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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보업계 “자살 재해보험금 그냥은 못 주겠다”

    생명보험사들이 금융감독원의 자살 재해보험금 지급 통보와 관련해 ‘그냥은 못 주겠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치열한 소송전을 예고하고 있다. ING생명은 그동안 약관 실수라는 이유로 자살보험금을 재해사망 기준(일반사망의 2배)으로 지급하지 않았다가 최근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았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그동안 분쟁조정국에 들어온 재해 사망보험금 관련 민원에 대해 재해사망 특약에서 정한 보험금을 오는 30일까지 지급하라며 10여개 생명보험사에 공문을 보냈다. 이는 지난달 금융당국이 재해사망 특약에 따른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은 ING생명에 대한 제재를 의결하고, 사실상 지급 명령을 내린 데 따른 것이다. 그동안 금감원에 접수된 자살보험금 미지급 관련 민원은 40여건이다. 금감원은 생명보험사 측에 재해 사망보험금 기준으로 지급하도록 권고하는 한편 제기된 민원에 대한 수용 여부도 오는 30일까지 알려줄 것을 주문했다. 또 민원인과 합의하면 그 결과를 알려달라고 통보했다. 공문은 자살보험금 지급과 관련해 민원인과 합의하라는 ‘권고’였지만, 업계는 사실상 지급하라는 압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생명보험사들은 전체 미지급된 자살보험금 금액이 2000억원이 넘는 만큼 민원인들을 상대로 소송을 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건수로는 삼성생명이 713건(563억원)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액으로는 ING생명이 653억원(471건)으로 가장 많다. 교보생명과 알리안츠생명도 각각 308건(223억원)과 152건(150억원)이다.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는 “금감원의 지시대로 보험금을 지급하면 앞으로 관련 민원이 폭주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ING생명 제재에 대한 행정소송 여부도 진행 중인 만큼 일단 채무부존재 소송을 제기하고 나서 추이를 지켜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ING생명과 같은 약관을 사용한 다른 생명보험사에 대해서도 조만간 특별검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ING생명이 금융당국의 과징금 부과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하면 다른 보험사의 검사는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홈플러스 5년간 조직적 ‘고객정보 장사’

    홈플러스의 고객 개인정보 판매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홈플러스 경영진이 자사뿐 아니라 협력업체 직원들까지 경품 행사에 동원해 5년여간 조직적으로 고객들의 개인정보를 수집한 뒤 보험사에 판매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 수사가 대형마트와 보험사 간 관행적으로 이뤄져 온 고객 개인정보 매매 행위를 근절하는 계기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17일 검찰 등에 따르면 개인정보범죄 정부합동수사단(단장 이정수)은 홈플러스가 경품 행사를 통해 모집한 고객들의 개인정보를 보험사에 판매하는 것을 회사의 수익모델로 잡고 지난 5년여간 전략적으로 추진한 단서를 포착했다. 홈플러스 내 신유통사업부 보험팀 등은 ‘올해 안에 고객들의 개인정보 판매로 40억원의 수익을 올리겠다’는 사업계획서를 작성, 경영진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매년 사업계획서를 작성해 상부에 보고했다”면서 “결재는 사장까지 올라간 것으로 안다”고 털어놨다. 홈플러스는 BMW 등 고가 경품을 내건 행사를 1년에 네 차례 진행했고, 행사 때마다 ‘고객 100만명 응모’를 목표로 했다. 홈플러스는 목표 달성을 위해 자사 직원들에겐 고객 응모 유치 한 명당 100원의 인센티브를 내걸었다. 주로 계산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을 활용했고, 실적우수자에 대한 시상도 했다. 홈플러스는 입점 협력업체에도 직원 한 명당 100~200명의 개인정보 수집을 강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 관계자는 “홈플러스에서 직접 고용한 직원은 100~200명밖에 안 돼 협력업체에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개인정보를 수집해 오라고 했다”면서 “A점포는 몇 천장에서 몇 만장 수집해야 되는데 이거밖에 안 하느냐며 실적을 압박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수집된 개인정보를 한 명당 2000~4000원을 받고 라이나생명, 신한생명, 동부화재, AIG손해보험, 동양생명, 미래에셋생명, 교보생명, 삼성화재 등 보험사에 넘겼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직원들에겐 고작 100원을 주면서 회사는 행사 때마다 개인정보 판매로 최소 10억원을 챙겼다”고 전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개인정보 매매는 대형마트와의 업무 제휴 모델 중 하나다. 고객 정보 한 명당 지불 비용은 영업상 비밀이라 밝힐 수 없다”면서 “구매한 고객 정보는 텔레마케팅 영업에 활용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홈플러스 측은 “전혀 들어본 적도 없는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홈플러스 본사를 추가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본사 내 콜센터를 중심으로 각종 고객정보 관련 내부 자료를 확보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4일 경품조작과 관련해 한 차례 압수수색을 받았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금감원, 자살보험금 관련 보험사 특검 착수

    금융당국이 자살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은 ING생명에 과징금을 부과한 데 이어 이르면 이번주 자살보험금 문제에 연루된 다른 보험사에 대해 특별검사에 착수한다. 삼성, 한화, 교보 등 생명보험사 20곳 대부분이 대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금융감독원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5일 국내 16개 생명보험사에 자살보험금 지급과 관련해 지도 공문을 발송한 데 이어 다른 생보사들에 대한 검사 계획을 세우고 있다. 공문에는 ING생명과 같이 재해사망 특약에 따른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 일이 없도록 보험금 지급 업무에 만전을 기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ING생명의 2003~2010년 약관에는 보험가입 고객이 자살면책 기간인 2년을 넘겨 자살할 경우 일반사망 보험금보다 2배 많은 재해사망 보험금을 지급한다고 돼 있다. 하지만 ING생명은 이를 어기고 일반사망 보험금을 지급한 사실이 드러나 지난달 금융당국으로부터 기관주의와 함께 과징금(4억 5000만원)을 부과받았다. ING의 미지급 자살보험금과 지연이자는 560억원에 이른다. 금감원은 당시 푸르덴셜생명과 라이나생명을 제외한 대부분의 보험사가 ING생명과 똑같은 약관을 사용한 점에 주목해 다른 생보사들이 자살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했는지 중점 검사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가입 당시 약관대로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은 점은 기초서류 위반”이라며 “ING와 유사한 약관을 운영해온 보험사들이 이를 제대로 적용해 왔는지가 검사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검사는 제재를 하기 위한 사전 단계로 보면 된다”고 말해 보험사들을 긴장시켰다. ING생명이 금융당국의 과징금 부과에 불복해 행정 소송을 제기하면 검사가 미뤄질 수도 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보험사기로 새 나간 돈 年 3조 4105억원… 많이 놀라셨죠?

