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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시교육청 ‘교육권리헌장’ 9월 시행

    대구 지역 학생들은 앞으로 학교 규칙 제·개정에 참여할 수 있으며, 교원은 학생이 수업을 방해하면 징계 요청이 가능하다. 대구시교육청은 16일 대구학생문화센터 공연장에서 학생, 학부모, 교원, 시민 대표, 시의회 교육위원 등 1200여명을 초빙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대구교육권리헌장’을 선포했다. 오는 9월 1일부터 시행된다. ●학생·교원·학부모 권리 명시 이 헌장의 주요 내용을 보면 학교는 학생 두발의 길이를 규제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했다. 규제하려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학교규칙을 개정토록 했다. 학생의 일기장이나 개인수첩 등 개인기록물을 보여 주지 않을 권리도 명시됐다. 양심에 반하는 내용의 반성·서약을 강요받아서는 안 된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교원은 학생이 수업을 방해하거나 물리적·언어적 방법으로 교권을 침해할 때 교육적 방법으로 지도하거나 학교장에게 징계를 요청할 수 있다고 정했다. 학부모가 교원의 학생 지도를 부당하게 간섭하거나 교권을 침해하는 행위를 할 경우에는 학교장이 법령과 학칙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 학부모는 학생교육 동반자로서 권리, 의견을 제시할 권리, 학생 신상정보를 제공받을 권리, 강제성 모금과 같은 부조리에 응하지 않을 책임을 규정했다. 부모를 비롯한 보호자는 학습권과 교권 보호를 위해 노력해야 하고, 교사의 교육활동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도 담았다. ●교육청, 현장안착 하도록 노력 시교육청은 2010년 12월 각계 인사 12명으로 태스크포스를 구성한 뒤 지금까지 30여 차례의 공청회, 학생 학부모, 교사를 상대로 한 설문조사를 거쳐 헌장을 만들었다. 학생들의 권리가 중심인 타 지역의 학생인권조례와는 차이가 있다. 두발의 길이는 규제하지 않지만 염색·파마는 금지한 것도 다른 부분이다. 동성애 등 성적 취향에 따른 차별 금지 등의 규정도 두지 않았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이 헌장이 교육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헌장 추진 매뉴얼을 만들어 보급하고, 상근 변호사를 채용하는 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본인 직접신고때 위치추적… 자살·가출·실종 땐 불가능

    위급 상황에서 경찰이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할 수 있도록 한 ‘112 위치추적법’이 14일 공포되지만 ‘당사자 직접 신고’로 제한, “개선, 보완될 부분이 적잖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3자가 신고했을 경우 구조받을 당사자의 의사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자칫 구조 시기를 놓칠 우려를 낳고 있다. 경찰청은 오랫동안 국회에 계류되다 수원 여성 살인사건을 계기로 확정된 ‘위치정보의 보호 및 이용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공포돼 오는 11월 15일부터 시행된다고 13일 밝혔다. 개정 위치정보법에 따르면 경찰이 위치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는 것은 ‘위급한 상황에서 구조받을 본인이 직접 112신고를 한 경우’다. 가출을 포함한 행방불명 신고와 자살 의심 신고, 치매노인 실종 등 본인의 의사를 확인할 수 없는 때에는 법 규정상 위치추적이 불가능하다. 비상상황에 놓인 사람을 목격하고 구조를 요청한 경우 목격자의 위치추적은 가능하지만 이때도 목격자의 동의가 필요하다. 다만 경찰은 보호자가 실종아동 등에 대해 긴급구조를 요청한 때에는 본인 이외의 제3자의 신고에도 위치정보 제공을 허용하는 예외 규정을 뒀다. 엄격한 위치정보 제한은 개인의 사생활 침해를 막기 위한 조치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구조받을 사람의 연락이 끊긴 상태에서는 추적할 수 없어 “극적인 효과는 없을 것”이라는 견해가 만만찮다. 경찰 관계자는 “개정법은 경찰이 위치정보조회를 할 수 있는 경우를 매우 한정적으로만 인정, 반쪽짜리 법에 가깝다.”면서 “법 시행 전까지112·119 신고자 간 3자 통화 시스템을 모든 지방경찰청에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자격미달 연예기획사 무더기 퇴출시킨다

    자격미달 연예기획사 무더기 퇴출시킨다

    문화체육관광부는 9일 연예기획사를 전수조사해 부적격하면 퇴출시키고, 기획사·매니저 등록제를 연내에 실시하는 ‘연예매니지먼트산업 선진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최근 연예인 지망생을 상대로 성폭력 등 불법행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데 따른 대책이다. 연예기획사에 대한 전수조사는 최근 2년동안 음반기획이나 제작, 트레이닝, 매니지먼트 등의 활동 실적이 있는 사업체를 대상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실시된다. 조사 내용은 기획사 기본정보, 주요 사업 내용, 인원 및 소속 연예인, 매출 현황 등이다. 영세하고 자질이 부족한 연예기획사의 난립을 막기 위한 것으로 일정 금액 이상의 자산 요건과 사무소 확보가 의무화된다. 기획사 및 매니저 등록제도 올해 안에 추진된다. 문화부는 전수조사를 토대로 마련된 각 기획사별 매니저 현황을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하고, 매니저 확인 시스템을 통해 연예인 지망생 및 학부모 등 보호자가 기획사나 매니저 관련 정보를 청구하면 확인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특히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풍속영업의 규제에 관한 법률’, ‘청소년보호법’을 위반한 기획사·매니저는 회사 운영이나 종사가 금지된다. 법이 정비되기 전까지는 한국연예제작자협회(회장 김영진),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회장 정훈탁)가 자율 등록제를 추진한다. 문화부가 파악하고 있는 연예기획사는 500여개이나 실제는 1000여개의 기획사가 활동하는 것으로 어림된다. 문화부는 한국콘텐츠진흥원 내 ‘대중문화예술인지원센터’에 종합신고센터를 마련해 부당한 처우에 즉각 대처할 수 있는 상시 체계를 운영하고, 연예인 지망생·보호자 등에게는 법률 서비스도 제공한다. 김갑수 문화부 콘텐츠정책관은 “K팝, 드라마를 중심으로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과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연예인 연습생과 지망생을 대상으로 한 불법행위와 사기 행각 등 몰지각한 일부 기획사의 행태로 부정적인 영향이 미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커버스토리-아동 실종 예방 외국 사례] 日, 통학로에 CCTV… 비상경보기도 제공

