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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천가동 500살 팽나무 이사가요

    부산 천가동 500살 팽나무 이사가요

    부산시 강서구 천가동(가덕도) 율리마을의 수호신인 팽나무(수령 500년이상 추정) 두 그루가 해운대 우동 나루공원에 새 둥지를 튼다. 시는 가덕도 일주도로 개설 예정지에 포함된 수령 500년이 넘은 팽나무 두 그루의 이전이 불가피해 나루공원으로 이식하기로 결정했다고 1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율리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한 팽나무를 애초 현지의 다른 곳으로 옮길 예정이었으나 해안가에 맞닿은 산지마을이어서 자칫 팽나무의 생존마저 장담할 수 없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라 부득이 나루공원으로 옮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부산시 보호수 가운데 수령이 500년 이상 된 나무는 통틀어 여섯그루에 불과하며 특히 500년 이상 된 나무 두 그루가 쌍둥이처럼 한곳에 있는 것은 전국적으로도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팽나무의 지름은 2m에 높이가 10m에 이른다. 팽나무 두 그루를 옮겨 심는 것은 군사작전을 방불케 한다. 이 두 나무의 뿌리 밑동을 3~4m가량 파 들어가 뿌리를 둘러싼 흙과 함께 크레인으로 들어 율리항에 정박해 있는 작은 바지선에 한 그루씩 싣는다. 작은 바지선은 두 번에 걸쳐 부산신항에 정박한 큰 바지선으로 옮겨 싣게 된다. 이 큰 바지선은 두 그루의 팽나무를 싣고 해운대 우동항으로 이동하게 된다. 다시 대형 크레인으로 팽나무를 나루공원으로 운반하고 나서 이식하게 된다. 옮겨 심는 데 걸리는 시간은 1주일 정도. 오는 20일 작업에 들어가 이달 말쯤 이식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식 비용만 2억 5000만원이 들어간다. 연간 관리비만 300여만원이 소요된다. 2년여가 지나야 나무가 새둥지에 뿌리를 내린다. 시 관계자는 “이들 팽나무를 부산시 보호수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테마스토리 서울] (22) 남산 소나무 숲

    [테마스토리 서울] (22) 남산 소나무 숲

    ‘남산 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바람서리 불변함은 우리 기상일세~.’ 서울 남산하면 떠오르는 것은 바로 소나무. 애국가 가사때문에 더욱 강한 인상을 심었다. 그러나 오늘날 남산에서 철갑을 두른 듯 울창한 소나무 숲을 찾아보긴 힘들다. 매연과 미세먼지에 밀려 생육환경이 악화된데다 일제 강점기 이후 대대적으로 행해진 벌목과 개발 탓이다. ●조선 태종 11년에 20일간 식재 혹자는 어느 고장을 가나 ‘앞산’격인 남산은 있다며, 애국가 가사와 서울 남산을 굳이 짝짓는 것을 거부한다. 모진 풍상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의 꿋꿋한 기상을 자랑했던 소나무는 과연 남산의 상징일까. 역사서들은 서울 남산과 소나무의 남다른 인연을 전하고 있다. 해발 262m에 불과한 남산은 고려 문종 21년(1067년) 이후 역사의 전면에 등장했다. ‘남경’으로 승격한 서울의 공간설정에 중요한 지표가 됐다. 조선시대에는 수백년간 남산 소나무를 관리해온 기록이 곳곳에 남아있다. 왕들은 풍수지리상 남산에 소나무가 무성해야 왕조의 정기가 비축된다고 믿었다. 태종 11년(1411년)에는 장정 3000여명을 동원해 20일간 소나무를 심었다는 기록이 있다. 세조 때는 남산 소나무 보호를 위해 따로 관료와 산지기를 뒀다고 한다. 남산 소나무 숲은 외세 침략과 개발정책으로 크게 훼손됐다. 임진왜란 당시 예장동 일대에 왜군이 주둔하며 남산의 소나무 벌목은 시작됐다. 구한말에는 이곳 ‘왜장터’에서 소나무를 베어낸 뒤 신궁과 신사를 지었다. 소나무 대신 벚나무가 심어졌다. 인근에는 통감관저가 들어섰다. 해방 직후 남산은 좌우 정치세력의 집회장소로 돌변했고, 다시 유흥가로 퇴락했다. 소나무 숲도 훼손됐다. ‘해방촌’으로 알려진 남산 남서쪽 구릉지도 원래는 소나무가 울창한 숲이었다. 옛 중앙정보부 건물들도 소나무 숲을 훼손하고 들어섰다. 남산은 사실 ‘성지’라기보다 서민 애환이 서린 장소였고, 남산 위 소나무들은 빗물에 젖은 무거운 어깨로 이 모든 것을 지켜봐온 셈이다. ●현재 3만1000여그루 자생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남산의 자생 소나무는 3만 1000여그루로 추정된다. 수령 100년 이상의 고목들도 6그루 정도가 지정 보호수로 관리받는다. 여기에 1990년대 남산제모습찾기 사업으로 다른 곳에서 옮겨와 심어진 소나무도 1만 8000여그루에 달한다. 중부푸른도시사업소 관계자는 “남산의 자생 소나무는 겉이 붉고 모습이 약간 굽고 수려한 것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서울시는 자생 소나무 보호를 위해 아카시아 등 소나무 생장에 지장을 주는 나무들을 베어버리고, 토양 산성화를 늦추는 석회비료를 주고 있다. 안개 낀 달밤을 그린 ‘겸재’ 정선의 ‘장안연월(長安烟月)’에도 어렴풋이 드러난 남산 소나무들. 우연인진 몰라도 “소나무는 힘과 용기의 상징인 동시에 한국의 모습”이라는 사진작가 배병우씨의 소나무사진들도 최근 남산자락의 서울스퀘어(옛 대우빌딩)에서 전시되고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수령500 측백나무에 주민의 안녕을 빈다

    수령 500년이 넘은 전국 최고령 측백나무에 주민들이 지역 안녕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낸다.구로구는 27일 가리봉동13 마을 앞에서 ‘측백나무 기원제’를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측백나무제 추진위원회가 주관하는 이 행사는 2부에 걸쳐 양대웅 구청장과 홍춘표 구의회 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다. 1부에선 측백나무 앞에서 향을 피우고 잔을 올려 신을 내려오게 하는 ‘강신’ 행사가 열린다. 축문 낭독과 재배 등의 순서로 제례가 진행된다. 이어 인근 영일초등학교 운동장에선 2부 행사로 주민 다과회가 열린다. 주민 화합과 마을의 평화를 기원하는 자리다. 전국 최고령 측백나무로 알려진 가리봉동의 나무는 높이 15m, 둘레 2.5m로 웅장한 자태를 자랑한다. 줄기가 수려하고 아름다워 2004년 서울시 보호수로 지정됐다. 나무에 관한 전설은 이채롭다. 나무를 훼손하면 재앙이 온다는 소문과 함께 나무 속에 신령한 큰 뱀이 살고 있다는 전설도 내려온다. 원래 측백나무는 두 그루가 있었지만 8·15광복을 앞두고 큰 태풍에 한 그루가 고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예로부터 정월대보름과 가을 추수기에 열리던 측백나무 고사는 1950년대 한국전쟁이 발발하며 맥이 끊겼다. 구로구는 2003년부터 매년 10월 공식적인 기원제를 통해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울산 문수산~야음공원 생태보도로

