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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금융, ING 한국법인 인수 사실상 확정

    KB금융지주의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가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주 ING그룹과 홍콩에서 만나 핵심 쟁점인 인수 가격 등에 대해 최종 조율을 벌였다. KB금융 관계자는 “ING 측의 요청으로 박동창 지주 전략담당 부사장이 홍콩을 방문, ING생명 한국법인에 대한 인수 조건 등을 협의하고 돌아왔다.”면서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이달 안에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가격에 대한 견해차가 아직 있어 최종 결과는 반반”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한 소식통은 “ING그룹도 최근의 금융시장 여건 등을 고려할 때 시간을 끌수록 ING생명의 인수 가치가 계속 떨어질 것으로 보기 때문에 지금 팔아야 한다는 입장”이라면서 “양측의 가격 조정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16일 마감된 ING생명 한국법인 매각 본 입찰에는 KB금융만 참여했다. 하지만 KB금융이 ING 측의 기대에 못 미치는 2조원 중후반대의 인수 희망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여기에 AIA생명마저 입찰 경쟁에 뒤늦게 뛰어들면서 이 같은 회의론이 더 커졌다. 하지만 KB금융은 느긋한 표정이다. “딜(협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함구하면서도 긍정적인 결과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투자금융(IB)업계도 판세 변화를 얘기한다. 우선 저금리 시대 장기화로 보험사들의 자산 운용이 어려워져 앞으로 돈을 벌기 쉽지 않은 구조라는 것이다. 게다가 ING그룹 네덜란드 본사는 2008년 정부로부터 받은 10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갚기 위해 내년까지 보험사업을 정리해야 한다. ING그룹은 KB금융 계열사인 KB생명의 지분도 49% 갖고 있다. ING생명을 KB에 넘기면 KB생명 지분도 함께 팔 수 있어 현금 확보에 유리하다. 외국계 회사에 넘기는 것보다 ING생명 노조의 반발도 상대적으로 누그러뜨릴 수 있다. KB금융 측은 “인수합병(M&A) 딜은 막판에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며 성급한 예단을 경계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경제프리즘] 불황속 금융권 채용 ‘쌍곡선’

    경기 불황의 여파로 올 하반기 금융권의 채용 기상도에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은행, 증권, 카드사 등은 신규채용 규모를 줄이는 조짐인 반면, 금융 공기업들은 다소 늘리는 양상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하반기 신규 채용 규모를 지난해보다 다소 적은 1000여명으로 계획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공채로 600명의 신입행원을 뽑았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200명 채용에 그쳤다. 하반기까지 포함해도 지난해보다 채용 인원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에 200명을 뽑았던 우리은행은 하반기에 400명을 추가로 더 뽑을 예정이다. 지난해 신규 배치된 인력은 555명이다. 언뜻 보면 올해 채용인원이 더 많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하반기 경기 상황에 따라 채용 인원은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계속되는 불황에 이미 슬림경영에 들어갔다.”면서 “하반기 채용 계획과 실제 채용 규모는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보험사와 카드사도 하반기 신규 채용을 축소할 예정이다. 보험사들은 지난해 수준인 1000명에 다소 못 미치는 채용 인원을 잡고 있다. 경기 악화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카드사들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20~30% 줄어든 400여명만 뽑을 예정이다.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각종 규제로 경영 환경이 어려워진 탓이다. 현대카드와 신한카드는 지난해 하반기에 각각 100여명, 60여명을 선발했지만 올 하반기에는 채용 인원을 줄일 방침이다.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금융권 공기업들은 채용을 더 늘린다. 지난해 51명을 뽑은 한국은행은 올해 60명가량을 채용할 예정이다. 산업은행도 대졸사원을 지난해 97명 뽑았지만 상반기 54명에 이어 하반기에 60명을 더 고용할 계획이다. 산은 관계자는 “우리도 불황에 민감하지만 점포 수를 늘리는 등 전략적 차원에서 신규 채용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대륙을 질주하는 한국기업] 한화

    [대륙을 질주하는 한국기업] 한화

    한화는 중국에 9개 법인, 10개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6월 출범한 ‘한화차이나’는 그룹의 중국 사업을 총괄 지휘, 지원하는 역할을 통해 세계 시장으로 비상하는 전초기지가 되고 있다. 중국 사업의 3대 축은 무역·제조와 금융, 서비스·레저 등이다. 무역 부문에서는 ㈜한화가 1990년대 초반에 중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홍콩, 상하이 무역법인과 베이징, 광저우, 산토우 및 충칭 등 지사 운영을 통해 글로벌 교역의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이들 지사는 철강, 원유, 석유화학 등의 교역을 통해 지역시장 개척에 앞장서고 있다. 제조 부문의 핵심은 한화솔라원이다. 세계 수준의 태양광 업체이자 대표적인 신성장동력으로 ‘글로벌 한화’를 선도하고 있다. 한화는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태양전지(셀)-모듈-태양광발전에 이르기까지 태양광 사업의 전 분야에 걸쳐 수직계열화를 갖추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솔라원의 연간 셀 생산 규모는 1.3GW, 모듈 규모는 1.5GW다. 특히 지난해 전 세계 모듈 생산량에서 7위를 기록했다.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2월 중국 저장성 닝보시에 연간 30만t 규모의 폴리염화비닐(PVC) 공장을 준공해 가동하고 있다. PVC 30만t은 기존 국내 생산량(56만t)의 54%에 해당한다. 이로써 한화케미칼은 전 세계 PVC 시장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시장을 공격적으로 공략할 수 있게 됐다. 한화L&C 베이징·상하이법인도 플라스틱 복합재료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국 내 세계 유수의 자동차 업체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자동차 분야의 품질인증규격인 ISO-TS 16949를 획득, 최고의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한화그룹의 주력 금융계열사인 대한생명은 지난해 12월 저장성 국제무역그룹과 합작 생명보험사 설립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말 영업개시를 목표로 진행 중인 합작사의 조직, 제도, 인프라 구축 등 구체적인 법인설립 작업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중국의 생명보험시장은 수입보험료 기준 세계 5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매년 20%대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한화증권은 상하이 투자자문사와 지사 운영으로 중국증권시장 정보 수집, 중국 기업의 한국증시상장, 상장 전 투자(Pre-IPO) 기업투자알선, 하이퉁 증권과의 교류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런 중국 시장에 대한 노하우를 기반으로 현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월요포커스] 29개 기업집단 112개 비은행금융사 ‘소유’ ‘4%룰’땐 수천만株 매각해야

