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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대 여성학자 4인의 ‘새로운 가족이야기’ 담론

    민법 개정안이 새로운 가족의 개념을 도입하는 시점에서 ‘가족이란인가?’‘가족해체의 시대에 과연 우리는 누구와 살아야 할까?’라는 의문을 갖는 사람들이 많다.선뜻 답하기 어려운 질문에 한국의 대표적인 페미니스트들은 답한다.“다양한 가족을 인정하라.”다양함이라.이들은 ‘이론’이 아닌,생생한 자신들의 이야기로 ‘현실’을 이야기한다.보통사람들에겐 ‘진보적’이란 말을 듣고 20대 여성들에게선 ‘계몽주의적’이란 비난을 듣는다는 이들을 만났다.조형,조한혜정,조옥라,박혜란,이상화,정진경 등 50대의 페미니스트들의 실제 모습을 살그머니 들여다볼 수 있는 책 ‘또하나의 문화’ 17권이 나온 이래 이들은 “페미니스트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는 말을 듣는단다. ●정상 가족은 없다 이들은 우선 ‘정상 가족’이란 단어에 대해 거부감을 드러내 보였다.그렇다고 페미니스트 가정은 온통 ‘비정상’이라고 지레 단언하는 것은 곤란하다.이들은 가족은 출세할 아이를 기르려는 ‘어머니 CEO’들의 투자 회사로 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건강한가족 관계는 핏줄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만 가능해진다.’고 말하며,이미 많은 아이들이 이혼한 부모를 가졌고,재혼한 부모를 가진 현실에서 혈연이 아닌 사람들이 가족안에 들어와 있는 현실을 ‘비정상’이라고 규정해서 아이들을 스스로 피해자로 낙인찍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전제했다. “늘 45살에 결혼하겠다.”고 말했던 서강대 조옥라 교수는 정말 40대 중반에 결혼해 10년간 결혼 생활을 했다.아이가 셋인 남편과 결혼하면서 그는 아이들에게 “나는 너희 새엄마이지 엄마일 수는 없다.”고 선언하듯 말하고 시간을 두고 친해지자고 말했다.이런 직설법은 남편은 불편하게 했지만,오히려 아이들에게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다고 한다.‘자살하지 않으면 탈영하겠다.’는 위협을 달고 군복무를 해 새엄마를 힘들게했던 아들,결혼한 후 여성으로서 고민을 털어놓는 딸은 아버지보다는 오히려 새엄마와 이야기할 정도로 스스럼없이 지낸다. 34살에 결혼해서 아이없이 살고 있다는 정진경 씨는 “남자 친구가 좋아서 결혼했고,아이가 생기지 않았으나 꼭 낳기위해 병원을 다니지 않았다.대개 아이가 생기면서 부부생활이 달라진다는데 우리는 달라질 기회가 없어서 변함없이 대화를 많이 하며 산다.”고 말했다. ●파뿌리가 될 때까지 함께 살지 않아도 된다? 결코 이혼을 당연시하거나,장려한다는 말은 아니다.50대 부부 중에는 ‘자식이,특히 딸이 결혼할 때까지만’ 참고 살겠다는 부부가 많다. 결혼 20∼30년 후 다시 자신의 가치관과 취향·감성에 따라 새로운 형태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면 부부 관계의 질을 한결 높여주는 조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다소 급진적인 견해같지만 “20년이 지난 후 헤어질지 말지를 생각해 본다는 것을 전제로 결혼하면 20대의 결혼도 한결 행복한 일이 될 것이다.”는 말에 여성들은 긍정적이다. 여성학자란 사실보다 세아들을 모두 유명 대학에 입학시킨 것으로 더 유명해 쑥스럽다는 박혜란씨.그는 “20대에 연애해서 결혼해 전업 주부로 살다가 39살에 여성학을 공부하게 된 날더러 ‘행복한 페미니스트’라고들 말한다.이 말에는 페미니스트는 불행하다는 편견이 담겨있는 틀린 말이지만.어쨌든 그런 나 역시 아이가 모두 떠난 후 남편과의 살아갈 일이 걱정이다.요즘 남편이 중국에 가 있으니 우리는 전화로 재미있게 대화하지만 함께 있을 때는 시큰둥해지게 마련이었다.”고 고백했다. 이화여대 조형 교수는 “20대의 나는 결혼에 대해 양극의 이중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결혼 안하고 살고 싶다는 생각과 만일 결혼한다면 고전적이고 모범적인 가정을 이룰 것이란 두 가지 생각.미국 유학중 결혼했지만 ‘함께 사는 의미를 발견하기 어려워’ 결국 먼저 귀국함으로써 별거가 시작됐고,20년이나 지난 후 이혼했다고 그는 ‘어렵게’ 사생활을 밝혔다.“그 시절에 헤어진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았다.그러나 ‘나를 사랑하는 것은 나고,내 문제를 가장 잘 알고 최후의 결정을 하는 것은 나’라는 생각으로 결혼 생활을 지속하지 않았다.”고 말했다.”.며느리에게 ‘아들을 사랑해줘서 고맙다.’는 생각을 했다는 그는 앞으로 10년 정도 함께 살 여자친구를 구해놨다고 밝혔다. ●가족 관계의 무거움연세대 조한혜정 교수는 친정 부모와 한 건물의 아래위층에서 살았다면서 50대인 자신이 아직도 노모의 ‘치명적인 모정’에 짜증날 때가 있다고 말했다.“목욕탕에서 만난 낯선 할머니의 머리를 감겨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나 그런 것 잘못하는 사람이고,우리 엄마에게는 정작 한번도 그렇게 해본 적도 없는데….아마 기존 관계가 주는 무거움과 부담 때문에 더 부모에게는 잘못하는 것같다.”고 말했다.한편 여성학자는 딸에게 뭐라고 결혼을 권할까.“살아보니 애를 낳고 키우는 그 시기가 무척 좋은 시간이더라.우리가 너무 심각하게 평생 어쩌고까지 생각할 필요는 없고,20년 과제로 생각하고 관계의 나무를 함께 키워갈 사람,아이를 낳고 함께 기를 사람을 만날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결혼하지 않은 채 여자친구와 그의 딸,자신의 제자 등 50대 여성 2명과 20대,30대 여성들이 함께 가정을 이루고 사는 이화여대 이상화 교수는 자신의 ‘가족’을 혈연 공동체가 아니라 ‘주거 공동체’로 보는 것은 편견이라고 못박았다.“가족은 지원체계다.”는 그는 서로 사랑하고 돕고 사는데 정작 ‘큰 아이’인 제자가 수술을 하게 됐을 때 가족인 세 사람은 아무도 ‘보호자’ 노릇을 할 수 없었다며 “우리는 가족이지만 법적으로는 아무 것도 아니었다.”고 말하며 아쉬움을 표했다. 글 허남주기자 hhj@ 사진 도준석기자 pado@
  • 종합일간지 등록 스포츠신문도 ‘청소년 유해’ 심의/ 위법땐 최고 2000만원 과징금

    내년부터 스포츠신문과 주간지 등 정기간행물이 청소년 유해매체물로 지정되면 발행인에 대해 2000만원 이하의 과징금이 부과된다. 국무총리 소속 청소년보호위원회는 23일 이같은 내용의 청소년보호법 개정안을 마련,국회에서 통과되는 대로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정기간행물의 등록 등에 관한 법률상 청소년 유해매체물 심의대상에서 제외되는 종합일간지인 일반일간신문으로 등록전환한 스포츠신문에 대해서도 심의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성적 접객행위 등 유해행위 목적으로 청소년이 부담한 선납금 등 모든 금전채무 행위는 무효가 되고 이에 따라 발생한 빚은 갚지 않아도 된다.보호자가 동반하더라도 유흥주점이나 단란주점 등 청소년 유해업소에는 출입할 수 없도록 했다. 이밖에 다방 등지에서 청소년에게 차를 배달시키거나 이를 조장,묵인하는 행위도 식품위생법이 아닌 청소년보호법으로 처벌토록 했다.유해업소의 업주가 연령을 확인,청소년 출입을 막기 위한 신분증 요구도 법제화된다. 조현석기자 hyun68@
  • 게임업체 vs 정부 온라인 결제전쟁

