 파주시 수경관 특징을 구성하는 주요 요소라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북한을 마주보고 있는 오두산 통일전망대는 곡릉천 하구 습지와 철새도래지를 조망하기에도 좋은 지점이다. 반구정·화석정 등의 정자는 문화재인 동시에 임진강 수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조망점으로 등록됐다. 국립환경과학원에서는 앞으로도 전국자연경관조사를 지속할 계획이며, 조사 결과는 CD 및 도면형태로 제공될 예정이다. 이미 구축된 생태정보 데이터베이스와 통합 제공될 예정이다. 올해는 보호지역으로 지정된 자연공원, 습지보호지역 등의 주변을 대상으로 자연경관조사를 실시해 이들 지역의 경관적 가치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환경·생명] 자연유산 보전 활발해진다

    [환경·생명] 자연유산 보전 활발해진다

    국민신탁을 늘리기 위해 이르면 내년부터 기부자와 국민신탁법인에 각종 세제 혜택이 주어진다. 내년부터 기부자는 법인세와 소득세를 공제받고, 신탁법인은 상속·증여세와 종합부동산세, 지방세 등을 물지 않아도 된다. 또 농지법을 고쳐 국민신탁법인도 농지 소유가 가능한 단체로 지정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재정경제부, 행정자치부, 환경부 등은 지난달 세제지원과 농지소유 개선을 중심으로 한 국민신탁 기부 활성화 방안을 마련,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국민신탁(내셔널 트러스트)은 민간 차원에서 문화유산과 생태적으로 보전가치가 큰 지역을 사들이거나 기부받아 공유화하고 영구 보전·관리하는 제도를 말한다. ●세제 지원으로 국민신탁 활성화 유도 국민신탁이 활성화되지 않는 이유는 홍보부족과 국민들의 부동산에 대한 집착 탓도 있지만 제도적인 미비점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장애물이 세금부담과 농지소유 제한이다. 국민신탁법인은 법인세법에서 ‘지정기부금단체’에 해당되지 않는다. 때문에 부동산이나 자연유산 기부자(개인·법인)는 소득공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국민신탁 법인 역시 상속·증여세를 내야 한다. 지방세법 역시 지방세 감면 ‘사회단체’에서 빠져 있어 취득·등록·재산세를 꼬박꼬박 물도록 돼 있다. 농지법상 농지소유 제한 규정에 따라 국민신탁은 농지를 기부받거나 취득할 수 없다. 따라서 보전이 시급해 당장 법인 이름으로 농지를 구입할 필요가 있어도 마땅히 손을 쓸 수 없다. 회원들 이름으로 ‘땅 한 평 사기 운동’과 같은 소극적인 대처를 할 수밖에 없다. 이를 감안, 정부는 올 하반기에 관련 법률을 고쳐 국민신탁운동에 대한 세제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우선 법인세법을 개정, 국민신탁을 지정기부금단체로 지정할 방침이다. 이렇게 하면 기부자는 연간 소득의 10% 안에서 소득공제를 받는다. 또 연간 소득의 5% 안에서 법인세를 공제받을 수 있다. 신탁법인은 상속·증여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종합부동산세도 면제받는다. 지방세법도 고쳐 국민신탁을 대한적십자사나 학술연구단체처럼 지방세 감면 사회단체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취득·등록·재산·도시계획·공동시설세를 면제해 주기 위해서다. 농지법은 국민신탁법인을 농지소유가 가능한 공공단체로 지정할 수 있도록 개정한다. 보전가치가 있는 농지를 기부받거나 취득할 수 있도록 해 보전농지의 국민신탁을 촉진하자는 것이다. 보전 대상이 아닌 일반 농지를 기부받아 보전재산 취득재원으로 활용하고 기부 받은 일반 농지의 임대도 허용키로 했다. 증여·상속세 면제는 하반기 중 법인세법 시행규칙을 개정하면 된다. 지방세법과 농지법 개정안도 정기국회에 제출할 방침이다. 세제 지원과 함께 국민신탁에 대한 국민 인식이 변하면 자연유산이나 문화재 등의 기부가 늘어나고 신탁활동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보전이 시급한 제주 곶자왈(제주도 중산간 일대의 숲이나 관목지대), 동해안 석호, 비무장지대나 연안 포구 등의 자연유산 등을 보전하는 데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임채환 환경부 자연정책과장은 “사유권 침해, 토지 매수 예산부족 등의 문제로 보호지역 확대가 한계에 직면했다.”