    보험사기로 새 나간 돈 年 3조 4105억원… 많이 놀라셨죠?

    3조 4105억원. 서울대와 보험연구원이 금융감독원의 의뢰를 받아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2010년 민영보험에서 보험 사기로 새어 나간 돈은 같은 해 보험업계 수익(6조 493억원)의 56%에 이른다. 공공보험인 국민건강보험 사기 금액을 합치면 빠져나간 돈은 3조 9000억원으로 늘어난다. 국민 한 사람당 7만원, 1가구당 19만 8837원꼴이다. 보험 사기에 따른 보험사 손실은 선량한 가입자들에게도 직격탄이 된다. 보험료 인상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보험 사기꾼이 ‘공공의 적’인 이유다. 점점 더 기발해지는 보험 사기 실태와 보험사·금융 당국·경찰의 대응책을 살펴봤다. “어르신이 가축 재해보험에 가입하시면 낸 보험료의 2배 넘는 보험금을 탈 수 있게 해 드릴게요.” 충남 당진에서 소를 키우던 유모(70)씨는 2010년 축협 직원에게 솔깃한 제안을 받았다. 가축보험에 가입하면 돈을 벌 수 있게 해 주겠다는 것. 보험료를 축협이 대납해 주고 나중에 보험금이 나오거나 우윳값을 받으면 상계 처리해도 된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보험에 가입한 유씨는 소 1마리당 50만~350만원의 재해 보험금을 탔고 나중에 소를 정상 출하해 제값을 챙겼다. 하지만 그는 뒤늦게 ‘보험 사기단’의 일원이 됐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축협 직원은 수의사와 짜고 소 다리에 줄을 묶어 잡아당기는 방법으로 잠시 주저앉힌 뒤 다리가 부러진 것처럼 사진을 찍어 보험금을 타냈다. 충남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러한 방법으로 재해보험금 75억원을 부당하게 타낸 유씨 등 250명을 지난 3월 불구속 입건했다. 충남청 광역수사대 최재호 경감은 “가축 재해보험은 보험료의 50%를 국고 지원하기 때문에 일단 보험 사기가 발생하면 혈세가 낭비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가벼운 교통사고에도 불구하고 장기간 입원하는 이른바 ‘나이롱(가짜) 환자’와는 차원이 다른 지능적이고 전문화된 보험 범죄가 늘고 있다. 보험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는 금융기관 관계자나 보험금을 타내는 데 필수적인 허위 진단서를 발급해 줄 의사·수의사 등은 조직적 보험 사기 사건의 단골 ‘조연’이다. 형사정책연구원에 따르면 2008~2012년 유죄 판결을 받은 보험 사기 범죄자 중 6.1%는 의사와 병원 직원이었다. 보험 사기가 가장 두드러진 분야는 자동차보험이다. 올 들어 중고 스포츠카 등 외제차를 활용한 보험 사기가 빈발하고 있다. 고가 외제차로 반복적으로 사고를 내 자차보험금(사고 차량 수리비)과 수리 기간 중의 렌터카 비용을 가로채는 방식이다. 사고 후 미수선수리비(사고 차량을 고치지 않고 수리비와 부품 교체 비용 등을 추정해 보험사를 압박한 뒤 현금으로 받는 보험금) 형태로 보험금을 부당하게 받는 사례가 일반적이다. 자동차보험사의 비상급유 서비스를 악용하다 적발된 배달업자 임모(39)씨는 일상화된 보험 사기의 단면을 보여 준다. 그는 자동차보험을 최소 가입 기간인 일주일 단위로 갱신하면서 그때마다 450원을 추가 부담해 비상급유 서비스에 가입했고, 일주일에 약 3차례씩 모두 469회(890만원어치)나 비상급유 서비스를 제공받다가 덜미를 잡혔다. ‘칼치기’(3~5명씩 함께 타고 주행하다가 교통 위반 차량에 부딪치는 범행)나 ‘손목치기’(저속으로 운행하는 차량의 사이드미러에 손목 등을 부딪치는 범행) 등도 여전하다. 보험금과 관련된 강력 사건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적발된 전체 보험 사기 사건 중 살인·상해 범죄를 저질러 보험금을 탄 비율은 2011년 1.1%(46억 4500만원)에서 2012년 1.7%(79억 2900만원), 지난해 1.9%(98억 3500만원)로 늘었다. 보험업계와 경찰도 첨단 분석기법을 동원해 대응하고 있다. 보험개발원이 추진 중인 ‘한국형 윗킷(WiTkit) 시스템’ 개발사업이 대표적이다. 중형차로 각각 준중형차량과 중형차, 대형차의 뒤 범퍼에 시속 8㎞와 12㎞, 16㎞로 부딪쳐 운전석과 보조석에 앉은 사람의 경추가 얼마나 상할 수 있는지 실험을 통해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고 대응하는 사업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경찰이 활용 중인 ‘마디모’(MADYMO) 프로그램도 보험 사기를 적발하는 데 활용된다. 블랙박스 영상과 차량 파손 정도, 도로에 남은 타이어 흔적 등을 토대로 ‘꾀병 환자’를 가려낸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자동차 사고 시 목을 다치는 경우가 40.6%로 가장 많고, 치료 비용만 한 해 2847억원에 달한다”며 “하지만 시속 10~30㎞의 저속으로 부딪쳐도 큰 부상을 주장하는 등 보험 사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업계와 당국의 기민한 대응에도 보험 사기가 줄지 않는 까닭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보험 사기를 중대 범죄로 다루지 않는 법적 처벌 기준 탓이 크다고 지적한다. 보험 사기 피의자의 51.1%가 벌금형(2008~2012년)에 그치는 등 처벌 수위가 낮은 탓에 ‘보험금=눈먼 돈’이란 인식이 퍼졌다는 것이다. 현행법상 보험 사기는 형법 347조 ‘사기죄’로 10년 이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 사기 금액이 5억원 이상일 때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에 따라 형량이 높아진다. 일각에서는 미국 등 선진국처럼 아예 보험사기죄를 신설해 중대 범죄로 다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보험연구원 송윤아 박사는 “처벌 수위를 높이는 것만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가 정보를 공유해 숨어있는 보험 사기를 적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소액 사고 ‘자비 처리’ 증가 예상속 사고규모 안따져 할증 형평성 논란

