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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끼리 코 ‘꽉’ 문 악어 포착…사투의 승자는?

    코끼리 코 ‘꽉’ 문 악어 포착…사투의 승자는?

    목이 말라 물가에 나온 코끼리 한 마리가 갑작스러운 악어의 공격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코끼리는 자신의 코를 물고 늘어지는 악어를 들어 올려 땅바닥에 패대기치고 자신의 체중을 실어 무릎으로 찍은 뒤 날카로운 상아로 찔렀다. 설명 그대로 ‘파이터’ 코끼리에 딱 걸린 것.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미러 등 외신에 따르면, 코끼리와 악어의 ‘이종’(異種) 격투기는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 사비샌즈 야생동물 보호구역 내에서 발생했다. 이 놀라운 광경을 목격하고 사진으로 남긴 애슐리 루이스(31)는 “화가 난 수컷 코끼리가 악어를 위아래로 장난감을 휘두르듯 흔들었다”고 회상했다. 미국 미시간주(州)에서 피트니스 마케팅 담당자로 일하고 있는 그녀는 휴가차 남아공으로 사파리 여행을 떠났었다고 한다. 애슐리의 말로는 코끼리가 자신의 코를 놓지 않는 악어를 바닥에 내리쳤고 이어 체중을 실어 무릎으로 찍어누른 뒤 날카로운 상아로 ‘잽’을 날리듯 공격했다. 이후 코끼리는 자신의 코가 ‘자유’를 되찾자 정신을 차린 듯 공격을 멈추고 갑자기 물가에서 엄청난 속도로 도망쳤다고 한다. 물론 코끼리는 이번 습격으로 코에 상처를 입었지만 그리 걱정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보호구역 관리자들은 그 코끼리는 분명히 완벽하게 회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악! 내 코…악어 패대기치는 코끼리 포착

    악! 내 코…악어 패대기치는 코끼리 포착

    목이 말라 물가에 나온 코끼리 한 마리가 갑작스러운 악어의 공격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코끼리는 자신의 코를 물고 늘어지는 악어를 들어 올려 땅바닥에 패대기치고 자신의 체중을 실어 무릎으로 찍은 뒤 날카로운 상아로 찔렀다. 설명 그대로 ‘파이터’ 코끼리에 딱 걸린 것.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미러 등 외신에 따르면, 코끼리와 악어의 ‘이종’(異種) 격투기는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 사비샌즈 야생동물 보호구역 내에서 발생했다. 이 놀라운 광경을 목격하고 사진으로 남긴 애슐리 루이스(31)는 “화가 난 수컷 코끼리가 악어를 위아래로 장난감을 휘두르듯 흔들었다”고 회상했다. 미국 미시간주(州)에서 피트니스 마케팅 담당자로 일하고 있는 그녀는 휴가차 남아공으로 사파리 여행을 떠났었다고 한다. 애슐리의 말로는 코끼리가 자신의 코를 놓지 않는 악어를 바닥에 내리쳤고 이어 체중을 실어 무릎으로 찍어누른 뒤 날카로운 상아로 ‘잽’을 날리듯 공격했다. 이후 코끼리는 자신의 코가 ‘자유’를 되찾자 정신을 차린 듯 공격을 멈추고 갑자기 물가에서 엄청난 속도로 도망쳤다고 한다. 물론 코끼리는 이번 습격으로 코에 상처를 입었지만 그리 걱정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보호구역 관리자들은 그 코끼리는 분명히 완벽하게 회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아동보육·학원강사 ‘인증제’ 추진

    정부와 여당이 아동학대를 근절하기 위해 아동을 돌보거나 가르치는 학원 강사에 대한 ‘인증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또 학원강사가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후 3년이 경과하지 않으면 교습 행위뿐만 아니라 취업을 못 하도록 자격요건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당정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아동학대 방지대책 마련을 위한 2차 회의를 열어 총리실 유보통합추진단·국민안전처·교육부·경찰청 등 각 부처가 마련한 대책을 보고받고 보완책 가운데 급한 내용은 가능한 2월, 늦어도 4월 말까지 입법화하겠다고 밝혔다. 학원강사 인증제는 호주에서 시행 중인 ‘블루카드’와 유사한 제도로, 아동을 보육하고 교육하는 교사는 내·외국인을 불문하고 안전연수 이수와 신원조회 후 인증을 받아야 취업할 수 있도록 제한하는 것이다. 이 밖에도 교육부는 아동학대로 파면·해임되거나 형 또는 치료감호를 선고받은 교원의 자격증을 박탈하는 수준으로 징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안전처는 어린이 놀이시설에 대한 총체적인 안전 점검을 하고 어린이 보호구역 지정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총리실은 어린이집 교사 양성과 자격 정비, 교사 처우 격차 해소 등 어린이집 아동학대 예방을 위해 시급히 마련해야 할 제도를 앞당겨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아동학대근절특별위원회(위원장 안홍준)는 이날 간담회 내용과 현장방문 결과를 토대로 오는 11일 국회에서 ‘새누리당 안심보육정책 토론회’를 열어 학부모와 전문가 등 각계의 의견을 물을 계획이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서울 모든 어린이보호구역에 CCTV 내년까지… 車 번호판 인식 ‘고성능’

    내년까지 서울의 모든 어린이보호구역에 폐쇄회로(CC)TV가 설치된다. 시는 이 같은 내용의 어린이 교통사고 줄이기 계획을 3일 밝혔다. 시는 지난해 2016년까지 어린이 교통사고를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발표 후 어린이보호구역 내 CCTV 설치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2013년 66%였던 CCTV 설치율을 지난해 79.4%까지 올렸다. 현재 어린이보호구역 1683곳 중 1336곳에 2800대의 CCTV가 설치됐다. 시는 올해 302대의 CCTV를 추가로 설치해 설치율을 90%까지 올릴 계획이다. 현재 보호구역 내 CCTV가 1대도 없는 192곳에 우선 설치하고 나머지는 올해 새로 지정된 어린이보호구역 35곳과 차량이 많아 교통사고 위험이 큰 것으로 판단되는 75곳에 설치할 계획이다. 설치되는 CCTV는 130만 화소 이상으로 자동차 번호판을 인식할 수 있을 정도의 성능이다. 1대당 가격은 2200만원이다. 시 관계자는 “시비가 70%, 국비가 30% 투입된다”고 전했다. 시는 CCTV의 운영도 중요하다고 판단해 자치구 내 통합관제센터에서 철저히 모니터링하도록 하고 경찰 등과의 협력도 강조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CCTV가 사생활 침해 우려도 있는 만큼 설치 전 해당 시설장과 긴밀히 협의하고 주민을 대상으로 행정예고와 공청회도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행정자치부 주관으로 어린이보호구역 인근 주민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99.2%가 보호구역 내 CCTV 운영이 범죄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해외여행 | 낯설지만 아름다운 남아공 선시티 & 케이프타운

