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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中,무역금융에 200억弗 지원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과 미국이 5일 세계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200억달러(약 29조 5400억원)를 투입하기로 합의했다.그러나 양국은 이번 회의의 주요 안건인 위안화 평가 절상에 대해선 여전히 대립각을 세웠다. 미국측 단장인 헨리 폴슨 재무장관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제5차 전략경제대화를 갖고 양국의 수출입은행이 200억달러를 무역·금융분야에 공동 투입할 것을 밝혔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양국간 합의문서에 따르면 미국은 120억달러,중국은 80억달러를 양국의 수출입업자에게 지원한다.두 나라는 금융규제 강화와 국제금융기구를 통한 개발도상국의 지원 확대에도 뜻을 모았다.세계무역기구(WTO) 도하라운드 협상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폴슨 장관은 “올해 말까지 도하라운드 협상을 마무리하고 의미있는 진전을 이루겠다.”고 말했다.중국측 단장인 왕치산 부총리도 “어떤 형태의 보호무역주의도 반대한다.”며 적극적인 의지를 내보였다.미국은 공동성명에서 중국 금융회사들의 신속한 미국 투자 승인을 약속하고,중국의 국부펀드 투자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회담의 관건이었던 위안화 평가 절상 문제에서는 양국의 입장이 팽팽히 맞섰다.미국은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도 줄곧 주장해온 위안화의 추가 절상을 강력하게 요구했으나,중국은 자국의 경제성장 유지를 위해 당분간 약세를 지속하겠다고 일축했다. 중국은 미국발 금융위기에 대해서도 훈수에 나섰다.저우샤오촨 중국인민은행장은 전날 “금융위기로 금융 리스크 관리와 규제에 관한 미국 관리감독기구의 문제점이 드러났다.”며 미국측에 직격탄을 날렸다. jj@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위기의 시대, 언론이 제구실해야/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이사

    [옴부즈맨 칼럼] 위기의 시대, 언론이 제구실해야/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이사

    경제가 위기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불과 두,세달 전만 하여도 우리 경제는 괜찮을 것이라던 당국자들도 이제 위기라는 표현을 주저없이 사용한다.언론도 마찬가지다.10여년 전 이맘때 겪었던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설마 다시 되풀이될까라고 생각했던 일반인들도 이제 위기의 국면이라는 것을 피부로 느끼는 상황이다. 물론 10년 전과 다른 점도 있다.우선 외환보유고가 10년 전에 비해 높은 수준이고 주요 그룹의 재무구조가 10년 전에 비해 탄탄한 편이다.그러나 10년 전 우리가 겪었던 위기가 우리나라를 포함해 일부 아시아 국가에 국한된 위기였다면 지금의 위기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을 포함한 전세계가 겪는 위기라는 점이다.10년 전의 위기가 강풍을 동반한 태풍 수준이었다면 지금의 위기는 수만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발생한 지진의 영향으로 태평양 건너편에서 밀려오는 쓰나미를 염려하는 상황인 것이다.  10년 전 외환위기가 경영이 방만하고 부채가 과도하게 많은 일부 부실기업의 문제였다면 지금의 위기는 우량,비우량 기업을 구분하지 않고 모두에게 닥칠 수 있는 상황이다.미국에서도 업계 1위의 위치를 차지하던 자동차 회사는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업계 1위의 보험회사와 금융회사조차 연방정부의 구제금융에 의존해야 하는 형편인 것이다.개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IMF 외환위기 당시 기업에서 갑자기 퇴출돼 일자리를 잃은 40대,50대 가장이나 자영업자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면 지금은 자산가치의 하락으로 중산층과 서민층만이 아니라 중상층 이상의 계층도 타격을 받는 처지다.  문제는 이런 위기 상황이 얼마나 깊게,또 오래 지속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현 위기국면을 초래한 책임이 있다고 평가되는 그린스펀 전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조차도 현재 상황이 ‘100년 만에 한 번 있을’ 위기라고 말한다.1930년대 대공황 당시의 위기가 회복되는 데는 2차 대전을 지나서 25년이나 걸렸다는 역사적 비교도 있다.  물론 각국 정부가 위기대처와 경기부양을 위해 적극적 조치와 정책을 실시하고 1930년대와는 달리 자국산업을 보호하는 방어적 보호무역정책의 실패를 반복할 가능성은 낮기 때문에 위기 상황이 이전처럼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그러나 현재 시점에서 누구도 터널의 끝이 어디인지,터널은 얼마나 깊은지 자신있게 전망하기 어려운 상황이다.극소수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전문가들도 현재의 위기를 예측하지 못했거나,예견하기는 했어도 그 파장과 규모가 이 정도가 될 것으로 짐작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마치 우리가 10여년 전 IMF 외환위기가 닥쳐오는 것을 미리 예견하지 못하고 대책없이 당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과 비견된다.  11월 셋째주 서울신문은 이례적으로 17일(월)부터 22일(토)까지 6일 연속 현재의 글로벌 경제위기를 1면 머리기사로 심도있게 다뤘다.스트레이트 기사도 있었지만 특히 수,목,금 3일간의 지면은 ‘뉴스 & 분석’ 코너를 통해 위기의 파장과 대책,그리고 앞으로의 전망에 대한 심층해설 보도를 했다.반면 11월 넷째주의 지면에서는 개성공단 철수,세종증권 로비의혹,존엄사 허용 등과 같은 굵직한 사건으로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한 보도의 비중이 다소 줄어든 편이다.  그러나 한 대선후보의 병역면제 의혹논란에 가려 외환위기가 다가오는 것을 전혀 예견하지 못했던 1997년의 상황이나 10년 후 또 다른 대선후보의 금융거래 의혹논란과 미국산 쇠고기 수입논란에 온 나라와 모든 언론이 몰두해 글로벌 경제위기가 닥쳐오는 것을 감지하지 못한 최근의 경험이 또다시 반복되는 ‘역사의 데자뷔 현상’은 모두가 한 번 되새겨 볼 일이다. 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이사
  • 한총리 “국제사회 ODA강화”

    한총리 “국제사회 ODA강화”

    유엔 ‘개발재원 고위급 회의’ 참석차 카타르를 방문 중인 한승수 국무총리는 29일(현지시간) 국제사회의 공적개발원조(ODA) 강화론을 폈다.정부는 이와 관련,내년에 4개 국제금융기구에 251억원을 지원한다.  한 총리는 이날 카타르의 수도 도하에서 열린 개발재원 고위급 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현재의 금융위기로 인한 공여국의 재정적 제약이 원조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정면대응해야 한다.”면서 “모든 공여국은 ODA 증대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개발도상국의 수출경쟁력 증진을 위한 ‘무역 원조’(Aid for Trade)를 제안하면서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을 조속히 성공적으로 타결하고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보호무역주의로 회귀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용규 이두걸기자 ykchoi@seoul.co.kr
  • [휘청대는 실물경제] “시장 상황 압도할 극약처방 필요”

    [휘청대는 실물경제] “시장 상황 압도할 극약처방 필요”

