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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라인보험사로 연금저축 활성화? 보험사는 ‘미지근’

    정부가 최근 연금저축 등의 활성화 방안으로 온라인 전문 생명보험사를 만들 수 있도록 했지만 정작 보험사들은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수익성에 대한 자신이 없어서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이달 안에 국내 최초 온라인 전문 생명보험사인 ‘e-교보’ 설립 본허가를 신청하고 오는 10월 초쯤 출범시킬 계획이다. 교보생명 외에 온라인 전용 생보사를 만들 계획이 있는 생보사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생명은 일단 온라인 전용 생보사를 만들기에 앞서 온라인 전용 보험 브랜드를 내놨다. 19일부터 ‘온슈어’라는 브랜드를 통해 오프라인 상품보다 저렴한 연금·어린이연금·정기·저축·상해 등 모두 5종의 상품을 팔기 시작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온라인 시장에 일단 사업부 형태로 진입한 뒤 수익성이 있다면 온라인 전용 보험사 출범에 대해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생보업계 1위인 삼성생명은 시장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온라인 전용 보험이나 보험사를 만드는 데 소극적인 이유는 생각보다 수익성이 안 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기존 설계사 조직이 튼튼한 보험사라면 이 조직을 활용해 상품 판매에 나서는 것이 새로운 상품 등을 개발해 파는 것보다 훨씬 비용이 적게 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생보사 관계자는 “연금저축 상품의 경우 고객의 성향에 맞춰 상품을 설계할 필요가 있는데 단순히 보험료가 싸다고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덜컥 가입한 다음에는 설명이 부족했다고 민원을 넣거나 해약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현재 15개 보험사(생보사 5개, 손해보험사 10개)가 61개 보험상품을 온라인에서 팔고 있다. 하지만 판매되는 상품의 대부분은 단순하고 보험 기간이 짧아 쉽게 가입할 수 있는 손보사의 자동차보험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해외 부동산으로 눈 돌리는 보험사

    저금리 기조로 자산운용 수익률이 떨어진 국내 대형 보험사들이 해외 부동산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최근 부동산 전문 운용사인 삼성SRA자산운용을 설립해 런던 금융가의 사무실빌딩 ‘서티 크라운 플레이스’를 인수했다. 경찰공제회, 새마을금고, 동양생명 등과 함께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에 있는 2000억원 규모의 호주우체국 NSW본부 빌딩도 인수할 계획이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10월 한화손해보험과 사모 부동산펀드를 통해 영국 런던의 국제법률회사 에버셰즈 본사에 2540억원을 투자했다. 올 3월에도 런던 ‘로프메이커플레이스’에 3000억원을 투자했다. 현대해상은 올해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갈릴레오 오피스’ 빌딩 인수에 참여해 400억~450억원을 투자했다. 삼성SRA자산운용의 서티 크라운 플레이스 인수 때에도 200억~250억원의 지분 참여를 했다. 교보생명도 해외부동산 투자를 위해 대체투자전문 자산운용사 설립을 검토 중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임대소득 등 해외 부동산 수익률이 국내에서 자산을 운용해 얻는 수익률보다 높다 보니 관심을 안 가질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경제 블로그] 금융사에게 해외진출 하라는데… 현실 모르는 금융당국

    [경제 블로그] 금융사에게 해외진출 하라는데… 현실 모르는 금융당국

    “국내 금융시장은 포화상태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독자적인 성장산업으로 커 나가기 위해 해외 진출은 피할 수 없는 선택입니다.” 지난 29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증권유관기관 간담회에서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한 말입니다. 신 위원장이 해외 진출을 독려한 것은 자본시장에서만은 아닙니다. 기회만 있으면 은행, 보험 등 전 금융권의 해외 진출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도 마찬가지입니다. 금융당국이 해외 진출을 강조하는 이유는 국내에서는 성장세가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입니다. 경기 침체로 실적이 점점 떨어지는 데다 저금리로 이자수익도 기대하기 어렵고 돈을 굴리기는 더더욱 어렵습니다. 수수료를 올리고 싶어도 반대가 만만찮습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국내에 먹거리는 없는데 업체끼리 출혈경쟁을 하니 해외로 나가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라고 강조합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금융사의 해외진출 의지를 꺾는 것은 오히려 금융당국이라고 하소연합니다. 금융회사가 해외에 나가려면 오랜 시간과 정성이 필요합니다. 최근 중국에 진출한 6번째 외국계 손보사가 된 삼성화재는 현지에 회사를 알리기 위해 상하이 아시안드림컵을 후원했습니다. 나가자마자 바로 영업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해외 지점에서 일했던 은행 관계자는 “사무소를 설립하고 몇년이 지나야 지점을 세울 수 있게 하는 등 나라마다 다양한 규제가 기다리고 있다”고 말합니다. ‘해외진출=수익’이라는 공식이 성립하는 것도 아닙니다. 업계에서 해외 영업실적 공개를 꺼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시중은행 임원은 “해외에 지점을 세우고 수익이 나기까지는 한 10년 정도가 걸리는데 이익을 못 내면 금융당국에서 실적이 나쁘다고 질타한다”고 토로했습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국내에 지점 하나를 낼 때도 충분히 준비하고 조사한 다음 나가는데 나가라고 말만 할 게 아니라 제대로 된 지원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습니다. 금융당국이 귀를 열고 들어야 하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車 접촉사고도 경찰 신고해야 보험금

