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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권 해킹 ‘비상’

    현대캐피탈 고객정보 유출 사건의 파장이 금융권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11일 현대캐피탈이 전자금융 감독규정의 보안 기준을 준수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현대캐피탈에 대한 특별검사에 돌입했다. 금감원은 또 비슷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금융권 전체에 해킹 방지 및 정보보호 대책의 이행실태를 자체 점검해 보고하도록 지시했다. 이와 함께 금융정보공유분석센터(ISAC) 등과 함께 점검반을 꾸려 금융권 전체를 대상으로 보안 점검을 벌이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고객 정보의 암호화 여부가 집중 검사 대상”이라며 “해킹 방지 및 고객 정보 보호 대책이 적절했는지, 외부 공개용 웹서버와 아웃소싱업체에 대한 통제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등도 점검한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 서버의 분리 운영 실태도 점검할 예정이다. 검사 결과 현대캐피탈이 전자금융 감독규정을 어긴 것으로 드러나면 제재할 방침이다. 이날 캐피털 업계와 신용카드 업계는 물론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보안체계를 갖춘 은행, 증권, 보험사 등 금융권 전체는 해킹 특별 점검에 나서는 등 긴장의 하루를 보냈다. 하지만 제2금융권의 일부 영세한 업체는 해킹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를 이용하는 저신용·저소득자들의 개인정보가 이미 외부로 유출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캐피털업계의 관계자는 “직원이 10명 안팎인 작은 회사는 서버 및 보안 관리를 외부 업체에 위탁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보안 관리가 소홀해 이미 새어나간 고객정보가 많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일부 회사들은 정보를 해킹한 해커들의 협박에 굴복해 돈을 주고 문제를 덮는 사례도 있다는 게 복수 관계자의 전언이다. 각 캐피탈사는 지난 주말 IT 보안팀을 모두 동원해 해킹 시도가 있었는지 확인 작업을 벌였다. 중대형 규모의 A캐피탈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주 단위 해킹 점검 주기를 일 단위로 단축했다.”고 말했다. 제1금융권은 별도의 보안 강화 조치는 없다면서도 고객 불안감이 확산되는 것을 경계하는 눈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달 인터넷뱅킹 시스템을 새로 단장하며 해킹과 보안의 잠재 위험요소를 체크했다.”면서 “이상 접속 신호를 전문요원들이 24시간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도 1년에 네 차례 보안 점검을 하고 관제센터에서 해킹 여부를 수시로 감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지민·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보험 아저씨’ 부쩍 늘었네

    ‘보험 아저씨’ 부쩍 늘었네

    “처음에는 허우대가 멀쩡한 사람이 왜 보험을 팔고 다니냐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죠. 하지만 남성 설계사가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푸르덴셜생명의 라이프플래너(LP) 이승봉(41)씨는 남성 보험 설계사 가운데 고참급이다. 1998년부터 보험 업계에 뛰어들었으니 벌써 14년차. 남부럽지 않은 직장을 그만두고 경영전문대학원(MBA) 진학을 준비하다가 보험 영업에 도전한 터라 주변의 반대가 심했다. 보험 설계에 대한 사회 인식이 좋지 않아 뒤늦게 후회하지 않을까 고민도 했었다는 이씨는 충분히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는 직업이라고 판단해 결심을 굳혔다고 한다. “초년병 시절에는 남성 설계사를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는데 지금은 전체의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소비자들이 제대로 따져보고 보험에 가입하는 시대가 올 것으로 예상했고, 그렇게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성실하게 돌아다니며 무조건 사람들을 열심히 만나는 게 최우선이었지만, 요즘은 고객층에 따라 개인자산관리·재무회계·인사 등에 대한 컨설팅도 해야 하기 때문에 열심히 공부해 전문 지식을 갖춰야 한다고 했다. 그는 남성 설계사의 장점과 관련해 “전문적인 이미지가 많이 구축돼 고객들에게 신뢰감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한생명의 재정설계사(FP) 고기상(29)씨는 대학 4학년에 재학 중이던 지난해 보험업계에 뛰어들었다. 처음에는 친척들로부터 “취업이 안돼 보험 설계사 일을 시작했냐.”는 핀잔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스물 여섯의 나이에 늦깎이 대학 신입생이 된 뒤 1학년 때부터 보험 전문가가 될 결심을 하고 보험 및 금융과 관련한 각종 자격증을 취득해 왔던 고씨는 첫해에 4억원의 초회 보험료 실적을 거두며 두각을 나타냈다. 또 재무 컨설팅 능력과 금융 지식, 리더십 등을 인정받아 1년 만에 10명가량의 팀을 이끄는 매니저로 승진했다. 주변 시선이 달라진 것은 물론이다. ‘아줌마’의 성역처럼 인식돼온 보험설계사 영역에 남성들이 하나둘 모여들더니 이제는 ‘아저씨’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8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1990년대 남성 보험 설계사는 전체 설계사의 5~6%에 불과했다. 1992년에는 1만 6310명으로 전체 26만 9130명 가운데 6.1%였다. 1990년대 말 외환 위기를 거치며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졌다. 2000년대 중반 이후에는 20%를 넘어섰다. 2009년 4만 7201명으로 정점을 찍으며 전체 17만 3277명의 27.2%를 차지했다. 올해 1월 기준으로는 4만 210명이다. 전체 14만 9191명의 27.0%를 유지하고 있다. 여성 설계사는 꾸준히 줄었다. 1992년만 해도 93.9%(25만 2820명)로 압도적이었으나 올해 1월 기준 73%(10만 8981명)까지 떨어진 상태다. 예전에는 10명 중에 1명이 남성 설계사였다면, 최근 들어서는 3명 가운데 1명이 남성 설계사인 셈이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한 외국계 보험사는 남성 위주로 설계사를 운영하는 등 외국계 회사들이 남성 설계사들을 꾸준히 영입하며 ‘보험 영업은 여성들이 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달라졌다.”면서 “실적에 달려 있지만 연봉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 남녀를 떠나 고학력 설계사들이 많다. 요즘 취업난을 겪고 있는 젊은 층에서도 보험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대졸 학력에 전문성과 기동력까지 갖춘 남성 설계사들이 보험 설계사에 대한 이미지를 금융전문가로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긍정적인 의견만 있는 것은 아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여성 설계사에 비해 소속감이 낮고, 보험 영업을 천직이라기보다 잠깐 거쳐가는 직업으로 여기는 인식도 있어 이직이 잦은 편”이라고 말했다. 홍지민·오달란기자 icarus@seoul.co.kr
  • “베트남 외에 印尼 등 亞시장 진출”

    “베트남 외에 印尼 등 亞시장 진출”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28일 신한금융의 글로벌화 추진을 위해 아시아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 회장은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3%인 글로벌시장 수익의 비중이 10% 이상으로 높아지는 시점이 빨리 와야 한다.”면서 “아시아 지역 중 베트남 카드시장 외에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에 여러 형태로 진출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축은행 인수에 대해서도 “전체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시장에 매물이 나오면 인수에 나설 계획”이라면서 “다만 보험사는 (인수를) 생각해볼 만한 매물이 나올 때까지 자체 성장을 통해 이익 규모를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 금융권의 화두인 메가뱅크와 관련, “카드 총자산이 20조원, 은행이 230조원이지만 이익금의 경우 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다.”면서 “자산의 회전율이 더 중요한 시기가 됐다.”며 자산 경쟁을 자제할 것을 내비쳤다. 한 회장은 “경영프로세스 개선을 위해 내부 직원과 전문 컨설턴트와 함께 실무작업반(TF)을 구성했으며 100일쯤 뒤에 결과물을 내놓을 생각”이라면서 “지배구조와 승계 시스템 등이 시행되면 앞으로 신한금융이 어떻게 나아갈지를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응찬 전 회장의 영향력 행사와 관련, “신한금융은 특정 인사의 영향력이 아닌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조직인 만큼 걱정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전임 경영진의 예우는 새출발하는 신한의 모습이 정착되기 전까지는 아직 이르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피해액 16조엔… 성장률 0.4%P 하향

