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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가구 중 1가구, 개·고양이는 ‘가족’

    4가구 중 1가구, 개·고양이는 ‘가족’

    개 598만·고양이 258만 마리 추산유기동물 입양 5.3%P↑… 인식 변화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591만 가구가 856만 마리의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으로 추산됐다. 4가구 중 1가구는 개와 고양이 등과 함께 살고 있다는 얘기다. 반려동물 입양 경로도 보호시설에서 유기동물을 직접 데려오는 비중이 조금씩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는 591만 가구로, 전년 대비 15.7%(80만 가구) 늘었다. 전국 전체 가구(2238만 가구) 대비 26.4% 수준이다. 개는 495만 가구에서 598만 마리를, 고양이는 192만 가구에서 258만 마리를 기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번 조사 결과는 국민 5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패널조사를 실시한 뒤 전국 단위로 환산한 수치다. 지난해 조사된 전체 입양 경로 가운데 지인 간 거래를 통한 입양이 61.9%로 가장 많았다. 이어 펫숍을 통한 분양(23.2%)과 보호시설을 통한 유기동물 입양(9.0%) 순이었다. 다만 2018년과 비교했을 때 펫숍은 31.3%에서 8.1% 포인트 줄어든 반면, 보호시설은 3.7%에서 5.3% 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지인 간 거래는 2018년 61.0%로 지난해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반려동물을 사고파는 행위에 대해 인도적이지 못하다는 인식이 많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면서 “보호소에 있는 개들이 안락사로 생을 마감하지 않고 입양으로 순환될 수 있도록 입양 문화가 촉진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보호시설에서 유기동물을 입양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 26.2%로, 입양 의사가 없다는 사람(37.8%)보다 적었다. 유기동물 입양이 힘들다고 답한 이유로는 ‘질병·행동 문제가 있을 것 같아서’(43.1%)가 가장 많았고, 이어 ‘연령이 높아서’(16.9%), ‘입양 방법, 절차를 몰라서’(12.3%) 순으로 나타났다. 조 대표는 “지역사회 내 보호시설에 대한 접근성과 인식이 떨어지는 탓”이라며 “실제로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입양센터 입양률이 높게 나타나는 만큼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반려동물 문화에 대한 시민의식도 전반적으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 목적으로 기르는 2개월령 이상의 개에 대한 지자체 등록을 의무화한 ‘동물등록제’ 참여율은 2018년 50.2%에서 지난해 67.3%로 늘었다. 반면 등록제를 모르는 사람은 31.4%에서 19.6%로 줄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식물, 어떻게 좋아하시나요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식물, 어떻게 좋아하시나요

    지난주 그려야 할 식물이 있어 집 근처 수목원에 다녀왔다. 이맘때면 늘 나들이 온 관람객들 사이에 커다란 카메라를 들고 봄 야생화를 찍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그려야 했던 할미꽃을 관찰하고 수목원을 한 바퀴 도는데, 한 관람객이 전시원 펜스 안에 들어가 풀 위에 몸을 눕힌 채 풀꽃 사진을 찍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당황한 표정을 지었고, 그 관람객은 나를 보더니 황급히 일어나 펜스 밖으로 나왔지만 그가 누웠던 자리의 풀들은 모두 시든 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그곳은 우리나라의 희귀, 특산식물들이 식재된 전시원이었다.수목원에서 일하던 때, 나는 점심시간이면 산책을 자주 나갔다. 30여분의 고요한 산책 중에도 나는 꼭 한 번은 관람객에게 “안에 들어가시면 안 돼요”, “식물 꺾으시면 안 돼요”라는 말을 해야 했다. 무엇보다 슬픈 건 이 관람객들은 식물을 보기 위해 미리 예약까지 해 경기도 외곽의 수목원에 온, 식물을 좋아하는 열정적인 사람들이란 사실이다. 유기 동물이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에 의해 버려진 결과이듯, 식물 역시 식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에 의해 훼손되고 있음을 지켜보며 나는 줄곧 ‘좋아한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왔다. 좋아한다는 말에는 늘 대상이 무엇인지 목적어가 붙기 마련이다. 식물을 좋아하거나 동물을 좋아하거나 사람을 좋아하거나. 그리고 우리는 그 대상이 왜 좋은지에 대해 생각한다. 나를 편안하게 해주어서 좋다거나 혹은 나와 마음이 잘 맞아서. 여러 이유를 곰곰이 따져 나의 ‘좋음’을 합리화한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가 대상을 ‘어떻게’ 좋아해야 하는지 생각하진 않는 것 같다. 좋아하는 마음이면 모든 행동이 용인될 거란 착각. 모든 문제는 그릇된 ‘어떻게’로부터 비롯된다.봄이면 미색의 꽃을 피우는 미선나무는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에서만 자생하는 한국 특산식물이다. 미선나무가 처음 보고된 이래 충북 진천의 첫 자생지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그러나 사람들의 무단 채취로 그 가치를 잃어 1969년 천연기념물에서 해제됐다. 이건 비록 수십 년 전의 일이지만, 요즘도 산에서 야생화를 채취하거나 길가 화단의 식물을 삽으로 파 집에 가져가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들은 하나같이 말한다. “내가 식물을 얼마나 좋아하는데. 집에 가서 더 소중히 키워줄 생각으로 가져가는 것”이라고. 전국의 자작나무 숲도 늘 고질적인 고민을 안고 있다. 자작나무의 수피를 벗기거나 수피에 낙서를 하는 사람들 때문이다. 그들은 한결같이 이 정도의 행동이 식물에 해가 되는지 “몰랐다”고 말한다. 그래서 우리는 학습을 통해 우리가 식물을 ‘잘’ 좋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내 친구는 한 달에 한 번 유기동물보호소에 가서 견사를 수리하고, 강아지를 산책시켜 주는 일로 하루를 보낸다. 나는 몇 달 전까지만 해도 그 친구가 그렇게 강아지를 좋아하는지 몰랐다. 집에서 동물을 키우지도 않고, 친구들이 모여 동물 영상을 볼 때도 그 친구는 별 반응이 없었다. 물론 동물원에도 가지 않는다. 그런 친구가 말하길, 아침 일찍 출근해 밤늦게 돌아오는 자신은 강아지를 불행하게 만들 것을 알기에 동물을 키울 수 없고, TV에 특정 품종견이 등장한다는 건 곧 저 품종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며 그렇게 유기도 늘어날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마냥 예뻐하고 좋아할 수만은 없는 것이라 했다. 결국 지금 자신이 동물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유기동물보호소에서 봉사를 하는 것인 것 같다고. 긴 이야기 끝에 우리는 도시의 동물이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내가 좋아하는 특정 개체뿐만 아니라 이들이 속한 생태계의 모두가 행복해지는 길을 찾아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친구는 동물을 좋아하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기까지 반려동물에 관한 책을 여러 권 읽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유기 동물이 처한 현실을 지켜보면서, 끊임없이 동물에 관해 학습하고 탐구했다. 그러니까 무언가를 ‘잘’ 좋아한다는 건 대상이 처한 현실을 둘러보고, 나의 행동을 돌아보고, 지속적으로 대상을 탐구해야 하는 일이다. 식물 문화보다 앞선 우리나라의 동물 문화를 들여다보면서, 앞으로 우리가 식물을 어떻게 좋아해야 할지를 생각해 본다. 정말 사랑한다면 상대의 행복을 빌어 줘야 한다는 말이 있던가. 식물을 좋아하는 나의 마음은 뒤로하고 식물과 그들이 속한 생태계의 행복을 빌어 주는 것, 그리고 그들의 행복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책임과 의무를 다 하는 것, 과연 무엇이 식물이 행복한 길이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인지 지속적으로 탐구하는 것. 이것이 우리가 도시의 식물을 좋아하는 방법이 아닐까.
  • [포토] ‘우리도 자가격리견’

