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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통법규 2회이상 위반 보험료 5~20%할증

    중대한 교통법규를 2회 이상 위반하면 자동차 보험료가 5%씩, 최고 20%까지 할증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감독원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손해보험업계는 이같은 자동차보험료 할증제도 개선안을 마련하고 마무리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료가 할증되는 운전자가 너무 많이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교통법규를 1회 위반할 때에는 할증 대상에서 제외된다. 대신 2회 위반은 5%,3회 위반은 10%,4회 위반은 15%,5회 이상 위반은 20%가 할증된다. 보험료 할증 대상은 신호 위반, 중앙선 침범, 철길 건널목 통과 위반, 음주운전, 보도침범 사고, 속도 위반, 앞지르기 위반, 무면허 운전, 보행자 보호의무 위반, 승객 추락방지 의무 위반, 뺑소니 사고 등이다. 이번 개선안은 교통법규의 1회 위반에 10%,2회 위반에 20%,3회 이상 위반에 30%를 할증하려던 초안보다는 완화된 것이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할인점들 “보험 사세요”

    할인점들 “보험 사세요”

    할인점들이 금융상품 판매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보험상품을 파는가 하면, 아파트를 담보로 하는 모기지론까지 내놓고 있다. 할인점이 ‘단순한 가게’ 차원을 넘어 고객의 모든 요구사항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보험업계도 연간 1억명이 찾는 할인점이 구매력 있는 고객과의 중요한 접점으로 여기고 있다. 롯데마트는 자동차보험인 교원나라 에듀카를 41개 전 매장에서 판매한다고 11일 밝혔다.13일부터 서울 구로점·중계점에서 판매 예정인 삼성생명의 모기지론을 내년부터는 전 매장에서 시판할 계획이다. 또 13일부터 자동차보험인 LG화재 매직카를 서울 구로점과 중계점, 충남 천안 성정점에서 시판하는 데 이어 오는 21일부터 삼성생명 건강보험과 어린이 보험 상품도 모든 매장에서 판매에 들어간다. 금융상품을 가장 먼저 팔기 시작한 홈플러스 역시 동부화재와 제휴해 ‘홈플러스 아파트 담보대출’을 내놓았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지난 2003년 도입한 이 상품에 가입하면 대출금액의 0.1%를 패밀리카드 포인트로 적립해 준다.”며 “월 100억원 이상의 매출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6일부터 38개 전 매장에서 ‘뉴 웰빙케어 플러스 건강보험’을 시판하고 있다. 최대 할인점업체인 E마트도 최근 삼성·제일화재 등 4개 보험회사로부터 제휴 제의를 받고 금융상품 판매를 검토 중이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자살보험금’ 지급 급증

    해마다 자살 인구가 늘면서 ‘자살보험금’의 지급액도 급증하고 있다. 보험사들은 자살 예방효과와 함께 보험금 부담을 덜기 위해 자살을 해도 보험금을 지급하도록 한 ‘자살 면책조항’의 보험금 지급불이행 기간을 현행 2년에서 3년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10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대한·교보 등 3대 보험사가 올들어 지난 8월 말까지 지급한 자살보험금은 306억 4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자살보험금은 생명보험이나 일부 종신보험 가입자가 자살했을 때 지급하는 사망보험금을 말한다. 외환위기 이후 생계형 자살이 늘면서 지급액이 2002년 160억원에서 2003년 318억원으로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398억원에 달했다.‘생명보험 표준약관’에서 면책기간을 2년으로 잡은 이유는 자살을 위해 보험에 가입했더라도 2년 정도 지나면 자살충동이 사라진다는 외국의 연구결과에 따른 것이다. 면책기간을 늘리려면 금융감독원이 표준약관의 개정 발의를 해야 한다. 일본에서도 2000년 이전까지 1년이던 자살면책 기간을 2년으로 늘렸다가 지난해부터 보험사마다 3년으로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가해자 불명 사고 보험료 내년 1월부터 10% 할증

    내년 1월부터 가해자를 알 수 없는 차량에 사고를 당해 보험 처리를 한 운전자는 자동차 보험료를 10% 더 내야 한다. 9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가해자 불명의 차량 사고에 대해 지금은 보험료를 할증하지 않고 3년 동안 보험료 할인만 유예하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보험금 지급액에 따라 보험료 부담이 달라진다. 피해로 인한 보험금이 ▲50만원을 초과했거나 2건 이상의 사고를 당했을 때는 보험료가 10% 오른다.▲보험금 지급액이 30만원 초과∼50만원 이하이면 지금처럼 3년간 보험료 할인 혜택이 유예된다.▲30만원 이하이면 할인 유예 기간이 1년으로 줄어든다. 금융감독원과 손보업계는 사고를 당해 가해자로부터 합의금을 받았거나 자신이 사고를 냈는 데도 ‘가해자 불명’ 사고로 허위 신고함으로써 보험금을 타는 것을 막기 위해 이같은 할증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모기지보험 확대 서민들엔 역효과?

    모기지보험 확대 서민들엔 역효과?

    정부가 서민의 주택마련을 돕기 위해 판매를 확대하기로 한 ‘모기지 보험’이 부동산경기를 다시 과열시키고 영세한 서민층을 도리어 울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발단은 예금보험공사가 최대주주(지분 99%)인 서울보증보험이 독점 취급하는 모기지 보험에 대해, 정부가 일부 민영 보험사에도 판매를 허용하는 방안을 내놓자 과열경쟁 논란이 일부 일고 있다. 서민대책이 서민에게 약(藥)이 아니라 독(毒)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없지 않다. ●서민대출을 늘리는 묘안 정부는 ‘8·31 부동산종합대책’에서 서민층 주거안정 대책의 하나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과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에 적용되는 총부채상환비율(LVT)을 현재보다 한 단계 높이기로 했다. 서민에 대한 대출을 더 많이 해 금융권이 떠안게 되는 리스크(위험)는 모기지보험을 통해 보장받도록 했다. 예컨대 현재는 무주택자가 비투기지역의 전용면적 25.7평 이하 아파트를 사려고 은행에 1억원짜리 주택담보대출을 신청하면 LVT 60%(모기지론은 70%)가 적용돼,6000만원을 대출받을 수 있다. 여기서 은행은 소액임차보증금 명목으로 1600만원를 떼고 4400만원만 대출인에게 준다. 이때 1600만원에 대해 서울보증보험의 ‘모기지 신용보험’에 가입하면 6000만원을 모두 손에 쥘 수 있다. 연 보험료(보험요율 연 0.4%) 6만 4000원만 추가로 부담하면 된다. 소액임차보증금은 영세 세입자가 전세금을 떼일 처지에 놓였을 때 최우선으로 변제받을 수 있는 돈으로, 은행 입장에선 주택관련 대출의 리스크로 간주한다. LVT는 투기지역은 40%, 과열지역은 50%다. 모기지 보험은 은행이 주택담보대출 원리금을 상환받지 못해 손실이 생겼을 때 일부를 보상해 주기 때문에 은행의 적극적인 대출을 유도할 수 있다. ●부유층 겨냥한 대출경쟁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원회 등은 주택담보대출의 LVT를 60% 이상, 모기지 보험의 보상한도를 2000만원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모기지 보험을 삼성·현대·LG 등 대형 손해보험사들도 판매하도록 허용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서울보증보험과 일부 보험업계는 “모기지 보험의 민영판매 허용은 보증보험 업무의 민간 개방과 같은 맥락”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모기지 보험에 그룹 계열의 보험사들이 뛰어들면 자동차보험처럼 과당판매 경쟁이 발생, 은행측에 부담을 덜어주면서 대출한도를 높이도록 해 과잉 대출을 양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경기 과열을 가져와 투기수요 억제라는 본래의 취지에서 벗어난다는 주장이다. 또 민영 보험사들은 국가가 관할하는 보증보험과 달리 신용등급이 낮은 영세민 등에 대한 대출을 회피해 서민지원 대책의 취지도 소홀해질 수 있다는 논리다. 서울보증보험 관계자는 “보증보험은 보험 중에서도 위험성이 큰 시장이어서 외환위기 때 한국보증과 대한보증이 벌인 과열경쟁이 결국 10조 2500억원의 공적자금 투입을 불렀다.”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이어 “서울보증은 구조조정을 통해 2003년부터 간신히 흑자를 내고 있는데, 보증보험시장에 대형사는 물론 외국자본까지 끼어들면 다시 혈세(血稅)가 필요한 위기에 빠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볼멘소리를 했다.GE캐피탈 등 일부 외국계 금융사는 모기지 보험에 대한 선진 노하우를 앞세워 국내시장 진출을 엿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수요자를 위한 보완책 서울보증보험측은 또 “민영 보험사들이 모기지 보험과 보증보험의 독점판매를 문제삼고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국내 보증보험의 시장규모는 보증규모 기준으로 413조원. 서울보증보험 27.1%(112조원), 신용·기술 보증기금 11.2%(46조원), 건설공제조합 39.1%(161조원) 등이다. 세계 9대 주요 보증보험사 중에 독일의 율러 허미스 등 7곳이 보증전문 보험사다. 서울보증보험은 그동안 적자를 보다 2003회계연도(2003년 3월∼2004년 4월)에 2435억원, 지난해 5196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그러나 민영 보험사 관계자는 “금융시장 개방은 대세며, 모기지 보험에 대한 공정한 판매 경쟁은 고객서비스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모기지보험은 철저하게 서민층 주택 실수요자에게만 혜택이 돌아가도록 여러가지 제한을 둔 개선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車보험료 새달 최고 4% 인상

    자동차보험료가 다음달 1일부터 최고 4% 인상된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 정비업체와 벌여온 정비수가 인상 협상을 마무리하고 인상분을 11월부터 보험료에 반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삼성화재는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3%, 현대해상은 3.6∼3.9% 각각 올릴 계획이다.LG화재는 2∼4%, 메리츠화재는 평균 3.6% 인상하기로 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광고도 ‘원소스 멀티유스’ 시대

