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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눈] 자동차보험 위기 탈출 묘안 있다/김경운 경제부 차장

    자동차보험이 적자 위기에 놓였다고 한다. 일부 중·소형 보험사들은 보험료 수입보다 나중에 보험금으로 내줘야 하는 자금의 비율(손해율)이 100%를 넘은 곳도 있다. 자동차보험 수지는 몇해전 온라인 자동차보험이 등장하면서 악화됐다. 보험사들이 위험한 수준까지 보험료 인하경쟁을 하다 스스로 화(禍)를 불렀다. 그렇지만 경영난을 보험사들이 알아서 해결할 문제라며 모른 척하기엔 걸리는 부분이 많다. 보험사가 망해서 문을 닫으면 일반 제조업체와 달리 보험사를 믿고 보험에 가입한 소비자들은 불안에 빠지게 된다. 자동차보험은 거의 모든 가정이 관여된 계약이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올해를 ‘1가구 2차량 시대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자동차 등록대수는 지난해 11월말 현재 1535만 7169대나 된다. 총 가구수의 98.8%에 해당하는 수치다. 매년 자동차가 35만대 이상씩 늘어나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안에 가구당 보유율이 100%를 넘는다는 얘기다. 그런데 일부 보험사들은 보험설계사에 대한 판매수당(수수료)을 차별화하는 ‘편법’을 동원하고 있다. 장기무사고 운전자보다 적당하게 차량사고를 내서 보험료를 더 많이 내는 사고운전자를 ‘우량 고객’으로 유치하게 하는 빌미를 줬다고 볼 수 있다. 보험사가 이같은 교묘한 행동을 계속하도록 방치해서는 안된다. 보험사의 경영난을 덜어줄 묘안을 찾아야 한다. 보험사들의 경영개선을 위한 자구노력은 말할 것도 없지만,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도 실마리를 풀기 위해 머리를 싸매야 한다고 본다. 보험개발원이 해마다 지역별 손해율을 조사해 보면 특정지역이 항상 높은 것으로 나온다. 이는 그 지역 운전자들이 유달리 과격해 사고를 많이 내서가 아니라, 도로 등 교통시설물과 관련된 문제점이 있는 것과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 따라서 이를 보완하고 정비하는 것은 교통사고를 줄이고, 보험사의 경영난도 덜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이 될 것이다. 더 나아가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길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김경운 경제부 차장 kkwoon@seoul.co.kr
  • ‘잘못된 보험상식’ 운전자 혼란 부추긴다

    ‘잘못된 보험상식’ 운전자 혼란 부추긴다

    ‘장기(長期)무사고 운전자는 자동차보험에 가입할 때 사고운전자보다 불이익을 받는다.’‘일부러 차량사고를 내는 게 더 유리하다.’ 최근 인터넷 사이트에 이처럼 상식을 뒤집는 ‘퍼온글’들이 유포되면서 선량한 운전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자칫 교통사고를 부추길 수 있고, 보험가입자에게 금전적 손실을 입힐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견적비 50만원 넘으면 할증 11일 서울신문이 보험독립대리점 ㈜KFG에 의뢰해 장기무사고 운전자와 1회 이상 사고 운전자의 보험료의 할인할증률을 비교분석한 결과, 이같은 정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2000㏄급 승용차를 모는 35세 남자가 A보험사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뒤 7년 이상 무사고라면, 연간 보험료는 46만 4370원이 된다. 과실사고를 내지 않는 한,40%의 최대 할인할증률을 계속 보장받는다. 이 운전자가 1회 사고를 냈으나 차량 수리비가 50만원 이하라면 할증이 적용되지 않는다. 따라서 현금이 아닌, 보험처리를 하는 게 유리하다. 수리비가 50만원 이상이라면 5%가 할증되고,2회의 사고엔 특별할증률 5%까지 적용된다. 할인할증률 40%란 가입 첫해 보험료가 100만원일 경우 무사고 7년째부터는 40만원으로 낮아진다는 의미다. 그러나 보험가입 경력이 짧거나 사고 때문에 할인할증률이 70%에 불과하다면 추후 사고가 났을 때 최고 95%까지 보험료가 높아질 수 있다. 그만큼 장기무사고 운전자에 대한 혜택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아울러 보험업법(125조)에 준한 금융감독원 인가사항은 ‘최근 3년간 보험금 청구가 없는 계약’에 대해 ‘자사의 만기계약’ 등과 함께 무조건 보험가입을 받아주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는 보험사가 장기 무사고운전자의 보험가입을 거절한다면 법 위반으로 처벌을 받는다는 뜻이다. ●차량사고를 내면 본인만 손해 그러나 최근 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수입보험료 대비 지급보험금의 비율)이 적정선인 72%를 넘어 80∼90%에 이르자 장기무사고 운전자에 대해 보험가입을 꺼리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장기무사고 운전자의 할인 혜택이 너무 높아 보험료 수입은 적은 편이지만 사고 때 보험금은 사고가 잦은 운전자와 똑같이 지급해야 하는 부담 때문이다. 보험사 입장에선 사고를 많이 내는 운전자가 우선 골칫거리이고, 무사고 운전자도 반가운 편이 아니다. 적당하게 사고를 내서 그만큼 보험료를 더 무는 운전자를 환영한다고 볼 수 있다. A보험사는 올해부터 보험 설계사나 대리점이 챙길 수 있는 판매수당(수수료) 체계를 바꿨다.‘기본수수료(연 보험료의 7.5%)+성과수수료(7.0% 안팎)+손해율수수료(±1.0%)’ 등 3단계에서 ‘우량물건 수수료’를 추가해 4단계로 늘렸다.‘우량물건’이란 보험사에 유리한 보험계약으로, 보통 장기무사고 운전자는 우량하지 못한 계약으로 취급된다. 이 때문에 일부 설계사 등이 장기무사고 운전자를 꺼릴 수도 있다는 얘기다. KFG 황보태진 팀장은 “보험사들의 과당경쟁으로 할인율이 40%에 달하고, 경영악화는 보험사들이 자초한 측면이 있다.”면서 “운전자들이 억측성 정보에 솔깃해 본인의 무사고 경력에 흠집을 낸다면 할인할증률만 높아져 보험료를 추가 부담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부자 ‘보험 편법상속’ 어려워진다