    [포토] ‘우리도 자가격리견’

    거리의 개들이 1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코로나 19 대유행에, 법원 명령으로 Zoorassvet 동물 보호소로 이동됐다. 타스 연합뉴스
  • 고아 된 새끼곰 남매 구조위해 코로나19 외출금지 특별해제

    고아 된 새끼곰 남매 구조위해 코로나19 외출금지 특별해제

    코로나19로 폐쇄령이 내려진 러시아에서 고아가 된 새끼곰 구조팀이 특별 외출 허가를 받았다. 13일(현지시간) 러시아 고아곰구조센터(OBRC) 측은 어미곰이 사라진 뒤 덩그러니 남겨진 새끼곰 남매와 고아가 된 곰들을 구하기 위해 폐쇄령을 뚫고 먼 길을 나선 구조대의 사연을 소개했다. 센터 측은 이달 초 러시아 키로프 지역에 고아가 된 새끼곰 3마리를 구조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센터가 있는 트베리에서 1000㎞ 이상 멀리 떨어진 곳이었다. 게다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외출금지령도 내려진 상황이었다. 만반의 준비가 필요했다.센터 관계자는 “곳곳에 설치된 검역검문소를 통과하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면서 “장갑과 소독제는 물론 이동에 필요한 모든 서류를 구비하고 구조작전에 돌입했다”라고 설명했다. 숙박업소가 모두 폐쇄된 상황이었기에 침낭도 둘러멨다. 하지만 새끼곰들이 있는 키로프까지 가는 길은 생각보다 더 멀고 험난했다. 거센 눈보라 속에 길에서 노숙을 하는 강행군이 이어졌다. 도로 사정도 좋지 않았다. 결국 이동 중 자동차 타이어에 펑크가 났다. 정비소 역시 폐쇄돼 구조작전이 실패로 돌아갈 수도 있는 위기 상황이었다. 다행히 일면식도 없는 주민의 도움 덕에 다시 길을 나설 수 있었다.우여곡절 끝에 구조팀은 지역 보호소가 데리고 있던 고아곰 남매 3마리와 만났다. 생후 3개월쯤 된 새끼들이었다. 어미곰은 벌목꾼이 굴을 훼손하자 놀라 달아난 뒤 며칠이 지나도록 나타나지 않았다고 했다. 혹시나 도망친 어미곰이 돌아올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일단 남겨진 새끼들을 관찰했지만 어미곰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수컷 두 마리와 암컷 한 마리로 구성된 새끼곰 남매는 몸무게 1.8~2.2㎏ 정도로 비교적 건강했다. 관계자는 “어미 대신 계란 노른자와 비타민을 첨가한 우유로 만든 죽을 조금씩 먹이고 있다. 몸무게가 늘어나기를 바라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새끼들을 일정 시간 보호한 후 다시 야생으로 돌려보내야 하기에 사람과의 접촉은 최소화했다”고 덧붙였다.센터 측은 이틀하고도 15시간 동안 3200㎞를 달려 센터로 데려온 새끼들에게 버려진 마을과 그 마을을 따라 흐르는 강줄기의 이름을 따 각각 료카와 미르니, 랄라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러시아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달 중순부터 점진적으로 국경을 폐쇄하고 전 근로자의 유급휴무 등 외출금지령을 시행했다. 애초 이달 4일 해제될 예정이었던 외출금지령은 그러나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오는 30일까지 연장됐다.국가 최대 기념일 행사도 미뤄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다음 달 9일로 예정됐던 ‘제75회 전승기념일’ 행사 일정을 연기시켰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에게 신성한 날이지만 사람의 생명 역시 귀중하다”라며 연기 이유를 설명했다. 미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17일 현재 러시아 코로나19 확진자는 2만7938명, 사망자는 232명이다. 이달 초부터 감염자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도 3500명대에 근접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특히 수도 모스크바에서는 하루 만에 1370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와 비상이 걸렸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월드피플+] 사비로 비행기 빌려 유기견 50마리 구조한 여성

    [월드피플+] 사비로 비행기 빌려 유기견 50마리 구조한 여성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된 가운데, 전염을 우려해 주인들이 버리거나 보살핌을 받지 못한 유기견 수 십 마리를 구조한 영국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영국 동물보호자선단체(Dogs 4 Rescue)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사연의 주인공은 안드레이 시던스라는 이름의 여성으로, 지중해 동부의 키프로스(사이프러스) 섬에서 동물보호와 구조에 애쓰던중 코로나19 사태로 국가 간 이동이 제한되자, 굶주림과 아사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다. 코로나19 전염을 우려해 문을 꼭꼭 걸어 잠근 사람들은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유기견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고, 유기견들은 하늘길이 막힌 탓에 해외로 입양을 가는 것 역시 쉽지 않아 굶어 죽기 직전의 위기에 처해 있었다. 동물보호단체 측은 “코로나19로 비행기 이동이 금지되자 어떤 개도 키프로스를 떠날 수 없게 됐다. 길거리에는 죽어 뼈만 남은 개의 사체가 널려있었고, 이러한 상황은 심각해져만 갔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에 시던스는 조종사를 제외하고 사람이 탑승하지 않는 화물기를 섭외하기로 결정했다. 그녀는 영국항공과 손을 잡고 사비로 보잉 747 화물기를 빌렸으며, 덕분에 죽음을 목전에 둔 키프로스의 유기견 50마리는 무사히 영국으로 건너갈 수 있었다. 키프로스의 유기견들을 태운 화물기에는 이례적으로 위기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동물전문가들이 탑승했고, 이들은 무사히 영국에 도착해 보호소로 옮겨졌다. 영국 동물보호단체는 “안드레아가 직접 비용과 희생을 감수해 개 50마리에게 자유를 주었다. 몇 주 전까지만 해도 굶주림에 지쳐 있던 개들이 영국에 도착해 새로운 가정으로 입양될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시던스의 의지와 결단력에 찬사를 보낸다”고 전했다. 구조에 동참한 영국항공 측은 “유기견들을 영국으로 데려와 새 가정에서 편안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게 하는 임무에 참여하게 돼 매우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美, 코로나19 확산이 바꾼 일상 풍경..반려동물 인기·이발기구 판매량 증가

