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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로의 아침] 느리지만 강한 협치/이춘규 정치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느리지만 강한 협치/이춘규 정치부 선임기자

    이틀 전 3년 동안 서울에서 근무한 일본인 지인의 송별식이 있었다. 그와는 공감할 수 있는 점이 많아 가까워졌다. 연배가 같아 가족 문제나 직장 생활 등에 대한 관심사나 고민이 비슷하다. 취미도 등산으로 같다. 그는 매주 산악회 버스를 이용해 한국의 산들을 다녔다. 한국의 경제, 특히 농업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한국 정치에 대해서도 가끔 호기심을 드러냈다. 그는 한국인, 한국사회의 역동성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회고했다. 일본 지인들은 “한국 사회는 매우 다이내믹(역동적)하다.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사태도 힘을 모아 극복했고, 2002 월드컵 축구 응원도 한국적이었다. 예측불허 총선·대통령선거도 인상적이었다. 한국이 놀라운 경제발전을 이뤄 열강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도 변혁기에 발휘된 집단적 힘 덕분인 것 같다”는 취지로 말한다. 그들은 한국 사회 역동성의 원천이 어디인지 궁금해했다. 팽팽한 선거전을 거쳐 민주적 정권교체를 이루며 발전해 가는 정치가 무엇보다 인상적이라고 평가한다. 삼성이나 현대자동차 등이 일본이나 서구 일류 업체들을 뛰어넘은 에너지의 근원에도 관심이 높다. 싸이의 강남스타일로 대표되는 한류열풍도 변화하면서 힘을 키워 가는 한국의 저력을 상징하는 것으로 봤다. 그런데 일본인들이 최근 들어 한국 정치와 경제의 활력이 떨어지는 느낌이라고 지적한다. 경제 성장이 주춤하는 원인은 각 주체들이 툭하면 대치하는 정치 탓이라고 보았다. 여야 정당이 정쟁을 일삼으며 각 정파들이 맞서고, 건강한 견제와 비판 기능이 약해지면서 경제분야도 긴장감이 떨어져 활력이 약해지는 것 같다고 해석한다. 대치 정치의 비효율이 경제 분야까지 악영향을 미친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들이 한국인으로서의 견해를 물으면 답이 옹색해진다. 다만 “권력 교체기의 후유증 같다. 청와대나 관료사회도 대변혁기다. 식품안전 문제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소관 문제를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는 등 정부조직개편에 따른 혼선도 정리되지 않았다. 국회도 정부조직 개편 영향으로 상임위원회 업무 분장을 겨우 마쳤지만 어수선하다”고 배경을 설명해준다. 실제 총선과 대통령선거를 치르면서 정치권은 리더십 재구축기에 있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에 입성한 뒤 일시적인 지도부 공백 현상 속에 집단 무기력증에 빠져 있다. 민주통합당은 문재인 전 대선후보와 친노(친노무현)세력의 대선 패배 책임론 등을 놓고 티격태격이다. 그러나 당·정·청과 여야가 소통하는 협치(協治)가 복원되고, 5월 여야 지도부 개편이 되면 정치의 활력 회복이 기대된다. 지금 세계 각국은 다투어 보호무역 장벽을 치는 경제전쟁 시대다. 한눈 팔 틈이 없다. 2008년 세계경제 위기를 세계에서 가장 먼저 회복하는 등 한국인은 커다란 위기 때마다 힘을 발휘했다. 무기력하고 무질서한 듯하다가도 결정적 순간에 힘을 모으는 역동성을 발휘했다. 소통하느라 조금은 느리지만 결국 강한 힘을 발휘하는 협치를 통해 한국 정치·경제의 활력을 강화해야 할 때다. taein@seoul.co.kr
  • 통상교섭권, 산업통상자원부 이관 이렇게 생각한다

    통상교섭권, 산업통상자원부 이관 이렇게 생각한다

    외교통상부의 통상 기능을 지식경제부로 이전해 산업통상자원부로 개편하는 문제를 놓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외교부가 정면충돌하고 있다. 김성환 외교부 장관이 지난 4일 국회 외교통상위원회에서 “통산 분리는 헌법 골간을 흔드는 것”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노골적으로 반기를 들자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은 “궤변이며 부처이기주의, 대통령 권한 침해”라며 강도 높게 공개 비판했다. 이에 따라 정부조직개편안에 대한 논의에 들어간 국회의 합의 여부가 한층 주목되고 있다. 또 학자 및 이익단체 사이에서도 현행처럼 ‘통상과 외교를 한데 묶어 놓아야 한다’는 쪽과 시대의 변화에 맞춰 ‘통상을 산업과 연계시켜야 한다’는 쪽으로 나뉘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리전’ 양상이다. 찬반 논쟁이 뜨거운 양쪽의 주장을 들어본다. ■ “산업형 통상조직으로 변화 필요” 김창봉 통상정보학회장 (중앙대 교수) - 이래서 찬성 폐어(Lung fish)라는 물고기가 있다. 삼엽충과 같은 시대인 4억만년 전 고생대부터 살아온 것으로 추정되는 물고기다. 폐어가 오랜 시간 동안 생존할 수 있었던 것은 그 이름에 비밀이 있다. 아가미 외에도 육지생물과 같이 폐가 있어 물이 없는 환경에서도 땅속으로 들어가 2~3년은 살 수 있어서다. 스스로를 변화시켜 무수한 환경 변화에도 생존해 온 것이다. 얼마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발표한 정부조직개편안이 국회에서 논의 중이다. 1994년 우루과이라운드 타결, 1995년 세계무역기구(WTO) 출범 등 세계 경제의 자유화·개방화 추세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외교통상부로 일원화했던 통상업무를 15년 만에 산업·무역·투자 주관부처인 지식경제부로 이관해 산업통상자원부로 개편하는 것이다. 시대적인 변화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대외환경은 그동안 세계경제를 선도하던 선진경제권이 저성장에 직면하면서 성장의 축이 신흥경제권으로 이동하고 있다. 신보호무역주의 조짐도 표면화되고, 통상의 쟁점은 관세에서 특허와 표준, 기술장벽 등으로 변화하고 있다. 산업정책과 연계한 통상정책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다. 산업형 통상조직이 가동되면 여러 가지 이점이 기대된다. 무엇보다 통상정책 수립에서 통상협상, 활용 및 대책까지 일원화돼 추진된다는 점이다. 정책의 공급자인 정부 입장에서는 통상정책의 전문성을 높일 수 있고, 정책 수요자인 기업 입장에서는 통상의 전 과정에 대해 정부와 보다 긴밀한 교류가 가능하다. 이해당사자의 입장이 실시간으로 반영되고 통상분쟁 등 기업 애로도 보다 효율적으로 해소될 수 있는 것이다. 산업형 통상조직은 새로운 패러다임의 통상협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지금까지의 자유무역협정(FTA)이 상품 중심의 FTA였다면 앞으로는 우리 산업의 특성을 바탕으로 대상국에 특화된 맞춤형 FTA 전략 수립이 중요하다. 주요 통상 대상국이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선진국에서 동남아와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등 신흥국 및 자원부국으로 옮겨 가고 있기 때문이다. 신흥국과 자원부국은 전통적인 방식의 FTA보다는 투자진출과 산업협력, 기술협력 등 산업적 협력관계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통상정책 추진을 원하고 있다. 그동안 산업 및 자원 협력관계를 꾸준히 구축해 온 부처가 통상을 맡게 되면 양자가 어우러져 보다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최근의 무역환경을 볼 때도 산업형 통상조직의 필요성은 크다. 무역은 자국에서 완제품을 생산해 전 세계에 수출입하는 전통적인 무역구조에서 벗어나 세계 각지로부터 소싱과 공급을 동시에 하는 글로벌 공급망에 의존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로 인해 기업은 생산과 판매시설을 전 세계 시장으로 확장하는 등 글로벌 전략을 재조정하고 있다. 이러한 무역 환경 변화에 통상정책이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산업을 속속들이 이해하고 산업계와 끊임없이 소통하는 조직이 통상을 담당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출이 국내 총생산의 57%를 차지하는 우리나라에 있어 통상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지난 15년간의 통상은 그 나름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으나 시대의 변화에 맞춰 통상정책도 변화를 꾀해야 한다. 변화하지 않으면 현재 상태가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퇴화하고 멸종한다는 것을 깊이 새길 필요가 있다. ■ “통상은 외교… 국익 실현이 우선” 이호철 국제정치학회장 (인천대 교수) - 이래서 반대 21세기 국제관계에서는 ‘영토’보다는 ‘영역’이 더 중요하다. 우리의 경제와 문화, 과학, 기술이 전 세계로 진출해 영역을 확장하는 일은 세계와 우리 모두에게 이로운 일이다.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해외개발원조(ODA)와 공공외교를 제대로 추진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외교다. 이른바 ‘21세기 코리아 모델’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정부조직 개편안은 과학기술·정보통신·해양수산 분야의 중요성을 반영해 21세기 코리아 모델의 성장기반을 재확인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다. 그러나 부처들을 신설하거나 복원하기 위한 조정에서 중대한 문제가 간과된 것으로 보인다. 조직개편의 최고 원칙은 부처 간 이해의 조정이 아니라 국익의 실현이어야 한다. 징벌적 차원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외교에서 통상을 떼어내, 기능의 일부를 미래창조과학부에 내주게 된 지식경제부에 얹어 산업통상자원부로 변경하자는 안이 과연 변화된 21세기 국제환경에서 국익의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실현이라는 원칙을 철저하게 반영한 것인지 의문이다. 몇 가지 이유에서 그렇다. 첫째, 통상(通商)은 외교다. 통상은 국가 간 상(商)을 통(通)하게 하는 제도와 절차의 수립과 변경에 관련된 일이다. 한·미 FTA, 한·중 FTA를 교섭하고 타결하는 일은 양국 간 기업들의 무역과 관련되는 제도와 절차를 세우는 것이다. 둘째, 통상이 산업자원의 일이라면, 농림축산·해양수산·과학기술 등 다른 부처들의 통상관련 업무는 어디서 누가 맡아 해야 하는가. 정부 부처의 다양한 통상관련 사안들이 경제부총리 혹은 국무회의를 통해 우선순위와 정책방향이 결정되면, 외교통상부는 전 세계 최전방에서 흔들림 없이 실현하는 일을 맡아야 한다. 통상교섭의 대외창구는 단일화돼야 하고 외교부에 통상교섭본부 형태로 존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익의 효과적인 실현이라는 원칙에서다. 셋째, 경제의 위상이 높아질수록 빈발할 수밖에 없는 통상분쟁의 효과적인 해결이라는 차원에서도 외교부의 통상교섭본부 체제가 마땅하다. 통상분쟁의 해결이란 결국 국제규범과 절차에 따라 국익을 최대한 실현하는 일이다. 넷째, 많은 외교적 의제들이 상호 연계돼 있다. 안보와 통상이, 국방과 과학기술이 연계되기도 한다. 연계 사안들은 특정 부처의 관점에서가 아니라 국익의 관점에서 다뤄져야 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해양수산은 21세기 코리아 모델의 새로운 성장기반이 될 것이다. 그러나 외교에서 통상을 분리하는 일은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대외 이익의 실현이라는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다. 개편안이 법률로 확정되는 과정에서 이러한 중대한 간과는 반드시 바로잡혀야 한다. 외교통상부의 부처 이익이 아니라 국익의 관점에서다. 외교통상부도 자성해야 한다. 21세기 국제관계에서 나라 ‘안’과 ‘밖’의 일은 밀접하게 연계된다. 나라 밖의 통상교섭이 나라 안의 다양한 이해관계와 연계돼 동시에 진행되기 마련이다. 통상교섭본부가 설치된 지난 15년간 외교통상부가 나라 안의 다양한 이해관계의 갈등에 대해서 얼마나 관심을 갖고 필요한 설득의 작업을 수행해 왔는지, 소위 ‘내교’(內交)에 얼마나 정성을 쏟았는지 자문해 봐야 한다. 여론의 질타로부터 비교적 멀리서 엘리트주의와 순혈주의에 안주해 왔던 것은 아닌지 자성해야 한다.
  • 국내 가전업체들 “법적 대응” 반발

