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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업으로 보험 판다… ‘N잡 설계사’ 3.3배 급증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보험 판매를 부업으로 삼는 이른바 ‘N잡 설계사’가 1년 사이 3배 이상 늘었다. 다만 보험 계약의 절반 이상이 5년을 버티지 못하는 상황에서 판매 채널만 빠르게 늘어나면서 사후 관리 부실 우려도 커지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N잡 설계사는 지난해 말 기준 1만 7591명으로 전년 대비 3.3배 증가했다. 2024년 메리츠화재와 롯데손해보험이 전담 조직을 만든 데 이어 올들어 삼성화재, KB손해보험도 합류했다. 경기 부진 속에 직장인·주부뿐 아니라 전문직까지 유입되며 부업 채널로 빠르게 자리 잡는 모습이다. 다만 아직 실속은 크지 않다. N잡 설계사의 월평균 소득은 13만원, 연간 모집 건수도 1인당 2.9건에 그친다. 전속설계사(329만원)와 비교하면 현저히 낮다. 전체 보험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약 2% 수준이다. 활동이 짧거나 실적이 없는 인원까지 포함되면서 손해보험업권 설계사 정착률은 54.0%로 전년 대비 1.9% 포인트 하락했다. 실제로 N잡 설계사 10명 중 3명은 실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업이 있는 만큼 보험사도 N잡 설계사들을 ‘언제든 떠날 수 있는 사람’으로 인식한다. 문제는 보험 유지율이다. 지난해 전체 보험계약(전속·N잡) 유지율은 1년 87.9%에서 2년 73.8%, 3년 58.5%, 5년 45.7%로 급격히 떨어졌다. 5년이 지나면 절반 이상이 해지되는 구조다. 싱가포르·일본·대만 등의 2년 유지율이 90%를 넘는 것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이처럼 유지율이 낮은 배경에는 설계사 수수료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 현재는 보험을 판매할 때 수수료를 초기에 집중 지급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어서, 계약 체결 이후 장기 관리 유인이 떨어진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단기 판매 중심 영업에 더해 부업 설계사 확대까지 겹치며 사후 관리 기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금융당국은 내년부터 판매 수수료를 나눠 지급하는 ‘분급제’를 도입해 장기 보험 유지 유인을 강화할 방침이다. 설계사들이 ‘한 몫 벌고’ 고객 관리를 하지 않는 관행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금감원은 “N잡 설계사는 본업 병행 특성상 전문성과 관리 측면에서 우려가 있다”며 “보험사 교육과 내부통제를 강화하도록 지도하겠다”고 밝혔다.
  • 생명·손해보험업계, 쪽방촌 주민 에너지 비용 1억원 지원

    생명·손해보험업계, 쪽방촌 주민 에너지 비용 1억원 지원

    고유가 여파 취약계층 부담 완화… 등유·전기요금 등 실질 지원생명·손해보험업계가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쪽방촌 주민을 위해 1억원 규모의 지원에 나선다.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와 손해보험사회공헌협의회는 최근 중동 지역 정세 불안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부담이 커진 쪽방촌 주민을 대상으로 총 1억원의 에너지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한국에너지공단, 전국쪽방상담소협의회와 협력해 추진된다. 지원은 서울·인천·대전·대구·부산 등 5개 지역 10개 쪽방상담소를 통해 이뤄진다. 대상자에게는 등유 등 현물 지원과 함께 실제 고지된 전기요금 보전, 냉난방용품 지급 등의 방식이 활용된다. 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은 “에너지 취약계층이 겪는 어려움에 공감한다”며 “이번 지원이 일상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병래 손해보험협회장도 “에너지 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취약계층을 위한 나눔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 “차량 5부제 특약 가입하고 보험료 2% 돌려받으세요”

    “차량 5부제 특약 가입하고 보험료 2% 돌려받으세요”

    중동발 고유가 대응을 위해 차량 운행을 줄이면 보험료를 돌려주는 자동차보험 할인 제도가 시행된다. 더불어민주당 중동전쟁 경제대응 특별위원회와 금융위원회, 손해보험협회 등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차량 2·5부제 관련 자동차보험료 할인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방안은 지난 22일 고위 당정협의 후속조치로 마련된 것이다. 신설되는 ‘차량 5부제 할인 특약’은 개인용 자동차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하며 약 1700만대가 대상이다. 할인율은 전 보험사 공통으로 연 2%다. 업무용·영업용 차량과 전기차, 차량가액 5000만원 이상의 고가 차량은 제외된다. 영업용 차량은 ‘서민우대 할인 특약’ 가입 대상을 1톤 이하 화물차까지 확대했다. 특약은 보험료를 만기 시점에 환급하는 방식이다. 자동차보험료로 70만원을 납부한 가입자가 1년간 유지하면 약 1만 4000원을 돌려받는다. 보험사는 다음달 11일 주부터 가입 신청을 받아 같은 달 중 상품을 출시할 예정으로, 이후 별도 절차를 거쳐 가입이 이뤄진다. 5월 가입자도 이달 1일부터 소급 적용되고 기존 주행거리 특약과 중복 가입이 가능하다. 차량 5부제 참여 요일은 차량 번호판 끝자리 기준으로 정해지며 해당 요일에 차량을 운행하지 않아야 할인 대상이 된다. 보험사는 운행기록 애플리케이션이나 커넥티드카 데이터를 통해 준수 여부를 확인한다. 미운행 요일에 운행이 확인되면 할인은 적용되지 않고 차년도 보험료 할증이 적용될 수 있다. 해당 요일에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보험금은 정상 지급된다.
  • 친구 개 떨어뜨려도 보장… 생활사고 보험 200만건 시대

    친구 개 떨어뜨려도 보장… 생활사고 보험 200만건 시대

    #사례 1. 지인 집을 찾은 A씨는 친구가 키우는 소형견을 잠시 안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반려견이 몸을 비틀며 버둥거렸고, A씨의 손에서 미끄러져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 충격으로 반려견의 뒷다리가 골절되면서 수술이 필요해졌다. 주인에게도 반려견 관리 책임이 있다고 인정되면서 A씨의 배상 책임은 50%로 제한됐다. 결과적으로 치료비 절반은 일상생활배상책임보험(일배책)으로 처리됐다. A씨는 “이런 사고까지 보상이 되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사례 2. 지방에 거주하는 B씨는 서울에서 혼자 사는 자녀와 연락이 끊기자 경찰에 신고했다. 이 과정에서 자녀의 주소를 잘못 전달했고, 출동한 경찰이 옆집의 현관문을 강제로 열면서 이웃의 주택 출입문이 파손됐다. 사고 경위가 확인된 후 B씨의 과실이 100% 인정되면서 이웃 현관문 수리비 전액을 배상해야 했지만, 보험으로 해결했다. ‘설마 이것도?’ 싶은 일상 사고들이 실제 보험금 지급으로 이어지고 있다. 단순 접촉이나 실수로 인한 물품 파손 등까지 보상 범위에 포함되면서 일배책의 적용 영역이 빠르게 넓어지는 흐름이다. 일배책은 일상생활 중 타인에게 손해를 입혀 법적 배상 책임이 발생할 경우 이를 대신 보상해주는 보험이다. 26일 서울신문이 5대(삼성화재·메리츠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DB손해보험) 손해보험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일배책 신계약은 지난해 말 기준 207만 1314건으로 2023년(185만 8269건)보다 약 11.5% 증가했다. 지급보험금도 같은 기간 33.9% (3158억 7440만원→4227억 9933만원) 늘었고, 올해 1분기에만 1000억원을 넘어섰다. 적용 범위는 생각보다 넓다. ▲카페에서 음료 들고 가다 부딪혀 다른 사람 옷을 더럽히거나 ▲길에서 실수로 타인의 휴대전화를 떨어뜨려 파손하거나 ▲앞마당에서 불을 피웠는데 불씨가 남아 옆집으로 번진 경우처럼 의도하지 않은 사고에서 배상 책임이 인정되면 보상 대상이 된다. 손보사 관계자는 “예기치 못한 실수가 곧바로 금전적 부담으로 이어지는 상황이 늘면서 일배책이 일상 속 안전장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보상이 이뤄지더라도 전액이 지급되는 것은 아니다. 사고 당사자 간 과실 비율에 따라 배상 책임이 달라진다. 손보사 관계자는 “피해 물건 역시 새 제품 가격이 아니라 사용 정도를 반영한 시가 기준으로 보상이 이뤄지기 때문에 실제 부담액과 차이가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든 사고가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자동차 사고나 업무 중 발생한 사고는 제외된다. 전동킥보드와 같은 개인형 이동장치는 약관상 차량으로 분류돼 보상이 제한될 수 있다. 운동 경기 중 통상적인 신체 접촉이나 직무 수행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도 보험 적용이 어렵다.
  • [홍기빈의 미래완료] 호르무즈 이후의 물길 지도