    광고도 ‘원소스 멀티유스’ 시대

    신문광고 두편이 독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익살스러운 표정의 ‘닭살문자 베스트 5’(SK텔레콤의 현대생활백서)와 ‘이곳은 83년 된 보험회사 □□□□가 □□□□□로 새롭게 태어날 자리입니다.’(동양화재)가 그것이다. 전자는 휴대전화가 생활의 변방에서 중심으로 진입했다는 것이고, 후자는 동양화재가 메리츠화재로 CI를 바꿨다는 것을 알리는 광고다. SK텔레콤이 8월부터 신문매체 등에 도입한 새로운 형식의 이 광고 시리즈는 휴대전화가 생활의 중심에 들어왔다는 것을 재미난 에피소드로 풀어가고 있다. 휴대전화의 공통된 소재와 정보를 간단하면서도 익살스럽게 다룸으로써 이동통신업계의 맏형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점을 알린다. 광고는 특이하게 만들어졌다. 직원을 대상으로 모은 170개 에피소드를 ‘현대생활백서’란 책으로 먼저 만들었다. 그런 다음 인쇄매체와 TV 등에 광고를 내보는 것으로 기존의 TV 등에 의존하는 관습적인 광고에서 벗어난 것이다. 사실, 이 광고가 아니라도 생활의 중심에 휴대전화가 들어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듣고 싶은 노래를 내려받아 바로 듣고, 초행길에 길찾기 서비스를 이용하고, 퇴근길에 실시간으로 드라마를 보는 어찌 보면 신생활의 중심에 섰다. 이 가운데 젊은 커플들이 좋아할 만한 ‘닭살문자’를 예로 들어보자. 이런 문자를 모르고는 ‘작업’에 들어가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하나, 내가 어제 한강에 10원을 떨어뜨렸어. 그거 찾을 때까지 널 사랑할게.” “둘,E+WORLD+WHO+LOOK+YOU+LOVE+SUN”무슨 암호같다. 하지만 풀어보면 ‘이 세상 누구보다 널 사랑해.’란 뜻이란다. “셋, 세상엔 여러 종류의 우유가 있다. 딸기우유, 초코우유, 바나나우유…, 내가 너에게 매일 주고 싶은 건 ‘아리럽우유!’”닭살 돋을 만하다. 또 있다.‘고장인가요?’편이다. Q:갑자기 면도기 성능이 너무 떨어져요. A:진동하는 휴대전화를 얼굴에 문지르고 계시군요. Q:마우스를 아무리 움직여도 작동을 안 해요. A:휴대전화를 쥐고 계십니다. 이런 종류의 상황이 170가지다.SK텔레콤은 이번 광고의 효과에 힘입어 다음달 2차 광고를 할 계획이다. 벌써부터 어떤 내용일까 궁금해진다. SK텔레콤의 광고가 궁금한 사항에 대해 즉시 답을 준다면 동양화재의 광고는 계속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뭘까 하고 생각하게 한다. 이 광고는 다소 보수적인 보험업계치고는 상당히 파격적이다. 로고도 쓰지 않았다. 실제로도 서울 강남의 메리츠타워에는 국내에서 보기 힘든 가로 35m, 세로 60m의 노란색 초대형 현수막이 내걸렸다. 행인과 운전자들의 궁금증을 유발했다. 신문에서 방송에서만 보이던 티저기법을 차용, 건물과 현수막이 돋보이게 처리됐다. 동양화재 홍보실 이택기 과장은 “자칫 기업만의 잔치가 되기 쉬운 CI변경을 신문 광고를 통해 소비자의 관심을 끌었다.”며 “27일부터 나올 광고에 회사명과 로고를 드러내 효과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방카슈랑스 ‘은행만 살찌워’

    방카슈랑스 ‘은행만 살찌워’

    은행 등에서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방카슈랑스가 시행 2년만에 계약건수가 100만건을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방카슈랑스는 설계사 조직이 약한 외국계와 중소형 보험사에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 준 것으로 평가되지만 보험료를 매월 받지 않고 한꺼번에 받는 ‘일시납’ 상품의 판매비중이 높아 은행만 살찌게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년새 100만건,6조원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방카슈랑스가 처음 도입된 2003년 9월부터 올 8월말까지 주요 18개 생명보험사가 판매한 방카슈랑스의 신계약 건수는 97만 468건이다. 이에 따른 보험료 수입도 첫회 납입액(초회보험료)이 5조 7737억원이다. 이달에 6조원을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계약건수는 1년차(47만 2500건)보다 무려 105.3%, 보험료 수입은 1년차(3조 1545억원)보다 83.0% 급증했다. 계약건수만 따지면 교보생명 17만 1095건, 대한생명 16만 6622건, 동양생명 15만 185건 등이다. 하지만 보험영업의 실적을 나타내는 초회보험료 수입은 외국계인 AIG생명이 1조 1024억원으로 지난 7월 업계 최초로 1조원을 돌파했다.AIG가 전체 보험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하위권이지만 ‘방카 시장’에선 18개 은행과 제휴하면서 점유율 18.0%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선두권은 메트라이프 15.2%,ING 14.2% 등 외국계가 휩쓸고 있다. 흥국·하나·금호 등 국내 중소형사들도 비교적 약한 영업력을 보완해주는 은행 판매를 통해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부유층 상대 일시납 판매 보험사들은 6조원에 가까운 방카슈랑스 수입 가운데 대부분인 95.8%를 일시납 판매를 통해 벌었다. 일반적인 경우처럼 보험료를 매월 조금씩 일정액을 받는 게 아니라 보험을 계약하며, 만기 때까지 낼 총 보험료를 한꺼번에 받은 셈이다. 월납(月納)을 통한 초회보험료는 2432억원에 불과하다. 이는 방카슈랑스 이용객의 상당수가 서민층 또는 개인이 아닌 돈 많은 부유층이거나 법인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외국계 보험사들이 일시납 판매에 열을 올렸다.AIG는 보험료 수입 가운데 월납 보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0.1%(1197억원)에 불과했다. 메트라이프는 0.8%,ING는 0.6%에 그쳤다. 반면 국내파인 흥국은 보험료 수입 785억원 가운데 42.4%인 333억원을 월납으로 받았다. 금호도 월납 보험료가 29.9%(184억원)를 차지했다. ●“은행만 좋은 일” 볼멘소리 방카슈랑스 판매가 늘면서 판매를 대행하는 은행들도 썩 괜찮은 수수료 수입을 챙기고 있다. 국민·우리·신한·조흥·하나·외환 등 6개 시중은행의 올 초부터 8월말까지 수수료 수입은 모두 1022억 2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1400여개 지점망을 갖춘 국민은행이 363억원으로 가장 많은 수입을 올렸다. 우리은행은 234억 2000만원으로 지난해(75억원 5000만원)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은행 입장에선 보험료를 월납으로 받는 것보다 일시납으로 받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은행이 1억원짜리 변액연금을 일시납으로 판매했다면, 챙길 수 있는 수수료는 252만원이나 된다. 반면 월 10만원씩 내는 상품을 팔았다면 보험계약기간에 받을 수 있는 총 수수료는 32만원에 불과하다. 이러니 은행들이 일시납 보험가입을 권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부유층을 주요 고객으로 하는 은행의 프라이빗뱅킹(PB)에서 방카슈랑스에 높은 관심을 갖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보험사 입장에선 보험료를 한꺼번에 받는 게 외형 성장에는 도움이 되지만 경영실익 측면에선 꾸준히 받는 월납이 유리하기 때문에 일시납을 꺼리는 편이다. 저금리 상황에서 목돈이 생겨도 자금운용 방법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한꺼번에 거액의 보험금이 나갈 수 있다는 점도 부담스럽다. A보험사 관계자는 “요즘 방카슈랑스를 통해 많이 팔리는 변액보험의 경우 보험료 신계약비의 최고 90%가 은행 수수료”라면서 “방카슈랑스가 은행에는 효자일지 몰라도 보험사 입장에선 남 좋은 일만 시키는 꼴”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동부그룹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동부그룹