    24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우리나라 가전업체의 세탁기에 대한 반덤핑관세와 상계관세 부과를 승인한 데 대해 국내 가전업체들이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보호무역주의가 반영된 데다 미국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한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세계무역기구(WTO)와 미국 무역법원에 항소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미국 상무부 국제무역국(ITA)은 지난해 12월 대우일렉트로닉스와 LG전자, 삼성전자 등이 한국과 멕시코에서 생산한 가정용 세탁기가 정부 보조금과 덤핑을 통해 미국 시장에 저가로 판매되고 있다는 최종 판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ITA는 한국산 세탁기에 대해 대우일렉트로닉스 82.41%, LG전자 13.02%, 삼성전자 9.29% 등의 반덤핑관세를 부과했다. 보조금 지급 판정에 따른 상계관세로 대우일렉트로닉스에 72.30%, LG전자와 삼성전자에 각각 0.01%와 1.85%를 추가로 부과했다. ITC가 이를 최종 승인했다. 이번 관세 부과 결정은 우리나라와 멕시코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출되는 가정용세탁기에 한정된다. 삼성전자는 타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멕시코에서는 주력인 드럼세탁기를 생산하지 않는 데다 세탁기 생산 공장이 중국, 태국 등으로 다변화돼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미국 무역위원회의 결정에 동의할 수 없다. 법적 조치를 강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월풀 등 미국 기업에 대한 보호 분위기가 많이 반영됐다”면서 “미국 무역법원과 WTO 제소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일렉도 미국 수출 물량이 전체 수출량 가운데 0.3%에 불과하지만 항소를 검토 중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교섭본부 조직 통째 넘겨 줘야”

    통상업무 이관을 두고 외교통상부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지식경제부는 ‘당연한’ 결과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외교부는 산업과 통상을 분리하는 것이 국익과 협상에 도움이 된다며 인수위원회의 결정에 강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외교부 관계자는 “최근 한국 주재 모 외국 대사와의 오찬에서 그 대사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통상 기능 이관 조치에 대해 ‘한국의 차기 정부가 자국 기업 위주의 보호무역주의로 회귀하는 것이냐’고 묻는데 답변하기가 매우 난감했다”고 말했다. 또 2차 정부조직개편으로 과거 통상 교섭에서 일어났던 부처 간 불협화음과 주도권 다툼이 재현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부처 간 장막이 최소화된다 해도 재외공관의 자유무역협정(FTA) 업무 공조가 약화되는 부작용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통상 업무가 타 부처로 가더라도 외교부의 각 재외공관 통상 업무 기능과 역할을 조정해야 하는데 경제 외교와 통상 외교를 어떻게 나눌 수 있을지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경부는 ‘통상분야는 국내 산업에 대한 정확인 인식이 있어야 한다’면서 통상업무 산업통상자원부 이관이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외교부로부터 통상·교섭 모두를 이관받게 되면서 숙원이었던 통상전담 조직으로 발돋움하게 됐다”면서 “국내 산업 보호와 국익을 잘 챙길 수 있도록 조직 정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중 FTA 등이 현안인 무역단체와 산업계는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협상 창구가 단일화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쉬워졌다는 것이다. 자동차부품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FTA 협상을 두고 외교부와 지경부 사이에 미묘한 갈등이 있었다”면서 “창구가 산업통상자원부로 일원화되면서 산업계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할 명확한 길이 생겼다”고 말했다. 또 무역단체들도 창구 단일화를 환영했다. FTA 발효 후 대책반 등을 꾸리는 등 산업계 지원과 보상 등의 책임 소재가 명확해진다는 것이다. 다만, 인수위가 통상교섭 업무에 대한 교통정리를 명확하게 하지 않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통상교섭본부 조직을 통째로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일부만 이관되면서 조직의 성격 자체가 불분명해졌다는 지적이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사설] 오바마 2기 행정부, 亞太국가 책임 다하길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어제 공식 취임하면서 오바마 2기 행정부가 출범했다. ‘아시아 회귀’를 선언한 오바마 2기 행정부는 아시아 중시 정책을 펴면서 영향력 확대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정치적으로는 민족주의, 경제적으로는 보호무역주의가 팽배하고 있는 동북아에서 2기 행정부 등장은 중대 변수가 아닐 수 없다. 곧 출범할 박근혜 정부가 어느 때보다 큰 진폭으로 요동칠 것으로 보이는 동북아 정세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비할 때다. 동북아에서 조정과 해결의 리더십이 이렇게 절실한 적은 없었던 듯하다. 센카쿠 열도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의 영토분쟁은 전투기 전진배치와 감시선 출동으로 일촉즉발의 상황을 연출하고 있고, 일본 아베 정권은 평화헌법 개정 추진 움직임으로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중·일 갈등은 자칫 미·중 충돌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우려를 낳는다. 미국이 ‘센카쿠 열도가 일본 행정권에 포함된다는 점을 인정한다’는 발언으로 외려 갈등을 조장하는 측면이 강하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북핵 문제를 포함한 미국의 대북 정책은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북한이 핵폐기의 진정성을 보이지 않는 한 대화를 하지 않고 제재로 일관하겠다는 ‘전략적 인내’ 전략을 폈던 1기 행정부의 대북 정책은 실패에 가까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2기 행정부는 존 케리 국무장관 지명자 등 대화파가 포진하고 있어 대화에 비중을 둘 것으로 여겨진다. 미국의 대북정책 기조의 변화는 남북관계에도 직접적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우리가 오바마 행정부와 대북 접근의 방향과 속도를 조율해야 할 필요성이 그만큼 커졌다고 봐야 한다. 한·미 동맹 60주년을 맞는 올해는 유난히 한·미 간 현안이 많다. 2008년 개정됐으나 올해 기한이 만료되는 주한 미군방위비 분담금 협정 개정 협상은 올봄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근혜 당선인이 “핵폐기물 처리 문제가 대선 공약으로 얘기될 정도로 중요하고 절실한 문제”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한·미 원자력협정도 풀어야 할 중요 현안이다. 농축 및 재처리 시설 허용을 놓고 한·미 간 줄다리기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아시아·태평양 국가임을 내세워 영향력만 확대하려 들어서는 곤란하다. 중국의 급부상에 맞서 중국 견제에만 치중해선 안 된다. 섣불리 중·일 분쟁의 한 당사자를 편드는 일은 삼가고 분쟁의 조정자로서 역할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미국은 아·태 국가를 표방한 만큼 역내 평화유지에 책임을 다해야 한다. 그래야 덩달아 영향력도 커진다. 우리 정부도 미국이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한·미 동맹 관계를 한 차원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한·미 동맹 60주년이 동북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 [한국기업 글로벌 파고 넘어라] 美, 2차 석유파동후 日기업 견제 MP3개발 국내中企 특허 무효화