    울산 문수산~야음공원 생태보도로

    울산 도심의 공원과 산을 하나로 연결하는 친환경 산책로 ‘파크벨트’가 조성된다. 울산시는 15일 열린 ‘2025년 울산공원녹지기본계획’ 중간보고회를 통해 문수산~울산체육공원~남산~울산대공원~선암공원~울산생태문화공원 구간 50㎞의 도심 생태축을 연결하는 보행전용 산책로 ‘파크벨트’(지도)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특히 파크벨트는 문수산에서부터 야음공원까지 도심과 인접한 산의 등산로를 모두 연결하고, 연결지점에 9개의 하늘길(보행교)을 설치할 계획이다. 시는 현재 조성된 남산~울산대공원~선암공원 구간 24㎞의 솔마루길에 이어 4개 코스(25㎞)를 추가로 개발할 예정이다. 솔마루길에는 산책로를 중심으로 건강 108계단, 구름다리, 데크 산책로, 삼림욕장, 자연학습원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여기에 신선산, 삼호산, 남산 등 각 산의 정상에는 신선정, 삼호정, 군월정 등 정자를 만들어 울산의 도심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한다. 또 공원 분야에서는 구·군의 대표공원 조성, 테마가 있는 어린이공원 조성, 1동 1공원 조성, 보호수 및 노거수 주변 공원화,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공원화 등을 구상하고 있다. 녹화 분야에서는 학교 숲·공공기관 쉼터·아름다운 마을길 등 ‘도심 녹화’를 비롯해 고속도로 분기점 및 도로변 공한지 녹화사업인 ‘울산 Green Gate’, 삼호교 주변 에코파크 등 ‘늘푸른 태화강’, 해안별 녹색특화사업인 ‘명품 해안 조성’ 등도 추진한다. 시는 용역업체가 연말까지 공원, 녹지, 녹화 등 9개 분야로 나눠 공원녹지 기본계획을 마련하면 내년 1∼2월 시의회 의견청취와 중앙도시계획심의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최종 확정하고 곧바로 시행할 예정이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전주 600살 은행나무 후손 찾았다

    전주 600살 은행나무 후손 찾았다

    국립산림과학원은 5일 전주시 풍남동 한옥마을의 600년생 은행나무 밑동에 자라고 있는 어린 은행나무의 DNA를 비교 분석한 결과 노거수의 뿌리에서 돋아난 ‘맹아묘’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은행나무의 회춘(回春)으로 노거수가 수명을 다하더라도 후손이 전통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1383년 고려 우왕 9년 학자 최담이 심었다고 전해지는 은행나무는 전주시 지정 보호수 제1호이자 길이름의 유래로 5년 전부터 어린 나무(높이 6m)가 자라고 있어 보존대책 수립을 놓고 고민에 빠졌었다. 이 나무가 노거수의 분신이나 자손이 아니면 다른 곳으로 옮기거나 제거해야 생장에 방해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홍용표 산림과학원 DNA 분석팀장은 “어린 은행나무가 주변에서 날아온 씨앗인지, 노거수의 열매가 떨어져 발아한 것인지 뿌리에서 맹아가 돋아난 것인지 의견이 분분했다.”면서 “노거수와 어린 나무, 주변 은행나무의 DNA 지문을 분석한 결과 노거수와 어린 나무가 완벽히 일치했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임산부·아기건강 걱정마세요”

    “임산부·아기건강 걱정마세요”

    ‘건강한 아이가 곧 구(區)의 힘’ 관악구가 임산부와 신생아의 건강관리를 위해 주부들의 ‘친정엄마’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세 가구 중 두 집이 맞벌이 가정인 현실에서 주부들이 출산·육아에만 전념하기 어려운 사정을 구가 책임지겠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구는 임산부의 체계적인 산전·산후관리를 유도하고 산모와 영아의 건강을 위한 ‘모자보건사업’을 펼치고 있다. ●시험관아기 시술비도 지원 우선 관악구가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은 출산을 앞둔 임신부들의 안전한 분만을 위한 ‘산전·산후 건강관리’다. 초음파검사, 태아기형검사, 가임기여성 풍진항체·매독검사 등 임신 초기검사를 무료로 실시하고 있다. 또한 최근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불임부부 증가를 막기 위해 시험관아기 시술비용의 일부를 지원해 주고 있다. 한 사람당 최대 3회까지 시술비용을 제공하며 회당 평균 시술비(300만원)의 절반인 150만원을 지원한다. 특히 기초생활보호수급자에게는 회당 270만원을 지원한다. 단 이 경우 임산부의 나이가 만 44세 이하로 도시근로자가구 월평균소득의 130% 이하여야 한다. 문영자 지역보건과장은 “출산을 위한 가장 첫 단계라고 할 수 있는 시험관아기 시술비용부터 부담을 느끼는 가정이 많은 만큼 이를 최대한 지원해 경제적 어려움을 줄여주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유아 성장발달 마사지 등 인기 관악구의 보건사업은 임신 초기 검사에 그치지 않는다. 각 분야의 전문가와 함께 산모와 신생아의 건강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베이비 요가 마사지 교실’은 생후 4~8개월 영·유아를 모집해 성장발달 마사지, 감기예방 가슴마사지, 머리가 좋아지는 마사지 등 다양한 운동과 율동으로 유아의 균형 발달을 도와준다. 출산 때 호흡법과 통증 조절법, 효과적인 모유수유, 산모의 혈액순환 개선 등 산모와 신생아의 건강을 동시에 살릴 수 있는 일종의 ‘종합선물세트’ 격인 ‘행복한 출산교실’의 경우 매번 조기마감이 이뤄질 정도로 관악구 보건소의 최고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실제 ‘행복한 출산교실’에 참가하고 있는 주부 박예진(30·보라매동)씨는 “임신 후 태아를 위한 별도의 관리를 하지 않았는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 건강한 아이의 탄생을 위해서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았다.”며 만족해했다. 박용래 구청장 권한대행은 “아이를 건강하게 기를 수 있는 사회야말로 건강하고 성장가능성이 높은 사회일 수밖에 없다.”면서 “다각적인 방면으로 모자보건사업을 전개해 영·유아의 건강 증진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전동휠체어 도심통행 ‘안전 빨간불’

    전동휠체어 도심통행 ‘안전 빨간불’