    국내 10대 그룹이 대부분 1930∼1940년대 출범한 것과 달리 동부는 이보다 한 세대가량 늦은 산업화시대인 1969년, 대학생인 김준기 회장이 세운 후발기업이었다. 선발 창업 기업은 사업참여 기회가 많았지만 동부는 후발기업이어서 사업참여에 어려움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대우·율산 등 60년대 말을 전후해 함께 등장했던 기업들이 부실 문제로 몰락한 것과 달리 동부는 성장과 안정을 기치로 삼아 꾸준히 사세를 키워 현재 재계 순위 12위까지 끌어올렸다. ●사우디 최초·최대의 사업단지인 주베일에서 신화를 창조하다 “나는 죽고 싶었다. 아니 죽으려 했다. 공사도 시작하기 전에 나라에 큰 손해를 끼친다는 죄스러운 마음에서 눈앞이 깜깜했다. 중동 진출 꿈은 날아가고 동부건설이 무너지는 소리를 들었다. 피사의 사탑 앞에서 양주를 한병이나 마셨다. 이 탑에 올라가 뛰어내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죽으려니 그동안의 고생이 너무 아까웠다. 이탈리아 말도 모르면서 이탈리아 귀신들 속에서 고생할 것 같다는 쓴웃음도 나왔다. 그리고 죽더라도 고국에 돌아가서 죽자고 마음을 바꿔 먹었다. 죽기로 마음 먹으니 다시 한번 부딪쳐 보자는 각오가 섰다.” 1974년. 동부의 중동 진출 시발탄인 주베일 해군기지 공사를 내정가에도 못 미치는 가격에 입찰받자 회사와 국가에 큰 손해를 끼치게 했다는 자책감과 함께 김 회장은 일생일대의 위기를 맞게 됐다. 유복한 집안에서 고생 없이 자란 덕에 김 회장의 창업은 밥벌이와 무관했지만 그렇다고 그룹을 이루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는 죽는 대신 죽을 각오로 다시 일어섰다. 발주처를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재입찰을 성사시키면서 동부의 중동시대를 본격 개막했다. 김 회장이 현장 반장이 되어 섭씨 50도가 넘는 사막을 전세 택시로 오가며 말뚝을 박고 공사를 지휘했다. 사우디 최대의 산업단지인 주베일에 한국 건설 업체로서는 최초로 동부건설이 대형 복합공사(4800만달러)를 따냈고, 그 이후 1억달러 이상의 대형 공사를 수주했다. 사우디 제다 해군기지, 사우디 국방부 청사, 리야드 국제공항 등 중동지역 공사를 잇따라 따냈다. 그 때 벌어들인 돈이 오늘날의 동부를 일군 종자돈인 일명 ‘오일 머니’다. 건설사 창업 10년도 안돼 도급 순위가 1978년 6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부강한 미국에서 착안한 기업가의 길 고려대 경제학과 4학년에 재학중이던 1969년. 만 24세의 나이로 직원 셋을 데리고 동부그룹의 전신인 ‘미륭건설’을 창업했다. 군제대 후 선진국 시찰단의 일원으로 40일간 미국을 돌아보고 그는 자본주의의 위대성과 시장경제체제의 합리성에 눈뜨게 된다. 좋은 기업을 만들어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젊은 포부에서 동부의 창업 이념은 ‘좋은 기업’이다. 건설업은 리스크가 크고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나 설비없이 시작할 수 있다는 이점을 살려 창업 업종으로 삼았다. 당시 회사 이름은 아름답게 솟아오른다는 뜻의 ‘미륭’. 오늘날 동부의 전신이다. 창업자금 2500만원은 여러 친지들을 설득해 간신히 꾼 돈이다. 아버지 김진만(87) 전 의원은 대학 재학중인 어린 아들이 사업하는 것을 반대했다. 1954년 제3대 민의원으로 정치 인생을 시작한 아버지 김 전 의원은 김 회장이 창업한 1960년대 후반, 여당의 당 4역으로 활약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었다. 동부의 창업 과정에 아버지의 후광 이야기가 운운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7선 의원인 김 전 의원은 지금도 민족중흥동지회장이란 직함으로 활동 중이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김 회장은 동부그룹을 창업하는 과정에서 아버지로부터 도움을 받지 않았겠느냐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정치는 후광으로 가능하지만 기업은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 평가받는다는 평범한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해”라고 말한다. 김 전 의원은 1972년 항명파동으로 당권의 핵심에서 멀어져 간 인물이고, 오늘날 동부그룹을 이룬 결정적 기반은 1975∼1983년 중동에서 벌어들인 외화였기 때문이다. 1980년 전두환 군부 정권은 권력에 의존해 축재 혐의가 있는 정치인을 조사, 재산을 몰수했다. 이 과정에서 김 전 의원으로 인해 동부건설 계열 3사가 연루된 적도 있다. 아들인 김 회장은 조사를 받았지만 무혐의로 풀려났다. 동부건설 계열 3사가 직면한 일대 위기였지만 결과적으로 동부의 창업 과정과 김 전 의원이 무관하다는 점을 입증한 계기가 되기도 했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동부(당시 미륭)를 창업한 1969년 당시 이미 600여 선발 업체들이 포진한 상태였고 도급 순위에 따라 수주 한도가 정해졌기 때문에 미륭은 정부 발주 공사는 넘보지도 못했다.”며 후광설을 일축했다. 그는 또 “그래서 요즘 말로 우리만의 틈새시장인 이른바 ‘블루오션’을 개발해 성공한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영국대사관·독일문화원·용산미군기지와 같은 주한미군 공사·연세대 이공대 건물 등 외국인 및 민간 발주 공사를 집중 공략했다. 특히 이는 국제적인 공사 표준이 엄격하게 요구되던 사우디 건설시장에서 성공 신화를 이룬 밑거름이 됐다고 덧붙였다. ●계획된 사업다각화로 재계 10위권 진입 5남3녀 가운데 장남인 그는 서울 경기 중·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김 회장 일가는 경기고와도 인연이 깊다. 광복후 청년운동을 펼쳤던 그의 숙부 고 김진팔씨가 경기고 27회, 김 회장이 60회, 그의 아들 김남호(30)씨가 90회 졸업생으로 3대가 경기고를 졸업했다. 지난 6월 말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아들 남호씨의 결혼식에는 김 회장 재학 당시 화학 선생님이자 남호씨의 교장 선생님으로 재직했던 송길상씨가 주례를 맡기도 했다. 고등학교 동창 중 사업을 가장 크게 하고 있는 사람 역시 김 회장이다. 동창들은 김 회장에 대해 “고등학교 시절에 공부도 잘했지만 술·담배는 물론 주먹도 무지 센 친구였다.”고 회고한다. 김 회장의 경기고 동기동창 중에는 고려대학교 어윤대 총장, 포스코 이구택 회장, 최창영 고려아연 회장, 최경원 전 법무장관, 원정일 전 법무차관, 송옥환 전 과학기술부 차관, 양수길 전 OECD 대사, 한남규 전 중앙일보 부사장, 손욱 전 삼성SDI 사장, 이연수 전 외환은행부행장 등 쟁쟁한 유명인사가 많다. 동부그룹에서는 김 회장에 대해 “일밖에 모르는 탁월한 기업가” 라고 정의한다. 일을 위해 그 좋아하던 술·담배도 끊고 걸음걸이까지 바꿨다. 다양한 분야에 걸쳐 독서를 즐기고 골프는 거의 치지 않는다. 주요 사업현안에 대해 합리적인 결론을 얻을 때까지 임직원들과 마라톤 회의를 벌인다. 논리에서 밀리지도 않고 지독하다 싶을 만큼 마음 먹은 일은 꼭 이뤄내고 마는 성격이다. 70년대 말까지만 해도 건설·운송사업에 머물던 동부가 10위권 그룹으로 거듭난 것도 동부가 중동신화를 창조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그의 강한 집념, 탁월한 전략, 추진력, 리더십의 결과라는 평이다. 반대를 무릅쓰고 중동에서 벌어들인 돈으로 부실 기업들을 속속 인수해 경영을 정상화시킨 주인공이 바로 김 회장이기 때문이다. 이런 사업다각화는 초기부터 큰 밑그림을 갖고 계획적으로 추진되었다. 예컨대 1984년 ‘장영자 사건’ 여파로 부도가 난 일신제강을 인수,4000여억원을 투입해 민간 최대의 냉연강판회사로 탈바꿈시켰다. 이어 1998년 1조 3000억원을 들여 아산만에 제2 냉연공장을 건설, 오늘날 동부제강을 세계적인 냉연철강회사로 탈바꿈시켰다. 80년대에는 울산석유화학·영남화학을 인수, 양사를 합병해 동부화학(현 동부한농화학)으로 출범시켰고,1983년에는 만년 적자인 한국자동차보험(현 동부화재)을 인수해 오늘날 손해보험업계 ‘빅3’인 동부화재로 거듭나게 했다. ●형제들의 화려한 혼맥 어머니에 대한 사랑도 일에 대한 열정만큼 극진하다. 경기도 남양주시 금곡에 있는 어머니 고 김숙자씨의 묘소 옆에 별장을 지어놓고 수시로 다녀가고 있다. 사업 구상이나 고민에 빠질 때도 그가 찾는 곳은 늘 어머니 곁이다. 어머니 김씨는 서울 명성여학교에서 유학, 일제시대 삼척 송정국민학교에서 교편을 잡은 최초의 여교사다. 전형적인 현모양처였다는 평이다. 동부는 80년대 중동 경기가 악화되기전 이미 중동에서 철수했다. 사우디에서 벌어들인 ‘오일머니’로 회사를 속속 설립, 인수하면서 그룹 시대를 열었고 몇 안 되는 친인척들은 이무렵 동부그룹에 들어왔다. 정치인 아버지 슬하에서 이뤄진 혼사들이라 화려하다는 인상을 주기도 하지만 연애 결혼도 이외로 많다. 누나인 김명자(63)씨의 남편인 임주웅(65)씨는 결혼과 함께 김 회장의 권유로 동부에 합류해 한국자동차보험 이사, 동부생명보험 사장 등을 지냈다. 누나 김명자씨는 김 회장을 대신해 가족들의 대소사를 챙기는 역할을 맡고 있다. 매형인 임 전 사장의 아버지는 한국 최초의 치약 제조회사였던 동아특산약화학의 창업자인 고 임형복씨다. 임 전 사장의 형인 임주용(71)씨는 동국제강 고 장상태 회장의 막내 동생인 장복혜씨와 결혼했으며 중앙투금 부사장을 지냈다. 임 전 사장의 아들 준석(37)씨의 장인 윤호중씨는 흥아해운 창업주인 고 윤종근씨의 아들이다. 김 회장의 큰 동생이자 김진만 옹의 차남인 김택기(55)씨는 90년대 동부화재 사장을 지내면서 만년 적자이던 한국자동차보험(현 동부화재)을 흑자 전환시켰다. 그러나 정계 진출을 위해 사표를 내고 2000년 4월 16대 민주당 의원(강원 태백 정선)으로 당선됐다.17대 총선에는 낙선했지만 그룹으로 돌아올 계획은 없다는 것이 측근들의 전언이다. 요즘은 강원대 초빙교수로 출강하며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아버지의 정치가 피를 이어받은 사람은 동생 택기씨란 평이 나오는 이유다. 부친과 절친했던 이철승(83) 전 의원의 딸인 이양희(49) 성균관대 아동학과 교수와 결혼해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김 회장의 둘째 남동생인 김무기(52)씨는 80년대 초반 동부그룹에 합류했다. 동부제강 상무, 동부증권 부사장 등을 역임하다 1990년대 말 벤처 창업을 위해 회사를 떠났다. 지금은 IT전문 경제지인 서울디지털경제의 발행인 겸 편집인으로 활약 중이다. 성격이 호방한 데다 주량이 세고 입담이 뛰어나 그룹 내에서는 일명 ‘핵무기’로 통했다. 자유연애로 만난 부인 이지은(46) 씨는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서울대 문리대 학장을 지낸 고 이종진씨의 딸이다. 친구의 소개로 만났으며 금실이 좋기로 유명하다. ●가족·친지·동업자의 동반없이 재계 정상에 오르다 동부는 창업에서부터 궤도에 오르기까지 가족·친지·동업자의 동반없이 사업을 했고, 창업자 단독으로 그룹을 일궈낸 보기 드문 사례다. 그룹을 이루는 과정에서 한때 일했던 매형과 동생들은 모두 각자의 길로 떠났다. 남아 있는 사람은 김 회장의 오른팔 역할을 하는 동서지간인 윤대근 동부아남반도체 부회장과 제조부문 회장을 지낸 외삼촌 김형배(71) 고문 둘뿐이다. 김형배 고문은 상공부(현재의 산업자원부 전신)에서 기획관리실장, 경공업 차관보를 거친 경제관료 출신으로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등을 거쳐 1994년 김 회장의 권유로 동부에 합류했다. 동부제강, 동부한농화학, 동부전자 등 동부 주력 제조업체들의 경영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동서인 윤 부회장은 문교부(현재의 교육부 전신) 장관과 서울대 총장을 지낸 고 윤천주씨의 아들이다. 김 회장의 부인인 김정희(57) 여사의 여동생 김정림(56)씨의 남편이다.70년대 초반 미국 유학 당시부터 그룹 일을 도와 가장 먼저 그룹에 참여한 친·인척으로 꼽히기도 한다. 측근들은 김준기 회장과 윤대근 부회장은 코드가 통해 지금도 손발을 맞추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소머리 국밥집에서 냄비에 눌어붙은 누릉지를 긁어먹길 좋아하는 등 두 사람의 소탈함이 닮았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윤 부회장에 대해 “인척관계를 떠나 사업상 고락을 함께 해온 동지”라고 표현할 정도로 정이 돈독하다. 김 회장과 윤 부회장의 장인은 고 김상준 삼양염업사 명예회장이다. 고 김 명예회장은 김상하 삼양그룹 회장의 형이다. 고 김 명예회장의 2남3녀 중 둘째 딸과 셋째 딸이 나란히 김 회장과 윤 부회장에게 시집간 것이다. 지난 7월 김 회장의 아들 남호씨의 결혼식 당시 식장 맨 앞에 있던 신랑 가족석 옆에 삼양그룹 사람들을 위한 별도 테이블이 마련되기도 했다. 지난 2004년 9월 고 김 명예회장이 별세했을 당시 두 사람이 시종 빈소인 고려대병원을 지키기도 했다. 김 회장의 결혼은 친지의 중매로 이뤄졌다. 동부 관계자는 “창업 이후 사업 확장에 여념이 없던 김 회장에게 중매가 들어왔는데 신부 후보가 알고 보니 김 회장과 중·고등학교 동기인 김병휘(현 한양대 수학과 교수)씨의 동생이었다.”면서 “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여서인지 자연스런 만남이 지속됐고 혼사도 순조롭게 이뤄졌다.”고 말했다. 연세대 기악과 출신의 김정희(57)씨는 김상준 전 삼양염업 회장의 2남3녀 중 차녀다. 주례는 당시 동아일보 고재욱 사장이 맡았다. 이밖에 다른 형제들은 그룹에 관여한 경험조차 없다. 여동생 김명희(58)씨는 ‘여성의 전화’ 창립맴버로 여성운동에 몸담아 왔다. 김희선 열린우리당 의원 등 여성계 인사들과 친분이 두텁다. 대한변호사협회 사무총장을 지낸 김평우(60) 변호사와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김 변호사의 양친 모두 유명한 소설가인 고 김동리 선생과 고 손소희 여사다. 김평우 변호사는 김준기 회장과 고등학교 동기이기도 하다. 김흥기(46)씨는 여동생인 희선(45)씨의 소개로 이화여대 수학과 출신인 오남선(46)씨를 만나 연애 결혼했다. 흥기씨는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가방을 만들어 수출하는 무역업에 종사하다 지금은 미국에서 개인사업을 하고 있다. 김희선씨는 농심 신춘호(75) 회장의 둘째 며느리이자 신동윤(47) 율촌화학 사장의 아내다. 이화여대 음대 재학시절 자신이 소개해 오빠의 부인이 된 오남선씨의 주선으로 남편 신 사장을 학교 축제에서 만나 결혼했다. 막내인 김현기(39)씨는 부산에서 개인 사업을 하고 있다. 상지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아직 미혼이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현재 동서인 윤 부회장과 외삼촌인 김 고문 이외에 다른 어떤 친인척도 동부그룹에 몸담고 있지 않다.” 면서 “다른 재벌들과 달리 동부는 아무리 가족이라도 능력이 없으면 경영에 참여시키지 않는 전통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 핵심경영인들 김 회장이 직접 스카우트 김준기 회장은 미국의 철강왕 카네기 묘비명에 적힌 “자신보다 훌륭한 사람을 부리다가 간 사람, 여기 누웠노라.” (Here lies a man who was able to surround himself with men far cleverer than himself.)를 자주 인용한다. 대학 시절 카네기의 ‘부의 복음’을 읽고 그의 경영철학과 인재관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이 묘비명이 자신처럼 치열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경영자의 참모습을 간결하면서도 적절하게 표현했다고 생각하고 ‘사람’중심의 경영철학 및 인재관에 관한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 김 회장은 전문경영인들에게도 이를 실천할 것을 독려한다. 2001년 입사한 이명환(61) 현 ㈜동부 부회장의 경우 김 회장이 여러 차례 만나 자신의 기업관 등을 설명하며 동부 합류를 끈질기게 설득해 영입한 케이스. 이 부회장은 67년 삼성에 입사해 삼성전자 종합기획실장, 삼성 비서실 인사담당, 삼성SDS 사장 등을 지냈다. 효성 생활산업 사장, 현대건설이 출자한 인천국제공항철도사업단 사장도 역임했다. 이미 70년대부터 김 회장과 손발을 맞춰 온 백호익(62·건설·물류분야) 부회장, 윤대근(58·소재분야) 부회장은 물론 90년대 말 이후 합류한 장기제(금융분야) 부회장, 신영균(61·화학분야) 부회장 등 오늘날 동부를 이끄는 핵심 전문경영인들 모두 이런 과정을 거쳤다. 이밖에도 2004년 6월 김순환 동부화재 사장(전 삼성화재 부사장), 같은 해 12월 임종성 동부아남반도체 부사장(전 삼성전자 전무), 지난 2월 김홍기 동부정보기술 사장(전 삼성SDS 사장) 등이 삼성에서 영입됐고, 지난 3월 GS건설 출신의 황무성 부사장이 동부의 토목부문 사장으로,4월 GS건설 주택사업본부장을 지낸 김용화씨가 개발부문 사장이 됐다. 이어 5월에는 세계적인 반도체회사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의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인 오영환 동부아남반도체 사장, 대림산업 부사장 출신인 하진태 동부건설 부사장, 대림산업 출신인 김용식 동부건설 부사장 등이 영입된 바 있다. jhj@seoul.co.kr ■ ’후계자’ 김남호씨 MBA 유학중 동부의 후계구도는 단순 명확하다.김준기 회장의 승계자가 1남1녀 중 아들인 김남호(30)씨로 일찌감치 정해졌기 때문이다.180㎝나 되는 건장한 체구에 겸손한 태도가 눈에 띈다. 남호씨는 최근 부인 차원영(26)씨와 함게 미국으로 건너갔다.내년 1월부터 뉴욕대학에서 MBA과정을 밟기 위해서다.원영씨는 차경섭(86) 차병원 이사장의 손녀(차광열 포천중문의대 교수 딸)로 지난 6월 남호씨 누나인 주원(32)씨 후배의 소개로 만난지 1년만에 결혼에 골인했다.남호씨는 MBA과정을 끝낸 뒤에도 서울로 돌아오는 대신 한동안 일본에 머물며 공부를 계속할 계획이다.경기고를 졸업한 뒤 미국 웨스트민스터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귀국해 군복무를 마쳤고 지난 2002년부터 외국계 경영 컨설팅 그룹인 AT커니 한국지사에서 최근까지 근무했다. 서울예고 출신의 원영씨는 영국에서 ‘유니버시티 오브 런던’ 수학과를 나온 재원.그룹의 예비 안주인으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해 향후 남호씨 뒷바라지에 전념중이다. 2,3세에 대한 지분 이양 과정에서 ‘편법 증여’ 등 의혹이 제기되는 일부 재벌들과 달리 동부의 경우 온전히 증여세를 내고 정당하게 지분을 넘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지분 이양은 대부분 이뤄졌지만 남호씨가 경영에 참여하는 것은 아직 멀었다고 그룹측에선 진단한다. 동부그룹측은 “남호씨 본인이 공부를 하고 싶어 하는데다 김 회장도 평소 남호씨에 대해 국내외 경제 흐름에 대한 보다 전문적인 지식과 국제적인 안목을 쌓길 바라고 있다.”면서 “경영 참여는 전혀 급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경영권 승계 작업은 진작에 끝났다.김 회장은 1990년대 중반부터 2002년에 이르기까지 아들 남호씨에게 꾸준히 지분을 넘겼고,그 결과 지난 2002년 10월 남호씨가 동부그룹의 지주회사격인 동부화재 최대주주가 됐다.동부화재가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들인 동부생명,동부증권,동부저축은행,동부투신운용 등 금융계열사들과 동부건설 및 동부아남반도체의 경영권도 확보하고 있다. 또 2004년 8월 김 회장이 아들 남호씨에게 자신이 갖고 있던 동부정밀화학 지분을 증여함으로써 남호씨는 동부정밀화학,동부증권,동부제강 등 주요 계열사에서 개인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해 사실상 지분 승계 작업을 마무리했다. 딸 주원씨는 동부화재,동부정밀화학,동부제강 등에 대한 지분을 일부 갖고 있으나 경영 참여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그룹측 설명이다.친구 소개로 만나 1997년 9월 당시 해동화재 김동만(96) 회장의 손자인 김주한(35)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지금은 미국 애틀랜타에서 두 아들과 함께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김주한씨는 메릴린치증권 애틀란타 지사에서 자산운용가로 일하고 있다. jhj@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 차장 이종락·이기철·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새 광고] “자동차보험 가입시점도 중요”