    [월요포커스] 29개 기업집단 112개 비은행금융사 ‘소유’ ‘4%룰’땐 수천만株 매각해야

    정치권 등의 주장대로 보험·증권 등 제2금융권에도 금산분리(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가 적용되면 삼성에버랜드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보유 금융사의 주식 수천만주를 매각해야 할 처지에 놓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비금융 계열사 지분을 갖고 있는 대기업집단 소속 금융사도 29개나 돼 의결권 제한이 추진될 경우 그룹 지배구조에 큰 변화가 올 전망이다. 서울신문이 19일 공정거래위원회의 ‘2012년 대기업집단 주식소유 현황’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분석한 결과 제조업을 기반으로 하는 29개 대규모 기업집단은 총 112개의 비은행 금융사를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비은행 금융사란 은행이 아닌 보험, 증권, 카드사 등을 말한다. 삼성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11개 금융사를 거느리고 있고 동부·롯데가 각각 10개, 한화 9개, KT 8개, 태광·웅진이 각각 7개, 동양 6개 등이다. 은행에 적용되는 산업자본의 지분 한도를 현행 9%에서 도입 초기 기준인 4%로 강화하자는 안이 나온 것을 감안하면 제2금융권에도 ‘4%룰’이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삼성생명 지분 19.34%(3868만 8000주)를 갖고 있는 삼성에버랜드는 4% 초과분인 3068만 8000주를 매각해야 한다. 지난 17일 삼성생명 종가를 적용하면 2조 9798억원어치다. 삼성카드 지분 35.29%(4339만 3170주)를 갖고 있는 삼성전자도 3847만 4814주를 처분해야 한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현대카드 지분 31.52%와 11.48%를 갖고 있으며 한화건설은 대한생명 지분 24.88%를 갖고 있다. 물론 이들 회사가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하면 지분 매각을 피할 수는 있다. 금융사가 비금융 계열사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그룹은 15개 집단으로 분석됐다. 총 29개 금융사가 42개 비금융사에 출자했다. 삼성 산하 5개 금융사는 16개 비금융사 지분을 갖고 있으며 동양이 6개, 현대 4개, 현대차 3개, 한화 3개 등이다. 현재 보험사 등은 비금융 계열사에 대해 15%까지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데, 새누리당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은 의결권 전면 금지를 추진하고 있다. 제2금융권 금산분리를 제안한 김우찬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금융사가 비금융 계열사에 출자하는 것은 결국 총수에 대한 경제력 집중을 가져온다.”며 “대기업이 고객 돈인 금융자본을 통해 다른 산업자본을 소유하는 것을 규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이란산 원유수입 이르면 새달 재개

    SK이노베이션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들의 이란산 원유 수입이 이르면 다음 달 말쯤 재개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란에 수출하는 국내 중소기업들의 숨통이 상당부분 트일 전망이다. 19일 정유업계 등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현대오일뱅크 등 기존에 이란으로부터 원유를 수입하던 정유사들이 9월 말이나 10월 초쯤 이란산 원유를 다시 들여올 예정이다. 이들 회사는 지난 7월부터 유럽연합(EU)이 대이란 제재 조치에 따라 이란산 원유수송 선박에 대한 재보험을 제공하지 않으면서 6월 말 이후 수입을 중단했다. 유조선 사고가 날 경우, 피해 규모가 수조원에 달해 선박 재보험은 일부 유럽계 보험사만이 취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란 정부는 원유 수출 재개를 위해 우리 측에 자국 유조선으로 원유를 직접 가져다 주겠다는 제안을 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정부 역시 이란산 원유 수입에 대해 업체 자율에 맡기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도 “운송비나 물량 등을 비슷하게 유지한다는 조건으로 9월 말쯤 이란산 원유를 선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원유 반입까지는 20일 정도 걸린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SK이노베이션과 현대오일뱅크가 국내에 수입한 이란산 원유는 총 8678만 배럴이다. 지난해 원유 수입량 9억 2676만 배럴의 9.4% 규모다. 회사별로는 SK이노베이션이 전체 수입량의 10%, 현대오일뱅크가 18% 정도를 이란산에 의존하고 있다. 이란산 원유 수입 재개에 따라 최근 상승하고 있는 국내 기름값 안정에도 보탬이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이란에 수출하는 국내 중소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기업들은 국내 정유사가 이란에 지급해야 하는 원유 수입 대금과 맞바꾸기 형태로 수출 금액을 받고 있었지만 원유 수입 중단에 따라 수출 대금을 받지 못할 위기에 처해 있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월요포커스] 매 자초한 대기업들

    지난달 20일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증권회사, 자산운용사 등 국내 25개 금융투자회사 대표와 만나 “계열사 펀드 몰아주기는 고객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공정 시장질서를 저해하는 행위로 계열사 펀드에 대한 차별적인 판매촉진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금융투자협회에 공시된 계열사 펀드 판매 비중을 보면 올 6월 말 기준 미래에셋생명에서 판매하는 펀드의 92.55%는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운용한다. 삼성화재해상보험에서 판매하는 펀드의 96.32%는 삼성자산운용의 것이다. 펀드 판매회사의 계열회사 펀드 판매 비중은 5월 말 기준 평균 43.7%에 이른다. HMC투자증권이 퇴직연금 시장에서 증권사 가운데 적립금(1분기 기준 3조 3392억원) 1위에 올라설 수 있었던 것은 계열사인 현대차에 이어 기아차의 퇴직연금 운용기관으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삼성생명도 올 1분기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자, 삼성카드 등으로부터 3000억원대의 퇴직·개인연금 물량을 확보했다. ‘일감 몰아주기’가 공공연히 자행되고 있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자산운용사의 자금이 계열사에 투자되는 경우다. 1999년 현대증권은 현대전자(현 SK하이닉스)의 주가 부양을 시도, 당시 이익치 현대증권 사장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이 1997년 제정됐지만 삼성카드는 보란 듯이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5% 이상 가져 2005년 금산법 개정 논란을 일으켰다. 고객 돈을 마치 자기 주머니 돈처럼 계열사 키우기나 총수의 지배권 강화에 쓴 것이다. 지난해 실시된 손해보험사에 대한 금감원 검사에서는 한화손해보험이 계열사 부당지원으로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금감원에 따르면 한화손보는 정보처리시스템 구축 업체를 선정하면서 자체 인력으로만 평가위원을 구성하고, 경쟁입찰을 받을 때 제안서 접수기간도 10일에서 5일로 줄였다. 결국 단독입찰이 돼 258억원이 계열 전산회사로 갔다. 삼성생명·대한생명·동양생명 등 8개 생명보험사에 대한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대주주와의 부당거래 여부 등에 대한 금감원의 특별검사도 진행 중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월요포커스] 보험·증권 등 제2금융도 ‘금산분리’ 추진 논란… 득보다 실 많다?

    [월요포커스] 보험·증권 등 제2금융도 ‘금산분리’ 추진 논란… 득보다 실 많다?

