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보험 설계
    2026-03-30
    검색기록 지우기
  • 북한 지령
    2026-03-30
    검색기록 지우기
  • 다이아몬드
    2026-03-30
    검색기록 지우기
  • 조직위원장
    2026-03-30
    검색기록 지우기
  • 청년 지역 활동
    2026-03-3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138
  • [경제 브리핑] 한화생명 전 임직원 자원봉사

    한화생명(옛 대한생명)은 사명을 바꾼 1주년을 기념해 다음 달 9일까지 전 임직원과 보험설계사가 참여해 자원봉사 활동을 한다. 또 한화생명 사회공헌 홈페이지(http://welfare.hanwhalife.com)에 다음 달 6일까지 나눔이 필요한 사연을 올리면 접수된 사연 가운데 3개를 선정해 올해 안에 지원한다.
  • 월세대출 10건·목돈 안드는 전세 8건뿐… 朴정부 핵심정책 찬밥 신세, 왜

    월세대출 10건·목돈 안드는 전세 8건뿐… 朴정부 핵심정책 찬밥 신세, 왜

    전세와 월세 세입자들을 위한 서민형 대출 상품들이 시장의 외면으로 찬밥 신세다. 은행들은 적극적인 대출 의지가 없고, 수요자들도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월세대출’은 출시 이후 5개월 동안 단 10건이 팔렸고 ‘목돈 안 드는 전세대출’은 2주 동안 8건이 팔렸다. 이유는 간단하다. ‘렌트 푸어’를 돕겠다는 진정성과 현실성을 담지 못한 상태에서 억지춘향 격으로 대출 상품이 급조되는 탓이다. 세입자 주거 안정이라는 대통령 공약을 앞세워 정부와 금융당국이 설익은 정책을 질러놓고, 은행 등 금융기관은 마지못해 시늉만 하며 따라가는 형국이다. 그렇다 보니 서민 지원이라고 하기엔 금리가 너무 높고, 대출 조건도 까다로우며, 기존 대출과 별 차이가 없는 상품들이 요란하게 가짓수만 채울 뿐이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지난 4월 각각 월세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금융감독원이 ‘반전세 월세’ 대출의 활성화를 공언하고 얼마 되지 않아서였다. 하지만 지난 7일까지 두 은행의 대출 실적은 각각 5건씩 총 10건(1억 100만원)에 불과하다. 주된 이유는 금리가 너무 높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이자가 연 5.86~6.66%, 우리은행은 4.23~6.02%이다. 일반 전세대출 상품이 각각 연 4.03~5.43%, 연 3.82~4.45%인 것과 비교하면 신한은행은 연 1.23~1.83%, 우리은행은 연 0.41~1.57% 더 비싼 셈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은 금리를 제일 중요하게 따지는데, 이자가 거의 신용대출 수준으로 높다”면서 “저소득층 월세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만든 상품이라고 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지난달 23일 대선 공약 실천 차원에서 등장한 ‘목돈 안 드는 전세대출2’도 이자의 혜택이 거의 없다. 최저금리 기준으로 기존 전세대출 상품과 비교해 국민은행은 0.03% 포인트, 우리은행은 0.2% 포인트, 하나은행은 0.3% 포인트 정도 낮을 뿐이다. 2주일 동안 대출 실적이 고작 8건(2억 7800만원)에 그친 주된 이유다. 대출 조건도 까다롭다. ‘목돈 안 드는 전세대출2’ 상품은 부실이 발생하면 임차보증금 반환 청구권을 가진 은행이 우선 변제권으로 대출액을 직접 회수하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집주인의 동의가 필요하다. 한 은행 관계자는 “정부 방침에 따라 출시하긴 했지만 갑(甲)의 위치에 있는 집주인의 동의를 받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말쯤 나올 ‘목돈 안 드는 전세대출1’도 마찬가지다. 이자를 세입자가 내는 조건으로 집주인이 전세금을 본인의 주택담보대출로 조달하는 상품이다. 어지간한 세제 혜택으로는 집주인이 동의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기존 대출 상품을 답습한 것도 문제다. 신한은행 월세대출은 서울보증보험과 계약을 맺은 보증대출이다. 우리은행 월세대출은 신용대출 방식이다. 둘 다 전세대출이나 신용대출을 받았다면 한도가 줄어드는 구조다. ‘목돈 안 드는 전세대출2’도 기존 전세대출과 별 차이가 없다. 임차보증금 반환 청구권을 은행이 갖고 있긴 하지만 세입자가 대출금을 갚지 못할 경우에 한정된다. 사정이 이런데도 금융 당국은 전·월세 상품의 판매 창구를 늘리는 데만 급급하다. 이달 말 기업, 농협, 외환, 하나은행이 금융당국의 채근에 월세대출 상품을 출시한다. 한 은행 관계자는 “기존에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 내놓은 보증대출이나 신용대출 방식을 따를 수밖에 없다”면서 “은행별로 차이가 없어 이벤트나 홍보를 열심히 하는 방법 외에는 딱히 묘안이 없다”고 말했다. 금융 당국 관계자도 “목돈 안 드는 전세대출 등에 세제 혜택을 주는 방법 외에는 정부에서 추가로 내놓을 유인책이 없다”면서 전·월세 상품이 뜨고 있지 않은 데 대해 곤혹스러워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사설] 공무원 연금 정상화 새정부 초기에 이뤄내야

    올해 퇴직 공무원들의 1인당 월평균 연금액이 219만원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 84만원에 비하면 2.6배나 많다. 공무원연금공단 자료에 따르면 공무원 연금액은 물가상승률을 반영하다 보니 해마다 증가한다. 공무원연금 수령자도 2009년 29만명에서 35만여명으로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공무원연금은 지난 1993년 이후 만성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도 국민연금 보험료를 올린다는 얘기는 있어도 세금으로 적자를 보전해주는 공무원연금을 손보겠다는 말은 없다. 국민들 입장에서는 분통이 터질 노릇이다. 공무원연금 개혁은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한두 번 손보는 시늉만 내고 근본적으로 고쳐야 할 ‘덜 내고 더 받는 구조’는 건드리지도 않았다. 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연금에 가입해 33년간 소득 대비 17.3%의 보험료를 납부했을 때 소득대체율(연금수입/현재 임금수입)은 공무원이 70%인데 비해 민간부문 근로자는 51%에 불과하다. 현직에 있을 때는 공직의 안정성을 누리고 퇴직 후에도 연금 특혜를 누리는 것이다. 이는 형평성에도 문제가 있을뿐더러 사회 정의 차원에서도 옳지 않다. 공무원연금에 소득 재분배 기능이 전혀 없는 것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국민연금은 소득이 적은 사람이 더 많은 혜택을 보는 구조지만 공무원연금은 소득에 비례해 연금액을 받기 때문이다. 국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것은 공무원연금의 적자폭을 세금으로 메우고 있다는 사실이다. 올해만도 공무원연금에 보전해야 할 돈이 1조 6000억원, 내년에는 2조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이대로 둔다면 20년 후에는 적자보전금이 15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매년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공무원연금은 고령화에 따라 공무원연금을 받는 퇴직자가 계속 늘어날 것을 감안하면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이제 공무원연금을 비롯해 군인연금, 사학연금 등 특수직역 연금에 대해 대대적인 개혁을 할 때다. 박근혜 대통령은 ‘비정상의 정상화’를 늘 강조했다. 현재 특수직역 연금은 비정상적으로 설계돼 있다. 공무원들의 반발과 선거를 앞둔 정치권의 눈치보기에 휘둘리지 말고 대통령의 힘이 작동하는 집권 초에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야 한다.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2부] (1) 수요가 있어야 미래 먹거리도 있다 - SK건설 터키 사업 현장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2부] (1) 수요가 있어야 미래 먹거리도 있다 - SK건설 터키 사업 현장