    소액 사고 ‘자비 처리’ 증가 예상속 사고규모 안따져 할증 형평성 논란

    2018년부터 자동차보험의 할인·할증제 기준이 ‘사고 크기’에서 ‘사고 건수’로 바뀜에 따라 보험사와 보험계약자 간 유·불리에 대한 논란이 분분하다. 자동차 보험사의 손해율(보험료 중 계약자에게 지급한 보험금 비율로, 업계는 77%를 적정 수준으로 봄)을 낮추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부터 보험료 부담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된다. 또 무(無)사고자에게는 실제로 보험료 할인이 이뤄지는 만큼 공정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시민단체는 소액 사고 때 계약자들이 할증을 피하기 위해 ‘자비 부담 처리’를 늘릴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은 물적사고 1건에 대해서는 할증을 부과하지 않지만 2018년부터 1회 사고는 50만원 이하면 1등급, 50만원을 넘으면 2등급의 할증이 부과된다. 2회 사고부터는 금액과 상관없이 3등급의 할증이 부과된다. 사고 건수가 늘어날수록 보험료 할증이 커지는 구조다. 이에 따라 50만원 미만의 소액 사고 때는 보험사 처리보다 본인이 부담할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보험사와 얘기하세요”라는 말을 꺼내기가 어려워진다는 의미다. 금감원 측은 제도 변경으로 사고 1건에 대한 보험료가 4.3%, 2건 16.4%, 3건 이상은 30.0% 할증될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할인·할증등급 체계는 모두 26개 등급으로, 1등급에 가까울수록 보험료를 더 낸다. 최초 가입 때는 11등급이 적용된다. 자비 처리가 늘어나면 이는 상대적으로 보험사의 수익 개선으로 이어진다. 이기욱 금융소비자연맹 보험국장은 20일 “무사고자에 대한 할인 혜택과 건수제 변경이 사고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은 한쪽만 본 것”이라면서 “자비 처리가 늘면 이는 보험사의 손해율 하락으로 연결되고 사실상 자동차보험료의 간접 인상 효과가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보험업계 관계자도 “빈번한 소액사고 처리가 보험사의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자비 처리가 늘면) 아무래도 보험사의 사업비와 인건비를 아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가 제도 변경으로 이득을 보더라도 이것이 보험료 인하로 이어질 수 있도록 철저히 감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험료 부담에 대한 형평성 문제도 제기된다. ‘사고를 많이 낸 운전자가 보험료를 더 많이 내야 한다’는 전제로 기준을 바꿨지만 형평성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예컨대 앞으로는 대물사고 300만원과 3000만원에 대한 의미가 없어진다. 보험료 할증 측면에서 보면 똑같은 사고다. 1회 사고에 해당되면 모두 2등급의 할증이 부과되고 2회 사고부터는 3등급의 할증을 받는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사고의 크기를 보지 않고 건수로 계산하기 때문에 보험계약자의 공감대 형성이 쉽지 않은 대목”이라고 털어놨다. 또 생계형 운전자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점도 지적된다. 생계형 운전자의 경우 접촉 사고 건수가 많을 수 있는데 이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없다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2018년 시행인 만큼 향후 나타날 문제를 모니터링해서 개선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생보사 ‘역마진’ 진실은?

    생보사 ‘역마진’ 진실은?

    생명보험업계가 금리 인하에 따른 ‘역마진’(보험사의 자산운용 이익률이 계약자 몫으로 지급해야 할 보험료적립금 평균이율보다 낮은 상태)으로 비상이다. 업계는 이른바 수익 금리보다 지출 금리가 높아 재무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주장한다. 1990~2000년대 7%대 이상의 고금리 확정형 상품을 판매한 것이 저금리 시대에 ‘부메랑’으로 돌아온 셈이다. 손해보험업계는 자동차보험 등을 포함해 중·단기 계약(금리 변동형 상품)이 많아 생보업계보다 사정이 낫다는 평가다. 그런데 생보업계의 역마진을 들여다보면 지나치게 ‘앓는 소리’를 내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 적지 않다. 14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자산운용 이익률은 4.6%로 계약자의 보험금과 환급금 등에 이자율을 더해 지급해야 할 ‘보험료적립금 평균이율’(5.2%)보다 0.6% 포인트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계가 말하는 이른바 역마진이 발생한 것이다. 그러나 역마진이 바로 손실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자산운용 이익률과 보험료적립금 평균이율은 역전됐지만 자산 규모(467조 4000억원)가 보험료적립금 규모(405조 9000억원)보다 크면서 수지 측면에서는 여전히 흑자 기조다. 금융업계에서는 자산운용 수익 규모(21조 5004억원)가 계약자 몫으로 적립해야 할 이자총액(21조 1068억원)보다 4000억원가량 더 많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다른 요소들도 고려해야 하지만 아직은 자산수익 규모가 지급해야 할 전체 금액보다 많아 역마진에 따른 손실은 아니다”고 말했다. 생보업계는 수년 전부터 역마진 유무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이차손익’(금리 차이에 따른 손익)을 더 이상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차손익에서 흑자를 기록하면 역마진이라고 엄살을 피울 수 없기 때문이다. 보험개발원이 2011년 자체 집계한 국내 생보사들의 이차손익은 8000억원 흑자로 나타났다. 2011년 전체 순이익(4조 3000억원)에서 18.6% 수준이다. 실제로 생보사들의 올해 상반기 실적은 역마진 현상에도 불구하고 고공행진이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업계 ‘빅3’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 3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생명은 2분기 영업이익이 559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3% 증가했고, 순이익은 4926억원으로 116.0% 늘었다. 올 상반기 순이익은 898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5727억원)보다 56.9% 증가했다. 삼성물산 주식 매각(3614억원) 등이 반영된 결과이지만,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어닝 서프라이즈’로 평가하고 있다. 한화생명의 상반기 순이익도 20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0% 증가했다. 교보생명도 1분기 순이익이 1400억원을 넘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금감원 “자살보험금 약관대로 지급”

