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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휘청대는 세계금융] 美 ‘은행국유화’ 최후의 카드 꺼낼까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를 비롯한 7개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공동보조와 막대한 유동성 공급 조치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유럽 증시엔 ‘약발’이 먹히지 않았다. 8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89.01포인트(2.0%) 떨어진 9258.10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0.83%,S&P500지수는 1.13% 각각 하락했다. 유럽증시도 5∼6% 떨어지면서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주저앉았다.FRB는 이날 세계 최대 보험사인 AIG에 378억달러를 추가 지원한다고 밝혔다.FRB는 AIG 자회사가 보유한 투자적격 채권을 담보로 현금을 대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AIG는 자산부실화와 유동성 위기로 이미 FRB로부터 850억달러를 지원받았다.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금융혼란은 신속히 끝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해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시장의 인내를 촉구했다. 그는 모든 금융기관들이 구제되는 것은 아니며 일부 금융기관의 파산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금리 인하 카드도 시장에서 먹혀들지 않는 가운데 미 재무부가 유동성 위기에 몰린 시중은행의 소유권을 직접 갖는 방안, 즉 국유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미국 관료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8일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금융위기를 막고 금융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이같은 극단적인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 정부 관계자는 “의회를 통과한 7000억달러 구제법안에 따라 우리는 은행들이 필요로 하는 돈을 직접 투입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았다.”고 말해 유동성 위기에 몰린 은행에 필요한 돈을 재무부가 직접 투입하는 대신 소유권을 담보할 수 있는 지분을 확보할 것임을 시사했다. 정부가 시중은행의 대주주가 되면 이 은행들은 훨씬 유리한 조건으로 원활하게 자본을 확충할 수 있게 되고, 이를 기반으로 대출을 확대해 지금의 신용위기를 해결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는 미 정부가 꺼내들 수 있는 사실상 최후의 수단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추가 금리인하와 다양한 파생금융상품을 거래할 수 있는 청산소 설립 등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CNN머니가 전했다. 빌 그로스 핌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FRB가 취할 또 하나의 조치는 부채담보부증권(CDO), 신용 부도 스와프(CDS) 등 파생금융상품들을 거래할 청산소를 설립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라일 그램리 스탠퍼드그룹 이코노미스트는 “FRB가 은행들이 중소기업들에 대출을 시작하도록 추가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FRB가 은행들로부터 담보 중소대출을 매입해 은행들의 재무건전성을 호전시킴으로써 대출을 확대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kmkim@seoul.co.kr
  • 생·손보사 벽 허문 ‘교차판매’ 삼성이 증가분 절반 휩쓸어

    교차판매가 대형 보험사에 유리할 것이라는 예측이 사실로 드러났다. 교차판매는 생보사 소속 설계사가 자동차·화재보험 같은 손해보험 상품을, 손보사 소속 설계사가 종신·변액보험 같은 생명보험 상품을 팔 수 있도록 한 제도로 지난 9월부터 시행됐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달간 교차판매 실적으로 비교해본 결과 월납 초회보험료 기준으로 삼성생명이 4억 1200만원을 교차판매 설계사를 통해 팔아 생보사들 가운데 1위에 올랐다. 생보업계 전체가 교차판매로 얻은 수입보험료는 8억여원이어서 절반을 삼성이 가져간 것이다. 손배보험도 마찬가지로 삼성화재가 51억 3100만원의 원수 보험료 실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 역시 손보업계 전체 보험료 101억 2500만원의 절반 수준이다. 손보 상품이 생보상품보다 훨씬 많이 팔린 것은 손보의 주력상품으로 꼽히는 자동차보험이 의무보험인 데다 생보사 상품은 구조가 복잡하다보니 설계사들이 아직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생보사에서는 신한생명(1억 2300만원), 알리안츠생명(1억 2000만원), 금호생명(6000만원), 대한생명(3300만원) 등이 삼성생명 뒤를 이었다. 손보사에서는 삼성화재 다음으로 동부화재(15억 5300만원), 현대해상(10억 2500만원),LIG손해보험(8억 200만원), 메리츠화재(4억 7200만원) 등의 순서였다. 교차판매가 인지도가 높은 대형사나 그룹 아래 손보·생보가 계열사로 있는 회사에 유리할 것이라는 예측이 어느 정도 들어맞았다. 그러나 삼성이 그 가운데 반을 가져갔다는 데 대해서는 놀란 분위기다. 이 때문에 독립적으로 영업하는 중소형 생보·손보사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설계사들의 개인적 영업이라 이런 불균형을 시정한다는 명목으로 어떤 제한 규정을 만들 방법이 사실 딱히 없다.”면서 “좀 더 차별화된 서비스로 승부해야 하는데 인력이나 자본이 달리는 중소형사로서는 더 어려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휘청대는 세계금융] 주식투자자들 ‘식은땀’

