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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금감원] 막강 권한·상명하복 문화가 비리 부른다

    [위기의 금감원] 막강 권한·상명하복 문화가 비리 부른다

    1999년 1월 은행감독원과 증권감독원, 보험감독원, 신용관리기금 등 4개 감독기관이 통합해 출범한 금융감독원이 존재할 이유가 뭔가라는 질문이 쏟아지고 있다. 낙하산 인사와 부실 감독·검사, 대출 사기사건 임직원 연루 등 기존 비리에 이어 올해 두 건의 채용 비리도 드러났다. ‘금감원에 대한 외과 수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금감원의 문제점과 개선 방향 등에 대해 상·하로 짚어 본다. “금감원은 자살보험금 문제를 불러온 보험 상품 약관의 문제를 인지하지 못했다. 하지만 사태 수습은 보험사들이 떠안고, 금감원은 뒤늦게 ‘해결사’로 나섰다. 과실만 따 먹고 책임지지 않는 거 아닌가.”(보험업계 관계자) “금감원은 3년 전 감사원 감사에서 방만 경영과 과도한 복지 등의 지적을 받았다. 그 직후 금융사에 직원복지 축소를 요구했다. ‘복지 축소는 노조와의 협상 사안’이라고 설명했지만 ‘우리도 지적받았다’며 축소를 요구했다. 올해도 걱정이다.”(금융투자업계 임원)감사원은 지난 20일 ‘금감원의 직원 채용 비리 의혹’이라는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금감원은 이틀 뒤인 22일 서울남부지검으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했다. 시민단체인 금융소비자원은 26일 채용 비리와 관련해 진웅섭 전 원장과 서태종 수석부원장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금감원은 지난 1월에도 검찰 압수수색의 대상이었다. 임영호 전 국회의원의 아들이 금감원에 특혜 채용된 사건이 불거졌다. 사건에 연루된 김수일 전 부원장은 최근 징역 1년, 이상구 전 부원장보는 징역 10개월이 선고됐다. 금융검찰의 ‘민낯’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1년 부산저축은행 불법 인출 사건에 연루된 전·현직 임직원이 유죄를 선고받았다. 2014년에는 ‘동양 사태’와 관련한 부실 관리감독이 적발됐다. 이어 ▲카드사 고객정보 대량유출 사건 ▲KT ENS 불법 대출에 금감원 간부 연루 ▲변호사 채용 비리 등 대형 사고들이 연달아 터졌다. 금감원에 비리 등의 문제가 끊이지 않는 원인으로 막대한 권한을 행사할 뿐 견제는 부실하다는 점을 들고 있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금감원이 금융사에 대해 주의나 문책 등 징계를 내리면 이의신청을 할 수 있지만,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할 수준이 아니라면 금감원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는다”면서 “금감원 징계 수위가 자의적이라는 불만이 많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이 미지급 자살보험금과 관련해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 재심에서 중징계를 면한 데 대해 ‘형평성 논란’이 일기도 했다. 사실상 상급 기관인 금융위의 관리감독도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금융사 분담금으로 운영비의 80%를 채우지만 ‘슈퍼슈퍼 갑’으로 군림한다. 퇴직 뒤 민간 금융사의 감사 등 고위직에 ‘낙하산’으로 내려가기가 다반사다. 지난해 국정감사는 2012~2016년 공직자윤리위원회 취업심사를 통과한 금감원 4급 이상 퇴직자 총 32명 중 절반인 16명이 금융사와 일반 기업에 취업했다고 밝혔다. 시장 감시자가 시장 플레이어가 되니 공정한 감사가 제대로 될 리가 없다는 지적이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금감원 직원은 내부 승진에서 누락되면 결국 금융사에 낙하산 인사로 나갈 수밖에 없고, 이는 부정부패의 유혹에 물들기 쉬운 원인이 되고 있다”면서 “정년을 채울 수 있는 제도가 금감원 내에 마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정권 교체기마다 금융위와 금감원의 통합 등의 감독체계 개편이 논의되지만, 금감원 내부를 투명하게 바꾸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금융권에 미치는 영향력이 막강한 데다 상명하복의 조직 문화가 강하다는 금감원의 특성상 내부 비리 발생이 쉬운 구조”라면서 “내부 경쟁 구조를 도입하고 상호·다면평가 도입 등의 조직문화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벤츠 수리비 폭탄, 이유 있었네