     “옛날 한비자의 말을 인용해 보겠습니다.‘處多事之時(처다사지시) 用寡事之器(용과사지기) 非智者備也(비지자비야)’라고,한마디로 바쁠 때 한가한 짓하는 것은 바보나 하는 일이라는 얘깁니다.지금은 옛 경제 정책에 매달릴 때가 아닙니다.”  28일 서울대 금융경제연구원 주최로 열린 ‘글로벌 금융 위기의 원인과 처방’ 강연회장.강연회 연사로 오랜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나타낸 이헌재 전 부총리는 “강연회 간다니까 주변 사람들이 오버하지 말라고 말리더라.”면서도 정부의 경제 위기 대응을 ‘안이한 초기 상황 판단과 때를 놓치는 실기’라고 규정지었다.  이 전 부총리는 최근 경제 위기 상황을 “현재 진행 중인 위기”라고 규정한 뒤 “때론 시장에 과도하게 개입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과 사회적 논란이 있더라도 정책당국자라면 필요한 시기에 빠르고도 깊숙하게 (Quick & Deep),시장 상황을 압도할 정도로 개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때에 따라서는 극약 처방이라도 서슴지 않고 내려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 전 부총리는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론 사태라는 것도 결국 문제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 뒤부터 1년 6개월여 동안 사회적 논란이 두려워 근본적인 문제에 손대지 못하고 월가 금융 자본의 앓는 소리만 들어 주면서 정부가 개입할 명분을 축적하다 보니 시스템 자체가 무너진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정말 실용적인 것은 사회적 논란이 무서워 명분을 쌓아가는 동안 환부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그 전에 미리 처방을 내리는 것”이라고도 했다.최근 정부가 쏟아 내는 각종 유동성 공급 대책이 ‘관치’ 논란 때문에 머뭇거리는 듯한 인상을 주고,그러다 보니 정부 대책이란 게 항상 시장 요구보다 늦거나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을 빗댄 것이다.  내년도에 사회간접자본(SOC)에 대한 투자 확대를 통해 경기 부양을 하겠다는 이명박 정부의 구상에도 각을 세웠다.이 전 부총리는 “이런 경제 위기일수록 제일 중요한 것은 국민 통합”이라면서 “서민생활 안정과 실업 대책부터 제대로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특히 “감세보다는 재정 확대 정책이 좋고,재정 확대도 일본의 잃어 버린 10년에서 보듯 SOC투자를 통한 재정 확대 정책은 효과가 없다.”면서 “시장과 서민 생활 안정 대책부터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명박 정부가 크게 선전한 G20 정상회의에 대해서도 이 전 부총리는 그 효과에 의문을 표시했다. 그는 “외환 위기 당시에서 헤지펀드 규제 얘기가 나오더니 3년쯤 지나니까 사라지더라.”면서 “지금도 금융시장 규제 얘기는 많지만 그리 오래 가지 못할 것이고 사실상 프랑스 외에는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나라도 없다.”고 말했다.또 한국이 선도적으로 주창했다는 ‘보호무역 억제’에 대해서도 “활황기 때면 몰라도 전세계적으로 모두 경제 규모가 줄어든 상황에서는 아무런 효과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전 부총리는 통일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정책 당국을 비판했다.한국은행에 대해서는 “국가 위기 상황에서 중앙은행의 독립성에만 매달려 지나치게 보수적이고 소극적”이라면서 “미국 재무부와 FRB의 신속한 공조 체제를 보고 배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또 금융위와 금감원에 대해서도 “조직을 통합해야 한다.”면서 “하다 못해 합동 작업반이라도 꾸려서 함께 움직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자동차산업 위기를 기회로] (중) 난국타개 시스템 갖춰라

    [자동차산업 위기를 기회로] (중) 난국타개 시스템 갖춰라

    미국 GM의 몰락 등 세계 자동차 산업이 벼랑끝으로 내몰리는 가운데 현대·기아차의 노사 협력 체계를 보다 탄력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기업 생존의 위협을 선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노사간 협의 채널 및 위기 대응 시스템을 구축해 공멸이 아닌 상생을 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경우 노사관계 불안이 초래하는 비용 지불 규모는 도요타,혼다,GM 등 세계 주요 경쟁 업체에 비해 턱없이 높다.품질 차이는 크지 않으나 생산성이 크게 뒤진다.현대차의 1인당 생산성은 도요타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그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특히 노사간 엇박자와 불협화음은 최근 위기 상황을 더 꼬이게 만들고 있다.현대차는 일본 주요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미국 등 현지 생산과 소형차 생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차는 “오바마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장벽을 뛰어넘고 GM·포드·크라이슬러 등 미국 ‘빅3’ 업체의 구조 재편 이후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노조와의 경직된 관계가 장벽이 되고 있다.글로벌 수요 급감으로 생산 조절이 필요한 상황에서 국내 공장은 손을 못댄 채 해외 생산만 줄이는 고육책을 쓰고 있다.감산에 앞서 노사 단체협약 규정상 노조 승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비용 절감이나 해외 수출 등을 고려하면 최소한 국내 울산 공장과 해외공장을 동시에 감산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장규호 현대차 노조 공보부장은 “국내외 생산이 겹치는 차종에 대해 국내 노동자가 감축이나 구조조정 대상이 될 경우에 노사 협의하도록 돼 있다.”면서 “어려운 상황에서 노조가 무조건 제 살길만 찾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군살빼기 차원에서 추진하는 국내 공장 인력 전환배치 작업 등도 마찬가지 이유로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위기 발생시 노사가 즉각적으로 만나 대응책을 마련하는 협의체 신설 필요성을 강조한다. 김태정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노사가 평소 위기 대응 태스크포스(TF)나 관련 위원회를 상설기구화해 외부 위기 발생시 즉각 대처하면 리스크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일본의 도요타나 독일의 BMW 등 사례에서 보듯 노사간 임금동결,근로시간연장 허용 등 노사간 ‘양보협약’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노사간 대화 단절로 파국으로 치닫는 GM의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다.  ‘시나리오 대응’전략도 중요하다.배규식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위기는 상당부분 사전 예측이 가능하기 때문에 평소 노사가 잠재적 경영위기 상황을 시나리오 별로 예상해 두고 협의 채널과 구조조정 등 대비책을 미리 마련해 놓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미래를 내다보고 복잡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선제적 대응 전략이 위기 극복의 키워드라는 설명이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자동차산업 팀장은 “기업별 교섭체제가 아닌 현재의 얽히고설킨 산별교섭 체계에서는 노사가 전향적으로 노력한다 해도 구조조정 등 위기 대응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개선 필요성을 제시했다.아울러 사측의 원칙 없는 일방통행식 대응과 후진적인 노무관리 행태도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영표 홍희경기자 tomcat@seoul.co.kr
  • [오바마의 각료·참모](1) 최연소 재무장관 내정 가이스너