    美, 코로나19 확산이 바꾼 일상 풍경..반려동물 인기·이발기구 판매량 증가

    미국의 코로나19로 인한 자택금지령 확산으로 ‘집콕’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일상생활의 풍경이 바뀌고 있다. 애완견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유기견 보호센터가 텅 비었고, 미용실의 폐쇄로 이발기구와 염색약 등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또 영화관의 폐쇄로 넷플릭스 등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가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10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 동물복지증진협회는 이날 미 전역의 1400개 유기동물 보호소 자료를 집계한 결과, 지난주 동물 입양 사례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0% 증가했고, 일정 기간을 정해 가정에서 맡아 키우는 수탁 사례도 197% 늘었다. 또 미국 동물학대방지협회(ASPCA)도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반려동물 입양·수탁 사례가 작년 대비 200%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집안 격리 생활 장기화를 때문으로 풀이된다. 집에서 갇혀 지내는 동안 답답함과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반려동물을 찾는다는 것이다. 캘리포니아의 리버사이드 카운티 동물보호소는 이날 “모든 동물이 입양됐다”며 비어 있는 철제 우리 사진을 게시했다. 시카고 동물보호소도 “개소 이래 처음으로 입양할 수 있는 동물이 부족한 상황이 발생했다”면서 “이것은 생각지도 못한 일로, 이런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또 ‘집콕’이 늘면서 넷플릭스 등 온라인 스트리밍업체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 닐슨 조사에서는 넷플릭스와 유튜브,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디즈니플러스 등 스트리밍 서비스 시청 시간이 지난달 2일을 기준으로 2주 만에 40%나 늘었다. 닐슨의 TV 시장조사 책임자인 스콧 브라운은 “코로나19가 확산한 몇 주 동안 스트리밍 서비스가 크게 성장했다”면서 “스트리밍은 이제 소비자의 일상에서 큰 부분이 됐다”고 진단했다. 대부분의 미용실이 영업 중단에 나서면서 이발기구와 염색약의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자택격리와 비 필수 사업장의 폐쇄 등으로 미용실 폐쇄가 한 달가량 이어지면서 길어진 머리카락을 자르기 위해 가정용 이발기구와 염색량 판매량이 3월 마지막 주보다 4월 첫주에 각각 166%와 23% 늘었다. 월마트의 더그 맥밀런 최고경영자는 “사람들에게 이발이 필요해지기 시작했고 수염 다듬는 기계와 염색약 같은 것이 (많이 팔려나가는 게) 보인다”고 말했다고 CCN이 전했다. 또 자택대피령이 내려지면서 범죄율도 현저히 낮아지고 있다. 미국에서 폭력이 가장 심한 도시 중 하나인 시카고는 자택대피령이 내려진 이후 마약 관련 체포 건수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2% 급감했다. 범죄 건수 자체도 10%가량 감소했다. 뉴욕도 지난달 살인, 강도 등 주요 범죄가 2월보다 12% 줄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강서, 위기 청소년 임시 울타리 ‘드림하우스’ 운영

    강서, 위기 청소년 임시 울타리 ‘드림하우스’ 운영

    서울 강서구는 청소년 상담복지센터 위탁법인인 케이씨대학교와 치현교회 2곳에 청소년 일시보호소 ‘드림하우스’를 조성하고 24시간 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위기상황에 놓인 9~24세의 가출 청소년을 돕기 위해서다. 강서구는 “길거리에 익숙해진 아이들에게 가출 이유나 부모 연락처를 적어야 머물 수 있는 쉼터는 대안이 되지 못하고 있다”며 “케이씨대학교·치현교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가출 청소년들의 울타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전했다. 드림하우스는 안정적인 임시 주거 공간으로 최장 3일까지 머물 수 있다. 필요한 응급처치를 제공하고 다른 쉼터와 연계도 해준다. 전문상담사들이 청소년 입장에서 공감하며 얘기하고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파악해 지원한다. 청소년들은 머무는 동안 편안한 시간에 상담받을 수 있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어른과 사회로부터 소외돼 방황하는 청소년들에게 든든한 울타리가 돼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애니멀 픽!] “안녕, 그동안 고마웠어” 트럭타고 이사가는 기린

    [애니멀 픽!] “안녕, 그동안 고마웠어” 트럭타고 이사가는 기린

    태어나자마자 어미를 잃고 케냐 나이로비에 있는 보육원에서 생활해 온 기린이 야생으로 돌아갈 준비를 위해 정든 곳을 떠나는 모습이 공개됐다. 키코(Kiko)라는 이름의 이 기린은 2015년 당시 어미를 잃은 뒤 홀로 야생에 버려졌다가, ‘데이비드 셸드릭 야생동물 재단을 통해 구조돼 나이로비의 보호소로 이송됐다. 키코는 당시 자신처럼 어미를 잃은 채 버려졌던 새끼 코끼리와 우정을 나누며 낯선 보호소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해당 보호소에서 일하는 직원들 역시 자신의 아이를 돌보듯 기린과 코끼리를 돌봤고, 덕분에 동물들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었다. 나이로비 보호소 측은 기린 키코가 야생으로 돌아가도 충분할 만큼 성장한 것으로 보고, 야생으로 돌려보낼 준비를 시작했다. 문제는 인근의 나이로비국립공원에는 키코와 같은 그물무늬기린은 서식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보호소 전문가들은 같은 아종이 서식하는 야생이 키코에게 더욱 알맞은 환경이라고 판단하고, 나이로비에서 약 270㎞ 떨어진 케냐 북부의 시리코이 지역에서 키코에게 알맞은 야생 환경을 찾아냈다. 먼 곳으로 이사를 떠나야 하는 키코를 위해 보호소 직원들은 성심껏 이사차량을 준비했다. 특수 제작된 큰 상자를 트럭 위에 올리고, 긴 목이 불편하지 않도록 상단을 뚫었다. 보호소 직원들은 키코가 내부에서 흔들리거나 넘어져 다치지 않도록 나뭇잎을 가득 채우는 세심함도 잊지 않았다. 키코는 거대한 트럭 위로 긴 목과 얼굴을 삐죽 내민 채, 5년간 생활한 옛 집을 그리워하듯 뒤돌아 바라보며 나이로비를 떠났다. 무사히 시리코이에 도착한 키코는 야생동물 보호소에서 적응 시간을 가진 뒤 인근 야생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셸드릭 야생동물 재단 측은 “키코가 새 보호소에 도착해 단 시간 만에 동종 기린과 유대감을 형성했다. 완전히 야생생활을 할 준비가 되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겠지만, 앞으로 몇 년 안에 키코와 다른 기린 친구들은 이곳 야생에서 같은 종의 그물무늬기린 무리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어미 잃은 새끼 위해 ‘얼룩말 무늬’ 옷 입은 사육사들의 사연