    삼성화재 애니카가 최근 새로운 광고를 선보였다. 그동안 저렴한 보험료를 강조하거나, 누가 빨리 출동하는가 등 보상 서비스만을 역설하던 자동차 보험업계의 관행에서 벗어나 가입 시점의 중요성을 부각한 것이 특징이다. 가입 시점을 제대로 컨설팅 받지 못하면 실제 사고가 나거나 출동 서비스가 필요할 때 곤란을 겪을 수 있다는 내용이다. 모델로는 전문 컨설턴트로 활동하는 양지선씨가 뽑혔다.
  • [클릭 이슈] ‘백수보험’ 집단승소 파장

    고금리 저축성 보험상품인 ‘백수보험’ 가입자들이 보험사를 상대로 제기한 확정배당금 청구사건에서 법원이 가입자들의 손을 들어줬다. 보험사들은 판결 다음날인 9일 즉시 항소의사를 밝혔다. 보험소비자연맹 등 시민단체에는 새로 소송을 내겠다는 전화가 하루 동안 2500통이 넘게 쏟아졌다. ●“한 재판부 판단일 뿐”“나도 소송하겠다” 피고인 삼성생명은 “백수보험을 판매한 6개 보험사의 상품내용이 같은데, 다른 4개 보험사는 재판에서 이겼다.”면서 “항소를 해서 다른 재판부의 판단을 받겠다.”고 했다. 이들은 항소심에서 “배당금이 없어지게 된 것은 정기예금 이율의 변화 때문이며, 이는 보험사 책임이 아니다.”라는 논리로 반박할 계획이다. ‘보소연’ 조연행 사무국장은 “이번 판결로 백수보험 소송의 물꼬가 트였다.”면서 “승소 가능성이 있는지 저울질하며 다른 소송의 추이를 보던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서울중앙지법에 제기된 배당금 청구사건의 공동소송 원고는 700명이며, 사건은 12개 재판부에 배당돼 있다. 이 가운데 4건은 가입자들이 패소했고, 나머지 소송은 계류 중이다. 다음달 28일에는 교보생명을 상대로 한 소송결과가 나온다. 잠재적으로 소송을 낼 수 있는 보험 가입자수는 1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업계추산 통계치는 없다. ●“보험사 팸플릿 문제 있었다” 새 발견 그동안 백수보험 가입자들은 “보험 설계사들이 생활자금이라고 부르는 별도 보험금 외에 배당금 1000만원 정도를 연금형식으로 받을 수 있다며 가입하라고 했는데, 보험사가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는다.”며 소송을 냈다. 이에 대해 보험사는 “약관과 규정 등에 정해진 대로 계산을 해서 배당금이 사라진 것에 대해 보험사 책임을 묻는 것은 부당하다.”고 맞서왔다. 보험설계사가 확정배당금에 대해 설명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증명하기는 어렵다. 대부분은 가입을 권유한 보험설계사와 연락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보험설계사가 증인으로 나서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백수보험 가입자는 “보험설계사가 증언이라도 해주면, 회사는 설계사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구상금 청구소송을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번 공동소송에서 원고들은 보험사의 약관 등에서 문제를 찾았다. 이들은 “확정배당금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에 대한 설명이 없거나, 그럴 가능성에 대한 설명도 알아보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보험사의 실책이 인정됐기 때문에 이 판결이 확정되면 가입자들은 자신의 무과실을 증명할 필요 없이 소송을 낼 수 있게 된다. ●업계부담 어느 정도? 가입자 승소 판결이 내려졌지만, 보험사의 입장이 도외시되지는 않았다. 가입자들은 보험설계사들이 당초 광고한 대로 1년에 1000여만원의 배당금을 지급할 것을 요구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보험사가 종신까지 지급할 배당금은 현재 지급되고 있는 생활자금과 비슷한 수준 정도가 적당하다.”고 밝혔다. 생활자금은 확정배당금 외에 보험사가 55,60세부터 10년간 지급키로 한 보험금이다. 보통 납부한 보험료 총액의 10% 정도이다. 판결이 확정되더라도 당초 수조원을 물 수 있다는 보험업계의 우려에 비해 상황이 나아진 셈이다. 원고측 강형구 변호사는 “금리가 높은 정기예금에 몰리는 사람을 유인하기 위해 백수보험을 개발했고,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보험사들은 상당한 수준의 보험료를 끌어들였을 것”이라면서 “그 과정에서 발생한 실책을 가입자에게 알리지조차 않은 보험사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피해주택 60% 홍수보험 안들어… 줄파산 우려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피해를 입은 가옥 중 60%가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어 파산하는 생존자들이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7일(현지시간) 일반 보험으로는 대부분 홍수 피해 보상이 안되며,FEMA가 주관하는 연방홍수보험에도 들지 않은 피해 주택이 60%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뉴욕 소재 보험정보연구소의 로버트 하트윅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험업계에서 ‘홍수’의 정의는 매우 엄격해 아래로부터 물이 차야 홍수라고 본다.”며 “정부가 관할하는 둑이 무너져 수해가 난 경우 민간보험에서는 홍수로 보지 않아 보상책임이 없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허리케인의 돌풍으로 집이 파괴된 사람들은 민간보험사에서도 보상을 받을 수 있으나 주택이 침수된 사람들은 연방홍수보험이 아니라면 보상받을 길이 없다. 연방홍수보험은 카트리나와 같은 대규모 수해로부터 보험업자들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목적으로 1960년대에 시작됐으나 강제가 아닌 임의보험 형식이어서 수해지역 주택 소유자들은 이 보험에 들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미국 노동부는 8일 지난 9월 3일로 끝난 주간 실업보험청구자 가운데 1만명 정도의 카트리나 피해자가 포함됐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피해자들이 실업보험금 지급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 컨설팅회사는 보험사들의 보상금 규모가 1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신규 파산법이 파산신청을 통한 채무청산을 더 어렵게 규정하고 있어 의원들과 단체들은 파산법 시행 연기를 촉구하고 있다.워싱턴 외신종합
  • 속도·신호 1회위반 自保할증 안해