    가벼운 교통사고 부상이라도 반드시 경찰에 신고를 해야 보험 처리를 받을 수 있도록 관련 법 개정이 추진된다. 29일 국토교통부와 금융위원회,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주무부처인 국토부는 이런 방향으로 제도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지금은 교통사고에 의한 부상이 가볍고 가해자가 피해자와 합의하면 경찰에 따로 신고하지 않아도 보험 처리가 된다. 입원·치료 등 보험금을 청구할 때도 의사의 진단서만 있으면 된다. 국토부는 앞으로 아무리 피해가 가벼워도 경찰의 사고 증명서를 첨부해야 보험사에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도록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 개정을 추진키로 했다. 가벼운 사고들이 과도한 보험 처리로 이어지는 것을 막고 보험 사기도 줄이자는 게 법 개정의 주요 목적이다. 보험업계는 국토부의 이런 방침에 대해 두 손 들어 환영하고 있다. 국토부는 현재 법무부, 경찰청, 안전행정부, 금융위원회 등과 제도 개선과 법 개정을 위한 실무협의회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 신고에 따른 행정상 불편함 등을 줄이기 위해 교통사고 현장에서 경찰 입회하에 가해자와 피해자가 서류를 작성하도록 해 직접 경찰서를 찾을 필요가 없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그러나 보험사들의 입장이 대폭 반영된 이 방안이 교통사고에 대한 가해자·피해자의 정당한 보험 처리까지 지나치게 제한하고 경찰의 업무 부담을 크게 늘리는 등 부작용을 낳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회사원 김모(46)씨는 “현장에서 가해자와 피해자의 합의로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사안까지 일일이 경찰을 불러야 한다면 보험 처리 자체를 꺼리게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퇴임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퇴임

    조정호(55)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지주 회장과 메리츠화재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메리츠화재는 조 회장이 지난달 7일 주주총회에서 메리츠금융지주와 메리츠화재 회장직에서 물러나고 대주주 지위(메리츠금융지주 지분 74.42% 보유)만 유지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조 회장이 물러나면서 메리츠금융지주와 메리츠화재는 전문경영인인 원명수 부회장과 송진규 사장이 각각 이끌게 됐다. 보험 업계에서는 최근 불거진 금융권 임원들의 고액 연봉 논란으로 조 회장이 물러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메리츠화재 등기이사들의 2012회계연도 평균 연봉은 32억 2000만원으로 보험업계에서 가장 높았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조 회장의 퇴임은 최근의 고액 연봉 논란과는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조 회장은 고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의 4남으로 2011년 8월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아시아나 승객 피해 보상금 500억원…항공기 파손 1480억원

    아시아나 승객 피해 보상금 500억원…항공기 파손 1480억원

    이번 아시아나항공 사고로 다치거나 사망한 승객 등에게 500억원 수준의 보험금이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 또 항공기 파손으로 아시아나 항공 측은 1480억원의 보험금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8일 금융감독원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사고가 난 아시아나 항공 214편은 손해보험사 9곳에 약 23억 8000만 달러(한화 2조 7400억원) 규모의 항공 보험에 가입했다. 기체보상 한도는 1억 3000만달러(1480억원)에 이른다. 이번에 항공기가 전체 손실된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보상 한도인 1480억원이 아시아나 항공에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 승객 배상책임은 부상 승객의 경우 우선 치료비를 지급받고 이후 심사를 통해 후유장애 등에 대한 보험금을 지급하게 된다. 사망 승객에 대한 보상액은 한도없이 소득수준과 연령 등에 따라 보험금을 유족에게 지급하게 된다. 2명이 사망하고 188명이 부상해 보상금은 약 500억원 수준이다. 보험 가입 규모 23억 8000만달러 가운데 국내 손보사 9곳과 재보험사인 코리안리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은 2.55%로 이들 손해액은 약 50억원 안팎일 것으로 금융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한편 미국 교통안전위원회는 아시아나 항공기 블랙박스를 회수해 정밀 분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블랙박스 안의 교신 내용 복구에 따라 구체적인 사고 원인이 밝혀질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비스업 中企 지정 받기 쉬워진다