면서 “세제 개편으로 국민신탁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신탁운동 국민 인식변화 필요 국내 국민신탁 운동은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 영국이 1895년부터 내셔널트러스트 운동을 벌여 무분별한 개발로부터 귀중한 자연 환경이나 역사적 유산을 시민의 힘으로 지켜온 것에 비하면 활동이 보잘 것 없다. 우리나라는 1990년대 싹을 틔운 한국내셔널트러스트를 중심으로 광주 무등산 공유화 운동, 대전 오정골 선교사촌을 지키기 위한 시민의 모임, 용인 대지산 살리기 운동, 태백 변전소 설립 저지를 위한 땅 사기 운동 등을 벌였다. 현재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강화 매화마름 군락지’,‘최순우 옛집’,‘동강 제장마을’ 등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2개의 국민신탁법인이 설립됐다. 지난 4월 자연환경국민신탁과 문화유산국민신탁법인이 공식 출범했지만 활성화하지 못하고 있다. 기부자에게 아무런 메리트가 없고 이를 관리 운영할 국민신탁 역시 각종 세금을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개발이익을 노리고 부동산을 팔지 않거나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 매수를 요구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구례 피아골 다랑이논(43㏊), 제주 4·3사건 영남동터(52필지) 등은 주변 개발로 훼손위기에 몰려 있지만 전혀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며 “국민신탁이 활성화되면 문화유산을 지키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최호진 한국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 담당 부장은 “특수법인에 대한 혜택뿐 아니라 국민신탁운동을 하는 사단법인에도 세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녹색공간] 환경도 안보다/김제남 녹색연합 정책위원

    얼마 전 강원도 원통에 위치하고 있는 군부대에 환경교육을 하고 온 적이 있다.12사단 신병교육대대 4백여 명의 신병과 간부들이 참석하였다. 한낮에 이루어진 환경교육은 훈련에 지친 신병들에게는 모처럼 주어지는 휴식시간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졸음을 이기며 환경교육을 경청했던 신병들에게 감사한다. 이들은 곧 이등병 계급장을 달고 본격 국방의 의무에 들어갈 것이다. 이곳 부대에 정성들여 만들어 놓은 여러가지 환경시설을 둘러보며 군기지 환경문제 해결의 시사점을 얻을 수 있었다. 최근 반환미군기지가 심각하게 오염되어 있고 미군의 책임 있는 환경정화 없이 한국 정부가 돌려받음으로써 사회문제가 되었다. 이처럼 그동안 군기지는 환경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반환미군기지처럼 환경오염 실태가 공개되지 않고 접근조차 어려웠다. 환경문제 해결의 중요한 원칙이라고 할 수 있는 정보공개와 오염자부담 원칙은 군사기밀과 국가안보가 우선되면서 외면되었다. 국방부는 물론 환경부조차 전국의 군기지 환경오염 실태를 조사한 자료가 없으며 군기지 환경문제가 국가정책으로 수립되어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지난 시기 ‘안보’라 하면 외부로부터의 군사침입에 대응하는 국가안보를 일컬었으나 유엔개발계획과 같은 국제기구가 인간안보라는 개념을 마련하면서 정치, 사회, 경제, 문화영역은 물론 환경권을 지키는 것까지 시대의 요구에 맞게 변화하고 있다. 국가안보를 이유로 환경정화의 의무를 회피하려는 태도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양심과 정의에서 한참 뒤처져 있는 것이다. 백두대간이나 상수원보호구역처럼 생태계보호지역에도 군 주둔지와 진지가 위치하고 있으며 군부대는 전국에 걸쳐 주민들이 살고 있는 마을과 연계되어 있다. 