    어미 잃은 새끼 위해 ‘얼룩말 무늬’ 옷 입은 사육사들의 사연

    야생동물의 세계는 냉혹하다. 새끼는 태어나자마자 스스로 일어서야 할 뿐만 아니라 어미가 누구인지를 알아야 포식자의 위협을 피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순간에도 포식자는 이런 새끼와 어미를 노리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최근 아프리카 케나에서는 갓 태어난 새끼 얼룩말 한 마리가 사자 떼의 습격으로 어미를 잃은 사연이 전해졌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새끼 얼룩말이 현재 한 야생동물 보호단체의 보호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케냐에 있는 셸드릭 야생동물 보호단체는 지난 12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들이 현재 보호하고 있는 한 새끼 얼룩말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거기에는 보호단체의 사육사 직원들이 얼룩말과 같은 줄무늬의 옷을 입고 새끼 얼룩말을 돌보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디리아’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수컷 얼룩말은 불과 태어난지 며칠 만에 어미를 잃었고, 염소 떼를 데리고 지나가던 한 유목민에 의해 우연히 구조돼 보호단체가 운영하는 보호소로 오게 됐다. 현지 사육사에 따르면, 얼룩말 같은 야생동물의 새끼는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태어나자마자 무리 중 어떤 개체가 어미인지를 인식해야 한다. 이에 대해 사육사는 “어미는 새끼와 함께 일단 무리에서 벗어나 새끼에게 자신의 가죽과 털, 냄새 그리고 울음소리를 외우게 한다”면서 “새끼는 각인을 할 수 있으므로 본질적으로 어미를 인식하면 이들은 다시 무리로 돌아간다”고 설명했다.보통 야생에서 새끼는 어미가 키운다. 얼룩말의 경우 특히 모성이 강해 어미와 새끼 사이 유대가 끈끈하다. 하지만 디리아의 경우 어미를 잃었기에 직원들에게 보살핌을 받을 수밖에 없으며 한 명이 24시간 내내 돌볼 수도 없다. 따라서 이들 사육사는 줄무늬 옷 한 벌을 만들어 디리아를 돌볼 때 교대로 입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방법으로 디리아는 여러 명의 사육사에 의해 보살핌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옷을 입은 사육사를 어미로 인식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요인은 무엇보다 디리아의 생존 가능성을 최대한 높이는 것이라고 사육사들은 말한다.40년 넘게 케냐 야생동물의 보호와 보전을 위해 노력해온 이 보호단체는 동아프리카에서 가장 오래되고 선구적인 비영리단체로, 한때 국내 모 방송사의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나이로비 코끼리 고아원으로도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사진=셸드릭 야생동물 보호단체/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인간이 미안해’…고문으로 엄마 잃은 아기 오랑우탄 10년 후

    ‘인간이 미안해’…고문으로 엄마 잃은 아기 오랑우탄 10년 후

    지난 2010년, 보르네오섬 인도네시아령에서 오랑우탄 모녀가 참담한 몰골로 발견됐다. 팜나무 재배업자들에게 쫓겨 서식지를 잃고 마을로 피신한 길이었지만, 이번에는 주민들이 오랑우탄 모녀에게 돌을 던졌다. 어미 오랑우탄을 웅덩이에 처박고 폐에 물이 차게 하는 등 잔인한 고문도 서슴지 않았다. 현지 동물단체가 구조에 나섰으나 어미는 보호소로 옮겨지자마자 끝내 숨을 거뒀다. 새끼가 3살 때 벌어진 일이었다. 이때부터 새끼는 사건이 벌어진 마을 이름을 따 ‘페니’라 불리게 됐다. 졸지에 고아가 된 페니는 무자비한 학대와 폭행 속에 죽어가는 어미를 곁에서 지켜본 탓에 트라우마를 얻었다. 동물단체는 페니를 자신들이 운영하는 ‘정글학교’로 들여보냈다. 비슷한 사고로 어미를 잃고 외상 후 스트레스성 장애에 시달리며 이상행동을 보이는 새끼 오랑우탄들이 모여있는 일종의 ‘오랑우탄 탁아소’였다.페니는 이곳에서 4년간 집중적인 재활 훈련을 받았다. 구조 전까지는 한 번도 감금된 적이 없었기에 인간에게 익숙하지 않았기에 야생성과 독립성은 그대로 유지한 채 어미를 잃은 마음의 병만 치유했다. 친구들과 어울리며 상처를 회복한 페니는 2014년 9월 드디어 야생으로 풀려났다. 열대우림으로 돌아간 페니를 동물단체는 이후에도 꾸준히 관찰하며 보호했다. 5년 후, 페니가 새끼를 낳았다. 22일(현지시간) 영국에 본사를 둔 국제동물구호단체 ‘인터내셔널 애니멀 레스큐’(IAR) 측은 인도네시아 끄따팡 지역 보호림에서 생활하던 오랑우탄이 새끼를 낳았다고 전했다. 이 단체는 지난해 말 오랑우탄의 임신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죽어가는 어미와 구조된 지 10년 만의 일이다.어미를 잃은 끔찍한 과거를 딛고 어엿한 성체로 자란 오랑우탄 ‘페니’는 이제 새끼 오랑우탄 ‘타락’과 함께 행복한 미래를 그리고 있다. IAR 측은 “10년간 많은 변화가 있었다. 겨우 3살 때 잔인한 방법으로 어미를 잃었지만, 페니는 분명 이전까지 어미에게서 받은 사랑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페니의 출산은 야생에의 완전한 재적응을 의미하는 증거이자, 오랑우탄을 보존하려는 우리의 노력에 가치를 부여한다. 페니는 심각한 멸종위기에 놓인 모든 동물의 희망”이라며 기뻐했다. 오랑우탄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레드리스트에서 ‘위급’(CR) 단계로 분류된 심각한 멸종위기종이다. 한때 아시아 삼림 전역에 서식했지만, 서식지 파괴와 남획 등으로 현재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와 보르네오섬 두 곳에서만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1999년 14만8500마리에 달했던 오랑우탄은 2015년까지 16년 동안 7만 마리 수준으로 절반가량 급감했다.특히 팜유 생산업자들이 열대우림을 팜나무 농장으로 개간하면서 오랑우탄은 살 곳을 잃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전 세계 팜유의 90%를 공급하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의 팜나무 농장 조성으로 약 200종의 동식물을 멸종위기에 놓였다. 이로 인해 열대우림 31만㎢가 사라지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열대우림 파괴를 막고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되도록 콩이나 옥수수 등 다른 작물을 재배하는 방안도 내놨다. 하지만 세계자연보전연맹은 대체 작물이 팜나무보다 최대 9배 넓은 면적이 필요할뿐더러 열대우림이 아닌 다른 야생동물의 서식지가 파괴될 것이라며 적절한 해결책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100년 후 남아있는 오랑우탄 수는 현재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라쿤 습격에 부리 잃은 ‘거위의 꿈’ 찍어낸 3D 프린터

    라쿤 습격에 부리 잃은 ‘거위의 꿈’ 찍어낸 3D 프린터

    부리를 잃고 아파하던 거위가 3D 프린팅 기술 덕에 새 삶을 얻었다. CNN과 폭스뉴스 등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의 한 동물보호소가 부리를 잃은 거위를 위해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보조기를 찍어냈다고 전했다. 우여곡절 끝에 새 부리를 갖게 된 거위는 적응 기간을 거치고 있다. 지난달 27일, 유타주 로건 지역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한 가족이 애완용 거위 ‘브루스’를 데리고 동물보호소를 찾았다. ‘제니 덕덕’이라는 이름의 오리 친구와 12년 넘게 가족 농장에서 지낸 거위는 예기치 못한 너구리의 습격으로 윗부리가 잘려 나간 상태였다. 스스로 먹이 활동을 할 수 없는 것은 물론 자칫 목숨까지 잃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인근 공과대학 동물학 교수 등과 함께 동물 재활을 돕고 있는 보호소 측은 거위에게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해 보철 부리를 만들어 주기로 했다. 청소년부터 노인까지 여러 자원봉사자의 도움 속에 보철 부리의 도안을 만들었고, 일주일 뒤 첫 번째 보조기를 찍어냈다. 부리의 각도와 콧구멍의 위치 등을 고려해 설계한 보조기였다. 그리고 지난 7일 거위는 드디어 새 부리를 갖게 됐다. 보조 부리 제작에는 3D 프린팅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필라멘트 소재인 ABS가 사용됐으며, 부착 과정에서는 치과에서 사용되는 특수 접착제가 동원됐다. 보호소 책임자 수잔 커티스는 “거위는 마치 자신이 도움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아는 듯, 보조 부리 부착 전 과정에서 굉장히 얌전했다. 보기를 착용하고 처음에는 어색해했지만, 이내 고개를 위아래로 움직이며 금방 적응했다. 새 부리가 마음에 드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새 부리를 얻은 거위는 잔뜩 신이 나 머리를 물웅덩이에 박고 부리 콧구멍 사이로 푸르르 거품을 내뿜었다. 다음 날에는 보조 부리로 깃털을 다듬었고, 오랜만에 만난 오리 친구와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보호소 측은 “일단 거위가 착용한 보조 부리를 미세하게 조정하는 작업이 더 필요하다. 장담할 수는 없지만 거위가 몇 년은 더 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거위의 평균 수명은 40~50년이다. 이어 “거위 부리를 만들게 될 줄 몰랐다. 앞으로도 동물 재활 분야에 3D 프린팅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5년 남아프리카에서도 다리를 잃은 거위가 3D 프린터로 찍어낸 의족 덕에 다시 걸을 수 있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러 컨테이너에 개·고양이 사체 수북 ‘충격’…사건 전말은?