    ‘터키인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뭘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얻는 가장 쉬운 방법은 직접 터키에서 지내며 그곳 사람들의 얘기를 경청하는 것일 게다. SK건설이 터키 이스탄불에서 벌이고 있는, 유럽 대륙과 아시아 대륙을 잇는 교통 인프라 사업들도 시작은 이와 같았다. 터키인들이 필요로 하는 것, 그에 대한 고민이 향후 20년 이상 SK그룹에 꾸준한 먹거리를 제공할 역사적인 대공사 ‘유라시아 해저터널’과 제3교량 건설의 단초가 됐다. 유럽과 아시아의 길목인 고도(古都) 이스탄불의 교통 정체는 유명하다. 지난달 13일 이스탄불에서 만난 조성일 SK터키 부장은 “걸어서 15분 걸리는 거리도 출퇴근 시간에는 2시간 가까이 걸린다”며 “지금은 라마단 이후 이어지는 휴가 끝머리라 그나마 한산한 편”이라고 이스탄불의 극악한 교통 환경에 대해 전했다. 터키는 3%의 유럽 땅과 97%의 아시아 땅으로 이뤄져 있다. 그 경계가 되는 것이 이스탄불을 가로지르는 보스포러스 해협이다. 그런데 이 해협 서쪽인 유럽 쪽에는 기업 사무실이 집중돼 있고, 동쪽인 아시아 쪽에는 주택가가 모여 있다. 이 때문에 출근 시간에는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퇴근 시간에는 반대 방향으로 교통 수요가 대거 발생한다. 이스탄불 인구는 1300만명 정도다. 그러나 이를 해소해 줄 다리는 해협 위로 고작 2개가 걸려 있을 뿐이다. 1973년 영국과 독일 건설사가 지은 제1교량, 1988년 일본과 이탈리아 건설사가 지은 제2교량이 그것이다. 조 부장은 “2개 교량의 소화 능력은 이미 한계에 다다랐지만 해협을 건너는 수요는 지금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SK건설의 유라시아 해저터널은 이러한 이스탄불의 교통 정체를 획기적으로 줄여 줄 공사로 주목받고 있다. 해저터널을 통해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유라시아 해저터널 공사는 연결 도로 등을 포함해 총연장 14.6㎞에 달한다. 이 중 5.4㎞ 구간은 보스포러스 해협을 통과하는 복층 터널이다. 총사업비 12억 4000만 달러로 리비아 대수로 공사 이후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벌인 최대 토목 공사로 알려져 있다. 지난달 13일 방문한 공사 현장에서는 해저 굴착을 위한 준비 작업이 한창이었다. 해협을 바로 앞에 둔 현장에는 해협 방향으로 지반을 뚫고 갈 터널굴착장비(TBM)의 출발 지점을 만들기 위해 굴착기들이 한창 지반을 파내려 가고 있었다. 이 공사의 해저 구간에선 전진하면서 커터로 지반을 깎는 동시에 콘크리트 패널인 세그먼트를 부착해 터널을 만드는 장비인 TBM를 통해 공사가 진행된다. 김정훈 SK건설 부장은 “현재는 공사 초기 단계로 10% 정도 진척된 상황”이라며 “본격적인 터널 굴착 공사는 TBM이 현장에 투입되는 11월쯤부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투입되는 TBM은 직경 13.7m에 총길이 120m, 무게 3300t에 달한다. 설계·제작에만 15개월이 걸렸으며 전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크다. 현재 운송 단계로 현장 도착 후 장비 재조립이 끝나면 바로 공사에 투입된다. 이후 지하 36m 해저터널 굴착 시작점에서 가동을 시작해 17개월 동안 하루 평균 6.6m씩 터널 구조를 만들며 해협 밑을 지나게 된다. 이번 공사는 TBM 공법 자체로도 큰 의미가 있다. 국내 기업이 대규모 TBM을 활용해 터널 공사를 진행한 예가 없기 때문이다. 지반의 특성 때문에 국내 공사는 주로 발파식으로 진행되며 TBM을 쓴다고 해도 5m대 소규모다. 해저터널 사업을 총괄하는 서석재 SK건설 인프라부문 전무는 “국내 기업으로서는 전례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공사 경험 자체가 SK건설의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번 사업이 가진 창조성의 핵심은 다른 곳에 있다. 바로 사업 개발 방식이다. 지금껏 국내 기업의 해외 건설 공사는 ‘갑’인 개발권자에게 ‘을’인 건설사가 공사를 수주해 진행하는 방식이었다. SK건설은 이를 뒤집어 직접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자금을 조달해 건설한 뒤 운영까지 하는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드’(TSP) 방식을 채택했다. SK건설은 2008년 12월 사업권을 획득한 뒤 2년 2개월 동안 한국수출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 유럽투자은행, 유럽부흥개발은행 등 세계 10개 금융기관과 금융약정을 체결해 9억 6000만 달러를 조달했다. 서 전무는 “단순한 기존 설계·조달·시공(EPC) 방식은 안정적 수입을 확보할 수 없어 경쟁력의 한계가 있다”며 “이번에 처음 시도한 TSP 방식은 말하자면 기술과 금융을 융합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터널은 50여개월간의 공사를 거쳐 2017년 4월쯤 개통될 예정이다. 이후 SK건설은 26년 2개월 동안 유지보수를 하며 직접 터널을 운영하게 된다. 이 기간 동안 통행료 수입도 얻게 되는데 SK건설 측은 연간 통행량이 12만대 정도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터키 정부가 6만 8000대까지는 수익을 보장해 주기로 돼 있어 유라시아 해저터널은 향후 20여년간 SK그룹의 안정적 먹거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유라시아 해저터널과 함께 SK건설은 터키 인프라 사업의 하나로 보스포러스 해협을 지나는 제3교량도 건설하고 있다. 6억 9700만 달러 규모의 공사로 현대건설과 공동 수주했다. 지난달 14일 방문한 제3교량 건설 현장에서도 공사 초기 단계로 진입로를 정비하고 교량 주탑을 건설하는 작업을 한창 진행 중이었다. 교량 중 가장 북쪽(유럽 쪽 사르예르 가립체, 아시아 쪽 베이코즈 포이라즈쿄이)을 잇는 이 공사는 총연장 2164m로, 다리 구간만 1408m다. 특히 제3교량은 세계적으로 선례가 없는 ‘사장-현수교’ 방식으로 건설된다. 주탑이 다리 상판 무게를 버티는 사장교와 주탑 사이 줄을 걸고 그 줄에 다시 상판을 묶는 현수교 방식이 혼합된 것이다. 이렇게 하면 안전성과 유연성을 동시에 가질 수 있다는 게 현장의 설명이다. SK건설은 세계 최초로 실현되는 사장-현수교 기술 역시 미래 먹거리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건설이 터키에서 인프라 사업에 집중하는 건 주변 시장 진출까지 염두에 둔다는 뜻도 있다. 이승수 SK건설 터키지사장은 “이제는 터키 건설업도 발전해 해외 업체가 얻을 수 있는 부분은 줄고 있다”며 “터키의 지리적 이점을 생각하면 터키에서의 인프라 사업은 현지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쌓고, 또 이를 통해 주변국으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탄불(터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노주석 선임기자의 서울택리지] (10)도심재개발

