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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성 보험설계사 모시기 경쟁

    남성 보험설계사 모시기 경쟁

    생명보험업계에 남성 보험 설계사들의 스카우트 전쟁이 한창이다. 재무·재정쪽에 밝은 30∼40대 남성 설계사들이 대상이다.40∼50대 아줌마 설계사들에 이은 2단계 대규모 이동이다. 설계사를 데리고 온 만큼 수당을 더 주는 피라미드식 수당 방식도 스카우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설계사를 통해 보험에 가입한 기존 고객들은 해당 설계사가 회사를 옮길 경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재무상식으로 무장한 남성조직이 타깃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I사의 남성 설계사 조직 담당 임원이 이달초 A사로 옮겼다.I사는 이 임원이 맡았던 10개 영업점 조직이 함께 움직이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최근에는 K사 임원이 P사로 옮길 것이라는 소문이 일고 있다. 한 외국계 생보사 임원이 “스카우트에 있어 에티켓이 없다.”고 비난할 정도로 보험사간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말 보험사들의 설계사 스카우트가 지나치다며 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최근 몇년간 설계사를 많이 솎아냈던 알리안츠생명,SK생명에서 이름을 바꾼 미래에셋생명, 최고경영자(CEO)가 공격적 경영을 천명한 PCA생명 등이 공격적으로 설계사를 스카우트하고 있다. 지난해 설계사 이탈이 많았던 교보생명도 이에 동참할 움직임이다. 변액연금보험이 인기를 끌면서 재정·재무지식을 갖춘 설계사들이 주 타깃이다. 특히 남성 설계사 조직은 위계질서가 뚜렷해 상층부가 움직이면 따라 움직이는 특성이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설계사는 도제교육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데 자신을 가르쳐준 사람을 따라가지 않을 경우 왕따를 당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금융감독당국은 피라미드식 수당도 스카우트를 부추기고 있다고 보고 있다. 피라미드식 수당이란 설계사가 받는 수당의 일부를 설계사를 관리하는 사람이 받는 구조이다. 따라서 스카우트를 하는 사람이 많은 설계사를 데려올수록 더 많은 수당을 받는 구조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회사에서 채택한 이같은 수당구조를 최근 국내 회사도 채택하면서 스카우트 전쟁이 더 심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계약자, 설계사 말만 믿기보다는 확인을 설계사들이 이동할 경우 계약자들은 기존 계약사와의 연결고리를 잃게 된다. 설계사들은 자신의 고객이 보험료를 하루, 이틀 연체할 경우 이를 알려 보험계약이 효력을 상실하는 경우를 막는다. 회사를 옮기면 기존 회사의 계약에 대해 이같은 정성을 쏟기가 어렵다. 또 계약자는 보험금 지급 여부를 논의할 수 있는 대상이 없어 불편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계약자들이 약관을 일일이 찾아보기는 어렵다.”며 “미흡하지만 회사의 콜센터를 이용하는 길밖에 없다.”고 충고했다. 더 큰 문제는 승환계약(보험 갈아타기)이다. 설계사가 옮긴 회사의 상품이 더 좋다며 보험을 바꾸라고 하는 경우다. 다른 회사의 상품이 더 좋을 수도 있지만 기존 보험을 해약할 경우 금전적 손실을 입을 수 있다. 또 암보험의 경우 계약 후 90일이 지나야 보장이 발생하므로 공백이 생길 수 있다. 승환계약을 할 경우 자신의 손실은 없는지, 있다면 얼마인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알맹이’ 빠진 보험업법 개정안

    ‘알맹이’ 빠진 보험업법 개정안

    7일 보험개발원이 내놓은 보험업법 개정안은 알맹이가 빠진 ‘속빈 강정’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6월 발표된 개정안의 핵심 내용이었던 생명보험·손해보험·제3보험간 구분 폐지와 전속 여부를 설계사들이 고르게 하는 전속주의 폐지가 사실상 물 건너 갔기 때문이다. 업계의 반발을 예상하고도 관련 사항을 내놨던 정부나 소비자의 편익이 증대될 수 있는 조항들을 ‘시장 미성숙’ 등의 이유로 막은 업계 모두 머쓱하게 됐다. 반면 보험사들이 할 수 있는 업무영역은 넓어졌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보험사에서 예·적금 등 은행상품을 팔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증권사처럼 고객에게 수수료를 받고 투자 조언을 하거나 투자금을 직접 굴릴 수 있는 투자 자문업과 일임업도 허용된다. ●보험사간 칸막이는 잔존 보험개발원은 이날 재정경제부의 용역을 받아 만든 보험제도 개편 방안에 대한 공청회를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가졌다. 당초 지난 6월에 공정회를 개최하려 했으나 업계의 반발로 취소된 데 따른 것이다. 재경부는 이번 정기국회에 보험업법 개정안을 제출, 내년 중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3년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보험사 업무영역을 일반생명보험, 연금보험, 일반손해보험, 자동차보험, 보증보험, 재보험, 건강보험 등으로 나누기로 했던 처음 안(案)은 “논의를 수용할 만한 여건이 성숙되지 않았고 제도적으로 겸영에 따른 위험 방지체계가 완전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반영되지 않았다. 그동안 손해보험업계는 업무영역 세분화에 찬성한 반면 생명보험업계는 반대해 왔다. 설계사가 1개 보험사에만 소속돼 영업하는 전속주의 폐지는 “교차모집 시행시기, 보험모집 방법의 추세 변화, 보험시장에서 거래질서 확립 추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중·장기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생명·손해보험업계 모두 설계사 전속주의 폐지에 대해 판매조직의 근간을 흔드는 조치라며 반대했었다. 방카슈랑스(은행의 보험판매), 홈쇼핑과 인터넷을 통한 판매 등이 급속도로 성장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보험업계의 주장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보험사가 요구했던 자금이체와 수표발행, 지로결제 등 지급결제 업무 허용도 중·장기 과제로 넘어갔다. 보험사들은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으로 증권사들에게 허용되는 수준의 지급결제 업무를 요구해 왔으나 정부와의 협의 과정에서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업무영역은 확장 반면 방카슈랑스에 대칭되는 개념으로 보험사들이 예·적금을 팔 수 있게 된다. 본점과 지점에서 설계사가 아닌 임직원에 한해 허용될 전망이며, 길거리나 방문 판매는 금지된다. 자산운용의 자율성도 늘어난다. 보험사의 부수 업무는 금지 대상을 빼고 모두 허용되는 네거티브 방식으로 바뀌고, 사모투자전문회사(PEF)를 자회사로 둘 수 있게 된다. 상품개발에 대한 규제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상품개발시 금융감독원에 신고하는 원칙을 서류제출 원칙으로 바꾸는 방안이 추진된다. 보험상품 요율확인 절차를 회사에 소속된 선임계리사와 요율산출기관(보험개발원)이 함께 하던 것을 회사에 소속되지 않은 독립계리사나 요율산출기관 중 한 곳의 검증만 거치도록 할 계획이다. ●소비자 보호 강화 소비자를 일반소비자(개인, 소기업)와 전문소비자(대기업)로 나눠 일반소비자에게는 약관 등 주요 내용을 설명하고 이를 이해했다는 확인서명까지 반드시 받도록 할 방침이다. 지금은 법적으로 설명의무만 있다. 반면 전문적인 법률지식을 갖고 있는 대기업에 대해서는 설명의무와 위반시 배상책임을 완화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보험사별로 상품을 단순 공시하는 것을 소비자가 가입 조건에 따라 상품을 비교할 수 있도록 개편된다. 정부는 최근 자료가 공시될 수 있도록 보험상품별로 의무적 비교공시 갱신 주기를 설정할 계획이다. 보험소비자연맹 조연행 사무국장은 “업무영역 구분과 설계사 전속주의 폐지는 보험시장의 힘의 주체가 회사에서 소비자로 이동할 수 있는 조치인데 모두 무산됐다.”면서 “현재의 안은 제도 개편이라기보다는 손질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무사고 운전’ 할인 10년으로