    서비스업 中企 지정 받기 쉬워진다

    4일 정부가 발표한 서비스산업 정책 추진방향 및 대책의 목적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서비스 업체들이 되도록 많은 중소기업 혜택을 받도록 제도를 개선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당장 문제가 되는 현장의 애로를 풀어 주는 것이다. 중소기업으로 인정되면 각종 세제·금융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기준 중소기업 세금 감면액이 4조 3458억원에 달한다. 투자촉진 조세특례의 경우 법인세 감면액이 대기업은 3%, 중소기업은 7%다. 연구개발(R&D) 조세특례도 중소기업은 투자금액의 최대 25%까지 돌려받지만 대기업은 15%가 상한이다. 지금까지는 서비스업을 하면 중소기업으로 지정받기가 쉽지 않았다. 분류 기준 때문이다. 예를 들어 제조업은 상시근로자 299명까지 중소기업으로 인정되지만 교육업은 100명, 금융보험업은 200명만 넘어도 중소기업 지정이 불가능했다. 이런 차별적 제한을 완화하겠다는 것이다. 사업체의 규모 기준도 서비스업에 불리하게 운영됐다. 제조업은 자본금 80억원 이하면 중소기업으로 분류되지만 서비스업은 매출액(50억~300억원 이하)이 기준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매출액이 자본금의 12배 정도 되는 국내 평균치를 대입할 때 자본금 80억원 이하는 매출액으로 따지면 960억원 이하인 셈”이라면서 “기존 분류 기준은 서비스업의 중소기업 분류를 최대한 막는 차별적인 기준이었다”고 말했다. 정부는 다음 달 연구용역을 마치고 이르면 10월까지 서비스업에 유리하도록 분류 기준을 개편할 방침이다. 산업현장의 애로 해소 방안 중에는 한강둔치 등 도시공원 내 바비큐 시설 확대가 눈에 띈다. 오는 9월까지 관련 법령을 개정해 근린·수변·체육공원에 바비큐 시설이 조성된다. 다만 음주는 금지하고 소화시설·관리인원을 확충한다. 야구단의 야구장 운영권 보장을 위해 올해 안에 스포츠산업진흥법도 개정된다. 현재까지는 구단이 지방자치단체와 공동 투자해 야구장을 만들 때 운영권이 보장되지 않았다. 적극적인 투자를 막아 야구장이 노후화되는 원인으로 지적됐다. 이번 발표에서는 대표적인 서비스업 발전 방안인 ▲투자개방형 의료법인 허용 ▲전문자격사 법인 간 동업 허용 ▲의료분야 종합유선방송 광고 허용 등은 일단 제외됐다. 기재부 관계자는 “지난 5년간 20차례 넘게 서비스산업 대책을 내놨지만 이해관계자들의 갈등 때문에 큰 효과를 못 냈다”면서 “그런 갈등 사안은 의견수렴 등을 통해 어느 정도 조정한 다음 점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은행·보험사도 사회공헌활동 가능

    은행이나 보험사 등 금융사도 대주주로서 설립한 공익법인에 출연해 사회공헌 활동을 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대주주나 대주주의 특수관계인에게 자산을 무상으로 양도하는 것을 금지한 은행법과 보험업법, 금융지주회사법의 시행령 개정안을 심의·의결했다. 그동안 보험회사의 경우 30% 이상 출자하거나 임원 임면 등 주요 경영사항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법인 또는 단체를 특수관계인으로 보고, 보험회사에서 자산을 무상 양도받을 수 없게 했다. 은행은 설립 또는 50% 이상 출연한 비영리법인·조합·단체가 특수관계인으로 지정돼 있었다. 이 규정 때문에 이들이 대주주로 있는 사회복지법인이나 장학재단 등에는 출연할 수 없어 금융사의 사회공헌활동이 위축된다는 지적이 있었다.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세법상 공익법인은 대주주의 특수관계인에 포함되지 않아 자산을 무상으로 양도할 수 있게 됐다. 대주주가 금융사 이익에 반해 개인의 이익을 취할 목적으로 공익법인에 출연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하는 행위는 금지된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서울 업종별 평균 임금 ‘금융·보험’ 1위 월 349만원