    [홍기빈의 미래완료] 호르무즈 이후의 물길 지도

    온 세계의 눈이 호르무즈 해협에 쏠려 있다. 미국과 이란, 두 나라 정부의 날 선 대응이 오갈 때마다 유가와 주식시장이 오르내린다. 모두 이 피로감 끝판왕의 상황이 언제 끝날 것인지를 손꼽아 기다린다. 그런데 어떤 식으로든 전쟁이 종식되고 호르무즈의 상황이 정리된다고 해도, 해상 운송의 구조는 중장기적으로 크게 변할 수 있다. 해상 보험 문제 때문이다. 해상 운송을 보다 직접적으로 좌우하는 것은 물리적 폭력이 아니라 해상 보험이다. 호르무즈 사태에서도 바닷길을 멈추게 한 것은 물리적 봉쇄보다 보험 봉쇄가 먼저였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이 시작되자 48시간 안에 전쟁 위험 보험료가 무려 5배 급등하면서 보험이 사실상 철수했고, 이에 유조선 통행이 80% 이상 붕괴했다. 이란이 실제로 기뢰를 깔고 드론으로 선박을 공격한 것은 그 이후에 벌어진 일이었다. 사실상 해협을 닫은 것은 이란 혁명수비대도 미 해군도 아닌 보험 문제였다. 전쟁 전 유조선 한 척의 호르무즈 통과 보험료는 선체 가치의 0.2% 수준이었는데, 전쟁 발발 며칠 만에 1.5~3%로 치솟았다. 공격 대상이 될 위험이 더 큰 미국, 영국, 이스라엘 관련 선박은 5%까지 올랐다. 1억 5000만 달러짜리 유조선의 경우 단 한 번의 항해에 최대 750만 달러의 보험료가 청구될 상황이다. 보험이 없으면 배가 뜨지 못한다. 보험사는 장기적 데이터에 근거해 이런 종류의 리스크 관리에 전문화된 기관이 아닌가. 어째서 이렇게 무기력할까. 보험업의 구조, 특히 재보험업의 문제를 생각해 보면 민간 보험사가 결코 만능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민간 보험사들은 선주들에게 보험을 제공한 뒤 다시 재보험사로 찾아가 보험을 들어야 한다. 그런데 계속된 전쟁이나 기후위기 등과 같은 구조적 변동이 벌어질 때 재보험사들이 떠안을 수 있는 위험에는 명확한 한계가 있다. 우선 ‘솔벤시 II’라고 불리는 자본 구조 요건 때문이다. 바젤 협약이 자본 비율의 한계를 정해 은행의 대출 능력을 제한하듯이, 솔벤시 II는 재보험사들에 자본 비율의 한계를 통해 보험 인수의 능력을 제한한다. 그리고 재보험사들은 여러 리스크들을 놓고 확률적으로 위험을 분산함에 있어서 개별 민간 보험사와는 달리 전 지구적 규모에서 생겨나는 가지가지의 리스크 전체를 대상으로 하게 되어 있다. 그중 하나인 전쟁 위험 리스크에 배분되는 자본 몫은 이미 2023년부터 진행되었던 후티 반군의 홍해 교란으로 인해 크게 소진된 상태이며, 여기에 이란 전쟁과 같은 초대형 사고까지 터졌으니 그 보험 인수 능력이 크게 제약될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아무리 높은 보험료를 내겠다고 해도 재보험사가 인수를 거부하면 1차 보험사도 보험을 제공할 수 없고, 보험이 없으면 선박은 법적으로 운항 자체가 불가능하다. 민간 보험업계가 이러한 구조적 문제에 봉착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강대국 정부들이 그 공백을 메우고 있다. 미국은 이미 국제개발금융공사(DFC)를 움직여 민간 보험사인 처브와 함께 해상보험을 제공하는 재보험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전쟁 발발 불과 11일 만에 나온 발표였다. 그리고 이 구상은 제재 및 고객 신원 확인(KYC) 검증 절차를 통해 선박 적격성을 결정한다. 미국에 불편한 나라의 선박들은 보험 접근이 크게 제한될 수 있고 아예 불가능해질 수도 있는 셈이다. 중국과 러시아도 움직임이 없을 리 없다. 중국은 이미 중국선주상호보험협회(CPIC)와 중국 국영 보험사들을 통해 독자 해상보험 체제를 갖추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 제재에서 자국 선박들을 위해 국영 재보험사를 통한 독자 체제로 전환한 바 있다. 이 두 나라는 사실 DFC-처브 체제가 생기기 전부터 독자 보험 체제를 운영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세 나라가 재보험업에서 큰손으로 자리잡는다면 바다 위의 물길 지도를 자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다시 그리려 할 것은 분명한 일이다. 이 세 블록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한국, 일본, 유럽 선박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중세 북유럽의 도시들이 해운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한자동맹을 만들었듯이, 한국·일본·호주의 공동 해상보험 체제라도 생각해 보아야 할까.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소장
  • 미군도 긴장하는 이란 ‘벌떼 보트’…호르무즈 어떻게 막나 [밀리터리+]