    동일본 대지진의 피해액이 최대 16조엔(약 220조 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골드만 삭스 증권이 내놓은 추산이다. ●보험액 1조엔… 사상 최대 피해액은 주택이나 공장 설비, 도로 등의 손괴, 유실에 의한 손해액을 합친 것이다. 1995년 고베 대지진 때의 피해액 9조 9000억엔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그만큼 이번 지진과 쓰나미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지역이 3개 현에 이르는 등 고베 때보다 피해 면적이 넓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엄청난 피해액만큼이나 보험사가 지불할 보험액도 엄청나다. 1조엔 정도로 추산된다. 사상 최대액을 갱신한 액수다. 고베 대지진 때의 보험액은 800억엔이었다. 지진이 많은 일본답게 현행 법률상 지진보험의 경우 총 지불액이 1150억엔을 초과할 경우 정부가 일부를 부담하도록 돼 있다. 대지진을 상정해 정부와 손해보험업계는 총 2조 3000억엔을 적립해 놓고 있다. 따라서 이번 지진의 경우 보험회사가 총 보험액 중 5000억~6000억엔을 지불하면 될 것으로 어림 짐작된다. 청구 1건당 보험액은 고베 때는 100만엔 정도였으나 이번에는 갑절 이상 될 것이라고 보험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지진과 관계없는 후쿠시마 원전 피해 지역의 경우 정부가 배상을 검토하고 있다. 근거는 ‘원자력손해배상법’이지만 법률에는 이번과 같은 피해를 명시하지 않아 예외 규정을 처음으로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보상 대상은 원전 반경 20㎞ 이내의 피난 주민과 20~30㎞의 옥내대피 지시가 내려진 주민 22만명이다. 여기에 영업에 지장을 받은 기업이나 농가 등을 포함하면 배상액은 총 1조엔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래는 도쿄전력이 해야 할 일이지만 일단은 정부가 배상을 한 뒤에 도쿄전력에 구상권을 청구하거나 배상액을 분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 원전피해 배상 검토 이 같은 피해로 인해 올해 일본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 노무라 증권금융경제연구소는 대지진의 여파로 당초 1.5%로 예상되던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1.1%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무엇보다 소비심리 위축에 따라 내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올여름까지 이어질 제한 송전으로 생산조업 활동이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도쿄 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 출차 약정시간 이후 차량화재 대법 “주차장 배상책임 없다”

    유료 주차장에 차를 맡겼더라도 약속한 출차 시간이 넘어 발생한 사고라면 주차장 측에 손해배상 책임을 묻기 어렵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이인복 대법관)는 유료 주차장에 주차한 차량이 전소된 김모씨의 보험사 M사가 주차장 운영자인 정모씨를 상대로 낸 구상금 청구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중앙지법 합의부로 돌려보냈다고 18일 밝혔다. 재판부는 “김씨가 ‘자정까지만 주차하겠다’고 말한 기록이 있고, 불은 다음날 새벽 3시쯤 났다.”며 “정씨가 약정 시간이 지난 후에도 차량에 대한 보관·감시 의무가 있는지 등을 심리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김씨는 2008년 8월 12일 오후 9시쯤 서울 성북구의 한 빌딩 주차장에 1만원을 주고 자신의 인피니티 승용차를 주차했다가 다음날 새벽 3시쯤 발생한 원인 불명의 화재로 차를 모두 태웠다. 김씨의 보험사인 M사는 김씨에게 4900만원을 지급한 뒤 주차장 운영자인 정씨에게 구상금을 청구했다. 정씨는 “김씨가 사건 전날 자정까지만 주차하겠다고 말한 만큼 책임이 없다.”고 맞섰지만, 1심과 2심은 정씨 책임을 일부 인정해 29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머니테크]