    현재 우리나라에 도입된 ‘금산분리’(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는 엄밀히 말해 ‘은산분리’로, 산업자본의 은행 소유를 제한하고 있을 따름이다. 이를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으로 확대해 진정한 의미의 금산분리를 하자는 게 정치권의 주장이다. 가장 논란이 큰 대목은 제2금융권에도 은행처럼 ‘지분소유제한’ 적용, 비은행금융사의 비금융(일반) 자회사 지배금지, 보험사의 일반 계열사에 대한 의결권 제한(현 15%) 강화 등이다. 지금으로서는 득보다 실이 많다는 주장이 더 지배적이다. 산업자본의 비은행 금융사 소유가 제한되면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곳은 삼성그룹이다. 올 4월 기준으로 11개 비은행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기 때문이다. 동부(10개), 롯데(10개), 한화(9개) 그룹 등도 타격을 받게 된다. 설사 정치권이 은행에 대해 추진 중인 ‘4%’보다 더 완화된 상한선이 적용된다고 해도 금산분리가 시행되면 일정 규모의 지분 매각은 불가피하다. 대기업은 대부분 보험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어 ‘의결권 제한 강화 규정’에도 걸린다. 대한생명은 한화63시티 지분을 100% 갖고 있어 이미 현재의 허용 한도를 넘어섰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를 6.49%, 현대증권은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5%, 동부생명은 동부건설 지분 8.2% 등을 갖고 있다. 의결권이 어느 정도 강화되느냐에 따라 이들 회사는 직격탄을 맞게 된다. 새누리당의 경제민주화실천모임에서 금산분리 강화안을 제시한 김우찬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일부 국회의원들이 산업자본의 비은행 금융사 소유까지 제한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소유를 제한하는 것은 무리”라며 “금산분리보다는 의결권 제한(공정거래법 11조)을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나의 주장대로 입법되면 특정 그룹이 힘들어지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삼성생명이나 삼성화재의 의결권을 제한하면 총수일가, 즉 이건희 일가가 힘들어지겠지만 이는 총수 개인에 대한 것이지 그룹 자체에 대한 제약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은 “제2금융과 산업자본을 분리하는 곳은 세계 어디에도 없다.”고 반박했다. 세계적 투자자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 독일의 알리안츠그룹은 보험지주회사로서 다양한 제조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배 본부장은 “글로벌 경쟁시대에 국내 기업이 역차별을 받고 활동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재벌체제에 비판적인 김진방 인하대 경제학부 교수는 “당장 비은행 금융사 소유를 제한하기보다는 금융감독 강화, 의결권 제한 강화 등을 먼저 추진한 뒤 그럼에도 불법·탈법이 적발되면 계열분리 명령을 내리면 된다.”고 제안했다. 계열분리 명령은 국내에서는 시도된 적이 없다. 이는 곧 지분 매각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사유재산권 침해, 국내 산업의 외국자본화 등의 논란거리를 안고 있다. 하지만 2금융권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강화에 대해서는 찬성 주장이 더 많다. 금융당국도 도입 필요성을 절감하고 지난해 국회에 제출한 ‘금융회사 지배구조법’에 해당조항을 추가했으나 “개인재산권 침해가 심각하다.”는 규제개혁위원회의 반대로 삭제됐다. 야당은 대기업들의 로비로 삭제됐다고 주장한다. 김 교수가 제안한 방안은 ‘동태적 적격성 심사’와 ‘최대 주주가 법인일 경우 그 법인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에 대한 심사 강화’ 등 두 가지다. 대기업집단 총수의 위법이 입증되면 바로 대주주의 적격성을 심사하자는 주장이다. 예를 들어 김승연 한화 회장이 징역 4년을 지난주 선고받았으므로 금융당국은 이를 근거로 한화의 금융회사에 대한 대주주 적격성을 심사하게 된다. 선고를 앞두고 있는 최태원 SK 회장도 같은 경우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저축은행 사태에서 나타난 대주주의 횡포도 막을 수 있게 된다. 전경하·임주형기자 lark3@seoul.co.kr
  • “호우 땐 1~2단 기어 시속 10~20㎞ 통과”

    지난 15일 내린 집중 호우로 차량 침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5000대가 넘는 차량이 침수된 것으로 16일 집계됐다. 손해보험사들은 이번 집중호우 당시 400㎜ 이상 비가 온 전북 군산 지역에서 4000여대의 차량이 침수됐으며, 서울에서도 1000여대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화재·현대해상·동부화재·LIG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보험업계는 공동 대책반을 꾸리고 24시간 비상 운영 체제에 돌입했다. ●손보사 “차량 5000대 침수피해 손실” 손보사들은 집중호우 시 운전을 할 경우 가능한 물웅덩이를 피하고, 어쩔 수 없이 지나야 한다면 1~2단 기어로 시속 10~20㎞로 통과하라고 권고했다. 범퍼 높이만큼 물이 찬 길을 운전할 때는 미리 1~2단의 저단 기어로 변환한 후 한 번에 지나가야 한다. 중간에 기어를 바꾸거나 차를 세우면 안 된다. 차량 머플러에 물이 들어가 엔진이 멈출 수 있기 때문이다. 물속에서 차가 멈췄거나 주차돼 있을 때는 시동을 걸지 말고 공장에 연락해야 한다. 엔진 내부로 물이 들어간 차에 시동을 걸면 엔진 주변의 기기까지 물이 들어가 심각한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물 속 정차·주차땐 공장에 연락해야” 차량 침수 피해가 늘면서 손보사들은 비상이 걸렸다. 자동차보험 손실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손보사들은 고객에게 폭우 관련 경고 휴대전화 메시지를 보내고, 침수 예상지역에서 사고 발생 차량을 미리 견인하는 등 피해 줄이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삼성화재는 집중 호우의 이동 경로를 파악, 고객에게 실시간으로 재난예보 현황을 통보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서울 강남역과 사당역, 대치역 등 상습 도로 침수지역에 ‘침수 수위 측정시스템’을 구축하고, 도로 침수 알림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손연재가 동메달 땄다면 보험사는 15억 날릴 뻔

    손연재가 동메달 땄다면 보험사는 15억 날릴 뻔

    최근 막을 내린 런던올림픽에서 국가대표 선수들은 목표를 훌쩍 뛰어넘어 13개의 금메달을 땄지만 기업과 상금보상보험을 맺은 손해보험사들은 손해를 보게 됐다. 그러나 LIG손해보험은 리듬체조 손연재 선수가 만약 동메달을 땄다면 15억원의 손해를 볼 뻔했던지라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LG전자는 지난 5월 한 달 동안 2012년형 휘센 신제품 에어컨 구매 고객에게 손연재가 동메달 이상을 따면 1인당 50만원을 지급하기로 하는 사은행사를 벌였다. 약 3000여명이 사은 대상자다. LG전자와 상금보상보험 계약을 맺은 LIG손해보험은 손 선수가 결선을 통과하고 동메달 문턱까지 가자 약 15억원을 LG전자에 보상하게 될지도 몰라 한때 긴장했다. LIG손보 관계자는 15일 “상금보상보험은 그 자체로 홍보 효과가 크므로 손연재가 동메달을 땄다면 우리 또한 기뻤겠지만, 손 선수의 선전에 당황한 것도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롯데손해보험은 4~5억원의 보험금을 지급하게 됐다. 재보험에 가입했기 때문에 실제 롯데손보의 손실은 보험금의 10분의 1 수준이다. 롯데슈퍼와 롯데면세점은 우리나라 대표팀이 금메달 13개 이상을 따내면 기아자동차 레이 10대와 메달 수에 비례해 10돈 짜리 금메달을 지급하기로 했다. 코리아세븐은 우리나라 대표팀이 종합 7위 이내에 입상하면 기아자동차 모닝 11대를 증정하기로 했다. 애플라인드는 체조 양학선 선수가 은메달 이상을 따면 양 선수에게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롯데홈쇼핑은 양궁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면 구매 금액의 10% 적립금을 지급하기로 했었다. 국가대표의 기대 이상 선전으로 롯데손보는 이들 기업에 모두 보상을 해주게 됐다. 삼성화재도 삼성 계열사와 4건의 상금보상보험 계약을 맺어 억대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손연재 동 땄다면, 15억 날릴뻔한 사연