    온라인 게임 업체들과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통신위원회(이하 통신위)가 ‘온라인 결제 전쟁’을 벌이고 있다. 아바타와 아이템의 현금 구입으로 인한 사이버머니 충전,보호자 동의 없는 미성년자의 ARS 결제,월 한도가 없는 무제한 요금 징수 등 시민·사회 단체,언론들이 그동안 지적해 오던 고질적인 문제들이 한꺼번에 터져나온 것.(대한매일 7월26일자 19면 보도) 문화관광부와 영등위,통신위의 뒤늦은 대응에 게임업체들은 공동성명을 발표하는가 하면,‘이용불가’ 상태에서 불법 영업을 계속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온라인 게임계는 지금 전쟁중 지난 1일자로 온라인 고스톱,포커 등 대다수의 게임 포털에서 서비스하는 도박성 게임들이 모조리 ‘불법’이 됐다.영상물등급위원회가 ‘심의 미필 게임’으로 ‘이용불가’ 판정을 내렸기 때문.그러나 거의 모든 업체들이 지금도 해당 게임들을 서비스하고 있다. 영등위에서는 지난달 초 “미성년자들이 게임에 과도한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것을 막기 위해,게임 포털의 월 이용 금액 한도액과 아바타·아이템의 중복구입 횟수를 제한하라.”며 지난달 말까지 업체들에 ‘게임 콘텐츠 패치’를 일괄 신고할 것을 지시했다.콘텐츠 패치 신고란 이미 심의를 받은 게임에서 아이템 등 변경 사안이 있을 경우 이를 신고해 재심의받는 것. 그러나 대부분의 업체들은 주소 부정확 등의 이유로 공문 자체를 받아보지 못했다거나 설령 받았더라도 신고 일정이 너무 촉박했다며 응하지 않았다.지난달 30일에는 60여개 온라인 게임 관련 업체들이 모여,일괄 신고 결정을 내린 영등위 온라인 게임물 분류소위원회를 성토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영등위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예전 심의 때는 없었던 사이버머니 충전을 위한 아이템 판매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장치에 대해 재심의를 받도록 했다.”고 말했다.따라서 업체들이 현재 ‘심의 미필’로 이용불가 상태에서 하고 있는 불법영업에 대해 음반 비디오 게임에 관한 법에 따라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2년 이하의 징역형을 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문화관광부 장관의 명령에 따라 영업정지처분도 내릴수 있다.이 때문에 최근에는 게임업계에 ‘영업정지설’이 돌아 관련 주들의 주가가 출렁였다. ●통신위원회,미성년자 온라인 결제도 문제 있다 통신위도 최근 “부모 동의 없이 전화요금 청구서에 미성년자의 온라인 게임 이용료를 합산 청구하는 등 각종 온라인 결제 문제들에 대해 엄중 대처하겠다.”는 지침을 밝혔다.통신위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 200여건이던 관련 민원이 올 3분기 1000여건으로 5배나 폭증했다.”면서 “매출액 기준 상위 10개 업체들을 조사 중인데 시정명령,과태료 부과 등 강한 행정 처분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체들은 이에 대해서도 “원천적으로 온라인 결제를 규제하면 군소업체들을 죽이는 결과밖에 낳지 않는다.”고 반발하고 나섰다.유력 게임 포털 업체 관계자는 “ARS 결제 대신 지로,신용카드 결제로 회귀할 경우 시장이 최소 30%는 축소된다.”면서 “인터넷에서 실명이나 부모 동의 확인은 너무 큰 비용으로 비현실적”이라고 주장했다.이들은 “사전 규제 등 원천 봉쇄가 아닌 사후 환불 등 현실적인 대안을 내놓으라.”고 주장했다.정통부는 이달 안에 미성년자 통신 결제 규제에 대한 최종안을 결정할 방침이다. ●어떻게 볼까 게임 업체들의 사회적 책임감이 결여됐다는 비판은 여전히 유효하다.그러나 관리·감독의 책임이 있는 문화관광부와 영등위,통신위의 ‘업무 태만’이라는 지적도 피할 수 없을 것 같다.특히 영등위는 도박성 게임들에 대해 지난해 6월 첫 심의를 한 후,이들이 사이버머니 충전 아이템 판매 등으로 환금성·사행성·편법 유료화 논란을 일으켰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재심의를 하지 않았다. 시민·사회단체들과 언론들이 문제를 제기하자 비로소 “아이템 중복구입 횟수,월 정액 등을 제한해 재심의받아라.”고 ‘권고’하고 나섰다. 일부 업체들은 ‘권고’에 고분고분히 ‘자정’의 움직임을 보이기도 한다.게임포털 한게임을 운영하는 NHN은 새달 중순에 고스톱 등을 즐기는데 필요한 사이버머니를 없애고 마일리지 방식을 도입할 방침이다.충전 아이템을 현금으로 구입하지 않아도 다른 곳에서 취득한 마일리지로 게임을 즐길 수있게 하는 것이다.네오위즈의 게임포털 피망도 정액제 패키지 상품을 개발 중이다. 그러나 또다른 N업체 등 대다수 업체들은 “아이템 구입으로 인한 충전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며 당분간 사태 추이를 관망할 것임을 밝혀 ‘권고’의 효력이 그리 커보이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영등위가 아이템 구입을 금지하지 않고 중복 구입 횟수만 제한한 것은 사실상 사이버머니의 현금 충전을 인정한 것”이라면서 “자칫 잘못하면 현재의 환금성·사행성·편법 유료화 논란이 있는 사이버 도박을 그대로 인정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우려했다.이들은 “최소한 도박성 게임들에 대해서만이라도 주무부처를 일원화해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채수범기자
  • 장애인 주차스티커 요건 강화

    걷기 힘든 장애인에게만 장애인 전용주차 스티커가 발급된다.걷는데 불편이 없는 장애인들에게는 별도의 장애인 스티커가 주어진다. 보건복지부는 3일 이런 내용의 장애인자동차 표지지침 변경안이 이날부터 시범 실시된다고 밝혔다.내년 5월부터 전면 시행에 들어간다. 복지부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장애인차량이면 누가 운전하든 장애인전용공간에 주차가 가능했으나 장애인 차량이 50만대로 크게 늘면서 걷기 힘든 장애인이 주차를 하기 어려운 문제점이 생겼다.”고 지적했다. 앞으로는 장애인 전용주차 스티커를 발급받는 장애인은 25만명으로 절반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어겨서 주차를 하면 1시간에 10만원,2시간이 넘으면 12만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장애인 본인의 운전여부에 따라 ‘본인 운전용’과 ‘보호자 운전용’으로 나누는 등 장애인 차량 표시를 4종류로 세분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장애인 자동차 표지가 스티커형의 부착식에서,붙였다 뗄 수 있는 탈착식으로 바뀐다. 김성수기자 sskim@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부동산 거품빠진 日 “집을 뭐하러 삽니까”

    부동산 거품이 끝난지 13년,일본 샐러리맨들에게 내 집은 재테크 대상에서 제외된지 오래다.거액을 쏟아부으면 손해만 내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천정부지로 뛴 서울 강남 같은 광기의 부동산 열풍은 일본에선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의 옛 이야기다.거품 때 평당 343만엔이던 도쿄의 평당 분양가는 올해 192만엔으로 44%나 떨어졌다. 부동산 하락세에 어느 정도 제동이 걸리기는 했어도 더 떨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그리고 결혼을 하지 않는 독신남녀 증가 등의 이유가 겹쳐 일본에서는 집을 사지 않는 30대가 늘고 있다.마이홈은 더 이상 젊은 샐러리맨의 꿈이 아니게 된 것이다. |도쿄 황성기특파원|이즈미(36)는 올 4월부터 마이홈 족이 됐다.널찍하고 모든 게 새것인 내 집에서 네 식구가 생활하게 된 것에 입주한 지 반년이 지난 요즘도 날아갈 듯한 기분이다. 그러나 차분히 미래를 생각하면 마음이 편치 않다.집에 들어간 돈만큼 제 값을 받을 수 있을지,지금의 디플레이션이 언제쯤 끝나 집값이 오를 수 있을지 의문투성이다.뿐만 아니다.집 장만을 위해 은행에서 꾼 장기대출금 2000만엔의 30년 상환도 어깨에 얹혀진 무거운 짐이다. ●“거품 아직 덜 빠졌다.” 대기업 연구소에 근무하는 이즈미는 도쿄와 이웃한 수도권 이바라키현의 비좁아 터진 사택(社宅)에 살다가 “사택생활을 하며 생기는 부인끼리,아이들끼리의 갈등 때문에 못 살겠다는 집 사람의 성화에 못 이겨 집을 지어 이사나갈 결심을 했다.”고 한다. 갖고 있던 돈과 부친의 유산을 종자돈으로 사들인 토지 60평에 2층짜리 집을 지었다.어림잡아 4300만엔이 들어갔다.도쿄가 아닌 지방에 단독주택을 짓는다는 위험을 감수하면서 평생 이곳에 살 각오를 했다.그러나 집이 완성된 순간부터 집값이 떨어질 각오도 함께 해야 했다. 집을 산 뒤 앉은 자리에서 손해를 보고 있다는 마스미(40·여).그녀는 3년 전 도쿄 시내 한복판에서 전철로 20분 떨어진 스기나미 구에 아파트(전용면적 57㎡)를 구입했다.신축 아파트인데다 은행 대출금 없이 현찰로 사 주위로부터 부러움을 샀다. “독신이든,결혼하든 집 한 채 지니고 있으면 이리저리 이사다니거나 월세를 내야 하는 부담은 없을 것”으로 판단해서였다. 직장생활로 모은 돈과 아버지한테 물려받은 유산,어머니에게서 빌린 돈으로 구입 당시 가격이 4200만엔.그때까지는 좋았다.그러나 얼마 전 지방으로 이주할 일이 생겼다. 가격이나 알아볼 셈으로 부동산회사에 문의했던 그녀는 “기가 막혀 말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집값이 떨어진 사실을 접하고 한동안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했다.“마침 나고야에서 도쿄로 이사오려는 사람이 있어 3600만엔 정도는 받을 수 있다.”는 부동산회사의 대답이었다.이 회사는 한술 더 떠 “이 기회를 놓치면 언제 작자가 나타날지도 모르지만 몇달 지나면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훈수를 겸한 경고도 잊지 않았다. 그나마 전철 역에서 가깝고,이른바 로열층이라 3600만엔도 제대로 받는 것이라 한껏 스스로를 위로해 봤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손해라는 부동산회사 사람의 말이 귓전에서 떠나지 않았다. 지방은 더 심각하다.아베(64)는 지난달 센다이에 있는 집 두 채 중 한 채를 처분했다.전용면적 30평 가까운 아파트는 1000만엔밖에 받지 못했다.“십수년 전 2000만엔 가까이 주고 산 집이었는데,어차피 살지 않는 집이고 더 떨어질 수 있어 울며 겨자 먹기로 팔아치웠다.”고 말했다. ●“굳이 집 살 필요 없다.” 노총각 신문기자인 오카베(38)는 “집을 왜 사느냐.”고 되묻는 젊은 세대 중 한 명이다. 도쿄 시부야에서 가까운 방 두 칸짜리 월세집에 살고 있는 그는 월세 13만엔이 아깝지 않다고 한다.보통 샐러리맨들이 “월세를 내느니 장기대출로 집을 사 빚을 상환하는 편이 나중에 집 한 칸이라도 남는다.”고 장기대출금으로 집을 샀던 시대는 옛날이 된 것이다. 그는 “좀더 얘기하자면 1995년 고베 대지진을 취재갔을 때 처참하게 무너진 집을 보고,도쿄도 언젠가 저렇게 될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굳이 돈들여 살 필요가 있을까 생각하기도 한다.”고 덧붙인다. 부부가 신문기자인 미치코(29·여)는 두 사람이 합치면 충분히 집을 살 수 있는 연봉인데도 불구하고 “집을 살 생각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한다.언제 지방발령을 받아 전근을 가야할지 모르는데다 집을 사더라도 도쿄에는 집을 사고 싶지 않아서이다. 16만엔의 월세집에 두 식구가 살고 있는 그녀는 “다달이 월세를 내느니 집을 사는 편이 낫지 않으냐는 얘기를 주위에서 듣지만 월세가 아깝다고 해서 덜렁 집을 살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되묻는다.도큐 주(住)생활연구소가 지난 6월 상장기업에 근무하는 수도권 샐러리맨들의 주택에 관한 의식을 조사한 결과,“주택구입 계획이 있다.”는 30대는 30%에 불과했다. ●수요 없어 건설회사들 분양경쟁 치열 호시노(37)도 집을 살 생각이 없는 30대 샐러리맨이긴 하지만 집을 소유하지 않겠다는 무주택주의자는 아니다.그는 “외아들이라 언젠가는 부모의 집을 자연스럽게 물려받는다고 생각하면 굳이 이런 시대에 무리해 집을 살 필요가 있을까 한다.”고 말했다.아이를 덜 낳는 경향이 주택구입의 추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가네코(43·주부)는 요즘 “집을 사지 않겠느냐.”는 부동산회사의 전화 성화로 귀찮을 지경이다.부쩍 동네에 아파트 신축이 늘어나면서 미분양을 걱정한 부동산 회사에서 전화로 호객을 하는 것이다. 이달 1일부터 신칸센 역이 들어선 시나가와 일대에는 재개발이 한창 진행되면서 아파트 신축이 대대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도쿄만의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대형 부동산회사의 집중적인 개발이 이뤄져 공급물량이 교토(京都)의 연간 공급물량을 훌쩍 뛰어넘는 4000가구 가량에 달해 공급과잉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 도쿄를 비롯한 수도권 일대에 공급된 신축 주택은 9만 6000가구.교통이 불편하거나 투자가치가 떨어지는 지역의 경우 미분양도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문에 아파트 분양광고가 거의 날마다 게재되는가 하면 신문에 끼워넣는 광고지가 하루 10장을 넘는 날도 있을 만큼 판매경쟁이 치열하다.그래서 옥상에 수영장을 설치하거나 모든 가구에 온천물을 공급해 구매자를 확보하려는 기발한 아이디어 상품이 잇따르고 있다. ●교육여건 좋다고 집값 비싼 건 이해 안돼 교육환경이 좋다고 서울의 강남처럼 집값이 폭등하는 경우가 도쿄에는 없다.도심에서 가깝거나 살기에 편리함이 부동산 가격을 좌우할 뿐이다. 부동산전문 정보서비스 회사인 ‘도쿄 간테이’의 나카야마 도시아키는 “게이오대학 계열의 사립 유치원은 입학면접 때 어린이가 아플 경우 보호자가 금방 달려올 수 있는지를 묻기 때문에 간혹 근처로 이사를 하는 경우는 있지만 대학 진학률이 높은 학교나 학원이 몰려 있다고 해서 그 일대의 집값이 통째로 오르는 사례는 도쿄에서 들어본 적이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marry01@ ■슈퍼 샐러리맨 겨냥 호화아파트 ‘양극화' |도쿄 황성기특파원|거품이 꺼지고,집값이 하락하고,분양가도 덩달아 떨어지면서 일본 서민들에게는 지금이 내집 마련의 기회라는 이야기가 많다.그러나 한편에서는 서민들이 꿈도 꿔보지 못할 ‘옥션(일본어 억엔과 맨션의 합성어)’이 속속 등장해 서민들 기를 죽이는 양극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올 1월 노무라 부동산이 내놓은 더 하우스 미나미아자부는 130가구의 초호화 아파트이다.꼭대기인 10층에 들어설 425평짜리 아파트 한 채 가격은 12억 7000만엔(한화 127억원 상당).민간기업의 샐러리맨 평균 연봉이 448만엔(일본 국세청 조사)인 일본에서 283년을 한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살 수 있는 ‘억’ 소리 나오는 아파트다. 미쓰이 부동산도 지요타구에 63가구의 15층짜리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13억엔에 달하는 초대형·초호화 아파트를 선보였다.1993년 이후 10억엔이 넘는 옥션이 등장하기는 꼭 10년만이다. 부동산 정보서비스 회사인 ‘도쿄 간테이’의 나카야마 도시아키는 “초고가 아파트가 사라진지 10년이 지나면서 부유층의 잠재적인 수요가 높아진 점에 착안,부동산 회사들이 시장조사를 거쳐 이런 고가의 물건을 내놓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장기불황과 사회 전반에 걸친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전인구의 중류층화’ 신화가 붕괴되고,부가 부를 급속히 증식하는 연수입 몇억엔의 초부유층,연봉 수억엔의 슈퍼 샐러리맨이 등장하면서 분양 아파트의 양극화 현상은 갈수록 심화될 전망이다.작년 수도권에 건설된 9만 6000가구의 주택 가운데 1억엔 이상을 넘는 물건은 670가구(0.7%)에 불과할 만큼 ‘한줌의’ 부자들에 의해 초호화 아파트가 독점되고 있는 것이다. 나카야마는 “50층을 넘는 초고층 빌딩 건축 붐과 더불어 45층 이상에 들어서는 옥션 분양도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높은 층수가 곧 부를 나타내는 척도가 되고 있는 점도 최근 생겨난 특징의 하나”라고 덧붙였다. 스미토모 부동산은 도쿄의 고급주택지인 조후시에 세계적인 건축가인 안도 다다오의 건축연구소가 설계한 61가구짜리 아파트를 건설할 예정.내년 2월에 분양할 이 아파트는 개성을 추구하는 아파트 시장의 다양화의 흐름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꼽히고 있다.
  • 집중기획 할머니와 사는 아이들 / (중)관절염 앓는 할머니 돌보는 이금미양