    서울 업종별 평균 임금 ‘금융·보험’ 1위 월 349만원

    지난해 서울 업종별 월 평균 임금은 금융·보험업이 349만원으로 제일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숙박·음식점업은 141만원으로 최저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서울연구원 서울경제분석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서울 업종별 평균 임금은 최고와 최저가 2.5배 차이를 보였다. 서울 업종별 평균 임금은 금융·보험업에 이어 기술·서비스업(327만원),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서비스업(307만원) 순이었다. 숙박·음식점업 이외에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서비스업(161만원), 부동산·임대업(169만원)도 하위권에 속했다. 아울러 숙박·음식점업,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서비스업, 부동산·임대업, 운수업, 건설업, 교육서비스업, 금융·보험업 등 분야는 연평균 임금상승률이 물가상승률(3.0%)보다 낮았다. 이 가운데서도 부동산·임대업의 연평균 임금상승률이 0.54%로 가장 낮았다. 숙박·음식점업은 2.91%,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서비스업은 1.58%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업(7.94%), 도·소매업(5.08%),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서비스업(4.93%) 등의 임금상승폭이 대체로 컸다. 이 기간 부동산·임대업(0.54%), 운수업(1.39%),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서비스업(1.58%) 등은 임금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2부) 일하는 노년을 꿈꾸다 ⑥노인을 위해 바꿔라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2부) 일하는 노년을 꿈꾸다 ⑥노인을 위해 바꿔라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한모(45) 차장은 최근 야간운전을 하다 당황스러운 경험을 했다. 뒤에서 오는 차의 운전자가 전조등을 너무 강하게 켜서 앞이 잘 안 보였다. 한적한 곳에 차를 세우고 뒤따라오던 차도 정지시켜 항의를 하려고 보니 운전자는 70대 노인이었다. 그는 “나이 들어 눈이 침침해서 어쩔 수 없이 전조등의 밝기를 높인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노인 운전자가 늘어나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2011년 ‘노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12.2%가 운전을 한다. 이들을 상대로 운전에 어려움이 있는지를 물어본 결과 전체의 21.3%가 ‘그렇다’고 답했다.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부분은 야간 운전(52.4%)이었다. 이어 시야 확보(25.3%), 빗길운전(12.0%) 등이었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2001년만 해도 전체 교통사고 중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가 일으킨 것은 1.4%에 불과했다. 그러나 2005년에는 2.9%, 2011년 6.1% 등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전체 교통사고는 소폭 줄어들고 있는데 고령층 운전자가 발생시킨 교통사고는 반대로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특히 2001~2011년 전체 교통사고의 평균 치사율은 2.8명인 데 비해 노인 운전자 사고의 치사율은 6.0명으로 전체 평균의 2배를 웃돈다. 노인 운전자의 증가에 맞춰 운전 환경의 변화가 필요한 대목이다.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가 지난해 ‘베이비부머’(당시 49∼57세)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61%가 앞으로 계속 운전할 생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61.4%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34.2%는 ‘차를 유지할 경제적 능력이 되는 한’ 계속 차를 운전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65세 이상 노인의 운전자 비중이 더 늘어난다는 의미다. 일본은 만 70세 이상이면 차량에 ‘네잎 클로버 마크’를 붙인다. 행운을 나타내는 네잎클로버와 시니어(Senior·연장자)의 머리글자인 ‘S’를 함께 디자인했다. 이 스티커가 붙은 차량을 추월하거나 위협하면 벌금 50만엔과 함께 기본 점수 1점이 감점된다. 국내에서는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이와 비슷한 내용의 스티커를 나눠줄 뿐 이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은 없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고령 운전자 등 교통약자를 배려하는 문화의 확산이 우선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날로 약해지는 신체기능과 인지능력, 점점 복잡해지는 도로환경 등에 맞춘 교통안전 교육을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운전을 할 수 있으면 다행이지만 운전도 못하고, 대중교통체계도 제대로 돼 있지 않으면 이동이 힘들다. 돈이 있어도 생활필수품을 사는 데 큰 어려움을 겪는 ‘구매난민’이 등장할 수 있다. 전체 인구에서 노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20%가 넘는 초고령화 사회인 일본은 2000년대 초부터 구매난민이 등장해 사회문제로 부상했다. 두부 한 모를 사기 위해 몇 ㎞를 걷거나 택시를 타고 가 물건을 사는 식이다. 우리나라는 이에 비하면 사정이 훨씬 낫다. 노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외출 때 불편이 없다’는 답이 41.0%다. 하지만 26.9%는 계단이나 경사로 오르내리기가 버겁다고 했고, 12.3%는 버스나 전철을 타고 내리기가 힘들다고 답했다. 이어 ‘교통수단이 부족하다’ 6.6%, ‘전철역, 버스정류장이 멀다’ 3.0%, ‘차량이 많아 다니기 위험하다’ 2.8% 순이었다. 염주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대중교통이 잘 발달돼 있는 도시에서는 대중교통 수단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그렇지 못한 곳은 특정 계층에 맞는 맞춤형 교통수단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부 기업들은 이런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교보실버케어’ 보험 가입고객을 대상으로 건강 서비스를 제공한다. 건강할 때는 건강 유지를, 치매와 장기 간병상태 발생 때에는 악화를 막고 회복을 돕는 서비스다. 2005년 시작된 이 서비스를 받은 사람이 지금까지 8만명에 이른다. 간호사 또는 사회복지사 출신의 케어매니저가 직접 방문해 건강상태, 주거환경, 가족환경 등을 고려해 개인별 계획을 짜주기도 한다. 노인을 찾아간다는 점에서 택배나 배달 산업도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 이마트에 따르면 2010년 인터넷 쇼핑몰 이마트몰에 ‘장보기’ 기능이 생긴 이후 60세 이상 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 2011년에는 전년보다 94.1%, 지난해에는 55.7%가 증가했다. 이동거리를 줄인 도심형 시니어타운도 인기다. 이를테면 서울 광진구 자양동의 더클래식500은 백화점 바로 옆에 위치시켜 이동거리를 최대한 줄였다. 실내에는 문턱이 없고 휠체어로 이동하는 이용객을 고려해 객실 내 통로가 일반 아파트보다 넓다. 인근 건국대병원과 연계된 응급치료시스템 등으로 입주율 97%를 기록하고 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메리츠화재도 고객정보 16만건 유출

