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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원·용인 ‘청명산 도로 건설’ 갈등

    수원·용인 ‘청명산 도로 건설’ 갈등

    경기 수원시와 용인시가 청명산을 관통해 양 지역을 연결하는 도로 개설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수원시는 교통량 증가로 인한 주거·교육환경 악화를 이유로 도로 건설을 반대하는 반면 용인시는 지역 주민들의 교통편의 증진을 위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30일 수원시와 용인시에 따르면 용인시는 영덕동 청곡초등학교~수원시 영통동 청명초등학교 앞 삼거리까지 연결되는 ‘영덕~영통 간 연결도로’(용인 중로 1-93) 건설을 추진 중이다. 193억원이 투입(추정)되는 이 도로는 왕복 4차선(폭 20m)으로 전체 480m 구간 중 200m는 터널로 조성될 예정이다. 용인시는 지난해 3월부터 도로 개설사업을 추진, 현재 실시설계가 거의 완료된 상태다. 용인시는 청명산 동쪽 행정구역은 용인이지만, 생활권은 영통권에 속해 인근 영덕동과 하갈동 주민들이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며 연결도로 개설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청명산 서쪽 수원 영통지역 거주 주민들은 청명산을 관통하는 도로가 신설될 경우 교통량 증가에 따른 소음, 먼지 등으로 주거와 교육 환경 침해 우려가 높다며 도로건설 저지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다. 영통 쌍용아파트에 사는 윤모(51)씨는 “어린이보호구역인 청명초교 삼거리로 연결되는 이 도로는 등·하굣길 학생들의 안전은 물론 소음과 먼지로 인한 학생들의 교육, 인근 주민들의 주거환경마저 침해당할 우려가 높다.”고 주장했다. 수원시도 주민들과 같은 이유로 수차례 용인시의 도로 개설 협의 요청에 불가 입장을 전달했다. 수원시는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3차례에 걸쳐 용인시의 도로개설 협의 요청 공문에 대해 ‘도로 개설 재검토 및 취소’를 요구하는 내용의 공문을 통보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해당 도로 개통 때 초등학교 및 유치원 학생들의 교통사고 위험과 소음·대기오염 증가, 주변 아파트 진출입도로 기능 상실 등으로 대규모 민원이 예상돼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용인시는 도로 건설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어 이웃 지자체 간 ‘도로 건설’ 갈등이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용인시는 “도로가 개설되면 용인은 물론 영통 주민들도 청명IC 이용 편의 등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금천구 산기슭도로 14년만에 완공

    금천구 산기슭도로 14년만에 완공

    금천구가 관악구 신림동~독산동을 거치는 문성골길에서 관악벽산타운 3단지 앞까지 총연장 4005m의 ‘금천구 산기슭도로(지도) 개설공사’를 마무리했다고 30일 밝혔다. 1997년 11월 착공한 지 14년 만이다. 이 사업은 금천구 동·서 지역을 잇는 도로망을 뚫어 문성골길과 금하로(은행나무길)의 교통량 분산 및 지역간 균형발전을 이룬다는 취지로 추진한 도시계획사업이다. 도로 개통으로 이전까지 협소한 진입로 때문에 나타난 등·하교 학생들의 통행불편이 해소된 한편, 학교 안으로 대형버스 진입이 가능해지고 마을버스도 운행해 지역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 한꺼번에 풀렸다. 특히 도로개설 사업으로 단절될 위기에 놓였던 삼성산 줄기의 생태통로를 복원해 자연환경 훼손을 최소화한 점이 눈에 띈다. 일부 구간에 터널식 토목 구조물 2곳을 설치하고 터널상부 유휴 토지 4000㎡에 산책공원을 조성한 덕분이다. 관악산도시공원에서 삼성산 시민휴식공원과 체육공원을 연결하는 녹색 생활권을 형성함으로써 친환경 공간을 더 넓게 확보하게 됐다. 이번 사업을 펼치던 중 남부여성발전센터~은행나무 오거리 사이 도로개설의 4단계인 여민교회~순흥안씨 묘역 460m 구간으로 인해 숱한 우여곡절을 겪었다. 2001년 3월 도시계획시설 결정 이후 순흥안씨 묘역 주변 문화재 보호구역 저촉 등으로 문화재 보호구역 일부해제가 필요해서였다. 이를 위해 서울시와 3년여에 걸쳐 협의를 진행하며 유보 및 재심의 결정 끝에 2007년 9월 시로부터 문화재 보호구역 일부 해지를 승인받아 10년 만인 지난해 12월에야 완공할 수 있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빠삐용 흉내낸 탈출범들, 태평양 표류하다 체포

    빠삐용 흉내낸 탈출범들, 태평양 표류하다 체포

    가까스로 교도소를 탈출한 재소자들이 바다를 떠돌다 결국 다시 철장에 갇혔다. 멕시코 해병대가 태평양에서 표류하던 재소자 6명을 구조해 교도소로 돌려보냈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해병대는 신원을 확인할 때까지 태평양을 헤매던 남자들이 탈출범인 줄 몰랐다. 재소자 6명을 처음 발견한 코르베테냐라는 섬 주변에서 조업을 하던 멕시코 어선이다. 어선은 플라스틱 병을 붙잡고 바다에 떠도는 사람들을 보고 “사고를 당한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고 해병대에 무전을 쳤다. 해병대는 현장으로 구조반을 급파했다. 어선이 제보한 곳에는 정말 지친 남자들이 플라스틱 병들을 붙잡고 파도에 몸을 맡긴 채 떠돌고 있었다. 해병대는 6명을 전원 구조해 병원으로 옮긴 뒤 신원을 확인했다. 조사 결과 험악하게(?) 생긴 남자들은 마리아 섬에 있는 교도소를 탈출해 대륙으로 건너가던 재소자들이었다. 탈출범 6명은 줄로 묶은 플라스틱 병에 의지해 바다를 건너려다 붙잡혔다 멕시코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마리아 섬은 대륙으로부터 112Km 떨어져 있다. 섬 주변에는 상어떼가 서식한다. 섬에는 100년이 넘은 교도소가 있다. 범죄인 수감시설이 턱없이 부족해지자 멕시코는 2005년 폐쇄했던 교도소를 수리해 문을 열게 했다. 섬 교도소에는 재소자 4000여 명이 수감돼 있다. 사진=멕시코 해병대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땅 위를 걷는 희귀 ‘문어’ 포착…물밖 나온 원인은?

    땅 위를 걷는 희귀 ‘문어’ 포착…물밖 나온 원인은?

