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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찻잔 속 태풍 vs 피해 쓰나미… “G2 통상전쟁 선제 대응 필요”

    찻잔 속 태풍 vs 피해 쓰나미… “G2 통상전쟁 선제 대응 필요”

    미·중 무역전쟁이 현실화되면서 한국 경제에 미칠 후폭풍에도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과 피해가 ‘쓰나미’처럼 몰려올 수 있다는 우려가 엇갈린다. 다만 전례가 없는 전 세계적인 통상전쟁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정부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아직 직간접적인 피해가 없는 만큼 추이부터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기업들이 과민 대응했다가 투자 결정을 잘못하면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격’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안덕근 서울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9일 “미·중 무역분쟁이 고조돼 다른 나라로 확산되면 우리 기업에도 상당한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도 “최근 민간연구소에서 어마어마한 피해 규모를 추산해 발표하고 있는데 기업들이 과민 대응해서 당초 투자 계획을 수정하게 되면 나중에 수습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며 신중한 대응을 주문했다. 반면 무역전쟁의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통상당국의 전망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지적도 만만찮다. 대미·대중 무역 의존도가 높은 것도 문제이지만 중간재 수출 비중이 높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대중 수출 규모는 1421억 달러로 이 중 반도체 같은 소재·부품 중간재가 78%를 차지한다. 정인교 인하대 대외부총장은 “지난 4~5년 사이 선진국들은 중간재 비중을 15% 낮추고 최종재 비중을 전략적으로 높였는데 우리나라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한 수준”이라면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관세 인하 협상 등을 통해 우리 기업들이 내수시장에 들어갈 수 있는 채널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속적으로 되풀이되는 보복 관세 등에 효과적으로 대비하려면 경제성장 전략 자체를 뜯어고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제3국으로의 전환 수출도 우회 수출이라는 명목으로 미국이 제재를 가할 수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교육, 의료, 금융 등 서비스 분야와 특허, 캐릭터, 한류 문화 산업 등 지식재산권 분야를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민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자유무역에서 보호무역주의로 통상의 패러다임이 새롭게 바뀌는 상황”이라면서 “정부에서 새로운 통상 패러다임에 어떻게 대응할지 본격적인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면서 중장기적 대응책 마련을 주문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사설] 끝내 현실화한 미중 무역전쟁, 긴 안목의 대비 필요하다

    미국이 7월 6일(현지시간) 대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해 예정대로 고율의 관세부과를 강행했다. 우려했던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한 것이다. 미국은 이날 340억 달러(38조원) 상당의 중국의 대미 수출품목 818개에 25%의 관세를 매기기 시작했다. 이는 지난달 15일 “중국이 미국의 지적재산권을 훔치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50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수입품 1102개 품목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조치다. 이에 맞서 중국은 “국가의 핵심 이익과 국민의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반격에 나설 수밖에 없다”며 340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 돼지고기와 대두, 옥수수, 쇠고기 자동차, 화학제품 등 545개 품목에 대해 25%의 관세부과 조치에 나섰다.  G2(주요 2개국) 무역전쟁의 향배를 가늠하기 쉽지 않지만, 분명한 것은 이번 조치로 두 나라 모두 치명타를 입는다는 것이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5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상품에 대한 고율 관세부과로 내년 말까지 미국 내에서 14만 5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국내총생산(GDP)은 0.34%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미국의 관세 부과로 성장률이 연간 0.3%포인트가량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분쟁이 장기화하면 금융시장이 취약한 중국은 경제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 그럼에도, 양국은 보복에 보복으로 맞서고 있다.  우려스러운 것은 양국의 무역전쟁이 세계 경제에 치명적이라는 점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는 미국의 압박에 따라 중국이 총수출을 10%만 줄여도 아시아 국가의 GDP 성장률이 1.1%포인트 하락한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G2(주요 2개국)의 무역전쟁은 쉽사리 끝나지 않을 것 같다. 미국은 ‘중국 제조 2025’를 통해 첨단 분야에서도 미국을 추월하려고 하고, 미국은 이를 막기 위해 정보통신, 로봇공학, 항공우주 등 첨단 제품에 관세 장벽을 치고 있다. 단순 무역전쟁을 넘어 패권싸움의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미·중 양국은 우선 냉정을 되찾아야 한다. 세계 경제가 흔들리면 미국이나 중국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미국은 관세 압박 수위를 조절하고 협상에 나서야 한다. 중국은 보호무역의 ‘피해자 행세’를 하고 있지만, 그동안 첨단 기술의 무단절취 등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G2답게 글로벌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문제는 우리다. 정부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우리의 대중·대미 수출이 3억 3000만 달러(3700억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미국의 대중 수입이 10% 감소하면 우리의 대중 수출이 282억 6000만 달러(약 31조 5200억원)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한 것에 비하면 너무 낙관적이다. 미·중 무역전쟁은 단기간에 끝날 사안도 아니고, 교역구조상 우리가 이를 피해갈 수 없다면 긴 안목으로 차분히 준비를 했으면 한다. 항상 강조하지만, 수출을 다변화해 중국과 미국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 기업의 자체 경쟁력이다. 원가절감과 기술개발로 무역전쟁의 파고를 흡수해야 한다. 정부와 기업이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 빈곤 탈출하는 아프리카… 3800조원 거대 단일 시장 뜬다

    빈곤 탈출하는 아프리카… 3800조원 거대 단일 시장 뜬다

    22개국 비준 통과 30일 후 발효 “10년 후 세계 무역 판도 바뀔 것”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땅, 아프리카가 대륙 규모의 자유무역협정(FTA)을 발판으로 빈곤에서 벗어나려 한다. 아프리카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 보호무역주의 파도를 이겨낼지 주목된다. CNBC아프리카 등은 모리타니의 수도 누악쇼트에서 열린 아프리카연합(AU) 정상회의에서 총 55개 회원국 가운데 49개국이 아프리카대륙 자유무역협정(AfCFTA) 출범에 합의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3월 르완다 키갈리 회의에서 총 44개국이 AfCFTA 출범에 동의했고, 이날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5개국이 추가로 서명했다. 당초 AfCFTA에 부정적이었던 아프리카 최고 부국 남아공이 전격적으로 합류하면서 역사적인 협정이 좌초될 수 있다는 우려를 지웠다. 각국은 오는 9월까지 자국 국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현재 차드, 스와질랜드 등 총 6개국이 비준을 마쳤다. 총 22개 회원국 국회가 모두 비준한 시점에서 30일 후 AfCFTA가 발효된다. AfCFTA의 장기적 목표는 아프리카 단일 시장 구축이다. 1단계로 역내에서 생산하는 상품 90%의 관세를 철폐하고 단계적으로 모든 관세를 없앨 방침이다. 이 과정에 80개에 이르는 아프리카 개별 국가 간 무역 협정도 자연스럽게 정리돼 흡수될 것으로 관측된다. AfCFTA의 총 GDP는 3조 4000억 달러(약 3801조 2000억원)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GDP의 16% 수준이다. 그러나 AfCFTA는 풍부한 노동력이라는 무기가 있다. AfCFTA의 인구는 12억명이다. NAFTA의 약 2.5배다. AU는 2050년 AfCFTA 인구가 전 세계 노동인구의 약 26%인 25억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AU 관계자는 “AfCFTA가 세계무역기구(WTO) 창립 이후 최대의 자유무역 지역이 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유엔 아프리카 경제위원회는 “AfCFTA로 아프리카 지역 내 무역량이 52.3% 늘어날 것”이라면서 “관세 장벽을 완전히 없애면 무역량은 두 배로 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싱크탱크 대서양위원회의 아프리카 센터 선임연구원 오드리 흐루비는 “아프리카는 지난 10년간 급속한 경제 성장을 이뤘다. 다음 10년은 이 성장을 제도화하고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시기”라면서 “AfCFTA가 세계 무역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브루킹스연구소는 중국의 인구 정체, 인건비 상승으로 “2001년 미국 제조업이 중국으로 떠났던 것처럼 다음은 아프리카로 옮겨 갈 것”이라면서 “아프리카 대륙에는 최고 수준의 성장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아프리카 국가 중에서도 남아공, 케냐, 이집트 등 대규모 제조업 기지가 있는 국가가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이라고 전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6월 수출 한달 만에 뒷걸음질…올해 3% 성장률 달성 ‘빨간불’