    해외여행 | 낯설지만 아름다운 남아공 선시티 & 케이프타운

    기막힌 풍경과 마주하면 나도 모르게 이렇게 외친다. “아, 외국 같다!” 우스운 말이다. 외국은 다 좋다는 말인가. 아마 ‘외국 같다’는 말에는 ‘낯설지만 아름답다’는 뜻이 포함돼 있는 것 같다. 우리에게 외국인 남아공은 이방인들의 입에서도 ‘외국 같다’는 말을 쏟아내게 하는 나라다. 외국 같은 외국, 남아공의 선시티와 케이프타운으로 떠났다. ●밤도 낮도 즐거운 남아공의 라스베이거스 선시티 리조트Sun City Resort 요하네스버그 공항에서 210km. 차로 2시간을 조금 더 달리면 ‘남아공의 라스베이거스’ 선시티에 닿는다. 라스베이거스가 화려한 밤의 도시라면 선시티는 카지노로 대표되는 밤과 사파리, 골프, 워터파크 등 한낮의 즐길 거리 또한 무궁무진한 도시다. 라스베이거스에 비해 아기자기하지만 선시티에서는 낮과 밤이 모두 즐겁다. 필라네스버그 국립공원Pilanesberg National Park에서 선시티의 새벽을 연다. 오전 5시30분. 사파리를 나서기에 적당한 시간이다. 동물들을 관찰하기에는 뜨거운 한낮보다는 일출 전 새벽이나 일몰 후 저녁시간이 적당하다. 11~12월, 평균 기온은 25도의 필라네스버그지만 새벽 기운이 쌀쌀하다. 옷깃을 여미는 여행자들에게 담요를 건네는 레인저스Rangers의 손길이 살뜰하다. 선시티에서 필라네스버그는 차로 10분 거리다. 국립공원 입구를 통과하면 본격적으로 동물의 세계가 펼쳐진다. ‘저기, 저기.’ 사람들의 손길과 눈길이 분주하다. 동물들의 작은 움직임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기세다. 코끼리의 뒤태, 하마의 등, 길어 보이는 기린…. 렌즈를 최대한 당겨 카메라에 담는다. 사파리 차량이 정해진 도로를 벗어나지 않는 필라네스버그에서는 가까이에서 동물들을 관찰하기가 쉽지 않다. 쿠두와 임팔라 무리가 호숫가에서 먹이를 먹는 모습도 광활한 사파리에서는 점처럼 작다. 물론 차량에 익숙한 동물들이 다가와 준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새끼 코끼리를 이끌고 도로를 건너는 코끼리 가족을 만난다면 운이 좋은 편이다. 하늘이 돕는다면 런웨이를 걷듯 도로를 거니는 사자 또한 만날 수 있다. 이처럼 사파리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운이자 하늘의 뜻이다. 버팔로, 코끼리, 표범, 사자, 코뿔소로 불리는 빅5를 만나는 일은 운과 하늘의 뜻이 맞아야 할 터. 방문 시기를 맞추는 것도 방법이다. 필라네스버그에서 동물을 관찰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는 늦겨울과 초봄에 해당하는 7~10월이다. 3시간가량의 사파리가 끝나면 선시티에 아침이 온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선시티 리조트에는 선인터내셔널 브랜드의 ‘더 팰리스 오브 더 로스트 시티The Palace of the Lost City’, ‘더 캐스캐이드 호텔The Cascades Hotel’, ‘더 선시티 호텔The Sun City Hotel’, ‘더 카바나스 호텔The Cabanas Hotel’이 자리했다. 어느 호텔에 묵어도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해 선시티 안에서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하다. 게리 플레이어가 설계한 18홀 골프 코스를 포함한 두 개의 골프 코스도 유명하다. 인공 해변을 지닌 수영장과 워터파크는 물론 오락실, 영화관, 쇼핑 매장으로 가득한 엔터테인먼트 센터도 있다. 카지노가 아니더라도 선시티의 낮 시간이 빠르게 흐르는 이유다. ▶선시티 주변 볼거리 사자를 직접 만질 수 있는 라이온 파크Lion Park 공항에서 선시티로 가는 길에 자리한 작은 규모의 게임 드라이브. 요하네스버그 공항에서는 40분 거리다. 트럭을 개조한 차량을 타고 작은 초원으로 진입해 사자와 치타, 하이에나 등 육식동물을 어렵지 않게 관찰한다. 사파리 외에 동물원처럼 꾸며 놓은 공간도 있어 시간을 보내기에 괜찮다. 핵심은 사자 만지기. 어린 사자를 만지며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다. Corner Malibongwe Drive & 114 Road, Lanseria, Gauteng 8:30~21:00 27-87-150-0010, 27-11-691-9905~11 www.lionpark.com ●유럽과 샌프란시스코를 닮은 도시 케이프타운Cape Town 케이프타운에 머문 시간은 고작 하루 반나절. 그 짧은 시간을 보낸 후 누구는 케이프타운이 유럽 같다고 하고 누구는 샌프란시스코를 닮았다고 했다. 유럽과 샌프란시스코라. 한마디로 좋다는 말이다. 케이프타운에서 약 50km. 바스코다가마가 1497년에 상륙해 인도로 향하고자 하는 희망을 품은 땅, 희망곶Cape of Good Hope으로 향한다. 사실 바스코다가마가 오기 9년 전, 포르투갈 항해사인 바르톨로메우 디아스가 이 땅에 먼저 발을 디뎠다. 당시에 붙인 이름은 ‘폭풍곶Cape of Storms’. 지금도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이름이다. 케이프타운의 잔잔한 바다와는 달리 희망곶의 바람은 강하고 파도는 거칠다. 지평선과 수평선이 마주할 듯 평평하게 서면 곧 희망곶이 나온다는 신호다. 1938년 지방 정부에서 보호구역으로 지정한 희망곶은 1998년 케이프반도 국립공원에 속했다가 2004년 테이블마운틴 국립공원으로 이름을 바꿨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면적은 7,750헥타르. 서쪽의 슈스터스 베이Schuster’s Bay와 동쪽의 스미츠윈켈 베이Smitswinkel Bay를 잇는 40km의 해안이 포함된다. 잡목과 수풀이 우거진 이 땅에는 250여 종의 조류와 1,100여 종의 식물이 살아간다. 도마뱀, 뱀, 거북이와 같은 작은 동물들과 곤충들도 이곳을 안식처로 삼는다. 몇 마리의 타조가 해안가를 느릿느릿 걷고 있다. 그리움을 담은 듯 바다를 응시하는 큰 눈. 그 눈에 이끌려 가까이 다가가서는 안 될 일이다. 수풀 어딘가에 있을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언제 돌변할지 모른다. 그렇게 도착한 희망곶은 바다며 육지다. 희망곶이라는 표지판이 없다면 그냥 지나칠 만한 그런 곳이다. 전해 오는 말에 따르면 바스코다가마가 이곳에 상륙할 당시에는 날씨가 말이 아니었고 그는 남아공 남서쪽 끝을 이루는 곶, 케이프 포인트Cape Point를 놓쳤다. 누가 뭐래도 희망곶 일대의 핵심은 케이프 포인트다. 희망곶은 물론 일대 바다가 한눈에 조망되는 멋진 전망대다. 희망곶에서 케이프 포인트까지는 차로 이동하고 해발 238m 높이의 등대까지는 걷거나 퍼니큘러를 타고 가면 된다. 퍼니큘러는 해발 127m에서 출발해 해발 214m 역에 선다. 케이프 포인트와 사이먼스 타운Simon’s Town 사이에는 아프리칸 펭귄이 살아가는 평화로운 해변이 자리한다. 보울더스Boulders다. 1982년 두 쌍에 불과했던 펭귄은 현재 2,200마리까지 그 수가 늘었다. 정어리, 멸치 등 먹거리가 풍부한 주변 환경 덕분이다. 40~50cm 정도의 귀여운 체구를 자랑하는 아프리칸 펭귄은 재캐스 펭귄Jackass Penguin이라고도 불린다. 당나귀와 울음 소리가 비슷해서다. 완전히 똑같다고는 할 수 없지만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소리인 건 확실하다. 관광안내소를 지나 양 갈래로 난 보행자 데크는 폭시 비치Foxy Beach로 이어진다. 가장 인기 있는 관찰 포인트다. 관광안내소 뒤편의 윌리스 워크를 따라가면 나오는 보울더스 비치도 인기다. 관광안내소에서 폭시 비치까지는 걸어서 1~2분. 데크 아래 숨은 펭귄들이 살짝 얼굴을 내밀며 발걸음을 붙든다. 케이프타운에는 펭귄만큼 물개도 많다. 호우트 베이Hout Bay에서 뱃길로 15분이면 계절에 따라 수백 마리에서 수천 마리의 물개가 살아가는 물개섬Seal Island이 나온다. 정식 이름은 더커섬Dulker Island. 바위로 이뤄진 섬 전체를 물개가 뒤덮고 있어 정식 이름보다는 물개섬으로 즐겨 불린다. 물개섬에는 케이프물개the Cape Fur Seal가 산다. 8~12세의 번식기를 기다리는 수컷들로 육안으로 봐도 덩치가 작다. 물개섬 주변은 파도가 거칠다. 섬 주변을 떠다니는 배를 파도가 크게 흔들어댄다. 그래서 물개섬은 번식지로 적합하지 않다. 다 큰 물개는 11~12월 남아공과 나미비아의 해안가로 가 번식을 한다. 6주부터 수영을 시작하는 새끼는 8개월이면 1,600km 거리를 수영하는 수영 선수로 자란다. 바닷속을 시속 30~40km로 헤엄친다니 정말 대단하다. 물개섬의 여정은 40분 정도로 짧다. 다시 돌아온 호우트 베이에는 한눈에 보기에도 덩치가 큰 물개 몇 마리가 노닌다. 생선 뼈와 부산물을 상자째 준비한 어떤 이가 물개를 유인해 물개 쇼를 펼친다. 