    땅 위를 걷는 문어가 공개된 가운데 이에 대한 과학적인 원인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지난 6월께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공개된 땅 위를 걷는 문어를 촬영한 이 영상은 최근 데일리메일, 더 선 등 해외 언론이 잇달아 보도하면서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영상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마테오 카운티 피츠제럴드 해양보호구역에서 촬영된 것으로, 물 속에 있던 문어가 갑자기 물 위로 모습을 드러내 여덟 개의 다리를 이용해 땅 위를 느릿느릿 걷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이후 그 문어는 다시 자신이 살던 물속으로 들어가 버린다. 이에 대해 미국 과학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카’는 해양생물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해당 문어가 돌발 행동(?)을 벌인 원인을 분석했다. 호주 빅토리아박물관에서 해양 무척추동물 수석 큐레이터를 맡고 있는 줄리안 핀은 “물 밖을 기어 다니는 문어는 해안가에서 서식하는 일반 문어는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해양생물학자 겸 같은 박물관의 두족류 큐레이터인 제임스 우드는 자신의 연구 과정에서 몇몇 다른 문어가 이 같은 행동을 보였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문어가 속한 낙지류는 야행성이라서 인간은 바다 밖으로 나오는 것을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왜 문어가 뼈도 없는 몸을 이끌고 힘겹게 물 밖으로 나오는 것일까. 이에 대해 핀은 먹잇감을 구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땅 위를 걷는 문어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굉장하다”, “문어가 진화했다”, “광합성을 하기 위해 잠시 나온 것 같다”는 등 다양한 의견을 보이고 있다. ▶ 땅 위를 걷는 문어 영상 보러가기  사진=유튜브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경기·강원 또 뭉쳤다

    경기도와 강원도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다시 손을 맞잡았다. 김문수 경기지사와 최문순 강원지사는 21일 경기도청에서 ‘광역행정협력 협약’을 맺고 평창동계올림픽 지원, 관광·비무장지대(DMZ)·남북협력사업 활성화를 위해 공동노력하기로 했다. 두 도는 2007년과 2009년 두 차례 상생광역행정협력 협약을 맺고 군사시설보호구역 제한 완화와 DMZ평화생태공원 공동연구사업 추진 등 상생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다. 올해 초 강원도의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힘을 보태기도 했던 경기도는 이번 협약에 따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지원 등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위해 강원도와 공동 대응할 계획이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점심시간 식당앞 안심하고 주차하세요

    서울시는 점심시간(오전 11시30분~오후 1시30분)에 시내 모든 소규모 식당 앞에 주차할 수 있다고 21일 밝혔다. 시는 교통안전과 소통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영세 자영업자들이 운영하는 식당 앞에 2시간 동안 주차를 허용하는 방안을 지난달 24일 각 자치구로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또 점심시간 외에도 오후 9시 이후 심야 시간에는 집중단속보다 계도 위주의 단속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요일과 공휴일에는 간선도로, 자전거도로, 대형 행사장 주변 등 불법 주정차로 교통 소통과 안전을 위협하거나 시민 불편이 예상되는 지역을 위주로 계도하고 있다. 또 화물조업장소와 전통재래시장, 관광지 등도 소통이 원활할 수 있게 하는 정도로 관리하고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그러나 교통이 복잡한 출퇴근시간 등과 전용차로, 자전거도로, 어린이보호구역 등 특정 목적으로 지정된 도로에서는 단속반이 상주하며 즉시 견인 조치를 하고 있다고 시는 밝혔다. 시 관계자는 “불법 주정차를 단속할 때 자치구 간 형평성을 높이고, 서민 경제를 고려해 계도 위주의 단속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정책을 이끌어낸 정승우 서울시의원은 “서울시 교통본부의 이번 방침이 요식업에 종사하는 11만여개의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산불 등 산림재해 IT 대응체계 구축

    지방청이 자체 인력을 활용해 산불과 산림병해충 등 산림재해를 체계적으로 예방,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동부지방산림청은 16일 산불 예방과 진화에 필요한 관련 정보를 데이터베이스(DB)화해 산불 발생 시 현장진화본부가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IT 산불방지 관리도’를 강원 영동지역 10개 시·군에 구축, 가동했다고 밝혔다. 산불방지 관리도는 지자체와 군부대, 소방서 등 유관기관이 보유한 인력과 장비 현황을 비롯해 산불 취약지역·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등 지역 현황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게 돼 있다. 또 인명·재산 밀집지역과 산불예방시설, 헬기 급수장, 급수지 등에 대한 공간정보(수치지도)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산불 발생 시 진화대에 가장 빠른 도로정보와 현장의 급수시설, 지형 특성 등의 정보 제공이 가능해져 인력과 장비를 효율적으로 배치, 운용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사전에 산불 위험지에 대해 내화수종 갱신과 내화벽 설치, 재해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임도 설치 등이 가능해졌다. 동부청은 지난해부터 강릉과 삼척지역에서 시범 운영을 마쳤다. 솔잎혹파리와 참나무시듦병 등 주요 병해충의 발생·방제내역을 DB화해 병해충의 발생 및 감염 경로, 피해지 예측을 통해 선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54) 전북 진안 천황사 전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54) 전북 진안 천황사 전나무