    6월 수출 한달 만에 뒷걸음질…올해 3% 성장률 달성 ‘빨간불’

    반도체 불안… 고용, 내수 못 끌어 기재부 성장률 하향 조정 가능성올해 6월 수출이 한 달 만에 소폭 하락하면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반도체에 편중된 주력산업의 구조적 위기에 더해 투자와 소비마저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올해 3% 경제성장률 달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다. 최근 들어 악화된 경제지표가 발표되면서 하반기 경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이 512만 3000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089% 줄었다. 산업부는 조업 일수의 1.5일 감소와 지난해 6월 대규모 선박 수출(73억 7000만 달러)에 따른 기저 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출 증가세는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상반기 수출은 6.6% 증가한 2975억 달러로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을 기록했다. 상반기 일평균 수출 22억 4000만 달러도 사상 최대다. 반도체 수출은 111억 6000만 달러로 2개월 연속 100억 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하반기 수출 전망은 그다지 밝지만은 않다. 산업부는 주요국 보호무역주의 심화,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신흥국 경제 취약성 증대, 주력 품목 단가 상승세 둔화, 기저 효과 등이 수출 불확실성을 키울 것으로 봤다. 코트라의 수출선행지수에서도 가격경쟁력 평가지수(47.8)는 9분기 연속 기준치를 밑돌았다. 최근에는 반도체 경기가 둔화될 조짐이 보여 수출에 대한 우려가 높다. 반도체의 약 70%를 생산하는 특수산업용 기계에 대한 설비투자는 2월과 3월 각각 전월 대비 -7.1%와 -15.7%로 두 달 연속 크게 줄었고 5월에도 전월 대비 2.0% 감소했다. 최근 산업연구원은 하반기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15.9%에 그치면서 상반기 42.5%보다 크게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최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에서 올 7월 전망치는 90.7로 1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준치인 100에 못 미친다는 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3% 늘었으나 투자는 석 달째, 소비는 두 달 연속 각각 줄었다. 이에 따라 통계청은 지난달 19일 한국은행·기획재정부·한국개발연구원(KDI)·현대경제연구원 등과 ‘경기종합지수 전문가회의’를 열었다. 경기정점 확정을 위한 논의를 했을 가능성이 나온다. 현재 한국 경제는 2013년 3월 저점에서 시작한 ‘제11 순환기’에 속해 있지만 아직 정점은 확정되지 않았다. 정점이 확정되면 경기가 하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정부가 공식화하는 셈이다. 엇갈리는 지표들로 인해 경기 침체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기획재정부는 공식적으로 그린북(최근 경제동향)에서 지난 6월까지 7개월째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발표된 한국경제연구원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은 2.8%에 그쳤다. 기재부가 이달 중순에 내놓을 2018년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서도 성장률 전망치가 당초 3.0%에서 하향 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전체적으로 경기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고, 최근에는 반도체마저 불안한 모습을 보여 성장률 3.0% 달성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고용이 내수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고 설비투자와 건설투자가 향후 침체될 것이 확실시돼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깜짝 낙점’ 최정우, 외·통·수를 넘어라

    ‘깜짝 낙점’ 최정우, 외·통·수를 넘어라

    “과거 잘못 바로잡고 미래 설계 내부통제·정치 견제시스템 마련 철강 제품 고급화·수요처 확보 美 수입 규제 등 난제 돌파해야 리튬 등 신성장사업 육성도 긴요”원가 담당 계장 시절 갑작스레 닥친 임원의 세네 번의 잇단 질문에도 막힘 없이 답할 만큼 해박한 업무 지식으로 유명했다. 그룹 내 태스크포스를 이끌 때는 모든 이의 의견을 끝까지 경청한 뒤 정리된 해결책을 차분히 제시할 만큼 합리적인 리더로 후배들의 인기가 높았다. 바로 포스코 50년 역사상 최초로 회사 내부 인원이면서 비엔지니어 출신인 최정우(61) 회장 내정자 얘기다. 그는 재무관리와 감사 분야 전문가다. 포스코의 컨트롤타워 격인 가치경영센터장으로 권오준 회장 당시 구조조정을 주도했다. 추진력 강한 그에게 전문가들은 이른바 ‘외·통·수’를 넘을 것을 주문했다. 즉 ‘외풍 차단, 통상 파고, 수십년 먹거리’를 책임져 달라는 의미다. 당초 포스코 회장 자리는 정치권 낙하산 의혹과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중심으로 한 ‘포피아’(포스코 마피아) 논란이 그림자처럼 따라붙었다. 권 회장 역시 지난 3월 포스코 5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CEO 자리는) 자의적으로 컨트롤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 포스코가 건전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대한민국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이 때문에 비서울대, 비엔지니어, 비제철소장 출신인 최 내정자가 ‘어부지리’로 뽑혔다는 관전평도 나온다. 전문가들도 25일 ‘정권이 바뀔 때마다 포스코의 리더가 바뀐다’는 고정관념을 이제는 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유종일 KDI국제정책대학원장은 “국민기업으로 키워 온 만큼 과오를 바로잡고 미래를 그려 나가는 것도 필요하다”면서 “자원외교, 부실회사 인수 관련 등 이전 정권 사업의 논란을 털고 내부통제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는 동시에 정치적 개입을 막을 수 있는 견제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앞으로 외압에 휘둘리지 않도록 조직을 추슬러 잡음 없는 회사로 만드는 것 역시 숙제다. 높아진 무역 규제의 벽도 넘어야 한다. 미국의 철강제품 수입 규제 강화 정책이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이어지고 있어 철강 중심의 포스코 사업 구조를 공고히 만들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이어 가야 한다. 중국의 값싼 철강제품에 맞서 생산 고효율화와 제품 고급화를 통해 안정적인 수요처도 확보해야 한다. 겨우 ‘분기 영업이익 1조원’ 회복만 했을 정도로 부진한 국내 철강 수요도 끌어올려야 한다. 당장이 아닌 50년을 위한 신성장 동력 확보와 비전 제시도 과제다. 철강 본업을 중시하는 것이 포스코의 숙명이지만 새로운 사업 다각화가 살길이라는 게 포스코의 설명이다. 리튬, 마그네슘 등의 소재 산업이 포스코가 공들이고 있는 대표적 신성장 사업이다. 100% 수입하고 있는 이차전지 등에 들어가는 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생산체계를 구축하면서 수익을 늘리는 것이다. 포스텍의 연구 역량을 활용한 바이오 분야도 주목받는 차세대 사업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과거 전임 회장 시절 철강과 무관한 사업 확대로 위기를 초래했던 만큼 재무통과 다양한 사업군 경험을 살려 선택과 집중 전략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 내정자는 다음달 27일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9대 포스코 회장에 공식 취임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美공화도 관세폭탄 비판… 상원 외교위장 “트럼프 권한 남용”