    러 컨테이너에 개·고양이 사체 수북 ‘충격’…사건 전말은?

    러시아의 동물보호단체가 동물보호소로부터 압수한 컨테이너 안에서 불법 도축된 개와 고양이 수 백 마리의 사체를 발견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더 선 등 해외 언론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의 동물보호단체는 동부 시하공화국 수도인 야쿠츠크의 컨테이너 두 곳에서 끔찍한 광경과 맞닥뜨렸다. 컨테이너 두 곳에는 처참하게 죽은 개와 고양이 사체들이 가득했고, 이중 큰 개의 경우 목이 잘려있는 상태였다. 컨테이너 하나는 개 153마리, 고양이 48마리의 사체로 채워져 있었고, 또 다른 컨테이너에 산적해 있던 사체 수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대략 260마리 이상일 것으로 추정됐다. 대체로 목 주위에 사인으로 추정되는, 날카로운 것에 찔린 상처가 있었다. 문제의 컨테이너를 소유한 동물보호소는 떠돌이 개와 고양이를 보호하던 단체였는데, 신고를 접한 동물보호센터가 컨테이너를 열어달라고 요청하자 처음에는 이를 격하게 거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충격적인 장면이 세상에 공개되자, 야쿠츠크 시장이 지난 10일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죽은 동물들은 모두 동물보호소 내에서 광견병에 걸린 개와 접촉한 사례가 있었으며, 어쩔 수 없이 안락사 했다는 것이 시장의 주장이었다. 그리고 안락사에는 현지 수의학연구소의 전문가들이 동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를 발견한 동물보호단체는 “광견병에 걸린 개와 접촉했다는 동물의 수와 실제 컨테이너에서 죽은 채 발견된 동물의 수가 맞지 않는다”며 “(문제의 동물보호소와 시장의 설명은) 불법 도축을 감추기 위한 변명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문제의 동물보호소 인근 주민들의 증언 역시 동물보호단체의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주민들은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지난 1월에도 동물보호소 밖에서 개와 고양이 수 백 마리가 추위와 굶주림을 견디지 못해 죽어나간 적이 있다”고 밝혔다. 배후새력으로 지목된 야쿠츠크시장은 혐의를 완전히 부인했으며, 야쿠츠크 지방자치단체장은 해당 사건을 철저하게 조사하라고 명령했다. 한편 야쿠츠크시는 반려견 주인들에게 이른바 ‘애견세’를 물리는 방안을 추진했다가 거센 반발을 산 바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배 속이 온통 플라스틱 쓰레기…끙끙 앓던 새끼거북 바다 품으로

    배 속이 온통 플라스틱 쓰레기…끙끙 앓던 새끼거북 바다 품으로

    배 속이 온통 플라스틱 쓰레기로 가득했던 새끼 바다거북이 구조 두 달 여만에 바다로 돌아갔다. 아르헨티나 일간지 ‘라 나시온’은 등은 9일(현지시간) 현지 해양동물보호소가 산클레멘테델투유 해안에 녹색바다거북 한 마리를 방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월 17일 처음 보호소로 이송된 바다거북은 배 속에 여러 개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축적된 상태였다. 보호소 측은 “방사선 촬영에서 몸속에 쌓인 이물질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소화기관을 막은 쓰레기를 빼내기 위한 약물치료가 시작됐고, 거북은 구조 일주일 만에 비닐봉지 등을 배설했다.지난달 19일에는 길이 1m가 넘는 플라스틱 끈을 쏟아냈다. 보호소 관계자는 “몸길이가 겨우 35cm밖에 되지 않는 새끼 바다거북이 제 몸보다 긴 플라스틱 끈을 배 속에 쌓아놓고 있었다는 사실이 매우 충격적이었다”고 밝혔다. 구조됐다가 숨진 다른 거북의 위장에서도 많은 양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나오면서 한때 위기감이 감돌았지만, 다행히 건강을 회복한 새끼 거북은 방생됐다. 보도에 따르면 이 센터는 지난달 27일에도 한 차례 다른 녹색바다거북을 방생했다. 지난해 12월 29일 낚시 중이던 어부가 발견해 센터로 옮긴 바다거북은 상태가 더 심각했다. 비닐봉지와 노끈 등 내장에서 나온 플라스틱 쓰레기의 양만도 14g에 달했다. 모든 이물질을 쏟아낸 바다거북은 다시 먹이를 섭취하며 천천히 건강을 되찾았고 지난달 바다의 품으로 돌아갔다.현지 동물단체는 최근 1년간 구조된 바다거북 중 절반 이상이 목숨을 잃었으며, 죽은 바다거북 대부분이 내장에 플라스틱 쓰레기가 찬 상태였다고 밝혔다. 이어 바다거북이 플라스틱 쓰레기를 해파리 같은 먹이로 착각하고 섭취할 수 있다면서 해양 쓰레기에 대한 경각심을 주문했다. 이렇게 몸속에 축적된 플라스틱 쓰레기는 소화기관을 막아 가스를 발생시키고, 결국 바다거북이 스스로 헤엄칠 수 없는 상황으로 이어진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가짜 포만감 탓에 섭식장애를 앓다 굶어 죽는 바다거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매년 바다로 흘러드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800만 톤에 달하며, 이미 흘러 들어간 것만도 1억 톤이 넘는다. 바다거북이 잇달아 방생된 아르헨티나 20개 해안에서 수거된 폐기물 중 플라스틱 쓰레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83.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꽃제비’ 출신 탈북청년 조셉 김, 미국서 생애 첫 투표