공중으로 솟구쳐 빙그르르. 생선 살도 아닌 뼈에 헌납한 물개의 정성과 재주가 안타깝다. 얼마의 돈이면 직접 생선 뼈를 던져줄 수도 있다. 케이프타운에서 희망곶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케이프타운으로 거슬러 올라온 데에는 이유가 있다. 테이블마운틴Table Mountain 때문이다. 테이블마운틴에는 바람이 많다. 산 아래 동네에서는 별 탓 없는 날씨라도 케이블카 운행이 중단되는 경우가 다반사라 그야말로 하늘이 허락해야 오를 수 있다. 케이프타운에서 하루 반나절. 주어진 시간이 이처럼 짧다면 테이블마운틴의 케이블카 운행 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며 살펴야 한다. 해거름 전, 케이블카 운행이 재개됐다. 바람이 잦아든 모양이다. 산 아래 동네는 구름이 걷혔지만 테이블보를 펼쳐 놓은 것처럼 산 정상부에는 구름이 앉아 있다. 케이블카는 테이블마운틴에 오르는 방법 중 하나다. 몇 군데 등산로를 이용해도 되지만 시간 여유가 없는 여행자들은 5분여 만에 정상에 도착하는 케이블카를 주로 이용한다. 테이블마운틴 케이블카는 1929년에 개통됐다. 현재 운행되는 둥근 형태의 케이블카는 1997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360도 회전하며 오른다. 케이블카의 두 군데는 창문 없이 뻥 뚫려 있어 고소공포증이 있다면 차라리 창가 쪽이 아니라 가운데 서는 게 낫다. 그렇게 정상부에 부려진 사람들은 발걸음을 쉬이 떼지 못한다. 케이블카 하차장으로 난 작은 창문에 카메라를 대고 연신 셔터를 눌러댄다. 몇 걸음 더 가면 입이 쩍 벌어지는 풍경을 마주할 텐데 말이다. 테이블마운틴이 펼쳐내는 풍경은 맑은 날이든 궂은 날이든 상관없다. 일단 오르기만 하면 끝이다. 궂은 날씨를 탓해야 했던 시간을 보상이라도 하듯 발 아래 풍경이 신비롭다. 테이블마운틴의 주봉은 해발 1,086m의 매클리어봉이다. 주봉의 북서쪽으로는 669m 높이의 사자 머리Lion’s Head가, 북동쪽으로는 1,001m 높이의 악마의 봉우리Devil’s Peak가 있다. 테이블 위에 구름 보가 덮이는 날, 봉우리들은 대부분 모습을 감춘다. 구름 위에 선 이들은 그저 감탄사를 내뱉을 뿐이다. 희망곶Cape of Good Hope 관람시간 | 10~3월 06:00~18:00, 4~9월 07:00~17:00 퍼니큘러 | 10~3월 09:30~18:00, 4~9월 09:30~17:00 27-21-780-9204 www.tmnp.co.za, www.capepoint.co.za 보울더스Boulders 관람시간 | 12~1월 07:00~19:30, 2~3월 08:00~18:30, 4~9월 08:00~17:00, 10~11월 08:00~18:30 21-21-422-2816 www.tmnp.co.za 물개섬Seal Island 드럼빗 차터스Drumbeat Charters에서 물개섬 크루즈를 운영한다. 물개섬 주변의 거친 파도를 헤치며 접근하는 선장의 솜씨가 훌륭하다. 총 승선 시간은 40분가량이다. 27-21-791-4441 테이블마운틴Table Mountain 케이블카 | 1월16~31일 08:00~ 20:00, 2월 08:00~19:30, 3월 08:00~18:30, 4월 08:00~17:30, 5월1일~9월15일 08:30~17:00, 9월16일~10월31일 08:00~18:00, 11월 08:00~19:00, 12월1~15일 08:00~20:00, 12월16일~1월15일 08:00~20:30, 1시간 후 마지막 하강 27-21-424-0015 www.tablemountain.net ●케이프타운 즐길거리 남아공 이주자와 혼혈의 애환을 노래하다 리차드 서퍼 스테이지 & 비스트로Richard’s Supper Stage & Bistro 케이프타운은 1652년 네덜란드 동인도회사가 건설한 도시다. 동인도회사에서는 말레이계 사람들을 강제 이주시켜 도시 건설을 위한 노역을 시켰다. 당시 이주한 말레이계 후손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 보캅Bo-Kaap이다. 형형색색 파스텔톤의 페인트로 칠한 집들이 보캅의 특징. 페인트공들이 남은 페인트를 가져와 칠했다는 설도 있고 숫자 대신 색깔로 거주지를 표현했다는 설도 있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그들의 애환이 여행자들에게는 독특한 아름다움으로 다가온다. 케이프타운에는 리차드 서퍼 스테이지 & 비스트로라는 공연장 겸 레스토랑이 있다. 10명이 채 되지 않은 배우들이 펼쳐내는 작은 무대는 백인과 흑인, 말레이계 이주자뿐 아니라 이들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케이프 컬러드가 더불어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려낸다. 재미와 익살을 섞은 이야기에도 왠지 짠한 마음이 든다. 무대와 식사는 애피타이저, 뮤지컬, 뷔페 식사, 뮤지컬, 디저트의 순서로 진행된다. 229A Main Road, CNR Glengariff, Seapoint, Cape Town 27-21-434-4497, 27-21-433-1340 www.richardscapetown.co.za ▶travel info Republic of South Africa Airline 한국에서는 홍콩을 거쳐 요하네스버그로 간다. 홍콩-요하네스버그는 13시간 소요. 요하네스버그에서 케이프타운을 잇는 국내선은 수시로 뜬다. 비행시간은 2시간. 남아프리카항공 서울사무소 02-775-4697 Tour Package 온라인투어에서 선시티와 케이프타운을 방문하는 7일짜리 상품을 200만원대에 판매한다. www.onlinetour.co.kr남아공 기본정보 화폐 | 랜드Rand, 주로 란드라 발음한다. 1랜드는 101.35원. 전압 | 230V 3핀 코드를 사용한다. 대부분의 호텔에는 한국 전자제품의 2핀 코드를 꽂을 수 있는 콘센트가 하나 이상 마련돼 있다. 시차 | 한국보다 7시간 느리다. 언어 | 영어, 아프리칸스어, 은데벨레어, 코사어, 줄루어, 페디어, 소토어, 츠와나어, 스와지어, 벤다어, 총가어 날씨 | 남반구에 자리했으므로 한국과 날씨가 반대다. 지금 남아공은 여름이지만 일교차가 있어 적당히 두꺼운 옷도 준비해야 한다. 남아공의 행정 수도 프리토리아Pretoria 남아공은 수도가 세 개다. 입법 수도는 케이프타운, 사법 수도는 블룸폰테인 그리고 행정 수도는 프리토리아다. 정부 청사가 밀집한 차분한 느낌의 도시다. 남아공 행정의 중심은 정부 청사와 대통령 집무실이 자리한 유니온 빌딩이다. 거번먼트 애비뉴Government Avenue를 지나 유니온 빌딩으로 향한다. 우리 말로 풀어 정부로政府路쯤에 해당하는 대사관 밀집 거리다. 거리에는 프리토리아 대표 가로수인 자카란다가 보랏빛 꽃잎을 흩날린다. 유니온 빌딩 앞에는 계단식 공원이 자리했다. 무척 여유로워 보이는 공원은 한때 인종차별에 대항한 시위 장소였다. 넬슨 만델라 대통령의 취임식도 이곳에서 거행됐다. 과거와 현재를 모두 품어 안을 듯 거대한 넬슨 만델라의 동상이 팔을 벌리고 서 있다. Hotel 선시티 대표 호텔 더 팰리스 오브 더 로스트 시티The Palace of the Lost City 선시티 리조트를 대표하는 5성급 호텔. 1992년에 문을 열었다. 객실은 폭포와 계곡이 흐르는 숲 속에 있으며 창문에 원숭이를 주의하라는 문구를 새겨 놓을 정도로 자연 친화적이다. 4개 타입으로 분류된 335개의 객실을 지녔다. Farm Doornhoek, No. 910 JK, Mankwe, North West Province 27-14-557-1000, 3000 www.sunintrnational.com 요하네스버그 공항 호텔로 딱 더 매슬로The Maslow 요하네스버그 공항에서 25분 거리의 샌튼에 자리했다. 샤워실이 마련돼 있는 호텔 라운지는 체크아웃 이후에도 이용할 수 있다. 모던하고 감각적인 7개 타입 276개의 객실에 바와 레스토랑이 특히 인기다. 스파 시설도 추천할 만하다. Corner Grayston Drive & Rivonia Road, Sandton, Gauteng 27-11-780-7770, 27-10-226-4600 www.suninternational.com/maslow 케이프타운 최고 호텔 더 테이블 베이 호텔The Table Bay Hotel 워터프론트에 자리한 고급 호텔이다. 로벤 아일랜드와 워터프론트, 테이블 마운틴 전망의 329개의 객실은 분위기가 고풍스러우며 레스토랑과 바, 스파, 수영장 등의 부대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쇼핑 환경도 매우 좋다. Breakwater Boulevard, Quay 6 Victoria & Alfred Waterfront, Cape Town 27-21-406-5000 www.tablebayhotel.com 에디터 천소현 기자 글·사진 이진경 취재협조 남아프리카항공 www.flysaa.com
  • 전문가 “소나무 살릴 마지막 기회… 방제체계 개선 시급”