    일본에서도 최근 들어 다소 뜸하지만 어린이 실종사건이 많이 일어난다. 각 지방자치단체와 학교들은 어린이 대상 범죄 예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상당수 지역에서는 통학로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거나 범인들이 숨어 있지 못하도록 공원 등의 나무를 초등학생 키 이상으로 자라지 못하게 잘라내고 있다. 도쿄도 내 유치원은 물론 초등학교 저학년은 학부모가 학교에 와야 어린이들이 하교할 수 있다. 학생들에게 비상경보기를 무료로 제공하는 지자체도 있다. 이동통신회사는 어린이들이 위험에 처했을 경우 보호자에게 곧바로 위험을 알릴 수 있는 어린이용 휴대전화도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추적장치도 개발돼 매달 수천엔을 내고 착용하는 어린이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법무성은 13세 미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범죄자가 석방될 경우 거주 예정지와 석방 일시 등 출소 정보를 1개월 전에 경찰에 통보하고 있다. 경찰청은 전과자 중 어린이를 노린 범죄자일 경우엔 법무성에 정보 제공을 요청해 집중 관찰하고 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범죄자의 재범 방지를 위해 형기를 마치고 출소하더라도 ‘재범방지조치대상자’로 등록, 5년 이상 추적 관리하고 있다. 특히 재범 이상일 경우엔 10년 이상 추적 관리 대상자가 된다. 이들이 이사를 갈 경우엔 새 거주지역도 반드시 확인해 계속 특별 관리한다. 경찰은 어린이를 상대로 한 미행 등의 위험 행위 또는 성범죄가 발생하면 이들 ‘특별 관리 대상자’들을 우선 조사하도록 하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난, 찬호형 응원! 넌, 남일이형하고 슛대결!

    어린이날은 놀이공원만 붐비는 게 아니다. 프로야구와 프로축구가 다양한 이벤트와 풍성한 선물로 어린이 팬들에게 손짓한다. 아빠 엄마 손 잡고 푸른 그라운드로 떠나 보자. 어린이날 ‘대박 아이템’은 역시 프로야구다. 2009년부터 어린이날엔 전 구장이 매진 사례였다. 올해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행사들이 기다리고 있다. SK는 문학 롯데전에서 대형 배턴릴레이(24명), 어린이 티볼왕 선발대회(10명), 행운의 룰렛 등 직접 참여하는 행사를 준비했다. 오전 8시 30분부터 ‘와이번스 어린이 사생대회’가 열리고, 오전 11시부터는 1루 매표소 앞 광장에서 가족과 함께하는 다양한 게임이 진행된다. 솜사탕과 막대사탕은 기본이다. ‘잠실라이벌’ LG-두산전이 끝나면 어린이들이 직접 그라운드를 체험할 수 있는 ‘키즈런’이 진행된다. 선착순 어린이 5000명은 야구모자와 풍선을 선물 받는다. KIA는 광주 넥센전에서 ‘다이아몬드 미션 계주’, 어린이 스피드왕, ‘엄마 아빠와 함께 캐치볼을’ 등의 행사를 준비한다. 삼성은 대구 한화전에 선수들과 함께하는 복불복 OX게임, 패밀리 명랑경기, 4륜 자전거 릴레이 등에 100가족씩 참여한다. 즉석에서 사진촬영을 할 수 있는 라이온즈 슈팅스타 2대와 투구 및 타격 연습을 할 수 있는 야구체험 에어바운스도 설치된다. 그라운드에서 선수와 함께 즐기는 게임과 포토타임도 기다린다. 들뜨는 건 ‘국민투수’ 박찬호(한화)와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의 맞대결. 삼성과 한화는 4일부터 대구구장 3연전을 치르는데 로테이션상 박찬호가 5일 선발로 등판한다. 축구장도 뒤질 수 없다. 어린이는 무료로 입장한다. 2년 전 어린이날 프로스포츠 한 경기 최다관중 신기록(6만 747명)을 세웠던 FC서울은 포항을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불러들여 새 기록에 도전한다. 아트사커존, 에어슬라이딩, 트램블린, 포켓몬스터 포토존 등을 준비했다. 어린이 2000명은 선착순으로 세븐스프링스 무료식사권을 받는다. 성남은 제주전 후 베스트11과 잔디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디지털카메라·리조트숙박권 등 짭짤한 선물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인천 선수 11명은 어린이 100명과 축구대결을 펼치고, 경기장 투어도 진행한다. 부산은 어린이 캐넌슛 대회와 팬사인회를 치른다. 어린이 100명과 보호자 100명이 공을 차는 ‘100대100 축구특별전’도 펼쳐진다. 아이패드·로봇청소기·항공권 등이 어린이들을 기다린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커버스토리] 실종아동 얼마나 되나

    [커버스토리] 실종아동 얼마나 되나

    하루 31명, 1시간에 1.29명의 아이들이 부모를 잃어버리고 있다. 지난해 경찰청에 접수된 실종 아동 신고 건수는 1만 1425건이다. 실종 아동은 통계가 집계된 지난 2006년부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06년 7071건이던 실종 아동 신고는 5년 새 61.5%나 늘어났다. 올해의 경우, 지난 3월까지 2217건이 신고됐다. 대부분의 실종 아동은 비교적 빨리 부모의 품으로 돌아간다. 8세 미만의 아동은 99.95%, 9~14세는 99.1%가 조기에 해결된다. 문제는 장기 실종에 빠질 경우다. 2006년부터 지난 3월까지 찾지 못한 아동은 258명이다. 2006년 13명을 시작으로 2010년 48명, 지난해 67명이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 실종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늦어질수록 찾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경찰청의 지난해 통계에 따르면 실종 뒤 12시간 이내에 발견하지 못할 때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은 급격히 떨어졌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접수된 1만 672건의 실종 아동 신고 가운데 ▲1시간 이내에 아이를 찾은 경우는 전체의 41.2%인 4405건 ▲12시간이 지나 찾을 땐 1.2%인 130건에 불과하다. 실종 아동들은 유전자 검사를 통해 발견되기도 한다. 실종 아동과 보호자의 유전자 정보를 데이터베이스(DB)에 등록해 일치하는 가족을 찾아내는 것이다. 경찰은 2004년 4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실종아동군(실종 당시 14세 미만 아동과 지적 장애인 등) 2만 2990명과 보호자 1492명의 유전자 정보를 대조, 196명을 찾아냈다. 그러나 실종아동군의 유전자 정보에 비해 보호자의 유전자 정보가 턱없이 부족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유전자 등록이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아는 보호자도 많지 않은 데다 의무 등록도 아니기 때문이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커버스토리-실종아동 가족들의 눈물] 사진·신체특징·연락처 담은 실종예방수첩 반드시 챙겨야