    올해부터 개인이 받는 모든 이자·배당수입 등 금융소득이 국세청에 보고된다.이에 따라 부자들이 장기보험 등을 이용해 자녀에게 편법으로 상속하는 것도 어려워지게 됐다. 재정경제부는 최근 개정된 소득세법에 따라 올해부터 금융기관과 기업이 비과세 또는 분리과세되는 고객·주주의 이자와 배당소득, 보험 차익 등을 기록한 ‘지급조서’를 해마다 국세청에 내야 한다고 11일 밝혔다. 지금까지 은행·보험사 등 금융기관들은 고객에게 지급하는 이자·배당금 가운데 분리과세 대상에 대해서는 원천징수를 한 뒤 원천징수분 총액만 국세청에 제출했다.비과세 대상은 아예 원천징수를 하지 않았다.1년 이상 장기보유한 주식의 배당소득도 3억원 이하는 세무당국에 보고되지 않았다. 하지만 앞으로는 개인별로 이자와 배당을 얼마나 지급했는지 금액과 인적사항 등을 자세히 기록한 지급조서가 제출됨으로써 세무당국이 개인의 금융소득을 손금 들여다보듯 파악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또 10년 이상 장기저축성보험의 차익도 국세청 보고 대상에 포함됐기 때문에 돈을 많이 가진 사람들이 자녀나 타인의 명의로 보험을 들고 거액을 적립해주는 편법 상속·증여도 줄어들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상속·증여세법을 통해 이같은 편법 행위를 막아 왔지만 앞으로는 좀더 철저하게 편법 행위를 걸러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중앙선 넘은 차 피하려다 중앙선 넘은 사고도 방어운전 안해 10% 책임”

    중앙선을 넘어 마주오는 차를 피하려다 불가피하게 중앙선을 침범해 접촉사고가 났다면 피해차량도 적절한 방어운전을 하지 못한 만큼 10%의 책임이 인정된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민사11부(부장 김대휘)는 10일 굽은 길에서 중앙선을 침범해 운전해 오던 차량을 피하려다 왼쪽으로 핸들을 꺾어 중앙선을 침범, 본래 차선으로 복귀하던 가해차량과 충돌한 피해차량 보험사인 D화재가 가해차량 보험사 L화재를 상대로 낸 항소심에서 “D화재는 보험지급 총액의 10%인 2300여만원을 L화재에 지급하라.”고 원심대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중앙선을 넘어오는 차량이 있는 경우 정지 또는 감속하는 등 최소한의 방어운전을 할 의무가 있음에도, 제한속도를 넘어 운행하다 침범 차량을 뒤늦게 발견하고 충돌을 피하기 위해 급제동하면서 중앙선을 넘어 사고가 발생한 점이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또 “가해차량이 중앙선을 침범해 먼저 신뢰의 원칙을 어기고 사고의 중대한 원인을 제공한 것은 사실이지만, 중앙선을 넘어 진행하는 차량이 제 차선으로 복귀하리라는 것도 교통 관여자들의 신뢰에 속한다.”면서 “피해차량이 충돌 직전의 상황에서 자기 차선을 그대로 지켰다면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므로 양측의 책임이 90대10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음주운전 1회 10%·2회 20% 할증

    음주운전 1회 10%·2회 20% 할증

    음주운전을 하다 두번 이상 적발될 경우 적용되는 자동차보험료 할증률이 10%에서 20%로 대폭 높아진다. 보험개발원은 9일 이런 내용의 자동차 보험료 할증제도 개정안을 확정했다. 개정안은 내년 9월 이후 계약하는 보험부터 적용되지만, 음주운전 등으로 인한 할증은 지난해 5월 이후 적발 실적이 반영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개정안에 따르면 무면허·뺑소니의 경우 단 한차례만 적발되더라도 보험료가 20% 할증된다. 반면 음주운전은 첫 적발 때는 10%, 두번째 적발 때부터는 20%의 할증률을 각각 적용받는다. 평가대상 기간은 무면허, 음주, 뺑소니는 지금과 같은 2년이지만 과속, 신호위반, 중앙선 침범은 2년에서 1년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할증 대상이 현재 51만명에서 48만명으로 줄어들고, 할인 대상은 731만명에서 847만명으로 늘어난다. 할증된 보험료는 법규를 잘 지킨 운전자의 보험료 할인에 쓰인다. 보험개발원은 매년 9월 법규준수자의 할인율을 발표할 계획이다. 보험료 할증 대상에 포함시키려던 앞지르기, 철길위반, 보행자보호, 통행구분, 개문발차 등은 제외됐다. 무면허·뺑소니는 첫 적발에도 30%를 할증하고, 다른 법규들은 첫 위반에 10%,2회 위반 20%,3회 이상땐 30%의 할증률을 적용하려던 방침도 이번 개정안에서 바뀌었다. 우리나라의 교통환경을 고려할 때 할증대상 법규가 너무 많고 할증률이 높다는 지적에 따라 대폭 완화된 셈이다. 지금은 과속, 신호위반, 중앙선 침범은 2차례 이상 적발되면 보험사가 5∼10% 범위에서 할증률을 적용한다. 무면허, 음주, 뺑소니는 10%가 적용된다. 한편 교통법규 위반차량을 촬영해 경찰에 신고하는 시민봉사대가 2월중 도입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보험설계사 9만명 줄었다

    보험설계사의 수가 5년만에 9만명 이상 준 것으로 나타났다. 방카슈랑스와 홈쇼핑 등으로 보험판매 채널이 다양해지면서 보험사들이 설계사의 수를 줄이고, 소수정예화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보험설계사는 총 20만 3184명으로 2000년 9월말과 비교해 9만 1535명(31.1%)이 감소했다. 생명보험사의 설계사는 12만 9647명으로 집계됐다.이 가운데 외국계는 1513명이 증가한 2만 3703명인 반면 국내 생보사는 절반에 가까운 8만 9274명이 준 10만 5944명으로 나타났다. 손해보험사의 설계사는 7만 3537명으로 전체적으로 3774명이 줄었지만 2003년부터는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보사들은 중소 보험사를 중심으로 영업력 확대를 위해 수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사회플러스] 백수보험가입자 1789명 또 소송

    백수보험 가입자 강모씨 등 1789명은 5일 6개 생명보험사를 상대로 확정배당금 250억원을 지급하라는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이들은 소장에서 “피고 보험사들은 시중 금리가 20% 이상이던 시절 ‘백수보험’이라는 노후대비용 상품을 내놓으면서 매년 1000만원씩 고액 연금을 지급하겠다고 했으나, 시중 금리 하락으로 가입자들은 한푼도 지급받지 못했다.”면서 “확정배당금 제도를 상품 자체인 양 속여 가입시킨 만큼 보험사는 확정배당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지역개발 펀드’ 뜬다