    과거 사례에서도 해외 수출 규모가 커질수록 통상 마찰과 특허 분쟁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일본은 1979년 세계적으로 2차 석유 파동을 겪은 뒤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비약적인 수출 증가세를 보였다. 아울러 동시에 일본 기업에 대한 견제도 시작됐다. 자동차 산업의 경우 미국은 국내 생산의 저조로 실업률이 증가하자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되지 않는 범위에서 일본차에 대한 수입 규제에 나섰다. 그러자 일본은 총 생산량의 15% 이상을 미국과 영국, 네덜란드 등 해외 현지공장에서 만들었다. 그 결과 당시 일본 자동차는 살아남았고, 이와 비교해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못했던 전자 부문은 약해졌다. 다만 일본은 ‘수출자율규제’(VERs)를 통해 소고기, 오렌지, 반도체 등에서 통상 마찰을 극복했다. 최근 현대기아차가 지속적으로 해외생산 역량을 키우면서 보호무역의 장벽을 뛰어 넘는 것도 일본차의 경우처럼 성공적 사례로 꼽힌다. 또 한국의 식료품 부문이 중국 진출과 동시에 ‘안전한 먹거리’라는 점을 강조해 현지인의 호응을 얻은 것도 좋은 사례다. 해외 투자는 처음에 자원과 싼 임금을 찾아, 다음에는 통상 마찰을 피하려는 수단으로, 그 다음에는 생산과 판매를 일원화하는 글로벌(세계화) 전략에 따라 이뤄진다. 따라서 현지 소비자 기호에 맞는 제품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도 소홀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특허 분야에서 국내의 ‘MP3’ 기술은 안타까운 사례로 지적된다. MP3의 원천기술은 1997년 국내 벤처기업인 디지털캐스트가 처음 개발했고 2001년 국내외에 MP3 플레이어에 대한 특허 등록을 했다. MP3 플레이어가 인기를 끌자 경쟁 기업들은 디지털캐스트의 특허를 무효화시키는 소송을 제기했다. 자금력이 없던 디지털캐스트는 소송에 전략적으로 대응하지 못했고, 급기야 특허료 미납으로 특허를 놓치고 말았다. 미국의 특허괴물인 ‘텍사스 MP3 테크놀로지’가 MP3 특허를 헐값에 사들였고, 이후 3조원 이상을 벌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한국기업 글로벌 파고 넘어라] “원천기술 늘리고 기업·대학·정부 기술클러스터 활성화를”

    [한국기업 글로벌 파고 넘어라] “원천기술 늘리고 기업·대학·정부 기술클러스터 활성화를”