    전문가 “소나무 살릴 마지막 기회… 방제체계 개선 시급”

    “전황(戰況)에 맞는 새로운 작전이 필요하다.” 소나무 재선충병 확산으로 제주도가 초토화되는 등 소나무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된 데 대해 임학계 원로인 A 교수는 “한국의 소나무를 살릴 마지막 기회”라며 특단의 대책을 주문했다. 산림청이 2017년까지 완전방제를 목표로 고삐를 죄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현행 방제체계로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한다. 신원섭 산림청장이 지난달 28일 새누리당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 참석해 ‘재난’의 범위에 재선충병을 포함시켜 줄 것을 건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1일 산림청에 따르면 소나무재선충병은 1988년 부산 금정산에서 첫 발생한 후 93개 시·군·구로 확대됐다. 19곳은 방제 후 추가로 발생하지 않아 현재 피해지는 74곳(재발생 10곳)이다. 재선충병은 한번 걸리면 소나무가 100% 고사하고, 목재 가치가 높은 성인목을 공격해 피해가 막대하다. 고사목은 매개충이 알을 낳기 때문에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1988년 이후 재선충병에 걸려 사라진 소나무가 800만 그루에 이른다. 피해목 1그루를 제거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6만원, 지난해 1567억원의 예산과 연인원 73만명을 투입해 소나무 218만 그루를 베어 냈다. 첫 발생 이후 27년간 진행된 방제작업과 2005년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를 위한 특별법’ 제정에도 불구하고 피해가 반복되는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허술한 방제체계를 지적한다. 2006년 피해목이 137만 그루로 늘면서 비상이 걸렸지만 2010년 26만 그루까지 피해목이 줄어들자 관심 또한 급감해 결국 재선충병이 다시 창궐하는 결과를 낳았다는 것이다. 산림 관리주체가 방제를 맡는 방식도 허점으로 지적된다. 국유림은 산림청, 공유림·사유림은 지방자치단체, 국립공원은 환경부, 문화재보호구역은 문화재청, 군사시설은 국방부로 관리 주체가 제각각이다. 전문성이 없다 보니 방제가 늦어지고 품질 문제까지 대두됐다. 지난해 경주 불국사 주차장에서 확인된 피해목에 대해서는 의심신고가 있었고, 인근에 피해가 발생했음에도 지자체나 관계 당국이 제대로 손을 쓰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일정 규모 이상 피해지나 반복 피해지, 문화재나 국립공원 등 보존이 필요한 지역은 국가가 직접 나서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철저한 예찰 및 방제로 확산을 차단하고 조기 방제를 하기 위해서다. 충북대 김길하 식물의학과 교수는 “방제에서는 현장의 철저한 마무리가 중요하다”면서 “전문성이 있는 산림청을 중심으로 사후관리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매개충 포획에 효과가 입증된 항공방제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소나무와 참나무 등 해마다 병해충 피해가 늘고 있는 주요 수종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 기구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국립산림과학원 이경학 산림보전부장은“최소한 정부 차원에서 추적관리 기반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단 5마리 흰코뿔소…‘멸종 막기’ 마지막 도전 성공할까

    단 5마리 흰코뿔소…‘멸종 막기’ 마지막 도전 성공할까

    멸종 위기에 처한 북부산 흰코뿔소를 지키기 위해 동물학자와 환경보호가 등의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고 AFP통신이 2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남아있는 북부산 흰코뿔소는 전 세계에서 단 다섯 마리. 그 중 세 마리가 케냐 중부 올 페제타 보호구역의 700에이커 부지에 서식하며 다른 두 마리는 미국과 체코에 한 마리씩 살고 있다. 27일 흰코뿔소 보호 대책 마련 회의가 열린 올 페제타 보호구역에서 리차드 빈 최고책임자는 “목표는 우리에게 남겨진 짧은 시간 속에서 과학적으로 할 수 있는 일에 매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부산 흰코뿔소는 한때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차드, 콩고민주공화국 북동부, 수단 남부 등지에 살았지만, 수십 년에 걸쳐 발생한 무력 충돌이나 무법, 악정 등에 따라 살곳이 사라졌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국제환경보호단체이자 영국 비정부기구(NGO)인 ‘국제 동·식물’(FFI)의 롭 브렛 아프리카 지구 책임자는 “그런 불안한 정세 속에 있는 지역에서는 보호활동을 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흰코뿔소는 밀렵을 통해서도 크게 감소했다. 이들의 뿔은 전통적인 의식용품으로 쓰였고 최근 아시아에서는 약재로 쓰였다. 코뿔소 뿔은 암시장에서 킬로그램당 6만 5000달러(약 7100만원)가 넘는 고가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금이나 코카인과 같은 마약보다 높다. 현재 살아있는 흰코뿔소 다섯 마리 모두 나이가 너무 많아 자연 번식이 불가능한 상태이다. 따라서 인공적인 포육 방법이 마지막 희망인 것이다. 가장 좋은 대책은 시험관을 이용한 체외수정으로 흰코뿔소를 탄생시키는 것이다. 배아를 근연종인 남부산 흰코뿔소 자궁에 이식하는 방법이 대안이다. 코뿔소 인공 수정 시도는 과거에도 있었다. 예전에 체코에 있는 드부르 크랄로베 동물원에서는 북부산 흰코뿔소의 인공 수정을 계획했으나 암컷의 호르몬 불균형으로 시도조차 하지 못했고 대리모를 통한 시험관 수정 사례는 전무하다. 이들의 정자와 난자를 냉동 보관해 먼 미래에 되살릴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이번 계획이 실패한다면 현재의 인류는 북부산 흰코뿔소를 볼 수 없게 될 것이다. 문제는 살아있는 다섯 마리 중 두 마리가 이미 기대 수명인 40세를 넘긴 초고령 상태이며, ‘수단’이라는 이름의 유일한 수컷이 바로 이 중에 속한다는 것이다. 리차드 빈 최고책임자는 북부산 흰코뿔소가 “가장 멸종이 임박한 대형 동물”이며 “아마도 우리는 이들의 멸종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AFPBBNEWS=NEWS1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표범들의 먹이 쟁탈전