    보험회사에 다니는 김모(38)씨는 요즘 주가를 보고 있노라면 식은땀만 흘러내린다. 지난해 5월쯤 주변 사람들 권유에 따라 김씨는 미래에셋이 내놓은 주식형펀드에다 거치식·적립식 모두 들었다. 둘째 아이가 쑥쑥 크고 있어서 집을 넓혀야 하는데 마침 적금 찾은 돈이 있어서 1∼2년 불린 다음에 이사자금에 보태 쓰려 했다. 이때만 해도 장이 좋을 시절이라 김씨는 눈이 번쩍 뜨였단다. “그동안 적금만 부으면서 살았는데 펀드에 가입해 놓으니까 하루에도 수익이 20만원,30만원씩 쩍쩍 붙는 거예요. 이래서 돈 버는 사람들은 따로 있구나 싶더군요.” 그러다 거치식 펀드를 해지해서 직접 투자에 나섰다. 주가가 조정을 받으며 며칠일 동안 30∼40포인트 정도 떨어지자 금세 200만원대의 돈이 날아갔기 때문이다.“며칠 만에도 이러는데 장이 안 좋으면 어떨까 덜컥 겁이 났어요.” 자신감도 있었다.“보험사 다니면서 어깨 너머로 본 것도 많은 데다 그동안 펀드 운용이나 주식편입비율 같은 것들을 유심히 봐왔거든요. 차라리 내가 직접 해보자 싶더군요.” 손실이든 이익이든 20%선에 거래를 끊는다는 원칙 아래 슬슬 주식에 손대기 시작했다. 펀드들이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는 대형 우량주 3∼4개를 고르고, 성장전망이 높다는 중소형주 2∼3종목을 여기에다 묶었다. 나름대로 보수적인 포트폴리오라 판단했지만 결과는 악몽이었다.1년여 동안 돈을 굴리면서 지금까지 날린 돈만 840여만원. 투자원금의 30%를 날렸다. “여윳돈으로 장기 투자하라는 말이 왜 생겼는지 알겠더라고요. 이사해야 한다는 생각에 빨리 수익은 내고 싶고, 그 욕심에 중소형주를 이리저리 움직이려다 보니 되레 수익은 더 나빠지는 악순환이었죠.” 그나마 믿었던 대형주까지 떨어지고 있어 아예 주식을 접을 참이다. 돈도 돈이지만 아직 한고비가 더 남았다. 아내에게 거치식 펀드를 깼다고는 했지만 주식한다는 말은 아직 안 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나 조폭인데…”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7일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뒤 조직폭력배로 행세하며 보험사 직원 등을 협박해 수억원의 보험금을 가로챈 김모(31)씨 등 6명을 공갈 등 혐의로 구속하고 정모(30)씨 등 3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 4월19일 양천구 목동의 한 도로에서 신호위반 차량을 들이받아 사고를 내고 병원에 입원한 뒤 보험사 직원을 협박해 보험금 1460만원을 타내는 등 2005년 7월20일부터 지난 8월25일까지 25차례에 걸쳐 3억원의 보험금을 타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 4월28일 입원 중인 마포구 신수동 소재 A병원에서 말을 듣지 않는다며 간호과장 한모(48·여)씨를 수 차례 때리고 책상·의자 등을 던지며 난동을 부리는 등 11차례에 걸쳐 병원 직원들을 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조직폭력배 박모(42)씨의 고향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보상 합의금 산정을 위해 병원에 찾아간 보험사 직원들에게 “밤길 조심해라. 가족을 가만두지 않겠다.”고 위협하거나 담당자를 폭행해 보험금을 타낸 뒤 “신고하면 보복하겠다.”며 위협한 것으로 드러났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생보사 연내 상장 줄줄이 연기

    증시침체 때문에 생명보험사들이 야심차게 준비해 오던 올해 안 상장 계획이 모두 물거품이 될 처지에 놓였다. 생보사 상장 1호가 유력시됐던 동양생명은 6일 상장 주관사 회의를 열고 적정한 상장 시기를 조율했다. 내부논의를 거쳐 이번 주말쯤 올해안 상장 여부를 결정짓게 된다. 그러나 상장 추진이 쉽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증시 모두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어 국내외 투자 모두 여의치 않다. 이미 지난달 30일 상장 주관사 회의를 열었다가 한차례 연기한 바 있다. 금호생명 역시 상장에서 매각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유동성 위기 타개를 위해 당장 현금이 필요해서다. 이미 JP모건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10일 예비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관심을 보이는 회사는 20여곳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금융시장이 너무 나빠 매각 대신 차라리 상장을 선택할 수도 있다지만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상장을 저울질하던 대한생명도 급해졌다. 증시가 안 좋은 상황에서 상장 때까지 기다리기엔 너무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더구나 모기업인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나서면서 실탄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상장 대신 경영권에 문제가 없는 한도 내에서 대한생명 지분을 일부 매각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알리안츠·ING생명 기부금액 ‘쥐꼬리’

    외국계 생명보험사들이 사회공헌활동에는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감독원이 민주당 신학용 의원실에 제출한 생보사의 사회공헌활동 현황 자료에 따르면 삼성·대한생명 등 자산총액 기준 상위 5개 생보사는 2007회계연도(2007년 4월∼2008년 3월)에 순이익 1조 5914억원 가운데 7.4%인 1179억원을 기부했다. 그러나 외국계 생보사의 기부율은 쥐꼬리만했다. 알리안츠는 518억원을 벌었지만 기부금액은 겨우 1억원이었다.ING생명은 328억원 가운데 2억원을 기부했다. 두 회사는 2006회계연도(2006년 4월∼2007년 3월)에도 각각 1251억원,1130억원을 남겼지만 기부금은 1억원이었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펀드 편입비율 조정 ‘수익보장’ 갈아타기

    펀드 편입비율 조정 ‘수익보장’ 갈아타기

    회사원 황모(30)씨는 요즘 보험이 고민이다. 월 20만원씩 부어 10%는 채권, 나머지 반은 가치주식형과 성장주식형에 나눠서 투자하는 메트라이프 마스터플랜변액유니버설보험에 가입했는데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해약하려니 불입한 원금의 반도 제대로 못 찾을 것 같은데, 보험사에서는 “장기적으로 보자.”는 말뿐이다. 2001년 변액종신보험을 선두로 속속 도입된 변액보험은 그간 증시 활황으로 급팽창했다. 투자성격이 강한 변액유니버설보험은 2007회계연도(2007년 4월∼2008년 3월) 유입된 초회보험료가 1조 5058억원으로 전년도 5987억원에 비해 3배 가까이 폭증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증시가 가라앉으면서 변액보험 수익률도 펀드에 따라 -30%대까지 내려가는 경우도 나왔다. ■쉽게 해약하지 말 것 종신·연금보험은 변액보험이라도 기본보험금이나 납입보험료 자체는 보장된다. 원금만큼은 잃지 않는다는 얘기다. 그래서 제1원칙은 쉽게 해약하지 말라는 것이다.10∼20년 장기가입상품이라서 중도 해약은 원금 손실만 남긴다. 더 많은 보험금을 돌려줄 것처럼 선전했었던 것에 비하자면 얄밉지만 다른 도리가 없다. 전문가들은 차라리 보험사의 안정성을 더 따져보라고 조언한다. 변액보험은 예금자보호법 대상이 아니라서 보험사에 문제가 생길 경우 원금을 못 건질 수가 있다. ■ ‘펀드 편입 자동재배분’ 해볼만 장기가입상품이란 단점 때문에 보험은 편입펀드 비율을 비교적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수익성 악화를 피하려면 이 기능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보통 1년에 12번 정도는 펀드를 바꾸거나 5% 단위로 펀드편입비율을 조정할 수 있다. 곽광오 삼성생명 금융상품팀 과장은 “앞으로 주식시장이 오를 것이라면 주식편입비중이 높은 펀드를 택하고, 내릴 것 같으면 채권형 펀드 비율을 높여서 증시의 변동성을 소화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시장을 잘 모르거나 보수적으로 운용하고 싶다면 ‘펀드편입비율 자동재배분’ 기능을 써도 된다. 예를 들어 채권 대 주식 비율을 6대 4로 유지하겠다면 증시 활황으로 주식 부문의 돈이 늘어나 자금비율이 3대 7까지 기울어져도 자동적으로 6대 4의 비중으로 되돌아간다. ■일정 수익 보장 상품 주목할 것 생보사들이 요즘 내놓고 있는 상품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올해 1·4분기(4∼6월) 동안 생보사의 보험 실효·해약금액은 53조 3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8%나 늘어난 데다, 변액보험이 주항목을 이루는 생보사들 특별계정은 그 증가세가 무려 87%에 이른다. 수익률 악화에 따른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생보사들은 어느 정도 확정 수익을 보장해주는 상품을 내놓고 있다. 실제 삼성·대한·교보생명 등 생보 빅3로 꼽히는 업체들은 보험계약 뒤 5∼10년 단위로, 혹은 끝까지 계약을 유지할 경우 ‘원금+10∼30% 수익’을 보장하는 상품들을 잇따라 내놨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한국인의 질병] (54) 강박증