    가을이 겨울의 무게에 짓눌렸다. 겨울이 짙은 안개를 몰고 전북 진안 운장산에 내려앉았다. 가로등 하나 없는 산길에 밤안개가 짙어지자 지척도 분간할 수 없다. 스멀거리는 안개가 산을 넘는 나그네의 앞길을 가로막는다. 수행처로서보다는 관광지로 더 잘 알려진 운일암 반일암이 자리한 아름다운 산이다. 고개를 넘으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한 그루의 전나무가 있다. 나무 앞에는 아늑한 암자, ‘남암’이 있는데, 가는 길이 쉽지 않다. 나무가 걸어온 세월도 그리 쉽지는 않았을 게다. 그건 그를 만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거쳐야 할 일종의 통과의례겠다. 알싸하게 번지는 초겨울 안개를 거역할 수도 모면할 수도 없는 늦가을이다. 안개는 이른 아침까지 걷히지 않았다. 운장산 기슭에 자리한 천황사도 안개에 묻혀 고요하다. 절집에서 키우는 개 짖는 소리만 정겹다. 천황사 돌담 곁에 커다란 전나무 한 그루가 눈에 들어온다. 나무 앞에 돌로 새긴 보호수 안내판에는 이 나무의 높이를 35m라고 했지만, 실제 나무의 키는 그만큼 되지 않는다. 오래전에 줄기 윗부분이 큰바람에 부러져 나갔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리 작은 나무는 아니지만, 이 나무가 지금 찾아가는 나무는 아니다. 천연기념물 제495호인 진안 천황사 전나무는 천황사에서 다시 200m쯤 산길을 거슬러 올라 천황사의 산내 암자인 남암까지 가야 만날 수 있다. 먼 길은 아니지만, 길이 좁고 가팔라서, 자동차로 접근하기도 쉽지 않고, 걷기에도 제법 숨이 차오르는 산길이다. 나무는 그 길 끝에서 감동으로 만나게 된다. ●높이 35m 국내 최고 수준 나무 앞에는 허름한 암자가 한 채 놓였다. 여느 암자처럼 기와 지붕을 올린 것도 아니고, 그럴듯한 법당도 차려지지 않은 볼품없는 암자다. 여느 시골 집 살림채처럼 보이는 ‘남암’은 1000년 전에 스님들의 수행처로 세운 유서 깊은 암자다. 지금은 찾아오는 사람도 잦지 않아 외롭기 그지없는 작은 집일 뿐이다. 암자로 오르는 조붓한 길 옆의 비탈에 선 전나무는 융융한 기품의 곧은 줄기를 하늘을 찌를 듯 솟구쳐 올렸다. 암자 외에는 별다른 건물도, 다른 나무가 곁에 없는 까닭에 존재감이 매우 두드러진다. 겨울의 무게가 실린 안개가 가지 끝에 걸렸다. 눈대중으로는 도저히 짐작할 수 없을 만큼 높다. 문화재청이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2008년의 정밀조사에 의하면 나무의 높이는 무려 35m나 된다. 사람 가슴 높이에서 잰 줄기의 둘레도 5m나 된다. 전나무는 원래 절집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나무다. 나무의 곧은 자람이 마치 불심 깊은 스님의 지조와 절개를 닮았다는 뜻에서다. 천황사의 전나무도 400년 전 이 암자에서 용맹정진하던 스님이 온 땅에 불심이 널리 퍼져 평화로운 세상이 이뤄지기를 발원하며 심어 가꾼 나무라고 전한다. 추운 날씨에 잘 자라는 전나무는 우리나라의 높은 산지에서 만날 수 있는 그리 별난 나무가 아니다. 줄지어 숲을 이룬 전나무도 좋지만, 이 나무처럼 홀로 우뚝 섰을 때의 느낌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나무다. 그 많은 전나무 가운데 천황사 전나무는 규모에서나 생김새에서 우리나라의 모든 전나무를 대표할 만한 나무다. “나무 주위에 있던 작은 나무와 어지럽던 풀을 정리하고 나니, 깔끔하고 더 커 보이지요? 하지만 사람 눈에 들자고 저렇게 꾸밀 필요가 있나요? 누가 돌보지 않은 채 수백 년을 살아온 생명체잖아요. 그냥 놔눠도 잘 사는 게 나무 아니던가요?” 사람 들지 않는 암자에서 홀로 수행 중인 스님이 인기척을 느끼고 차 공양을 권하며 처음 내놓은 이야기다. 사람 눈으로 보기야 좋아진 건 분명하지만, 나무에게도 그게 좋을지는 모르겠다며 스님의 이야기는 이어진다. “진리는 뜻밖에도 쉽고 간단합니다. 사람도 나무도 다 그래요. 주어진 대로 편안하고 쉽게 사는 게 진리에 닿는 방법입니다. 자식 잘 키우겠다고, 지나치게 애면글면하면 안 되는 것처럼 나무도 사람 마음대로 이리저리 매만지면 안 됩니다.” 나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한 뒤, 보호구역 정리를 위해 곁에서 자라던 낮은 키의 나무들과 무성한 풀꽃들을 베어낸 게 탐탁지 않다는 생각이다. 나무는 그대로 두고, 주변을 정리하고 울타리를 친 것 외에 별다른 변화는 없지만, 스님의 귀에는 작은 생명의 아우성이 아쉬웠던 것이다. ●“사람이 뭐라하든 자신의 생을 살아” “키 작은 나무나 풀도 똑같은 생명체입니다. 함부로 베어내고 뽑아내도 되는 생명은 없어요. 사람 마음이 문제예요. 사람 마음 따라 자연의 뭇 생명을 마음대로 다스리려 하는 건 옳은 일이 아닙니다. 사람에게 그럴 권리가 있기나 한가 몰라요.” 스님은 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직후 이곳 남암에 들어와, 2년 넘게 마음 공부에 정진 중이라고 한다. 나무를 누가 심었는지, 나무에 얽힌 어떤 이야기가 전하는지도 아는 게 없단다. 굳이 그걸 헤집어 낼 필요도 느끼지 않는다고 덧붙인다. “제 이름은 알아 뭐 해요? 사람이나 나무나 마찬가지예요. 전나무라고 부르든 천연기념물이라고 부르든 나무는 처음 이곳에 뿌리를 내렸을 때처럼 자기의 생을 살아갈 뿐이지요.” 법명을 묻자, 스님은 손사래를 치며 나무처럼 이름보다는 마음으로 남는 게 좋다고만 대답한다. 차 공양을 마치고 앉은 자리에서 작별 인사를 올리고 방을 나섰다. 그 사이 높은 가지 끝에 걸렸던 초겨울 아침 안개가 걷혔다. 사람 손이 닿을 수 없는 높은 가지 끝에 충만한 생명이 안개처럼 습기처럼 마음 속으로 스며들었다. 글 사진 진안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gohkh@solsup.com >>> 가는길 전북 진안군 정천면 갈용리 산169-4. 호남고속국도와 통영대전고속국도를 동서로 잇는 익산장수고속국도의 진안나들목을 이용해서 진안군청까지 간다. 군청 동북쪽의 진안사거리에서 좌회전하여 400m쯤 간 뒤 상림천이라는 작은 개울을 건너 지방도로 795호선으로 10㎞ 가면 정천면소재지에 이른다. 정천휴게소 앞 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3.6㎞ 가면 천황사 입구가 나오는데, 여기에 ‘진안 천황사 전나무’ 입간판이 있다. 여기에서 좌회전하여 500m 가면 천황사가 나온다. 천황사 앞 개울을 건너 산길 200m를 오르면 나무가 있다.
  • [제주 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 지구촌에 어필한 제주 명승지는

    [제주 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 지구촌에 어필한 제주 명승지는

    제주도는 180만년 전부터 1000년 전까지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섬으로, 화산지형이 원형 그대로 잘 보존돼 있다. 이번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에 제 몫을 한 한라산, 성산일출봉, 용머리해안, 대포해안 주상절리대, 정방폭포 등 제주의 대표 경관지를 짚어본다. ●한라산국립공원 백록담을 중심으로 전체 면적 153.332㎢다. 이 가운데 91.654㎢가 1966년 10월 천연보호구역(천연기념물 제182호)으로 지정됐다. 한라산은 수십만 년 전에서 수천 년 전까지의 화산활동으로 생겨났다. 해발 1950m로 남한에서 가장 높고 북한의 백두산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영산으로 꼽힌다. 한라산은 2007년 6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데 이어 2010년 10월에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았다. 돌출된 정상부 바깥 둘레는 대부분 깎아지른 듯한 암벽으로 이뤄져 웅장한 자태를 드러낸다. 정상 부근에는 우리나라 특산종인 구상나무가 넓게 분포돼 있으며 초원지대나 암벽지대에는 시로미, 암매, 구름떡쑥 등 다양한 희귀식물이 자라고 있다. 국립공원에는 화산활동으로 생겨난 화산체인 40여개의 오름이 산재하고, 백록담을 비롯해 물장올, 사라오름, 소백록담, 동수악, 어승생악 등의 산정호수가 있다. 동북사면 성판악 등산로 근처에 있는 사라오름(해발 1324m)의 산정호수는 오름 산정호수 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고 경관도 뛰어나다. ●성산일출봉 예부터 정상에서 바라보는 해 뜨는 광경이 아름다워 ‘영주십경’에서 제1경으로 꼽힌다. 전형적인 수성화산으로 높이는 해발 182m다. 원래는 섬이었지만 제주도 본섬과의 사이에 모래와 자갈이 쌓여 연결됐다. 정상에는 지름 600m, 바닥면의 높이가 해발 90m인 거대한 분화구가 있다. 사면의 급한 경사와 분화구를 둘러싼 커다란 암석 때문에 마치 옛 성처럼 웅장한 경관을 자랑한다. 2000년 천연기념물 제420호로 지정된 데 이어 한라산과 함께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이 됐다. ●대포동 해안 주상절리 서귀포시 대포동에서 중문동 사이 해안 약 2㎞에 걸쳐 있다. 25만∼14만년 전 인근에 있는 ‘녹하지악’이란 오름에서 분출된 용암이 해안으로 흘러와 급격히 식으면서 생겼다. 수직기둥 형태의 표면은 4각형에서 7각형까지 다양하나 벌집 모양의 6각형이 대부분이다. 일부러 다듬은 듯한 높이 30∼40m의 검붉은 돌기둥이 병풍처럼 펼쳐져 자연의 위대함과 절묘함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천연기념물(제443호)이자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됐다. ●용머리해안 산방산 아래자락에 길이 600여m, 높이 20여m로 펼쳐져 있는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화산 해안이다. 마치 용이 머리를 쳐들고 바닷속으로 뛰어드는 형상을 닮았다 해서 ‘용머리’란 이름이 붙여졌다. 산방산과 달리 수성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응회환의 일부다. 여러 개의 화구에서 분출한 화산재가 쌓여 형성된 것이 특징. 3개의 화구에서 분출한 화산재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흐른 흔적과 경사를 달리하는 지층을 관찰할 수 있다.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됐다. ●정방폭포 한라산 남쪽 기슭에서 바다로 떨어지는 동양 유일의 해안폭포다. 천지연폭포, 천제연폭포 등과 함께 제주도를 대표하는 3대 폭포다. 높이 23m, 너비 8m이고 해안인 폭포 아래에 있는 깊이 5m의 작은 못이 바다와 이어져 있다. 폭포 양쪽에 수직 암벽이 발달하고 노송이 우거져 예부터 영주십경의 하나로 손꼽을 만큼 경관이 빼어나다. 절벽에서 해안으로 쏟아지는 폭포의 장엄한 광경이 폭포음과 함께 조화를 이뤄 세상의 시름을 잊게 한다. 기원전 중국 진시황의 명을 받고 제주에 불로초를 캐러 왔던 서불이 이 폭포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해 절벽에 ‘서불과지’(서불이 이곳을 지나갔다는 뜻)란 글귀를 새겼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2008년 명승 제43호로 지정됐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낙동강 둔치 골프장 불법추진 논란