    공정거래위원회는 딜러사와 짜고 차량을 수리할 때 시간당 받는 공임(차량 정비나 수리에 든 시간에 따라 청구하는 금액)을 담합해 부당이득을 챙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8개 딜러사에 과징금 17억 8800만원을 부과하고 시정명령을 내렸다고 26일 밝혔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공정위의 결정은 오해에서 야기된 것이라며 법원에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벤츠코리아는 2009년 국내에 있는 전체 공인 딜러 8개사(한성자동차, 더클래스효성, 중앙모터스, 스타자동차, 경남자동차판매, 신성자동차, 진모터스, 모터원)를 모두 모이게 해 공임 인상 논의를 제안했다. 약 4만 8000∼5만원이던 일반수리, 정기점검, 판금·도장수리 공임을 약 15% 올리기로 한 것이다. 벤츠코리아는 딜러사들의 재무자료 등을 검토한 끝에 공임인상 방법, 금액, 시점을 구체적으로 알렸다. 공정위 관계자는 “보험료가 올라갈까 봐 보험사를 끼지 않거나 차량 유지 보수를 위해 수리점을 찾은 차주가 주로 피해를 봤다”면서 “2011년 1월 이후부터는 각 딜러사가 공임을 개별적으로 책정하면서 담합이 끝났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벤츠코리아 측은 “공임은 벤츠코리아에도 비용으로 잡히기 때문에 공임이 오르는 것 자체가 전혀 반갑지 않다”면서 “공임 인상을 주도할 동기도 없고 담합 행위를 교사한 일도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이어 “벤츠코리아는 권장 공임 가격을 제시했을 뿐 실제 소비자 가격은 개별 딜러들이 독립적으로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서울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KB금융 전 계열사 ‘스튜어드십 코드’ 첫 도입

    은행·보험 포함…“지배구조 개선” KB금융이 업계 최초로 전 계열사에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관투자가가 소유한 주식의 지분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결권 행사를 하는 지침으로,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투명성 강화에 기여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재인 정부 들어 금융권에서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KB금융그룹은 25일 스튜어드십 코드를 금융지주 내 은행, 증권, 손해보험, 생명보험, 자산운용, 인베스트먼트 등 고객 자산을 관리하는 모든 계열사에 도입한다고 밝혔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자산운용사, 보험사,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이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주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고객들에게 이를 투명하게 보고하도록 하는 일종의 가이드라인이다. 지난해 12월 의결권 행사 강화 등 7대 원칙을 내세운 한국형 스튜어드십 코드가 시행됐으나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지난 5월에 제이케이엘파트너스가 처음으로 도입했다. 현재 자산운용사 5곳이 참여했는데, 삼성·미래에셋·한화자산운용 등 대형사를 포함한 50여개사가 조만간 참여 의사를 밝혔다. 특히 은행이나 보험사 중에서는 아직 스튜어드십 코드 참여 의사를 밝힌 곳이 없어 KB금융이 스타트를 끊게 됐다. KB금융은 KB자산운용을 시작으로 연내 계열사가 모든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으로, 내년 초 본격 시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KB금융 관계자는 “KB를 시작으로 전 금융권에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이 확산돼 지배구조 개선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대출금·카드결제 연휴 뒤 10일까지 내세요

    대출금·카드결제 연휴 뒤 10일까지 내세요

    퇴직·주택연금은 29일 우선지급 예·적금 만기 29일 조기해지 가능 국책기관 기업자금 16조원 공급 시장상인 1인당 1000만원 대출오는 30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열흘간 이어지는 추석 연휴 기간에 상환일이 도래한 대출금이나 이자, 신용카드 대금 등은 연체 불이익 없이 연휴 직후에도 낼 수 있게 됐다. 반대로 추석 연휴 때 지급일이 껴 있는 퇴직연금 등은 연휴 전에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정부는 추석 연휴를 맞아 국책금융기관을 통해 16조원의 기업 자금을 공급하고, 전통시장 영세상인들에게 1인당 1000만원의 소액 대출을 지원한다. 금융위원회는 열흘간의 추석 연휴를 앞두고 김용범 부위원장 주재로 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금융 분야 민생지원 방안을 마련했다고 24일 밝혔다. 금융위와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연휴 기간 중에 금융사의 대출만기일이 껴 있는 경우 금융 소비자들은 세 가지 대안을 선택할 수 있다. ▲연휴 시작 직전인 29일에 중도상환수수료 없이 상환 ▲만기일에 인터넷·모바일 뱅킹 등으로 상환 ▲연휴 종료 뒤인 다음달 10일에 대출 상환 등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휴 기간 중에 금융사 대출이자 납입일이 돌아오면 10일로 이자 납입 기일이 자동 연기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금융사 예·적금 만기일이 연휴 기간 중에 껴 있다면 29일에도 조기 해지의 불이익 없이 해당 상품의 해지가 가능하다. 사전에 해지하지 않으면 10일까지는 약정금리가 적용된 이자가 정상 지급된다.연휴 중 돌아오는 카드·통신 이용료와 보험료의 결제일은 10일로 미뤄진다. 이 역시 원하는 경우 이달 29일에 선결제할 수 있다. 기업 자금도 대거 풀린다. 기업은행과 산업은행은 운전자금 등 신규자금으로 각각 3조원, 1조 2000억원을 공급한다. 이와 별도로 기업은행은 6조원, 산업은행은 1조원 규모의 기존 대출의 만기를 연장하기로 했다. 신용보증기금은 대금 결제 등으로 쓰일 융자에 대해 신규 보증 1조 3000억원, 만기 연장 3조 3000억원 등 4조 6000억원의 보증을 제공한다. 정부는 국책금융기관이 직접 지원하기 곤란한 전통시장 영세상인에 대해서는 미소금융을 통해 소액대출 7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지자체 추천을 받은 상인회를 통해 상인회별 2억원 이내, 1인당 1000만원 이내의 대출을 진행한다. 대부분의 은행들은 연휴 기간에 주요 역사 및 공항, 외국인 근로자 밀집 지역에 76개의 탄력점포를 운영한다. 기흥과 행담도, 화성 등 주요 고속도로 휴게소에 이동점포를 운영하면서 귀향객을 대상으로 신권 교환 행사를 한다. 삼성, 현대해상 등 손해보험사들은 고객들이 연휴 장거리 차량 운행에 대비할 수 있도록 서비스센터 등을 통해 오일류 보충과 타이어 공기압 체크 등 각종 차량점검 서비스를 무상 제공한다. 연휴 중 보이스피싱을 당하면 신속히 거래은행 콜센터에 지급정지를 요청해야 한다. 금감원의 불법 사금융피해신고센터(☎1332) 또는 경찰(☎112)에 신고해도 지급 정지 요청이 가능하고 피해 상담도 할 수 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보험료 신용카드 결제 확대한다

