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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33억 집어삼킨 태풍 ‘차바’

    1433억 집어삼킨 태풍 ‘차바’

    이달 초 남부지방에 큰 피해를 낸 제18호 태풍 ‘차바’로 인한 손해보험사들의 추정 손해액이 143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11일 손해보험협회가 태풍 차바에 따른 손보사들의 피해 접수 현황을 집계한 결과 사고 접수는 총 3만 3106건, 추정 손해액은 1433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2년의 태풍 ‘볼라벤’에 의한 피해 규모(2만 2502건 접수, 손해액 1511억원)에 근접한 것이다. 자동차 침수로 인한 피해가 가장 컸다. 자동차보험 8337건의 피해가 접수돼 추정 손해액이 56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지역별로는 울산(2920건)에서 피해 접수가 몰렸다. 경남 지역(2567건), 제주(1739건), 부산(799건)이 뒤를 이었다. 폭우와 강풍, 침수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접수된 농작물재해보험은 2만 2451건이었다. 손해액은 268억원으로 추정된다. 태풍이 사과 농가가 많은 경북 상주 지역을 비껴가 상대적으로 피해를 줄였다는 분석이다. 화재보험·재산종합보험·배상책임보험 등 재물보험에 접수된 피해는 1531건, 추정 손해액은 495억원이었다. 풍수해보험에서는 787건의 피해가 접수돼 108억원의 추정 손해액을 기록했다. 제주 지역 온실 피해 탓에 예년보다 손실 규모가 크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풍수해보험은 태풍주의보 등이 발효되면 일시적으로 가입할 수 없으므로 미리 가입해야 한다”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손해보험 업계는 피해를 본 주민들에게 보험료 납입과 보험계약대출 원리금 상환 등을 유예해 준다. 침수로 자동차가 완전히 파손돼 새 차를 구입해야 한다면 취·등록세 감면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이 경우 해당 보험사에서 자동차 전부손해 증명서를 발급받아야 한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내 건물 가질수 없다면… 연 수익 5~6% 부동산펀드 어때요

    내 건물 가질수 없다면… 연 수익 5~6% 부동산펀드 어때요

    서울 중심가에 알짜배기 빌딩이 헐값에 나와도 그림의 떡인 것이 서민들의 현실이다. 마냥 부러워만 해야 할까. 직접 부동산을 소유할 수 없다고 해서 포기할 필요는 없다. 부동산펀드를 통해 누구나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펀드는 예를 들어 A 자산운용사가 1000억원짜리 건물을 인수하면서 500억원가량을 개인에게 모집해 임대료를 기반으로 고객들에게 수익을 나눠주는 구조로 운용된다. 임대수익(배당)과 자본수익(매각 차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실제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과 비슷하다. ●만기 때 값 떨어져 매각 늦어질 수도 이처럼 임대료와 배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지만 유의할 점도 적지 않다. 부동산의 특성상 경기를 많이 타고 만기 시점에 회수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펀드는 대체로 만기가 5~7년 정도로 길다. 이 기간 동안 부동산을 관리하며 나오는 임대료를 기반으로 연 5~6%의 확정된 배당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만기가 되면 다른 곳에 파는데 이때 원금과 매각 차익 등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매입 시점보다 값이 내려가거나 매각이 안 될 때 원금 회수가 지연될 수 있다. 부동산펀드 역시 부동산을 직접 보러 다니듯 꼼꼼히 살펴야 한다. 가장 좋은 것은 ‘마스터 리스’(장기적으로 건물을 통째로 빌린 후 이를 재임대)된 상품이다. 예를 들어 해당 건물이 멀티플렉스 영화관이나 대형 마트, 금융기관 콜센터 등의 기관이 20년간 장기 임차 계약을 맺은 상태라면 안정적이다. 누가 운용하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해외 부동산처럼 국내에 정보가 한정적일 경우 부동산 관련 노하우나 관련 펀드를 운용한 경험이 많은 운용사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한승우 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팀장은 “해외 부동산은 정보의 비대칭이 발생하기 때문에 해외 부동산을 잘 아는 증권사나 운용사를 찾고, 해당 건물이 믿을 만한 기관에서 장기계약을 맺은 곳인지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여유 있는 은퇴 고객, 자산의 10~20%만 투자 특정 물건을 매입해 펀드를 운용하는 경우에는 주로 사모형이 많다. 최소 투자금액이 1억~2억원 수준이다. 신한은행 PWM센터가 서울 서소문 동화빌딩을 유동화해 모집한 사모부동산펀드에는 총 220억원 모집에 600억원이 넘게 몰렸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부동산을 직접 살 정도는 아니지만 목돈을 여유자금으로 가지고 있는 은퇴자들에게 추천한다. 윤석민 신한PWM강남센터 PB팀장은 “정기적으로 수익이 나오기 때문에 주로 은퇴를 앞두거나 이미 은퇴한 고객들이 많은 관심을 보인다”면서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전체 자산의 10~20% 정도만 편입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경기에 민감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매각이 어려운 등 손실 우려가 있으므로 몰아서 투자하는 것은 피하라고 조언했다. ●일반투자자, 해외부동산 리츠펀드가 안정적 최근에는 리츠(REITs) 시장이 발달한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한 공모형 펀드도 늘어나는 추세다. 30여개 공모 부동산 펀드 가운데 여러 개의 리츠를 편입한 재간접펀드는 20개가 넘는다. 저금리를 생각하면 수익률도 나쁘지 않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글로벌 리츠재간접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최근 1년간 1.72%, 2년간 14.31%, 3년간 24.41%을 기록했다. 일본리츠는 올해 들어 평균 6.83% 수익률을 보였다. 특정 자산에 투자하는 공모형 펀드도 나오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달 국내 최초로 미국 부동산 공모펀드를 출시했다. 3000억원 한도로 7년 6개월 만기 운용한다. 미국 댈러스 지역 신규 건물로 손해보험사 스테이트팜이 20년간 장기임차하기로 계약한 상태다.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여러 자산으로 분산돼 있는 리츠 펀드가 안정적이다. 임덕진 미래에셋자산운용 리테일마케팅 이사는 “리츠펀드를 가입할 때에는 배당률이 얼마나 나오는지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과거 배당률을 참조하고 4~6% 수준의 배당률이 나오면 괜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 “개인이 수많은 부동산 자산에 일일이 평가나 매매가를 확인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여러 종목으로 분산하고 변동성을 체크하라”고 조언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그 여자랑 결혼하면 사람이 죽어요 사람이 …”

    “그 여자랑 결혼하면 사람이 죽어요 사람이 …”

