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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신문 보도 그 후] 美서도 “세월호 8살 은지 돕고 싶어요”… 온정 봇물

    [서울신문 보도 그 후] 美서도 “세월호 8살 은지 돕고 싶어요”… 온정 봇물

    이메일·SNS로 응원 글 쏟아져 “30세 보상금신탁 조정” 제안도세월호 참사로 가족을 모두 잃고 홀로 남겨진 권은지(당시 5세·가명)양이 초등학교 입학 이후 1년 반 동안 철없는 또래 친구들의 놀림으로 세 번이나 학교를 옮겨야 했던 아픈 사정이 보도되자 국내외에서 은지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은지네 가족은 제주로 귀농을 하기 위해 화물트럭에 이삿짐을 싣고 세월호를 탔다가 참변을 당했다. 은지의 어머니는 참사 당시 숨진 채 발견됐고 아버지(권재근)와 한 살 터울 오빠(혁규)는 아직 유해를 찾지 못한 상태다. 기사를 접한 국내외 독자들은 은지에게 힘이 되고 싶다며 다양한 제안을 기자의 이메일 등으로 보내왔다. 미국에 산다는 신모(25)씨는 “해외에 있지만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기부가 됐든 뭐가 됐든 도울 방법을 꼭 좀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경기 용인에 사는 홍모(39)씨는 “은지를 정기적으로 후원하고 싶다”고 전해 왔다. 세 살배기 딸이 있다는 차모(38)씨는 “방학 때 홀로 남겨질 아이를 생각하니 안타깝다”며 “은지가 어디에 있든 우리 딸아이랑 놀이동산에 함께 데려가고 싶다”며 자신의 연락처와 신분을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온라인에서도 응원 댓글이 봇물을 이뤘다. 아이디 ‘jinu****’는 “아빠, 엄마, 오빠가 하늘나라에서 지켜보고 있잖아. 용기 내서 꿋꿋하게 행복하게 살아가렴”이라고 썼다. 은지를 부주의하게 노출시킨 어른들과 학교 측의 무신경에도 질타와 비판이 쏟아졌다. 은지 고모이자 보호자인 권모씨는 “전학 간 학교에 은지 이름을 바꿔 부르고 있다고 전했는데도 법적으로 개명한 게 아니다 보니 출석부에 아이 실명을 그대로 써놓아 번번이 신분이 노출된다”고 안타까워했다. 은지가 서른 살이 될 때까지 묶여 있는 보상금 신탁에 대한 조정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은지는 지난해 ‘세월호 보상금’을 받았지만 만 30세가 되는 2039년 12월 21일까지 법원에 신탁으로 묶여 있어 현재 기초생활수급자 상태다. 해양수산부 측은 “신탁 기간은 당사자와 은행이 합의해 정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은지 큰아버지는 “정부에서 하라는 대로 신청했다”고 말했다. 아이디 ‘codn****’은 “기초수급자이면 아이가 더 주눅 들지 않겠느냐”면서 “직계 가족이 아니더라도 실질적 보호자에게 (은지의) 양육비나 교육비 등을 지원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은지 고모는 “(각계 온정에) 너무 감사하다”면서도 “행여나 아이가 다시 노출돼 상처를 받게 될까 봐 겁이 난다”며 선뜻 도움의 손길을 잡지 못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남친, 가족, 병원이 등돌린 10대 임신부, 결국 길에서 출산

    남친, 가족, 병원이 등돌린 10대 임신부, 결국 길에서 출산

    가족과 사회로부터 버려진 10대 소녀가 결국 ‘출산’이라는 고통을 도로변에서 홀로 감내했다. 25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인도 자르칸드주 사라이켈라 카르사완 지역에 사는 여성 A(17)가 길가에서 여자아이를 낳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는 같은 마을에 사는 한 남성과 사랑에 빠졌고 그의 아이를 갖게 됐다. 하지만 임신 사실을 말하자 남자는 A를 떠났다. A를 버린 것은 남자친구만이 아니었다. 가족 역시 A가 느낄 무서움과 불안감을 이해 못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수치이자 집안 망신”이라며 등을 돌렸다. 가족들의 차디찬 외면에 A는 집을 나왔고, 점점 배가 불러오는 상태에서 4개월 넘게 길거리에서 노숙 생활을 했다. 지난 21일 저녁 7시쯤, 그녀에게 산기가 찾아와 급히 지역 병원에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 직원은 A가 보호자를 동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단박에 거절했다. 만약에 일어날 수 있는 불운한 상황에 대해서 병원 측이 책임을 질 수 없다는 의미였다. 다음날 새벽 5시, 병원으로부터도 쫓겨난 여성은 병원에서 약 30미터 떨어진 도로 한편에 앉아 딸을 낳았다. 다행히 지역 주민이 그녀를 발견하고 즉시 주위에 바리케이트를 쳐서 차량에 치이지 않도록 도와주었다. 주민 옴 프라카쉬 샤르마(50)는 “피로 젖은 옷을 보았고, 탯줄이 아직 아기에게 연결되어 있었다. 그리고 비명도 들렸다”며 “모녀 둘다 고통에 울부짖으며 거리에 누워 있었다”고 당시의 정황을 설명했다. 옴 프라카쉬 역시 A를 거부했던 병원에 가서 도움을 청했지만 직원들은 같은 이유로 그녀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옴 프라카쉬가 경찰에 사정을 알리고나서야 해당 병원 의사가 탯줄을 자르러 걸어나왔다. 그 덕분에 모녀는 치료를 받게 됐다. 병원의 라킨드라 한스다 의사는 “산모와 아기는 현재 잘 지내고 있다. 안정적인 상태에 접어들었으며 여성용 쉼터로 거처를 옮겼다”며 “A의 부모에게 이 사실을 알려서 그녀가 필요한 지원을 얻게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자유로 갓길에서 알몸으로 춤 춘 40대 여성 입건

    자유로 갓길에서 알몸으로 춤 춘 40대 여성 입건

    제2자유로 강매나들목 인근 갓길에서 알몸으로 춤을 추고 차량 위에 드러누운 40대 여성에 대해 경찰이 즉결심판을 청구했다.23일 경기 고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30분쯤 고양시 덕양구 강매나들목 인근 갓길에서 A(45·여)씨가 나체로 춤을 추고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출동한 경찰은 차 위에 누워 있던 A씨를 달래 가족에게 연락했다. A씨는 술에 취했거나 약물을 투약받지 않았으며, 운전 중 차에 기름이 떨어져 불안해지는 바람에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를 공연음란 혐의로 입건한 경찰은 보호자의 요청에 따라 A씨를 인근 병원으로 보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민자 귀화 필기시험 ‘사회통합 종합평가’로 대체