    트럼프는 “상호주의 이상 응징” WSJ “中 보유 지분 25% 기업 美첨단산업 투자 제한 곧 발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폭탄’을 던지고 있는 가운데 친정인 공화당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 정책이 ‘권한 남용’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미 공화당 소속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은 24일(현지시간) CBS에서 “모든 상원의원이 (대통령의) 관세 실행 권한의 광범위한 사용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의회는 대통령의 관세 부과 권한을 견제하는 법안을 지지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 온 코커 위원장은 의회의 사전승인 없이는 관세를 부과할 수 없도록 하는 법안 추진을 주도하는 등 보호무역 정책에 제동을 걸고 있다. 코커 위원장은 이어 “트럼프 정부는 관세정책의 부작용에 대처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서 “미국의 안보를 침해하는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물릴 수 있도록 한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은 ‘권한 남용’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특히 트럼프 정부가 미국과 동맹국들의 관계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커 위원장은 “캐나다, 멕시코 등 동맹국을 상대로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한 것이 문제”라면서 “세계를 우리의 적으로 만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은 자국으로 들어가는 제품에 인위적인 무역장벽 및 관세를 가해 온 모든 나라가 그러한 장벽과 관세를 철폐할 것을 주장한다”면서 “그러지 않으면 미국에 의해 상호주의 그 이상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우선주의’ 정책 기조에 따라 무차별적 무역 공세를 벌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무역장벽과 관세 철폐를 하지 않으면 그 이상으로 응징하겠다’는 선전포고를 한 셈이다. 미국과 중국·유럽연합(EU)의 무역 갈등은 무역전쟁으로 번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 철강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에 EU가 지난 22일 보복관세로 맞대응하자 EU에서 수입하는 모든 자동차에 2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 첨단제품의 25% 관세폭탄에 이어 이번주 중국 지분이 25% 이상인 기업을 대상으로 ‘(미국의) 산업적으로 중요한 기술’에 투자를 제한하는 규정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이날 전했다. 이 규정이 적용되면 중국측 지분이 25% 이상인 기업은 미 정보기술(IT) 기업을 인수할 수 없게 된다. 특히 중국 지분 기준인 25%는 추후 논의를 거쳐 더 낮아질 수도 있다고 WSJ는 덧붙였다. 또 미 국가안보회의(NSC)와 상무부는 첨단기술이 중국으로 유출되는 것을 막고자 더욱 강화된 수출 통제에 나설 것이라고 미 정부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이 같은 ‘쌍끌이’ 조치는 중국의 첨단 기술 육성책인 ‘중국 제조 2025’를 정면으로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6일부터 중국의 지적재산권과 첨단 제품 800여개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관세 규모가 500억 달러(약 55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코스피 2340선 붕괴… 9개월 만에 최저

    미국 금리 인상과 주요국 간 무역 분쟁의 여파로 21일 국내 금융시장이 또 출렁였다. 코스피는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고 원·달러 환율은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6.08포인트(1.10%) 하락한 2337.83으로 마감했다. 지난해 9월 6일 2319.82 이후 가장 낮다. 종가 기준 2340선이 무너진 것은 올해 처음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294억원과 3107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았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3.95포인트(1.66%) 내린 826.22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코스피는 지난 12일부터 5거래일 연속 하락하다가 전날 반등했다. 하지만 유럽연합(EU)이 미국의 EU산 철강·알루미늄 제품 관세 부과에 맞서 22일부터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자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커졌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20일(현지시간) “점진적인 (금리) 인상 요인은 여전히 강력하다”며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을 시사한 것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7.7원 오른 1112.8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14일 1118.1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미·중 관세 전쟁 우려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연준의 달러 강세 기조도 원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원인으로 꼽힌다. 또 주요국의 무역 분쟁은 수출 경기에 민감한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 가치를 약화시키고 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블룸버그 “민주 하원 장악에 887억원 지원” 코크 형제 “관세 답 아니다… 자유무역 지지”

    블룸버그 “민주 하원 장악에 887억원 지원” 코크 형제 “관세 답 아니다… 자유무역 지지”

    미국 재계 ‘큰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일방주의적 국정 운영에 반대하는 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중도·보수 성향 억만장자인 이들이 ‘아웃사이더’ 출신 트럼프 대통령과 이민, 보호무역 등을 놓고 대립각을 세우는 것이어서 파급 효과가 주목된다.블룸버그통신 창립자인 마이클 블룸버그(76) 전 미국 뉴욕시장은 오는 11월 미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하원의원 후보들에게 8000만 달러(약 887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20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를 통해 현재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을 민주당이 접수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TV, 온라인, 우편 홍보 방식으로 12개 이상 선거구에서 민주당 후보들을 지원할 계획이다. 포브스가 선정한 미국 부호 순위 8위인 블룸버그 전 시장의 재산은 468억 달러로 추산된다. 한때 공화당원이었으나 2007년 탈당한 블룸버그 전 시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나는 결코 일당(一黨)이 전체 권력을 잡았을 때 대중이 잘 봉사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현재 상·하원 모두를 장악한 공화당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또 총기 규제와 파리협약 탈퇴에 따른 기후변화 정책, 일자리, 이민 문제 등을 거론하면서 공화당은 초당적인 해법을 만들어 합의에 도달하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미 보수 정계의 큰손 기부자로 유명한 석유재벌 찰스 코크(83)와 데이비드 코크(78) 형제도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에 반대하는 대규모 캠페인을 후원한다. CNBC는 이날 코크 형제가 후원하는 비영리기관 ‘자유의 동반자’가 오는 25일부터 트럼프 정부의 대(對)중국 ‘관세폭탄’ 정책에 반대하는 TV·라디오 광고를 워싱턴DC 지역에 방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포브스가 추산한 코크 형제의 재산은 515억 달러로 미국 내 6위로 평가된다. 이 광고에는 “(경제)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역을 계속해야 한다. 관세는 답이 아니다. ‘자유(무역)를 지지하고 관세에 반대하라’고 워싱턴에 얘기해라” 등의 메시지가 담겼다. 또 미 의회를 향해서도 “자유무역을 수용하고 현 백악관의 무역정책을 따르지 말라”고 촉구하는 메시지가 담겼다고 CNBC는 전했다. 코크 형제는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들을 당선시키기 위해 위해 4억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지난 대선 때는 공화당 후보였던 트럼프 대통령과는 이민·무역 문제에 대해 거리를 뒀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한반도 봄바람에도… 무디스, 한국 신용등급 ‘유지’