    앞으로 보험료를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비중이 확대되고,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이 인하된다. 최근 채용 비리 의혹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금융감독원이 ‘금융소비자를 우선하는 기관’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실행 방안 중 하나다. 금감원은 21일 최흥식 원장 직속 자문기구로 꾸려진 ‘금융소비자 권익 제고 자문위원회’ 첫 회의에서 이 2가지가 우선 추진 과제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보험사들은 카드사가 높은 수수료를 요구한다는 이유를 들어 보험료 카드 결제에 소극적이었다. 그 결과 지난해 기준 전체 보험료 납입액 187조 2101억원 가운데 카드로 결제된 금액은 18조 1246억원(9.7%)에 불과했다. 금감원은 보험사와 카드사, 관련 금융협회와 협의체를 꾸려 다음달 중 보험료 카드 납입 확대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선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도 나왔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015년 말 6조 5000억원에서 지난 7월 말 8조 5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준호 금감원 금융혁신국 선임국장은 “저금리 기조에 따른 조달금리 하락에도 일부 증권사는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조정하지 않은 채 과거 고금리로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융자 1~15일에 11.75%에 달했다. ▲이베스트 8.0% ▲메리츠·SK·유진 7.5% 등 다른 증권사들도 신용거래융자로 높은 이자율을 받고 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대출 퇴짜 맞는 중신용자…빚의 굴레 갇힌 저신용자

    대출 퇴짜 맞는 중신용자…빚의 굴레 갇힌 저신용자

    고신용자 대출 쏠림 탓 11조↓ ‘4배 이자’ 비은행권으로 몰려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도 저조 채무불이행자 보유부채 29조 3년 지나면 신용회복률 1.1% 취약차주 빚도 6월 80조 돌파중신용자(신용 4~6등급)조차 은행 대출을 받는 게 갈수록 ‘하늘의 별 따기’가 되고 있다. 빚을 갚지 못해 연체한 사람의 절반 이상은 끝내 ‘빚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금융 안정 상황’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올 6월까지 금융권의 고신용자 신용대출은 50조 3000억원 증가했지만 중신용자 신용대출은 5조 9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은행권만 놓고 보면 중신용자 신용대출은 같은 기간 오히려 11조 7000억원 감소했다. 반면 비은행 금융기관의 중신용자 신용대출은 같은 기간 17조 6000억원 증가했다. 은행이 고신용자 대출에 집중하면서 중신용자들은 고금리 대출기관으로 내몰리는 것이다. 중신용자 신용대출 금리는 지난 6월 기준 은행이 연 5.8%다. 반면 비은행권은 대부업체 27.6%, 저축은행 21.4%, 신용카드사 14.9%, 보험사 10.5%, 상호금융 7.5% 등으로 은행보다 최대 4배까지 금리가 높다. 중신용자 대출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됐던 인터넷전문은행 역시 고신용자 대출에 집중하고 있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대출의 고신용자 비중은 8월 말 현재 87.5%(금액 기준)다. 일반 은행의 고신용자 대출 비중(78.2%)보다 훨씬 높다. 반대로 중신용자 대출 비중은 11.9%로, 일반 은행(17.5%)을 밑돌았다. 8월 말 현재 인터넷전문은행의 수신 규모는 2조 9770억원, 여신 규모는 2조 2530억원, 계좌 수는 449만 1000건이다. 한은이 2014년 채무 불이행자가 된 39만 7000명을 3년 6개월간 추적 조사한 결과 올 6월 말 현재 19만 4000명(48.7%)이 신용을 회복했다. 빚의 굴레에서 빠져나온 사람이 절반도 채 안 되는 셈이다. 신용 회복률은 시간이 흐를수록 급격히 떨어졌다. 채무 불이행이 발생한 지 1년 이내에는 29.5%가 신용을 회복했지만 ▲1∼2년 10.6% ▲2∼3년 7.5% ▲3년 이상 1.1%로 나타났다. 3년이 지나면 사실상 ‘재기 불가’라는 얘기다. 6월 말 현재 채무 불이행자는 104만 1000명으로 전체 가계차주 1865만 6000명의 5.6%다. 채무 불이행자 보유 부채는 29조 7000억원이다. 빚을 갚을 능력이 떨어지는 ‘취약차주’의 부채도 6월 말 현재 80조 4000억원으로 80조원을 돌파했다. 취약차주 대출 규모는 전체 가계대출의 6.1%로 지난해 말보다 1조 9000억원 증가했다. 취약차주는 금융기관 3곳 이상에서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신용자(신용 7∼10등급) 또는 저소득자(하위 30%)를 의미한다. 취약차주 대출에서 비은행 비중은 67.3%로 은행(32.7%)의 2.1배 수준이다. 금리가 오르면 원리금(원금과 이자) 상환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최종구 “금융권 일자리 창출 위해 영업규제 전면 재검토”