    [노주석 선임기자의 서울택리지] (10)도심재개발

    “박정희 대통령은 1973년 1월 22일 내무부 연두 순시를 마치고 장관실에서 (정일권) 국회의장, (김종필) 국무총리, (김현옥) 내무장관 등과 함께 점심을 했다. 식사를 마친 박 대통령은 정부청사 14층 장관실에서 서울 시내를 내려다보았다. 도렴동·적선동·내자동·내수동·당주동·체부동으로 연결되는 일대에 빽빽하게 들어선 한옥 밀집 지대가 눈 아래 펼쳐져 있었다. 박 대통령은 한옥 지대를 손으로 가리키면서 ‘저런 곳에서 자라난 아이들이 장차 무슨 큰일을 하겠느냐. 빨리 재개발을 추진해서 어떤 외국의 수도에도 손색이 없도록 하라’라는 지시를 내렸다. 약간 격한 어조였다고 한다. 지시는 그날로 (장예준) 건설부 장관과 (양택식) 서울시장에게 전달됐다.”(손정목의 ‘서울도시계획이야기’)1970년대 초 서울 도심은 낮고 낡았다. 5층 이상의 드문드문 있을 정도였다. 제1차 서울 도심부 재개발이 촉발된 요인은 여러 가지를 들 수 있지만,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박 대통령의 ‘조국 근대화 꿈’이 실현되는 과정이기도 했다. 대통령의 불호령이 떨어진 지 8개월 만인 1973년 9월 6일 소공동, 서대문, 무교·다동, 을지로1가, 장교동, 도렴동, 적선동, 동대문, 태평로2가, 남창동, 서린동 등이 재개발지구로 전격 고시됐다. 이후 80년대 중순까지 20층 안팎의 빌딩이 우후죽순처럼 솟아올라 스카이라인을 올려놓게 된다. 재개발되기 전 무교동과 다동은 환락가였다. 1976년 무교동 일대에는 최고의 나이트클럽 코파카바나를 비롯한 230개의 유흥업소가 불야성을 이루고 있었다. 무교동과 다동, 서린동 사이를 가로지르는 청계천로를 20m에서 50m로 넓히는 과정에서 유흥업소 64개가 헐리고 대형 오피스빌딩이 신축되면서 차츰 사양길에 접어들었지만, 한창 전성기 때에는 지금의 강남 유흥가를 방불케 했다. 소설가 이병주, 시인 구상 같은 문인들이 애용했던 서린여관은 1973년 20층짜리 서린호텔로 바뀌었다. 서린호텔도 재개발이라는 시대의 트렌드를 비켜 갈 수 없었고, 1992년 지금의 청계 11이라는 오피스빌딩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통기타 가수의 산실 세시봉이 있던 스타더스트호텔 자리에는 SK서린빌딩, 한국개발리스 등이 들어서 흥청망청하던 이 동네의 옛 영화를 짐작할 수도 없게 한다. 토지와 건물 소유자, 세입 상인의 격렬한 저항을 무릅쓰고 진행된 재개발에 따라 의주로 지구에 호암아트홀(JTBC), 삼도빌딩(에이스타워)이 들어섰고, 무교다동지구에는 프레스센터와 코오롱빌딩(더 익스체인지 서울), 을지로1가에는 삼성화재빌딩·두산빌딩(하나은행 본점)이 지어졌다. 을지로2가에는 내외빌딩·중소기업은행본점·한화본사, 도렴지구에는 변호사회관(광화문 변호사회관)·로얄빌딩이, 적선지구에는 적선현대빌딩·현대상선빌딩(노스게이트빌딩) 등이 자리 잡았다. 중소 상인들을 몰아내고 삼성, 현대, SK, 롯데, 두산, 한화 등 대기업에 도심을 상납하는 형태로 귀결됐다. 대통령의 머릿속에 도심 재개발의 필요성을 절감시킨 계기는 약간 거슬러 올라간다. 1966년 10월 31일 미국 제36대 린던 존슨 대통령이 베트남전쟁 참전 7개국 정상회담을 마치고 방한했다. 환영 행사에 학생 100만명, 시민 155만명, 공무원 20만명 등 모두 275만명을 동원한다는 어마어마한 계획이 세워졌다. 정부는 방한 당일 학교, 은행, 회사, 관공서의 임시 휴무를 결정했다. 서울 시민이 350만명이던 시대에 200만명 이상이 김포공항~한강대교~용산~시청 앞 연도에서 미국 대통령 일행을 환영한 것이다. 행사장인 시청 앞 광장에는 30만명의 시민, 학생이 대기했다. 한국전쟁을 치른 나라, 베트남전쟁으로 부흥의 기회를 잡은 나라 서울로 세계의 이목이 쏠렸다. 실황중계는 35분간 이어졌는데 존슨 대통령의 연설 13분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간 동안 카메라는 시청 건너편 ‘추잡하기 이를 데 없는’ 화교촌(플라자호텔 자리)과 남창동·회현동의 판잣집과 창녀촌을 비췄다. 서울 도심의 슬럼가가 전 세계로 생중계됐다. 방송을 본 재미교포 10만명이 난리가 났다. 부끄러워 못살겠다는 탄원서가 쏟아졌다. 박 대통령은 이때 도심 재개발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화교 집단촌인 소공동에서 도심 재개발의 막이 올랐다. 1882년부터 서울에 들어온 화교는 1894년 한반도의 주도권을 놓고 일본과 다툰 청일전쟁 이전까지 3000명 넘게 거주했다. 1910년 519가구 1828명으로 줄었다가 다시 조금씩 늘었다. 1970년에는 서울 거주 전체 외국인 1만 463명 중 8262명이 중국인이었다. 대부분 소공동에 모여 살았다. 화교회관 건립 등 아이디어가 속출했지만, 사업은 3년 이상 지지부진을 면치 못했다. 감정가 평당 30만원 정도의 땅을 현금 107만원을 주고 몽땅 사들인 것은 한국화약(한화) 창업주 김종희였다. 화교가 서울 한복판 차이나타운에서 내쫓기는 세계 초유의 사건이 벌어졌다. 1978년 그 자리를 병풍처럼 가리는 프라자호텔이 준공됐다. 서울 도심 재개발사업 제1호였다. 오늘날 한화금융프라자 등 북창동 한화타운 형성의 기반이 됐다. 관망하던 대기업들이 뒤질세라 재개발 전선에 뛰어들었다. 삼성생명이 태평로2가 일대의 토지를 소리 나지 않게 사들였고, 1976년 지하 4층 지상 26층짜리 삼성 본관이 건립됐다. 이어 1984년 동방생명(삼성생명) 빌딩이 완공됐다. 광화문 교보빌딩이 1984년, 남대문시장 서쪽 입구 대한화재해상보험이 1980년 속속 들어섰다.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 유치는 1980년대 초반 도심부 재개발에 또 한 번의 공간혁명을 몰고 왔다. 서울은 인구 900만명의 메트로폴리스답지 않게 시가지는 초라했다. 1982년 마포로, 태평로, 종로, 을지로, 한강로 등 주요 간선도로변 42개 지구와 종로·중구의 도심지구 등 모두 95개 지구가 재개발촉진지구로 지정돼 고도제한이 풀리고 호텔, 백화점, 극장 등 대규모 위락시설의 신축이 허용됐다. 김포공항~여의도~마포로~서소문~시청까지 속칭 ‘귀빈로’가 상전벽해를 이뤘다. 유행가 속 ‘마포종점’은 증권·금융오피스빌딩 벨트로 변했다. 서울시가 1989년 펴낸 ‘도심재개발사업 연혁지’에 따르면 당시 사업이 완료됐거나 추진 중인 126개 지구의 시행 주체는 80% 이상이 대기업이었다. 그룹별로는 삼성이 삼성본관, 삼성생명, 종로타워, 중앙일보사, 삼성화재 등 6건이었다. 현대와 옛 대우, 코오롱, 롯데가 각 3건을 기록했다. 관철동 삼일빌딩에서 청계천 길 건너 을지로와 청계고가 3·1로에 접하는 을지로2가와 장교동·수하동 일대에는 180개의 건물에 인쇄소 519개, 식당 71개 등 모두 830개의 가게가 빼곡한 인쇄소 골목을 이루고 있었다. 1987년 프렝탕백화점, 한화그룹 본사, 중소기업은행 본점 등 3개 건물이 준공돼 정리됐다. 서울역 앞 양동 재개발은 옛 대우그룹의 몫이었다. 남산 서쪽 기슭에 자리 잡은 양동은 슬럼가의 대명사였다. 60년대 말 대우센터빌딩(서울 스퀘어)에 이어 1979년 힐튼호텔이 들어서면서 서울역 앞의 풍경을 바꿨다. 1994년 CJ빌딩 등의 신축으로 양동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제 3차 도심 재개발은 이명박 시장 때인 2004년 8월 도심 고도제한이 기존 고도제한선인 낙산(92m)보다 낮은 90m에서 20m 더 높은 최고 110m까지 풀리면서 지구별로 추진된 것이 특징이다. 결과적으로 세종로 서쪽 내수동과 사직동 일대에 풍림 스페이스본 등 4000여 가구의 주상복합이 쏟아졌고, 신문로에도 금호아시아나빌딩과 흥국생명빌딩 등이 우뚝 솟았다. 수하동 일대에서는 미래에셋의 센터원 쌍둥이빌딩이 교보빌딩보다 더 큰 덩치를 자랑하게 됐으며, 동국제강 사옥인 28층짜리 페럼빌딩도 이에 못지 않다. 2008년부터 100m가 넘는 25층 안팎의 대형 빌딩 신축 붐이 불붙은 곳은 청진·도렴지구·세종로 지구다. 교보빌딩 바로 뒤에 대림산업의 D타워, KT 광화문 사옥 뒤편에 KT 신사옥 올레 플렉스, 옛 한일관 자리에 GS 그랑 서울, 신문로 초입 옛 금강제화 자리에 미래에셋이 디럭스급 포시즌호텔을 경쟁적으로 짓고 있기 때문이다. 설계 도면을 보면 이들 빌딩은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과 1호선 종각역으로 거미줄처럼 연결돼 있다. 흙만 파면 유적과 유구가 쏟아지는 서울 600년의 핵심 지역인데도 그 누구도 훼손을 아랑곳하지 않는다. 옛 서울 보전이나 복원은 안중에도 없다. 서울시가 추진 중이던 청계천 지천 백운동천(白雲洞川)이나 중학천(中學川) 물줄기의 완전 복원도 물 건너간 셈이다. 이들 빌딩 아래를 흐르는 백운동천은 인왕산에서 청계천을 거쳐 한강으로, 중학천은 북악에서 발원해 청계천으로 모였다가 한강으로 흘러가는 한강의 35개 지천 중 하나다. 좋든 싫든 이들 빌딩이 완공되는 2014년 이후 서울 도심은 또 한 번 개벽할 전망이다. joo@seoul.co.kr
  • [경제 브리핑]