    2013년 8월 여름 언저리. 포천에 살던 44세 주부 노모씨가 얼큰하게 끓인 김치찌개를 숟가락으로 휘휘 저었다. 언뜻보면 이상한 점은 없었다. 그녀가 무표정한 얼굴로 ‘죽음의 농약’으로 불리던 ‘그라목손’을 한 방울, 한 방울 떨어뜨린 것 빼고는 …. 맹독성 제초제인 그라목손은 생선 썩은 듯한 퀘퀘한 냄새가 난다. 거기다 눈에 띄게 초록색빛이다. 냄새와 색깔을 감추기엔 김치찌개만한 게 없다. 이미 전 남편과 시어머니, 두 명이나 그라목손으로 살해한 그녀다. 사람을 자꾸 죽이다보니 ‘기술’이 느는 걸까. 노씨는 이번엔 그라목손 양을 줄였다. ‘한 방’이 아니라, ‘시간차’를 택했다. 그라목손은 한번에 마시면 식도까지 화상을 입을 정도다. 하지만 소량씩 섭취하면 장기가 조금씩 망가진다. 노씨는 의심을 피하기 위해 서서히 남편을 죽여갔다. 그러기를 수 주. 같은 달 16일, 두번째 남편인 이모(사망당시 43세) 쓰러졌다. 결국 남편은 비특이성 폐렴으로 사망한 것으로 처리됐다. 노씨가 눈물을 짜냈다. 3개 보험사가 속아넘어갔다. 이씨와의 사이에서 낳은 한살배기 아들이 보험수익자라 그녀가 대리 수령했다. 5억 3000만원이란 사망보험금이 ‘턱’ 계좌에 꽂혔다. 노씨의 ‘세번째 살인’이었다. 노씨의 첫 살인은 2011년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1년 결혼한 남편 김모(사망당시 45세)씨가 무능하다는 이유로 2008년 갈라섰다. 이혼 후 “돈 좀 구해달라”며 연락하던 에 “오냐, 너를 죽여서 돈을 마련하겠다”고 살의를 품었다. 노씨는 2011년 5월 2일 김씨를 찾아갔다. 마실 것 좀 사왔다며 ‘알로에’ 음료수 병에 그라목손을 섞어 냉장고에 넣어뒀다. 제초제 넣은 티를 숨기려고 같은 녹색빛깔병의 음료수를 고를만큼 치밀했다. 일주일이 지났다. 술이 덜깬 김씨는 음료수로 착각하고 이 죽음의 음료수를 들이켰다가 얼마 뒤 사망했다. 사인은 폐렴이었다. 노씨는 김씨의 핏줄인 미성년자인 아들을 대리해 4억 5000만원을 챙겼다. 두번째 살인은 재혼한 이씨의 모친이었다. 보험금이 아닌 감정적 이유였다. 처음부터 자신을 무시해 거슬렸던 게 살인의 이유였다. 이씨를 죽이기 7개월 전인 2013년 1월, 그라목손이 든 박카스를 시어머니에게 권했다. 그게 마지막이었다. 첫 남편인 김씨의 모친도 노렸으나 불발로 돌아갔다. 2011년, 2013년 세 명을 죽인 노씨의 다음 범행 대상은 제 친딸이었다. 첫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갓 스무살짜리였다. 2014년 7월 그라목손을 음식물에 섞어 딸을 세번이나 쓰러지게 만들었다. 입원보험금으로 700만원을 받아챙겼다. 두 남편과 시어머니를 죽이고 딸을 죽일 뻔해서 번 돈은 10억원. 백화점 쇼핑에, 스키에, 2000만원짜리 고급 자전거를 싸는데 썼다. 그러다 꼬리를 잡혔다. 피해자 지인이 “이 여자와 결혼하면 가족들이 죽는다”고 경찰에 제보했다. 제초제에 대한 전문가의 소견, 보험금 납입현황, 주거지 압수수색을 통해 마침내 지난해 범행이 드러났다. 그라목손은 쌀가루에 섞인 유리용기에 담겨있었다. 검찰은 1심에서 사형을 구형했고 법원은 무기징역형을 내렸다. 노씨는 “과하다”며 항소했다. 올 1월, 2심 항소심에서도 노씨는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다. 한때 ‘가족’이라 불리던 사람 다섯 중 세 명을 죽인 그녀. 이 연쇄살인범은 “형량이 무겁다”고 볼멘소리를 할만큼 제 목숨. 제 인생 귀한지는 알고 있었다.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포천 제초제 살인사건’이다. 보험사기 사건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보험금을 노린 범죄 가운데에는 이처럼 영화보다 더 잔혹한 ‘실제상황’이 많다. 때마침 보험사기방지특별법이 9월 30일 본격 시행됐다. 법안에 따라 상습 보험 사기범은 3년 이상 징역형에 사기금액이 50억원을 넘으면 무기징역까지 선고할 수 있도록 처벌이 강화됐다. 기존엔 보험사기를 일반사기와 동일한 법 조항으로 처벌할만큼 형벌이 약했다. 하지만 지금도 수위가 낮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험사기 건수와 피해 규모는 엄청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험사기는 ▲2013년 5190건 ▲2014년 5997건 ▲2015년 6549건 등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올해 상반기 3480건이 적발됐다. 드라마를 방불케 한 ‘기상천외’한 보험사기 사건은 이뿐이 아니다. 올 1월엔 ‘가공인물’을 만들어 보험금을 타내려던 50대 남성 강모씨가 붙잡혔다. 사업에 실패한 강씨는 2013년 10월 목포시에서 중국으로 밀항했다. 현지 브로커에게 돈을 쥐어주고 허위로 중국 국적 ‘A’라는 인물을 만들었다. 중국 선양영사관에서 A 이름으로 된 비자를 발급받아 국내로 입국한 그는 9개 보험사의 고액 생명보험에 가입했다. 같은 얼굴이지만 세상에 강씨와 A, 두 명이 존재했던 것이다. 32세인 딸과 딸의 연인인 보험설계사 정모(34)씨가 옆에서 보험금 타내는 법을 ‘코치’했다. 다시 중국으로 건너 간 이들 일행은 중국 현지에서 사망을 위장하기 위해 중국 의사와 목격자, 구급차, 장례식장 등을 ‘섭외’했다. 이후 그럴듯한 사망신고 서류를 받아낸 뒤 보험사에 16억 5000만원이라는 사망보험금을 청구했다. 하지만 보험사 자체 조사과정 중 실제 존재하지 않는 허위 사망임이 드러나 쇠고랑을 찼다. ‘한 건물, 두 병원’으로 수익을 올린 병원장과 이에 공조한 환자들도 있다. 서울 모처에서 정형외과를 운영 중인 한 병원장은 다른 층에 비의료시설인 ‘자세교정치료센터’를 동시에 열었다. 병원 사무장은 장기 입원 환자들에게 친근감을 표시하며 접근했다. 같은 건물 안에 자세교정치료센터가 있는데 비급여인 ‘운동치료’를 받아도 실손의료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고 꾀었다. 진료 영수증을 같은 건물 정형외과로 발급해준다고 한 것이다. 교정치료센터의 대표는 심지어 의사면허도 없었다. 손님을 끌어모으던 이 사무장이 병원장 대리 행세를 했던 것이다. 공짜 치료를 받으려던 환자도, 환자 한명당 두번 진료비 청구로 ‘일타 쌍피’를 노렸던 병원 관계자도, 철창 신세가 됐다. 생명보험협회 관계자는 “보험사기 방지를 위해 처벌 수위를 크게 높인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제정까지 나선 것은 보험사기가 선량한 보험가입자의 보험료를 상승시키고, 추가 범죄를 유발하는 등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초래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가입자들의 인식 전환과 사회적 경감심이 더 강화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2013년 5189억원에서 2014년 5997억원으로 늘어난 후 지난해 역대 최고 규모인 6549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3480억원으로 전년동기(3105억원) 대비 12.1% 증가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보험사기로 다른 보험 가입자들이 더 내야 하는 보험료는 가구당 20만원 가량이나 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아재 블랙컨슈머의 갑질