    이민자를 대상으로 한 귀화 필기시험이 사회통합프로그램 종합평가로 대체된다. 국적을 취득하려는 외국인에게 보다 체계적인 학습기회를 제공하려는 취지에서다. 정부는 21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적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을 심의, 의결했다. 2008년부터 시행된 사회통합프로그램은 이민자의 한국사회 정착을 돕기 위해 한국어와 한국문화 등을 체계적으로 익힐 수 있도록 법무부가 개발한 것이다. 지금까지는 이 프로그램의 최종 단계를 이수하면 귀화 필기시험을 면제해 줬다. 하지만 앞으로는 귀화 필기시험을 아예 없애고 사회통합프로그램 종합평가로 대체한다. 이날 국무회의에서 보건복지부는 내년 7월부터 모든 0~5세(6세 생일 전월까지 최대 72개월) 아동에게 보호자의 소득 수준과 상관없이 매달 10만원씩 아동수당을 주는 내용의 아동수당 제도 도입 방안을 보고했다. 앞서 복지부는 지난 17일 아동수당법 제정안을 입법 예고한 바 있다. 복지부는 아동수당 제도 도입을 위해 내년에 국비 1조 1000억원(지방비 포함 1조 5000억원)을 확보했으며, 향후 5년간 모두 13조 4000억원의 재정을 투입하게 된다. 내년에는 253만명 정도의 아동이 적용대상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유라시아 지역 국가와의 협력을 강화해 미래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한 북방경제협력위원회를 대통령 소속으로 설치하는 ‘북방경제협력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규정’도 이날 회의에서 심의, 의결됐다. 위원회는 북방경제협력정책의 기본 방향과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부처별 실행 계획과 추진 성과를 점검한다. 기획재정부·외교부·통일부·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청와대 경제보조관 등 5명의 정부위원과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되는 최대 25명의 민간위원으로 꾸릴 예정이다. 위원장은 대통령이 위촉한 전문가 1인이 맡는다. 정부 관계자는 “8월 말이나 9월 초 위원회 출범을 목표로 민간위원 선임과 지원단 구성에 관한 관계부처 협의 등 후속 절차를 조속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내 몸이 신분증·신용카드… 편리함 뒤엔 해킹 위험 ‘양날의 검’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내 몸이 신분증·신용카드… 편리함 뒤엔 해킹 위험 ‘양날의 검’

    # 미래의 어느 날 서울의 한 병원에서 태어난 신생아 A는 태어나자마자 두피 아래에 작은 칩을 이식받았다. 이 칩에는 태어난 날짜와 시간, 장소, 이름뿐만 아니라 보호자의 정보 등이 내장돼 있다. A의 부모는 아이가 태어난 뒤 출생신고를 할 때 아이의 홍채와 정맥 정보를 함께 등록했다. 이러한 장치는 아이가 실종됐을 때 GPS 신호를 통해 보다 빠르게 아이를 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훗날 아이가 자랐을 때 신분증 및 각종 소비의 수단으로 활용된다.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 미국 위스콘신에 있는 전자장비 제조업체 스리 스퀘어 마켓은 직원 50명에게 직원카드 대용인 반도체 칩을 엄지와 검지 사이에 이식하는 기술을 도입했다. 직원들은 출퇴근 관리부터 출입문 개폐, 사내 기기 사용 등 신분을 증명해야 하는 많은 분야에서 이식받은 이 칩을 신분증 대용으로 사용한다. RFID(Radio-Frequency Identification)라고도 부르는 이것은 작은 칩에 정보를 저장하고 이를 무선 데이터로 송신하는 장치다. 이식 수술은 2초 정도면 끝나고 통증도 거의 없으며, 무엇보다 신분증을 잃어버리거나 도용당하는 위험이 낮아진다는 것이 업체의 설명이다. 이쯤 되면 내 머릿속의 지우개가 아니라 내 머릿속의 신분증 혹은 신용카드가 등장할 날도 머지않았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이식을 통해 반도체 칩을 사용자와 ‘한 몸’으로 만들거나, 아예 신체 일부분을 신분증 혹은 신용카드로 대체하는 기술, 어디까지 왔을까. 미래에 신분을 인증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나뉠 것으로 예상된다. 첫 번째는 위 사례와 같은 소형 칩 이식이고, 두 번째는 홍채나 정맥, 얼굴 등 생체인식이다. 소형 칩 이식은 개인 데이터를 칩에 저장하는 방식이고, 생체 인식은 신체의 고유한 데이터를 개인정보 시스템에 등록하는 방식이다. 두 방식은 다른 듯 보이나 결과적으로 같은 용도에 활용될 수 있다. 예컨대 신분이 인증되면 이 신분을 이용한 경제활동이 가능하다. 소형 칩 이식이나 생체인식 기술은 모두 우리 몸 자체를 신분증과 신용카드로 활용한다. 즉 신분증과 신용카드가 우리 몸 안에서 하나로 합쳐진 것이라 볼 수 있다. 이 두 가지 방식 중 소형 칩 이식이 가장 활발하게 활용되는 국가는 스웨덴이다. 스웨덴 국영철도회사는 몸 안의 칩을 티켓으로 사용하는 생체인식 티켓을 시범 운영했다. 개인정보를 담은 칩을 몸에 이식한 승객이 스캐너에 손을 갖다 대면 간편하게 티켓이 인식되는 방식이다. 이미 스웨덴정보기술(IT) 업계에 종사하는 2만여명이 개인 정보를 내장한 칩을 이식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체인식 중 가장 ‘핫’한 기술은 얼굴(안면) 인식이다. 삼성의 갤럭시8이 올 초 얼굴인식 잠금해제 기능을 탑재한 바 있지만, 2D카메라로 얼굴을 인식하는 방식은 낮은 정확도와 허술한 보안으로 입방아에 올랐다. 그러나 최근 애플이 아이폰8에 2D가 아닌 3D 카메라로 얼굴을 인식하는 새로운 기술을 탑재한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현재 이 기술을 스마트폰의 잠금 및 해제용으로만 탑재했지만, 머지않아 애플페이 인증 수단으로도 사용할 것이라는 예측이 파다하다. 칩 이식과 생체인식 모두 발달된 기술이 인간의 삶에 가져다주는 편리함의 대명사로 꼽힌다. 신분증이나 신용카드, 티켓을 잃어버릴 일도 없고, 가볍게 터치하거나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대부분의 경제활동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여전히 보안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칩 이식의 경우 해킹의 위험이 크다. 데이터화된 개인정보, 즉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사고, 무엇을 먹는지, 어디로 가는지 등의 정보가 해킹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애플이 자신 있게 내놓은 얼굴인식 기술도 마찬가지다. 길거리나 식당에 설치된 페쇄회로(CC)TV에 얼굴이 잡히기만 해도 개인정보가 그대로 인식되고 이것이 불법 감시 또는 범죄에 이용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사생활 침해 우려가 쏟아지는 이유다. 도덕적인 논란도 피하기 어렵다. 특히 칩 이식의 경우 인간의 사이보그화를 앞당긴다는 비난이 쏟아진다. 마치 물건에 찍히는 바코드처럼 인간도 하나의 상품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를 두고 영국 BBC는 “절반은 인간, 절반은 걸어다니는 신용카드가 된 우리 현실은 디스토피아의 악몽으로 느껴진다”고 표현했을 정도다. 과학기술의 발달은 기회비용이 분명하다. 편리함을 얻는 대신 사생활을 포함한 개인정보를 노출해야 한다. 내비게이션의 대중화로 길 찾기는 편해졌지만, GPS가 내 위치를 고스란히 ‘바라보고’ 있는 것과 같다. 부정적인 기회비용을 줄이고 보다 긍정적인 편리함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더욱 정교한 기술 개발과 탄탄한 관련 법규의 제정이 필수일 것이다. huimin0217@seoul.co.kr
  • 탈출한 개 붙잡아 차도에서 질질 끌고 간 개시장 종업원(영상)

    탈출한 개 붙잡아 차도에서 질질 끌고 간 개시장 종업원(영상)