    버락 오바마 미국 차기 행정부의 각료 인선 내용이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초당적 거국 내각을 기치로 내건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의 과감한 용인술에 세계의 이목이 쏠려 있다.오바마 1기 내각의 면면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재무장관으로 내정된 티머시 가이스너(사진·47) 뉴욕연방은행 총재는 역대 최연소 재무장관으로 현재의 구제금융 정책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오바마노믹스의 전도사 역할을 맡게 된다.1990년대 이후 발생한 멕시코와 한국,러시아 등 국제금융위기 해결에 관여한 국제금융위기 전문가로 한국과도 남다른 인연이 있다.  국가경제위원회 의장으로 내정된 로런스 서머스(53) 전 재무장관,로버트 루빈 전 재무장관의 수제자격인 가이스너 재무장관 내정자는 지난 2003년 이후 5년간 뉴욕연방은행 총재로 있으면서 강력하고도 공조를 중시하는 지도력을 발휘해 왔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번 금융위기에 초기부터 헨리 폴슨 재무장관,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 함께 깊숙이 관여해온 가이스너는 금융구제 정책의 일관성을 상당 부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지난해 7월 서브프라임모기지론(부실 주택담보대출)발 금융위기가 발생한 이후 연방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개입과 금리인하를 주장해 왔다.복잡한 파생상품과 금융시장에 대한 감독강화를 강조하기도 했다.  다트머스 대학과 워싱턴의 존스홉킨스 국제대학원에서 학·석사 학위를 받은 가이스너는 1990년대 재무부 국제관련 부서에서 일했다. 주일 미국대사관 재무관으로도 근무한 그는 당시 재무부 차관이었던 서머스의 눈에 띄어 발탁된 뒤 서머스 재무장관 아래서 차관을 지냈다.나이에 비해 어려 보여 얼마 전 백악관에서 열린 경제대책회의 때 조지 부시 대통령이 인턴이 왜 회의에 참석했느냐고 물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물론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대의 위기라는 현재의 금융위기를 헤쳐 나갈 총책임자로서는 경험과 노련함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하지만 클린턴과 부시 행정부에서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민주·공화 양당으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는 경제전문관료로 월가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가이스너 재무장관 내정자는 백악관 수석경제보좌관으로 기용될 제이슨 퍼먼(38),백악관 예산국장으로 내정된 피터 오스자그(39),백악관 경제자문위윈회 의장에 내정된 오스탄 굴스비(39) 시카고 대학 경제학 교수 등 30대로 대폭 젊어진 학자 출신 인사들과 함께 미국의 경제 개혁을 주도해 나가게 된다. 오바마의 새 경제팀 진용은 자유무역을 지지하고,균형예산을 중시하며,빈부격차를 줄이기 위한 세제 개혁을 지지하는 실용적 중도주의자들로 짜여졌다는 평이다.따라서 한국 입장에서는 미국의 향후 통상정책이 보호무역주의로 치달을 것이라는 우려가 다소 완화될 수 있다. kmkim@seoul.co.kr
  • [글로벌시대] 국제변화의 태풍에서 한국의 나아갈 길/남상욱 유엔공업개발기구 서울투자진흥

    [글로벌시대] 국제변화의 태풍에서 한국의 나아갈 길/남상욱 유엔공업개발기구 서울투자진흥

     국제금융위기라는 미증유의 태풍에 휘말려 국제사회는 저마다 살아 남기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불행하게도 한국에 밀어닥친 파도는 남달리 드높아서 국민들이 불안감에 잠겨 있다.설상가상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문제로 인해 북한 정세마저 매우 유동적이다.이렇게 내우외환이 중첩되는 어려울 때일수록 우리는 바로 눈앞의 장애에 걸려 허우적거리지 말고 보다 거시적 관점에서 방향감각을 되살려야 한다.  21세기 초입에 접어든 국제사회는 전환기적 변화과정에 놓여 있다.구소련 붕괴 이래 지속되어온 미국의 일극체제가 점진적으로 약화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미국의 자유방임적 금융시스템 붕괴로 촉발된 국제금융위기를 계기로 미국주도하의 브레턴우즈 국제경제체제도 도전을 받고 있다.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이라는 국내경제 이슈가 순식간에 범세계적 금융위기의 쓰나미로 변한 것도 바로 달러화의 이중성에 기인한다.이제 달러 기축통화제를 유로,위안화 등 다양한 국제통화와 혼용하는 시스템으로 바꾸자는 압력이 대두되고 있다.앞으로 미국식 신자유주의가 퇴조하고 보호무역주의가 고개를 들 경우 국제경제도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국제금융위기를 계기로 국제사회는 경제뿐 아니라 정치,문화 등 다양한 면에서 새로운 패러다임과 균형점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강화될 것이다.물론 세계최대의 시장,최고의 과학기술,최강의 군사력을 구비한 미국의 위상을 넘볼 수 있는 대안은 아직 없다.그러나 금번 국제금융위기에서 노정된 바와 같이 국제사회는 갈수록 상호의존성이 높아져서 어느 한 나라가 좌지우지할 수 없게 되었다.장차 국제사회는 미국을 정점으로 EU,중국,일본,러시아 등이 합종연횡하는 다극체제로 진행될 전망이다.이러한 과정이 정착되기까지 국제사회는 불안정과 혼란이 잦을 것이다.  미국외교의 전통에는 고립과 개입의 양극 사이를 시계추와 같이 오가는 특징이 있다.부시 행정부가 일방적 개입정책으로 국제적 반발을 초래한 점에 비추어 오바마 신 행정부는 세계경찰의 부담을 덜고 국제공조를 강조하는 외교정책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크다.그러나 만약 미국이 지나친 고립 쪽으로 선회하여 아태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감소한다면,중국의 부상,일본과 러시아의 제 몫 찾기와 맞물려 지각변동의 정세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이 경우 유동적인 북한상황과 더불어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도 요동할 우려가 있다.따라서 우리는 당면한 국제금융위기에 이어서 제2,제3의 태풍이 몰려올 것이라는 인식 아래 기초체력을 키워 나가야 한다.  첫째,국가적 일치단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국민의 성원이 없다면 위기상황에서 헤어나기커녕 국가의 발전도 어렵다.국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정권의 향배를 넘어선 중장기적 국가비전과 발전전략을 정립해야 한다.둘째,급변하는 국제 및 한반도정세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유비무환의 국가대응태세를 시급히 갖추어야 한다.경제와 국방을 튼튼히 하고,국제화를 가속화하여 국가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셋째,주동적(主動的) 외교를 펴야 한다.국제질서의 구도변화라는 태풍을 피하거나 막으려하기보다 태풍을 타고 비상(飛翔)하는 역발상의 외교전략이 필요하다. 중급국가(middle power)인 호주가 APEC을 주창하여 아태협력을 선도하거나,영국의 브라운 총리가 국제금융위기 해결사로 떠오른 것과 같이 국제이슈를 선점해 나가야 한다.넷째,한국의 위상과 능력에 걸맞은 국제기여를 강화해야 한다.  우리가 국제금융위기를 핑계로 대외원조를 삭감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이럴 때일수록 의연하게 아프리카 등 어려운 나라에 대한 원조를 늘리고 유엔평화유지군에 적극 참여할 경우 한국의 국격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남상욱 유엔공업개발기구 서울투자진흥
  • MB “오바마 정부 FTA 긍정검토 기대”

    |리마 진경호특파원|이명박 대통령이 23일(한국시간) 페루 리마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미국의 새 민주당 정부가 정권 인수 과정을 거친 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제16차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가진 부시 대통령과의 고별 회담에서 “미국이 세계화와 자유무역을 주창했는데, 보호무역으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 의회가 한국인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 때문에 (한·미 FTA 비준을)늦추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백악관 데이너 페리노 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통령의 언급은 그동안 한·미 FTA 비준을 미국 의회의 레임덕 세션(대통령선거 후 회기) 때 타결짓겠다던 그간의 목표를 접고, 미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의회를 상대로 FTA 비준 타결 노력을 계속해 나갈 뜻임을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jade@seoul.co.kr
  • [리마 APEC 정상회의] “전대미문 위기엔 전대미문 대책 필요”

