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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 “부부 60년 땐 회혼례… 동맹 60년 한·미도 새 시대로”

    朴 “부부 60년 땐 회혼례… 동맹 60년 한·미도 새 시대로”

    미국을 방문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한국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가입하게 되면 한·미 양국 기업에 보다 많은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27차 한·미 재계회의에 참석, 특별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TPP와 같은 메가 자유무역협정(FTA) 확산과 세계무역기구(WTO) 등 다자무역 체계 강화에도 양국이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박 대통령은 “기술 규제, 위생 검역, 수입 규제와 같은 비관세 장벽을 과감히 철폐하고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지 않도록 양국이 국제공조에 앞장서야 할 것”이라면서 “창조경제를 향한 양국의 협력이 활성화된다면 미래 세계경제를 주도할 새로운 성장엔진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와 관련, 박 대통령은 FTA 등 자유무역 파트너십 강화, 상호투자 활성화를 위한 우호적 환경 조성, 혁신·창업 등 창조경제 파트너십 강화 등 3가지 경제협력 방향을 제시했다.박 대통령은 “한국에서는 부부가 60년간 함께 살면 지난 시절을 돌아보고 미래의 행복을 기원하면서 다시 결혼식을 하는 회혼례(回婚禮)라는 풍습이 있다”면서 “한·미 동맹이 60년을 지난 지금, 양국의 경제협력 관계도 혁신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새로운 미래 청사진을 그려 나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박 대통령은 이날 연설 시작 전 한·미 재계회의 위원장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인 허창수 GS그룹 회장, 지난 8월 사면복권으로 경영일선에 복귀한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과도 환담했다. 미국에서는 마이런 브릴리언트 상의 수석부회장, 데니스 뮬런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조이스 GE항공 CEO, 케빈 예멘 돌비 CEO, 데릭 에벌리 퀄컴 CEO가 환담에 참석했다.박 대통령은 이먼 돌비 CEO가 “창조경제와 관련해 외국기업으로서 역할을 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창조경제혁신센터나 문화창조융합센터를 방문해 우리 젊은이들을 만나 보길 바란다”고 제안했다.한·미 양국 재계 인사들은 회의에서 한국 노동시장의 경직성 완화와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노동시장을 구축하기 위해 노동개혁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전경련은 전했다. 사물인터넷(IoT)과 관련한 고객가치 창출을 위해 다양한 사업과 기술 분야 간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주현진 기자 jhj@seoul.co.kr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무역구제 서울포럼’ 5일까지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강화 움직임 속 각국의 무역 규제를 합리화하기 위한 글로벌 회의가 서울에서 열렸다.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는 4일과 5일 이틀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세계무역기구(WTO)와 공동으로 ‘2015 무역구제 서울국제포럼’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포럼에는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역대 최대인 18개국의 무역구제 기관 대표와 관련 분야의 전문가 등 35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올해 회의는 처음으로 WTO와 공동 개최해 포럼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한국무역협회 주관으로 포스코, LG전자, 한화케미칼 등 국내 기업들이 해외 무역구제 기관 대표들과 직접 만나는 ‘네트워크 오찬’도 마련된다.
  • [글로벌 인사이트] 경제난이 부추긴 정치·사회 불안… 남미 대서양 3국의 봄 끝났나

    [글로벌 인사이트] 경제난이 부추긴 정치·사회 불안… 남미 대서양 3국의 봄 끝났나

    지난 11일(현지시간) 파나마에서 열린 미주기구(OAS) 정상회의에 참석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제 미국이 아무 일 없이 남미에 간섭할 수 있는 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의장,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뿐 아니라 자신에게 적대감을 표출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까지 만났다. 오바마 대통령의 유화 제스처는 미국과의 악화된 관계, 경제 악화 및 민생 파탄, 복잡한 내정 때문에 고민하던 남미 국가 지도자들의 부담을 덜어 주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공교롭게도 최근 외교부터 내정까지 복합적인 문제가 동시에 표출되고 있는 국가들은 남미 대서양 연안을 따라 줄지어 있다. 브라질과 베네수엘라, 그리고 아르헨티나다. 지난 1월 미국 카토연구소가 집계한 ‘2014년 고통지수’ 조사에서 1위(베네수엘라), 2위(아르헨티나), 6위(브라질)에 오른 국가들이다. 고통지수는 물가상승률과 실업률이 높아지면 상승한다. 경제지표에 기반한 지수이지만 대서양을 따라 늘어선 3개국에선 치안·부패·쿠데타 가능성 등 사회·정치적 불안 수위도 폭발 직전에 이르렀다. 당장 호세프 대통령이 OAS 정상회의에 참석 중이던 12일 브라질 내 400여개 도시에서 46만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국영 에너지 회사인 페트로브라스가 조성한 비자금이 정치권으로 흘러들었다는 수사 결과가 발표되자 이에 항의하는 시위였다. 호세프 대통령이 직접 연루된 정황은 포착되지 않았지만 시위대는 호세프 대통령 탄핵을 주장했다. 열악한 경제 상황은 브라질 시위대의 분노를 부추겼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최근 2년 동안 브라질의 경제성장률은 남미 평균 성장률을 밑돌았다. 베네수엘라는 글로벌 유가 하락으로 타격을 받은 데 이어 통화가치 하락, 생활필수품 부족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외화 유출을 막기 위한 수입 통제 조치로 인해 상점 매대는 비었다. 베네수엘라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헤지펀드와의 분쟁 끝에 기술적 디폴트(외환보유고가 있지만 일부 채무를 이행하지 않기 위한 채무 유예)를 선언한 아르헨티나에서도 물가 상승, 실업자 증가와 함께 빈곤 문제가 악화되고 있다.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는 12일 아르헨티나 가톨릭대학(UCA) 조사 결과 아르헨티나의 빈곤율이 2011년 24.7%에서 지난해 28.5%로 높아졌다고 집계했다. 대서양 3개국의 위기 상황은 태평양 쪽에 면한 멕시코, 콜롬비아, 페루, 칠레 등 4개국의 선전과 대비돼 극적 효과를 더하고 있다. 이들 4개국은 2012년 6월 출범한 ‘태평양동맹’의 회원국이고, 대서양 3개국은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MERCOSUL)의 주축을 이루기 때문에 현 국면을 메르코수르에 대한 태평양동맹의 승리로 단정하는 시각도 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지난 1월 태평양동맹 4개국의 올해 성장률을 평균 4.2%로, 메르코수르의 브라질·아르헨티나·베네수엘라 성장률을 평균 2.5%로 관측했다. 이에 따라 관세 철폐와 자유무역을 내세우는 태평양동맹의 경제모델이 보호무역과 남미 독자 경제 노선을 추구하는 대서양 연안 국가의 경제모델을 압도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태평양동맹의 경제정책이 메르코수르에 일방적 승리를 거뒀다고 단정하기에 남미의 정치·경제 변동 상황은 역동적이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메르코수르 국가들은 호황을 누리며 남미 경제의 새로운 대안 모델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브라질 호세프 대통령의 멘토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 아르헨티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남편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의 후견인 격인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 등이 이끌던 시절이다. 룰라, 키르치네르, 차베스 전 대통령은 높은 경제성장률과 복지정책 확대 기조에 힘입어 정권을 이양시킬 수 있었다. 아직까지 후계자들의 성과는 기대에 못 미쳤다. 오히려 자국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룰라 전 대통령이 2000년대 초반 외환위기 직전 브라질을 물려받아 연평균 4% 성장률을 유지시키며 세계 7대 경제 대국 반석에 세운 반면, 호세프 대통령이 취임한 2011년 이후 브라질의 성장률은 연 1~2%대에 머물렀다. 페르난데스 대통령과 다르게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 시절 아르헨티나 빈곤율은 꾸준히 감소했다. 차베스 전 대통령도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을 통해 실업률을 한 자릿수로 낮추는가 하면, 대학까지 무상교육을 시키고 의료 복지를 강화하는 성과로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2013년 마두로 대통령 시대가 열리며 베네수엘라 민생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한때 미국 자본주의의 대안으로 칭송받던 지도자들에게 정권을 이양받은 후계자들이 정치·경제 상황을 망치고 있다면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짐작할 만하다. 후계자들의 리더십 부재, 혹은 과거 정부에서 누적된 모순들이 폭발한 상황을 가정할 수 있다. 이 중 후계자들의 리더십 부재, 혹은 요령 없음은 브라질에서 각광받는 이슈다. 오는 2018년 브라질 대선에서 룰라 전 대통령이 72세의 나이로 재등판하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남미 전문가들은 누적된 모순들이 폭발했을 가능성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경우만 봐도 고유가에 힘입어 각종 복지정책을 폈지만 경제 체질을 강화하기보다 일부 사회문제를 일소하는 수준에 그쳤다는 얘기다.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 있는 시몬 볼리바르대의 베로니카 수비야가 교수는 아동과 청소년 사망률을 비교해 차베스 개혁에 내재된 모순을 짚어 냈다. 아동 사망률 감소는 차베스 정부가 심혈을 기울인 정책 중 하나였다. 수비야가 교수는 “베네수엘라의 1000명당 아동 사망률은 1999년 19.0명에서 2008년 13.9명으로 줄었다”면서 “그러나 치안이 정비되지 않은 탓에 이렇게 살아남은 아이들이 청소년기와 청년기에 접어들어 동년배나 경찰과 충돌하다 사망하곤 한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에서 살인은 15~24세 남성의 첫 번째 사망 원인이다. 차베스 전 대통령이 고유가 시절 흘러들어온 재정을 풀어 복지를 강화했지만 재정 집행에서 소외된 분야에서는 정책 부재 현상이 심각하다는 얘기다. 수비야가 교수는 이처럼 불평등은 감소했지만 폭력은 증가한 상황을 ‘카라카스의 역설’이라고 지칭했다. 카라카스의 역설은 적극적인 개방정책으로 성장세를 이어 가는 태평양동맹 국가들에 적용될 수도 있다. 오삼교 위덕대 공공행정학부 교수 연구에 따르면 멕시코, 페루, 칠레 등 태평양 연안 국가들의 광산 개발이 경제성장에 크게 기여하고 있지만 이들 3개국에서 불거진 ‘광산 관련 분쟁’은 지난해 2월 말 현재 97건으로 중남미 전체 198건의 절반 가까이에 이른다. 3개국 모두 신자유주의 정책을 적극 수용, 광산 부문에 대한 외국 투자를 장려했는데 이것이 지역 주민 대 외국자본, 혹은 국가 대 외국자본 간 분쟁으로 돌아오는 셈이다. 예컨대 칠레에서 구리 생산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로, 2000년 이후 구리 덕분에 칠레 경제는 연 6%씩 성장했다. 그러나 독재 정권 시절 만들어진 물 관리법이 일방적으로 광산회사에 유리하게 설계된 탓에 지역 주민과 북미계 광산회사 사이에 분쟁이 잇따르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악마의 딸’ 마린 르펜, 엘리제궁 호시탐탐