군사시설이나 군사훈련으로 발생한 환경오염이 방치되어 쌓이면 주변 자연환경과 인근 주민의 건강과 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며 회복이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게 된다. 부산 문현지구 옛 육군정비창 토양복원사업이나 원주 1군수지원사령부 토양오염 복원사업처럼 복원에 많은 시간과 예산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또한 군부대의 오폐수가 인근 마을의 논밭으로 흘러들어 농경지가 오염된 사례, 군부대 기름탱크에서 새어 나온 기름이 마을의 우물과 하천을 오염시킨 사례가 언론을 통해 실상이 드러나곤 한다. 얼마 전 인천녹색연합은 수도권의 생태축인 백두대간 한남정맥 환경조사에서 폐타이어와 같은 군부대 폐기물로 몸살을 앓는 실태를 알리기도 하였다. 이처럼 군기지 환경문제는 주민이 오랫동안 민원을 내거나 환경단체의 조사활동으로 그 실태가 알려졌고 군 당국은 사후수습조차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다. 최근 들어 환경대대를 창설했다는 소식도 들리고, 녹색마인드를 갖는 부대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참으로 반갑고 다행스러운 일이다. 앞서 다녀 온 신병교육대대는 환경부대를 창설하려는 정성과 수고가 돋보였다. 작은 생태연못을 만들고 옥상과 벽면에 식물로 녹화를 하고, 인공습지를 거쳐 처리한 오수를 최종 방류하고,10여 가지 종류별 재활용 분리수거함을 설치했다. 그것만으로도 신병들에겐 좋은 환경교육 체험장이었다. 폐자원인 고무가루를 재활용하여 사격장의 탄두회수시설을 설치한 것은 참 기발해 보였다. 흙벽돌로 만든 진지는 폐타이어 진지를 대체하여 쓰레기를 남기지 않고 자연으로 순환하도록 하고 있었다. 그리고 토양오염의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는 기름유출을 막기 위해 유류탱크와 배관을 지하에서 지상으로 노출하여 관리하고 있었다. 이 모두 발상을 전환하면 가능한 일이다. 한국의 국방부와 군부대가 녹색마인드를 가지고 군사시설과 훈련으로 훼손된 국토를 복원하고 사전 예방형 환경정책을 세우는 발상의 전환을 기대한다. 김제남 녹색연합 정책위원
  • 강·해안 철책 137㎞ 2009년까지 철거

    강·해안 철책 137㎞ 2009년까지 철거

    올해부터 2009년까지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 전국의 해안 및 강안에 설치된 경계 철책 644.3㎞ 가운데 21.5%인 137.8㎞가 철거된다. 철책이 철거되는 한강하구엔 습지생태공원이 조성된다. 정부는 30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국정현안 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해·강안 군 경계철책 개선사업 추진계획’을 확정했다. 국무조정실은 이날 “철책 주변의 주민과 관광객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군 경계체제를 정보화·과학화 시스템으로 전환하기 위해 철책을 철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우선 올 연말까지 피서객 왕래가 많은 해수욕장, 민가 및 상가 밀집지역과 함께 도시화 등 주변환경 변화로 철책 기능을 상실한 경계철책 97.2㎞를 없앤다. 철책이 제거된 곳에는 영상장비 등 첨단 장비를 설치해 철책 기능을 대신하게 된다. 이를 위해 국고와 지방비를 포함, 총 62억여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환경부는 이중으로 둘러쳐진 철책 중 도로변 1차 철책이 철거되는 한강하구에는 습지생태공원을 조성한다. 먼저 1차 철책을 제거한 자리에는 차량 소음을 막을 수 있는 나무를 심는다. 또 철책 안 작전로는 산책길로, 감시초소는 습지전망대 및 탐조대로 활용할 계획이다.2차 철책선은 위치·모양·훼손정도 등을 따져 야생동물 보호펜스로 이용하거나 대체할 방침이다. 생태공원으로 조성되는 한강하구 습지는 1835만평이며 지난해 4월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5년간 생태계 조사 등 11개 사업에 120억원이 투자된다. 또 강원도는 지역적 특성과 주민들의 희망을 감안해 민원이 많이 제기된 철책 21.1㎞를 해수욕장 개장 전에 철거한다. 고성의 송지호·백도해수욕장, 속초해수욕장, 양양 낙산해수욕장 등 54곳이 대상이다. 경기도(서해안) 및 남·서해안(경남·북 동해안 포함), 부산, 인천 송도, 전북 부안, 충남 서천, 경기 안산·화성(시화) 등의 철책도 연내에 철거된다. 임창용 류찬희기자 sdragon@seoul.co.kr