    미군도 긴장하는 이란 ‘벌떼 보트’…호르무즈 어떻게 막나 [밀리터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항만 봉쇄 유지를 선언한 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를 다시 강화하면서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해상 길목이 다시 군사적 긴장의 중심에 섰다. 이란은 17일(현지시간) 한때 상선 통항 재개 신호를 보냈지만, 미국이 대이란 봉쇄를 유지하자 하루 만에 해협 재통제로 돌아섰다. 상선 피격과 회항까지 벌어지며 해협 불안은 선언을 넘어 작전 현실로 번졌다. 이번 사태의 핵심은 단순한 정치적 메시지가 아니다. 현장에서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의 소형 고속정 전력이 상선과 군함을 어떻게 동시에 압박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군사 전문 매체 아미 레코그니션은 18일 상선 실사격 사건이 좁은 수역에서 민간 선박을 직접 압박하는 이란식 비대칭 해상전이 실제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고 분석했다. ◆ 대형 함대 대신 ‘벌떼 전술’ 택한 이란 이란이 호르무즈에서 가장 위협적으로 활용하는 전력은 대형 수상함이 아니다. IRGC 해군의 고속정은 통상 12.7㎜ 중기관총을 장착하고 경우에 따라 무유도 로켓이나 단거리 대함무기까지 운용한다. 선체가 작고 흘수가 얕아 혼잡한 연안 수역에서 빠르게 접근하고 흩어지기 좋다. 여러 척이 동시에 달라붙으면 접근 축이 늘어나 상대 대응은 훨씬 복잡해진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런 전술이 특히 위력을 발휘하기 좋은 바다다. 해협의 가장 좁은 구간은 약 33㎞에 불과하고 항로가 분리돼 있어 대형 상선과 유조선은 기동성을 살리기 어렵다. 길이 250m를 넘는 대형 유조선은 선회와 가속이 느린 반면, 고속정은 40노트(시속 74㎞) 이상으로 접근할 수 있어 제한된 공간에서는 작은 위협도 큰 효과를 낸다. 적은 화력만으로도 항로를 흔들고 회항을 유도할 수 있다는 뜻이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유조선 1척이 이란 측 사격을 받았고 또 다른 선박은 발사체에 맞았다는 보고가 나왔다. 인도 정부는 인도 국적 선박 2척이 공격받은 사건을 “심각한 사건”으로 규정하고 주인도 이란 대사를 초치했다. 일부 상선만 위험을 체감해도 선사와 보험사, 시장은 사실상 봉쇄에 가까운 반응을 보일 수 있다. 이란이 이런 전술에 의존하는 이유도 분명하다. 정면 함대전으로는 미 해군을 상대하기 어렵지만 좁은 연안 수역에서는 값싼 소형 전력으로도 상대를 묶어둘 수 있기 때문이다. 상선 몇 척을 위협하고 선사와 보험사의 판단을 흔들고 미군에 지속적인 긴장 상태를 강요하는 것만으로도 전략적 효과를 낼 수 있다. 값싼 고속정과 드론, 기뢰로 값비싼 해군 전력과 글로벌 공급망 전체를 흔드는 것이 이란식 비대칭 해전의 핵심이다. 특히 최근에는 해협 안팎의 압박이 동시에 강해지는 양상이다. 해협 안에서는 이란 연계 무장 고속정이 상선을 향해 발포하고 회항을 강요하는 반면, 해협 밖에서는 미국이 이란 연계 선박 차단 범위를 넓히며 해상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호르무즈 긴장이 단순한 통항 분쟁을 넘어 미국의 해상 차단 압박과 이란의 비대칭 해상전이 맞부딪히는 구도로 번지고 있다는 뜻이다. ◆ 왜 미 해군도 해협 안으로 쉽게 못 들어가나 미 해군이 세계 최강 전력을 보유했더라도 호르무즈에서는 계산이 복잡해진다. 미 해군 5함대는 이지스 구축함과 P-8A 포세이돈 해상초계기, 무인체계를 통해 우세한 감시·추적 역량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민간 선박 밀집, 이란 영해 인접성, 제한된 교전 여건 때문에 행동의 자유가 크게 줄어든다. 고속정 한 척이 상선에 몇 분 만에 달라붙을 수 있는 환경에서는 근처에 군함이 있어도 즉각 개입이 쉽지 않다. 여기에 기뢰와 해안 전력까지 얽히면 부담은 더 커진다. 해운사들은 통항 재개 전 안전과 보험, 정확한 항로 명확화, 기뢰 위험 해소를 요구하고 있다. 유럽 각국도 아직 호르무즈의 완전한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보고 해협 보호와 항행 지원 방안을 논의 중이다. 좁은 수로, 기뢰 위험, 해안 미사일, 고속정 군집이 한꺼번에 결합하면 해협을 열어 두는 것과 안전하게 열어 두는 것은 전혀 다른 작전이 된다. 무엇보다 해협 안에서는 전술적 모호성이 커진다. 해안에서 날아온 발사체인지, 소형 무장 고속정에서 쏜 무기인지, 드론이 타격한 것인지 즉각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 잦다. 이런 모호성은 대응 결심을 늦추고 군사적 충돌 문턱은 낮추면서도 긴장을 계속 높인다. 이란이 노리는 것도 바로 이런 회색지대다. 결국 호르무즈의 진짜 위협은 이란이 바다를 완전히 닫아버릴 수 있느냐보다 언제든 부분적으로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느냐에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봉쇄를 유지하고 이란이 호르무즈 카드를 다시 꺼내 든 지금, 문제는 단순히 해협이 열렸느냐 닫혔느냐가 아니다. 좁은 바다에 고속정과 기뢰, 해안 미사일이 함께 얽히는 순간 세계 원유의 핵심 해상 길목은 언제든 다시 군사적 화약고로 바뀔 수 있다. 그래서 호르무즈에서는 미 해군조차 쉽게 “문제없다”고 밝히기 어렵다.
  • 트럼프 봉쇄 유지에 끝 아니었다…2000원 기름값, 또 오르나 [핫이슈]

    트럼프 봉쇄 유지에 끝 아니었다…2000원 기름값, 또 오르나 [핫이슈]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이 2000원을 넘어선 가운데 중동 정세가 다시 흔들리면서 국내 기름값 불안도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란이 한때 재개방을 시사했던 호르무즈 해협을 하루 만에 다시 통제하겠다고 돌아선 데다 인도 국적 선박 공격까지 겹치면서 국제유가 하락 기대도 다시 꺾이는 분위기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9일 오전 9시 기준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2000.93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지난 17일 2000원선을 돌파한 뒤 이날도 소폭 상승했다. 전국 경유 평균 가격도 1995.62원까지 올라 2000원선을 바짝 뒤쫓았다. 지역별로 서울 휘발유 평균 가격이 2035.88원으로 가장 높았고, 제주 2028.98원, 충북 2007.33원, 경기 2005.99원, 강원 2005.34원, 충남 2004.74원 등도 2000원대를 기록했다. 대구는 1987.14원으로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전국적으로는 이미 2000원 안팎의 고유가 흐름이 뚜렷해진 모습이다. ◆ 트럼프 봉쇄 유지에 하루 만에 뒤집힌 호르무즈 시장 불안을 키운 직접적 계기는 호르무즈 해협 긴장 재고조였다. 이란은 전날까지만 해도 레바논 휴전에 맞춰 남은 휴전 기간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상선의 항해를 허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항만에 대한 해상 봉쇄를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히자, 이란은 불과 하루 만에 해협 재통제로 돌아섰다. 이란은 미국이 선박 통과 허용에 상응하는 조치를 내놓지 않았다며 책임을 미국에 돌렸다. 표면적으로는 봉쇄 유지에 대한 맞대응이지만, 휴전 종료와 후속 협상을 앞두고 해협 통제 카드를 다시 협상 지렛대로 꺼냈다는 해석도 나온다. 군사적 긴장도 빠르게 높아졌다.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는 유조선 1척이 이란 측 고속정의 사격을 받았고 또 다른 컨테이너선 1척은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맞았다는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인도 정부도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인도 국적 선박 2척이 공격받은 사건을 “심각한 사건”으로 규정하고 주인도 이란 대사를 초치했다. 인도 정부와 주요 외신은 선박 이름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인도 현지 언론에서는 해당 선박이 ‘산마르 헤럴드’와 ‘자그 아르나브’라는 보도도 나왔다. 사태는 외교 신경전을 넘어 실제 항행 불안으로 번졌다. 일부 선박은 해협 인근에서 회항했고 글로벌 해운사들도 통과 여부를 다시 따지기 시작했다. 해협 재개방 발표가 나왔을 때만 해도 시장은 이를 온전히 믿지 않았지만, 상선 공격까지 벌어지면서 불신은 더 커졌다. ◆ 2000원 기름값, 이제는 얼마나 가느냐가 문제 국내 기름값은 이미 상승 흐름에 올라탄 상태다. 3차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첫날인 지난 10일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2.57원 올랐고, 이후에도 11일 1.75원, 12일 0.73원, 13일 1.10원, 14일 1.27원, 15일 1.27원, 17일 0.94원 오르는 등 오름세를 이어갔다. 정부가 정유사 공급 가격에 상한선을 두는 최고가격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중동발 불안을 완전히 누르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문제는 이번 호르무즈 변수의 충격이 하루 이틀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해협이 다시 완전히 열리더라도 원유와 가스 흐름이 정상화하고 가격이 안정을 되찾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 에너지 시설 피해와 항로 위험이 겹친 상황에서 선사와 보험사가 안전을 확신하기 전까지 정상 운항 복귀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 시장도 이런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 국제유가 변동이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바로 반영되지는 않지만, 해상 수송 불안과 원유 조달 리스크가 이어지면 정유사 공급가와 소비자 판매가 모두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결국 이번 악재의 핵심은 “오늘 당장 얼마나 더 오르느냐”보다 “2000원대 기름값이 얼마나 오래 이어지느냐”에 가깝다. 정부는 원유 수입 경로 다변화와 비중동산 원유 도입 확대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한국 경제가 여전히 중동산 원유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호르무즈 해협 불안은 당분간 국내 기름값의 가장 큰 변수 가운데 하나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결국 잠잠해지는 듯했던 국제유가 불안은 다시 국내 주유소 가격을 흔드는 변수로 되살아났다. 전국 평균 휘발유가 이미 2000원을 넘어선 상황에서 호르무즈 해협 긴장까지 재점화되면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기름값 부담도 예상보다 더 오래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트럼프 봉쇄 유지에 돌아선 이란…인도 선박까지 피격됐다 [핫이슈]