    [커버스토리-실종아동 가족들의 눈물] 사진·신체특징·연락처 담은 실종예방수첩 반드시 챙겨야

    자녀의 실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당연한 말이지만 자녀를 혼자 두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아이가 잠이 든 사이 부모가 “잠깐인데 괜찮겠지.”라는 생각에 외출하는 것은 금물이다. 아이가 잠에서 깬 뒤 엄마를 찾아 나서는 것은 본능적 행동이기 때문이다. 실종 아동 예방용품을 항상 휴대하게 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부모나 집 연락처가 적힌 목걸이, 팔찌, 이름표 등을 착용하게 하는 것이다. 단 예방용품이 밖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옷·가방·신발 안쪽 등이 좋다. 유괴 가능성이 높아서다. 부모 등 보호자의 연락처가 겉으로 드러나 있으면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돈을 요구하는 유괴범의 표적이 될 수 있다. 자녀의 사진을 정기적으로 찍어 보관하는 것도 필요하다. 자녀가 실종됐을 경우 당시의 사진은 가장 중요한 열쇠다. 촬영 주기는 최대 6개월 이내로 짧아야 한다. 아이들은 성장이 빨라 오래된 사진은 별 소용이 없다. 자신의 이름과 나이, 집주소, 부모 전화번호와 이름 등을 미리 암기시켜 놓으면 찾을 때 큰 도움이 된다. 단, 처음 보거나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을 따라가지 않도록 평소 교육시키는 일도 빠뜨리지 말아야 한다. 유괴범에게 개인 정보를 발설하면 오히려 화를 키울 수 있다는 점도 분명히 가르쳐야 한다. 그러나 경찰이나 복지사 등 도움을 주는 이들과 유괴범을 구분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예를 들어 상황을 설정해 학습을 시키는 것이 좋다. 중요한 순간에 정보를 털어 놓지 않으면 부모의 품으로 돌아가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어서다. 부모는 혹시 모를 자녀의 실종·유괴에 대비해 자녀가 외출할 때 입은 옷의 색깔과 스타일을 항상 기억해 두어야 한다. 누구와 어디로 가는지도 미리 파악해야 한다. 자녀와 친한 친구가 누구인지, 주로 놀러 가는 장소는 어딘지 정도는 미리 알아둬야 실종 상황에서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가 위탁 운영하는 실종아동전문기관은 ‘아동 실종 예방 수첩’을 제작, 배포하고 있다. 수첩에는 아동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가 담겨 있다. 아동의 사진, 손가락 지문, 유전자(DNA) 견본뿐 아니라 신체 특징, 가족 연락처 등이 들어 있다. 이는 발 빠른 대처·발견·구조에 소중한 단서가 된다. 실종아동전문기관 관계자는 “자녀에게 실종 예방 3단계인 ‘멈추기-생각하기-도움 요청’ 등의 대처 방법을 확실하게 숙지시키기만 해도 자녀의 실종은 대부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8년간 장애 아버지 돌보며 보육원 후원까지

    노원구 인덕공고 1학년 김민호(16)군이 보건복지부 주최 제40회 어버이날 기념 효행청소년에 선정됐다. 김군은 어려서부터 병환에 시달리는 아버지를 돌보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웃을 위해 나눔을 실천해 왔다. ●아버지 병수발에 집안일까지 도맡아 해 김군은 고난에 가득 찬 학창생활을 보내고 있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희귀난치성 간장애 1급을 앓고 있는 아버지의 보호자 역할을 하고 있다. 8년째 아버지의 기저귀를 직접 갈고 다른 사람들은 분간하지 못하는 아버지의 갸냘픈 말을 척척 알아듣는다. 아버지는 배에 찬 복수를 빼내기 위해 바늘을 꽂아 시술을 해야 하며, 간성혼수 증상으로 응급실에 숱하게 실려갔다. 이 때문에 학교에도 자주 빠졌지만 김군은 어느 누구도 돌봐 줄 이 없는 아버지를 보살피는 게 다른 어떤 일보다 중요하다고 여긴다. 현재 아버지는 간이식이 필요한 상황이다. 서울대 병원 이식 대기자로 남아 있다. 이와 함께 어려서 이식이 어려운 김군은 내년쯤 적정 나이가 되어 검사를 거쳐 아버지에게 간을 줄 꿈에 부풀어 있다. 가정 해체 와중에 누나도 가출한 터라 집안일까지 도맡아 하고 있지만 항상 밝은 표정으로 지낸다고 주변에선 입을 모은다. ●정부 보조금 아껴 매달 3만원씩 기부 생활이 어려워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정부 보조금 80여만원으로 버티고 있음에도 아버지가 자랐던 보육원에 다달이 3만원씩 후원하고 있다. 시상식은 오는 8일 낮 12시 청와대 오찬 간담회장에서 가족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다. 이날 시상식에는 효행자, 장한 어버이 수상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3일 TV 하이라이트]