    내년부터 자동차 보험료를 최고 60% 할인받을 수 있는 무사고 운전 기간이 현재 7년 이상에서 단계적으로 10년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또 내년 4월부터는 차량별 보험료 차등화 제도가 시행될 예정이어서 배기량이 같더라도 자기차량 손해보상(자차) 보험료가 최고 20% 차이가 날 전망이다. 특히 외제차는 기본 보험료도 오르고 외제차 간에도 최고 20%의 보험료 차이가 나도록 할 계획이어서 외제차의 보험료는 더욱 많이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5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당국은 이달중 이같은 내용의 자동차보험제도 개선 방안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감독당국은 내년 상반기중 무사고에 따른 자동차보험료 최고 할인 도달 기간을 손해보험사별로 결정하도록 할 방침이다. 보험사들은 최고 할인율 도달 기간을 회사에 따라 10∼12년으로 늘리되, 한 번에 확대할 경우 무사고 운전자의 부담이 크다는 점을 감안해 내년부터 3∼5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자동차보험료 새달 2~3% 인상

    다음달부터 자동차보험료가 2∼3%가량 오른다. 3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신동아화재와 그린화재는 10월1일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평균적으로 각각 2%,1.7% 올릴 계획이다. 다른 손해보험사도 2∼3%가량 인상할 준비를 하고 있다. 보험료 인상은 신규 가입자와 기존 계약 갱신자부터 적용된다. 손보사들이 보험료 인상에 나서는 것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계속 상승해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손해율은 보험료 수입 가운데 보험금 지급 비율을 가리키는 것으로, 올 회계연도 첫 달인 4월 이후 적정 수준인 72∼73%를 크게 웃돌고 있다. 11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4월 74.9%,5월 79.8%,6월 76.4%를 기록한 데 이어 7월과 8월에는 80%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교통사고 급증으로 손해율이 급등하면서 자동차보험의 적자가 심화되고 있어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손보사들이 4월에 전체 자동차보험료를 4∼5% 올리고 일부 회사는 이달부터 긴급출동 서비스 특약보험료를 인상한 데 이어 이번에 또 전체 보험료를 올릴 경우 운전자들의 불만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손보사들의 지난 1·4분기(4∼6월) 자동차보험 사업비가 보험료 산출 때 책정한 예정사업비를 476억원 초과한 것으로 나타나 가입자들의 거센 비난에 직면할 전망이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보험 새상품 3일에 1개꼴 ‘졸속’

    보험 새상품 3일에 1개꼴 ‘졸속’

    보험사들의 신상품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다양한 신상품이 출시되는 것은 고객 입장에서 소비 욕구에 부합하는 상품을 폭넓게 선택할 수 있고, 보험사간 경쟁을 통해 가격 인하 효과가 발생하는 장점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일부 보험사들은 기존 상품에다 요율 등과 같은 조건을 약간 바꿔 버젓이 신상품으로 팔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보험 상품이 1∼2년의 짧은 주기를 가진 제조업체의 상품과는 달리 10년 이상, 혹은 종신을 보장하는 장기상품이라는 점에서 업계 내에서도 비난을 받고 있다. ●3일에 1개꼴로 신상품 출시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7월1일부터 올해 6월30일까지 출시된 22개 생명보험사와 16개 손해보험사의 신상품 개수는 생보사 540개, 손보사가 270개 등 총 810개에 이른다. 이는 주계약 및 독립특약 상품을 포함한 수치로, 보험사가 매월 최소한 평균 2개 이상의 신상품을 개발한 것으로 나타나 ‘졸속 개발과 판매’라는 지적이 많다. 보험사들의 신상품이 봇물을 이루다 보니 지난 6월 말 현재 보험사들의 총상품은 주계약 및 독립특약을 포함해 4317개로, 한 보험사당 114개의 상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부생명은 이 기간 동안 107개의 상품을 개발, 판매해 3일에 1개꼴로 신상품을 쏟아낸 셈이다. 특히 이 보험사는 현재 142개의 상품만을 보유하고 있어 1년 동안 대부분의 기존 상품에 손질을 댄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대해 동부생명은 “지난 1년 동안 텔레마케팅 상품 개발에 주력하다 보니 신상품 개수가 많아졌다.”면서 “같은 특약이라도 보장이 더 추가되거나 빠지게 되더라도 금감원에 일일이 제출하게 돼 있는 점도 신상품 가짓수가 증가한 요인”이라고 해명했다. 16개 손해보험사 중에는 자동차보험과 보증보험을 제외하고도 동부화재가 37개로 지난 1년 동안 신상품을 가장 많이 출시한 것으로 집계됐다. 동부화재 원승관 부장은 “실제 시장에서는 보험에 대한 고객의 다양한 요구가 있기 때문에 기존의 상품에다 업그레이드한 다양한 형태의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 충족 vs 가입자 끌어들이기 보험사들이 신상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에 대해 보험업계 내에서도 찬반 양론이 있다. 최근 들어 방카슈랑스, 홈쇼핑, 다이텍트 등 보험 판매 채널이 다양해짐에 따라 상품 수가 늘고 있는 추세다. 치명적인 질병을 보장하면서도 유니버설 기능이 더해지는 식의 복합화한 상품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특히 기존 시장의 판도를 변화시키려고 하는 신설사 또는 중소형사는 본질적으로 보장하는 내용은 같으나,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맞출 수 있는 요소들을 접목시킨 상품들을 연이어 출시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말 경험생명표 및 위험률 변동과 올해 초 예정이율 변동에 따라 보험업계 전체 상품의 개정이 동시에 이뤄져 신상품 개수가 급증했다고 보험사 관계자들은 말한다. 그러나 보험상품의 안정성을 추구하는 것이 고객에게 궁극적으로 이익이라는 측면에서 일부 보험사들이 신상품을 남발하고 있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업계 차원의 신상품은 종신보험, 치명적 질병보장보험, 유니버설보험, 변액유니버설보험 등에 보장, 납입·적립 방법 등 본질적 개념을 새롭게 도입하는 것으로 1년에 10건 미만의 신상품이 출시되는 것이 정상”이라면서 “지난해와 올해 초 이뤄진 요율 변경과 회사별로 구사하는 전략의 차이점 등을 감안하더라도 일부 보험사의 신상품 개수는 세계적으로도 놀라운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조연행 보험소비자연맹 사무국장도 “‘판매후 보고상품’(Use & File)이 절대적으로 차지하는 상황에서 신상품 출시가 봇물을 이루거나 잦은 변경이 이뤄지면 다수의 계약자가 피해를 볼 수 있는 만큼 상품심사에 대한 사전심의가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생각나눔] 감독은 누가 할까