    최종구 “금융권 일자리 창출 위해 영업규제 전면 재검토”

    금융업 진입 규제 개편안 마련 중 금감원장은 “핀테크, 고용 촉매제”13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앞에 이른 아침부터 정장 차림의 청년 수십명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 오전 10시쯤에는 대기자 1000여명이 100m가 넘게 긴 줄을 형성했다. 은행 등 금융권 일자리를 노리고 이날 열린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장을 찾은 청년들이다. 이날 박람회에는 금융공기업과 은행, 보험사, 증권사, 카드사 등 53개 금융사가 참여했는데, 시중은행들의 부스에는 청년들이 몰려들었다. 국민·신한·KEB하나·우리·농협·기업 등 6개 은행이 실시한 현장 서류전형 및 약식 면접이 박람회에서 가장 관심을 끈 행사였다. 이날 심사 통과자는 서류전형 합격자와 동일한 자격을 부여받았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오후 5시 기준 박람회 참석 인원은 8000여명, 현장면접 접수 인원은 1300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다른 금융사들도 채용 상담 부스를 설치해 참석자들에게 전형을 안내하거나 원서를 받았다. 금융권에 먼저 취업한 1~4년차 사원들이 취업 비결을 설명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금융위 집계 결과 행사에 참석한 금융권 53개 기업은 올 하반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0명 늘어난 4817명(잠정치)을 채용할 예정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박람회 축사에서 “금융회사가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을 할 수 있도록 업무 범위를 확대하고 수익성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영업 환경을 개선하겠다”며 “이를 위해 금융회사의 권역별 영업 규제를 전면 재검토해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금융업 인허가 체계 개편을 통해 금융회사들이 새로운 사업에 원활하게 진출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업 규제는 인허가, 건전성, 광고, 고객정보 활용 등의 내용이 꼽힌다. 금융위는 지난달 ‘금융업 진입 규제 개편’ 태스크포스를 꾸려 연말까지 금융업 인허가 등 진입 규제 체계를 전면 개편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도 “최근 금융과 정보기술(IT)이 접목된 핀테크 기술이 속속 도입되고 오프라인 점포가 축소되면서 기존 전통적 일자리들이 위협받고 있다”며 “올해 새롭게 출범한 2개 인터넷전문은행이 양질의 일자리를 500개 이상 만든 만큼 핀테크는 인력 감축 수단이 아닌 혁신적 발전을 통해 새로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촉매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물폭탄 맞은 손보사

    집중호우에 따른 침수 피해와 자동차보험료 인상 여파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7∼8월에 다시 치솟았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5개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 평균이 7월에 80.1%로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 2.4% 포인트 올랐다. 5대 보험회사의 손해율이 올해 들어 전년 동월 대비 오른 것은 7월이 처음이다. 손해율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가리킨다. 적정 손해율인 77∼78%보다 높으면 자동차보험에서 적자를, 그보다 낮으면 흑자를 봤음을 뜻한다. 외제 차량 렌트비 현실화, 경미 손상 수리비 지급 기준 신설 등 지난해의 제도 개선 효과로 하락 추세를 보였던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여름 들어 나빠진 것은 국지성 호우에 따른 자동차 침수 피해의 영향이 컸다. 7월 15∼16일 이틀간 5대 보험회사 접수된 피해 건수만 1100건 이상이었다. 자동차보험료를 내린 영향도 일부 있었다. 인하일 이후 체결되는 계약부터 적용되므로 인하일 이전 계약의 보험료는 종전과 같다. 보험료 인하 효과는 대개 5∼6개월 후에 본격적으로 반영된다. 당분간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개선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 손해보험사들은 울상이다. 계절적 특성상 사고가 잦은 가을과 겨울에 손해율이 높게 유지되기 때문이다. 한 손해보험회사 관계자는 “8월 보험료 인하는 올해 연말과 내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 손해율은 갈수록 심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머니 테크] 부족한 공무원 연금 IRP로 보충… 年 700만원까지 16.5% 세액공제