    [글로벌 인사이트] ‘악마의 딸’ 마린 르펜, 엘리제궁 호시탐탐

    경기 침체와 높은 실업률은 우파를 키우는 자양분이다. 29일(현지시간) 열린 프랑스 지방선거에서도 이는 어김없이 확인됐다. 프랑스 광역자치단체인 도의원을 뽑는 지방선거 2차 투표 결과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이 이끄는 우파 야당인 대중운동연합(UMP)이 크게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UMP는 98개 도 가운데 66~70개 도에서 다수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집권 사회당은 기존에 점하고 있던 61개 도 가운데 절반 가까이를 야당에 내주게 됐다.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달린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은 좌·우파 지지자의 결집에 따라 예상에는 못 미치지만 100여명의 도의원을 배출, 1972년 창당 이래 최고의 성적을 거두며 양당 체제를 무너뜨릴 명실상부한 정치세력으로 거듭났다. “국민전선(FN)의 집권은 가능한 일이 됐다. 언제? 2022년, 2029년도 아닌 바로 2017년이다!” 프랑스 지방선거를 앞두고 집권 사회당 소속 마뉘엘 발스 총리는 라디오에 나와 목소리를 높였다. 경제회복 기미는 없고 실업률은 10%를 웃도는 상황에서 극우정당 FN과 당수 마린 르펜(47)의 매력도는 높아갔다. 올 초 파리에서 이슬람극단주의자들이 벌인 끔찍한 테러는 FN의 인기에 불을 질렀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FN은 30%대의 지지율로 1위를 달리며 발스 총리의 말대로 “집권의 문턱에 당도”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BBC “르펜 당선 땐 프랑스 왕따 국가될 것” ‘분열의 여왕’이 테러로 갈라진 여론에 힘입어 2년 뒤 엘리제궁에 입성할 수 있다는 경고음은 프랑스를 넘어 유럽 전역에 요란하게 울렸다. 현지 좌파 성향의 일간지 리베라시옹은 테러 직후 확산한 반이민·이슬람·유대 정서가 르펜에 유리하다는 기사를 1면에 실었고, 영국 BBC는 “르펜이 대통령이 되면 프랑스는 왕따국가가 될 것”이라고 보탰다. 유로화 탈퇴를 주장하는 FN의 선전을 의식한 마리오 몬티 전 이탈리아 수상은 “프랑스가 유럽의 새로운 골칫거리”라고 지적했다. 프랑스 안팎에서 형성된 반(反)FN 전선으로 반사이익은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 우파 정당인 대중운동연합(UMP)이 얻었다. FN은 1차 투표에서 25.2%를 얻어 UMP(29.4%)에 이어 2위에 머물렀고, 예상대로 2차 투표에서 도의회 장악에 실패했다. 2012년 집권 이후 선거에서 사회당의 4연속 패배에도 아랑곳없이 발스 총리는 FN의 돌풍이 저지된 것만으로도 흡족해했다. FN이 프랑스 정치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1972년 아버지 장 마리 르펜이 창당해 2011년 딸 마린 르펜이 당수에 오르기 전까지 FN은 제대로 된 정치 파트너로서 대접받은 적이 없다. 식민시대 프랑스의 옛 영광을 되새김질하는 극우민족주의자, 인종차별주의자, 파시스트 등 ‘꼴통들의 집합체’로 여겨졌고, 아버지 르펜은 오로지 외국인혐오 발언만 일삼는 ‘악마’로 통했다. 마린 르펜은 극우, 과격 이미지 세탁에 나섰다. 이민·이슬람·동성애 등 민감한 사회 이슈와 관련해 극단적인 태도와 발언을 삼갔으며, 무엇보다 당을 젊게 가꿨다. 시답잖은 인종차별 발언이나 해대며, 예산과 같은 정책에는 눈곱만큼의 관심도 없던 당내의 ‘꼰대’들을 몰아내고 세련되고 말쑥한 이미지의 20~30대를 간부에 대거 발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FN 소속 후보자의 15%가 30세 이하다. 사회당은 30대 이하가 4.8%이고, UMP는 5.3%다. 프랑스 젊은이들 사이에서 세계화와 유럽연합(EU)이 최악의 실업률을 가져왔고, 가장 큰 피해자는 자신들이라는 부정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이들의 열패감을 파고든 FN은 젊은이를 대거 영입해 훈련캠프를 열고 대중적 지지도를 쌓는 법과 경제 및 사회에 대한 정보와 지식 등을 전수해 당의 일꾼으로 키웠다. 여성 당수와 게이 부대표의 조합도 FN의 매력 중 하나다. 핵심 지도부가 사회적 약자로 이뤄졌다는 점은 남성 엘리트 정치인이 장악한 기성 정당과 뚜렷한 대립각을 세우게 했다. 동성애자에 대해 “생물학적, 사회적으로 기형”이라는 아버지 르펜의 악명 높은 발언에서 보듯 ‘호모포비아’(동성애혐오증)는 FN의 핵심 가치관 가운데 하나다. 그럼에도 남성 지도부의 대부분이 게이라는 아이러니는 FN에 대한 민심을 누그러뜨리는 데 단단히 한몫했다. 르펜의 ‘오른팔’이자 FN 부대표인 플로리앙 필리포(33)는 지난해 말 한 연예매체에 남자친구와의 데이트 사진이 실리면서 ‘강제 커밍아웃’됐다. 파리 공립경영대학원(HEC)과 국립행정학교(ENA) 등 엘리트 코스를 밟은 필리포는 이미지 변신을 추구하는 르펜의 구상을 실현시킨 ‘브레인’이다. 커뮤니케이션 전략 담당인 그는 TV토론에 단골로 출연해 FN을 구시대적 극단주의 정당으로 몰고 가는 경쟁자를 뛰어난 언변으로 무장해제시켰고, “좌나 우로 분류되는 건 중요치 않다. 문제는 실용주의, 좋은 정책을 만드는 것”이란 말로 지지층을 두텁게 만들었다. 동성애자 중용은 르펜이 아버지 시대와 결별하는 과정의 하나로 해석된다. 지난해 유명 동성애단체 ‘게이리브’의 설립자이자 UMP의 사무총장을 지낸 세바스티앵 세누(42)를 영입한 것도 큰 화제였다. 세누는 사르코지가 동성애 결혼 법안 폐지를 주장하는 등 성소수자(LGBT) 문제에 관해 놀랄 정도로 무개념이라며 “유럽과 사회에 관한 일관된 시각 때문에 르펜과 함께하기로 했다”고 밝혀 르펜에 대한 호감도를 높였다. 이 밖에 FN의 사무총장이자 에낭보몽 시장인 스티브 브리우아(43)도 동성애자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FN 이너서클’의 남자들은 다 게이라며 이들을 “르펜의 게이 파워(압력단체)”라고 불렀다. 2012년 나온 책 ‘게이들은 왜 우로 돌아서나’에 따르면 강경 무슬림의 동성애혐오 발언에 위협을 느낀 게이들이 FN의 반이슬람 주의에 안도를 느껴 FN과 손잡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AFP통신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 파리에서 FN을 지지하는 동성애자가 26%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성애자 지지는 16%에 불과했다. FN의 힘은 지방에서 나온다. 대도시 등 중앙무대가 아닌 산업화, 세계화에 뒤처져 낙후의 길을 걷는 북부 지역의 소도시 등을 파고들어 세력을 확장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주류 정치권이 거대 담론에 갇혀 있는 동안 ‘왜 스쿨버스는 우리 마을에 오지 않는가’와 같은 생활 밀착형 정책으로 지역민을 사로잡았다. ‘풀뿌리 지지 기반’ 확산을 위해 긴축 반대, 복지 강화, 임금 및 연금 인상, 공공요금 인하, 대출이자 인하, 부자 증세 등 좌파적 정책도 과감하게 포용했다. 지난해 3월 지방선거에서 사상 최다인 11명의 시장을 당선시킨 이유다. 현지 여론조사기관 이포프가 최근 지방선거 1주년을 맞아 FN 소속 시장이 있는 지역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73%의 주민이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르펜 “이번 선거는 내일의 큰 승리 위한 기초” 도의원을 뽑는 이번 선거는 지방을 중심으로 세력 확장 중인 FN의 2017년 집권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전초전으로 여겨졌다. 예상에는 못 미쳤지만 FN은 100여명의 도의원을 배출해 역사적인 승리를 거뒀다. 아버지의 대선 도전은 일종의 가십거리였으나 ‘악마의 딸’ 르펜에게 엘리제궁은 가시권에 들어왔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사상 처음으로 전국에서 도의원을 내는 기염을 토했다. 