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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속도 교통 상황·차례 지내는 법 한눈에

    고속도 교통 상황·차례 지내는 법 한눈에

    예년보다 긴 이번 추석연휴는 스마트폰이 여러 고민을 덜어 준다. 귀성길 교통정보를 이용하면 막히는 교통상황을 해결할 수 있다. 차 안에서 가족들과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각종 놀이도 즐비하다. 까다로운 제사음식 차리기도 스마트폰 하나면 해결된다. 긴 명절 동안 해외로 떠나는 가입자들을 위한 다양한 로밍제도 알아두면 편리하다. 주요 이동통신사의 ‘추석맞이 유용한 앱’을 모았다. KT의 ‘쇼 폐쇄회로(CC)TV 교통 서비스’는 한국도로공사와 서울시설관리공단에서 제공하는 250여개의 실시간 교통영상을 통해 전국 고속도로 및 서울 시내 주요 고속화도로의 교통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전국 실시간 유가비교 서비스에 들어가면 최저가 주유소 메뉴도 있다. ●교통사고시 보험사 연락처 제공 LG유플러스는 모바일인터넷 ‘오즈 라이트’로 휴가길 전국 주요 도로의 실시간 상황을 알 수 있는 서비스를 지원한다. 인터넷 포털 다음과 제휴해 ▲서울과 부산, 인천, 광주, 대전 4개 광역시내 및 분당, 일산 등 주요 도로 ▲경부, 중부, 영동, 서해안 등 9개 고속도로와 4개 국도 ▲17개 한강 교량의 실시간 교통 상황이 제공된다. 긴급 교통사고가 발생했을 때 현장처리부터 사고처리까지 해결책을 제시해 주는 기능도 활용해 보자. SK텔레콤이 제공하는 안드로이드 응용프로그램(생활/위치>뉴스/정보)은 보험사 연락처 리스트를 제공해 자신이 가입한 보험사의 연락처를 빠르게 찾고 바로 전화연결까지 해준다. 일반 교통사고와 사망도주 특례법상 11개항 위반사고의 구분에 따라 경찰서 사고 처리 절차도 안내해 준다. KT의 ‘모바일 가정의례’는 차례, 기제사, 제사용어, 제사 음식 등 다양한 메뉴 구성으로 항목별 정의, 순서, 상차리기, 한복입기 등의 정보를 알려 준다. SK텔레콤의 ‘생활정보’ 앱에서 ‘제사상 차리기’ 가이드를 찾으면 제사상 차리기 방법과 지방쓰기 정보가 제공된다. 제사상 차리기 실습도 해볼 수 있다. 귀향길에도 이메일 서비스를 이용하면 미리 등록된 웹메일을 첨부 파일까지 주고받을 수 있다. 모바일뱅킹 서비스로 급히 해결해야 할 금융업무도 이용가능하다. ●해외여행객 로밍쿠폰 증정도 이번 연휴는 샌드위치 휴일까지 치면 9일이나 되는 ‘황금 연휴’이다. 그만큼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많아질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지난 6개월간 해외로밍 이력이 전혀 없는 가입자에게 로밍쿠폰(3000원권)을 100%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LG유플러스는 별다른 가입절차 없이 해외에서 휴대전화를 켜면 자동으로 음성통화 및 단문메시지(SMS) 로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해외 자동 로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한화그룹 중국내 사업 가속도

    한화그룹 중국내 사업 가속도

    한화그룹이 중국에서 진행하는 사업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는 김승연 그룹 회장이 지난 9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에서 자오훙주(趙洪祝) 저장성 당서기와 면담을 갖고 상호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10일 밝혔다. 김 회장과 자오 당서기는 저장성 정부가 신흥전략산업으로 육성 중인 저탄소신소재, 신에너지, 바이오 영역 및 금융서비스 발전 전략이 한화에서 추진하는 중장기 사업전략과 일치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한화 측은 전했다. 김 회장은 한화케미칼이 저장성 닝보시에 약 4억달러를 투자해 올해 말 상업생산 예정인 폴리염화비닐(PVC) 공장 가동에 대한 저장성 정부의 협조와 지원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 대한생명이 저장성국제무역그룹과 50대50의 비율로 설립을 추진 중인 생명보험사 합작법인 본계약 체결과 영업인가를 조속히 받을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이 합작법인은 내년 말 영업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자오 당서기와의 면담에는 홍기준 한화케미칼 사장, 신은철 대한생명 부회장과 함께 김 회장의 장남인 회장실 소속 김동관 차장이 자리를 같이해 관심을 끌었다. 한화케미칼이 지난 3일 세계 4위 태양광업체인 중국 솔라펀파워홀딩스를 인수하는 등 한화는 중국 사업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이밖에 한화L&C가 중국에서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한화증권은 상하이에 국내 최초로 투자자문사를 설립해 투자은행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김 회장은 자오 당서기 면담을 마친 뒤 잠시 귀국했다가 13일 중국 톈진으로 출국해 14일부터 다보스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月보험료 3만원으로 노후 대비”

    “月보험료 3만원으로 노후 대비”

    “기업은행의 자회사인 만큼 안정성 측면에서 어떤 보험사도 우리 회사를 따라올 수 없습니다. 0세부터 누구나 저렴한 가격으로 개인연금에 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국내 처음으로 연금보험만 다루는 IBK연금보험이 9일 출범했다. 이경렬(56) IBK연금보험 사장은 서울 소공동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노후 대비에 취약한 서민과 중소기업 근로자를 위해 월 보험료가 최저 3만원인 소액연금보험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우리나라는 국내총생산(GDP) 중 사적연금의 비중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 수준으로 50대 이상 은퇴자의 60% 이상이 노후 준비가 안 돼 있다.”면서 “비싼 보험료가 주된 이유인데, 이것이 바로 부담 적은 연금상품을 우리 회사에서 출시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IBK연금보험은 IBK기업은행이 100% 출자한 회사로 사업 초기에는 기업은행의 방카슈랑스를 통한 개인연금과 19만개 중소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퇴직연금 판매에 주력할 계획이다. 앞으로 5년 안에 근로자 퇴직연금 시장에서 1위를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사장은 “퇴직연금 시장 경쟁이 과열돼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5명 이상 종업원이 근무하는 중소기업의 퇴직연금 가입률은 15.5%에 불과하다.”면서 “나머지 84.5%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하겠다.”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IBK연금보험發 빅뱅?