    손연재 동 땄다면, 15억 날릴뻔한 사연

    최근 막을 내린 런던올림픽에서 국가대표 선수들은 목표를 훌쩍 뛰어넘어 13개의 금메달을 땄지만 기업과 상금보상보험을 맺은 손해보험사들은 손해를 보게 됐다. 그러나 LIG손해보험은 리듬체조 손연재 선수가 만약 동메달을 땄다면 15억원의 손해를 볼 뻔했던지라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LG전자는 지난 5월 한 달 동안 2012년형 휘센 신제품 에어컨 구매 고객에게 손연재가 동메달 이상을 따면 1인당 50만원을 지급하기로 하는 사은행사를 벌였다. 약 3000여명이 사은 대상자다. LG전자와 상금보상보험 계약을 맺은 LIG손해보험은 손 선수가 결선을 통과하고 동메달 문턱까지 가자 약 15억원을 LG전자에 보상하게 될지도 몰라 한때 긴장했다. LIG손보 관계자는 15일 “상금보상보험은 그 자체로 홍보 효과가 크므로 손연재가 동메달을 땄다면 우리 또한 기뻤겠지만, 손 선수의 선전에 당황한 것도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롯데손해보험은 4~5억원의 보험금을 지급하게 됐다. 재보험에 가입했기 때문에 실제 롯데손보의 손실은 보험금의 10분의 1 수준이다. 롯데슈퍼와 롯데면세점은 우리나라 대표팀이 금메달 13개 이상을 따내면 기아자동차 레이 10대와 메달 수에 비례해 10돈 짜리 금메달을 지급하기로 했다. 코리아세븐은 우리나라 대표팀이 종합 7위 이내에 입상하면 기아자동차 모닝 11대를 증정하기로 했다. 애플라인드는 체조 양학선 선수가 은메달 이상을 따면 양 선수에게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롯데홈쇼핑은 양궁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면 구매 금액의 10% 적립금을 지급하기로 했었다. 국가대표의 기대 이상 선전으로 롯데손보는 이들 기업에 모두 보상을 해주게 됐다. 삼성화재도 삼성 계열사와 4건의 상금보상보험 계약을 맺어 억대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진단서 발급비 최고 66배差 ‘고무줄’

    #1. “정형외과에서 보험사 제출용 진단서 두 통을 떼는 데 한 장에 2만원씩 4만원이 들었다. 보통 첫 한장 2만원에 추가되는 것은 장당 1000원인 줄 알고 갔는데, 정형외과는 기준이 다른 모양이다. 한 사람이 보험을 몇 개씩 드는 시대에 진단서 발급에 이렇게 많은 비용이 든다니 어이가 없다.”(경남 염모씨) #2. “보험사에 제출할 환자보관용 처방전을 받으려고 병원 3곳을 들렀다. 2곳은 질병 코드까지 명시하는 데 2만원을 요구했고, 1곳은 아무 말 없이 공짜로 처리해 줬다. 왜 병원마다 제각각인지 알 수가 없다.”(인천 김모씨) 들쑥날쑥 기준 없는 병원진단서 발급 수수료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현행 의료기관별 자율징수 방식 때문에 의료 소비자들의 부담만 커지고 있어 표준화 작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인터넷 민원접수 창구인 국민신문고에는 ‘고무줄’ 병원진단서 발급 비용과 관련한 민원이 꾸준히 늘고 있다. 2010년 120건에서 2011년 161건, 올해는 1분기에만 46건이 접수됐다. 민원을 분석하는 국민권익위원회는 14일 “진단서 수수료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항목으로 의료기관 간의 차이가 심한 데다 제출 기관이나 용도에 따라서도 비용이 달라지는 등 기준이 없어 불만 민원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민원으로 나타난 ‘묻지마 수수료’는 의료기관이나 진단서 유형별로 천차만별이다. 같은 진단서인데도 병원마다 수수료가 너무 차이가 난다. 사망진단서는 1만~15만원, 장애인연금 청구용 진단서는 3000~20만원까지 66배 널뛰기를 한다. 진단서를 제출처와 용도에 따라서도 수수료가 달라진다. 보험사 제출용에 주로 쓰이는 일반 진단서의 수수료는 1만~2만원인 반면 경찰서 제출용은 5만원, 법원 제출용은 10만원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보험사에서 받을 통원치료비보다 진단서 발급비용이 더 많다.”는 민원이 쏟아진다. 현행 의료법에 따르면 의료기관 개설자는 보건복지부령에 따라 환자에게 징수하는 제증명 수수료 비용을 게시해야 하며, 그 금액을 초과하지 못하도록만 규정하고 있다. 보건소의 경우 시·군·구 조례로 정하게 돼 있다. 이처럼 구체적 액수를 제시한 기준안도, 강제 규정도 없는 상황에서 ‘롤러코스터 수수료’는 계속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권익위 관계자는 “복지부, 의료계, 소비자단체 등으로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국공립 병원·민간병원·보건소별 표준 수수료 상한 기준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면서 “불필요한 진단서가 남발되지 않도록 의료법 시행규칙을 정비하고, 보험사별 보험금 제출 양식을 간소화하는 공통표준안 작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제2 금융권 부동산대출 ‘LTV 폭탄’ 뇌관 되나

    제2 금융권 부동산대출 ‘LTV 폭탄’ 뇌관 되나

    제2금융권의 부동산담보대출이 담보인정비율(LTV) 관리의 사각지대로 떠오르면서 금융당국이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은행보다 상대적으로 규제와 감독이 허술한 점을 이용해 LTV의 80~90% 대출을 해주거나 편법 대출을 해줬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실상을 정확히 파악하겠다는 의도다. 사실상 ‘LTV 폭탄’의 뇌관으로 제2금융권을 지목한 셈이다. 금융감독원은 12일 저축은행, 상호금융사, 보험사, 할부금융사 등을 대상으로 상가와 토지 등을 포함한 부동산담보대출 실태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제2금융권의 부동산담보대출 잔액은 올 5월 말 현재 211조원이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총 여신 309조원의 68.3%다. 상호금융이 160조 1000억원, 보험사 29조 5000억원, 저축은행 20조 3000억원 등이다. 용도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이 82조 2000억원, 상업용 부동산담보대출(토지나 공장 등을 담보로 한 대출)이 128조 8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금감원은 주택담보대출의 LTV 수준과 LTV 한도 초과분 실태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제2금융권의 LTV 비율은 상호금융사가 50∼65%, 저축은행과 할부금융사 60∼70%, 보험사 50∼60%로 시중은행(50∼60%)보다 다소 규제가 느슨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에서 대출을 거절당하거나 담보가치가 충분하지 않을 때 제2금융권을 찾는 사례가 많아 은행보다 제2금융권이 더 위험하다.”고 말했다. 제2금융권의 영업 방식도 부실 우려를 키운다. 은행의 LTV 한도가 차면 2금융권은 변제순위가 뒤로 밀리는 후순위 대출을 내주거나 아예 신용대출인 것처럼 허위로 꾸며 ‘이면 계약’을 맺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3∼6개월 주기로 담보 가치를 재평가하는 은행권과 달리, 담보가치에 대해서도 제대로 중간 점검하지 않고 있다. 연체율도 높다. 상호금융사만 하더라도 연체율이 3%대로 은행권(5월 말 기준 0.85%)보다 3배가량 높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호금융사의 경우 평균 LTV가 49%로 안정적인 것 같지만 수치도 정확하지 않고, 지역이나 대출자에 따라 편차도 상당히 커 보인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주택담보대출에 이어 제2금융권의 상업용 부동산대출도 들여다볼 계획이다. 주택담보대출에 치중한 은행과 달리 제2금융권은 ‘고위험 고수익’을 좇아 상업용 대출도 많이 취급해서다. 앞서 한국은행도 LTV 규제를 받지 않는 상업용 부동산대출이 향후 가계빚 관리의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지자체 자전거보험 재계약 ‘난항’