르펜은 29일(현지시간) “이번 결과는 내일의 큰 승리를 위한 기초”라며 “권력을 얻어 우리 생각으로 프랑스를 바로잡을 목표가 가까워졌다”고 자신했다. 세계는 르펜의 부상이 불안하다. 얼굴색을 바꿨다지만 이민반대, 보호무역주의, 사형제 부활, 유로 탈퇴 등 갈등과 분열의 속내는 여전해서다. 또한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싸고 EU와 러시아가 갈등을 빚는 가운데 르펜의 노골적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지지 행보도 우려 요인이다. 이런 까닭에 르펜의 엘리제궁 입성은 이루지 못할 꿈이 될 공산이 크다. ‘파시스트 대통령’ 출현에 질색하는 좌·우파가 이번 선거처럼 똘똘 뭉쳐 르펜의 대선 질주를 차단할 가능성이 짙다. 그렇더라도 그의 도전이 실패로 끝나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오랜 양당 체제를 무너뜨린 정치세력으로 존재감을 키운 FN은 이제 연정 파트너로서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발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2014 업종별 기상도] ICT·전자

    [2014 업종별 기상도] ICT·전자

    2014년 우리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은 기대와 우려다. 선진국 경기회복의 영향으로 경제성장률부터 민간소비, 투자까지 지난해보단 나은 한 해가 펼쳐질 것이라는 비교적 낙관적인 기대가 있다. 이 때문인지 소비자심리지수(CCSI) 등 심리지표는 이미 상승세다. 하지만 낙관만 하기엔 불안 요인이 적지 않다. 나라마다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고 있고, 믿었던 미국이 양적완화를 축소함에 따라 수출 전망은 불투명해졌다. 부동산 경기침체와 가계부채 증가도 해묵은 악재다. 새해를 맞아 업종별 기상도를 짚어 본다. 말의 해다. 답답한 경기 상황을 바라보는 국민은 우리 경제가 경주마처럼 달려 주길 바라지만 안타깝게도 올해 경기는 말보다 소걸음에 가까울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크게 보면 반도체부터 스마트폰, PC, 가전 시장까지 이미 성숙기에 들어섰다는 이유에서다. 일반적인 전자업계의 경기 특성은 ‘상저하고’형이다. 크리스마스 세일에 지갑을 열었던 선진국 소비자들이 연초 잠시 알뜰 모드로 돌입했다가 추수감사절 등을 중심으로 다시 하반기 소비를 시작하는 패턴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변수가 있다. 소치동계올림픽(2월)과 브라질월드컵(6~7월)으로 이어지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다. 이 때문에 예년과는 다른 ‘상고하저’형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특히 기대가 큰 쪽은 TV와 디스플레이 업체들이다. 지난해 90%를 넘어선 평판 TV 보급률과 대형 패널 시장 부진 등으로 두 업종 모두 성장세가 둔화했기 때문이다. TV 업체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공격적인 특판 행사를 통해 연말 쇼핑의 흐름을 상반기까지 이어 가려는 모습이다. 울트라고화질(UHD) TV는 새 구원투수로 꼽힌다. 삼성과 LG 모두 아직 대중과는 괴리가 있는 고가의 UHD TV의 가격을 대폭 낮춰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스포츠 특수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실제 증권업계가 예상하는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은 2% 정도다. 최근 몇 년간 수출과 내수에 있어 효자 노릇을 해 온 스마트폰 시장 상황도 밝지만은 않다. 스마트폰의 수요 중심이 선진국에서 신흥시장으로, 초고가 제품에서 중저가 제품으로 이동함에 따라 평균판매단가(ASP)가 낮아져 수익성 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 한 해 스마트폰은 12억 7000만대 정도가 팔려 전년 대비 25%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스마트폰 보급률이 포화 상태에 가까워지며 한때 70%에 육박했던 전체 매출에서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50%까지 내려올 것이라는 분석이다. 내년 갤럭시S5를 출시하는 삼성전자 역시 하이엔드 시장의 한계와 경쟁 심화로 수익성 감소를 피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과 애플을 제외한 3위 이하 그룹에는 인수·합병(M&A)이나 대형 구조조정 같은 한파가 불어닥칠 전망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까지 스마트폰 시장이 사용자 경험(UX)과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디자인 등 혁신성을 무기로 삼았다면 올해는 원가 경쟁력, 규모의 경제, 개발 속도 등이 경쟁의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선두권에서 뒤처진 업체들은 혹독한 한 해가 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다행히 반도체 업계의 기상도는 비교적 맑음이다. 세계 반도체 시장이 2009년을 단기 저점으로 회복세에 진입한 가운데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저전력 반도체가 시장회복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모바일 D램이 최초로 PC 시장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공급 증가로 인한 가격 폭락만 피할 수 있다면 D램 시장의 절대 강자 자리를 꿰찬 국내 업체들의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세철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공급 증가로 연간 36%가량 내려간 D램 가격이 올해 역시 내려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그 폭은 전년의 절반 이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8개 업체가 치킨게임을 벌이던 D램 업계가 삼국시대(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에 돌입했다는 점도 우리나라 입장에선 호재다. 국내 업체의 기술력이 한발 앞서 있다는 것도 다행인 점이다. 지난 연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데이터 전송 속도를 2배로 높이고 소비전력은 40%까지 낮춘 차세대 모바일 메모리 ‘8Gb(기가비트) LPDDR4’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주파수 재분배에 따라 롱텀에볼루션(LTE)을 들고 속도 경쟁을 한 이동통신 업계는 일단 숨 고르기를 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LTE 가입자가 전체 스마트폰 고객의 70%에 달한 상황에서 기존의 출혈 경쟁보다는 저마다 수익성을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박강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2년간 국내 정보기술(IT)산업을 끌고 온 것은 스마트폰이었고, 그 속도에 맞춰 반도체, 디스플레이, 부품 산업이 수혜를 보는 모습이었다”면서 “선두에 섰던 스마트폰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안타깝게도 올 한 해 전자와 IT 산업의 성장 속도는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재벌그룹들 ‘부진의 늪’ 허덕