    [머니 테크] 부족한 공무원 연금 IRP로 보충… 年 700만원까지 16.5% 세액공제

    지난 7월부터 공무원, 자영업자도 개인형퇴직연금(IRP)에 가입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IRP는 퇴직금을 적립했다가 55세 이후에 연금 또는 일시금으로 찾을 수 있는 계좌다. 퇴직금 외에도 노후준비 목적으로 연간 1800만원까지 넣을 수 있다. 연간 최대 700만원의 세액공제 혜택이 주어져 절세 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남들은 “공무원 연금도 있는데 뭐가 걱정이냐”고 하지만 공무원연금법이 2015년 ‘더 내고 덜 받는’ 방향으로 개정되면서 불안해진 공무원들이라면 주목할 만하다. IRP 가입 방법부터 세액공제 혜택, 주의할 점까지 Q&A로 알아봤다.# 연금저축·IRP합산… 최대 115만 5000원 환급 Q. 가입은 어디서, 어떻게 하면 되나? A.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 퇴직연금 사업을 하는 금융기관이면 어디서나 IRP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이번에 새로 가입 대상에 포함된 공무원, 사립학교 교직원, 군인 등은 재직증명서를 제출하면 되고 자영업자는 사업자등록증이 있으면 가능하다. Q. 세액공제는 얼마나 받을 수 있나? A. 연봉이 5500만원 이하면 연 700만원 한도 내에서 저축금액의 16.5%를 환급받고 연봉이 5500만원을 초과하면 13.2%를 돌려받는다. 세액공제 혜택은 연금저축과 IRP에 저축한 돈을 합산해 적용한다. 예를 들어 연봉이 5500만원 이하인 직장인이 연금저축에 가입해 매년 400만원을 저축했다면 연말정산 때 66만원을 돌려받았을 것이다. 여기에 더해 IRP에 300만원을 추가로 저축하면 매년 49만 5000원을 더 환급받을 수 있다. 총 115만 5000원까지 세액공제로 돌려받을 수 있는 셈이다. Q. 어떤 상품에 투자할 수 있나? 수수료는 얼마나 되나? A. 예금, 보험, 펀드 등 다양하다. 여러 상품을 골라 포트폴리오로 투자할 수도 있다. 다만, 주식형 펀드의 비중은 전체 적립금 중 70% 이하로 운용해야 한다. IRP 가입 대상이 대폭 확대되자 은행과 증권사들은 수수료 인하와 각종 이벤트를 앞세워 신규 가입자 유치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기존 은행권에서 IRP 수수료율은 0.4% 수준이었지만 KB국민은행이 0.26~0.29%로, 신한은행이 0.29%로, KEB하나은행이 0.23~0.28%로 낮췄다. 우리은행은 인터넷 신규 가입자에 한해 0.3%로 내렸다. 삼성증권은 신규 가입과 기존 고객의 추가 납입분에 대해 수수료를 아예 없앴다. # 55세 전 해지 땐 공제액·수익의 16.5% 토해내야 Q. 연금 개시 이전에 찾아 쓸 수 있나? A. IRP는 55세 이전 중도 인출이 제한된다. 가입자의 사망이나 천재지변, 6개월 이상 장기 요양 등 상황에서만 중도 인출이 가능하다. 계좌 전체를 해지하면 세액공제받은 적립금과 운용수익에 대해 16.5%의 세금을 납부해야 하기 때문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업무 무관’ 회사 차량 운전하다 낸 사고 “배상 책임 없다”

    ‘업무 무관’ 회사 차량 운전하다 낸 사고 “배상 책임 없다”

    자신의 업무와 무관하게 회사 지시로 출장 차량을 운전하다 사고를 냈어도 배상 책임이 없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차 운행과 무관한 업무를 하던 경리 직원이 회사 지시로 출장 차량을 몰다 사고를 냈어도 배상책임이 없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박상옥 대법관)는 10일 자동차부품 도매업체인 H사가 퇴사한 경리 직원 A씨를 상대로 낸 구상금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A씨는 회사에 6441만원을 갚으라”는 원심판결을 깨고 사건을 원고 패소 취지로 부산고법에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한 번도 운전 업무를 담당하지 않았던 경리 직원이 회사 차량을 운전하게 된 것은 회사의 필요에 의한 것이었다”며 “자동차 사고 피해자에게 지급한 배상금을 갚으라는 회사의 주장은 신의칙상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봤다. 지난 2013년 입사 3개월의 직원 A씨는 거래처 출장을 가는 상사를 위해 회사 차를 몰다 오토바이를 치어 운전자에게 전치 6개월의 중상을 입혔다. 회사는 오토바이 운전사와 보험사에 손해배상금 3억 2206만원을 지급한 후 A씨를 상대로 전액을 갚으라며 소송을 냈다. 당시 A씨는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금고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받고 퇴사한 상태였다. 1심 재판부는 “A씨는 월급 140만원을 받는 말단 직원에 불과했고 담당 업무도 운전과 무관한 경리 업무”라며 회사의 요구는 부당하다고 판단했다. 반면 2심에서는 “A씨가 전방주시 의무를 소홀히 해 사고가 발생한 만큼 일부 책임이 있다”며 손해배상금 중 20%에 해당하는 6441만원을 갚으라고 판결했다. 대법원은 2심 재판을 다시 하라고 결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보, 신용보험 누적인수액 110兆