    [리마 APEC 정상회의] “전대미문 위기엔 전대미문 대책 필요”

    |리마(페루) 진경호특파원|23일(한국시간) 페루 리마에서 열린 제16차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에서 21개 회원국 정상들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거듭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반대의 뜻을 천명했다. 지난 15일 워싱턴 G20(주요 20개국) 금융정상회의가 천명한 ‘무역·투자 장벽 1년간 동결 자제’ 원칙을 적극 지지한다는 뜻과 함께 실물경제 악화를 막기 위한 방안으로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어젠다(DDA)를 조속히 타결짓기로 의견을 모은 것은 진일보한 성과로 평가된다. 그러나 APEC 정상회의의 이같은 결의가 실제로 최근 고개를 들기 시작한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을 봉쇄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무엇보다 APEC 정상성명이라는 것이 구속력을 지니지 못하는 데다 성명에 담긴 회원국들의 의지도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정상회의가 끝난 뒤 내놓은 특별성명은 ‘G20 워싱턴 선언을 강력히 지지하며 향후 12개월 내에 서비스와 상품무역 및 투자에서 새로운 장벽 추가, 새로운 수출제한 도입 또는 수출부양 조치를 포함한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합치되지 않는 모든 조치를 자제(refrain)하기로 한다.’고 밝혔다.‘금지(restrict)’ 대신 ‘자제’라는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무역·투자 장벽 신설의 여지를 남긴 셈이다. 미국이 자동차 산업 보호를 위한 특별지원 움직임을 보이고, 이에 맞서 유럽의 각국이 상응한 지원조치를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자제 호소가 실효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결국 지난 15일 G20 워싱턴 선언 이후 8일 동안 한국을 비롯해 보호무역주의를 봉쇄하기 위한 다수 국가들의 노력은 별다른 진척을 보지 못했을 뿐 아니라 한계를 드러낸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대통령이 제기한 이른바 ‘동결(Sta nd-Still) 선언’이라는 표현이 정상성명에 그대로 담기지는 않았지만 그 내용은 반영됐다는 점에서 G20 조정국으로서 어느 정도 안정적 지위는 확보한 셈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APEC정상회의 무대에서도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에 강한 유감의 뜻을 나타내며 글로벌 금융해법 마련에 주력했다. 부시 미국 대통령과 아소 다로 일본 총리에 이어 1차 전체회의 세 번째 연설자로 나선 이 대통령은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최근 어려운 경제 여건을 기화로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라며 “우선 APEC 국가들이 무역, 투자와 관련해 새로운 장벽을 만들지 않는 동결 선언에 동참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세계 총생산의 절반이 넘는 비중을 차지하는 APEC 회원국들이 적극적인 경기대응적 정책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APEC 회원국의 기업인과 재계 인사 1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고 있는 ‘최고경영자(CEO) 서밋’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지금은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위기로, 그에 걸맞은 전대미문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jade@seoul.co.kr
  • APEC정상 “무역장벽 1년간 동결”

    APEC정상 “무역장벽 1년간 동결”

    |리마 진경호특파원|23일(한국시간) 페루 리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21개 회원국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해결을 위해 앞으로 1년간 일체의 무역·투자 장벽을 세우지 않는다는 원칙에 합의하고 이를 정상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등 정상들은 이날 두 차례로 나뉘어 진행된 회의에서 그 어떤 보호무역주의도 반대한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정상성명을 통해 앞으로 1년간 일체의 무역장벽을 세우지 않기로 합의한 워싱턴 G20(주요 20개국) 정상선언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정상성명은 “경제성장이 지체돼 보호무역주의적 요구가 높아지면 현 경제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점에서 우리는 워싱턴 (G20 금융정상회의) 선언을 강력히 지지하며 향후 12개월 내에 서비스와 상품무역 및 투자에서 새로운 장벽을 추가, 새로운 수출 제한 도입 또는 수출 부양 조치를 포함한 세계무역기구(WTO) 에 합치되지 않는 모든 조치를 자제하기로 한다.”고 밝혔다. APEC 회원국 정상들은 무역장벽 동결과 함께 WTO가 주도하는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을 조속히 타결짓는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다음 달까지 자유화 세부원칙(modalities)에 합의하기로 했다. jade@seoul.co.kr
  • [열린세상] 영혼없는 경제외교/이필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ㆍ전총장

    [열린세상] 영혼없는 경제외교/이필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ㆍ전총장

    한·미자유무역협정 비준동의안을 놓고 여야가 충돌을 빚고 있다. 한나라당은 미국에서 오바마 정부가 들어서면 재협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어 이를 차단하기 위해 우리나라 국회에서 먼저 비준을 하자는 주장이다. 이에 반해 민주당 등 야당은 농산물과 서비스 등 피해산업에 대한 대책이 부족하며 국제경제위기와 미국 대통령선거 등 상황 변화가 있어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같이 여야의 생각이 다른 상황에서 한나라당은 상임위원회에 상정하여 조속한 본회의 처리를 추진하고 있고 이에 맞서 민주당은 여야 합의 없이 상정할 경우 실력저지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렇다면 한·미자유무역협정을 놓고 여야가 벌이는 싸움은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가? 한마디로 영혼없는 정치싸움일 뿐이다. 오바마 당선인은 선거과정에서 한·미자유무역협정에 대해서 심각한 결함(badly flawed)이 있다고 부시 대통령에게 공개서한까지 보냈다. 또 오바마 당선인은 한국은 미국에 자동차를 수십만대 수출하면서 정작 미국자동차수입은 수천대에 불과하다는 구체적 예를 들며 한·미자유무역협정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이런 상태에서 우리나라 국회가 먼저 비준을 하여 압박한다고 해서 미국이 재협상 요구할 것을 안 할 것인가? 콜롬비아와 페루는 우리나라와 같이 미리 비준을 하여 미국을 압박하려다 실패한 선례를 남겼다. 오바마 정부가 막상 재협상을 요구해 올 경우 우리나라로서는 국제적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중요한 사실은 오바마 당선인은 단순히 표를 얻기 위해서 한·미자유무역협정을 반대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강력한 보호무역주의를 통해 미국경제를 살리겠다는 기본 정책기조에서 나온 논리이다. 오바마 당선인은 부시행정부가 자유무역을 허용하며 미국내 일자리가 줄고 무역적자가 생겼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교역상대국에 대해 노동, 환경 등의 기준을 강화하여 수입을 줄이고 수출을 늘리겠다는 정책을 표방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 대해서 환율을 조작해서 수출을 늘리고 있다고 비난하고 이를 시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 여러 국가들에 대해서 동시 다발적으로 무역 압력을 가하겠다는 뜻을 상징적으로 말한 것이다. 이런 상태에서 한·미자유무역협정에 대해 잘못이 있다고 지적한 것은 결코 묵과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사표시로 볼 수밖에 없다. 오바마 당선인은 당선 후 첫 기자회견에서 취임 즉시 경제문제 대처에 최우선 순위를 두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전통적으로 미국 민주당은 정부의 시장개입을 중시하고 공화당은 시장자유주의를 중시한다. 민주당 후보인 오바마가 인종의 벽을 넘어 대통령에 당선된 것은 정부가 공화당 정책기조를 탈피하여 적극적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국내산업을 보호해야 한다는 국민의 요구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오바마 당선인은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금융산업 재편과 규제 및 감독강화, 대규모 사회간접자본 건설을 통한 경기부양, 자동차 산업에 대한 강력한 지원, 중산층의 성장을 위한 각종 산업정책과 세금감면 등의 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사실상 부시정부정책을 전면적으로 부정하고 새로운 정책을 펴겠다는 것이다. 우리 정부는 미국과 새로운 차원의 경제협력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지금처럼 대처할 경우 자유무역협정이 표류상태가 되는 것은 물론 자동차, 철강, 섬유 등 주요 수출산업이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오바마 측 인사들과 접촉할 수 있는 인맥을 찾는 데 급급한 편협한 태도에서 벗어나 경제대국으로서 당당한 모습으로 임해야 한다. 그리고 적극적인 국가 대 국가의 대화와 소통을 통해 국제금융위기 극복에 함께 노력하는 것은 물론 양국이 서로 이득이 되는 무역정책을 재정립하고 상생체제를 구축하는 의연하고 멀리 보는 경제외교가 필요하다. 이필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ㆍ전총장
  • [시론] 오바마 정부와 ‘예방 통상외교’/최원목 이화여대 법학 교수