    아재 블랙컨슈머의 갑질

    갑질 횡포 특별단속 한 달 경찰청이 갑질 횡포 특별단속을 벌인 결과 10건 중 6건은 블랙컨슈머(악의적 소비자)와 연관된 것으로 드러났다. 금품 갈취, 폭력 등의 횡포를 부린 블랙컨슈머 중에는 무직이 가장 많았다. 사회적 불만을 애꿎은 종업원에게 해소한 셈이다. 블랙컨슈머를 제외한 일반 갑질 중에는 ‘직장 내 금품 착취·폭행’이 가장 많았다. 세대별·성별로 보면 40·50대 남성이 가장 많이 적발됐다. 경찰은 지난달 1일 시작한 갑질 단속을 오는 12월 9일까지 계속한다고 전했다. ●1702명 검거·69명 구속 경찰청은 지난 1개월간 갑질 횡포에 대한 특별단속을 벌여 1702명을 검거하고 69명을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갑질 횡포 가해자는 연령별로 50대가 29.8%로 가장 많았고 40대(27.2%), 30대(18.3%), 60대(12.1%)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89.6%였고 여성은 10.4%였다. 하지만 피해자 중 여성 비율은 32.5%나 됐다. 특히 10·20대 학생 피해자 150명 가운데 87명이 성범죄 피해를 당했고, 대부분이 여성이었다. 전체 갑질 사건 중 769건(59%)은 블랙컨슈머에 의한 것이었다. 지난 8월 경남 함양의 한 휴대전화 매장에서 담배를 피우던 성모(46)씨는 종업원이 담배를 꺼 달라고 요구하자 “손님에게 건방지다”고 소리치며 종업원의 뺨을 주먹으로 때렸다가 불구속 입건됐다. 그는 “휴대전화를 사러 갔는데 기분이 나빴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보험사 콜센터에 전화해 보험금 지급이 하루 늦었다고 5만원 상당의 기프티콘을 요구하는 등 154번이나 욕설을 퍼부은 경우도 있었다. 갑질로 적발된 블랙컨슈머는 무직자(32.8%)가 가장 많았고 회사원(18.3%), 자영업자(17.0%), 일용직 근로자(7.2%) 순이었다. 블랙컨슈머를 제외한 ‘일반 갑질 횡포’는 520건(41%)이 적발됐다. 가해자는 사업가(24.8%), 대기업·중소기업 사원(16.0%), 교원 등 공무원(12.7%), 무직자(11.2%), 기업 임원(4.1%) 순이었다. 지적장애 3급인 종업원을 5년간 월 100만원만 주고 부려먹은 ‘은평 중국집 노예 사건’, 10년간 임금을 주지 않고 장애인 수당 2430만원을 빼돌린 ‘청주 타이어 수리점 노예 사건’ 등이 대표적이다. ●직장·학교 주로 우월적 지위 이용 직장과 학교에서는 주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갑질이 적발됐다. 지난달 6일 경기 안성의 한 공장에서는 근로수당 미지급을 노동청에 신고한 외국인 노동자를 “다른 회사에 취업할 수 없게 불법체류자로 신고하겠다”고 협박하며 수차례 머리를 때린 나모(48)씨가 검거됐다. 광주에서는 지난달 9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큰 소리로 통화하다가 ‘다른 주민에게 피해를 줄 수 있으니 조용히 해 달라’고 요구한 경비원의 뺨을 담뱃불로 지진 입주민이 검거됐다. 또 경기 고양에서는 휴식 중인 경비원에게 “근무 똑바로 서라”고 말하며 때린 입주민이, 경남 김해에서는 사무실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이유로 경비원을 때린 입주민이 검거됐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1억 7000만원 보험 사기 친 배달 알바 85명

    치킨집 등에서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알게 된 동네 선후배 사이인 20대들이 고의 교통사고 보험 사기를 벌이다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사기 혐의 등으로 주범 구모(20)씨를 구속하고 범행에 가담한 8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5일 밝혔다. 구씨 등은 2011년 1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서울 마포·은평구 일대에서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뒤 보험사로부터 59회에 거쳐 총 1억 7000만원의 보험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구씨 등은 유흥가에서 음주운전으로 의심되는 차량을 물색한 뒤 오토바이나 승용차를 타고 고의로 급정지를 해 추돌하게 하거나 피해 차량 뒤에서 경적을 울려 급히 출발하면 옆 차선으로 끼어들어 급정지해 사고를 내는 수법 등으로 보험금을 타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아재 블랙컨슈머의 갑질