    재벌그룹들 ‘부진의 늪’ 허덕

    국내 주요 재벌그룹들이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질 못하고 있다. 지난해 20대 그룹의 영업이익률은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더 나빴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는 2004년 이후 9년 만에 국내 10만대 이상 판매된 자동차 히트모델도 나오지 않을 전망이다. 세계적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 글로벌 경쟁력 부재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3일 한국거래소와 재벌닷컴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자산 상위 20대 재벌그룹 계열사의 지난해 매출액 합계는 총 1076조원, 영업이익 합계는 총 61조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5.6%로 1000원어치를 팔아 56원을 남긴 셈이다. 이는 미국발 금융위기가 몰아친 2008년 63원보다 10.3% 감소한 수치다. 매출 1000원당 영업이익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는 64원, 2010년에는 78원으로 개선됐다가 2011년 63원, 지난해는 5년 중 가장 낮은 56원으로까지 떨어졌다. 그룹별로는 삼성과 현대차, 롯데, 부영 등 4곳을 제외한 나머지 16개 그룹의 수익성이 악화됐다. 재계 1위 삼성그룹은 2008년 매출 1000원당 영업이익 62원에서 지난해에는 104원으로 상승해 조사 대상 중 수익성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현대차는 63원에서 77원으로, 롯데는 51원에서 57원으로, 부영은 180원에서 255원으로 상승했다. 반면 OCI는 2008년 매출 1000원당 영업이익 155원에서 지난해 14원으로 91.0% 급감했다. 두산은 77원에서 26원으로, 현대중공업은 112원에서 34원으로 하락했다. STX와 현대그룹은 본전도 못 챙겼다. 지난해 STX는 매출 1000원당 24원, 현대그룹은 43원의 적자를 냈다. 주요 그룹의 수익성 악화는 유럽을 비롯한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 탓으로 분석된다. 특히 내수 부진으로 국내 자동차시장에서는 9년 만에 ‘10만대 히트모델’이 나오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총 7만 8035대가 판매돼 올해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눈앞에 둔 현대차 아반떼는 연말까지 9만 5000여대 판매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에서는 삼성 등 수익성이 좋은 일부 그룹 역시 내부적으로는 특정 부문의 호조가 전체 그룹 성적을 끌어올리는 ‘착시 현상’이 있다고 말한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삼성도 전자, 그중에서도 휴대전화·반도체 외에 나머지 분야는 실적이 미미한 편”이라며 “전반적인 경기가 살아나지 않고 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수익성 악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경쟁력의 부재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다른 대기업 관계자는 “경기 침체 같은 외부 환경은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지지만 삼성 휴대전화처럼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한 경우는 타격을 덜 받는 것”이라며 “반면 내수 비중이 크거나 해외 시장에서 탄탄한 기반을 잡지 못한 경우는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세계 경기 둔화와 보호무역주의 강화 속에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이 떨어져 수익성이 하락하고 있다”며 “내년 기업 실적도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사설] 삼성제품 禁輸 거부권 포기 美의 이중잣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삼성전자 구형 스마트폰에 내려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수입금지 조치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한 것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결과다. 미 행정부는 “소비자와 공정경쟁에 미칠 영향 등을 종합 검토해 내린 결론”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두 달 전 애플이 처한 수입금지 조치에 대해서는 거부권을 행사해 ‘두 얼굴의 오바마’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애플은 삼성의 ‘표준’ 특허를, 삼성은 애플의 ‘상용’ 특허를 침해했기 때문에 죄질이 다르고 따라서 같은 벌(수입 금지)을 줄 수 없다는 게 미 행정부의 논리이지만 미국이 그토록 순수하고 양심적으로 특허 문제에 접근했다고 보이지는 않는다. 미국 기업인 애플이 끼어 있지 않았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는 분석이 미국 안에서조차 나오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결정은 다분히 ‘자국 기업 편들기’라는 정치적 성격이 짙어 보인다. 그렇다고 보호무역주의의 회귀라며 무조건 흥분할 일만도 아니다. 냉정히 따져보면 우리에게 꼭 불리한 것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의도야 어찌됐든 미국은 이번 엇갈린 행보를 통해 특정기술을 구현함에 있어 필수적으로 사용할 수밖에 없는 표준특허에 대해서는 관대하게, 필수적이지 않은 상용특허는 엄격하게 다뤄야 한다는 잣대를 분명히 했다. 다시 말해 표준특허는 당사자 간 합의나 법정에서 다툴 일이지, 수입 금지 등 경쟁업체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써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표준특허를 갖고 있는 기업은 삼성 등 극히 제한적이다. 특허싸움에 있어 절대약자인 대다수 우리 기업들로서는 방패를 하나 확보한 셈이다. 미국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지적재산권 강화와 자유무역을 주장해 왔다. 하지만 이번 거부권 미행사로 지적재산권 보호 의지에서 스스로 퇴보하는 모습과 자국기업 보호 모습을 보임으로써 이런 요구에 힘이 빠지게 됐다. 당장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 등에서 미국은 부메랑을 맞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두 얼굴의 미국에서 우리가 되새겨야 할 교훈은 특허전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고 이 전쟁터에서 살아남으려면 기업 스스로 무장하고 대비하는 것이 첫걸음이라는 사실이다.
  • 21개 회원국 참여 FTAAP 설립 탄력

