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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마의 상처…보금자리 잃은 동물들

    화마의 상처…보금자리 잃은 동물들

    무너진 축사 앞에서 망연자실한 소들부상당한 강아지들 거리 곳곳에 보여4일과 5일 고성·속초·강릉·동해·인제 등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최악의 강원 산불은 지역 주민들에게 큰 상처와 피해를 안겼다. 전체 피해 면적은 여의도 면적(290㏊)보다 크고, 축구장(7140㎡)의 735배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다. 또 주택 135채, 창고 7채, 비닐하우스 9동, 부속건물 20여동(5일 오후 3시 기준) 등도 불에 탔다. 피해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화마 탓에 보금자리를 잃은 건 동물들도 마찬가지다. 서울신문 취재진이 둘러본 화재 현장 곳곳에는 불구덩이 속에 살아남은 소들과 집을 잃고 거리를 헤매는 개 등이 눈에 띄었다. 동물들은 크게 놀란듯 눈망울만 껌뻑거리며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였다.▲이번 산불의 발화지점이었던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의 한 주택 앞에서 화상을 입은 강아지가 목이 마른듯 바닥에 고인 물로 목을 축이고 있다. ▲ 5일 오전 전날 속초시 장사동의 한 마을에서 만난 강아지는 불길에 발을 그을렸다. 하얀 털은 연기 탓에 곳곳이 검게 변해 있었다.●동물단체 “6일 피해 동물 치료” 동물단체들은 화재 피해를 입은 동물들을 도와야 한다며 나섰다. 동물자유연대는 5일 “강원 지역 산불로 사람뿐 아니라 동물들에게도 큰 피해가 발생했다”며 “소셜미디어(SNS) 등에도 화재로 생명을 잃거나 상해를 입은 동물들의 사진이 올라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피해가 컸던 고성군 토성면 이장단과 지방자치단체 보호소와 연락해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농림축산부에 수의사 파견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6일에는 자원봉사자 및 강원도 수의사회 의료진과 현장을 찾아 피해 동물들을 치료할 계획이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모든 생명은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면서 “그런데도 재난 상황에서 동물들은 보호 매뉴얼도 없이 위험에 그대로 노출된다”고 지적했다. 단체는 구호 활동을 펼치는 한편 피해 동물 지원프로그램을 개설해 산불로 화상을 입은 동물들의 치료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전날 강원도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SNS상에는 “키우던 동물들을 데리고 대피하기 어렵다면 목줄이나 울타리라도 풀어 달라”는 내용의 게시물들이 올라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이틀만 더 굶었더라면…’, 뼈만 남은 앙상한 유기견

    ‘이틀만 더 굶었더라면…’, 뼈만 남은 앙상한 유기견

    인간의 잔인함, 그 끝은 어디까지일까. 사람이 한 끼만 굶어도 허기를 느끼는 건 당연지사. 갈비뼈에 가죽만 걸친 모습의 영상 속 유기견은 도대체 얼마 동안을 굶었단 말인가. 목에 매어진 목줄로 보아 견주로부터 버림 당함이 확실해 보이는,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안타까운 모습 그 자체다. 이렇듯 처참하게 학대받고 유기된 개의 이름은 레나(Lena). 유기견, 학대견들을 구조해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는 과정을 보여주는 유튜브 채널 우프라이프(WoofLife)는 지난 4일 먹이를 찾아 헤매던 뼈만 앙상한 유기견의 레나의 구조 전후 모습을 전했다. 2017년 10월에 촬영된 이 영상은 유기견 레나가 먹이를 찾기 위해 거리 쓰레기통 주위를 기웃거리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등짝에 달짝 붙어있는 등뼈를 봐서는 상당기간 음식을 먹지 못한 듯 보인다. 불쌍하다 못해 흉측스럽기까지 하다. 게다가 누군가의 손에 고의로 귀까지 짤려져 있다. 만일 레나가 이틀만 음식을 먹지 못한다면 죽을 것이다. 카메라를 얼굴 쪽으로 가까이 다가가자 하얀 이빨을 드러내며 큰 경계심을 보인다. 학대받은 개들에게서 나타나는 특징을 여실히 보여준다. 결국 레나는 3백 마리 이상의 유기견과 길고양이들을 케어하고 있는 타키스 쉘터(takis shelter) 보호소로 이동됐다. 이곳 타키스 보호소로 온 레나는 보호소 관계자들의 정성으로 많이 회복된 상태다. 동물을 대하는 인간의 잔인함엔 그 끝이 없지만, 그들을 위한 인간의 사랑 또한 끝이 없어 보인다. 한편 구조된 유기견 레나의 모습에 분노한 55만 명이 넘는 네티즌들이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사진 영상=WoofLife 유튜브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 ‘안락사 논란’ 케어 박소연 대표 해임안 상정 불발

    ‘안락사 논란’ 케어 박소연 대표 해임안 상정 불발

    구조동물 안락사 논란을 빚은 동물권 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의 해임 안건이 상정 불발됐다. 박소연 대표는 동물보호소에 공간이 부족하다는 등의 이유로 구조한 동물들을 무분별하게 안락사시키고, 이 같은 사실을 숨긴 채 후원금을 모으고 후원금을 목적 외 용도로 사용한 의혹이 불거졌다. 경찰은 박 대표에게 동물보호법 위반, 횡령, 사기 혐의가 있다는 고발을 접수하고 수사 중이다. 케어는 31일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정회원 총 25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회를 열어 2018년 사업보고 및 결산보고, 2019년 사업계획 및 예산승인 등 안건을 논의했다. ‘케어 대표 사퇴를 위한 직원연대’는 기타 안건으로 박 대표의 해임안을 상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케어 관계자는 “전체 정회원의 100분의 1 이상이 요구해야 안건을 상정할 수 있는데, 이날 총회 참석자 중 박 대표 해임안 상정을 요구한 이들과 위임장을 낸 25명을 모두 더해도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케어 정회원은 3000여명으로 알려져 있다. 박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회원들은 이날 총회가 시작하기 전부터 ‘박소연과 어용 이사진·운영진은 사퇴하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집회를 했다. 이를 두고 몇몇 케어 관계자들이 박 대표를 옹호하며 “신고 없이 집회해도 되느냐”며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오강현 의원 “유기동물보호소(반려문화센터) 건립하자”, 박우식 의원 “마산동 주민센터 등 생활기반 시설 조속 확충해야”

    오강현 의원 “유기동물보호소(반려문화센터) 건립하자”, 박우식 의원 “마산동 주민센터 등 생활기반 시설 조속 확충해야”