    아재 블랙컨슈머의 갑질

    갑질 횡포 특별단속 한 달 경찰청이 갑질 횡포 특별단속을 벌인 결과 10건 중 6건은 블랙컨슈머(악의적 소비자)와 연관된 것으로 드러났다. 금품 갈취, 폭력 등의 횡포를 부린 블랙컨슈머 중에는 무직이 가장 많았다. 사회적 불만을 애꿎은 종업원에게 해소한 셈이다. 블랙컨슈머를 제외한 일반 갑질 중에는 ‘직장 내 금품 착취·폭행’이 가장 많았다. 세대별·성별로 보면 40·50대 남성이 가장 많이 적발됐다. 경찰은 지난달 1일 시작한 갑질 단속을 오는 12월 9일까지 계속한다고 전했다. ●1702명 검거·69명 구속 경찰청은 지난 1개월간 갑질 횡포에 대한 특별단속을 벌여 1702명을 검거하고 69명을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갑질 횡포 가해자는 연령별로 50대가 29.8%로 가장 많았고 40대(27.2%), 30대(18.3%), 60대(12.1%)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89.6%였고 여성은 10.4%였다. 하지만 피해자 중 여성 비율은 32.5%나 됐다. 특히 10·20대 학생 피해자 150명 가운데 87명이 성범죄 피해를 당했고, 대부분이 여성이었다. ●블랙컨슈머 32.8% 무직자 최다 전체 갑질 사건 중 769건(59%)은 블랙컨슈머에 의한 것이었다. 지난 8월 경남 함양의 한 휴대전화 매장에서 담배를 피우던 성모(46)씨는 종업원이 담배를 꺼 달라고 요구하자 “손님에게 건방지다”고 소리치며 종업원의 뺨을 주먹으로 때렸다가 불구속 입건됐다. 그는 “휴대전화를 사러 갔는데 기분이 나빴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보험사 콜센터에 전화해 보험금 지급이 하루 늦었다고 5만원 상당의 기프티콘을 요구하는 등 154번이나 욕설을 퍼부은 경우도 있었다. 갑질로 적발된 블랙컨슈머는 무직자(32.8%)가 가장 많았고 회사원(18.3%), 자영업자(17.0%), 일용직 근로자(7.2%) 순이었다. ●일반 갑질은 사업가·회사원 순 많아 블랙컨슈머를 제외한 ‘일반 갑질 횡포’는 520건(41%)이 적발됐다. 가해자는 사업가(24.8%), 대기업·중소기업 사원(16.0%), 교원 등 공무원(12.7%), 무직자(11.2%), 기업 임원(4.1%) 순이었다. 지적장애 3급인 종업원을 5년간 월 100만원만 주고 부려먹은 ‘은평 중국집 노예 사건’, 10년간 임금을 주지 않고 장애인 수당 2430만원을 빼돌린 ‘청주 타이어 수리점 노예 사건’ 등이 대표적이다. ●직장·학교 주로 우월적 지위 이용 직장과 학교에서는 주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갑질이 적발됐다. 지난달 6일 경기 안성의 한 공장에서는 근로수당 미지급을 노동청에 신고한 외국인 노동자를 “다른 회사에 취업할 수 없게 불법체류자로 신고하겠다”고 협박하며 수차례 머리를 때린 나모(48)씨가 검거됐다. 광주에서는 지난달 9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큰 소리로 통화하다가 ‘다른 주민에게 피해를 줄 수 있으니 조용히 해 달라’고 요구한 경비원의 뺨을 담뱃불로 지진 입주민이 검거됐다. 또 경기 고양에서는 휴식 중인 경비원에게 “근무 똑바로 서라”고 말하며 때린 입주민이, 경남 김해에서는 사무실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이유로 경비원을 때린 입주민이 검거됐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태풍 차바] 자동차 피해 접수만 1400여건…보상받을 수 있을까

    [태풍 차바] 자동차 피해 접수만 1400여건…보상받을 수 있을까

    제18호 태풍 ‘차바’가 남부지방을 덮치면서 제주·부산·울산·경남지방을 중심으로 차량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5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까지 6개 주요 손해보험사들에 접수된 차량 침수·파손 피해는 1432건으로 집계됐다. 피해 유형별로는 침수 피해가 801건이었고, 강풍으로 물체가 날아오거나 떨어져 차량이 파손된 경우(비래·낙하)는 631건이었다. 이에 따른 손해액은 약 103억원에 이르렀으며 피해 규모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있다. 손보사들에 따르면 차량 소유자가 침수나 파손 피해를 보면 즉각 신고해 보상을 받아야 한다. 태풍으로 차량이 파손된 경우 자동차보험의 자기차량손해 담보를 통해 가입자들은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다. 하지만 자기차량손해 담보에 가입하지 않았다면 보상받을 수 없고 이 담보에 가입했더라도 차량 내부에 놓아둔 물품의 피해는 보상받지 못한다. 차량의 문이나 선루프를 열어 빗물이 들어간 경우나 운행제한구역으로 지정된 곳을 고의로 진입했다가 피해를 봐도 보상받을 수 없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 수칙을 지켜 피해를 예방하거나 최소화하는 일이다. 도로가 침수돼 교통통제가 이뤄지면 절대로 무리하게 진입해서는 안 되며 보행할 때에는 물이 얕아 보이더라도 도로를 횡단하지 않는 것이 좋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집중호우 때는 전조등이나 안개등을 켜고 가장자리 차로로 감속 주행하고, 침수지역을 통과할 때에는 변속기를 저단 기어에 놓고 가속페달을 서서히 밟으며 운행해야 한다”며 “침수지역을 통과하다가 시동이 꺼지면 엔진에 물이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절대 재시동하지 말아야 한다”고 대응 요령을 설명했다. 특히 하이브리드 차량의 경우 최대 650V에 이르는 고전압을 사용하기 때문에 차량이 침수됐을 때 트렁크의 메인 전원차단 플러그를 뽑으려 해서는 안 되며 침수 시 150만∼180만원의 배터리를 교환해야 하므로 조심해야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창립 54돌 동부화재 김정남 사장 “차별화해야 생존”

    창립 54돌 동부화재 김정남 사장 “차별화해야 생존”

    김정남(오른쪽) 동부화재 사장이 4일 서울 대치동 동부금융센터에서 열린 창립 54주년 기념행사에서 박제광 상무에게 근속 25주년 기념패를 전달한 뒤 악수하고 있다. 김 사장은 “보험업계가 국제회계기준 등 새로운 경쟁 구도를 맞이했다”면서 “모든 임직원이 하나의 생각, 하나의 행동을 통한 안정화된 차별화를 이뤄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주문했다. 1962년 한국자동차보험 공영사로 출발한 동부화재는 총자산 34조원, 고객 800만명의 종합손해보험사로 성장했다. 동부화재 제공
  • 시효 지난 자살보험금 2003억…대법 “안줘도 돼” 금감원 “그래도 줘야”