    신용보증기금은 지난 6일 대전 ICC호텔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최수규 차관과 중소기업 대표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용보험사업 2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고 7일 밝혔다. 신용보험제도는 중소기업이 보유한 매출채권을 보험에 가입하고, 향후 거래 상대방의 채무불이행으로 인한 손실이 발생할 경우 보험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올해 20년을 맞은 신용보험사업은 지난달 말 현재 누적인수금액 110조원을 달성했다.
  • 전동휠체어 첫 보험… 내년부터 의무 가입

    복지부서 보험료 지원하기로 장애인 전동휠체어 전용 보험이 출시돼 가입이 의무화되고 보험료는 정부가 지원한다. 장애인용 자동입출금기기(ATM)가 개선되고, 통장과 카드 발급도 쉬워진다. 금융위원회는 7일 이런 내용의 ‘장애인 금융 이용 제약 해소 방안’을 발표했다. 전동휠체어 등 장애인 전동보장구는 2012년 6573대에서 2015년 9962대로 3년 새 50% 이상 늘었지만 관련 보험이 없다. 자동차나 보행자와 부딪혀 사고가 나면 장애인이 거액의 배상금을 물어야 해 경제적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금융위는 내년 상반기 중 전동보장구 전용 보험을 출시해 의무 가입하도록 할 방침이다. 보험료는 보건복지부가 전액 또는 일부를 지원한다. ●ATM 개선… 기기 폭 10㎝ 넓혀야 금융위는 또 정신질환도 다른 질병과 동일한 절차 및 기준으로 보험 가입 심사를 하도록 보험사 내규에 명시할 예정이다. 상당수 보험사가 정신질환 진료 기록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보험 가입을 무조건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가벼운 정신질환자는 보험 가입이 거부될 것을 우려해 치료를 받지 않은 경우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신적인 이유로 잠을 자지 못하는 비기질성 수면장애는 실손보험에서 추가로 보장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장애인용 ATM도 개선된다. 장애인용 ATM 보급률은 88%로 높은 편인지만, 설계상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이 화면을 보기 어렵다. 이에 터치스크린 각도를 조절하고, ATM 공간 폭도 70㎝에서 80㎝로 넓힌다. ATM 인근 계단과 턱을 없애 접근성을 높인다. ●은행서 카드·통장 대리발급 허용 신청서 작성과 자필 서명이 어려운 시각·지체장애인은 은행에서 카드나 통장을 만들 때 대리 발급이 가능해진다. 시각장애인이 온라인 금융거래에서 쓰는 ‘음성 OTP(일회용비밀번호생성기)’ 입력 시간은 1분에서 2분으로 늘어난다. 금융위는 지난 2~4월 장애인 1192명에 대한 설문조사와 64개 금융사에 대한 실태조사로 이런 방안을 마련했다. 장애인 73.9%가 보험 상품에 가입할 때 차별을 느꼈고, 55%는 ATM 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늦었지만 전동휠체어 전용 보험 나온다

    장애인 전동휠체어 전용 보험이 출시돼 가입이 의무화되고, 보험료는 정부가 지원한다. 장애인용 자동입출금기기(ATM)가 개선되고, 통장과 카드 발급도 쉬워진다. 금융위원회는 7일 이런 내용의 ‘장애인 금융 이용 제약 해소 방안’을 발표했다. 전동휠체어 등 장애인 전동보장구는 2012년 6573대에서 2015년 9962대로 3년 새 50% 이상 늘었지만, 관련 보험이 없다. 자동차나 보행자와 부딪혀 사고가 나면 장애인이 거액의 배상금을 물어야 해 경제적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금융위는 내년 상반기 중 전동보장구 전용 보험을 출시해 의무 가입도록 할 방침이다. 보험료는 보건복지부가 전액 또는 일부를 지원한다. 금융위는 또 정신질환도 다른 질병과 동일한 절차 및 기준으로 보험가입 심사를 하도록 보험사 내규에 명시할 예정이다. 상당수 보험사가 정신질환 진료 기록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보험 가입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가벼운 정신질환자는 보험 가입이 거부될 것을 우려해 치료를 받지 않은 경우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신적인 이유로 잠을 자지 못하는 비기질성 수면장애는 실손보험에서 추가로 보장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장애인용 ATM도 개선된다. 장애인용 ATM 보급률은 88%로 높은 편인지만, 설계상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이 화면을 보기 어렵다. 이에 터치스크린 각도를 조절하고, ATM 공간 폭도 70㎝에서 80㎝로 넓힌다. ATM 인근 계단과 턱을 없애 접근성을 높인다. 신청서 작성과 자필 서명이 어려운 시각·지체장애인은 은행에서 카드나 통장을 만들 때 대리발급이 가능해진다. 시각장애인이 온라인 금융거래에서 쓰는 ‘음성 OTP(일회용비밀번호생성기)’ 입력 시간은 1분에서 2분으로 늘어난다. 금융위는 지난 2~4월 장애인 1192명에 대한 설문조사와 64개 금융사에 대한 실태조사로 이런 방안을 마련했다. 장애인 73.9%가 보험 상품에 가입할 때 차별을 느꼈고, 55%는 ATM 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최종구 금융위장 “DTI 전국 확대 검토”