    오강현 경기 김포시의회 의원은 19일 열린 제191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5분발언에서 김포시에 ‘반려문화센터’ 건립할 것을 제안했다. 김포에는 최근 3년간 1500건 이상 유기동물이 발생하고 있다. 오 의원은 “김포 유기견보호소를 교육을 통해 새 반려가족 입양기관과 도우미견 양성기관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며, “필요한 인력은 일자리경제과와 협업해 일자리를 찾는 시민에게 직업훈련 교육을 실시해 일자리 매칭이 가능하다” 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기동물 문제는 단순 민원처리가 아닌 사회적으로 자리잡은 반려동물 문화와 관련된 산업적 관점까지 고려해 지자체가 직접 나서서 관리해야 한다”면서, “김포시에 ‘반려문화센터’ 건립을 제안한다”고 전했다. 또 “현재 검증된 사설보호소와 늘어난 동물병원, 자원봉사자 등과 그룹 네트워크를 만들어 김포에서 유기동물보호소(반려문화센터)가 운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발언에 나선 박우식 의원은 경쟁력 있는 김포한강신도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먼저 그는 “생활기반 시설을 조속히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산동 주민센터와 마산·운양 도서관, 문화예술관 등 기본적인 생활 인프라를 조속히 시공할 것을 촉구했다. 또 공공건축물에 총괄건축가·공공건축가 제도 도입을 제안했다. 고질적인 악취 문제 해결도 주문했다. 환경단속반 대곶면 출장소 설치를 비롯해 환경단속반 인원을 늘리고 환경단속 24시간 감시시스템을 조속히 구축하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구래동 문화의 거리 조성과 가마지천 생태하천 복원, 생태공원~아트빌리지~금빛수로를 연계한 관광상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질적인 주차문제도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IT를 활용한 주차 공간 공유시스템 구축과 구래 중심상가 월드애비뉴 주차장 공영주차장 전환, 지하주차장 건설, 주차로봇시스템 도입 등을 제시했다. 쓰레기와 담배꽁초·불법전단지와 전면적인 전쟁을 선포할 것도 강조했다. 구래동 중심상가나 장기동 먹자골목, 라베니체 등 각종 불법전단지와 담배꽁초, 쓰레기 무단투기 등 근본적적인 해결책을 마련하라고 역설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안락사될 뻔한 보호소 출신 비글 4마리, 美 공항 탐지견 됐다

    안락사될 뻔한 보호소 출신 비글 4마리, 美 공항 탐지견 됐다

    미국의 공항에서 검역탐지견으로 활약하는 비글 부대에 보호소 출신 네 마리가 새롭게 합류했다. CNN 보도에 따르면, 이들 비글은 18일(이하 현지시간)부터 미 최대 이용객을 자랑하는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국제공항과 그다음으로 이용객이 많은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 각각 배속돼 공항 정식 직원으로 근무를 시작한다.각 공항의 신입 탐지견은 치퍼와 말리, 체이즈 그리고 카디라는 이름의 비글 네 마리. 이들 견공의 주 임무는 이용객들의 수하물 가방 냄새를 맡아 육류와 식물 제품을 찾아내는 것이다.이들 탐지견의 훈련을 도운 미 농무부의 조지프 촙코는 “사과와 오렌지 등 과일에 과실파리가 붙어있을 수 있어 이런 물건은 미국에 반입할 수 없다”면서 “특히 지중해과실파리는 유해병해충으로 감귤류 산업에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육류의 경우 돼지고기는 아프리카 돼지 열병을 옮길 수 있다고 촙코는 덧붙였다.이런 문제점을 막기 위해 활약하는 이들이 바로 비글 부대인 것이다. 특히 비글은 후각이 뛰어난 편이어서 검역탐지견으로서 천부적인 재능을 갖는다. 이에 대해 농무부의 총괄 훈련관인 애런 뷰몬트는 “특히 비글은 공항 안을 돌아다니고 있어도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면서 “사람을 놀라게 하지 않아 눈에 띌 필요없이 승객들의 수하물을 검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공항의 정식 직원이 되려면 테스트에 합격해야만 한다. 이번에 새로 부임하는 비글 네 마리는 200마리에 달하는 후보 중에 선발됐다. 한 가지 특이 사항은 이들 네 마리 모두 동물보호소 출신이라는 것이다.이에 대해 신입 탐지견 체이즈를 담당한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의 훈련사 마거리트 스텟슨은 “여전히 여러 동물보호소의 개들이 안락사에 처해져 제2의 삶을 살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우리는 이런 시설에서 아직 입양 가정이나 일자리를 찾지 못한 개들에게 기회를 주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사진=미 세관국경보호국(CBP), CNN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동물이몽] 토끼 맘들에게 물었다 “보이는 외모처럼 성격이 순한가요?”

    [동물이몽] 토끼 맘들에게 물었다 “보이는 외모처럼 성격이 순한가요?”

    토끼는 우리에게 굉장히 친숙한 동물입니다. 달나라에 사는 토끼부터 동요에 등장하는 산토끼까지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토끼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는데요. 하지만 아직은 반려동물로서의 토끼는 다소 낯섭니다. 그래서 토끼가 반려동물이라고 하면 ‘개도 고양이도 아닌데 왜 키워?’ ‘토끼랑 교감이 돼?’ 등 무례한 발언이 이어지는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찡긋거리는 코, 까맣지만 순한 눈망울, 쫑긋한 귀. 너무도 귀엽고 사랑스러운 토끼지만, 실제 토끼는 어떨까요. 보이는 것만큼 순하기만 할까요? 토끼는 주인이 이름을 부르면 알아들을까요? 또 토끼의 털 빠짐은? 토끼랑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모모&코코 1살 반 된 자매와 보호소 출신 수컷 토토의 엄마 정민옥(37)씨와 1살 경단이와 설기, 7개월 된 피터의 엄마 강보연(36)씨, 그리고 동물권단체 하이 공동대표 황미혜(40)씨를 만나 반려동물로서의 토끼에 대해 물어봤습니다.글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영상 김민지 박홍규 문성호 김형우 기자 gophk@seoul.co.kr [동물이몽] 시리즈는 입양하려는 동물에 대해 제대로 알고 시작하자는 취지로 기획됐습니다. 반려동물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면만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실제 관련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반려인들이 직접 알려주는 이야기를 담습니다.
  • [월드피플+] 집 없어 노숙하던 청소년, 美 17개 대학 입학허가 받다