    [머니테크]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시중 유동자금을 예치하려는 금융권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은행권은 금리 상승기에 맞춰 고금리 예금상품으로 고객을 유혹하고 있으며, 보험사는 금리 확정형과 고정형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상품을 출시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카드업계는 고객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실속형과 프리미엄 서비스 상품을 내놓고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가족·친구 ‘일촌’땐 최대 30만원 돌려줘 <기업은행 ‘IBK스타일 플러스 카드’> 가족, 친구 등과 ‘일촌’을 맺고 카드를 쓰면 결제금액을 합산해 1년에 최고 30만원을 현금으로 돌려주는 상품이다. 지난 한해 34만장이 나간 히트상품 ‘IBK스타일카드’의 후속작이다. 일촌 그룹은 최대 4명까지 묶을 수 있다. 1년에 2번(6월 말, 12월 말) 4명의 카드 결제금액을 합해서 1000만~2000만원이면 2만원, 2000만~5000만원이면 5만원, 3000만원 이상이면 7만원을 현금으로 돌려준다. 일촌 중에 IBK카드를 처음 발급하는 신규 가입자가 있으면 돌려주는 현금이 2배로 늘어난다. 이런 ‘더블 캐시백’ 혜택은 처음 2년 만 제공된다. 캐시백 금액은 회원별 사용실적에 따라 나뉘어 카드 결제계좌에 입금된다. 이 혜택을 받으려면 각 일촌이 6개월 동안 60만원 이상을 사용해야 한다. 60만원 미만이면 일촌 실적 산정에서 제외된다. 일촌은 전국의 기업은행 지점이나 IBK고객센터(1566-2566),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부가서비스도 강화됐다. 사용 빈도가 높은 9개 업종(쇼핑, 외식, 주유 등) 중에서 5가지를 고르면 최대 10%를 할인해준다. 할인 대신 전 가맹점 2~3개월 무이자 할부를 선택할 수도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캐시백 공동구매 방식의 신개념 카드”라고 설명했다. ▶20~30대 겨냥 금리 年 5.0% 월복리 <KB국민은행 첫 재테크 적금> KB국민은행은 젊은 고객층의 첫 목돈 마련을 지원하는 월복리 적금인 ‘KB국민 첫 재테크 적금’을 새롭게 출시했다. 이 상품은 금융 거래를 시작하는 20~30대 고객들의 재테크에 대한 관심과 니즈를 반영, 소액 예금에 최고 연 5.0%의 높은 금리를 적용하는 자유적립식 월복리 적금이다. 직장 초년생 등 처음으로 목돈을 마련하려는 젊은 고객들에게 맞춤형 상품이다. 가입 대상은 만 18세부터 만 38세 개인고객으로 저축금액은 월 1만~30만원까지 자유롭게 납입할 수 있다. 계약 기간은 3년. 기본이율은 연 4.5%로 월복리 효과를 감안하면 연 4.7%의 은행권 최고 수준의 예금금리다. 첫 거래 고객과 스마트폰 전용 뱅킹서비스인 ‘KB스타뱅킹’을 이용하는 고객에게는 최고 연 0.5% 포인트의 우대이율을 제공한다. 우대이율은 ▲첫 거래 우대이율 최고 연 0.2% 포인트 ▲KB스타뱅킹 우대이율 연 0.1% 포인트 ▲목돈 마련 우대이율 최고 연 0.2% 포인트로 이뤄져 있다. 목돈 마련 우대이율의 경우 만기 시점에 마련한 목돈이 500만원 이상이면 연 0.1% 포인트, 1000만원 이상이면 연 0.2% 포인트가 제공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출시 2개월 만에 14만 5000계좌에 370억원이 몰렸다.”면서 “향후 3년간 목표액인 77만 계좌, 80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실적 포인트화… 정기예금에 합산 <우리은행 ‘키위 정기예금’> 금리 상승기를 맞아 정기예금에 여윳돈을 묻어 두는 것도 좋을 듯하다. 우리은행은 예금 금액과 은행 거래실적에 따라 0.1% 포인트의 추가금리를 지급하고, 은행포인트를 현금화해서 정기예금에 합산할 수 있는 ‘키위 정기예금’을 출시해 고객몰이에 한창이다. 2009년 3월부터 지난 2년간 44만 계좌에 22조 8000억원을 모았다. 개인고객만을 위한 고금리 상품으로 금액에 제한이 없다. 확정형 금리가 ▲1년 만기 연 4.10% ▲2년 만기 연 4.20% ▲3년 만기 연 4.20%다. 3000만원 이상인 신규 고객과 로열 고객에게는 0.1% 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키위 정기예금의 특징은 우리은행 거래 실적에 따른 멤버스 포인트를 각각 정기예금 가입 금액의 최대 1%까지 현금으로 돌려줘 정기예금 원금에 합산이 가능하다. 또 가입원금뿐 아니라 현금으로 돌려준 금액에 대해서도 약정이율이 적용된다. 여기에 기간마다 약정이율을 변경 적용하는 ‘회전형 금리’와 신규 때 결정된 금리를 만기까지 적용하는 ‘확정형 금리’를 선택할 수 있다. 회전형 금리의 경우 회전 기간은 1개월과 2개월, 3개월, 6개월, 12개월을 고를 수 있다. 고객이 중간에 해지해도 회전기간 경과 기간에 대해서는 약정이율을 지급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 상품은 2년 전에 출시했지만 여전히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화재·도난·상해 등 가정위험 보장 <삼성화재 ‘가정종합보험 행복한 우리집’> 주택화재, 배상책임, 도난·상해사고 등 가정생활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위험을 종합 보장해 주는 상품이다. 화재로 인한 손해를 실손 보상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비례 보상하던 기존 상품보다 실질적인 보장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건물가액이 2억원인 건물로 가입금액 1억원짜리 일부보험에 가입했는데 화재로 5000만원의 손해가 났다면 손해금액을 전부 보상해준다. 화재대물배상책임 보장금액은 최고 5억원, 도난·손해 보장금액은 최고 1000만원이다. 이 상품은 금리연동형과 금리확정형 등 2가지 형태로 가입할 수 있다. 금리연동형은 고객이 적립한 보험료의 80% 한도 내에서 중도금 인출이 가능하다. 금리확정형은 계약 2년이 지나면 미리 지정한 날짜에 매년 중도지급금을 받을 수 있다. 주부들의 집안 청소 부담을 덜어주는 클린홈 할인서비스도 제공한다. 홈 클리닝 10% 할인, 오존 살균 클리닝 30% 할인, 포장이사 10~20% 할인 혜택 등이 있다. 기본계약은 화재, 붕괴 등 손해담보와 임시주거비용담보로 구성된다. 보험기간은 3·5·10·15년형이 있고 납입주기는 1·3·6·12개월 중에 선택할 수 있다. 보험료는 3만~6만원 수준이다. 월 3000~4000원을 더 내면 부모님 댁의 화재보험까지 가입할 수 있다. ▶통합보험 7년뒤 적립형 계약으로 전환 <대한생명 ‘스마트변액유니버셜통합종신보험’> 처음 가입할 때는 온 가족이 함께 보장받을 수 있는 통합 보험으로 유지하다가 7년 뒤부터는 변액유니버셜 기능을 갖춘 적립형 계약으로 상품 종류와 보험 대상자를 바꿀 수 있는 상품이다. 출시 7개월 만에 5만 4000건 이상 판매되고 신계약 첫 회 보험료가 100억원을 넘을 정도로 인기다. 계약 전환 뒤에는 본인 또는 자녀가 보험 대상자가 된다. 자녀 명의로 계약자를 변경할 경우 현행 세법으로 10년간 3000만원(미성년자 증여 시 1500만원)을 공제받을 수 있다. 가입일을 기준으로 가입 기간이 10년 이상이면 보험 차익 비과세 혜택도 있다. 45세 이후에는 연금 전환 기능을 통해 노후자금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통합 보험으로 활용할 경우, 한건의 보험 계약으로 계약자뿐만 아니라 배우자와 자녀 2명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장기간병보장, 실손의료비보장 등 다양한 특약을 20개까지 추가할 수 있다. 유니버셜기능이 있어 보험료 추가 납입 및 중도인출이 가능하다. 펀드 운용 실적이 좋으면 추가 보험금을 받고, 투자 수익이 저조해도 최저 사망보험금은 보장받는다. 대한생명 관계자는 “종신보험 본연의 기능은 물론, CI보험, LTC보험, 실손의료보험, 적립보험, 연금보험 등 보험이 가지고 있는 모든 기능이 적용된 명실상부한 스마트보험”이라고 설명했다. ▶전세계 ‘성장기대’ 소비재 주식에 직접투자 <미래에셋 ‘글로벌 컨슈머 주식 랩어카운트’> 미래에셋그룹의 해외 네트워크와 해외주식거래시스템을 통해 장기 성장이 기대되는 전 세계 소비재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랩 상품이다. 운용은 미래에셋자산운용 현지법인이 맡고 있다. 이종필 미래에셋증권 영업추진본부장은 “단순 자문만 받아서 한국에서 운용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법인의 해외주식 전문가가 직접 운용하기 때문에 철저한 분석과 합리적인 투자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최소 가입금액은 1억원이며 수수료는 3개월마다 0.75%를 내는 방식이다. 금융소득이 4000만원을 초과해 최대 38.5%의 종합소득세율(주민세 포함)을 적용받는 고액자산가가 이 상품에 투자하면 양도세 22%(주민세 포함)만 부담하기 때문에 절세효과가 있다. 