    개고기 시장으로 유명한 부산 구포가축시장에서 탈출한 개를 종업원이 붙잡아 대로변에서 질질 끌고 가는 모습이 많은 시민들에게 목격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부산 북부경찰서는 구포가축시장 내 한 탕제원 종업원 A(32)씨를 동물학대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7일 낮 구포 개시장 인근 차도에서 개에 목줄을 걸어 차도에서 끌고 다닌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이날 탈출한 개를 개시장에서 수백 미터 떨어진 곳에서 붙잡아 시장으로 끌고 가는 중이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개가 발버둥을 치며 끌려가면서 몸이 갈라지고 대소변이 나오는 상태였다”면서 “개가 지쳐 숨질 때까지 끌고 다녔다. 개는 살려고 마지막까지 꼬리를 흔들었다”고 전했다. 이 모습은 시민들이 동영상으로 찍어 SNS에 올리면서 인터넷 상에서 공분을 불러일으켰다.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은 해당 동영상을 입수한 뒤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경찰은 A씨가 개소주 등을 만드는 탕제원의 종업원이라고 전했다. 그는 지적장애 3급으로 현재 보호자와 함께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금, 이 영화] ‘내일의 안녕’, 뻔한 시한부 설정…페넬로페 크루스 열연이 살려

    [지금, 이 영화] ‘내일의 안녕’, 뻔한 시한부 설정…페넬로페 크루스 열연이 살려

    훌리오 메뎀 감독의 영화 ‘내일의 안녕’에 높은 별점을 주기는 어려울 것 같다. 이 작품은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된 한 여성의 삶을 그리고 있다. 유방암 말기로 길어야 6개월 정도 살 수 있다는 통보를 받고 그녀는 억장이 무너진다. 그렇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고 남은 나날을 의미 있게 보내기로 한다. 아들과 남편을 위해서다. 이것은 우리에게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보편성을 띤 이야기다. 그런데 문제는 ‘내일의 안녕’이 보편성을 심화시키지 못하고, 보편성을 상투화한다는 데 있다. 영화는 더 깊이 생각해볼 것도 없는 단순한 휴머니즘을 설파한다.주제뿐 아니라 그것을 풀어 놓는 방법도 한계가 뚜렷하다. 너무 뻔한 상징은 관객의 실소를 자아내고, 억지스럽게 연결된 서사는 관객을 실망시킨다. 자, 그럼 앞으로 볼 영화 리스트에서 ‘내일의 안녕’을 빼면 되는 것인가? 그래도 되지만, 그러지 않아도 된다. 이런 식으로 애매하게 답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왜냐하면 많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에서 관객이 눈여겨볼 만한 요소가 없지 않기 때문이다. 주인공 마그다가 그렇다. 마그다로 분한 페넬로페 크루스는 영화를 혼자 이끌어가다시피 한다. (출연하는 작품에 따라 다소 편차가 있기는 해도) 그녀는 장편영화의 리듬을 독자적으로 장악할 줄 아는 일류 배우다.‘내일의 안녕’에서도 페넬로페 크루스는 그런 면모를 잃지 않았다. 그럴 수 있었던 것은 그녀가 연기한 인물 마그다의 공도 있다. 이 영화에서 마그다는 능동적으로 사는 유일한 캐릭터다. 가슴 절제 수술을 받는 날, 의사 줄리안(에시어 엑센디아)은 그녀에게 같이 온 보호자가 없느냐고 묻는다. 그러자 마그다가 답한다. “일부러 혼자 왔죠. 더 강해지려고.” 그녀는 불가항력적인 불행에 고통스러워하지만, 그렇다고 자기 운명을 원망하며 스스로 연민에 빠지지 않는다. 그것은 마그다가 유물론자라는 사실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고난에 맞닥뜨린 남편 아르투로(루이스 토사)가 신에게 기도할 때, 마그다는 그러지 않는다. 대신 아들 다니(테오 플라넬)에게 자신의 신념을 전한다. “나는 천국이 아니라 삶을 믿어. 삶이 우리의 소유란 것만은 아니까. 삶을 마음껏 누리면서 최대한 행복하게 살아야 해. 자기 자신과 곁에 있는 사람을 위하면서 살아야 해. 그러려면 기쁨을 주는 걸 가까이하고 아픔을 주는 건 멀리해야지. 하지만 신중히 선택해야 돼. 누구에게도 상처를 안 주도록, 물론 우리 자신에게도.” 이럴 때 마그다는 철학자 스피노자가 주창한 윤리학적 명제―코나투스(자기를 보존하는 능력)의 증진을 실천하려는 것처럼 보인다. 그녀 덕분에 ‘내일의 안녕’은 최악을 면했다. 스피노자는 행복을 찾는, “모든 고귀한 것은 힘들 뿐만 아니라 드물다”고 썼다. 이와 같은 어렵고 귀한 노력을 마그다가 했다. 17일 개봉. 15세 관람가. 허희 문학평론가 영화칼럼니스트
  • 90일 이상 해외체류 땐 지급 정지… 부정수급하면 이자까지 환수

    6세 생일 전달까지 받을 수 있어 초등교 조기입학 여부 상관 없어 친권 제한 땐 다른 보호자에게 정부와 여당이 내년부터 아동수당 지급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제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6일 보건복지부 설명을 통해 아동수당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 봤다. Q. 초등학교에 조기 입학해도 받을 수 있나. A. 만 5세(최대 72개월)까지는 받을 수 있고 조기 입학 여부와 무관하다. Q. 언제부터 받을 수 있나. A. 아동수당 지급 요건을 충족한 경우 내년 7월부터 받을 수 있다. 아동수당은 보호자가 신청한 달부터 준다. 예를 들어 9월 30일 아동수당을 신청했다면 9월분 아동수당부터 받을 수 있다. 다만 양육여부 확인 등 행정절차 때문에 9월에 아동수당을 받지 못했다면 10월에 9월분을 합쳐 20만원을 받는 것도 가능하다. 출생신고 기간을 감안해 출생 후 60일 이내에 아동수당을 신청했다면 출생일이 포함된 달까지 소급해 아동수당을 받을 수 있다. 10월 1일에 아동이 출생하고 11월 29일에 보호자가 아동수당을 신청했다면 10·11월 수당을 합쳐 20만원을 받게 된다. Q. 지급 방식은. A. 현금 지급이 원칙이다. 신청 당시 제출한 아동이나 보호자의 계좌로 입금한다. 다만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여건을 감안해 조례를 통해 고향사랑상품권 등으로도 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Q. 아동수당은 누가, 어떻게 신청하나. A. 아동수당은 친권자나 후견인, 그 밖에 실제로 아동을 보호하고 있는 보호자 및 대리인이 신청할 수 있다. 아동수당은 가까운 읍·면·동 주민센터를 직접 방문하거나 스마트폰 등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된다. Q. 아동이 해외에 있어도 받을 수 있나. A. 아동이 90일 이상 계속 해외에 체류하면 아동수당 지급이 정지된다. 아동수당 제도 시행 시점인 내년 7월에 이미 해외체류 중인 경우 체류 기간은 출국한 날부터 계산해 적용한다. 다만 장기간 해외체류로 지급 정지돼도 아동이 귀국했다면 귀국한 다음달부터는 아동수당을 받을 수 있다. Q. 부모가 자녀를 학대해 감옥에 있다면. A. 보호자가 아동을 학대해 법원으로부터 접근 금지, 격리, 친권 제한 등의 조치를 받거나 교정·치료·감호시설에 수용된 경우에는 지방자치단체장이 다른 보호자에게 주도록 지시할 수 있다. Q. 거짓, 부정한 방법 등으로 아동수당을 받으면. A. 아동을 학대해 사망하게 하거나 허위 출생신고를 한 뒤에 아동수당을 받는 등 거짓이나 부정한 방법으로 수당을 받으면 이자까지 더해 환수한다. 정지 기간 중 수당 지급, 중복 지급 등에 대해서도 환수할 법적 근거를 마련할 예정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月10만원 아동수당 내년 7월부터… 25만원 기초연금 4월부터