    소멸시효가 지난 자살보험금은 주지 않아도 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교보·삼성·한화생명 등 7개 보험사는 자살보험금 지급 부담을 덜게 됐다. 금융 당국은 대법원 판결과는 별개로 자살보험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어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대법원 3부(주심 박병대 대법관)는 30일 교보생명이 고객 A씨를 상대로 낸 채무부존재 확인소송 상고심에서 “A씨의 자살보험금 청구권은 소멸시효 기간이 완성돼 존재하지 않는다”고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보험계약자가 자살한 이후 소멸시효 2년(현재는 3년)이 지나도록 보험사에 자살보험금을 청구하지 않은 경우 보험금을 주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금감원, 약관 지키지 않아 제재사유 충분 판단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사법부의 판단은 존중한다”면서도 “(지난 5월 발표한) 예외 없이 자살보험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보험금 지급은 고객과의 약속인 만큼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 당국은 보험사들이 약관을 지키지 않아 보험업법을 위반했으며 제재 사유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생보사들은 2010년 4월 표준약관 개정 이전에 판매한 재해특약보험의 자살보험금 지급을 놓고 소비자들과 소송을 벌여 왔다. 당시 재해 사망보험 특약에는 ‘보험계약 2년 뒤부터 자살에 대해서도 재해 사망보험금을 지급한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보험사들은 자살한 보험계약자에게 재해 사망보험금 대신 일반 보험금을 지급해 왔다. 재해 사망보험금이 일반 사망보험금보다 2배가량 높다. 보험사들은 “자살은 재해가 아니며 약관상 실수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올해 5월 대법원은 “약관대로 자살보험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자살보험금 가운데 소멸시효가 지난 것도 지급해야 하는지를 두고 금융 당국과 일부 생보사의 시각이 엇갈렸다. 올해 2월 기준으로 14개 보험사가 덜 지급한 자살보험금은 2465억원(지연이자 포함)이었다. 이 중 소멸시효가 지난 보험금은 78%(2003억원)다. 금감원은 소멸시효와 무관하게 자살보험금을 모두 지급하라고 결정했다. ING생명(815억원)을 포함해 신한생명(99억원), 메트라이프(79억원), PCA생명(39억원) 등 7개 회사는 이 방침에 따랐다. 반면 삼성생명(607억원), 교보생명(265억원), 한화생명(97억원) 등 ‘빅3’를 비롯해 알리안츠·동부·KDB·현대라이프 등 7개사는 소멸시효와 관련한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며 보험금 지급 결정을 미뤄 왔다. 이들 보험사는 “소멸시효가 지난 건까지 지급하면 배임 우려가 있다”고 주장한다. ●보험사, 지급된 보험금은 환수 안 하기로 금감원은 자살보험금 관련 현장검사가 끝나는 대로 본격적인 제재에 돌입할 방침이다. 자살보험금 지급을 미뤄 왔던 보험사들은 대법원 판결에 일단 안도하면서도 금감원 눈치를 살피고 있다. 한 대형 생보사 관계자는 “승소 판결이 나온 만큼 해당 보험금은 지급하지 않게 될 것”이라면서도 “사법부와 행정부(금융 당국)의 판단이 이렇게 다를 수 있다니 안타깝다”고 털어놓았다. 소멸시효가 지난 보험금을 이미 지급한 보험사들도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일단은 대법원 판결과 무관하게 이미 지급한 보험금을 다시 걷어들이지는 않겠다는 태도다. 한 보험사는 “이사회 등을 거쳐 고객 신뢰라는 차원에서 지급을 결정한 것이므로 배임 우려가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경제 블로그] 은행聯에 둥지 트는 신용정보원

    [경제 블로그] 은행聯에 둥지 트는 신용정보원

    “은행聯 자회사냐” 우려 시선도 한국신용정보원이 은행연합회 ‘품’으로 들어갑니다. 이미 서울 명동 은행연 건물에 신용정보원의 4개 부서 65명이 근무 중입니다. 인근 YWCA 건물에 경영기획실, 보험정보부 등 남은 70명이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합치는 겁니다. 은행연 본사에 세 들어 있던 서울외국환중개가 설립 16년 만에 ‘방’을 빼고 나면 이 빈자리에 10월 말 이사를 온다네요. 신용정보원 측은 “그간 이동 거리가 있어 업무 협조에 불편한 점이 많았는데 이번 이전으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반색합니다. 원래부터 은행연 건물로 들어가려 했지만 공간이 꽉 차서 일부만 들어가고 나머지는 다른 입주자의 임대 기간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고 하네요.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신용정보원 자체가 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 여신금융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보험개발원 등 여러 업권에서 나눠 담당해 오던 신용정보를 한 기관에서 ‘독립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세운 것인데 마치 은행연만의 전유물로 비친다는 것이지요. ‘몸’ 따라 ‘마음’ 가는 것 아니냐는 얘기입니다. 가뜩이나 신용정보원이 금융 당국 지휘 아래 또 다른 업권을 간섭하는 ‘시어머니’가 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으로 바라보던 금융권은 불안한 시선입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아무리 독립적으로 이종업종 간 정보를 결합·분석하는 기관이라지만 은행연과 한몸처럼 붙어 있는데 조금이라도 은행 쪽에 유리한 입장이 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합니다. 신용정보원 이사회 과반수를 은행연합회가 추천하고 이사회 의장을 은행연합회장이 겸임하는 것으로도 부족했느냐는 것이지요. 신용정보원은 펄쩍 뜁니다. “은행연에 기존부터 위치한 보조 전산센터를 이전하는 데 드는 비용이 커서 내린 결정”이라는 겁니다. 특히 건물은 은행연 안에 있지만 공간만 빌리는 것이지, 업무적으론 철저하게 분리돼 있다고 일축합니다. 중요한 건 앞으로의 행보입니다. 어디에 있건 누가 수장이건 독립적으로 정보를 분석하고 활용한다는 원칙만 지키면 됩니다. 신용정보원이 ‘신용’을 잃을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4조 5000억원 보험범죄와의 전쟁 시작된다

    4조 5000억원 보험범죄와의 전쟁 시작된다

     보험금을 타려고 고의로 사고를 내거나 피해를 부풀리는 보험범죄에 대한 처벌이 대폭 강화된다.  29일 금융위는 보험사기범이 일반 사기범보다 무거운 처벌을 받도록 하는 보험사기방지특별법이 30일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현행법상 보험사기범은 단순 사기죄로 처벌을 받았다. 통상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됐다. 하지만 특별법은 보험사기죄 형량을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으로 높였다. 처벌 수준이 낮다보니 죄의식 없이 보험사기에 가담하는 일이 많고 보험사기도 증가한다는 판단에 형량을 높였다. 게다가 보험범죄는 꼬리가 잡혀도 실형을 사는 경우가 드물었다. 실제 2012년 기준 보험사기범의 징역형 선고 비율은 13.7%로 같은시기 46.6%인 일반 사기범보다 훨씬 낮다. 보험사기 적발 규모는 2013년 5190억원에서 2014년 5997억원, 2015년 6549억원 등으로 갈수록 늘고 있다. 보험연구원 추정에 따르면 보험사기 때문에 2014년 한 해 동안 보험금이 4조 5000억원 가량 새어 나갔다. 가구당 약 23만원, 보험 가입자 1인당 8만 9000원 꼴이다.  특별법 시행과 함께 다음달 4일부터 보험사기 예방시스템인 ‘보험사기 다잡아’도 가동된다. 그간 보험협회와 보험개발원에서 각각 관리해 오던 보험계약,보험금 지급정보 등이 한국신용정보원으로 넘어가 통합 관리된다. 개별 보험사의 정보만으로는 생명보험사·손해보험사·공제기관(우체국·새마을금고·신협·수협)을 넘나드는 보험사기 대처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정보통합으로 ?다수·고액보험 가입자의 추가 보험가입 제한 ?허위·반복 보험금 청구에 등 보험사기의 대응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별법은 보험사가 이유없이 보험금 지급을 지체하거나 거절해도 안된다고 명시했다. 보험과의 전쟁을 이유로 정작 선량한 보험가입자가 재때 피해보상을 받지 못하는 일을 없애기 위해서다. 위반 시 건당 10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지금까지는 보험금을 약관보다 더 적게 주거나 미지급하는 보험사에 연간 수입 보험료의 20% 이내에서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 이는 보험사가 취하는 부당 이득과 비교하면 미흡한 수준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니코틴 살인 40대女 범행 전 남편 몰래 혼인신고…내연남이 증인