    경기 분당에 사는 김모(44)씨는 얼마전 운전 중에 전동휠체어를 탄 장애인과 도로에서 말다툼을 했다. 왕복 8차선 교차로에서 전동휠체어가 갑자기 튀어나오는 바람에 경음기를 눌렀다가 시비가 붙은 것이다. 김씨가 자동차 범퍼 앞을 전동휠체어로 가로막은 장애인과 차도에서 입씨름을 하느라, 주변 교통은 30분 정도 정체를 빚었다.지체장애인의 이동권 확보를 위해 전국 자치단체들이 보급을 지원하고 있는 전동휠체어가 장애인은 물론 도심 운전자의 안전에도 위협이 되고 있다. 최근 부쩍 늘어난 전동휠체어가 도로에 쏟아지고 있으나, 안전대책과 관련 교통법규는 전무한 실정이다. ●경기지역에서만 5000대 운행,증가세 전동휠체어는 스틱 하나로 전·후진과 방향 전환이 가능해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이 큰 힘을 들이지 않고 거리를 자유롭게 다닐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정부와 각 자치단체는 장애인이동권 보장 차원에서 2005년부터 보급사업에 나서 경기 성남시의 경우 4년 동안 372명의 장애인에게 휠체어 구입을 지원했다. 전문의 처방을 받고 의료보호수급자로 등록된 지체장애인은 전동휠체어 시중가격의 절반 이상인 209만원을 지원받는다. 일반 장애인도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전동휠체어의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의료장구업계에서는 경기지역에서만 5000대 이상의 전동휠체어가 운행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사정이 이러니 ‘전동휠체어 교통사고’가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얼마전 성남 분당구에서 술이 취한 채 전동휠체어를 타고 역주행을 하던 노인이 화물차와 충돌, 크게 다치는 사고가 났다. 안양에 사는 한 주부는 어린 딸이 아파트 앞 도로에서 전동휠체어에 치여 얼굴을 다쳤으나 보험처리가 되지 않는다는 사연을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다. ●안전대책이나 적용 교통법규 전무 경찰은 전동휠체어에 대한 교통법규나 단속 규정 등이 전혀 없어 사고처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한 상태다. 경찰은 일단 전동휠체어를 인도로만 다녀야 하는 ‘사람’으로 간주하고 도로교통법 8조를 근거로 휠체어가 차도에서 운행되면 범칙금 3만원을 부과한다고 한다. 그러나 성남경찰서의 경우 단속건수는 단 1건도 없다. 한 경찰관은 인터넷에 “다리가 불편한 노인이 전동휠체어를 몰고 차도로 다녀 단속을 했더니 되레 노인에게서 꾸중을 들었다.”면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에게 휠체어를 사드리는 것도 좋지만 반드시 안전장구를 갖추자.”고 호소했다. 전동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 등도 할 말이 많다. 우선 자치단체가 휠체어 구입비만 지원했지, 정작 다닐 길에는 무심하다는 것이다. 전용로가 없을 뿐만 아니라 보도블록에는 둔덕이 많아 차도로 내려갈 수밖에 없다. 전동휠체어는 보행자의 두 배 이상인 최고 8~9㎞의 속도를 내기 때문에 작은 장애물에도 전복의 위험이 있다. 자치단체에서도 이런 문제점 때문에 자전거도로의 이용을 권유하고 있지만 성남의 경우도 자전거도로가 완비된 곳은 탄천변뿐이다. 성남시 관계자는 “장애인들은 전동휠체어 구입비 지원과 함께 도로 여건의 개선을 원하고 있고, 시민들은 부쩍 늘어난 전동휠체어 때문에 도로상의 위험이 많아졌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경남 최고령 114세·최장 이장 근속 45년

    경남도는 15일 경남의 최초·최고·최다·최대로 인정된 기록을 모아 수록한 기네스북 ‘경남새마루’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마루는 최고 또는 으뜸을 뜻하는 순 우리말로,새마루란 ‘새로운 최고의 기록’을 의미한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경남새마루는 인물,행정,문화·관광,자연·환경,사회·복지,산업·경제,기타,부록 등 8개 분야에 걸쳐 246건의 기록을 담았다.경남에서 최고령은 밀양시 상남면 허외수(1894년 12월10일생) 할아버지로 올해 114세다.경남지역 100세 이상 인구는 남자 7명,여자 108명 등 모두 115명이다. 도에 등록된 가장 긴 이름은 임루카스우혁(2살·산청군)군,최고령 이장은 남해군 외금마을의 여주대(79)씨로 조사됐다.최장 근속 이장은 45년 동안 이장을 하고 있는 의령군 유곡면의 임장섭(74)씨다. 결혼생활이 가장 긴 부부는 사천시 사남면에 사는 97세의 동갑내기 부부로 올해로 80년째 함께 살고 있다. 가장 오래된 초등학교는 1895년에 문을 연 진주 중안초등학교.평균 연령이 가장 낮은 지역은 29.4세인 거제시 신현읍,가장 높은 지역은 54.4세인 거창군 가북면으로 나타났다. 역대 가장 많은 인명피해가 난 사고는 2002년 4월15일 김해에서 발생한 중국민항기 추락사고로 127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했으며 37명이 다쳤다. 가장 오래된 문화축제는 1949년 시작된 영남예술제(진주 개천예술제)이며 최고 수령 보호수는 1200년으로 추정되는 하동 화개의 느티나무다. 가장 오래된 자동차는 거창군 김동열씨가 소유하고 있는 1945년산 ‘GMC덤프트럭’으로 조사됐다.가장 추웠던 날은 1944년 1월24일 거창지역의 영하 18.9도,가장 더웠던 날은 같은 해 7월20일 밀양의 섭씨 39.4도 기록이다. 가장 긴 직선도로는 우리나라에서도 최장인 13㎞의 창원대로(너비 50m)다.가장 높은 타워는 굴뚝에 경관조명을 설치해 전망탑으로 꾸며놓은 160m 높이의 양산타워다. 도는 경남 기네스 기록집을 앞으로 3년마다 새로 관리해 발간하고 책자는 유관기관에 배부될 예정이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도봉산 ‘4일간의 향연’

    도봉산 ‘4일간의 향연’

    가을이 아름다운 도봉산에서 흥겨운 축제가 열린다. 도봉구는 26∼29일 서울의 명산인 도봉산에서 ‘제2회 도봉산 축제’를 연다고 24일 밝혔다. 구는 이번 축제를 역사적 전통에 뿌리를 둔 대동제 형식으로 꾸몄다. 최선길 구청장은 “도봉산 축제는 생태공원과 도봉산 입구 디자인 거리, 둘리테마존 등을 하나로 묶어내는 서울의 대표적 축제로 자리잡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도봉산을 1200만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전략적 거점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흘 동안 열리는 이번 축제는 등반대회뿐 아니라 도봉서원의 전통향사와 산사음악회, 인기 가수 공연, 각종 체험행사가 이어진다. 축제 첫날인 26일 도봉산 등산로 7㎞를 주민 1000여명이 왕복하는 ‘등산대회’가 열린다. 단순히 산 정상을 오르내리는 것이 아니라 중간중간 팀별로 등산상식 필기시험, 포스트 테스트 등도 한다. 이어 산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지는 오후 7시 도봉산입구 공영주차장 특설무대에서 ‘개막공연’이 펼쳐진다. 성악가 이지은, 김명환, 팝페라 가수 박완 등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감상할 수 있다. 27일 공영주차장 특설무대에서 방송인 허참이 진행하는 ‘주민노래자랑대회’가 열린다. 또 주변 체험행사장에선 연·도자기 만들기, 페이스페인팅 등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오후 7시부터는 국악한마당이 펼쳐진다.‘한소리’의 북공연과 서도민요의 대표 이춘희 명창의 구성진 목소리가 가을밤을 장식한다. 28일 특설무대에는 클래식과 비보이 공연이 이어진다. 비보이 플로어크루, 록그룹(LRD)힙합, 매직쇼가 선보인다. 이어 도봉산 제1휴식처에서 마당극 도봉산 별곡과 박정식, 장미화 등 가수들의 노래 공연이 펼쳐진다. 29일에는 무대를 도봉서원으로 옮긴다. 서울의 유일한 서원인 도봉서원에 모시고 있는 정암 조광조, 우암 송시열 등 조선시대 문인들의 학문적 사상과 덕행을 기리는 제사인 ‘정통향사’가 그대로 재현된다. 도봉서원은 지난 1573년 창건된 사액서원(임금이 이름을 지어서 내린 서원)으로 매년 봄, 가을 전국의 유림들이 모여 제사를 지낸다. 이번 축제의 마지막은 ‘은행나무 음악회’가 장식한다. 영화 ‘왕의 남자’에 시대적 배경이 되는 연산군묘 앞 은행나무 앞에서 열린다. 수령 860년에 서울시 지정보호수 1호로 하지(下枝:가지가 밑으로 뻗은 것)가 있는 나무로 유명하다. 지역예술단체를 중심으로 열리는 작은 음악회로 클래식과 가요가 어우러져 노란 가을 옷을 입은 은행나무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강신집 문화공보과장은 “연간 1000만 등산객이 찾는 도봉산에 펼쳐지는 이번 축제는 도봉구민뿐 아니라 서울시민을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관광 서울을 이끌어갈 대표적인 축제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경기·인천 최대혜택…투기 우려도