    낙동강 둔치 골프장 불법추진 논란

    대구·경북 지자체들이 낙동강 둔치에 현행법상 어긋나는 골프장 건설을 잇따라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4대강 정비사업의 당초 취지인 수질정화에 역행한다는 지적과 함께 골프장을 지을 수 없도록 규정한 현행 하천법을 위반 한다는 것이다. 경북 구미시는 내년부터 2014년까지 고아읍 괴평리 낙동강 둔치에 310억원을 들여 36홀 규모의 골프코스를 조성키로 했다고 3일 밝혔다. 18홀 1곳, 9홀 규모의 골프장 2곳 등 골프장 3곳을 조성해 급증하는 레저수요에 대처한다는 계획이다. 골프장 운영 수익금을 낙동강 주변에 조성하는 수상비행장이나 오토 캠프장 등 레저스포츠 시설을 유지하고 관리하는 데 쓸 방침이다. 경북 고령군도 다산면 좌학리 일대 낙동강 강정고령보 둔치 35만㎡에 9홀 규모의 골프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모두 50억원이 들어갈 이 사업은 민간개발 형식으로 추진되며 사업기간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다. 고령군 관계자는 “친환경 골프장을 건설해 주변 레포츠시설과 묶어 낙동강 레저스포츠 체험밸리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구 달성군은 낙동강 달성보 주변인 논공읍 하리 일대 150만㎡에 2015년까지 골프장과 연수원, 콘도 등이 들어서는 공무원휴양시설을 유치할 방침이다. 달성군 관계자는 “인근 약산온천지구와 연계하면 최적의 레저 휴양시설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시·군은 증가하는 레저수요에 대처할 수 있고, 골프장 운영 수익금이 재정 확보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변한다. 경남 의령에도 낙동강변에 골프장이 조성돼 있으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운영으로 수질 오염 등의 문제가 전혀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들은 하천부지 점용을 위한 허가는커녕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별다른 협의도 거치지 않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른 골프장 입지기준을 통해 상수원보호구역의 상류방향으로 유하거리(물이 흐르는 방향으로 잰 거리) 10㎞ 이내 지역에는 골프장을 건립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구미시의 경우, 골프장 건립 예정지인 고아읍 괴평리 낙동강 둔치는 비산동 상수원보호구역에서 유하거리로 3.5㎞에 불과하다. 결국 골프장을 지을 수 없는 곳에 골프장을 짓겠다는 억지다. 이에 따라 구미시 등은 국토해양부 등을 통해 하천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미시 관계자는 3일 “이명박 대통령의 구미 방문 당시 골프장 건립에 대한 긍정적인 답을 얻어 추진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미YMCA 등 7개 단체로 구성된 ‘구미풀뿌리희망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대규모 개발은 낙동강 파괴·오염과 함께 지방자치단체에 막대한 재정난과 관리 문제를 초래할 것”이라며 “구미시 등은 낙동강변 골프장 건설계획을 전면 백지화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골프장에 사용되는 고독성 농약을 비롯한 각종 오염물질 문제로 민원이 잇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51) 괴산 오가리 느티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51) 괴산 오가리 느티나무