    [월드피플+] 집 없어 노숙하던 청소년, 美 17개 대학 입학허가 받다

    평생 집이 없어 노숙과 보호소를 전전하던 소년이 17개 대학으로부터 입학허가를 받아 화제에 올랐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CNN, 뉴욕타임스 등 현지언론은 뉴저지 주에 사는 고등학교 3학년 생 딜란 치딕(17)의 감동 스토리를 일제히 보도했다. 올해 6월 졸업을 앞둔 딜란은 총 20개 대학에 입학을 지원해 얼마 전 17개 대학으로부터 입학허가서를 받았다.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은 것까지 합치면 사실상 모든 대학에서 그를 받아들인 것. 딜란의 이야기를 현지의 모든 주요언론이 주목한 이유는 한마디로 그가 '개천에서 용난' 사례이기 때문이다. 트리니다드에서 태어난 딜란이 미국으로 건너온 것은 7살 때다. 당시 미혼모였던 엄마와 어린 쌍둥이 동생과 함께 미국 땅을 밟은 그를 환영해주는 곳은 아무도 없었다.이때부터 딜란 가족은 길거리와 보호소를 떠돌며 힘겨운 삶을 시작했다, 그나마 몇년 후 시민권을 얻어 미국 땅에 정착할 수는 있었지만 역시 한 가족이 살 수 있는 따뜻한 내 집 한칸은 마련할 수 없었다. 특히 딜란의 어린 쌍둥이 형제는 심각한 심장질환도 앓고있어 2년 전 가족은 완전한 노숙자가 됐다. 다행히 딜란 가족은 뉴저지 주의 한 비영리단체가 제공하는 지원 주택에 살 수 있게 돼 그나마 노숙은 면할 수 있었다. 그야말로 최악의 조건이었지만 딜란은 한시도 펜을 놓지 않았다. 딜란은 "힘든 상황 탓에 학교 공부를 잘 못하고 성적도 떨어졌다"면서 "그러나 우리 가문에서 가장 먼저 대학에 가고 싶다는 각오를 다졌다"고 털어놨다. 특히 딜란이 방황하지 않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비결은 자신의 힘든 상황을 솔직하게 친구와 학교에 알렸다는 점이다.그의 어머니가 비영리단체에 직접 찾아가 도움을 요청한 것처럼 딜란도 자신의 상황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주위에 도와달라고 손길을 내민 것. 딜란은 "내가 겪고있는 힘겨운 생활을 학교에 알렸으며 결과적으로 상황을 감당하기가 쉬워졌다"고 말했다. 이후 과거보다 자신감있게 학교생활을 한 딜란은 학생회장, 시 청소년 홍보대사. 시 학생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그리고 졸업을 앞두고 대학 입학에 지원한 딜란은 뉴 잉글랜드 대학, 콜드웰 대학, 올브라이트 칼리지 등 17개 대학의 입학허가증을 받아들었다. 딜란은 "과거 보호소에서 살때 엄마가 항상 '그냥 계속 밀고나가라'라는 말씀을 하셨다"면서 "대학에 입학해 법학 학위를 따고 나중에는 정치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케어 박소연 대표 경찰 출석 “일부 동물 안락사 불가피”

    케어 박소연 대표 경찰 출석 “일부 동물 안락사 불가피”

    구조동물 안락사 논란을 빚은 동물권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가 “동물 안락사는 불가피했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14일 오전 9시 50분쯤 서울 종로경찰서에 도착한 박 대표는 취재진에게 “일부 동물의 안락사는 불가피한 것”이라며 “병들고 어려운 동물들을 안락사했고, 고통 없이 인도적으로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후원금을 얻기 위해서 회원들을 기망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는 점을 결단코 말씀드린다”며 “케어는 가장 힘든 동물을 가장 많이 적극적으로 구조해온 시민단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부 불가피한 동물들의 안락사는 병들고 양육이 어려운 동물에 한해 이뤄졌다”면서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후원금 사적 유용 의혹을 묻는 말에는 “결단코 맹세코 단 한 번도 없다”고 답하며 곧장 조사실로 들어갔다. 박 대표는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다. 박 대표는 보호소 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유 등으로 구조한 동물을 무분별하게 안락사한 혐의를 받는다. 안락사 사실을 숨긴 채 후원금을 모으고 후원금을 목적 외로 사용한 혐의도 받는다. 앞서 케어의 내부고발자는 박 대표의 지시로 케어 보호소에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동물 250여마리가 안락사됐다고 주장했다. 다른 동물보호 단체들은 박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업무상 횡령,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수사해달라는 취지의 고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 검찰은 사건을 종로경찰서에서 수사하도록 지휘했다. 논란이 확산해 보수성향 시민단체인 자유연대, 자유대한호국단 등도 경찰에 박 대표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하는 등 고발이 잇따랐다. 박 대표가 경찰에 출석하기 30분 전 종로경찰서 앞에서는 동물보호 활동가들이 박 대표를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국동물보호연합, 동물권단체MOVE 등 8개 동물보호 단체 관계자들은 “박 대표는 극한의 상황에 놓인 개 농장과 도살장의 동물들을 구조했고, 80% 이상을 보호·입양했다”며 “끔찍한 환경에 처한 개들을 구조해 보호·입양하고 일부는 부득이하게 안락사하는 게 인도적”이라고 주장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월드피플+] 내전 폐허 속 버려진 고양이들 돌보던 남자 그후…