    ●현장르포 동행(KBS1 밤 11시 40분) 강원도 춘천시의 어느 집. 벽 이곳저곳 곰팡이가 가득한 곳에 엄마 김순옥씨와 그녀의 세 딸이 살고 있다. 그녀는 지난해 2년간의 별거를 끝내고 이혼했다. 그 후 당뇨와 고혈압으로 고생하며 부업으로 생계를 꾸려 왔다. 그 이유는 선천성 뇌성마비로 보호자가 필요한 딸 지현이를 보살피며 곁을 지켜야 했기 때문인데…. ●의뢰인K(KBS2 밤 8시 50분) 올해 3월 전북의 한 모텔에서 두 아이가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딸을 살해하고 달아난 사람은 딸들의 친엄마 맹씨였다. 그녀가 딸을 살해한 이유는 지령대로만 따르면 잘 먹고 잘살 수 있다는 기계교의 지령 때문이라고 밝혔다. 프로그램은 터무니없는 이야기를 믿고 자신의 딸들을 살해한 비정한 엄마의 이야기를 들어 본다. ●일일연속극 오늘만 같아라(MBC 밤 8시 15분) 춘복을 만난 재경은 자신이 오빠를 죽게 만든 상엽을 왜 이해해야 하는지 따진다. 그리고 자신이 어떻게 하면 이해할 수 있을지 묻고, 춘복은 그 이유를 말해 준다. 한편 갑분은 옥자의 통화를 스쳐 듣고 자초지종을 알게 된다. 춘복에 이어 지완마저 결혼을 서두르자 미호는 왜 그러느냐며 따져 묻는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SBS 밤 8시 50분) 정체를 알 수 없는 집이 있다는 동네 주민의 제보를 받고 달려간 대구광역시. 마당에 화초를 키우는, 이상한 구석이라곤 전혀 없어 보이는 평범한 가정집의 모습이다. 하지만 집안에 들어서자마자 눈앞에 펼쳐진 어마어마한 광경. 나무 공예품부터 수석, 솟대, 심지어 장수풍뎅이 박제가 거실 전체를 가득 채우고 있다. ●다큐10+(EBS 밤 11시 10분) 1986년 4월 26일 구소련 남서부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제4호 원자로에서 방사능 누출 사고가 일어났다.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탄 100개와 맞먹는 방사능이 누출됐고, 방사능 먼지는 유럽 전역으로 퍼졌다. 현재까지도 당국의 허가를 받아 검문소를 지나 들어갈 수 있는 방사능 오염 지역은 과연 어떤 변화가 찾아 왔을까. ●올리브(OBS 밤 11시 5분) 20세부터 탈모가 시작됐다고 고백한 김학래. 그는 40여년간 다져진 탈모에 관한 해박한 지식과 모발 이식 경험담을 전하며 탈모학 박사의 면모를 보여 준다. 한편 이날의 ‘올리브 닥터’ 피부과 전문의 양성규는 균형 잡힌 식습관과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 최고의 탈모 예방법이라고 밝히며, 두피 마사지법을 공개한다.
  • [집밖의 아이들] 실질적 해법은

    점차 저연령화되는 청소년 가출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초등학교의 역할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초등학교 정규 교육과정에 가출 예방 프로그램을 편성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초등 1학년 때부터 가출이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식을 심어 주면 고학년이 됐을 때 가출률을 줄일 수 있다는 논리다. 일반적으로 자녀가 집을 나갔을 때 부모는 “갑작스럽고 당혹스럽다.”고 반응하지만 정작 자녀가 가출을 결심하기까지는 부모보다 오래 생각하고 내린 결론일 경우가 많다. 부모가 자녀의 입장에서 한 번 더 고민하고 대처해야 하는 이유다. 부모들은 “우리 아이는 가출할 리 없어요.”라는 인식부터 버려야 한다. 송영숙 숙명여대 아동복지학과 교수는 “학교와 가정의 공조는 필수”라면서 “학교 방과 후 활동, 돌봄 교실 등에서 가출예방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대화와 상담은 필수다. 교사들은 상담을 통해 학생들의 욕구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김은영 청소년쉼터협의회 회장은 “학기 중 1~2회 정도 교내에서 대대적으로 가출예방캠페인을 펴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출 횟수에 따라 재가출이나 가정복귀 가능성이 달라지는 만큼 별도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가출 횟수가 1~3회인 학생은 비교적 저위험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4~9회인 학생은 중위험군이다. 중위험군 아이만 돼도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않은 채 “우선 들어와서 이야기하자.”는 식의 설득은 그다지 효과가 없다. 아이가 스스로 수긍할 수 있는 미래를 제시하고 집에 돌아오도록 하는 데에도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10회 이상인 고위험군은 가정복귀 가능성이 희박하다. 집보다는 자립을 위한 지원책을 우선할 필요가 있다. 부모의 학대나 보호의지 부족으로 인한 가출이 많아서다. ‘가출 청소년’과 ‘집 없는 청소년’(homeless)도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 부모도, 집도 없는 청소년에게 귀가를 독촉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미국은 1974년 가출청소년법을 제정하고서 가출청소년과 집 없는 청소년 구분 작업부터 시행했다. 가출 청소년은 ‘부모나 법적 보호자 허락 없이 적어도 하룻밤 이상을 집에서 떠나 지내는 청소년’으로, 집 없는 청소년은 ‘쉴 곳이 없고 서비스, 쉼터, 감독 및 보호를 요하는 청소년’으로 정의했다. 가출 청소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홍보도 중요하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커버스토리-놀토 잘 노는 법] 천안함·벌컨포·헬기격납고 ‘안보투어’ 포스코·LG·롯데 등 대기업 ‘실물학습’

    [커버스토리-놀토 잘 노는 법] 천안함·벌컨포·헬기격납고 ‘안보투어’ 포스코·LG·롯데 등 대기업 ‘실물학습’