    전문가들은 한국 수출을 가로막는 보호무역주의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1980년대 일본 기업이 미국시장에서 겪었던 홍역이라며 체계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전문가 4명으로부터 한국 수출이 풀어야 할 과제를 지상대담 형식으로 들어본다. →한국 기업에 대한 견제가 어느 정도인가. 이태인 센터장 최근 특허 소송이 급증하고 있다. 그동안 무역 분쟁에서는 반덤핑, 상계관세 등이 많았는데, 이제는 브랜드 특허와 관련된 것이 많다. 김종기 연구위원 뒤따라가던 우리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선도기업으로 부상하면서 견제가 심화하고 있다. 휴대전화에서 삼성이 노키아를 제쳐 1위에 오르고 애플의 공세를 잘 극복하니 집중적인 견제를 받는 식이다. 김문섭 교수 한국 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견제한다고 보는 건 과잉 해석이다. 미국의 삼성-애플 소송에 참여한 배심원 가운데 삼성전자가 한국 기업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 다만 ‘자국 기업이 쟤들 때문에 우리가 죽을 것 같다’며 애국심에 의지한 소송에 나서자 배심원들이 정서적으로 공감하는 모양이다. →최근에는 특허소송이 심각한데, 견제의 유형은. 안병수 교수(수입업협회 연구소장) 첨단제품일수록 소재, 구조, 메커니즘, 디자인, 사용방법 등 모든 부품적 요소에 각각의 특허가 출원됨으로써 경쟁기업의 진입을 아예 막고 있다. 설사 경쟁기업이 진입해도 소송을 통해 상대의 판매 비용을 높이고, 또 판매 시점을 놓치도록 하는 게 견제 유형이다. 특허소송이 늘어나는 것은 우리 기업들의 수출이 노동집약적 상품에서 첨단 기술과 디자인이 적용된 상품을 발전한 측면도 있다. 특허 소송은 승패를 떠나 이미지 실추와 마케팅 실기 등 타격이 크기 때문에 제소당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아울러 신흥국들은 느닷없는 인증제도 등을 제정, 무역장벽으로 활용하고 있다. 김 연구위원 예전에는 특허의 목적이 자기 기술혁신을 목적으로 했는데 지금은 경쟁기업의 견제 수단, 시장 우위 조건으로 내세우는 것 같다. 요즘 기술적 요소인 디자인, 소프트웨어로 특허 소송이 확대되고 있고, 특히 애플이 전체적인 분야에서 특허 지식재산권을 내세우는 등 심한 것 같다. →삼성-애플 소송은 어떻게 전망하는가. 김 연구위원 이런 경우 보통 중간에 협상으로 끝나고 하는데, 지금은 애플이 끝장을 보려는 듯하다. 그런데 애플이 핵심으로 내세운 특허 3건이 미국 특허청에서 무효 처리가 되면서 그 힘이 축소될 것 같다. 삼성으로선 배상금이 축소될 수도 있다. 당분간 이런 특허전 추세는 계속될 것 같다. 김 교수 서로 법정에서는 결사항전을 외치지만, 뒤에서는 변호사들이 만나서 논의하며 주판알을 튕길 것이다. 삼성이나 애플이나 부품을 공급하고, 받는 입장에서 거래를 끊기가 힘들다. 다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나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자리에 오른 지 얼마 되지 않아 회사에 성과를 보여줘야 할 입장이라 실리보다 명분 싸움으로 흐를 수도 있다. →왜 이 지경이 됐나. 그 원인은. 안 교수 우리나라는 세계 7위 수출국이며 8위 교역국가이다. 반면 세계는 지금 재정위기, 금융위기로 다른 외국을 배려해줄 여력이 없다. 따라서 우리 무역분쟁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미국, 터키, 인도 등 한국에 수입규제를 취하고 있는 국가들은 만성적 무역적자국이지만 한국과 중국, 일본, 독일 등은 만성적 흑자국이다. 이 센터장 ‘특허괴물’들은 삼성, 애플, LG, 팬택 등 정보통신 분야 기업들을 노린다. 매출이 많아야 손해배상을 많이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일본이 국제특허 소송에서 어려움 겪었는데, 지금은 한국과 타이완이 타깃이다. 우리 수출 의존도가 120%이고, 국내총생산(GDP) 대비 내수보다 수출 비중이 훨씬 높다. 미국처럼 특허 분쟁을 대비한 포트폴리오가 짜여져 있으면 좋은데 삼성은 그런 점에서 약한 게 사실이다. 김 연구위원 한국이나 삼성이 특허에 대한 중요성을 간과했다. 한국 기업은 보유 특허가 많은데 핵심적 특허는 많지 않다. 가장 중요한 게 표준특허인데, 이 부분의 체계가 약하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또 전망은. 이 센터장 지재권 대응은 창출, 활용, 보호 등 3단계로 접근한다. 창출 단계에서부터 특허를 잘 만들어야 한다. 또 활용을 잘해야 한다. 기업뿐만 아니라 대학, 기업, 공공연구소, 국책연구소 등이 현장에서 쓸 수 있는 리딩 제품을 특허로 쓰도록 활용하고 보호도 잘해야 한다. 방어를 위한 포트폴리오를 잘 짜야 하고 전문가도 많아야 한다. 전문가와 돈이 부족한 중소기업은 자체적으로 대응체계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 CEO의 의지도 중요하다. 수출이 계속되고, 또 자국 보호정책 시류에 따라 소송은 늘 것이라고 본다. 안 교수 정보획득을 통한 사전대응과 시장다변화가 현실적 방안이라고 본다. 해외 현지생산 전략도 법적으로 수입규제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해외 투자에 따른 위험 부담이 문제다. 꾸준한 신기술 개발 등으로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것도 원론적 해결 방안이다. 아울러 이런 장벽을 넘는 과정에서 우리의 체질 강화와 새로운 시장 개척이라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최근 원화의 강세 현상을 주목해야 한다. 김 교수 장기적으로 원천기술 확보에 노력해야 한다. 기업과 대학, 정부가 하나가 된 기술인력 클러스터를 활성화해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기업들이 ‘싸워야 할 때와 화해해야 할 때’를 냉철히 파악해 상황에 맞게 현명하게 대응하는 게 필요하다. →정부에서 나서야 할 일은. 안 교수 기업이 필요로 하지만 할 수 없는 일이 정부가 할 일이다. 앞서 언급한 해외 시장(규제) 정보의 획득과 전파, 시장 개척을 위한 마케팅 지원, 연구개발 지원이 정부가 할 일이다. 또 기술인증 등과 관련해 외국 정부와 상호인정협정(MRA)을 확대하는 것도 필요하다. 아울러 현저하게 수출이 초과된 국가에는 수입사절단을 파견, 균형 무역의 노력을 표시해야 한다. 보호무역주의는 세계 경기의 침체와 더불어 지속될 현상이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한국기업 글로벌 파고 넘어라] 작년 한국산 규제 20건 ‘역대 최다’… 신흥국들도 “한국 타도”

    [한국기업 글로벌 파고 넘어라] 작년 한국산 규제 20건 ‘역대 최다’… 신흥국들도 “한국 타도”

    한국 기업들이 세계 각국으로부터 수입 규제, 특허 소송 등 견제에 시달리면서, 그 피해액이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가 올해부터 5년 동안 장애인복지를 위해 쓰겠다고 밝힌 예산(제4차 장애인정책종합계획 투자액)에 맞먹는 돈이 남의 주머니에 들어가거나 허공에 날릴 처지에 몰린 것이다. 글로벌 위상이 높아진 ‘메이드 바이 코리아’는 세계 각국의 무차별적 견제를 뛰어넘지 않으면 활로를 찾기 어렵다. 1일 정부와 산업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치르본 화력발전소 1, 2차 사업의 최대주주인 일본 마루베니 상사는 1차 사업에 성공적으로 참여했던 한국 기업들을 2차 사업에서는 제외할 것으로 전해졌다. 총 8억 5000만 달러(약 9095억원) 규모의 1차 사업에서는 한국전력기술이 설계 및 감리를, 두산중공업이 기자재 공급 및 발전소 건설을, 중부발전이 운영을, 자원개발업체 삼탄이 석탄 공급을 각각 맡으면서 일괄도급계약 방식으로 참여했다. 그러나 마루베니는 2차 사업을 앞두고 돌연 발전소 구조 등의 변경을 현지 정부에 건의하고 일본의 히타치, 도시바 등의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 법무부는 삼성SDI와 LG화학 등이 2차전지 가격담합을 했다며, 지난해 상반기부터 해를 넘기면서 현재까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세계시장에서 삼성SDI는 1위, LG화학은 3위를 달리고 있다. 양사의 2차전지 점유율은 43.4%에 이른다. 그런데 미 정부가 조사에 착수하기 직전에 자국의 동종업체인 ‘에너1’이 경쟁에 밀려 파산하는 일이 발생, 그 연관성을 의심받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최근 LG전자와 삼성SDI가 브라운관(CRT) 가격을 담합했다며 각각 6900억원과 21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LG전자는 전년도에 벌어들인 영업이익의 2배 이상을 고스란히 과징금으로 물게 생겼다. 특허청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연루된 특허 분쟁은 2010년 186건(피소 165건)에서 2011년 280건(피소 195건)으로 2배가량 늘었다. 또 지난해에는 10월까지 191건(피소 181건)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2002~2009년 1건당 평균 특허소송 비용(300만 달러)과 평균 배상액(1290만 달러)을 감안하면 지난해 특허 관련 부담액은 총 28억 8000만 달러(약 3조 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인 삼성전자와 애플, 코오롱과 듀폰의 건에서 각각 1조원대 배상 요구액이 그대로 확정된다면 피해 규모는 훨씬 늘어날 수 있다. 또 각국의 수입 규제(반덤핑·세이프가드·상계관세)로 인한 피해도 우리 수출기업들을 옥죄고 있다. 신규 수입 규제 건수는 2008년 6건에서 지난해(1~11월) 20건으로 3배 이상 급증했기 때문이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1년 10~2012년 5월, 8개월 동안 각국의 수입 규제가 전 세계 수입액에 미친 영향이 그 수입액의 0.9%(948억 달러)인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한국이 전 세계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인 3.2%를 적용하면 우리 기업의 ‘피해 노출액’은 30억 달러(3조 1810억원), 연간으로 환산하면 45억 달러(4조 78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결국 우리 기업들은 특허 소송과 수입 규제를 통해 최대 10조원의 피해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견제의 유형은 반덤핑 관세, 담합 등에 과징금, 특허 소송 등 다양하다. 특히 최근에는 개별 기업 간의 분쟁인데도 해당국의 정부와 사법부가 개입해 자국산업을 보호하려는 움직임마저 보여 우려를 낳고 있다. 김기준 코트라 디트로이트 무역관장은 “토요타 리콜 사태는 토요타가 미국시장에서 ‘빅3’를 제치고 1위를 독주할 때 나타났다”면서 “애플과 삼성전자의 특허 소송도 삼성이 미국 휴대전화시장에서 1위 자리를 굳히는 타이밍에 터졌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주로 선진국에서 강화해 왔던 무역장벽이 베트남, 아르헨티나, 크로아티아 등 신흥시장으로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홍국선 서울대 기술지주회사 대표는 “국내 기업들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각국의 보호무역 장벽을 넘기 위해서는 원천기술 확보, 그와 관련된 다양한 특허도 패키지 형태로 갖춰야만 한다”고 조언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사설] 무역 2조달러 새 이정표 세우려면