    표범들의 먹이 쟁탈전

    두 마리 표범이 먹이 쟁탈전을 벌이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28일 영국 텔레그래프가 소개한 해당 영상은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 크루거 국립공원 남서부 경계 부근에 위치한 론돌로지 야생보호구역에서 촬영됐다. 영상을 보면 먼저 표범 한 마리가 혹멧돼지 목덜미를 물고 사냥하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잠시 후, 먹잇감의 냄새를 맡은 또 한 녀석의 표범이 등장한다. 잠시 멈칫하던 녀석이 멧돼지 사냥에 가담하면서 표범 두 마리의 먹잇감 쟁탈전이 시작된다. 멧돼지의 양쪽 목덜미를 물고 늘어지고 있던 두 녀석은 한참의 힘겨루기 끝에 뒤늦게 사냥에 뛰어든 표범이 먹이를 차지하는 것으로 영상은 마무리 된다. 먹이를 물고 사라지는 동료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표범의 모습은 애잔하면서도 웃음을 자아낸다.   해당 장면을 목격한 사이먼 스미트(Simon Smit)씨는 “평생 잊지 못할 매우 놀라운 장면”이라고 말했다. 사진·영상=Londolozi Game Reserv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멸종까지 5마리…흰코뿔소 보호 위한 ‘마지막 도전’

    멸종까지 5마리…흰코뿔소 보호 위한 ‘마지막 도전’

    멸종 위기에 처한 북부산 흰코뿔소를 지키기 위해 동물학자와 환경보호가 등의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고 AFP통신이 2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남아있는 북부산 흰코뿔소는 전 세계에서 단 다섯 마리. 그 중 세 마리가 케냐 중부 올 페제타 보호구역의 700에이커 부지에 서식하며 다른 두 마리는 미국과 체코에 한 마리씩 살고 있다. 27일 흰코뿔소 보호 대책 마련 회의가 열린 올 페제타 보호구역에서 리차드 빈 최고책임자는 “목표는 우리에게 남겨진 짧은 시간 속에서 과학적으로 할 수 있는 일에 매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부산 흰코뿔소는 한때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차드, 콩고민주공화국 북동부, 수단 남부 등지에 살았지만, 수십 년에 걸쳐 발생한 무력 충돌이나 무법, 악정 등에 따라 살곳이 사라졌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국제환경보호단체이자 영국 비정부기구(NGO)인 ‘국제 동·식물’(FFI)의 롭 브렛 아프리카 지구 책임자는 “그런 불안한 정세 속에 있는 지역에서는 보호활동을 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흰코뿔소는 밀렵을 통해서도 크게 감소했다. 이들의 뿔은 전통적인 의식용품으로 쓰였고 최근 아시아에서는 약재로 쓰였다. 코뿔소 뿔은 암시장에서 킬로그램당 6만 5000달러(약 7100만원)가 넘는 고가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금이나 코카인과 같은 마약보다 높다. 현재 살아있는 흰코뿔소 다섯 마리 모두 나이가 너무 많아 자연 번식이 불가능한 상태이다. 따라서 인공적인 포육 방법이 마지막 희망인 것이다. 가장 좋은 대책은 시험관을 이용한 체외수정으로 흰코뿔소를 탄생시키는 것이다. 배아를 근연종인 남부산 흰코뿔소 자궁에 이식하는 방법이 대안이다. 코뿔소 인공 수정 시도는 과거에도 있었다. 예전에 체코에 있는 드부르 크랄로베 동물원에서는 북부산 흰코뿔소의 인공 수정을 계획했으나 암컷의 호르몬 불균형으로 시도조차 하지 못했고 대리모를 통한 시험관 수정 사례는 전무하다. 이들의 정자와 난자를 냉동 보관해 먼 미래에 되살릴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이번 계획이 실패한다면 현재의 인류는 북부산 흰코뿔소를 볼 수 없게 될 것이다. 문제는 살아있는 다섯 마리 중 두 마리가 이미 기대 수명인 40세를 넘긴 초고령 상태이며, ‘수단’이라는 이름의 유일한 수컷이 바로 이 중에 속한다는 것이다. 리차드 빈 최고책임자는 북부산 흰코뿔소가 “가장 멸종이 임박한 대형 동물”이며 “아마도 우리는 이들의 멸종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AFPBBNEWS=NEWS1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내 꺼야’ 먹이 쟁탈전 벌이는 두 마리 표범

    ‘내 꺼야’ 먹이 쟁탈전 벌이는 두 마리 표범

    두 마리 표범이 먹이 쟁탈전을 벌이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28일 영국 텔레그래프가 소개한 해당 영상은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 크루거 국립공원 남서부 경계 부근에 위치한 론돌로지 야생보호구역에서 촬영됐다. 영상을 보면 먼저 표범 한 마리가 혹멧돼지 목덜미를 물고 사냥하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잠시 후, 먹잇감의 냄새를 맡은 또 한 녀석의 표범이 등장한다. 잠시 멈칫하던 녀석이 멧돼지 사냥에 가담하면서 표범 두 마리의 먹잇감 쟁탈전이 시작된다. 멧돼지의 양쪽 목덜미를 물고 늘어지고 있던 두 녀석은 한참의 힘겨루기 끝에 뒤늦게 사냥에 뛰어든 표범이 먹이를 차지하는 것으로 영상은 마무리 된다. 먹이를 물고 사라지는 동료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표범의 모습은 애잔하면서도 웃음을 자아낸다.   해당 장면을 목격한 사이먼 스미트(Simon Smit)씨는 “평생 잊지 못할 매우 놀라운 장면”이라고 말했다. 사진·영상=blog.londolozi.com, Londolozi Game Reserv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홍혜정 기자의 돈 되는 행정정보] 상추·쑥갓… 텃밭서 친환경 먹거리를

    [홍혜정 기자의 돈 되는 행정정보] 상추·쑥갓… 텃밭서 친환경 먹거리를

    배우 이서진과 아이돌그룹 멤버 옥택연이 한적한 시골에서 밥을 해 먹는 과정을 보여주는 예능 프로그램이 꽤 인기를 끌었습니다. 두 사람은 전기밥솥 대신 가마솥으로 밥을 짓고 에스프레소 기계가 아닌 맷돌로 커피를 갈아 마셨는데요. 도시에서 쉽게 해결할 수 있는 ‘한 끼’를 땀 흘려 준비하는 두 사람의 고군분투가 유쾌했습니다. 특히 텃밭에서 직접 기른 농작물로 차린 자연 그대로의 밥상은 한 끼의 소중함을 전해줬습니다. 프로그램을 보며 직접 친환경 농작물을 길러보고 싶다고 생각한 시민들이 많을 텐데요. 도시에서도 ‘자급자족 유기농 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어 알려 드립니다. 서울시는 시가 운영하는 ‘함께서울 친환경농장’ 참여자를 다음달 2일 오전 9시부터 홈페이지(www.seoul.go.kr)를 통해 모집합니다. 농장을 분양받으면 합성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손수 농작물을 경작할 수 있습니다. 시는 농작물 재배시기에 맞춰 씨앗, 유기질 비료, 방제제 등을 무료로 지원합니다. 현장에서 재배방법도 가르쳐준다고 하네요. 이번에 분양하는 농장은 남양주(1200구획), 양평(2050구획), 광주(3050구획) 지역 한강 상수원 보호구역과 고양(300구획), 시흥( 600구획) 지역 등 12곳으로 모두 11만 8800㎡ 규모입니다. 구획당 면적은 16.5㎡이며 운영기간은 4월부터 11월까지 입니다. 농장 임차료 중 3만원은 시가 지원합니다. 시민들은 구획당 3만원(남양주, 양평, 광주), 5만원(시흥), 7만원(고양)을 내면 됩니다. 개인뿐 아니라 서울지역에 있는 직장이나 단체도 회원 수에 따라 적정 규모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임차료 납부는 신용카드, 통장 자동이체, 무통장입금(가상계좌)으로 가능합니다. 무통장입금(가상계좌)의 경우 농장신청 후 결제방법을 무통장 입금으로 선택한 뒤 48시간 이내 은행에 납부해야 합니다. 신청은 인터넷으로만 받으며 선착순 모집이기 때문에 서두르는 게 좋겠습니다. 문의 사항은 시 홈페이지, 120 다산콜센터, 시 민생경제과(2133-5395)에서 안내 받을 수 있습니다. jukebox@seoul.co.kr
  • 대치동 학원가 불법 주정차 ‘꼼짝마’