    정부가 주5일 수업제에 따른 ‘놀토’(노는 토요일) 대책을 내놨지만 여기저기서 부족하다며 아우성이다. 가족들이 보다 알찬 토요일을 보낼 방법은 없을까. 세상은 넓고 견학할 곳도 많다. 공공기관과 기업들이 자녀의 성장에 도움이 될 만한 다양한 견학 프로그램들을 운용하고 있다. 토요일에도 쉬지 않고, 무료로 운영되는 곳 가운데 가족 견학이 허용되는 곳을 모았다. 대체로 공공기관과 일부 공기업들이 토요일까지 견학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었다. 대기업 가운데는 포스코와 LG, 롯데 등이 알찬 토요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견학 여행지를 주말 가족여행 코스에 포함시켜도 좋겠고, 당일 여행지로 삼아도 손색없겠다. 청와대가 토요일에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공개된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청와대 관람은 기본적으로 화~금요일 운영되지만 매달 둘째와 넷째주엔 토요일에도 개방된다. 평일과 달리 10인 이하의 개인과 가족만 입장해 오붓하게 청와대를 돌아볼 수 있다. 관람자는 초등학생 이상이어야 하고 미취학 아동은 가족 동반 시 입장할 수 있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와 11시, 오후 2시와 3시다. 홈페이지(www.president.go.kr) ‘청와대 관람’에서 관람희망일 20일 전에 신청한다. 관람은 최대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강원 동해시 동해해양경찰서는 강원도 주변 해역 등 동해 해상경비를 직접 담당하는 삼봉호(5000t급)와 태평양 7호(3000t급), 제민 11호(1500t급) 등 경비함정들의 견학 프로그램을 연중 운영하고 있다. 평소 보기 힘든 함정의 조타장치, 벌컨포, 기관실, 헬기 격납고 등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최소 1주일 전 연락하면 된다. 가족 단위 관람도 가능하나 최소 15명 이상 단체를 이뤄야 한다. 홈페이지 eh.kcg.go.kr/donghae 경기도 평택의 해군 제2함대 견학코스도 알차다. 천안함 견학 위주로 운용되는데 선체 견학~안보공원~참수리 357호~서해수호관 순으로 진행된다. 90분가량 소요된다. 견학시간은 토·일요일 포함 오전 10시, 오후 1시와 3시 등 하루 세 차례. www.navy.mil.kr 판문점 견학은 기본적으로 단체만 가능하다. 하지만 가족들의 방문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홈페이지(www.army.mil.kr)에 만 11세 이상 대한민국 국민 30명 이상~45명 이하로 신청할 수 있다. 군사정전위 회의실, 돌아오지 않는 다리 등을 돌아본다. 지하철 체험프로그램은 학부모들 사이에서 ‘스테디셀러’로 통한다. 서울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는 평일에만 실시하던 군자, 신정, 지축, 수서, 창동 등 5개 차량기지 견학행사를 토요일까지 확대 실시하고 있다. 견학은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신청은 홈페이지(www.seoulmetro.co.kr)를 통해 희망견학일 15일 전까지 완료해야 한다. 한국원자력문화재단은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 에너지체험관 ‘행복한 i’를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에너지를 직접 체험하면서 자연스럽게 에너지 관련 지식을 체득하고 에너지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도록 꾸며 놓았다. 20여개 체험 코너를 통해 과학시간에 배웠던 ‘에너지 질량 보존의 법칙’, 위치 에너지가 운동 에너지로 변환되는 과정 등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또 태양광 에너지, 지열 에너지 등 여러 신재생 에너지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배울 수 있다. 홈페이지(www.hikonepa.or.kr)단체 관람은 1·3·5주 토요일에만 운영된다. 서울지역 초·중·고교에서 단체관람을 원할 경우 버스를 보내주기도 한다. 가스과학관은 천연가스의 생성부터 이용에 이르는 전 과정을 학습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인천 송도의 약 3만 3000㎡(약 1만평)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의 전시관과 지상 13층 규모의 전망대로 구성되어 있다. 바다에 떠 있는 우주기지 모형의 본관은 44종의 전시 영상물로 가득 찼다. 클린타워로 불리는 전망대는 과학광장과 놀이공간 등으로 꾸며졌다. www.kogas.or.kr/museum 얇아진 지갑 때문에 고심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토요일에도 무료 견학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기업들이 있다. 쏠쏠한 기념품까지 챙길 수 있어 인기가 높다. 포스코는 국내 ‘견학 여행 1번지’로 꼽힌다. 견학 코스는 경북 포항제철소와 포스코역사관, 전남 광양제철소 등으로 나뉜다.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은 포스코의 주요 견학코스로 연간 45만여명이 찾는 초대형 견학 여행지다. 가족 등 개인 견학은 토요일에만 허용된다. 오전 10시와 오후 2시 견학안내실에서 출발하는 미니버스를 이용한다. 반면 광양제철소는 일요일에만 개인 견학이 허용된다. 오전 10시 복지센터에서 미니 버스가 출발한다. 포스코 역사관은 비교적 방문하기가 쉽다. 최소 2일 전에 온라인, 전화 등으로 예약하면 된다.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견학신청은 세 곳 모두 포스코 홈페이지(www.posco.co.kr)에서 한다. LG사이언스홀은 국내 최고 수준의 민간과학관으로 꼽힌다. 1987년 개관 후 25년 동안 무료로 운영되고 있다. 수도권에서 접근이 쉬운 서울 여의도 본사와 부산 등 두 지역에서 운영 중이다. 지난해 대대적인 리뉴얼을 실시하며 전체 아이템의 90%를 새롭게 도입, 놀이를 통한 생활 속 과학원리 체험의 장으로 탈바꿈했다. ▲과학 정거장 ▲과학 탐사선 ▲몸을 이루는 과학 ▲집안의 숨은 과학 ▲도시를 움직이는 과학 ▲지구를 살리는 과학 ▲사이언스 드라마 ▲3D 영상관 등 8개 테마관에서 30개의 과학체험 아이템을 운용하고 있다. 체험시간은 125분. 견학신청은 LG사이언스홀 홈페이지(www.lgscience.co.kr)에서 받고 있다. 회당 정원은 30명이다. 1·3·5주 토요일은 오후 1~5시, 2·4주 토요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을 연다. 롯데제과는 서울 양평동 사옥에서 과자박물관 스위트 팩토리를 운영하고 있다. 과자를 테마로 한 체험형 박물관이다. 2010년 3월 23일 개관 이래 하루 평균 150여명, 월 평균 3500여명이 꾸준히 방문하고 있다. 예약은 홈페이지(www.lotteconf.co.kr)를 통해서만 받는다. 매달 1일부터 다음 달 견학 신청을 접수하는데, 보통 접수 시작 후 3시간이면 한 달 스케줄이 모두 마감될 정도로 인기다. 대상은 5세 이상 유치부 및 초·중·고교생이며 보호자 포함 회당 30명 이내의 관람객만 입장할 수 있다. 토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시간대별로 운영된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그래픽 이혜선기자 okong@seoul.co.kr
  • 보시라이 직무정지… 좌파리더의 정치적 사망