    트럼프 봉쇄 유지에 돌아선 이란…인도 선박까지 피격됐다 [핫이슈]

    미국과 이란이 휴전 연장과 후속 협상을 타진하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긴장이 다시 급격히 치솟았다. 이란은 해협 재개방 가능성을 내비친 지 하루 만에 통제 강화로 돌아섰고 인도 국적 선박 2척이 공격을 받으면서 중동발 해상 물류 불안도 현실로 번졌다. 미국 CNN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자 이를 반겼다. 그러나 곧바로 이란 항만에 대한 미국의 봉쇄는 계속 전면 유지하겠다고 못 박았다. 그러자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엄격히 통제하겠다며 맞받았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앞서 해협이 다시 완전히 열릴 수 있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내놨다. 하지만 이란 강경 매체들은 곧바로 통항 조건과 방식에 혼선을 만들었다며 비판에 나섰다. 이후 혁명수비대는 해협 접근 선박을 “적과 협력하는 행위”로 간주하겠다며 위협 수위를 끌어올렸다. ◆ “길 열겠다”던 하루 뒤 강경 선회 이번 강경 선회의 직접적 계기로는 미국의 봉쇄 유지 방침이 꼽힌다. 이란은 해협 재개방 신호를 보냈지만 미국이 이란 항만 압박을 풀지 않자 곧바로 태도를 바꿨다. 표면적으로는 봉쇄 유지에 대한 맞대응이지만, 실제로는 휴전 종료를 앞두고 협상력을 끌어올리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란 측 협상 책임자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은 일부 진전이 있었지만 최종 합의까지는 아직 멀다고 밝혔다. 그는 전쟁이 언제든 다시 시작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미국과 이란이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고는 있지만, 핵심 쟁점에서는 여전히 큰 간극을 드러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낙관론을 거두지 않았다. 다만 그는 이란의 압박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양측이 협상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현장에서는 군사적 긴장을 높이는 전형적인 ‘말 따로, 행동 따로’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 인도 선박 피격…해상 마비 현실화 긴장은 곧바로 실제 공격으로 이어졌다.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는 유조선 1척이 이란 측 고속정의 사격을 받았고, 또 다른 컨테이너선 1척은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맞았다는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인도 정부도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인도 국적 선박 2척이 공격받은 사건을 “심각한 사건”으로 규정하고 주인도 이란 대사를 초치했다. 인도 정부와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선박 2척의 이름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인도 현지 언론에서는 해당 선박이 ‘산마르 헤럴드’와 ‘자그 아르나브’라는 보도도 나왔다. 이번 일은 단순한 외교 신경전을 넘어 실제 항행 불안으로 번졌다. 일부 선박은 해협 인근에서 회항했고, 글로벌 해운사들도 통과 여부를 재검토하기 시작했다. 해협 재개방 발표 직후에도 시장은 이를 온전히 신뢰하지 않았는데, 상선 공격까지 현실화하면서 불신은 더욱 커졌다. 호르무즈 해협 혼란이 국제유가와 물류 시장에 미칠 충격도 적지 않다. 해협이 다시 완전히 열리더라도 원유와 가스 흐름이 정상화하고 가격이 안정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 에너지 시설 피해와 항로 위험이 겹친 상황에서 선사와 보험사가 안전을 확신하기 전까지 정상 운항 복귀도 쉽지 않다. 결국 이번 사태는 “해협이 열렸느냐 닫혔느냐”는 선언보다 더 무거운 현실을 보여줬다. 미국은 봉쇄를 유지했고, 이란은 해협 통제 카드를 다시 꺼냈으며, 그 사이 상선 피격과 회항이 실제로 벌어졌다. 휴전 연장 협상이 이어지더라도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안은 당분간 쉽게 가라앉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 예별손해보험 6번째 공개 매각도 유찰

    MG손해보험의 가교보험사인 예별손해보험이 인수자를 찾기 위한 공개매각에서 6번째 고배를 마셨다. 예금보험공사는 “예별손해보험 공개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마감했다”며 “예비인수자로 선정된 3개사 중 1개사가 최종 인수 제안서를 제출해 유효 경쟁이 성립하지 않아 유찰됐다”고 16일 밝혔다. 앞서 예비 인수자로는 하나금융지주, 한국투자금융지주, JC플라워 등이 선정됐다. 이 중 한국투자금융지주만 단독 응찰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투금융은 보험 계열사가 없어 증권·저축은행·캐피탈 등 기존 계열사와 시너지를 통해 종합금융그룹 체제 강화를 노리고 있다. 예보는 단독 응찰자를 포함한 잠재 매수자의 인수 의사를 확인해 매각 가능성이 확인되면 재공고 입찰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매각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공개매각을 중단하고 예정된 5개 손보사(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메리츠화재)로 계약 이전 절차에 착수한다. 예별손보는 MG손해보험 부실 사태 이후 계약자 보호를 위해 예보가 100% 출자해 설립한 가교보험사다. MG손보의 자산·부채를 이전받아 보험 계약을 유지·관리하고 있다. 2022년 4월 MG손보가 부실금융기관으로 결정되고 예보는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로써 6번째 무산된 셈이다. 2024년 말에는 메리츠화재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가 최종 매각에 이르지 못했다. 이후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9월 MG손보의 계약이전 및 영업정지 처분을 의결하면서 모든 보험계약과 자산이 가교보험사인 예별손보로 이전된 상태다.
  • 은행·보험사 규제 풀어 99조 확보