    月10만원 아동수당 내년 7월부터… 25만원 기초연금 4월부터

    아동수당 월평균 253만명 혜택, 현금 원칙… 지역화폐로도 가능 기초연금, 국민연금과 연계 안 해…2021년까지 30만원 인상 추진정부가 내년부터 만 5세 이하 아동에게 1인당 10만원의 ‘아동수당’을 준다. 노인에게 주는 ‘기초연금’도 현행 최대 월 20만원에서 내년 25만원, 2021년 30만원으로 단계적으로 올린다. 국민연금 가입 기간이 길수록 기초연금을 적게 받게 되는 ‘국민연금 연계제도’ 폐지도 추진한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16일 국회에서 고위 당·정·청 회의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아동수당법 제정, 기초연금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동수당법은 17일, 기초연금법은 오는 22일 각각 입법예고한다. 민주당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아동수당 제도를) 내년 7월부터 시행한다. 지급 대상은 보호자 소득 수준과 무관하게 0∼5세 아동으로 지급 기간은 최장 72개월”이라며 “월 10만원 현금 지원을 원칙으로 하되 지방자치단체 여건을 고려해 지역 화폐 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초연금은 기준연금액을 2018년 4월부터 25만원으로 올리고, 2021년 4월부터는 30만원으로 단계적으로 올려 지급한다”며 “연금 등과 상관없이 동일 기초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재설계할 예정으로, 관련법을 올해 정기국회에 제출하고 통과를 목표로 추진한다”고 덧붙였다.아동수당은 월 10만원씩 아동이나 보호자 계좌로 입금된다. 내년 7월부터 월평균 253만명의 아동이 대상이다. 아동수당을 받으려면 보호자나 대리인이 신청해야 하고 신청한 날이 포함된 달부터 매월 수당이 지급된다. 부모 등 보호자가 아동수당을 받고도 아동을 제대로 돌보지 않고 학대할 때를 대비한 법 조항도 마련한다. 부모가 법원으로부터 접근 금지 명령을 받거나 교도소에 수감될 경우 다른 보호자에게 아동수당을 지급할 수 있도록 한다. 만약 자녀가 없는데도 거짓으로 수당을 받으면 이자와 함께 환수한다. 기초연금은 단계적 인상과 더불어 국민연금 연계제도를 폐지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한다. 기초연금은 65세 이상 노인 중 소득 하위 70% 이하에게 준다. 그러나 국민연금 가입기간이 길어 많은 급여액을 받으면 기초연금이 줄어 노인들의 원성이 높았다. 국민연금 가입 기간이 11년 이하이면 기초연금은 최대 수령액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보다 가입 기간이 1년씩 길어질수록 기초연금액은 1만원씩 줄어 국민연금 가입 기간이 약 20년에 이르면 월 10만원의 기초연금만 받을 수 있다. 당정은 이런 기초연금 인상 등의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할 경우 ‘노인 상대 빈곤율’은 2018년 44.6%, 2021년 42.4% 등으로 올해 46.2% 대비 2~4% 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문제는 재원이다. 아동수당 도입에는 국비만 내년 1조 1000억원, 이후 5년간 9조 6000억원이 소요된다. 출산율에 따라 변동이 있겠지만 현재 추계로 연평균 1조 9000억원이 필요하다. 기초연금 인상에도 내년 2조 1000억원 등 5년간 22조 5000억원을 투입해야 한다. 5년 동안 필요한 예산만 무려 32조 1000억원이다. 정부는 이미 기초생활보장제도 부양의무제 폐지 등에 2020년까지 4조 3000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기획재정부와 일반회계로 조달 가능한 것으로 협의가 된 사항”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내년 7월부터 월 10만원 ‘아동수당’ 도입…지급 조건과 신청 방법은?

    내년 7월부터 월 10만원 ‘아동수당’ 도입…지급 조건과 신청 방법은?

    정부가 내년 7월부터 0~5세 아동에게 보호자의 소득 수준과 관계 없이 월 10만원씩 ‘아동수당’을 지급하기로 했다.이를 위해 보건복지부는 ‘아동수당법’ 제정안을 이달 17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16일 밝혔다. 아동수당 지급을 위해 복지부는 내년에 국비 1조 1000억원(지방비 포함 1조 5000억원)을 확보했으며, 앞으로 5년 동안 국비 9조 6000억원을 포함해 총 13조 4000억원(지방비 포함) 규모의 재정을 투입할 계획이다. 복지부에 따르면 아동수당은 아동 양육에 대한 국가의 책임성을 강화해 아동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고자 도입하는 제도로, 미국과 멕시코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한 대부분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에서 시행하고 있다. 내년부터 아동수당이 도입되면 당장 253만명의 아동에게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아래는 아동수당 제도와 관련한 주요 내용을 정부의 설명을 바탕으로 연합뉴스가 질의·응답 형식으로 정리한 내용이다. →아동수당 지급 대상과 금액은 -아동수당 지급 대상은 0∼5세(6세 생일 전월까지 최대 72개월) 아동으로 보호자의 소득수준과 상관없이 매달 10만원씩 받을 수 있다. 이를테면 아동수당이 도입되는 2018년 7월에는 2012년 8월 출생아부터 2018년 7월 출생아까지 아동수당을 받을 수 있다. 다만 90일 이상 해외체류하거나 국적상실, 행방불명·실종 등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경우 정지사유가 발생한 날이 속한 달의 다음 달부터 그 사유가 소멸한 날이 속한 달까지 지급 정지된다. →아동수당을 받으려면 -아동수당은 아동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되는 만큼 친권자, 후견인, 그 밖에 실제로 아동을 보호하고 있는 보호자(또는 대리인)가 신청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아동 양육 여부 확인 등을 위해 필요하면 지방자치단체 담당 공무원이 자료 제출을 요청하거나, 가구 등을 방문해 실제 양육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아동수당은 보호자 등이 신청한 달부터 지급된다. 예를 들면 2018년 9월 30일 아동수당을 신청한 경우 9월분 아동수당부터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아동양육 여부 확인 등 행정절차로 9월에 아동수당을 받지 못한 경우에는 10월에 9월분과 10월분까지 합해 총 20만원의 아동수당을 받는다. 또 출생신고 기간 등을 고려해 출생 후 60일 이내에 아동수당을 신청하면 출생일이 포함된 달까지 소급해 아동수당을 받을 수 있다.예를 들어 10월 1일에 아동이 출생(출생신고일 기준)하고 11월 29일에 보호자가 아동수당을 신청하면, 10월분과 11월분까지 합해 총 20만원의 아동수당을 받는다. →아동수당 지급 방식은 -아동수당은 현금 지급을 원칙으로 하며, 신청할 때 제출한 아동 또는 보호자의 계좌로 입금된다. 다만 지자체가 지역 여건 등을 고려해 조례로 정하면 고향사랑상품권 등으로도 지급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아동수당은 어떻게 신청해야 하는지 -아동수당은 가까운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하거나 온라인(PC, 스마트폰) 등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구체적인 신청 가능 시기와 방법 등은 내년 중 별도로 안내할 예정이다. →초등학교에 조기 입학한 경우에도 아동수당을 받을 수 있는지 -아동수당은 초등학교 입학 여부와 상관없이 연령 기준 등을 적용해 지급 여부가 결정된다. 따라서 아동이 초등학교에 조기 입학했더라도 5세(최대 72개월)까지는 아동수당을 받을 수 있다. →보호자가 아동을 학대해 처벌받은 경우에는 어떻게 되는지 -아동수당은 아동을 실제로 보호하고 있는 보호자에게 지급된다. 보호자가 수급 아동을 학대해 임시조치를 받거나 교정·치료 감호시설에 수용된 경우 등에는 지자체장이 수급계좌 변경 등의 방법으로 다른 보호자가 아동수당을 받아 관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임시조치는 판사가 아동학대 행위자에게 처분하는 격리, 접근금지, 친권제한 등을 말한다. 이를테면 A와 B가 아동을 양육하면서 A가 자신의 계좌로 아동수당을 받던 중 아동학대로 법원으로부터 임시조치 등을 받으면 지자체장은 다른 보호자인 B의 계좌로 아동수당을 입금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할 예정이다. →거짓, 부정한 방법으로 아동수당을 받은 경우 어떻게 되는지 -아동을 학대해 숨지게 했거나 유기 또는 허위 출생신고를 한 후에 아동수당을 받는 등 거짓이나 부정한 방법으로 아동수당을 받은 경우 이미 받은 아동 수당액에 이자까지 더해 환수할 예정이다. 정지 기간에 아동수당 지급, 중복지급 등 아동수당이 잘못 지급된 경우에는 해당 금액을 환수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도 마련할 계획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내 머릿속의 ‘신분증’…당신은 괜찮나요?