    [월드피플+] 내전 폐허 속 버려진 고양이들 돌보던 남자 그후…

    시리아 내전으로 파괴된 알레포에서 버려진 고양이들을 홀로 돌보던 '집사'가 다시 고국으로 돌아와 구조 일을 시작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알레포의 캣맨이 돌아왔다'는 기사를 통해 어린이와 고양이 구조에 나선 한 남성의 사연을 전했다. 3년 전인 지난 2016년 처음 언론에 보도돼 큰 감동을 안긴 사연의 주인공은 모하마드 알잘릴. 그는 지난 2011년 시리아 내전이 시작된 이래, 매일 아침 전쟁통에 버려진 100여 마리의 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주는 구조활동을 펴왔다. 보도에 따르면 구급차 운전사 출신인 모하마드는 전쟁통 속에서 사람이 아닌 동물을 돕는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에게 비난도 받았다. 당시 인터뷰에서 그는 “난 사람과 동물 모두 똑같이 중요한 생명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남겨진 고양이 모두가 고통받고 있으며 모두 동정받을 만하다”고 밝힌 바 있다.이같은 사연은 2016년 BBC 등 전세계 언론에 보도되면서 큰 화제와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이 보도가 나가고 몇주 후 그가 관리하던 고양이 보호소에 폭탄이 떨어졌고, 모하마드는 180마리에 달하는 고양이의 죽음을 안타깝게 지켜봐야만 했다. 그해 겨울 내전이 격화되자 결국 그는 자신의 차량에 부상당한 시민과 남은 6마리의 고양이를 싣고 터키로 몸을 피했다. 이후 세간의 관심에서 멀어진 그의 소식은 최근들어 다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시리아로 몰래 들어와 알레포 서쪽 반군 장악 지역인 카프르 나하에 과거보다 더 크고 좋은 고양이 보호소를 세웠기 때문이다.또 그 옆에는 어린이를 위한 보육원과 유치원까지 만들어 무고한 희생자들을 돕기 시작했다. 특히나 이같은 보호소를 만드는데 들어간 비용은 전세계 '집사'의 모금을 통해 얻어졌다. 모하마드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과 동물을 돕는 것은 나의 의무이자 즐거움"이라면서 "이 일은 하는 사람은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린이와 동물은 전쟁의 가장 큰 희생자들로 잘못을 저지른 사람은 바로 어른들"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유기동물 ‘10만 마리’…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유기동물 ‘10만 마리’…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보호센터 유기동물 8만→10만 급증반려동물 책임의식 퇴보하는 실정사설 동물보호기관 관리 규정 전무동물보호법 개정해 관리 강화해야 최근 국내 대표적인 동물보호단체 ‘케어’가 구조한 동물 상당수를 안락사시켜 큰 논쟁이 불거진 가운데 전국 동물보호센터에서 관리하는 유기동물 수가 10만 마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늘고 있지만 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책임의식은 좀처럼 높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버려진 동물 절반은 다행히 분양되거나 주인에게 다시 인도됐지만 5마리 중 1마리는 안락사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6일 유제범 국회 입법조사처 경제산업조사실 산업자원팀 입법조사관이 작성한 ‘국내 동물보호시설의 운영 현황과 개선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동물보호센터 유기동물 수는 2008년 7만 7877마리에서 2010년 10만 899마리로 급증했다. 이후 계속 감소해 2014년 8만 1147마리로 줄었다가 다시 2015년 8만 2082마리, 2016년 8만 9732마리, 2017년 10만 2593마리로 급증했다. 2017년 기준으로 유기동물을 제3자에게 분양하는 비율이 30.2%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자연사(27.1%), 안락사(20.2%), 소유자 인도(14.5%) 등이었다. 안락사 비중은 2008년 31.0%에 이르렀지만 10년 만에 10% 포인트 가량 낮아졌다. 반면 소유자에게 인도되는 비율은 2008년 5.0%에서 점차 늘어 2017년에는 3배에 가까운 규모가 됐다. ●보호비용 10년 만에 93% 급증…포화상태 유기동물 보호기간은 크게 늘었다. 2008년 평균 19일에서 42일로 2배 이상 늘어났다. 이에 따라 유기동물 처리·보호비용도 2008년 81억원에서 2017년 156억원으로 92.6%나 늘었다. 지방자치단체가 직영하는 동물보호센터는 2008년 25곳(6.0%)에서 2017년 40곳(13.7%)으로 15곳 늘었지만 여전히 민간 위탁센터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관리 사각지대가 많다. 심지어 유기동물이 급증하면서 이들을 받아줄 동물보호센터 공간도 점차 부족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유 조사관은 “최근에는 동물보호센터들이 유기동물 수용능력을 초과해 보호하고 있다”며 “현재와 같은 수용 규모로는 유기동물에 대한 적절한 보호·조치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사설 동물보호시설의 구체적인 규모와 운영현황은 정확한 실태파악이 어려운 상황이다. 운영자가 ‘애니멀 호더’(동물 수만 늘리는 데 몰두하는 사람)일 경우 대규모 동물학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가장 큰 문제는 가정에서 생명에 대한 책임의식을 갖고 동물을 길러야 하는데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동물을 분양받다보니 유기와 학대 사건이 번번하게 발생한다는 것이다.사설 동물보호시설은 ‘동물보호법’ 적용 대상이 아니어서 안락사 대상, 원칙, 절차 등에 대한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도 문제다. 지자체가 운영하는 동물보호센터에서는 반드시 수의사가 안락사를 시행해야 하고 질병, 상해로부터 회복될 수 없거나 지속적으로 고통을 받으며 살아야 할 것으로 수의사가 진단했을 때만 제한적으로 안락사를 진행할 수 있다. ●“케어 사태, 정부의 부실한 관리 때문…동물보호법 개정 필요“ 유 조사관은 “이번 ‘케어’의 유기동물 안락사 사태는 안락사 기준 등을 포함한 사설 동 물보호시설에 대한 시설·운영 기준 미비, 정부의 실태파악과 관리·감독 부재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 조사관은 “따라서 사설 동물보호시설에 대한 정확한 실태파악을 우선 해야 하고, 이에 따라 동물보호시설로서 운영 자격, 시설 기준, 동물의 보호조치, 질병관리, 반환 및 분양, 인도적인 처리 등 운영기준을 마련하는 등 동물보호법 개정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이를 통해 사설 동물보호소의 기능과 역할을 인정하고 제도권으로 받아들이고, 사설 동물보호소와 동물보호센터의 연계시스템을 구축한다면 동물보호센터의 유기동물에게 법정 보호기간 이후에도 추가적인 입양·보호 기회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템플스테이 연인원 처음으로 50만명 돌파

    템플스테이 연인원 처음으로 50만명 돌파

    산사 체험 프로그램 템플스테이의 한 해 참여 인원이 처음으로 50만명을 넘어섰으며 올해 전체 누적인원이 500만 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5일 한국불교문화사업단에 따르면 지난해 템플스테이의 내·외국인 참가자 수가 역대 최고를 기록했으며 연인원 합계 50만명을 초과했다. 내국인 참가자는 43만8000여 명, 외국인 참가자는 7만7000여 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7년 대비 각각 5~8%가량 늘어난 수치다. 내국인 참가자의 경우 ‘기차타고 떠나는 템플스테이’ ‘봄·가을 여행주간’ ‘나눔 템플스테이’ 등 사업 확대에 따라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증가는 홍콩 국제관광박람회, 싱가포르관광박람회 등 해외홍보 활동과 ‘외국인 템플스테이 특별주간’ 운영, 지자체와의 마케팅 협력 강화가 주 요인으로 평가된다. 특히 지난 해 템플스테이 홍보관 방문자 수는 약 5만명(4만9796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사찰음식체험관 외국인 체험자도 전년보다 47.1%나 증가한 2269명을 기록했다. 사찰음식교육관 향적세계의 수강인원은 초중고급반 모두 증가해 사찰음식에 대한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특히 고급반 수강인원은 전년 대비 73.9%나 증가한 960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올해 중점 사업으로 △나눔 템플스테이 사회공헌 확대와 △지역 연계 확대로 템플스테이 기회 증대 △외국인 템플스테이 참가자 확대 △사찰음식의 대중화 및 해외홍보 강화 △신계사 템플스테이 추진 등 5가지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사회공익적 역할 확대와 나눔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나눔 템플스테이를 활성화하기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한 기관과 함께 보호소년과 위기가족, 도박중독자, 탈북자 등 다양한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템플스테이를 진행키로 했다. 템플스테이는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때 외국인 숙박시설 해결 및 문화체험 제공을 목적으로 시작됐으며 현재 전국 135개 사찰에서 운영 중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이효리 근황, 유기견들의 천사 “벼룩-진드기 있어도 거리낌 없어”