    [한국인의 질병] (54) 강박증

    앞으로 50년이 지나면 정신과 질환이 암 등의 난치성 질환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환자가 많은 병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그만큼 환자 증가 속도가 빠르다는 뜻이다. 특히 ‘강박증’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환자를 볼 수 있는 대표적인 마음의 병이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유범희(47) 교수를 만나 강박증을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강박증이란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머릿속에 계속 반복적으로 불쾌감이나 불안감 등이 떠오르고 그 고통을 참을 수 없어 일반인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병을 말한다. 끊임없이 떠오르는 불쾌감이나 불안감을 ‘강박관념’이라고 한다. 아무것도 몸에 닿지 않았는데 마치 몸에 벌레가 기어다니는 듯한 느낌이 계속 드는 것과 같은 증상이다. ●환자 절반이 청결에 집착 강박증 환자의 절반 정도는 지나치게 청결에 집착한다. 무엇인가 흐트러져 있으면 반드시 바로잡고야 만다. 손을 수백번씩 씻거나 샤워를 하루에 5∼10번씩 하는 환자도 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세균이 자신에게 달라붙어 병에 걸릴 것이라는 불안감이 엄습하기 때문이다. “강박증 환자 중에는 청결에 집착하는 사람이 가장 많지만 문단속, 가스 잠그기 등에 집착하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대부분 반복적으로 무엇인가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죠. 성적인 상상이 저절로 떠오르는 환자도 많아요. 어떤 물건이 있으면 상하좌우 대칭을 맞춰야 하는 환자도 있지요.” 강박증은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에 의해 생긴다. 스트레스가 계속되면 증상이 더 악화된다. 경제적인 실패, 정신적인 충격 등이 강박증을 부르는 중요한 원인이다. 예를 들어 성폭행을 당한 뒤 손을 계속 씻는다든지, 갑자기 해고당한 뒤 책상을 지나칠 정도로 깨끗이 정리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나이들면 발병 거의 없어 남녀 발병률은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청소년기에는 남성의 발병률이 약간 높다. 학계에 따르면 강박증 환자의 평균 나이는 20세로, 남녀 통틀어 중장년층보다 청소년 환자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강박증의 두가지 전형적인 증상은 ‘양가감정’(兩價感情)과 ‘마술적인 사고’다. 양가감정은 어떤 일에 대해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증상을 말한다. 마술적인 사고는 어떤 상상을 했을 때 그 일이 현실에서도 일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나, 그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말한다. 이 두가지만 놓고 보면 유·소아기에도 일부 강박증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어린이의 뇌는 완전히 발달하지 않아 상상이 곧 현실로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종종 나타나기 때문이다. “보도블록 위를 걸어갈 때 한가지 색깔만 밟고 가는 아이가 있죠. 같은 색깔만 밟으면 어떤 보상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어린이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하지만 이들을 강박증 환자로 볼 수는 없어요. 강박증은 뇌가 어느정도 성장했을 때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강박증 환자라는 사실을 알아차린 뒤 병을 수치스럽게 여기는 환자가 많다. 일부 전문가들은 강박증을 ‘비밀의 병’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강박증을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화돼 완치가 거의 불가능해질 수 있다. 실제로 전체 강박증 환자의 25%만 완치된다. 나머지 45%는 부분적으로 증상이 완화되고 30%는 치료해도 효과를 보지 못한다. ●초기 환자는 상담·행동치료 초기에 병원을 방문하면 약을 먹지 않고 상담이나 행동치료를 통해 병을 치료할 수 있다. 행동치료는 불안감이나 불쾌감을 스스로 억제하도록 돕는 치료법이다. 청결에 집착하는 환자에게 더러운 물건에 손을 대도록 하고, 이후 일정 시간 동안 참는 습관을 갖게 하는 방식이다. 손을 10차례 씻으면 3차례만 씻도록 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다른 일을 하도록 돕는다. 점차 횟수를 줄여가면서 억제력을 높이면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이 나타난 지 5∼10년이 지난 환자에게 행동치료를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스트레스를 받아 강박증이 심해질 수 있는 것이다. 이런 환자에게는 우울증 치료제나 정신분열병 치료제 등을 처방한다. 최근에는 신약이 많이 개발돼 강박증 환자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강박증은 귀신들린 병이나 마음이 약해서 생기는 병이 아닙니다. 기도로 해결할 수 있는 병이 아니란 뜻입니다. 가능한 한 일찍 병원을 찾아 약을 먹거나 상담을 받으면 충분히 치료할 수 있습니다.” ●보험가입 거부 등 편견 사라져야 정신과 진료를 받으면 사회생활에서 불리할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병원을 찾지 않는 환자가 많다. 일부 민간생명보험사에서 정신과 진료 기록을 들어 보험가입을 거부하는 사례가 있는 등 사회적인 편견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우리 사회가 반드시 바꿔야 할 대목이다. “정신과 학계가 나서 국가인권위원회 진정을 준비하고 여러모로 노력하고 있지만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은 줄어들지 않고 있어요. 강박증은 자살과 거의 관련이 없지만 보험가입을 거부당하고 있지요. 우리 사회가 환자들을 따뜻하게 감싸줄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찾아야 합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美 구제금융안 부결] “사느냐 죽느냐” 1주일이 고비