    충남 천안시 풍세초등학교 6학년 이금미(12)양은 요즘 다리가 아픈 할머니를 볼 때마다 눈앞이 캄캄하다.관절염으로 병원에 다니고 있는 할머니(66)마저 몸을 가누지 못한다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나 걱정돼서다.철없는 개구쟁이 동생 희응(10·풍세초 4년)이는 마냥 즐겁다는 표정이지만 금미의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하다. ●아빠 이어 할아버지도 하늘나라로… 금미가 할머니,동생과 함께 외로운 가족으로 살기는 올 3월부터다.소주공장을 다니다 다리를 다친 할아버지가 길가에서 휠체어를 타고 있다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뒤다. 금미는 4살때 부모와 헤어졌다.천안시내에서 살 적에 엄마는 아빠와 사소한 싸움 끝에 집을 나갔다.당시 아빠는 철물공장에 다녔고 동생은 두살배기였다.‘우유 사오겠다.’고 나간 뒤 엄마는 영영 돌아오지 않았다.아빠는 그 해 고혈압으로 숨졌다.할머니는 “며느리가 집을 나간 뒤 화병으로 죽었을 것”이라고 며느리를 탓했다. 집안은 풍비박산나고 금미는 동생과 함께 할아버지·할머니 손에 맡겨졌다.졸지에 손주들을 떠맡은 할아버지는 집 근처 소주공장에 다니다 6년 전 다리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다. 전세를 전전하다가 보상금으로 한시도 차 소리가 그치지 않는 지금의 10평도 안 되는 방 2개짜리 허름한 도로변 연립주택을 장만해 보금자리를 꾸몄다. 할머니는 “면에서 매달 얼마씩 나오고 있지만 자나깨나 ‘내가 죽으면 손주들은 앞으로 어떻게 사나.’하는 생각에 잠을 설친다.”고 말한다.할머니에게는 2남4녀의 자녀가 있다.금미 아빠는 맏아들이었다. 할머니는 “작은 아들은 알코올 중독자로 어디에 사는지 행방을 모르고,딸들도 형편이 딱해 도와달라는 말을 꺼내기조차 어렵다.”고 했다. ●가출한 엄마, 보고싶지 않아요 금미는 아침에 동생과 함께 400m쯤 떨어진 학교에 간다.학교생활이 재미있단다.친구들이 ‘아빠·엄마 없는 아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이른바 ‘왕따’를 시키지는 않는다고 한다.시골 아이들이라 그렇게 영악하지 않아서 그런 듯했다. 하지만 가을운동회 때면 서럽다고 했다.금미는 “할머니가 오시지만 엄마·아빠와 함께 오는 친구들을 보면 부럽다.”고 얘기한다.또 엄마·아빠와 외식하러 가거나 동물원 구경을 가는 친구를 보면 무척 부럽다고 했다. 금미는 어린 남매를 두고 가출한 엄마가 처음에는 미웠지만 지금은 “밉지않다.보고 싶지도 않고 집에 돌아오기를 바라지도 않는다.”며 엄마에 대한 애증을 애써 감췄다. 아빠에 대해서는 “보고 싶다.”고 말한다.할머니는 “우리 손주들이 에미·애비가 없어서 주눅이 조금 들어 있지만 아직까지 삐딱하게 자라지 않아 다행”이라며 대견스러워했다. 할아버지·할머니와 함께 사는 ‘가정위탁아동’들 가운데는 가출을 밥먹듯 하고 학교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불량한 친구들과 사귀며 물건을 훔치는 어린이들도 더러 있다.도시보다 덜 하지만 극단적으로 여자 아이가 돈을 벌려고 ‘원조교제’에 나서는 사례도 적지 않다. 금미 할머니와 달리 일부 할머니,할아버지는 손주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식당 등에 나가 집을 비우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미취학 등 어린 아동에게는 정서불안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금미는 오후 3시나 5시수업이 끝나면 곧장 집으로 돌아와 숙제를 하거나 컴퓨터를 한다. ●할머니마저 누우시면 어쩌나 걱정 “집에 있어도 심심하지 않다.”면서도 “먹고 싶은 게 너무 많지만 돈이 없어 마음껏 사먹지도 못하고 서점에서 읽고 싶은 책을 사기도 어렵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친구들이 다니는 학원은 금미에게는 엄두도 못낼 일이고 학습지 회사에서 무료로 보내주는 학습지로 혼자 공부하고 있다.동생 희응이도 마찬가지다.성적은 학년마다 한 반에 20여명밖에 안 되지만 “중간 정도”라며 웃는다. 학교 수업만 끝나면 친구들과 놀다 저녁에야 집에 들어오는 동생에 대해 금미는 “엄마·아빠 없이 커 가엽다.”며 제법 어른스럽게 말한다.금미는 돈을 벌면 동생에게 예쁜 옷과 맛있는 걸 사주고 싶단다.동생과 함께 여행을 가는 것도 소원이다. ●“가난한 아이들 가르치고파” 명절이나 아빠 제삿날이 되면 더욱 쓸쓸하다는 금미.할머니와 단촐히 지내는 아빠 제사 때면 “아빠가 더 보고싶다.”며 눈물을 글썽인다. 금미는 “할머니가 돌아가셔도 고아원은 절대 가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장래 희망은 선생님,희응이는 경찰관이다.금미는 “우리처럼 가난한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다.”고 했고,희응이는 “힘이 없는 사람을 도와주고 싶어서”라며 웃었다. 특별취재반 ■정부 어떻게 관리하나 위탁아동 관련 업무는 보건복지부에서 맡고 있다.현재 할아버지나 할머니와 사는 아이들의 대부분은 이미 기초생활보장수급자(과거 생활보호대상자)로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다.친·인척에 맡겨진 아이나,남에게 맡겨진 아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위탁아동은 1명당 월 31만 4000원,2명일 경우 51만 9000원의 생계·주거비를 받는다.이와는 별도로 역시 1명당 월 6만 5000원의 양육보조금도 나온다. 또 대부분 의료급여 1종대상자로 건강보험을 이용할때 본인부담금이 없고,고등학교까지는 입학금과 수업료 등 교육비가 들지 않는다. 이같은 정부의 지원금은 위탁아동에게 지급되는 돈인 만큼 보호자인 할아버지 할머니나,친·인척의 경제적인 능력과는 관계가 없다. 정부도 그러나 이런 지원금이 충분치 않다는 것은 인정하고있다.생계·주거비나 교육·의료비 등은 최소한의 지원일 뿐 실제로 생활하는데 들어가는 돈은 이보다 훨씬 많기 때문이다.예컨대 학원을 한번 보내려고 해도 그렇고,보험이 안 되는 의료비를 내야 할 경우 등 매달 수십만원의 돈이 추가로 들어가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때문에 앞으로 지원액을 늘리고,보다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복지부는 또 위탁아동과 관련,아이들끼리만 사는 소년·소녀가장을 친척이든 남이든 일반가정에 위탁해 키우거나,국내·외 입양을 통해 방치되는 일이 없도록 하는데 대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이를 위해 복지부는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올해부터 처음으로 전국 16개 시·도에서 17개(경기도만 2곳)의 가정위탁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여기서는 혼자사는 소년·소녀 가장들을 일반가정에 위탁하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특별취재반 ■선생님이 바라보는 아이들 할아버지와 함께 사는 최수민(12·6년)군은 전남 화순군에서도 벽지인 한천초등학교에 다닌다.전교생이라야 33명이고 이 가운데 부모의 사망,이혼,가출로 친조부나 외조부 밑에서 다니는 아이들이 6명이다. 담임 김병수(49) 선생님은 “부모가 없는 아이들은 명랑하고 착하며 구김살이 없지만 한결같이 매사에 아주 소극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할머니와 사는 아이들은 덜하지만 수민이처럼 할아버지 밑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겨울옷을 여름에도 입고 다닐 정도여서 정말 안쓰럽다.”고 안타까워했다.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불안정하지만 자존심이 아주 강하다고 한다.그래서 자칫 ‘동정심’으로 비치지 않도록 요령있게 지도하는 게 교사의 첫번째 임무라고 귀띔한다. 집에서 돌보고 간섭하는 사람이 없다보니 숙제를 해오지 않을 때가 많지만 마음이 상할까봐 엄하게 혼내기도 쉽지 않다고 털어놓는다. 김 선생님은 “결손가정 어린이들은 돈 1만원이 없어 컴퓨터 워드 시험을 포기하는 아이들도 있다.”고 했다.그는 “이들에게 당장 시급한 것은 정부의 경제적 지원”이라면서 “나이 드신 분들이 무슨 수로 돈을 벌어 손자들에게 용돈을 줄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전남 신안군 자은초등학교명세환 교감은 “부모와 살지 못하는 아이들 때문에 수업중 ‘아빠,엄마’라는 단어를 쓰기가 어렵다.”면서 “할머니와 함께 사는 아이들은 학습준비가 잘 안되고 있지만 기죽지 않도록 선생님들에게 특별히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 천안시 병천초등학교 봉성분교 한진희(31·여) 선생님은 “아이들이 내성적이고 주눅이 들어 있으며 자신감이 없어서인지 평범한 가정의 또래들에 비해 표현력이 떨어진다.”면서 “결석도 가끔 하는 등 학교오길 싫어한다.”고 말했다. 경북의 한 초등학교 최모(37) 선생님은 “정상적인 가정의 아이들은 사교육에 눌려 치일 정도인 반면 할머니와 사는 아이들은 방치되다시피해 학습부진과 특기·적성개발에도 한계를 드러낸다.”고 전했다. 경북 군위군 G초등학교의 6학년 담임 박모(37) 선생님은 “칠순이 넘은 할머니가 돌보고 있는 김모(13)군의 일기장을 보면서 눈물을 흘린 적이 많다.”며 김군의 일기 하나를 소개했다. “나는 세상에서 운동회 날이 가장 싫다.엄마가 만들어 준 맛있는 김밥도 못 먹고,아빠와손잡고 달릴 수도 없다.몸이 아픈 할머니는 온종일 눈물만 흘리셨다.할머니는 때론 엄마나 아빠가 된다.할머니가 돌아가시지 않길 매일 기도한다.” 박 선생님은 “김군은 1학기 전교 부회장으로 봉사활동에 앞장서고 있으나 뒷바라지가 안돼 학습능력이 좀 처진다.”며 주위의 따뜻한 사랑과 도움이 꼭 필요하다고 애태웠다. 특별취재반
  • [癌없는 세상]통증-호스피스