    ‘꽃제비’ 출신 탈북청년 조셉 김, 미국서 생애 첫 투표

    2007년 정치난민 지위를 인정받고 미국으로 건너간 탈북청년 조셉 김(30)이 생애 첫 투표에 나섰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센터(이하 부시센터) 측은 센터에서 인권팀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조셉 김이 지난 3일(현지시간) ‘슈퍼화요일’ 경선에서 투표권을 행사했다고 전했다. 전국 14개주와 미국령 사모아 등 15곳에서 동시에 치러진 이 날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는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이 10개주에서 1위를 기록하며 예상 밖의 대승을 거뒀다. 조셉 김이 투표권을 행사한 텍사스주에는 14개주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2287명의 대의원이 걸려 있었다. 부시센터 측은 “오늘 조셉 김이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했다. 그가 매우 자랑스럽다”며 축하를 건넸다. 북한은 17세 이상이면 선택의 자유 없이 의무적으로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 비밀 역시 보장되지 않는 사실상 ‘공개투표’ 방식이라 열다섯에 북한을 탈출한 조셉 김에게 이번 투표는 그 의미가 남다르다. 조셉 김은 투표 직후 만감이 교차하는 듯한 표정으로 “(태어나) 처음으로 투표를 했다. 지금 이 감정은 말로 표현할 길이 없다. 행복한 경험”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도 자유로운 지도자 선출 등 투표권 보장을 위해 싸우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조셉 김의 투표 소식이 전해지자 사만다 파워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북한을 탈출해 미국인이 돼줘서 고맙고, 또 오늘 이렇게 우리에게 투표의 특권을 일깨워줘서 고맙다”면서 “우리는 유권자에 대한 모든 억압에 맞서 싸워야 한다”라고 역설했다.1990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난 조셉 김은 기근으로 아버지가 굶어 죽고 어머니와 누나가 중국으로 탈출하면서 열두 살 어린 나이에 고아가 됐다. 집 없이 떠돌며 먹을 것을 찾아 헤매는 ‘꽃제비’가 된 그는 2006년 탈북해 중국으로 건너갔으며, 탈북자 비밀보호소 도움으로 이듬해 미국에서 정치난민 지위를 인정받았다. 이후 미국의 공립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뉴욕 바드대학에서 정치학 학위를 취득했다. 조셉 김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된 건 2013년 ‘테드’(TED) 강연에서였다.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던 당시 연단에 오른 그는 북한에서 꽃제비로 살아야 했던 처절한 사연과 미국으로 건너가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했다. 이후 여러 차례 강연에 나선 조셉 김은 “6살 때 부모님이 더는 자식들을 위해 음식을 구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면서 “당시에는 이것이 북한 체제의 문제가 아닌 부모님의 탓으로 여겼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또 “나이가 조금 더 든 뒤에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굶어 죽고 있을 때 김일성을 위해 천문학적인 금액을 들여 추모 장소를 건립하는 것을 보면서 김정일에 대해 원망이 싹텄다”라며 탈북 계기를 설명했다. 조셉 김은 2015년 헤어진 어머니와 누나를 찾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같은 하늘 아래’(Under the Same Sky)란 제목의 책을 출간했다. 현재는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2013년 설립한 정책연구소 ‘부시센터’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반려독 반려캣] 학대로 두 눈 잃은 강아지의 ‘견생역전’ 스토리

    [반려독 반려캣] 학대로 두 눈 잃은 강아지의 ‘견생역전’ 스토리

    전 주인에게 학대와 방치를 당해 평생 앞을 보지 못하게 된 반려견이 새 가족과 함께 제2의 ‘견생’을 시작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5일 보도에 따르면 텍사스의 동물보호단체인 SCPA는 지난해 생후 6주의 암컷 강아지 한 마리가 심각한 방치 상태에 놓여있다는 신고를 받고, 강아지의 주인을 찾아갔다. 동물보호단체가 찾아갔을 때, 테리어 믹스견인 강아지는 이미 눈에 심각한 질병을 앓고 있었지만 주인은 이를 돌보려 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동물단체에 강아지를 넘기려고도 하지 않아 결국 SCPA는 전 주인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은 예상보다 길어졌고 결국 SCPA의 승소로 끝났지만, 강아지의 눈 상태는 이미 악화된 후였다. SCPA는 전 주인으로부터 강아지를 넘겨받자마자 곧바로 수의사에게 데려갔지만, 수의사는 “감염으로 인해 시력을 거의 잃었고 현재 통증도 상당한 상황”이라면서 “아직 어린 만큼 삶의 질을 생각한다면, 두 눈을 완전히 제거해 통증도 없애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SCPA 보호소에서 ‘푸딘’이라는 새 이름을 얻은 이 강아지는 두 눈을 완전히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비록 평생 앞을 볼 수 없게 됐지만, 이제 생후 1년 된 이 강아지에게는 평생을 함께 할 새 가족이 생겼다. 당시 생후 4개월이었던 푸딘을 입양한 사람은 텍사스 러벅에 사는 대학생 코리 곤잘레스(23)로, 우연히 푸딘의 사연을 접한 뒤 입양을 결심했다. 곤잘레스는 “푸딘이 구조되기 전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알 길이 없다. 다만 전 주인이 아픈 푸딘을 방치했고, 개 소유권을 둘러싼 동물보호단체와 전 주인 사이의 소송이 길어지면서 결국 푸딘이 눈을 잃어야 했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어 “나와 푸딘의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이 펫샵이 아닌 보호소에서 반려견을 입양하길 결정하는데 큰 영향을 미치길 바랐다”고 덧붙였다. 현재 푸딘은 인스타그램에서 ‘잘 나가는’ 견공이다. 앞을 보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쾌활하고 사랑스러운 성격을 자랑하는 것은 물론이고, 선글라스를 쓰고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는 모습의 사진이 속속 공개되면서 팔로워가 15만 명에 이르렀다. 푸딘의 새 주인은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은 것은 (버려지고 아픈 개들을) 구해달라는 것뿐이다”라며 “이 어린 개들은 집이 필요하며, 언제나 당신을 안아주고 입 맞춰줄 것”이라고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반려독 반려캣] “날 좀 데려가개”…영업용 미소 날리는 美 유기견의 사연

    [반려독 반려캣] “날 좀 데려가개”…영업용 미소 날리는 美 유기견의 사연

    자신을 데려가라는 듯 작은 이빨을 드러내고 웃음 짓던 강아지가 결국 구조돼 입양을 기다리고 있다. 동물전문매체 ‘더 도도’는 27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의 한 동물보호소 직원이 현지 개 농장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향해 영업용 미소(?)를 날리던 유기견을 구조했다고 전했다. 동물보호단체 ‘휴먼소사이어티’에서 일하는 코트니 윈게이트는 지난달 루이지애나주의 한 개 사육장 앞에서 무언가에 홀린 듯 발걸음을 멈추었다. 지나가던 그녀를 잡아끈 것은 다름 아닌 까만색 강아지 한 마리의 환한 미소였다. 그녀는 “마치 이리 와서 날 좀 데려가세요‘라는 듯 웃어 보였다”라고 밝혔다. 그냥 지나칠 수 없다는 생각이 든 그는 즉시 함께 일하던 구조봉사자에게 연락해 버려진 래브라도레트리버 세 마리를 구조했다.강아지 모두 비교적 건강한 편이었지만, ’미소 천사‘ 한 마리는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보호소 직원들은 생후 8개월 된 새끼가 잘못될까 걱정이 많았지만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강아지는 제법 빠른 회복력을 보여주었다. 이빨을 드러내며 웃는 특유의 표정도 여전했다. 보호소 측은 “누군가 높은 목소리로 이야기할 때마다 강아지는 작은 이빨을 반짝거리며 함박웃음을 짓는다”면서 “사랑을 구하는 것 같다”라며 애잔함을 드러냈다. 얼마 후 강아지들이 모두 새 가족을 만날 준비를 마치자 휴먼소사이어티 측은 지난 22일 공개 입양을 시작했다. 이 중 ’물어오기‘에 능한 강아지 한 마리는 곧바로 입양됐지만, ’미소 천사‘를 포함한 나머지 두 마리는 아직 가족을 찾고 있다. 보호소 측은 “나머지 강아지들도 ’물어오기‘를 연습하고 있다”라면서 “비록 물어오기는 잘하지 못하나 미소와 애교만큼은 뒤지지 않는다”라고 홍보했다.휴먼소사이어티에 따르면 현재 미국 유기동물 규모는 7000만 마리에 달한다. 이 중 약 600~800만 마리의 개와 고양이만이 전국 3500개 보호소로 옮겨진다. 그러나 매년 270만 마리의 동물이 입양처를 찾지 못해 안락사에 처하고 있다. 비교적 유기동물 입양에 관대한 미국이지만 안락사 규모가 아직 상당한 가운데, 얼마 전 뉴욕의 한 피자 가게는 피자 박스에 유기동물 전단을 부착해 큰 호응을 얻었다. 동물보호단체 자원봉사자로 일한 가게 주인은 입양되지 못하는 수많은 유기견을 안타까워하다 이 같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피자 박스를 보고 실제로 유기동물을 입양한 고객에게는 상품권도 제공하고 있다. 반응은 놀라웠다. 실제로 전단 부착 하루 만에 생후 6개월 된 강아지가 새 주인을 찾아 입양됐으며 다른 가게의 동참도 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서커스단서 구출된 뒤 더 ‘앙상’해진 사자…안타까운 사연