    [생각나눔] 감독은 누가 할까

    올 하반기 금융시장의 화두는 교차판매이다. 은행에서 보험상품이나 펀드를 팔고, 보험설계사가 펀드를 파는 시대이다. 그럼 은행에서 보험이나 펀드를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팔아 분쟁이 발생하면 누가 검사를 해야 할까? 판매기관을 검사하는 곳이 담당한다. 상품은 기관을 넘나들면서 팔리고 있지만 검사는 기관 위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999년 은행감독원, 증권감독원, 보험감독원, 신용관리기금 등 4개 감독기관이 합쳐져 만들어졌다. 김중회 금감원 부원장은 29일 교차판매 검사에 대해 “‘주요 감독자(leading supervisor)’ 원칙에 따라 판매상품 담당이 주(主)가 되고 판매기관 담당이 보조를 이루는 통합검사”라고 밝혔다. 김 부원장은 “기관별 정기검사에서 다른 금융기관 상품에 대해 물어볼 수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현장의 반응은 다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은행의 펀드 판매를 은행담당국이 검사한다.”면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일명 자본시장통합법)’이 제정되고 시행령 작업이 진행되면 현재의 검사 구조에 변화가 있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금융감독위원회가 지난해 9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금융업 패널에서도 “은행·증권·보험 3개 금융기관이 모두 펀드를 파는데 이에 대한 규제가 제각각인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나왔다. 금감원 내에서도 은행의 불완전한 펀드 판매에 대한 검사 주도권을 누가 쥐느냐에 대한 신경전이 종종 발생한다. 방카슈랑스(은행의 보험 판매) 검사를 나갈 때도 은행 담당국과 보험 담당국 사이에 불협 화음이 나온다. 담당 업무간 인사교류 등을 통해 통합 시너지를 추구하고는 있지만 지금도 출신 감독기관별 신경전이 남아 있는 상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감원 내부적으로는 업무영역과 관련된 문제라 민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외국은 어떨까. 감독기관의 통합 여부와 달리 금융상품의 권유·판매행위는 영업행위로 규정, 금융상품 위주로 검사를 나간다. 자본시장통합법의 모델인 호주에서는 증권투자위원회(ASIC)가 영업 행위를 검사하고, 건전성 규제는 금융감독청(APRA)에서 각각 담당한다. 영국은 금융감독청(FSA)에서 건전성 감독과 영업행위 규제를 모두 맡지만 검사는 판매상품 위주로 이뤄진다. 일본의 금융청도 마찬가지다. 미국은 감독기관이 나눠져 있지만 판매에 대한 검사는 상품별로 실시된다.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각 기관의 펀드 판매에 대한 검사를 맡고, 방카슈랑스는 주(州)마다 있는 보험감독청에서 담당한다. 은행의 건전성 규제는 연방준비위원회(FRB)가 맡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中 돈세탁방지법, 입법도 안했는데 ‘위력’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아직 만들어지지도 않은 ‘돈세탁방지법’이 중국에서 상당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25일 공개된 ‘2005년 중국 돈세탁방지 보고’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관련 금액이 총 100억위안(1조 2000억원)이 넘는 50건의 돈세탁 사건을 적발했다. 전년도 40억위안의 2.5배에 해당한다.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는 현재 돈세탁방지법 초안을 심의중이지만, 중국 정부는 지난해 가을부터 돈세탁을 막기 위한 정보시스템을 가동해 왔다.개인은 1만달러, 기관·단체가 50만달러 이상의 외환을 거래할 때는 보고를 의무화해 자금유동 상황을 감시하고 통제할 수 있게 했다. 중국은 현재 은행·증권·보험업 등 각 업종별로도 돈세탁 방지규정을 제·개정, 올 하반기 중에 시행할 예정이어서 돈세탁은 점점 설자리를 잃게 됐다. 중국에서 돈세탁은 전국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나 특히 외국과 국경을 접했거나 외국인의 출입이 잦은 윈난(雲南), 산둥(山東), 광둥(廣東), 상하이, 저장(浙江), 헤이룽장(黑龍江)성 등 동북지방과 서남부지방 등의 불법 환전상이나 지하은행 등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jj@seoul.co.kr
  • ‘생명 경시’ 무늬만 보험사

    ‘생명 경시’ 무늬만 보험사

    지난해 암으로 부친을 잃은 김모(39)씨는 며칠전 신문을 읽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생명보험사의 주력상품인 암전문 보험이 최근 암 진료 기술의 발달로 암환자가 많아져 전문 보험 상품을 없애거나 보장 범위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지난해 부인과 부랴부랴 암전문 보험에 가입했지만 아들 2명이 암전문 보험의 혜택을 누릴 수 없을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두 아들의 보험 가입비용도 만만치 않아 가입을 망설였던 그는 특약 형태의 암 관련 보험의 지급 금액이 많지 않아 고민이다. 암전문 보험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지난 2001년부터 정부가 국민 대상 무료 암검진을 확대 실시함에 따라 암 발생률이 증가하고 암 보험금 지급액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생명보험사들이 수지 악화로 암 관련 주보험 상품 판매를 줄이거나 판매 중지를 단행하고 있다. 암 환자가 많아져 큰 손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 보험사들의 설명이지만 암 발병에 대비, 보험에 들려는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박탈하는 셈이다. 특히 삼성, 대한, 교보생명 등 이른바 ‘빅3 보험사’들은 보험의 전통적인 기능인 보장성 기능을 포기하고 자산증식 수단인 변액보험 모집에 주력해 소비자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암 발병 크게 늘어 수지 악화 삼성생명은 지난달 14일부터 암 전용 보험인 ‘비추미 암보험’과 ‘다이렉트 암 보험’의 판매를 중단했다. 삼성생명은 대신 암 보험을 특약으로 붙인 건강보험이나 종신보험을 팔고 있다. 그러나 암 특약은 전문 보험보다 지급액이 턱없이 낮아 암환자들에게 충분한 보장이 힘든 실정이다. 대한생명과 교보생명도 암 전용 보험을 팔지 않고 있다. 금호생명은 혈액암 등 고액암 진단을 받았을 때 최고 1억원을 지급하는 ‘스탠바이 자기사랑 암 보험’의 지급 한도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도 ‘웰빙 암 보험Ⅲ’의 암 진단금이나 수술비 지급 한도의 축소 여부 등을 검토 중이다. 24일 현재 암보험을 판매하는 생명보험사는 전체 22개사 중 절반인 11개사다. 흥국,LIG, 미래에셋, 금호, 동부, 동양, 메트라이프,PCA, 하나,AIG, 라이나 등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암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04년 36만 3863명으로 2000년보다 66.3%나 늘어났다. 신규 환자는 11만 8192명으로 16.1% 증가했다. 보험개발원이 2004년 생명보험 가입자 가운데 사망자 3만 8456명의 사인을 조사한 결과 남성과 여성 모두 암이 각각 31.9%,36.5%로 1위를 차지했다. 여기에다 정부가 현재 국민건강보험을 통해 암 환자에게 진료비의 64.7%를 지원하고 있는 것을 2015년까지 80%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보험사들이 암 보험의 보장 기능을 지금보다 더 크게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생보사들 돈벌이에만 열중 생보사들은 고객이 낸 보험료로 펀드에 투자하는 변액보험의 수요가 늘자 변액보험료로 해외에 투자하는 펀드까지 선보이는 등 변액보험 가입에 치중하고 있다. 변액보험은 보험료를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해 운용 실적에 따른 수익을 가입자에게 배분하는 상품으로 자산운용에 따른 손실이 가입자들에게 돌아간다. 보험 업계에 따르면 변액보험 가입액은 지난 2002년 1976억원에 불과했으나 2003년에는 7621억원으로 285.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2004년에도 2조 3789억원(212.2%),2005년에는 8조 3822억원(252.4%)으로 성장했다. 보험사들이 변액보험 판매에 열을 올리면서 각종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설계사들이 펀드에 대한 전문지식이 부족해 리스크(위험)에 따른 충분한 설명 없이 인맥을 통해 상품을 판매했다가 가입자의 손실보전 요구 등과 같은 민원과 소송이 잇따르고 있다. 여기에다 변액보험은 과장광고의 우려 때문에 상품 안내장이나 수익률을 제시하지 못하게 돼 있지만 변칙 영업이 성행 중이다. 외국계 생보사 관계자는 “펀드 매니저도 잘 모르는 펀드 투자 현황을 설계사들이 알 길이 없어 소비자들에게 수익률이 높다는 점만 강조해 가입을 종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중소보험사들과 외국계 보험사들은 보험업의 본래 목적인 보장성 보험을 고수하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생보사들이 수지 악화를 이유로 속속 암 전문 보험을 폐지해 회사 이익을 확보하면서 암특약을 통해 보험상품의 판매 수요를 높이는 판매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면서 “생보사들이 보험료율을 높인다든지 계약심사 능력을 강화해 늘어만 가는 암 환자들에게 보장을 충분히 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보험빅뱅 생존게임 시작됐다] (하) 소비자 영향은