    올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8일 ‘복원력 있는 아·태 지역, 세계 성장의 엔진’이란 제목의 정상 선언문을 채택하고 이틀간의 일정을 마쳤다. 8일 오후 채택된 정상 선언문의 핵심은 아·태 지역에서 자유무역을 확대하고 보호무역주의를 저지해 세계 경제 회복의 디딤돌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무역·투자 자유화 추진 ▲회원국 간 물리적·제도적·인적 연계성 제고 ▲형평성 있는 지속가능 성장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APEC 21개 회원국 모두가 참여하는 아태자유무역지대(FTAAP) 설립 문제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FTAAP는 APEC 회원국 전체를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는 협정으로, 박근혜 대통령도 “개별 국가 간 자유무역협정(FTA)이 ‘지류’라면 FTAAP는 ‘강’에 비유할 수 있다”고 동조했다. 미국 주도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나 중국 주도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은 상대적으로 동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TPP가 예상외로 관심을 끌지 못한 데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폐쇄)을 이유로 이번 정상회의에 불참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반면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그동안 미국이 주도해온 APEC에서 오바마 대통령 불참에 따른 반사 이익을 챙긴 것으로 평가된다. 박 대통령을 비롯해 각국 정상들과의 양자 회담을 적극적으로 전개했다. 중국 전체 교역 가운데 APEC 역내 국가들과의 교역은 70%에 이른다. 정상 선언문에서 비중 있게 다뤄진 ‘연계성’ 문제도 눈에 띈다. 이 중 물류와 에너지, 통신 등을 연결하는 물리적 연계성이 강화될 경우 회원국의 대형 인프라 사업에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APEC은 또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여성의 경제 참여와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치를 취해 나가기로 했다. 다음 APEC 정상회의는 2014년 중국에서 열린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朴대통령 “北 핵포기 中협조 요청” 시진핑 주석 “北 핵보유 반대”

    朴대통령 “北 핵포기 中협조 요청” 시진핑 주석 “北 핵보유 반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7일 “북한의 핵 보유에 반대하며 추가적 핵실험을 결연히 반대한다”고 밝혔다.시 주석은 이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정부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양국 정상의 만남은 박 대통령 취임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시 주석은 박 대통령이 최근 중국 상무부 등 4개 부서가 대북 수출금지 품목을 발표한 것을 평가하자 “중국은 (북 핵실험 대북제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철저히 준수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경제발전의 방향으로 올바른 변화를 위한 선택을 하는 데 중국 측이 계속 협조해 달라”고 당부한 뒤 “북한의 핵능력 고도화가 중단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시 주석은 “(북핵 문제를) 무력에 의한 방법으로 풀 수 없기 때문에 대화를 위한 해법 마련을 위해 6자회담의 조기 개최 여건 마련이 필요하다”며 “(북한 핵 문제의)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것을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국 관계 발전과 관련, 정부 고위 관계자는 “양측 간 고위급 교류를 강화하기로 했으며 연내에 중국 측의 고위급 인사가 한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틀 일정의 APEC 정상회의 첫 세션에서 ‘다자무역체제 강화를 위한 APEC의 역할’을 주제로 한 선도 발언을 통해 우리의 주요 수출시장인 APEC의 무역 자유화 및 보호무역 조치의 철회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 이어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를 비롯해 멕시코·페루 정상과 잇따라 개별 양자회담을 갖는 등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 발리(인도네시아)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朴대통령 “선진·신흥국 동반성장 강화”

    朴대통령 “선진·신흥국 동반성장 강화”

    박근혜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기 대응 방안으로 지역금융안전망(RFA)의 역할 강화 등을 제안했다.박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콘스탄틴궁에서 ‘성장과 세계경제’를 주제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제1세션 선도발언을 통해 선진국과 신흥국의 공조를 위한 G20의 3대 정책공조 방향을 제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G20의 3대 정책공조 방향과 관련, ▲국제 금융시장의 위기대응 체제 강화 ▲지속가능한 경제성장과 시장 신뢰 확보를 위한 재정건전화 노력의 중요성 ▲세계경제의 동반 성장을 위한 구조 개혁과 무역 자유화 노력을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신흥국이 세계경제 성장에 기여했듯이 선진국도 경제 정상화 과정에서 공동체 의식을 갖고 신흥국의 어려움을 배려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보호무역조치 동결을 2016년까지 연장하자는 의장국 러시아의 제안에 적극 지지를 표명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출구전략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 “2008년 세계적 경제 위기를 빨리 극복한 데는 신흥국의 협조가 많은 도움이 됐다. 신흥국이 세계시장의 수요를 창출한 측면도 많았는데 이제 선진국이 하자는 대로만 하면 신흥국이 어려워지지 않겠느냐”면서 “신흥국의 입장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앞서 콘스탄틴궁 양자회담장에서 이탈리아 엔리코 레타 총리와 G20 첫 양자 정상회담을 갖고 창조경제를 중심으로 한 양국 간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내년 한·이탈리아 수교 130주년을 계기로 양국이 긴밀한 우호협력관계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이탈리아는 파워풀한 브랜드와 기술력을 갖고 있고, 한국은 생산력과 판매망을 갖고 있어 제3국 시장에 함께 진출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美 양적완화 직격탄 맞아… 브라질, 달러 유출에 휘청

    美 양적완화 직격탄 맞아… 브라질, 달러 유출에 휘청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완화 축소라는 ‘날갯짓’에서 비롯된 금융위기 ‘쓰나미’가 동남아 지역과 터키를 거쳐 브라질에 상륙했다. 월드컵(2014년)과 올림픽(2016년)을 치러야 해 막대한 재정이 필요한 브라질로서는 시장의 달러 유출 속도가 예상보다 빠른 상황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달 달러화 순유출이 58억 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8월 기준으로 아시아 외환위기 기간인 1998년 이후 15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 토빈세(자본거래세) 폐지 등 각종 유인책에도 투자자들의 시장 이탈을 막진 못했다. 올해 1∼8월을 합치면 22억 3800만 달러 순유입을 보였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229억 8900만 달러 순유입)과 비교하면 10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달러화 대비 헤알화 환율은 지난달 말 달러당 2.385헤알을 기록하는 등 올해 들어서만 16%가량 떨어졌다. 헤알화 가치 방어를 위해 통화 당국은 연말까지 545억 달러(약 60조 4400억원)를 투입하겠다고 발표했지만 헤알화 가치 하락 추세를 뒤집기는 어렵다는 게 외환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경제 체질 개선 노력 없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라는 거대한 흐름을 혼자 거스를 경우 외환 보유고만 축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 경제성장률도 신통치 않다. 브라질은 2009년 마이너스 성장률(-0.3%)을 기록한 뒤 2010년 7.5% 성장했으나 2011년 2.7%로 주저앉았고 지난해에도 0.9%에 머물렀다. 정부는 올해 성장률도 2.5%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6월 대중교통 요금 인상을 계기로 벌어진 전국 단위의 시위에서 드러나듯 경제난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도 한계에 달하고 있다. 다급해진 브라질 정부는 부랴부랴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에 나서는 등 해법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는 브라질이 연내 유럽연합(EU)에 FTA 체결 협상을 제안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브라질이 속해 있는 경제공동체인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은 자유무역 분야에서 독자적인 협상을 금지하고 있다. 대표적인 보호무역 국가인 브라질이 회원국들과의 마찰을 불사하며 FTA를 단행하려는 것은 그만큼 경제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는 게 경제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일본은 왜 이럴까/이춘규 정치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일본은 왜 이럴까/이춘규 정치부 선임기자