    [송혜민의 월드why] 내 머릿속의 ‘신분증’…당신은 괜찮나요?

    #미래의 어느 날, 서울의 한 병원에서 태어난 신생아 A는 태어나자마자 두피 아래에 작은 칩을 이식받았다. 이 칩에는 태어난 날짜와 시간, 장소, 이름뿐만 아니라 보호자의 정보 등이 내장돼 있다. A의 부모는 아이가 태어난 뒤 출생신고를 할 때 아이의 홍채와 정맥 정보를 함께 등록했다. 이러한 장치는 아이가 실종됐을 때 GPS신호를 통해 보다 빠르게 아이를 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훗날 아이가 자랐을 때 아이의 신분증이자 각종 소비의 수단으로 활용된다.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 미국 위스콘신에 있는 전자장비 제조업체 스리 스퀘어 마켓은 직원 50명에게 직원카드 대용인 반도체 칩을 엄지와 검지 사이에 이식하는 기술을 도입했다. 직원들은 출퇴근관리부터 출입문 개폐, 사내 기기 사용 등 신분을 증명해야 하는 많은 분야에서 이식받은 이 칩을 신분증 대용으로 사용한다. RFID(Radio-Frequency Identification)라고도 부르는 이것은 작은 칩에 정보를 저장하고 이를 무선 데이터로 송신하는 장치다. 이식 수술은 2초 정도면 끝나고 통증도 거의 없으며, 무엇보다 신분증을 잃어버리거나 도용당하는 위험이 낮아진다는 것이 업체의 설명이다. 이쯤 되면 내 머릿속의 지우개가 아니라 내 머릿속의 신분증 혹은 신용카드가 등장할 날도 머지않았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이식을 통해 반도체 칩을 사용자와 ‘한 몸’으로 만들거나, 아예 신체 일부분을 신분증 혹은 신용카드를 대체하는 기술, 어디까지 왔을까? ◆이식이냐 인식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미래에 신분을 인증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나뉠 것으로 예상된다. 첫 번째는 위 사례와 같은 소형 칩 이식이고, 두 번째는 홍채나 정맥, 얼굴 등 생체인식이다. 소형 칩 이식은 개인 데이터를 칩에 저장하는 방식이고, 생체 인식은 신체의 고유한 데이터를 개인정보 시스템에 등록하는 방식이다. 두 방식은 다른 듯 보이나 결과적으로 같은 용도에 활용될 수 있다. 예컨대 신분이 인증되면 이 신분을 이용한 경제활동이 가능하다. 소형 칩 이식이나 생체인식 기술은 모두 우리 몸 자체를 신분증과 신용카드로 활용한다. 즉 신분증과 신용카드가 우리 몸 안에서 하나로 합쳐진 것이라 볼 수 있다. 이 두 가지 방식 중 소형 칩 이식이 가장 활발하게 활용되는 국가는 스웨덴이다. 스웨덴 국영철도회사는 몸 안의 칩을 티켓으로 사용하는 생체인식 티켓을 시범 운영했다. 개인정보를 담은 칩을 몸에 이식한 승객이 승무원에 스캐너에 손을 갖다 대면 간편하게 티켓이 인식되는 방식이다. 이미 스웨덴에서는 IT기술에 종사하는 2만 여 명이 몸 안에 개인 정보를 내장한 칩을 이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체인식 중 가장 ‘핫’한 기술은 얼굴(안면) 인식이다. 삼성의 갤럭시8이 올 초 얼굴인식 잠금해제 기능을 탑재한 바 있지만, 2D카메라로 얼굴을 인식하는 방식은 낮은 정확도와 허술한 보안으로 입방아에 올랐다. 그러나 최근 애플이 아이폰8에 2D가 아닌 3D카메라로 얼굴을 인식하는 새로운 기술을 탑재한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현재 이 기술을 스마트폰의 잠금 및 해제용으로만 탑재했지만, 머지않아 애플페이 인증 수단으로도 사용할 것이라는 예측이 파다하다. ◆‘철벽보안’ 가능할까?…인간의 ‘사이보그화’ 논란도 칩 이식과 생체인식 모두 발달된 기술이 인간에 삶에 가져다주는 편리함의 대명사로 꼽힌다. 신분증이나 신용카드, 티켓을 잃어버릴 일도 없고, 가볍게 터치하거나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대부분의 경제활동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여전히 보안의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칩 이식의 경우 해킹의 위험이 크다. 데이터화 된 개인정보, 즉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사고, 무엇을 먹는지, 어디로 가는지 등의 정보가 해킹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애플이 자신있게 내놓은 얼굴인식 기술도 마찬가지다. 길거리나 식당에 설치된 페쇄회로(CC)TV에 얼굴이 잡히기만 해도 개인정보가 그대로 인식되고 이것이 불법 감시 또는 범죄에 이용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사생활 침해 우려가 쏟아지는 이유다. 도덕적인 논란도 피하기 어렵다. 특히 칩 이식의 경우 인간의 사이보그화를 앞당긴다는 비난이 쏟아진다. 마치 물건에 찍히는 바코드처럼 인간도 하나의 상품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를 두고 영국 BBC는 “절반은 인간, 절반은 걸어 다니는 신용카드가 된 우리 현실은 디스토피아의 악몽으로 느껴진다”고 표현했을 정도다. 과학기술의 발달은 기회비용이 분명하다. 편리함을 얻는 대신 사생활을 포함한 개인정보를 노출해야 한다. 내비게이션의 대중화로 길 찾기는 편해졌지만, GPS가 내 위치를 고스란히 ‘바라보고’ 있는 것과 같다. 부정적인 기회비용을 줄이고 보다 긍정적인 편리함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더욱 정교한 기술 개발과 탄탄한 관련 법규의 제정이 필수일 것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설] 건강보험 보장 강화 맞지만 재원 뒷받침돼야