    보험업계가 앞으로 겪을 환경변화는 소비자들의 이익과 연결돼 있다. 설계사 전속주의 폐지나 교차판매가 실시되면 소비자는 한 설계사로부터 여러 회사의 상품을 살 수 있다. 인수·합병(M&A)을 거치면서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이 좋아져 계약자는 보다 안심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업계가 ‘시장 여건 미성숙’을 들어 반발하고 있어 이런 변화가 언제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현재도 독립대리점(GA)에 소속된 설계사들은 계약을 맺은 여러 보험회사들의 상품을 팔 수는 있다. 그러나 보험사들이 영업망을 넓히면서 GA 설계사들을 1차로 영입하는 등 GA가 아직 활성화되지 않았다. 이달말로 예정됐던 생명·손해보험 설계사간 교차판매는 지난 2003년 실시 예정이었던 것을 3년 미룬 것이다. 이를 2년 더 미루는 안이 이달 안에 국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크다. 설계사에 대한 보험회사의 칸막이가 없어지면 소비자는 설계사 1명으로부터 여러 회사 상품을 비교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상품에 가입할 수 있지만 설계사가 수수료를 많이 주는 회사의 상품을 팔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펀드판매 자격을 가진 설계사들은 펀드도 팔 수 있다. 펀드의 경우 원금손실 가능성에 대해 충분히 알리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설계사에게 모든 것을 맡기기보다 소비자가 상품설명서를 읽어보는 등 금융상품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지난 3월말 현재 생보업계 총자산은 22개사,239조원이다. 손보는 29개사의 총자산이 49조원에 이른다. 은행이 지난해말 기준으로 총자산 1232조원에 은행수 18개임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보험시장은 규모는 작은데 회사수가 많은 편이다. 중소형 보험사들이 M&A설에 시달리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보험소비자연맹에 따르면 보험사들의 지급여력비율(보험사가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은 생보사가 평균 241.4%, 손보사가 평균 197.4%다. 생보사들은 상장안이 확정되는 대로 상장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이럴 경우 자본금이 늘어나면서 지급여력비율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손보사들은 M&A를 통해 지급여력비율이 높아질 수 있다. M&A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보험 가입자가 직접적으로 겪게 될 불편함은 없지만 마음고생을 할 수 있다. 지난 2001년 생보업계의 구조조정 당시 기존 계약자를 자산부채이전(P&A) 방식으로 인수 보험사에 넘겨 기존 계약자를 보호한 선례가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젠 소비자들도 자기가 연금을 받게 될 20∼30년 뒤까지 남아있을 보험사를 고르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보험빅뱅] (중) 보험업법 개정 어떻게