    경기·인천 최대혜택…투기 우려도

    22일부터 시행되는 국방부의 군사시설보호구역 해제 및 완화 조치로 오랜기간 군시설 보호를 이유로 제한됐던 건축물 신축 등 해당지역 내 재산권 행사가 대폭 가능하게 됐다. “군 작전에 영향을 주지 않을 범위 안에서 재산권 행사를 최대한 보장하겠다.”는 군 방침에 따른 것이다. 그 동안도 몇 차례의 해제조치는 있었지만 이같이 대대적인 조치는 건국 후 처음이다. 군 관계자는 21일 “군사시설 보호구역에서 해제되는 지역은 대부분 군 작전에 직접 영향을 주지 않는 산업단지나 도시계획 지정지역들이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같은 조치는 지난해 12월 제정된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에 따라 가능하게 됐다. 이 법률에 따라 군사분계선에서 15㎞ 떨어져 있게 했던 민간인 통제선을 10㎞ 이내로 축소했다. 또 군사분계선에서 25㎞ 이상 떨어져 있는 지역에 있는 군사시설 통제보호구역을 500m에서 300m로 줄였고 제한보호구역은 1000m에서 500m 이내로 축소했다. 이렇게 축소된 군사시설보호구역 해제 지역은 서울만도 강남구 개포·일원동 일대 등 6개구에 걸쳐 있는 등 전국적으로 널리 산재한다.2억 1290여만㎡,6440만평에 달하는 방대한 지역이다. 그렇지만 군 부대와 군사작전지역이 몰려 있는 경기, 인천이 전체 해제지역의 거의 3분의 2가량 육박하는 등 가장 큰 혜택을 보게 됐다. 경기의 경우 가평군 일대와 과천·포천·고양·파주 등 10개 시 6940만㎡에 달했다. 건축물 신축이 금지되는 군사시설 통제 보호구역과 달리 제한구역은 200㎡ 및 3층을 넘는 건축물 신축의 경우에만 군 당국과 협의하면 된다. 따라서 제한구역으로 보호수준이 완화되면 개인 주택 등 작은 건축물 신축은 사실상 자유롭게 된다. 해제 및 완화가 대대적으로 이뤄져 일각에서는 최근 이뤄진 그린벨트의 대대적인 해제와 함께 부동산 투기 및 난개발을 자극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새로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추가 지정된 곳에 대해 국방부는 “사단급 이상 사령부 등 군부대 주둔지 울타리 내부이거나 탄약고 주변 군용지, 해군 3함대 기지에 인접한 곳이어서 특별한 민원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지만 “직도사격장 섬 주변 해역 200만㎡가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만큼 어민 조업에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방부 정종민 군사시설재배치과장은 21일 “군사시설보호구역 조정 내용은 22일자 관보에 게재되며 토지 관련 대장 발급시 조정 내용이 반영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주민 힘으로 지켜낸 530살 느티나무

    송파구는 4일 문정동에 있는 사연 많은 두 그루의 느티나무 아래서 흥겨운 축제 한마당을 펼쳤다. 높이 20m, 둘레 4.7m인 이 느티나무는 무려 530년을 살아온 서울시 지정보호수. 하지만 동사무소 재건축과 맞물려 2년여 동안 생사를 오갔다. 느티나무가 동사무소 가까이에 놓여 있어 재건축을 진행하면 뿌리가 손상되고 가지가 건물에 닿는 등 생육환경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새로운 건물보다 지역의 명물을 보호하는 것이 먼저라는 데 뜻을 같이한 주민 200여명은 이 느티나무를 지키기 위해 ‘느티나무 보호를 위한 기원제’ ‘문정동 느티나무 전설 설명하기’ ‘느티나무 묘목 나누기’ 등 행사를 꾸준히 열었다. 결국 구는 2005년부터 진행해온 재건축 계획을 취소하고 지난해 11월 느티나무 주변에 주민을 위한 정자마당을 조성했다. 이날 열린 ‘제1회 문정골 문화축제’는 이를 기념하기 위한 행사.500여년간 지역의 흥망성쇠를 함께한 느티나무 주변에서 마을의 무사안녕과 주민화합을 기원하는 느티나무 고유제를 지내고, 축하공연과 볼거리가 이어졌다. 송파구 관계자는 “이번 문화축제는 주민들이 지켜낸 느티나무 아래서 열리는 첫 행사라 의미가 크다.”면서 “문정골 향토회를 비롯한 지역 어르신과 주민이 참여하는 지역 행사로 자리잡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열린세상] 광우병 ‘민란’을 보면서/이해영 한신대 경제학 교수