    ●말기 암환자란 말기 암환자란 수술과 약물요법,방사선치료에도 불구하고 경과가 개선될 여지가 없는 환자를 말한다.전이가 있거나 4기라도 항암치료를 통해 의미있게 생명을 연장할 수 있다면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다. 말기 암환자 가족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앞으로 얼마나 살 수 있을까요?”이다.그러나 실제로 얼마를 더 살 것인가는 판단하기 어렵다.일반인의 시각에서 보면 개별 환자에 대한 의사의 판단은 정확하지 않은 것으로 악명높지 않은가. 그러나 일반적인 통계에 따르면 3∼6개월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말기암환자 관리 현황 암은 워낙 치명적인 질병이어서 지금까지 주된 관심사는 완치율을 높이고 생존 기간을 연장하는 데 있었다.그러나 최근 들어 치료가 불가능한 말기 암환자의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이들의 삶을 의미있게 해 줄 의료 시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연간 사망자 25만명 가운데 6만명의 사인이 암이다.이들의 대다수가 적절한 통증 조절이 안되거나 중환자실에서 외롭게임종한다.환자뿐 아니라 가족까지 포함하면 연간 20만∼30만명이 암으로 인한 통증과 죽음의 고통으로 삶의 질을 위협받고 있는 셈이다. ●호스피스·완화의료란 호스피스·완화의료란,이런 환경의 말기 암환자와 가족들이 극한상황에서 마주치는 신체·정신적 문제와 사회·영적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제공되는 전인적인 의료서비스를 말한다.즉,환자와 가족의 고통을 줄이고 삶과 죽음의 질을 향상시키자는 것이다.여기에는 일정 자격기준을 갖춘 의사와 간호사,사회복지사,성직자 등 전문직 종사자들과 자원봉사자 등이 팀 구성원으로 참여한다. 최근에는 임종 예상시점 이전이라도 투병과정에서 발생하는 통증 및 증상완화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담당 의사에 의해 보다 적극적으로 호스피스·완화의료가 제공돼야 한다는 점이 강조되고 있다.하지만 아직도 일상화와는 거리가 멀다.대다수의 사람들이 임종 직전에나 호스피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잘못 인식함으로써,너무 늦게 호스피스 서비스를 의뢰하는 까닭에 많은 환자들이 충분한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죽음을 맞는 것이다. 지난 94년 세계보건기구(WHO)는 환자의 삶의 질에 가장 효과적인 조치 중의 하나가 말기 암환자에게 제공되는 호스피스·완화의료라고 밝혔으며,미국 영국 호주 일본 등지에서는 이 시스템이 제도화돼 많은 말기 암환자들이 활용하고 있다.우리가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이다. ●어떤 기관·단체가 있나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65년 강원도 강릉에서 ‘마리아의 작은 자매회’ 소속 수녀들에 의해 갈바리의원이 세워져 처음 호스피스라는 이름으로 말기 암환자들을 돌보기 시작했다.지금은 전국적으로 70여개의 호스피스·완화의료기관이 설립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이런 기관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해당 주치의와 상의 후 한국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02-818-6035),한국가톨릭호스피스협회(02-3779-1412),한국호스피스협회(02-592-7893) 등에 문의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임종관리에 대한 사회적 합의 있어야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일련의 호스피스·완화의료의 제도화를 위한 시범사업이 진행중이어서 머잖아 말기 암환자들에게도양질의 혜택이 제공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보다 양질의 서비스가 광범위하게 제공되기 위해서는 치매요양병원이나 정신보건센터 등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예산을 지원하듯,호스피스·완화의료기관에 대해서도 재정적 지원을 하는 등 적극적인 육성책을 강구해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말기 암환자들의 신체·정신적 고통과 이에 수반되는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감안,이들이 여생을 더 뜻깊고 안락하게 보낼 수 있는 것은 물론 품위 있는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임종관리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뤄내야 한다.죽음은 특별한 선택이 아니라 모두가 맞는 피할 수 없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윤영호 국립암센터 삶의 질 향상 연구과장 김대현 국립암센터 대장암센터마취전문의 김종흔 국립암센터 정신건강클리닉전문의 ■환자 정신건강 안정되면 면역계 활성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암은 사형선고였다.지금도 더러는 암의 경우 ‘진단’이나 ‘통고’라는 말 대신 ‘선고’라는 용어를 쓴다.극심한 통증에 시달리는 힘겨운 투병을 거쳐 결국죽는다는 의미의 표현이다.그러나 의료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발달해 이제는 암 환자 두 명 중 한 명은 완치되는 시대가 됐다.암은 더 이상 불치병이 아니라 난치병이며,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일 뿐이다. 이처럼 암 생존율이 높아지고 투병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환자의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과거에는 진단 결과 암일 경우 보호자에게만 통고하고 환자에게는 숨기는 게 관례였지만 최근에는 환자에게도 처음부터 병명을 밝힌다.이런 추세는 불가피하게 환자들의 정신적 충격을 수반한다.이런 가운데 삶의 질에 대해 주목하는 사회 분위기는 암 환자의 정신건강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됐다. 통상 암은 종양내·외과,방사선종양학과 등 3대 분과가 주축이 돼 치료를 시행했다.그러던 것이 70년대 초 미국에서 정신종양학이 암 치료팀의 일원으로 참여하면서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암 환자들의 정신 건강이 새로운 관심사로 부각된 것.암환자들 중에는 심한 우울증과 불안장애,섬망(착란),외상후 스트레스장애,심인성 성기능장애 등의 고통을 겪는 사람이 많다.처음에는 침착하게 대처하다가 갈수록 심한 우울증을 보이는 사례도 흔하다.그러나 암에 걸리면 당연히 우울해질 것이고,암이 낫기 전에는 우울증이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여기는 것은 잘못이다.심리적으로 안정되면 면역계가 활성화되고 삶의 질뿐 아니라 암의 치료율이나 생존율이 향상된다는 연구보고도 있다. 암은 각기 발병 부위가 다르지만 모든 암이 공통적으로 침범하는 장기가 있다.바로 마음(mind)이다.정신적인 안정에 기초한 적극적 투병의지가 성공적인 암 치료의 기본임을 알아야 한다. ■의료용 마약성 진통제 초기 통증부터 투여를 암 환자가 겪는 가장 고통스러운 증상은 통증이다.일반적으로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의 30%,진행된 환자의 70%가 통증을 호소한다.특히 이들의 80%는 두 가지 이상의 다발성 통증으로 고통받고 있다.통증은 그 자체로도 고통스럽지만 수면장애와 식욕부진,신체활동 감소,의욕상실,우울증,성기능 감소는 물론 타인과의 관계까지 단절시키는 등 삶의 질을 극도로 제한한다.따라서 암환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통증을 완화시켜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가정 및 사회로의 복귀를 돕고,이에 따른 가족의 고통과 경제·사회적 손실을 최소화하도록 하는 것이다. 통증 원인은 크게 암에서 비롯된 것과 치료 과정에서 나타나는 것,그리고 암과 무관한 만성 통증으로 나뉘는데,이중 암과 관련된 통증이 60∼80%나 된다. 이런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진통제를 투여하거나 신경 차단,방사선 및 항암제 치료,혹은 정신·신경외과적 수술 등 여러 가지 방법이 동원된다.이 가운데 중요한 것은 진통제 투여.진통제는 대부분의 환자에게 적용하는 약물요법으로,90% 이상의 환자가 이 방법으로 통증을 조절한다.약물 중 아스피린 등 비마약성 진통제는 주로 가벼운 통증에 사용하며,통증이 상당히 심한 경우에는 코데인,모르핀 등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한다. 일부에서는 마약성 진통제의 중독을 걱정하지만,의료용 마약의 경우 1만명중 한 명 꼴로 중독 현상이 나타나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이런 까닭에 통증이 시작될 때부터 적극적으로 마약성 진통제를 투여해통증을 치료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최근의 추세다. 항우울제와 항경련제를 투여해 통증을 다스리기도 한다. 주로 통증 원인이 신경계를 침범해 타는 듯하고,찌릿찌릿한 양상의 통증이 나타나거나,마약성 진통제가 잘 듣지 않을 때 사용한다.또 뼈에 전이가 있는 경우에는 방사선치료,췌장암 등 내장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에는 신경을 차단해 통증을 감소시키기도 한다. 암 환자의 통증 조절이 어려운 것은 주로 의사와 간호사,그리고 환자와 가족의 편견에 기인한다.그런 만큼 암 환자의 통증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의료진과 환자,보호자의 유기적인 협조와 노력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 독자의 소리/ 대형마트 어린이 안전시설 부족