    보금자리론 금리 0.15%P 올린다 주택금융공사는 다음 달 2일 신청분부터 장기 고정금리 대출인 보금자리론 금리를 0.15% 포인트 올린다. 연소득에 제한이 없는 ‘u-보금자리론’ 기본형 금리는 10년 만기가 연 4.30%, 30년 만기는 연 4.55%로 높아진다. 부부합산 연소득 2500만원 이하 ‘우대형1’은 연 3.3~4.0%로, 연소득 2500만원 초과 5000만원 이하 ‘우대형2’는 연 3.8~4.05%로 오른다. 단독 실손보험 온라인 상품 첫 출시 삼성화재는 보험업계에서 처음으로 ‘단독형 실손의료비 보험’ 온라인 상품을 출시했다. 설계사를 통해 계약할 경우보다 보험료가 4.2% 싸다. 단독 실손보험은 질병과 상해로 인한 실손의료비만 보장하는 상품으로 보험료가 월 1만~2만원 수준이다.
  • “보험설계사 국민연금 직장가입자로 전환해야”

    정부 자문기구인 국민연금제도발전위원회가 보험설계사 등 특수고용직 근로자와 전업주부 등에게도 안정적인 국민연금 혜택을 보장하라고 권고했다. 국민연금제도발전위원회는 2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공청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권고안을 발표했다. 보건복지부는 위원회 권고를 바탕으로 정부안을 확정해 국무회의 심의와 대통령 재가를 거쳐 오는 10월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학습지 교사, 보험설계사, 골프장 캐디 등 최대 250만명으로 추산되는 특수고용직 근로자에 대해 국민연금 사업장 가입자로 전환하라고 권고했다. 이들은 현재 지역가입자 자격만 갖고 있는데 직장가입자는 사업주와 노동자가 보험료의 50%를 나눠 내지만 지역가입자는 100%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위원회는 또 현재 국민연금 가입 자격 기준 중 ‘혼인 조건’을 ‘가입 이력’으로 대체하라고 제안했다. 현재 전업주부 등 ‘무소득 배우자’의 경우 국민연금 가입 자격이 없는 ‘적용 제외’로 분류하기 때문에 평생 가입 기간이 많이 줄어들게 되고, 적용 제외 기간에 장애를 당하면 장애연금을 받을 수 없게 되는 등 연금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위원회 권고대로 가입 이력이 한 번이라도 있는 사람을 국민연금 가입 대상에 포함한다면 국민연금 가입자는 현재 2011만명에서 2357만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위원회는 또 국민연금 고갈 방지 대책으로 보험료 조기 인상안 또는 2040년대 중반까지 동결하는 방안을 모두 제시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보험상품 불완전 판매율 KB생명·ACE손보 최고

    보험상품 불완전 판매율 KB생명·ACE손보 최고

    고객을 속이거나 현혹해서 상품을 팔았다가 문제가 가장 많이 발생한 보험사는 KB생명과 ACE손해보험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2012회계연도에 청약 철회 건수를 포함한 보험상품 불완전 판매율은 생명보험사 가운데 KB생명이 19.0%로 가장 높았다. 우리아비바생명(14.3%), 흥국생명·동양생명(각 14.2%), AIA생명(13.6%), 라이나생명(12.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생보업계 ‘빅3’인 삼성생명(3.6%), 교보생명(5.4%), 한화생명(4.7%)의 불완전 판매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손해보험 업계에서는 ACE손보의 불완전 판매율이 19.2%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AIC손보(13.0%), 흥국화재(8.3%), 롯데손보(7.3%) 순이었다. 손보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불완전 판매율은 1.5%로 농협손보(1.2%)와 함께 업계 최저였다. 보험상품 계약 해지율은 KB생명과 우리아비바생명이 각각 2.7%, ACE손보는 0.7%로 생·손보사 가운데 가장 나빴다. ‘불량 영업’ 상위권 보험사들의 경우 매각 등으로 경영이 불안한 상황에서 철새 보험설계사들이 난립하면서 고객에게 상품 설명을 제대로 하지 않고 팔았다가 문제가 생긴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설계사 이직률이 높을수록 불완전 판매율도 높았다. 보험설계사 이직률이 생보사에서는 KB생명(56.8%)이, 손보사에서는 ACE손보(74.9%)가 가장 높았다. 이직률이 가장 낮은 곳은 메트라이프생명(2.5%)과 삼성화재(5.4%)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회사 규모가 작거나 외국계 회사일수록 실적을 높이기 위해 일단 상품을 팔고 보려는 경우가 많아 민원이 많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KB생명과 ACE손보 등에 대해 개선 계획을 요구하고 임원진 면담 등으로 강도 높은 압박을 가하는 한편 이들 보험사에 상시 감시도 강화할 계획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온라인보험사로 연금저축 활성화? 보험사는 ‘미지근’

    정부가 최근 연금저축 등의 활성화 방안으로 온라인 전문 생명보험사를 만들 수 있도록 했지만 정작 보험사들은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수익성에 대한 자신이 없어서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이달 안에 국내 최초 온라인 전문 생명보험사인 ‘e-교보’ 설립 본허가를 신청하고 오는 10월 초쯤 출범시킬 계획이다. 교보생명 외에 온라인 전용 생보사를 만들 계획이 있는 생보사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생명은 일단 온라인 전용 생보사를 만들기에 앞서 온라인 전용 보험 브랜드를 내놨다. 19일부터 ‘온슈어’라는 브랜드를 통해 오프라인 상품보다 저렴한 연금·어린이연금·정기·저축·상해 등 모두 5종의 상품을 팔기 시작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온라인 시장에 일단 사업부 형태로 진입한 뒤 수익성이 있다면 온라인 전용 보험사 출범에 대해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생보업계 1위인 삼성생명은 시장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온라인 전용 보험이나 보험사를 만드는 데 소극적인 이유는 생각보다 수익성이 안 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기존 설계사 조직이 튼튼한 보험사라면 이 조직을 활용해 상품 판매에 나서는 것이 새로운 상품 등을 개발해 파는 것보다 훨씬 비용이 적게 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생보사 관계자는 “연금저축 상품의 경우 고객의 성향에 맞춰 상품을 설계할 필요가 있는데 단순히 보험료가 싸다고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덜컥 가입한 다음에는 설명이 부족했다고 민원을 넣거나 해약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현재 15개 보험사(생보사 5개, 손해보험사 10개)가 61개 보험상품을 온라인에서 팔고 있다. 하지만 판매되는 상품의 대부분은 단순하고 보험 기간이 짧아 쉽게 가입할 수 있는 손보사의 자동차보험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프랜차이즈형 독립보험대리점 감시 강화

    프랜차이즈형 독립보험대리점(GA)에 대해 금융당국이 감시를 강화한다. 비교적 감시가 소홀했던 프랜차이즈형 GA가 급증, 불완전판매 등 보험 민원이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GA 측은 “감시를 강화해야 할 곳은 오히려 소규모 대리점에 수수료 인하를 압박하는 대형 보험사”라고 반발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형 법인대리점 소속 보험설계사는 6월 말 기준 6만 1423명이다. 10년 전인 2003년 2만 4012명에서 3배 가까이 늘어났다. 금감원은 이 가운데 상당수가 프랜차이즈형 GA일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프랜차이즈형 GA는 같은 상호를 쓰지만 실제는 독립된 보험대리점 연합체일 뿐”이라면서 “이들은 보험사에 수수료를 높이려고 협상을 일삼고 불완전 판매 및 위법 행위로 소비자 보호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분기마다 GA 형성 여부와 GA 소속 보험설계사의 이동 과정을 파악하기로 했다. 보험설계사 이동 전후 보험계약을 분석해 부실계약 발생 여부 등도 점검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GA 소속 한 보험설계사는 “대형 보험사들이 소형 대리점에 수수료를 내리라고 압박해 생존을 위해 프랜차이즈형 GA를 만들어 보험사에 맞서고 있으며 계약 실적을 몰아주는 것도 이 때문”이라면서 “감독당국은 대형 보험사의 불합리한 수수료 체계부터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통신 판매 보험 불만족 최고

    텔레마케팅과 온라인, 홈쇼핑 등 설계사를 통하지 않고 비대면(非對面) 방식으로 가입한 보험에 대한 고객들의 불만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보험사의 2012회계연도(2012년 4월 1일~2013년 3월 31일) 모집질서 준수 수준을 평가한 결과 설계사를 이용한 보험 상품의 불완전 판매율은 2.9%라고 15일 밝혔다. 반면 전화를 이용한 텔레마케팅의 불완전 판매율은 17.4%, 온라인은 15.2%에 달했다. 전체 보험상품의 불완전 판매율은 6.0%로 지난해보다 0.9% 포인트 줄었고, 계약 해지율은 0.5%로 0.3% 포인트 줄었다. 상품별 불완전 판매율을 보면 생명보험상품에서 갱신형 비중이 큰 건강보험과 정기보험의 불완전 판매율이 각각 11.8%와 11.0%로 가장 높았다. 계약 해지율은 보험료 납부 부담이 크고 자발적 가입 성향이 낮은 저축성보험이 1.3%로 가장 높았다. 손해보험상품에서는 저축성보험이 불완전 판매율 12.6%, 계약해지율 0.6%로 가장 높았다. 소속사를 자주 옮겨다니는 철새 설계사는 줄어들었다. 이직 설계사 비율은 10.4%로 지난해보다 5.1% 포인트 줄었다. 이 가운데 생명보험사의 이직 설계사 비율은 12.1%로 지난해 대비 11.2% 포인트 급감했다. 금감원은 모집질서 준수 수준이 취약한 것으로 드러난 ACE손해보험 등에 대해 개선 계획을 요구하고 임원진 면담 등을 통해 강도 높은 자구 노력을 촉구할 방침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女무속인, “같이 죽자”며 달여먹인 것은