    메리츠화재에서 고객들의 신상 정보가 대량으로 유출됐다. 한화손해보험에 이어 보험업계에서 두번째로 발생한 정보 유출이다. 메리츠화재는 28일 “내부 직원이 지난 2월 16만 3925명의 고객 정보를 바깥으로 빼돌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메리츠화재는 “유출된 정보는 고객 이름과 직업, 생년월일, 연락처, 주소, 가입상품명 등”이라면서 “은행계좌 번호, 신용카드 번호, 대출이력 등 금융거래정보와 주민등록번호, 병력(病歷)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리점 관리 직원인 S씨는 지난해 11월 장기보험 보유 계약자 정보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얻게 된 고객 정보를 파기하지 않고 갖고 있다가 다른 대리점 2곳에 1000여만원을 받고 팔아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유출된 정보 가운데 1700건 정도가 보험 영업자료로 활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감독원은 곧 진상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사실로 드러날 경우 메리츠화재는 징계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금융권 인사태풍, 보험·카드사로 확산

    금융권의 최고경영자(CEO) 교체 바람이 대형 지주사들에 이어 보험사와 카드사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코리안리재보험, 한화손해보험 등의 사장이 다음 달 임기가 끝나거나 안팎의 사정으로 퇴진한다. 1998년부터 15년간 5연임이라는 업계 최장수 CEO 기록을 세운 박종원 코리안리 사장은 다음 달 14일 주주총회를 전후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대주주인 원혁희 회장의 셋째 아들인 원종규 현 전무가 박 사장의 뒤를 잇는다. 박석희 한화손보 사장은 내년 4월까지 임기가 남아 있지만 최근 실적 악화와 고객 정보 유출 사고 등으로 자리 유지가 힘들어졌다. 한화손보는 지난 3월 영입된 동부화재 출신 박윤식 부사장을 후임으로 내정했다. 김용권 흥국화재 사장의 후임에는 윤순구 전 메리츠화재 전무가 내정됐다. 김 사장은 2011년 골프장 회원권 고가 매입 등 계열사 부당지원으로 금융위원회로부터 대표이사 직무정지 등 문책 경고를 받아 원칙적으로 연임이 불가능했다. 김석남 KB생명 사장의 거취는 불투명하다. 현재 KB금융에서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차기 회장 후보를 뽑고 있기 때문이다. 지주 회장이 바뀌면 계열사 사장도 바뀌는 게 일반적이다. 한달 반 넘게 공석인 여신금융협회 회장은 29일 이사회를 통해 선출된다. 강영구 보험개발원 원장은 7월 말에, 문재우 손해보험협회장은 8월 말에 임기가 끝난다. CEO가 바뀌는 과정에서 갈등 양상도 빚어지고 있다. 신한금융지주 계열사들이 대표적이다. 신한생명 노조는 이성락 사장이 임명된 데 대해 반대해 27일 천막 농성을 시작했다. 박태수 노조 위원장은 “내부 승진이 아니라 업계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 다른 계열사 사장이 빈자리에 앉는 낙하산 인사”라고 비판했다. 신한카드 노조도 위성호 부사장이 사실상 차기 사장으로 내정된 데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증권거래소 노조도 낙하산 출신이 이사장 후보로 지명될 경우 분명하게 반대하겠다는 입장이다. 유흥열 노조 위원장은 “차기 이사장 후보로 거론되는 최경수 전 현대증권 사장, 황건호 전 금융투자협회장, 임기영 전 KDB대우증권 사장 등의 임명에 절대 반대한다”면서 “업계 출신이 아니라 좀 더 도덕성 있고 업계를 아우를 수 있는 힘이 있는 사람이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누가 최고경영자로 온다고 소문이 나면 동시에 줄대기가 벌어지는데 속히 인사가 마무리돼 안정되게 업무에 집중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흥국화재 사장에 윤순구씨 내정