    속도·신호 1회위반 自保할증 안해

    신호위반과 과속이 1회 위반으로 자동차보험료가 10% 할증되는 교통법규 위반 대상에서 제외된다. 금융감독원은 1일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교통법규 위반자에 대한 자동차보험료 할증 제도와 관련, 보험가입자의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개선 방안을 마련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험개발원과 손해보험업계에 보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보험개발원은 올해안에 각 보험사의 자동차보험에 공통으로 적용하는 ‘교통법규 위반 경력 요율’을 개정할 예정이다. 그동안 보험소비자단체는 도로사정 등 교통여건을 감안할 때 1회 과속 적발로 보험료를 10% 할증하는 내용의 교통법규 위반 경력 요율 제도는 보험가입자에게 과도한 부담을 줄 것이라며 반대해왔다. 교통사고 감소를 유도하려는 취지와는 달리, 보험료 할증대상자만 양산하는 부작용이 심할 것이라는 점을 우려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정유소 8곳 가동중단… 피해액 최고 260억弗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1급으로 약해지고 뉴올리언스 시를 비켜감으로써 경제적 피해 규모는 당초 예상보다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그러나 1992년 초강력 허리케인 앤드루에 버금가는 피해를 남긴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보험업계는 카트리나 피해에 따른 보험 지급액을 최고 250억∼260억달러로 잡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30일자 보도에 따르면 지금껏 가장 큰 피해를 준 5급 허리케인 앤드루의 경우 300억달러를 기록했다.9·11테러 때도 보험금으로 300억달러가 지급됐다. 재해 조사업체인 ‘에어 월드와이드’는 보험 피해액을 120억∼260억달러로 가장 높게 잡았다. 그러나 카트리나가 5급으로 맹위를 떨칠 때 300억달러를 예상했던 ‘에퀴캣’은 90억∼160억달러로 하향 조정했다.●석유생산 80~90% 차질 무엇보다 멕시코만에 집중돼 있는 원유 생산과 정유 시설에 막대한 피해를 끼쳤다. 셰브론과 엑슨모빌이 원유 및 천연가스 생산 플랫폼을 폐쇄했고 대단위 정유소 8개가 가동을 멈췄다. 특히 수입원유 11%(하루 100만배럴)를 취급하는 미국 최대의 석유항인 루이지애나주 연안 항구가 지난 주말 잠정 폐쇄됐다.CNN머니는 멕시코만 연안에서 최소 2개의 해상 시추선이 표류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 광물관리국(MMS) 관계자의 말을 인용, 멕시코만 일대에서 하루 평균 원유 생산량의 92%인 130만배럴을 생산하지 못했고 천연가스도 평소의 83%인 830억 큐빅피트가 감산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국 원유 생산의 12%와 정유 시설의 10%가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FT는 전했다.●파이프라인 장기 피해 우려 그러나 이같은 피해는 시작에 불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JP모건의 에너지전략팀 캐서린 스펙터는 “굴착장치와 파이프라인, 플랫폼에 미치는 장기적 피해까지 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지난해 플로리다를 강타한 허리케인 이반의 경우 파이프라인이 미시시피강 삼각주의 진흙에 뒤덮여 9개월 동안 가동이 중단됐었다.유화업계와 항공업계도 울상이다. 세계 최대 유화제품 제조사인 바스프와 다우케미컬, 옥시덴틀 등 10여개 유화 업체가 현지 라인의 가동을 중단했다. 항공사는 결항과 유가 폭등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미 파산 상태에 있는 미국 2위 항공사 유나이티드 항공은 30일까지 예정된 여객기 63편의 운항을 취소했고, 미국 1위 아메리칸항공도 뉴올리언스를 중심으로 36편을 결항시켰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과장 보험광고…뒷짐진 당국

    과장 보험광고…뒷짐진 당국

    일부 보험사의 과장된 상품광고가 위험 수위를 넘고 있다. 보험판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소비자에게 유리한 상품인 듯 선전하지만 속 내용을 들추면 보험사의 잇속만을 위한 상품이 대부분이다. 금융감독당국의 허술한 감시 속에 가입자들이 뒤늦게 해약을 해도 피해는 고스란히 가입자 몫으로 남는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외국계 A 손해보험사는 ‘입원 첫날부터 매일 6만원씩 현금을 지급한다.’고 광고하며 상해보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병원비 걱정은 일절 하지 않아도 될 듯한 표현이어서 가입자들이 부쩍 늘었다. 또 ‘20세부터 60세까지 보험료가 동일하다.’고 밝혀 노년층일수록 보험료가 비싸다는 통념을 뒤집었다. 하지만 이 상품이 주로 보장하는 질병비, 장기치료비위로금, 골절·장기 및 뇌손상 등은 원래 나이별 보험요율의 차이가 없어 다른 상해보험 상품도 보험료가 나이와 상관없이 똑같다. 정작 나이에 따라 차이가 큰 항목은 사망보험금인데, 이는 선택형으로 묶어두고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외국계 B생명의 ‘다보장의료보험’도 ‘한국질병분류표’에 수록된 수천종의 질병을 모두 보장하는 것처럼 광고하지만 실제는 손으로 꼽을 정도의 질병만 보장한다. 질병분류표에는 당뇨병만 해도 심각성 등에 따라 수십가지를 열거하고 있지만 이 상품은 당뇨병 한 가지만 보장을 하면서도 마치 이같은 합병 증세를 모두 보장하듯 광고한다. 또 병원의 ‘확정 진단’만으로 보험금이 지급되는 질병은 급성심근경색, 뇌출혈, 암 등 단 3종류이다. 나머지 질병은 수술을 받거나 병원에 입원해야 수술비 등이 나오는데, 이런 사실에 대해서도 분명히 알리지 않고 있다. C생명은 다이렉트 건강보험을 판매하면서 질병에 걸리지 않으면 보험료를 100% 돌려준다고 광고하지만 실제 환급률은 30∼40%에 불과한 실정이다. 주요 질병은 보험료를 따로 더 내는 특약으로 묶어 두었기 때문에 주요 질병을 빼면 돌려받을 수 있는 보험료는 절반도 안된다는 지적이다.D화재의 환급형 자동차보험도 계약기간에 사고가 나지 않으면 보험료의 10%를 돌려준다고 하지만 혜택을 받으려면 보험료의 8%에 해당하는 특약비를 더 내야 한다. 결국 환급액은 2%에 불과하고 사고가 나면 특약비만큼 보험료만 더 내는 꼴이다. ●손보가입 2년만에 해약률 44.1% 과장 광고를 하는 보험상품들은 보험료에서 차지하는 사업비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사업비는 설계사의 수당, 광고비 등에 드는 판매관리 비용을 말한다. 따라서 사업비가 많이 들면 아무래도 보험료가 높게 마련이다.B생명 ‘다보장의료보험’의 사업비는 보험료의 40∼47%선으로 30% 안팎인 다른 유사 상품보다 높다. 보험료를 월 1만원씩 낸다면 이 가운데 사업비로 4000∼4700원이 빠져 나간다. 국내 23개 생보사의 2004회계연도(2004년 4월∼2005년 3월) 사업비는 5조 3483억원으로 전년(4조 7102억원)보다 13.6% 증가했다. 눈속임 판매가 기승을 부리면서 가입자들이 피해를 감수하고 보험을 해약하는 일도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이달초 25회차 보험계약 유지율을 조사한 결과, 생보사의 유지율은 58.4%로 전년에 비해 4.2%포인트 줄었다. 손보사도 55.9%로 0.5%포인트 감소했다. 보험에 가입한 지 2년도 되기 전에 해약하는 비율이 41.6∼44.1%에 이른다는 얘기다. ●제재 받은 광고 1건도 없어 생명보험협회는 지난 6월 자체적으로 광고심의위원회를 신설, 모든 상품 광고에 대해 사전심의를 받도록 했다. 허위·과장 광고가 드러나면 보험사에 벌금 5000만원을 부과하기로 했다. 광고문에선 ‘위험이 없는∼’‘∼보장된’이라는 표현을 사용할 수 없도록 했다. 하지만 변액보험뿐만 아니라 상해보험, 건강보험, 다이렉트 보험 등에도 과장 광고가 난무하고 있지만 아무런 제재도 하지 않았다. 손해보험협회도 지난해부터 보험 광고에 대한 사후심의를 하고 있으나 단 1건도 제재 결정을 내린 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험 전문가들은 과장·허위 광고를 근절하기 위해선 금감원이 보험관련 공시 규정을 개정해야 한다고 지적한다.▲약관과 광고문에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는 조항 등 가입자에 불리한 조항을 유리한 조항과 같은 크기로 다루고 ▲보험계약을 한 이후 약관을 보내지 말고 계약전에 제시하도록 바꾸며 ▲계약을 할 때 설계사의 상품설명을 녹취록으로 남겨 보험사와 가입자가 나눠 갖도록 해야 한다고 제시한다. 보험소비자연맹 조연행 사무국장은 “보험은 판매하는 물건이 아니라 소비자와 계약을 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계약 내용은 쌍방이 공유해야 한다.”면서 “감독당국이 관심을 기울여 규정을 손질하면 소비자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변액보험 기능상실 우려