    [시론] 오바마 정부와 ‘예방 통상외교’/최원목 이화여대 법학 교수

    한·미 쇠고기협상의 여파로 벌어진 촛불시위와 뒤이은 추가협상 진통은 한·미 통상관계의 갈등과 위기의 시대를 알리는 서막에 불과하다. 자유무역에서 ‘공정무역주의’로 패러다임 전환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는 오바마 정권이 들어서고, 미국의 금융위기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실물부문으로 전파되게 되면, 이런 갈등요인은 급격히 현실화된다. 우선, 미측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자동차부문을 재협상하자고 요구할 가능성은 우리에겐 ‘발등의 불’이다. 미국이 재협상을 요구하면 전세계에 보호무역주의 메시지를 전하게 되기에, 오바마 정권이 선택하기 곤란한 정책이라고 보는 것은 착각이다.FTA란 진정한 자유무역이 아니라, 한 나라에만 특혜를 부여하는 성격이 더 강하다. 미측이 원하는 것은 EU·일본·한국 등이 자동차를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는데, 한국에 대해서만 관세를 철폐하기로 합의한 것을 재협상을 통해 재검토한다는 것이다.EU와 일본이 이에 반대할 리 만무하다. 재협상 국면에선 FTA의 근간을 유지하면서도 사실상의 타협을 이루느냐가 관건이기에 우리도 미리 대안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유전자변형식품(GMO)의 시판허가 문제는 FTA와는 별도로 제기되는 양국간 갈등요인이다. 미국은 EU를 WTO에 제소해 “GMO제품의 시장진입을 부당하게 지연시켜선 안 된다.”는 판정을 받아냈었다. 현재 우리가 미국산 GMO에 대해 취하고 있는 표시제도와 안전성 검사제도는 그런 판정내용과 갈등 소지를 안고 있다. 미국이 이에 대해 WTO에 제소하거나 통상압력을 가하면, 국내에선 또 다른 촛불시위가 발생할지도 모른다. 멜라민 함유식품 파동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멜라민의 유해성은 과학적으로 입증가능한 것이나, 우리가 필요이상의 과도한 규제를 취한다면 한·미 통상문제가 된다. 많은 중국산 유제품의 실제 생산자가 미국 다국적기업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는 휴대전화에 대한 국산 표준무선인터넷플랫폼(WIPI) 탑재 의무화 정책을 취해 왔다. 국내표준의 단일화를 이루는 한편, 미 퀄컴사의 플랫폼 사용에 따른 대미 로열티 지급을 막겠다는 의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WIPI가 또 다른 미국회사의 특허권을 침해하고 있는 사실이 밝혀져 로열티를 지불해야 하는 실정이며, 과도한 규제로 인해 국내 통신시장을 위축시키고 있는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이 제도를 종료시키지 않는 한 한·미 통상마찰의 단골 메뉴가 될 것임은 뻔하다. 오바마 정권과 민주당 의회는 한국과의 교역불균형을 근본적으로 치유하고 외국의 과도한 규제를 철폐하기 위한 압력수단으로 슈퍼301조를 부활시킬 수도 있다. 미국이 실제로 일방적 무역보복을 행사하지는 못할지라도 WTO 제소와 결합하는 방식으로 301조 절차를 적극 운영할 가능성은 높다. 전세계적 경제위기 속에서 한·미 통상관계가 근본적으로 변화하는 마당에, 양국간 갈등요인을 그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 국내의 식품검사·유통제도를 과학화·선진화하고 각 분야의 과도한 규제를 완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양국의 민감한 국내정치 환경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과학적 입증을 통해 교역 위험과 규제 필요성에 대한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이것은 제도의 과학화와 선진화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이러한 ‘예방 통상외교’가 우리 대미통상정책의 기조가 돼야 하며, 그것은 무엇보다도 우리 자신의 국익을 위한 일이다. 최원목 이화여대 법학 교수
  • [오바마-바이든 플랜] 경제·외교정책 핵심은