    보시라이 직무정지… 좌파리더의 정치적 사망

    승승장구하던 보시라이(薄熙來) 가문의 위기는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일까. 보시라이 전 충칭(重慶)시 서기가 지난달 서기직에서 해임된 데 이어 중앙정치국 위원 및 중앙위원 직무도 모두 정지됐다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11일 보도했다. 보시라이의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에 대해서는 지난해 11월 충칭에서 피살된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의 사망 사건과 관련한 중대 범죄 혐의가 인정돼 사법 기관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인민일보는 1면 머리기사로 보도한 관련 사설에서 “왕리쥔(王立軍) 사건은 국내외 악영향을 끼친 엄중한 정치사건이고, 헤이우드 사망 사건은 당과 국가지도자의 친인척 및 측근이 연관된 엄중한 형사사건으로 보시라이의 행위는 당의 기율을 위반한 것은 물론 당과 국가의 이미지를 크게 훼손했다.”면서 “법 위에 군림하는 특수 당원은 없는 만큼 누구도 법률의 집행을 간섭할 수 없을 것”이라며 사실상 정치적 사형 선고를 내렸다. 지난해 11월 보시라이의 아들 보과과(薄瓜瓜)의 유학생활 보호자로 알려진 영국인 헤이우드가 충칭의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최근 영국 정부는 사건 재수사를 중국 정부에 촉구했다. 중국 정부는 헤이우드의 살인 용의자로 보 전 서기의 부인 구카이라이를 지목했다. 중국 주요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헤이우드와 사업상 분쟁을 겪은 구카이라이가 보시라이의 집사 겸 개인 비서 장샤오쥔(張曉軍)에게 살인을 교사했다. 헤이우드는 사망 직후 부검 없이 바로 화장됐다. 살인 사건에는 아들 보과과도 연계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홍콩 명보(明報)는 보도했다. 지난 2월 왕리쥔이 공안국장직에서 돌연 해임된 것도 헤이우드 사건과 관련이 있다. 중국 정부는 “왕리쥔이 (조사과정에서) 헤이우드가 타살됐다고 주장하면서 이 사건을 조사했다.”고 밝혀 왕의 망명 기도가 보시라이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반(反)중국 사이트인 보쉰(博訊)은 헤이우드가 보시라이 부부가 승진시켜 주는 대가로 챙긴 뇌물을 국외로 빼돌리던 해외자금 관리책이었다고 전했다. 특히 보시라이의 끊임없는 외도로 구카이라이가 우울증에 시달렸고 그 과정에서 헤이우드와 내연 관계로 발전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중앙기율검찰위원회의 헤이우드 사건 조사 과정에서 충칭 난안(南岸)구의 전 서기인 샤더량(夏德良)은 부시장 승진을 청탁하면서 구카이라이에게 3000만 위안(약 54억원)을 뇌물로 건넸다고 증언했다고 보쉰은 덧붙였다. 보 부부가 충칭에서 챙긴 뇌물만 10억 위안(약 1800억원)이 넘으며 해외로 빼돌린 자산만 이미 80억 위안에 이른다고 전했다. 보시라이의 여성 편력이 보 부부의 갈등에 단초를 제공했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보쉰은 보시라이가 다롄(大連)시장 당시 미녀 앵커 장웨이제(張偉杰)와의 염문설이 불거졌고 이후 장이 실종됐는데 그 배후에 구카이라이가 있다는 문회보 출신의 장웨이핑 전 기자의 주장을 소개했다. 보시라이는 아나운서·배우 등 100여명의 여성과 관계를 가졌으며 최근 구속 수사설이 나돌던 다롄 스더(實德)그룹의 쉬밍(徐明) 회장은 보시라이에게 여성을 소개하는 역할을 했다고 보쉰은 전했다. 보 부부에게 부정부패 및 살인 교사 혐의가 적용된 이상 더 이상 반전은 없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 이들은 지난달부터 베이다이허(北戴河) 인근에서 연금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다. 보 부부는 헤이우드 사건 이외에 다른 살인사건에도 연루되고, 부정부패로 축적한 돈을 해외로 빼돌린 것이 확인돼 사형이 불가피하다는 추측마저 나온다. 이 사건으로 비화됐던 이념 논쟁이 종지부를 찍으면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공청단(공산주의청년단)파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조폭과의 전쟁’을 내세워 대중적 지지를 얻은 보시라이가 부인의 살인교사 혐의를 감추기 위해 권한을 남용하고 부하를 곤경에 몰아넣은 부패관료의 전형으로 낙인찍히면서 그를 지지했던 좌파의 입지가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우리가 최고”… 대구산재병원 진료 시작

    재활 전문병원인 대구산재병원이 5일 대구 북구 학정동에 문을 열고 진료에 들어갔다. 대구산재병원은 근로복지공단 직영으로 사업비 1000억원을 투입해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에 250병상을 갖추고 있다. 지하 1층에는 길이 17m, 4레인 규모의 풀장 및 보조풀장을 갖춘 수중 재활치료센터가, 1층에는 척추손상, 근골격계 재활, 심장재활, 성 재활 클리닉 등 다양한 클리닉 시설이 각각 갖추어져 있다. 또 재활의학과, 내과, 정형외과 등의 진료과가 들어선다. 2층에는 중추신경 치료실 등의 재활치료 시설이 있으며, 3층과 4층에는 입원실이 갖추어져 있다. 병원 부지의 3분의1을 차지하는 8520㎡의 야외재활시설에는 재활운동시설, 원예치료시설, 수변 산책로, 약초원, 족욕장, 어울림마당 등의 시설이 설치돼 쾌적한 환경 속에서 재활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했다. 병원은 산재보험의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 병원 내에서 산재 근로자의 요양 승인 및 보상 등 각종 민원업무를 신속히 처리하도록 해 환자는 재활치료에만 집중하도록 했다. 척추 및 뇌 손상 등 8개 전문클리닉으로 구성된 재활전문진료센터와 함께 직업·사회재활센터도 운영해 전문적 의료재활부터 직업재활까지 통합서비스를 제공한다. 간호사와 전문 간병인이 24시간 근무해 보호자가 필요없다. 또 전담 간호사를 배치해 환자의 신체·심리적 상태 등이 주치의 및 치료사들에게 곧바로 전달되도록 했다. 대구산재병원 관계자는 “국내 최고 수준의 산재병원”이라며 “다양한 연구를 통해 보다 나은 재활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중미 마약 카르텔, 이젠 물가까지 내리며 정부 흉내

    중미 마약카르텔이 물가까지 내리면서 정부 흉내를 내고 있다. 멕시코 서부 미초아칸 주를 무대로 암약하고 있는 마약카르텔 카바예로스 템플라리오스가 생필품 가격인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조직은 최근 미초아칸 주의 여러 도시에 “상인들에 가격 인하를 부탁(?), 쇠고기와 파이 등 식품의 가격을 내리도록 했다.”는 포스터를 붙였다. 중남미 언론은 “범죄조직이 물가정책을 펴는 것처럼 주민들을 현혹하고 있다.”며 갈수록 커지는 마약카르텔의 영향력 확대를 걱정했다. 카바예로스 템플라리오스는 지난해 또 다른 마약카르텔 미초아칸 패밀리에서 분리해 독립한 신생 조직이다. 두 조직은 미초아칸 주민의 보호자를 자처하며 보이지 않는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두 조직은 극악범죄를 서슴지 않아 주민에겐 공포의 존재다. 미초아칸 패밀리는 2006년 조직 결성을 알리는 기념행사(?)로 우루아판의 한 클럽 스테이지에 참수한 머리 5개를 던져놨다. 멕시코에선 마약카르텔이 활개치면서 지난 5년간 5만여 명이 마약범죄와 관련해 목숨을 잃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日걸그룹 멤버 대거 퇴출 ‘팬과 연락해서 라는데’