    ‘지역개발 펀드’ 뜬다

    오는 5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치단체와 금융계의 손잡기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자치단체들은 지역관광 개발사업에 일반공모 펀드를 조성하기도 하고, 지역고용 문제 해소에 보험사 콜센터를 끌어들이기도 한다. 영업경쟁이 치열한 금융기관들로선 자치단체의 ‘러브콜’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지역개발은 거액 펀드로 해결 4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CJ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전라남도와 서남해안 관광레저도시 개발사업(J프로젝트)에 7000억원의 투자금을 조성을 하는 기본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오는 3월에는 국내 처음으로 지역개발 투자금을 일반공모로 조달하는 ‘관광펀드’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펀드가 설정되면 3개월 안에 개발사업 전담법인(SPC)을 설립하고, 투자자들은 이 법인의 주식을 취득하는 방법으로 관광지 개발, 임대사업 등을 통해 수익을 얻는다. CJ자산은 은행이나 증권사, 또는 직접판매를 통해 관광펀드를 판매할 예정이다. 최소 가입액은 일반인들의 관심이 큰 점을 감안, 주식형 펀드처럼 제한을 두지 않을 방침이다. 특히 이 관광펀드는 일반펀드와 달리 전남도가 투자손익에 관계없이 원금을 100% 보장하기로 해 눈길을 끈다. 전남도의 서남해안 개발사업은 오는 2013년까지 무려 36조원을 들여 영암과 해남을 중심으로 교육전문 타운과 고급 위락시설, 테마 영상단지 등을 조성하는 대단위 지역사업이다. 전남도의 해당 자치단체장들로서는 다가올 지방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숙원 사업이어서 펀드 유치에 적극적이다.CJ자산운용도 지난해 이색적인 ‘엔터테인먼트 펀드’를 업계 최초로 내놓아 재미를 보았기 때문에 관광펀드에 거는 기대가 크다. 다른 자치단체들도 지역관광지 개발 붐을 조성하고도 재원 마련에 애를 먹고 있는 처지라 관광펀드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치단체들은 지난해 200곳의 관광지 개발사업을 위해 정부에 국고지원을 요청했으나 이 가운데 54개 사업이 이런저런 이유로 예산지원을 거절당했다. 정부 지원을 받았더라도 지원액이 전체 사업비에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고용창출은 보험사 콜센터로 지방선거를 앞둔 자치단체들은 보험사 콜센터를 경쟁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서울에서 보험사를 상대로 투자설명회를 하고, 지역 콜센터에 세제혜택은 물론 보조금까지 주고 있다. 지역의 고용창출과 경제활성화 효과를 노리고 콜센터를 유치한다고 하지만 과열될 가능성도 있다. 대전시는 지난해 말까지 LG화재(260명), 신한생명(110명), 동부생명(150명), 메리츠화재(50명) 등을 유치했다. 오는 3월에는 다음다이렉트자동차(130명)와 하나생명(40명)의 콜센터가 오픈을 한다. 광주시도 미래에셋생명(120명), 금호생명(70명) 등을 유치한 뒤 최근 ‘대어급’ 삼성생명(400명)을 낚는 데 성공했다.50명 이상의 콜센터에는 직원 1인당 100원씩의 교육훈련 보조비도 주고 있다. 부산시는 올해 안에 7개 보험사를 끌어들일 방침이다. 콜센터는 서울 외에 전국에 1∼2곳만 더 있으면 되는데, 부산시는 대전시가 따낸 삼성생명(230명)의 추가 유치에 신경을 쓰고 있다. 동부화재는 4일 경기도 이천시, 강원도 화천군, 제주도 서귀포시 등 전국 9개 자치단체와 풍수해보험 독점계약을 했다. 풍수해보험은 태풍·호우·강풍 등의 농가 피해를 보상하는 보험으로, 보험료의 절반을 정부와 자치단체가 부담하도록 했다.1년 보험기간에 농가 피해가 적어 보험금이 쌓이면 보험 이익금으로 적립한다. 피해가 커 많은 보험금이 필요하면 정부가 이를 보전해 준다. 자치단체와 보험사의 이해가 맞아 떨어지는 셈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쯤부터 자치단체의 금융상품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지역주민을 위한 다양한 ‘재테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금융기관 해외지점 중국이 최다

    중국이 급부상하면서 국내 금융기관들이 가장 많이 진출한 나라가 중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2일 발표한 ‘금융회사 해외점포 진출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현재 은행·증권·보험 등 국내 39개 금융회사는 전세계에 209개의 해외점포를 두고 있다. 이 가운데 중국 본토에 39개, 홍콩특별행정구에 25개 등 중국이 모두 64개로 가장 많다. 그 다음은 미국 39개, 일본 24개, 영국 22개, 싱가포르 8개, 인도네시아 7개 등의 순이었다. 업종별로는 은행이 109개의 해외점포를 두고 있고 손해보험사 36개, 증권사 32개, 생명보험사 19개, 리스사 7개 등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영역 깬 금융대전 ‘스타트’

    영역 깬 금융대전 ‘스타트’

    새해 금융권에 영역없는 ‘경쟁의 먼동’이 텄다. 통합금융 체제의 출범으로 내 구역, 네 분야 따로 없이 정상을 선점하기 위한 무한 경쟁이 시작됐다. 금융기관장들의 신년 화두는 경쟁이라는 한 단어로 집약된다. ●최종 목표는 토종자본의 탄생 금융연구원은 2일 내놓은 ‘주간금융 브리프’를 통해 올해 금융산업의 주요 이슈로 ▲금융겸업화 ▲토종자본 육성 ▲고령화 대책 ▲산업·금융자본 관계정립 등 4가지를 꼽았다. 손상호 등 5명의 연구위원들은 보고서에서 “금융겸업은 정부정책의 핵심과제로 은행·증권·보험업의 고유·부수·겸영 업무 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외국자본과 경쟁할 수 있는 토종자본 육성의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국내 금융산업 소유구조 개편에 대한 논의도 재현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르면 올 상반기쯤 은행과 증권 거래계좌를 사실상 통합하고, 보험상품 판매에 업종간 영업제한을 없애는 금융통합법이 만들어진다. 이는 각 금융권이 같은 분야에서는 물론 다른 업종의 강자와도 시장다툼을 해야 하는 상황을 연출할 것으로 보인다. 영역을 뛰어넘는 경쟁은 올해 본격화되는 퇴직연금 판매시장에서 불꽃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업종간 보호벽을 허물어 살아남는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선진국형 종합투자은행을 만드는 장기적 복안을 갖고 있다.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외부 충격에 대한 금융회사들의 위기대처 능력을 높이고 금융산업이 국제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금융겸업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기관 옥석 가리는 해 금융기관장들의 새해 현실인식은 “(편하게 돈을 번) 지난해와는 사정이 다르다.”,“기회와 위기의 기로에 섰다.” 등이다. 또 각오는 온통 ‘혁신’‘역량 표출’‘최강의 자신감’‘글로벌 경쟁력’ 등으로 표현했다. 황영기 우리은행장은 “올해는 모든 은행들이 명예와 자존심을 걸고 총력전을 펼칠 것”이라면서 “우리는 온 몸을 던져야 하는 출발선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전상일 동양종합금융증권 사장은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변화를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면서 “대형화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영업망 확충에 전폭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정충 삼성생명 사장은 “글로벌 일류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경영환경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안정된 이익기반을 확충해야 한다.”면서 “리스크와 이익을 조화시켜 중장기적으로 이익구조를 튼튼하게 하자.”고 임직원을 독려했다. 은행들은 한정된 고객을 둘러싼 승부에서 이기려면 고객의 입맛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 제공이 절실하다고 판단, 임직원의 실력과 질을 높이는데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은 올해도 증시 전망이 밝지만 늘어나는 투자인구를 선점하기 위해 그동안 미뤄왔던 글로벌화, 상품개발력 강화, 신시장 개척 등에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사들은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과 신채널 개발 등에 집중할 것으로 기대된다. 윤창보 KB자산운용 본부장은 “지난 해에는 증시호조로 증권사·은행(적립식펀드), 보험사(변액보험) 등이 능력에 관계없이 골고루 혜택을 입었지만 올해는 금융기관의 옥석(玉石)을 가리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국내1호 금융사들 ‘역사 속으로’