    최종구 금융위장 “DTI 전국 확대 검토”

    수도권과 일부 부동산 과열지역에만 적용되고 있는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검토 중이다. 취약계층 부담 완화를 위해 오는 11월 연체 가산금리가 인하되고, 건강보험 보장범위 확대에 따른 실손의료보험료 인하는 내년 상반기 중 이뤄진다.최종구 금융위원장은 4일 금융정책 방향을 설명하는 기자간담회에서 “DTI는 채무자의 상환능력을 평가하는 것인데 지역에 따라 차별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DTI 확대가 거시경제에 끼치는 영향을 분석해 필요시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2005년 부동산대책의 하나로 도입된 DTI는 현재 수도권과 투기지역 및 투기과열지구(40%), 조정대상지역(50%)에만 적용되고 있다. 최 위원장은 또 “연체 가산금리가 과도하면 연체자가 정상화되는 데 걸림돌이 된다”며 11월까지 가산금리 체계를 개편하겠다고 예고했다. 현재 은행권은 대출 연체 시 대출금리 3∼5%에 가산금리 6∼9% 포인트를 추가해 9∼14%의 연체금리를 매기고 있다. 최 위원장은 “건보 제도 변화로 실손보험 체계도 개편이 불가피해졌다”며 “보건당국과 협업해 보험사 손해율(거둔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 감소 효과를 검증한 뒤 내년 상반기 중 보험료 인하를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대기업 반열 오른 ‘벤처신화 1세대 삼총사’… 일감 몰아주기 규제·이사회 의결 의무공시

    네이버·넥슨·동원 등 5곳 신규… 현대상선 분리로 현대는 제외 국내 ‘벤처 1세대’이자 정보기술(IT) 분야 대표 기업들이 잇따라 대기업 반열에 올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3일 발표한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공시대상 기업집단에 네이버와 넥슨, 동원, SM, 호반건설 등 5곳이 신규 포함됐다. IT 기업으로는 기존 카카오에 이어 네이버와 넥슨까지 추가된 것이다. 반면 현대는 현대상선의 계열 분리에 따른 자산 감소로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는 국내 산업계의 지형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 주는 예로 해석된다. 이로써 공정거래법상 규제 대상인 대기업은 지난해보다 4개 늘어난 57개다. 이들 대기업의 전체 계열회사 수는 1980개로, 1년 전보다 310개 증가했다. 대기업별 평균 계열사 수도 34.7개로 지난해(31.5개)보다 10.2% 늘어났다. 부채비율(금융·보험업 제외)은 평균 76.0%로 전년보다 3.6% 포인트 하락했다. 삼성·현대차·SK·LG·롯데 등 자산총액 100조원 이상 상위 5곳이 전체 대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자산 52.96%, 매출액 56.20%, 당기순이익 70.48% 등이다. 반면 하위 26개 대기업은 자산의 10.27%, 매출액의 9.49%, 당기순이익의 9.59%만을 점유해 대기업 내에서도 양극화가 두드러졌다. 이들 대기업은 ‘총수일가 사익편취 금지’ 규정에 따른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된다. 비상장사 중요 사항과 대규모 내부거래 이사회 의결, 기타 기업집단 현황 등을 공시해야 하는 의무도 발생한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해까지는 매년 5월 자산 5조원 이상 대기업을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지정해 왔다. 그러나 올해부터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의 자산 기준이 10조원으로 상향 조정되면서 이와 별도로 5조원 이상 대기업을 공시대상 기업집단으로 지정해 일부 규제를 지속하기로 했다. 자산 10조원 이상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은 공시대상 기업집단 규제에 더해 계열사 간 상호출자, 신규순환출자, 채무보증 등을 금지하고 있다. 소속 금융·보험사 간 의결권 행사도 제한받는다. 공정위는 내년부터 매년 5월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과 공시대상 기업집단을 동시에 발표할 계획이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법원, 고객 개인정보 판 홈플러스에 첫 배상 판결