  •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울릉도 춘궁기 먹거리 ‘넓은잎산마늘’ 씨말라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울릉도 춘궁기 먹거리 ‘넓은잎산마늘’ 씨말라

    웰빙시대의 대명사 먹거리. 그 가운데서도 자연산 산나물에 대한 관심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사람들을 모아서 깊은 산으로 나물을 뜯으러 가는 산나물 뜯기 관광이 생겨날 정도다. 산나물 채취는 생태계에 아무 영향을 주지 않을까? 넓은잎산마늘은 울릉도 사람들이 춘궁기를 이겨내는 데 이용하였던 산나물이다. 울릉도에서는 ‘명이’ 또는 ‘멩이’라고 부르는데 목숨 명(命) 자에서 유래한 식물이름으로, 목숨을 이어준 고마운 식물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현대인들은 김치나 물김치, 초절임, 장아찌를 담거나 날 것으로 쌈을 싸서 먹는 데 이용한다. 울릉도에 지천으로 자라던 넓은잎산마늘은 무분별한 채취로 인해 마을 근처의 저지대에서는 이미 씨가 말랐다. 성인봉 높은 곳에서만 남아 있을 정도이다 보니, 울릉군에서는 몇 해 전부터 국유림과 보호지역에서의 채취를 전면 금지하는 등 보호에 나섰고, 한편으로는 농가에 재배기술을 보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산나물 열풍은 독이 있는 식물도 웰빙 먹거리로 둔갑시키고 있다. 이른 봄에 자줏빛 꽃을 피우는 얼레지라는 백합과 식물은 줄기가 없고 커다란 잎을 1, 2장 가지고 있다. 얼레지 잎에는 독 성분이 조금 있어서 날 것으로 먹으면 배탈이 난다. 이런 잎이 대량으로 채취되어 묵나물로 만들어 독을 뺀 후에 유통되고 있다. 산나물을 캐더라도 뿌리만 뽑지 않는다면 생장과 번식에 문제가 없다고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생장점이 잘리더라도 또 다른 생장점에서 줄기가 다시 나고 잎도 새로 나서 열매까지 익힐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손을 타지 않아서 잘 자란 개체에 비해 가지가 많고, 꽃도 부실한 경우가 많다. 제 시기에 맞추어 줄기와 잎을 키워 꽃이 핀 것에 비해 생산되는 씨앗의 숫자나 건강도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식물을 재배하여 최대한 수확을 얻는 농업에서는 생장점이 새로 나온다는 것에 착안하여 원줄기를 잘라서 수확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재배방식은 잎이나 어린 줄기를 많이 얻으려는 농업의 재배방식이지 자연스레 자라면서 후대를 남기려는 식물의 본능과는 거리가 멀다. 자연생태계를 인공적인 농장으로 여기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것이다. 외떡잎식물인 얼레지나 산마늘은 잎을 따면 죽는다. 얼레지는 씨에서 싹이 터서 꽃이 피기까지 7년이 걸린다. 해마다 양분을 조금씩 뿌리줄기에 저장하여 내실을 기하다 7년째가 되면 커다란 잎을 두장 피우고 그 사이에서 꽃줄기를 올려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이런 얼레지의 잎을 따버리면 새 잎이 돋지 않아 양분을 만들 수 없기 때문에 결국은 죽고 만다. 먹거리로 이용할 산나물은 산골마을 근처의 산과 들에서 길러야 한다. 도시인들은 그것을 비싼 값 주고 사 먹을 마음자세를 가져야 한다. 국립공원 같은 우수한 생태계에서 ‘뜯은 것’이 아니라 시골에서 ‘재배한 것’을 자연산 산나물로 여겨야 한다. 춘궁기를 이겨내는 먹거리로서의 산나물, 시골 밥상의 찬거리로서의 산나물, 도회지 나간 자식에게 어머니의 정성을 담아 보내던 산나물. 이런 산나물의 시대는 이미 지난 세상이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기고] 남·동해안발전특별법 제정 추진 유감/이인규 서울대 명예교수· IUCN 한국위원회 회장