    기업은행이 설립한 퇴직연금 전문업체 IBK연금보험이 9일 출범한다. 갈수록 커질 퇴직연금 시장을 잡기 위한 첫 은행계 전문회사다. 우리은행·SC제일은행 등도 사업 강화나 자회사 설립 등을 추진 중이다. 가뜩이나 은행들에 퇴직연금 시장을 잠식당하고 있는 보험사들로서는 이런 흐름이 결코 달가울 리 없다. IBK연금보험은 2012년 3월 말까지 전체 퇴직연금시장에서 0.7%의 점유율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워 두고 있다. 지난 7월 기준으로 퇴직연금 시장 점유율(운용관리계약 기준)은 삼성생명이 18.1%로 1위이고 교보생명(4.5%), 삼성화재(3.4%), 대한생명(2.5%)이 각각 7위, 10위, 12위를 기록했다. 기업은행은 5.8%로 5위다. IBK연금보험은 기업은행의 영업망을 활용해 중소기업 근로자에 특화한 퇴직연금 상품과 연금 수급 혜택이 강화된 보험상품을 주력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은행권에서 강한 퇴직연금 확정기여(DC)형 운용능력이 IBK연금보험의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이미 은행들이 기존 고객을 네트워크로 우월적 지위를 가지고 시장 점유율을 높여 가고 있는 상황에서 새롭게 보험업계에 진출하는 것은 매우 위협적”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은행권의 퇴직연금 시장 공략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현재 우리금융과 영국 보험그룹 아비바의 합작사인 우리아비바생명이 퇴직연금 시장 진입을 검토 중이고, 보험업계 진출을 노리는 SC제일은행도 이르면 내년쯤 퇴직연금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연금 삼총사’ 효자된다

    ‘연금 삼총사’ 효자된다

    최근 연금 상품이 다시 인기다. 지난달 발표된 ‘2010 세제 개편안’에서 연금 관련 소득공제 혜택이 늘어난 데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상대적으로 연금상품의 수익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주택연금 신규 가입자가 사상 최고치인 220건을 기록했다. 특히 ‘연금 3총사’로 꼽을 수 있는 연금저축·국민연금·주택연금에 대한 관심이 높다. 연금저축은 기획재정부가 내년도 연금 관련 소득공제 혜택을 기존 30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늘릴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연금저축은 분기별 300만원 이내로 자유롭게 입금한 후 적립기간이 지나면 55세 이후부터 5년 이상 연금형태로 수익금을 받아가는 상품이다. 연금저축은 공시이율을 적용해 금리 변동에 대응하도록 돼 있어 안정적 성향의 투자자에게 좋다. 신탁과 펀드가 있는데 신탁은 원금이 보장되고 예금자보호가 된다는 면에서 안정적 성향의 투자자에게 맞는다. 펀드는 투자수익률에 따라 연금 수령액이 달라지는 상품이다. 박승호 국민은행 방배PB센터 팀장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금융상품이 거의 없는 개인사업자들에게는 특히 추천할 만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한때 ‘용돈 연금’이란 비아냥을 들었던 국민연금도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물가상승분만큼 연금 수령액을 보전해 준다는 장점 때문이다. 오랜 기간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민영 연금상품보다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다. 예를 들어 35세 남자가 55세가 될 때까지 20년 동안 매월 20만원씩 내고 65세부터 85세까지 연금을 받는 것으로 가정하면 민간 보험사(예정이율 5.3%)의 개인연금은 연금기간 20년 동안 총 1억 9000만원가량을 지급하지만 국민연금은 3억 4000만원을 받을 수 있다(물가상승률 3% 가정). 만약 85세보다 오래 산다면 국민연금은 그 이후에도 계속 연금이 나오지만 민간보험사는 계약기간 이후에는 연금이 더 이상 나오지 않으므로 격차는 더 커진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가입 의무가 없는데도 자발적으로 국민연금에 가입한 ‘임의가입자’가 지난달 말 현재 5만 3392명으로 집계됐다. 7월 한 달에만 9526명이 새로 가입했다. 이는 지난해 한 달 평균 가입자인 1841명보다 5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주택연금도 마찬가지다. 최근 부동산시장이 경색되면서 집값이 더 떨어지기 전에 주택연금에 가입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주택연금은 주택을 담보로 주택금융공사에서 대출을 받고, 그 대출로 일시납 연금에 가입하는 형태다. 대출은 가입자가 사망하면 유족들에게 청구되는데, 상환 여력이 없다면 담보로 잡은 주택을 처분해 돈을 갚는 구조다. 만약 집값이 연금액보다 많다면 차액은 유족에게 반환되고, 더 적은 수익을 내면 부족분은 유족이 더 내지 않아도 된다.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주택연금 신규가입은 220건, 보증공급액은 3661억원을 기록했다. 한 달간 신규가입이 200건을 돌파한 것은 주택연금 출시 이후 처음이다. 2007년 515명, 2008년 695명이던 주택연금 가입자는 2009년 1124명으로 늘어났다. 올 들어서는 7월 말 현재 1000명을 돌파해 예년 가입자를 훨씬 웃돌 것으로 보인다. 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www.hf.go.kr)의 ‘주택연금/예상연금조회’ 서비스에서 예상연금 수령액을 확인할 수 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금융 CEO에게 묻다] (4)박종원 코리안리 사장