    생명보험업계에서 1년 가까이 논란이 됐던 자살 재해사망보험금 공방에 마침표가 찍혔다. 금융당국이 ING생명에 최종 제재결정을 내리면서 생명보험사들은 2180억원에 달하는 미지급 자살보험금 ‘폭탄’을 맞게 됐다. 금융감독원은 24일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ING생명 임직원 4명에 대해 주의조치(경징계)를 내리고 과징금 4900만원을 확정했다. 또 ING생명은 기관주의를 받았다. 금감원은 “자살보험금은 약관상 지급하도록 돼 있고, 고객과의 약속인 약관을 준수해야 한다”며 ING생명에 보험금 지급계획을 마련해 보고하도록 지시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해 8월 ING생명을 검사한 결과,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재해사망특약 2년 후 자살한 428건에 대해 미지급 보험금이 560억원에 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금융당국은 ‘자살면책 기간 2년을 넘긴 고객이 자살할 경우 일반 사망보험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약관에 명시되지 않은 만큼 재해사망특약 2년 후 자살한 건에 대해 재해사망보험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ING생명 징계가 확정된 만큼 다른 생명보험사들도 자살보험금을 ING생명에 준해 지급하도록 지도할 예정이며, 특검을 통해 과징금 부과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재 생명보험업계 전체 자살 보험금 미지급액은 20개사에서 2180억원이다. 업계 반발도 거세다.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는 “법리적으로 따져볼 부분이 없는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수리비·보험료 거품 뺄 ‘車 대체부품 인증제’ 쉽지 않을 듯

    자동차 보험료의 거품을 뺄 것으로 기대되는 ‘자동차 대체부품 품질 인증제’의 조기 정착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내년 시행을 앞두고 있지만 영국과 스페인 등 선진국과 달리 대체부품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다. 되레 소비자와 정비업체, 부품업체의 외면이 예상된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유럽의 자동차 부품시장은 55~57%가 ‘순정부품’(OEM)으로 유통되고, 43~45%는 독립적인 판매 채널을 통해 ‘비순정 부품’(Non-OEM·대체부품)이 사용되고 있다. 유럽에서 대체부품이 활성화된 이유는 보험사와 소비자, 정비업체, 부품업체 간 상이한 이해관계를 충족시켜주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에서는 보험계약 단계에서 대체부품을 이용하겠다는 계약자에게는 아예 보험료를 할인해주고 있으며, 사고가 났을 때 순정부품이 아니라 대체부품을 사용하겠다는 보험 가입자에게 일정 금액을 되돌려주고 있다. 특히 자동차 수리를 목적으로 대체부품을 사용할 때는 디자인 특허를 적용하지 않는다는 유럽연합(EU)의 법규를 따르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이에 대한 준비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차량 조립뿐 아니라 부품 교체에 대해서도 디자인권을 설정하며 독점적인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대체부품의 활성화가 사실상 봉쇄된 셈이다. 국내 보험업계는 지난해 자동차보험 수리비로 5조 2000억원을 지급했다. 이 가운데 부품 비용은 2조 2000억원에 육박했다. 스페인 최대 손해보험사인 마프레의 자동차보험 기술연구소인 마프레-세비스맵의 이그나시오 후아레스 소장은 “재활용 부품은 순정 부품보다 30% 정도 저렴하다”고 말했다. 영국의 자동차보험사 66곳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비영리 연구기관 태참(THATCHAM)의 이안 커티스 제품평가 매니저는 “부품 인증제는 보험사와 정비업체, 소비자 모두에게 대체 부품의 품질과 적합성에 대한 신뢰를 준다”면서 “우수한 대체부품이 순정부품의 가격 상승도 제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경제 블로그] 고객 정보유출이 원죄? “규제개혁 핵심 빠졌다” 카드업계, 아쉬움 토로

    금융위원회가 지난 10일 금융규제개혁 방안을 발표한 이후 카드업계가 상대적인 박탈감에 빠져 있습니다. 은행·보험·증권 업계가 규제 개혁을 반기는 것과 달리 카드업계는 ‘핵심이 빠졌다’면서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부수 업무입니다. 금융당국은 카드업계를 제외한 전 금융권의 부수 업무를 ‘네거티브 방식’(기재된 내용 외에는 모두 허용)으로 전환했습니다. 그동안 수익 다변화 차원에서 보험 대리와 통신 판매, 여행 알선 등 부수 업무 확대를 꾸준히 요구해오던 카드업계는 크게 낙담하는 분위기입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13일 “카드사들이 고객정보 관리도 제대로 안 되는 상황에서 부수 업무나 겸영을 허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면서 “부수 업무를 허용하면 중기 적합업종을 침해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보 유출의 ‘원죄’로 카드업계가 규제완화의 수혜 대상에서 비켜간 셈입니다. 이에 대해 카드업계는 “(이번에 부수 업무가 허용된) 상당수 캐피털사들은 카드사보다 정보 보안이 열악하다”면서 “기존 업체들과 제휴를 맺거나 렌털, 임대, 대출 중개 등 중기 적합업종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사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물론 카드사의 신규 먹거리 창출을 위한 배려도 있습니다. 소득이 없는 전업주부와 국내 거주 외국인에게도 카드 발급을 허용해 주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카드업계의 신규 매출에 미치는 효과는 미미할 것이란 분석입니다. 신용카드의 포인트 사용을 위한 최소 적립기준 폐지는 규제개혁 발표 이전부터 대부분의 카드사가 자체적으로 시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융당국이 규제개혁 방안에 포함시켜 ‘생색내기’를 했다는 의견입니다. 15일 추가로 규제완화 방안이 발표되는 보험업계와 달리 카드업계는 당분간 추가 규제완화를 하지 않겠다는 게 금융당국의 입장입니다. 연초 1억건의 고객정보가 유출되며 크게 훼손된 신뢰회복이 먼저라는 얘기입니다. 신규 시장개척에 대한 갈증이 큰 카드업계로서는 비싼 수업료를 치르며 금융산업의 근간이 ‘신뢰’라는 사실을 다시금 되돌아보고 있습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자살보험금 법정공방 조짐