    단풍도 알고 보면 나무가 이 땅에 살아남으려는 안간힘의 결과다. 고요히 사는 듯하지만, 나무는 자신의 생존을 지키고, 자손을 번식시키기 위해 한시도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나무도 끝없이 이어지는 생존투쟁의 고리를 벗어날 도리가 없다. 한곳에 뿌리를 깊이 내리고 오랫동안 살아야 하는 나무를 붉게 물들이는 단풍 빛깔 역시 자기를 지키기 위한 나무의 생존 전략이다. 사람의 눈을 즐겁게 하기 위함이 아니다. 단풍 잎의 붉은 빛이 머금은 안토시아닌은 해충의 침입을 막아내는 중요한 성분이다. 붉은 단풍 낙엽을 나무 그늘 아래 떨어뜨리는 것은 나무가 긴장을 풀고 겨울잠에 드는 동안 가까이 찾아오는 해충을 막으려는 처절한 몸부림이다. ●붉은 단풍은 해충 막는 성분 함유 단풍의 계절이다. 도시에도 은행나무 가로수에 노란 물이 한창 올랐고, 숲에도 고로쇠나무 복자기 화살나무 잎의 붉은 색과 갈참나무 굴참나무의 갈색이 색깔의 향연을 벌이고 있다. 느티나무에도 단풍 물이 올랐다. 느티나무의 단풍은 독특하다. 같은 느티나무이면서도 단풍 빛이 나무마다 조금씩 다르다. 모두 붉은 계통이기는 하지만, 각각의 색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심지어 줄지어 선 나무의 경우에도 햇살이 닿는 양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다양한 빛깔로 단풍이 들기에 가을이면 어느 나무보다 먼저 느티나무를 찾게 되는지 모른다. 해마다 새로운 기대로 설레는 까닭이다. 천연기념물 제382호인 충북 괴산 장연면 오가리 느티나무에도 어김없이 가을 단풍 물이 올랐다. 조금 이르긴 해도 무성한 나뭇잎에 오른 빨간 단풍 빛은 이제 뚜렷해졌다. 바람결 더 차가워지기 전에 겨울 날 채비를 마치려 애쓰는 중이다. 해충의 침입을 막는 안토시아닌 성분을 잎 위에 잔뜩 모으는 중이라는 이야기다. 오가리 우령마을 어귀에 커다란 삼각형을 이루는 각 꼭짓점 부분에 한 그루씩 서 있는 느티나무에는 제가끔 다른 빛깔의 물이 올랐다. 어김없이 장관이다. 살아 남으려는 생명체의 안간힘이 핏빛으로 드러났다. 나무 뒤로 이어지는 서른 가구쯤 되는 마을 안쪽은 고요하다. 마침 가을걷이를 마친 농부들이 인근의 초등학교에 모두 모여 ‘장연면 농산물 축제’를 벌이는 중이어서다. 단풍으로 겨울 채비에 나선 느티나무처럼 사람들도 한해 농사를 마무리하며 추운 겨울을 이겨낼 준비를 하는 중이다. ●마을의 평안 지키는 천연기념물 “정월 대보름 전날 저녁에 당산제를 지내. 우리 마을에선 큰 잔치인 셈이야. 느티나무가 천연기념물이어서 당산제 때, 제사음식이나 제사용품은 나라에서 보태주는 걸.” 늦은 아침 식사를 마치고 마을 앞을 흐르는 개울가로 산책 나온 노파가 낯선 나그네에게 데면데면한 표정으로 다가와 나무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나무에 얽혀 전해오는 별다른 이야기는 없어도, 마을 사람들 모두가 자랑스럽게 여기는 마을 나무라고 덧붙인다. 괴산읍 동북쪽에 위치한 이 터에 우령마을이 들어선 것은 800년 전이다. 그때 마을을 세운 옛 사람들은 마을로 들어서는 개울가에 나무를 심었다. 평화로운 살림살이가 이뤄지는 마을을 가리키는 표지도 되고,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을 드리우는 정자도 되는 느티나무였다. 느티나무가 잘 자라면 마을에 찾아올지도 모를 잡귀, 잡신을 막아낼 수 있다는 생각도 있었을 게다. 마을 사람들은 그래서 이 세 그루의 나무를 한데 묶어 ‘삼괴정’(三槐亭)이라 부른다. ‘세 느티나무 정자’라는 뜻이다. “나무 옆에 있던 밭을 갈아엎고 깔끔하게 정리해서, 나무 보러 오는 사람들이 좋아하더군. 쉴 자리가 넉넉하고 깨끗해졌으니 좋지. 하기야 우리들도 집 바깥에서 편안하게 쉴 수 있으니 나쁠 것 없지,” 느티나무 주위로 이어졌던 야트막한 비탈밭은 5년쯤 전에 천연기념물 보호구역으로 정비했다. 멀찌감치 자동차를 세울 주차장과 간이 화장실을 세우고, 나무 가까이에는 아담한 크기의 정자도 마련했다. 마을 사람들에게야 특별히 좋을 일이라 할 수 없지만, 나무 보호를 위해서는 필요한 일이었다. 나무를 찾아보기에도 편리해졌다. 삼괴정의 세 그루 나무 가운데 가장 아래에 있는 나무를 하괴목, 중간의 나무를 상괴목이라고 부르는데, 이 두 그루를 하나로 묶어 천연기념물이 됐다. 그보다 조금 높은 곳에 서있는 다른 한 그루는 비교적 규모도 작고, 생육 상태도 떨어지는 편이어서 제외했다. 보호구역으로 정비된 자리는 상괴목과 하괴목 주변이다. 오랫동안 마을 사람들은 하괴목에서 당산제를 지냈다. 키 19m, 가슴높이 둘레 9.4m에 이르는 큰 나무다. 나무 줄기는 2m쯤 높이에서 셋으로 갈라졌는데, 그중 가장 굵은 줄기는 오래 전에 부러져 외과수술로 메웠다. 긴 세월의 더께가 겹겹이 쌓인 하괴목의 굵은 줄기 앞에는 당산제 지낼 때 쓰는 돌 제단이 놓였고, 줄기에는 당산제 때 쳐놓은 금줄이 둘러쳐 있다. ●농부는 마을 축제, 나무는 단풍 잔치 세 그루의 나무 가운데 가장 수려한 몸집을 보여주는 건 단연 상괴목이다. 느티나무의 전형적인 품새를 지니고 있는 상괴목은 키가 25m나 되고, 가슴높이 둘레도 8m나 된다. 사방으로 고른 가지퍼짐도 여느 느티나무 못지 않다. 우리나라의 느티나무 가운데에는 가장 아름다운 나무로 꼽아도 손색이 없는 나무임에 틀림없다. 이 땅의 살림살이를 오랫동안 지켜온 세 그루의 느티나무는 지금 그렇게 저마다의 단풍 빛으로 붉게 타오르는 중이다. 멀리 장연 농산물 축제장으로부터 풍악 소리를 싣고 날아오는 소슬바람 따라 나무도 흥에 겨워 온 가지를 살랑인다. 나무도 농부도 한해 살림을 잘 마쳤다는 신호다. 그건 또 새 봄을 채비하는 나무의 붉은 다짐이기도 하다. 글 사진 괴산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가는 길 충북 괴산군 장연면 오가리 321. 중부내륙고속국도의 괴산나들목으로 나가서 동쪽으로 2.5㎞ 가면 추점삼거리가 나온다. 장연면 방면으로 난 오른쪽 길을 이용하여 4㎞ 조금 더 가면 장연면잡곡가공공장이 있는 우령마을입구가 나오는데, 마을 입구 도로가 작아서 그냥 지나치기 쉽다. 마을 입구에서 200m 조금 못 미처에 장연초등학교가 있다. 그 옆으로 난 마을 길로 좌회전하여 다시 200m쯤 가면 우령마을이다. 삼괴정으로 부르는 세 그루의 느티나무는 마을 어귀에 있다.
  • 대구 교도소 이전사업 급물살

    대구교도소 이전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예정지에 대한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 변경안이 국토해양부의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 조건부 가결됐기 때문이다. 대구 달성군은 최근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 교도소 이전으로 훼손되는 원형보전지에 대한 대체녹지를 확보할 것, 상수원보호구역 생활오폐수 유입 방지, 현 교도소 부지를 공공시설로 활용할 것 등을 조건으로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 변경안이 통과됐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달성군은 대구시 도시관리계획 변경 절차를 거쳐 내년에 토지 보상과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 교도소 부지에는 달성시민광장과 테마파크, 문화공간 등을 조성하고 공공청사도 건립할 예정이다. 대구교도소 이전 사업은 달성군 화원읍에 있는 낡은 교도소를 국비 1445억여원을 들여 2016년까지 하빈면 감문리 일원으로 옮기려는 것이다. 2008년 공공시설을 유치하려는 하빈면 주민들이 대구교도소 유치를 정부에 건의하면서 본격화됐다. 대구시도 대구교도소 이전 사업 기반조성을 위해 4차순환선 선사IC(이천)에서 하빈면 감문리 간 도시계획도로 개설을 위한 기본 및 실시설계비로 8억원을 반영하는 등 공사비 4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대구교도소가 이전되면 하빈면의 경우 지역농산물 및 생산품의 교도소 반입과 교도소 운영비 등 예금유치 등으로 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교도소 조성으로 유동인구 증가에 따른 도로, 교통, 상하수도, 교육, 문화시설 확충을 통해 생활여건도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문화마당] 가이아(땅의 여신) 한반도/신동호 시인