    [금융 CEO에게 묻다] (4)박종원 코리안리 사장

    박종원(66) 코리안리재보험 사장은 사람을 두 부류로 구분한다. 하나는 바위, 하나는 부평초다. 뿌리 없이 물 위에 둥둥 뜬 채 양지만 찾는 사람은 부평초다. 시련이 왔을 때 제자리를 지키며 맨몸으로 맞부딪치는 사람은 바위다. 박 사장에게 두 인간형을 나누는 키워드는 ‘야성(野性)’이다. 지난 12년간 그가 5연임 최고경영자(CEO)의 신화를 쓸 수 있었던 것도, 코리안리를 퇴출 직전의 ‘난파선’에서 매번 실적을 경신하는 ‘쾌속선’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야성 경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그는 말한다. 명문대 졸업에 행정고시 합격, 경제관료로 전력질주해 온 박 사장의 삶을 이끌어간 단어가 야성이라니 일견 어울리지 않는 듯하다. 하지만 그는 야성을 다시 정의했다. “야성은 환경 변화에 적응해 나가는 생존 본능입니다. 그걸 잃으면 죽는 것이지요. 생존 경쟁력은 전문성을 갖춘 실력과 긍정적인 정신, 강한 체력에서 나옵니다. 그런데 요즘 사회는 오직 실력만으로 서열을 매기니 건강하게 돌아가지 않는 것이지요.” 1998년 사장 취임 이후 연평균 13%대 성장, 올해 수재보험료 4조 7000억원, 전세계 10위권 재보험사를 바라보는 회사로 만든 데는 더 이상 제겨디딜 곳도 없다는 위기감과 야성의 힘이 가장 컸다. 12년 전 코리안리에 첫발을 들여놓은 그에게 당시 직원이 ‘0% 성장’을 다음해 목표치라고 들고 왔다. 박 사장은 분노도 잠시, 도전정신이 더 차올랐다고 했다. 이후 직원의 30%를 잘라내고 실적이 3500만원도 안 되던 해외 영업에 박차를 가하는 등 전투를 치르듯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몰아쳤다. 세계 최대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담판을 지은 것은 코리안리가 재도약하는 계기가 됐다. 2005년 당시 코리안리는 S&P로부터 BBB+의 신용등급을 받고 있었다. “작심을 하고 S&P 뉴욕 본사로 찾아갔지요. A등급으로 올려달라고 2시간 동안 담당 임원을 설득했습니다. 하지만 담보력이 적다는 이유로 등급 상향 요구를 일축하더군요. 그래서 ‘맞다, 당신들 말대로 우리는 담보력이 부족하다, 하지만 담보력이 충분하다고 좋은 등급을 준 보험사들이 미국 9·11테러, 쓰나미, 태풍 때문에 다 망하지 않았냐’고 했지요. 과연 어느 회사가 더 신용이 좋은 거냐고 따졌지요.” 담보력에 맞는 위험을 떠안는 리스크 관리 능력을 지향하고 있다는 설득 끝에 3개월 만에 A-등급을 얻어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차입을 하지 않고 채권도 발행하지 않는 코리안리가 신용등급에 목숨을 걸었던 이유는 해외시장이 재보험사의 성패를 가를 전장(戰場)이기 때문이었다. 신용등급이 올라가자 해외 거래 규모가 급격하게 커졌다. 이렇게 성장한 해외 시장은 올해 코리안리의 총 매출액 5조원 가운데 22%인 1조원가량을 차지할 전망이다. 앞으로는 선박보험과 기술보험 등에 주력, 유럽과 중동 시장까지 개척해 2020년엔 매출액의 50%를 해외 시장에서 달성할 계획이다. 코리안리는 올 초 생명보험사와 저축은행 등을 인수해 금융지주를 구축하겠다고 선포했다. 박 사장은 자금력은 충분하다고 자신감을 내보이면서도 현재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현재 자금이 1조 2000억원이나 되니까 자금력은 충분합니다. 제2, 제3금융권을 눈여겨 보고 있지만 모르는 회사를 인수하는 것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기회가 있을 때 움직이려 합니다. 한다고 얘기해 놓으니까 여러 곳에서 이거 해라, 저거 해라, 만나자고 하니….” 박 사장은 “지금까지의 성과는 성장과 수익의 두 바퀴를 균형있게 굴렸기 때문”이라면서 “과도한 성장은 오히려 회사를 망가뜨릴 수 있다.”고 경계했다. 브레이크 없는 성장 일변도의 경영은 코리안리에 맞지 않는 전략이다. 지난해 해외 영업에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해 불량 물건을 끊고 우량 물건만 받은 것도 당장은 성장률이 둔화되지만 장기적으로는 탄탄한 수익을 얻기 위한 결단이었다. “코리안리가 키우는 것은 결국 사람입니다. 전 직원이 매년 꼬박 2개월을 신입사원 채용에 쏟아붓지요.” 박 사장은 직원들의 이름과 가족관계, 사생활까지 낱낱이 알기로 유명하다. 비결은 그의 사무실 책상 위에 있다. 신입사원 기수마다 A3용지에 사진과 이름, 프로필을 빼곡히 채워 달달 외우기 때문이다. 코리안리의 신입채용 절차는 웬만한 해병대 훈련 못지않다. 최종합격 인원의 3배수인 80명가량을 오전 8시부터 청계산에 모아놓고 등산을 시작한다. 오후 9시까지 야외에서 축구에 100m 달리기까지 지원자들을 혹독하게 내몬다. “하루종일 면접관이 따라다니면서 일거수 일투족을 체크하면서 근성과 됨됨이를 봅니다. 전 직원이 함께 뽑으니 신입사원 채용이 회사 전체의 축제죠.” 2주 전에는 전 직원이 2박3일간 고개 8개를 오르내리는 설악산 등반코스 35㎞를 탔다. 속옷까지 젖어드는 폭우가 쏟아져도 취소는 없었다. 더불어 움직이는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2004년부터 이어온 ‘백두대간 종주’ 행사다. “비를 쭉쭉 맞고 가면서도 불평불만 안 하고 얼굴이 노래졌는데도 무거운 가방을 끝까지 스스로 지고 가는 여직원을 보면서 애처로우면서도 대견했습니다. 그런 직원들을 어떻게 사랑하고 믿지 않겠습니까. 직원들도 사장이 열심히 가는데 어떻게 주저앉겠습니까.” 박 사장은 시련을 함께 극복하는 값진 경험이 사무실에 오면 경영성과로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5연임은 이제 그에게 영광보다 부담을 더 지우고 있다. “지금까지 연임을 못박아 두고 일한 적은 없어요. 내 회사라고 생각하고 해왔고 그건 앞으로도 마찬가지입니다. 실적을 내기 위한 확장을 하면 악수(惡手)가 나오고 결국에는 회사가 망가집니다. 한걸음 한걸음 성실하게 가며 단기 목표를 이루는 게 성공의 비결이죠.”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박종원 코리안리 사장 ▲1944년 경기 화성 출생 ▲연세대 법대, 미 밴더빌트대 대학원 졸업 ▲1973년 행정고시 14회 합격 ▲1989년 재무부 결산관리과장 ▲1994년 재정경제원 총무과장 ▲1997년 재정경제부 공보관 ▲1998년 코리안리재보험 사장 취임
  • 머리카락에 12억원 보험 든 별난 미식축구선수

    머리카락에 12억원 보험 든 별난 미식축구선수

    “내 머리카락은 소중하니까!” 미국의 유명 미식축구선수가 자신의 머리카락에 100만달러가 넘는 보험을 든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격력한 몸싸움으로 경기를 진행하는 미식축구선수에게 머리카락은 그다지 소중하지 않다고 여길 수도 있지만 트로이 폴라말루(29)는 다르다. 그는 10년 동안 단 한 번도 머리를 자르지 않았으며, 긴 머리에 강한 펌을 한 ‘뽀글이’스타일을 고수해 왔다. 이 헤어스타일에 헬멧을 쓰고 경기장을 누비는 그의 모습은 미국의 프록터앤드갬블(The Procter & Gamble Company) 대표의 눈에 띄었다. 프록터앤드갬블은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비누·세제·생필품 제조업체로, 국내에서도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샴푸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이 회사는 곧장 그와 광고계약을 맺었고, 최근에는 보험사 ‘런던로이즈’를 통해 머리카락 보험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액수는 무려 100만 달러(약 11억 8000만원). 헤어전문모델의 수준을 훌쩍 뛰어 넘는다. 회사 측은 “격렬한 경기 도중 상대팀 수비수가 그의 머리카락을 잡고 늘어지는 일이 여러 번 발생했는데,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보험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변액보험도 예금자보호 대상에

    변액보험이 예금자보호 대상에 포함돼 보험사 파산 시에도 가입자가 최대 5000만원까지 보험금을 돌려받을 수 있게 된다. 금융위는 1일 예금자 보호를 강화하는 내용을 포함한 예금자보호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그동안 변액보험이 크게 증가해 보험사 파산 시 보험계약자의 재산 손실 및 일반계약과의 형평성 논란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변액보험도 예금자 보호대상에 포함시켰다. 단, 변액보험 전체가 보호되는 것이 아니라 보험사들이 변액보험을 가입시키면서 운용실적 저조로 보험금이 크게 감소할 경우에 대비해 투자실적에 관계없이 지급하기로 한 최저보장보험금만 최대 5000만원 이내에서 보장된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저소득층 소액보험 잘 팔려서 더 문제?

    저소득층 소액보험 잘 팔려서 더 문제?