    대치동 학원가 불법 주정차 ‘꼼짝마’

    대치동 학원가 등을 중심으로 주정차 단속이 강화된다. 강남구 관계자는 28일 “그간 계도 위주의 불법 주정차 단속과 캠페인을 해왔지만 효과가 크지 않다는 지적에 따라 유형별, 지역별, 시간대별 철저한 분석을 통한 맞춤형 기획단속을 하게 됐다”면서 “대치동 학원가, 발레파킹 업소, 집단민원 발생지역 아파트, 지하철역, 자전거도로 등 불법 주정차 취약구간을 대상으로 단속 내역과 불법 주정차 행태를 분석해 단속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처벌을 위한 단속보다는 차량 흐름의 해소를 위해 효과적·체계적 단속을 하겠다는 의미다. 또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민·관·경 합동 주차질서 확립 캠페인’을 연중 실시하고 어린이 보호구역 전담 단속반을 만들어 등·하교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단속과 캠페인을 펼친다. 보도 위 불법 주정차(개구리 주차)에 대한 단속도 지속적으로 진행된다. 주차 차량에 의한 보도블록 파손과 보행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구는 과태료 관련 민원전화를 분석해 납부 문의, 단속 항의, 의견 진술 등이 전체 민원의 32%를 차지하는 것을 확인하고 과태료 통지서 양식을 개선한 바 있다. 납부 안내와 의견진술 제출 방법 등을 전면에 표기하고, 다양한 단속 유형을 소개했다. 또 단속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단속 매뉴얼’을 만들었다. 구 관계자는 “그간 일방적인 단속으로는 불법 주정차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었다”면서“앞으로 다양한 단속방법과 적극적인 제도개선을 통해 올바른 주정차 문화를 확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수도권 규제완화 논란(상)] 레고랜드, 규제 묶여 이천 포기 독일로… 英GSK, 균형발전 막혀 화성 입주 무산

    강원 춘천시가 유치에 성공한 세계적인 테마파크 ‘레고랜드’를 바라보는 경기 이천시 주민들의 마음은 착잡하다. 1999년 덴마크 레고그룹이 2억 달러를 들여 이천에 60만㎡ 규모의 레고랜드를 세우기로 했으나 수도권 규제에 묶여 투자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자연보전권역에 포함된 이천에서는 3만㎡ 규모가 넘는 관광지를 조성하지 못하도록 한 수도권정비계획법이 발목을 잡은 것이다. 레고그룹은 이천을 포기하고 독일로 발길을 돌렸다. 2002년 독일 군츠부르크에 세워진 레고랜드는 연간 12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당시 경기도 외자유치과장으로 레고랜드 유치 업무를 담당했던 김희겸 경기도 행정2부지사는 “레고그룹이 다시 한국에 투자를 하게 돼 천만다행”이라면서도 “만일 당초 계획대로 이천에 문을 열었더라면 지난 17년간 관광객 유치와 일자리 창출이 이뤄져 지역 발전에 큰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이천시 호법면 매곡리에 위치한 S식품도 공장 증설을 못 해 발을 구르고 있다. 1986년 6만 3015㎡ 부지에 공장(연면적 3만 453㎡)을 세워 연간 24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이 회사는 수출 물량 증가 등으로 공장 증설이 시급했다. 회사는 이에 따라 1100억원을 투자해 부지 2300㎡를 사들이고 공장 면적으로 2600㎡가량 늘릴 계획이었으나 공장 규모를 6만㎡ 이내로 제한하는 규제 때문에 계획을 포기했다. 조병돈 이천시장은 “이천은 자연보전권역과 수질오염총량제 등 각종 규제로 기업 활동이 위축되고 4년제 대학 유치가 불가능하다”며 “균형 발전 논리를 앞세워 계속 규제정책을 고수하는 한 우리 경제는 하향 평준화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국계 다국적 제약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2006년 외국인 전용 공단인 화성시 장안산업1단지에 입주하는 것을 추진했다. 한국과 싱가포르를 놓고 저울질하던 GSK사는 1억~2억원을 투자해 장안단지 2만여평에 인플루엔자 백신 제조 시설 건립 계획을 타진했다. 하지만 당시 중앙정부가 전남 지역을 투자처로 추진하는 바람에 싱가포르로 변경했다. 균형 발전 논리의 장벽 때문에 외국으로 발길을 돌린 것이다. 남한강을 끼고 있는 여주시도 전 지역이 수도권정비계획법상 자연보전권역으로 지정돼 있고 이 가운데 41%인 249㎞는 팔당상수원 수질보전특별대책지역으로 묶여 있다. 또 10개 읍·면 가운데 9개 읍·면이 한강수변·상수원보호·군사시설보호 구역 등으로 토지 이용에 제약을 받는다. 여주시 가남읍 여주남로에서 가동 중인 K기업도 5239억원을 투자해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었으나 이 같은 규제로 계획을 접었다. 수도권 규제와 군사 규제를 중첩으로 받고 있는 경기북부 지역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 연천군은 지역에 있는 105개 업체 중 53개가 10인 미만의 영세 업체다. 대기업 유치는 꿈도 못 꾼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중이 21%로 전국(12.3%) 최고 수준이다. 도로 포장률도 전국 평균(74%)보다 낮은 65%다. 기업들이 입주를 기피하는 게 당연할 정도로 기업 환경이 열악하다. 특히 연천군 면적의 98%가 군사시설보호구역에 묶여 있다. 이 중 군부대 동의 없이 자기 집 화장실도 수리할 수 없는 제한보호구역이 65%에 달한다. 그런데도 수도권에 있다는 이유로 다른 대도시와 같은 규제를 받는다. 연천군 관계자는 “총포 사격과 비행기 소음, 탱크 등의 군용차 통행으로 집에 금이 가고 소음 공해에 시달리는 등 60년간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가평군은 공장총량제와 수질오염총량제에 의한 개발 물량 규제, 팔당특별대책지역, 수변 구역의 환경규제 등 2중, 3중의 규제를 받고 있다. 경기도는 “자연보전권역 내 공장 제한 규제를 풀어 주면 투자하겠다는 기업이 28개로 파악됐다”며 “입지를 허용하면 1조 4000억원의 투자가 이뤄져 1843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수도권 규제완화 논란(상)] 양평·가평 “13개 중첩 규제로 충청보다 낙후… 수도권서 빼주오”

    [수도권 규제완화 논란(상)] 양평·가평 “13개 중첩 규제로 충청보다 낙후… 수도권서 빼주오”