    이효리 근황, 유기견들의 천사 “벼룩-진드기 있어도 거리낌 없어”

    가수 이효리의 근황이 포착됐다. 26일 내추럴발란스 블루엔젤봉사단은 최근 제주시 한림쉼터보호소에서 진행된 19기 봉사 현장을 공개했다. 이들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예방접종, 내외부기생충 구제, 심장사상충 감염 검사, 견사 청소, 사료 및 간식 지원 등 봉사를 진행했다. 특히 이날 이효리가 함께 해 눈길을 끌었다. 블루엔젤봉사단 측은 “벼룩이나 진드기가 있는 아이들도 많았는데 거리낌 없이 손을 내밀어 안아오는 이효리 님! 하나하나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면서 예전보다도 한결 여유 있어 보이는 소탈한 모습에 내심 감탄하지 않을 수 없더라고요. 따뜻하게 안아주고 대화하며 위로하는 그 진심이 분명 유기동물 아이들에게도 전해졌을 것 같아요”라며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유기동물 보호소를 찾은 이효리의 모습이 담겨 있다. 이효리는 유기견들을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교감하고 있다. 화장기 없는 민낯이 더 아름다워보이는 이유다. 이효리는 지난 2011년 유기견이었던 ‘순심’의 입양을 시작으로, 꾸준히 유기동물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2013년 가수 이상순과 결혼해 제주에서 살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김유민의 노견일기] “인간이 미안해”…한국 떠난 개들

    [김유민의 노견일기] “인간이 미안해”…한국 떠난 개들

    한겨울처럼 함박눈이 펑펑 쏟아졌던 지난 19일. 캐나다에서 온 구조팀은 새벽부터 충남 홍성으로 향했다. 캐나다의 동물보호센터에 갈 17마리 개들을 공항 검역소로 보내기 위해서다. 검역 절차를 마친 개들은 비행기를 타고 미리 약속된 센터로 가 가족을 찾는다. 2015년부터 시작된 구조 활동으로 13개 개 농장에서 1800마리 개들이 미국과 캐나다에서 새 가족을 찾아 근황을 전하고 있다. 이번 농장 역시 이름도 없는 200여 마리 개들이 ‘식용’이나 ‘번식용’ 목적으로만 존재했던 곳이다. 수일에 걸쳐 160마리가 먼저 캐나다 토론토에서 미 중서부 동물보호단체로 떠났고, 남아있는 개들은 구조 기간에 순차적으로 이동하게 된다. 까다로운 해외 입양과 이동절차 때문에 그날 검역 절차가 예정된, 각종 검진과 예방 접종을 모두 마친 개들이 이동하는 것이다. 구조대원들은 이날도 구조를 위해 철창에 들어가 놀란 개를 진정시켰다. 직접 지어준 이름을 부르고 입맞춤을 하며 안아주었다. 비좁은 철창 안이 집이자 세상의 전부였던 개들은 바깥만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으면서도 문이 열리면 한 발자국을 내딛지 못하고 구석에 웅크려 나가지 않으려 했다. 철창에선 낯선 사람들의 등장에 있는 힘껏 짖으면서도 막상 가까이 다가가면 혀로 손을 핥았다.번식용 개들이 있던 안쪽 상황도 절망적이었다. 거미줄로 뒤덮인 가건물 안쪽은 입구부터 숨을 쉬기 힘든 악취가 올라왔다. 아침임에도 빛 한줄기 들어오지 않는 곳에서 푸들, 시츄, 포메라니언, 프렌치불독 등 익숙한 얼굴들이 잔뜩 엉킨 털과 발간 눈물자국을 하고 짖어댔다. 가장 안쪽에 있던 엄마 푸들과 시츄는 경계심을 모르는 손보다 작은 새끼들을 지키려는 듯 맨 앞으로 나와 눈을 마주쳤다. 손 한번을 내밀면 온몸으로 좋아했다. 가져간 간식은 몇 마리 주지도 못하고 동이 났다. 듬성듬성 깔린 지푸라기 사이로 바짝 마른 사료만 덩그러니. 개들이 가진 전부였다. 건조한 표정으로 바닥을 쓸던 농장주인 이상구(62)씨는 8년 동안 운영했던 농장을 폐쇄하며 시원섭섭하다고 했다. 돈을 벌기 위해 시작한 농장이었지만 더 이상 돈이 되지 않는 데다 체력적으로 힘이 부쳐 지인의 도움으로 HSI에 농장 폐쇄와 전업을 위한 지원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구조대원들이 자신의 개들을 대하는 모습을 보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고 했다. “식용견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고 농장을 운영했어요. 그런데 더 이상 젊은 사람들이 개고기를 먹지 않고, 구조대원들이 이름을 불러주며 안아주자 좋아하는 개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런 건 따로 없구나. 다 같은 생명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최근 국내최대동물단체 케어가 구조 동물 안락사 논란에 휩싸이면서 묵묵히 해왔던 구조 활동과 해외입양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사람들이 생겼다. 현장이 논란이 된 케어 농장과 가깝다는 이유로 케어와 관련된 단체가 아니냐는 소문이 생기기도 했다. 현장 구조를 총 지휘한 캐나다지부 마이클 버나드는 “한국의 개농장은 대부분 무허가 불법으로 운영되고 있어서 다른 개농장 주인들이 폐쇄를 결정한 주인한테 항의하거나 민원을 넣는 경우가 많다. 주인의 요청으로 상세한 주소는 공개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취재현장에 함께한 덴마크 프리랜서 기자 모텐(Morten Larsen)은 기자를 포함한 농장 주인에게 개고기를 먹어 본 경험이 있는지 물었다. 푸른 눈의 기자에게 비친 한국은 여전히 개고기를 소비하고, 품종이 있고 작고 예쁜 개를 선호하는, 그래서 개를 사고파는 문화를 가진 나라였다. 이러한 이유로 구조된 개들은 잔인하게 도살되거나 끊임없이 새끼를 빼내야 하는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로 보낸다. 미국과 캐나다에 있는 여러 동물단체로 이관된 개들은 입양 공고를 통해 마당이 있는 가정으로 분양을 간다. 북미에서는 개를 사고파는 문화가 없기 때문에 개를 키우기 위해서는 동물보호소를 찾는다. 미 서부에 머물 때 거리에서 같은 종류의 개들을 찾아보기 힘들고, 어떤 품종인지 알아채기 어려웠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품종이나 크기에 연연하지 않고 함께 뛰어놀 수 있는 곳. 개 농장의 개들이 난생 처음으로 차별 없이 사랑받으며 지내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HSI 한국지부의 김나라 캠페인 매니저는 말했다. 소리도 안내고 이동장에서 유난히 순하게 앉아있던 개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떠나는 것이 두려워서였을까. 비행을 마치고 도착한 곳에서 그동안의 기억은 잊고 가족과 함께 실컷 뛰어다닐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랬다. ‘인간이 미안해.’매년 약250만 마리 이상의 개들이 한국 전역의 수천 개의 개고기 농장에서 사육되고 있다. 개식용 산업은 국내에서 합법도, 불법도 아닌 법적 회색지대에 속해있다. 하지만 목을 매는 등의 잔인한 방법으로 동물을 도축하거나 공공장소 혹은 같은 종의 동물 앞에서 도축하는 것을 금지하는 동물 보호법에 위반된다. 국제 동물보호단체인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은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동물 보호 단체 중 하나로, 20년여년 동안 과학, 협력, 교육, 체험 프로그램 등을 통해 모든 종류의 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힘써 왔다. 아시아 전역에서 매년 약 3000만 마리의 개들이 식용 목적으로 도축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엄청난 동물 학대가 발생한다. 현재 개식용이 이루어지는 주요 국가인 한국, 중국,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집중해서 개식용 산업을 종식시키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홍성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내부고발자는 직무 정지… 안락사시킨 대표는 제자리 지킨 ‘케어’