    자전거 도시들이 자전거 사고를 당한 주민을 지원하기 위해 ‘자전거 보험’을 가입하고 있지만 보험사들의 기피로 재계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2일 울산 남구 등에 따르면 전국 30여곳의 지자체가 자전거 이용 활성화와 주민의 안전사고를 대비해 ‘자전거 보험’에 가입하고 있다. 해당 지역 주민은 자전거 사고를 당하면 치료비와 입원비 등 일정액을 보험사로부터 받게 된다. 그러나 자전거 보험은 2009년 첫 출시 이후 매년 피해 보상금 지급액이 보험료보다 많아 보험사의 손해로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보험사들은 보험료 인상 없는 재계약을 꺼리고 있다. 울산 남구는 오는 15일 자전거 보험 재계약을 앞두고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7일까지 보험사들을 대상으로 2차례 입찰 신청 공고를 냈으나 모두 유찰됐다. 남구의 경우 지난해 8월 자전거 보험(연간 보험료 1억 1900만원)에 가입한 뒤 91명의 주민이 치료비 등 1억 5400만원의 보상금 혜택을 봤다. 반면 보험사는 1년치 보험료의 29.4%인 3500만원을 손해 봤다. 울산 북구도 2010년 1월 자전거 보험(보험료 4695만원)에 가입해 45명의 주민이 2915만원의 보상금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보험료(5497만원)보다 많은 6400만원(94건)의 보상금이 지급됐고, 올해도 보상금 지급액이 보험료(6114만원)를 훨씬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또 동구는 지난 2월 자전거 보험 공개 입찰을 추진했으나 나서는 보험사가 없어 수의계약으로 전환했다. 경남 창원시의 경우 2009년 260건에 불과했던 보험금 지급건수는 지난해 307건에 이어 올해는 390건으로 늘었다. 보험금 지급액도 올해 벌써 5억 3000만원을 넘었다. 지자체 관계자는 “손해보험사들이 보험 도입 이후 매년 적자를 기록하자 입찰에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면서 “자전거 이용자가 많아진 반면 예산은 한정돼 자전거 보험 가입이 갈수록 어려워질 것 같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오늘의 눈] 보험사가 기가 막혀/이성원 경제부 기자

    [오늘의 눈] 보험사가 기가 막혀/이성원 경제부 기자

    은행에 이어 보험사들도 대출 금리 인하에 나섰다. 하지만 단종된 지 30년 된 보험상품의 금리를 주로 내리는 것이어서 ‘소비자 우롱’이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그것도 해당 상품의 최고금리 인하여서 수혜 계층이 극소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같은 비판 등을 의식해 가산금리를 내리는 보험사도 나오고 있지만 아직은 일부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오는 10월 확정금리형 보험상품에 대한 약관대출(납입보험료를 담보로 한 대출)의 최고금리를 연 13.5%에서 10.5%로 3% 포인트 내릴 예정이다. 흥국생명과 알리안츠생명도 현재 13.5%인 약관대출 최고금리를 9월부터 각각 11.5%, 11%로 내린다. 하지만 이들 보험사가 최고금리를 내리겠다고 발표한 보험은 1979년에 만들어진 일명 ‘백수 보험’(100세까지 보장)으로 상품 설계를 둘러싸고 논란이 끊이지 않자 1982년 신규 판매가 중단됐다. 흥국생명의 경우 보험 가입 고객의 0.02%인 100여명만이 이 보험을 유지하고 있다. 알리안츠생명은 약 0.1%에 불과하다. 교보생명은 숫자 공개를 거부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때 만들어진 보험상품을 지금의 (낮은) 이율에 맞게 조정하는 것”이라면서도 “금리 인하 혜택을 받는 고객이 극히 일부인 것은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앞서 금리연동형 약관대출 금리를 내린 보험사들도 있지만 이 또한 등 떠밀려 내린 인상이 짙다. NH농협생명은 이달부터 금리연동형 보험상품의 약관대출 금리를 6.1%로 전달보다 0.1% 포인트 내렸다. 하나HSBC생명도 4.8∼6.55%이던 금리연동형 약관대출 금리를 이달에 4.38∼6.45%로 하향 조정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장기 저금리로 인해 보험사들의 역마진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최근 금융권에 대한 여론의 시선이 곱지 않고 금융 당국의 금리 인하 압박 등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금융 당국은 가산금리 인하도 유도<서울신문 8월 9일자 21면>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교보생명에 이어 흥국생명이 확정금리형 가산금리를 다음 달부터 1.5% 포인트에서 0.5% 포인트로 1% 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알리안츠생명도 가산금리 인하 검토에 들어갔지만 아직 결론을 내지는 못했다. lsw1469@seoul.co.kr
  • 새누리, 제2금융권도 금산분리 추진