    [보험빅뱅] (중) 보험업법 개정 어떻게

    지난 6월 발표된 보험업법 개정 작업이 난항에 부딪혔다. 핵심 사항인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업무영역 구분 폐지’와 ‘설계사 전속주의 폐지’에 대해 업계의 반발이 크기 때문이다.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설계사 전속주의 폐지의 전 단계라 할 수 있는 교차판매도 2년 가량 연기될 전망이다. 보험개발원은 보험업법 개정안에 대한 업계의 의견을 모으고 있으나 생명·손해보험사간, 대형·중소형사간 입장이 달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겸영, 생보는 반발 vs 손보는 찬성 보험개발원이 제시한 개편안은 3년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현행 생명·손해·제3보험간 구분을 일반생명·연금·일반손해·자동차·보증·건강·재보험 등 7개로 나누는 방안이다. 이 가운데 리스크(위험)가 큰 일반생명보험과 일반손해보험은 함께 할 수 없도록 했다. 이 경우 생명보험사에서 자동차보험을 팔고 손해보험사에서 연금보험을 팔 수 있다. 그러나 생명보험사가 적자투성이인 자동차보험을 팔 가능성은 매우 적다. 손해보험사는 저출산·고령화 사회 등으로 연금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 새 시장을 갖는 셈이다. 생명보험업계는 생보와 손보 구분을 없애는 ‘겸영’이 경영 위험을 키울 수 있다며 반대한다. 손보사가 보증하는 영역에는 선박·화재 등 고액의 실손보상(피해를 입은 금액만큼 보험금을 주는 것)이 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손보사가 연금을 겸영하고 다른 사업부와 구분이 잘 돼 있다 하더라도 고액 실손보상에서 보험금이 많이 나가면 다른 사업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손보사가 연금에 걸맞은 장기상품을 운용한 경험이 적고 ▲자산운용 능력이 미흡하며 ▲외국에도 겸영 사례가 없는 것 등도 반대 이유다. 반면 손보업계 관계자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으로 금융회사간 업무영역이 없어지는데 생명·손해보험만 구분이 남아 있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반박했다. 손보사가 그동안 일반·장기·자동차보험의 리스크를 종합관리한 것에서 보여주듯이 위험 관리능력 있다고 강조한다. 외국에 사례가 없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나라별 특징이 고려돼야 하므로 단순비교는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그 예로 설계사 전속주의가 우리나라와 일본에만 있다는 점을 들었다. ●설계사 전속주의 폐지, 생·손보 같이 반대 생명·손해보험 업계는 설계사 전속주의를 폐지하려는 것은 회사 조직을 흔드는 문제라고 강력히 반발한다. 현재 국내 설계사의 1년 이상 정착률은 생보사는 36.1%, 손보사는 39.5%에 불과하다. 생보사의 한 임원은 “교육을 해도 정착률이 낮은데 전속주의까지 폐지하면 누가 책임지고 교육시키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 임원은 “설계사 교육에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그들이 회사 상품을 책임지고 판다는 전제가 깔려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보업계는 설계사 전속주의는 그냥 두되 생보와 손보의 겸업이 가능한 독립대리점(GA)을 활성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손보업계의 한 임원은 “멀리 보면 GA처럼 가야 하지만 우리나라의 현실을 고려할 때 이르다.”고 평가했다. 당초 전속주의 폐지의 전 단계라 할 수 있는 교차판매는 오는 30일부터 시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시장 여건이 성숙되지 않았다는 보험업계의 반발로 시행시기를 2년 더 미루는 내용의 보험업법 개정안이 8월 임시국회(21∼25일)에서 통과될 전망이다. 지난 6월 임시국회에서 본회의에 상정됐으나 사립학교법 개정안을 둘러싼 여야의 갈등으로 통과되지 못했다. 법안이 통과될 경우 설계사 전속주의 폐지 주장은 원군을 잃는 셈이다. ●보험개발원 권한 강화, 금감원·업계 모두 난색 이번 개정안에는 보험개발원의 기능을 강화하는 내용도 들어 있다. 금융감독원과 보험개발원에서 함께 하는 보험료율 검증을 보험개발원과 특정 회사에 소속되지 않는 독립계리사에게 넘기는 방안이다. 보험료율 검증에는 통계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업계는 사실상 보험개발원으로 넘기려는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금감원도 보험상품 심사의 핵심을 넘기는 것이라 떨떠름한 반응이다. 개정안에는 보험개발원이 보험 가입자의 정보를 모아 활용하는 방안도 들어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보험빅뱅-생존게임 시작됐다] (상) 기로에 선 보험사들

    [보험빅뱅-생존게임 시작됐다] (상) 기로에 선 보험사들

    보험사들의 생존게임이 시작됐다. 보험업법 개정안이 올해 정기국회에서 처리될 것에 대비, 보험업계가 새틀짜기 채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정부는 보험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사간 업무영역 칸막이를 허물거나 한 보험사의 상품만 팔 수 있게 하는 설계사 전속주의를 폐지하는 것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의 반발이 거세 이번 개정안에는 이런 부분이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시행 시기만 남아 있을 뿐이다. 그런데다 증권·자산운용사 등의 업무 영역 구분을 없애는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통합법이 제정되고, 보험사의 지급 여력을 떨어뜨리게 될 위험기준자기자본(RBC)제도까지 도입되면, 보험사들의 입지는 더 좁아지게 된다. 이런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생존 전략을 세우느라 부심한 보험사들과 보험업법 개정 방향, 보험업계 재편이 가입자들에게 미칠 영향 등을 3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생존 기로에 선 보험사들 생명보험과 손해보험간 업무 영역이 허물어지면 중·소형 보험사는 존폐 위기에 처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보험사들마다 증자, 사옥매각 등 자본 확충에 진력하고 있다. 대한화재는 서울 남대문 사옥 매각을 추진 중이다. 매각이 완료되면 161%인 지급여력 비율이 50% 이상 향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온라인 자동차보험회사인 현대하이카다이렉트는 빠른 시일 안에 모회사인 현대해상을 통해 200억원 규모의 증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지난 4월 자본금 200억원으로 영업을 시작한 현대하이카다이렉트는 초기 사업비가 많이 든 데다 마케팅 비용 조달 등을 위해 증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은행들의 대형화로 인한 마구잡이식 영업 확대도 보험사들엔 불안한 요소다. 기업은행은 최근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보험사를 인수해 소매금융을 확대한다는 중·장기 계획을 발표해 보험업계를 긴장시켰다. 은행들은 9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퇴직연금 시장과 2차 방카슈랑스 시장 등을 노리고 있다. 금융업계에서는 기업은행이 LIG생명 인수를 위해 LIG손해보험과 접촉을 진행 중인 것으로 소문나 있다. ●설계사도 부익부 빈익빈 설계사가 변액보험, 주가지수연동보험 등을 판매하는 재무설계사(FP:Financial Planning)로 거듭남으로써 인력 재편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전문성을 갖춘 설계사는 살아남지만 인맥에 의존하는 기존 형태의 설계사는 도태되는 시대를 맞게 됐다. 설계사도 독립대리점처럼 여러 보험사와 계약을 해 다양한 상품을 팔 수 있게 돼 중·소형 보험사의 설계사 이탈과 설계사간 소득 양극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복합 보험 상품이 주력 상품으로 대거 등장해 설계사의 ‘소수 정예화’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생명보험업계 전체의 설계사 수는 지난 2001년 3월 17만 1000명에서 올해 3월 말 12만 4000명으로 5년 동안 무려 4만 7000여명이나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설계사들의 판매 비중도 매년 감소해 중·소형 생보사들은 2002년 74.5%였으나 2005년 50.8%로 26.1%포인트 하락했다. 삼성·대한·교보 등 대형 생보사의 설계사 판매 비중도 같은 기간 74.5%에서 70.8%로 줄었다. ●생보사 상장이 최대 변수 생명보험 상장안이 발표되면서 생명보험회사들은 손익계산에 분주하다.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은 “생보사를 상장시켜 규모를 키워야 한다.”면서 “생보사들을 이대로 두면 구멍가게 수준으로 남을 것”이라며 생보사 상장을 추진할 뜻을 분명히 했다. 상장은 자본시장통합법에 따른 증권업의 투자은행(IB)화에 걸맞은 기회를 생보사에 줌으로써 생보사간 생존의 기로에 서게 된다. 자본이 부족한 중·소형 생보사들은 상장을 통해 자본을 확충하고 경쟁력을 키우지 못하면 도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동양생명은 오는 2008년 중 주식시장 상장을 목표로 누적적자 392억원을 연말까지 해소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 이사회에서 500억 4000만원 규모의 우선주 유상증자를 의결했다. 금호생명도 2008년 3월까지 상장 요건을 충족시킨 뒤 곧바로 상장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일반공모를 통해 1020억원의 증자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미래에셋생명도 지난해 9월 일반공모에 의한 유상증자를 시행하는 등 상장 준비를 착실히 진행 중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은 자본시장통합법과 위험기준자기자본제도 도입 등을 앞두고 적대적인 인수·합병(M&A)에 노출돼 있다.”면서 “생명보험사는 상장을 통해 자본을 확충하고, 자동차 보험사는 손해율을 낮추는 등의 보험제도 개선안이 이뤄지지 않으면 생존을 기약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손보사 차보험 공동인수 20만대