    국회 건설교통위원회가 우리나라 남·동해안을 대대적으로 개발하기 위한 특별법 제정을 서두르고 있다. 이 법안은 민주당 신중식 의원, 한나라당 김재경 의원, 열린우리당 주승용 의원이 지난해 각각 발의한 남해안개발을 위한 특별법과 한나라당 윤두환 의원이 발의한 동해안발전특별법을 1차 심의하면서 ‘남해안·동해안발전특별법’으로 단일화한 것이다. 여러 환경단체들의 반대에 부딪히고 1,2차 심의에서 결론을 내지 못했지만 여전히 법안이 논의되고 있다. 이 특별법은 종합계획에 명시된 개발계획을 건설교통부장관이 관계 중앙행정기관과 협의하고 중앙도시계획위원회와 남·동해안 발전위원회의 심의만 거치면 자유롭게 단행할 수 있게 하여 실질적으로 우리나라 동·남해안에 대한 무차별적인 개발의 길을 터주고 있다. 또한 자연공원법, 산지관리법, 공유수면매립법 등 38개에 이르는 현행 법률의 인허가 조항을 의제 처리하도록 하고 있다. 이 특별법에서 구상 중인 사업이 골프장, 해수온천탕, 휴양리조트, 해양스포츠단지, 고급숙박시설, 바다낚시공원, 바다목장 유어장 설치, 무인도체험시설 등이어서 기존의 환경종합계획, 해양생태계보전관리계획, 국립공원계획 등이 유명무실화될 우려를 낳고 있다. 남해안의 한려해상과 다도해국립공원, 동해안의 설악산, 오대산국립공원, 도·군립공원에 이르기까지 난개발의 회오리에 휘말려 내륙 및 연안 생태계가 엄청나게 파괴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188개국이 참여하는 유엔환경계획 생물다양성협약(UNEP CBD)은 2004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개최된 제7차 당사국 총회에서 국립공원을 비롯한 육지 및 해양의 보호구역에 대한 이행계획을 채택하고 2010년까지 당사국들에 보호지역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한 국가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이 협약 이행계획의 핵심 내용은 산업발전에 따른 지구촌의 생물종 감소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지구생태계를 효율적으로 보전함으로써 개발로 인한 지구 재앙을 방지코자 하는 국제사회의 절박감을 나타낸 것이다. 우리나라는 2006년 9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국가회원으로 가입했다. 올 11월에는 IUCN 동아시아 사무국의 한국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IUCN은 83개의 국가회원과 국가기관, 그리고 환경 NGO 등 800여 단체가 가입한, 자연보전을 위한 범세계적인 거대 조직이다. 이 단체에 국가기관으로 가입한 우리가 국제적인 환경보전의 노력에 역행하는 이러한 개발계획법을 만든다면 국제사회에 무엇이라고 변명할 것인가. 우리는 IUCN의 실사를 거쳐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제주도 한라산과 용암동굴을 세계자연유산 목록에 등재하기 위한 최종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내년에는 경남 창원에서 제10차 람사협약당사국 총회를 개최할 예정으로 연안, 습지 등 자연환경 보전을 위한 일대 전기를 맞이했다. 나라 안팎의 흐름과 달리 지자체들의 눈앞에 보이는 개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입법을 추진하는 것을 진지하게 논의, 분석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3만여종의 생물이 지속적으로 생명을 이어가도록 하려면 국립공원과 같은 자연환경 보호지역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국가적인 환경보전 의지를 전세계에 보여줄 수 있는 특단의 결단이 국회 차원에서 이루어지기를 간곡히 당부한다. 이인규 서울대 명예교수· IUCN 한국위원회 회장
  • [녹색공간] 노파심이 필요한 때/박정임 KEI 책임연구원