    우리나라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연간 무역규모 1조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장기 침체돼 있던 수출이 10, 11월 두 달 연속 증가한 데다, 11월 수출 규모가 477억 9500만 달러로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한 데 힘입은 것이다. 올해는 이탈리아를 제치고 처음으로 세계 무역 8강 진입이 예상된다. 글로벌 경제위기와 불황 속에서 일궜기에 더욱 값진 실적으로 여겨진다. 다만 화려한 외형적 기록 속에 무역구조의 질을 찬찬히 뜯어 보면 그리 튼실하지 않다. 과거에 비해 우리 기업 경쟁력이 개선된 분야도 적지 않지만 무역 호조세가 일부 품목에 편중돼 있는 점은 한계다. 지난달 수출은 전기전자·석유제품·자동차에 집중돼 있고, 전통적 수출효자인 선박 수출은 무려 27% 감소했다. 휴대전화 수출도 해외생산이 늘면서 23.7%나 줄었다. 수출 증가율은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28.6%, 중국 10.7% 등 주로 아시아 지역에서 높았고 미국과 유럽연합(EU), 중남미 지역 수출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자동차 등에서 중국 등과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최근 불황 탓에 성장 유지 전망도 녹록지 않은 실정이다. 세계 무역 8강 진입은 우리가 잘한 점도 반영됐겠지만 이탈리아를 비롯한 다른 나라들의 무역실적이 저조한 영향도 크다. 최근 들어 심해지고 있는 보호무역주의 경향을 보면 우리 수출여건이 갈수록 악화될 것 같다. 2020년 무역규모 2조 달러 목표를 달성하려면 우리 경제가 근본적인 변화를 도모해야 한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중소기업의 수출 기여를 더욱 높여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2조 달러 달성의 걸림돌로는 노동력 고령화, 빈부 격차, 대기업 의존도가 꼽히고 있다. 대선과정에서 과열되기도 했으나, 경제민주화는 성장과 조화를 이루면서 추진해야 할 우리의 당면 과제임은 분명하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 중소기업의 인력 부족 현상 극복 등에도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 [경제포커스-현대車 연비 파문 확산] 글로벌 견제·성장통 해석 분분… 품질경영이 신뢰회복 관건

    [경제포커스-현대車 연비 파문 확산] 글로벌 견제·성장통 해석 분분… 품질경영이 신뢰회복 관건

    현대기아차가 미국 내 연비 과장 논란으로 사면초가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최근 현대기아차의 연비가 실제보다 높게 발표됐다는 소비자단체의 주장을 받아들여 연비를 평균 3% 낮추도록 권고했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는 EPA 권고를 받아들여 바로 연비 라벨을 교체했을 뿐 아니라 발 빠르게 사과문을 게재하고 소비자 포상 프로그램 등으로 미국 소비자의 신뢰 회복에 나섰다. 보상 차량 대수는 미국 90여만대와 캐나다 17만 2000여대 등 107만대를 넘어섰고, 보상금액도 1000여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미국에서 7억 7500만 달러(8439억여원) 규모 집단 소송이 제기됐고 캐나다에서도 소비자 소송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또 국내 소비자들도 연비 관련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지난 30여년간 쌓아온 현대차에 대한 신뢰에 흠집이 난 것은 물론이다. 이를 두고 사소한 실수에서 비롯된 것인데 이처럼 북새통을 떠는 것은 부쩍 커버린 현대차에 대한 글로벌 견제 차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럼에도 현대차의 연비에 대한 의문은 가시지 않고 있고, 현대기아차가 이번 사태에 대해 너무 안이하게 대응했다는 반응도 없지 않다. 여기에 고속 성장에 따른 부작용이라는 지적도 곁들여진다. 현대기아차 연비 과장과 관련된 의문점을 짚어봤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연비 측정의 ‘저항계수값’이다. 연비는 도로 상태와 공차 중량, 온도 등 다양한 조건값, 저항계수에 좌우된다. 주행 저항 측정은 어떤 업체든 미국공업협회의 규정에 따른다. 이 규정의 애매모호한 문구가 논란의 원인이다. 규정에 따르면 ‘콘크리트나 아스팔트, 혹은 그에 따르는 수준의 표면에서 테스트한다.’고 적혀 있다. 따라서 현대차는 그동안 주행저항 측정을 남양 연구소 주행 시험시설 아스팔트 도로에서 했다. 그런데 이번에 EPA가 그 점을 문제 삼았다. 규정상의 ‘아스팔트’는 ‘미국의 아스팔트’라는 것이다. 미국 도로 대부분은 국내와는 달리 시멘트 도로로 구름저항(바퀴가 돌 때의 저항)이 크다. 따라서 이번 테스트 결과 평균 3% 연비가 하락했다. 현대기아차가 이를 인정하고 발 빠르게 대응한 것은 맞지만 아쉬운 부분이 적지 않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26일 현대차 연구·개발(R&D) 부문의 사장 인사를 단행할 때 이미 EPA 결과를 알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지난 2일(현지시간) EPA 발표 전에 먼저 보상계획을 발표하는 등 수습에 나섰더라면 지금처럼 상황이 악화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번 미 연비사태가 현대기아차에 대한 글로벌 견제의 일환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이번 연비사태를 주도한 미국 소비자단체인 워치독은 미국인의 세금이 많이 들어간 GM 차를 사는 게 소비자에게 이익이라는 식의 보수적인 주장을 펼치는 극우성향 단체이다. 이들은 최근 혼다 시빅 하이브리드에 대해 2000여억원의 배상 판결을 받아내기도 했다. 워치독 등 미국 내 보수성향 단체들은 신차 판매 10대 중 1대를 차지할 정도로 급성장하는 현대기아차가 GM 등 자국 업체 성장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보고 있다. 따라서 현대기아차에 대한 견제의 목소리는 적지 않았고, 현대기아차도 이를 알고 있으면서도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현대차의 전략 부재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현대기아차가 세밀한 전략을 세우지 않는다면 언제든 제2의 연비사태가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움직임과 수입 규제 조치 등에 대한 정보 수집과 분석, 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태가 현대기아차 고속성장의 부작용이라는 의견도 있다. 현대기아차는 미국 100만대 판매를 2년 연속 돌파하고, 중국과 브라질 등에 연이어 공장을 준공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런 급성장 뒤에는 반드시 ‘성장통’이 따르기 마련. 정몽구 회장이 지난해부터 품질경영을 강조하고 있지만 이번 사태를 미연에 막지 못했다. 실제로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그랜저 배기가스 유입으로 국내에서 한 차례 소동을 겪었고 기아차 레이의 시동 꺼짐현상 등 크고 작은 결함이 발견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연비 효율 말고도 벨로스터 선루프 파손 등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이처럼 해마다 수십종의 신차와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이고 판매 차량이 많아질수록 차량 결함이 늘고 있다. 2009~2010년 가속페달 문제로 내리막길을 걸은 토요타의 전철을 밟을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의 권위 있는 소비자 전문기관인 ‘컨슈머리포트’는 최근 현대차의 품질 신뢰성이 지난해 대비 6단계 하락한 17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조철 산업연구원 주력산업팀장은 “품질과 고객 서비스에 대한 좀 더 엄격한 진단과 대응으로 얼마나 빨리 성장통을 극복하느냐에 현대기아차의 미래가 달렸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우리 경제 영향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선으로 불확실성이 사라지자 원·달러 환율이 1080원대로 내려앉았다.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경기회복에 힘쓰는 오바마 2기의 등장에 환율 하락까지 더해 수출은 어려워질 것으로 분석된다. 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3원 내린 1085.4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9월 9일 1077.3원(종가 기준) 이후 가장 낮다. 최근의 원화 강세 흐름에다 각종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다만 재정절벽(갑작스러운 재정긴축으로 인한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커 환율 하락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외환당국의 개입도 변수다.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오늘 환율 하락은 불확실성 해소에 대한 ‘안도 랠리’ 성격”이라며 “이전과 바뀐 것이 없어 하락세는 유효하지만 하락속도는 오늘만큼 빠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획재정부 등 정부는 ‘다행’이라는 반응이다. 미국의 경제 정책이 일관성을 유지할 것이기 때문이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미국이 양적 완화나 재정절벽 극복 정책 등 기존 방향을 따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정부는 내부적으로 ‘미 대선 이후 정책 방안’ 보고서를 통해 대응 전략을 수립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통상 분야에서는 보호주의 정책이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수출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란 오바마의 기존 정책은 우리 경제에 불안요인이다. 자동차와 신재생에너지 등 민주당 역점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통상 압력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권도 마찬가지다. 박기홍 외환은행 경제연구팀 연구위원은 “오바마 대통령이 금융산업에 대한 규제 강화를 주장했던 만큼 이 기조가 유지되면 국내 금융산업 위축 가능성도 점쳐진다.”고 내다봤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사설] 오바마 2기 한반도 체제 변화 우리가 주도해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성공은 큰 틀에서 미국의 대외정책 연속성을 담보한다는 점에서는 환영할 일로 평가된다. 다만 동북아를 중심으로 한 오바마 2기 4년의 대외환경이 내년에 출범할 우리의 차기 정부와 한·미 동맹의 장래에 새로운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는 점에서 면밀한 대응이 요구되는 게 현실이다. 당장 차기 정부와 오바마 2기 행정부는 2015년 전시작전통제권 이양을 계기로 한반도 안보협력의 새 틀을 짜야 한다. 최근 수개월째 이어져 온 한미연합사령부 존폐 논란이 말해주듯 34년째 유지돼 온 연합사 중심의 작전·지휘·군수 편제를 재편하는 일은 결코 섣불리 접근할 사안이 아니다. 전격 해체하든, 핵심 기능을 담당할 미니 연합사를 새로 조직하든 한 치의 안보 공백도 허용하지 않는다는 원칙 아래 추진돼야 한다. 대북 정책은 한·미 새 행정부에 더 큰 도전이다. 김정은 체제의 안착 여부가 가려질 향후 3~4년간 북한은 그 어느 때보다 격변의 시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 양국이 급변사태를 포함한 북한의 체제 변화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대응하느냐가 향후 한반도의 명운을 가를 공산이 크다. 4년 전 취임 때 대북 유화정책을 펴들었던 오바마는 달라지지 않는 북한의 모습을 보면서 강경노선 쪽으로 돌아섰다.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포기하는 가시적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더 이상 대화는 없다고 선을 그은 상태다. 반면 오늘 출범하는 중국의 시진핑 당총서기 체제의 5기 지도부는 북한과의 정치경제적 거리를 한층 좁혀 나갈 전망이다. 남·북·미·중 4각 체제의 새 틀을 짜는 시점에 우리가 주도적 외교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면 자칫 미·중의 아시아 패권 경쟁의 틈바구니에서 한반도가 외세에 의해 휘둘리는 과거의 불행을 되풀이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새누리당 박근혜·민주통합당 문재인·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저마다 전향적인 대북정책을 쏟아내며 남북관계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제 아무리 건설적이라 해도 대외 개방을 두려워하는 북한이 외면하면 그만이고, 따라서 미·중을 여하히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다. 남북관계 개선에 힘쓰는 한편 미국과 중국을 상대로 치밀한 균형 외교를 전개함으로써 한반도 문제를 우리가 주도해 나가는 외교역량을 갖춰야 한다. 고조되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흐름에 적극 대응하는 일도 중요하다. 애플과의 특허전에서 삼성에 참패를 안겨준 미 법원의 결정이나 현대·기아차 연비 표시 시정 요구 등 이미 미국 시장의 한국 견제는 노골화되기 시작했다. 원화 절상과 함께 빨간불이 켜진 수출전선에도 대선주자들이 눈을 돌려야 한다.
  • 갤럭시 시리즈 美판매 막히나 ‘촉각’