    日걸그룹 멤버 대거 퇴출 ‘팬과 연락해서 라는데’

    일본의 인기 걸그룹 멤버들이 팬과 사적으로 교제한 사실이 발각돼 단체 퇴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9일 일본 산케이 스포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이돌 그룹 아리스쥬방(앨리스10번)의 멤버 우테나 마리에(24), 아야세 아미(20), 스즈키 마미(17)는 팬과 개인적으로 교제해 소속사에서 해고됐으며 다른 멤버 카메다 레오나(18)는 근신 처분을 받았다. 국내 상황으로 볼때 다소 지나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일본 연예계는 사생활에서 특히 엄격하다고. 소속사 측에 따르면 처분을 받은 멤버들은 공식 SNS 외에 다른 계정을 개설해 팬과 사적으로 연락해 왔고 연락처를 교환해 계속 교류해 왔다. 소속사 관계자는 일본 언론에 “회사 계약 조건에는 SNS로의 다이렉트 메세지(1대1 연락) 금지와 공식 SNS 이외에 타 계정 개설 금지 조항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미성년자인 멤버들은 보호자와 성인인 경우는 본인과 상담을 통해 해고와 근신이라는 처분이 결정됐다. 또 이전에도 같은 소속사 멤버가 팬과 사적으로 만나다가 발각돼 해고됐기 때문에 소속사 측은 “소속사의 관리 부족 외에 말할 입장이 아니다. 정말 죄송하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들 멤버들은 다음달 5일 TV아사히 프로그램 ‘뮤직 TV’을 통해 생방송으로 사죄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사진=공식 홈페이지 캡처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국가인권위원회 ‘6급 변호사’ 채용

    국민권익위원회에 이어 국가인권위원회도 ‘6급 변호사’를 채용한다. 원서접수기간은 다음 달 2~4일이다. 최근 1회 변호사시험으로 1451명의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출신 변호사가 배출되는 등 변호사 수가 많이 늘어나 과거 5급 상당이던 초임 변호사의 직급이 하향 조정된 것으로 분석됐다. 인권위는 2007년 4월에도 변호사 자격증 소지자 1명을 채용했는데, 이때 채용 직급은 5급이었다. 또 당시 변호사 자격증 소지 후 4년 이상인 사람은 4급으로 채용했다. 이번에 인권위가 채용하는 변호사는 2명으로, 조사국 조사분야에서 인권 침해에 대한 조사절차·인권보장에 관한 법리 검토 등의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국가인권위원회법 제2조 1호에 정의된 ‘인권’과 관련된 연구실적이나 실무경력이 있는 사람은 우대된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북한인권분야 7급도 1명 채용 이 밖에도 인권위는 정책교육국 북한인권분야 7급 공무원도 1명 채용한다. 북한인권분야 민간경력이 3년 이상이거나, 이 분야에서 7급 상당 공무원으로 3년 이상 경력이 있으면 지원할 수 있다. 또 북한학·국제관계학·정치외교학 등 북한인권분야 석사학위를 딴 사람도 지원 가능하다. 다음 달 24일 면접시험을 거쳐 30일 최종합격자를 발표한다. 문의 운영지원과 (02)2125-9762. ●시·도교육청 계약직 변호사 모집 한편 16개 시·도 교육청에서도 학교폭력 가해학생과 보호자를 대상으로 구상권을 행사할 목적으로 10개월 계약직 변호사를 채용한다. 전북 교육청이 다음 달 2~10일 원서를 접수한다고 공고했다. 연간 보수는 5급 상당으로 4095만 5000원이다. 다만 변호사법 제4조 1, 2호에 해당하는 자로 제한, 로스쿨 출신 변호사는 지원할 수 없다. 계약기간은 올해 5월 1일~내년 2월 28일이다. 문의 전북 교육청 인성인권담당 (063)239-3744. 다른 시·도 교육청도 조만간 변호사 채용공고를 할 예정이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학교폭력 피해보상 최대 3년 새달 1일부터 치료비용 지급

    교육과학기술부는 다음달 1일부터 학교폭력 피해학생들에 대해 우선 치료지원을 시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학교폭력으로 치료 및 요양이 필요할 경우 가해학생과 보호자가 피해학생의 치료비 전액을 우선적으로 부담해야 하고, 만약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학교안전공제회가 우선 비용을 지원한 뒤 가해학생에게 구상권을 행사하게 된다. 이에 따라 학교폭력 피해학생이나 학부모, 소속 학교장은 피해 발생 이후 병원치료비 영수증 등 증빙서류를 첨부한 청구서를 해당 시·도 공제회에 제출하면 치료비 및 요양비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 자세한 내용은 각 시·도 공제회와 학교안전공제중앙회 콜센터(1688-4900)로 문의하면 된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보시라이 부인, 작년 충칭 英사업가 사망 개입”

    “보시라이 부인, 작년 충칭 英사업가 사망 개입”