    대한해협을 사이에 두고 한국과 일본의 긴장 파고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말 아베 신조 총리 정권이 들어선 뒤 일본의 민족주의·우경화 성향이 강화되면서 독도나 과거사 충돌이 쉼없이 일어난다. 지한파, 친한파로 알려졌던 일본 지식인들마저도 최근들어 칼럼이나 세미나 발언 등을 통해 “한국은 종북이 아니라 종중(從中·중국 추종)이 더 문제”라는 등 노골적으로 반한 감정을 드러낸다. 일본 대학에 근무하는 한 한국인 교수는 일본인에 포위된 느낌이 들어 고국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하소연한다. 재일본 한국인 사회에서는 현재 한·일 관계가 한계수위라고까지 말한다. 왜 이럴까. 오랜 기간 양국 갈등의 완충판 역할을 했던 한·일의원연맹의 약화가 우선 거론된다. 연맹은 1975년에 출범해 군사정변 등 예외적인 해를 제외하고는 해마다 양국을 오가며 총회를 개최했다. 그런데 최근 4년간 총회가 두 번이나 열리지 못했다. 올해도 아직 못 열렸다. 위상도 약화돼 회장이 전직 총리급에서 격하됐다. 세대교체로 지한파, 지일파가 크게 줄었다. 자연스레 정부 간 문제가 생길 때마다 거물급의 물밑 접촉을 통해 해법을 제시했던 연맹의 역할이 약화됐다는 것이 일본통인 민주당 이낙연 의원의 소개다. 완충판이 약해지면서 양국 충돌 때마다 파열음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한·일관계 악화의 원인도 다각도로 찾아봐야 할 때다. 그래야 관계 복원의 단초를 마련할 수 있다. 일본인들은 지난해 8월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하고, “일왕이 한국에 오려면 진심으로 사과해야”라고 발언해 반한 기류가 확산됐다고 주장한다. 한국인들은 아베 정권의 역사인식이 왜곡되고 우경화되면서 한·일관계가 냉각됐다고 말한다. 원인에 대한 양국민의 인식차가 커 간극을 메우기 힘들 듯하다. 전문가들은 일본 내적 요인을 꼽는다. 1867년 메이지유신 이후 120여년간 아시아를 지배하거나 지도하는 리더였던 일본은 20여년 전부터 중국이 급부상하면서 위상이 흔들렸다. 얕보던 한국마저 스포츠나 문화, 심지어 전자산업까지 어깨를 나란히 하자 자존심이 구겨지며 짜증이 늘었다. 잃어버린 20년 장기불황도 일본이 사방에 포위됐다는 폐색감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2011년 동일본대지진과 쓰나미,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안전 신화마저 의심받자 열패감도 생겼다. 좌절감과 초조감까지 겹치며 중국·러시아보다는 상대하기 쉬운 한국에 대한 분풀이성 공격 성향이 표출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젊은 층과 우익이 재일한국인을 공격하고, 정치인들도 이에 편승해 민족주의를 선동하며 양국관계가 냉각된 측면도 있다. 이런 사정을 음미해야 할 것 같다. 상대를 알아야 올바른 해법이 나온다. 이런 때일수록 한·일관계를 역지사지하는 지혜도 요구된다. 감정에 휩쓸리지 말고 냉정하게, 전략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구미 국가들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시대에 한국과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국가의 협력은 긴요하다. 한·일이 전향적 자세로 만나 경제 협력을 매개로 정치적 간극을 좁혀가야 한다는 이종윤 한·일경제협회 부회장의 처방은 시사적이다. taein@seoul.co.kr
  • [데스크 시각] 특허전쟁, 오바마의 ‘판단 미스’/최용규 산업부장

    [데스크 시각] 특허전쟁, 오바마의 ‘판단 미스’/최용규 산업부장

    단순하게 보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생각이 크게 틀리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삼성과 애플의 특허전쟁에서 오바마가 애플 손을 들어준 것 말이다. 오바마가 최근 삼성의 표준특허를 침해한 애플 제품에 대해 미국 수입을 금지한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의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오바마가 ‘애플 편을 든 것’은 표준특허를 형식논리로만 접근한 데서 기인한다. 표준특허는 상용특허와 달리 특허권자가 누구에게나 무조건 허여(許與)해야 할 대상으로만 본 것이다. 오바마가 표준특허를 침해했다는 이유로 애플 제품의 수입 금지를 신청한 삼성이나 이를 수용한 ITC에 대해 ‘이것은 로열티 협상의 문제이지, 수입 금지 대상은 아니다’고 거부권을 행사한 것은 이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오바마의 이런 시각은 형식 그 자체에 매몰돼 형식이 담고 있는 내용을 보지 못했다는 오류를 안고 있다. 표준특허는 상용특허와 달리 공공성과 돈(특허료), 양자가 섞인 개념이다. 표준특허, 즉 표준기술이 없으면 제품을 만들지 못하기 때문에 표준기술 정신은 문턱을 낮추고 개방하는 데 있다. 그럼 ITC가 표준특허와 상용특허도 구분하지 못했겠는가. ITC는 허여 못지않게 ‘문턱’도 인정했다는 사실을 오바마가 간과한 것은 아닐까 싶다. ITC의 애플 제품 수입 금지 결정의 잣대가 표준특허와 상용특허라는 구분이 아니라 표준특허라 해도 문턱, 즉 협상을 통한 합당한 특허료를 내야 한다는 뜻임을 오바마가 직시했어야 했다. 애플은 삼성의 표준특허를 쓰면서 터무니없는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사와 비교할 수 없는, 그야말로 ‘똥값’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이는 애플이 삼성의 표준특허 가치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이런 대접에 삼성이 ITC에 애플 제품 수입 금지 신청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런 사달이 나기 전에 애플은 삼성의 특허권을 무시할 게 아니라 삼성이 제시한 특허료를 놓고 성실하게 협상을 벌였어야 했다. ITC도 애플의 불성실한 협상에 문제를 삼았다고 본다. 이런 점에서 오바마의 거부권 행사는 강한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오바마 개인으로 볼 때도 득 될 게 없다. 왜냐하면 오바마의 거부권 행사는 보호무역주의의 대표적인 판정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본인이 원하든 원치 않든 보호무역주의의 선봉에 선 것으로 낙인 찍힐 수밖에 없다. 더구나 이번 일이 오바마 개인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오바마 식대로라면 표준특허를 갖고 있는 기업은 누구도 수입 금지 신청을 할 수 없게 된다. 문제는 미국에 애플만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많은 표준특허를 갖고 있는 퀄컴 등 미국의 다른 기업들이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들 회사가 중국이나 인도 등 다른 나라에서 특허권을 사용하려고 하면 다른 나라 정부 역시 오바마와 똑같은 방식으로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오바마의 거부권 행사에 미국의 무역 및 외교 관계자들이 미국의 전반적인 무역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걱정하는 까닭도 바로 여기에 있다. 심지어 두개의 상업적 플레이어(삼성과 애플)가 정면으로 대립하는 상황에 미 정부가 개입한 것은 정당하지 않다는 직설적인 비판까지 받고 있다. 이런 사정들을 고려할 때 이번 오바마의 결정은 ‘판단 미스’다. ykchoi@seoul.co.kr
  • [사설] 현대차 노조, 경제위기속 상생바람 알고 있나