    금융당국이 은행과 보험사의 자본 규제를 완화해 약 100조원 규모의 추가 자금 공급 여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중동발 리스크로 실물경제 둔화 우려가 커지자, 금융권의 투자 여력을 키워 경기 방어에 나서겠다는 취지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1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제5차 생산적 금융 대전환 회의’에서 “자본규제 합리화를 통해 은행 74조 5000억원, 보험 24조 2000억원 등 총 99조원 수준의 추가 자금 공급 여력이 생긴다”며 “일종의 정책성 추경과 같은 효과”라고 밝혔다. 핵심은 금융사가 위험에 대비해 쌓아야 하는 자본 부담을 줄여, 남는 여력을 투자로 돌리도록 하는 데 있다. 먼저 은행권은 대규모 금융사고와 관련된 자본 부담이 일부 완화된다. 그동안은 사고로 발생한 손실을 최대 10년 동안 리스크에 반영했지만, 앞으로는 3년만 반영하고 이후에는 제외하기로 했다. 다만 조만간 최종 결론이 나는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와 관련한 과징금 등은 이번 완화 조치 적용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 환율 변동에 따라 자본비율이 흔들리는 문제를 줄이기 위해 해외 진출을 위한 지분 투자나 해외 점포에서 쌓인 이익잉여금은 시장리스크 산출에서 빼기로 했다. 보험업권 역시 투자 여력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국민성장펀드 등 정책금융 프로그램에 투자할 때 적용되는 위험계수를 기존 49%에서 20% 이하로 낮춘다. 위험계수는 자산의 위험도에 따라 추가로 쌓아야 할 자본 규모를 결정하는 기준으로, 이 수치가 낮아지면 보험사가 부담해야 할 자본이 줄고 투자 여력은 커진다. 다만 가계대출 리스크 관리는 강화한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 6 0~ 80% 구간의 주택담보대출에 대해서는 위험계수를 기존 3.5%에서 은행권 수준인 4.0%로 높인다. 투자 여력은 풀되, 부동산 관련 리스크는 조이겠다는 의미다.
  • 의원·약국 4분의3 ‘실손 간편 청구’ 안 된다

    의원·약국 4분의3 ‘실손 간편 청구’ 안 된다

    실손보험금을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청구할 수 있도록 한 ‘실손24’ 서비스가 확대 시행 6개월을 맞았다. 하지만 정작 국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동네 의원과 약국 4곳 중 3곳은 아직도 이 서비스를 통한 보험금 청구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제도는 마련됐지만 현장 연결이 따라오지 못해 ‘반쪽 전산화’라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15일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 점검회의를 열고 연계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1일 기준 병원·보건소(약 8000 곳 대상) 등의 실손 24 연계율은 56.1%로 나타난 반면, 의원·약국(약 9만 7000곳 대상) 연계율은 26.2%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병원급은 지난 2024년 10월, 의원급은 지난해 10월부터 전산화가 시행됐다. 대형 병원보다 동네 의료기관 이용 비중이 높은 현실을 감안하면 체감 편의성은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다. 실손24는 병원 창구를 찾거나 서류를 발급받지 않아도 모바일로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는 서비스다. 하지만 실제 작동을 위해서는 병원의 진료 기록을 전산으로 받아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전자의무기록(EMR) 업체를 거쳐야 한다. 문제는 일부 EMR 업체가 비용 문제로 참여에 소극적이라는 점이다. 현재 보험사 재원으로 유지·보수비와 개발비를 지원하고 있음에도 추가 비용을 요구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의료기관 측 유인도 충분치 않다. 일부 진료 항목은 실손보험 청구 자체가 많지 않아 의료기관이 굳이 시스템을 연계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거나, 연계 절차 역시 번거롭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EMR 업체와 의료기관 모두에서 동력이 부족하다 보니 전산화 확산 속도가 더딘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서비스 확대를 위해 우선 EMR 업체를 거치지 않고 병·의원이 직접 실손24에 연계를 신청할 수 있도록 절차를 간소화할 방침이다. 동시에 EMR 업체와의 협의를 이어가는 한편, 의료기관에 직접 인센티브를 제공해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기로 했다.
  • “기뢰 무서우면 돌아가”... 호르무즈, 이란이 길목 틀어쥐었다 [핫이슈]

    “기뢰 무서우면 돌아가”... 호르무즈, 이란이 길목 틀어쥐었다 [핫이슈]

    미국과 이란이 2주 휴전에 들어갔지만 호르무즈 해협은 돌아오지 않았다. 휴전 뒤 길이 다시 열릴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지만 유조선은 한 척도 지나가지 못했다. 이란은 해협을 예전처럼 풀지 않았다. 대신 군이 관리하는 제한 통항 체계를 꺼내 들었다. 통행료를 받겠다는 말까지 나왔다. 항로도 이란이 정하겠다고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8일(현지시간) 선박 추적업체 케이플러 자료를 인용해 휴전 뒤에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원유·가스 운반선이 없었다고 보도했다. 벌크선 몇 척만 제한적으로 움직였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해상 원유 교역량의 약 34%가 지나는 길목이다. 이 수로가 흔들리면 국제 유가와 보험료, 해상 운임이 함께 출렁인다. ◆ “열렸다더니 왜 못 지나가나”…유조선 0척의 충격 휴전 첫날부터 미국과 이란은 엇갈린 메시지를 냈다. 백악관은 해협 폐쇄 보도를 부인하면서도 즉각 재개방을 요구했다. 반면 이란은 자국 군과 협조하는 선박만 제한적으로 통과시킬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이 중재자들에게 휴전 기간 호르무즈 통과 선박 수를 하루 10여 척 수준으로 제한하고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의 사전 조율을 요구하겠다는 방침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9일 기준 통과가 허용된 선박은 4척에 그쳤다. 전쟁 전 하루 100척 이상 오가던 흐름과 비교하면 해협은 여전히 사실상 통제 상태에 가깝다. 결국 지금 호르무즈의 쟁점은 열렸느냐 닫혔느냐가 아니다. 누가 길목을 쥐고 있느냐다. 이란은 휴전 뒤에도 해협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고 시장은 이를 정상 개방으로 보지 않았다. ◆ 배럴당 1달러에 코인 결제…호르무즈에 ‘통과세’ 세운 이란 이란은 통행료 구상도 내놨다. 이란 석유·가스·석유화학 제품 수출업자 협회 측은 휴전 기간 호르무즈를 지나는 유조선에 사실상 통행료를 매기고 심사가 끝나면 암호화폐로 내게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기준은 원유 1배럴당 1달러 수준이다. 정유업계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초대형유조선(VLCC) 한 척이 약 200만 배럴을 싣는다고 보면 배럴당 1달러 통행료는 선박 한 척당 200만 달러(약 30억원)에 이른다. 이 비용은 결국 정제유와 석유화학 제품, 가스 가격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해협을 다시 여는 대신 이란이 자국 기준으로 선박을 걸러 받고 통과 비용까지 받겠다는 뜻에 가깝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호르무즈가 자유 항로가 아니라 이란식 유료 통로로 바뀌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WSJ도 이란이 통과 선박에 암호화폐나 중국 위안화로 통행료를 받는 체계를 굳히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선박 크기에 따라 요금이 달라지며 초대형 유조선에는 최대 200만 달러 수준의 비용이 매겨질 수 있다는 게 선주와 중개업계 설명이다. ◆ “이 길로만 다녀라”…라라크섬 우회항로까지 꺼냈다 이란은 아예 다닐 길도 정하겠다고 했다. 이란 언론에 따르면 IRGC 해군은 호르무즈 해협 주요 수역에 대함 기뢰가 남아 있을 가능성을 거론하며 라라크섬 북쪽과 남쪽을 지나는 대체항로를 제시했다. 입항 선박은 오만해에서 라라크섬 북쪽으로 들어오고 출항 선박은 라라크섬 남쪽을 지나 오만해로 빠지라는 식이다. WSJ는 실제 통과가 허용된 선박들이 기존 항로 대신 이란 케슘섬과 라라크섬 사이 북쪽 회랑을 따라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이 해협을 다시 여는 대신 자국 연안 쪽으로 선박을 붙여 관리하는 체계를 굳히고 있다는 뜻이다. 선박들은 IRGC 승인 없이는 통과할 수 없고 이란은 허가 없이 해협을 건너려는 선박에 대해 파괴 위험까지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표면적으로는 안전 조치지만 실제로는 “우리가 정한 길로만 다녀라”는 통제 신호에 가깝다. 선주와 보험사는 여전히 기뢰 위험과 군 통제를 감수해야 한다. 휴전이 시작됐어도 유조선이 바로 움직이지 못하는 이유다. ◆ 휴전은 시작됐지만 해협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의 호르무즈를 두고 “재개방”이라고 부르기는 어렵다. 더 정확한 표현은 “이란식 재통제”에 가깝다. 유조선은 아직 한 척도 지나가지 못했다. 이란은 통행료를 거론했고 암호화폐와 위안화 결제 방식까지 제시했다. 여기에 기뢰 가능성을 앞세운 우회 항로와 군 협조 요구까지 더했다. 해협 문을 연 것이 아니라 문 앞에 새 규칙을 세운 모양새다. 시장이 휴전 소식에도 안심하지 못한 이유도 분명하다. 정치적 합의와 실제 정상화는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백악관과 이란의 설명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선사와 보험사가 먼저 움직일 이유는 없다. 휴전은 시작됐지만 해협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 삼성생명 무슨 일이? 반년 만에 보이스피싱 ‘0’