    생명보험업계에서 9개월 동안 논란이 돼 왔던 자살재해사망보험금 공방이 법정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금융당국은 ING생명에 대한 제재가 확정될 경우 다른 생명보험사들에 대해서도 특별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일부 생명보험사가 이에 반발해 행정소송을 검토하고 있어 자살재해사망보험금 지급 논란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새달 제재심의위원회에서 ING생명의 자살보험금 미지급에 대한 제재가 확정될 경우 생명보험업계에 대한 행정지도 및 특별검사에 돌입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ING생명 임직원에게 경징계와 과징금을 사전 통보한 상태다. 금감원은 지난해 8월 ING생명을 검사한 결과, 재해사망특약 2년 후 자살한 90여건에 대한 500억원의 보험금(2003~2010년)을 미지급한 사실을 발견했다. 현재 생명보험업계 전체 자살 보험금 미지급액은 20개사에서 2000억~3000억원에 달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ING생명에 대한 징계가 확정되면 나머지 보험사들도 자살보험금을 ING생명에 준해 지급하도록 지도할 예정이며, 특검을 통해 과징금 부과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생명보험업계의 반발도 거세다. 생명보험사들은 “약관상 표기 실수일 뿐 자살은 재해가 아니므로 (재해사망보험금) 지급 의무가 없다”는 주장이다. 2010년 4월 표준약관 개정 이전에는 ‘자살은 재해로 볼 수 없다’는 사회 통념을 바탕으로 약관에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또 당시 해당 약관을 심사하고 승인해 준 금융당국이 모든 책임을 업계에만 떠넘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반면 금융당국은 ‘자살면책 기간 2년을 넘긴 고객이 자살할 경우 일반 사망보험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약관에 명시되지 않은 만큼 재해사망특약 2년 후 자살한 건에 대해 재해사망보험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재해사망보험금은 일반 사망보험금보다 두 배가량 많다. 일부 생명보험사의 경우 과징금 부과가 가시화될 경우 행정소송도 검토하고 있다.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는 “법리적으로 따져볼 부분이 있는지 법무팀이 내용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보험업계, 청년창업 지원 나서

    보험업계, 청년창업 지원 나서

    보험업계가 청년층 ‘고용한파’ 돌파를 위해 사회적기업 창업 지원에 나섰다. 한화생명과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는 사단법인 씨즈와 공동으로 실시하는 ‘청년창업 지원사업 씨커스(SEEKER:S)’ 2기 발대식을 최근 개최했다. 2년차를 맞는 올해는 창업을 준비 중인 예비청년 창업가 51개팀 99명이 몰려, 이 중 10팀 25명이 최종 선정됐다. 선발팀은 선배 멘토와 1대1 결연을 통해 사업계획에 대한 조언을 받게 된다. 한화생명은 멘토단 구성과 창업을 위한 종잣돈, 국내외 우수사례 벤치마킹 등으로 올해 1억 5000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보험사기 갈수록 기승 작년 적발 규모 5190억

    보험 사기가 갈수록 기승을 부려 형법 개정 등을 포함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 사기 적발 규모(금액 기준)는 5190억원으로 전년(4533억원) 대비 14.5%가 늘었다. 사기 유형은 음주와 무면허, 운전자 바꿔치기가 전체 23.5%(1218억원)를 차지했고, 사고내용 조작도 16.7%(867억원)나 됐다. 보험금을 목적으로 고의 사고를 내는, 자해와 살인, 상해 등 강력 범죄의 적발 금액이 1025억원으로 전년 대비 26.8%나 늘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과거엔 소액의 보험금을 노린 생계형 범죄가 주로 발생했는데, 최근에 가족과 친·인척 등이 공모하거나 인터넷을 통해 범죄자를 모집하는 등 조직화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보험 범죄 근절을 위한 형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형법에 보험사기 처벌 규정을 신설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현재는 보험 사기 사건을 직접 형사 처벌의 대상으로 삼는 명확한 법률 규정이 없어 대부분 형법상 사기죄로 처벌하고 있다. 하지만 고의성을 입증하는 것이 다른 범죄보다 어려워 곤란을 겪을 때가 적지 않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미국 등 일부 선진국들은 보험 사기죄를 형법이나 특별 형법에 수용해 처벌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효성家 3세 주의적 경고… ING ‘자살보험금 제재’ 새달로 연기

    금융 당국은 효성캐피탈이 효성그룹 오너가(家) 3세와 임원들에게 거액을 불법 대출한 사실을 적발하고 중징계 원안을 확정했다. 생명보험업계에서 지난 9개월 동안 논란의 중심이 됐던 ING생명의 자살보험금 미지급에 대한 제재는 다음달 초로 연기됐다. 금융 당국은 26일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효성캐피탈의 여신전문업 위반 혐의에 대해 사전 통보한 중징계 원안을 확정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효성캐피탈에 대해 사전 통보한 제재 수위를 그대로 유지했다”고 밝혔다. 효성캐피탈 전·현직 대표 2명은 문책경고, 조현준 ㈜효성 사장과 조현문 전 부사장, 조현상 부사장은 주의적 경고를 받았다. 효성캐피탈은 기관경고를 받았다. 조 사장을 포함한 ㈜효성 임원 10여명은 2004년부터 2010년까지 효성캐피탈에서 4300억원을 부당하게 대출받고 효성캐피탈을 사금고처럼 이용했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거액의 대출이 이뤄졌음에도 이사회 소집조차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관심을 끌었던 ING생명의 자살보험금 미지급에 대한 제재는 다음달 3일로 연기됐다. 금융 당국은 이날 제재심의위원회에서 ING생명의 기초 서류 위반과 관련해 제재 양형을 결정할 예정이었지만, 다른 심의에 밀려 다음달 3일 논의하기로 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판례 해석에 대한 심의위원들의 의견이 엇갈려 충분한 심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금융 당국은 재해사망보험금 미지급에 대한 약관 위반 혐의로 ING생명에 ‘기관 주의’, 임직원에게 ‘주의’ 등의 제재를 사전 통보했다. ING생명은 약관과 달리 자살 사망자에 대해 재해사망보험금 대신 일반사망보험금을 지급했다. 지급하지 않은 재해사망보험금이 500억원에 이른다. 특히 ING생명에 대한 징계가 확정되면 생명보험업계 전체로는 2000억~3000억원 규모의 미지급된 자살보험금을 지급해야 한다. 생명보험업계는 금감원의 징계에도 불구하고 행정 소송을 진행할 방침이어서 금감원도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보험사에 ‘甲질’하는 GA