    변액보험 기능상실 우려

    외국계와 일부 국내 보험사들이 최근 증시 호조에 편승, 변액보험의 주식투자 비중을 최고 95%까지 높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주가상승이 계속되면 상관없겠지만,10년 이상 장기간에 걸쳐 위험에 대비해야 하는 보험 기능보다는 펀드 수익률만 강조한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생명보험사들이 앞다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는 변액유니버셜보험의 펀드 구성에서 외국계의 주식투자 비중이 국내 보험사들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계인 알리안츠·PCA·뉴욕·하나 생명은 보험료를 받아 주식에 투자하는 비중이 최고 90%에 이르도록 펀드를 설정했다. 푸르덴셜생명과 메트라이프생명만 주식투자 비중을 각각 50%,70%로 규정했다. ●후발주자, 주식투자 매달려 국내사 중에는 흥국생명(95%)과 금호생명(80%)의 주식투자 비중이 외국계에 못지않았다. 반면 삼성(50%)·교보(50%)·대한(30%) 등 이른바 생보업계 ‘빅3’ 보험사들은 주식투자와 원금 손실의 위험성이 적은 채권투자를 적절하게 혼합해 운용하고 있다. 특히 삼성·교보·대한·푸르덴셜·메트라이프 등 주식투자 비중이 낮은 5개 보험사들은 비교적 국내 변액보험 시장에 일찌감치 진출한 곳이라는 특징이 있다. 반대로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주식투자에 쏟아붓고 있는 보험사들은 후발주자라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 6월 보험업계에 뛰어든 미래에셋생명은 전 임직원이 오는 10월에 치러질 제5회 변액보험 판매관리사 시험에 응시해 판매 자격을 갖도록 했다. 미래에셋은 주식성장형 변액유니버셜 보험의 주식투자 비중을 90%로 정하고, 이 보험의 판매 비중을 전체 보험상품의 50%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미국계인 AIG생명은 이달초 “3년 안에 외국계 생보사 중에서 1위에 오르겠다.”고 선언하고 변액유니버셜보험 판매에 들어갔다. 가장 뒤늦게 시장에 뛰어들면서도 선두에 오르는 동력으로 변액보험을 선택한 셈이다. ●쏟아붓고도 수익률 저조 보험사들이 변액보험에 집착하는 이유는 변액보험은 월 보험료가 최고 100만원에 이를 정도로 고액보험이라는 점 때문이다. 또 높은 투자 수익률을 앞세우면 보다 손쉽게 가입자들을 끌어모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실제로 알리안츠(13.49%)·메트라이프(11.34%) 등 외국계들은 6개월 펀드운용 수익률이 10%를 넘었다. 하지만 주식투자 비중이 높다고 해서 모두 괜찮은 수익을 낸 것은 아니다. 외국계인 PCA생명(-1.91%)은 주식투자 비중이 90%임에도 불구하고 투자원금 손실을 가져왔다. 뉴욕생명(1.53%)도 주식에 90%나 투자했지만 주식투자 비중이 낮은 국내 생보사들보다 초라한 성적을 냈다. 교보생명과 삼성생명은 주식과 채권투자를 병행해 성장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했음에도 각각 4.18%,4.55%의 높은 수익을 올렸다. 수익률이 떨어져도 최소 사망보험금은 보장되지만 보험금이나 환급금의 규모가 줄고, 보험금 지급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수익률 등에 속단은 금물 변액보험은 가입한 지 10년쯤 지나야 환급금을 제대로 돌려받을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했다.10년 동안 증시는 수없이 오르고 내리기 때문에 몇 개월치의 수익률만 믿고 무턱대고 가입해선 안 된다는 얘기다. 또 변액보험은 고객이 낸 보험료에서 사업비 명목 등으로 20∼30%를 제외한 나머지를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하기 때문에 보험사들이 제시하는 투자수익률에 비해 실제 수익률은 낮을 수밖에 없다. 아울러 주식과 채권투자를 병행한다는 뜻의 ‘혼합형’ 상품이라도 보험사에 따라 주식투자 비중이 최소 30%에서 최고 90%까지 차이가 나기 때문에 상품명만 보고 속단해선 곤란하다는 지적이다. 보험소비자연맹 조연행 사무국장은 “턱없는 수익률이나 상품명에 매달리지 말고 장기적으로 꾸준히 운용수익을 낼 수 있는 보험사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보험사들은 보험가입 설계서에 비용 총괄표를 공시하고 합리적인 투자수익률을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한화(1)-김승연회장가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한화(1)-김승연회장가