    [열린세상] 광우병 ‘민란’을 보면서/이해영 한신대 경제학 교수

    집권한 지 수개월도 채 안 된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에 대한 민심이반이 가파르다. 허니문을 즐기고 있어야 할 역대 최고의 지지율로 당선된 이명박 대통령이 역대 최악의 지지율로 추락하는 것도 시간문제인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왜 상황이 이다지도 악화되었는지 그 원인을 따져 보자. 첫째, 이른바 ‘과학적’ 혹은 ‘국제적 기준’에 대한 잘못된 몰입이다. 미국산 쇠고기와 관련 미 농무부, 우리 농림부, 청와대 등 하나 같이 외쳐대는 것이 ‘과학’ 또는 ‘국제기준’이다. 사실 미국산 쇠고기수입 재개를 한·미 FTA 선결조건으로 수용한 것도, 특히 ‘국제수역사무국(OIE) 판정’을 기준으로 제시한 것도 노무현 정권이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OIE 기준은 유일무이한 이른바 ‘과학적’ 기준이 될 수 없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그 이전까지 5단계였던 판정기준을 3단계로 완화하고,‘광우병 위험 통제국’이라는 기준을 만든 것이 사실상 미국이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남아 도는 미국산 쇠고기를 팔아 먹기 위함이다. 광우병이라는 치명적 질병에서 관건이 되는 것은 위험의 유무 곧 있냐, 없냐다. 이를 ‘과학적 위험평가’라는 미명하에 위험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이러저러하게 관리할 역량이 있다는 것이 ‘광우병 위험 통제국’의 실제 의미이다. 그것도 ‘광우병 위험 무시가능국’ 아래에 2등급이며, 그 2등급도 그 이전의 5단계 평가기준으로 따지면 3등급일지 4등급일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말하자면 과학을 빙자한 교묘한 언어정치라 하겠다. 그러나 우리도 미국도 가입한 OIE의 상급단체인 세계무역기구(WTO) ‘위생검역협정’에 따르면 “OIE의 국제기준, 가이드라인 또는 권고를 기초로 회원국간의 조화를 도모하되, 회원국에 대해 자국민 건강과 생명의 적정 보호수준을 변경할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했다.OIE가 국제기준이라 하더라도,WTO 회원국인 우리는 자국민의 건강과 생명과 관련해 적절한 검역기준을 유지할 수 있는 권리 곧 검역주권을 향유한다는 말이다. 그래서 이번 한·미 쇠고기 협상결과는 이 검역 주권을 자발적으로 포기한 것과 다름없다. 여권에선 이전 정권에서 하다 만 일을 ‘설거지’한 것뿐이라지만, 설거지하다가 사발이건 접시건 다 깨먹은 것은 현정권이다. 둘째, 이명박 정부의 지상명제는 경제살리기다. 나라 안팎의 경제환경 악화로 대선 공약으로 내건 7%성장이 사실상 물건너 간 마당에 그나마 한·미 FTA를 붙잡고자 하는 과정에서 쇠고기협상 전격 양보는 ‘작은 희생’정도로 보였을 성 싶다. 한·미 FTA가 되면 GDP가 6% 추가 성장한다지 않는가. 쇠고기협상과 한·미 FTA는 ‘공식적으로는’ 무관하다지만, 이를 그대로 받아들일 국민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한·미 FTA의 부풀려지고, 심지어는 ‘조작된’ 경제효과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 불러온 대형사고 가운데 하나가 쇠고기 협상이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한·미 FTA의 경제효과는 6%가 아니라 0.2% 정도에 불과하다. 셋째, 한·미 FTA ‘몰빵’과 더불어 ‘전략적 마인드’의 부재 또한 원인이다. 한·미 FTA가 발효되기 위해서는 양국 의회의 비준동의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연말 대선을 앞둔 미국의 국내정세가 매우 복잡하다.4가지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곧 민주당 대통령-민주당 의회, 민주당 대통령-공화당 의회, 공화당 대통령-민주당 의회, 공화당 대통령-공화당 의회등 시나리오에 따라 우리의 대응도 달라 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우리가 먼저 비준 동의해 미 의회를 설득하고, 이를 위해 쇠고기를 양보하자는 식의 경직되고 단순한 접근은 전략부재의 극치라 할 만하다. 쇠고기 수입조건은 농림부장관의 고시사안이다.13일까지는 행정절차법이 정한 입법예고기간이며, 국민이면 누구나 의견을 제출할 수 있다. 수렴된 민의에 기초해 재협상하는 것이 힘들지만 옳은 길이다. 이해영 한신대 경제학 교수
  • [한국의 토종] 곧고 단단해 소나무 중 으뜸…문화재용 목재로 인기

    [한국의 토종] 곧고 단단해 소나무 중 으뜸…문화재용 목재로 인기

    이 땅에서 선조 대대로 내려온 토종 동·식물은 우리 모두가 지켜야할 공동의 자산이며 자자손손에게 물려줄 귀중한 유산이다. 오늘날 우리의 토종은 크고 빨리 자라는 수입종에 밀려서 구경조차 힘들어졌다. 토종의 유산을 잃었을 때 우리만의 고유한 삶은 침체된다. 토종은 하나의 씨앗으로서 ‘종 의 영속수단’이고 차세대의 식량으로서 ‘근원적인 자원’이다. 새로운 종자가 지적재산권으로 보호받을 수 있을 만큼 현대는 종자전쟁의 시대이다. 따라서 환경오염속에서도 살아남은 다양한 장르의 토종과 그것을 발굴. 보존하는 사람들을 정확히 알림으로써 토종자원의 무분별한 대외유출과 소멸을 예방하고 나아가 우리의 ‘종자주권’을 지키고자 한다. 예로부터 마을 어귀에는 ‘당산나무’라 불리는 수호나무가 있었다. 당산나무는 숭상과 두려움의 대상이며 하늘과 땅, 신과 사람이 만나는 신성한 곳이라 하여 우주의 중심으로 여겼다. 당산나무로는 소나무가 많았다. 우리문화를 ‘소나무 문화’라고 부를 정도로 소나무는 우리민족과 떼어 생각할 수 없는 존재이다. 아이가 태어나면 선산에 소나무를 심었고, 소나무 서까래를 얹은 집에 살다가, 죽은 뒤에는 태어날 때 심은 그 소나무로 짠 관에 묻혀 영면에 들었다. 조선시대에 소나무는 벌채가 금지될 정도로 귀한 영물로 취급됐다. 세종은 송목금벌지법(松木禁伐之法)을 만들어 소나무를 함부로 벨 수 없게 했다. 또 궁궐 건축 등 국가에서 필요로 하는 목재를 생산하기 위해 특정 산림을 금산(禁山)으로 지정, 함부로 오르지도 못하게 했다. 지금도 소나무를 수호신처럼 여기는 마을들이 적지 않다. 강원도 보호수로 지정된 강릉시 연곡면의 ‘제왕송(帝王松)’은 500년 동안 마을 주민들과 고락을 함께 했다. 그곳에서 5대째 살고 있는 전명찬(46)씨는 “매년 초파일에 서낭당에서 재를 올리고, 천재지변이나 재앙이 있을 때 마다 재를 올리면서 수호목으로 모시고 있다.”고 말한다. 소나무중에서도 금강송(金剛松)을 단연 으뜸으로 여긴다. 흔히 춘양목이라고 불리는 금강송은 나무가 곧고 질이 단단하다. 또한 송진이 골고루 분포되어 있어서 최고의 건축용 목재로 꼽힌다. 현재 토종 소나무의 멸종위기는 일제 강점의 아픈 역사와 무관치 않다. 당시 산업용도의 무분별한 벌채로 울창했던 송림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해방 후에는 국가적 차원에서 식목일을 제정해 묘목을 심는 등 대대적인 노력이 이뤄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30∼40년산의 ‘청년기 소나무’는 전체 소나무의 60% 정도를 차지할 뿐이다. 이 나무들은 앞으로 30년 이상 지나야 건축용 소나무로서의 자격을 갖추게 된다. 근래 들어 소나무재선충병이 확산되면서 토종 소나무 되살리기에 다시 비상이 걸렸다.2007년 한 해 피해면적만 6855㏊에 이를 정도다. 산림청은 피해나무들을 공중에서 촬영 분석하고, 약제살포, 나무주사 등 적절한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또한 문화재 보수 및 복원에 사용될 목재 확보를 위해 강원·경북지역 국유림에 있는 금강송 숲 811ha를 ‘문화재용 목재생산림’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산림청 목재이용팀 이종건 팀장은 “우리 땅에서 자란 나무를 이용해 문화재를 복원하는 것은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지키고 국민의 자존심을 높이는 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하며 토종 소나무 보존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사진 글 강릉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우리지역 명물] 도봉구 방학동 은행나무