    “기업들이 지방으로 안 가려는 것은 멀어서가 아니라 수도권에 소비 및 생산 인력이 집중돼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수도권 파이를 더 키우는 게 우선이며, 그렇게 해서 늘어난 소득을 지방으로 재분배하는 방식으로 지방을 도와야 합니다.” 각종 규제로 신음하는 경기 지역 지방자치단체장들은 26일 수도권 규제 완화에 대한 입장을 이렇게 펼쳤다. 특히 동두천, 연천, 양평, 가평 지역 시장·군수들은 “재정자립도가 전국 평균 37.47%의 절반 정도인 17~20%에 불과하다”면서 “수도권정비계획법, 군사시설보호법, 상수원보호구역, 자연환경보전법 등 각종 중첩 규제 때문에 충청 지역보다 더 낙후돼 있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이들은 “경기 외곽과 중첩 규제 지역은 지방과 같은 형편인데 수도권으로 편제돼 오히려 역차별을 받고 있다. 차라리 수도권에서 제외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에서 규제가 가장 많은 경기도의 행정2부지사를 지낸 이석우 경기 남양주시장은 “우리 지역에 유일한 대기업인 빙그레가 공장 증설을 못 해 애를 먹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엔저 등으로 국내외 경제 환경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국내외 기업들이 수도권을 원하고 있다면 그 요구에 맞춰 줘야 한다. 막무가내로 수도권 규제 완화는 안 된다는 주장은 ‘같이 죽자’는 말과 같다”고 강변했다. 경기도와 강원도 접경 지역에 위치한 가평의 김성기 군수는 “서울에서 대전·천안·청주, 그리고 원주·춘천은 이미 출퇴근이 가능해져 사실상 수도권으로 봐야 한다”면서 “우리 지역에는 들어설 수 없는 공장들이 바로 코앞 북한강 건너 강원 지역엔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김선교 양평군수도 “양평 양동면과 강원 원주시 문막은 상수원 물줄기는 같은데 ‘수도권’이라는 이유로 우리 양동면 지역에만 각종 규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군수는 “양평, 가평에는 13개 중첩 규제가 있어 수정법만 풀어서는 아무것도 못 한다. 지방의 반발만 살 것이 분명하므로 규제를 풀거나 완화하려면 명분 있는 구체적인 대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세창 동두천 시장은 “60년 동안 군사시설보호구역 등으로 묶여 재정자립도가 전국 중하위 수준인 17%대에 불과하다”면서 “동두천시의 토지 중 68%가 임야라 개발하기가 쉽지 않고 42%가 미군 공여지라서 손도 못 댄다”고 탄식했다. 이들 수도권 단체장들은 “KTX를 타면 서울~부산 또는 광주를 2~3시간이면 오갈 수 있다. 기업들이 지방이 멀어서 안 가려는 게 아니다. 그렇다고 수도권 사람들을 지방으로 강제 이주시킬 수는 없지 않으냐”면서 “국내외 기업들이 수도권을 원하면 수도권 규제를 풀어서라도 붙잡아야 해외로 빠져나가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경기도 관계자는 “어린이가 크면 성인이 되듯이 기업이 성장하면 증설이 필요하다”면서 “수도권에 대기업 신설이 안 된다면 최소한 증설만이라도 허용해야 한다”고 절박함을 표시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우리도 사람입니다” 탄자니아 알비노人의 절규

    “우리도 사람입니다” 탄자니아 알비노人의 절규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는 백색증이라 부르는 알비노 환자에 대한 인권 유린이 매우 심각하다. 이곳 사람들은 알비노의 신체 일부를 가지고 있으면 부와 명예를 얻을 수 있다고 여겨 강제로 빼앗거나 매매하는 사례가 많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6일자 보도에 따르면 탄자니아에서 알비노 환자의 팔이나 다리 하나는 3000~4000달러, 시신 전체는 7만5000달러에 매매된다. 갓난아기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알비노 환자라면 두려움과 공포에서 헤어나올 수 없다. 팔 하나가 잘린 채 망연자실한 소녀의 얼굴과 열악한 환경의 보호소에 갇힌 아이의 모습에서는 희망이라고는 찾아보기 어렵다. ▲‘인간 이하’ 알비노 환자들의 끔찍한 기억 모두가 흑인인 나라에서 피부 색소가 거의 없는 백지장 같은 피부의 알비노는 인간 이하의 대우를 받는다. 이들은 길거리에서 무차별 공격을 받기도 하고, 심하면 죽임을 당하기도 한다. 지난 해 12월에는 4살 된 알비노 아이가 납치됐다. 현지 경찰은 현상금까지 내걸었지만 아직까지 아이를 찾지 못했고, 유괴당한 경험이 있는 알비노 환자들은 “아마도 끔찍한 일을 당했을 것”이라며 두려움에 떨었다. 알비노 환자인 마노낭게라는 남성은 10살 때 친구들과 하교하던 길에 남자 2명의 무차별 공격을 받았다. 그들은 몸부림치는 마노낭게의 왼쪽 팔을 그 자리에서 자른 뒤 사라졌다. 마노낭게는 “나는 도살되는 염소처럼 길바닥에 누워있어야 했다”며 끔찍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올해 38세인 또 다른 알비노 여성은 남편에게 ‘일’을 당했다. 남편은 그녀가 자는 사이 다른 남성 4명과 함께 침실로 들어와 그녀의 팔을 잘랐다. 당시 여덟 살이었던 그녀의 딸은 자신의 아버지가 어머니의 팔을 잘라 가는 모습을 그대로 지켜봐야 했다. 이 모든 것이 알비노의 신체가 부를 가져다준다는 잘못된 미신 때문이다. ▲사회와 가족에게서 모두 버림받은 알비노 환자들 탄자니아의 알비노 환자들은 제대로 된 투표권조차 갖지 못한다. 법적 보호를 받아야 하지만 오히려 미신을 부추기는 주술사들이 나서 정치 운동가의 뒤를 봐준다. 선거 기간이 되면 부와 명예에 욕심을 내는 정치인들이 알비노 환자들의 신체를 갖기 위해 찾아 나선다. 때문에 알비노 들은 외출도 자제한 채 두려움에 떨며 선거가 끝나길 기다려야 한다. 알비노 환자들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경찰에 보호구역을 요청했다. 높은 벽을 쌓고 非알비노의 공격을 막는 것인데, 이곳에 들어온 사람들은 수 년 간 가족을 볼 수 없다. 가족이나 친척들이 거부하는 경우도 많다. 아이들은 누구의 보호나 사랑도 받지 못한 채 스스로 커야 한다. 결국 정부가 나섰다. 환자들을 위한 보육원을 세우고, 만연한 미신에 따른 알비노 환자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주술사들을 제재하겠다고 밝힌 것. 하지만 알비노 환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2009년에도 정부의 공식 발표가 있었지만 눈에 띄는 효과는 없었다. 그 이전에도 이후에도, 알비노를 향한 유린은 멈춰지지 않았다. ▲“국제사회의 관심과 도움이 절실” 탄자니아에서 알비노 환자에 대한 인권 유린이 심각하다는 것을 인지한 UN은 지난 해 “탄자니아 정부가 만든 알비노 환자 보육원은 끔찍한 환경”이라면서 “이곳에서는 성폭행 등 어린이 환자에 대한 학대가 지속되고 있다. 이들을 위한 인권 및 보육원 환경 개선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알비노 환자를 돕기 위한 각국의 노력도 지속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쉽게 화상을 입거나 피부암에 걸리기 쉬운 알비노 환자를 위해 자외선차단제 및 후원금을 보내는 행사가 치러진 바 있다. 여러 차례 죽을 고비를 넘기고 현재는 탄자니아를 떠나 전 세계에서 알비노 환자에 대한 인권유린을 알리고 있는 한 알비노 남성은 “왜 나의 나라에서조차도 위협을 받아야 하는가”라고 반문하며 “우리 삶에 대한 권리를 요구한다. 매우 기초적인 것이지만 이조차 거부당하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도 다른 사람들처럼 그렇게 살고 싶을 뿐이다”라며 도움을 호소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수도권 규제완화 논란(상)] 1982년 ‘수정법’ 탄생

    수도권 규제의 시발점은 1964년 도입된 ‘대도시 인구 집중 방지책’이다. 안보상 서울과 인근 지역에 인구가 밀집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하지만 1970년대 중반 들어 수도권으로의 인구 유입과 지역 간 불균형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됐다. 1982년 전두환 정부는 서울과 경기, 인천을 수도권으로 정의하고 지침으로 실시되던 규제를 법으로 정착시켰다. ‘수도권정비계획법’이 탄생한 것이다. 이 법은 수도권 전 지역을 성장관리권역, 과밀억제권역, 자연보전권역으로 나눠 규제한다. 대기업 신증설은 물론 대학 설립, 관광지 개발, 대형 건축물 신축, 택지 개발 등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특히 한강 수계의 경기 이천, 여주, 가평, 양평 등 팔당상수원 주변 8개 시·군 3838㎢(경기도 전체 면적의 37.7%)는 자연보전권역으로 설정해 사실상 ‘개발 불가 지역’으로 분류했다. 이곳에서는 6만㎡를 초과한 공업용지는 조성할 수 없으며 3만~6만㎡의 공업용지를 개발하려면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한다. 게다가 이들 지역은 팔당호 상수원 수질보전특별대책지역으로도 분류돼 중복 규제를 받고 있다. 그러나 여주시와 이웃한 강원 원주시는 같은 남한강 수계지만 팔당상수원 보호구역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1485만㎡ 규모의 한솔오크밸리 관광단지가 조성됐고 347만㎡의 혁신도시와 330만㎡의 기업도시가 건설됐다. 개발제한구역과 군사시설보호구역도 수도권을 옥죄고 있다. 도내 21개 시·군에 걸쳐 있는 개발제한구역(1212㎢)은 경기도 면적의 10%, 군사시설보호구역은 2145㎢로 도 전체의 22%를 차지한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수도권 규제완화 논란] 1982년 ‘수정법’ 탄생