    새누리당이 금산(금융·산업자본) 분리 대상을 현행 제1금융권은 물론 제2금융권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은 12일 “14일 경제민주화실천모임 전체회의에서 ‘금산 분리 강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산 분리는 은행으로 대표되는 금융자본과 대기업으로 상징되는 산업자본을 서로 떼어놓겠다는 것이다. 재벌이 금융기관을 장악해 사금고처럼 악용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게 취지다. 문제는 현행 금산 분리가 은행과 같은 제1금융권만을 대상으로 한다는 데 있다. 은행의 경우 산업자본이 9%를 넘는 지분을 가질 수 없는 이른바 ‘9%룰’이 적용되고 있다. 반면 보험사와 증권사, 신용카드사,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는 별다른 규제가 없다. 실제 대다수 대기업들은 제2금융사를 주력 계열사로 두고 있으며, 이 계열사들을 자금 조달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때문에 현행 금산 분리가 ‘은산(은행·산업자본) 분리’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여기에 최근 저축은행 사태에서 대주주와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가 잇따라 드러나면서 제2금융권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모임은 금산 분리 규제를 제2금융권에 적용할지, 적용한다면 어떤 방식으로 대기업과 제2금융 계열사를 분리할지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는 야권에서 제시한 금산 분리 방안보다 훨씬 강력한 것이다. 민주통합당은 지난 6월 현행 9%룰을 노무현 정부 당시 수준(4%룰)으로 강화하는 법안을 내놨다. 이는 은산 분리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며, 제2금융권은 여전히 ‘논외’로 하고 있다. 모임에서 의견이 모아지면 금산 분리 대상을 제2금융권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경제민주화 4호 법안’으로 제시될 가능성이 있다. 앞서 모임은 경제범죄를 저지른 재벌총수에 대한 집행유예 금지, 대기업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차단, 대기업 순환출자 규제 강화를 각각 경제민주화 관련 1~3호 법안으로 국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모임 내부는 물론 정치권과 경제계에서도 이견이 큰 만큼 추진 여부를 속단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당장 재벌들이 제2금융 계열사 지분을 팔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면, 이를 사들일 주체를 찾기가 쉽지 않다. 금융시장 전체가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얘기다. 외국 투기자본의 국내 진출이 상대적으로 용이해져 ‘제2의 론스타 사태’가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미국 사모펀드인 론스타는 외환은행 인수 및 매각 과정에서 수조원의 차익을 거두고 한국을 떠났다. 남 의원은 “금산 분리 강화에 따른 파장이 만만치 않아 진지한 토론부터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보험 말로만 고지 효력없어…문서·음성 녹음해 알리세요”

    패러글라이딩 동호회원인 정모씨는 비행을 마치고 착륙하다가 척추와 양발을 크게 다쳤다. 불행 중 다행으로 상해보험에 가입한 상태였다. 보험금을 청구했다. 그런데 보험사는 되레 보험계약을 해지했다. 정씨는 즉각 소송을 냈다. 하지만 서울동부지법은 보험사의 계약 해지가 정당하다고 2010년 판결했다. 이유는 이랬다. 보험 계약을 맺을 당시 “다음과 같은 취미를 반복적으로 하고 있거나 관련 자격증 보유 또는 동호회 활동을 하고 있습니까? 행글라이딩/패러글라이딩”이라는 질문에 “아니오.”라고 답했기 때문이다. 결국 정씨는 보험금을 한 푼도 받지 못했다. 금융감독원은 9일 보험가입자가 ‘계약 전 알릴 의무’를 위반해 보험회사와의 분쟁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보험계약자가 알릴 의무를 소홀히 해 금감원에 접수된 민원은 2231건으로 전년보다 23.8%나 늘었다. ‘알릴 의무´에 해당되는 주요 내용은 현재 및 과거의 질병, 장애 상태, 암벽 등반과 같은 위험이 큰 취미 등이다. 계절적으로 종사하는 부업, 해외위험지역 출국계획도 꼭 보험사에 알려야 한다. 말로만 알리면 효력이 없는 만큼 반드시 문서나 음성녹음으로 고지해야 한다고 금감원은 강조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보험사 “암보험 수익성 없다” 고령자 대상 상품 개발 외면

    100세 시대가 눈앞에 왔지만 노인을 위한 암보험 상품은 극히 드물어 보험사들이 수익성 없는 상품은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더군다나 70대 이상 고령 노인을 위한 암보험 상품은 거의 없다시피 해 정작 암 보험이 필요한 사람들은 가입 기회조차 빼앗기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문가들은 노인들을 위한 맞춤형 보험 도입과 정부의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고 진단했다. ●정작 필요한 70대 가입 기회조차 없어 8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10년 60대 암보장 보험 가입률은 18.9%로 40대와 50대 가입률인 67.9%, 60.1%와 비교하면 3분의1 수준밖에 안 된다. 나이가 많을수록 보험료가 급격히 올라 소득이 적은 노인들은 보험에 가입하기 어려운 것이 주요 이유다. 신한생명의 경우 40대 남성의 암 보험료는 2만 7300원이지만 50대는 5만 5300원, 60대는 11만 6800원으로 두 배 이상씩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대형 보험사 중 70대 노인을 대상으로 암보험을 판매하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어 70대 가입률은 산정하기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100세 시대… 맞춤형 보험 도입 필요” 지난해 12월 국립암셈터에서 발간한 ‘2009년 암등록통계 연례보고서’를 보면 60대 암 발생률은 10만명당 2637.7명으로 40대와 50대인 708.8명, 1134.6명에 비하면 두세 배가량 높았다. 70대는 60대보다 1000명가량 많은 3399.5명에 이른다. 나이가 들수록 암 발생률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정작 암보험이 필요한 70대 노인들은 가입 기회조차 없는 셈이다.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는 “노인층으로 갈수록 암 발생률은 가파르게 증가해 젊은 사람들보다 암보험료가 비싼 건 어쩔수 없다.”면서 “보험사들은 보험료가 비싸게 책정되면 노인들의 암보험 수요가 높지 않아 시장성이 없을 것으로 판단해 신규 상품을 만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고령화대책 차원 제도적 보완 시급” 하지만 전문가들은 노인들을 위한 암보험이 시장성이 없다고 해서 보험상품조차 만들지 않는다는 건 문제라는 시각이다. 김창호 한국소비자원 책임연구원은 “노인들의 암 보험료가 높아 시장성이 없다는 이유로 보험 상품 개발을 소홀히 하는 것은 소비자들의 선택권까지 빼앗는 일”이라며 “소비자들이 보험을 가입할 수 있는데 가입 안 하는 것과 가입 자체를 못 하는 것은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곧 노인층으로 편입되고 100세 시대가 도래하면 70대를 위한 암보험 상품 수요가 증가해 그들을 위해서라도 신규 시장을 창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면서 “그에 따른 노인들을 위한 맞춤형 보험 도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조용운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노인 의료비 부담을 민간 보험사에게만 떠넘기는 것은 한계가 있다.”면서 “고령화 대책 차원에서 노인들의 암 치료비에 대한 정부의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高利횡포’ 보험 대출 가산금리 2%→1%대 낮춘다