    [우리지역 명물] 도봉구 방학동 은행나무

    도봉구 방학동 신동아 아파트단지 안에는 주민들이 영물로 떠받드는 은행나무 한 그루가 있다. 수령 869년으로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서울시 보호수 1호다. 높이 25m, 둘레 10.7m의 거목이 아파트 단지 안에 우뚝 서 가지와 잎을 부채꼴로 펼치고 있다.100m쯤 북서쪽에는 묻힌 지 494년이 지난 비운의 왕 연산군 묘가 있다. 근처에 파평 윤씨 일가가 600여년 전부터 먹었다는 ‘원당샘’이 있다. 가뭄에 마르지 않고 겨울에도 얼지 않아 은행나무의 수맥을 이룬다. 은행나무는 가지가 아래로 처지는 1.2m 길이의 하지(下枝)를 지녀 예부터 나무에 빌면 아들을 낳게 해주는 신령수로 통한다. 나라에 좋지 않은 일이 있으면 가지에 불이 붙는데,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서거하기 직전에도 갑자기 불이 났다고 한다. 주민들은 오래전부터 해가 바뀌면 나무에 제사를 지내오다 1960년대 정부 방침 때문에 제사를 그만 두었다가 10여년 전부터 다시 정월대보름이면 경로잔치를 겸한 축원 행사를 연다. 그러나 영험한 나무에 시련이 닥쳤다.1990년대 주변에 아파트 대단지와 빌라촌이 들어서면서 생육에 지장을 받았다. 처진 나뭇가지에 지지대를 세우고 병충해 부위를 도려내는 수술을 4차례나 받았다. 도봉구는 주민들의 청원을 받아들여 나뭇가지를 가로막던 빌라 2동(12가구)을 매입하고 철거를 마쳤다. 이어 은행나무 주변에 정자마당을 꾸미고 연산군 묘를 포함한 일대를 근린공원으로 꾸밀 계획이다. 하지만 서울시의 예산지원이 관건이다. 도봉구 관계자는 “주민들은 은행나무 공원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하는데, 구청만의 힘으론 버거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비운의 왕 묻힌 곳에 860살 먹은 은행나무

    비운의 왕 묻힌 곳에 860살 먹은 은행나무

    ‘도봉 명소 10선’을 아시나요. 9일 도봉구에 따르면 지난해 말 주민 725명이 참여한 인터넷 설문을 통해 후보지를 선정하고 도봉미술협회 등 전문단체들의 현장답사 등을 통해 10곳을 최종 엄선했다. 도봉산이 으뜸으로 꼽혔다. 최고봉인 자운봉(739.5m)을 비롯해 만장봉·선인봉 등이 금강산을 축소한 듯한 절경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조선시대 비운의 왕으로 통하는 방학동의 연산군 묘와 그 앞에 우뚝 선 수령 860여년의 은행나무(서울시 지정보호수 1호)가 뒤를 이었다. 도봉서원은 서울에서 현존하는 유일한 서원으로 주변 경관이 빼어나다. 도봉산 만장봉 동쪽 기슭에 자리잡은 천축사도 이름을 올렸다. 태조가 신라시대 암자를 증축하면서 산세가 인도의 천축산을 닮았다고 해서 천축사로 불렸다고 한다. 주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방학천 변의 발바닥공원과 방학사거리의 방학4계광장도 포함됐다. 창동 열린극장과 쌍문동 옹기민속박물관도 빠지지 않았다. 지난 5월 국제 규격의 잔디 축구장으로 문을 연 창동 초안산근린공원의 창골 잔디구장에는 피크닉광장, 생태연못 등 주민 쉼터도 함께 있다. 마지막으로 대표적 재래시장인 방학동 도깨비시장이 10선에 포함됐다. 도봉구 관계자는 “초등학생들의 구정 투어에 10선 탐방을 포함하고, 홍보전단도 만들어 도봉구가 생태관광도시라는 이미지를 다지겠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오지로 떠나는 시간여행] (24) 경북 봉화 반야마을·샘터마을

    [오지로 떠나는 시간여행] (24) 경북 봉화 반야마을·샘터마을

    경상도에서 오지라면 단연 봉화다. 봉화에서도 산골 중의 산골로 꼽히는 석포면 반야마을과 샘터마을. 강원도 태백시를 지나 석포면 소재지에서 동쪽으로 7㎞쯤 들어가면 도 경계를 넘어 경상북도의 끝자락이다. 마을로 들어가기 위해선 우선 나래기(날개의 방언)를 거쳐야 한다. 마을 모양이 학이 날아가는 형상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계곡과 산비탈 사잇길은 일방통행만 가능한 좁은 길이다. 화전으로 일군 비탈밭은 하늘에 닿아 있다. 고랭지 채소들의 초록빛과 하늘의 푸른색이 청량하다. 이른 아침부터 비탈밭에서 쟁기질을 하는 조상규(65)씨.“요새 채소값이 좋아. 오늘 안으로 저기 산밑에 있는 밭까지 다 갈아야 돼.”라며 아득한 산밑을 가리키며 소를 재촉한다. 나래기 마을을 지나 울창한 숲 사이로 난 가파른 노루목을 오르면 짙은 녹음 사이로 탁 트인 너른 들판이 나타난다. 반야계곡의 절경이다. 마을 모양이 소반같이 생겨서 넓은 들이라는 반야(盤野)마을이다. 예로부터 반야마을은 삼재(三災)가 들지 않는다고 전해 온다. 첫째는 들이 넓어 굶어죽을 염려가 없고, 둘째 깨끗한 계곡물이 흐르니 전염병이 들 리 없고, 셋째 사방이 높은 산과 깊은 골이어서 전쟁의 피해가 없다는 것이다. 넓은 들에는 아침부터 아낙들이 줄지어 무씨를 심고 있다. 모자란 일손을 도우려 면에서 왔다는 아낙들은 부지런한 손놀림과 흥겨운 노래로 밭을 메워 나간다. 고랭지 채소를 대구와 부산으로 출하한다는 김진표(68)씨.“채소 농사는 로또와 같아. 온갖 정성을 다해 70일이나 키워. 그래도 폭락할 때는 그 자리에서 갈아 엎어.”라며 채소농사의 어려움을 토로한다.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이 마을은 춘양목으로 유명했다. 고산지대에서만 자라는 이 소나무는 건축재와 가구재로 많이 쓰여 전국 각지로 실려 나갔다. 그러나 지금은 1996년에 폐교된 반야 분교에서만 볼 수 있을 뿐이다. 분교에는 보호수로 지정된 200년 된 춘양목이 마을의 역사를 지키고 있다. 그나마 이마저도 윗부분은 말라 죽어가고 있다. 작년에 분교를 매입했다는 서양화가 황재형(56)씨는 반야마을에 푹 빠져 있다. 서울에서 태백으로 또다시 반야마을로 들어왔다는 황씨는 오염되지 않고, 자연이 살아 있고, 사람을 품듯이 다정한 지형이 마음에 들었단다. 그래서 춘양목 아래 놓여 있던 정자를 비롯해 자연을 거스르는 불필요한 치장과 시설물들을 제거했다. 반야마을을 지나면 샘터마을이 나온다. 가뭄이나 홍수 때나 마르지 않으면서 언제나 똑같은 물맛을 유지한다는 웅덩이가 있던 곳이다. 그러나 샘터는 찾을 수 없고 기도처가 자리잡고 있다. 농가 마루에서 오수(午睡)를 즐기던 김진복(70)씨는 “집이 석포면에 있지만 매일 여기에 와. 여기가 제일 편해.”라며 한평생을 지낸 옛집을 찾아 유유자적한다. 자연을 친구 삼아 산에서 약초도 캐고 밭에서 일도 하는 게 제일 좋단다. 해질 녘이면 오토바이로 집으로 돌아간다. 공영버스가 하루 한 편. 그나마 공휴일에는 차편이 없어진다. 그래도 집집마다 무쇠솥이 걸려 있고 담벼락엔 장작을 가득 쌓아 두는 마을이다. 수십년 된 흙벽과 나무로 만들어진 집들이 산길을 따라 드문드문 한가롭게 놓여 있다. 한때 100호가 넘게 사람들이 살았으나 화전민 이주정책으로 어린이의 웃음이 사라졌다. 그러나 산비탈을 화전으로 개간한 억센 생명력의 주민들이 자연을 닮은 평화로운 얼굴로 살아가는 마을이다. 사진 글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기르는 어업시대’ 활짝