    삼성생명 무슨 일이? 반년 만에 보이스피싱 ‘0’

    “로그인이 안 되는데 계속 송금을 재촉해 너무 불안했어요.” 지난해 12월 60대 주부 박모씨는 금융감독원을 사칭한 연락에 속아 1억 7000만원 송금을 앞둔 상황에 놓였다. 휴대전화에 악성 애플리케이션(앱)이 설치돼 정상적인 접속조차 하지 못했다. 박씨가 혼란 속에 거래를 이어가려던 순간 보험사로부터 연락이 왔고,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이 의심 접속을 포착하면서 다행히 피해는 직전에 차단됐다. 삼성생명은 보험업권 최초로 FDS를 구축하고 ‘보이스피싱 ZERO화’를 선언한 지 6개월 만인 올해 3월 고객 피해 ‘0건’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연간 피해액이 사상 처음 1조원을 넘어선 상황에서도 사전 차단 중심 대응 체계를 통해 피해를 막아냈다. 삼성생명은 80여개 이상의 탐지 룰을 적용한 FDS로 보험계약대출, 신용대출, 계약 해지 등 주요 거래에서 이상 징후를 실시간으로 포착하고 있다. 금융당국 정책에 맞춰 보이스피싱 예방 활동도 확대하고 있다. 금감원의 ‘보이스피싱 피해예방 10계명’을 중심으로 고객 안내를 강화하고 체험형 프로그램 운영과 컨설턴트 기반 예방 메시지 확산을 병행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달 서초경찰서와 협약을 맺고 ‘보이스피싱 원스톱 신고체계’를 구축하는 등 공조 대응도 강화했다.
  • 불황형 대출로 빚투?… 심상찮은 약관 대출 증가에 한도 옥죈다

    불황형 대출로 빚투?… 심상찮은 약관 대출 증가에 한도 옥죈다

    ‘한 푼’이 아쉬울 때 받는 대표적인 불황형 대출인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 한도를 보험사들이 일제히 줄인다. 금융당국이 ‘빚투’(빚내서 투자)에 이 대출이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한도 축소를 권고하면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전날 “최근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보험사의 보험계약대출액이 예년과 달리 급증하고 있다”며 리스크 관리를 하라는 취지의 공문을 보험사들에 발송했다. 보험계약대출은 가입한 보험의 해지환급금 범위 내에서 보험사가 자금을 빌려주는 상품이다. 잔액이 아닌 이자상환분에만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이 대출이 빚투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경계하는 것이다. 삼성생명은 같은 날부터 보험계약대출 최대한도를 해약환급금의 95%에서 85%로 10% 포인트 줄였다. 현대해상 또한 보험계약대출 한도를 해약환급금의 95%에서 85%로 낮췄다. KB손해보험은 상품에 따라 10~20% 포인트 한도를 낮췄으며, DB·한화손보 등도 한도 축소를 공지했다. 금감원은 “과도한 보험계약대출로 원리금 규모가 해약환급금을 초과할 경우,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고 계약이 해지될 가능성이 있어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제한이 서민의 ‘급전 창구’를 막을 수 있단 우려도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계약대출은 소액이 급하게 필요한 고객이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 빚투와 관계없는 수요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보험사의 가계대출은 최근 들어 늘어나는 추세다. 금융위원회가 이날 발표한 3월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보험사 가계대출은 지난 한 달 사이 6000억원 증가했다. 1월엔 전월 대비 2000억원 감소했으며, 2월에는 2000억원 증가한 수준이었으나 증가 폭이 확대됐다.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한 달 사이 5000억원 늘어난 것보다도 많다.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2금융권 중심으로 증가하며 전월 대비 3조 5000억원 늘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172조 8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5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2조 1000억원 증가에서 12월 2조원 감소로 전환한 뒤 올해 1월(-1조 1000억원)과 2월(-4000억원) 내리 감소세를 지속하다 넉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대출 종류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934조 9000억원으로 한 달 사이 변동이 없었다. 지난 2월 3000억원 증가한 뒤 은행권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와 전세자금 수요 둔화 등으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반면 기타 대출은 237조 1000억원으로 5000억원 증가했다. 주식 투자를 위한 신용대출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됐다.
  • 삼성생명, 고객 보이스피싱 피해 6개월 만 ‘제로’… 사전 차단 체계 효과

    삼성생명, 고객 보이스피싱 피해 6개월 만 ‘제로’… 사전 차단 체계 효과

    보험업권 최초 시스템 구축… 3월 피해 ‘0건’경찰 공조·전 채널 대응으로 소비자 보호 강화“로그인도 안 되고 계속 송금을 재촉해 너무 불안했어요.” 지난해 12월, 60대 주부 박모씨는 보험계약 9건을 한꺼번에 해지하고 1억 7000만원을 송금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금융감독원을 사칭한 연락에 속아 이체를 실행하려던 순간 휴대전화에는 악성 애플리케이션(앱)이 설치됐고 정상적인 로그인도 되지 않았다. 혼란 속에 거래를 이어가려던 때 보험사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이 악성 앱이 설치된 단말기의 접속 시도를 포착하면서 보이스피싱 피해는 직전에 차단됐다. 보이스피싱 수법이 악성 앱과 원격제어 등으로 고도화되며 금융권 전반에서 소비자 보호가 핵심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삼성생명이 선제 대응 성과를 냈다. 삼성생명은 보험업권 최초로 FDS를 구축하고 ‘보이스피싱 ZERO화’를 선언한 지 6개월 만인 올해 3월 고객 피해 ‘0건’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삼성생명은 8일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연간 피해액이 사상 처음 1조원을 넘어선 상황에서도 사전 차단 중심 대응 체계를 통해 실질적인 피해를 막아냈다. 삼성생명은 2024년 도입한 FDS에 보험업권 권고 기준보다 많은 80여개 이상의 탐지 룰을 적용해 시스템을 고도화했다. 보험계약대출, 신용대출, 계약 해지 등 주요 거래 과정에서 이상 징후를 실시간으로 포착하는 구조다. 디지털 채널과 콜센터, 고객 플라자 등 전 고객 접점 채널을 연계한 통합 대응 체계도 구축했다. 채널 간 정보 연동을 통해 의심 거래를 정밀하게 분석하고 고객 확인 절차를 강화해 피해 확산을 차단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1분기 대비 보이스피싱 피해를 90% 이상 줄였다. 금융당국 정책에 맞춰 보이스피싱 예방 활동도 확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보이스피싱 피해예방 10계명’을 중심으로 고객 안내를 강화하고 실제 범죄 음성 사례를 활용한 체험형 프로그램을 운영·추진하고 있다. 컨설턴트를 통한 예방 메시지 확산 구조를 구축해 고객 접점에서의 대응력도 높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서초경찰서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보이스피싱 원스톱 신고체계’를 구축했다. FDS로 의심 거래가 탐지되면 경찰과 핫라인을 통해 즉시 공조하는 방식으로 취약계층 대상 예방 교육과 지역사회 캠페인도 병행하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보이스피싱이 갈수록 지능화되는 만큼 선제 탐지와 신속 대응 체계를 지속 고도화해 금융소비자 보호 수준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김용태 GA협회장 “보험판매전문사 도입해야 소비자 보호 강화”