    문재인 대통령은 2022년까지 건강보험 하나로 국민 누구나 의료비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은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 온 비급여 부담을 대폭 줄이고, 저소득층의 연간 본인부담 의료비를 줄여 실질적인 의료비 100만원 상한제를 실현하겠다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앞으로 성형과 미용을 제외한 모든 의료비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며, MRI는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적용된다. 중증 치매환자의 본인 부담도 90% 줄어든다. 3대 비급여 중 선택진료(대학병원 특진)는 폐지하고 상급병실료도 2인실까지 보험이 적용되며, 특히 간병비에 건강보험을 적용하기로 한 것은 의미가 크다. 계획대로만 이행되면 5년 뒤에는 전 국민의 의료비 부담이 평균 18%, 저소득층은 46% 줄어들게 된다. 의료비 중 건강보험이 부담하는 보장률도 63.4%(2015년 기준)에서 70%로 올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78%에 한층 근접하게 된다.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고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의료비 부담은 매년 늘고 있다. 가족 중에 치매·중증환자가 있으면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 전체가 경제적·정신적으로 고통을 받는다. 그러나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항목이 많아 환자와 보호자의 부담이 크다 보니 실손보험 한 개 들지 않은 가정이 없을 정도다. 가구당 월 평균보험료도 민간의료보험료가 건보료의 3배가량 많다. 이런 현실에서 비급여 진료 항목을 축소해 건강보험의 보장성을 대폭 강화하고 민간보험 의존도를 줄여 의료비 부담을 덜어 주는 정책 방향은 옳다. 문제는 재원을 어떻게 확보하느냐다. 벌써부터 건강보험료를 대폭 올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문 대통령은 5년간 필요한 30조 6000억원을 건강보험 누적흑자 21조원 가운데 절반가량으로 활용하고 나머지는 국가 재정에서 충당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10년간 보험료도 최근 10년간 평균 건보료 인상률(3.2%) 선에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인 의료비가 급증하고 내년부터 저소득층의 보험료를 낮춰 주는 건보료 부과체계 개편으로 보험료 수입마저 줄어들어 건보재정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 건강보험료 인상에 앞서 의료기관들의 허위·부당청구, 과잉진료 등 재정 누수의 원인부터 찾아내 틀어막는 것이 순서다. 지난 3월 건보료 부과 체계를 바꾸는 데 17년이 걸렸다. 대통령 재임 기간 이후까지 염두에 둔 장기적인 재정확충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 미용·성형 뺀 모든 의료비 건보 적용

    2인실·로봇수술 등 비급여 폐지 文대통령 “보험료 인상 높지 않게” 정부가 올해부터 2022년까지 30조 6000억원을 투입해 미용, 성형을 제외한 모든 의료비에 단계적으로 건강보험을 적용한다. 로봇수술, 초음파, 자기공명영상촬영(MRI), 2인실 등 3800여개 비급여 진료 항목을 완전히 없애는 이른바 ‘문재인 케어’가 실현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건강보험 보장률을 2015년 기준 63.4%에서 경제협력기구(OECD) 평균인 70% 수준으로 끌어올리게 된다. 이 경우 1인당 연간 국민 의료비 부담액은 50만 4000원에서 41만 6000원으로 18% 줄어든다. 비급여 진료비는 연 13조 5000억원에서 4조 8000억원으로 64% 낮아진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서 국민 의료비 부담을 낮추고 고액 의료비로 인한 가계 파탄을 막는 내용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에 따르면 의학적으로 필요한 모든 비급여에 환자 본인부담률을 30~90%까지 차등 적용하는 방식의 ‘예비급여’를 적용한다. <서울신문 7월 10일자 1면> 이에 따라 2022년까지 다빈치 로봇수술, MRI, 초음파 등에 모두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다만 고가 항암제는 약값 협상 절차가 필요한 점을 고려해 지금처럼 선별적으로 보험을 적용할 계획이다. 현재 4인실까지만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병실 입원료도 2018년 하반기부터 2·3인실까지 보험 적용이 확대된다. 환자들의 간병비 부담도 줄어든다. 보호자나 간병인 없이 전문 간호사가 간호와 간병을 전담하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제공 병상은 2022년까지 10만 병상으로 확대한다. 문 대통령은 “국민 건강을 지키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며 “앞으로 10년 동안 보험료 인상이 지난 10년 평균보다 높지 않도록 관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시작된 ‘문재인 케어’…2022년까지 31조원 투입

    시작된 ‘문재인 케어’…2022년까지 31조원 투입

    초음파, 자기공명영상장치(MRI) 등 그간 건강보험의 적용을 받지 못했던 3800여개의 비급여 진료항목들이 단계별로 보험급여를 받게 된다.문재인 정부는 여기에 2022년까지 31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민 비급여 의료비 부담을 2015년 13조 5000억원에서 2022년 4조 8000억원으로 64% 낮춘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민 의료비 상승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비급여 진료를 획기적으로 줄이고자 이른바 ‘문재인 케어’에 본격 시동을 거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9일 ‘병원비 걱정없는 든든한 나라 만들기’ 국정과제 이행 차원에서 국민 의료비 부담을 낮추고 고액의료비로 인한 가계파탄을 막는 내용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을 내놓았다. 의학적으로 필요한 모든 비급여는 환자 본인이 비용을 차등 부담하는 조건으로 예비적으로 보험급여를 적용하는 게 골자다. 이런 예비급여 추진 대상 비급여항목은 약 3800여개다. 구체적으로 MRI, 초음파, 다빈치 로봇수술 등에 대해 올해부터 2022년까지 모두 건강보험을 적용할 계획이다. 다만 고가항암제는 약값 협상 절차가 필요한 점을 고려해 지금처럼 선별적으로 골라서 급여화할 계획이다. 간병비, 선택진료비, 상급병실료 등 ‘3대 비급여’도 더 개선하기로 했다. 특진비로 불리는 선택진료제를 2018년부터 완전히 폐지할 계획이다. 현재 4인실까지만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병실 입원료에 대해 2018년 하반기부터 2∼3인실로 보험급여를 확대하기로 했다. 2019년부터는 1인실(특실 등은 제외)도 필요하면(중증 호흡기 질환자, 산모 등) 건강보험을 적용하기로 했다. 가족 들의 간병부담도 덜어주기로 했다. 보호자나 간병인 없이 전문 간호사가 간호와 간병을 전담하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제공 병상을 2022년까지 10만 병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7월 현재 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과 병상은 전국 353개 의료기관에 2만 3460병상에 불과하다. 기존 비급여를 해소해나가는 동시에 의료기관이 새로운 비급여진료를 개발하는 것을 차단하고자 ‘신포괄수가제’를 현재 공공의료기관 42곳에서 2022년까지 민간의료기관 포함해 200곳 이상으로 확대 적용해 나가기로 했다. 신포괄수가제는 진료의 종류나 양과 관계없이 환자가 입원해서 퇴원할 때까지 발생한 진료비(입원료, 처치료, 검사료, 약제 등)를 미리 정해진 금액대로 지불하는 진료비 정액제도로 의료기관별 비급여 관리에 효과적이다. 소득하위 계층이 내야 하는 건강보험 본인부담상한액을 낮춘다. 본인부담상한제는 환자가 1년간 병원을 이용하고 직접 부담한 금액(법정 본인부담금)이 환자의 경제적 부담능력을 넘으면 그 초과금액을 건보공단이 전부 환자에게 돌려주는 제도로 의료비 부담을 덜어주려는 취지로 2004년 도입됐다. 2013년 8월부터 4대 중증질환(암·심장병·뇌혈관질환·희귀난치질병) 등에 한해 저소득층 가구를 대상으로 올해 말까지 시행하려던 재난적 의료비 지원사업을 제도화해 상시 지원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취약계층별로는 노인 치매 검사를 급여화하고 노인 틀니·치과임플란트의 본인부담률을 50%에서 30%로 낮추기로 했다. 15세 이하 입원진료비 본인 부담률도 5%로 인하하기로 했다. 이런 대책을 추진하기 위해 복지부는 올해부터 2022년까지 총 30조 6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여기에 드는 재원은 현재 20조원 가량 쌓여있는 건강보험 누적적립금으로 충당해 국민의 부담을 최소화할 방침이지만, 일각에서는 보험혜택이 확대되는 만큼 결국 건강보험료가 오를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마포구 “치매 어르신 길 잃을 걱정 없어요”