    ‘高利횡포’ 보험 대출 가산금리 2%→1%대 낮춘다

    말 많은 보험사의 ‘약관 대출’(보험계약대출) 가산금리도 이르면 다음 달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 당국은 은행권 가산금리에 이어 보험사의 약관 대출 가산금리도 책정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보험사에 합리적인 개선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가산금리의 인하 폭은 확정금리형 기준으로 기존 2.34%에서 1.5~2% 수준이 유력해 보인다. 국내 보험사들은 약관 대출의 가산금리로만 연간 9000억원 가까이 챙기는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8일 “약관 대출 가산금리에 붙는 명목들의 적정성을 확인하고, 가능하면 확정금리형과 금리연동형의 가산금리 격차가 크지 않도록 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약관 대출의 확정금리형 가산금리는 평균 2.34%, 금리연동형 가산금리는 1.5% 수준이다. 그동안 약관 대출의 확정금리형 가산금리는 이자가 가장 후하다는 저축은행의 예금금리(2~3%대)와 별 차이가 없어 약탈적 금리로 원성이 자자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약관 대출 가산금리 문제의 심각성을 알고 있으며, 이르면 다음 달 제도 개선안을 내놓을 계획”이라면서 “이를 위해 미국과 일본 사례 등이 담긴 연구 용역을 발주한 상태로 이달에 결과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용역 결과가 나오지 않은 만큼 최종 개선안을 확정짓지는 못했지만 확정금리형의 가산금리가 너무 높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확정금리형 가산금리 인하를 유도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현재 보험사 30여곳이 약관 대출로 빌려준 금액은 44조원. 이 중 확정금리형 대출이 24조원, 금리연동형 대출이 20조원이다. 이를 바탕으로 계산하면 국내 보험사가 한 해 약관대출 가산금리로 챙기는 순이익만 8600억원(확정금리형 5616억원, 금리연동형 3000억원)을 웃돈다. 저금리 시대에 고리 대금업으로 짭짤한 수익을 챙긴다고 볼 수 있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은행권의 가산금리 책정 방식에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지만 실상 더 들여다보면 부실 위험을 감안하더라도 보험 등 제2금융권의 가산금리 책정에 더 큰 문제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은행권의 가산금리보다 배 이상 높은 데다 산정 방식도 멋대로이기 때문이다. 신용카드사의 현금서비스 금리도 책정 방식이 불투명하다. 갖가지 항목을 붙여 18%의 평균 금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5조~10조원 규모의 카드채 발행에 따른 조달 비용을 빼면 카드사 맘대로 정하는 것이 현실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금서비스 금리는 조달비와 대손비, 사업비, 수익비로 구성된다.”며 “이 가운데 조달비가 현금서비스 금리 18% 가운데 3분의 1에 해당하는 6%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은 조달비 외에 나머지 금리 구성을 영업 기밀이라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조달비(금리 6%)를 뺀 나머지 금리만으로도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금리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많아 금리 구성에 어떤 항목들이 있는지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제2금융권은 주고객이 저신용자들이기 때문에 제1금융권보다 대출 금리가 높은 건 당연하지만 비정상적으로 높은 것도 사실”이라면서 “회사들끼리 내부 경쟁을 통해 가산금리를 낮추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두·이성원기자 golders@seoul.co.kr
  • 혼수상태 아내 보상금서 10억 뗀 남편 결국엔…

    혼수상태 아내 보상금서 10억 뗀 남편 결국엔…

    사내는 절박했다. 마흔이던 2002년, 일간지 기자 생활을 접고 공익재단과 병원 설립에 도전한 건 온전히 절박함 때문이었다. 이태 전 그는 영국으로 가족여행을 떠났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혼수상태에 빠진 아내는 100일 만에 깨어났지만 한쪽 다리를 잃었다. 그리고 귀국. 아내가 입원한 재활병원의 풍경은 아비규환이었다. 비좁은 병상에는 환자와 보호자, 간병인이 몸을 맞댄 채 24시간 생활했다. 불러도 대답 없는 불친절한 의료진이 대다수였다. 그는 ‘선진국 의료시설 같은 재활병원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계획을 세운 지 꼭 10년째 되는 지난달 서울 종로구 신교동에 ‘푸르메재활센터’를 개관했다. 장애인을 위한 재활시설과 치과, 복지관 등이 들어섰다. 땅도, 돈도, 의료 인력도 없던 그는 어떻게 10년 만에 병원을 지었을까. ‘사내’ 백경학(49) 푸르메재단 상임이사를 3일 푸르메재활센터에서 만나 성공 비결을 물었다. ●목표사업 뚜렷해 기부자 설득 수월 백 이사와 재단이 비교적 짧은 기간에 비전을 현실화할 수 있었던 건 목표를 구체적으로 잡은 덕이 크다. ‘장애인을 돕겠다.’는 막연한 목표 대신 ‘재활 병원 설립’이라는 뚜렷한 계획을 세웠다. 목표 사업이 뚜렷하니 추진력이 붙었고 훗날 기금 모금 때도 기부자들을 설득하기 편했다. 첫 번째 성공 키워드다. 의사가 아닌데다 자금마저 충분치 않던 백 이사가 병원을 지으려면 우선 비영리재단이 필요했다. 재단이 있어야 기금을 모아 장기적으로 사업을 꾸려나가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재단 설립을 허가받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종잣돈이었다. 고민 끝에 아이디어가 뇌리를 스쳤다. 하우스 맥주가게였다.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2002년 영세업자의 맥주 제조가 허용된 터라 양조전문가인 후배 방호권씨 등과 함께 가내제조 맥주 전문점 ‘옥토버페스트’를 강남에 오픈했다. 재산을 쌓은 뒤 자선을 결심하는 보통 자산가들과는 반대로 자선을 위해 돈벌이에 뛰어든 것이다. 도박 같았던 맥주 사업은 성공했다. 맥주집 한쪽에서 재단설립 구상을 마친 백 이사는 2004년 자신의 맥주사업 지분 10%(약 2억 8000만원 상당)와 사재를 내놓아 푸르메재단을 세웠다. 이후 아내가 보험사와 8년 소송 끝에 받은 교통사고 보상금 중 절반인 10억 6000만원을 재단에 기부했다. 백 이사는 “주변 사람들도 ‘전재산의 절반 이상을 재단에 바친 사람이라면 믿어도 되겠다.’고 생각한 듯 싶다.”고 말했다. ●여럿이 함께 가면 길이 된다 백 이사가 전한 재단의 두 번째 성공 비결은 ‘여럿이, 함께’다. 그는 재단 설립과 운영 과정을 혼자 감당하지 않았다. 대신 집요한 설득으로 같은 꿈을 꾸는 사람을 늘렸고, 힘을 합쳤다. 김성수 대한성공회 주교와 강지원 변호사가 각각 재단 이사장과 이사를 맡아 줬고 전신화상의 아픔을 이겨낸 작가 이지선씨와 가수 션 등이 홍보대사 제안에 응했다. 병원 건립 때 보태라며 돈을 내놓은 기부자도 7000명이나 됐다. 백 이사에게 사람과 돈을 끌어모은 비법을 물었다. “결국 감동의 문제”라는 답이 돌아왔다. “좋은 일하라.”는 강요 대신 장애인 재활 사업에 힘을 더해야 하는 이유를 체감하도록 해야 마음도, 주머니도 열린다는 얘기다. 그는 “최근 외국계 항공사 직원에게 장애 아동과 함께 민속박물관 등을 견학하게 유도했다. 아이들과 그 가족의 어려움을 이해해야 기부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 박완서 작가가 생전 인세와 글 등을 기부한 것도 백 이사의 진정성 담긴 편지 때문이었다. 백 이사는 푸르메 재활센터 건립 때도 ‘제3섹터 방식’(시민과 기업이 기금을 모으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부지와 행정 지원을 제공해 시설을 짓는 방식)을 통해 여럿이 힘을 합쳤다. “의료서비스가 공공사업인 만큼 재활병원 설립은 국가의 몫”이라는 것이 백 이사의 철학이다. 다만, 정부가 직접 운영할 경우 관료주의의 덫 등에 걸릴 수 있는 만큼 운영은 노하우가 있는 민간에 맡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푸르메 센터의 재활시설에서는 운영을 위해 환자에게 최소한의 비용은 받지만, 불필요한 치료를 권하지 않는다고 한다. 또, 형편이 어려운 어린이환자가 있다면 기업 등으로부터 지원을 부탁할 예정이다. 재활병원인 푸르메 센터를 세웠지만, 백 이사는 “여전히 할 일이 많다.”고 했다. 이 센터는 외래병원인 탓에 입원을 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마포구로부터 병원 부지를 빌려 침대가 100개 있는 3215㎡ 규모의 어린이재활병원을 내년 착공할 계획이다. 2015년 개관이 목표인데 380억원가량이 드는 건축비 등을 계속 모금 중이다. 병상을 갖춘 재활병원이 세워져도 고민은 여전히 남는다. 입원을 원하는 어린이 환자는 1만 5000명이나 되는데 병상은 150분의1수준인 탓이다. 백 이사는 “푸르메 병원이 모델이 돼 전국 8개권역에 선진 재활병원이 최소 하나씩 건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후원문의 (02)720-7002.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공익재단-부자의 상상력을 기부하라] (3부) 한국형 공익재단의 도전 ⑦푸르메재단