이와 관련한 세무대행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된다. 상품 문의는 금융상품상담센터(1577-9300).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소비재 관련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랩어카운트를 올해 유망 투자상품으로 추천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2005년 업계 최초의 소비재펀드인 ‘솔로몬 컨슈머펀드’를 내놨다. 지난해에는 미국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신흥시장 소비성장에 따른 수혜 업종에 투자하는 ‘글로벌 이머징마켓 그레이트 컨슈머펀드’를 출시하는 등 전 세계 시장의 소비구매력 성장에 주목하고 컨슈머 섹터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전국 모든 주유소서 ℓ당 60원씩 할인 <삼성카드 ‘카앤모아카드’>기존의 주유 카드가 특정 업체에서만 할인받을 수 있었던 것과는 달리, 정유사에 관계없이 전국 모든 주유소에서 ℓ당 60원(LPG는 30원)을 할인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멤버십을 체결한 카앤모아멤버스 주유소에서는 최대 40원까지 추가로 할인받을 수 있다. 주유할인 서비스는 전월 일시불·할부 결제금액이 20만원 이상일 경우에 제공된다. 주유 금액은 실적 산정에서 제외된다. 주유 외 사용금액은 별도 주유 포인트로 적립된다. 일반가맹점에서 금~일요일에는 사용 금액의 0.4%, 나머지 요일에는 0.2%가 주유 포인트로 적립된다. 주유 포인트는 1만 포인트 단위로 주유 금액에서 자동 차감된다. 전국 애니카랜드, 스피드메이트, 카젠에서 타이어 펑크 수리, 엔진오일 1만 5000원 할인 등 차량정비 서비스와 지정 지역 내 가장 싼 주유소 또는 지정 주유소의 가격과 위치 정보를 문자메시지를 통해 주 2회 알려주는 ‘최저가 주유소 알리미서비스’, 차량에 부착된 대표번호로 휴대전화 통화를 연결해 주는 ‘주차안심서비스’ 등이 제공된다. 이 밖에 ▲삼성화재 특화 서비스 ▲CGV 현장 구매 시 동반 1인 50% 할인 ▲스타벅스 1만원 이상 결제 시 1000원 할인 ▲전국 6만 5000개 보너스 클럽에서 최대 5% 포인트 적립 등 다양한 서비스도 마련됐다. ▶출시 4개월만에 10만당 돌파 ‘인기카드’ <현대카드 ‘플래티넘 3 시리즈’>합리적인 프리미엄 고객들을 타깃으로 혜택을 차별화한 상품이다. 저가의 연회비를 받고 비슷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서 벗어나 소비 패턴에 따라 카드를 구분해 실용적인 혜택과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고 합당한 연회비를 받는다는 컨셉트가 주효해 출시 4개월 만에 발급 10만장을 돌파했다. 연회비가 7만원(M3, H3), 10만원(R3, T3)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특히 자신의 소비 패턴을 꼼꼼히 분석해 카드를 사용하는 젊은 층의 호응도가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M포인트 적립률이 일반 카드의 2배인 M3는 현대·기아차를 구매할 때 포인트를 활용하면 5년간 최고 200만원까지 사용할 수 있다. 외식·쇼핑·자동차 정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쓸 수 있다. H3는 학원·이동통신·병원·약국 등 생활 체감도가 높은 사용처에서 월 최고 10만원(영역별 3만원)까지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R3는 국내 3대 백화점 할인 등 쇼핑 특화 서비스와 M포인트 적립 혜택이 동시에 제공된다. T3는 마일리지 적립 등 항공 특화 서비스와 M포인트 적립 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항공권 할인, 인천국제공항 내 라운지 무료 이용, 국내 주요 면세점 할인, 해외 이용 3개월 무이자 할부, 호텔·레스토랑·뷰티·아카데미 등 4개 부문 프리미엄 가맹점 할인, 특급 호텔 무료 발레파킹 등 공통 서비스 면면도 화려하다.
  • 日 보험지급액 최대 600억弗 넘을듯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보험 청구액이 최대 600억 달러(약 68조원)를 넘어설 것이라고 AP통신이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지진으로 인한 보험금 지급액으로는 최고치이며, 자연재해로는 두 번째 수준이다. 영국 투자은행 팬무어고든의 애널리스트 배리 콘스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쓰나미로 인해 (기존 지진 발생 때와 비교해) 지급액이 커질 것”이라며 보험업계 손실액이 6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다른 전문가들은 100억~500억 달러로 다소 낮은 예상치를 제시하면서도 “액수는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당초 350억 달러로 추정했던 미국의 리스크 분석회사 AIR월드와이드도 “아직은 지진 여파의 초기 단계”라며 보험금이 더 늘어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자연 재해로 인한 사상 최대 보험금이 청구된 것은 2005년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 발생 때다. 당시 보험 청구액은 물가 상승분을 반영하면 710억 달러에 이른다. 지진·쓰나미로 인한 지급액만 따지면 1994년 캘리포니아 대지진 발생 당시 153억 달러(물가상승분 적용 시 225억 달러)가 최대치이다. 일본은 지난 1964년 니가타 앞바다에서 발생한 리히터 규모 7.5의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자 2년 뒤 지진보험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지진보험을 도입했다. 하지만 후쿠시마 원전은 보험금 지급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업계는 전했다. 21개 보험사로 구성된 미국핵보험(ANI)의 법무 자문위원인 마이클 카스는 도쿄 전력과 재보험사 간 계약에서 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피해는 보상 대상에서 빠져 있다고 밝혔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압수’ 페라리 몰다가 그만…FBI요원 대망신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범죄조사 차원에서 압수해 보관 중이던 페라리를 요원 한명이 몰래 가지고 나가 운전했던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FBI요원이 압수물품에 마음대로 손을 댄 것도 문제지만, 75만 달러(8억 3700만원)에 달하는 값비싼 차량이 파손돼 보상 책임문제를 두고도 논란이 뜨겁다. 붉은색 페라리 F50을 둘러싼 사건의 시작은 2003년 9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로즈몬트에 사는 딜러가 소유했던 이 슈퍼카는 하룻밤 사이에 감쪽같이 사라졌다. 피해를 입은 딜러는 차량보험에 가입돼 있어 보상을 받았고, 자연스럽게 슈퍼카의 소유권은 보험사로 넘어간 상황이었다. 5년 넘게 행방이 오리무중이었던 문제의 페라리는, 켄터키 주에서 발생한 또 다른 사건을 조사하던 FBI가 우연히 발견되면서 드디어 주인의 품으로 돌아오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FBI는 조사명목으로 차량을 압수, 당분간 보관하기로 했다. 하지만 2009년 5월 FBI의 페데릭 킹스턴 요원이 페라리를 몰래 가지고 나가 운전하던 중 나무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고, 차량은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크게 파손됐다. 보험사 측은 “압수물품을 임의로 이용하다가 사고를 냈다.”며 피해를 보상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FBI는 이를 완강히 거부했다. 어디까지나 공무를 수행하던 중 벌어진 일이라고 잡아뗀 것. 이에 보험사 측은 페라리가 압수된 뒤 어떻게 사용·보관했으며, 이동했는지에 대한 정보를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FBI는 기밀사항이라고 이 제안 역시 받아들이지 않자, 보험사 측은 FBI가 미국의 정보자유법(FOIA)를 어겼다며 최근 다시 소송을 제기했다. 보험사 측 변호사단은 “국가기관이 개인의 재산에 큰 피해를 입히고도 사건을 은폐시키려 한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법원이 어느쪽 손을 들어줄지 관심이 집중 되는 가운데, 이번 페라리 사건은 FBI의 권위와 명성을 떨어뜨린 사건으로 회자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트위터(http://twitter.com/newsluv) 
  • 양말사업 성공 前개그맨 정이래씨