    김용태 GA협회장 “보험판매전문사 도입해야 소비자 보호 강화”

    제조·판매 분리로 이해상충 해소 필요성 강조보험금 청구 지원·책임소재 명확화 기대김용태 한국보험대리점(GA)협회장이 보험상품 제조와 판매 기능을 분리하는 ‘보험판매전문회사’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험사가 상품 판매와 보험금 지급을 동시에 맡는 구조를 바꿔야 소비자 보호가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김 회장은 지난 6일 기자간담회에서 “보험판매전문회사 도입은 소비자가 자신에게 맞는 보험에 가입하고, 보험금을 받을 때 만족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라며 “보험사는 상품 제조와 보험금 지급을 맡고, 판매와 소비자 대응은 별도 전문회사가 담당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보험판매전문회사는 보험상품 판매뿐 아니라 계약 유지·관리 등을 전담하는 별도 법인이다. 김 회장은 “보험 소비자의 최대 권익은 보험금을 제때 제대로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현행 보험산업 구조의 한계도 지적했다. 그는 보험사가 상품 판매와 보험금 지급을 동시에 담당하는 구조를 문제로 들며, 상품 판매에는 적극적이지만 보험금 지급 단계에서는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제가 발생할 경우 설계사와 법인보험대리점(GA), 보험사 간 책임 소재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도 짚었다. 보험사가 상품 제조와 보험금 지급을 담당하고, 판매와 소비자 대응은 별도 전문회사가 맡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보험판매전문회사는 보험금 청구를 돕고 소비자 입장에서 대응해 보험금을 제대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조직”이라며 “상품 판매 문제는 보험판매전문회사가, 보험상품·보험금 지급은 보험회사가 책임지는 구조도 명확해진다”고 말했다.
  • 호르무즈 틀어쥔 이란…세계 4대 강국 부상에 한국도 비상 [핫이슈]

    호르무즈 틀어쥔 이란…세계 4대 강국 부상에 한국도 비상 [핫이슈]

    중동 전쟁의 파장이 전장 밖으로 번지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군사적으로 압박할수록 이란은 오히려 세계 경제의 급소를 틀어쥐며 더 큰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경제 규모와 군사력은 미국, 중국, 러시아에 못 미치지만 세계 에너지의 목줄인 호르무즈 해협을 쥔 순간 판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로버트 A. 페이프 시카고대 교수는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에서 이란이 세계의 ‘네 번째 권력축’으로 떠오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힘의 기준이 바뀌고 있다고 봤다. 과거에는 경제력과 군사력이 패권을 갈랐다. 지금은 세계 경제가 반드시 지나야 하는 통로를 누가 쥐고 있느냐가 더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그 상징이 호르무즈 해협이다.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의 약 5분의 1이 이곳을 지난다. 대체 항로는 단기간에 만들기 어렵다. 이란이 이 길목을 계속 압박하면 충격은 중동을 넘어 세계 질서 전반으로 번질 수밖에 없다. 핵심은 ‘완전 봉쇄’가 아니라 ‘통제’다. 많은 나라는 아직도 미국과 동맹 해군이 곧 해협을 안정시키고 예전 흐름을 되돌릴 것이라고 기대한다. 그러나 페이프 교수는 이런 기대가 현실을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협을 봉쇄하지 않아도 시장은 충분히 얼어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쟁 이후 해협 통항량이 90% 이상 줄어든 것도 이 때문이다. 공격 위험이 현실화하자 보험사들이 보장을 거둬들이거나 보험료를 크게 올렸고 상선 한 척만 드문드문 위협받아도 시장 전체가 움츠러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유가 문제가 아니다. 현대 경제는 석유가 제때 대규모로 안정적으로 도착해야 돌아간다. 이 신뢰가 무너지면 보험료와 운임이 뛰고 각국 정부는 에너지 수급을 시장이 아닌 국가 전략 문제로 다루기 시작한다. 바로 여기서 해협 통제력은 군사력을 넘어서는 새 권력으로 바뀐다. ◆ 봉쇄 안 해도 출렁이는 시장…미국엔 길고 비싼 싸움 미국의 약점은 비대칭성이다. 미국과 동맹국은 기뢰와 드론, 미사일 위협 속에서 유조선 한 척 한 척을 계속 지켜야 한다. 반면 이란은 항로 전체를 막아 세울 필요가 없다. 가끔 타격해도 “이 길은 더는 안전하지 않다”는 의심만 심어주면 된다. 항로 신뢰가 깨지는 순간 시장이 먼저 반응하고 물류는 곧바로 움츠러든다. 미국은 쉬지 않고 막아야 하지만 이란은 간헐적 위협만으로도 세계 에너지 흐름을 압박할 수 있다. 페이프 교수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최근 “무력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여는 것은 비현실적이며 결국 이란과의 공조 속에서만 가능하다”는 취지로 밝힌 점도 거론했다. 이는 미국과 서방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항로를 원상 복구할 수 있다는 기존 인식이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제 석유 흐름의 안정은 군사력만으로 보장되지 않는다. 이란의 동의 여부도 변수라는 뜻이다. 걸프 지역의 기존 질서도 흔들린다. 그동안은 산유국이 원유를 내보내고 시장이 가격을 정하고 미국이 항로를 지키는 구조가 유지됐다. 그러나 전쟁이 길어지고 보험료와 해상 위험이 치솟자 이 틀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재정의 상당 부분을 에너지 수출에 기대는 걸프 국가들은 수출 안정성을 실제로 좌우하는 쪽을 더 의식할 수밖에 없다. 그는 중동 질서가 미국 중심에서 점차 이란을 고려하는 방향으로 재편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한국도 남의 일 아니다…보험·운임 뛰면 곧장 파장 이 충격은 아시아에서 더 크게 번질 수 있다. 한국과 일본, 인도는 걸프 지역 에너지 의존도가 높다. 중국도 공급선을 다변화해 왔지만 중동산 에너지 비중을 단숨에 낮추기 어렵다. 정유시설과 항로 저장 인프라가 이미 걸프산 원유와 가스에 맞춰 짜여 있기 때문이다. 공급 불안이 길어지면 보험료와 운송비 상승이 에너지 가격을 끌어올리고 무역수지와 환율, 물가까지 차례로 압박할 수 있다. 결국 에너지 의존은 외교와 산업 정책까지 흔들 수 있다. 그는 1970년대식 오일쇼크의 악몽이 재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급 충격이 이어지면 각국은 가치나 원칙보다 에너지 접근성 확보를 먼저 계산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외교 선택지는 좁아지고 추가 불안을 감수하는 행동은 더 어려워진다. 해협 압박이 길어질수록 이란은 군사력 이상의 전략적 지렛대를 손에 쥐게 된다. 중국과 러시아, 이란의 이해관계가 맞물릴 가능성도 변수다. 중국은 성장 유지를 위해 걸프 에너지가 필요하고 러시아는 유가 상승과 가격 변동성 확대에서 이익을 볼 수 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이라는 직접적인 압박 수단을 쥐고 있다. 세 나라가 공식 동맹을 맺지 않더라도 미국과 서방의 경제 안정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일 유인은 커질 수 있다. 결국 미국의 선택은 둘 중 하나다. 장기간 군사력을 투입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다시 쥐거나 미국이 절대적으로 보장하던 에너지 질서가 흔들리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전자를 택하면 길고 소모적인 전쟁을 감수해야 한다. 후자를 택하면 이란이 새로운 세계 권력축으로 올라설 공간을 내줄 수 있다. 페이프 교수는 이번 전쟁이 단순한 군사 충돌이 아니라 세계 질서가 되돌아가기 어려운 방향으로 꺾이는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DB손보, 美 포테그라 인수 승인… 2조 빅딜 마무리 수순