    |파리 이종수특파원|“세계금융시장 ‘사느냐 죽느냐’, 앞으로 일주일에 달렸다.” 미국 금융위기의 마지막 대안으로 여겨졌던 구제금융법안이 부결되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충격의 도가니에 빠진 가운데 국제사회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자칫 방치하다간 연쇄도산이 ‘발등의 불’이 될 처지이기 때문이다. 프랑스가 긴급 금융정상회담을 제의하는 등 발빠르게 나섰다. 유럽연합(EU) 의장국인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29일(이하 현지시간) “전 세계를 강타한 미국발 금융위기 논의를 위해 긴급 정상회담을 개최하자.”고 EU에 제의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국제적 유동성 부족 사태로 자금부족에 직면한 세계 금융기관들이 구제금융법안 부결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앞으로 한 주가 생사의 갈림길이라고 보고 있다.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들은 위기상황에 대비, 단계별 비상대책을 수립해 시장 혼란을 극복할 강력한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계속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미국 상·하원 선거가 11월4일 대선과 동시에 치러지기 때문에 구제금융법안 처리가 표류할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 국제적인 충격파가 큰 만큼 세계적인 공조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날 마르세유에서 “며칠 안에 파리에서 선진8개국(G8)내 유럽 4개국과 회동해 금융정상회담 문제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는 새로운 국제금융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이 협의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브라질·멕시코 등 신흥국들도 논의에 동참한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30일엔 주요 은행·보험사 대표들과 긴급 회의를 갖고 미국발 금융위기 공동 대처방안을 논의했다.EU 집행위원회도 전날 미 정부와 의회에 구제금융안을 조속히 처리하라고 촉구했다.vielee@seoul.co.kr
  • 교보AXA 손해보험사장 “금호생명 인수 고려할 수도”

    교보AXA 손해보험사장 “금호생명 인수 고려할 수도”

    “리스크 관리요?간단합니다. 지나친 수익을 약속하지 않는 겁니다.” 28일 기자간담회에서 기 마르시아 교보AXA손해보험사장의 발언은 거침없었다. 최근 미국발 금융위기로 공격적인 영업을 자랑거리로 내세워 왔던 미국계 금융사들의 영업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AXA는 알리안츠·ING 등과 함께 세계 2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프랑스 보험그룹이다. 마르시아 사장은 AIG사태에 대해 “문제는 AIG의 위기가 본업인 보험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AXA는 창업 이래 생명·손해보험과 극도록 제한적으로 운영된 자산운용 등 세 가지 핵심 사업에 집중해왔다.”고 말했다. 한편, 금호생명 인수 여부에 대해 마르시아 사장은 “좋은 매물이 있고 투자가 안전하다면 살펴보는 것이 당연하고 그것이 비즈니스다.”라고 말했다. 교보생명과의 전략적 제휴 관계 때문에 인수전에 뛰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부인한 것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데스크시각] 위기는 소리없이 다가온다/박현갑 기획탐사부장

    [데스크시각] 위기는 소리없이 다가온다/박현갑 기획탐사부장

    위기는 소리 없이 다가온다. 약자와 강자를 가리지 않는다. 그만큼 파괴력이 크다. 현명한 사람이라면 위기 조짐을 미리 알아차린다. 그리고 대비한다. 하지만 최근 국내외 움직임은 아쉽게도 그렇지 않다.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인 리먼 브러더스는 얼마전 파산을 선언했다. 또 다른 투자은행인 메릴린치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에 팔렸다. 최대 보험사인 AIG는 유동성 위기로 구제금융을 요청했다. 비우량주택담보대출의 무리한 운용과 주택 경기 하락으로 연체율이 증가하면서 미국식 금융자본주의의 붕괴는 예견된 일이었다. 1997년 외환위기를 겪은 바 있는 국내 금융시장도 강 건너 불구경하듯 팔짱만 끼고 있을 상황이 아니다. 미 증시 폭락에 국내 증시도 동반 추락하고 원·달러환율은 폭등하는 등 불안감은 여전하다. 금융당국의 리스크 관리능력이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위기 조짐은 기상 이변에서도 읽을 수 있다. 남극과 북극의 빙하가 녹으면서 해수면 상승으로 해수면보다 낮은 곳에 자리잡은 네덜란드 같은 나라는 불안에 떨 수밖에 없다. 입추가 지났는데도 한동안 떨어지지 않았던 수은주도 마찬가지다. 독도 문제도 있다. 일본 극우파의 망언-사과-망언에 국민들의 독도 수호 광고와 비판은 거의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다. 아소 내각 출범 이후 독도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은 여전하다. 국내 과자에 멜라민이 검출되면서 급속도로 퍼지는 먹거리 불안감도 마찬가지다. 중국산 불량·부정식품으로 인한 식품안전 불안감은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쓰레기 만두파동, 납조기, 기생충 김치 등 경고음은 오래전부터 있었다. 정부가 간과했을 뿐이다. 공무원 연금문제는 어떤가. 이미 2002년 말 고갈되기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미봉책에 그치고 있다. 24일 정부가 발표한 공무원 연금개혁방안의 골자는 조금 더 내고 덜 가져가는 방안이다. 하지만 재정고갈 시점이 40년이나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지급률을 대폭 줄이기로 한 국민연금 개혁조치에 비하면 ‘새발의 피’다. 공무원 연금은 민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보수에 대한 사후보상 성격이 있어 재정안정성만을 고려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공무원은 영리활동 및 겸직이 제한되고 재산등록 및 공개 등 재산형성에도 각종 제한을 받아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공무원 연금수준이 민간보다 높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그렇다면 정부는 더 치밀히 준비했어야 한다. 고령화에 따른 수급자 증가 전망을 토대로 연금보다 일시불을 선택하도록 유인한다든지 국민들의 재정부담을 지우지 않는 방향으로 말이다.‘공시족’(공무원 시험준비족)에서 드러나듯 공무원은 보수를 떠나 대한민국에서 선망의 대상이 된 지 오래다. 하지만 연금발전위원회에 공무원 노조대표, 노조추천자 등 공무원 이익을 옹호할 위원들이 30%나 돼 국민이 원하는 개편안은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격’이 되고 말았다. 몇년 뒤 또다시 공무원 연금개편 문제로 여론이 들썩일 게 뻔히 보인다. 주인·대리인 문제(Principal-agent problem)라는 게 있다. 주인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 일을 통해 갖게 된 정보를 토대로 주인과 자신의 이익이 상충할 때 자기 위주로 행동하면서 생기는 문제다. 공무원 연금개편 문제도 이런 문제를 띠고 있다. 국회는 어떤가. 좁은 나라에 300명 가까운 국회의원이 적정한지, 국회의원 보수를 스스로 결정하는 구조가 옳은 것인지 따져 봐야 하지 않는가. 유명무실한 감사 청구권이나 주민 소환제 등 대리인을 규제할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 그래야 불특정 다수인 주인이 가슴앓이하는 불행을 줄일 수 있다. 박현갑 기획탐사부장 eagleduo@seoul.co.kr
  • 수출보험 100조원 돌파