    양말사업 성공 前개그맨 정이래씨

    ‘한때 잘나가다 망가진 연예인’에서 양말 사업가로, 변신에 성공한 전 개그맨 정이래(48)씨의 ‘역전 인생 2막’이 화제가 되고 있다. ●빚더미에 공사판 전전… 한때 자살 생각도 요즘 신세대들은 잘 모르지만, 정씨는 1990년대 인기 개그맨이었다. 1987년 M방송사의 개그콘테스트에서 동상을 받으며 데뷔한 그는 정신없이 방송에 출연하며 승승장구했다. 개그맨을 하기 전 광고 카피라이터로 활동했고, 대학졸업 후 광고회사의 조감독 겸 카피라이터로 근무하기도 했다. 개그 작가로 뛰면서 탁월한 친화력을 바탕으로 영화제작사의 홍보일도 했다. 1995년 어느날 그는 MC 강호동이 출연해 인기를 끌었던 MBC의 ‘오늘은 좋은날’을 마지막으로 홀연히 방송계를 떠났다. 미래가 불투명한 연예인보다 늦기 전에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뭔가 더 잘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것이란 자신감도 들었다. 처음 정씨는 속옷 사업에 뛰어들어 괜찮은 돈벌이를 했다. 하지만 얼마 후 IMF 외환위기를 맞으며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었다. 빚더미에 내몰린 그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전국의 공사판을 돌아다녔다. 남들이 자신을 알아볼까 봐 늘 모자를 눌러 쓰고 다녔다. 너무 힘들어 자살 생각이 그를 괴롭혔다. 하지만 정씨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어린 두 딸 때문이었다. 정씨는 “떨어져 사는 두 딸이 너무 보고 싶어 삶을 포기할 수가 없었다.”면서 “살아 있기 때문에 사랑하는 누군가를 그리워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후 그의 인생철학은 ‘살아서 행복하다.’가 됐다. ●군부대 직접 돌며 영업… 올해 매출 10억 예상 마음을 다잡은 정씨는 2005년 경기 의정부시에 사무실을 차리고 양말 사업(www.jung7.co.kr)에 도전했다. 군 복무시절 무좀과 발 냄새로 고생했던 기억에서 착안한 것이다. 평소 알고 지내던 음이온 전문가의 도움으로 무좀과 발냄새를 없애는 양말 40여종을 개발했다. 상품 이름이기도 한 ‘J7’은 정씨의 성을 딴 ‘J’와 행운의 숫자를 뜻하는 ‘7’을 합한 것. 사업이 조금씩 자리를 잡아 갈 무렵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사업은 적자로 돌아섰고, 매출은 급감했다. 그러나 10여년 전만큼 좌절이 크지 않았다. 정씨는 직접 영업에 나서며 양말을 들고 군부대 등을 돌아다녔다. 친화력과 개그맨 경력이 많은 도움을 주었다. 지난해 해외파병 부대인 동명부대를 시작으로 정씨가 만든 양말이 군부대에 납품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매출은 1억 4000만원. 올해 예상액은 10억원이 넘는다. 정씨의 성공담이 인터넷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그는 요즘 보험사 등으로부터 강의 요청을 받고 있다. 정씨는 “살아 있으면 뭐든지 할 수 있고 그래서 행복해질 수 있다.”며 “퇴직자나 은퇴자들 모두 고민하는 그 순간에 절대 포기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풍수해보험에 재해농가 두번 운다

    ‘사과, 배 등 과일은 되고 파프리카, 토마토 등 원예작물은 안 되고, 비닐하우스는 골재와 비닐을 따로 따로 가입해야 하고’ 24일 강원 영동 지역 농민들은 폭설 피해가 비닐하우스와 축사 등에 집중돼 시설 복구비 부담이 크지만 자연재해를 대비해 ‘풍수해보험’을 들었어도 혜택을 받는 사례가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풍수해보험의 좁은 혜택 범위와 까다로운 보상 규정 탓이다. 폭설, 태풍, 홍수로 인한 복구비를 보상해 주는 보험은 있지만 연간 보험료가 수백만원에 이르고 1년짜리 소멸성 보험이어서 가입자 부담이 높다. 강원 지역에서 보험에 가입된 온실 농가는 전체의 1.2%(115곳)에 불과했다. 폭설로 비닐하우스가 무너진 조성인(52·속초시 도문동)씨는 “골재와 비닐의 청소 비용이 많이 들어 고물상에 공짜로 가져가라고 해도 인건비가 더 나간다며 안 가져간다.”며 “풍수해보험을 들고 싶어도 1년에 수백만원씩 드는 보험료가 부담돼 포기했다.”고 말했다. 또 보험에 가입한 농가라고 해도 비닐과 철제 등 재질에 따라 가입을 따로 해야 하기 때문에 비싼 보험료의 값어치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폭설로 돼지 200여 마리를 잃은 김일용(69·강릉 옥계면)씨는 “무너진 축사 복구비가 3000만원 정도 들 것 같다.”며 “1년에 400만원씩 내고 풍수해보험에 가입했지만 보상 대상이 축사와 골재 등에 한정돼 있어 실제로 받는 보험금은 얼마 되지 않을 것”이라고 낙담했다. 농협의 농작물 재해보험 역시 비닐하우스 피해 보상 규정을 명시하고 있지만 도내에서는 사과, 배 등 과실 작물에 한정돼 있을 뿐이다. 이번에 큰 피해를 입은 파프리카, 토마토 등 원예작물은 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아서 있으나 마나 한 실정이다. 춘천에서 상추를 기르는 유진환(52·동면)씨는 “영동 지역 폭설 피해 상황을 보며 각종 보험 상품들을 미리 알아봤지만 보험료가 너무 비싸고 재배작물이 포함되지 않는 경우도 많아 고르기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에 풍수해보험을 담당하는 보험사들도 보상 대상 규격이 일정하게 정해져 있지 않아 나름대로 어려움이 크다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D보험사의 풍수해담당 설계사는 “풍수해보험금과 피해액 산출은 지역별로 피해 빈도가 다르고 재질과 연도, 규격이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적용 요율이 모두 다르다.”면서 “특정 규격이 없이 수십여 가지의 사례를 놓고 추정해 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농림수산식품부가 고시하고 소방방재청에서 책으로 만들어 배포한 풍수해보험 실무 지침서를 바탕으로 보험설계사들이 현장을 찾아 사진을 찍고 실제 측정을 하는 등 어렵고 까다로운 작업을 거쳐 보험금을 산출한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정유-카드사 수수료 인하 갈등

    신용카드업계가 가맹점 수수료 인하 문제를 놓고 정유업계와 갈등을 빚고 있다. 22일 카드사들은 오강현 대한석유협회장이 유류세에 대한 카드 수수료 인하 및 폐지를 요구한 것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오 회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기름값에서 주유소 마진이 5% 정도 되는데 그 가운데 카드 수수료가 1.5%라는 것은 매우 큰 비중”이라면서 “유류세에 대한 카드 수수료를 인하하거나 무료로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휘발유에는 50%의 유류세가 부과된다. 휘발유 가격이 ℓ당 2000원이라고 치면 절반인 1000원이 세금이라는 얘기다. 카드사는 주유소에 가맹점 수수료 1.5%를 적용하고 있다. 휘발유 가격 2000원의 1.5%인 30원이 카드사의 몫인 것이다. 정유업계는 유류세 1000원에 대해서는 카드 수수료를 낮추거나 아예 없애야 한다는 입장이다. 유류세에 붙는 수수료를 없앤다고 가정하면 휘발유 가격은 ℓ당 1985원으로 낮아진다. 일주일에 30ℓ를 주유한다면 450원을 아낄 수 있다. 카드업계는 이 정도로는 소비자가 기름값 인하를 체감하기 힘들다고 반박한다. 오히려 주유 할인카드를 쓸 때 제공되는 ℓ당 50~200원의 할인 혜택이 소비자 편익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또 고세율이 부과되는 다른 물품과의 형평성에도 어긋난다는 입장이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2500원짜리 담배 한 갑에 포함된 세금은 61.4%인 1535원이고 소주 한 병(참이슬 360㎖ 기준)의 주류세는 원가 417.40원의 72%인 300.53원”이라면서 “담배와 소주에 붙는 세금에도 동일한 카드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주유업계가 수수료 제외를 주장하는 것은 현재의 고유가 구조를 카드업계에 전가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부가 석유가격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기름값을 낮추는 방법을 찾고 있고, 유류세를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긴 하지만 정유업계가 카드 수수료 인하를 공식적으로 제시한 만큼 기름값 인하를 위한 대안 카드로 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카드업계가 정유사와 수수료 인하 문제를 놓고 대립한다면 보험업계와 갈등을 빚을 때보다 더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유소의 가맹점 수수료 1.5%는 카드사들이 수익을 내기 위한 마지노선으로 생각하는 수치다. 보험사들이 수수료를 3% 수준에서 1.5%로 낮춰 달라고 요구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게 카드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민간 자격증 광고 속지 마세요