    개별 손해보험사들이 가입을 거절하는 바람에 손해보험사들에 공동으로 자동차 보험을 든 차량이 일반 차량의 10% 정도인 20만대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인수의 경우 일반 자동차 보험보다 보험료가 10%가량 비싸다. 15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2006회계연도 첫달인 지난 4월 공동인수 방식으로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차량은 개인용 3만 2722대, 영업·업무용 16만 4520대 등 총 19만 7242대로 집계됐다. 손해보험사들은 자체 인수 지침에 따라 과거 손해율(받은 보험료 중 지급된 보험금의 비율)이 높은 운전자, 사고 발생 가능성이 큰 10∼20대 운전자, 스포츠카 등의 보험 가입을 꺼리고 있다. 개별 손해보험사가 가입을 거절한 차량은 ‘불량 물건(공동 인수 대상)’으로 분류되며, 보험개발원은 이를 각 손해보험사의 시장점유율에 따라 분배한다. 공동인수 방식으로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차량은 2004회계연도 24만 3693대(하루 평균 가입중인 차량 기준)에서 2005회계연도에는 21만 7462대로 줄어들었다. 일부 보험사는 자동차 보험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가입제한 기준을 강화한 반면 다른 회사는 시장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고객 유치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껍데기만 남은 암보험

    암 환자가 매년 증가하면서 보험사들이 지급 부담이 커지자 잇따라 암 관련 상품을 폐지하거나 보험금 지급한도를 줄이고 있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6월부터 ‘무배당 삼성 올라이프 슈퍼보험’에 붙어 있는 암 수술비 담보 특약의 판매를 중단했다. 이 특약은 암 수술 1회당 최고 500만원의 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이었다. 삼성생명도 지난달 14일부터 암 전용 보험인 ‘비추비 암보험’과 ‘다이렉트 암보험’의 판매를 중단했다. 대한생명과 교보생명은 아예 암 전용 보험을 팔지 않고 있다. LIG손해보험은 지난 7일부터 ‘LIG 엘플라워 웰빙보험’의 특약 가운데 식도암, 췌장암, 혈액암(백혈병) 등 치료비가 많이 드는 고액 암 진단때 받을 수 있는 보험금 한도를 3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낮췄다.금호생명은 혈액암 등 고액 암 진단을 받았을 때 최고 1억원을 지급하는 ‘스탠바이 자기사랑 암보험’의 지급 한도를 축소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도 ‘웰빙 암 보험Ⅲ’의 암 진단금이나 수술비 지급 한도의 축소 여부 등을 검토 중이다. 한편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암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지난 2004년 36만 3863명으로 2000년보다 66.3% 급증했고, 신규 환자는 11만 8192명으로 16.1% 늘어났다. 보험개발원이 2004년 생명보험 가입자 가운데 사망자 3만 8456명의 사인을 조사한 결과 남성과 여성의 경우 모두 암이 각각 31.9%,36.5%로 1위를 차지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적자 손보사들 사업비는 ‘펑펑’

    적자 손보사들 사업비는 ‘펑펑’

    만성 적자에 허덕이는 대부분의 손해보험 회사들이 올해들어 인건비와 내부관리비 등 사업비의 지출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보험업계가 사업비 절감을 위해 회사별로 자구노력을 한다는 취지에 반하는 것으로, 초과 사업비를 보험가입자의 보험료 부담으로 전가한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손해보험협회가 자동차보험의 누적적자 규모가 지난 2000년 이후 2조원을 넘어서는 등 심각한 만성적 적자구조를 타개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대책과 국회의 법률 개정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작 회사별로 강도높은 자구노력은 게을리하고 있는 셈이어서 논란이 일 전망이다. ●매출 12%증가 불구 영업이익은 52% ↓ 10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12개 손해보험업계의 올해 1·4분기(4∼6월) 매출액은 6조 375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5% 늘어났지만 영업이익(보험 영업이익+투자 영업이익)은 1504억원으로 52.2%나 급감했다. 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급 비율을 나타낸 손해율도 지난해 71.5%에서 올해 77.6%로 늘어났다. 그러나 같은 기간 사업비의 경우 삼성화재가 3445억원으로 11.5%, 현대해상은 1894억원으로 17.7%, 동부화재가 1866억원으로 12.7% 급증하는 등 대부분 회사의 사업비 지출이 많아졌다. 이에 따라 사업비율이 삼성화재 19.9%, 현대해상 23.1%, 메리츠화재 23.8%,LIG손해보험 24.3%, 흥국쌍용화재 32.1% 등으로 최고 4.5%포인트 높아졌다. 사업비는 보험료 수입에서 인건비, 마케팅 비용, 모집 수수료 등이 차지하는 비중을 가리킨다. 손보사들은 치열한 영업 경쟁을 위해 사업비를 많이 쓴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보험수수료와 인건비 등에서 사업비 지출을 줄이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을 피해갈 수 없게 됐다. ●대형대리점 수수료 과다지급도 문제 보험업계가 손해율이 증가하는 등 영업손실을 보고 있는 상황인데도 사업비 지출을 늘리는 이유로는 ▲경영진의 단기성과 위주의 외형성장 전략 추구 ▲일부 대형대리점에 대한 수수료 과다 지급 등도 원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회사들이 타사와의 치열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매집형(대형) 대리점에 과다한 수수료를 제공하는 등의 구조적인 문제들을 안고 있는 점이 결국 보험회사들의 제살 깎기식 경영으로 치닫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감독원도 최근 모집조직에 대한 부당한 지원 등 보험회사의 사업비가 급증하는 요인을 파악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실적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정비업계 “정비료 고객에 직접 받겠다” 車소유자 불편 불보듯

    자동차 정비업계가 앞으로 적정 수준의 정비 요금을 받기 위해 보험사가 아닌 고객들로부터 직접 요금을 받겠다고 밝혀 혼란이 예상된다. 정비업계는 그동안 ‘자동차보험 정비요금 공표제’에 따라 자동차 수리 및 정비 요금을 보험사와의 계약을 통해 받았었다. ●“보험사가 요금 낮게 책정” 그러나 정비업계는 올해 인건비 등 인상된 정비요금이 나오지 않는 데다 정부와 보험업계의 정비요금제 폐지 움직임에 맞서 ‘고객 직불제’로 전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비업계는 우선 손해보험사 1위인 삼성화재부터 시작해 다른 보험사에 대해서도 계약을 해지할 계획이다.1일 전국자동차 검사정비사업 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부터 삼성화재와 계약한 정비업체들이 계약기간 만료를 한달 앞두고 계약해지 공문을 보내고 있다. 정비업계는 삼성화재 등 보험사들이 우월적인 지위를 이용해 부당하게 정비요금을 낮게 책정하거나 이면계약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협상 잘해 고객불편 없게 할것” 정비업체들이 보험사와 맺은 계약을 해지하면 자동차 소유자들은 차량 수리비를 정비업체에 직접 내고, 영수증을 받아 이를 다시 보험사에 제출해야 한다. 현재보다는 번거로워지는 셈이다. 먼저 돈을 내지 않고 현재처럼 보험사가 지급하는 것으로 하려면 보험사와 계약한 정비소를 찾아 가야 한다. 자동차정비연합회 박래호 정책기획실장은 “앞으로는 정비요금을 제대로 받기 위해 보험사들의 횡포에 맞설 것”이라고 했다. 반면 보험업계 관계자는 “계약해지 공문을 보내 온 정비업체들의 수가 미미하다.”면서 “개별 정비업체와 정비가격 협상을 원만히 진행해서 고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건설경기 부진 장기화된다”