    [문화마당] 가이아(땅의 여신) 한반도/신동호 시인

    어린 시절 나는 북한강에서 자맥질을 하며 놀았다. 발가락 끝으로 물고기의 비늘이 스쳐 지나갔고 한 바가지 물을 들이켜 혼절한 적도 있었다. 강물은 살짝 비린내를 전하며 흘렀다. 간혹 밑바닥을 훤하게 드러내며 자신의 깨끗함을 시위하기도 했다. 지금은 그곳에서 산천어 축제가 열리고 강물은 도시들 곁을 흘러 시민들의 목을 적시고 서해로 간다. 그 물이 오염되었다는 얘기가 들리지 않으니 참 다행이지 싶다. 세계은행은 21세기가 물 분쟁시대가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향후 인류의 대부분은 물 공급 부족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세계 214개의 하천이 2개국 또는 다수국에 의해 공유되고 있고 세계 인구의 40%가 인접국의 물에 의존하며 살고 있다. 지금도 요르단강을 두고 이스라엘과 시리아, 팔레스타인이 분쟁하고 있으며 나일강과 유프라테스강, 갠지스강은 물론 미국과 멕시코 사이의 그란데강도 물을 둘러싼 다툼이 계속되고 있다. 작년 이맘때 헝가리에서는 납과 수은 등이 포함된 독성 슬러지가 유출되어 다뉴브강으로 흘렀다. 다뉴브 강은 독일 남부에서 발원하여 오스트리아, 체코, 슬로바키아, 헝가리 등 12개국의 영토를 관통하여 흐른다. 다뉴브강의 지류인 마르칼강은 이미 생명체가 사라졌고 강 하류의 크로아티아, 세르비아, 루마니아, 불가리아, 우크라이나는 비상이 걸렸다. 일찍부터 다뉴브강의 관리를 위해 국가 간, 도시 간 협력체계가 구축되어 있지 않았다면 큰 재앙으로 이어질 사건이었다. 우리 국토에도 물 분쟁 사례가 없는 건 아니다. 용담댐, 영천댐 건설 등으로 전북과 충남, 포항과 대구가 충돌했고 서울과 경기도는 강원도의 상수원보호구역 유지관리비 부담 문제로 오래도록 갈등 관계에 있었다. 또한 수질환경보전법에는 상수원보호구역 안에서 오수, 분뇨, 축산 폐수를 버리는 행위가 금지되어 있고 건축의 제한이 있어 늘 지방자치단체 간 다툼의 소지가 있다. 가축을 놓아 기르는 행위나 목욕과 세탁 행위도 제한한다. 남과 북 사이의 강은 대부분 북에서 남으로 흐른다. 함경남도 마식령산맥에서 발원한 임진강과 강원도 평강군에서 발원한 한탄강, 금강산에서 시작되는 북한강이 대표적이다. 때로 홍수 피해가 남쪽까지 미치거나 수공 위협으로 난리법석을 떤 적이 있을 정도로 우리 일상과 떼어놓을 수 없는 강들이다. 그러나 이 강들이 언제까지, 당연히, 아무런 고민도 없이, 맑은 물줄기로 흐를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북한이 강 상류에 축산단지를 조성하거나 대규모 공단을 건설한다고 해서 거기에 우리의 법을 적용하거나 국제기구에 호소해 해결할 수 있는 일인지 모르겠다. 우리는 늘 핵무기 개발을 문제 삼아 북한을 고립시키고 비난해 왔다. 정치적이고 군사적인 분쟁의 그늘에 가려 환경적이고 생태적인 분쟁은 염두에도 없다. 하물며 그들은 인도적 지원의 대상일 뿐 그들로부터 어떤 도움을 받으리라곤 생각조차 하지 않고 산다. 하지만 단 하나를 꼽는다면… 아직 임진강, 한탄강, 북한강이 맑게 흐른다는 걸 고마워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가이아(Gaea)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땅의 여신이다. 제임스 러브록은 지구를 하나의 거대한 생명체로 규정하면서 가이아라 부르고 있다. 한반도는 일찍이 압록강, 두만강 이남으로 민족 전체가 공존해 왔다. 김제평야와 호남평야의 쌀이 한반도 전체의 국민을 먹였고 남쪽은 북쪽의 지하자원과 산림자원을 이용해 왔다. 그런 적당한 구조가 국경을 형성했고 하나의 생명체로 남과 북이 존속해 왔으리라 생각한다. 한쪽은 쌀이 남아돌고 한쪽은 지하자원을 중국에 헐값으로 넘긴다는 소문이다. 배고픔을 벗어나려는 북한의 노력이 강의 오염으로 이어질까도 걱정이다. 수자원을 공동이용하고 산림자원과 해양자원을 함께 나누는 노력조차 없는 현실이 걱정을 부추긴다. 사실 남과 북의 관계 개선은 이념적인 문제만이 아니며 북한에 일방적 도움을 주는 것도 아니다. 한반도를 하나의 생명체로 되살리는 일은 우리의 생존문제이기도 하다.
  • 가리왕산, 평창올림픽 견딜 수 있을까

    가리왕산, 평창올림픽 견딜 수 있을까

    강원도 평창이 2018 동계올림픽을 유치한 7월 이후, 스키 활강 경기장이 들어설 가리왕산이 논쟁거리로 부각됐다. 가리왕산은 국가 산림유전자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법적으로 개발할 수 없는 곳이다. 학계와 환경단체는 단 2주 동안의 행사를 위해 수백년 동안 보존해온 원시림을 훼손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28일 밤 10시에 방영되는 KBS 1TV의 ‘시사기획 KBS 10-천 년의 숲 가리왕산’ 편에서는 논란의 중심에 선 가리왕산은 물론, 동계올림픽을 치르며 이미 환경 훼손 논란을 겪은 외국 사례를 통해 문제점과 대안 등을 심층 모색한다. 제작진은 가리왕산 내 2000여㏊에 달하는 산림유전자원 보호구역을 심층 취재했다. 그 결과 땃두릅, 만병초, 눈측백, 분비나무 등 고산지대에서만 서식하는 희귀식물 121종이 관찰됐다. 이외에도 붉은배새매, 사향노루 등 야생동물도 60여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아울러 가리왕산이 조선시대부터 왕실의 산삼을 보호하기 위해 일반인의 출입을 금하는 등 국가 보호림으로 보존돼 온 사실도 알 수 있었다. 동계올림픽 유치위는 이미 세 차례에 걸쳐 가리왕산에 알파인 스키 활강 경기장을 짓겠다고 국제스키연맹에 보고했다. 그 약속을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활강 경기는, 빠른 속도가 관건이라 출발지점과 도착지점의 표고 차이가 최소한 800m는 나야 한다. 그런 조건을 갖춘 곳은 강원도에선 가리왕산이 유일하다는 게 강원도의 설명이다. 활강 경기가 800m 이상의 표고 차를 조건으로 한다는 점에서 전북 무주 리조트가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1997년 동계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치른 바 있는 무주 활강 경기장도 800m의 표고 차를 만족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강원도는 이미 2001년 국제스키연맹의 전문가들이 실사한 결과, 무주는 부적격 판정을 받은 바 있다고 주장한다. 제작진은 당시 전문가들의 실사 결과를 입수해 대안이 되는지를 진단한다. 제작진이 적자 올림픽으로 알려진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을 취재한 결과, 환경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인 사실이 나타났다. 국제스키 연맹과 몇 년에 걸쳐 논쟁한 끝에 국립공원의 희귀식물을 보호한 사실도 드러났다. 역대 동계올림픽 개최지에서는 환경 훼손 문제에 어떻게 대응했는지 취재했다. 또 세계적인 휴양지이자 스키장인 독일 흑림지역에서는 자연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벌이고 있는지도 알아봤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양평 “친환경 관광도시로”

    ‘친환경 명품도시’를 꿈꾸는 경기 양평군이 올 하반기에 문화 콘텐츠를 활용한 관광진흥 차원에서 ‘2011 양평 원더브리즈 뮤직페스타’와 ‘경기 레포츠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6일 양평군에 따르면 원더브리즈 뮤직페스타는 재즈, 록, 힙합, 인디음악 등 40여개의 뮤지션 팀과 함께 다양한 장르 속에 다채로운 감동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버라이어티 음악축제다. 축제는 다음달 1일부터 3일까지 2박 3일 동안 용문면의 강변 일대에서 펼쳐진다. 레포츠 페스티벌은 10월 7~9일 열린다. 양평군은 상수원보호구역을 포함해 9가지의 크고 작은 규제로 국내에서 가장 규제를 많이 받는 지역이란 제약 조건을 극복하고 문화·관광·레포츠 중심지로 만드는 데 시정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양평군 관계자는 “두 행사는 양평군의 기존 관광산업이 비약적 성장을 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문화 콘텐츠 중심지역으로 부상하는 데에 숙원인 시 승격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선교 양평군수는 “맑은 자연과 하늘이 있는 양평에서 방문객들이 맑고 참다운 친환경적인 생태도시를 경험하길 바란다.”며 “양평을 친환경적인 관광 명품도시로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개발 vs 식수…안성·평택 상수원보호구역 해제 싸고 갈등