    오는 4월 통합하는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의 통합 은행명이 ‘신한은행’으로 결정됨에 따라 우리나라 제1호 금융사들은 모두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최초의 보험사인 조선생명보험이 60년대 없어진데 이어 대한증권이 1994년에 교보생명에 인수됐고, 최초의 은행인 조흥은행마저 신한금융지주의 울타리로 들어갔다. 국내 자본으로 설립된 최초의 금융업체는 조흥은행의 전신인 한성은행으로 구한말인 1897년 2월에 설립됐다. 앞서 일본제일은행이 1878년 6월 부산지점을 개설하면서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은행제도가 도입되고, 일본보험회사인 제국생명도 1891년 부산지점을 개설했으나 한성은행은 명실상부한 국내 최초의 금융사로 기록돼 있다. 이는 중앙은행인 한국은행 설립(1909년 10월)보다도 무려 12년이나 앞선 것으로, 이후 공립한성은행, 조흥은행으로 이름을 바꿨으나 108년간 명맥을 유지해 왔다. 통합은행의 존속법인이 조흥은행으로 유지돼 명맥을 유지할 수 있게 됐지만 통합은행명이 신한은행으로 결정되면서 국민들은 4월부터는 더 이상 조흥은행의 ‘간판’을 접할 수 없다. 조흥은행을 끝으로 국내 은행의 대명사처럼 인식됐던 ‘조·상·제·한·서’(조흥, 상업, 제일, 한일, 서울은행) 역시 모두 사라졌다. 제일은행은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에 인수돼 SC제일은행으로 바뀌었다. 서울은행은 하나은행에 합병됐다. 상업과 한일은행은 한빛은행을 거쳐 우리은행으로 바뀌었다. 국내 최초의 보험사인 조선생명보험은 1921년 10월 조선총독부로부터 설립인가를 받았다. 이는 최초의 손해보험사인 조선화재해상보험(현 메리츠화재)보다 9개월 가량 앞선 것이다. 조선생명은 1950년 5월 한국생명으로 이름을 바꿔 새출발을 시도했으나 6·25 전쟁으로 생명보험 자체가 완전히 무의미해지는 사태를 맞았으며, 결국 휴전 이후에도 영업을 재개하지 못한 채 1962년 9월 재무부에 의해 면허가 취소됐다.1949년 11월에 출범한 대한증권도 1994년 교보생명에 인수되면서 교보증권으로 이름이 바뀌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금융거래 ‘원스톱 시대’

    금융거래 ‘원스톱 시대’

    내년에 금융기관을 이용하는 사람은 지금과 다른 생소한 금융서비스를 경험할 것으로 기대된다. 예금하는 곳인 은행, 주식거래를 하는 증권사, 보험만 취급하는 보험사 등 고유 영역이 많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한 곳에만 가면 ‘원스톱’ 금융서비스를 받게 된다.2006년은 ‘금융통합’의 원년이 되는 셈이다. ●편하고 수수료도 적게 물고 #주거래은행의 가까운 지점을 찾은 A씨는 창구 옆에 비치된 주식단말기를 통해 시세를 확인하면서 증권카드로 투자종목을 골랐다. 주식투자를 마치자 그 카드로 공과금을 내고 친구에게 자금이체도 했다. 카드를 내밀고 보험상담도 받았다. 필요한 돈은 모두 A씨의 은행계좌에서 빠져나갔다.A씨는 한 곳에서 모든 일을 처리해 훨씬 편하고 시간도 절약될 뿐만 아니라 수수료도 2005년보다 덜 든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B씨는 그동안 거래하던 은행계좌를 해지하고 증권계좌를 통해 모든 금융거래를 하기로 했다. 은행과 증권사가 고객의 주거래계좌 유치 경쟁을 하면서 지점망이 적은 증권사들이 먼저 금융거래 수수료를 낮추고 있는 점을 감안해서다. 그는 이전부터 동양종합금융증권 등 종금사에서 판매하고 있는 CMA(어음관리계좌)는 급여이체를 하면 은행보다 훨씬 많은 이자를 준다는 점이 떠올랐다. 새해에 금융기관을 찾을 A씨와 B씨의 가상 풍속도다. 두 사람은 지금은 은행·증권 카드를 따로 갖고 다닌다. 주식투자를 해서 번 돈을 찾으려면 증권사와 이용자가 은행에 수수료를 나눠 물고 자금이체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 돈을 다른 사람에게 보내려면 별도로 타행이체수수료를 물어야 한다. ●신진국형 종합금융투자사 설립 은행과 증권 업무의 통합뿐만 아니라 내년부터는 생명보험 설계사가 손해보험인 자동차보험 상품도 판매할 수 있다. 자동차보험 설계사는 생명보험인 변액보험도 판매하게 된다. 생명·손해 보험의 차이는 거의 사라진다. 또 보험설계사는 자산운용협회의 교육과 시험을 거쳐 자격만 갖추면 은행, 증권사 임직원처럼 주식·채권 펀드도 판매한다. 자산운용사들은 자신이 설계하고 관리하는 펀드를 은행이나 증권사의 판매망에 의존하지 않고 인터넷 등을 통해 직접판매(설정액의 20% 한도)를 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자산운용사의 펀드운용 수수료보다 은행·증권사가 챙기는 판매수수료가 두배 이상 많은 문제점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 중 국회입법을 목표로 신탁업법·증권거래법·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등 40개의 자본시장 관련 법률을 한데 묶는 ‘금융통합법(가칭)’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불필요한 금융 규제를 없애고 금융기관의 벽을 허물어 질 좋은 고객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취지에서다. 또 골드만삭스 등과 같은 종합금융투자회사를 설립해 각 영역을 넘나드는 선진국형 파생상품을 만들고 교묘하게 파고드는 외국자본에 대응한다는 의지도 담겼다. ●규제는 풀지만 불법은 엄단 이같은 점에서 금융계는 지난 28일 농협중앙회의 세종증권 인수 결정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농협은 은행·보험(공제)·신용카드·투신·선물 등과 함께 증권에도 진출, 자산규모 141조원대의 종합금융사 면모를 갖추게 된다. 오는 2008년 단자회사인 캐피탈과 부동산신탁까지 확보해 모든 ‘단추’를 채우는 게 복안이다. 시중은행들의 발걸음은 더 빠르다. 하나금융은 지난 26일 은행·증권·보험 업무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BIB’ 점포 4곳을 추가로 개설했다. 지난 17일 처음 개설된 3곳과 함께 7곳을 내년 금융통합의 교두보로 삼았다. 이에 앞서 우리금융지주는 지난달 서울 명동에 복합점포 국내 1호점을 개설했다. 금융감독원은 이에 발맞춰 내년 9월 이전 금융기관의 거래카드 등 보안사항을 점검하고 금융사고에 대비하는 금융보안전담기구를 설립하기로 했다. 금감위 김용환 금융정책2국장은 “금융규제는 과감하게 풀지만 불법에 대해선 단호하게 대처해 글로벌시대에 걸맞은 금융시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한진家 ‘유산배분 불만’ 폭발한 듯