    건설 경기 부진이 내수 회복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지역 재건축아파트 하락폭은 커지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30일 내놓은 ‘국내 건설경기 부진 장기화된다.’ 보고서에서 “건설 경기의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으며, 특히 최근 하락세가 두드러진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계정상 건설투자 증가율은 1970∼80년대 12% 안팎에서 90년대 이후 4∼5% 수준으로 떨어졌다.2001∼2005년 건설업 생산도 연평균 3.8% 늘어나는데 그쳐 7% 수준인 제조업, 금융·보험업의 증가율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건설경기 하락세는 지난 2·4분기까지 17분기째 이어지고 있다. 연구원은 건설경기 장기 침체의 배경으로 전체 경제성장률 하락, 대규모 국토 개발 프로젝트 감소, 건설산업의 성숙 등을 꼽았다.2003년 10·29 종합대책,2004년 8월 종합부동산세 도입 확정,2005년 8·31 안정대책으로 이어지는 잇단 부동산규제 정책도 건설경기 회복을 늦추는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홍순직 수석연구위원은 “건설업의 취업유발 계수(10억원 투자시 창출되는 일자리 수)는 12.6명으로 제조업(4.9명)보다 높다.”면서 “건설 부진이 내수와 고용에 부정적 영향을 줘 전체 경제성장을 저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원은 앞으로도 건설 경기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보유·양도세 중과와 개발이익환수제 등 강력한 부동산 안정책으로 주택 수요가 위축되고 가격이 떨어지면서 신규분양 및 재건축 개발 등 민간 건축부문이 계속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7월 서울지역 재건축 아파트값의 하락폭은 전달보다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 조사에 따르면 7월 한달 서울지역 재건축 아파트값은 0.9% 떨어져 지난 달(-0.31%)에 비해 하락폭이 0.59%포인트 커졌다.주현진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기업 ‘오염 배상보험’ 의무화

    정부가 환경오염 사고위험이 큰 업종의 보험가입을 의무화하는 ‘환경오염 책임배상보험(EIL) 제도’ 도입을 추진 중이다.이 제도는 환경오염 사고에 대비해 기업에 배상능력을 갖추도록 강제하는 것으로, 선진국에선 1990년대 초부터 본격적으로 도입·운영해오고 있다. 환경부는 27일 “환경오염 피해는 인과관계 입증이 어려워 현행 사법적 구제 및 환경분쟁조정제도로는 신속한 구제를 하기에 한계가 있다.”면서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고 시장경제원리에 따라 기업의 환경오염사고를 효과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EIL 제도 도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환경부는 이를 위해 올 들어 보험업계와 수차례 회의를 갖고 의견을 수렴했으며, 오는 9월엔 기업을 상대로 토론회·설명회 등도 열 방침이다. EIL 제도는 환경오염사고 발생 및 피해현황 자료를 근거로 보험의무가입 업종을 정한 뒤 피해발생 가능성과 피해 규모에 따라 보험료를 차등 적용하는 쪽으로 운용될 전망이다. 보험에 가입한 기업에 대해선 오염물질 배출부과금을 감면·면제해 주거나, 보험으로 피해배상이 합의되면 자동차보험처럼 형사상의 면책특권을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 제도가 도입되면 환경오염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지고 기업의 재정적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어 재계의 반발이 만만찮을 것”이라면서 “내년까지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주력한 뒤 이르면 2008년부터 도입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EIL 제도는 2000년 의원입법으로 발의됐다 업계 반발 등에 밀려 폐기된 바 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금융권 ‘몸살’

    금융권 ‘몸살’

    금융권이 어느 해보다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낙하산 인사, 생명보험사 상장, 자본시장 통합에 따른 물밑 인수·합병(M&A) 등의 현안들이 한꺼번에 불거지면서 몸살을 앓는 중이다. ●낙하산 인사로 시끌 증권선물거래소가 상임감사 선임을 둘러싸고 노동조합과 갈등을 빚으면서 불거진 낙하산 인사 논란이 금융권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주식시장 거래 중단’이라는 사상 초유의 위기를 맞았던 거래소 감사 선임 문제는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결정함으로써 일단 급한 불은 껐다. 하지만 후임 감사의 선임을 놓고 언제든지 노사갈등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아 자본시장의 핫이슈로 떠올랐다. 화재보험협회도 신임 이사장 취임 문제로 낙하산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달 23일 제정무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가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되자 노조가 “청와대의 낙하산 인사”라며 신임 이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농성을 벌이고 있다. 제 신임 이사장이 법원에 노조 집행부를 대상으로 업무 방해 등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가운데 경찰이 노조 간부 3명을 연행해 노사 대립에 따른 업무 차질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생명보험사 상장 등 보험업계 현안 산적 보험업계도 보험산업 개편과 생보사 상장 초안이 시민단체의 반대에 부딪히는 등 진퇴양난에 빠졌다. 보험업계는 오는 8월 말부터 시행 가능성이 높은 보험업법 개정안 연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생명보험 설계사는 1개 손해보험사, 손해보험 설계사는 1개 생명보험사의 상품을 팔 수 있게 된다. 보험사들은 이 같은 교차판매가 과당 경쟁과 부실 판매, 설계사들의 소득 양극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도입 시기의 연기를 요구하고 있다. 보험개발원이 재정경제부의 용역을 받아 지난달 마련한 보험업법 개정 방안도 보험사들의 반발로 공청회조차 열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는 실정이다. 생명보험사 상장안 마련도 시민단체의 강한 반발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생보사 상장자문위는 생보사의 성격을 ‘상호회사’가 아닌 ‘주식회사’로 규정하고 생보사가 상장 차익을 보험 계약자에게 배분할 근거가 없다는 내용의 상장 초안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참여연대와 경실련은 상장 초안이 생보사들의 입장만 일방적으로 대변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주식회사의 속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자산 구분 계리(유배당과 무배당 보험계약을 구분한 회계 처리)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 ●금융권 뒤엎을 물밑 M&A 자본시장에 불어닥칠 M&A의 파고도 금융권에 공포의 대상이다. 오는 2008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증권사와 자산운용사간 M&A의 가능성도 높아 금융권은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이 재연될 조짐이다. 대우건설 입찰에서 탈락한 유진기업이 서울증권의 최대주주가 돼 금융업에 진출한 것을 계기로 업계의 재편 과정이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6%대인 D증권을 비롯해 S증권,H증권 등이 구체적으로 M&A 대상으로 거론된다. 동부·키움닷컴·리딩투자·미래에셋증권 등도 몸집을 키우기 위해 인수할 증권사를 물색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올해 초 피데스증권(현 흥국증권)을 사들인 태광그룹과 지난해 세종증권을 인수한 농협은 증권사 이름을 NH투자증권으로 바꿔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논란 끝에 공개매수와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되는 LG카드는 신한은행과 농협이 치열한 인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카드업계도 몸살 신용카드사들도 가맹점들의 수수료율 인하 요구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대한의사협회는 가맹점 수수료율을 1.5∼2%로 낮춰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각 카드사에 보냈다. 손보사들도 카드 결제비율이 높은 자동차보험의 가맹점 수수료를 골프장이나 주유소, 슈퍼마켓, 자동차 등 다른 업종 수준으로 낮춰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수수료율이 낮은 대표적 업종인 주유소들까지 할인마케팅이 과도하다며 카드 가맹점 해지까지 불사하겠다고 나서 카드업계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호우피해 재해보험 ‘씁쓸한 희비’