    갤럭시 시리즈 美판매 막히나 ‘촉각’

    삼성전자가 24일(현지시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애플의 특허 4건을 침해했다는 예비 판정을 받으면서 갤럭시 시리즈의 미국 내 수입금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ITC의 이번 예비 판정은 최근 유럽에서의 양사 간 법정 다툼에서 잇따라 삼성전자에 유리한 판결이 내려진 것과 대비된다. 특히 미국 법원 배심원 평결에 이어 미국 정부까지 지나치게 자국 기업인 애플의 편을 드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ITC가 침해를 인정한 특허는 ▲휴리스틱스를 적용한 터치스크린 ▲반투명한 이미지 제공 방식 ▲마이크 감지 장치 등 상용특허 3건과 ‘아이폰4’에 적용된 디자인 특허 1건이다. 반면 플러그(외부장치) 감지 특허와 ‘아이폰3GS’에 적용된 디자인에 대해서는 침해를 인정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25일 공식 입장을 통해 “이번 예비 판정에 대해 즉각 재심사를 요청할 계획”이라며 “최종 결정에서는 삼성전자의 주장이 받아들여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향후 애플과 특허소송에 영향 우려 예비판정 대상이 된 제품은 갤럭시S와 갤럭시S2, 갤럭시넥서스, 갤럭시탭, 갤럭시탭10.1 등이다. 이번 판정은 6인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내년 2월 25일까지 최종 결정을 해야 한다. 지적재산권 침해로 결정이 나면 이를 불공정 무역행위로 간주해 대통령에게 수입금지를 권고하고, 대통령은 60일 이내에 이의 수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수용 시 해당 제품은 미국에서 판매가 금지된다. 다만 삼성의 미국시장 주력상품인 갤럭시S3나 태블릿PC의 최신 버전은 제외돼 있어 예비 판정이 확정된다고 해도 피해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최종 결정이 나는 내년 2월 이후엔 판매 금지 대상 제품군 중 미국 시장에서 활발하게 판매되는 제품은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년 2월이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3’ 등에서 신제품을 선보이기 때문에 판매금지 대상 제품은 이미 단종됐을 것”이라며 “사업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ITC의 결정이 향후 삼성과 애플의 특허소송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 삼성전자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보호무역주의 논란 커질 듯 미국은 유독 애플에 유리한 판정을 많이 내리고 있다. 미국과는 반대로 최근 독일, 영국, 네덜란드 등 유럽에서는 애플의 특허를 인정하지 않는 판결이 이어지고 있다. ITC는 지난달 삼성이 애플을 특허권 침해로 제소한 사건에 대해서 삼성이 주장하는 특허 4건 모두를 애플이 침해하지 않았다며 일방적으로 애플의 손을 들어주었다. 앞서 지난 8월 미국 북부캘리포니아 연방지방법원 새너제이 지원의 배심원단은 삼성전자에 10억 4934만 3540달러(약 1조 1910억원)를 배상하라는 평결을 내리기도 했다. 반면 애플은 미국 외 다른 나라에서 벌어지는 특허소송에서는 최근 잇따라 패소하며 판세가 불리해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판결이 이처럼 엇갈리는 까닭에 미국 사법기관이 자국의 이익에 맞도록 애플의 편을 들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내년 유로 경제위기 심화

    2013년 유로 지역의 경제위기가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조호정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21일 ‘2013년 유로존의 5대 잠복 위협요인’ 보고서에서 “위기 방어 능력 약화, 강력한 리더십의 부재 등이 유로존의 위기를 재점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조 연구원은 유로지역의 국가부채가 내년에도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스페인을 포함한 재정위기국의 채권 가운데 53%(3500억 유로)의 상환이 내년 4월에 몰려 있어 위기가 증폭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로 지역의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리더십이 취약하다는 점도 지적됐다. 현재 일부 위기국에선 유로존 탈퇴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최대 자본 공여국인 독일도 2013년 초 도입 예정인 단일 금융감독기구의 세부 사항을 놓고 다른 회원국과 갈등을 빚고 있다. 유로존의 내수여력이 떨어지고 스페인의 정부·민간 부실이 연쇄 위기로 이어질 수 있는 점도 잠복한 위협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유로존 위기 가능성이 다시 커지면 보호무역주의가 성행하고 신흥국 자금시장에 경색이 올 수 있다.”며 “정부는 내수 경기 활성화 대책을 마련하고 수출경기와 금융시장 불안정성을 낮추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한국수출 반년새 5조원 피해