    19일 공개된 ‘오바마-바이든 플랜’ 대외경제 정책의 핵심은 ‘자유무역과 보호무역의 동거’다. 그러나 상대적인 무게 중심은 후자 쪽에 쏠려 있다. 환경과 노동을 앞세워 미국 경제를 되살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은 북미자유무역협정 개정 등을 추진하겠다고 천명, 보호주의 정책을 쓸 것을 분명히 하고 있다. 오바마 당선인은 우선 ‘미국에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즉각적인 행동에 들어간다’는 것을 경제정책의 첫 과제로 삼고 있다. 통상 부분에서는 ‘공정 무역을 사수하겠다.’고 천명했다. 바꿔 말하면 지금까지의 ‘불공정한’ 자유무역의 결과 미국 실물경제가 경쟁력을 잃고 흔들렸고, 이는 자신의 지지기반이었던 미국 노동자와 서민층의 대량 실업으로 연결됐다는 뜻이다. ●한·미 FTA 재협상 요구 불가피 오바마-바이든 플랜이 바라보는 공정무역은 ‘좋은 노동 조건과 생태 환경이 확산된 상태’에서 무역이 이뤄지는 것을 뜻한다. 이는 개발도상국들이 저임금과 낮은 환경 규제 등을 바탕으로 미국 제품보다 낮은 가격에 더 좋은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는 불공정 무역을 자행했다는 ‘피해의식’이 밑바닥에 깔려 있다. 북미의 무역 장벽을 허문 북미자유무역협정을 개정하겠다는 계획 역시 비슷한 이유에서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서진교 무역투자정책실장은 “내년 출범할 오바마 정부는 원칙적으로 자유무역 자체를 반대하지 않지만 북미자유무역협정 등 무역자유화로 미국 내 소득 불평등 확대와 저소득층의 실업 문제 악화 등이 야기됐다고 보고 있다.”면서 “공정 무역은 자유무역을 근간으로 하지만 노동이나 환경 등 조건에서 불균형이 발생하면 제재 조치를 강행, 통상 압력을 가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내 실물 경제의 경쟁력 확보와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서는 자유무역 역시 희생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국수주의’적 성격을 띠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압박에서는 우리 역시 자유로울 수 없다. 오바마 당선인이 한·미 FTA 재협상 요구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한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서 실장은 “노동 환경 분야는 우리가 미국에 뒤질 게 없고, 환경 부문은 우리 역시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 힘써야 한다는 점에서 미국의 대외경제정책 변화를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면서 “오히려 환경을 미래의 신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 그린 IT(정보기술) 분야 등에 투자를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프간 테러와의 전쟁 완수 강조 오바마 당선인측이 ‘오바마-바이든 플랜’을 통해 ‘강경하고 직접적 외교’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우리 정부 당국자들은 대체로 예상했다는 평가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19일 “오바마 당선인측이 ‘직접 외교’와 함께 ‘강경한 외교’를 언급한 것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핵문제에 관한 한 타협의 여지가 없음을 분명히 한 만큼 북·미간 고위급 협상이 이뤄지더라도 북측을 경우에 따라 단호하게 밀어붙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당국자는 “오바마 당선인측이 북한의 핵확산 차단과 국제적 제재인 핵확산금지조약(NPT) 강화, 북핵 6자회담 유지 등을 밝힌 것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북핵에 대한 철저한 검증은 물론, 마지막 단계인 핵폐기까지 이뤄지도록 한·미간 공조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오바마 당선인측은 성의 있는 문제 해결 노력에도 북한이 협조하지 않고 약속을 이행하지 않으면 ‘직접적 처벌’도 피할 수 없을 것임을 밝혔고, 특히 북한 인권문제를 계속 언급해 온 이상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양자적 혹은 다자적으로 노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바마 당선인측이 북핵 문제를 별도로 언급하지 않고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내 탈레반·알 카에다 세력과의 전쟁 완수, 이라크전 종식, 이란 핵문제 등보다 후순위로 거론함에 따라 한반도 및 대북 외교가 얼마나 중시될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미경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한·미 ‘스크린쿼터 맞수’ 양기환·댄 글릭먼 佛서 맞짱토론

    한·미 ‘스크린쿼터 맞수’ 양기환·댄 글릭먼 佛서 맞짱토론

    |아비뇽(프랑스) 이종수특파원|한국과 미국의 ‘스크린쿼터 맞수’가 프랑스에서 처음 만나 불꽃 튀는 공방을 벌였다. 주인공은 한국 스크린쿼터 문화연대의 양기환(오른쪽) 사무처장과 댄 글릭먼 미국영화협회(MPAA) 회장. 두 사람은 18일(현지 시간) 프랑스에서 열린 ‘아비뇽 포럼-문화, 경제, 미디어’에서 첫 대면했다. 16일부터 열린 이 포럼에 공식 초청된 두 사람의 스크린쿼터에 대한 입장은 극명하게 엇갈려 만남 자체가 화제였다. 양기환 처장은 16년 동안 한국 스크린쿼터 사수를 위해 앞장서온 문화운동가다. 글릭먼 회장이 이끄는 MPAA는 한국의 스크린쿼터 폐지를 줄기차게 주장해온 미국의 대표적 단체다. 대담은 아비뇽포럼 마지막날 오찬 장소에서 우연히 이뤄졌다. 양 사무처장이 옆 식탁에 앉은 글릭먼 회장에게 대담을 제안하자 글릭먼 회장이 동의한 것. 양 사무처장이 먼저 “할리우드 영화의 시장 점유율이 85%에 이르는데 이는 이번 포럼 주제 가운데 하나인 문화 다양성 정신과 모순되는 게 아닌가.”라고 공세적으로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글릭먼 회장도 지지 않고 “그건 오피스 박스를 기준으로 한 것”이라며 “실제 시장 점유율은 50% 정도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이어 “인도 영화 산업의 발전을 보라.”며 “갈수록 세계의 영화 제작 편수가 늘고 있어 미국 영화의 점유 비율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반박했다. 이에 질세라 양 사무처장이 두 단체가 첨예하게 갈등을 빚어온 ‘스크린쿼터’로 다시 포문을 열었다. 그는 “미국이 국제무대에서 세계무역기구(WTO) 협상 등에서는 스크린쿼터의 정당성을 인정했지만 한국에 대해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전제조건으로 스크린쿼터 축소를 요구했는데 이는 모순된 게 아니냐.”라고 따졌다. 이에 글릭먼 회장은 “각 나라의 문화정책을 존중하지만 미국의 공식 입장은 스크린쿼터제를 줄이고 장기적으로는 폐지하자는 것이다.”고 맞섰다. 양 처장은 한걸음 더 나아가 미국이 문화 다양성 협약에 반대하는 이유를 물었다. 글릭먼 회장은 “미국이 반대한 것은 부시 정권 시절이었다.”며 “문화 다양성은 존중하지만 그것이 보호무역주의나 진입을 규제하는 수단으로 이용될까 우려한다.”고 말했다. 글릭먼 회장은 미국 클린턴 전 대통령의 보좌관으로 10년간 일해 문화 다양성 협약에 약간 탄력적인 입장을 보였다. 팽팽하게 맞서던 두 사람의 공방은 결국 서로의 원칙을 되풀이하는 수준에서 마무리됐다. 양기환 사무처장은 마지막으로 양국 영화인들의 공조 방안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글릭먼 회장은 “한·미 영화산업계가 이미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며 “특히 “인터넷 사이트에서의 불법 다운 근절 방안을 놓고 두 나라의 공조 체계는 공고하다.”고 말했다. 대담이 끝난 뒤 양 사무처장은 “스크린쿼터 문제를 놓고 그 동안 숱하게 공식 토론을 제안했지만 MPAA의 반대로 무산됐다.”며 “우연하게 대담을 하게 됐지만 서로의 다른 원칙만 확인했다.”고 말했다. vielee@seoul.co.kr
  • G20 ‘보호무역 반대’ 두얼굴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보호무역주의에 반대한다더니…’ 중국이 유럽연합(EU)과 미국이 최근 자국산 제품에 수입관세를 부과하거나 안전보장증명을 요구하자 관영 언론 등을 통해 불쾌감을 강하게 표시했다. 특히 세계 20개 주요국(G20)이 모여 금융위기 해법을 논의하고 마련한 공동선언문에 ‘보호무역주의 배제’ 원칙까지 담은 뒤 일어난 일이어서 업계 일부에서는 뒤통수를 맞은 듯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17일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지난 15일 EU가 중국산 양초에 60%, 비합금철사에 50%의 수입관세를 부과했으며 미국은 12살이하 어린이가 사용하는 제품을 생산하는 업자에 대해 제품 안전보장 증명서 제출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날은 G20 정상회의에서 어떤 새로운 형태의 무역 장벽도 세우지 않기로 합의한 날”이라는 우회적 표현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EU는 중국산 양초가 권역내 시장의 37%를 차지하고 있는 데 불만을 품은 EU생산업자들의 제소로 시장조사를 마친 뒤 세금 부과를 결정했다. 미국은 한발 더 나갔다. 제조업자 스스로 부품과 원료의 안전성을 검증토록 했다. 이 증명서가 없는 상품에 대해서는 미국에서의 판매가 금지되며, 적발되면 유통업자들은 벌금을 내야 한다.벌금도 과거 5000달러에서 10만달러로 20배이상 높게 책정했다. 중복 적발시 벌금도 125만달러에서 1500만달러로 대폭 상승했다. 중국의 관련 업계에서는 “제조업자들에게 엄청난 생산비용 증가 부담을 안길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안 그래도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의 승리로 중국에 직간접적 무역 제재가 이뤄지지 않을까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던 중국 업계는 상당히 놀란 듯 보인다. 당장 중국 25개 산업협회 공동으로 항의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협회의 한 인사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EU가 약속을 어기려 하는 것이 아니길 바랄 뿐”이라며 “안전성 검사를 왜 12살이하 어린이게만 적용을 하는지, 어린이가 사용하는 어떤 제품이 검사대상이 될 것인지 의문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고 의아해했다. 미묘한 시기에 가해진 미묘한 조치라는 것이다.jj@seoul.co.kr
  • [G20 회의] 각국 정상, 오바마 ‘車 보호주의’에 난색