    동반자살을 하자고 지인을 꼬드겨 자살하게 한 뒤 사망 보험금 수십억원을 타낸 여성 무속인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는 12일 평소 알고 지낸 평소 알고 지낸 A(35·여)씨에게 지난해 9월 21일부터 독초를 달인 물을 지속적으로 마시도록 하고 같은 해 10월 10일 경남 김해의 한 모텔에서 심장마비로 숨지게 해 A씨의 사망보험금 28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무속인 박모(26·여)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A씨에게 “세상 사는 것이 힘드니 함께 보험에 가입하고 자살하자”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박씨는 자살할 생각이 없었다. 조사 결과 박씨는 지난해 9월 A씨를 종신보험에 가입시킨 뒤 숨지기 일주일여 전인 10월 2일 수익자를 자신의 이름으로 바꿔 보험금을 타냈다. 보험설계사로 활동한 적이 있는 박씨는 보험사기를 위해 A씨를 직접 살해하지 않고 병사로 보이게 해 보험금을 받았다. 경찰은 “A씨는 평소 주관이 뚜렷하고 생활력이 강한 편이었지만 박씨를 만나 무속 신앙에 빠지면서 신력을 맹종해왔다.”고 말했다. 박씨가 사용한 독초는 일부 약용으로 쓰이기도 하지만 잘못 섭취할 경우 심장근육을 마비시키는 효과가 있다. 박씨는 인터넷을 통해 독초의 효과 등을 검색하며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 의료비 인출 보장 연금저축 내년 나온다

    내년 1월부터 의료비 용도로 적립금 일부를 찾을 수 있는 연금저축이 나온다. 연금저축보험의 계약체결 비용이 꾸준히 낮아져 수익률이 높아지게 된다. 경제 사정 등으로 보험료 납부가 어려울 땐 최대 1년간 납부가 유예되며 실효된 보험도 한 번의 보험료 납부만으로 되살릴 수 있게 된다. 단, 납입유예제도를 이용하려면 가입한 뒤 일정 기간이 지나야 한다. 금융위원회는 5일 이런 내용의 ‘개인연금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현재 연금저축은 매달 연금으로 나눠 받지 않고 중도에 돈을 찾으면 22%의 기타소득세를 내야 한다. 금융위는 특약 등을 추가해 의료비 인출이 보장되는 연금저축보험을 도입할 계획이다. 저축성보험의 계약체결 비용(판매 수수료 포함) 중 설계사에게 분할지급되는 비중이 현행 30%에서 2015년 50%까지 높아진다. 그만큼 해약환급금이 많아지게 된다. 방카슈랑스(은행에서 파는 보험) 및 온라인 판매보험의 계약체결 비용은 현재 설계사를 이용할 경우의 70%에서 50%까지 낮아진다. 올 4분기 중 개인연금 종합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연금 포털’도 구축된다. 기존 통합공시시스템을 확대해 모든 연금정보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연금저축을 갈아타기도 쉬워져 온라인으로 계약 이전 신청을 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최근 불거진 상반기 10조원의 대규모 세수 부족 사태 등으로 연금저축 소득공제 한도(연 400만원)를 확대하는 등의 ‘화끈한’ 활성화 방안은 나오지 않았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각종 나들이보험 가입… 사고위험 만반의 대비를”

    “각종 나들이보험 가입… 사고위험 만반의 대비를”

    본격적인 휴가철이다. 목적지로 출발하기 전 각종 ‘나들이 보험’에 가입해 행여라도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만반의 대비를 해두는 것이 좋다. 여행 기간에 발생할 수 있는 사고나 질병에 대해 여행보험을 들고, 차를 몰고 간다면 운전자보험을 다시 한 번 점검하자. 신용카드사나 은행에서 무료로 들어주는 경우가 있으나 금융소비자연맹 측은 “상해사고나 질병에 대한 보상액수가 턱없이 작거나 아예 없는 경우도 있다”면서 너무 믿지는 말라고 충고했다. 자동차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손해보험사가 제공하는 차량 무상점검 서비스를 받아보는 게 좋다.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긴급출동 서비스 연락처를 메모해 두자. 여행보험은 가입할 때 한번 보험료를 내는 소멸성 보험이다. 최저 보험료가 2000~3000원으로 보장 내용에 따라 보험료가 달라진다. 보장 내용은 사고로 인한 사망과 후유 장해, 질병 치료, 휴대품 도난, 배상책임 등이다. 해외 여행보험은 여기에 항공기 조난 등에 대비한 특별비용 등이 더 포함된다. 동부화재의 경우 만 45세 남자가 국내 여행보험을 5일(상해 사망 5000만원 기준) 동안 가입하면 기본 보험료가 8660원이고, 해외 여행보험은 1만 3850원이다. 해외 여행보험은 보통 출국 직전 공항에서 가입하지만 미리 인터넷으로 가입할 수도 있다. 삼성화재는 인터넷으로 가입하면 보험료가 20% 싸다. 가족이 함께 여행을 간다면 구성원별로 들지 말고 가족형을 고르면 할인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 계약 하나로 다른 가족 구성원까지 보장되는 구조다. 롯데손보,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에서 가입할 수 있다. 질병 치료 가입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 치료는 국내 의료기관을 이용하면서 실제 쓴 비용 중에서 일정액의 자기부담금을 제외하고 보상해 준다. 그러나 다른 실손의료보험에 가입했다면 중복 보상이 되지 않는다. 해외 의료기관에서 쓴 비용은 중복 보상 제외에 해당하지 않는다. 즉, 실손의료보험 가입자라면 질병 치료비 보장을 해외로만 한정하는 것이 유리하다. 해외 의료기관을 이용할 경우 진단서와 영수증을 꼭 챙겨 와야 한다. 해외 여행보험 가입에서 또 하나 고려해야 할 사항이 여행 도우미다. 대부분의 손보사들은 해외 손해보험사들과 계약을 맺고 현지에서 통역 서비스나 우리말 도움 서비스를 제공한다. 출국하기 전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휴대품은 분실이 아닌 도난이나 파손됐을 때만 보상된다. 도난의 경우 현지 경찰서에 신고하고 확인서를 받아야 한다. 경찰서 신고가 불가능하면 목격자나 여행 가이드의 사실 확인서가 필요하다. 파손될 경우는 수리견적서 등이 있어야 한다. 여행지에서 돌아온 뒤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보험금을 청구하는 것이 좋다. 배상책임은 여행 중 우연한 사고로 다른 사람의 신체 또는 재물에 손해를 입혀 배상하는 경우 이를 보상해준다. 여행보험은 전문 등반이나 행글라이딩 등 위험한 활동 과정에서 발생한 상해에 대해서는 보상하지 않는다. 여행 기간 중 그런 활동을 할 생각이라면 보험설계사와 상담을 통해서 가입하는 것이 안전하다. 자동차로 국내 여행을 하는 경우 고속도로 휴게소나 해수욕장 등에 설치된 손해보험사의 무상 차량점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대부분의 손보사가 휴가객이 몰리는 7월 말과 8월 초에 자동차 보험 가입고객을 대상으로 해당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자동차 여행의 경우 고민해 봐야 할 부분이 ‘누구나 운전자 특약’이다. 장거리 여행에서 다른 사람에게 운전대를 맡길 경우가 있는데, 기존 자동차보험 가입자라면 하루에서 30일까지를 기간으로 해서 인터넷이나 설계사를 통해서 가입할 수 있다. 보장기간이 일주일 정도일 경우 보험료는 2만원 안팎이다. 다른 사람의 차로 이동하는 경우라면 ‘다른 자동차 운전담보 특약’ 가입 여부를 확인해 보는 것도 괜찮다. 다른 사람 소유의 차를 운전하다 일으킨 사고를 보상하는 특약인데 대인배상 1·2, 대물배상, 자기신체사고(자손)에 모두 가입하면 자동 가입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따로 요청하면 된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삼성화재 우수 보험설계사 성균관대 MBA 수강 ‘호응’