    맞벌이를 하는 우리부부는 일주일에 한번 아이와 함께 대형마트를 이용한다.부대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고 진열대에 반듯하게 쌓인 많은 제품 때문에 세살된 딸아이가 무척 좋아한다. 특히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지하 식품매장의 시식코너를 돌면서 이것저것 맛보는 재미에,딸아이는 내손을 잡아끌며 분주하게 돌아다닌다. 그런데 한가지 아쉬운 점은 시식 테이블의 귀퉁이가 스테인리스 재질에다 조금은 날카롭게 각이져 있고,그 높이가 서너살 짜리 어린아이의 이마 높이라 위험하다는 것이다. 그만한 아이들은 부모가 신경을 쓴다고 해도 기분 내키는대로 뛰고 장난치는 경우가 많아 행동을 예측하기가 어렵다. 잠깐만 주의를 게을리 해도 사람들에 휩쓸려 큰 부상을 당할 염려가 있다.어린이 안전사고의 일차적인 책임은 보호자에게 있지만,미처 예측하지 못하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테이블 귀퉁이를 부드러운 나무재질로 완만하게 처리하는 세심한 배려를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장주현 (jh1969@hanmail.net)
  • [시론] 태반 활용 법제화 필요하다

    공자는 “우리의 몸은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니.다치지 않는 것이 효도의 시작이다.(身體髮膚 受之父母 不敢毁傷 孝之始也)”라고 했다.성경에도 ‘몸은 성전이니 더럽히지 말라.’고 쓰여져 있다.이렇듯 우리 몸은 썩어 없어진다고만 볼 것이 아니다.살아있을 때는 물론 죽은 뒤에도 정결하고 법도에 맞게 대우해야 하는 소중한 대상이다. 죽은 이의 몸도 법도에 맞게 대우하거늘,신성한 생명을 탄생시키기 위해 제역할을 다하고 마침내 몸 바깥으로 나온 사람의 태반을 적절하게 다루지 않는대서야 말이 되는가. 작년 한해 우리나라 분만 건수는 모두 47만건.그 중 78.6%에 이르는 37만건의 태반이 고스란히 ‘폐기물’로 분류돼 제약 회사에 넘겨졌다고 한다.제약 회사는 이 태반을 ‘자하거(한약재로 사용하기 위해 태반을 말린 것)’ 등의 형태로 한의원에 판매하거나,자양강장제와 주사제 등의 원료로 다른 제약사에 팔았다.일부는 영양크림 원료로 화장품회사에 납품하기도 했다. 이 대목에서,외국의 예를 거론하며 “태반으로 다른 제품의 원료를 만드는 것이 왜 잘못이냐?”거나 “불법도 아닌데…”라고 주장하는 이가 있을지 모르겠다.말인즉 틀리지는 않다.이 글 역시 어떻게 산모의 태반으로 약재며 화장품을 만들어 파느냐고 기겁하는 수준의 글은 아니다. 문제는 그 태반이 마땅히 거쳐야 하는 절차를 무시하고 아무렇게나 다뤄진다는 점이다.먼저,태반이 약재나 화장품의 원료로 판매되려면 질(質)이 엄격하게 검증되어야 한다.상한 생선을 아무리 튀겨본들 여전히 상한 생선튀김밖에 만들 수 없는 것처럼,태반 자체가 세균,바이러스 등에 감염되어 있다면 그 태반으로 만든 약재나 화장품을 먹고 쓰는 많은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는 뻔하다.미국,독일 등 선진국에서는 에이즈나 간염,매독 검사 등 철저한 혈액 안전관리 기준에 따라 태반의 의약품 사용을 관리하고 있다.반면,우리나라에서는 별도의 위생상태 점검 없이 ‘폐기물’로 처리되고 있다.환경부가 업무를 관장하지만 환자나 보호자의 인도 요구가 없는 태반은 병원에서 재활용 업체에 넘겨도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실제로 제약회사 쪽에서는 태반을무상 혹은 개당 1000∼2000원 정도의 싼 값에 공급받는 것으로 알려졌다.태반으로 만든 제품 규모가 지난 2년간 23억원대에 이른 점을 생각하면 이들 제조회사들은 거의 공짜 원료로 막대한 이득을 얻어온 셈이다. 상식적인 얘기지만,산모들은 자신의 태반이 당연히 소각처리되는 것으로 믿고 있을 것이다.그런데 이런 태반을 산모의 동의 없이 임의 처분해 왔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물론 현행법상 산모의 동의를 얻을 의무는 없다.법적 제도 개선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몇몇 연구에서는 태반 추출물이 질병 치료효과가 좋다는 결론이 제시됐다.따라서 더 적극적인 연구와 활용이 필요하고,이런 건강상의 이득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라도 태반이 폐기물로 처리되기보다 이에 합당한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제품개발을 유도해야 한다.태반으로 이득을 얻는 제약회사가 태반 검사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것은 물론 제조 과정에서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 각종 병원균의 불활성화 과정을 거치도록 법제화해야 한다.산모의 동의 절차도 필요하다.자신의 태반이 유익하게 이용된다고 생각해 기꺼이 동의하는 산모의 태반만 사용하는 것이 옳다.그래야만 태반이라는,인간의 몸 속에서 신성한 목적을 위해 생산되었던 신체의 일부가 제대로 대우받고,또 제역할을 다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박 교 훈 분당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 오일만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10대 낙태수술 급증‘비상’

    베이징 쉬안우치(宣武區)에 위치한 청소년 성건강 교육정보센터에서는 요즘 가장들을 상대로 한 ‘성교육’이 한창이다.성(性)개방 풍조가 중국을 휩쓰는 가운데 어린 자녀들을 어떻게 ‘보호’하느냐로 고민하는 부모들을 위해 마련된 자리다. 천이쥐안(陳一筠) 교육센터 주임은 “지난해 베이징 모 의원에서 10세 소녀가 인공유산한 사례가 있다.”고 밝히자 조용하던 교육장은 술렁거리기 시작했다.천 주임은 “자녀들에 대한 성교육은 학교 책임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만 주요 책임은 부모들에게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개방속도에 비례해 급증하는 청소년들의 성개방과 함께 10대 소녀들의 낙태가 최근 새로운 문제로 불거지고 있다.낙태수술은 90년대 연간 1000만건에서 최근 1200만건에 달하고 낙태 연령도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신체발육이 과거 10년 전보다 2∼3년이나 빨라지고 방송이나 인터넷 등 무방비로 노출된 성개방 풍조 탓도 크다.초등학교 저학년들이 별 규제없이‘성게임’을 즐기고 있다는 현지 언론들의 개탄이다. 3000만명 이상이거주하는 중국 최대 도시 충칭(重慶)시에 최근 낙태 전문병원이 처음으로 설립됐다.문을 열자마자 수백명의 여성들이 몰려들었고 이중에는 16세 이하 소녀들도 20명이 포함됐다고 한다. 현지 언론들은 10대들의 무지한 성지식을 개탄하면서도 임신을 방지해야 할 정부기관이 낙태 병원을 허가,문란한 성생활을 부추기고 있다고 맹렬히 비난하고 있다.‘1자녀 갖기 운동’을 펼치고 있는 중국은 낙태가 비교적 자유스럽다.임신 90일까지는 별 제약이 없고 90일∼28주까지는 보호자의 사인이 필요하다.28주가 넘으면 법적으로 엄격히 금지된다. 중국 정부도 낙태 등 성개방에 따른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대도시를 중심으로 중학교부터 성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대부분 형식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어린이들의 발육기가 앞당겨져 초등학교 5,6학년부터 성교육 필요성이 제기되는등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oilman@
  • 메디칼 라운지