    |워싱턴 김균미특파원|G20 정상들이 15일(현지시간) 채택한 공동선언문에서 보호무역주의 배제에 합의함으로써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민주당 의회가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미국 자동차산업에 대한 지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G20 정상들은 앞으로 12개월 동안 자국 산업을 보호하고 수출을 촉진하기 위해 무역과 투자에 대한 어떠한 새로운 장벽도 세우기 않기로 합의했다. 민주당 주도의 미 상원과 하원은 이번 주 자동차산업에 대한 구제금융지원과 2차 경기부양책에 대한 처리를 추진할 계획이나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 공화당 의원들이 반대하고 있어 처리가 쉽지 않아 보인다. 따라서 표결 처리가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내년 1월20일 오바마 당선인이 취임한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워싱턴포스트는 16일자 인터넷판에서 “오바마 당선인이 이번 공동선언문의 상당 부문에 만족해하겠지만 부시 대통령이 앞으로 12개월 동안 보호무역주의 조치들을 취하지 않기로 합의한 것은 그의 선택의 폭을 제한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지난 14일 밤 이번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많은 정상들이 오바마 당선인이 요구하고 있는 자동차산업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을 보호무역주의의 일환으로 보고 난색을 표했다고 전했다. 앞서 주제 마누엘 바로수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14일 유럽 1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자동차산업에 대한 지원계획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만약 자동차산업에 대한 미국 정부의 지원이 불법적인 국가지원으로 판명된다면 세계무역기구(WTO) 에 제소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이번 G20 공동선언문 채택으로 오바마 당선인과 민주당 의회는 보호무역주의 논란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자동차산업에 대한 지원 형식을 WTO 규정에 위배되는 보조금 형태가 아닌 대출 형식으로 가져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kmkim@seoul.co.kr
  • [G20 회의] MB, 워싱턴 글로벌 프렌들리 행보

    |워싱턴 진경호특파원|15일 오후(현지시간·한국시간 16일 오전) G20 금융정상회의가 끝난 직후 이명박 대통령은 곧바로 워싱턴 팔로마호텔의 수행기자단 프레스센터로 달려왔다. 그러곤 30분 남짓 정상회의 결과를 직접 설명하고 의미를 평가했다.●이대통령, 언론에 이례적 직접 브리핑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이 직접 회의결과를 언론에 브리핑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그만큼 지금이 인류문명사에서 중대한 위기국면이고, 우리가 이를 주도적으로 헤쳐가야 할 뿐 아니라 (의장단으로서)책임을 떠맡게 된 만큼 직접 설명하는 게 좋겠다고 이 대통령이 판단했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브리핑에서 “G20 정상회의가 구성되는 과정도 매우 어려웠지만, 워싱턴포스트가 지적했듯 한 세기에 있을까 말까 한 중요한 여러 과제들에 대해 20개국이 합의를 이룬 것은 금세기 국제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이뤄진 것으로 모든 국가들이 평가한다.”고 회담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무엇보다 이번 논의 과정을 통해 (한국을 비롯한) 신흥경제국들의 발언권이 높아졌다.”면서 “우리는 지난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 때부터 주요 국제문제가 신흥국들과 함께 다뤄져야 한다고 주장해 왔고, 이번 회의를 통해 그것이 상당히 굳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G20정상회의가 앞으로 G8(선진8개국)정상회의를 대체해 범지구적 문제를 논의하는 무대가 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이번 공동선언의 실행계획을 논의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자연스레 신에너지 문제나 기후변화 대책 등에 대해서도 G20 정상회의가 주도적으로 논의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번 G20 국가들과의 모든 토론 과정과 결과를 버락 오바마 당선인측에 시시각각 통보했고, 이번 회의에서 결정된 사항을 오바마 정부에서도 강력하게 이행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참가국 첨예한 이해 조정 긍정 평가 이 대통령은 앞서 G20정상회의 1차 전체회의에서 선도발언을 한 데 이어 회의가 끝난 뒤 가진 정상 업무오찬에서도 다시 연설을 했다. 선도발언에서 선진국들의 외환유동성 확대 노력과 국제통화기금(IMF) 보증제도 도입을 제안한 이 대통령은 오찬연설에서는 보호무역주의 지양을 거듭 강조했다. 영어로 진행된 이 연설의 주요 내용, 즉 ‘시장개방 필요성과 보호주의 지양’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특별히 이 대통령에게 부탁한 내용이다. 이동관 대변인은 “지난달 21일 이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간 전화 통화 때 이 대통령이 ‘보호무역주의로 후퇴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발언하자 백악관 부대변인이 이를 ‘통찰력 있는 발언’이라고 평가했고, 이에 부시 대통령이 오찬발언을 따로 요청했었다.”고 전했다.●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회동 이 대통령은 G20 금융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14일 오후(현지시간·한국시간 15일 오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만나 30여분간 금융위기 극복, 기후변화 공동대처 방안 등을 논의했다. 반 총장과의 회동은 취임 후 세번째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북한의 최근 강경기류와 관련,“북한도 미국의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해제된 만큼 그에 걸맞은 책임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유엔의 북한인권 결의안을 우리가 공동제안한 만큼 앞으로 계속 상황을 지켜볼 방침”이라고 말했다.jade@seoul.co.kr
  • [G20 회의] 한국, 금융개혁 실천안 마련 주도