    다음 달 임기가 끝나는 김용권 흥국화재 사장의 후임으로 윤순구(56) 전 메리츠화재 전무가 내정됐다. 26일 금융권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흥국화재는 지난 24일 이사회를 열고 윤 전 전무를 신임 사장으로 내정했다. 흥국화재는 다음 달 중순 주주총회를 열고 사장 선임을 확정한다. 윤 사장 내정자는 중앙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메리츠화재 기획관리실장, 총괄전무 등을 지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화재배상책임보험 가입 의무 3개월 지났는데…노래방 등 10곳 중 1곳만 가입

    음식점, 술집, 노래방 등 다중이용업소에 대한 화재배상책임보험 가입이 지난 2월부터 의무화됐지만 가입한 곳은 10%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소방방재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다중이용업소의 화재배상책임보험 가입률은 9.8%로 집계됐다. 지난 2월 23일 상품이 출시된 지 석달이 지나도록 전체 대상업소 19만 1378곳 중 1만 8844곳만 가입했다. 화재배상책임보험은 화재로 다른 사람에게 신체나 재산상 손해를 입혔을 때 이를 보상해주는 보험이다. 자신의 건물에 대해 보장하는 화재보험과는 다르다. ‘다중이용업소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이 개정되면서 새로 문을 여는 다중이용업소는 화재배상책임보험에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한다. 기존에 영업 중인 업소는 오는 8월 22일까지 가입하지 않으면 최대 200만원(90일 초과)까지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화재배상책임보험의 가입률이 저조한 이유로 홍보 부족이 꼽힌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소방당국을 비롯해서 보험사들이 이 보험을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종 가입 시한이 가까워져 오면 가입률이 크게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은행도 이르면 13일 대출·예금금리 인하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은행들의 대출과 예금 금리도 줄줄이 내려갈 전망이다. 국민과 우리, 신한, 하나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기준금리 인하에 맞춰 상품별 금리 인하 폭과 시기 등을 검토하고 있다. 9일 시중은행에 따르면 신규 대출자는 오는 13일부터 인하된 금리를 적용받고, 기존 변동금리 대출 이용자는 3∼6개월 금리변동 주기에 따라 순차적으로 금리가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시장금리에 연동하는 변동금리부 대출 상품은 10일부터, 은행이 고시하는 예금 금리는 이르면 다음 주부터 내려갈 전망이다. 하나은행은 양도성예금증서(CD)와 은행채 연동 대출상품 금리를 이날 시장금리 종가 기준으로 10일부터 조정한다. 신한은행은 3거래일 시장금리 평균을 대출상품 기준금리로 사용하고 있어 당장 이날 시장금리 인하분이 10일 신규대출 금리에 일부 반영된다. 국민은행은 이날 시장금리를 기준으로 13일부터 대출금리를 조정한다. 예금금리의 경우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커지면서 은행들이 고시 금리를 계속 끌어내린 상황이라 인하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코픽스 대출자는 코픽스 금리가 수신금리에 연동돼 반영 속도가 느린 만큼 다음달 중순부터 인하된 금리를 적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업계는 기준금리 인하가 단기적으로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안정적인 자산 운용을 위해 국공채에 주로 투자하는 만큼 금리 인하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퇴직자 등 이자로 생활하는 노년층의 어려움도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실적부진 손보사들 王서방에 눈 돌린다

    실적부진 손보사들 王서방에 눈 돌린다

    실적 부진에 비상이 걸린 손해보험사들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시장 잠재력이 풍부한 중국 시장으로의 진출이 두드러졌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다음 달 2일부터 중국 상하이에서 손보사 최초로 자동차 강제보험인 ‘삼성직소차험’(三星直銷車險)을 판매한다. 국내 인터넷 자동차보험인 ‘애니카 다이렉트’를 사업 모델로 중국 현지 실정에 맞춰 설계한 인터넷 상품이다. 자동차 강제보험은 우리나라의 자동차 책임보험에 해당하는 의무 보험이다. 삼성화재는 앞서 2005년 4월 외자계 보험사 가운데 최초로 중국에 법인 설립 인가를 받았다. 상하이, 베이징, 톈진, 선전, 쑤저우, 칭다오 등 총 6개 영업점을 세웠다. 그동안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기업 보험 영업에 주력하다가 지난 3월 자동차 임의보험(책임보험이 보장하지 않는 부분을 보장) 판매를 시작했다. 현대해상도 이르면 다음 달 중국에서 자동차 책임보험을 팔 예정이다. 중국에 진출한 지 7년 만이다. 중국 보험감독당국으로부터 상품 판매 최종 인가를 얻으면 베이징과 칭다오 지역에서 책임보험을 비롯한 자동차보험을 판매할 계획이다.동부화재는 중국에서 직접 보험을 판매하기보다는 현지 손보사에 지분 투자를 하는 전략을 택했다. 중국 안청손해보험사 지분 15.01%를 인수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동부화재는 이날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상반기까지 안청손해보험사를 동부화재 합자법인으로 출범시킬 계획이다. LIG손해보험도 2009년 11월 중국 장쑤성에 현지 법인 ‘LIG재산보험’을 출범시켜 한국계 기업을 대상으로 재산종합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현지인을 겨냥한 개인보험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방침이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경제 프리즘] 온라인 연금저축 왜 저조할까