    ●관절염극복 수기·사진 공모 대한내과학회 류머티즘연구회는 관절염 주간(10월 12∼18일)을 앞두고 적극적인 치료와 가족의 도움으로 관절염의 고통을 극복한 환자의 수기와 사진을 공모한다.참가 희망자는 인터넷(www.ediapr.co.kr)에서 응모요령을 확인한 뒤 오는 25일까지 A4용지 2장 내외의 수기와 사진을 함께 제출하면 된다.입상자에게는 상금과 상장이 수여되며 입상 작품은 수기집으로 출판될 예정이다.(02)3275-2430∼1. ●암기금 모금 달리기대회 세계 최대규모의 암기금 모금 행사인 테리폭스 달리기대회가 오는 28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주한 캐나다 상공회의소가 주최하는 이 대회는 5㎞와 10㎞ 2개 코스로 열리며 참가비는 어른 1만 5000원,어린이 및 청소년 8000원,6세 미만 어린이는 무료이다.수익금은 전액 국립 암센터에 전달돼 암 치료기금으로 사용된다.참가 신청은 주한 캐나다상공회의소 홈페이지(www.ccck.org)를 통해 온라인 등록이 가능하며 모든 참가자에게는 롯데월드 자유이용권을 비롯,티셔츠와 점심이 무료로 제공된다.또 추첨을 통해 캐나다 왕복 비행기티켓과 레지던스 프레이저스위츠 숙식권,소피텔 앰배서더호텔 및 그랜드 하얏트호텔 식사권 등 푸짐한 경품이 제공된다.(02)2259-0608. ●오늘 ‘암환자의 날' 행사 삼성서울병원 암센터는 22일 오후 2시부터 4시간동안 병원 대강당에서 암 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암환자의 날’ 행사를 갖는다.행사에서는 혈액종양내과 박근칠 교수가 ‘암치료의 최신동향’을 주제로 강연을 하는 것을 비롯,암 극복 체험수기와 암환자 자조모임 활동사례 발표,암 관련 질의응답 등의 행사가 마련된다.(02)3410-3871. 한편 이 병원 심장혈관센터 소속 수술팀은 지난 6일부터 8일동안 베트남을 방문,하노이 의과대의 국립아동병원에서 5명의 선천성심장병 어린이에 대한 자선 수술을 시행했다. ●건강대학과정 참가자 모집 강북삼성병원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제2기 건강대학과정 참가자를 모집한다.오는 10월 1일부터 8주간 매주 수요일에 운영되며 분야별 전문의가 나서 의학 기초지식과 발병 빈도가 높은 질병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모집 정원은 선착순 100명이며,참가신청은 전화(02-2001-2779∼81) 혹은 인터넷(www.kbsmc.co.kr)을 통해 하면 된다.접수비 1만원.(02)2001-2779∼81.
  • 대형병원 ‘주차장 영업’ 혈안

    서울 시내 대부분의 대형병원들이 입원환자의 보호자들에게 주차료를 물리는 등 ‘주차장영업’을 통한 돈벌이에 혈안이 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 한나라당 김홍신의원은 16일 국감 자료를 통해 서울 시내 종합병원 24곳을 조사한 결과,서울위생병원을 빼고는 모두 입원환자의 보호자들에게도 주차료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서울보라매,서울대병원,강북삼성병원,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이대 동대문병원,인제대 상계백병원,신촌세브란스,한강성심병원,청구성심병원,대림성모병원,지방공사 강남병원 등 11개병원은 환자보호자들에게도 일반주차요금을 적용해 주차료를 물렸다. 외래환자에 대해서도 청구성심병원,인제대 상계백병원 등 대부분의 병원들이 2∼4시간만 무료주차를 해주고 이 시간을 넘기면 일반주차요금을 적용했다. 한편 지난해부터 올 6월말까지 1년6개월간 서울시내 종합병원의 주차료 수입을 비교한 결과,국내 최대 규모(2200병상)인 서울아산병원이 22억 8500여만원으로 가장 많았다.이어 강남성모병원(20억 8000여만원),경희의료원(15억원),한양대병원(11억 3000여만원)순이었다. 김성수기자 sskim@
  • 기고 / 비행청소년 문제 해결 사회적 논의 있어야

    조망수용 능력(perspective-taking ability)이란 타인의 관점이나 입장을 이해하는 사회인지 능력을 말하는 심리학 용어이다.여러 인지심리학자들의 견해에 의하면 사회인지 능력의 발달과 더불어 청소년은 대인관계 상황을 파악하고 효과적으로 개입하기 위한 방법을 배워간다.또 타인의 조망에서 상황을 받아들이는 능력을 키워간다.이 단계를 통해 조망수용 능력이 충분하게 발달해야 성인이 된 후 사회생활을 원만히 유지할 수 있는 의사소통 능력도 갖출 수 있게 된다고 본다. 이런 인지능력이 부족한 청소년에게서 나타나는 특징적인 현상이 바로 자아중심성이다.청소년은 때때로 자신이 무대 위 배우처럼 타인의 관심의 초점이 된다고 강하게 의식하곤 한다. 또 자신의 감정이나 욕구가 타인과 비교될 수 없는 예외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예컨대 자신은 죽지 않는 불사조의 삶을 타고났다고 생각하는 아이도 있다.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런 현상은 커 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자아중심성의 한 모습이다. 비행청소년 등에 대한 사회 내 처우를 담당하는 보호관찰관으로서 출석 지도나 가정방문 지도를 통해 보호관찰대상 청소년들과 면담을 하다 보면 우리 아이들이 자아중심성을 극복하고 타인과의 적절한 관계를 엮어가는 데 필요한 사회인지능력을 발달시키도록 북돋워 주는 가정적·사회적 환경이 조성되어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사회인지 능력의 발달은 개인 내적인 소질의 발달로만 볼 것이 아니라,지역사회 전체의 의식수준이나 전인적 교육의 실시여부와 결부하여 생각할 문제라고 본다. 이렇게 볼 경우 개인의 미성숙으로 발생한 문제는 그 처방과 관련하여 사회전체적 시각에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필요성이 당연히 제기된다.보호관찰대상 청소년의 경우 기능적 가정결손 등으로 인한 부정적인 정체감 형성이나,학교에 적응하지 못한 데다 동년배 집단과의 동일시로 인한 비행에 의해 보호처분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다.하지만 일부 청소년은 정상적인 가정과 학교생활을 하는,우리가 주위에서 흔히 대하는 그런 아이들이다.이들은 자기의 행동에 대한 별다른 죄책감 없이 아무렇지 않게 비행을 저지르기도 한다. 지역사회에 기초한 교정으로서 보호관찰은 범죄를 저지른 자에 대해 구금을 하지 않는 대신 범죄가 저질러진 자리에서 그를 개선시키고자 도입된 제도이다.그러므로 국민 모두가 보호자된 입장에서 보호관찰 대상자에게 관심을 가지고 올바른 길을 제시해 줄 때 성공할 수 있는 제도이다.우리 청소년 비행의 문제는 곧 우리 사회의 병폐가 드러난 환부이다.이는 양식을 가진 우리 지역민들이 치료자로서,옹호자로서 기능해야 그 해결점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대접받아야 할 사람이 대접받지 못하고 정직한 사람이 낙오된다는 실망감이 만연하는 사회 분위기라면 어떻게 우리가 떳떳하게 비행청소년들을 훈계하고 그들에게 올바른 길을 가도록 요구할 수 있겠는가? 자신에 대한 객관적이고 타자적인 관점에서의 반성 없이 남의 잘못이나 결점을 찾아내는 데만 혈안이 된 정치인들의 모습이나,인간 정신영역의 가장 발달된 단계로 볼 수 있는 종교사회에서의 유치한 속물적 행태 등 사회 전반적으로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포용이부족한 현실이 극복되어야만 우리 청소년 비행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회적 합의점을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김기환 부산보호관찰소사무관
  • 가정폭력 피해 초등생 전학 친권자 아니어도 요청 가능

    국가인권위원회는 20일 초등생 자녀의 전학 요청을 친권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불허한 것은 부당한 차별행위라며 교육부장관에게 친권자 한정적용 관행을 개선할 것을 권고해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지난 14일 인권위에 보낸 서한에서 ▲피해학생의 학습권과 인권보호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 ▲전학 등 피해학생 보호를 위한 응급조치에 힘쓰고 ▲가정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등 관련법령을 숙지해 전학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교육부는 또 가정폭력 등을 이유로 전학할 때 보호자는 가해자가 아닌 보호자 또는 후견인 등 실제로 피해학생을 양육·보호하는 사람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구혜영기자
  • [癌없는 세상]자궁·난소암