    1981년 ‘걱정 반 기대 반’속에 등장한 20대의 젊은 총수가 사반세기를 거치면서 이제는 중년의 관록이 물씬 풍기는 회장이 됐다. 재벌가(家)의 어린 도련님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노련한 경영자로 바뀌었으며, 패기만만하고 저돌적인 성격은 다소 무뎌진 대신 기다림의 여유를 알게 됐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지 25년째. 당시 국내 최연소 10대그룹 총수로, 풋내 나는 젊은이로 알려진 김 회장의 이미지는 싹 가시고, 어느덧 성공한 2세 경영인, 구조조정의 마술사, 의리파 총수 등의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김 회장은 재계에서 2세 경영의 성공적인 착근을 넘어 제2의 창업을 했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뛰어난 경영 수완을 보여줬다. 선친인 고 김종희 창업주 때보다 규모면에서 20배 이상의 성장을 이뤘으니 세간의 평가가 그리 터무니없지는 않아 보인다. 그러나 시행착오와 시련도 적지 않았다. 또 그의 성공을 시대상황의 결과로 보는 시각도 없지 않다. 개인적으로는 검찰과 악연이 있기도 했으며, 생존을 위해 선친의 손길이 잔뜩 묻은 우량 계열사들을 매각해야 했다. 또 한화의 부활을 알리는 대한생명 인수 때에는 로비 의혹에 시달려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환위기 시절에 ‘필사즉생(必死則生)’의 각오로 어둡고 긴 터널을 빠져나왔던 김 회장의 성공 스토리는 2세 경영인의 실패가 다반사인 요즘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다이너마이트 김’ “몇십 배가 남는다고 해도 난 설탕이나 페인트를 들여올 달러가 있으면 단 얼마라도 화약을 더 들여올 겁니다. 나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 하는 송충이이며, 화약쟁이가 어떻게 설탕을 들여옵니까? 난 갈잎이 아무리 맛있어도 솔잎이나 먹고 살거요.”(실록 김종희) 한화그룹(옛 한국화약그룹) 김종희 창업주가 얼마나 다이너마이트 국산화에 집착했는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남들이 선뜻 하려 하지 않는 사업이었지만 나라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 화약업이라는 것이 그의 신념이었다. 그는 이름보다 ‘다이너마이트 김’으로 통했다. 그가 다이너마이트를 독점 생산하는 기업인이라는 점도 있었지만, 그의 외곬 성격과 경영 방식이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장소에서 정확히 터져야 하는 다이너마이트의 속성과 닮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리역 폭발사고.“이리역 폭발사고는 창업 이후 가장 심각한 경영위기에 봉착한 상황이었습니다. 선친은 모든 책임을 지고 그룹 전체를 내놓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정부가 당시 이리시 재건에 총예산 130억원을 잡았는데, 한화가 내놓은 돈이 91억원이었으니 선친의 책임감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김승연 회장) 김 창업주는 1922년 충남 천안에서 부친 김재민(작고)옹과 모친 오명철(작고) 여사의 차남으로 태어났다. 그는 원산상업학교를 졸업한 후 조선화약공판에 입사, 화약과 첫 인연을 맺었다.1952년 부산 피란 시절에 한국화약을 창업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무역과 건설, 정유, 기계 등 기간산업으로 영역을 넓혔다. 김 창업주가 손을 댄 회사 가운데 성격이 다른 유일한 기업은 대일유업(현 빙그레)이다. 여기엔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다. 대일유업의 거듭된 적자로 골치를 썩던 정부는 한국화약(현 한화)에 대일유업 인수를 요청했지만 김 창업주는 기간산업이 아닌 탓에 인수를 꺼려했다. 그러나 축산농가가 쓰러지고 있다는 정부의 집요한 설득에 못 이겨 그는 대일유업을 떠안았다. ●김 회장의 뚝심경영 패기만만한 김승연 회장의 뚝심 경영은 1982년 한양화학(현 한화석유화학) 인수와 합작사인 경인에너지(현 인천정유)의 경영권 확보에서 시작됐다. 모든 임원들이 당시 한양화학 인수에 반대했지만 김 회장은 혼자서 밀어붙였다. 이 때문에 ‘젊은 혈기로 무리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김 회장은 대주주인 다우케미칼의 한양화학 철수는 본사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방편이지, 석유화학 업계의 불황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여기에 가계약으로 협박하던 다우케미칼측을 ‘편지’ 한장으로 저지한 김 회장의 놀라운 협상 전략이 더해지면서 한화는 당초보다 싼값에 한양화학을 인수하게 됐다. 이는 불안하게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을 잠재우며 ‘김승연 체제’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했다. 또 미국 유니언오일사와 합작해 설립한 경인에너지의 경영권 확보에서도 김 회장의 ‘뚝심’은 잘 드러난다. 한화측에 불리한 계약서를 고치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김 회장은 유니언오일의 한국 경영진을 대상으로 ‘을사보호조약 같은….’이라는 격한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김 회장의 성공 스토리는 5공 시절에 더욱 화려해진다. 명성그룹 5개사를 인수해 콘도를 비롯한 레저산업에 진출했다. 또 한양유통(현 한화유통)을 인수, 유통 분야로의 사업 확장도 꾀했다. 전광석화와 같은 공격경영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장인인 서정화 전 내무부 장관이 전두환 정권의 실세인 탓에 김 회장의 이같은 공격경영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도 일부 있었다. 서 전 장관이 사위인 김 회장의 사업에 도움을 주지 않았을까 하는 관측에서다. 91년에는 빙그레와 제일화재가 계열 분리되면서 2세들의 분가도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형제간 재산 분쟁으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나는 가정 파괴범” 이렇게 승승장구하던 김 회장도 외환위기 파고는 쉽게 넘지 못했다. 생존을 위해서는 계열사를 팔아야만 했다. 그는 매각 금액을 줄이더라도 고용은 100% 승계를 원칙으로 했지만 모든 것이 뜻대로 이뤄지지는 않았다. 김 회장은 구조조정으로 50∼60명의 직원이 일터를 잃게 되자 사내 방송에서 “선대 김종희 회장이 한화를 창업한 이래 이런 대규모 구조조정은 없었다.”면서 “나는 그들의 가정에 많은 고통을 준 가정파괴범이며, 만일 내가 경영을 잘 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비참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당시 “모든 것을 잊기 위해 집에 러닝머신을 설치해서 발에 물집이 생겨 터질 정도로 뛰어보기도 했다.”면서 “스트레스로 인한 고통 때문에 체중이 5㎏ 이상 빠졌다.”고 밝혔다. 이어 “그때는 정말 회장직에서 물러날 각오로 경영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성공적인 구조조정이 끝나면서 그에게 ‘구조조정 마술사’라는 애칭이 붙었지만 그는 이에 대해 가슴 아픈 별명이라고 했다. 한화는 2000년 동양백화점 인수를 시작으로 2001년 대덕테크노밸리 설립,2002년 대한생명을 인수했다. 외환위기 시절 위축됐던 사세를 크게 확장시킨 것이다. 이로써 한화는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한 제조업과 대한생명의 금융, 한화국토개발과 한화유통이 포진한 유통·레저산업을 3대 축으로 하는 성장엔진을 마련하게 됐다. ●강태영 여사의 외유내강 강태영(78) 여사를 옆에서 지켜본 이들은 ‘조용하지만 강단있다.’고 평한다. 지난해 4월 김호연 빙그레 회장이 ‘한국의 경영자상’을 수상할 때다. 김호연 회장은 이 상에 자부심이 유독 컸다고 한다. 한때 ‘경영자로서 자질이 의심된다.’는 비난에 마음 고생이 심했던 탓이었다. 강 여사는 작은아들의 수상 소식에 들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시상식장을 직접 찾아 격려할 정도였다. 강 여사는 특히 90년대 초 형제간 재산 분쟁으로 우의가 상했던 탓에 형제가 화목하게 지내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주변에선 전한다. 강 여사는 또 남편인 김 창업주와 사별한 이후 한번도 생일 잔치를 벌인 적이 없다고 한다. 김 회장의 설명이다.“2003년 어머니가 희수를 맞을 때 온 가족이 뜻을 모아 잔치를 해드리려고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 내 생일 잔치는 하지 않겠다.’는 모친의 뜻을 꺾지 못했습니다.” 뜻을 굽히지 않는 강 여사도 김 창업주 생전에 큰 목소리 한번 내는 일 없이 묵묵히 내조를 했다고 한다. 두 아들의 평은 한결같다.“어머니는 유교적인 태도를 간직한 전형적인 현모양처 스타일”이라고. 김 창업주와 강 여사는 1946년 장남인 김종철 전 국민당 총재가 결혼을 차일피일 미룬 덕분에 인연을 맺었다. 차남인 김 창업주가 부친의 강요에 못 이겨 집안간 혼처가 결정난 곳으로 먼저 상투를 틀었기 때문이다. ●백두진 국회의장 부인의 중매로 김 창업주 생전에 치른 혼사는 맏딸 영혜(57)씨밖에 없다. 영혜씨의 남편은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 부장의 차남인 이동훈(57) 전 제일화재 회장이다. 김 회장은 부친 타계 1년 후인 1982년 서정화 당시 내무부장관의 장녀 영민(44)씨를 배필로 맞았다. 영민씨는 당시 김 회장보다 아홉 살이나 어린 신부로, 서울대 약대 3학년 재학중인 학생이었다. 김 회장과 영민씨의 만남은 국회의장을 역임했던 백두진씨 부인인 허숙자 여사의 중매로 맺어졌다. 서 전 장관과 김 회장 양가를 잘 알고 있는 백의장쪽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연결된 것이다. 이를 계기로 김 회장과 영민씨는 교제를 시작했고,82년 10월에 식을 올렸다. 동생인 김호연(50) 회장도 형이 결혼하자 곧 백범 김구 선생의 손녀인 김미(48)씨를 배필로 맞아 혼례식을 치렀다. 영민씨는 결혼 후에도 공부를 계속해 약대를 수석 졸업했다. 현모양처 스타일로 자식 뒷바라지에 애쓰며, 바깥 활동은 거의 없는 편이다. 영민씨 친가도 만만치 않은 유력 가문이다. 부친인 서 전 장관은 29세 때 군수를 지냈으며, 중앙정보부 차장을 거쳐 내무부 장관을 역임했다. 또 민정당과 신한국당, 한나라당에서 국회의원을 지냈다. 서정신 전 대검찰청 차장은 서 전 장관의 친동생이며, 고 서정귀 호남석유 사장은 6촌형이다. 영민씨의 조부는 이승만 정권 시절에 법무부 장관을 역임한 고 서상환 장관이다. ●천안의 명문가 김 회장의 방계도 화려하다. 백부인 고 김종철 의원은 전 국민당 총재로 천안에서 6선 의원을 지냈다. 한화 계열사인 한국베어링(현 파그베어링)과 태평물산(현 한화무역) 회장을 맡기도 했지만 경영엔 관여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인 유성은(83) 여사 사이에 요섭-신연-수연-진연-규연-광연 등 5남1녀를 뒀다. 둘째숙부인 김종식(70) 전의원은 큰형인 김종철 전 총재가 작고하자 선거구인 천안을 물려받아 국회의원을 지냈다. 부인 문영숙(59) 여사 사이에 정연-서연-도연-원필 등 3남1녀를 뒀다. 고모인 김종숙(64) 여사는 미국에서 UC미클릭에서 지형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김영일(70)씨와 결혼했다. 김씨는 한화에너지(현 인천정유) 부사장을 맡는 등 그룹 경영에 참여했지만, 김 회장 취임 이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친인척 가운데 현재 한화 계열사 경영에 참여하는 인사는 김신연 한화폴리드리머 대표가 유일하다. 김 대표는 김종철 전 국민당 총재의 차남이다. ●‘한화호’를 이끄는 전문경영인 총자산 37조원의 ‘거함’ 대한생명을 이끄는 신은철(58) 부회장은 보험업에 30년을 몸담아온 생명보험업계의 대표적인 전문경영인이다. 사내에서는 ‘따뜻한 카리스마’로 통한다. 취임 직후 대전 영업현장을 방문, 처음 만나는 지점장 20여명의 이름을 외우고, 친근한 선배처럼 대화를 나눠 참석자들이 헹가래를 쳐주기도 했다. 신 부회장은 평소 ‘3선(先) 경영’(선견, 선수, 선제)을 강조한다. 사전에 미리 예측하고 준비해, 신속하게 실행하는 조직만이 경쟁에서 앞설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서울 출신으로 삼선고와 한국외대 독일어과를 나왔다. 진영욱(54) 신동아화재 사장은 경남 고성 출신으로 23세의 나이로 행정고시에 합격한 수재다. 재무부와 재정경제원에서 잔뼈가 굵었다.99년 한화증권 사장으로 전격 발탁돼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에서 한화증권을 우량 금융기관으로 탈바꿈시켰다.2002년 대한생명과 함께 한화 계열사로 편입된 신동아화재를 만성적 적자 구조에서 흑자로 전환시켰다.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허원준(59) 한화석유화학 대표이사는 68년 한화석유화학의 전신인 한국프라스틱㈜에 입사한 이후 줄곧 석유화학 한 분야에 매진한 전문가이다. 엔지니어와 연구실장 등 다양한 분야를 거쳤다. 외환위기 이후 한화석유화학의 구조조정 실무 책임자로서 비핵심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했으며, 해외 자본을 유치해 재무구조를 향상시켰다. 경남 출신으로 부산고와 연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김관수(54) 한화국토개발㈜ 사장은 79년 태평양건설 입사 이후 제일화재 총무부장, 한화종합화학 기획실장, 한화석유화학 관리담당 임원, 여천 NCC 관리 임원, 한화건설 기획담당 임원 등 다양한 직무를 수행했다. 그는 변화와 혁신을 추구할 뿐 아니라 스킨십 경영을 중시한다. 서울 출신으로 경기고와 한양대 전기공학과를 나왔다. 김현중(55) ㈜한화건설 사장은 건축 기사에서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실전형 경영인’이다.2000년 개발사업 전문가로서 한화건설로 스카우트된 김 사장은 아파트 브랜드 ‘꿈에그린’과 주상복합 브랜드 ‘오벨리스크’를 내놓아 화제를 불러일으켰다.4년만에 회사 규모를 4배로 키워냈다. 인천 태생으로 서울고와 서울대 공업교육학과를 나왔다. 남영선(52) ㈜한화 사장은 78년 한국프라스틱에 입사해 인사와 총무, 기획 등 관리업무를 두루 거쳤다. 또 그룹 홍보팀장으로 재직할 때에는 폭넓은 대외 활동과 원만한 관리능력을 인정받았다. 충남 출신으로 배재고와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golders@seoul.co.kr ■ 김승연회장의 자식교육관 “눈에 꿈이 담겨 있지 않으면 산 너머가 보이지 않고, 그 곳에 도도히 흐르는 강을 바라볼 수 없다는 것이 평소 저의 생각입니다. 아이에게 꿈과 희망을 갖도록 하는 것이 부모로서 갖춰야 할 최고의 미덕이라고 여깁니다.”(김승연 회장) 김 회장은 동관(22)-동원(20)-동선(16) 등 3세에게 공부하라는 말을 안 한다. 다양한 경험과 문화, 체육활동을 오히려 권한다. 이는 선친에게서 받은 자식 교육에서 비롯된다. 김종희 창업주는 평소에 “남자는 술도 먹고, 담배도 피워보고 그래야 해. 어차피 될 놈은 무엇을 하든 간에 나중에 제대로 되니까. 남자의 과정은 여자와 다르지.”라고 했다고 한다. 선친의 기대 때문일까. 자식들 모두 수재인 데다 성공한 기업인이 됐다. 김 회장은 경기고를 다니다가 미국으로 유학, 드폴대에서 국제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호연 회장도 경기고와 서강대, 일본 히도쓰바시 대학원을 나왔다. 김 회장은 또 전인교육을 강조한다.“교육 문제는 집사람이 더 큰 관심을 갖고 있어 저는 큰 방향만 잡아줄 뿐 간섭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닙니다. 그래도 공부뿐 아니라 지·덕·체를 고루 갖췄으면 하는 것이 아버지의 바람입니다.” 3형제도 김 회장의 기대대로 공부뿐 아니라 체육과 문화 활동에 관심이 크다. 특히 막내 동선은 취미로 시작했던 승마에 본격적으로 매달려 지금은 국가대표 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다. 장남 동관은 미국 하버드에 재학 중이며, 차남 동원은 예일대, 막내 동선은 미국에서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다. golders@seoul.co.kr ■ 재계에서 손꼽히는 2대째 미국통 고(故) 김종희 한화 창업주와 김승연(53) 한화 회장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미국의 마당발’이다. 그룹 모체인 화약부문이 방위산업과 연관이 많은 데다 창업주 특유의 친화력으로 주한미군 및 미국 대사관 관계자들과 돈독한 관계를 맺어왔기 때문이다. 또 김 회장은 한·미교류협회 회장으로서 선친의 인맥을 미국 정계로 더욱 발전시켰다. 부자는 자연스럽게 ‘다이너마이트 김과 다이너마이트 주니어’로 불렸다. 리처드 워커 전 주한 미국 대사와의 2대(代)에 걸친 약속은 한화 김씨 부자의 미국 인맥 관리를 잘 보여준다. 창업주는 워커 전 대사의 60세 생일 잔치를 한국식 환갑 잔치로 열어주기로 했지만 1981년 지병으로 타계하면서 이를 지키지 못했다. 그러나 아들인 김 회장이 82년에 환갑 잔치를 열어줌으로써 선친의 약속을 지켰을 뿐 아니라 워커 전 대사의 팔순 잔치도 2002년 서울에서 열어 주위를 놀라게 했다.20년 이상의 약속을 대를 이어 지킨 셈이다. 김 회장의 설명이다.“선친은 1960년 말부터 워커 전 대사와 인연을 맺었습니다. 워커 전 대사가 두세달 빨리 태어나 워커 대사는 한국의 미풍양속에 따라 자신이 형님이라고 말하곤 했다고 합니다. 선친은 또 리처드 스틸웰 전 주한 미군사령관과도 가까운 사이였습니다. 세 사람은 자주 만났고, 만남의 횟수만큼 우정도 깊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워커 전 대사의 아내였던 세니도 모친(강태영 여사)과 친하게 지냈습니다.” 김 회장은 또 한·미교류협회를 만들어 미국 인맥을 더욱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키신저 전 국무장관을 비롯해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이사장, 데니스 헤스터트 하원 의장, 톰 대슐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 딕 체니 부통령, 얼 포머로이 민주당 의원, 클린턴 전 대통령 등과 꾸준히 친분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인연은 2002년 미국 하원에서 한·일월드컵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결의서가 통과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golders@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 차장 이종락·이기철·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변액보험 ‘눈속임 판매’ 여전