    보험사에 ‘甲질’하는 GA

    특정 보험사에 소속되지 않은 보험대리점(GA)이 보험업계의 ‘갑’(甲)으로 떠오르고 있다. GA는 한 곳에서 여러 회사의 보험상품을 팔 수 있도록 10여년 전 도입됐다. 최근에 GA가 대형화·법인화되면서 일부 대형 GA는 판매수수료 편법 지급부터 해외여행 포상을 요구하는 등 이른바 ‘갑질’로 보험사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거대한 유통망을 갖고 있는 마트나 백화점이 중소 제조사에 무리한 판촉비용을 전가하는 모습이 연상될 정도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GA는 3만 4156개로 2012년 3월 말(3만 6809개)에 비해 7.2% 감소했다. 전체 규모는 다소 줄어들었지만 이 기간 동안 법인GA는 4393개에서 4616개로 약 5% 늘었다. 법인GA의 대형화 추세도 두드러진다. 2012년 3월 말 기준 설계사 1000명 이상을 보유한 대형GA는 17개였는데, 올해 3월 말에는 22개로 늘었다. 규모가 가장 큰 GA는 설계사 숫자가 8000여명으로 업계 상위 보험사에 육박한다. GA의 대형화·법인화로 보험사 매출에서 GA가 차지하는 비중도 적게는 5%에서 많게는 20%에 달한다. 자체 전속 설계사가 300명 안팎인 중소형 보험사는 GA가 전체 매출을 좌지우지할 정도다. 특히 GA는 특정 보험상품의 ‘몰아주기’가 가능해 이를 무기로 보험사에 각종 부당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신계약비 수수료 선납(일시지급)이다. 금융당국은 불완전판매나 ‘먹튀’ 설계사를 차단하기 위해 보장성보험에 이어 지난해부터 저축성보험의 신계약비 판매수수료를 분납하도록 감독규정을 개정했다. 하지만 GA는 여전히 감독의 사각지대에 있다. A보험사 관계자는 “새 감독규정은 보험사 회계에만 적용될 뿐, GA까지는 통제할 수 없다”며 “회계장부를 마사지해 편법으로 GA에 수수료를 선납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밖에 포상으로 해외여행 경비를 요구하거나 내부 체육대회, 사무실 이전비용이나 회식비용, 사무실 임대비용 등 내부 경비까지 모두 보험사에 전가하고 있다. 최근엔 보험사 신상품의 독점판매권을 요구하는 GA도 등장했다. B보험사 관계자는 “GA의 무리한 요구를 거절했다가 다음달 바로 신규 계약 건수가 10%가량 줄어들었다”며 “항상 매출 목표에 쫓기는 보험사들이 GA의 입김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귀띔했다. 금감원은 올 하반기부터 GA가 불완전판매를 할 경우 직접 소비자에 대한 배상책임을 지도록 할 방침이다. 하지만 보험사에 편법이나 부당한 지원을 요구하는 것을 현실적으로 제재하기가 힘들다. 업계 전문가는 “GA 지원 범위를 제도적으로 명확히 해 보험사의 변칙 지원을 차단해야 한다”며 “GA에 대해서도 수입과 지출에 대한 금융당국의 감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공적자금관리위, 우리銀 매각방식 ‘투트랙’ 확정

    공적자금관리위, 우리銀 매각방식 ‘투트랙’ 확정

    박상용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 위원장은 23일 우리은행 매각과 관련, “개인이 소유구조의 정점에 있는 금융회사를 우리은행 인수에서 막아야 한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의 새 주인으로 개인 대주주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을 고려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신 회장은 우리은행 매각안이 확정되기 전부터 우리은행 인수 의사를 밝혀왔다. 하지만 국내 은행 가운데 개인 대주주가 경영권을 확보한 곳은 단 한 곳도 없어 교보생명이 인수하면 특혜 시비 논란에 휘말릴 수 있다. 박 위원장은 “이번 매각안에서 우선 순위는 신속한 매각”이라고 밝혔다. 법 규정 내에서 사모펀드 컨소시엄이든, 교보생명이든 가리지 않고 매각을 진행하겠다는 얘기다. 그동안 강조해오던 국내 금융산업 발전을 포함한 우리은행의 민영화 3대 원칙은 사라졌다. 이번 매각에서 가격도 중요 요소다. 박 위원장은 “(유효 경쟁이 성립되더라도) 가격이 안 맞으면 유찰될 수 있다”면서 “(예컨대) 가격이 100인데 98로 입찰하면 유찰된다”고 말했다. 이어 “경남·광주은행은 경영권 프리미엄으로 (지분 가격의) 50~100%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공자위가 내놓은 ‘투트랙 매각안’ 가운데 ‘경영권 지분’(30%) 가격은 현재 2조 5000억원 수준이다. 우리은행의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고려하면 입찰가가 최소 3조원을 웃돌 전망이다. 결국 교보생명의 자금 동원력이 인수 성공의 관건인 셈이다. 교보생명은 자체적으로 1조 3000억원을 동원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주인 없는 민영화’를 원하는 우리은행 노조의 반발도 변수다. KB금융지주가 보험업계의 ‘대어’ LIG손해보험을 인수한 배경엔 노조의 지지가 있었다. 교보생명 측은 “자체적으로 동원 가능한 금액이 제한적이라 재무적 투자자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겠다”며 우리은행의 경영권 지분 입찰 의사를 분명히 했다. 유효 경쟁의 성립 여부도 지켜봐야 한다. 경영권 지분 매각은 2곳 이상의 입찰자가 있어야 경쟁 입찰이 성립된다. 현재로서는 교보생명이 유일한 경영권 도전자로 알려져 있다. 외국계 사모펀드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실제로 경영권 지분 입찰에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자칫 외국계 사모펀드를 들러리로 내세우고, 교보생명에 경영권 지분을 넘긴다면 특혜 시비 논란이 불거질 수밖에 없다. 박 위원장은 “지분 30% 인수 희망은 아직 1곳 외에는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매각 방안이 (오늘) 발표된 만큼 합종연횡해서 경영권 인수 희망자가 나올 수 있어 미리 예단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유효 경쟁 성립을 전제한다면 우리은행 인수전은 교보생명이 얼마까지 써낼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공자위는 내년 2월쯤 경영권 지분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소수지분(26.97%)의 콜옵션은 1주당 0.5주를 부여한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M&A 물먹던 KB금융, LIG손보 품다