    자궁·난소암 증상과 치료법 ●자궁암이란? 자궁은 서양배 모양의 근육기관으로 여성의 골반 안에 있고,앞에는 방광,뒤에는 직장이 위치한다.임신하지 않은 정상 자궁의 크기는 달걀 크기 정도이며,아래 3분의1을 자궁경부,위 3분의2를 자궁체부라고 한다.다른 여성생식기인 나팔관(난관)과 난소는 자궁 옆에 붙어있다. 난소는 생리 주기에 따라 여성호르몬을 분비하며,임신을 가능하게 하는 난자가 이곳에서 매달 생성,배출된다.나팔관은 난자와 정자가 만나 수정이 이뤄지는 통로 역할을 하는 곳이다. 우리가 흔히 자궁암이라고 부르는 자궁경부암은 ‘자궁 입구에서 발생하는 암’이라고 보면 된다.정확하게 말해 자궁암은 자궁 입구에서 발생하는 자궁경부암과 자궁 몸체에서 발생하는 자궁체부암(자궁내막암)으로 나뉘나 우리나라에서는 자궁경부암이 자궁암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일반적으로 자궁암이라고 하면 자궁경부암을 이른다. 전 세계 여성암의 15% 정도를 차지하는 자궁경부암은 여성암 발생 빈도 2위를 차지할 만큼 흔하며 선진국보다 개발도상국 발생률이 더 높다.발생 연령대는 범위가 넓어 20∼70세 사이에 폭넓게 분포돼 있으나 특히 발생 빈도가 높은 연령대는 45∼55세이다.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발생률을 보여 전체 여성암 가운데서 4위를 차지하고 있다. ●건전한 성관계,정기검진은 필수 자궁경부암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라고 불리는 일종의 사마귀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매우 느리게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즉 정상 상피세포에서 시작,상피내 세포를 거쳐 상피내암(자궁경부암 전단계)으로 진행하며 여기에서 침윤성 자궁경부암으로 진행하는데,여기에 보통 5∼10년이 소요된다.또 HPV에 감염됐다고 모두 자궁경부암으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 이 암은 17세 이전에 이른 성관계를 갖거나 여러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여성,배우자가 여러 명의 여성과 성관계를 가진 여성일수록 발생률이 높다.HPV 감염 기회가 늘어나기 때문이다.이밖에 흡연,장기간의 피임약 복용,다산 등도 자궁경부암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렇듯 성관계로 전파되는 바이러스가 원인인 자궁경부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건전한 성관계와 정기 검진이 필수적이다.자궁경부암으로 질 출혈,질 분비물 등이 발생할 수 있으나,이런 증상이 나타난 경우라면 이미 상당 부분 암이 진행된 경우가 많다.따라서 가장 확실한 방법은 증상이 없을 때 매년 1회 이상 검진을 받는 것이다.자궁경부암 조기검진은 방법이 간단하고,편리하며,비용도 저렴해 별 부담이 없다. ●상처없는 복강경 수술 복강경 수술이란 내시경 카메라를 복강에 넣어 비디오모니터로 복강내의 상황을 살피면서 수술하는 방식이다.상처가 남지 않을 뿐 아니라,수술 후의 통증과 회복기간이 단축되며 출혈도 적어 수혈 부담도 줄일 수 있다.또 유착도 줄어 이후 방사선 치료를 시행할 때 합병증도 준다.그러나 고가의 장비와 제한적인 전문 인력 등으로 아직은 보급률이 낮은 것이 문제다. ●재발성 자궁암도 치료된다 자궁경부암은 재발률이 20∼30% 정도로 다른 암에 비해 낮다.그러나 지금까지는 재발됐을 경우 마땅한 치료방법이 없어 재발후 1년 생존율이 10% 이하에 그쳤다.또 사망할 때까지 대·소변 장애와 통증 등으로 엄청난 고통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전이 정도가 심하지 않은 재발 환자의 경우 자궁뿐 아니라,직장과 방광까지 동시에 제거하는 ‘골반장기적출술’을 적용,5년 생존율을 30∼50%까지 높였다.그러나 이 수술법은 고도의 정밀한 기술과 판단이 필요하며 환자 및 보호자의 적극적인 태도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난소암 난소는 자궁 양 옆에 위치한 아몬드형 장기로,난자와 여성호르몬을 생산하는 매우 중요한 장기이며 이곳에 발생하는 암을 난소암이라고 한다. 난소암은 진행중 자각증상이 전혀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일부에서 통증과 압박증상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특징적이지 못해 대부분이 3기 이상 진행된 후에야 진단을 받는다.이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수술을 통해 진단이 확정되고 첫 치료가 시작된다. 치료는 수술 및 항암 화학요법이 핵심이다.적절한 수술과 효과적인 화학요법을 병행하면 완치를 기대할 수도 있다. 수술은 개복해 자궁과 양측 부속기,충수돌기,대망 절제 및 대동맥 주위 임파절과 골반 임파절 제거,암침범 확인,복수에서의 암세포 검사 방식으로 이뤄진다. 수술에서 회복한 후 항암제를 투여하게 되는데,난소암은 항암제에 비교적 잘 반응하는 편이다. 박상윤 자궁암센터장 정경해 전문의 서상수 전문의 ■암 조기 수술땐 출산 가능 최근 잦은 출혈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가 자궁경부암 판정을 받은 양주경(31)씨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2년 전 결혼을 해 올해 첫 아기를 갖기로 했는데 뜻밖에 암 진단을 받아서였다. “다행히 전이가 안된 초기 상태여서 특별한 문제만 없으면 수술과 항암 약물치료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겠다.”는 의사의 의견을 전해 들었으나 “자궁암 수술을 받고도 애 낳기를 바라느냐?”는 친지들의 얘기를 듣고는 낙담할 수 밖에 없었다. 이에 대해 전문의들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 임신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항간에 “자궁암 수술을 받으면 임신은 끝”이라는 인식이 퍼져 있으나 이는 수술 기법이 낙후한 옛날 얘기이며,최근에는 자궁경부암 수술을 받고도 임신한 사례가 얼마든지 있다는 것.최근 개발된 ‘광범위 자궁경부절제술’은 자궁경부암 1기나 2기초에 해당하는 젊은 여성의 질과 자궁경부 주변 조직을 광범위하게 절제하되,자궁 체부는 보존해 치료 후에도 임신이 가능하게 하는 방법이다. 물론 이 수술에도 전제조건이 있다.국립암센터 자궁암센터 노주원 전문의는 “이 방법은 복강경을 통해 골반림프절 절제술을 시행해 암세포의 림프절 전이가 없다는 사실이 확인된 환자라야 시행할 수 있으며 2-B병기 이상의 환자에게는 시행할 수 없다.”고 말했다. 노 전문의는 “외국의 보고에 따르면 ‘광범위 자궁경부절제술’ 시술을 받은 가임 여성의 40∼60%가 출산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자궁경부암 방사선치료 효과적 자궁경부암은 위암,폐암 등 다른 암과는 달리 국소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라도 방사선치료를 통해 높은 완치율을 기대할 수 있다. 보통 진행 정도에 따라 1∼4병기로 나뉘는데 이 중 암이 주변 조직으로 막 전이되기 시작한 2-B병기 이후의 경우 수술이 불가능해 주로 방사선치료법을 적용한다.일부에서 “수술을 못해 방사선치료를 하는 경우는 절망적”이라고 말하기도 하나 이는 잘못된 것이다.자궁경부암은 방사선치료가 매우 효과적이어서 2-B병기의 경우라도 60∼70%가 완치되며 3병기 40∼60%,4-A병기도 30% 정도의 완치율을 보인다.이는 다른 암의 완치율을 크게 웃도는 치료 성과이다. 수술이 가능한 1∼2-A병기의 이른바 초기에도 지금까지는 자궁적출 수술후 골반림프절 전이,종양이 큰 경우 등 재발 위험인자가 있을 때는 보조적으로 방사선치료가 시행돼 결과적으로 치료합병증과 치료비,치료기간 등이 증가하는 문제가 있었으나 최근에는 PET,MRI,복강경 림프절검사 등 치료 전 검사들을 통해 이들 위험인자를 미리 진단,수술없이 방사선치료만으로 높은 완치율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골반내에서 재발하거나 복부 림프절을 침범한 경우 혹은 방사선치료의 일종인 강내치료가 어려운 자궁경부암의 경우 강도변조방식의 방사선치료(IMRT)라는 획기적 치료법을 적용하는 기술이 개발돼 관심을 끌고있다. 현재 미국,일본 등지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양성자치료법이 도입되면 재발되거나 상당히 진행된 환자도 치료가 가능하게 돼 자궁경부암 정복의 획기적인 계기가 될 전망이다.
  • 어학연수… 해외여행…‘나홀로 여행’어린이 한달 평균 700여명

    뉴질랜드 팔머스턴에서 2년째 유학을 하고 있는 유주연(11·경기 광명시)양은 ‘나홀로’ 비행기 여행에 익숙하다.한국과 뉴질랜드를 오갈 때마다 10시간이 넘도록 비행기에서 지루한 시간을 보낸다.유양은 지난달 말 여름방학을 맞아 귀국했다가 12일 다시 뉴질랜드로 돌아갔다.어머니 유영미(37)씨는 “혼자 해외를 오가는 게 걱정되지만 맞벌이를 하고 있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 서대문구 현저동에 사는 박모(9)양은 지난달 말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외갓집에 가기 위해 혼자 비행기에 올랐다.해외여행은 처음인 데다 나이가 어려 안타까웠지만 집안 사정상 그럴 수밖에 없었다.박양의 부모는 항공사에 30달러의 추가 비용을 내고 어린이를 보호해 줄 것을 부탁했다. ●‘나홀로 여행’ 어린이 급증 여름방학을 맞아 어학연수나 해외여행을 위해 혼자 외국행 비행기를 타는 어린이들이 늘고 있다. 경기 일산 주엽동에 사는 최모(7)군은 종교단체에서 주관하는 15일간의 단기 어학연수 코스를 마치고 지난 6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돌아왔다.일정이 맞지않아 다른 연수자들과 떨어져 뒤늦게 혼자 출발한 최군은 “비행기가 땅에서 멀어지면서 엄마를 다시는 못볼 수 있다는 생각에 무서워 울음이 나왔다.”고 말했다.최군은 1시간 동안 3명의 승무원이 달려들어서야 울음을 그쳤다.승무원들은 “혼자 여행하는 어린이가 이륙 순간 울음을 터뜨리는 사례가 종종 있다.”고 전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보호자가 없는 만 5세 이상 12세 미만 어린이 승객을 대상으로 항공사 직원이 출입국과정에서 보호자 역할을 해주는 UM(Unaccompanied Minor·성인을 동반하지 않은 소아) 서비스를 이용하는 어린이가 최근 3년 해마다 30%씩 증가했다.올해 상반기에는 355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672명보다 무려 33.2%나 늘었다.지난해 나홀로 어린이 승객은 모두 8727명으로 한달 평균 700명을 넘었다.아시아나항공도 혼자 비행기를 타는 어린이 승객이 올 상반기 1152명으로,지난해 상반기 894명보다 29%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미주권에서 아시아권으로 확대 넥스투어의 해외여행 담당자는 “UM 고객은 탑승권이 일반 어린이요금에 비해 비싸지만 탑승부터 입국까지 일체를 항공사 직원이 도맡기 때문에 이용자가 많다.”면서 “미국·캐나다 등으로 조기유학을 떠나는 어린 학생이 자주 이용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미주 대륙으로 취항하는 노스웨스트 항공사의 마케팅 담당자는 “방학 기간에는 요일에 따라 다르지만 많은 날은 비행기 한 대당 UM 승객이 10명이 넘을 때도 있다.”고 전했다.주된 행선지는 조기유학이나 어학연수 지역으로 선호하는 캐나다와 미국 뉴욕,로스앤젤레스,보스턴,호주 등이고 최근에는 일본,중국,동남아도 늘고 있다. ●“어린이에게 나쁜 영향 우려” 하지만 어린이가 혼자 해외여행을 떠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만만찮다. 연세대 생활과학부 김경희 교수는 “5세에서 12세 사이는 부모의 관심과 보호가 필요한 시기로 잘못하면 아이가 두려움에 빠져 정신적인 공황을 겪을 수 있다.”고 충고했다.아시아나항공 홍보팀 마제형 과장은 “일부 부모는 외국공항에서 모르는 승객에게 보호자가 되어줄 것을 부탁하는데 이는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라면서 “도착장소와 마중 나올 사람의 연락처를 항공사측에 적어주고,비행기가 도착하기 전까지 보호자가 마중을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유영규 박지연기자 whoami@
  • 온라인게임 민원 75배 폭증