    한진家 ‘유산배분 불만’ 폭발한 듯

    한진가(家)의 4형제가 편을 나눠 진흙탕 싸움을 시작했다. 그동안 무성했던 소문이 사실로 확인됐다. 겉으로 드러난 것은 3억 4500만원(액면가 5000원 기준)어치의 주식(정석기업 6만 9000주)을 놓고 ‘내 것이다’,‘아니다’의 다툼이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유산 배분에 불만을 품은 형제들이 법정 소송으로 악감정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돈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형제간 불화설이 불거질 때마다 일축했던 대한항공으로서는 매우 곤혹스럽다는 반응이다. 특히 연초 조양호 회장 장남의 교통사고로 구설수에 오른 데 이어 연말엔 ‘형제 싸움’까지 터지면서 이래저래 심기가 편치 않다는 후문이다. ●한진가 4형제 예고된 갈등 장남인 조양호 회장과 3남인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 차남인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과 4남인 조정호 메리츠증권 회장이 각각 편을 이뤄 불화를 겪고 있다는 소문은 그동안 끊임없이 나돌았다. 한진그룹 계열사 중 대한항공과 한진해운 등 ‘노른자’를 상속받은 양호-수호 회장쪽과 상대적으로 비주력 계열사였던 중공업과 금융 부문을 차지한 남호-정호 회장 사이에 갈등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중공업과 금융 부문이 올해 그룹에서 계열분리됐지만 경영 현장에선 이미 ‘다른 식구’라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었다. 실제로 조양호 회장의 대한항공은 지난해 조남호 회장 소유의 한일CC 골프장에서 광고판을 모두 철수했다. 대한항공은 또 조정호 회장이 소유한 메리츠화재와 5000만달러에 달하는 운송보험 계약도 해지하고, 영국 로이드 보험사와 계약을 했다. 조수호 회장이 경영하는 한진해운도 메리츠화재와의 계약을 축소하고,LG화재와 선박과 상해보험 관련 계약을 맺었다. 이에 맞서 조정호 회장도 한불종합금융의 사무실을 한진그룹 소유의 해운센터 빌딩에서 서울 중구의 파이낸스센터로 이전했다. 반면 ‘동맹’ 관계인 형제간에는 공동 보조를 맞추고 있다. 첫째-셋째의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은 중국 물류시장에 함께 진출해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넷째 소유의 메리츠화재 서울 강남 신축 사옥은 둘째의 한진중공업이 시공을 맡는 등 든든한 협력관계를 보여주고 있어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갈등 해결 쉽지 않을듯 재계에선 한진가 4형제가 꼬인 실타래를 풀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첫째와 셋째에게 ‘공개 망신’을 주기 위해 둘째와 넷째가 일을 벌인 만큼 납득할 수준이 아니면 합의가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부친인 고 조중훈 회장의 유언장 조작설까지 떠오르면서 두산가의 ‘형제의 난’처럼 한진가의 4형제도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2003년 형제간 재산 싸움을 막기 위해 만든 합의서도 깨진 만큼 4형제가 이제는 ‘제 갈길’로 가겠다는 포석으로 받아들여진다. 이 때문에 4형제의 돌출 발언 가능성도 엿보인다. 한진가 갈등의 도화선이 된 정석기업은 빌딩종합관리 전문업체로 자본금 104억원, 매출액 250억원 규모의 작은 회사다. 정석기업은 고 조중훈 회장의 호인 ‘정석’을 본뜬 회사이다. 지분구조는 조양호 회장이 25.0%, 대한항공이 24.4%를 갖고 있으며, 조중건 전 부회장과 김성배 고문도 각각 7.9%,3.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조남호 회장과 조정호 회장은 지분이 없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세밑 달구는 ‘대출전쟁’

    세밑 달구는 ‘대출전쟁’