    해양수산부가 연안 어자원 확보를 위해 추진한 통영바다목장 조성사업이 9년여만에 마무리돼 26일 오전 준공식을 갖는다. 바다목장은 해수부가 1998년 사업비 240억원을 투입, 통영시 산양읍 삼덕리와 미남리 앞바다 2000㏊에 조성됐다. 이 해역에는 인공어초 950여개를 투하하고,52개의 인공해조장을 조성하는 등 어류가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아울러 지금까지 볼락과 참돔·감성돔·전복 등 6종의 어패류 치어 883만여 마리를 방류하고, 감태와 곰피 등 해조류를 이식했다. 이와 함께 연안 오염과 남획을 방지하기 위해 보호수면(540㏊)과 자원관리수면(1460㏊)으로 지정했다. 보호수면에서는 일체의 어로행위가 금지되고, 자원관리수면은 낚시를 제외한 그물어업이 제한된다. 이에 따라 인근 12개 어촌계는 자율관리공동체를 구성, 어선별 쿼터량을 할당하고 어획량을 신고토록 했다. 바다목장 효과는 한국해양연구원이 실시한 자원량 조사에서 나타났다. 올해 초 실시한 어획량 조사 결과 900여t으로 98년 조사 당시 118t에 비해 8∼9배나 늘었다. 볼락의 경우 조사해역에 따라 최고 38배까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해양연구원은 12개 조사해역을 지정, 통발과 자망을 이용한 어획조사와 스쿠버들의 육안조사를 병행했다. 한편 해수부는 2001년부터 전남 여수와 충남 태안, 경북 울진, 제주 북제주 등에 추가로 바다목장을 조성하고 있다.통영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황사도 비료다 먼지를 없앤다

    황사도 비료다 먼지를 없앤다

    평소 나는 늘 황사를 칭찬해 왔다. 황사는 우리가 몰랐던 엄청난 가치를 지닌 자연현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주 보호수로 지정된 백송(白松)과 문제로 이천시 호법면에 들렀다가 우연히 황사와 관련된 마을 할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용기 백배하게 되었다. ”… 긍게 말이여, 해마둥 황사가 올 때는 농사가 아주 잘 되는 구먼… 그란디 왜 황사 땜에 저렇게 날리들 피는지 모르건네!” “황사는 비료여 비료… 하늘에서 막 떨어지는 비료지…” 한마디로 할아버지 말씀은 ‘해마다 황사가 오면 농사가 잘 되었는데 지금 와서 무슨 문제이며 왜 걱정하느냐’는 것이다. 우리가 늘 미워만 했던 황사, 그것이 좋은 몇 가지 이유를 알아보자. 그 첫째는 토질개선이다. 우리 국토의 대부분이 산성화의 길로 가고 있는데, 이런 토양을 다량의 알칼리성 광물질을 함유한 황사가 알게 모르게 중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도 전 국토를 정말 균일하게 말이다. 물론 낙하되는 토양은 피부로 느끼기에 적어 보이지만, 전 국토를 생각한다면 인간들에게는 무리에 가까울 정도로 막대한 양이다. 인간을 대신하여 자연현상이 편하고 수월하게 처리해 주고 있으니 그 비용은 천문학적 숫자일 것이다. 둘째, 황사는 대기 중의 먼지 제거 기능이 뛰어나다. 여러분은 황사 다음날 하늘이 얼마나 맑아졌는지, 그리고 기온이 얼마나 급격히 떨어졌었는지를 잘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그 이유는 대기 중의 크고 작은 먼지들을 정전기를 띤 황사 입자들이 표면에 흡착시켜 지표면으로 끌고 내려오기 때문이다. 지표면으로 조사되는 햇볕이 중간에서 대기 중의 크고 작은 먼지들과 충돌하면 열이 발생, 대기가 온기를 머금어 따스하게 느껴지지만, 충돌할 먼지가 없다면 햇볕은 따갑지만 기온은 차게 느끼게 된다. 먼지 제거 역시 막대한 환경 개선 효과와 같다. 셋째, 황사는 바다에서의 적조를 예방하는 기능이 있다. 적조를 발생시키는 미생물을 황사의 먼지들이 흡착, 바다 밑으로 끌고 내려가 익사(?)시키는 것이다. 이는 담수에서의 녹조에 대해서도 같은 원리가 적용되는데 이러한 효과들은 수천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이렇게 황사현상이 가져오는 경제적 부가 효과는 부작용처럼 발생되는 호흡기 질환이나 정밀기기 손상으로 인한 치료 및 처리 비용의 수십 내지 수백 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를 고맙게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렇게 고마운 황사도 문제는 가지고 있다. 바로 낙하물 속에 들어 있는 유해물질 특히 중금속을 포함한 유해성 생물들이다. 생물은 그렇다 치더라도 중금속은 인위적인 산업화의 부산물로 탄생되어 공기 중으로 비산한 후 정밀기기의 측정 가능 범위조차 빗겨 가면서, 아무도 모르게, 정말 서서히 우리 몸 속으로 들어와 농축될 수 있던 극미량의 물질들이 덩치 큰, 정전기를 가진 황사 입자에 달라붙어 동반 하강함으로써, 마치 평소에는 없던 물질이 황사만 나타나면 생겨나는 것으로 오해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이미 중국을 포함한 우리가 스스로 대기 중에 날려보냈던 것이고 황사는 그것을 다시 우리에게 돌려줄 뿐이다. 그것도 한꺼번에 대량으로 말이다. 유해물질을 버리거나 발생시키지 말아야 할 일이지 황사 자체가 문제를 가진 것으로 보는 관점은 재고의 여지가 있다는 점이다. 글자 하나 다른 ‘재회’와 ‘재해’ 이 같은 황사 현상은 매년 반복된다. 그러나 그 시간과 정도는 어느 누구도 알 수 없다. 인간사회에서 잊었던 과거 속 무언가 또는 누군가를 만난다면 이를 무엇이라 할까? 재회라 부를 것이다. 가슴 설레는 옛사랑을 만나는 재회, 선과 악이 만나는 재회, 가족이 만나는 재회 등 수많은 유형의 재회가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재회는 행복한 기쁨을 연상한다. 자연의 눈으로 본다면 매년 반복되는 황사도 마찬가지이리라. 전화로 듣는 ‘재회’는 자칫 ‘재해’로 들을 수 있다. 잘못된 시각과 편향된 사고는 ‘재회’를 ‘재해’로 만들어 간다. 황사는 재해라기보다는 어쩌면 오래된 친구를 매년 불특정 시각에 만나는 ‘재회’와 같은 시각으로 보아야만 할 것이다. 글자 하나, 사고 하나의 차이는 재해와 재회 그리고 지혜와 지식을 융화시키지 못한다. 자연현상이 고맙다면 이제부터라도 새로운 시각으로 황사를 재회의 축제로 전환할, 좀 엉뚱한 생각을 해보자. 글 박병권 한국도시생태연구소 소장     월간 <삶과꿈> 2007.04 구독문의:02-319-3791
  • “솔밭공원 새단장 끝냈어요”