    니코틴 살인 40대女 범행 전 남편 몰래 혼인신고…내연남이 증인

    니코틴 원액 등을 이용해 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40대 여성과 내연남이 범행 전 사전 모의한 정황이 추가로 발견됐다. 이 여성은 남편이 죽기 50일 전 남편 몰래 혼인신고까지 마친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의정부지검 형사3부(부장 권광현)는 살인 등 혐의로 송모(47·여)씨와 내연남 황모(46)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송씨의 남편 A(53)씨가 숨지기 두 달 전에 제출된 혼인신고서에서 A씨의 한자 이름이 매우 정성스럽게 써진 것을 의심해 필적 감정을 의뢰, A씨가 직접 쓴 글씨가 아니라는 결과를 받았다. 혼인신고서 증인란에는 A씨와 일면식도 없는 송씨의 내연남 황씨의 이름이 기재돼 있었다. 검찰은 황씨의 컴퓨터를 압수한 뒤 대검 과학수사부에 의뢰해 데이터를 복원했다. 과거 검색기록에서 니코틴 살인 방법, 치사량, 장례절차 등의 단어가 발견됐다. 황씨의 스마트폰에서도 같은 내용의 검색 기록이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여전히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이 니코틴으로 A씨를 어떻게 살해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앞서 이들은 지난 4월 22일 남양주시의 한 아파트에서 니코틴 원액과 수면유도제인 졸피뎀을 이용해 A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씨는 가족과 함께 있다가 숨졌으며, 외상이나 외부 침입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A씨의 사인은 치사량의 니코틴 중독으로 나왔으며, 다량의 졸피뎀 또한 검출됐지만 A씨는 생전에 담배를 피우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타살을 의심한 경찰은 송씨가 A씨 사망 전 우울증으로 졸피뎀을 처방 받고, 황씨가 중국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니코틴 원액을 주문한 사실을 찾아냈다. A씨가 숨진 뒤 송씨는 황씨와 함께 보험사를 찾아가 8000만 원 상당의 보험금을 청구했지만 지급 보류된 것으로 밝혀졌다. 송씨는 A씨와 10년 가량 동거하면서 A씨 사망 50일 전에 혼인 신고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집 두 채와 보험금 등 총 10억 원 상당의 재산을 소유하고 있었다. 경찰은 지난달 18일 재산을 모두 정리하고 외국으로 출국하려는 송씨와 그 다음날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황씨를 모두 검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제 블로그] 뜬금없이 국감 소환 왜? 셈법 복잡한 삼성생명

    [경제 블로그] 뜬금없이 국감 소환 왜? 셈법 복잡한 삼성생명

    요즘 삼성생명은 좌불안석입니다.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불려나가서죠. 보험회사 중에선 유일하게 증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그 배경을 두고 여러 추측이 난무합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남수 삼성생명 부사장을 증인으로 채택하며 밝힌 표면적 이유는 ‘보험법 관계 법령 위반’입니다. 하지만 김 부사장이 자산운용담당 임원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석연찮습니다. 일각에선 박 의원이 삼성생명 지배구조 재편 문제를 짚고 넘어갈 것이란 얘기가 나옵니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이 올해 2월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 3000억원어치를 사들인 과정을 따져 물을 것이라는 관측이지요. 박 의원은 국감을 앞두고 “삼성생명공익재단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 악용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른바 ‘삼성생명법’과 관련한 질의가 나올 가능성도 큽니다. 이는 보험사의 자산평가 때 취득원가가 아닌 시가로 계산해야 한다는 보험업법 개정안을 말합니다. 20대 국회에서 이종걸 더민주 의원이 대표 발의했습니다. 이 개정안이 통과되면 삼성생명은 삼성전자(7.4%) 보유지분 중 상당수를 처분해야 합니다.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고리 및 지배구조 문제와 맞물려 있는 민감한 사안이죠. 본사사옥 매각대금 처리 문제도 있습니다. 삼성생명은 올해 초 부영그룹에 서울 중구 태평로 사옥을 5750억원에 팔았습니다. 이 차익을 유배당보험 가입자에게 배당하라는 것이 정치권의 주장입니다. 대다수 생명보험사들은 2000년대 이후 유배당보험 판매를 거의 중단했습니다. 하지만 30년 이상 장기계약자가 많은 보험상품의 특성상 유배당보험 계약자 숫자가 적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배당은 찔끔씩 이뤄져 왔지요. 삼성생명은 230조원이 넘는 보험 총자산 중 절반가량이 유배당보험 계약자입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사옥 매각 자금을 자본금 확충에 이용할 것으로 봅니다. 보험업계의 가장 ‘뜨거운 감자’인 2020년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적용에 맞추려면 삼성생명이 20조원가량의 책임준비금을 쌓아야 한다는 게 업계 추산입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1인당 주택담보대출 1억원 돌파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의 1인당 평균 대출금액이 처음으로 1억원을 넘어섰다. 금융감독원이 2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1인 평균 대출금액은 1억 100만원이다. 지난해 말(9930만원)보다 170만원 증가했다. 업권별로는 여신전문금융회사(캐피탈)가 지난해 말보다 850만원 증가한 1억 79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보험사 9780만원, 저축은행 8450만원, 상호금융사(농협·수협·신협 등 단위조합) 7840만원 순이다. 가구당 가계부채 원리금 상환액은 지난해 평균 952만원이었다. 증가세를 감안하면 올해 1000만원을 넘길 가능성이 크다. 집집마다 빚 갚는 데만 매달 80만원 넘게 쓴다는 얘기다. 올 상반기에만 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은 24조 6000억원 늘었다. 박 의원은 “가계부채를 잡기 위한 추가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금융권 ‘방카슈랑스 룰’ 다시 줄다리기