    동물권단체 케어가 구조 동물을 무분별하게 안락사시켰다는 사실을 폭로한 내부고발자가 최근 업무에서 배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안락사와 단체 후원금 유용 등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박소연 케어 대표는 임원 자격을 그대로 유지해 논란이 되고 있다. 17일 케어 관계자에 따르면 박 대표의 안락사 의혹을 최초로 알린 동물관리국장 A씨는 최근 케어의 신임 사무국장으로부터 업무 배제 통보를 받았다. A씨는 업무에 불성실한 점이 있다는 이유로 이 같은 조치가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케어 이사회는 이와는 별도로 A씨의 임원(이사직) 직무정지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사회는 지난달 30일 홈페이지를 통해 “연속 2회 이상 서면으로 의결서를 제출하지 않고 이사회에 불참한 임원에 대해서 직무를 즉시 정지할 수 있다”면서 “1회에 한해 더 소명 기회를 주기로 하고, 다음 회의에서 재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반면 이사회에서는 박 대표에 대한 임원 직무정지안은 부결됐다. 의혹의 정점에 있는 박 대표가 임원직을 유지하면서 케어 안팎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대해 박 대표와 이사회는 ‘원칙대로 했다’는 입장이다. 이사회는 “양측 얘기를 듣고 박 대표의 직무정지를 의결하기로 했으나 A씨가 회의에 불참해 공정하고 객관적인 의사 결정 기회를 놓쳤다”고 말했다. A씨의 법률대리인인 권유림 변호사는 “고발 이후 1차 회의에 참여했는데, A씨가 박 대표 등으로부터 봉변을 당했다”면서 “2차 회의에서도 비슷한 일을 겪을까 봐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A씨는 케어가 운영하는 동물보호소 출입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직원들에게는 A씨가 보호소에 나타날 경우 주거침입으로 경찰에 신고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A씨 측은 공익 제보를 했다는 이유로 부당한 일을 겪고 있다며 국민권익위원회에 보호 조치를 신청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케어’ 안락사 내부고발자 업무 배제…박소연 대표, 임원 그대로

    ‘케어’ 안락사 내부고발자 업무 배제…박소연 대표, 임원 그대로

    동물권단체 ‘케어’의 안락사 사실을 폭로한 내부고발자가 최근 업무에서 배제된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안락사 의혹의 책임자인 박소연 대표는 임원 자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케어’의 동물관리국장 A씨는 최근 신임 케어 사무국장으로부터 동물관리국장 직무가 정지됐다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박 대표의 안락사 의혹을 언론에 최초로 알린 인물이다. 앞서 사단법인 케어 이사회는 지난달 27일 회의를 열고 A씨에 대한 직무정지안을 의결한 바 있다. 이사회 회의록에 의하면 이날 회의에서는 운영관리 책임이 있는 A씨가 한 언론과 함께 보호소를 방문해 악의적인 보도가 나오도록 방조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반면 박 대표에 대한 임원 직무 정지안은 부결됐다. 안락사 의혹의 책임자 격인 박 대표의 임원 직은 그대로 유지되면서 케어 안팎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직무정지 결정이 내려진 뒤 A씨는 보호소 출입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호소 직원들에게는 A씨가 보호소에 나타날 경우 주거침입으로 경찰에 신고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이에 A씨 측은 자신이 공익 제보했다는 이유로 부당한 일을 겪고 있다며 반발하는 중이다. 현재 케어에서는 안락사 논란 이후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번 사태가 불거진 후 최근 디자이너 2명이 케어를 떠난 바 있다. 내부에서는 박 대표가 자신과 맞지 않는 직원들을 몰아내기 위해 권고사직을 종용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편 ‘케어 대표 사퇴를 위한 직원연대’는 조만간 총회가 열리면 박 대표 해임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하지만 박 대표가 이를 막고자 고의로 총회 개최를 미루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찰, ‘동물 안락사 논란’ 케어 박소연 대표 자택 압수수색…휴대전화 등 확보

    경찰, ‘동물 안락사 논란’ 케어 박소연 대표 자택 압수수색…휴대전화 등 확보

    구조동물 무단 안락사와 단체 후원금 유용 등의 혐의로 고발된 동물권 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를 수사하는 경찰이 박소연 대표의 거주지를 압수수색했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종로경찰서는 전날 박소연 대표의 자택에 수사관들을 투입, 박소연 대표의 휴대전화와 노트북 PC 등을 압수해 분석하고 있다. 앞서 동물보호단체인 비글구조네트워크, 동물과함께행복한세상, 동물의소리는 지난 18일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사기와 횡령, 동물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박 대표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검찰은 사건을 종로경찰서에서 수사하도록 지휘했다. 비글구조네트워크의 유영재 대표는 지난 24일 종로경찰서에 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해 케어의 전신인 ‘동물사랑실천협회(동사실)’와 케어 미국 법인의 횡령 정황을 추가로 포착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앞서 지난달 31일에는 종로구에 있는 케어 사무실, 케어가 운영하는 동물보호소, 입양센터 등 9곳을 압수수색해 회계 자료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관련자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한 뒤 피고발인인 박소연 대표를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박소연 대표는 보호소 공간이 부족하다는 등의 이유로 구조한 동물을 무단으로 안락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안락사 사실을 숨긴 채 후원금을 모으고 후원금을 목적 외로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한 내부고발자에 따르면 케어 보호소에서는 박소연 대표의 지시로 2015년 이후 지난해까지 동물 250여마리가 안락사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홍성 개고기 농장서 개 200여마리 구조중…곧 북미로 입양