    “범어동 중도금대출 전쟁에서 우리가 ○○은행을 사투 끝에 누르고 50억원을 따내는 승리를 거뒀습니다.” “△△은행을 주거래 은행으로 하던 우수 중소기업의 대출 21억원을 빼앗아 왔습니다.” 28일 우리은행 사원 전용 게시판에는 전국 각 지점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출 전쟁’의 열기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행원들이 고충을 털어놓거나 영업 노하우를 교환하는 게 게시판의 주요 목적이지만 요즘은 대출 경쟁에서 승리했거나 패했다는 내용의 글이 대부분이다. 다른 시중은행의 인트라넷 게시판도 우리은행과 크게 다르지 않다. 친목 도모용 게시판이 온통 ‘대출 전쟁’으로 꽉 차 있을 정도로 금융권의 연말 대출 경쟁이 뜨겁다. 은행들은 ‘8·31 부동산 종합대책’ 이후 위축된 주택담보대출을 늘리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전세금 대출이나 교회 대출은 물론 장례식장 대출에 이르기까지 ‘틈새 시장’을 노린 다양한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을 살려라 ‘8·31대책’ 이후 주택담보대출 시장은 최악으로 치달았다. 시장 금리마저 올라 대출 수요도 급격히 줄었다. 더욱이 1년간 한시 운용되는 정부의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금대출’이 실수요자들을 빨아들이고 있다. 생애 최초 대출은 지난 14일 시행 35일만에 3조 2000억원의 기금이 동나 일시 중단되는 사태까지 겪을 정도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생애 최초 대출이 주택담보대출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는 볼멘 소리도 나온다. 시장이 얼어붙자 은행들은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주택담보대출 살리기에 나섰다. 국민은행은 최근 금리를 최대 0.9%포인트 할인해주고 설정비까지 면제해주는 ‘KB스타 모기지론 Ⅱ’를 내놓았다. 이 상품의 금리는 28일 현재 최저 연 5.18%로 다른 은행의 상품에 비해 0.5%포인트가량 낮다. 기업은행은 금리가 상승하면 상승 전 금리수준으로, 하락하면 하락된 금리가 적용되는 ‘금리 안심 대출’을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에만 특별히 판매하고 있다. 또 3년 만기로 최저 5.7%의 고정금리 상품인 ‘마이플랜 모기지론’도 내놓았다. 하나은행은 3년제는 6%,5년제는 6.2%의 고정금리를 적용하고, 이후에는 3개월 변동금리를 적용하는 ‘TR모기지론’을 팔고 있다. ●틈새시장을 찾아라 은행들이 금리 인하나 고정 금리 적용과 같은 조건으로 주택담보대출 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시장 자체가 워낙 위축돼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한다. 지난 15일 판매되기 시작한 국민은행의 ‘모기지론 Ⅱ’는 8영업일 동안 240억원어치가 팔리는 데 그쳤다. 주택담보대출이 힘들어지자 ‘틈새시장’을 노리는 대출 상품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수협은 ‘교회 대출’을 특화해 1조원 이상의 대출기록을 세운 데 이어 영·유아 보육시설인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한 ‘파랑새 둥지대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부산은행도 교회, 성당, 사찰 등에 대출을 해주고 종교발전기금을 지원하는 ‘종교우대대출’을 지난 7일부터 팔기 시작했다. 신한은행은 최근 장례식장도 정규담보로 인정하기로 결정한 뒤 장례식장 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우리은행은 일반인들이 손쉽게 경매물건을 취득할 수 있도록 ‘경매 플러스 론’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보험사와 연계해 대출 신청시 소유권 조사와 권리분석, 소유권 이전 등의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미국 GE(제너럴일렉트릭) 계열사인 GE머니가 지난 9월 아파트 전세보증금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전세금 담보 대출’을 처음 선보이자 농협, 알리안츠생명, 솔로몬상호저축은행 등이 잇따라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홍콩상이하이은행(HSBC)은 지난 27일 은행원 전용 신용대출 상품을 내놓고, 경쟁 은행의 직원까지 겨냥했다. 우리은행 주택금융사업단 관계자는 “은행들이 재개발이나 재건축이 예정된 아파트 단지 등에서 필사적인 대출 경쟁을 벌이고, 틈새 대출상품 개발에도 열을 올리고 있으나 아직 실적이 저조해 주택담보대출의 ‘공백’을 메우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증권계좌로 모든 금융거래

    증권계좌로 모든 금융거래

    빠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증권계좌로 신용카드 대금과 지로요금을 결제하고 급여 이체나 입·출금 및 송금 등의 각종 은행거래를 할 수 있게 된다. 창업을 돕기 위해 상법상 5000만원인 최저자본금 제도가 폐지되고,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간병사업 등 ‘사회적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업에는 정부가 직접 비용을 지원한다. 또 건강보험이 책임지지 못하는 특진이나 특실 이용, 신약·신기술 치료, 치과 등과 관련된 의료비를 보험사가 상품으로 보장해 주는 ‘보충형 민간의료보험’ 제도가 활성화된다.(서울신문 11월18일자 1면 보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학교의 설립과 운용 자금을 지원하되, 학교 운영의 자율성을 보장해 주는 ‘공영형 혁신학교’(자율 공립학교)를 도입,2007년부터 시·도별로 1개씩 시범 운용하게 된다. 정부는 28일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경제민생점검회의 겸 국민경제자문회의’를 열어 내년에 5% 성장과 35만∼40만개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2006년 경제운용방향’을 확정해 발표했다. 정부는 내년도 경제정책의 무게중심을 ‘경제활력의 회복’과 ‘지속적 발전기반의 구축’에 중점을 두기로 하고 성장잠재력 확충 등 5대 정책과제와 서비스산업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등 10대 중점과제를 선정했다. 아울러 거시정책은 당분간 소폭의 확장기조를 견지하되, 경기상황을 봐가며 탄력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과거와 같은 경기부양은 없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경제운용방향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 상반기 중 증권사 등 금융투자회사가 은행 공동전산망에 가입, 증권계좌만으로 입·출금 등 은행거래가 가능하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키로 했다. 김석동 재정경제부 차관보는 “증권사 대표기관과 은행들간 협의가 마무리되면 고객들은 내년 하반기에 증권계좌를 은행계좌처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사회적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업을 지원하는 ‘사회적 기업 지원에 관한 법률(가칭)’을 제정하고, 보충형 민간의료보험 제도의 활성화를 위해 건강보험공단과 보험사가 질병통계 등의 정보를 공유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올해 기한이 끝나는 기업에 대한 임시투자세액공제도 1년간 연장된다. 임시투자세액공제는 투자액의 일정 비율만큼 세금을 깎아주는 것으로, 경기부양 효과가 크다. 외국인 변호사의 국내 사무소 개설도 허용하기로 했다. 체육진흥기금을 활용한 퍼블릭 골프장도 매년 2개씩 만들 계획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보험료 15%할증 차량 23만대

    차량사고가 잦다는 이유 등으로 보험사들이 보험가입을 거절하는 바람에 다른 사람보다 비싼 보험료를 내고 자동차보험에 든 운전자가 올해 23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보험사들의 ‘대인배상Ⅱ(무한보상) 자동차보험 공동인수 차량’은 지난 9월말 기준으로 23만 685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대인배상Ⅱ 전체 가입차량의 1.8%에 해당한다. 보험사들은 사고빈발 등으로 자사 보험가입 기준(인수 지침)에 맞지 않는 운전자에 대해서는 책임보험인 대인배상Ⅰ(1억원 한도보상)만 가입하도록 한다. 대인배상Ⅱ, 자기 신체·자기 차량 피해, 무보험차 피해 등을 보상하는 보험에선 가입신청을 거부한다. 그래도 운전자가 보험 가입을 원하면 보험료를 15% 정도 더 내고 가입하도록 한다. 보험금은 보험개발원을 통해 보험사들이 공동으로 부담한다. 비싼 보험료를 내는 운전자는 자손보험 14만 5826대, 자차보험 5만 6750대, 무보험차 피해보상보험 8만 972대 등이다. 중복 가입을 제외하면 이 같은 운전자는 23만여명에 이른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내년 보험제도 이렇게 바뀐다