    현대자동차 노조가 오늘 임단협과 관련한 파업 찬반 투표에 들어간다. 노조는 지난 9일 대의원 대회에서 쟁의 발생을 결의한 상태이며, 노사 간의 입장차가 첨예해 파업은 초읽기에 돌입한 분위기다. 더욱이 주간 연속 2교대제 도입 등 노동계 현안까지 가세해 현대차 사태는 더 꼬여 있다. 현대차 노사는 2개월간 18차례의 노사 간 협상을 가졌다고 한다. 노조는 지난해 거둔 사상 최대 실적만큼의 이익을 노조원에게 돌려줄 것을 요구했다. 지난해 현대차의 순이익이 5조 2734억원이니 성과주의 경영 논리로 보면 일견 맞는 주장이다. 하지만 70여 가지에 이르는 노조 요구안을 보면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년 61세 연장, 대학에 안 간 직원 자녀에 대한 1000만원 지원 등이 들어 있다. 이를 합하면 노조원 1인당 3400만원이며, 웬만한 직장인의 연봉과 맞먹는 수준이다. 회사 측은 노조 요구안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사측은 파업으로 인한 결손을 전체의 61%인 해외공장의 가동률을 높여 메우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1987년 설립 이후 4번을 제외하고 23년간 파업을 결행했다. 그동안 파업을 무기로 사측을 압박해 때마다 소기의 전리품을 얻었다. 물론 노조원이 밤낮 없는 잔업으로 시장에서 인정받은 제품을 만든 것은 부인하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의 국내외 시장은 현대차에 그리 녹록지 않다. 각 국의 보호무역주의가 고개를 들고 일본과 미국, 유럽 차가 가격을 무기로 국내 시장을 무섭게 파고들고 있다. 지난달 수입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9%나 증가해 월별 기준으로 역대 최고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금은 복지사회 실현과 경제민주화 분위기 속에 이익을 나눠 갖자는 사회적 분위기가 완연하다. 이른바 상생 바람이다. 현대차의 임금은 국내 최고 수준이다. 비정규직은 차치하고 장기 불황에 쥐꼬리만 한 월급으로 팍팍하게 살아가는 중소기업 근로자로서는 부럽기 그지없는 수준이다. 우리가 현대차의 파업 결행 수순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이유다. 현대차 노조가 파업을 철회하고 하청 부품업체와 상생하는 결단을 내리길 기대한다.
  • 삼성 “오바마, 거부권 미행사땐 항고”

    삼성 “오바마, 거부권 미행사땐 항고”

    삼성전자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갤럭시 S와 S2 등 자사 제품에 대해 수입금지를 결정한 것과 관련,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항고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오는 10월 이후 연방항소법원이 삼성전자의 주장을 받아들여 ITC의 최종 결정이 잘못됐다고 판결하면 ITC는 해당 사안에 대해 다시 결정을 내려야 한다. 그 사이 이어질 지루한 법적 공방 등을 고려하면 애플과 삼성의 특허 분쟁은 다시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ITC가 수입금지 조치를 내린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당사의 주장이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법적 절차를 포함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ITC 규정상 제소당한 측은 최종 판정에 불만이 있더라도 곧바로 항고할 수 없다. 60일을 기다려 미 대통령이 해당 판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그때야 항고가 가능하다. 최종 결정이 나면 소를 제기한 측이 곧바로 항고할 수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6월 애플을 상대로 제기한 ITC 특허 분쟁에서 애플이 일부 특허를 침해했다는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바로 항고했다. 관련 업계와 외교가 등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삼성전자의 수입금지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삼성전자는 오바마의 거부권보다는 항고에 기대하는 분위기다. 일단 항고를 하면 어느 정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ITC가 이번에 침해를 인정한 특허는 ‘휴리스틱스를 이용한 그래픽 사용자 환경 관련 특허’(949특허)와 ‘헤드셋 인식 방법 관련 특허’(501특허) 등 상용특허 두 가지다. 이 중 949특허는 특허청(USPTO)으로부터 무효라는 예비판정을 받은 상태다. 만약 특허청이 해당 특허가 무효라고 결론을 내리면 애플은 다시는 해당 특허 문제를 거론할 수 없다. 나머지 501특허는 판매금지 결정이 난 제품 가운데서도 극히 일부 제품에만 적용된 기술이라 중요도가 떨어진다. 전자업계에서는 만에 하나 수입금지가 최종 결정되더라도 삼성전자의 대미 수출은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수입·판매금지 대상이 미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잘 판매되지 않는 구형 제품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최종 판결에 시간이 걸릴수록 불리하지 않은 형국이다. 다만 이번 결정이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 진행 중인 애플과의 특허 소송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심해지고 있는 미국 내 보호무역주의를 고려하면 거부권은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결국 이 사안은 법정이 아닌 애플과 삼성의 물밑 협상에서 결론 날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사설] 新보호무역주의 확산 선제적 대응 필요하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리사 바튼 위원장 대행은 지난주 말 자체 웹사이트에 게재한 결정문에서 삼성전자 제품이 애플의 일부 특허를 침해했다고 최종 판정하고, 해당 삼성전자 제품의 미국 내 수입 및 판매를 금지하는 결정을 오바마 대통령과 무역대표부(USTR)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3일 오바마 대통령이 애플의 구형 스마트폰 제품 등에 대해 수입을 금지한 ITC의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한 데 이어 또다시 삼성에 불리한 결정이 내려진 것이다. 삼성과 애플 간에 진행되고 있는 특허협상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건은 상용특허 등과 관련된 것임을 들어 오바마 대통령이 ITC의 권고를 그대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 판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삼성 일부 제품의 미국 내 판매가 금지된다. 삼성과 애플 간 특허협상이 타결 쪽으로 급물살을 탈지, 아니면 장기화할지 관심사다. 삼성의 피해 규모를 떠나 우려되는 것은 신(新)보호무역주의가 날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경기 둔화와 긴축 재정으로 단기간에 경기를 살릴 묘안을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스위스 세인트 갈렌 대와 영국 경제정책연구센터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겨울과 올봄의 경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직후와 같은 속도로 보호무역주의가 확대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보호무역은 은밀하고 다양한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 체제 아래서 관세를 무역장벽으로 사용하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특허 소송 등 지식재산권의 무기화나 환경 규제, 경쟁법 적용 강화 등이 새로운 보호무역주의로 등장했다. 삼성과 애플 간 특허 분쟁에서 보듯 각국 정부는 지식재산권을 침해한 물품의 수입을 금지하는 등의 방식으로 자국 산업을 보호·발전시키려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8년 이후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피해가 454건으로 일본과 공동 7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수출 비중은 57.4%로 미국, 독일, 일본, 중국 등 주요국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선진국들은 무역흑자국인 우리나라에 대한 통상 압력을 강화하고 있다. 브라질, 인도 등 신흥국들도 우리 제품에 대한 수입 규제를 늘리고 있다. 기술 규제나 지적재산권 등 새로운 형태의 통상 압력에 대한 정부와 기업의 선제적인 대응이 절실히 요구된다.
  • ‘보호무역 우산 쓴 기업’ 애플 이미지 추락… 삼성엔 득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애플 특허 침해 결정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향후 시장의 반응과 남은 소송에 대한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 정부의 거부권 행사로 애플 제품에 대한 미국 내 수입금지 조치는 무산됐지만 이것이 애플이나 삼성전자 영업 실적에 끼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수입금지 품목이 모두 구형 제품군이라 판매 실적 기여도가 높지 않기 때문이다. 수입금지 품목 중 그나마 최신 제품인 스마트폰 아이폰4만 해도 이미 출시된 지 3년이 넘었다. 대신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기업 이미지 측면에서는 삼성전자에는 득이, 애플에는 실이 됐다고 보고 있다. 지난 6월 ITC가 “애플이 삼성전자 특허를 침해했다”고 결정하면서 삼성전자는 잘나가는 타사 제품을 모방하는 ‘카피캣’(copy cat) 기업이란 이미지를 어느 정도 벗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미 정부가 자국 기업인 애플의 손을 들어주는 모양새가 되면서 애플은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우산 아래 놓인 기업으로 이미지가 추락했다는 것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아이폰4 등이 로엔드(저가형) 시장을 일부 형성하고 있다 하더라도 현 시점에서 실적을 따지는 건 의미가 없을 것”이라면서 “삼성-애플 간 소송이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걸 감안하면 미 정부의 선택이 애플 입장에서도 그다지 좋을 것은 없다”고 말했다. 미 정부의 조치가 오는 9일로 예정된 ITC의 또 다른 결정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ITC는 당초 지난 1일로 예정된 애플 특허 4건에 대한 삼성의 침해 여부 최종 결정을 9일로 미뤘다. 업계에서는 이미 갤럭시S, 갤럭시S2 등 삼성전자 구형 제품군이 애플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단한 ITC의 예비판정이 이번에 뒤집히지는 않을 것이라 보고 있다. 또 그 경우에 미 정부가 이번처럼 수입금지 조치를 거부하지도 않을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애플이 침해한 삼성전자의 특허는 서비스 구현에 반드시 필요한 ‘표준특허’로 미 정부의 ‘프랜드’(FRAND) 원칙이 적용되는 반면, 삼성전자가 침해한 애플의 특허는 ‘디자인 특허’라 반드시 같은 결론이 난다고 보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미 정부는 표준특허에 대해서는 특허 보유자가 ‘공정하고 합리적이며 비차별적인’ 방식으로 사용 허가를 내줘야 한다는 프랜드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미 정부가 표준특허는 프랜드 원칙을 주장하며 거부권을 행사했는데 디자인특허만 유독 지켜야 한다고 말하는 건 모순일 수 있다”며 “디자인은 보호받고 표준특허는 보호받지 못한다는 원칙은 이현령비현령식”이라고 꼬집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금은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모든 수단을 검토하고 실효성을 따져볼 것”이라며 “그러나 이번 소송 문제 때문에 글로벌 시장 전략이 수정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오바마 행정부가 거부권을 행사하자 해외 언론들도 앞다퉈 속보를 전하며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백악관의 개입은 매우 드문 일”이라며 “애플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유럽, 태평양 국가들과의 무역협상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미국 기업 보호는 그보다 더 공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화통신은 “이번 거부권 행사는 삼성에 타격이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에 대한 삼성의 특허 침해 관련 승리가 오바마 행정부의 거부권으로 공허해졌다”고 지적한 뒤 “궁극적으로 이번 결정은 삼성전자와 애플 간 의미 없는 특허 전쟁을 끝낼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애플 감싼 美, 삼성 어떻게 대할지 지켜보겠다