    “위험 완화 불구 불확실성 여전” 한국 경제는 성장세 지속 전망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현상 유지했다. 무디스는 한국의 신용등급을 ‘Aa2’로 유지한다고 18일 밝혔다. 무디스는 2015년 12월 한국의 신용등급을 Aa2로 올린 뒤 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가신용등급은 특정 국가가 국제금융시장에서 돈을 빌리거나 외국 투자자들이 해당 국가에 투자 여부를 결정할 때 기준이 된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한국의 신용등급을 세 번째로 높은 Aa2와 ‘AA’ 등급으로, 영국의 피치는 네 번째로 높은 ‘AA-’ 등급으로 각각 매기고 있다. 무디스는 한국의 등급 전망도 ‘안정적’을 유지했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 안정적, 긍정적으로 나뉜다. 긍정적은 향후 신용등급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부정적은 이와 반대다. 앞서 무디스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는 점에서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과 맞물려 등급 변경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무디스는 그러나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됐으나 상당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면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에 대한 구체적 실행 방안이 없고 북·미 관계는 여전히 예측이 곤란하다”고 유지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 경제에 대해서는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무디스는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지만 수출 다변화와 높은 경쟁력 등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며 글로벌 유동성이 줄어도 대외 건전성으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면서 “중장기적으로 고령화로 인한 성장잠재력 감소가 예상되나 혁신에 대한 투자가 생산성을 증가시켜 이를 일부 상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또 향후 한국의 신용등급 상향 요인으로 잠재성장률과 경제·구조 개혁 등을, 반대로 하향 요인으로는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와 재정 건전성 악화 등을 각각 꼽았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신용평가사들에 대북 진전 사항과 한국 경제 동향을 적시에 제공하는 등 적극적으로 소통해 대외신인도 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거부당하는 난민들… 또 분열하는 유럽

    거부당하는 난민들… 또 분열하는 유럽

    伊, 629명 탄 난민선 입항 거부 지중해 떠돌다가 스페인이 허용 反난민 정부 들어서며 갈등 심화 메르켈도 獨 내부서 입지 흔들 EU긴급회의 이르면 23일 개최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과 자국 중심주의라는 대외적 도전과 압박에 직면한 유럽이 난민 수용 문제로 거센 내부 분열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이탈리아와 몰타 입항을 거절당하고, 유럽연합(EU) 회원국 간 난민 갈등을 촉발한 난민 구조선 ‘아쿠아리우스호’는 17일(현지시간) 스페인 발렌시아항에 입항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비정부기구(NGO) ‘국경없는의사회’ 등이 이 배에는 난민 629명이 탑승했다고 전했다. 성인 남성 450명, 여성 80명에 13세 미만의 어린이 11명과 청소년 89명이다. 최소 7명의 여성이 임신부다. 아쿠아리우스호는 지난 10일 이탈리아의 남부 섬나라 몰타에 입항하려 했다. 그러나 반(反)난민 정책을 내세우는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내무장관 겸 부총리와 몰타가 거부해 지중해를 떠돌다가 이날 스페인 정부의 허가로 입항했다. 프랑스는 이 배의 난민 가운데 프랑스행을 희망하는 사람을 수용하기로 했다. 카르멘 칼보 스페인 부총리는 이날 “프랑스 정부가 자국에 오고 싶어 하는 난민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면서 거들었다. 앞서 프랑스는 아쿠아리우스호의 입항을 거부한 이탈리아를 원색 비난했다. 이탈리아는 프랑스와의 정상회담 취소를 검토하겠다고 맞섰다. 지난 15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가 파리 엘리제궁에서 만나 양국의 난민 갈등을 일단 봉합했다. 콘테 총리는 “유럽으로 넘어오려는 난민들의 입국 심사를 난민들의 출신국 현지에서 해야 한다”면서 “EU가 나서 문제를 논의하라”고 요구했다. 마크롱 대통령도 동조했다. 아쿠아리우스호 사건이 관련국 간 문제를 뛰어넘어 EU 전체의 문제로 비화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우선 EU의 난민 정책 등에 대한 회원국들의 상반된 문제 제기가 잇따르고 있다. 정상회담 직후 살비니 장관은 구조선 2척의 이탈리아 입항을 거부하고 반난민 노선을 분명히 했다. 그는 16일 “NGO의 배 2척이 리비아 해안에 도착해 기다리고 있다. 이탈리아는 불법 이민 사업에 연루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들은 다른 나라의 항구를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탈리아는 유럽 난민 정책의 근간인 ‘더블린 조약’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1997년 발효된 더블린 조약은 유럽에서 난민이 난민 지위를 신청할 때 최초 입국한 국가에서 하도록 규정한다. 때문에 지중해의 관문 이탈리아와 그리스에 난민 신청자들이 몰리는 부작용을 낳았다.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슬로베니아, 오스트리아, 헝가리, 폴란드 등에서 대중의 반난민 정서에 편승한 정부가 들어서면서 불씨는 더 확산되고 있다. 오는 9월 총선을 앞둔 스웨덴에서는 극우 성향의 스웨덴 민주당이 20%에 육박하는 높은 지지율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 EU의 맹주 격인 독일이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16일 독일 일간 빌트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난민 문제를 협의하려고 EU 회원국 긴급 정상회의를 타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 그리스 등 반난민 정서가 강한 국가의 정상을 만나 EU 차원의 해결 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다. 빌트는 빠르면 오는 23~24일 긴급회의가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반난민 바람 속에 유럽의 대표적인 난민 친화적 지도자인 메르켈 총리는 정치적 위기에 처해 있다.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의 동맹인 기독사회당이 메르켈 총리의 친난민 정책에 불만을 품고 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기사당 대표이자 내무장관인 호르스트 제호퍼는 독일이 아닌 다른 EU 국가에 미리 망명 신청을 했거나, 신분증이 없는 난민의 입국을 거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美보호무역 역풍에… EU·남미 FTA 순풍