    민간 자격증 광고 속지 마세요

    ‘100% 취업보장’, ‘고수익 자격증’ 등으로 광고되는 자격증 광고는 주의해야 한다. 취업을 보장할 수 있는 시스템도, 고소득을 보장할 수 있는 객관적 근거도 없기 때문이다. 공인을 받지 않은 자격인데도 국가 공인 자격인 것처럼 광고하는 경우도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7일 이같은 허위·과장광고를 한 17개 민간자격증 관련 단체와 업체를 적발, 시정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취업이 절실한 구직자들의 심리를 악용한 부당 광고로 민간자격증 관련 상담건수는 2009년 1622건에서 지난해 2094건으로 1년 사이에 29% 늘어났다. 공정위는 자격증 취득 전에 ‘민간 자격 정보서비스’(www.pqi.or.kr)에서 국가 공인을 받아 우대되는 자격인지, 단순 등록만 하면 되는 민간 자격인지 여부를 확인할 것을 소비자들에게 당부했다. 민간 자격은 자격기본법에 따라 미성년자 등의 결격사유와 국방·반(反)사회 등 금지분야에 해당되지 않으면 누구나 신설 등록이 가능해 지난해 말 현재 1564개가 등록돼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자격이 등록돼 있다고 국가에서 별도로 공신력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등록된 자격 중 채용·승진 시 우대받을 수 있는 국가 공인 자격은 도로교통사고감정사,수화통역사 등 84개다. 공정위에 따르면 스피치지도사, 밸리댄스지도사, 장례지도사, 자동차관리사, 노인복지심리지도사를 관리하는 단체는 자격증 취득시 취업 및 고소득이 보장되는 것처럼 광고를 했으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국궁지도사, 사회보험사, 태클리쉬지도사, 표현예술상담사, 멀티미디어전문가는 국가 공인 자격 또는 국가 자격과 동급이라고 광고되나 단순 등록 민간자격이다. 도시정비사는 공인자격으로 신청 중이라고 광고하지만 이미 공인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도청검색사는 ‘민간자격증 공인전환 시 국가자격증 동일대우’라고 광고하고 있으나 공인받기 전에 취득한 자격은 공인 자격으로서 효력이 없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사고車 수리 현금 보상 중고부속품 대상 확대

    자동차 보험 가입자가 차를 수리할 때 일정액을 현금으로 보상받을 수 있는 중고부품의 대상이 확대된다. 금융감독원은 8일 자동차 중고부품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보험 적용 대상 중고부품의 범위를 기존 외관 부품에서 정부의 엄격한 품질 인증을 받은 재제조 부품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재제조 부품은 여러 부속품으로 이뤄진 부품을 분해, 세척, 보수, 성능 시험, 재조립 등의 과정을 거쳐 재사용하는 부품을 말한다. 자동차 수리 시 중고 부품을 쓰면 수리비가 적게 들지만 보험사가 정비업체에 비용을 지급하기 때문에 보험 가입자들은 신품을 선택해왔다. 금감원은 이번에 정부로부터 안전 및 성능에 관한 품질인증을 받는 교류발전기와 등속조인트 2개를 새로 추가했고, 앞으로 품질인증을 받게 되는 부품도 지속적으로 적용 대상에 포함시킬 계획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보험 잘 따져보고 들면 할인 받고 보장 받고…

    보험 잘 따져보고 들면 할인 받고 보장 받고…

    한 사람이 1년 동안 내는 보험료가 300만원이 넘는 시대가 됐다. 웬만한 직장인의 한달치 봉급과 맞먹을 정도로 부담이 적지 않다. 보험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4월부터 내년 3월까지 연간 1인당 보험료가 307만 4000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278만 5000원보다 29만원 정도 늘었다. 보험료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이려면 보험에 가입할 때 보험료 할인 혜택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단 보험사별로 할인율에 차이가 있고 개인마다 유리한 조건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보장성 보험 각종 사고나 질병으로 인한 사망, 치료 등에 대비해 가입하는 보장성 보험의 경우 건강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보험료를 깎을 수 있다. 보험업계 용어로 건강체(우량체) 할인이라고 부른다. 일반적으로 ▲가입 직전 1년간 흡연한 사실이 없고 ▲최대 혈압치가 110~139㎜Hg 범위이면서 ▲비만 위험도를 알려주는 BMI(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가 20.0~27.9이면 보험료를 5~15% 할인받는다.보험에 가입할 때 흡연 중이었더라도 가입 후 건강체 조건에 충족되면 보험료를 깎아준다. 반대로 건강체로 인정받은 뒤 흡연을 하게 되면 할인 혜택이 사라진다. 공과금이나 통신요금처럼 보험료를 은행계좌에서 매달 빠져 나가도록 설정하면 보험료의 1~2%를 할인받을 수 있다. 장기납입 할인은 보험료 납입기간이 5년 이상인 경우 61번째 달부터 보험료의 0.5%를 깎아주는 혜택으로 주로 연금보험에 해당된다. 회사 동료들과 함께 보험에 가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대부분의 보험사는 ‘단체취급 특약’을 통해 한 사업장에 5명 이상의 계약자가 있으면 보험료를 깎아준다. 대한생명은 한 회사에 근무하는 근로자가 피보험자 또는 계약자로 5명 이상 동시에 근무하고 있으면 보장성 상품은 보험료의 1.5%, 연금보험은 1.0%를 할인해 준다. 자녀 수에 따라 보험료를 깎아주는 출산장려 할인도 있다. LIG손해보험이 최근 내놓은 ‘LIG희망플러스자녀보험’은 자녀가 3명 이상인 가정이 가입하면 보험료의 5%를 깎아준다. 동부화재의 ‘샛별사랑보험’은 보험 가입 상태에서 자녀를 출산하면 보험료의 2%를 할인해 준다. 사망보험금이 1억원 이상인 종신보험, 통합보험에 가입하면 최대 5%까지 고액계약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연금보험도 월 보험료가 50만원 이상이면 금액에 따라 0.5~1.5% 정도 깎아준다. ●자동차 보험 자동차 보험료를 절약하는 방법은 더 다양하다. 할인폭이 가장 큰 상품은 요일제 차보험이다. 월~금요일 중 하루를 운행하지 않기로 정한 뒤 가입기간 동안 이를 지키면 보험료의 8.7%를 돌려받는다. 약속한 날에 운전을 해도 3번(가입기간 1년 기준)까지는 봐준다. 단 요일제 준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차량에 운행정보확인장치(OBD)단말기를 달아야 하는데 가격이 5만원 정도다. 메리츠화재는 유일하게 OBD를 무료로 빌려주고 있다. 보험 가입 시 운전자의 연령과 범위를 좁히면 보험료도 낮아진다. 나이 만 21세 이상은 보험료의 20~25%, 만 26세 이상은 35~40% 정도를 깎아준다. 운전자를 가족(본인, 배우자, 부모, 자녀, 사위, 며느리)으로 한정하면 15%, 부부 한정 25%, 1인 한정 30%의 할인 혜택도 제공된다. 예를 들어 보험료가 65만원일 경우 책임보험 15만원을 빼고 임의 보험 50만원에 대해 가족 한정 7만 5000원, 부부 한정 12만 5000원, 1인 한정 15만원 정도를 절약할 수 있다. 할인율은 보험사별로 다를 수 있다. 이달 중순부터 달라지는 자기차량손해 자기부담금 제도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사고가 났을 때 본인이 부담하는 비용을 전체 수리비의 20% 또는 30% 가운데 결정할 수 있는데, 자기부담금을 높게 선택할수록 보험료가 싸진다. 자기부담금 기준은 보험사마다 달라 사전에 비교해 보는 것이 좋다. 무사고 경력이 쌓이면 보험료가 할인되고 사고가 나면 할증된다. 보험 가입 후 1년 동안 사고가 없으면 다음 해에 보험료의 5~10%가 깎인다. 12년 이상 무사고 운전자는 최대 60%까지 보험료 할인을 받았는데 이달 중순부터는 13년 이상 무사고 운전자가 62%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교통사고 위험이 높은 교통법규 위반 행위는 횟수에 따라 보험료가 올라간다. 개인용 차량의 무면허 또는 뺑소니 운전은 1회 적발 시 20% 할증, 음주운전은 1회 10%, 2회 20% 할증된다. 중앙선 침범, 속도 위반, 신호 위반의 경우는 2~3회 위반시 5% 할증, 4회 이상 위반 시 10% 할증된다. 이 밖에 운전직 근무, 군대 운전병 경력, 외국에서 차 보험 가입 경력 등이 있다면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자동차에 에어백, 블랙박스 등 사고 위험을 낮춰 주는 장치가 있어도 보험료를 절약할 수 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모친살해’ 前강력계장 금융계좌 등 정밀수사