    수출보험 100조원 시대가 열렸다. 유창무 한국수출보험공사(수보) 신임 사장은 23일 기자들과 만나 “수보 출범 16년만에 수출보험 실적이 100조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출범 첫 해인 1992년 1조 8000억원이었던 지원실적(수출기업이 수출보험에 가입한 총 금액)은 지난달 말 96조 1000억원을 기록한 뒤 이달 100조원을 돌파했다. 유 사장은 “미국 금융위기로 대외거래 위험이 증가함에 따라 수출보험의 필요성이 커지는 동시에 보험사고 발생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어 위험관리를 강화하고 있다.”며 “키코(환헤지상품)에 가입했다가 흑자 부도 위험에 처한 기업에는 수보가 보증을 서 금융권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미국發 금융위기] 금융권력 재편 중심은 아시아?

    |도쿄 박홍기·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세계의 금융위기 속에 아시아의 힘이 부각되고 있다. 금융권력의 지도 변화에 일본과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의 존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와 재무부는 올 들어 금융위기가 본격화되면서 주요 금융대책을 뉴욕이 아닌 아시아 시장을 겨냥, 발표하기 시작했다. 또 부실금융기관의 인수 대상을 아시아 쪽에서 물색하고 있다. 실제 일본의 메가뱅크인 미쓰비시UFG(MUFG)금융그룹은 22일 미국 2대 증권사인 모건스탠리의 지분을 최대 20%까지 매입하기로 했다. 또 일본 최대 증권사인 노무라증권도 파산보호신청을 한 리먼 브러더스의 아시아 법인과 유럽 및 중동법인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FRB의 아시아를 향한 손짓은 지난봄 베어스턴스의 유동성 위기 때부터 노골화됐다.FRB는 베어스턴스의 유동성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투자은행의 재할인창구 개방·재할인율 인하 등 긴급 조치를 일요일인 3월16일 오후 아시아 시장의 개장에 맞춰 전격 발표했다.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보호신청에 따른 유동성 지원 조치도 일요일인 지난 14일 밤 내놓았다. 벤 버냉키 FRB의장은 당시 성명에서 “잠재적인 위험과 시장의 불안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미국과 다른 국제적인 감독 및 규제 당국, 중앙은행들과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세계 금융시장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틀 뒤인 16일 아시아 증시가 열리고 있던 저녁 시간대에 미국 최대 보험사인 AIG의 파산을 막고자 85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승인했다는 발표했다. 전세계 130개국,7400만명의 고객에 대한 불안을 떨쳐주기 위해서다. 특히 일본 MUFG의 모건스탠리에 대한 지분 확보는 세계 금융지도의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탄 격이다. 출자 역시 모건 측에서 요청했다. 출자액은 무려 9000억엔(9조1000억원)이다. 일본 은행들의 해외 금융기관 출자액으로는 최대 규모다.MUFG는 지난 2005년 미쓰비시 도쿄 파이낸셜그룹과 UFJ홀딩스가 합병, 자산 규모가 190조엔에 이르는 세계 최대급 은행이다. 모건의 지분 인수에는 중국투자 유한책임공사(CIC)도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미쓰비시 측은 모건 측의 필두(筆頭)주주로서 모건의 해외 영업망을 확보, 증권 매매 및 합병·매수 등의 해외 업무의 강화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hkpark@seoul.co.kr
  • [미국發 금융위기] 美도 ‘잃어버린 10년’ 늪 빠지나