    홍성 개고기 농장서 개 200여마리 구조중…곧 북미로 입양

    반려견을 키우는 인구가 급증하면서 개고기 식용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지난 13일부터 충청남도 홍성군의 한 개사육 농가에서 개 200여마리를 구조하는 작전이 시작됐다. 이날 AFP통신 보도에 따르면, 앞으로 2주일 동안 해당 농가에서 국제 동물보호단체 휴메인소사이어티인터내셔널(이하 HSI)이 개 200여마리를 구출한다.구조되는 개들은 미국과 캐나다로 이송돼 HSI와 연계된 각지 보호소를 통해 새 주인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해당 개사육장은 HSI에 의해 2015년 이후로 폐쇄된 14번째 시설이 됐다.특히 이번 농장은 이른바 번식장으로 불리는 강아지 공장과 식용견 농장이 합쳐진 형태로 확인됐다. HSI 역시 두 시설이 합쳐진 농장을 폐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농장에서는 진도 믹스와 도사 믹스를 포함해 반려견으로 친숙한 치와와, 웰시코기, 시베리안허스키, 요크셔테리어, 푸들, 포메라니안, 시추, 프렌치 불독, 장모치와와 등 다양한 종의 개들이 발견됐으며 식용과 번식용 모두 같은 환경에서 사육되고 있었다.해당 농장의 농장주 이모씨는 8년간 개농장을 운영해왔으며 운영에 어려움을 겪다가 HSI에 농장 폐쇄와 개들의 구조를 요청했다. 이모씨는 그동안 가족들의 반대에도 어쩔 수 없이 생계를 위해 이어왔던 개농장을 HSI의 도움으로 폐쇄하고, HSI의 지원을 받아 컴퓨터 활용능력을 연수받거나 경비원으로 취직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이씨는 “스스로 식용견 농장과 강아지 공장을 운영하는 것이 부끄러웠고, 가족들의 반대 역시 심했다”며 “개고기 시장이 사양산업으로 치닫으면서 수익을 얻기 힘들었다”고 털어놨다.이 단체는 지금까지 개 1600여 마리를 구조했고 이전에도 개사육 농가들에 관한 전업 지원을 해왔다. 한 농가는 블루베리 재배 농가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한국에서는 연간 약 100만마리의 개가 식용으로 소비되며 특히 여름철 복날이 되면 그 수가 급격히 증가한다. 하지만 흔히 ‘보신탕’으로 불리는 개고기는 국외를 시작으로 오랫동안 비판의 대상이 돼 왔고, 국내에서조차 개를 가축이 아닌 반려견으로 인식하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개고기는 금기시되고 있다. 2017년 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70%는 개고기를 먹어본 적이 없다고 답했으며 약 40%는 개고기를 금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AFP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주인 ‘껌딱지’ 강아지, 똑같이 생긴 마네킹에게 빠지다

    주인 ‘껌딱지’ 강아지, 똑같이 생긴 마네킹에게 빠지다

    한시도 주인과 떨어지지 않으려던 반려견이 ‘가짜 아빠’에게 깜빡 속아 넘어갔다. 지난 6일(현지시간) 동물전문매체 ‘도도’는 반려견의 분리불안증을 단번에 해결한 기발한 아이디어를 소개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에 사는 마크 페랄타는 11년 전 필라델피아 보호소에서 4살짜리 퍼그 한 마리를 입양했다. 쇼티라고 이름 붙여진 이 강아지는 그 날 이후 마크 뒤만 졸졸 쫓아다녔다. 마크의 아내 크리스틴 페랄타는 “남편과 쇼티는 매우 특별한 관계다. 마크는 쇼티를 ‘천사의 개’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은 쇼티를 안고 있을 때 무척이나 행복해한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쇼티의 나이가 15살에 접어들면서 분리불안증세가 나타났다. 잠시라도 마크와 떨어지는 것을 참지 못했고 울부짖으며 생떼를 부리곤 했다. 출장이 잦은 마크가 집을 떠나면 크리스틴이 갖은 방법을 동원해 쇼티를 진정시키려 애썼지만 모두 허사였다. 크리스틴은 “쇼티는 그저 아빠만 찾아댔다. 내가 하는 모든 노력은 소용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어떤 것으로도 마크의 부재를 채울 수 없자 크리스틴은 한 가지 기발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마크와 비슷한 모형을 만들어 보기로 한 것. 크리스틴은 베개로 남편을 닮은 형상을 만들고 옷을 입혀 쇼티 옆에 놓았다. 그러나 눈치 빠른 쇼티는 아빠가 아닌 것을 알아차렸고 더욱 거세게 울부짖었다. 포기하지 않은 크리스틴은 핼러윈 상점으로 달려가 실물 크기의 인체모형을 구입했다. 그리곤 마크가 즐겨 입던 옷과 야구모자를 씌우고 심지어 문신까지 똑같이 그려 넣었다. 크리스틴은 “마네킹에서 남편 냄새가 나도록 오래된 셔츠를 입히고 쇼티 옆에 가져다 놓았다”고 설명했다. 30분 후 놀랍게도 쇼티는 ‘가짜 마크’ 옆에서 잠이 들었다. 이제 쇼티는 ‘진짜 마크’가 집을 떠나도 울부짖지 않으며 밤마다 마네킹 옆에서 잠이 든다. 크리스틴은 “자기 뒤만 졸졸 쫓아다니던 쇼티가 30분 만에 마네킹에게 홀딱 빠지자 마크는 너무 쉽게 속아 넘어가는 것 아니냐며 서운해했다”며 웃었다. 크리스틴은 “당신만큼 잘생기지도 똑똑하지도 않다”고 마크를 달래주었지만, 그의 질투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이들의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분리불안증이 있는 반려견에게 가짜 주인을 만들어줘야겠다며 감탄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시론] 케어 사태 이후 생각해야 할 것들/하재영 작가