    경찰대 출신 대전경찰청 이모 전 강력계장의 모친 살해 사건을 수사 중인 대전 둔산경찰서는 31일 이씨의 부채 등 개인적 금융관계를 캐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씨가 어머니를 살해한 동기에 적잖은 고의성이 있는데도 극형을 피하기 위해 거짓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법원으로부터 금융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은행, 보험사, 증권사 등 이씨가 거래했던 금융계좌에 대해 정밀 조사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씨를 상대로 개인 간 돈거래 관계도 추궁하고 있다. 이씨는 경찰에서 “내가 진 빚만 1억원이 넘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씨 어머니가 사망할 경우 3개 상해보험에서 최대 1억 1000만 원까지 받을 수 있는 점을 주시하고 있다. 이씨는 경찰조사에서 “부채가 있는 어머니와 짜고 볼링공으로 척추장애를 만든 뒤 교통사고를 당한 것처럼 위장 신고하면 6000만원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했으나 어머니 빚이 2000만원에 불과해 진술에 신빙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의심을 받아왔다. 경찰은 이날 어머니의 상처가 볼링공에 의한 것인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하고, 어머니가 범행에 동의했는지 여부를 이씨에게 집중 추궁하고 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모친 살해 범행동기 석연찮아…

    경찰대 출신 이모(40) 경정의 어머니 살해는 돈을 노린 ‘보험사기 사건’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범행동기 등 수사과정에 적잖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대전 둔산경찰서는 30일 이씨를 존속상해치사 혐의로 구속했다. 이씨는 “어머니가 빚더미에 앉아 10여년 전부터 들어놓은 생명보험금을 노리고 내가 범행을 제안했다.”면서 “수면제를 먹고 잠든 어머니를 엎드리게 해 놓고 범행 당일 사온 5㎏ 정도의 볼링공을 1m 높이에서 세 차례 떨어뜨렸는데 돌아가실 줄은 몰랐다.”고 자백했다. 이씨는 척추 부위를 가격하려 했으나 실수로 어머니의 가슴에 맞았다는 것이다. 이씨의 어머니는 사건발생 5시간 만에 늑골골절 등에 의한 저혈량성 쇼크로 숨졌다. 그러나 엎드린 상태에서 볼링공이 가슴에 맞았다는 것은 모순일 뿐 아니라 어머니의 빚 2000만원 때문에 현직 경찰 간부가 보험금 6000만원을 타려고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은 여전히 의문이다. 이씨 주장에 따르면 강도 사고는 경찰에 신고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노렸지만 어머니가 숨지면서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육종명 둔산경찰서 형사과장은 “이씨의 어머니는 주식으로 빚을 졌고, 자신도 어머니 명의로 4000만원을 대출받아 주식에 투자했다가 실패하는 등 가족 빚이 총 1억원 이상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머니가 갈비뼈 6대나 부러질 정도로 중상을 입었는데도 병원으로 데려가지 않은 것과 관련, 이씨는 “범행 당시 방안에 있던 어린 조카 2명만 남기고 병원에 가기가 불안했다.”고 진술했으나 역시 섞연찮은 대목이다. 경찰은 이씨가 어머니와 사전 공모했다는 진술의 신빙성과 이씨의 채무관계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또 이씨가 고의적인 살해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당초 이씨를 존속살해 혐의로 체포했지만 고의성이 없다는 점을 들어 존속상해치사로 혐의를 바꿔 적용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사고 나면 눕고 보는 기사’ 면허취소

    앞으로 교통사고 피해를 부풀려 과도한 보험금을 타내는 택시 등 운수 종사자는 운수업 면허가 정지 또는 취소된다. 이른바 ‘나이롱 환자’라고 부르는 가짜 환자를 근절하기 위한 입원 기준도 마련된다. 정부가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첫 칼’을 보험 범죄에 겨눈 것이다. 정부는 지난 21일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정직한 보험질서 확립대책’을 확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우선 정부는 택시 등 운수 종사자가 직무와 관련된 보험범죄를 저질렀을 경우 영업정지, 운수업 면허 취소 등의 행정처분을 받도록 ‘여객 및 화물운수사업법’을 개정하기로 했다. 국토해양부가 올해 하반기에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 이르면 내년부터 법이 시행될 전망이다. 또 정비업 종사자와 의료관계인 등에 대한 수사 결과를 관할기관에 즉시 통보하고, 추적 및 관리를 통해 영업·자격정지 혹은 취소 등 행정 처분을 빠짐없이 하도록 했다. 정부는 보험업법도 개정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의 보험사기 인지 시스템도 한층 개선된다. 특히 병원과 정비업소, 설계사 등의 공모 혐의를 효과적으로 추출하도록 연계 분석 기능을 높이기로 했다. ‘insucop.fss.or.kr’이나 ‘1588-3311’로 보험 범죄를 신고해 위법 사실이 드러나면 적발 금액의 10% 범위에서 최고 1억원까지 포상금도 준다. ‘나이롱 환자’를 막기 위해 입원 기준을 별도로 마련하고, ‘진료수가제도 개선 TF’도 운영한다. 보험협회는 지역 단위 특별점검단을 구성해 병·의원과 ‘나이롱 환자’를 단속하고, 경찰과 검찰의 전담 수사팀을 확대하는 한편 특별단속과 심층 기획수사를 하기로 했다. 총리실에 각 부처를 망라해 ‘정직한 보험질서 확립대책 추진 TF’도 꾸린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주얼리호 손보사도 ‘휴~’