    호우피해 재해보험 ‘씁쓸한 희비’

    태풍과 호우 피해 복구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보험사들은 예년에 비해 보험금 지급 규모가 많지 않아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그러나 그 이유 중에 하나가 재해보험 가입률이 저조하기 때문이어서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태풍 에위니아와 집중 호우에 따른 재산 피해는 태풍 피해 3504억원 등 5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체 피해액을 따지면 지난 2003년 태풍 ‘매미’가 전국을 강타했을 때와 맞먹는 규모이지만, 손해보험사들이 부담할 수익 손실은 그다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가뜩이나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증가와 누적 적자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손보사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 4∼6월 평균 77.1%로 지난해 같은 기간(71.5%)에 비해 5.59%포인트 증가했다. 손보사의 손실 규모가 적은 까닭은 우선 보상 한도가 클 수밖에 없는 대단위 공업지역의 피해가 이번엔 거의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업단지 입주업체들은 거의 화재보험과 재해특약에 가입했기 때문에 피해복구 비용까지 손보사들이 부담하는 경우가 많다. 재해보험의 가입률이 저조한 점도 뜻하지 않게 손보사들을 도와주었다. 지난 5월 중순부터 전국 9개 시범지역에서 판매중인 풍수해보험의 가입 건수는 단 383건에 불과하다. 그나마 태풍이 지나간 지난 10일부터 333건이 늘었을 뿐이다. 경북 예천에 사는 풍수해보험 가입자 신각균(51)씨는 단 9800원(월 보험료는 정부보조금 1만 7200원을 포함해 2만 7000원)만 내고 8일만에 1500만원을 지급받았다. 농작물재해보험 가입률도 24.5%, 화재보험 재해특약은 8.0%에 불과하다. 아울러 자동차 침수 사고는 보험 가입률이 높지만 예년보다 발생 건수가 적어 손보사들의 부담을 덜어주었다. 반면 미국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은 아무리 큰 재해가 발생해도 ▲화재보험의 재해특약을 의무적으로 가입하고 ▲정부가 보험금 지급에 대해 무한보상을 하며 ▲보험사의 부담은 재보험을 통해 덜어준다는 점에서 국내의 사정과 대조를 이룬다. 보험개발원 이정환 연구위원은 “민영보험 가입과 정부의 보조 대책이 활성화되면 우리나라처럼 피해 주민은 우는데, 보험사는 안도하는 기현상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車보험 싸움 ‘소비자 등 터질라’

    車보험 싸움 ‘소비자 등 터질라’

    자동차보험이 만성적자를 면치 못하는 중에도 ‘출혈 경쟁’을 계속해 엉뚱한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 보험료 인하, 부가서비스 경쟁이 지나치면 나중에 사고보상이 부실하게 처리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과당 경쟁을 주도하는 보험사가 먼저 무너져 보험업계 인수·합병(M&A)의 대상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수입이 늘면 적자는 더 증가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국내 13개 보험사의 2005회계연도(05년 4월∼06년 3월) 영업이익이 모두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다이렉트·교원나라·교보자보 등 온라인 보험사는 물론, 다른 보험상품을 함께 판매하는 손해보험사들도 자동차보험 때문에 타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자동차보험의 영업손실은 2004회계연도 3568억원에서 2005회계연도에는 6748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불어났다. 이 때문에 13개 보험사의 총 영업적자액은 1조 755억원에 이른다. 삼성화재 등 몇몇 보험사가 주식투자 등 투자영업을 통해 보험영업 손실액을 줄여 간신히 순이익을 냈을 뿐이다. 자동차보험이 적자 투성이라고 하지만 보험료 수입은 자동차등록대수 증가와 맞물려 꾸준히 늘고 있다. 외국계를 포함한 15개 보험사의 지난 4∼5월 자동차보험료 수입(원수보험료)은 1조 47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 4140억원)에 비해 4.1% 늘었다. 결국 자동차보험은 수입이 늘수록 적자가 더 큰 폭으로 증가하는 기(奇)현상을 보이고 있다. ●과잉 서비스가 수익구조 위협 만성적자의 골이 깊어지는 데에는 보험사의 사업비가 계속 불어나는 점도 중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사업비는 설계사 보수, 광고마케팅 비용, 가입자 관리비 등을 말한다. 보험료에서 사업비가 차지한 비중은 대형 손보사가 24∼25%, 중·소형사 27∼30%, 온라인사 30%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온라인 보험사는 비용 부담이 큰 설계사 조직을 운영하지 않으면서도 부가서비스 등의 비중이 몸집에 맞지 않게 너무 커 수익을 갉아먹고 있다. 대표적인 고객서비스인 긴급출동서비스 건수는 2005회계연도에 1만 587건으로 전 회계연도에 비해 22.0% 증가했다. 주 5일제 등으로 전체 자동차보험 가입자의 76.0%가 서비스를 이용한 영향이 컸다. 이 때문에 긴급출동서비스의 손해율(수입 대비 지출의 비중)은 109.6%로 예정손해율(목표치) 39.6%를 훨씬 웃돌고 있다. 고객서비스가 지나쳐 수익 구조가 위협을 받는 수준에 이른 셈이다. ●사업비 공개가 M&A 신호탄 대형 손보사들은 온라인사들이 ‘보험료 저가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정책 당국에 불만을 토로하곤 했다. 인터넷을 통한 보험가입이 소비자 분쟁을 일으킬 것이라며 호들갑을 떨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들어 슬그머니 온라인 영업망을 도입, 한술 더 뜬 파상 공세를 펼치는 이중적 모습을 보였다. 현대해상은 지난 4월 ‘하이카다이렉트’ 자동차보험사를 설립하고,‘맞춤형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손해보험협회는 자동차보험의 경영 정상화 방안의 하나로 오는 9월부터 보험사의 사업비 내역을 협회 홈페이지에 공시하기로 했다. 사업비 지출이 많으면 서비스가 풍부해지는 측면도 있지만 보험료 인상의 요인이 되거나 부실보상 문제를 부를 수 있다는 점을 소비자에게 알리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과당 경쟁을 막자는 취지도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사업비 공개는 ‘제 살 깎아먹기식’ 영업을 일삼던 보험사들의 숨통을 죄어 결국 보험사간 구조조정을 촉진시키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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