    美보호무역 역풍에… EU·남미 FTA 순풍

    20년간 협상 부진… 최근 급물살 쟁점 거의 해소… 연내 타결 전망 EU, 美협상 틀어져 새 활로 개척 세계 최대 규모의 무역 공동체 유럽연합(EU)과 네 번째로 큰 무역 공동체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이 이르면 오는 10월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타결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에 대한 반작용으로 약 20년간 지지부진했던 양측의 협상이 빨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AP통신 등은 13일(현지시간) 알로이지우 누네스 브라질 외교장관의 말을 인용해 “EU와 메르코수르가 오는 10월 브라질 대통령선거 전에 FTA를 맺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누네스 장관은 이날 연방하원에 출석해 “EU와 메르코수르 간에 300여 가지의 견해차가 대부분 해소됐고 이제 50개 정도가 남았다”면서 “올해 안에 협상을 끝내기 위해 양측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U와 메르코수르는 1999년 협상을 시작했다. 그러나 EU 농민들이 값싼 메르코수르의 소고기와 설탕, 가금류를 수입하는 데 반대해 2004년 10월 협상이 중단됐다. 2015년 6월 EU·중남미 정상회의에서 FTA 협상 재개에 합의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2월 21일부터 3월 2일까지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에서 협상을 벌였다. 아순시온 협상에서 양측은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제약 특허권을 비롯한 지적재산권, 농업 등 핵심 쟁점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으나 이후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정부가 FTA 협상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면서 올해 안에 FTA 체결이 가능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앞서 주앙 크라비뉴 브라질 주재 EU 대사는 지난달 “6~7월 사이에 FTA를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 영국 더타임스는 “EU와 미국의 무역 협상이 틀어지면서 EU가 다른 활로를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EU는 지난 4월 멕시코와 모든 교역 상품의 관세를 폐지하는 새로운 협정을 체결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연내 합의문 작성을 목표로 양측이 협상 중이다. 또 지난해 12월 일본과 맺은 EU·일본 경제동반자협정을 내년 상반기 안에 발효시키고자 비준 절차에 들어갔다. EU의 대(對)메르코수르 수출은 2005년 210억 파운드(약 31조원)에서 2015년 460억 파운드(67조 9000억원)로 2배 이상 늘었으며, 메르코수르의 대EU 수출은 같은 기간 320억 파운드에서 420억 파운드로 증가했다. 메르코수르는 1991년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4개국으로 출범한 관세 동맹이다. 2012년 베네수엘라가 추가로 가입했지만 대외 무역 협상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트럼프, G7 공동성명에 찬물… G6·美 갈라놓은 ‘관세장벽’

    트럼프, G7 공동성명에 찬물… G6·美 갈라놓은 ‘관세장벽’

    트뤼도 “무역합의 WTO 따라야” 트럼프 “공동성명 승인 불가 지시 불공정무역 바로잡기 위한 관세” 트럼프 트윗 전 성명서 배포 논란 9일(현지시간) 폐막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이후 미국과 G6 간 갈등이 봉합되기는커녕 증폭되는 양상이다. 회의 기간 내내 6개국과 팽팽한 신경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급기야는 G7 명의의 공동성명 발표 직후 이를 승인하지 않겠다며 입장을 번복해 G7 정상회의를 웃음거리로 만들었다고 AFP 등 외신들은 전했다.지난 8일부터 G7 정상회의를 위해 캐나다 퀘벡주에 모인 정상들은 이틀 간의 일정을 마치면서 공동성명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보호무역주의와 관세장벽을 배격한다는 기본 입장을 천명한 이 성명에는 “관세 및 비관세 장벽과 보조금을 줄여 나가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규칙에 기반을 둔 무역 체제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 또 투명하고 포괄적이면서 세계무역기구(WTO)와 일치하는 무역 합의의 중요성도 내세웠다. 아울러 성명은 “자유롭고 공정하며 상호 이익이 되는 무역이 성장과 일자리의 중요한 동력”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그러나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G7 정상회의장을 먼저 떠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으로 몇 시간 만에 상황이 뒤집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대표단에 공동성명에 승인하지 말도록 지시했다”면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공개적으로 비난했다.트럼프 대통령은 “그(트뤼도 총리)는 너무 온순하고 부드러워 내가 떠난 뒤 기자회견에서야 ‘미국의 관세는 모욕적이다’, ‘캐나다는 차별 대우를 당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의 관세는 캐나다가 미국 유제품에 270%의 관세를 부과한 데 대한 대응이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관세 부과 결정이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것이 아니라 불공정한 무역을 바로잡기 위한 것임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유럽 측 대표단은 ‘G7 지도자들은’이라는 문구가 명백하게 적힌 공동성명 사본을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올리기 전에 이미 승인을 받아 기자실에 배포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G7 회원국 간 주장이 서로 엇갈리는 가운데 외신들은 트럼프가 개인적인 분노로 동맹국들과의 합의를 파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보호무역주의가 위험한 수준까지 치닫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미국 시장에 밀려오는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수입차에 대한 관세 부과를 거듭 예고했다. 미국의 국가별 수입차 가운데 G7에 속한 독일과 캐나다산이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G7 “보호무역 배격”… 트럼프는 돌연 철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채택하기로 합의된 공동성명에 대한 지지 의사를 갑작스럽게 철회하면서 미국과 G6 간 갈등이 격화되는 모양새다. G7 정상회의 개최국인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이날 폐막 기자회견을 열고 “보호무역주의와 관세장벽을 배격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트럼프 정부가 지난 1일 ‘관세 폭탄’을 부과하겠다고 밝히자 캐나다, 유럽연합(EU) 등이 보복 관세 조치에 나서면서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로 긴장이 고조됐지만 성명이 발표되면서 G7 국가들이 가까스로 합의에 이른 것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북·미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회담장을 먼저 떠나 싱가포르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은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을 통해 돌연 성명에 서명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G7 회의 논의가 원점으로 돌아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뤼도 총리를 겨냥해 “매우 부정직하고 약해 빠졌다”면서 분노를 표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으로 밀려들어 오는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를 검토 중”이라고 밝혀, 미국과 G6 간 무역 갈등은 한층 더 격화될 전망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사설] 잇단 경제위기 경보, 정부 대처 제대로 해야