    국내 손해보험사들이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 성공으로 거액의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아도 돼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됐다. 25일 삼호해운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호주얼리호는 4500만 달러(약 500억원) 규모의 선체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체 사고가 발생하면 공동으로 보험계약을 인수한 삼성화재와 그린손해보험이 보험금을 6대4로 나눠 지급한다. 특히 삼호주얼리호는 60% 전쟁 담보 계약을 맺고 있다. 전쟁, 테러, 납치 등으로 선체가 파손되면 최고 보험금의 60%인 2700만 달러 범위에서 보험금을 받게 된다. 삼성화재와 그린손보 등은 청해부대와 해적의 총격전 과정에서 파손된 삼호주얼리호에 얼마의 보험금을 지급할 것인지 논의 중이다. 업계는 보험사가 지급할 보험금이 지난해 4월 해적에 납치된 뒤 인질 몸값을 치르고 풀려난 삼호드림호에 지급된 보험금 950만 달러에 크게 못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작전 과정에서 총상을 입은 석해균 삼호주얼리호 선장의 치료비는 선주상호보험(P&I)이 보상한다. P&I는 선주들이 설립한 공제조합이 운영하는 보험이다. 일반 보험사가 보상해 주지 않는 인명 또는 여객에 대한 선주들의 손해를 보상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지난해 선박 53척·선원 1181명 피랍 ‘사상 최악’…날뛰는 ‘기업형 해적’

    지난해 선박 53척·선원 1181명 피랍 ‘사상 최악’…날뛰는 ‘기업형 해적’

    정보력, 조직력, 자금줄을 등에 업은 ‘기업형 해적’이 전 세계 바다를 잠식하고 있다. 우리 군이 삼호주얼리호를 납치한 소말리아 해적을 진압하기 불과 몇 시간 전인 20일 밤(현지시간)에도 인근 아라비아해 북부에선 또 다른 해적들이 시리아 벌크선을 끌고 유유히 사라졌다. 지난해 해적 공격으로 인한 피해 규모는 사상 최악이었다. 최근 국제해사국(IMB)에 따르면 지난해 53척의 선박과 1181명의 선원이 해적에게 납치됐다. 이 가운데 8명이 숨졌다. 통상 해적들이 몸값을 받아내기 위해 인질을 해치지 않는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공격 횟수의 증가세도 걷잡을 수 없다. 지난해 해적 공격 횟수는 445건으로, 전년보다 10% 증가했다. 지난해 피랍 선원 수는 2006년(188명)보다 10배 가까이 늘었다. 해적의 공격으로 파생되는 경제적 비용은 최대 13조원(120억 달러·원어스퓨처재단 분석)에 이른다. 전체 인질 몸값도 약 1656억원(1억 4800만 달러)으로 전년보다 60% 올랐다. 해적 활동은 가뜩이나 인플레이션 위험에 놓인 세계 식량가격 상승도 부추기고 있다. 최근 해적의 타깃이 될 위험이 높아지면서 전 세계 주요 곡물 운반선들이 우회 항로로 돌아가면서 기간과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고 보험료도 비싸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국적군의 포위망에도 불구하고 해적이 더욱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해외 곳곳에 조직적인 정보망과 자금줄을 대고 ‘기업형’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주로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두고 있는 해양보험사와 컨설턴트, 해운기구 등의 연계설과 두바이, 나이로비, 몸바사 등 걸프만 연안국 도시들의 거대 범죄조직과의 커넥션은 여러 차례 제기됐다. 2009년 유럽연합(EU) 군사보고서는 해적들이 영국 런던의 정보원으로부터 외국 선박의 국적과 항해 경로, 화물 종류 등의 정보를 미리 받아 공격에 나선다고 밝혔다. 여기에 브로커까지 가세해 인질 몸값을 올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 수법도 더 교묘해지고 있다. 소형 보트로 접근해 올라타는 낡은 방식 대신 납치한 선박을 해적 모선(母船)이자 인간방패로 이용, 해군은 물론 피해 선박까지 꼼짝달싹 못하게 만든다. 최근 수개월간 소말리아 해적의 납치에 이용된 피랍 선박만 5000~7만 2000t에 이르는 대형 화물선 5척, 어선 3척이다. 영국 보안회사 AKE의 존 드레이크 리스크 컨설턴트는 “납치한 모선으로 대량의 석유와 식량을 운반할 수 있어 해적들이 더 먼 바다로 진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해적은 세를 더 넓히고 있다. 인도양 먼바다와 남부 홍해, 모잠비크 해협까지 광범위하게 출몰 중이다. 동남아시아 지역도 결코 안전하지 못하다. 최근 세계무역의 주요 통로가 된 남중국해에도 해적이 들끓고 있다. 지난해 1~9월 이곳에서 해적들의 납치 시도는 30차례에 걸쳐 벌어졌고, 21척의 선박이 납치됐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배 늘어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정답은 육지에 있다.”고 말한다. 소말리아 앞바다는 20년 넘게 내전을 겪으며 사실상 ‘치외법권’ 지대가 된 지 오래다. 포텐갈 무쿤단 IMB 해적정보센터장은 “소말리아가 일자리 제공, 범죄 퇴치 등 책임 있는 정부를 꾸리지 않고서는 어떤 조치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몸값 규모만 2조원

    몸값 규모만 2조원

    관광객이나 선원 등을 노린 납치가 범죄조직 사이에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알려지면서 지구촌 곳곳에서는 ‘인질산업’(hostage industry)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납치사건이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갱단이 납치극을 통해 챙기는 몸값의 규모만도 2조원에 육박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사설경비업체나 보험사, 민간 협상전문가 등도 지하산업의 번성에 기대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등 연계 산업도 몸집을 키우는 중이다. 영국의 안보관리회사 AKE 등이 최근 내놓은 분석에 따르면 매년 1만 2000여명이 납치범들에게 붙잡히고, 이들을 구하기 위해 모두 10억 파운드(약 1조 7800억원)가량의 몸값이 지불되고 있다. 과거 정치·종교색을 띤 반군들이 유명 인사를 잡아들여 조직의 위상을 뽐내던 것과 달리 최근 납치범들은 철저히 돈을 노리고 관광객이나 구호요원, 현지인 등을 표적 삼아 범행을 저지르고 있다. 납치산업은 특성상 안보에 구멍이 뚫린 곳에서 횡행할 수밖에 없다. 나이지리아와 소말리아, 콩고민주공화국 등 아프리카 지역이나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예멘 등 중동 지역에서 납치범죄가 자주 발생하는 이유다. 국제협상전문가 등에 따르면 나이지리아에서는 해마다 1000건 이상의 납치극이 벌어지고 있다. 멕시코도 대표적인 납치 빈발국이다. 멕시코 정부가 2006년부터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범죄조직의 숨통을 조이자 갱단원들은 납치를 통한 돈벌이에 눈 돌리고 있다. 주로 이웃국가에서 건너온 이주민이 손쉬운 먹잇감이다. 매년 멕시코에서 최대 7만 5000명의 온두라스인이 납치돼 100~3000달러의 몸값을 내고 풀려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들도 만연한 국제적 납치극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됐다. 2001년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코린도사 소속 한국인 직원 2명이 반군에 의해 납치, 억류됐고 2009년 9월에는 멕시코시티에 사는 우리 교민 박모(35)씨가 이민청 직원 복장을 한 괴한들에게 납치됐다가 극적으로 구출돼 가슴을 쓸어내렸다. 납치극이 횡행하다 보니 연관 산업도 번창하고 있다. 인질 몸값을 보장해 주는 보험상품이 등장하는가 하면 사설경비업체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전쟁터로 변한 멕시코 시내에서는 의류상점 밀집지역에서 방탄조끼 등을 쉽게 구할 수 있다. 또 세계적으로 납치와 관련된 보험상품의 보험료는 4억 달러(약 4486억원)에 이른다. 유대근기자 dya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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