    [미국發 금융위기] 美도 ‘잃어버린 10년’ 늪 빠지나

    미국 정부가 ‘세계적 금융공황’을 막기 위해 월스트리트에 700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이 구제금융이 미국 경제를 일본식의 장기불황의 ‘늪’으로 밀어넣을 것이라는 우려를 확산시키고 있다. 미국에도 ‘잃어버린 10년’이 도래할 것인가.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위기와 일본의 부동산 버블 붕괴의 닮은 점과 다른 진단해 본다. ●장기 저금리정책이 낳은 부동산 버블 올해 미국의 위기와 1980년대 말 닥친 일본의 위기는 모두 장기 저금리 속에서 이윤에 눈이 먼 금융기관들이 무리하게 대출경쟁을 벌이면서 씨를 뿌렸다. 일본은 1985년 ‘엔화강세 유지’를 용인한 플라자 합의가 경기를 악화시키자 1989년 5월까지 금리를 5.0%에서 2.5%까지 내렸다. 금융자율화와 규제완화 정책도 덧붙여져 중소기업과 개인에 대한 부동산대출이 무분별하게 확대됐다.1989년의 주가는 1985년과 비교해 3배로 올랐고, 땅값은 그보다 3년 뒤 역시 3배로 올랐다. 미국은 2000년 정보통신(IT)버블이 붕괴되고 경기가 침체되자 정책금리를 6.5%에서 1년만에 1%대로 내렸다. 이같이 초저금리는 2004년 6월 긴축으로 들어갈 때까지 유지됐다. 이에 금융기관들은 총대출한도 100%를 웃도는 ‘점보대출’을 해줘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을 잉태시켰다. 주택가격은 1997년에서 2006년까지 190% 상승했다. 일본은 1987년부터 긴축금융으로 전환해 금리를 2.5%에서 다시 6.0%로, 미국은 2004년부터 2007년 9월까지 1.0%에서 5.25%로 회귀했다. 이같은 양국의 긴축금융은 부동산 가격을 하락시키고 연이어 금융기관 부실채권을 늘리면서 유동성 위기를 초래했다. 그 결과 일본의 주식가격은 반토막이 났고 땅값도 4분의1로 하락했다. 버블이 터진 뒤 20년 가까이 된 현재도 예전 가격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주택가격은 현재 정점과 비교해 약 20%밖에 하락하지 않았다. 주가도 18% 안팎의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미국 대통령 선거 등이 변수 한국은행은 당시 일본의 손실규모가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20%인 99조엔이지만, 미국의 현재 손실규모는 명목GDP의 6.9%에 불과해 1∼2년 뒤에 미국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즉 일본식의 ‘잃어버린 10년’과 같은 장기불황이 나타나지는 않는다고 봤다. 미국은 일본이 가지고 있던 과잉설비, 과잉부채, 과잉고용과 같은 3대 과잉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라 덧붙인다. 그러나 낙관적으로 보지 않는 전문가들도 있다. 첫번째 이유는 모기지 부실을 가져온 미국의 집값 하락이 아직도 멈추지 않았다는 것이다.190% 오른 집값이 20% 하락했다면 아직 버블이 제거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둘째, 집값 하락이 멈추지 않으면 투자은행들이 이들 모기지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설계해 판매한 부채담보부채권(CDO)과 보험사들은 이 채권을 보증한 보증보험(CDS)의 부실은 계속 커지고, 금융기관들의 부실은 눈덩이처럼 계속 불어날 수 있다. 위기 상황에서 미국 정부가 발빠른 대응을 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미국 대통령 선거가 암초다. 부시 정부의 레임덕이 진행되는 가운데 민주당이 공화당에 이로운 결정을 쉽게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미국發 금융위기] 美 집값 가파른 하락세…위기 끝 안보인다

    [미국發 금융위기] 美 집값 가파른 하락세…위기 끝 안보인다

    “미국 정부의 현재 정책들은 금융시스템 붕괴를 막아 상황 악화를 막기 위한 것이지, 회복을 위한 노력이 아니라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임지원 JP모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18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세계최대 보험사인 AIG에 구제금융 850억달러를 투입한다는 발표를 한 날 이렇게 잘라 말했다. ●“회복 아닌 악화 막기 위한 조치” 리먼브러더스가 파산을 선언한 15일 이후 미국 대형 투자은행(IB)의 연쇄 파산 가능성 등으로 불안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루비니 뉴욕대 경제학 교수는 한 칼럼에서 미국 투자은행의 1·2위인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도 대형 상업은행과 합병하지 않으면 위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실제 모건스탠리는 HSBC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외신은 전하고 있다. 신원섭 한국은행 해외조사실 종합분석팀장은 “미국 정부나 AIG, 리먼, 메릴린치 모두 어떻게 하겠다는 방안을 내놓았지, 실제로 어떻게 수습되는지를 보여주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신 팀장은 “가장 근본적으로는 여러 성격의 모기지론(주택담보대출)을 섞어서 만든 부채담보부채권(CDO)의 기초 자산인 미국의 주택가격이 하락을 멈춰야 한다.”면서 “주택가격 하락이 지속되면 CDO의 부실수준이 더 커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이 본격화된 지난해 8월부터 주택가격은 매월 2∼3%씩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미국 20대 도시의 주택가격을 지수로 나타내는 ‘S&P 캐이스 실러’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주택가격은 전년동기보다 0.1% 하락을 시작으로 올해 5월까지 9개월 동안 15% 하락하는 등 가파르게 떨어졌다. ●금융부실 예상보다 크고 진행 빨라 일부 미국의 경제전문가들 중에는 미국 주택가격이 현재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는 등 비관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최대 62조달러 규모로 파악되는 보증보험(CDS)을 청산하는 아주 복잡한 문제도 걸려 있다.CDS의 경우 채권·채무관계 파악이 어렵다는 것이 정설이다. 전 세계 금융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전제조건인 미국의 주택경기 회복은 요원한 일이라는 것이 문제다. 미국의 금융부실이 예상보다 훨씬 크고, 부실이 드러나는 속도도 무척 빠르게 진행되면서 미국 경기가 회복되는 시점이 ‘늦어도 올 하반기’에서 ‘내년 하반기’로 이미 밀려났기 때문이다. ●“금융계 실적발표 10월까지 혼란 계속” 대형 IB들의 파산 등으로 일자리가 축소되면서 실업률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것도 경기 회복을 더디게 하는 악재다. 지난해 8월 미국의 실업률은 4.7%였지만,13개월이 지난 현재 실업률은 6.1%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실업률이 이처럼 높은 상황에서 개인소비에 경제성장률의 60%를 의존하고 있는 미국의 경기 회복은 늦어지는 악순환을 겪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임 수석이코노미스트도 “최소한 짧게 잡아도 대형IB들과 은행 등 금융기관들이 실적을 발표하는 10월까지 혼란스러운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일반인에 병원·약국 경영 허용 검토