    아흔을 바라보시는 할머니는 열살 아이를 가진 다 큰 손녀의 안부가 아직도 염려스러우신가 보다.“어린 애를 감나무 가지 꼭대기에 매달아놓은 것 같다.”며 매사에 조심하라고 당부를 거듭하시고는 그도 충분치 않으셨는지 손녀사위에게까지 부탁하신다.“최 서방, 우리 정임이 잘 보살펴줘야 혀∼.” 말 그대로 할머니의 마음, 노파심이다. 어릴 때에는 쓸데없는 걱정이라고 듣기조차 짜증스러웠던 그런 말들이 이제는 이해가 된다. 아이를 낳아 키우며 늘 이런저런 불안과 걱정을 지고 살다 보니 그렇기도 하겠고, 가끔은 내 할머니의 노파심이 기우만은 아니었다는 것을 나중에서야 깨닫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위험에 대해서는 조심할 도리가 없다. 하지만 긴가민가 싶을 때에는 무조건 조심해야 한다고, 이제는 나도 내 딸에게 이른다. 만에 하나라도 위험이 있을 것 같으면 일단 막거나 피하고 볼 일이다. 완전히 믿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유기농식품을 고르며 기꺼이 지갑을 여는 게 엄마의 마음이다. 환경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에도 노파심이 대세다. 특정 지역에서 일어난 오염사고나 눈으로 보기에도 분명한 공해가 환경문제였던 과거에는 수은중독은 미나마타병, 카드뮴중독은 이타이이타이병처럼 문제의 원인과 결과를 규명하기가 비교적 수월했다. 하지만 오늘날의 환경문제는 광범위한 지역에서 오랜 기간에 걸쳐 아주 천천히 진행되는 특성이 있다. 그러다 보니 뭔가 문제가 있다 싶을 때도 심증만 있을 뿐 증명을 하기는 매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증명을 못 하니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없고 따라서 어떤 조치도 할 수 없다고 누군가 주장한다면? 환경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오늘날 우리의 정서를 볼 때 아마도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 같다. 지난달 정부는 여섯 가지 유해물질을 어린이용품과 생활용품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내용의 고시를 예고하였다. 우리 아이들이 가지고 놀고 배우는 용품들에 유해물질들이 들어있었다는 것이 놀랍다. 이번 조치를 통하여 규제하려고 하는 유해물질 중에는 우리가 독성물질로 잘 알고 있는 납이나 석면도 들어있지만, 환경호르몬 의심물질로 구분되는 프탈레이트류와 노닐페놀도 포함되어 있다. 과학적으로 다소의 불확실성이 있더라도 국민건강 보호를 우선 고려하는 사전주의원칙을 적용하였다는 것인데, 간단히 이해하자면 환경정책에 노파심이 작용한 것이다. 교통사고나 자연재해, 또는 석면이나 담배처럼 이미 유해성이 증명된 위험에 대하여 조치를 취하는 사전예방과는 차원이 다른 원칙이다. 사전주의원칙이란 ‘사전’에 ‘주의’하자는 원칙이다. 즉, 어떤 물질이나 행위가 환경에 피해를 미칠 우려가 있는 경우, 원인과 결과 사이의 인과관계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잠재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를 미루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다소 생소하게 들릴 수 있으나 1972년 스톡홀름 선언을 시작으로,1992년 리우선언, 기후변화협약, 생물다양성협약 등에 나타나듯이 사전주의원칙은 국제환경법 분야의 규범적 원칙으로 이미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사전주의원칙에 입각한 정부의 이번 조치는 환경정책의 국제적인 대세에 부합한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 또한 환경오염으로 인한 건강피해에 한껏 예민해진 국민의 요구를 적극 받아들였을 뿐 아니라 우리의 미래인 어린이에게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다는 점에서 기존 조치들과 분명히 다르다. 늦었지만 후세에 듣게 될 원망 중 하나는 덜었다. 그런데 요즘 상수원보호지역을 두고 벌어지는 유해물질 논쟁을 보고 있자니 걱정스러운 마음이 든다. 환경오염으로부터 국민건강을 보호하기 위하여 이제 막 환경정책에 반영되기 시작한 사전주의원칙이 다른 이유 때문에 꺾이는 것은 아닐까. 이번엔 진짜 노파심으로만 끝나면 좋겠다. 박정임 KEI 책임연구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