    내년 보험제도 이렇게 바뀐다

    내년부터 보험제도가 확 바뀐다. 보험료나 보험금이 오르는 보험이 있는가 하면, 내리는 보험도 있다. 보험사와 보험상품의 고유 영역이 뒤섞여 보험사들 사이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새해에 달라지는 보험제도를 잘 파악해 보험료 아끼기 등에 활용해야 한다. ●보험료가 오르고 내리고 내년 4월부터 모든 생명보험 상품에는 개정된 ‘경험생명표(제5회)´가 적용된다. 경험생명표는 보험 가입자의 질병·상해 등에 대한 통계를 3년마다 새로 반영, 보험료 산정의 기준으로 활용된다. 새 기준표는 평균 수명이 늘고, 입원율 등이 높아진 점을 담았다. 새 경험생명표에 의해 암 등 질병 보험료는 5∼10% 인상되고, 상해보험은 현재 수준이 유지된다. 반면 보험기간이 정해진 정기보험은 10∼20%, 종신보험은 6∼8% 각각 인하된다. 연금보험은 현행 보험료가 유지되는 대신에 연금 수령액(보험금)이 5∼15% 줄어든다. 손해보험 상품 중에는 저축성보험, 운전자보험, 장기상해보험 등 장기보험의 보험료가 약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들이 보험료에 적용하는 확정금리인 ‘예정이율´을 0.5%포인트 올릴 예정이기 때문이다. 다만 보험료 인하 보다는 가입자에게 돌려주는 환급금을 2∼5%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자동차보험은 ‘손해율´이 높아지고 사고차량의 정비수가가 인상돼 5% 가량 인상하는 것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다만 자동차 세금에서는 소형차로 분류되고, 보험료를 산정할 때에는 중형차로 취급받는 1600㏄급 차량은 보험료가 조금 내릴 것으로 보인다. ●규제 완화하고 불법은 엄단 내년 10월부터는 은행에서 상해·질병·간병보험 가운데 만기환급형 상품의 판매가 허용된다. 방카슈랑스의 3단계 확대 방안이다.2단계까지는 저축성 보험, 연금보험, 소멸성 보험만 판매되고 있다. 상반기 중에는 보험사에서도 설계사를 통해 은행이나 증권사처럼 수익증권(펀드)를 판매한다. 펀드를 보험설계사만 팔 수 있도록 한 게 차별이라는 지적(본보 12월19일자 10면 보도)에 따라 보험대리점에도 펀드판매를 허용할 방침이다. 4월부터는 변액보험의 수익률을 명확하기 알리기 위해 사업비 등을 제외한 투자원금을 공개하도록 했다. 변액보험의 수익률이 과대 포장돼 ‘불완전판매´가 많은 데 따른 개선책이다. 또 8월부터는 생명보험이든, 손해보험이든 고유 영역에 관계없이 설계사들의 ‘교차판매´가 가능해진다. 6월부터는 차량 견인업체가 자동차 정비업체에 보험가입자의 사고차량을 넘겨주고 별도의 수수료를 받으면 형사처벌을 받는다.5월에는 태풍, 홍수, 호우 등 재해를 입은 시설물을 보상하는 풍수해보험이 등장한다. ●상품 비교공시 활용이 바람직 보험소비자연맹은 내년 보험제도의 변화가 어느 해 보다 커 보험에 가입할 때 조목조목 잘 따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보험료가 오른 경우도 있지만 가입 시점만 조절하면 보험료를 30%까지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입원비 보장보험, 연금보험, 건강보험 등은 보험료가 대폭 오르기 때문에 올해 안에 또는 늦어도 내년 3월까지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 반대로 변액보험, 유니버셜보험, 정기보험, 종신보험 등은 환급금이 늘거나 보험료가 인하되기 때문에 가입을 미뤘다가 내년 4월 이후에 가입하는 좋다고 권했다. 내년 3월 이전에 입원비 보험에 가입하면 보험료를 20∼25% 절감할 수 있다. 연금보험에 가입하면 15%, 건강보험은 10% 절약이 가능하다.4월 이후에 변액·유니버셜 보험에 가입하면 최고 30%까지 보험료를 절감할 수 있다. 종신보험은 최고 8% 절약된다. 다만 종신보험 가입자는 보험료 인하 혜택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예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종신·정기보험은 사망담보와 함께 질병이나 상해를 입었을 때 보상하는 각종 특약에 함께 가입하는 게 일반적이다. 따라서 사망 관련 보험료가 인하돼도 특약 보험료는 오르기 때문에 이전과 큰 차이가 없을 수도 있다. 상품의 구조와 판매 방식이 복잡해짐에 따라 내년부터는 생명보험협회 홈페이지(www.klia.or.kr)에서 제공하는 변액보험 등 각 상품의 비교·공시를 활용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자동차보험 등의 가입자도 본인의 조건에 따라 보험료 차이가 클 수 있는 만큼 손해보험협회(www.knia.or.kr)를 통해 상품 비교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中企 퇴직보험 가입 ‘봇물’

    中企 퇴직보험 가입 ‘봇물’

    퇴직연금 시행을 앞두고 있던 지난 11월에 퇴직보험 가입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소기업 등이 생소한 퇴직연금에 가입하는 것을 꺼리며 비슷한 성격의 퇴직보험에 우선 가입해 5년동안 퇴직연금 가입을 유예받기 위한 고육책을 선택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퇴직연금제가 시행됨에 따라 12월1일부터는 퇴직보험 신규 가입은 할 수 없고, 기존 가입만 인정된다.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퇴직연금 시행 한달전인 지난달에 퇴직보험에 가입한 법인(기업)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평균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의 11월 퇴직보험료 수입은 10월(1701억원)에 비해 21.3% 늘어난 2065억원으로 집계됐다. 회계연도가 시작된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누적액은 9043억, 월평균액은 1291억원이다.11월 실적은 월평균치보다 59.9%나 증가했다. 교보생명도 한달동안 520억원의 실적을 올려 4∼11월 누계 실적이 3470억원에 달했다. 대한생명 역시 504억원의 퇴직보험을 판매, 누계액이 2505억원에 달했다. 삼성화재는 110건의 신규 계약을 따내고 224억원의 보험료 수입을 올렸다. 동부화재도 22건의 새로운 계약을 해 73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퇴직보험은 사업주가 매월 일정한 자금을 불입하면 퇴직자가 발생했을 때 누적 보험금에서 퇴직금을 지급하는 보험이다. 생명·손해보험사 모두 취급하고 있다. 퇴직금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방법으로 예금 다음으로 많이 활용되었다. 하지만 퇴직연금에 그 역할을 넘기며 12월 들어 사라졌다. 다만 퇴직연금법에 따라 퇴직연금 시행 전에 가입한 보험만 인정받고, 퇴직연금 도입도 5년동안 유예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퇴직보험의 신규 가입자 대부분이 퇴직금 제도가 완비되지 않은 중소기업”이라면서 “이번에 퇴직금 제도를 도입하기는 해야 하는데, 연금은 아직 불안하고 보험이라도 우선 들자는 심리가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퇴직연금 쟁탈전 ‘점화’