    [공익재단-부자의 상상력을 기부하라] (3부) 한국형 공익재단의 도전 ⑦푸르메재단

    사내는 절박했다. 우리 나이로 마흔이던 2002년, 일간지 기자 생활을 접고 공익재단과 병원 설립에 도전한 건 온전히 절박함 때문이었다. 4년 전 그는 영국으로 가족여행을 떠났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혼수상태에 빠진 아내는 100일 만에 깨어났지만 한쪽 다리를 잃었다. 그리고 귀국. 아내가 입원한 재활병원의 풍경은 아비규환이었다. 비좁은 병상에는 환자와 보호자, 간병인이 몸을 맞댄 채 24시간 생활했다. 불러도 대답 없는 불친절한 의료진이 대다수였다. 그는 ‘선진국 의료시설 같은 재활병원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계획을 세운 지 꼭 10년째 되는 지난달 서울 종로구 신교동에 ‘푸르메재활센터’를 개관했다. 장애 어린이를 위한 재활시설과 치과, 복지관 등이 들어섰다. 땅도, 돈도, 의료 인력도 없던 그는 어떻게 10년 만에 병원을 지었을까. ‘사내’ 백경학(49) 푸르메재단 상임이사를 3일 푸르메재활센터에서 만나 성공 비결을 물었다. ●목표사업 뚜렷해 기부자 설득 수월 백 이사와 재단이 비교적 짧은 기간에 비전을 현실화할 수 있었던 건 목표를 구체적으로 잡은 덕이 크다. ‘장애인을 돕겠다.’는 막연한 목표 대신 ‘재활 병원 설립’이라는 뚜렷한 계획을 세웠다. 목표 사업이 뚜렷하니 추진력이 붙었고 훗날 기금 모금 때도 기부자들을 설득하기 편했다. 첫 번째 성공 키워드다. 의사가 아닌데다 자금마저 충분치 않던 백 이사가 병원을 지으려면 우선 비영리재단이 필요했다. 재단이 있어야 기금을 모아 장기적으로 사업을 꾸려나가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재단 설립을 허가받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종잣돈이었다. 고민 끝에 아이디어가 뇌리를 스쳤다. 하우스 맥주가게였다.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2002년 영세업자의 맥주 제조가 허용된 터라 양조전문가인 후배 방호권씨 등과 함께 가내제조 맥주 전문점 ‘옥토버훼스트’를 강남에 오픈했다. 재산을 쌓은 뒤 자선을 결심하는 보통 자산가들과는 반대로 자선을 위해 돈벌이에 뛰어든 것이다. 도박 같았던 맥주 사업은 성공했다. 맥주집 한쪽에서 재단설립 구상을 마친 백 이사는 2004년 자신의 맥주사업 지분 10%(약 2억 8000만원 상당)와 사재를 내놓아 푸르메재단을 세웠다. 이후 아내가 보험사와 8년 소송 끝에 받은 교통사고 보상금 중 절반인 10억 6000만원을 재단에 기부했다. 백 이사는 “주변 사람들도 ‘전재산의 절반 이상을 재단에 바친 사람이라면 믿어도 되겠다.’고 생각한 듯 싶다.”고 말했다. ●여럿이 함께 가면 길이 된다 백 이사가 전한 재단의 두 번째 성공 비결은 ‘여럿이, 함께’다. 그는 재단 설립과 운영 과정을 혼자 감당하지 않았다. 대신 집요한 설득으로 같은 꿈을 꾸는 사람을 늘렸고, 힘을 합쳤다. 김성수 대한성공회 주교와 강지원 변호사가 각각 재단 이사장과 이사를 맡아 줬고 전신화상의 아픔을 이겨낸 작가 이지선씨와 가수 션 등이 홍보대사 제안에 응했다. 병원 건립 때 보태라며 돈을 내놓은 기부자도 7000명이나 됐다. 백 이사에게 사람과 돈을 끌어모은 비법을 물었다. “결국 감동의 문제”라는 답이 돌아왔다. “좋은 일하라.”는 강요 대신 장애인 재활 사업에 힘을 더해야 하는 이유를 체감하도록 해야 마음도, 주머니도 열린다는 얘기다. 그는 “최근 외국계 항공사 직원에게 장애 아동과 함께 민속박물관 등을 견학하게 유도했다. 아이들과 그 가족의 어려움을 이해해야 기부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 박완서 작가가 생전 인세와 글 등을 기부한 것도 백 이사의 진정성 담긴 편지 때문이었다. 백 이사는 푸르메 재활센터 건립 때도 ‘제3섹터 방식’(시민과 기업이 기금을 모으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부지와 행정 지원을 제공해 시설을 짓는 방식)을 통해 여럿이 힘을 합쳤다. “의료서비스가 공공사업인 만큼 재활병원 설립은 국가의 몫”이라는 것이 백 이사의 철학이다. 다만, 정부가 직접 운영할 경우 관료주의의 덫 등에 걸릴 수 있는 만큼 운영은 노하우가 있는 민간에 맡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푸르메 센터의 재활시설에서는 운영을 위해 환자에게 최소한의 비용은 받지만, 불필요한 치료를 권하지 않는다고 한다. 또, 형편이 어려운 어린이환자가 있다면 기업 등에게 지원을 부탁할 예정이다. 재활병원인 푸르메 센터를 세웠지만, 백 이사는 “여전히 할 일이 많다.”고 했다. 이 센터는 외래병원인 탓에 입원을 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마포구로부터 병원 부지를 빌려 병상 100개를 갖춘 연면적 1만 6860㎡ 규모의 어린이재활병원을 내년 착공할 계획이다. 2015년 개관이 목표인데 380억원가량이 드는 건축비 등을 계속 모금 중이다. 병상을 갖춘 재활병원이 세워져도 고민은 여전히 남는다. 입원을 원하는 어린이 환자는 1만 5000명이나 되는데 병상은 150분의1수준인 탓이다. 백 이사는 “푸르메 병원이 모델이 돼 전국 8개권역에 선진 재활병원이 최소 하나씩 건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후원문의 (02)720-7002.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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