    보험설계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가입하는 온라인 다이렉트 연금저축이 출시됐지만 가입 실적이 하루 2~3건꼴로 저조하다. 한 달에 수십만원씩 내야 하는 보험 계약을 인터넷으로 하는 것이 아직 생소해 불안감이 큰 탓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수수료를 낮춰 싼값에 국민의 노후 대비를 돕는 역할을 하는 만큼 금융 당국의 유인책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DB생명과 IBK연금보험은 지난 1일부터 가입 초기에 해지해도 원금의 95%를 돌려주고 사업비를 대폭 낮춘 연금저축보험 판매에 들어갔다. IBK의 무배당 행복플러스연금보험은 지난 15일까지 34건 팔렸다. 하루 2건 꼴이다. 판매금액은 900만원이 채 안 된다. KDB의 다이렉트연금보험도 52건, 1020만원 판매에 그쳤다. 설계사 수수료와 점포 운영비를 빼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싼데도 이렇듯 실적이 저조한 것은 왜일까. 업계에서는 생명보험상품은 한번 계약하면 수십년 유지되는 상품이라 부담감이 큰 것을 가장 큰 이유로 든다. 약관을 인터넷으로 읽고 확인절차를 거치기엔 여전히 설명문구가 어렵다는 점도 꼽는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은 해마다 갱신하는 상품이라 그만큼 친근하고 여러 통로로 알려져 있어 인지도가 높지만 연금저축은 아직까지는 인터넷 가입을 부담스러워한다”고 말했다. 삼성·한화·교보 등 자금력이 확실한 대형사들의 도전정신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노후 대비를 위해 세제 혜택을 주는 정책성 상품임에도 이윤이 박하다는 이유 등으로 아예 판매할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존 설계사 조직의 반발과 낮은 수수료 등도 보험사들이 판매를 망설이는 요인이다. 아직 출시된 지 얼마 안 된 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반론도 있다. KDB생명 측은 “다양한 마케팅을 활용해 홈페이지로 고객을 유도해야 하는데 아직 본격적 활동을 할 만한 시간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사로서는 기존 설계사들의 반발을 무릅써야 하는 부담이 적지 않다”면서 “금융 당국이 말로만 활성화를 외치지 말고 좀 더 (부담을 상쇄할 정도의) 혜택을 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보험 고질적 민원은 설계사 잦은 이직탓

    금융 당국이 ‘보험 민원과의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보험업계의 고질적 민원은 보험설계사의 잦은 이직에 따른 ‘고아 계약’(관리해 줄 설계사가 없는 보험계약) 증가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과거에 비해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보험사들의 설계사 관리가 여전히 부실하다는 지적이다. 21일 금융소비자연맹(금소연)에 따르면 설계사 신규 등록 후 1년 뒤까지 활동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13개월차 설계사 정착률’을 보면 생보사의 경우 2008년 상반기(보험 회계연도 4~9월) 37.5%에서 2012년 상반기 34.8%로 떨어졌다. 1년도 안 돼 보험설계사 10명 중 약 6명이 그만둔다는 얘기다. 손보사는 같은 기간 44.5%에서 46.7%로 올랐지만 미미한 증가 폭이다. 이기욱 금소연 보험국장은 “설계사 경력이 3~4년은 돼야 상품 설명을 충실하게 할 수 있다”면서 “설계사들의 이직이 잦으면 그만큼 불완전 판매와 ‘고아 계약’이 늘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설계사 관련 보험 민원은 총 1만 3493건으로 전년(1만 886건)보다 23.9% 증가했다. 2008년 7975건에 비하면 69.1% 급증한 수치다. 전체 보험 민원 중 설계사 관련 민원 비중은 27.8%다. 2008년 25.3%에 비하면 2.5% 포인트 늘었다. 보험사들도 할 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농협손해보험의 경우 관리직 사원을 뽑을 때 ‘흡연 여부’까지 고려한 적이 있다. 설계사 대부분이 여성이어서 사무실 내 흡연자가 있으면 이직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였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가계살림이 조금 어려워지면 ‘보험이나 해볼까’ 하며 쉽게 생각하고 도전했다가 금세 포기하거나 (수당을 좇아) 옮겨 가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초라한 ‘금융한류’… 해외점포 고작 1% 늘어