    금융권 ‘방카슈랑스 룰’ 다시 줄다리기

    금융권이 방카슈랑스(은행에서 파는 보험상품) 규제 완화를 놓고 또 줄다리기다. 내년 2월 끝나는 농협의 ‘방카 예외 규정’도 논란에 불을 댕겼다. 은행권은 이참에 “25%룰(은행에서 한 보험사의 상품을 25% 이상 팔지 못하도록 한 규정)을 없애자”고 목소리를 높인다. 보험권은 “설계사의 생존이 위협받는다”며 결사반대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행 ‘방카 규제’는 크게 네 가지다. ▲특정상품 25% 이내 판매 ▲보장성 보험 제외 ▲직원 수 제한(점포당 보험 판매 인원 2명 이내) ▲점포 밖 모집금지 등이다. 이 가운데 은행은 ‘보장성 보험 판매’와 ‘25%룰 완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당초 2008년 4월 보장성 보험 허용 얘기가 나왔지만 보험설계사의 대량 실직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논란 끝에 시행이 보류됐다. 현재 은행은 개인연금 등 저축성보험이나 질병보험, 상해보험만 팔 수 있다. 은행연합회 측은 “소비자에게 인기가 많은 상품이나 설계가 잘돼 있는 상품은 더 팔고 싶어도 (25%룰 때문에) 못 판다”면서 “혁신적인 보험상품을 개발할 유인을 막아 결국 금융시장 발전을 가로막는다”고 주장한다.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고 경쟁을 저해하는 만큼 규제를 풀자는 것이다. 보험업계는 25%룰이 풀리면 결국 보험사를 계열사로 둔 은행 등 특정사만 유리해진다고 맞선다. 또 저축성 상품은 은행 적금 상품과 비슷하지만 종신보험 같은 보장성 상품은 구조가 복잡해 불완전판매 우려도 크다고 주장한다. 설계사들의 입지 축소 문제도 있다. 농협도 변수다. 2012년 ‘신·경 분리’(신용사업과 경제사업 분리)로 출범한 농협은 충격 완화 차원에서 내년 2월까지 방카룰 일부를 적용받지 않는다. 지역농협(농·축협)의 경우 ‘점포당 보험 판매인원 2명 이내, 점포 밖 모집금지’ 조항이 면제다. 지역농협은 대부분 규모가 영세한 만큼 쌀을 팔다가 보험을 팔아도 되고, 영업점 밖으로 나가 직접 보험을 팔아도 되게 예외를 인정해 준 것이다. 농협 관계자는 “농촌 지역 노인들은 지역농협 직원이 찾아가 보험 가입을 도와줘야 한다”면서 “내년 3월부터 이게 금지되면 농·축협 경영 악화는 물론이고 농촌지역 사회안전망도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은행권은 “농협 특례 종료와 국정감사, 정권 교체기까지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는 만큼 이번 기회에 방카 규제를 전반적으로 손보자”고 주장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농협금융지주 회장 출신이라는 점에도 기대를 거는 눈치다. 보험권의 시선은 냉랭하다. “안 그래도 농협에 준 (방카룰) 적용 유예는 특례가 아닌 특혜인데 이를 빌미로 방카룰을 아예 완화하자거나 (농협 유예를) 연기하자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반박한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은행과 보험사가 서로 밥그릇 타령만 하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을 위한 상품 개발과 혜택 확대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英, 北 국영보험사 직원 추방

    영국에서 활동해 오던 북한의 국영보험사 직원들이 최근 영국 정부에 의해 추방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 관계자는 27일 “영국 정부가 북한 국영보험사의 사업 승인을 취소하고 직원 2명을 추방했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또 북한 보험사의 예금 50억원을 동결하고 건물까지 압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재무부는 최근 홈페이지에 북한 국영보험사가 북한에 외화를 공급해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에 기여했다며 제재 대상임을 명시했다. 영국 정부의 조사 결과 북한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자금 결제가 어려워지자 우회 결제 통로로 국영보험사를 활용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정부가 초강수 카드를 꺼내 든 것은 국영보험사를 통한 북한의 불법적 외화 획득 규모가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북한이 고의로 사고를 일으키거나 피해 규모를 조작해 불법으로 타 낸 거액의 보험금을 김정은 일가의 충성자금으로 활용했다고 보고 있다. 실제 2006년 7월 평안남도 수해로 막대한 인명과 재산 피해가 났다며 북한 국영보험사는 보험금 4230만 달러를 타 냈다. 북한은 1996년에는 가뭄 피해가 크다며 보험금 1억 3000만 달러를 타 냈고, 2005년엔 헬기 추락 사고를 빙자해 5800만 달러를 받아 냈다. 그러나 이 같은 보험금은 피해 주민들에게 돌아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英, 北 국영보험사 직원 추방

    영국에서 활동해 오던 북한의 국영보험사 직원들이 최근 영국 정부에 의해 추방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 관계자는 27일 “영국 정부가 북한 국영보험사의 사업 승인을 취소하고 직원 2명을 추방했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또 북한 보험사의 예금 50억원을 동결하고 건물까지 압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재무부는 최근 홈페이지에 북한 국영보험사가 북한에 외화를 공급해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에 기여했다며 제재 대상임을 명시했다. 영국 정부의 조사 결과 북한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자금 결제가 어려워지자 우회 결제 통로로 국영보험사를 활용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정부가 초강수 카드를 꺼내 든 것은 국영보험사를 통한 북한의 불법적 외화 획득 규모가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북한이 고의로 사고를 일으키거나 피해 규모를 조작해 불법으로 타 낸 거액의 보험금을 김정은 일가의 충성자금으로 활용했다고 보고 있다. 실제 2006년 7월 평안남도 수해로 막대한 인명과 재산 피해가 났다며 북한 국영보험사는 보험금 4230만 달러를 타 냈다. 북한은 1996년에는 가뭄 피해가 크다며 보험금 1억 3000만 달러를 타 냈고, 2005년엔 헬기 추락 사고를 빙자해 5800만 달러를 받아 냈다. 그러나 이 같은 보험금은 피해 주민들에게 돌아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금융권 ‘방카룰’ 줄다리기..은행 “다 풀자” 보험 “말도 안돼” 농협 “우린 이대로“

    금융권이 방카슈랑스(은행에서 파는 보험상품) 규제 완화를 놓고 또 줄다리기다. 내년 2월 끝나는 농협의 ‘방카 예외 규정’도 논란에 불을 댕겼다. 은행권은 이참에 “25%룰(은행에서 한 보험사의 상품을 25% 이상 팔지 못하도록 한 규정)을 없애자”고 목소리를 높인다. 보험권은 “설계사의 생존이 위협받는다”며 결사반대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행 ‘방카 규제’는 크게 네 가지다. ?특정상품 25% 이내 판매 ?보장성 보험 제외 ?직원 수 제한(점포당 보험 판매 인원 2명 이내) ?점포 밖 모집금지 등이다. 이 가운데 은행은 ‘보장성 보험 판매’와 ‘25%룰 완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당초 2008년 4월 보장성 보험 허용 얘기가 나왔지만 보험설계사의 대량 실직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논란 끝에 시행이 보류됐다. 현재 은행은 개인연금 등 저축성보험이나 질병보험, 상해보험만 팔 수 있다. 은행연합회 측은 “소비자에게 인기가 많은 상품이나 설계가 잘돼 있는 상품은 더 팔고 싶어도 (25%룰 때문에) 못 판다”면서 “혁신적인 보험상품을 개발할 유인을 막아 결국 금융시장 발전을 가로막는다”고 주장한다.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고 경쟁을 저해하는 만큼 규제를 풀자는 것이다. 보험업계는 25%룰이 풀리면 결국 보험사를 계열사로 둔 은행 등 특정사만 유리해진다고 맞선다. 또 저축성 상품은 은행 적금 상품과 비슷하지만 종신보험 같은 보장성 상품은 구조가 복잡해 불완전판매 우려도 크다고 주장한다. 설계사들의 입지 축소 문제도 있다. 농협도 변수다. 2012년 ‘신·경 분리’(신용사업과 경제사업 분리)로 출범한 농협은 충격 완화 차원에서 내년 2월까지 방카룰 일부를 적용받지 않는다. 지역농협(농·축협)의 경우 ‘점포당 보험 판매인원 2명 이내, 점포 밖 모집금지’ 조항이 면제다. 지역농협은 대부분 규모가 영세한 만큼 쌀을 팔다가 보험을 팔아도 되고, 영업점 밖으로 나가 직접 보험을 팔아도 되게 예외를 인정해 준 것이다. 농협 관계자는 “농촌 지역 노인들은 지역농협 직원이 찾아가 보험 가입을 도와줘야 한다”면서 “내년 3월부터 이게 금지되면 농·축협 경영 악화는 물론이고 농촌지역 사회안전망도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은행권은 “농협 특례 종료와 국정감사, 정권 교체기까지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는 만큼 이번 기회에 방카 규제를 전반적으로 손보자”고 주장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농협금융지주 회장 출신이라는 점에도 기대를 거는 눈치다. 보험권의 시선은 냉랭하다. “안 그래도 농협에 준 (방카룰) 적용 유예는 특례가 아닌 특혜인데 이를 빌미로 방카룰을 아예 완화하자거나 (농협 유예를) 연기하자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반박한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은행과 보험사가 서로 밥그릇 타령만 하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을 위한 상품 개발과 혜택 확대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싸가지 없는 X, 모가지를 자른다”… 보험금 1410원 받으려 콜센터 직원에 막말