    한반도 외교안보 정세는 요즘 ‘한여름’이다. 6·12 북·미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가 변수지만, 지난해와 달리 평화의 훈풍이 불고 있다. 문제는 경제다. 경제 문제만 놓고 보면 대내외 변수가 요동치는 탓에 수은주가 영하로 떨어질까 우려할 상황이다. 대외적으로는 먼저 글로벌 금융위기 10년을 맞는 올해 ‘6월 위기설’의 공포가 커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기준금리 인상과 이탈리아 및 신흥국의 통화 불안 등이 맞물려 글로벌 금융시장이 일대 혼란을 맞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등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추세도 큰 악재다. 세계은행(WB) 등도 향후 2년간 글로벌 경제의 전반적인 둔화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대외 변수에 취약한 한국 경제의 현실을 감안하면 ‘위기의 데자뷔’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국내 상황도 녹록지 않다. 어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우리 경제에 대해 “내수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본 한 달 전에 비해 부정적인 톤이 강해졌다. 투자는 부진한 흐름이 계속되는 데다 수출은 반도체 등의 의존도도 여전히 높다. 최저임금 급등에 따른 고용 불안과 저소득층의 소득 감소 등 부작용은 이미 지적됐다. 다음달로 다가온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도 단기적인 충격은 불가피하다. 대기업을 제외한 기업 현장에서 시행에 따른 혼란이 예상된다. 고용노동부 등 관련 부처는 시행 2주 전인 다음주에야 관련 안내 책자를 배포하기로 했다. 청탁금지법, 일명 ‘김영란법’은 3개월 전에 가이드북을 제시했는데도 현장에서 수개월간 혼란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책임 방기에 가깝다. 경기 하락기에 새로운 제도가 시행되는 건 부담이 크다. 한 해 12조 3000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는 예측도 나오는 만큼 충격을 완화할 치밀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최근 야당 등이 제기하는 ‘경제 위기론’은 과한 측면도 있다. 하지만 정부가 한반도 긴장 완화에 몰두하는 바람에 자칫 경제 이슈는 등한시하는 게 아닌가라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 남북 긴장 완화에 따른 ‘코리아 리스크’ 하락은 우리 경제에 큰 호재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소득주도성장론과 더불어 이른바 ‘J노믹스’의 양 축인 혁신성장 면에서 문재인 정부 집권 이후 1년이 지나도록 눈에 띄는 성과가 없다는 건 더 큰 문제다. 정부는 최근 실물과 금융시장에 드리운 불안감을 불식시키는 동시에 문 대통령이 주문한 대로 혁신성장의 대안을 제시해 기업들이 투자와 고용을 늘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기업들 역시 ‘수익이 눈에 보여야만 투자하겠다’는 보수적인 행태에서 벗어나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 투자와 일자리 창출 등 기업 본연의 책무도 다하지 않으면서 ‘반기업 정서 탓에 기업하기 어렵다’고 볼멘소리만 반복하면 누가 옹호하겠는가.
  • [단독] 보호무역 파고에 과징금 폭탄까지… 철강업계 ‘울상’

    [단독] 보호무역 파고에 과징금 폭탄까지… 철강업계 ‘울상’

    건설단가 올려 집값 인상 영향 공정위, 역대 최대 과징금 예상 철강업계가 국내에서는 가격 담합 행위로 최대 조 단위 과징금을 물게 될 처지에 놓였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르면 다음달 중 건설용 철근값을 담합한 혐의가 있는 철강사들을 상대로 징계 수위를 최종 결정한다. 해외에서는 덤핑 판매 의혹으로 고율의 관세를 맞는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철강업계는 수출길이 막힌 마당에 과징금까지 부과되면 경영 악화가 우려된다는 볼멘소리를 내놓고 있다. 반면 불법적인 가격 담합을 통해 폭리를 취해 온 만큼 공정위가 엄중 처벌해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7일 철강업계 등에 따르면 공정위는 현대제철 등 7개 철강사들의 철근값 담합 사건을 조만간 전원회의에 올려 과징금 등 제재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수년 동안 이뤄진 담합으로 인해 관련 매출액만 수십조원이라 수조원의 과징금 폭탄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공정위가 퀄컴의 이동통신 특허 남용에 매긴 1조 311억원의 역대 최고 과징금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 공정위는 2016년 12월 철근값 담합 혐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고 최근 조사를 마무리했다. 공정위 안팎에서는 공정위가 이번 사건에 과징금을 깎아 주는 등의 관용을 베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철강업체들의 조직적 담합으로 아파트 등 주택 건설 단가가 올라 집값 인상을 부추겨 일반 국민들이 피해를 봤다는 판단이다. 집값 안정은 문재인 정부의 핵심 국정 과제다. 철강업체들의 담합이 처음이 아닌 것도 이유다. 현대제철 등 6개 업체는 지난해 12월 한국가스공사 강철 파이프 입찰에서 10년 넘게 담합한 사실이 적발돼 공정위로부터 총 921억원의 과징금을 맞았고 검찰에 고발됐다. 수출에도 큰 타격을 입고 있는 철강업계는 울상이다. 미국으로부터 25%의 철강 관세를 면제받았지만 올해부터 대미 수출 물량을 2015~2017년 수출의 70%인 268만t로 줄이는 쿼터(수입제한)가 적용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철강업계는 일부 품목에 대해서는 철강 관세와 쿼터를 적용받지 않는 품목별 예외를 기대했지만 어렵게 됐다. 이날 미국 무역 전문매체 인사이드 US 트레이드에 따르면 미 상무부가 관세 면제 대신 쿼터에 합의한 나라에는 품목 예외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미국에서 시작된 보호무역주의가 세계 각국으로 퍼지면서 한국산 철강에 대한 수입 규제가 늘어나는 점도 악재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한국산 철강·금속제품에 가하는 반덤핑·상계 관세와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등 수입 규제는 95건에 달한다. 한편 철강 외에도 담합 사건은 늘어나는 추세다. 공정위에 접수된 담합 건수는 2013년 90건에서 2014년 207건, 2015년 237건, 2016년 310건으로 증가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257건으로 다소 줄었지만 4년 사이 2.9배가 됐다. 이호영(한국경쟁법학회장)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리니언시(자진 신고자 감면제)가 활성화되면서 담합 적발 건수가 늘고 있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여전히 담합으로 얻는 부당 이익이 공정위에 적발돼 부과되는 과징금보다 많아서 담합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면서 “공정위가 담합 조사를 리니언시에 너무 의존하고 있는데 조사·적발 수단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G6 vs 美… 개막 앞두고 ‘무역 전운’ 감도는 G7