    저소득층을 위한 소액보험이 큰 호응에도 불구하고 재원 문제와 소액대출에 치우친 서민금융, 민간 보험사의 역할 부재 등으로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1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올 1월 출시한 ‘만원의 행복보험’은 8월말 현재 9만 3890건 판매됐다. 매월 평균 1만 2000건 가입할 정도로 인기라 올해 목표치인 10만건을 곧 넘어설 전망이다. 연간 소득이 최저생계비 150%인 저소득층의 질병, 사망 등을 보장해 주는 이 보험은 연 보험료 1만원만 내면 우정사업본부가 2만 5000원을 대준다. 하지만 원한다고 다 들 수 있는 게 아니다. 올해 예산(23억원)에 맞추려면 10만건까지만 수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별 판매 한도도 정해져 있는데 서울, 경기, 제주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지역이 이미 마감됐다. 이 때문에 우정사업본부도 향후 운영 방안을 고심 중이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시장 조성자 역할을 하면서 일반 보험사도 들어올 수 있도록 시장을 키우고 싶은데 추가 비용 때문에 내부적으로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미소금융중앙재단에서 2008년부터 운영 중인 소액보험도 한정된 예산 등으로 혜택 대상을 넓히지 못하고 있다. 저소득층 아동과 부양자, 장애인복지이용시설과 종사자를 대상으로 하는데 현재 가입자는 1만 5291명에 불과하다. 보험사의 휴면보험금(50억원)이 재원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서민금융 소액대출은 대부분 소액인 은행 휴면예금의 이자수익 400억원을 재원으로 하는 반면 보험사의 휴면보험금은 단위가 커 사람들이 찾아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금액이 적다.”면서 “보험사의 대규모 출연 등 특단의 조치 없이는 대상을 확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육체 노동이 많고 질병에 취약한 저소득층에게 보험은 ‘안전망’이지만 동시에 ‘사치재’로 인식돼 가입률이 턱없이 저조하다. 지난해 생명보험협회 조사에 따르면 연소득 3600만원 이상인 가구의 생명보험 가입률은 90% 이상이었으나 1200만원 이하인 가구는 40%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소액보험 활성화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많다. 전문가들은 소액보험 시장의 성장 방안으로 ▲보험사 소액보험 참여 시 손비 처리 ▲보험사의 사회공헌기금 활용 ▲소액보험 사업자에 대한 영업범위, 인허가 등 규정 완화 ▲소액보험지원기금 기부자에 대한 세제 혜택 등을 제시한다. 소액대출과 소액보험을 균형 있게 운영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유경원 상명대 교수는 “보험은 보험금을 지급해 주면 쓰고 버리는 것으로 생각해 소액대출만 강조되고 있는데 저소득층에게 보험은 경제적 충격과 실업, 건강 문제로 빈곤선 아래로 떨어지는 것을 막아 주는 유일한 예방책”이라고 말했다. 이석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사가 소액보험 참여를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수익성이 낮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나 해외보험사의 소액보험 보험금 지급률은 약 50%로 지난해 국내 생보사들의 평균 보험금 지급률인 59.3%보다 더 낮다.”고 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은행·보험사 “환영” 카드·저축銀 “우려”

    정부가 부동산시장 규제 완화 대책을 내놓았지만 30일 금융시장의 반응은 대체로 썰렁했다. 주택담보대출의 DTI 한도가 금융기관 자율 결정으로 바뀌었는데도 일선 금융기관에는 고객들의 문의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은행과 보험사는 곧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환영하는 분위기가 강했다. 20일쯤 후에는 완화된 DTI 기준으로 대출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카드·캐피털 등 여신전문회사와 저축은행은 우려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특히 후순위 대출기관인 저축은행은 은행 및 보험사가 DTI 한도를 크게 높이면 자신들에게 불똥이 튈 것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대부분 금융회사들은 이번 대책이 부동산시장 자체를 호황으로 돌리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들은 올 들어 주택담보대출을 늘리려 했지만 시장사정이 좋지 않아 마진이 낮은 집단대출 위주로 주택담보대출을 해왔다는 점에서 DTI 완화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A은행 관계자는 “은행마다 주택담보대출 유치 경쟁을 펼쳤으나 DTI 적용을 받지 않는 집단대출을 제외하면 수요가 거의 없었다.”면서 “DTI 규제 완화로 인해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격적인 영업은 자제할 계획이다. B은행 관계자는 “경제 상황도 불투명한데 주택담보대출을 마냥 늘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리스크 관리기준을 완화하지 않는다는 원칙도 분명히 했다. C은행 관계자는 “DTI, LTV(담보인정비율)를 함께 보는 데다 은행 내부의 심사 체계가 있기 때문에 부실 대출이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7월 말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0.55%라지만 다른 대출에 비해서는 상당히 양호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DTI 한도의 상향폭을 아직 결정하지 못했지만 새 기준에 따라 실제 대출이 이뤄지기까지 20일 남짓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로 자산운용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보험사들도 DTI 규제 완화를 환영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현재 40~60%인 DTI 규제 한도의 상한을 더 높이기로 결정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내일 중 최종 상한선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반해 저축은행은 앞으로 대출규모가 더 줄어들까 걱정이다. 저축은행은 지금까지 은행의 DTI 한도(50%)보다 10% 높은 60%를 적용받았다. 따라서 10%를 더 대출받으려는 후순위 대출 고객이 많이 찾았다. 하지만 은행이 DTI를 크게 높여 대출을 할 경우 저축은행은 그만큼 손님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특히 은행 주택담보대출의 이자율은 5~6%인 반면 저축은행은 8~10%로 금리 경쟁력도 낮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어제는 주택담보대출 증가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손실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았는데 실제 검토해 보니 부동산 경기 자체는 호전되지 않으면서 고객이 줄어들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카드나 캐피털사 역시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거의 없는 상황이어서 큰 시중은행이나 저축은행의 행보가 관건이라는 입장이다. 한 캐피털사 관계자는 “지난해 9월 DTI 규제가 강화된 이후 일부 업체를 제외하면 여신전문회사는 주택담보대출이 거의 없었다.”면서 “부동산 시장 침체가 계속된다고 볼 때 우리에게 돌아올 이득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밖에 새마을금고도 이번주 내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폭을 조율할 계획이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DTI 규제를 없애는 것이 당연히 좋지만 심사 등 모든 것을 금융기관이 자율 결정하라는 것은 책임도 금융기관에게 지라는 것”이라면서 “우리만 DTI 규제를 폐지하고 다른 기관은 상한선을 10%만 올렸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비난도 부담이어서 다른 업권의 동향을 먼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DTI 규제 완화로 이자율이 높은 저축은행과 여신전문업체의 주택담보대출 고객들이 은행과 보험사로 가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주·김민희·정서린기자 kdlrudwn@seoul.co.kr
  • 기업 직접자금 조달 활기… 회사채 발행 · IPO 급증