    변액보험 ‘눈속임 판매’ 여전

    보험에 투자 기능을 덧붙여 인기를 끌고 있는 변액보험이 마치 고수익을 보장하는 펀드인 것처럼 과장 선전되는 게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금융감독기관의 엄포에도 외국계 보험사를 중심으로 주가상승에 편승, 최근 소비자를 한층 더 우롱하는 무차별 판매 전략을 펼치고 있어 피해가 우려된다.5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외국계 A보험사의 설계사 공유정보 인터넷 사이트에는 ‘고객이 약관대출을 받아 변액유니버설보험에 가입하도록 권유해도 (대출이자)보다 높은 수익을 보장할 수 있다.’는 내용의 글이 올랐다. 이 글에는 약관대출 금리가 연 6.2%지만 변액보험 투자수익률은 10%,15%,20% 등이라고 간주하고 수익차를 비교하는 표가 포함돼 있다. 연평균 수익률이 20%라면 대출받아 7년 만기 상품에 가입했을 때 984만원,25년 상품에는 28억 3921만원까지 각각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설계사들은 이를 근거로 가입자에게 불필요한 대출을 권유하며 변액보험의 수익성이 높은 것처럼 광고하고 있다. 이전에도 일부 보험사들은 변액보험을 판매하며 ‘일종의 펀드라 기존의 생명보험 등을 해약하고 새로 갈아타는 게 유리하다.’고 거짓 선전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시정통고를 받았다. 기존 보험을 해약하는 것이 어렵게 되자 이번엔 해약이 필요없이 기존 보험을 담보로 높은 금리의 보험대출을 받도록 하는 판매술이 등장한 것이다. 또다른 외국계 B사도 비슷한 홍보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부분의 투자 전문가들은 변액보험이 연 20%씩 수익을 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충고했다. 변액보험은 대부분 주식이 아니라 투자 위험이 낮은 채권에 투자된다. 따라서 연 환산수익률이 10%를 넘는 상품은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드물다. 그나마 지난해에는 대부분 손해를 봤다. 지난달 알리안츠생명의 ‘프라임변액종신혼합형 1호’가 연 환산 수익률 4.81%로 최고 수익을 올렸다. 수익률을 월 평균으로 따지면 1.0%도 넘지 못하지만 운용수수료는 보험료의 0.6%를 뗀다. 설계사들이 변액보험 유치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변액보험의 판매수당이 월 보험료의 8∼9배나 되기 때문이다. 매월 보험료를 50만원씩 내는 고객을 유치했다면 수당을 400만∼450만원 챙길 수 있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지난달 잘 팔리던 변액보험 판매를 돌연 중단했다. 투자환급액의 비중을 낮추고 보험 본연의 사망보험금을 두배 올린 변액종신보험을 새로 내놓았다. 국민·우리은행 등도 나중에 분쟁의 여지가 있는 변액보험의 판매 중단을 검토하며 보험사에 상품개선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쌍용화재 경영진 ‘생존게임’ 재연

    두산그룹의 형제간 경영권 다툼에 이어 보험업계도 경영권 분쟁에 휩싸였다. 1,2대 주주간 갈등이 끊이지 않는 쌍용화재로 최근 경영진들이 물고 물리는 ‘생존게임’이 재연되고 있다.1대 주주인 세청화학 컨소시엄측(세청화학 등 지분율 약 24%)과 2대 주주인 대유투자자문 컨소시엄측((현대금속 등 지분율 약 20%)이 서로 양보할 수 없는 일전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쌍용화재는 지난달 4일 지배구조 단일화를 구축하는 ‘고강도 경영혁신방안’을 발표했다. 공동경영에서 어느 한 쪽이 완전히 손을 떼는 쪽으로 정리, 단일 지배구조로 전환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양측은 단일화를 한다는 총론에는 합의했지만 정작 ‘누구로…’라는 부분에서는 사사건건 대립하며 기선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 27일 세청측은 대유컨소시엄의 지분매입 계약금 21억원을 들고 협상자리에 나타났지만 대유측의 불참으로 결렬됐다. 지난 1일에는 대유측이 세청의 매입 계약금 10억원을 가지고 나타났지만 “계약금이 턱없이 모자란다.”는 이유로 협상이 난관에 봉착했다. 세청측은 대유측이 주식 대부분을 G화재에 저당잡혀 있어 매입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대유측은 세청측이 고의로 매각 협상을 지연하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지분 매각협상이 지지부진해지고 협상과정에서 양측의 감정싸움이 격해지자 세청화학의 대주주인 이창복 회장측이 지난달 29일 칼을 먼저 들었다. 대유측의 김종직 총괄부사장(등기이사)을 면직조치한 것이다. 이에 중국 휴가에서 돌아온 대유측의 조성린 사장 직무대행이 1일 오전 세청화학측의 조훈증 고문과 김도원 전무를 해임했다. 그러자 이날 오후에는 이 회장이 조 대행에게 업무권한 철회를 통보하는 등 양측의 사활을 건 싸움이 극에 달했다. 대유측은 조 사장 직무대행의 부재를 틈타 세청측의 ‘인사폭거’라고 주장하고 있고, 세청측은 이 회장이 조 사장이 휴가를 떠나기 전에 “앞으로 인사를 직접 결정하겠다.”고 통보한 뒤여서 ‘문제없다.’는 입장이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환급형 車보험 ‘빛좋은 개살구’

    환급형 車보험 ‘빛좋은 개살구’

    보험 계약기간에 교통사고가 나지 않으면 보험료의 일부를 돌려주는 ‘환급형’ 자동차보험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그러나 이 보험에 가입하려면 별도의 보험료를 더 내야 하고, 추가 부담액에 비해 환급금이 그리 높은 편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험사들이 가입자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고 있어 보험분쟁의 원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무사고에 10% 환급 25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신동아화재의 환급형 자동차보험인 ‘카네이션보험’이 최근 운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10월 국내에 처음 등장했을 때에는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판매력을 강화하면서 최근 3개월 동안 5만여건의 실적을 올렸다. 이 보험사가 자동차보험 상품에서 차지하는 판매 비중도 순식간에 20%대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환급형 보험은 1년 동안 무사고를 유지하면 그동안 낸 보험료의 10%를 가입자에게 되돌려준다. 신동아화재는 “이 상품은 온라인 보험이기 때문에 다른 보험사의 자동차보험보다 15% 싼 데다 10% 환급금도 받을 수 있어 총 25%가 저렴한 상품”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손보업계 선두업체인 삼성화재도 지난 6월 금융감독원의 상품인가를 마치고 올해 안에 환급형인 ‘애니카1(가칭)’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 상품은 가입자가 1계좌에서 20계좌까지 선택함으로써 환급금을 보험료의 1%에서 20%까지 단계적으로 많이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LG화재도 보험료율 검증을 마치고 오는 9월 신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해상, 동부화재, 동양화재도 올해 안에 줄줄이 환급형 자동차보험을 내놓을 계획이다. ●알고 보면 2%에 불과 보험사들이 환급형 상품개발에 목을 매는 이유는 자동차보험의 특성상 1년 단위로 신규 가입자 유치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3년 이상의 장기보험은 만기 이전에 해약하면 보험료 손실이 커 보험사를 쉽게 바꾸지 못하지만 자동차보험은 다른 회사의 상품과 비교해 조건이 조금만 괜찮아도 가입자들이 금세 몰리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환급형 보험에 가입하려면 보험료의 8%가량에 해당하는 금액을 ‘환급특약료’로 따로 물어야 한다. 신동아화재 카네이션보험은 환급특약 비율로 평균 8.3%를 적용하고 있다. 따라서 연 보험료가 100만원이라면 언뜻 무사고 때 10만원을 돌려받을 것처럼 느껴지지만, 이미 8만 3000원을 부담했기 때문에 결국 보험료 납입액의 1.7%인 1만 7000원만 돌려받는 셈이다. 삼성화재가 내놓을 신상품도 20계좌를 가입했다면 16만원을 더 내고 나중에 20만원을 받을 수 있을 뿐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설계사들이 보험계약을 할 때 가입자에게 이를 제대로 알리지 않고 무조건 25% 싼 상품이라고 말하는 게 사실”이라면서 “굳이 속 내용을 알릴 이유도 없지 않으냐.”고 되물었다. ●10월에 소비자 민원 우려 금감원의 보험업감독규정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등 일반보험(3년 이하 보장보험)은 일정한 범위의 보험료 외에 어떤 비용도 추가로 받을 수 없고, 보험금 외에 어떤 보상금도 덤으로 줄 수 없도록 했다. 치료비 등과 같이 철저하게 보장되어야 할 손해보험이 자칫 업체들의 과잉경쟁 때문에 부실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이 조항에서 장기보험은 예외로 했다. 이같은 규정 때문에 환급형 자동차보험은 ‘자동차보험+장기보험’의 구조로 설계됐다. 즉, 환급특약료는 별도의 장기보험에 가입하면서 내는 추가 보험료이고, 나중에 받을 환급금은 이 장기보험상품의 보험금이다. 보험규정을 교묘하게 이용한 파생상품인 셈이다. 첫 환급형 보험이 출시된 지 1년이 넘지 않았기 때문에 무사고 환급금에 대한 소비자의 피해는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오는 10월 이후에 단순히 10%를 돌려받거나 25% 싼 줄만 알았던 무사고 가입자들이 보험료의 2% 정도만 받고 나면 불만을 터뜨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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