    M&A 물먹던 KB금융, LIG손보 품다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연거푸 물만 먹던 KB금융지주가 3전 4기 끝에 올해 금융계의 최대 매물인 LIG손해보험을 품었다. 내분 사태와 최악의 대규모 징계를 앞둔 KB금융에 반등의 기회가 될지 주목된다. 그러나 샴페인을 터뜨리기에는 아직 이르다. 한고비가 남아 있다. KB금융과 국민은행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기관 경고’를 사전 통보받은 만큼 이것이 자회사 편입 승인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금융위원회의 자회사 편입 승인이 떨어지지 않으면 말 그대로 KB금융은 우선협상대상자에 그친다. 구자원 LIG그룹 회장과 매각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11일 KB금융을 LIG손해보험(지분 19.83%)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자로 선정해 통보했다. 금융당국의 자회사 승인 심사를 통과한다는 조건이 달린 ‘조건부 우선협상대상자’로 알려졌다. 롯데손해보험과 동양생명, KB금융 간 치열한 3파전 속에서 LIG손해보험 노조의 지지를 업은 KB금융이 결국 웃었다. KB금융 관계자는 “우리가 제시한 가격은 6000억원 초·중반대”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를 64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지난 예비 입찰 때 써냈던 4200억~4300억원보다 2000억원 이상 더 베팅한 셈이다. 임영록 KB금융 회장이 승부수를 던졌다고 볼 수 있다. 2주간의 배타적 협상기간 내에 인수협상이 마무리되면 KB금융은 LIG손해보험을 12번째 계열사로 편입할 수 있다. 문제는 자회사 편입 승인이다. 금감원이 지주사 편입과 관련된 심사 의견을 내고 금융위가 최종 승인을 하는데, 기관 경고를 받은 지주사를 어떻게 해석할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자회사 편입 승인 요건으로는 크게 지주사의 경영실태 등급과 기존 자회사의 경영 등급, 편입 자회사의 사업계획 등을 살핀다. 지주사의 등급은 2등급 이상이어야 하는데 KB금융은 현재 2등급이어서 조건을 겨우 충족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심사 요건이 정해져 있는 만큼 기관 경고가 인수에 직접적인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인수에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KB금융 관계자는 “LIG손해보험이 계열사로 들어오면 세 차례나 좌절된 KB금융의 M&A 저주도 풀린다”고 말했다. 지난 수년간 KB금융은 외환은행과 ING생명,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인수에 모두 실패해 M&A 시장의 ‘마이너스 손’으로 불렸다. 하지만 이번 인수로 그동안 구겨졌던 자존심도 일부 회복했고, 상대적으로 미흡했던 비은행 부문이 강화되면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또 금융권의 맏형격인 KB금융이 손해보험업계에 진출하면 시장의 판도 변화도 올 수 있다. 지난 2월 기준 LIG손해보험의 시장점유율은 13.1%로 업계 4위다. 업계 1위 삼성화재(25.2%)를 뺀 현대해상(16.1%)과 동부화재(15.4%)와는 2~3%포인트 밖에 격차가 나지 않는다. 롯데손해보험(2.9%)이 LIG손해보험을 인수했을 때는 업계 2위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었다. 이날 LIG손해보험 주가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호재에 7.93% 급등했고, 인수에 실패한 롯데손보의 주가는 하한가로 직행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앓는 소리’ 하던 보험업계 어닝서프라이즈

    ‘앓는 소리’ 하던 보험업계 어닝서프라이즈

    교보생명은 지난달부터 15년차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전체 4300여명의 직원 중 최대 15%(650명)가 직장을 떠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2002년 이후 12년 만에 대규모 인력 감원 카드를 꺼내 든 셈이다. 그런데 교보생명은 올 1분기 1451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저금리·저성장 구도가 길어질 것으로 우려되면서 업황이 나빠졌다고 했지만, 오히려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8억원이 늘었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도 이런 덕에 194억원의 배당금을 챙겼다. 실적이 좋아졌는데 사람을 자르는 것을 놓고는 뒷말이 끊이지 않는다. 쪼개서 사도 수조원이 들 것으로 추산되는 우리은행 인수에는 교보생명이 여전히 적극적이면서 한편에선 감원을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4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올 1분기 생명보험 25개사와 손해보험 18개사의 순이익은 1조 512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 1867억원)보다 27.4%(3255억원) 올랐다. 올해 2000여명을 감원한 생명보험업계의 1분기 순이익은 940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7251억원) 대비 29.8% 급등했다. 교보생명과 함께 ‘빅3’인 삼성생명과 한화생명도 앞서 1300여명의 인력이 회사를 떠나거나 다른 계열사에 재배치됐다. ‘선제적 경영 안정’을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수익구조 악화로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자동차 보험료를 줄줄이 인상했던 손해보험사도 올 1분기 순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3.8% 늘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보험업계의 연간 순이익은 6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올해 위기 경영을 전면에 부각시키며 ‘앓는 소리’를 하던 보험업계의 행보가 이율배반적이라는 비난이 커지는 이유다. 12개사가 잇따라 자동차 보험료를 인상한 손해보험 업계에서도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등 주요 회사의 1분기 순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모두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1분기 배당금 증가와 법인세 환급 등의 1회성 요인들로 순이익이 증가했다”면서 “저금리의 장기화로 보험영업 부문에서 발생한 손실을 투자 영업에서 메워 주는 구조라 보험업계의 경영 여건은 더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1분기 ‘깜짝 실적’으로 보험업계의 연간 순이익도 예상치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올해 생명보험 업계와 손해보험 업계는 각각 3조원, 2조 5000억원의 순익을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자동차 보험료 인상분까지 2분기 실적에 반영되면 경영 지표는 더욱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인력 구조조정과 보험료 인상 카드를 꺼내 들었던 보험업계가 엄살을 부린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저금리로 인한 수익구조 악화나 시장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했던 경영상 실책을 모두 종업원이나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다”면서 “단편적인 비용절감 대책보다 저금리·저성장 국면 고착화에 대비한 사업 모델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증권·보험 이어 은행·카드사도 인력 구조조정 바람