    기업 직접자금 조달 활기… 회사채 발행 · IPO 급증

    주식시장이 안정되고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되면서 지난달 기업공개(IPO)나 회사채 발행 등 직접금융을 통한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크게 증가했다. 은행채, 카드채 등 금융기관 발행 채권이 전체 증가세를 이끌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기업들의 직접금융을 통한 자금조달액이 12조 3299억원으로 전월의 10조 4631억원보다 17.8% 늘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3월 15조 4763억원을 기록한 이후 16개월 만에 월간 기준으로 가장 큰 규모다. 전체적으로 주식(6456억원)은 35.3% 줄고 회사채(11조 6843억원)는 23.4% 늘어난 가운데 특히 금융기관 발행 회사채가 큰폭으로 증가했다. 카드사, 증권사 등이 발행한 회사채는 2조 8352억원으로 전월(2조 1960억원)보다 29.1% 늘었고, 시중·지방 은행들이 발행한 은행채는 3조 5900억원에서 5조 200억원으로 40.0% 증가했다. 카드사·할부금융사 등은 영업 확대를 위해, 시중은행들은 차환자금 확보 및 영업확대 등을 위해서 채권 발행을 대폭 늘린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금융업계의 과열경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일반 회사채는 3조 4581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17.6% 늘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기업들이 추가 인상에 대비, 채권 발행 일정을 앞당긴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회사채 시장에서는 뚜렷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대기업이 발행한 채권이 3조 3668억원으로 전체의 97.4%를 차지했고 중소기업이 발행한 회사채는 913억원으로 2.6%에 그쳤다. 대기업의 자금조달 여건은 괜찮지만 중소기업은 아직 어려움이 크다는 얘기다. 주식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큰 폭으로 감소한 가운데 기업공개는 27.4%(8건 2537억원→10건 3231억원) 늘었다. 생명보험사,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등을 중심으로 올들어 7월까지 총 49건, 3조 223억원의 기업공개가 이뤄졌다. 유상증자는 금융시장 안정화로 기업 자금사정이 호전됨에 따라 56.7%(17건 7446억원→12건 3225억원) 감소했다. 10억원 미만 소액공모 자금조달액은 195억원으로 전월 217억원보다 10.1%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식시장 안정화에 따라 기업공개가 증가한 데다 기업이나 금융기관이 기준금리 인상에 대비해 회사채 발행을 늘리면서 직접금융을 통한 전체 자금조달액이 늘었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금융 CEO에게 묻다] 윤용로 IBK기업은행장

    [금융 CEO에게 묻다] 윤용로 IBK기업은행장

    한 달 전 IBK기업은행에서는 ‘자장면 번개모임’이 회자됐다. 한 인턴 행원이 윤용로(55) 행장에게 트윗(인터넷으로 주고받는 쪽지)을 보내 “자장면을 사드리고 싶다.”고 제안했다. 은행 안에서는 제꺼덕 “사달라는 것도 아니고 사주겠다니, 너무 당돌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그렇지 않았다. “언제 같이 중국집에 가자.”고 반가이 답했다. 며칠 후 윤 행장은 인턴 40명과 함께 자장면 파티를 가졌다. 물론 값은 행장이 치렀다. 그를 잘 아는 사람들은 “평소의 털털함과 소박함을 볼 때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중소기업이 주 고객인 기업은행에서 한층 빛을 발하는 윤 행장의 장점이다. ●1인당 GDP 4만弗 상생이 기본 윤 행장은 지난 20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줄곧 ‘상생(相生)’을 강조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은 국가의 품격에 관한 문제”라면서 “우리나라가 1인당 국내총생산(GDP) 4만~5만달러로 가려면 상생은 필수불가결의 요소”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불협화음은 양쪽 모두에 책임이 있다고 했다. 서로 근시안적인 태도로 일관하며 함께 잘 사는 길을 모색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했다고 평가한다. “대기업은 중소기업을 사업 파트너로 인식하려는 노력이 부족합니다. 중소기업들도 매출이 커져도 연구개발(R&D)에 소홀하고 그 자리에 안주하려고 하지요.” 은행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에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소신이다. 기업은행은 2008년 12월 금융권 최초로 ‘상생협력대출’을 시작한 데 이어 지난해 6월에는 ‘상생브릿지론’을 내놓았다. 상생협력대출은 대기업이 무이자로 예금을 예치하는 대신 은행이 협력업체에 싼 값에 돈을 빌려주는 금융 거래다. 지난달 말 현재 11개 대기업과 협약을 맺고 1351개 협력업체에 4797억원을 빌려줬다. 상생브릿지론은 협력업체가 대기업과 납품계약만 맺은 단계에서는 싼 이자로 구매자금, 생산자금 등을 지원하고 나중에 협력업체가 대기업으로부터 납품대금을 받으면 지원했던 돈을 되돌려받는 방식이다. 현대기아차, 현대제철 등과 협약을 맺어 협력업체들에 144억원을 지원했다. 다음달에는 금융권 최초로 대기업과 공동으로 ‘상생협력센터’를 개설한다. LG그룹과 공동으로 서울 광화문 LG 사옥에 1호점을 개설해 1~3차 협력업체의 고충 접수, 금융서비스와 경영컨설팅 등 지원을 할 예정이다. ●중소기업 알리는 데 앞장 장기적으로 윤 행장은 중소기업 인식 개선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대기업에 가려져 평가절하 된 중소기업을 국민들에게 알리겠다는 게 목표다. “어릴 때부터 LG트윈스(프로야구단), SK와이번즈(〃) 등 대기업에만 친숙한 아이들에게 이름도 모르는 중소기업은 당연히 낯설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중소기업들에게 2008년 금융위기는 생사가 갈리는 중요한 시기였다. 중소기업 거래 비중이 높은 기업은행도 마찬가지였다. 이 시기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국책은행’에서 ‘중소기업도 지원하는 시중은행’으로 탈바꿈을 시도했다. 윤 행장은 “중소기업을 더 지원하기 위해 개인금융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중소기업금융채권을 끌어와 대출을 하는 쉬운 길이 있는데 굳이 개인고객을 유치하고 주택청약종합저축에 신용카드까지 팔아야 하느냐는 내부 불만과 직면하게 됐다. 공무원 같았던 보수적 조직 문화를 확 바꿔놓는 것이 시급한 과제였다. “금융지주사들이 계열사 간 고객 정보를 교환하면서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내는 상황에서 기업은행만 팔짱 끼고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조직 문화를 바꾸기 위해 지난해 1월 ‘뉴(New) IBK 기획팀’을 꾸렸습니다. 조직의 먼 미래를 내다보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생각이었지요.” 임직원 대상 설문조사를 통해 ▲고객의 행복 ▲신뢰와 책임 ▲창조적 열정 ▲최강의 팀워크라는 기업은행의 4대 핵심가치 4개를 만들어 올 1월4일 시무식에서 공식 발표했다. 윤 행장은 “미래의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직원들과 공유할 수 있게 된 것이 행장으로서 가장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2011년 지주사 전환 목표 은행권에서는 기업은행에 대해 볼멘소리가 많이 나온다. 정부 소유 은행이면서 영업을 너무 열심히 한다는, 농담 섞인 얘기다. CEO 차원에서 생산성 향상과 체질 개선을 독려한 결과다. 윤 행장은 기업은행이 민간은행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금융지주사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라고 믿고 있다. 그래서 하반기를 맞는 각오도 남다르다. “다음달 초 연금보험사가 출범하면 사실상 지주사 전환 체제로 진입하는데 이제부터가 중요합니다. 가급적 연내에 관련법을 개정해 내년 지주사를 설립할 계획입니다.” 그가 금융감독위원회(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하다 기업은행장에 취임한 것이 2007년 12월이었다. 관료에서 은행가로 변신한 지 이제 2년8개월이다. “현장 경험이 없는 행정가란 얘기는 정말로 듣고 싶지 않았어요. 하지만 실제 그 부분이 취약하다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습니다. 틈만 나면 현장으로 달려갔고 현장에서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한 이유입니다.” 본점에서 열리던 각종 회의들도 대거 지역본부로 분산시키고 행장이 직접 지방으로 뛰었다. 임원뿐만 아니라 팀장, 계장까지 직급에 상관없이 담당자들이라면 회의에 참석하도록 했다. 직원들의 고충을 직접 듣기 위해 때론 영화도 같이 보고 축구도 같이 했다. “철새들은 히말라야 산맥을 넘을 때 바람이 불기를 기다렸다가 그걸 타고 넘는다고 하지요. 만약 2008년 금융위기가 없었더라면 지금의 기업은행도 없었을 것입니다.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우리 직원들 모두 정말 열심히 뛰었습니다. 지금 우리는 또 다른 기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윤용로 기업은행장 ▲1955년 충남 예산 출생 ▲중앙고, 한국외국어대 영어과 ▲1977년 행정고시 21회 ▲재정경제부 은행제도과장,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등 ▲2007년 12월 기업은행장 취임
  • 車보험료 확인하세요 새달부터 평균 3% 인상