    G6 vs 美… 개막 앞두고 ‘무역 전운’ 감도는 G7

    EU, 미국산 오렌지 등에 보복관세 獨, 공동성명 무산 가능성 시사 佛·加 ‘다자주의 지지’ 공동선언문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은 미국 대 G6의 무역 전쟁터가 될 것인가. 점점 거세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에 대한 국제사회의 불만이 치솟는 가운데, 몇몇 정상은 G7 정상회의 사상 첫 공동성명 무산 가능성을 시사했다.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캐나다, 이탈리아, 일본이 참석하는 G7 정상회의가 8일(현지시간) 캐나다 퀘벡주 샤를부아에서 이틀간 열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 “이번 G7 정상회의에서 동맹국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관세를 부과한 미국의 공격적 무역 정책이 도마 위에 오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미국의 결정은 불화를 낳고,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약화시켰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앞서 일본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시행한 데 이어 캐나다와 유럽연합(EU), 멕시코산 철강·알루미늄에도 같은 조치를 강행했다. EU는 이날 미국산 오렌지, 청바지, 오토바이 등에 다음달부터 보복 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전체 규모는 약 28억 유로(약 3조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EU 집행위원회는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한 대응책으로 일부 미국산 제품에 대해 추가 관세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베를린 연방하원에서 “이번 G7 정상회의가 보호무역 주의에 반대하고 다자 간의 공정한 무역 질서에 헌신하기로 한 이전의 합의에 찬물을 끼얹어서는 안 된다”면서 “선의를 갖고 회의에 참여하겠지만 단순히 타협해서는 안 된다. 수용할 수 없다면 합의문을 만드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공동성명이 도출되지 않을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6일 캐나다 오타와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회담하고 “관세 부과, 이란 핵협정, 파리기후협약 탈퇴 문제에 대해 미국이 진전된 입장을 내놓지 않으면 이번 G7 정상회의 공동성명에 서명하지 않겠다”고 예고했다. 마크롱 대통령과 트뤼도 총리는 양국 공동선언문에서 “다자주의를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EU 고위 관계자는 “무역 갈등을 완화할 어떤 획기적인 방안이 나올 것 같지 않다. 우리는 이번 회의에 대해 거의 기대하지 않는다”고 WSJ에 털어놓았다. 각국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기존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취재진에게 “현재 무역 체계는 엉망”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바로잡으려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의견 불일치는 동맹국 간의 집안싸움이다. 결국 잘될 것으로 낙관한다”고 덧붙였다. 정작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 측근 3명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G7 정상회의 참석차 캐나다에서 이틀을 보내야 한다는 점에 대해 불평해 왔다”면서 “무역 등 각종 문제에서 정반대의 의견을 지닌 G7 정상의 ‘설교’를 듣고 싶지 않다고 보좌관들에게 말했다”고 보도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동성명 서명을 거부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전했다. 이번 회의에서 무역뿐만 아니라 미국이 일방적으로 탈퇴한 이란 핵합의, 파리기후변화협정 등에 대한 논의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북한 비핵화와 싱가포르 정상회담도 주요하게 다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경제 뉴스 깊이 보기] 수출 ‘5대 기둥’ 균열… 경쟁력·일자리 사라지는 제조업

    [경제 뉴스 깊이 보기] 수출 ‘5대 기둥’ 균열… 경쟁력·일자리 사라지는 제조업

    국내 83.7% 차지하는 조선·車 등 경쟁 약화→수출 감소→고용 위기 선박구조물 등 수출 38.4% 급감 GM 유사 사태 속출할 가능성도 혁신성장 로드맵 빨리 내놓아야 ‘수출 한국’을 떠받치고 있는 ‘5대 기둥’에 균열이 커지고 있다. 조선,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전기전자 등 주력 제조업이 ‘경쟁력 하락→수출 감소→고용 위축’이라는 악순환의 고리에서 허우적대는 형국이다. 세계적인 경기 호황에 힘입어 지금은 잠재 위험에 그치고 있지만 경기가 꺾이면 제2, 제3의 ‘한국GM 군산공장 폐쇄’와 같은 사태가 속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가 경제 성장을 위한 산업 구조개혁에 서둘러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6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 가운데 5대 주력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83.7%로 압도적이다. 문제는 수출 감소세가 심상찮다는 점이다. 지난 1~4월 자동차 수출은 1년 전보다 5.6% 감소했고 자동차부품 수출도 7.6% 줄어들었다.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은 대미 수출 1위(2017년 기준 약 30%) 품목이다.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로 수출 감소세가 가팔라질 수 있다. 침체의 늪에 빠진 조선업도 되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1~4월 선박해양구조물·부품 수출이 38.4%나 급감했다. 전기전자 업종은 ‘착시 효과’가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반도체 수출은 43.6% 증가했지만 오히려 반도체 산업에 대한 의존도만 키우고 있다는 목소리에도 힘이 실린다. 반도체를 제외한 전기전자 제품 수출이 역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1~4월 휴대전화 등 무선통신기기와 평판디스플레이·센서 수출은 각각 25.1%, 15.5% 감소했다. 가정용 전자제품 수출도 2014년(-1.2%) 감소세로 돌아선 뒤 1~4월(-18.2%)에는 감소폭을 더욱 키웠다. 주력 제조업의 침체는 고용에 후폭풍을 만들어 내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16년 4분기 이후 지난 1분기까지 자동차 분야의 고용자 수는 6622명 감소했다. 선박 등 기타 운송장비 분야는 2015년 3분기부터 줄곧 감소해 지난 1분기까지 20만 5276명이나 줄었다. 자동차·조선 등의 침체는 후방 산업인 철강 업종의 고용 감소로도 확산되고 있다. 1차금속(철강) 분야 고용은 지난해 3분기부터 지난 1분기까지 연쇄적으로 감소해 9153명 축소됐다. 중국 제품 생산에 밀린 전자부품·컴퓨터 관련 제조업은 지난해 4분기부터 반등하긴 했지만 2014년 3분기부터 지난 1분기까지로 비교 시점을 확대하면 11만 3000여명 감소했다. 제조업체들이 생산기지를 국내에서 해외로 전환하고 있는 영향으로도 풀이된다.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직접투자 금액은 123억 달러로 전년의 95억 달러보다 29.5%나 증가했다.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기업 활동을 옥죄는 규제 개혁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가 좀처럼 눈에 띄지 않는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일정 기간 규제를 전면 면제하는 ‘규제 샌드박스’ 법안은 국회에서 표류하고 있고 신산업 관련 규제도 풀지 못하는 실정이다.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차 등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산업 구조개혁도 절실한 상황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주력 산업이 중국 등지로 생산기지를 이전하고 신산업이 등장하는 등 침체가 가속화되면서 일자리마저 줄어들고 있다”면서 “혁신성장을 위한 로드맵을 하루빨리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사설] 美 통상압력, 中 기술굴기에 샌드위치 된 한국 산업