    일반인에 병원·약국 경영 허용 검토

    정부가 18일 발표한 ‘2단계 서비스산업 선진화 방안 및 기업환경개선 추진계획’은 ‘MB노믹스(이명박 경제정책)’를 본격 가동하기 위한 여러 분야의 규제 완화책들을 담고 있다. 기업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촉진해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목표다. ●전문자격사 영업장벽 철폐 일반인이 병원, 약국, 법무법인, 세무법인 등 각종 전문직 기업을 설립해 경영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현재는 의사, 약사 등 자격증이 있어야만 개업할 수 있다. 정부는 의사나 약사 등이 1인당 1개의 사업장 개설만을 허용하는 규제도 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헌법재판소는 2002년 법인의 약국개설을 불허하는 현행 약사법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스타벅스에서 ‘빅뱅’의 음반 구입 외국처럼 커피전문점 등 휴게음식점에서 음반 등 문화상품을 살 수 있다. 지금까지는 휴게음식점에서 음식이 아닌 물품을 팔려면 별도의 건물이나 시설을 마련해야 했다. 정부는 올해 말까지 식품위생법 시행규칙을 개정하기로 했다. ●보험사에서 건강관리 민간 보험회사가 생명보험 등 건강 관련 보험업 외에 건강관리서비스업도 겸업할 수 있는 방안이 추진된다. 정부는 의료법상 무면허 의료행위에 해당하지 않도록 법적 근거를 만들기로 했다. 미국이나 일본처럼 보험사나 기업에 돈을 지불하고 피트니스, 금연, 스트레스 관리 등으로 구성된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대기업, 신문사 위성·유선방송 진출 허용 대기업이 위성방송(위성 DMB포함) 지분을 49%까지만 소유하도록 묶어 놓은 규제가 사라진다. 또 지상파DMB 사업에 대해서도 49%까지 지분을 소유할 수 있다. 일간신문 및 통신사가 종합유선방송이나 위성방송 지분을 현행 소유제한 33%를 넘어 49%까지 보유할 수 있다. 외국인의 위성방송 지분 소유제한도 33%에서 49%로 완화된다. 다만 KBS·MBC·SBS 등 지상파 TV 3사에 대한 소유지분 제한은 유지된다. ●국비로 원하는 직업 교육 구직자가 정부로부터 일정 지원금을 받고 원하는 직업능력개발 훈련에 참여하는 직업능력개발 계좌제도가 도입된다.2011년까지 중소기업 근로자까지 확대한다. 젊은 구직자와 기업들 간의 ‘눈높이’ 차를 좁히기 위해 직업훈련과 인재파견, 취업지원 등을 동시에 진행하는 종합인력 서비스 기업도 육성된다. ●수도권 공장 설립 쉬워진다 정부는 수도권 내 공장·신·증설을 억제하는 각종 규제를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내용과 시행시기는 부처간 협의를 통해 확정된다. 롯데그룹의 숙원인 제2롯데월드 건립건도 올해 안에 결론을 내기 위해 실현 가능한 대안을 놓고 관계기관과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의 경영 지원 중소기업의 경영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중기업의 디자인 출원료와 최초 3년분 설정등록료 감면 폭을 50%에서 70%까지 확대한다. 중소기업이 온실가스 의무감축에 대응할 수 있도록 온실가스를 낮추는 사업에 투자하는 ‘탄소펀드’를 확대 운영한다. 해외 진출 기업의 ‘U턴’을 지원하기 위해 중기청의 ‘사업전환 융자지원’ 대상으로 포함하고 임대산업단지에 입주할 경우 우선순위를 주기로 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사설] 금융시스템 안정대책 강구하라

    전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했던 미국 월가발(發) 금융 불안이 세계 최대 보험사인 AIG에 대한 긴급 구제금융 조치로 한 고비를 넘긴 듯하다. 하지만 앞으로 최장 1년간 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의 후유증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어제 국회 기획재정위 현안보고에서 글로벌 경제위기가 금융쪽에서는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고 실물쪽에서는 이제 막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의 자본시장은 외부의 충격이 가해질 때마다 상대적으로 더 큰 몸살을 앓았다. 이머징마켓(신흥시장) 중 유동성이 가장 풍부한 소규모 개방경제라는 구조적인 취약점이 주된 이유지만 우물안 개구리식의 금융시스템도 불안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번 사태만 보더라도 정부 당국자들은 월가로 몰려가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성공적으로 발행해 위기설을 잠재우겠다고 큰소리쳤다가 ‘현지에 와서 보니 돈줄이 말랐다.’는 한심한 변명만 늘어놓았다. 또 불과 며칠 후에 리먼 브러더스 파산사태가 터졌음에도 그 징후를 전혀 감지하지 못했다. 리먼 브러더스를 먹겠다고 덤벼들었던 산업은행도 한심하기는 마찬가지다. 민유성 산은 총재는 당국의 제동으로 인수가 무산된 것에 아쉬움을 토로했지만 최첨단 파생금융상품의 위험성까지 제대로 파악하고 있었는지 의문이다. 경제파트를 해외부문에 편입시킨 국가정보원이나 혈세로 재경관을 현지에 파견하고 있는 기획재정부는 사전경보 발령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궁금하다. 밥값을 하지 못했다면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게 근본적인 수술을 단행해야 한다. 특히 금융당국은 ‘고위험-고수익’ 구조로 치닫고 있는 첨단 파생금융상품에 대한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금융불안을 최소화하는 길은 재무 건전성 감독 및 리스크 관리 강화밖에 없다.
  • [미국發 금융위기] 美 소매금융·투자은행 ‘위태위태’

    세계 최대 보험사 AIG에 대한 미국 정부의 구제금융에 따라 금융시스템 붕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그러나 워싱턴 뮤추얼 등 소매금융기관과 골드먼삭스 등 나머지 투자은행(IB)들의 부실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 신용부도스와프(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 위기설 역시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17일 외신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제2의 리먼’으로 손꼽히는 기관은 미국 7위 은행인 워싱턴 뮤추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이날 ‘미국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영향과 전망’ 보고서에서 “워싱턴 뮤추얼은 지난 2분기에만 33억 30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하고,3분기에도 모기지 관련 부실이 지속되면서 시가 총액이 199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여기에 신용등급 하락까지 겹치면서 ‘제2의 리먼’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골드먼삭스와 모건스탠리 등 IB들 역시 불안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골드먼삭스와 모건스탠리는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73%,44% 감소하는 상황을 맞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여기에 부동산 경기 침체로 올해 들어 9개의 중소형 은행이 문을 닫는 등 중소형 은행들의 도미노 파산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복병은 CDS. 채권이 부도났을 때 투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보험 파생상품이다. 문제는 담보에 부실이 생기면 손실이 커지는 데다 복잡한 구조 탓에 담보가 되는 채권의 파악이 어렵다는 것. 이는 한 회사에 문제가 생겼을 때 손실이 여러 회사를 거쳐 연쇄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뜻이다.CDS 전체 규모는 최대 62조달러로 추산된다. 삼성경제연구소 장재철 수석연구원은 “골드먼삭스나 모건스탠리 등도 CDS에 얼마나 노출돼 있는지,CDS의 전체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 알지 못한다는 게 문제”라면서 “평가가 안 되는 것은 위기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우려했다. 이어 “미국 정부가 금융시장에 유동성 공급을 계속하고 있지만 리먼 등의 사태가 발생하면 신용이 경색되면서 전체 금융권의 유동성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있다.”면서 “결국 자산가치 하락에 따른 실물경제 악화로 이어지면서 세계적인 경기 불황으로 연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미국發 금융위기] 美금융위기, 10년전 日과 닮은꼴