    서커스단서 구출된 뒤 더 ‘앙상’해진 사자…안타까운 사연

    서커스단에서 오랜 기간 학대를 당하다 겨우 구조된 사자가 동물원으로 옮겨진 이후 웬일인지 건강이 더 악화됐다. 데일리메일은 27일(현지시간) 남미 콜롬비아 서커스단에서 구조된 사자가 동물원 생활 1년여 만에 체중이 급격히 줄었다고 전했다. 2017년 서커스단에서 학대를 받다 구조된 수컷 사자 ‘주피터’는 콜롬비아 산티아고데칼리시의 한 동물보호소에 머물다 2019년 지금 있는 동물원으로 이관됐다. 서커스단에서 발톱이 빠지고 이빨이 부러질 정도로 심한 학대를 당하던 사자는 다행히 보호소에서 안정을 찾아갔다. 그러나 콜롬비아 당국은 동물보호소 시설이 사자를 수용하기에는 많이 열악하다며, 동물복지 차원에서 사자를 동물원으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했다. 이후 몬테리아의 한 동물원으로 이관된 사자는 보호소보다 훨씬 나은 환경에서도 체중이 절반 이상 줄어드는 등 이상 신호를 보냈다.보도에 따르면 처음 동물원으로 옮겨질 때만 해도 300㎏이 넘었던 사자의 무게는 현재 90㎏에 불과하다. ‘밀림의 왕’ 사자가 서커스단을 거쳐 동물원을 전전하는 동안 특유의 야성미를 잃고 쇠약해진 모습에 보호소 직원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보호소 관계자는 “사자가 너무 말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라면서 “스스로 일어서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신장과 간이 손상돼 움직일 수도 없다”라고 고개를 저었다. 갈비뼈만 앙상한 사자는 그 와중에도 자신을 돌봤던 사육사를 알아보고 앞발을 가로저으며 반가움을 표했다.콜롬비아 당국은 일단 사자를 구조 당시 머물렀던 산티아고데칼리시로 옮기기로 했지만, 다시 보호소로 돌아갈지는 불투명하다. 사자의 체중이 갑자기 줄어든 이유 역시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페루와 콜롬비아 등 남미 지역에서는 그간 사자와 호랑이가 등장하는 맹수 쇼를 펼치는 서커스단이 활개를 치면서 동물 학대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2016년 미국의 동물보호단체가 페루와 콜롬비아 서커스단에서 33마리의 사자를 구조해 아프리카로 돌려보내면서 세계의 이목이 쏠리자, 두 나라는 야생 동물을 공연에 동원하는 것을 아예 법으로 금지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월드피플+] 반려견을 버린 12세 소년의 ‘반전 사연’ 감동

    [월드피플+] 반려견을 버린 12세 소년의 ‘반전 사연’ 감동

    “제가 이 아이를 보호소에 두고 가는 이유는요…” 사랑하는 반려견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반려견을 버려야 했던 12세 소년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졌다. 미국 폭스뉴스 등 해외 언론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멕시코 남서부 미초아칸주에 있는 한 동물 보호소는 지난 13일 쉼터 앞에서 개 한 마리와 편지 한 통이 든 작은 상자를 발견했다. 보호소 관계자는 삐뚤빼뚤한 글씨로 편지를 가득 채운 내용을 본 뒤 안타까움과 감동을 동시에 느꼈다. 편지를 쓴 사람은 올해 12살 소년 안드레스. 이 소년과 어머니가 직접 반려견을 보호소에 ‘버릴’ 수 밖에 없었던 사연에는 학대를 일삼는 소년의 아버지가 있었다. 안드레스의 편지에 따르면, 소년의 아버지는 수시로 반려견을 업자에게 팔아치울 궁리를 했고, 그것도 모자라 지속적으로 반려견을 폭행해왔다. 안드레스는 편지에 “아버지가 제 개를 수시로 때리고 발로 찼어요. 어느 날은 아버지가 우리 개를 너무 세게 때려서, 개의 꼬리가 다치기도 했어요”라고 적었다. 보다 못한 소년과 소년의 어머니는 반려견을 구해야겠다는 생각에 결국 입양을 보내기로 결심했다. 안드레스는 “보호소가 우리 개를 잘 보살피고 돌봐줄 수 있길 희망해요. 우리 개 역시 날 잊지 않을 거예요”라고 덧붙였다. 보호소 측은 해당 편지와 함께 반려견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이 게시물은 사람들의 큰 관심을 받았고, 특히 반려견을 위해 아픈 결심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소년의 착한 마음에 찬사가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편지를 쓴 소년을 찾아 안아주고 싶다. 그리고 그의 아버지가 달라지길 기도하겠다”고 적었다. 한편 보호소 측에 따르면 소년의 반려견은 ‘르네’(Rene)라는 새 이름으로 제 2의 ‘견생’을 시작했으며, 3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르네의 입양을 원한다는 뜻을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유기견에 새 가정을’...경기도 도우미견나눔센터 1300여마리 입양