    “수료증을 받고 나니 해냈다는 자신감과 자부심이 생겼습니다.” 삼성화재 대림지점의 신영섭(54) 보험설계사(RC)에게 지난 6일 성균관대에서 열린 삼성화재 MBA 제7기 졸업식은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 삼성화재는 2008년부터 성균관대와 산학 협력 차원에서 개설한 MBA 과정을 통해 소속 설계사들에게 마케팅, 재무, 회계뿐만 아니라 문화, 예술, 건강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화재가 이 과정을 만든 것은 보험상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경험을 더해 고객이 원하는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모든 설계사가 참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연봉 1억 5000만원 이상의 실적 좋은 설계사들이 1차로 신청 자격을 갖는다. 1차 서류심사, 2차 면접 등을 거친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노주석 선임기자의 서울택리지] ⑤광화문광장

    [노주석 선임기자의 서울택리지] ⑤광화문광장

    >>광화문의 어제:육조거리의 부활을 기다리며 조선시대 국가의례·행사 열린 정치·행정·문화의 중심광장 세종로는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심장에 해당하는 국가 중심도로다. 시대에 따라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다. 조선시대 사료에는 육조대로, 주작대로라는 이름이 기록돼 있다. 주요 행정관청인 이조, 호조, 예조, 병조, 형조, 공조 등 6개 관청이 있는 거리라는 뜻에서 육조(六曹)거리라고 불린 듯하다. 흔히 어가(御街)라고 지칭됐으며 일반인들은 육조거리, 육조 앞, 해태 앞이라는 지명을 주로 썼다. 관청가인 육조대로가 세종로의 본디 이름인 셈이다. 경복궁 정문인 광화문을 중심으로 의정부와 삼군부, 육조, 한성부, 사헌부 등 주요 관청이 좌우로 길게 늘어서 있었다. 육조거리에는 광장의 개념까지 포함됐다. 국가의례나 문화행사가 열리는 정치·행정·문화의 중심 광장이었다.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보기 어려운 폭 58m, 길이 200m의 큰길이었다. 노면이 고르고 배수가 잘 됐으며 바람이 불어도 먼지가 날리지 않는 멋진 길이었다. 중국, 일본의 사신이나 개항 이후 방문한 백인 외교관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조선팔도고금총람도, 수선전도, 조선경성도 등을 보면 육조거리의 관아는 위계에 따라 배치됐다. 의정부가 광화문 왼쪽 맨 앞자리인 현재의 광화문 열린 광장 자리에 있었고 이조, 한성부, 호조가 뒤를 이었다. 반대쪽 정부서울청사 쪽에는 삼군부, 예조, 사헌부, 병조, 형조, 공조가 차례로 터를 잡았다. 서울역사문화연구소 이상협 소장의 논문 ‘조선시대 육조거리에 대한 고찰’을 보면 의정부와 예조 등 모든 관아가 육조거리에 직각 방향으로 있으며 육조거리의 공간 구성과 관아 배치는 경복궁에서 임금과 신하가 한자리에 있는 공간 구성의 틀과 일치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건물 조성 당시의 배치 구조와 규모를 확인할 수 있는 건물이 한 채도 남아 있지 않은 것이 아쉽다. 다만 1900년대 전후에 촬영한 사진과 관아 그림 등으로 유추해 볼 때 양쪽의 긴 담장이 도로를 따라 이어져 있었다. 긴 행랑 때문에 육조를 흔히 육조장랑(六曹長廊)이라고도 지칭할 정도였다. 일제는 조선의 행정관청인 육조라는 명칭을 소멸시킬 목적으로 거리 이름을 광화문통으로 바꿨다. 육조장랑은 뜯겨 나갔고 그 이름을 사용하는 것은 금기시됐다. 1926년 경복궁 근정전 앞에 총독부 신청사를 짓자마자 앞을 가리는 광화문을 해체해 건춘문 옆으로 옮겨 버리고 나서는 총독부 광장이라고 호칭했다. 어용 군중집회가 주로 이곳에서 열렸다. 미 군정기에는 군정청이 입주하면서 군정청 광장이라고 불렸다. 정부 수립 기념식이 개최됐다. 해방을 맞았지만, 육조거리로 복권되지 못하고 세종로라는 이름이 붙여져 오늘에 이르렀다. 그러나 우리는 이 거리를 광화문이나 광화문광장이라고 즐겨 부른다. 세종로라는 작위적 지명보다 현존 구조물인 광화문이 더 친숙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게다가 세 번이나 옮겨지고, 두 번이나 불탄 광화문 수난사가 마음속에 새겨진 탓인지도 모른다. 이름 하나가 역사적 사고를 지배하기도 한다. 1946년 해방 직후 구성된 지명위원회는 국가 중심가로의 역사성을 간과했다. 일제가 붙인 광화문통을 세종로로 바꾸는 데 급급했다. 육조대로라는 지명을 원상회복할 기회를 놓쳤다. 세종로가 100m의 도로폭을 갖게 된 것은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맥아더의 호언장담처럼 종전 후 서울도 이상적인 도시계획의 기회를 잡았다. 1945년부터 1956년까지 11년 동안 서울시 도시계획과장을 맡은 한국인 1호 도시계획가 장훈씨가 1952년 고시된 최초의 서울 도시계획에서 광화문사거리~중앙청까지 500m 길이 도로의 폭을 기존 53m에서 100m로 확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폭 12m에 길이 2750m이던 청계천을 폭 50m의 도로 부지로 확장해 오늘의 청계천을 있게 했다. 광화문광장, 시청 앞 광장, 숭례문광장 등 주요 광장 부지도 확보했다. 대담한 도시계획에 맞춰 건물과 토지를 매수하고 수용해야 했지만 서울시의 재정 형편은 말이 아니었다. 내버려둘 수도 없고 매수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민원이 빗발치자 가건축 허가를 내줘 가건물을 짓도록 했다. 도로 확장은 1966~1979년 계획대로 실행했지만, 광장 부지는 확보하지 못했다. 손정목 전 서울시립대 명예교수는 “세종로사거리를 기점으로 반지름 150m의 광장이 계획대로 실현됐다면 현재의 동아일보 사옥과 광화문 우체국, 교보빌딩과 KT빌딩은 들어서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1962년 건설부고시에 따라 광화문광장계획선은 반으로 쪼그라들었다. 그러나 세종로와 태평로를 연결하는 광장계획선 안에 일부 건물이 건재하다. >>광화문의 오늘:주요 건물의 부침사 정부서울청사 옛 삼군부·예조 자리에… 개인건물은 4채뿐 광화문을 중심으로 왼쪽에 광화문시민열린마당·대한민국역사박물관·주한미국대사관·KT빌딩·교보빌딩·비각이 차례로 서 있다. 오른쪽으로는 정부서울청사와 별관·세종로공원·세종문화회관·삼보빌딩·현대해상화재·세광빌딩 등이 자리 잡았다. 폭 100m, 길이 500m의 광장구조 거리에 공공건물 5채와 대기업 건물 3채, 개인건물 4채, 문화재 1개, 공원 2곳뿐인 쾌적한 구조다. 해방 이후 육조거리를 복원하지 않은 탓에 건물들의 격렬한 부침(浮沈)이 이곳에서 벌어졌다. 세종로를 폭 100m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많은 건물이 헐렸다. 먼저 1967년 의정부 자리를 꿰차고 있던 경기도청과 국제전신전화국 일부가 철거됐다. ‘서울 한복판에 웬 경기도청’이냐고 하겠지만, 옛 경기도청은 행정구역 개편을 통해 경성부(서울)를 경기도의 일개 지방도시화한 일제가 의정부를 헐어 내고 지은 건물이었다. 조선이라는 나라를 기억에서 지우기 위한 식민통치의 음모였다. 한 때 치안본부 등으로 쓰였다. 정부는 이 자리에 정부 제2종합청사를 지으려고 계획을 세웠지만 1995년 조선총독부 건물 철거에 고무된 이원종 당시 서울시장이 ‘국가 중심가로 구상안’을 김영삼 대통령에게 보고하면서 백지화됐다. 서울시는 이 부지를 정부로부터 매입해 광화문 시민열린 마당을 조성했다. 부지를 지킨 것은 잘한 일이지만 명칭을 의정부 광장이나 육조마당, 육조광장으로 붙이지 못한 것은 두고두고 질책받을 일이다. 서울의 면모를 일신한다는 방침에 따라 대대적인 도시 개조 사업이 벌어졌다. 이른바 ‘서울재건’이라는 이름 아래 정부가 외국 원조 자본을 끌어들이거나 민간 자본이 속속 건물을 지었다. 1961년 10월 완공된 현재의 대한민국역사박물관과 주한 미국대사관은 쌍둥이 건물이다. 역사박물관은 이조, 미국대사관은 한성부 터다. 이 건물은 미국대외경제원조처(USOM)가 500만 달러의 원조자금을 대고 필리핀에 건축을 의뢰해 지어졌다. 정부청사용 건물을 짓고도 280만 달러가 남자 건물을 한 채 더 지었는데 여기에 대사관이 입주한 것이다. 역사박물관 건물은 5·16 이후 국가재건최고위원회 건물로 사용됐다. 경제기획원과 재무부 청사로 쓰이다가 문화공보부, 문화체육부, 문화체육관광부를 거쳐 지난해 448억원의 예산을 들여 역사박물관으로 리모델링했다. 전시 내용과 건물의 구조 등이 박물관으로 맞지 않는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KT 광화문 빌딩은 1981년 국제전신전화국 자리에 세워졌고 체신부와 함께 입주했다. 이후 잦은 정부 조직 개편으로 소관 부처가 체신부, 정보통신부, 방송통신위원회로 바뀔 때마다 간판을 변경했다. 1998년 한국전기통신공사가 체신청으로부터 분리, 공사가 된 이후 2002년 민영화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개관 당시 체신부가 갖고 있던 이 건물의 12~14층까지 3개 층의 소유권도 방통위에서 기획재정부로 넘어갔다. 교보빌딩은 호불호가 엇갈리는 대표적인 건물이다. 건축가 등 전문가 그룹은 ‘짝퉁’ 건물이라고 깎아내리고, 일반인들은 건물 외관의 대형 걸개 글판과 시내 한복판 책방인 교보문고의 존재를 달가워한다. 왜 그렇까? 이 건물의 정체성 때문이다. 일본 도쿄 주일미국대사관 건물의 디자인을 빼닮았다는 이유다. 미국 건축가 시저 펠리에게 같은 건물을 지어 달라고 부탁했고 이 디자인을 교보의 전국 지사 건물로 복제했다. 최근 한 건축 잡지는 해방 이후 최악의 건물 리스트에 올렸다. 층수와 용도를 둘러싸고 뒤탈도 많았다. 설계 당시 40층을 계획했지만 23층에 그쳤다. 완공 단계에서 정부청사보다 낮은 17층 이하로 지으라고 행정 당국이 종용하자 당시 신용호 회장은 박정희 대통령에게 “완공 단계의 건물을 자르라면…. 내가 광화문 복판에서 배를 자르겠다”는 격한 편지를 보냈다고 한다. 또 용도를 호텔로 변경하라고 권하자 “정부청사 앞에 술과 밥을 파는 숙박업소를 짓는다는 것은 나라 체면을 먹칠하는 것”이라고 거절한 사연도 자서전에 남아 있다. 교보빌딩은 2009년부터 2년 동안 건물의 뼈대만 남겨 두고 건물 옆면 일본식 다다미 모양을 유리로 교체하는 등 리모델링했다. 짝퉁 논란에서 벗어날지 두고 볼 일이다. 정부서울청사는 1970년 옛 삼군부와 예조 자리에 들어섰고, 별관인 외교부청사는 2002년 옛 교통방송국 터에 자리 잡았다. 1966년에 정부서울청사 자리에 있던 서울전신저금보험관리국, 경찰기동대 순찰반이 헐렸고, 지금의 세종문화회관인 시민회관 자리에 있던 종로보건소와 광화문전화국이 철거됐다. 시민회관은 이승만 대통령의 아호를 따 우남회관으로 지어졌지만 4·19혁명 이후 시민회관으로 이름을 바꿔 1961년 개관했다. 1972년 불타 버리는 바람에 1978년 현재의 모습으로 신축했다. 세종문화회관 옆 17층짜리 현대해상화재빌딩은 현대그룹의 성장사를 상징하는 건물이다. 1976년 현대건설 본사로 지어져 1983년 현대건설이 계동으로 옮겨 가기 전까지 현대그룹 본사 건물이었다. 고 정주영 회장은 중동특수를 누린 이 건물에 애착이 강했다. 1992년 대선에 출마하면서 국민당 당사로 썼다. 현대해상은 그룹 계열에서 분리되기 직전인 1999년 이 건물을 현대건설로부터 인수했고, 2004년 대대적으로 개보수했다. 대한민국 심장부에 빌딩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는 KT와 교보, 현대해상화재뿐이다. 그보다 엄청난 격랑을 헤치고 최고의 요지에 끝까지 살아남은 개인 빌딩 4채의 존재감이 더 빛난다. joo@seoul.co.kr
  • [경제 브리핑]