    車보험료 확인하세요 새달부터 평균 3% 인상

    다음달부터 자동차 보험료가 평균 3%가량 오른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12개 손해보험사의 기본 자동차 보험료 인상률은 업체별로 2.5~3.4%에 이른다. 한화손보가 2.5%로 가장 낮고 하이카다이렉트, 그린손보가 3.4%로 가장 높다. 보험 종류별로는 개인용 보험료가 평균 3.17% 오르며 영업용과 업무용이 각각 1.85%, 2.64% 인상된다. 인상은 다음달 1일 삼성화재와 그린손해보험을 시작으로 8일까지 모두 마무리될 예정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자연의 심술’ 보험 덮치다

    ‘자연의 심술’ 보험 덮치다

    지진, 폭풍, 폭설 등 자연재해가 올 1분기에 기승을 부리면서 전 세계 보험 손해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8일 영국의 재보험중개사 윌리스에 따르면 올 1분기 자연재해로 650억달러(약 78조 6714억원)의 경제적 손해와 110억달러(약 12조 9162억원)의 보험 손해가 났다. 새해 첫달부터 아이티 강진이 일어나면서 지구촌 재앙의 서곡을 울렸다. 이후 ‘세기의 폭설’이 미국을 덮쳤고 진도 8.8의 강진이 칠레를 요동치게 했다. 폭풍 신시아는 독일, 프랑스 등 유럽 5개국에 막대한 침수 피해를 가져왔다.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는 이미 오래 전부터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독일 뮌헨리재보험에 따르면 1970~89년 연 평균 51억달러였던 대형 자연재해로 인한 보험 손해액은 1990~2009년 271억달러로 5배로 늘었다. 여기서 대형 자연재해의 기준은 2000명 이상이 사망하고 20만명 이상이 집을 잃고 총 손실액이 피해국 국내총생산(GDP)의 5%를 넘는 경우를 말한다.1970년부터 2009년까지 40년간 손해액이 가장 컸던 10대 자연재해 중 2000년 이후에 발생한 사건만 6건에 이른다. 1980년대 이후 이상기온으로 인한 자연재해는 16건이지만 이전에는 단 2건에 불과했다. 지구 온난화로 재해의 빈도나 강도는 더 세질 수밖에 없어 자연재해 보험에 들었거나 새로 가입하려는 기업과 개인의 보험료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됐다. 지난 7월 전 세계 재보험사의 자연재해 재보험 갱신 결과 1분기 사고가 집중됐던 북·남미 지역의 요율은 최대 70%까지 올랐다. 요율은 지속적으로 인상되는 추세다. 1994년 세계 자연재해 재보험 요율 지수를 100으로 놓았을 때 2000년 53.7까지 떨어졌던 요율은 2007년 106.4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전 세계 지도를 보면 지난해 자연재해로 인한 보험 손해액 비중은 북·남미 대륙이 60%로 가장 많고 유럽이 28%, 아시아가 7%, 호주가 5%를 차지했다. 우리나라도 이런 부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박헌정 코리안리재보험 팀장은 “해외에서 자연재해가 많아지면 전세계적으로 재보험 요율이 올라가고 우리나라 역시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해외 재보험사에 재재보험을 들기 때문에 보험료가 덩달아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보험료 신용카드 결제 어려워져

    앞으로 보험료를 신용카드로 결제하기가 힘들어질 전망이다. 보험업체와 신용카드업체 간에 이해타산 조율이 실패한 탓이다. 공연히 소비자들만 불편을 겪게 됐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순수 보장성 상품 중에서도 일부에만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하도록 규정을 바꾸기로 했다. 종신보험, 연금보험, 저축성 보험 등 대부분 상품은 은행 자동이체나 고객의 직접 납부만 보험료 납입이 가능해진다. 지금까지는 보험사가 카드사와 가맹점 계약을 맺으면 해당 보험사의 상품 전체가 카드 결제 대상이었지만 최근 관련법 개정으로 카드 결제가 가능한 보험상품에 제한을 둘 수 있게 됐다. 교보생명도 최근 고객들에게 ‘카드사와 협상이 결렬되면 다음달부터 신용카드로 보험료 납부를 할 수 없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보냈다. 교보생명은 현재 카드로 납부되는 보험료의 3%가량을 카드사에 수수료로 지급하고 있지만, 수수료율을 더 낮춰 달라고 카드사에 요구하고 있다. 현재 삼성, 교보, 대한생명 등 이른바 ‘빅3’는 국내 생명보험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보험사들은 터무니없이 높은 카드 수수료율이 낮아지지 않으면 보험료 카드 결제를 대폭 축소하거나 허용하지 않는다는 강경한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골프장의 카드 수수료율이 1.5%에 지나지 않는 상황에서 보험사에 3%라는 수수료율을 적용하는 것은 지나치게 높다.”면서 “사업비 절감을 위해서라도 수수료율을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이럴 바엔 만들지나 말지… 허울뿐인 中企정책 2제