    ‘유기견에 새 가정을’...경기도 도우미견나눔센터 1300여마리 입양

    “버려진 동물에게 새생명을, 사람에겐 새 희망을” 경기 화성시 마도면 소재 ‘경기도 도우미견나눔센터’가 유기견과 입양가정과의 징검다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일 도에 따르면 도우미견나눔센터는 경기도가 직영하는 도우미견·반려견 훈련 및 입양 전문기관으로, 지난 한해 동안 335마리의 유기견을 입양시켰다. 이는 지난해 292마리보다 14%증가한 것으로, 하루 1마리 꼴로 입양된 셈이다. 올들어서도 지난 1월말까지 33마리가 새로운 가정을 찾았다. 센터는 110마리를 한꺼번에 보호할 수 있는 위생적인 견사는 물론, 동물병원, 격리실, 훈련실, 미용실, 야외 운동장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문을 연 첫해 12마리에 그쳤던 입양 반려동물은 입소문을 타면서 꾸준히 증가해 2016년 195마리, 2017년 233마리, 2018년 292마리, 지난해 335마리를 입양하는 등 지난 1월말까지 모두 1339마리가 보금자리를 찾았다. 센터는 도내 시군 위탁유기동물보호소에서 10일간의 보호기간이 경과해 안락사 대상이 된 유기견 중 5세 이하의 소형견을 선발해 건강관리 및 교육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청각장애인보조견, 동물매개활동견 등으로 훈련받은 반려견도 원하는 가정에 무료로 입양한다. 센터내 수의사는 건강검진, 질병치료, 예방접종 및 중성화수술을 담당하고 훈련사 및 애견 미용사는 기본 예절교육, 배변훈련 및 위생관리 등을 책임지고 있다. 연간 50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센터를 방문해 강아지들과 산책, 놀아주기 등을 실시한다. 사람과의 친화성을 높이고 사회성을 증진시켜 주기 때문에 입양가정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최근에는 입양을 결정하기 전 최대 2주간의 사전 친화기간을 가질 수 있도록 ‘임시보호제’도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입양된 반려견이 새로운 가정에서 잘 적응하는지 여부를 파악하고, 가족들과 지내는데 문제가 없을 경우 입양을 확정해 준다. 입양 후에도 건강, 훈련, 사양관리에 대한 상담을 수시로 지원하고 매월 1회 이상 전문가 초청 교육을 실시하는 등 사후관리에도 힘쓰고 있다. 입양가족들의 소통의 장인 ‘홈커밍데이’도 매년 1회씩 열고 있다. 이계웅 경기도 동물보호과장은 “도우미견나눔센터는 버려진 동물에게 새 생명을 주고 반려동물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새 희망을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유기동물에 대한 인식 개선과 반려동물 입양문화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열린세상] 나의 작은 개에게 묻는다/황금주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열린세상] 나의 작은 개에게 묻는다/황금주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2009년 5월 나는 한 컨테이너 건물 안에 서 있었다. 개 짖는 소리에 귀가 먹먹해졌다. 찌든 냄새가 뿌옇게 피어올라 내 몸에 들러붙었다. 소음과 냄새에 나는 현실감을 잃어가고 있었다. 눈앞에 울타리가 보였고 그 안에 흰색으로 짐작되는 꾀죄죄한 작은 개 한 마리가 열심히 울타리를 기어오르고 있었다. 순식간에 울타리를 뛰어넘어 보호소 관리자에게 뛰어가는 개의 꼬리는 의무적으로 흔들리고 있었다. 다시 내게로 이끌려 온 작은 개는 나를 한 번 쓱 쳐다보더니, 낡은 소파 위에 배를 드러내고 누웠다. 순간 눈이 마주쳤는데, 오래도록 나는 그 눈을 잊을 수 없었다. 텅 빈 눈이었다. 찌든 회색의 배를 보여 주는 그 작은 개의 눈에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감정도 희망도 다 스러진 눈이었다. 지금 그 작은 개는 내 옆에서 할머니가 돼 코를 골며 누워 있다. 배를 보이기는커녕 도도해졌으며, 자기주장이 강해졌다. 눈에는 이제 많은 감정과 욕구가 담겨 있고, 눈빛 연기로 나를 휘둘러 원하는 것을 노련하게 얻어낸다. 작은 개의 배에 선명하게 새겨진 14㎝ 길이의 조잡한 번식장 불법 제왕절개 흉터는 많이 희미해졌다. 더는 음식을 훔쳐 숨기지도 않는다. 얼마 전 농림축산식품부의 동물복지 종합계획안에 포함된 반려동물 보유세가 논란이 됐다. 반려동물로 인해 사회적 비용이 들어간다면 세금을 부여할 수 있으나 그 세금은 동물을 반려하는 데 필요한 환경을 조성하는 목적이어야 한다. 보유세로 유기를 줄이겠다는 야심 찬 포부는 시작부터 잘못됐다. 유기견이었던 내 작은 개의 몸은 번식장 출신답게 만신창이 상태였고 수백만원의 치료비가 들었지만, 나의 선택이니 가치는 충분했다. 내 작은 개를 책임지기 위한 보유세는 얼마든지 낼 수 있다. 하지만 유기한 사람에게는 어떤 책임을 물었는지 묻고 싶다. 번식장에서 벌어지는 학대에 대해 어떤 책임을 물었는지 묻고 싶다. 보유세를 베껴 오기 전에, 독일에서 시행되고 있는 강력한 ‘동물복지제도’, 엄격한 반려견 번식 관리와 펫숍 판매금지를 포함한 ‘동물 입양제도’, 그리고 교육과 심사를 받은 후 동물 입양이 가능한 ‘동물 반려 자격 제도’부터 먼저 연구하고 도입해야 한다. 2014년 나는 여주의 한 개농장에 서 있었다. 우연히 들어가게 된 그곳에는 끝도 없이 많은 뜬장에 수백 마리의 주둥이가 검은 덩치 큰 누렁개들이 갇혀 있었다. 사방에 검은 그늘막이 가려져 있어서 대낮에도 빛조차 제대로 들어오지 않았다. 좁은 뜬장의 구석으로 절박하게 그 큰 덩치를 숨기느라 애쓰는 개의 눈에는 두려움만 남아 있었다. 살아 있었으나 이미 고깃덩이 취급을 받고 있던 개들에게 만연한 학대와 죽음의 공포 그리고 숨 막히는 역한 냄새로, 나는 휴게소에서 먹은 점심을 그대로 게워냈다. 더욱 견디기 힘들었던 것은 한쪽 뜬장에 갇혀 있던 어린 강아지들의 아직 채 포기하지 못한 눈빛이었다. 인간 친화적이고 발랄하게 진화해 온 유전자는 이 어린 강아지들에게 가장 잔인한 저주이다. 그 강아지들은 그곳에서 태어나, 처음으로 땅을 밟게 되는 날 도살당할 것이다. 2018년 한 달 만에 개·고양이 식용 종식 국민청원에 21만명이 넘게 동의하자, 농어업비서관은 가축에서 개를 제외하는 축산법 관련 규정 정비를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올해 농림축산식품부가 축산법 시행령에서 개를 가축에 포함하자 반려인연대와 동물단체들은 항의 집회를 열고 있다. 현재 국회에는 개 식용 종식 트로이카 법안-개를 가축에서 제외하는 축산법 개정안, 동물의 임의도살을 금지하는 동물보호법 개정안, 그리고 음식쓰레기를 동물 먹이로 사용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폐기물관리법 개정안-이 발의돼 있다. 유기와 학대를 양산하는 판매·구매 시스템과 개 식용을 변화시키지 않으면 동물복지 종합계획은 쭉정이에 불과하다. 우리나라가 개고기를 합법화한다면, 한국은 국제 개고기 관광의 성지로 전락하는 진풍경이 벌어질 것이다. 이를 견딜 수 있을까? 과연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가? 국격을 이야기하고 국제리더로 부상하고자 애쓰는 우리에게 걸맞은 타이틀인가? 오늘도 나는 나의 작은 개에게 개농장 뜬장에 갇힌 검은 주둥이의 누렁 개들은 무엇인지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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