    [시론] 케어 사태 이후 생각해야 할 것들/하재영 작가

    동물보호단체 ‘케어’가 4년 동안 230여 마리의 개를 안락사시켜 온 사실이 알려지며 큰 논란이 일었다. 케어 사건은 구조지상주의의 위험성, 동물보호단체가 담보해야 할 윤리, 번식견·유기견·식용견의 악순환 속에 놓인 한국 개산업의 총체적 문제들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사건과 관련한 여러 사안 중 보호소와 안락사에 관한 문제를 살펴보려 한다. 먼저 일러 두고 싶은 것은 보호소의 종류다. 유기 동물을 보호하는 시설을 흔히 ‘보호소’라 칭하지만, 지자체가 운영하는 보호소(이하 ‘공설보호소’)와, 케어와 같은 민간이 운영하는 보호소(이하 ‘사설보호소’)는 전혀 다른 곳이다. 또한 공설보호소는 지자체가 직영으로 운영하는 ‘직영보호소’와 개인에게 보조금을 지급하고 위탁을 주는 ‘위탁보호소’로 나뉜다. 이와 관련해 전환의 계기로 삼아야 하는 문제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공설보호소의 일상화한 안락사 문제다. 우리나라 동물보호법은 사설보호소의 안락사는 허용하지 않지만, 공설보호소의 안락사는 허용한다. 공고 기간이 끝나면 어리든 건강하든 죽인다. 공설보호소가 유기동물을 안락사시키는 이유는 끊임없이 밀려드는 동물들을 감당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원래 의미대로라면 안락사는 동물의 이익을 고려한 ‘최후의 수단’이어야 한다. 그러나 보호 중인 동물에 대해 충분한 홍보도 하지 못하고, 수용 능력의 한계를 보완할 시스템도 마련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지금의 안락사는 수많은 공설보호소의 일상화된 죽음을 부를 뿐이다. 둘째, 일부 공설보호소의 ‘안락사 아닌 안락사’ 문제다. 동물보호법 제22조는 안락사를 시행할 때 ‘인도적인 방법으로 처리’할 것을 규정하고, 관련 시행규칙에서는 마취제 사용을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공설 위탁보호소’의 경우 이 같은 지침을 지키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지자체의 직영보호소와 달리 위탁보호소에서는 법률보다 소장 개인의 판단이 우선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부 위탁보호소는 마취제 비용을 아끼기 위해 마취 없이 독극물을 단독으로 주사해 동물이 엄청난 고통에 시달리며 죽게 만든다. 서류에는 안락사로 처리한 유기견을 식용 개 농장으로 팔아넘기는 일, 약품값과 사료값을 아끼려고 굶겨 죽이는 일 등 위탁보호소에서 발각된 비인도적 사례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대다수를 차지하는 위탁보호소를 직영보호소로 전환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셋째, 사설보호소에 대한 관리와 감독이다. 사설보호소는 케어와 같은 민간단체가 운영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개인이 운영한다. 사설보호소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동물 보호에 뜻을 둔 이들이다. 투잡, 스리잡을 뛰어 마련한 사비로 아무도 관심 두지 않는 개들을 마지막까지 보살피는 이들도 많다. 그러나 동시에 사설보호소는 법의 사각지대나 마찬가지다. 전국에 몇 개의 사설보호소가 있는지, 개체수는 몇 마리인지 정부는 파악조차 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사설보호소는 ‘애니멀 호더’(자신의 능력을 벗어날 만큼 동물을 많이 길러 동물을 학대하는 사람) 경향을 보이며 열악한 환경에 수백, 수천 마리의 동물을 방치한다. 보호소라는 간판 아래 또 다른 학대의 장이 존재하는 셈이다. 사설보호소의 현황을 파악하고 지침을 마련해야 하는 이유다. 그러나 우리가 이 같은 상황에 마주하게 된 가장 근본적인 이유를 해결하지 않으면 보호소의 동물복지 문제도, 일부 동물단체의 일탈 행위도 끊임없이 반복될 것이다. 버려진 개들의 삶과 죽음을 다룬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이라는 책을 쓰기 위해 내가 번식장, 보호소, 식용 개농장 등을 취재하며 느낀 가장 시급하고도 절박한 문제는 이 모든 상황의 시작점인 ‘동물생산업’, 그리고 종착점인 ‘개식육업’이다. 수요를 초과하는 공급을 쏟아내는 동물생산업은 우리가 한 해 10만 마리의 유기견을 마주하게 된 근원이다. 번식장의 폐견이든, 외곽 지역의 방치견이든, 아무도 찾지 않는 유기견이든 한국 사회에서 쓸모없어진 개들은 언제든 식용으로 전환된다. 이 악순환을 끝내려면 반려동물 산업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 전환과 제도 개혁이 필요하다. 또한 동물보호단체들이 구조 이후의 보호, 치료, 입양의 전 과정을 안정적으로 감당하고, 투명한 경영으로 시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공론의 장도 활발해져야 할 것이다.
  • 소년원 보호소년의 통화 청취·기록 금지

    소년원에 있는 보호소년과 교정시설의 치료감호자, 수용자 인권이 더 보호받을 수 있도록 행정규칙이 개정됐다. 법제처는 지난해 11월 국무회의에서 보고한 ‘수사 과정 등에서의 국민 인권보호를 위한 행정규칙 정비과제’ 14건 중 7건을 시행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먼저 소년원장은 소년원에 수용된 보호소년의 통화 내용을 청취하거나 기록할 수 없다. 지금까지 소년원장은 법률상 근거가 없으면서도 훈령에 의해 보호소년의 통화 내용을 청취·기록해 왔다. 이런 이유로 보호소년의 사생활과 비밀이 보장되지 못하고, 훈령이 보호소년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는 비판이 많았다. 또 종전에 보호소년이 소년원 장비나 시설을 훼손하면 소년원장이 보호자에게 배상을 청구하도록 한 규정도 폐지했다. 보호자가 소년원 밖에 있어 보호소년에 대한 관리감독 책임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교도소와 구치소를 포함해 수용시설에 머무는 수용자와 치료감호시설에 머무는 피치료감호자의 알권리를 침해하는 조항도 삭제됐다. 치료감호자의 신문 열람과 구독, 도서 열람을 제한할 수 있도록 한 규정을 없앴다. 이와 함께 수용자가 신문·도서·잡지의 난이도를 고려해 구독을 허락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한 조항도 없앴다. 아울러 허가 없이 다른 거실 수용자와 신문 등을 주고받으면 소장이 구독 허가를 취소할 수 있는 조항도 삭제했다. 또 수용자가 집필용구를 양도하면 사용 허가를 취소할 수 있는 규정을 없애 집필의 자유를 보장하도록 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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