    국민은행 ‘KB 평생사랑 멤버십’ 실시 국민은행은 장기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KB 평생사랑 멤버십’ 제도를 실시한다. 10년 이상 거래한 고객에게 수수료 면제, 금리 우대, 제휴 할인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건강검진, 렌터카, 주유 할인 등 부가 서비스도 선보인다. 지점이나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미래에셋생명 연금전환 변액종신보험 미래에셋생명은 연금으로 전환되는 변액종신보험Ⅱ를 판다. 은퇴 이후 사망 보장을 줄여 보험료를 낮춘 실속형과 사망 시 보험금을 일부 받고 나머지는 남은 가족에게 매달 지급하는 소득보장형 등 다양한 설계가 가능하다. 40세 남성이 소득 보장으로 55세 은퇴를 고를 경우 월 보험료는 19만 6910원이다. BC카드 ‘오! 포인트’ 경품 이벤트 BC카드는 자사 포인트 프로그램인 ‘오(Oh)! 포인트’ 회원 가입 50만명을 기념해 경품 이벤트를 31일까지 진행한다. 신규회원을 대상으로 매일 선착순 1500명에게 스타벅스 캔커피를 제공하며, 매일 오후 5시 55분부터 선착순 150명을 별도로 뽑아 CGV 영화 예매권을 준다. 전북은행 온라인 전용 예·적금 출시 전북은행은 온라인 전용 상품인 ‘JB다이렉트’를 출시했다. 하루만 맡겨도 연 2.5%의 금리를 제공하는 ‘JB다이렉트 입출금 통장’, 연 3.1%의 ‘JB다이렉트 예금 통장’, 최대 연 3.7%의 ‘JB다이렉트 적금 통장’ 등이다.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실명확인 전담직원이 직접 고객을 방문한다.
  • [푸른숲, 五感을 깨우다] (3)日 ‘자연관찰의 숲’ 가보니