    한국수출 반년새 5조원 피해

    자유무역협정(FTA) 확산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무역제한조치의 증가와 국제 특허분쟁의 여파로 한국 수출기업의 피해액이 5조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8일 ‘최근 통상 환경 악화와 대응’ 보고서에서 “최근 7개월(2011년 10월~2012년 5월) 동안 각국의 무역제한조치로 인한 수출 감소액이 30억 달러, 올해 1~8월 특허 소송 비용은 약 15억 8000만 달러로 추정된다.”면서 “반년 사이 한국 수출기업이 45억 8000만 달러(5조원)의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 138억 달러의 3분의1 수준이다. 연구원에 따르면 FTA로 관세 장벽이 사라진 이후 되레 반덤핑이나 통관 절차 강화 등 비관세 장벽은 높아져 수출 실적이 나빠지고 있다. 무역자유화 정도를 나타내는 무역자유지수는 미국, 일본, 독일 등 선진국과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신흥국 모두 하락하는 추세로 주요 국가에서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고 있다. 이에 2000년 14건에 불과하던 우리 제품에 대한 수입규제는 해마다 증가, 올 10월까지 122건(누적)을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인도가 23건으로 가장 많고 중국(17건), 미국(12건), 브라질(9건), 러시아(7건) 등이 뒤따랐다. 삼성, LG, 현대·기아차 등 국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다른 국가들의 견제도 심해지고 있다. 현재 국내 제품 가운데 세계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 있는 품목은 131개이며, 세계시장 점유율 5위 이내에 품목은 405개나 된다. 삼성과 애플 간의 소송에서 보듯 우리 기업의 국제 특허분쟁 건수는 날로 증가해 2009년 154건, 2010년 186건, 2011년 278건을 기록했다. 올 8월까지 120건이 발생했다. 그러나 지난해 종결된 소송 25건 가운데 19건에서 우리 기업이 패소해 수출 기업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요구된다. 보고서를 작성한 최성근 연구원은 “정부는 무역 분쟁 시나리오별 방안을 마련하고 기업도 관계기관과 정보를 공유해 대응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G2 ‘무역大戰’ 가나

    미국 의회가 중국의 통신업체인 화웨이(華爲)와 중싱(中興·ZTE)을 스파이 기업으로 규정한 데 이어 중국산 태양광 패널 등에 대해 최고 250%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중국은 미국이 보호무역주의를 발동하고 있으며 미 동맹국들도 이에 동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양국 간 무역분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 상무부는 10일(현지시간) 중국산 태양광 패널 업체들이 미국에 덤핑 수출을 했다는 주장이 사실로 인정된다면서 중국산 태양광 패널 등에 대해 최저 18.32%, 최고 249.96%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또 중국 정부가 자국 관련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했다며 14.78~15.97%의 상계관세도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에 공장을 두고 있는 독일계 솔라월드 등은 지난해 중국 업체들이 부당한 정부보조금을 통해 생산원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제품을 수출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며 덤핑수출 여부 조사를 요구한 바 있다. 중국은 미국의 이번 결정으로 자국 태양광 업체가 고사할 것이라는 위기감을 내비치며 결정 철회를 촉구했다. 상무부 선단양(沈丹陽) 대변인은 즉각 성명을 내고 “미국의 이번 결정은 정치적 배경에서 보호무역 조치를 취하는 것으로 (중국으로 수출하는) 미국 태양광 패널 원재료 및 설비 수출 업체에도 손해를 끼치는 조치인 만큼 하루빨리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중국은 유럽과 캐나다 등에서도 미국에 동조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유럽연합(EU)이 수입한 중국산 태양광 패널 규모는 무려 265억 달러에 이른다. 화웨이와 중싱 등 중국 정보기술(IT) 기업에 대한 미 의회의 견제로 촉발된 미·중 무역분쟁이 태양광 패널에 이어 자동차, 철강실린더, 닭고기 등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美·유럽 위기 지속…저성장 장기화 대비를”

    “美·유럽 위기 지속…저성장 장기화 대비를”

    “저성장 기조 장기화에 대비해 경영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 소장이 10일 서울 서초동 삼성타운에서 열린 수요 사장단 회의에 참석해 ‘2013년 국내외 경제 현안 점검’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강연은 내년 경영 계획 수립을 앞두고 있는 삼성 계열사 사장들에게 큰 방향을 제시하는 것으로 비쳐져 관심을 끌었다. 정 소장은 세계 경제가 내년에도 어려울 것으로 봤다. 그는 “유로존 위기가 지속되고 미국의 재정 긴축과 중국의 성장률 하락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한국 경제 역시 활력이 저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유럽 재정 위기국들은 긴축의 덫에 빠져 크게 고생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채무 상환에 대한 압력도 높아 여전히 위기에 노출돼 있다.”면서 “게다가 내년에도 더욱 강도 높은 긴축 정책이 예정돼 있어 위기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미국 경제에 대해서는 “2분기 연속 성장률 하락으로 경기 부양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현행법상 내년에 7280억 달러의 재정 긴축을 하게 돼 있다.”며 “긴축조치를 이행하면 경기가 급락하게 되고 유예할 경우 장기적으로 성장률이 하락할 수밖에 없어 고민에 빠져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경제 역시 선진국의 저성장과 대중국 투자 증가세 둔화 등으로 성장률이 8% 아래에서 형성될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내수 확대 위주 정책을 펴고 있어 경착륙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이 같은 대외 환경 악화에 보호무역정책까지 확산되고 있어 국내 경제도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의 내수 확대 정책이 우리나라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아 특히 수출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긍정적인 측면으로는 자유무역협정(FTA) 효과, 서비스 수출 호조, 수출 경쟁력 강화 등을 꼽고 한국 경제에서 수출이 여전히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소장은 특히 저성장 장기화에 대비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경제의 부진한 성장세가 내년 이후에도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경영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는 투자 확대 등의 공격적인 경영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편 삼성경제연구소는 올해부터 자체적인 경제 전망 수치를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3.0~3.3%가 될 것이라는 주요 기관들의 전망치로 대신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CEO 칼럼] 결국은 초혁신이 답이다/윤문석 VM웨어 코리아 지사장

    [CEO 칼럼] 결국은 초혁신이 답이다/윤문석 VM웨어 코리아 지사장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찰스 다윈의 적자생존(適者生存) 법칙을 요즘 식으로 풀어 쓴 버전이란다. 세계 오지를 돌아다니며 다양한 생존의 방법을 보여주는 ‘정글의 법칙’ 속 김병만은 이런 점에서 아주 강하고 대단한 사람이다. 생존하려면 기본적으로 남보다 강해야 하며, 그런 연후에는 변화에도 잘 적응해야 한다. 그런 사람만이 생존할 수 있고, 그래서 강할 수 있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을 거대한 생태계로 놓고 보면 기업들은 그 속에서 약육강식, 적자생존을 거듭하는 개개의 경제 단위이자 생명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사람들의 평균 수명은 갈수록 늘어나는 반면, 기업의 생명은 갈수록 짧아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경쟁 환경이 더욱 척박해지는 까닭이다. 우리나라 100대 기업의 지난 30년간 생존율은 16%, 기업의 평균 수명은 30년에서 조금 모자란다고 한다. 세계 500대 기업의 지난 50년간 생존율도 14%에 지나지 않는다. 초경쟁의 시대라고 한다. 시장과 국가 간 경계와 기업 간 협력과 경쟁의 구분이 모호한 시대, 불확실성은 커지고, 패러다임은 빠르게 바뀌며, 경쟁 우위의 생명력이 날로 짧아지고 있다. 앞서 가는 기업만 뒤쫓다 보면 언제 어떤 기업이 등 뒤에서 나타나 저만치 앞서 갈지 모를 일이다. 이런 시대에는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한 기업이 필요하며, 그런 기업이 강한 기업이자 위대한 기업이라 할 수 있다. 기업들은 어느 시대건 비슷한 조건 하에서 부침과 명멸을 반복해 왔다. 시대마다 승리의 룰은 달라지겠지만 근래 들어 성공하는 기업들을 살펴보면 이전보다 ‘혁신’과 ‘속도’가 크게 강조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른바 잘나가는 기업은 기업이라는 유기체가 변화의 파도 위에서 좌초하지 않도록 균형감·민첩성·효율성을 갖추고, 혁신을 동력원으로 빠르게 고객을 찾아 항해하는 데 익숙하다. 고정된 항로가 아니라 고객이 있는 곳 어디든 항해하고 닻을 내릴 수 있는 뛰어난 레이더도 갖추고 있다. 기업 환경에서 혁신과 속도가 강조되다 보니, 아예 이전에 없던 기술과 가치로 무장한 새로운 기업이 어느 날 등장해 기존 산업의 모든 질서를 흔들기도 한다. 이른바 초혁신 기업들이다. 초혁신 기업은 기존의 먹이사슬 구조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생태계를 구성하고 그 안에서 급속한 성장을 일궈 나간다. 그 과정에서 기존 산업에는 파괴적인 변화가 일어나며, 새로움을 열망하는 고객과는 화학적인 반응이 거세게 일어난다. 중요한 것은 기업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넘어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초혁신성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무역규모 1조 달러를 돌파한 경제 강국이다. 이런 성과를 일궈낸 기업들에 박수를 보낼 일이다. 잘해 왔지만 문제는 지금부터다. 고개 숙인 글로벌 경기 침체는 좀처럼 살아날 줄 모른다. 최근 우리 기업들은 세계 곳곳에서 무역 보복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보호무역주의 대두를 우려하기도 한다. 앞만 바라보며 달려온 시대가 지나고 전후좌우를 살피고 싸우면서 지혜롭고 빠르게 전진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가전이나 모바일 기기 영역에서 우리 기업들이 보여주고 있는 초혁신성이 전 산업으로 확산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21세기 기업의 생존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첫째도 혁신, 둘째도 혁신, 셋째도 혁신이다. 그냥 혁신이 아닌 속도를 수반한 초혁신이 필요하다. 기업들은 초혁신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패러다임을 바꾸며 글로벌 경쟁 우위를 더해가야 한다. 묵은 때를 훌훌 털어버리고 가볍고 빠른 초혁신으로 거듭나야 한다. 그리하여 당당히 글로벌 시장을 항해해야 한다. 이뤄질 것이다. 석유 수입국이면서 석유 제품이 수출 1위인 것처럼, 가전 제품 1위에서 휴대전화 수출 1위가 된 것처럼, 코리아의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글로벌 싸이가 된 것처럼….
  • 美 ITC “애플, 삼성 특허 침해 안했다”