    퇴직연금 쟁탈전 ‘점화’

    퇴직연금 펀드 상품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약관 심사가 끝남에 따라 금융회사들이 ‘시장 선점’ 경쟁에 들어갔다. 보험사들은 이미 퇴직연금 1호 계약에 성공했고, 시중은행들도 2∼3일 내에 상품 출시와 함께 계약 기업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업계의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떠오르고 있는 퇴직연금 시장은 오는 2015년에 189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퇴직연금은 기존의 퇴직금 제도를 연금 형태로 바꿔 노후에 소득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도입됐다. 사용자는 매월 또는 매년 금융회사에 일정 금액을 적립하고 근로자는 퇴직한 뒤 매월 또는 매년 단위로 연금을 받게 된다. 그러나 사용자나 종업원 모두 갑작스럽게 도입된 퇴직연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가입 절차와 상품 구성이 복잡해 금융사들의 기대와는 달리 퇴직연금 시장이 초반부터 달아오를 것 같지는 않다. ●보험사 일단 기선제압? 금융감독원은 지난 23일 23개 자산운용회사들이 제출한 426개 퇴직연금 펀드상품의 약관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은행 보험사 증권사 등 42개 퇴직연금사업자들은 26일부터 퇴직연금 영업에 뛰어들었다. 특히 막강한 영업력과 수많은 거래 기업을 확보하고 있는 은행들이 26일 일제히 퇴직연금 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막상 이날 상품을 내놓은 은행은 없었다. 은행의 퇴직연금 상품은 주로 퇴직연금 전용 정기예금과 수익증권으로 구성되는데 정기예금 약관 심사가 늦어지고 있고, 은행간 치열한 눈치 작전 때문에 본격적인 ‘런칭’이 늦어졌다. 은행들이 출발선에서 주춤하는 사이 생명보험사 3곳, 증권사 1곳이 1호 가입 유치에 성공했다. 노동부는 23일 퇴직연금과 관련해 노사가 합의해 제출한 연금규약 4건을 승인했다. 이들 기업의 노사가 퇴직금 관리를 맡긴 곳은 삼성생명, 교보생명, 미래에셋생명, 한국투자증권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이 계열사인 한국투신운용과 계약을 하는 것을 제외하면 일단 보험사들이 기선을 잡은 셈이다. 특히 기존 퇴직보험 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생명은 26일 종업원 520명 규모인 온라인 게임업체 그라비티와 연간 25억원 규모의 DC(확정기여)형 퇴직연금 계약을 정식으로 체결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이번주 중으로 4개 기업과 추가로 계약할 것”이라면서 “이들 외에도 20여개 회사와 규약작성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객은 없고, 좌판만 즐비 그러나 전문가들은 “퇴직연금이 정착되려면 3∼5년은 더 지나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시중은행 신탁사업부 관계자는 “현재 특정 은행과 퇴직연금 계약을 하기로 하고 노동부에 규약 신고를 낸 기업체가 은행별로 10곳도 안 된다.”면서 “2007년까지는 ‘퇴직연금 관망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퇴직연금에 관심이 있는 기업체들도 제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사업주들이 퇴직연금을 기존 퇴직신탁이나 퇴직보험과 혼동해 노사합의도 없이 무턱대고 은행에 찾아와 퇴직연금에 가입하려는 예도 있다. 또 퇴직연금을 운용할 금융회사들이 개별 종업원의 입사 시기와 연봉 수준 등을 모두 파악해야 하는 것은 물론 노후생활까지 예측해야 하는데, 이 수준까지 이르려면 많은 시행착오를 거칠 전망이다. 일본은 퇴직연금법이 제정된 지 3년만에 시행에 들어갔으나 우리는 법 제정과 약관심사 및 승인, 영업 개시가 거의 동시에 이뤄지고 있어 더욱 혼란스럽다. 특히 기업주 입장에서 보면 한 번 퇴직연금에 가입하면 경영성과와 관계없이 일정한 금액을 내야 하는데다, 세제혜택도 적어 선뜻 가입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섣부른 진출보다는 경쟁사들의 시행착오를 본 뒤 시장에 뛰어들려는 금융회사들도 나오고 있다. 퇴직신탁에서 1위 자리를 지켜온 산업은행은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나서기로 했다. 외국계 은행인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도 시스템개발 및 컨설팅 비용 등 초기 투입비용이 너무 크다고 판단,1∼2년 뒤 퇴직연금 시장에 뛰어든다는 계산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자동차보험 가입 까다로워진다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는 요건이 까다로워진다. 25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최근 크게 높아지자 보험의 가입 조건(인수 지침)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손해율은 보험료 수입에서 보험금이 차지하는 비율로, 손해율이 높아지면 보험사의 경영이 악화되기 마련이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가입자의 거주지역이나 나이, 자동차 종류, 사고 경력 등을 감안해 보험가입의 기준으로 설정하는 인수 지침을 상향 조정키로 했다. 인수 지침은 보험사가 자율로 정하며, 사외비로 취급된다. 이렇게 되면 교통사고 발생률이 높은 지역에 사는 운전자, 나이가 어린 운전자, 다인승 차량 운전자 등은 책임보험인 ‘대인배상Ⅰ’(대인피해 최고 1억원 보상)에만 가입할 수 있다. ‘대인배상Ⅱ’(대인피해 무한 보상)나 자기 신체·자기 차량 피해, 대물 피해 등을 보상하는 보험에는 가입할 수 없다. 대신 가입자가 원하면 보험개발원을 통해 보험료를 15% 정도 더 받고, 여러 보험사에 공동으로 가입하는 방안이 모색되고 있으나 활성화 여부는 미지수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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