    이럴 바엔 만들지나 말지… 허울뿐인 中企정책 2제

    ■채무 불이행자 채용땐 보조금 지원? 중소기업 인사담당 김모(38)씨는 금융채무 불이행자를 직원으로 채용하면 최장 1년간 1인당 810만원의 고용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는 뉴스를 접하고 이달 초 고용노동부 산하 고용지원센터에 문의를 했다. 하지만 센터에서는 “그런 제도가 없다.”고 답했다. 금융위원회와 자산관리공사(캠코)가 신용회복과 일자리 확충을 연계해 금융채무 불이행자의 재기를 돕겠다는 뜻으로 지난달 시작한 ‘행복잡(job)이 프로젝트’가 준비부족과 관계기관의 무성의로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어떤 기업이 금융채무 불이행자를 고용하면 최장 1년간 1인당 810만원(신규고용 촉진장려금 540만원, 금융권 고용보조금 27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는 정책이다. 지난달 1일 시행 이후 50일 가까이 지났지만 실적은 형편없다. 그동안 중소기업이 신청한 구인인원이 72명에 불과하다. 구직 신청자(2227명)의 3% 수준이다. 이 가운데 실제 취업에 성공한 구직 신청자는 6명뿐이다. 문제는 금융채무 불이행자를 취업시키려는 중소기업은 많지만 방법을 모른다는 것이다. 고용부 고용지원센터나 캠코 새희망네트워크를 찾아야 한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은 탓이다. 거꾸로 고용지원센터에서 행복잡이 프로젝트를 모르는 경우도 있다. 캠코 관계자는 “현재 행복잡이 프로젝트를 모르는 고용지원센터가 있어 상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면서 “이달 중 행복잡이와 관련한 공문을 전국 고용지원센터에 보내도록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번거로운 신청방법도 문제다. 한 중소기업 직원은 “보조금 신청을 위해 새희망네트워크 사이트에 접속해 보니 인터넷으로는 안 되고 직접방문이나 우편제출만 가능했다.”며 답답해했다. 현재 정부의 고용보조금은 ‘실직 12개월 이상’인 금융채무 불이행자를 대상으로 한다. 정부는 당초 ‘실직 3개월 이상’으로 완화된 형태로 제도를 시행하려고 했으나 부처 간 업무조율이 늦어지면서 입법이 지연됐다. 캠코 관계자는 “관계부처의 제도 정비가 늦어지면서 제대로 실행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면서 “이달 중 인터넷 신청을 시작하고 다음 달 중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홍보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특허침해 대비 지식재산권 소송보험? 면도기로 유명한 중소기업 도루코는 자사 제품을 그대로 베낀 중국 ‘짝퉁’ 업체 때문에 연 매출의 10%인 70억원을 손해봤다. 그러나 지난해 중소기업의 특허권을 보호해 주는 ‘지식재산권 소송보험’에 가입한 덕에 중국의 특허도용 실태 조사비 등을 보상받을 수 있었다. 지식재산권 소송보험은 국내외에서 특허권을 침해당한 중소기업의 소송, 사실관계 조사, 변호사 자문 등 비용을 대주는 보험이다. 지난해 1월 특허청의 시범사업으로 처음 도입됐다. 전체 보험료의 80%를 정부에서 지원한다. 그러나 17일 현재 이 보험에 가입한 기업은 8곳으로 지난해 23곳의 3분의1 수준에 그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기업이 내야 할 보험료 중 정부 보조금이 지난해 70%에서 80%(최대 3000만원)로, 보험금도 지난해 1억 5000만원에서 올해 5억원으로 확대됐다. 조건이 더 좋아졌는데도 중소기업들의 참여는 더 저조해진 것이다. 우선 중소기업에는 부담이 큰 가입금액이 장벽이다. 전체 가입규모가 작다 보니 자동차보험 등 일반보험과 달리 손해 예측이 어렵고 보험료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현재 1개 기업이 1000만~6000만원을 연간 보험료로 내고 있다. 김현수 대한상공회의소 산업정책팀 과장은 “도입 초기단계에서 제도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정부 지원 폭을 더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중소기업 지원 정책이지만 홍보 부족으로 기업 담당자조차 이런 보험이 있는지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기형 보험개발원 산업연구실장은 “예산이 많지 않아 선별하는 과정에서 특혜 시비가 불거질 수 있어 적극적으로 홍보하기 어려운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특허권 자체가 무형의 자산이라 위험에 대비하는 중소기업들의 적극적인 자세도 부족하다. 가입 절차도 복잡하다. 가입 신청을 하면 개별 기업의 특허·권리 목록을 뽑아 특허분쟁 위험을 평가하고 재보험사가 보험료를 산출한 뒤 이를 한국지식재산보호협회가 심사해 가입 여부가 결정된다. 여기에만 길게는 두 달이 걸린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금융CEO 2인의 사업확장 청사진]“농협카드 분사 보험 더 확대”

    [금융CEO 2인의 사업확장 청사진]“농협카드 분사 보험 더 확대”

    김태영(57) 농협중앙회 신용부문 대표이사는 17일 농협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카드 분사 및 인수·합병(M&A) 등 사업 전반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사업구조 개편이 마무리되면 모든 사업을 재검토하는 시간이 있을 것”이라면서 “지금은 의사 결정을 미루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카드도 분사하는 쪽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M&A 계획에 대해서는 “농협의 대내외적인 여건이 그 부분까지 검토할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한다.”면서 “금융지주로 옷을 갈아입는다고 (M&A) 경쟁력이 생기는 것인지도 별도 검토가 필요하다.”며 말을 아꼈다. 농협중앙회는 신용사업(금융)과 경제사업(유통) 분리를 골자로 하는 구조개편작업을 진행 중이다. 김 대표는 농협의 보험업 진출을 완강히 반대하고 있는 보험업계에 대해 “농협공제보험 형식을 띠고 있지만 1977년 체신보험을 인수하면서 사실상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보험사업을 해 왔다.”면서 “농협법 개정안에도 NH보험의 보험시장 정식 진출건이 담겨 있으며 정부도 동의한 사항”이라고 밝혔다. 그는 “변액보험, 퇴직연금, 자동차 손해보험을 팔 수 없는 등 제한이 많아 업무 확대가 쉽지 않다.”면서 “앞으로 전문성을 높여 보장성 보험 비중을 늘리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농협이 40% 이상 차지하는 햇살론에 대해 “지속가능한 서민금융상품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출 절차가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사업자금 대출보다 생계비 대출 비중이 높아 부실 가능성이 있고, 대출브로커와 사기대출이 성행할 우려가 있다.”면서 “지난주 청와대 비상경제대책회의에 참석해 이런 부분을 지적하고 보완을 건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출 현장을 계속 감시해 문제점을 파악하겠다고 덧붙였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서울광장] 4대강 남은 문제 정치로 풀어라/최광숙 논설위원