    우리 산업의 집토끼라고 할 반도체와 자동차에 대한 미국과 중국의 압박이 거세다. 미국발 보호무역주의에서 파생된 G2(미국과 중국)의 압박은 공교롭게도 우리의 주력 수출상품에 맞춰졌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 미국은 무역확장법 232조에 의거해 외국산 자동체에 대한 고율의 관세 검토에 들어갔다. 우리 자동차가 미국의 안보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결론이 나면 최고 25%의 관세를 부과하게 된다.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승용차의 관세를 면제받으면서도 해마다 수출이 줄어드는 판에 추가로 관세를 물면 자동차 수출은 반 토막이 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우려다. 2025년까지 기술 독립을 이룬다는 ‘중국 제조 2025’에 따른 ‘반도체 굴기’(屈起·몸을 일으킴)도 우리로서는 걱정스럽기만 하다. 현재 15%인 반도체 자급률을 2025년까지 70%로 끌어올리기 위해 3000억 위안(약 51조원)의 펀드 조성에 나섰다고 한다. 최근에는 한국의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미국의 마이크론 등 ‘반도체 빅3’에 대한 가격 담합 조사에 돌입하는 등 실력행사에 들어갔다. 미국의 마이크론을 타깃으로 했다는 분석도 있지만, 한국의 반도체 업체를 손보겠다는 의도가 아주 없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2015년 불공정 거래를 이유로 퀄컴에 60억 위안(약 1조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전력을 감안하면 마냥 안심할 일은 아니다. 지난해 반도체 수출액은 979억 4000만 달러였다. 자동차는 완성차 416억 9000만 달러와 부품 231억 4000만 달러 등 모두 648억 3000만 달러를 수출했다. 두 업종이 지난해 수출 5737억 달러에서 차지한 비중은 28.3%였다. 아직 혁신성장은 더디고, 우리 경제의 새로운 캐시카우(수익창출원)는 빈약한 게 현실이다. 여전히 반도체와 자동차는 대체가 불가능한 주력 수출상품이다. 미국과 중국처럼 보호무역주의로 갈 수 없다면, 정부와 기업이 머리를 맞대고 G2의 통상 압박을 이겨 낼 방안을 찾아야 한다. 기술을 혁신하고, 부가가치 창출을 통한 혁신성장은 중소기업이나 공기업의 전유물이 아니다. 반도체와 자동차, 정보통신기술(ICT)에도 절실하다. 삼성전자나 현대차 등이 이를 깨달아야 한다. 정부도 무리한 통상 압력에 당당히 맞서고 내부로는 과감히 규제 철폐에 나서야 한다. 집토끼를 육성하면서 산토끼도 잡는 지혜가 진정 필요한 시점이다.
  • EU·캐나다·멕시코, WTO에 美 줄제소… 지구촌 무역전쟁 수렁

    지구촌이 미국의 천문학적인 관세 폭탄과 이에 대항하는 해당국들의 보복 관세 부과 및 국제기구 제소 등으로 무역전쟁의 수렁 속으로 한발 한발 빠져들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3차 무역 협상도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종료되면서 미·중 무역긴장도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몰렸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예고대로 우선 500억 달러(약 53조 5000억원)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입장을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다. 이에 중국도 대두, 자동차, 항공기 등 106개 품목의 미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로 보복하겠다며 맞대응하고 있다. 중국은 “제재가 시행되면 모든 합의는 백지화된다”며 배수의 진을 쳤다. 이런 상황에서 유럽연합(EU)은 철강 및 알루미늄 산업의 보호를 위해 다음달 철강 제품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조치) 발동을 준비하는 등 보호무역주의가 확산 일로에 있다. 4일(현지시간) 세실리아 말스트롬 EU 집행위원은 “다음달 예비조치를 취할 수 있다”며 “관세 인상으로 대미 수출이 막힌 아시아 철강이 유럽으로 우회해 유입되는 증거들도 확보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며칠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위험한 행보’를 택했다”고 비난했다. 한편 EU와 캐나다, 멕시코 등은 미국이 자국에 대해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각각 25%와 10%의 높은 관세를 부과하자 4일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결정했다. 멕시코는 별도로 미국산 철강을 비롯해 돼지고기, 사과, 치즈 등 농축산물에 상응하는 보복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로이터통신 등은 멕시코가 미국산 돼지고기에 대해 20%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멕시코 경제부는 이날 성명에서 “우리의 조치는 우리가 받은 피해에 비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구촌 전체가 “받은 만큼 돌려주겠다”는 식의 보복의 악순환에 빠져들고 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도리어 확전을 불사하겠다는 자세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중국은 이미 (미국산) 대두에 대해 16%의 세금을 부과했고 캐나다도 우리의 농산물에 대해 무역 장벽을 설정했다”고 비난하면서 추가 대응 조치를 시사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트럼프 대통령은 농민 보호를 원한다고 말했고 우리는 농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방법을 찾고 있다”며 추가 관세 부과 조치를 고려하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미·중이 이르면 이달 초부터 1000억 달러(약 107조원) 규모의 무역 전쟁을 시작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미·중 양국은 물론 EU, 중남미 등이 관세 보복, 무역 전쟁의 쓰나미에 휩쓸릴 조짐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지난달 31일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를 놓고 ‘끔찍한’(terrible) 언쟁을 벌이는 등 관세 폭탄을 둘러싼 미국과 동맹국 간 균열도 커지고 있다. CNN방송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전화 통화에서 미국의 정책을 노골적으로 비판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식으로 비난받는 걸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응수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앞서 별도 성명에서 “이번 결정은 불법일 뿐만 아니라 여러 관점에서 실수”라며 미국이 양국 관계를 해치는 조치를 취했다고 비판했다. 백악관은 두 대통령의 통화 후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과의 무역에 재균형을 맞출 필요성을 강조했다”는 성명을 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날 세운 통상문제… 美와 G6 싸움서 눈치 보는 아베

    날 세운 통상문제… 美와 G6 싸움서 눈치 보는 아베

    美보호무역 대항한 유럽과 협력 북한 문제 놓고 美와 연대 절실 북·미 정상회담 추진 과정에서 이른바 ‘재팬 패싱’ 논란에 휘말린 일본의 외교가 새로운 고민에 빠졌다. 미국이 촉발한 글로벌 무역분쟁에서 뚜렷한 입장을 취하기가 어려워진 탓이다. 당장의 시험대는 오는 8일(현지시간) 캐나다 퀘벡에서 열리는 2018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다. 학원 스캔들 등으로 떨어진 지지도를 바깥에서 만회해 보려는 아베 신조 총리 입장에서는 외교적 난제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번 G7 정상회의에서 통상 문제는 미국과 다른 6개국(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이 대립하는 구도가 분명하다. 미국이 철강·알루미늄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등 강력한 보호무역 조치를 속속 실행에 옮기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이달 2일 폐막한 G7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에서도 미국에 대한 다른 6개국의 성토가 이어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5일 “일본은 극단적인 ‘미국 우선주의’에 대해서는 유럽·캐나다와 협력해야 하고 북한 문제에서는 미국과 연대해야 한다”며 “제1차 집권기를 포함해 7번째인 아베 총리의 이번 G7 정상회의는 과거 어느 때보다 난해한 다원 방정식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4일 당정회의에서 G7 정상회의의 통상 이슈와 관련해 “자유무역 체제를 강화하고 세계경제 전체가 상생할 수 있는 기준이 나올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운신의 폭은 좁을 수밖에 없다. G7 정상회의 개막 전날인 7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워싱턴에서 만나 북·미 정상회담에서 일본의 입장이 최대한 관철될 수 있도록 요청해야 하는 상황에서 다른 5개국과 같은 자세를 취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는 “북한 문제에서 양국이 연대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외무성 간부의 말을 소개하고 “무역 문제를 거론해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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