    초라한 ‘금융한류’… 해외점포 고작 1% 늘어

    금융 당국이 새 정부 출범 후 신성장동력으로 ‘금융 한류’를 내세우고 있지만 금융사들의 해외 진출 성적은 초라하기 그지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점포 수는 최근 1년 새 고작 1% 늘었다. 수익은 무색할 정도다. 증권·보험업계는 적자 행진이고 은행권은 ‘쉬쉬’하며 실적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의 해외 점포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6월 기준으로 은행권 전체 당기순이익의 7.1%에 불과하다. 다른 금융사들은 아예 적자다. 생명보험사는 지난해 1~6월 125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증권사와 손해보험사는 지난해 4~9월 각각 280만 달러, 630만 달러 손실을 봤다. 기업은행의 경우 해외 점포 수가 2011년 16곳에서 지난해 18곳으로 늘었지만 같은 기간 해외 점포 당기순이익은 839억원에서 669억원으로 뒷걸음질쳤다. 다만 은행의 전체 순익도 줄어 해외 점포 순익 비중은 5.4%에서 6.0%로 올랐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해외 점포 순익이 전체 순익의 4%가 안 된다고 밝혔다. 해외 점포망이 발달된 외환은행만 해외 점포 순익 비중이 2011년 23.3%에서 2012년 24.2%로 올랐다. 국민·신한·산업은행은 “실적이 좋지 않다”며 자료 공개를 거부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해외 법인 실적은 지금까지 한번도 언론에 제공한 적이 없다”며 궁색한 이유를 댔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국내 영업점 이익도 일일이 공시 안 하지 않느냐”면서 “게다가 해외 점포는 국내 지점에 비해 실적이 미미하기 때문에 따로 공개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점포 수는 지난해 말 355개로 전년에 비해 고작 4개 증가했다. 해외 점포 자산이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은행 3.9%, 증권사 0.8%, 생보사 0.1%, 손보사 1.2%로 미미하다. HSBC(49.8%), JP모건(34.2%) 등 글로벌 금융사들은 해외 점포 자산 비중이 50%에 육박한다. 국내 은행의 국제화 정도를 나타내는 ‘초국적화지수’는 지난해 6월 현재 3.5%다. 글로벌 은행이 60~75%인 것에 견줘 보면 초라한 수치다. 해외 점포의 질도 떨어진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금융사의 해외 점포 유형은 현지 법인(44.2%)이 가장 많지만 실제 영업을 하지 않는 해외 사무소 형태의 진출도 35.8%나 된다. 해외 지점은 20.0%다. 금융권은 고충을 토로한다. 현지인들을 상대로 영업하기에는 인적 경쟁력이나 노하우가 뒤처져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하소연이다. 공략 가능성이 큰 후진국에 HSBC, 씨티 등 글로벌 금융사들이 이미 진출해 있는 것도 걸림돌이라는 설명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보기술(IT) 시스템 등 우리나라가 비교적 앞서 있는 인프라를 먼저 수출한 뒤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면서 “현지 금융사를 사들여 진출할 수 있게 규제를 완화해 주거나 세제 혜택 등을 통해 투자 비용을 줄여 주는 등 정부 차원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금융정책연구부장은 “투자를 꺼리는 금융사들의 태도도 문제”라면서 “정부 지원책에 의지하기보다는 리스크(위험)를 감수하고서라도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대기업 인재 제1덕목 ‘도전정신’

    대기업 인재 제1덕목 ‘도전정신’

    국내 100대 기업이 바라는 인재의 첫 번째 덕목이 5년 전에는 ‘창의성’이었으나 올해는 ‘도전정신’으로 바뀐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5일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의 인재상을 조사한 결과 1순위로 도전정신을 꼽은 기업이 88개사로 가장 많았다. 이어 주인의식(78개사), 전문성(77개사), 창의성(73개사), 도덕성(65개사), 열정(64개사), 팀워크(63개사) 순으로 나타났다. 2008년 조사에서는 창의성(71개사), 전문성(65개사), 도전정신(59개사), 도덕성(52개사), 팀워크(43개사) 등의 순이었다. 5년 전에는 가장 중시했던 창의성이 지금은 4위로, 2위였던 전문성은 3위로 밀려나는 대신에 도전정신이 3위에서 1위로, 주인의식은 8위에서 2위로 올라선 것이다. 특히 업종별로 금융보험업은 비교적 안정적인 전문성(90.5%)을 1순위로 꼽았다. 이 역시 불황을 감안한 보수적인 선택으로 보인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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