    수도권 규제의 시발점은 1964년 도입된 ‘대도시 인구 집중 방지책’이다. 안보상 서울과 인근 지역에 인구가 밀집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하지만 1970년대 중반 들어 수도권으로의 인구 유입과 지역 간 불균형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됐다. 1982년 전두환 정부는 서울과 경기, 인천을 수도권으로 정의하고 지침으로 실시되던 규제를 법으로 정착시켰다. ‘수도권정비계획법’이 탄생한 것이다. 이 법은 수도권 전 지역을 성장관리권역, 과밀억제권역, 자연보전권역으로 나눠 규제한다. 대기업 신증설은 물론 대학 설립, 관광지 개발, 대형 건축물 신축, 택지 개발 등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특히 한강 수계의 경기 이천, 여주, 가평, 양평 등 팔당상수원 주변 8개 시·군 3838㎢(경기도 전체 면적의 37.7%)는 자연보전권역으로 설정해 사실상 ‘개발 불가 지역’으로 분류했다. 이곳에서는 6만㎡를 초과한 공업용지는 조성할 수 없으며 3만~6만㎡의 공업용지를 개발하려면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한다. 게다가 이들 지역은 팔당호 상수원 수질보전특별대책지역으로도 분류돼 중복 규제를 받고 있다. 그러나 여주시와 이웃한 강원 원주시는 같은 남한강 수계지만 팔당상수원 보호구역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1485만㎡ 규모의 한솔오크밸리 관광단지가 조성됐고 347만㎡의 혁신도시와 330만㎡의 기업도시가 건설됐다. 개발제한구역과 군사시설보호구역도 수도권을 옥죄고 있다. 도내 21개 시·군에 걸쳐 있는 개발제한구역(1212㎢)은 경기도 면적의 10%, 군사시설보호구역은 2145㎢로 도 전체의 22%를 차지한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호랑이 두 마리의 폭풍같은 난투극 ‘살벌’

    호랑이 두 마리의 폭풍같은 난투극 ‘살벌’

    호랑이 두 마리가 갑자기 격렬하게 싸우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 희귀한 영상은 인도 중부에 위치한 야생동물 보호구역인 칸하 국립공원에서 촬영된 것으로 지난 5일 유튜브에 게재됐다. 영상을 보면 고요한 초원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가끔씩 새소리와 함께 현장을 찾은 사진작가의 셔터 소리만 들리는 평화로운 초원에서 호랑이 두 마리가 앞뒤로 나란히 지나가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영상의 20초 지점에서 놀랍고 또 아리송한 광경이 펼쳐진다. 앞뒤로 걷던 녀석들이 갑자기 서로를 마주보더니 초원을 뒤흔드는 우렁찬 소리를 내며 격렬히 싸우기 시작한 것. 호랑이들이 몸을 일으켜 세운 뒤 앞발로 서로를 공격하는 진귀한 장면이 펼쳐지자 작가들의 셔터 소리가 바빠진다. 그러나 한차례 ‘폭풍 싸움’을 한 뒤 녀석들은 이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나란히 걷기 시작한다. 결국 왜 싸웠을까하는 궁금증만 남긴 채 두 녀석이 숲 속으로 모습을 감추는 것으로 영상은 마무리된다. 해당 영상을 게재한 이는 “볼륨을 높이고 보세요”라고 코멘트를 남기며 자연 속에 울려 퍼지는 녀석들의 우렁찬 소리에 대해 놀라움을 전하기도 했다. 영상을 접한 한 누리꾼들은 “놀라운 장면이다. 하지만 정확히 왜 싸웠는지 궁금하다”며 갑작스러운 호랑이들의 행동에 대해 궁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영상=Call of The Wild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지역균형발전과 역차별 딜레마… 중앙·지방 ‘30년 갈등’ 재점화

    수도권의 각종 규제를 완화하는 것이 옳은 것일까? 서울시, 경기도를 비롯한 수도권 도시들에 대한 각종 규제를 풀어주는 문제가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와 경기도 등은 투자 유치, 일자리 창출 등 경기회복에 필요하다며 규제 완화를 서두르고 있는 데 반해 여타 비수도권의 자치단체들은 지방균형발전을 위해 여전히 필요한 규제라며 극구 반대하고 있다. 30여년간 계속돼 온 이 같은 해묵은 논쟁이 이번엔 어떻게 진행될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대구·광주·전남·경북 등 4개 시·도지사는 26일 공동 선언문을 통해 “정부가 획기적인 지방 발전 대책을 마련한 뒤 규제 완화 대책을 논의할 것”을 촉구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상생 발전의 해법을 찾는 것이 규제 완화에 대한 논의보다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부는 최근 ‘규제 기요틴’ 민관 합동회의를 열어 수도권 규제 완화를 포함한 114건의 규제를 풀기로 결정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2일 연두 기자회견을 통해 이를 재확인했다. ‘기요틴’(단두대)이란 단어가 주는 의미처럼 정부의 규제 완화 의지는 확고해 보인다. 수도권 집중화와 과밀 문제는 1960~1970년대 산업화와 도시화 과정에서 싹텄다. 서울을 중심으로 각종 공장이 들어서고 비즈니스 공간이 마련되면서 농촌 젊은이들이 대거 몰려들었다. 박정희 정부도 수도권 과밀화를 막기 위해 인구 분산정책을 써왔으나 단기 처방에 그쳤다. 인위적으로 인구 유입과 산업 시설 입지를 막는 데 한계에 봉착했다. 전두환 정부는 1982년 서울과 경기·인천을 수도권으로 정의하고, 지침으로 실시되던 규제를 수정법으로 법제화했다. 그럼에도 수도권 인구와 과밀화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역대 정부가 이를 해소하기 위해 힘써 왔으나 결과는 늘 신통치 않았다. 급기야 노무현 정부는 지방 혁신도시 조성을 통해 공공기관을 이전하는 ‘극약 처방’으로 문제 해결에 나섰다. 공공기관 지방 이전이 차례로 이뤄지면서 어느 정도 인구 분산 효과는 거뒀다. 그러나 수도권은 경기 침체와 30년 넘게 손질하지 않은 규제 법안 탓에 주민들과 기업들의 불만이 높아졌다. 수도권은 여기에 상수원보호 관련법, 군사보호구역, 개발제한구역 등 각종 규제가 중첩됐다. 이 때문에 경기 일부 지역이 개발의 사각지대로 방치되면서 역차별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 발표된 정부의 수도권 규제 완화 방침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의 갈등을 넘어 어떤 상생의 해법을 내놓을지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경남도, 헬기로 깊은 산 속 재선충 피해 소나무 찾는다

     경남도가 산속에 있는 재선충 피해 소나무를 찾기 위해 헬기 수색을 한다.  경남도는 22일 18개 시·군 산림 31만 7000㏊에 대해 지난 21일부터 오는 30일까지 10일 동안 소나무 재선충 피해 고사목을 찾는 항공 예찰을 한다고 밝혔다.  도내 국·사유림과 문화재보호구역, 군사보호구역 등의 산림에 대해 도가 보유한 헬기 7대가 구석구석 정밀 조사, 재선충 피해로 고사한 소나무를 찾는다. 시·군별로 녹지관련 조사인력 모두 50여명이 헬기를 타고 조사를 한다. 공중에서 피해 고사목을 발견하면 좌표 표시를 한 뒤 지상에서 다시 정밀조사를 해 매개충이 활동하기 전인 오는 4월까지 피해 고사목을 모두 제거하고 약제처리 작업을 할 예정이다.  도는 오는 9~10월쯤 한 차례 더 소나무 재선충 피해 고사목을 찾는 항공 예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도는 헬기를 타고 공중에서 미리 살피면 지상에서 찾기 어려운 산속 깊은 곳에 있는 재선충 피해 고사목을 찾아낼 수 있어 소나무 재선충 확산을 막는데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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