    [서울광장] 4대강 남은 문제 정치로 풀어라/최광숙 논설위원

    휘청거리던 4대강 사업이 최근 야당과 충남·북지사 등의 ‘조건부 찬성’으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이들은 4대강 핵심인 ‘보 건설과 준설공사’에는 여전히 반대 입장이다. 조건부 찬성이든 반대든 4대강에 대한 이들의 견해에는 정치적 색채가 짙게 깔려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달 말 4대강 사업과 관련,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고 정책적인 문제”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 사업은 대통령의 말처럼 정책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4대강은 여전히 여야 정쟁의 핵심 논제다. 무조건 반대하던 야당이 한 발 물러섰다고 해도 언제 터질지 모르는 불씨를 안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이 대통령은 4대강 사업을 바라보는 국민들과의 현격한 시각 차이부터 좁혀야 한다. 한 30대 주부는 “행정문제인데 잘 안 풀려 정치문제가 된 것 아닌가요.”라고 반문했다. 한 전직 장관은 “이 대통령은 대선에서 4대강 사업을 내세워 표를 모았고, 당선 후 그 공약을 추진하는 것은 정치행위”라고 말했다. 대다수 국민들의 생각이 이렇다. 같은 사안을 다른 시각으로 본다면 문제 해결은 어려워질 수 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정부의 정치력’이다. 만약 이 대통령이 정치적 이슈임을 알면서 정책으로 다루려 한다면 그것은 사안의 단순화로, 정치적 논쟁을 피하기 위한 의도일 것이다.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솔직해야 한다. 그래야 답을 찾기 쉽다. 이 대통령의 관점에서 보면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성공적으로 추진한 의료보험 개혁은 정책 사안이다. 국민건강을 위한 복지 문제가 정책이 아니라면 무엇이 정책인가? 그러나 미국에서 의료보험 개혁이 100여년간 좌초됐던 것은 보수와 진보, 계층·세대별, 인종 문제 등이 난마처럼 얽힌 고도의 정치 문제였기 때문이다. 오바마는 처음부터 솔직하게 의료보험 개혁 문제를 ‘정치 방정식’으로 풀고자 했다. 그의 접근 방식은 옳았다. 보험사 등 이익단체와 반대파 공화당 의원 등을 만나 설득하는, 전방위 정치 활동 덕분에 관련 법을 의회에서 통과시킬 수 있었다. 우리는 어떤가? 정부 측 인사들은 경부고속도로 건설 당시에도 반대가 있었다며 4대강 반대론자들의 주장을 일축한다. 수십년을 뛰어넘어 이들 두 사업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권위주의 정부 시절에는 최고 통치자가 일방통행식 정책 결정을 하면 그뿐이었다. 지금처럼 북한의 천안함 폭침도 믿지 못해 유엔에 서한을 보내는 강력한 시민단체도, 이익단체도, 4대강을 쟁점으로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끈 강력한 야당도 없었다. 무엇보다 국민들의 수준이 그때와 사뭇 달라졌다. 수평적 정권교체를 두 번이나 이뤄낸, 정치 경험이 풍부한 국민들이다. 정보나 여론 유통도 어느 시대보다 빠르고, 여야가 싸우는 내막을 누구보다 정확히 꿰뚫고 있다. 외국의 정책들이 어떤 ‘정치적 과정’을 거쳐 추진되는지도 훤히 알고 있다. 이런 국민들을 상대로 일사불란한 정책추진을 꿈꾸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생각이다. 이 시대 정부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는 갈등 해결 능력이다. 4대강을 계기로 이 대통령은 ‘정부의 정치력’을 높여야 한다. 대통령이 비생산·비효율적인 ‘여의도 정치’를 싫어한다고 정치를 외면하면 안 된다. 정직한 자세로 국민을 설득해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얻어내는 ‘진정한 정치’를 하면 된다. 올바르게 정부 정책을 수립해 결실을 맺도록 물과 거름을 주며 토양을 만드는 것이 정치다. 정책을 잘하기 위해서라도 정치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정치와 정책은 둘이 아니다. 동전의 앞뒷면과 같다. ‘정부의 정치력’을 키워야 정책 추진력을 갖춘 효율적인 정부, 성공한 정부가 될 수 있다. ‘정부의 정치력’을 도외시한다면 그 정부는 내편만을 끌어안고 가는 ‘반쪽 정부’밖에 될 수 없다. 4대강 사업을 성공하려면 대통령이 먼저 가슴과 귀를 활짝 열고 반대편 진영의 사람들을 만나라. bori@seoul.co.kr
  • [책꽂이]

    ●돈의 함정(김영기 지음, 홍익출판사 펴냄) 투기도, 투자도 모른 채 그저 성실하게 은행과 보험 등 금융투자회사의 설명을 듣고 한 푼 두 푼 모은 돈을 갖다 바치는 중산층 서민들의 경제관념을 바꾸고자 한다. 은행, 보험사, 카드사의 은밀한 진실을 똑바로 바라보게 돕는다. 정부를 ‘거대한 금융회사’라고 일컬으며 세금과 관련된 문제점도 외면하지 않는다. 국제, 금융, 산업 등 17년 동안 경제 관련 취재를 해온 신문기자가 제안하는 현명한 경제생활 지침서다. 1만 5800원. ●권영호의 카메라(권영호 글, 앨리스 펴냄) 1998년 올해의 패션사진기자상을 역대 최연소로 수상했으며 원빈, 이효리, 권상우의 사진집을 출간했던 사진작가 권영호가 중국 황하로 여행을 떠났다. 5000년 역사가 담긴 곳에서, 찍어야 하는 사진이 아닌 담고 싶은 모습만 찍었다. 1만 4000원. ●개항의 파도와 조선의 침몰(최흥석 지음, 한국관세무역개발원 펴냄) 1875년 운양호 사건으로 강화도조약을 체결하고 조선이 부산항을 일본에 개항하면서부터 1910년 일본제국이 대한제국을 병합하기까지의 35년 주권침탈 과정을 재조명했다. 저자는 전 대구세관장이다. 1만 2000원. ●주식투자 독하게 하라(이진욱 지음, 미르북스 펴냄) 기본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주식투자 입문서다. 대박 주식만을 기대하거나 눈앞의 손실에 초조해지곤 하는 투자자들이라면 초심을 되찾게 해주는 책이다. 다양한 주식 용어, 차트 분석, 기술적인 분석, 심지어 주식의 매도와 매수까지 친절하게 설명하여 주식에 대한 기본기를 다지고, 현명한 투자전략을 세우는 방법을 한 권에 담았다. 1만 5000원.
  • 車보험료 반만 올린다

    자동차보험료 인상폭이 당초 6~7%에서 3~4%로 절반 가까이 낮아졌다. 정부의 친 서민 정책 기조와 물가상승 우려 등을 반영해 손해보험사들이 인상폭을 축소했다. 삼성화재는 다음달 1일부터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3.1% 인상한다고 3일 밝혔다. 대물사고 할증 세분화에 따른 인상분까지 감안하면 4.5% 오른다. 삼성화재는 “서민경제 부담 경감이라는 정부 시책에 따라 당초 인상률보다 낮췄다.”면서 “개인용은 3.5%, 업무용은 2.9%, 영업용은 1.8%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해상은 정비요금 인상분으로 2.9% 올리고 대물사고 할증까지 포함하면 4.1%가량 인상한다. 개인용은 3.1%, 업무용은 2.7%, 영업용은 1.9% 오른다. LIG손보의 기본보험료 인상폭은 2.83%, 대물사고 할증까지 포함한 인상폭은 3.83%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온라인사를 통틀어 최소 3.9%에서 최대 4.8%까지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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