     서울 마포구는 관내 치매 노인 실종을 예방하기 위해 신원 정보와 보호자 연락처 등을 담은 ‘배회인식표’(고유번호)를 무상 공급한다고 7일 밝혔다. 현재 치매를 앓고 있거나, 치매 위험이 높은 60세 이상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내년이면 노인 가구가 전체 인구의 14%를 넘어서는 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해마다 치매 노인 실종 신고 건수가 늘고 있는 데 따른 조치다. 실제 경찰청에 따르면 치매 노인 실종 신고 건수는 2012년 7650건, 2013년 7983건, 2014년 8207건, 2015년 9046건, 지난해 9869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치매 예방은 물론, 보건·복지 자원 연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포구 치매지원센터는 치매 노인과 부양 가족들의 고통을 줄이겠다는 취지로 배회인식표를 보급하기로 했다. 신청은 센터로 직접 방문해 본인 사진과 보호자 연락처 등과 함께 배회가능 어르신 인식표 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신청일로부터 2주 후 발급된다. 부착형 배회인식표에는 고유번호가 표시돼 있어 신속한 정보 확인이 가능하다. 현재 약 500명이 사용하고 있다. 인식표를 분실했을 경우 추가 신청 및 발급도 가능하다.  치매지원센터는 치매예방등록관리 사업으로 치매예방 관련 프로그램 연계 등 통합 관리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치매 어르신들에게는 무엇보다 따뜻한 관심과 사랑이 중요하다”며 “주위 많은 분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드리며 배회인식표 사업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과 교육으로 가족 모두가 행복한 삶을 즐길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생각나눔] 화순 전남대병원 면회 제한… 뿔난 가족들

    병원 “병문안 문화 바꿔나가야”, 방문객 “시골 정서상 너무 각박” 호남권 최대 암 치료 국립병원인 화순 전남대병원이 1일부터 병문안을 제한한다. 제2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예방을 위해서다. 최근 서울·부산·울산·대전 등 대도시의 상당수 대형병원이 이미 병문안을 제한하고 나선 가운데 비(非)대도시권 병원 중에서는 처음으로 실시하는 것이어서 병문안 문화 개선이 도·농을 막론하고 전국적으로 정착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화순 전남대병원은 면회시간을 평일 오후 6~8시, 주말과 공휴일엔 오전10~12시와 오후 6~8시로 한정한다고 31일 밝혔다. 방문객은 면회 가능 시간대에 1층 안내데스크에서 입원병실을 확인한 후 입원실이나 병원 로비 등 지정된 장소에서만 환자를 만날 수 있다. 병원 측은 “2015년 메르스가 전국으로 확산될 당시 무분별한 병원 방문이 감염병 확산의 주된 원인으로 꼽혔다”며 “꼭 오지 않더라도 입원 환자들과 화상 면회도 할 수 있는 만큼 이제는 면회객들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형준 병원장은 “시행 초기엔 불편할 수도 있지만 병문안 문화가 바뀌면 병원 내 감염 예방과 쾌적한 병실 유지로 환자 안전과 빠른 쾌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일부 면회객은 대도시에서 떨어져 있는 병원 특성상 평일 한 차례 면회는 방문객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발상이라고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목포나 여수 등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오는 경우 2~3시간이나 걸리는데 저녁에만 잠깐 면회를 허용하면 병원 근처에서 숙박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아직 이웃 간 정이 많은 시골 정서상 면회시간 제한은 너무 각박한 처사 같다는 얘기도 노년층을 중심으로 나온다. 김모(53·목포)씨는 “우리 정서상 병문안을 가지 않는 것은 관계가 끊어지는 것을 의미한다”며 “병원 측이 자기들 편한 대로 일처리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병원 측은 “환자 가족에게는 1개의 상시 면회카드가 발급되기 때문에 간호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면서 “이참에 병문안을 경조사처럼 여기는 시각을 교정해야 한다”고 했다. 실제 선진국은 병문안은 물론 가족의 병원 상주도 금한다. 유럽과 미국은 병원 측이 간호를 전담하며 일본도 20여년 전부터는 보호자가 병실에 상주하는 제도를 없앴다. 화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자폐 소년에게 수천 명이 무지개 사진 보낸 이유

    자폐 소년에게 수천 명이 무지개 사진 보낸 이유

    자폐증을 가진 한 소년을 위해 세계 여러 나라에서 수천 명이 넘는 사람이 무지개 사진을 선물한 사연이 공개돼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미국 ABC 뉴스 등 외신은 28일(현지시간) 최근 미국 뉴욕주(州) 코호스에 사는 크리스털 스카윈스키(37)가 페이스북에 올려 화제가 된 사연 하나를 소개했다. 스카윈스키는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소년이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사진이 담긴 게시물을 공개했다. 이 소년은 스카윈스키의 조카 로비(9)다. 그녀는 “난 지난 5월 25일 이후 그의 법적 보호자”라면서 “로비의 엄마이자 내 언니는 5월 2일 낭포성 섬유종과 위부전마비로 사망했으며, 그녀의 남편이자 로비의 아빠는 5월 24일 약물 과다복용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녀는 “이 사진은 로비가 비온 뒤 무지개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다. 로비는 부모님이 무지개 다리를 건너갔다는 얘기를 들은 뒤 무지개를 간절히 찾고 있다”면서 “로비는 자폐아로, 난 로비에게 무지개 사진을 보여주는 것을 좋아하는데 누구나 어떤 무지개 사진(특히 이중 무지개)을 갖고 있다면 항상 내게 메시지를 보내거나 댓글에 달아달라”고 말했다. 이어 “그후 로비는 전 세계의 무지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이 사연은 순식간에 수많은 사람에게 전파됐다. 그리고 이제 로비는 미국은 물론 영국, 프랑스, 노르웨이, 심지어 대만에서까지 4000장이 넘는 무지개 사진을 선물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스카윈스키는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이 무지개 사진을 보내줘 로비에게 큰 위로가 됐다”고 말했다. 또한 “로비는 처음 엄마를 잃는 것만으로 충분히 힘들어 했다. 그는 침실과 장난감, 엄마, 아빠, 그리고 자기 삶에 관한 모든 것을 잃었다”고 말했다. 자폐증을 앓고 있는 로비에게 부모의 부재는 너무나 큰 일이다. 그나마 이모 스카윈스키가 로비를 돌보게 되면서 로비는 우울증에서 상당히 벗어날 수 있었다고 한다. 한편 로비의 사연이 공개된 게시물에는 지금까지 4400명이 ‘좋아요’나 ‘최고예요’ 또는 ‘슬퍼요’ 등의 반응을 보였고 7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으며 공유 횟수도 5800회를 넘겼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인증원, ‘보고학습시스템 포털’ 오픈..온라인 환자안전보고 지원