    개발 vs 식수…안성·평택 상수원보호구역 해제 싸고 갈등

    “지역개발 막는 상수원보호구역 해제하라.”(안성시), “비상 식수원 수질보호위해 수용할 수 없다.”(평택시) 이웃사촌인 경기 안성시와 평택시가 상수원보호구역 해제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4일 두 지자체에 따르면 안성시는 지난달 23일 이한경 부시장을 단장으로 한 ‘평택상수원보호구역 해제 추진단’ 발대식을 가졌다. 조만간 시민들로 구성된 민간추진위원회 발대식도 갖는다. 시가 추진단을 발족한 것은 1979년 지정된 평택시 유천동 안성천 유천취수장 일대 상수원보호구역 해제 문제를 다루기 위해서다. 유천취수장으로 인해 상류지역 0.982㎢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으며, 보호구역 가운데 97%인 0.975㎢가 안성시 관내이기 때문이다. 상수원보호구역 주변 안성시 7개 읍·면지역 99.83㎢(전체 시면적의 18%)가 건축물 신·증축 등 각종 규제를 받고 있다. 안성시 인구 18만 7000여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7만 8000여명이 이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특히 안성 서남부지역은 경부고속도로가 통과하는 등 사통팔달의 지리적인 여건 때문에 산업단지 조성 적지로 꼽히고 있는 곳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상수원보호구역에 묶여 있는 지역은 아파트만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으며 규제지역 외곽에는 공장들이 난립해 있는 실정이다. 안성시는 “평택의 상수원보호구역에 묶여 기업유치 등 서부지역 개발에 제약을 받고 있다.”며 유천취수장을 폐쇄한 뒤 상수원보호구역을 해제해 줄 것을 평택시에 요구하고 있다. 안성시는 “이 취수장을 폐쇄해도 평택시 주민은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광역상수도 공급량만 조금 늘리면 전혀 불편이 없다.”고 덧붙였다. 존치가 필요하다면 상류 쪽으로 급수관을 매설, 물을 취수장에 공급하고 상수원보호구역은 해제하는 등 두 지역이 상생할 수 있는 합리적 방안을 모색하자고 제안했다. 이한경 안성시 부시장은 “안성은 서울 크기의 면적을 갖고 있으면서도 극장 하나 없을 정도로 낙후돼 있다. 서남부지역에 공장 입지가 가능하도록 상수원보호구역이 해제돼야하며 여기에 안성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평택시는 안성의 딱한 사정은 이해하지만 유천취수장이 꼭 있어야 하는 시설로 폐쇄가 불가하며, 수질 보호를 위해서도 상수원보호구역을 해제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시는 광역상수도 공급량을 늘리면 시민의 불편이 없는 것은 맞지만, 이 시설은 비상시 시민의 식수로 사용하기 위해 계속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미군이 평택지역으로 이전해 올 경우 그만큼 비상상황 발생 가능성은 높아지는 만큼 비상급수 시설이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종천 평택시 상하수도사업소장은 “상수원보호구역 지정으로 인한 안성시민의 불편은 이해하지만 유천취수장은 존치가 불가피하다.”며 “양 지역 주민들의 불편 해소를 위한 합리적인 방안을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친환경 배추·무 직접 가꿔보세요”

    올가을에는 손수 키운 친환경 배추와 무로 김장을 담가 보는 건 어떨까. 서울시민이라면 멀리까지 갈 필요 없이 27일 개장하는 ‘하이서울 친환경 가을농장’ 13곳에서 직접 김장 채소를 수확하는 기쁨을 맛볼 수 있다. 이 농장은 서울시가 2000년부터 환경보호와 친환경농업 실천을 위해 서울시민의 식수원인 팔당호상수원보호구역 내에 조성했다. 무농약·무화학비료 원칙에 따라 운영되는데, 올해 봄농장에는 시민 2만 8000여명이 참여해 열무, 상추, 감자 등을 수확했다. 이번에 개장하는 가을농장은 남양주시 진중리, 송촌약수터, 삼봉리, 고개너머, 양평군 부용리, 교동, 문호리, 수능리, 광주시 삼성리, 귀여리, 도마리, 번천리, 지월리 등 3개 시·군 13곳으로 총 7000구획, 11만 5500㎡ 규모다. 특히 이 가운데 올해 시범운영하는 남양주 진중리 ‘내 품에 농장’에서는 다른 공동 밭갈이가 아니라 참여자가 직접 농기구로 밭을 갈고 이랑과 고랑을 만든다. 참여시민들은 1구획 당 배추 모종 40주, 무 씨앗 1봉지를 무료로 지급받을 수 있으며, 기호에 따라 총각무나 쪽파, 갓 등 양념류를 심을 수도 있다. 시는 또 톡톡이와 청벌레 등 해충을 막기 위해 유기농 병해충 방제제를 살포하고 웃거름도 지원한다. 박상영 생활경제과장은 “친환경 농산물로 가족 건강도 지키고 이웃 간 정도 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도시농업 실천을 위해 내실 있는 운영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안내는 서울시 홈페이지(www.seoul.go.kr)이나 다산콜센터(120번), 서울시 생활경제과(02-6321-4072, 4088)에서 받을 수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팔당댐 물값 분쟁 법정간다

    경기도 팔당 수계 7개 시·군과 수자원공사가 3년여 동안 끌어온 팔당댐 물값(댐 용수료) 분쟁이 결국 법정으로 비화했다. 경기도는 수자원공사의 소 제기에 맞서 팔당 수계 7개 시·군과 함께 공동소송단을 구성해 대응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수공은 지난 16일 남양주·양평·여주·이천·광주·가평 등 팔당 수계 6개 시·군을 상대로 대전지법에 138억 5600여만원의 댐 용수료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단, 용인시는 광주시의 공동취수장을 함께 사용, 댐 용수료 직접 징수대상이 아니어서 피고에서 제외됐다. 팔당댐 상류 충주댐과 소양강댐을 관리하는 수공은 ‘댐 건설 및 주변지역 지원 등에 관한 법률’과 ‘수자원공사법’에 따라 팔당 수계 7개 시·군으로부터 댐 용수료를 징수해 왔다. 그러나 7개 시·군은 “수공이 팔당댐 수질 개선에는 한 푼도 내지 않으면서 ‘팔당댐 물은 수공이 관리하는 충주·소양강댐에서 내려온 물’이라며 사용료를 내라는 것은 봉이 김선달과 같은 억지”라고 주장하며 2008년 3월부터 댐 용수료 납부를 거부해 왔다. 미납한 댐 용수료는 지난 4월까지 광주(용인 포함) 68억 8000여만원, 남양주 29억 9800여만원, 이천 21억 3000여만원, 가평 8억 4000여만원, 여주 8억 3900여만원, 양평 1억 6600여만원이다. 수공은 공공요금인 댐 용수료의 청구권이 3년이 지나면 소멸함에 따라 지난 2월 말 이들 시·군에 최고장을 보낸 뒤 소송을 냈다. 수공 측은 “팔당 수계 7개 시·군의 댐 용수료 납부 거부는 물관리 체제를 흔드는 것”이라며 “전국 다른 지자체와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된다.”고 소송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도 팔당수질개선본부 관계자는 “상수원 보호구역 규제로 재산권조차 행사하지 못하는 팔당 수계 주민들에게까지 물값을 받아 가려는 수공의 태도를 두고 볼 수 없다.”며 “이번 물값 분쟁의 근본 원인인 댐 건설 및 주변지역 지원 등에 관한 법률의 개정을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소련 해체 20년 新 러시아 20년] (중) 휴양지 탈바꿈 바시코르토스탄