    “싸가지 없는 X, 모가지를 자른다”… 보험금 1410원 받으려 콜센터 직원에 막말

     보험사 콜센터 직원에게 상습적으로 욕설과 폭언을 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업무방해 혐의로 박모(51)씨를 검거했다고 27일 밝혔다.  박씨는 지난달 11일 오후 6시 20분쯤 한 손해보험사 콜센터에 전화를 걸어 보험금을 청구했으나 곧바로 지급되지 않고 하루가 지나 지급됐다는 이유로 상담원(31·여)에게 “싸가지 없는 X, 모가지를 자른다” 등의 욕설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가 범행 당일 요구한 보험금은 병원진료비 1410원이었다. 보험약관에 따르면 보험금을 청구한 지 3일 이내 지급하면 된다. 그러나 박씨는 그보다 빨리 내놓으라고 요구했고 보험금 지급이 늦었으니 5만원 상당의 ‘기프티콘’을 달라고도 했다.  박씨는 이 회사 실손 의료실비보험에 가입한 후 2011년 2월부터 지난달까지 콜센터에 약 150차례 전화를 걸어 상담원 13명에게 욕설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3시간 넘게 상담원을 괴롭힌 날도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콜센터 직원들이 겁이 나면서도 고객을 응대해야 하는 처지라 경찰에 신고하지 못했고, 경찰이 첩보를 인지해 수사하게 됐다”며 “블랙컨슈머의 ‘갑질’을 지속해서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데스크 시각] 지진보험 오답을 커닝하셨군요/유영규 금융부 차장

    [데스크 시각] 지진보험 오답을 커닝하셨군요/유영규 금융부 차장

    지난 12일 리히터 규모 5.8의 지진이 경주와 부산 일대를 흔들자 보험사들은 황급히 지진보험의 판매를 중단했다. 회사가 크든 작든 거의 예외는 없었다. 별 도움도 안 되는 상품이 앞으로 애물단지가 될 수 있다는 걱정에서 시작된 일종의 ‘꼬리 자르기’였다. 이런 행태가 매스컴을 통해 알려지자 비난이 쏟아졌다. 사람들은 “맑을 땐 우산을 팔더니 비가 오니까 우산을 걷어 간다”며 분노했다. 결국 보험사는 “재판매하겠다”고 백기를 들었다. 물론 보험사들도 할 말은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 지진과 관련해서는 보험사의 리스크를 받아 줄 장치도 제도도 전무한 것이 현실”이라면서 “만약 지진으로 대형 건물 1~2채만 무너진다면 어지간한 국내 보험사는 문을 닫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암병동에서 암보험을 팔 순 없지 않냐”고 반문했다. 일부 이해는 가지만 전혀 수긍할 수 없는 대목이 있다. 그렇게 안전장치 자체가 없는 상황이라면 누가 시키지도 않은 상품을 왜 팔아 왔냐는 점이다. 지진 발생 후 지난 2주간 국내 보험시장에서 벌어진 일련의 상황은 한국 보험업계의 민낯을 보여 준다. “독인지 약인지 알고나 서로 베꼈는지 모르겠네요.” 지진보험 사태 이후 사석에서 만난 한 금융권 인사는 보험업계의 관행에 쓴소리를 던졌다. 사실 보험업계에서 미투(me too·모방) 상품은 이미 오랜 관행이다. 단지 금융상품의 특성상 대형마트 매대 위 ‘허니버터칩’보다 눈에 잘 안 띌 뿐이다. 자동차보험부터 운전자·실손·생명보험까지 예외랄 것 없이 특이한 것이 등장하면 한쪽에서 ‘미투’를 외친다. 때론 인기가 많아서, 때론 명분이나 구색 갖추기가 필요해서 베낀다. 지진보험은 그중 후자에 속한다. 요율은 옆집을 참조하기 일쑤다. 후딱 상품을 풀지 않으면 손님을 놓칠 수 있다는 다급함에 주판알을 튕길 시간에 마케팅을 고민하는 일이 많다. 이렇다 보니 상품 구성은 물론 보험료도 판박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그동안 지진담보특약을 운영한 14개 손해보험사의 연간 보험료는 약속한 듯 약 4000~5000원 수준이다. 안타깝게도 업계에선 사별로 정확한 손해율 자체를 계산해 보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국내 지진의 다양한 통계적 특성을 반영한 캣(CAT·대재해 요율 산출) 모델 자체가 없으니 정확한 계산 자체가 불가능했다고 변명해도 할 말은 없다. 꼭 짚어 볼 대목이 있다. 금융업의 경우 미투 상품이 잘못됐을 때의 파장은 다른 업권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는 점이다. 만에 하나 손해율 계산이 잘못된 상품을 서로 대거 모방했다면 회사 하나가 아닌 업권 전체가 한꺼번에 휘청일 수밖에 없다. 물론 고객들의 자산 피해도 피할 수 없다. 이번 경주 지진을 계기로 금융 당국은 한반도 지진에 대비할 수 있는 ‘한국형 보험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상황이 급해서 또는 지진 대비가 잘됐다는 이유로 미국이나 일본, 터키 등의 지진 보험 시스템을 무조건 들여와서도 안 된다. 이는 결국 또 하나의 ‘미투’일 뿐이다. 보험사들도 붕어빵 같은 보험만을 찍어 내는 베끼기 관행에서 탈피하길 바란다. 옆자리 답안을 무조건 베껴 쓰는 것으로는 결코 실력도 성적도 오를 수 없다. 이미 민망한 경험도 했다. 보험업계는 지진보험에서 이미 서로 틀린 답을 커닝해 고객들에게 판매하는 우를 범했기 때문이다.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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