    인증원, ‘보고학습시스템 포털’ 오픈..온라인 환자안전보고 지원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이하 인증원)이 환자안전법 제정 1주년을 맞이하여 ‘환자안전 보고학습시스템 포털사이트’(이하 보고학습시스템 포털)를 오픈한다. 환자안전 보고학습시스템은 지난 2010년 5월 故정종현 군의 의료사고 사망에 대한 반성에서 비롯된 환자안전법 시행에 따라 구축되었다. 해당 시스템은 자율보고 된 환자안전사고의 검증 및 분석을 통해 환자안전정보를 의료기관 전체에 공유하여 학습시키는 것을 기본 목적으로 한다. 보고학습시스템을 통해 환자 및 환자 보호자, 보건의료인, 환자안전 전담인력 등 누구나 환자안전사고를 자율적으로 보고할 수 있다.법 시행 후 약 11개월(2016.7.29 ~ 2017.6.30)동안 총 2,044건의 환자안전사고가 보고되었다. 인증원은 보건복지부 장관으로부터 보고학습시스템 운영 업무를 위탁 받아 환자안전사고 접수 및 검증, 환자안전 전담인력 관리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3단계 로드맵에 따라 보고학습시스템을 단계적으로 구축해 나갈 계획을 밝혔다. 3단계 로드맵을 바탕으로 올해는 온라인 자율보고, 환자안전 전담인력 관리, 전산환경 및 보안체계 마련 등 국가 차원의 환자안전관리를 위한 정보화 기반을 구축하는 1단계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후 2단계 사업을 진행하는 2018년에는 정보분석 모델 및 지식정보 공유를 기반으로 인프라 구축, 정보 연계 등 통합정보 관리체계를 정립할 계획이다. 2019년에는 정보분석 및 통합정보포털을 기반으로 기반인프라를 통합하고, 정보 연계를 확대하는 등 환자 안전 정보의 수집, 처리, 확산을 아우르는 통합정보포털을 구현하고자 한다. 인증원 관계자는 “이번 포털 오픈을 통해 그동안 서면으로 보고하던 환자안전사고를 인쇄나 우편발송 절차 없이 손쉽게 온라인으로 보고할 수 있어 환자안전사고 보고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또한 환자안전사고의 예방 및 재발방지대책을 환자안전 뉴스레터, 교육자료 등으로 한눈에 확인하고 안내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석승한 인증원장은 “보고학습시스템 포털 오픈을 통해 환자안전사고의 자율보고를 활성화 하고 국민의 환자안전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데 일조하겠다”며 “이와 더불어 환자안전 분야 전문가를 활용하여 시스템 운영의 전문성과 신뢰성 향상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증원은 보고학습시스템 포털이 새로운 환자안전플랫폼으로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원활한 시스템 구축에 주력을 다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블루오션 ‘펫팸족’을 겨냥하라

    블루오션 ‘펫팸족’을 겨냥하라

    애견돌봄 로봇 곧 출시…주인에게 영상 전송도‘홈 IoT’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분야가 반려동물 시장이다. 농협경제연구소에 따르면 1인 가구 및 노년층 증가로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012년 3200억원에서 2020년 60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반려동물 인구가 1000만명에 육박하며 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펫팸족’(펫+패밀리)이 황금고객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27일 경기 하남시의 복합쇼핑몰 스타필드하남 1층에 있는 반려동물 멀티 매장. 여름 휴가철을 맞아 방 8개 모두가 만실이었다. 102호에 입주한 세 살짜리 푸들 ‘사랑’이를 주인이 천장 모서리에 달린 폐쇄회로(CC)TV, 휴대전화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지켜보고 있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0일 출시한 ‘반려동물 IoT’ 서비스의 체험존을 이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홈 CCTV 미니’는 4배줌, 142도 광각 카메라, 128GB 용량의 메모리카드로 보호자와 양방향 음성통화, 최대 50일 영상 저장, 예약녹화 설정 등 반려동물을 기르는 고객의 마음을 겨냥했다. 전용 앱인 ‘IoT@홈’에 접속하자 영상으로 거실에서 놀고 있는 강아지가 한눈에 들어왔다. 양방향 음성통화 기능을 이용하면 주인 목소리로 자장가를 불러 줄 수 있다. 저녁에 어두워지면 앱의 외출·취침, 타이머 기능을 사용해 실내 전등을 밝혀 주고, 정해진 시간에 TV, 오디오를 켜 준다. 슈나우저를 안고 체험존을 둘러보던 성은미(46·여)씨는 “아이를 혼자 두고 밖에 다닐 때마다 불안하고, 애견호텔에 맡겨도 제대로 보살펴 주는지 의구심이 들었는데 눈앞에 있는 것처럼 확인할 수 있으니 좋다”고 말했다. 이승우 몰리스샵 파트장은 “주인이 외출, 휴가로 부재중일 때 동물의 분리불안 증세, 각종 안전사고를 막는 데 IoT 기술이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IoT 애견돌봄이 로봇도 곧 출시된다. 놀이용 동영상 재생, 주인 음성 들려주기는 물론 초음파 센서로 이상 상황이 감지되면 주인에게 영상으로 바로 전송해 준다. 어린이 안전, 독거노인 케어 등 생활 속 사각지대를 보살피는 데도 IoT가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최근 지방자치단체마다 경쟁적으로 스타트업 기업들과 업무협약을 맺고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 서울 은평구는 어린이보호구역 안에 IoT 비컨(차세대 스마트폰 근거리통신기술) 안테나를 설치, 통학차량 위치, 등·하교 정보를 학부모에게 알려 주는 서비스를 시범실시하고 있다. 치매 노인 손목에 차는 위치추적기와 무선관제 서비스, 공장·하천 악취 감시기 역시 IoT로 가능해진 기술들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예약초과’ 이지젯 항공, 15살 소년 홀로 공항에 남기고 이륙

    ‘예약초과’ 이지젯 항공, 15살 소년 홀로 공항에 남기고 이륙

    유럽의 저가항공사인 이지젯이 오버부킹(초과 예약)을 이유로 15세 소년을 내리게 한 사실이 알려져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영국 가디언 등 현지 언론의 21일자 보도에 따르면 최근 영국 국적의 15세 소년 캐스퍼 리드는 프랑스에 있는 친척집을 방문하기 위해 홀로 런던 개트윅공항으로 향했다. 이지젯항공의 여객기에 탑승해 이륙을 기다리던 그때, 같은 여객기에 탑승하던 한 승객이 리드에게 다가와 좌석을 확인해달라며, 자신이 예매한 좌석에 리드가 앉아있다고 주장했다. 승무원이 확인한 결과 이지젯항공의 프로그램 오류로 초과예약을 받았고, 이 때문에 승객이 탑승할 자리가 모자라게 된 상황이었다. 결국 이지젯항공은 15살 소년을 보호자도 대기하고 있지 않은 공항에 홀로 내려놓은 채 프랑스로 향했고, 이 소식을 접한 리드의 엄마는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리드의 엄마인 스테파니 포르탈은 가디언과 한 인터뷰에서 “항공사가 미친 짓을 했다. 그들은 아이를 출국장에 홀로 남겨둔 채 떠나버렸다”면서 “다행히 내가 아이를 공항에 데려다 준 뒤 인근에 있었기 때문에 아이를 다시 데려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항의를 접한 이지젯 측은 당시 오버부킹뿐만 아니라 굳이 보호자를 동반하지 않은 10대를 비행기에서 내리게 해야 했는지 등을 자세히 조사하겠다며, 리드와 리드의 어머니에게 사과의 뜻을 표했다. 한편 비행기에서 강제로 내려야 했던 15살 소년은 다음날 새벽이 되어서야 프랑스로 가는 다른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이번 사건은 올 초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유나이티드항공의 오버부킹 사건을 연상케 해 더욱 거센 비난이 쏟아졌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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