    ‘왕리쥔(王立軍) 사건’으로 실각한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서기의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영국인 사망 사건이 왕 전 충칭시 부시장의 청두(成都) 미 영사관 망명을 유발한 직접적인 계기라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특히 영국 정부가 지난해 11월 충칭 시내 호텔에서 급사한 보 전 서기 아들 보과과(薄瓜瓜)의 영국 유학 당시 보호자였던 자국인 닐 헤이우드의 사인을 조사해 달라고 중국 정부에 정식 요청함에 따라 ‘왕리쥔 사건’이 중국 권부와 연관된 국제적 추문으로 비화되고 있다. 영국 외교부는 자국인 헤이우드가 사망한 뒤 부검 등 충분한 조사 없이 서둘러 화장 처리된 사건에 대한 조사를 중국 당국에 정식 요청했다고 26일 월스트리트저널과 홍콩·타이완 등 중화권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헤이우드가 중국인 부인을 통해 보 전 서기 가족과 가깝게 지냈으며 보 전 서기 부인과는 사업 때문에 다툼이 있었다고 전했다. 또 왕 전 부시장이 헤이우드가 독살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 전 서기에게 보고한 뒤 두 사람 사이가 벌어졌다고 신문은 이 사건에 대해 알고 있는 익명의 소식통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특히 왕 전 부시장과 돈독한 사이로 알려진 남방도시보 계열의 주간지 남방주말(南方周末)의 주차오신(?朝新) 기자는 25일 자신의 웨이보(微薄·중국판 트위터)에서 ‘헤이우드는 지난해 11월 충칭에서 살해됐으며, 왕 전 부시장은 살해 용의자로 구카이라이를 지목했고, 그 탓에 왕 전 부시장은 겸직하던 공안국장 자리에서 쫓겨났으며, 이에 따라 미 영사관으로 망명을 신청했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왕 전 부시장으로부터 받았다고 공개했다가 즉각 삭제 처리했다. 홍콩 명보(明報)도 주 기자의 이 글을 인용하면서 헤이우드가 피살됐고, 사건은 구카이라이와 연관 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헤이우드는 12살 때부터 영국의 유명 사립학교인 해로 스쿨에서 유학한 보과과의 보호자 역할을 했으며 지난해 11월 충칭에 들렀다가 호텔에서 급사했다. 당시 경찰은 과도한 음주가 사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헤이우드의 지인들은 그가 술을 한 방울도 마시지 않는 사람이라면서 주중 영국대사관에 충칭시 경찰이 발표한 사인에 의문을 제기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영국 외교부는 “웨이보에 떠도는 소문을 믿지는 않지만 헤이우드의 사망에 대해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어 사인에 대해 조사해 달라고 중국 당국에 요청했다.”고 밝혔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반면 중국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영국 외교부로부터 헤이우드의 사인 조사 요청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관련된 상황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제천 “동사무소에서도 장기기증 신청 받아요”

    충북 제천시는 장기 기증 운동 활성화를 위해 읍·면·동사무소에서도 장기 기증 신청을 받는다고 7일 밝혔다. 희망자는 신분증만 갖고 방문하면 된다. 미성년자는 보호자 동의서를 제출해야 한다. 시 보건소는 읍·면·동사무소에 접수된 장기 기증 신청서를 취합해 장기 기증 센터 등록을 대행해준다. 시는 2009년 ‘장기 기증 장려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이후 보건소에 장기 기증 창구를 마련해 운영해왔다. 장기 기증을 신청하면 보건소 이용 시 진료비가 전액 무료로 지원되며 사후 화장장 및 납골당 안치를 원할 때는 사용료의 50%를 감면받을 수 있다. 기증자가 사망했을 때는 사망 위로금으로 최고 100만원까지 지급된다. 시 관계자는 “최근 2년간 보건소를 통해 장기 기증을 신청한 건수가 7건”이라면서 “장기 기증 운동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홍보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천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영화리뷰] ‘세이프하우스’ 조직과의 외로운 싸움…‘본시리즈’ 데자뷔 본 듯

    [영화리뷰] ‘세이프하우스’ 조직과의 외로운 싸움…‘본시리즈’ 데자뷔 본 듯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타운의 미 중앙정보국(CIA) 안전가옥. 한때 CIA 최고의 심리전 전문가로 명성을 날렸지만, 10여년 전 변절한 전설적인 요원 토빈 프로스트(덴젤 워싱턴)가 이송돼 온다. CIA 본부에서는 프로스트의 입을 열려고 신문팀을 급파한다. 하지만 어디에서 정보가 샌 건지 괴한들이 안가에 들이닥친다. 현장 요원을 꿈꿨지만 한적한 안가의 관리인으로 1년을 보낸 매트 웨스턴(라이언 레널즈)은 매뉴얼에 따라 프로스트와 함께 탈출한다. 본부를 믿을 수도, 일급 범죄자인 프로스트에게 의지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웨스턴의 사투가 시작된다. 지난달 29일 개봉한 ‘세이프하우스’는 액션의 패러다임을 뒤바꿔 놓은 걸작 ‘본 시리즈’를 여러 모로 떠오르게 한다. 최고 요원이었지만 배신자로 낙인찍힌 프로스트는 본 시리즈의 주인공 제이슨 본의 또 다른 모습이다. CIA 수뇌부가 추악한 진실을 감추려고 본을 살인마로 조작했듯 ‘세이프하우스’에서는 프로스트를 악질 정보 장사꾼으로 몰아간다는 설정부터 비슷하다. 거대 조직과 외로운 싸움을 펼치는 본과 프로스트를 돕는 인물들은 하나씩 목숨을 잃는 양상도 마찬가지다. 케이프타운의 고속도로에서 벌어지는 아찔한 자동차 추격신과 좁은 공간에서 벌어지는 숨막히는 근접 격투의 카메라 구도와 움직임 역시 본 시리즈의 데자뷔(첫경험인데도 이미 보거나 경험한 적이 있다고 느끼게 되는 기시감)처럼 다가온다. 촬영감독 올리버 우드가 ‘본 아이덴티티’(2002), ‘본 슈프리머시’(2004), ‘본 얼티메이텀’(2007)의 그림을 만든 주인공이란 점을 알고 나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저스트 프렌드’(2005), ‘나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2007), ‘프로포즈’(2009) 등 말랑말랑한 로맨틱 코미디의 주인공으로 사랑을 받았던 레널즈는 거대 조직에 맞서 고군분투하는 신참 요원 역을 맡아 강렬한 매력을 풍긴다. 영화 초반에는 대립 구도를 이루지만, 점점 멘티와 멘토의 관계로 바뀌어 가는 덴젤 워싱턴과의 연기 호흡도 인상적이다. 브렌단 글리슨과 베라 파미가, 샘 셰퍼드 등 베테랑 조역들도 극에 힘을 불어넣는다. 8500만 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된 영화는 북미에서 지난달 10일 개봉해 1억 달러를 돌파했다. 개봉 첫주에는 채닝 테이텀·레이첼 맥아담스의 ‘서약’에 간발의 차로 밀렸지만, 2주째에 정상 등극을 할 만큼 뒷심을 발휘한 것. 부모나 성인 보호자 없이 17세 이하는 볼 수 없는 R등급임을 생각하면 쏠쏠한 성적표다. 115분이란 제법 긴 상영 시간을 감각적인 영상과 짜임새 있는 서사로 얽어낸 스웨덴 출신 다니엘 에스피노사 감독으로선 성공적인 할리우드 데뷔전을 치른 셈이다. 명배우 워싱턴에게도 의미 있는 흥행이다. 워싱턴의 주연작이 북미에서 1억 달러 이상 벌어들인 것은 2007년 ‘아메리칸 갱스터’ 이후 5년 만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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