    올해 상반기에 정보통신부 산하 통신위원회에 접수된 온라인 게임 관련 민원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75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또 미성년자 관련 민원도 9배 이상 늘어났다. 통신위원회(www.kcc.go.kr)는 30일 올해 상반기 통신사업자별 민원처리 내역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의 4632건에 비해 17.9%가 증가한 5459건의 민원이 접수됐다고 밝혔다.98년 상반기에 비해서는 5.6배 늘어난 수치다.이 같은 민원 급증세는 기업들의 인터넷 가입자 유치 경쟁이 심해지고,소비자 권리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통신위는 분석했다. 통신서비스별로는 문서처리 민원 3563건 가운데 온라인 게임 관련 사항이 29.6%인 1056건을 차지했다.지난해 같은 기간의 14건에 비해 75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대부분 미성년자가 부모나 보호자 동의없이 온라인 게임을 하면서 전화를 통해 요금을 결제한 데 따른 것이다.이동전화와 관련된 민원이 전체의 34.1%인 1214건으로 가장 많았다. 민원 유형별로는 부모 등의 동의 없는 미성년자의 통신 서비스 가입 등 미성년자 관련 민원이 25.7%인 914건을 차지했다.지난해 상반기에는 100건에 불과했다. 이용자가 신청하지 않은 부가서비스 요금 부과 등 부당요금 청구행위가 29.2%인 1042건으로 전체 민원 가운데 가장 많았다.통신위 관계자는 “급증하고 있는 미성년자의 온라인게임 이용 관련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접수된 피해 사례의 구제 활동을 강화하고,‘민원예보’를 발령하여 사전 예방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두걸기자 douzirl@
  • [건강칼럼] ‘지속적 식물상태’ 기약없는 잠

    ””선생님,우리 아빠 언제 깨어나나요?” 신경계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들을 가장 곤혹스럽게 하는 질문이다. 뇌가 충격을 받으면 의식혼수 상태에 빠지며 특히 생명유지를 관장하는 중추인 뇌간까지 회복 불가능한 손상이 있는 경우를 뇌사라고 한다.뇌사 상태에서는 인공호흡기를 달고 떨어지는 혈압을 약물로 잡아줘도 대개는 2주를 넘기지 못하고 사망한다.이와 달리 뇌간의 기능이 살아있고 호흡과 심장 기능이 정상이더라도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상태가 수주 이상 계속되면 ‘지속적 식물상태’라고 한다.‘지속적’이라는 용어를 쓴 것은 언젠가 깨어날 수도 있다는 뜻을 함축하고 있다. 극히 드문 일이지만 기적처럼 깨어난 경우도 있기도 한 모양이다.최근에도 지속적 식물상태의 환자가 19년 만에 깨어나 ‘엄마’라는 말을 했다는 기사를 봤다.이런 사례는 환자는 물론 보호자에게 엄청난 행운이다.의학적 소견으로는 뇌 자기공명검사에서 뇌심부까지 광범위한 손상이 확인된 식물 환자들의 의식소생을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보통은 식물상태 환자의 평균 생존기간을 3년 정도로 보지만,얼마나 적극적으로 치료하느냐에 따라 10년 이상도 생존할 수는 있다.가족들은 언젠가는 깨어날지도 모른다는 가느다란 희망하나로 전재산을 털어 환자를 치료한다.그 긴 세월동안 식물상태로 기약없는 잠에 빠져 든 환자를 돌보는 가족들의 고통은 형언할 수 없다. 사랑하는 가족이 어느날 식물상태 환자가 되리라고 누가 상상할 수 있겠는가? 필자는 수년 전 전국 수련병원을 대상으로 이런 환자들에 대한 실태조사를 했었다.그 결과 발병률은 인구 10만명당 1명꼴이었으며,원인별로는 외상이 50%로 가장 많았고 이어 뇌혈관 질환이었다.이런 저런 치료법이 도입되고 있지만 아직도 정답은 없다.신경외과 의사로서 이런 환자들을 돌볼 수 있는 국민복지 차원의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기를 기대해 본다. 박상근 상계백병원 부원장
  • 어린이 구하다 열차 치여 발목 잃어 철도원 ‘살신성인’

    “꼬마는 어떻게 됐나요,꼬마는 어떻게 됐나요….” 한 철도청 직원의 살신성인(殺身成仁)의 정신이 열차에 치일 뻔한 어린이를 살렸다.이 직원은 열차에 치여 중상을 입었지만,어린이의 보호자는 비정하게도 생명의 은인을 내버려두고 사라진 뒤 나타나지 않았다. 25일 오전 9시9분쯤 경부선 서울 영등포역에서 이 역 열차운용팀장 김행균(42)씨가 플랫폼 안전선 밖에서 놀던 어린이를 안으로 밀쳐 구해내고 자신은 선로로 떨어져 달려오던 열차에 치여 한쪽 발목을 잃는 중상을 입었다.김씨는 이날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던 새마을호 제11호 열차가 영등포역으로 진입하는 순간 하행선 플랫폼 중간쯤에서 안전선 밖으로 나가 놀던 10세가량의 남자 어린이를 발견했다.김씨는 25m쯤 달려가 어린이를 품에 안고는 플랫폼 안으로 밀쳐냈다.그러나 자신은 몸이 기우뚱하면서 중심을 잃고 선로로 떨어지고 말았다.목격자 서혜림(45·여)씨는 “열차가 들어오는 순간 어린이가 안전선 바깥으로 나가는 것을 보고 김씨가 급히 달려갔다.”고 말했다. 한강성심병원 응급실로 옮겨진 김씨는 몇 시간 뒤 의식을 회복했다.발목이 잘려나갔지만 김씨가 꺼낸 첫마디는 어린이가 살았느냐는 것이었다.마취가 덜깨 고통스러워하면서도 “직장에 사람이 부족한데 빨리 가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한 쪽 다리의 발목이 잘렸고 다른 쪽 발등에 큰 상처를 입었다.신촌 연세병원으로 옮겨진 그는 오후 1시15분부터 잘린 발목의 봉합수술을 받았다.수술 성공 여부를 알려면 2∼3주간 기다려 봐야 한다고 병원측은 밝혔다.수술이 성공하더라도 다리를 심하게 절 것이라고 한다.철도청은 사고 열차를 타려했던 것으로 보이는 어린이를 찾으려고 역 구내는 물론 사고 열차가 부산에 도착할 때까지 안내방송을 했지만 끝내 찾지 못했다.그러나 안내방송이 나가자 많은 승객들이 “철도원이 선행을 했다.”면서 “내가 증인을 서겠다.”고 나섰다. 지난 79년 국립철도고교를 졸업,부산진역 수송원으로 철도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김씨는 인천 간석역과 경기 시흥역 부역장을 거쳐 지난 4월부터 영등포역에서 열차운용팀장으로 일해왔다.평소 열차사고예방에 힘쓴 공로로 3차례나 철도청장 표창을 받았다.동료 정종현(38) 팀장은 “5년 가까이 함께 일을 했는데 항상 교대시간보다 40분쯤 일찍 나와 안전을 확인할 정도로 책임감과 사명감이 투철했고 집에서는 아내가 ‘남편은 철도에 빼앗겼다.’고 말할 정도로 일에 대한 애착이 강했다.”고 말했다. 사고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달려온 아내 배해순(39)씨는 “남편과 함께 여행이라도 한 번 다녀오는 게 소원이었다.”면서 “일밖에 모르는 남편에게 ‘당신은 내가 아니라,철도와 결혼했느냐.’고 투정도 부렸다.”며 눈시울을 붉혔다.김씨 부부는 중학교 1학년,초등학교 2학년에 다니는 아들 2명을 두고 있다. 이영표 유영규 이세영기자 tomcat@
  • 첨단문명의 利器냐, 프라이버시 침해냐 / 휴대전화‘위치확인 서비스’논란

    ‘첨단 문명의 이기냐,프라이버시 침해냐.’ 휴대전화를 이용해 사용자의 위치를 알 수 있는 서비스가 보편화되면서 사생활 침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이른바 ‘위치기반서비스’는 무선 통신으로 사용자의 위치와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휴대전화에서 나오는 전파를 감지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Global Positioning System)이 지도에 사용자의 위치를 표시해 주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위치기반서비스의 순기능 이 서비스는 어린이나 노약자 등의 위치를 보호자에게 알려줄 수 있다.산불이나 호우 등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 특정 지역에 있는 사람들에게 휴대전화로 대피 경고 등을 보낼 수 있다.또 사용자의 위치를 파악,그에 맞는 광고를 내보내기도 한다. GPS 칩이 내장된 휴대전화를 갖고 있다면 20m 오차 범위에서 정확한 위치를 알아낼 수 있다.GPS 칩이 없는 평범한 휴대전화로도 사용자가 어느 동네에 있는지는 충분히 알 수 있다.기술의 발달로 오차범위는 점차 좁아지고 있다. ●이동통신사와 정부,서비스 육성에 앞장 현재 위치기반서비스는 우리나라의 모든 이동통신사가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친구의 위치를 파악해 주는 ‘친구 찾기’,‘네이트 드라이브’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2000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친구 찾기’의 가입자는 170만명을 넘는다.위급 상황 때 사용자의 위치로 사설경비업체 직원이 긴급 출동하는 ‘모바일 시큐리티’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KTF나 LG텔레콤도 ‘엔젤아이’,‘애인 안심 서비스’ 등 비슷한 서비스를 갖추고 있다. 정부도 위치기반서비스 육성에 발빠르게 다가서고 있다.정보통신부는 지난 1월 위치기반서비스산업 육성계획을 발표했다.2007년까지 390억원의 예산을 투자,이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서겠다는 복안이다. ●‘빅브라더’ 출현의 신호탄 우려도 하지만 위치기반서비스는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수 있다는 치명적인 맹점을 갖고 있다.내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다른 사람이 알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심각한 사생활 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의 위치가 해킹당할 가능성도 있다.지난 3월에는 모 이동통신사의 고객 위치가 온라인 상에 고스란히 노출됐다.위치기반서비스의 정보가 상업적 용도로 이용될 수 있다는 문제점도 제기된다.공권력이나 거대 기업이 개인 위치 정보를 개인의 동의 없이 마음대로 사용할 가능성도 간과할 수 없다.이에 진보네트워크,함께하는 시민행동,민변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일제히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진보네트워크 강내희(중앙대 영문학과 교수) 대표는 “위치기반서비스는 엄청난 사생활 침해를 불러올 뿐 아니라 지배하는 사람의 구미에 맞는 일종의 ‘감시 도구’”라면서 “이 서비스를 불특정 다수에게 적용하는 것은 ‘빅브라더’의 출현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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