    [푸른숲, 五感을 깨우다] (3)日 ‘자연관찰의 숲’ 가보니

    일본의 산림교육은 다양하다. 산림교육이 학교 폭력 예방과 사회성 향상, 우울증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점에 근거한다. 환경교육과 야외 체험학습의 필요성을 공감해 ‘총합(總合) 학습’으로도 인정하고 있다. 산림교육은 국가와 지자체, 민간, 기업 등 다양한 섹터가 참여하는데, 직업교육을 제외하고 정형화된 프로그램을 적용하지 않는다. ‘산은 친구, 산은 선생님’이라는 접근법으로 숲의 소중함을 스스로 알아가는 과정을 반복적으로 진행하면서 인성 함양 및 치유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치유와 교육이 병행되는 우리나라와 달리 치유는 ‘테라피단지’, 교육은 ‘체험, 관찰의 숲’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체험의 숲은 테라피단지와 달리 도심에서 접근성이 좋고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한다. 학교와 연계해 운영되기에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 교내 폭력이나 따돌림, 게임중독 등을 구분하지 않고 더불어 어울리도록 설계했다. 다만 유치원과 초등학생에 집중된 것은 우리와 비슷하다. ‘요코하마 자연관찰의 숲’을 방문한 날은 온종일 비가 내렸다. 숲을 걷는 데 약간의 불편이 있었지만 자연 상태가 잘 보존된 풍경은 마음을 상쾌하게 했다. 자연관찰의 숲은 일본 환경성이 전국에 10곳을 조성했는데 요코하마 숲이 제1호로 1986년 문을 열었다. 자연환경에서 동식물을 접하면서 자연보호사상을 고취한다는 초기 산림과 환경의 협력 모델이다. 숲은 일본야조(野鳥)회에서 위탁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고미나미 유키히로 담당은 “야조회 직원 6명이 상주하고 자원봉사자(200명)인 친구의 모임이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숲의 프로그램이나 교재는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만들고 있다”고 소개했다. 요코하마 숲의 대표 프로그램은 ‘초등 4학년’을 대상으로 1박 2일간 진행하는 체험학습이다. 프로그램은 정규 커리큘럼으로 인정받는데 지난해 요코하마 400개 초등학교 중 160개 학교의 체험학습을 진행했다. 올해는 170개 학교가 신청하는 등 해마다 참가 학교가 늘고 있다. 요코하마 숲에서는 체험학습을 진행하기 전에 선생님들과 진행할 프로그램을 사전협의해 결정한다. 숲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별로 필요한 교육을 설계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주입식 교육은 배제한다. “자연을 즐기는 방법을 알린다”는 숲 교육의 원칙을 고수하는데 재미있어야 다시 찾는다는 철학을 담고 있다. 잡목림에서 나무를 직접 잘라 보고 숲길을 걸으며 벌레소리 듣기, 그림 그리기, 누워서 쉬기 등 과제를 부여해 자발적으로 숲과 접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학교나 인근 공원 등에서 방문 교육도 진행하는데 지난해 150개 단체가 신청했다. 지역사회와 교류도 활발해 지난해 숲 이용자가 14만명에 달한다. 3·5·11월 진행하는 ‘새 관찰’ 프로그램이 유명하고, 보호자와 함께하는 캠프는 유료임에도 신청자가 많아 추첨을 통해 선정하고 있다. ‘나가노 체험의 숲’은 지방자치단체(나가노현 임업총합센터)가 직접 운영한다. 산림연구시설을 교육 인프라로 제공한 형태다. 직접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보다 다양한 시설(26동)을 활용해 이용자가 필요한 교육을 실시토록 안내하고 있다. 숲은 40㏊ 규모로 목재생산을 위한 낙엽송 식재용으로 지자체가 20㏊를 추가 매입, 경치가 수려하다. 지난해 숲 이용객 3만명 중 교육 프로그램 참가자가 1만 7000여명이다. 이 중 유치원, 초등학생이 6500명을 차지한다. 숲 프로그램은 시민대상 강좌와 어린이들을 위한 산림교실, 일반인을 위한 산림작업 체험 강좌로 나눠져 있다. 특히 녹색소년단 활동 장소로 제공된다. 나가노현 177개 초등학교 녹색소년단이 10개 권역별로 나눠 연중 이곳에서 활동을 벌이고 1년에 한번 교류회도 갖는다. 연구시설답게 임업전문교육이 활발하다. 나가노현에서 매년 10명 선발하는 ‘임업사’ 교육을 진행한다. 일본의 알프스로 불리는 나가노지역에서 유용한 자격증으로 교육과정에서 임업기계 자격증도 딸 수 있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다. 교육생 선발은 평균 2대1의 경쟁률을 보이며 보험료와 재료비 정도만 부담하면 된다. 산주들을 대상으로 무료 진행하는 산림작업 강좌는 임업기계 사용과 나무벌재 및 운반, 숯 만드는 법 등을 전수함으로써 숲 활용 및 관리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계기가 되고 있다. 수가야 유키히로 소장은 “전문가 양성을 제외한 숲 이용은 무료”라며 “숲과 친해질 수 있도록 교육이 아닌 교본을 제공한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도쿄도 하치오지시(八王子市)에 있는 ‘다카오의 숲’은 폐교된 도립고등학교를 리모델링, 풍부한 녹지와 다양한 시설을 갖춘 체험형 시설이다. 민간이 시설에 투자하고 운영하는데 학교교육과 다른 사회교육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 이용객의 70%가 학교 관련 단체이며 이용자 중 중학생이 비율이 많다는 점이 눈에 띈다. 1박 2일 환경캠프와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텐트숙박, 추첨을 통해 참가자를 선발하는 와쿠와쿠(두근두근) 숲 캠프(3박 4일) 등이 호응을 얻고 있다. 자연 환경의 중요성과 단체 활동을 통해 협동심과 자신감을 배우는 과정이다. 국립산림과학원 교육문화연구실 하시연 박사는 “산림교육은 지속적인 접촉이 필요한데 일본은 체험 및 재량학습으로 인정하는 등 사회적 협의가 이뤄지는 과정”이라면서 “산림·환경에 대한 무관심한 중·고교생을 유인할 수 있는 자기주도형 또는 프로젝트형 프로그램 개발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글 사진 도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보험계약 25개월 유지율 하나생명 78% 1위

    보험설계사의 이직률이 높아졌지만 보험계약 유지율도 높아졌다. 하지만 보험사별 차이가 커서 보험 가입에 앞서 이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금융감독원은 7일 2012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2012회계연도) 설계사의 13월차 정착률이 39.1%로 전년 40.1%보다 1.0% 포인트 떨어졌다고 밝혔다. 전년에는 설계사 100명 중 40명이 1년이 지나서도 설계사 활동을 했지만 2012회계연도에는 39명으로 줄어들었다는 의미다. 설계사가 떠난 자리를 은행이 채우고 있다. 생명보험사의 판매 채널에서 방카슈랑스(은행의 보험 판매) 비중은 68.2%로 전년보다 20.6% 포인트나 높아졌다. 지난해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즉시연금 등 저축성보험 판매가 은행을 중심으로 급증했기 때문이다. 손해보험사의 방카슈랑스 비중은 12.6%로 전년보다 2.7% 포인트 늘어났다. 1년 이상 보험 계약을 유지하는 비율(13회차 보험계약유지율)은 79.6%로 전년과 같았다. 반면 2년 이상 유지율(25회차 보험계약유지율)은 63.8%로 0.7% 포인트 높아졌다. 회사별로 보면 생명보험사에서 13회차 보험계약유지율은 푸르덴셜생명이 86.4%로 가장 높았다. 이어 KB생명(84.1%), 한화생명(84.1%)도 높은 유지율을 보였다. 반면 ACE생명은 58.6%에 불과했다. 25회차 보험계약 유지율은 하나생명이 78.2%로 가장 높았고 푸르덴셜생명(75.9%), KB생명(74.2%)이 뒤를 이었다. ACE생명(45.3%) 흥국생명(44.8%)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손해보험사는 회사별 차이가 생명보험사보다 적었다. 13회차 유지율과 25회차 유지율은 현대해상화재가 각각 81.0%, 67.6%로 가장 높았다. 13월차 설계사 정착률이 50%를 넘는 보험사는 현대해상화재(54.1%), 메트라이프(52.1%), 농협생명보험(50.3%), 푸르덴셜생명(50.1%) 등 생명·손해보험사를 통틀어 4개사에 불과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경제 블로그] SC은행 ‘정년 연장 프로그램’ 논란

    [경제 블로그] SC은행 ‘정년 연장 프로그램’ 논란

    영국계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이 지난달 업계 최초로 도입한 ‘정년 연장형 은퇴프로그램’의 신청 결과가 공개됐습니다. 현재 만 58세인 정년을 62세로 늘린다는 게 이 프로그램의 핵심이어서 금융권 안팎에서 높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실적이 초라합니다. 신청자가 고작 20명입니다. 전체 대상자가 1000여명인 걸 감안하면 2%에 불과합니다. 왜 그럴까요? 가장 큰 원인으로 ‘실적 기준’이 높다는 데 의견이 모입니다.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직원들은 영업을 전문으로 하는 신규사업팀에 자동으로 배치됩니다. 성과에 따라 급여가 달라지는 부서입니다. 직전 연도 연봉의 2배에 해당하는 영업실적을 올려야만 기존 연봉을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영업 실적이 목표치를 밑돌면 최대 30%까지 연봉이 깎이기도 합니다. 연봉이 1억원이라면 2억원을 벌어야 기존 연봉을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이지요. 순이자마진(NIM)이 1%라면 신규대출 200억원을 유치해야만 2억원 실적을 올릴 수 있습니다. 사실 영업지점에 나가 있는 은행원들은 자기 연봉의 2~3배는 너끈히 벌어들입니다. 하지만 이는 지점에 소속돼 있어 자기 거래 고객이 있을 때의 얘깁니다. 아무런 밑바탕이 없으면 제 아무리 수완이 좋아도 첫해에 연봉의 두배 이상을 벌기는 어렵습니다. “사실상 보험설계사와 같은 일을 하는데 10년 넘게 사무직을 해온 내가 현장에 나가서 연봉의 두배 이상의 실적을 낼 수 있겠습니까.” SC은행 한 직원의 푸념입니다. 이쯤 되면 사실상 연봉피크제가 아니냐는 지적도 무리는 아닙니다. SC은행은 “신청 대상자가 부풀려졌다”고 주장합니다. 시범기간인 만큼 ‘눈치보기’도 영향을 끼쳤다고 합니다. 이 프로그램은 15년 이상 근무한 직원 가운데 부장급은 48세 이상, 팀장급은 45세 이상이면 신청할 수 있습니다. 54세까지 신청하지 않으면 기존 정년(58세)이 적용됩니다. SC은행 관계자는 “신청자들을 살펴보면 54세가 대부분”이라면서 “이 프로그램을 신청하면 승진할 수 없기 때문에 40대 후반이나 50대 초반인 직원들은 무리하게 이 프로그램을 신청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합니다. 이 프로그램 신청은 분기마다 받고 있습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