    증권사와 보험사에서 시작된 금융권 인력 구조조정의 태풍이 전 금융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낮은 수익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도 고용 안정성을 지켜왔던 은행과 카드사들까지 비용 절감을 위한 구조조정 카드를 만지작거리면서 금융권 종사자들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금융이 인수한 우리투자증권과 우리아비바생명은 각각 NH농협증권과 NH농협생명과의 합병을 앞두고 대대적인 인력 감축에 들어갔다. 340여명의 직원 규모인 우리아비바생명은 30%에 가까운 100여명을 구조조정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다음 달 11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근속연수 15년차 이상의 직원에게 18개월치 평균 임금을, 5년차 이상은 12월치, 5년차 미만은 2개월치를 지급한다는 조건이다. 합병을 앞둔 농협생명과 업무가 중복되는데다 최근 경영실적이 악화돼 효율화 차원에서 인력을 줄인다는 설명이다. 앞서 우리투자증권도 임직원을 상대로 희망퇴직을 접수해 최근 412명의 퇴직자 명단을 확정했다. 전체 직원(2973명)의 13.8%에 해당하는 규모다. 김원규 사장과 감사를 제외한 등기임원 25명도 일괄사표를 냈다. 보험·증권사의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은 일부 회사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생명보험업계의 ‘빅3’로 불리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은 최근 동시다발적인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증권업계의 감원 폭은 더 커 삼성증권과 대신증권, 교보증권 등 전 증권사에서 올해에만 1500명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직장으로 분류되던 은행 역시 구조조정의 칼바람을 피해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씨티은행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600여명의 직원을 줄인다는 계획을 밝혔다. 올해 50개 점포를 통폐합하는 한국SC은행은 직원들의 반발을 의식해 일단 인력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 조건을 내걸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흥국화재·악사다이렉트 새달 개인용 차보험 인상

    흥국화재와 악사다이렉트가 다음 달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올린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흥국화재는 다음 달 1일(책임개시일 기준)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2.2% 올리기로 했다. 악사다이렉트도 다음 달 4일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1.6% 인상한다. 다만 악사다이렉트는 영업용과 업무용 차량의 자동차보험료는 올리지 않는다. 앞서 보험사들은 개인용 차량을 포함한 자동차보험료를 줄줄이 인상했다. 롯데손해보험은 영업용과 업무용 자동차보험료를 각각 7.7%, 2.9% 올렸다. 한화손해보험은 개인용, 업무용, 영업용 등 모든 차종의 자동차보험료를 1.5∼13.7% 인상했다. 반면 대형 보험사들은 개인용을 뺀 영업용과 업무용 차량에 한해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남들보다 한 발 앞서”… 한화생명 고객서비스 차별화로 승부

    “남들보다 한 발 앞서”… 한화생명 고객서비스 차별화로 승부

    최근 금융감독원의 민원발생 평가에서 최하 등급을 받은 금융사 17곳의 홈페이지와 3000개 지점에 빨간색 ‘불량 딱지’가 붙었다. 주홍글씨가 새겨진 만큼 해당 금융사마다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지만 고민도 깊다. 해마다 빨간 딱지를 붙일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원점에서 고객 불만 민원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 금감원은 빨간 딱지가 일회성 망신주기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고객서비스 강화와 민원 발생 줄이기에 앞장섰던 한화생명의 차별화된 행보가 최근 금융당국의 민원 평가와 맞물려 눈길을 모은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태스크포스(TF)팀을 운영해 구체적인 고객 보호 과제를 선정하고 실행을 위해 지난 1월 소비자보호팀을 신설했다. 한화생명은 다음 달 출시 예정인 보장성 상품부터 생명보험업계에 처음 도입한 ‘상품 민원영향평가 제도’를 적용하기로 했다. 상품 민원영향평가는 상품 개발부터 보험금 지급까지 단계별 전문가로 구성된 협의체가 고객의 불만 발생 가능성을 상품 출시 전에 점검해 민원을 예방하는 제도다. 상품 민원영향평가를 수행하는 협의체는 권한과 책임이 있는 차장급 이상의 관리자로 이뤄진다. 상품 개발과 계약 심사, 민원, 소비자 보호, 보험금 지급 담당 전문가들이 상품 개발에 참여한다. 자연스럽게 민원 감소와 고객 만족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차남규 한화생명 사장은 27일 “고객 중심 경영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다양한 정책들을 펼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선제적이고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 만족을 실현해 가겠다”고 밝혔다. 한화생명은 임직원 모두가 고객 불만을 해결하는 담당자라는 것을 느끼게 하기 위해 ‘고객의 목소리(VOC) 체험’을 도입했다. 임직원이 직접 고객의 불만과 요구 사항을 듣고 해결해 고객 만족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민원을 예방하는 취지에서다. 지난해 7월 전국 7개 지역본부에 ‘VOC 체험관’을 설치해 모든 임원과 팀장, 800여명의 지점장이 의무적으로 1회 이상 체험했다. 경영진도 고객 불만 해결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업무 상담이나 보험계약 모집 상담을 진행했다. 상담 후에는 체험 수기를 받아 임직원이 공유한다. 또 보험 상품의 완전 판매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분기별로 펀드 미스터리쇼핑과 변액보험 미스터리쇼핑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사내 부서가 실시하는 형식적인 점검에서 벗어나 외부 전문기관에 위탁해 불시에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금감원의 펀드 미스터리쇼핑에서 우수 등급을 받았고, 올 초 발표된 변액보험 미스터리쇼핑에서도 양호 등급을 받았다. 이는 평가 대상 금융사 가운데 가장 높은 등급이다. 요즘 대세로 자리 잡은 ‘찾아가는 서비스’도 한화생명이 원조격이다. 생명보험은 다른 금융상품에 비해 보장 기간이 길고 상품 내용이 어려워 콜센터가 고객의 요구 사항을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도입한 것이다. 콜센터로 요청이 오면 설계사가 직접 고객의 직장이나 가정을 방문해 보험 관련 업무를 처리해준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고객이 있는 곳이 곧 고객센터라는 역발상으로 시작된 ‘찾아가는 서비스’가 생명보험업계 고객 서비스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한화생명이 2007년 9월 생보업계 최초로 실시한 이후 많은 회사들이 유사한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찾아가는 서비스의 차별화를 위해 ‘평균 처리 기일 3일 이내’ 달성률을 99%까지 올리겠다”고 덧붙였다. 고객 응대의 최전선인 한화생명 콜센터의 서비스도 업계 최고 수준이다. 한화생명은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의 콜센터 서비스 품질에 대한 고객 체감도 조사에서 2012년부터 3년 연속 생명보험부문 1위를 차지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최근 ‘Beyond No.1’(1등을 넘어선다)이라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면서 “최고의 콜센터로 인정받고 있지만 이에 안주하지 않고 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포부”라고 밝혔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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