    美 ITC “애플, 삼성 특허 침해 안했다”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애플에 또 한 번 고배를 마셨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애플이 삼성전자의 특허권 사용과 관련해 관세법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말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 북부지방법원이 삼성전자가 애플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평결한 데 이어, 이번에는 미국 정부까지 애플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애플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판정이어서 일각에서는 “자국 기업인 애플을 지키려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것”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제임스 길디 ITC 행정판사는 14일(현지시간) ITC 홈페이지에 이번 제소와 관련한 4가지 항목을 열거하며 “애플은 관세법 제337조를 위반하지 않았다.”고 예비 판정했다. ●삼성, 작년 미국 내 수입금지 요청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 애플이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며 아이폰과 아이팟·아이패드 등 애플의 모바일 기기에 대한 미국 내 수입 금지를 ITC에 요청했다. 삼성전자가 침해당했다고 주장한 특허는 3세대(3G) 무선통신 관련 2건과 스마트폰에서 전화번호 자판을 누르는 방법 1건, 디지털 문서를 열람·수정하는 방법 1건이다. ITC는 이 가운데 애플이 단 하나도 위반하지 않았다고 잠정 결론 냈다. 미국의 관세법 337조는 미국에 수입되는 물품이 미국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하면 이를 불공정 무역행위로 간주해 수입금지 등 제재를 내릴 수 있는 근거를 담고 있다. ITC는 이번 예비 판정을 근거로 내년 1월쯤 최종판결을 내린다. 이에 맞서 삼성전자는 ITC에 재심을 청구할 계획이지만 ITC가 예비판정에서 내린 결정을 최종판결에서 뒤집은 사례가 많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에게 유리한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그동안 삼성은 애플이 미국 시장에서 주요 제품들을 팔지 못하게 하려는 취지의 소송에 주력해왔다. 이에 비해 ITC 소송은 관세법 위반에 근거해 아예 수입을 막아버리려는 것으로 삼성으로서는 새로운 형태의 공격무기였다. 애플이 주요 스마트기기를 전량 중국과 타이완 등에서 생산해 수입해 온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美보호무역주의” 비판 나와 앞서 제기한 판매금지 소송이 실패해도 삼성이 ITC 소송에서 이겨 애플의 주요 제품을 수입금지하면, 자국에서 제품을 생산하지 않는 애플은 팔 수 있는 물건을 구할 수 없게 된다는 점을 노렸다. 하지만 삼성은 지난달 말 미국 연방지방법원의 배심원 판결에 이번 예비 판정까지 더해지면서 미국 시장에서 애플을 공격할 수 있는 ‘판매금지 카드’와 ‘수입금지 카드’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 여기에는 미국이 가진 몇 안 되는 경쟁력 있는 기업 가운데 하나인 애플을 보호하기 위한 보호무역주의가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삼성, 아이폰5 LTE 특허 소송 검토 삼성전자는 “(내년 1월 있을) ITC 최종 판정에서는 우리의 특허 권리를 인정해줄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ITC 위원 6명이 모두 참여하는 최종심에서는 애플이 삼성의 기술혁신에 무임승차했다는 우리의 견해를 인정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애플과의 미국 특허전쟁에서 연거푸 패배한 삼성은 현재 진행 중인 본안소송에 주력해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출시된 애플 아이폰5의 롱텀에볼루션(LTE) 관련 특허권 침해 여부도 면밀히 조사해 미국 외 지역에서 다시 한 번 특허침해 소송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뉴스&분석] 삼성 vs 애플 등 글로벌 특허전쟁 치열한데

    [뉴스&분석] 삼성 vs 애플 등 글로벌 특허전쟁 치열한데

    삼성과 애플이 전 세계 9개국에서 벌이고 있는 ‘글로벌 특허 전쟁’을 계기로 우리나라에서도 지식재산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도 특허 출원 건수만 놓고 보면 세계 4~5위의 ‘특허 대국’이지만, 정부와 기업·학계의 전반적인 특허 관리 역량은 ‘아마추어’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1일 서울신문이 최근 발간된 ‘2011 지식재산통계연보’의 심판 종류별 청구 및 처리 건수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특허무효심판(기존 등록 특허의 무효 여부를 다투는 소송)이 청구돼 심사 결정이 진행된 특허 580건 가운데 64.5%인 374건이 무효 판정을 받았다. ‘특허 심판대’에 오른 특허 3건 가운데 2건은 독창성을 인정받지 못해 ‘가짜 특허’로 낙인찍혀 도매금으로 넘어가고 있다. 한국의 특허 무효율은 미국(20%대), 일본(50% 안팎) 등과 비교해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특허 출원 건수가 늘면서 무효율도 이에 비례해 높아지고 있다. 2001년만 해도 45.9%에 머물렀지만, 2009년 71.6%까지 치솟았다. 2010년에도 무효심판이 청구된 특허의 67.3%가 ‘효력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특허의 수’라는 양적인 면에만 집착해 독창성이 떨어지는 부실 특허를 양산하는 사회적 풍토가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어렵게 얻어낸 특허를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산업계의 특허 관리 역량도 시급히 개선돼야 한다. 실제로 무효 판정을 받은 특허의 30% 정도는 특허 자체의 독창성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게 특허 업계의 분석이다. 평소 기업들이 전문인력을 육성해 자신들의 특허에 대해 법원과 특허청, 소송 당사자에게 정확히 설명만 해도 특허가 무효가 되는 불상사는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전 세계가 특허로 새로운 보호무역 장벽을 쳐 나가는 상황에서 “장기적으로는 특허 전문인력을 대폭 양성하겠다.”고 구호만 외치고 있는 정부도 문제다. 특허 소송 전문성 확보를 위해 제기돼 온 ‘특허 소송 시 변리사 공동 대리(공동 소 제기)’와 같은 해묵은 이슈조차 변호사들의 반대로 이렇다 할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홍국선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는 “우리보다 기술이 앞선 선진국도 지식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면서 “개발자들이 기술 연구에 의욕을 가질 수 있도록 우리도 제도를 대폭 손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류지영·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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