    [G20 회의] 한국, 금융개혁 실천안 마련 주도

    |워싱턴 진경호특파원|한국에 워싱턴 G20 금융정상회의가 안겨준 성과로는 단연 브라질·영국과 함께 G20 회의체의 ‘의장국단’ 이 됐다는 점이다. 금융위기 타개를 위한 국제적 공동노력을 견인할 트로이카가 된 것이다. 물론 이 ‘의장국’은 엄밀히 따지면 G20 정상회의가 아니라 G20 재무장관회의의 의장국이다. 대륙별 순번에 따라 2008년 브라질,2009년 영국에 이어 2010년 G20 재무장관회의 의장국을 한국이 맡기로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이번 G20 정상회의를 통해 참가국들이 내년 4월 2차 정상회의를 갖기로 합의,G20 정상회의 정례화·상례화의 길을 열면서 이 의장국의 의미가 사뭇 격상됐다. 당장 내년 4월 2차 회의에서 다룰 공동선언 실행계획의 초안을 이들 의장단 세 나라가 만들게 된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국제적 대응방안을 주도하게 된 것이다. 한국으로서는 2010년 G20 정상회의의 의장국으로 도약할 교두보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입지는 유리해 보인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뒤로 한국은 G8(선진 8개국)과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등 신흥경제국들을 잇는 가교역할을 자임해 왔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역할을 둘러싸고 미국과 유럽이 대립하는 과정에서는 IMF의 개혁과 역할 확대, 신흥경제국들의 IMF 참여 같은 ‘대안’을 제시하며 중재자의 역할을 맡아 왔다. 이번 G20 금융정상회의에서도 이 대통령은 1차 회의 선도발언과 오찬 연설 등을 통해 신흥경제국들의 IMF체제 참여와 IMF의 역할 변화, 보증제도 도입 등을 촉구하며 참가국간 이해를 조정하는 역할을 해 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의 선도발언을 통해 크게 4개의 원칙 아래 7개의 대응방안을 주창했다.‘보호무역주의 확산 반대’를 내세우며 이를 위한 G20의 규제 동결(Stand-Still) 선언과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 조기 완결을 주장했다. 이어 ‘실물경제 회복을 위한 국제공조’를 위해 재정 기능 강화와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사회안전망 강화 등도 제안했다. 우리의 독창적 제안은 아니지만 비교적 각국의 이해를 잘 조화한 입장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한국의 역할을 키워나가는 데 작지 않은 기여를 할 것으로 평가된다. 관건은 새로운 국제금융질서 창출을 둘러싼 강대국들의 힘겨루기다. 미국과 유럽이 주도권 싸움을 계속하고, 새로운 금융 주도권 확보에 중국이 박차를 가할 경우 자칫 이들 ‘트로이카’의 입지가 대폭 줄면서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jade@seoul.co.kr
  • 이대통령 “신흥국 통화스와프 확대해야”

    |워싱턴 진경호특파원|이명박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글로벌 금융위기와 관련,“보호무역주의는 또 다른 보호무역주의를 야기하고, 세계경제는 더욱 침체에서 헤어나기 힘들게 될 것”이라며 신흥경제국의 외환 유동성 강화를 위한 주요 국가들의 통화스와프(통화 교환) 확대와 국제통화기금(IMF) 재원 확충을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글로벌 금융위기 타개를 위해 워싱턴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금융정상회의 1차 전체회의에 참석, 선도발언을 통해 “우리가 경계해야 할 대목은 최근의 어려운 경제여건을 이유로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국제적인 실물경제 위축 우려와 관련해 “G20 국가들이 긴밀히 공조해 재정지출을 늘리는 ‘경기대응적’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의 조속한 마무리와 G20 금융정상회의 합의사항 이행을 위한 워킹그룹 설치를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G20정상회의가 끝난 뒤 수행기자단을 상대로 한 브리핑을 통해 “새로운 금융체제 변화를 꾀하는 세계 경제사에 한국이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앞으로는 (G20 정상회의가) 신에너지 문제와 기후변화 대책 등까지 함께 다뤄 나가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해 국제적 논의의 중심을 선진국 중심의 G8 정상회의에서 신흥국이 참여하는 G20 정상회의로 개편해 나가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할 뜻임을 시사했다. 이 대통령은 IMF의 역할과 관련,“과거 신흥국들에 IMF가 한 조치는 신뢰와 좋은 인상을 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IMF 총재가 ‘(신용도가 좋은) 한국 같은 나라가 (IMF의 자금을) 갖다 써야 IMF의 이미지를 바꿀 수 있다.’며 조건 없는 자금 사용을 제시해 왔으나, 꿔 쓰면 형편없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어 갖다 쓰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jade@seoul.co.kr
  • 이대통령 “무역·투자 새장벽 만들지 말자”

    이대통령 “무역·투자 새장벽 만들지 말자”

    |워싱턴 진경호특파원|G-20 세계금융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오전(한국시간 15일 밤) 1차 본회의에서 “무역 및 투자와 관련한 새로운 장벽을 만들지 않는다는 ‘동결(Stand-Still) 선언’에 동참해 달라.”고 참가국 정상들에게 제안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최근 어려운 경제상황으로 보호무역주의가 확산할 우려가 있으며 신흥경제국이 이에 따른 피해를 더 많이 보게 된다.”며 이같은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또 “현재 지구촌은 1930년대 대공황 이래 가장 심각한 금융위기와 실물경기 침체의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이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G-20이 앞장서야 한다.’는 의견도 전달할 예정이다. 이어 신흥경제국의 외화유동성 확대의 중요성을 역설하면서 “주요 선진국들이 통화스와프(swap·상호교환)를 신흥경제국에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 대통령은 국제통화기금(IMF)의 기능 강화 방안과 관련,“외화유동성을 필요로 하는 신흥경제국에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IMF의 재원을 확충해야 한다.”고 제안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10년 전 외환위기를 겪은 한국의 경험을 소개하면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긴밀한 국제공조 아래 필요한 조치들을 선제적이고(preemptive), 과감하게(decisive), 충분(sufficient)하게 이행해야 한다.”고 주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핵심 참모는 “이 대통령이 이번 회의에서 전하려는 메시지는 크게 두가지”라면서 “첫 번째는 국제금융체제를 개선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 선진국만이 아닌 신흥경제국이 함께 참여해 해결책을 공동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위기를 틈탄 보호무역주의 강화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14일 오전(한국시간 14일 밤) 워싱턴에 도착,G20 금융정상회의 참가국 정상들과 사전 접촉을 갖는 등 본격적인 다자외교에 돌입했다. 이 대통령은 16일까지의 워싱턴 체류기간 동안 브루킹스 연구소 간담회,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접견, 조지 부시 미 대통령 주최 정상만찬,G20 1·2차 정상회의, 미 상의회장 접견,CNN 회견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브루킹스 연구소 간담회는 사실상 버락 오마바 미국 대통령 당선인측과의 첫 접촉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이 대통령이 워싱턴에 도착하자마자 여장을 풀 여유도 없이 첫 일정으로 브루킹스 연구소 연구원들과의 간담회를 잡은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조기에 비준하는 것이 양국 이익에 부합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동시에 6자회담 틀내에서 북핵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할 예정이다. jad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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