    도시 평지에 형성된 보기 드문 소나무 군락지인 솔밭공원이 새 단장을 마치고 주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21일 강북구에 따르면 우이동 59 일대 1만여평(3만 4955㎡)에 이르는 솔밭근린공원이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공사를 완료했다. 이곳은 100년 이상된 자생 소나무 1000여그루가 은은한 솔향을 내뿜는 사이로 삼각산의 만경봉·인수봉·백운봉 등이 병풍처럼 둘러싼 전망좋은 곳이다. 서울시와 강북구는 1997년 이곳을 공원으로 지정하고 개방했다. 그러나 주변에 쓰레기가 나뒹굴고 소나무 뿌리 등이 훼손되면서 나무를 보호하기 위한 정비공사에 착수했다. 우선 소나무 주변에 목책을 설치하고 보호수인 회양목, 수호초, 맥문동 등 10종 1만 8212그루를 심었다. 경관을 고려해 돌화단을 조성하고 느티나무 그늘 아래에 목재 테크와 등벤치를 만들었다. 화장실 등에 담쟁이덩굴을 심고 배드민턴장, 지압보도, 게이트볼장 등 체육시설을 곳곳에 들여놓았다. 지난달 서울에 재선충이 발생한 직후 솔밭공원에 대한 대대적인 방역작업을 실시하는 등 행여나 문제가 생길라 정성껏 가꾸고 있다. 강북구 관계자는 “재선충은 인체에 무해하지만 소나무에게는 전염성이 강하다.”면서 “다음달말쯤 추가 방역을 할 때에는 주민접근을 통제할 예정”이라며 주민들의 양해를 구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기고] 한·미 FTA와 저작권/조창희 문화관광부 문화산업국장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이달초 타결되었다. 막판까지 양국은 쇠고기, 농업, 자동차시장 개방 등 주요 쟁점을 둘러싸고 치열하게 협상했다. 저작권분야도 양국이 최종 협상단계에서까지 이견을 좁히지 못한 핵심분야였다. 지적재산권 분야에서 성공적인 협상 결과를 꼽자면, 저작물의 가격을 인상시킬 수 있는 미측의 병행수입금지(저작권자의 허락없이는 국내에서 동일 진품 저작물을 수입·판매할 수 없음) 요구와 불필요한 소송을 야기할 수 있는 비위반제소의 불수용을 들 수 있다. 다만, 정부는 보호기간 연장 요구를 수용했다. 미국이 당초 저작자가 자연인이 아닌 법인·단체 등일 경우 최고 120년까지 연장할 것을 요구한 점 등에 비춰볼 때 예외없는 70년 연장이 최선의 결과는 아니지만, 한·미 FTA 협정으로 기대되는 전체 기대이익을 고려해 양국이 한발씩 양보한 합의였다고 생각한다. 일시적 복제권 등 다른 핵심 쟁점의 경우 디지털 환경에서 그 어느 때보다 저작권 침해에 노출되어 있는 저작자의 보호 필요성을 인식해 도입을 결정하였다. 다만, 권리보호의 강화로 저작물 이용이 제한되지 않도록 협정문에 예외규정을 명시하는 등 권리자와 이용자의 균형이 어느 한축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하였다. 저작권 집행수준도 일정 부분 강화되었다. 저작권 침해시 손해배상의 하한액이 적용되도록 하는 ‘법정손해배상’제도가 새로 도입되었으며, 포털사업자 등이 온라인서비스의 가입자가 저작권을 침해했을 경우 가입자의 개인정보를 권리자에게 제공하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집행 수준의 강화는 권리자의 실질적인 권리보호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한·미 FTA를 통해 저작권 보호수준이 강화되었다. 새롭게 권리가 강화되는 보호 중에는 저작권 선진제도 도입을 위해 이미 우리 정부가 수년전부터 검토하고 있던 내용도 있다. 반면 ‘보호기간 연장’ 등 당장은 이익보다는 손실이 큰 것처럼 보이는 내용도 있다. 그럼에도 한·미 FTA 저작권분야의 전체적인 협상결과를 보건대 우리 저작권산업(문화콘텐츠산업)이 성장하고 발전하는 데 튼튼한 기반이 되어 줄 것으로 생각한다. 이제 우리나라도 ‘한류’의 사례에서 보듯이 콘텐츠 수출국이며 이제 아시아를 넘어 미국, 유럽 등 선진 문화산업시장으로 진출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다. 이를 위해 선진화된 저작권보호 시스템은 중·장기적으로 실보다는 득으로 작용하리라 기대된다. 그러나 다른 한편 문화부는 저작권 보호강화로 인해 위축될 수 있는 저작권 이용환경 개선을 위한 방안도 다각도로 마련하고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문화부는 이미 지난해 한·미 FTA가 타결되었을 경우에 대비해 ‘디지털 환경에서의 이용활성화 방안’ 연구를 실시한 바 있다. 여기에는 ‘포괄적 공정이용을 위한 저작권 제한’제도의 도입 등 여러 법적, 제도적 보완방안이 포함되어 있다. 앞으로 문화부는 한·미 FTA 저작권분야 후속조치를 위한 태스크포스를 설치하고 이용자가 기존에 누리던 자유로운 이용이 침해받지 않도록 여러 지원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이다. 아울러 우리의 저작권 산업이 하루빨리 새로운 제도에 적응하고 이를 바탕으로 성장하여 세계 최고 수준의 국제경쟁력을 갖추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이제 우리 저작권 산업은 국내 시장에 안주할 단계가 아니다. 한류를 넘어 더 큰 도약을 위해 앞을 보고 미래를 보자. 이번 한·미 FTA가 우리 저작권 산업 발전을 위해 우리에게 걸림돌이 아닌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문화부는 국민과 손잡고 노력해 나갈 것이다. 조창희 문화관광부 문화산업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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