    미 무역대표부(USTR)가 어제(현지시간) 삼성전자의 특허를 침해한 애플의 구형 스마트폰 제품을 미국 시장에 수입하지 못하도록 한 국제무역위원회(ITC)의 결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 사실상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조치다. 이에 힘 입어 애플은 특허 침해에도 불구하고 아이폰4와 아이패드2 등 중국에서 생산되는 구형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제품을 계속 미국으로 수입해 판매할 수 있게 됐다. USTR이 ITC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한 것은 1987년 이후 26년 만의 일로, 미 행정부가 자국 기업의 이익을 지키려 노골적인 보호무역주의를 불사하고 나선 셈이다. 이로써 지난 2011년 4월 애플의 제소와 이후 삼성의 맞제소로 시작돼 세기적 관심을 불러일으킨 삼성과 애플의 특허전쟁은 2년 만에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귀결될 공산이 커졌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과 국제 무역질서에 미칠 파장을 가늠하기 이전에 당장 오는 9일 삼성의 애플 특허 침해 여부에 대한 ITC의 최종 결정과 이에 따른 향배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미 ITC는 예비판정을 통해 삼성의 몇몇 제품이 애플 특허를 침해했다고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예비판정이 최종판정에서 뒤집어지는 경우가 희박한 점을 감안하면 삼성으로선 특허 침해 결정과 함께 갤럭시S2와 넥서스10 등 몇몇 구형 스마트폰을 미국 시장에 내다 팔 수 없는 상황으로 몰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 특허를 침해한 애플은 미 정부의 극단적 보호조치 아래 버젓이 자기 제품을 미국 시장에서 팔고 삼성은 등을 떠밀리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는 것이다. 지난 2년의 삼성·애플 간 특허소송에서도 미국 법원의 배심원 평결은 영국이나 독일 등과 달리 과도하게 애플 편향으로 기울어 국제적 빈축을 사온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미 행정부의 거부권 행사는 이를 넘어 세계 공정무역 질서의 근본을 뒤흔드는 일방통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으로서는 미국 시장 판매 여부를 떠나 애플과의 손해배상 맞소송전과 막후 협상 등에서 지극히 불리한 처지로 내몰리게 됐다. 일각에선 올해 안에 애플에 백기투항하든지, 아니면 출혈을 감수하고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장기전으로 끌고 가든지 최악과 차악의 선택만 남았다는 관측도 나온다. 두 기업이 어떤 선택을 하든 미 행정부가 지구촌 최대의 보호무역국이라는 오명을 쓰지 않으려면 삼성에 대해서도 애플과 동일한 잣대를 들이대야 할 것이다. USTR 측은 거부권 행사 이유로 “미국 경제의 경쟁 여건과 미국 소비자들에게 미칠 영향을 감안했다”고 했다. 경쟁은 공정해야 하고, 소비자의 선택권은 보장돼야 한다는 논리는 삼성에도 적용돼야 할 것이다. 정부도 비상한 관심을 갖고 미 행정부 움직임에 적극 대응해야 할 것이다.
  • EU·中 ‘무역전쟁’ 일단 정지

    EU·中 ‘무역전쟁’ 일단 정지

    정면 충돌 양상을 보여 온 유럽연합(EU)과 중국 간 무역 분쟁이 휴전 모드로 전환됐다. 독일을 방문 중인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26일(현지시간) 중국산 태양광 패널과 이동통신 제품에 대한 유럽연합(EU)의 반덤핑 조사를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회담을 마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보호무역주의에 반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리 총리는 “중국산 태양광 패널과 이동통신 제품에 대한 반덤핑 조사 추진은 세계에 보호무역주의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며 “이는 중국의 산업과 일자리에 해를 끼치고 유럽의 산업, 기업활동, 소비자들에게도 타격을 주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대화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도 중국과 EU 간 무역 분규 악화에 반대한다면서 “중국 태양광 패널에 영구적인 수입관세를 물리는 일이 없도록 EU가 중국과 협상에 나서도록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무역 전쟁이 임박한 것 같던 양측이 대화로 급선회한 것은 양국 간 분쟁이 서로에게 피해가 될 것이라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EU는 중국의 제1 무역 상대이며, 중국은 EU가 미국 다음으로 교역량이 많은 교역 파트너다. 앞서 EU 집행위원회는 이달 초 중국산 태양광 패널에 47%의 반덤핑 관세 부과 방안에 찬성했으며, 중국산 이동통신 제품에 대해서는 반덤핑 및 반보조금 조사 착수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현대車 베이징 3공장 증설 나선다

    현대차가 베이징 3공장의 연간 생산 규모를 15만대 늘린다.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국 자동차 시장에 대한 대응과 주간 2교대 등으로 감소하고 있는 국내 생산을 만회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번 베이징 3공장 증설 결정으로 내년 1월이면 현대·기아차의 중국 생산규모는 180만대로 늘어나 국내 생산량 350만대의 절반을 넘어서게 된다. 베이징현대는 베이징시 순이구 3공장 생산설비를 현재 연 30만대에서 내년 1월까지 45만대로 확대한다고 28일 밝혔다. 중국의 올 1분기 자동차 판매량은 442만대로 전년 동기보다 17% 늘어났다. 같은 기간 현대차와 기아차의 판매량도 각각 41%, 26% 이상 늘어나는 등 중국시장 성장률을 앞서가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이처럼 해외 생산량을 늘리는 것은 보호무역 장벽을 넘기 위한 방편이기도 하지만 국내 주간 연속 2교대 이후 줄어든 생산량을 보존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기도 하다. 현대차는 지난 3월부터 8주 연속 노조가 특근을 거부하면서 5만 6000여대의 생산차질을 빚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당분간 해외 신규공장 신설보다는 기존 공장의 증설과 중·대형차와 SUV 등 고수익 차종의 판매를 통해 내실을 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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