    [소련 해체 20년 新 러시아 20년] (중) 휴양지 탈바꿈 바시코르토스탄

    바시코르토스탄은 바시키르인의 나라라는 뜻으로 1919년 성립된 러시아 최초의 자치공화국이다. 러시아에서 네번째로 많은 인구를 가진 바시키르 민족의 거점이다. 자치국 인구 3할을 차지하는 바시 키르인 122만명을 비롯, 러시아인 149만명, 타타르인 99만명 등 131개 민족이 어울려 사는 ‘민족과 문화의 산 전시장’이다. 460년 전 러시아로 편입됐고 볼가강 동쪽과 남우랄산맥 서측에 위치,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다리 역할도 해왔다. 수백년 동안 이란인, 핀족, 이슬람 세력 등 여러 민족들이 각축을 벌여왔다. 무슬림 인구가 절반에 이르고, 곳곳에 이슬람 모스크가 눈에 띈다. 2차 세계대전 때 서부 러시아의 기계 설비 및 공장들이 대거 옮겨와 오늘날의 중공업 및 군수공업의 기반을 다졌다. 바시키르어가 러시아어와 함께 공용어로 쓰이며 러시아 소수민족 정책의 시험대 같은 곳이다. 옛 소련시대 의료·요양시설인 양간타우는 말끔하게 단장돼 레저·휴양단지로 탈바꿈돼 있었다. 바시키르인의 고향, 바시 코르토스탄 공화국의 수도 우파에서 북동쪽으로 자동차로 3시간 남짓한 거리에 있는 양간타우까지는 끝없는 스텝, 초원길로 이어졌다. 모스크바 동쪽 1600km. 2시간 느린 시간대다. 2차 대전 때 야전병원으로 쓰였다는 휴양소가 속한 살라바트 지역은 밤 11시나 돼야 노을에 물든다. 백야(White Night)는 절정이었다. 모스크바조차 30도를 웃도는 더위로 숨막히던 지난 7월 중순, 아침·저녁엔 20도 정도로 서늘했다. 수백명의 관광객들은 야외공연장에서 소수민족들의 공연을 보며 한가한 밤을 보내고 있었다. 우파에서 휴양소로 이어진 초원길 남쪽으로는 우랄산맥이 이어져 있었다. 자치공화국 대통령실 아이라트 니콜라이비치 보좌관은 “척추, 무릎 등 관절근육 통증 치료실과 각종 마사지 방, 미네랄 온천 등 위락시설이 갖춰진 우랄산맥 주변의 가장 큰 휴양소”라면서 “골프코스 개설 등 외국인들을 위한 시설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1000여명이 묵을 수 있는 숙소는 하루 50~180달러까지 차등화돼 있었다. 휴양소 관계자는 “관건은 서비스 태도”라면서 “직원들의 서비스 태도 업그레이드를 위한 재교육에 해마다 수십만 달러씩을 쏟아붓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 눈을 뜨면서 종업원들에게 서비스정신 무장을 독려하고 시장 가치를 강조하기 시작한 것이다. 가지조프 마라트 자치공화국 문화차관은 “미래는 관광, 의료 등 서비스산업에 달려 있다.”면서 “경마장, 트레킹장, 스키장, 래프팅 시설을 확대 중”이라고 소개했다. 또 우랄산맥 일대 스텝 등 자연보호구역과 생태계를 손상없이 어떻게 경제적 보고로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유네스코와 머리를 맞대고 묘안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400만명의 인구가 남한 1.5배 면적인 14만 3600㎢에 살고 있는 바시 키르토스탄의 주력산업은 석유화학. 유전지대인 데다 유럽 최대 정유공장을 보유한 우파석유화학도 이곳에 있다. 지역경제생산의 63% 이상이 석유산업에서 이뤄지고, 러시아 전체 정유량의 11%, 디젤의 15%, 가솔린 17%가 이곳에서 생산되는 석유산업의 핵심 지대다. 그런 이곳도 석유 산업의 의존도를 낮추려 한다. 새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서다. 레저산업과 함께 새 성장동력의 하나인 의료산업의 발전 모델은 자치정부가 방문을 주선한 안과 전문 병원에서 엿볼 수 있었다. 1990년 연방보건부 주도로 설립된 ‘전러시아 안과 및 플라스틱수술 센터’. 우파에 위치한 이 병원은 ‘알로플란트’ 병원으로 불린다. 에른스트 물다세브 원장이 개발했다는 알로플란트라는 신호세포를 이용한 세포 이식 방식이 이 병원에서 자랑하는 치료법이다. 연방보건부는 이 치료법을 보편화시키겠다며 중점 병원으로 키우고 있다. 첨단 치료법을 앞세워 난치병 외국 환자를 공략하겠다는 생각에서다. 주변 카자흐스탄은 물론 유라시아 국가 환자 유치도 겨냥하고 있다. 물다세브 원장은 “미국 등 7개국에 특허를 출원했으며 50여명의 한국 당뇨성 망막증 환자를 완치시켰다.”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바시 코르토스탄의 새 성장동력 찾기와 시장지향적인 태도 변화는 2009년부터 메드베데프 대통령 정부가 중점 추진해 온 ‘새 러시아 건설과 경제현대화’를 위한 외자 유치 및 투자환경 개선 정책과도 맥을 같이한다. 에너지의존형 경제에서 벗어나 산업을 다변화하고 서비스산업과 첨단기술을 키워 대외경쟁력을 회복하겠다는 신러시아의 시도는 이곳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아르초 발리에프 대통령실 언론보좌관은 “한국에도 수입돼 있는 카모프 헬기, 우파 엔진산업 등 지역 내 주요 기업들의 대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프랑스 알스톰사 등이 신재생 에너지 공장 건설을 계획 중”이라면서 “한국과도 광물·에너지 및 신재생에너지 자원 개발협력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글 사진 양간타우·우파 이석우 편집위원 jun88@seoul.co.kr
  • 알래스카서 빙하붕괴 포착…파편에 관광객 부상까지

    알래스카서 빙하붕괴 포착…파편에 관광객 부상까지

    알래스카에서 빙하 일부가 붕괴하면서 떨어진 파편이 관광여객선을 덮쳐오는 아찔한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최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게재된 알래스카의 트레이시 암 계곡의 일부 빙하가 붕괴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 한 편을 소개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60m 높이에 달하는 빙하 절벽꼭대기에서 갑자기 그 일부가 물속으로 떨어지는 충격으로 발생한 파도와 파편이 여객선을 덮쳐 온다. 다행히도 빙하 붕괴가 시작될 때부터 여객선은 멀리 벗어나 파도에는 휩쓸리지 않았다. 하지만 그 엄청난 충격으로 배까지 흔들렸으며, 한 여성 관광객은 날아온 파편에 맞아 다리에 골절상까지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 알레스카주 주노 근처에 있는 트레이시 암 계곡은 빙하의 침식작용으로 형성된 협곡에 다시 바닷물이 유입되면서 형성된 피오르드 지형으로 다양한 포유류와 조류가 서식하고 있어 야생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사진=유튜브(http://youtu.be/RYq-4nLPuYY)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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