    |도쿄 박홍기특파원|리먼 브러더스의 몰락으로 번진 미국 금융위기는 1990년대 후반 일본이 겪었던 최악의 금융 고비와 닮은 꼴이다. 일본은 1990년 부동산 버블이 붕괴됐지만 불량 채권의 처리가 늦어졌다. 때문에 부동산 관련 회사는 무너졌고, 투자했던 증권사는 부실에 몰렸다.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사태와 같은 구조다. 그 결과 97년 11월 일본은 최대의 금융위기에 휩싸였다. 같은 해 11월3일 산요증권이 상장 증권사로는 처음으로 파산보호에 해당하는 회사갱생법의 적용을 신청했다. 이어 17일 홋카이도 다쿠쇼쿠은행이 대장성(현 재무성)으로부터 업무정지 명령을 받았다. 또 24일 일본 4대 증권사였던 야마이치증권이 자진폐업을 신청했다. 야마이치증권의 경우,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이 늦어진 게 결정적이었다. 리먼 측도 공적자금을 요청했다 거부당한 뒤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결국 이들 기관은 문을 닫았다. 98년 일본장기신용은행과 일본채권은행도 잇따라 파산보호 신청서를 냈다. 도호생명 등 보험사들도 줄줄이 넘어갔다. 증권·은행·보험 등 금융시스템이 사실상 붕괴에 직면했었다. 일본은행의 한 간부는 “지난 3월 경영위기를 맞은 미국의 베어스턴스가 산요증권이라면, 리먼은 야마이치증권이다. 마치 비디오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은 98년 2월 현재의 미국처럼 ‘금융 공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본격적으로 공적자금을 투입, 정리에 나섰다. 당시 마련된 금융안정법을 근거로 30조엔을 쏟아부었다. 문제가 불거진 지 10년 가까이 지난 시점에서다. 앞서 96년 주택금융전문회사의 파산 절차에 공적자금을 넣었다가 여론의 강한 비판에 주춤한 적도 있었다. 98년 7월 스미토모은행은 다이와증권의 구제를 위해 공동출자로 증권회사를 설립했다.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위기에 몰린 메릴린치증권을 인수한 것과 비슷하다. 같은 해 10월 장기신용은행(현 신세이은행),12월 채권신용은행(현 아오조라은행)에 대해서는 일시 국유화를 단행했다. 물론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정부의 대응 속도는 다르다. 일본의 충격파는 국내에서 멈췄지만 미국은 글로벌 영업을 벌인 탓에 세계를 덮쳤다. 또 일본 정부는 개입을 너무 주저한 반면 미국은 신속했다. 결과적으로 일본의 때늦은 대처는 ‘잃어버린 10년’이라는 장기 침체를 가져왔다. hkpark@seoul.co.kr
  • [미국發 금융위기] AIG 살아났나

    [미국發 금융위기] AIG 살아났나

    세계 최대 보험사인 AIG가 미국 정부의 구제금융 결정으로 파산이라는 파국은 면했다. 그러나 이는 AIG 입장에서는 ‘특효약’이 아닌 ‘진통제’에 가깝다. 땅에 떨어진 금융사로서의 신뢰를 회복하기 어려운 데다 우량 자산과 사업부문 등 튼실한 ‘팔다리’를 잘라내 구제금융 비용을 갚아야 한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AIG가 과거의 영광은 되찾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6일(현지시간) AIG에 85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제공하기로 함으로써 AIG의 자금사정에 숨통을 트이게 만들었다.AIG는 구제금융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면서 자산 매각 등을 통해 대출을 갚는 등 생존할 수 있는 시간을 번 셈이다. ●몰락땐 경제전반 엄청난 파장 미 정부가 파산에 이른 리먼과 달리 ‘AIG 구하기’에 나선 것은 증권사나 투자은행의 몰락과 달리 AIG의 몰락은 엄청난 충격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 보험사의 특성상 보험 가입자 등 소비자들의 재산이 걸려 있고 보험에서 리스크·자산 관리 사업에 이르기까지 AIG와 거래하지 않는 금융기관이 없다.AIG가 몰락하면 금융시장을 넘어 경제 전반에 감당하기 어려운 파장이 닥칠 수 있는 상황이다. 1조 1000억달러의 자산과 전 세계 130개국에 7400만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는 AIG가 몰락하면 손실 규모가 모두 1800억달러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AIG는 지난 1분기 78억 1000만달러,2분기 53억 6000만달러의 순손실을 각각 기록하면서 이미 파산의 위험에 노출됐다.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60달러 내외 수준이었던 주가는 이번 달 들어 20달러대로 급락한 뒤,16일 개장 직후 1.41달러까지 떨어졌지만 구제금융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3.75달러로 마감됐다. ●완전회생은 불가능할 듯 하지만 완전한 회생은 불가능할 전망이다.FRB는 이번 구제금융이 AIG가 시급한 채무를 상환할 자금을 마련하도록 도와주는 2년간의 지원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연 11.31%의 고금리를 적용하고,AIG 및 계열사의 자산을 담보로 잡도록 했다.AIG가 이 조건들을 이행할 경우 우량 자산이나 사업부문, 자회사 등을 매각해야 한다. 이는 자산규모나 위상의 대폭 축소로 연결되면서 사실상 ‘정리’되는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부실 업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기가 어렵고, 이로 인해 보험계약자들이 발길을 돌리면 자구노력을 통해 채무를 정리하더라도 향후 영업에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결국 AIG가 파산보호를 신청한 리먼과 별다른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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