    DB손보, 美 포테그라 인수 승인… 2조 빅딜 마무리 수순

    자회사 소유승인 획득…해외직접투자·美 승인 남아해외사업 확대 본격화…연결 실적 변화 기대금융당국이 DB손해보험의 미국 보험사 포테그라 자회사 소유승인을 승인하면서 인수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다만 거래 종결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 수준으로, 해외직접투자 신고와 미국 등 금융당국의 지배권 변경 승인 절차가 남아 있어 향후 진행 과정이 변수로 꼽힌다. 2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전날 정례회의에서 DB손보의 포테그라 자회사 소유승인을 의결했다. DB손보는 유럽 규제기관과 한국 금융당국 승인을 모두 통과했고, 현재 미국 등 금융당국의 지배권 변경 승인 절차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9월 체결한 이번 인수 계약 규모는 16억 5000만달러(약 2조 3000억원)로 국내 보험사 기준 최대 규모다. 이번 인수는 본업 성장 둔화와 업계 경쟁 심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DB손보는 장기보험 부진과 자동차보험 손익 악화, 대형 사고 영향 등이 겹치며 수익 기반이 약화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해외사업 확대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DB손보는 포테그라 인수를 계기로 연결 재무제표 중심의 실적 관리 체제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해외 자회사를 통한 외형 확대와 이익 기여를 동시에 노리는 전략으로, 현지 보험사를 직접 보유하는 구조로 사업 모델을 확대하고 있다. 포테그라는 연간 순이익 1억 4000만달러 규모의 수익성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완료 시 DB손보 연결 순이익의 약 10% 안팎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사업 비중 역시 20~25%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해외사업은 대형 재해 등 외부 변수에 따른 손익 변동성이 커 인수 이후 자본 관리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 “보험금 더 내놔라”… 영업점 찾아가 소란 피운 70대 벌금형

    “보험금 더 내놔라”… 영업점 찾아가 소란 피운 70대 벌금형

    배우자의 사망 보험금을 더 달라며 보험사를 찾아가 소란을 피운 70대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울산지법 형사5단독 조국인 부장판사는 퇴거불응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벌금 70만원을 선고했다고 2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5월 울산의 한 보험사 영업점에 들어가 “보험금이 덜 나왔다. 보험사가 사기를 쳤다”며 소리를 치는 등 20분 동안 항의했다. 그는 직원으로부터 보험금 관련 안내를 받고, 경찰관이 출동해 여러 차례 밖으로 나가자고 권유했는데도 계속 영업점 안에서 버텼다. 당시 A씨는 1년 전에 배우자 사망으로 받은 보험금 액수에 불만을 품고 소란을 피웠다가 기소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이전에도 수차례 해당 영업점을 찾아가 소리를 지르다가 경찰관들로부터 경고받았고, 영업점 측도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알렸는데도 또 찾아갔다”고 밝혔다.
  • “수술비 안 나오면 보험 무의미”… 1만원 펫보험, 이유 있는 자신감

    “수술비 안 나오면 보험 무의미”… 1만원 펫보험, 이유 있는 자신감

    1회 500만원, 연간 4000만원까지 지원사고 미리 막는 실종 알림 서비스도적재적소 예리하게 챙겨주는 보장단순한 구조로 고객 불편 즉시 시정인력 절반이 ‘개발’… 비용↓혜택↑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3가구 중 1가구에 육박하지만 펫보험 가입률은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치료비 부담은 커졌는데도 상품은 복잡하고 보험료는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월 1만원 이하’ 펫보험을 들고 나온 배경이다. 이상호 카카오페이손보 부사장은 1일 서울신문과 만나 “고객이 불편하다고 느끼는 지점을 바로 못 고치면 결국 선택받기 어렵다”며 “보험도 ‘필요한 순간에 돈이 나오느냐’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서 금융·보험 디지털 전환을 담당한 이 부사장은 2024년 카카오페이손보에 최고전략책임자(CSO)로 합류해 현재 전략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이번 상품의 출발점은 단순했다. “왜 필요해도 가입하지 않을까.” 답은 비용과 구조였다. 반려동물 의료비는 표준화가 돼 있지 않아 수술 한 번에 수백만원이 드는 경우가 흔하다. 대표적인 슬개골 탈구 수술은 300만원을 넘기기도 한다. 이 부사장은 “돈이 크게 들어가는 순간을 못 막아주면 보험 가입 이유가 없다”며 보장 구조를 수술 중심으로 재설계했다. 회당 최대 500만원, 연간 4000만원까지 보장하면서도 보험료는 1만원 이하(수술당일형, 수술입원형 기준)로 낮춘 이유다. 그는 “보장은 뾰족하게, 구조는 단순하게 가져갔다”고 강조했다. 상품은 출시로 끝나지 않는다. 고객이 쓰면서 드러나는 불편은 바로 수정한다. 해외여행보험은 출시 이후 약 50차례 구조를 바꿨고, 휴대폰보험은 자녀 명의 가입 제한을 풀었다. 자기부담률도 20~30%에서 10%로 낮췄다. 이 부사장은 “보험은 만들어 놓고 파는 게 아니라, 쓰는 과정에서 계속 고치는 상품”이라며 “어디에서 막히는지 확인되면 즉시 손질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속도가 가능한 이유는 조직과 판매 구조에 있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전체 인력의 절반 이상이 개발 조직으로, 이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문제를 빠르게 반영한다. 설계사나 법인보험대리점(GA) 대신 플랫폼에서 직접 판매해 유통 비용을 줄이고, 그만큼 보장에 반영하는 구조다. 보험을 ‘사고 이후 상품’에서 ‘일상 서비스’로 바꾸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펫보험과 함께 선보인 ‘같이찾개’는 반려동물 실종 시 주변 이용자에게 알림을 보내 제보를 유도하는 기능이다. 이 부사장은 “보험을 사고 뒤에만 꺼내보는 상품이 아니라, 평소에도 체감하는 서비스로 바꾸고 싶었다”고 말했다. 다만 수익성은 여전히 과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약 306억원의 보험손익 적자를 기록했다. 이 부사장은 “디지털 보험사는 규모만 키워서는 오래 버티기 어렵다”며 “손해율을 통제할 수 있는 구조를 먼저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말하는 카카오페이손보의 궁극적인 목표는 점유율에 앞서 ‘추천받는 보험사’다. 고객이 직접 써본 뒤 주변에 권하는 경험이 쌓여야 한다는 의미다. “고객 규모와 수익성, 만족도까지 잡은 디지털 보험 모델을 만들어서 글로벌에서도 참고할 수 있는 사례가 돼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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