    경품행사로 2400만명 정보 입수 231억여원 받고 보험사로 넘겨 홈플러스가 경품행사 등을 통해 입수한 고객 개인정보를 보험사에 넘겨 막대한 수익을 챙겼다며 안산소비자단체협의회가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법원이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수원지법 안산지원 제2민사부(부장 우관제)는 31일 원고 426명 가운데 284명에게 1인당 5만~12만원씩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대형마트에 의해 개인정보를 침해당한 소비자 피해에 대해 실질적 민사배상 판결이 내려진 것은 처음이다. 재판부는 패밀리카드 회원과 경품응모 두 가지 개인정보를 침해당한 피해자에게는 12만원, 경품응모 피해자는 10만원, 패밀리카드 회원 피해자에게는 5만원을 각각 배상하라고 주문했다. 배상 인원은 12만원 73명, 10만원 75명, 5만원 136명이다. 재판부는 다만 경품응모 사실이 명확히 확인되고 제3자 제공에 동의하지 않은 284명으로만 한정했다. 안산소비자단체는 홈플러스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7월까지 경품행사로 모은 개인정보와 패밀리카드 회원정보 2400만여건을 보험사에 231억 7000만원에 팔아 개인정보를 침해당했다며 1인당 50만~70만원을 배상하라는 소송을 냈다. 안산소비자단체는 홈플러스 개인정보 유출이 불거진 2015년 2월부터 불매운동과 함께 변호인단을 꾸려 소송을 벌여 왔다. 당시 검찰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홈플러스 법인과 임직원들을 기소했으나 법원은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법이 규정한 개인정보 이용 목적을 고지했다고 볼 수 있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지난 4월 “사은행사를 하는 것처럼 소비자들을 오인하게 한 다음 경품행사와는 무관한 고객들의 개인정보까지 수집해 제3자에게 제공한 것은 (법이 금지한) ‘거짓이나 그 밖의 부정한 수단이나 방법으로 개인정보를 취득하거나 개인정보 처리에 관한 동의를 받는 행위’에 해당한다”며 무죄 선고를 파기하고 사건을 유죄 취지로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부로 돌려보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한창 일할 시기부터 노후 준비 의식해야”

    “한창 일할 시기부터 노후 준비 의식해야”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빈곤이 찾아온다.” 한국에 앞서 고령화 시대를 경험한 일본의 노인 빈곤 문제 전문가 후지타 다카노리가 29일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 주최로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토크 콘서트에서 이같이 경고했다. 그가 2015년에 쓴 ‘2020 하류노인이 온다’는 국내에도 지난해 번역돼 사회적 충격을 던졌다.후지타는 ‘장수국가 일본 노인의 리얼스토리’ 주제 강연에서 “한창 일할 시기에는 의식하지 못해 (노후)준비가 부족하다”며 “일찍부터 사회보장제도와 민간보험을 잘 활용하고 지역사회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본의 만 65세 이상 고령자 빈곤율은 19.4%로 5명 중 1명이 빈곤 상태이다. 생활보장을 받는 가구의 51%는 고령자 가구다. 그는 빈곤한 고령자를 ‘하류노인’으로 정의했다. 기초생활수급액으로 생활하는 고령자나 그렇게 될 우려가 있는 고령자를 가리킨다. 후지타는 “하류노인은 수입이 적고, 충분한 저축이 없고, 의지할 사람이 없다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하류노인 대부분은 연금 수급액이 적거나 없다. 고령자의 60∼70%는 월 10만엔(약 100만원) 미만 연금만 받는다. 고령자 가구 중 16%는 저축이 없고, 40% 이상은 저축액이 500만엔 미만이다. 이들은 집세를 못 내 간이 숙소나 PC방을 전전하고 유통기한 직전 할인 음식으로 끼니를 때운다. 아파도 돈이 없어 병원에 가지 못하고 혼자 끙끙 앓는다. 일본 내 하류노인 숫자는 700만명에서 1100만명 사이로 추산된다. 후지타는 “질환이나 사고로 인한 의료비 부담, 성인 자식 부양 부담 등으로 평범한 중년에서 하류노인으로 전락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일을 해도 생활하기 어려운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젊은이들이 빈곤해지다 보니 고령자를 부양하기 어렵고 스스로 노후를 준비하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일본 국민생활기초 조사에 따르면 30∼49세 가구주 빈곤율은 2000년 11.8%에서 2012년 14.4%로 2.6% 포인트 높아졌다. 그는 젊은 세대 빈곤화는 청년층 비정규직 확대에 기인한 것으로 봤다. 비정규직 확대가 계속 이어지면서 성인 자녀를 부양하다가 빈곤에 빠지는 고령자도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후지타는 “사회보장을 확충하는 게 필요하지만, 개인적으로도 준비해야 한다. 생활고가 나타나기 시작하면 이미 늦은 것”이라며 노후 준비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노명우 아주대 교수, 오한진 가정의학과 전문의, 방송인 로버트 할리가 참여한 토크 콘서트도 진행됐다. 한편 한국의 노인은 절반 가까이(49.6%)가 빈곤층으로 파악돼 일본 노인 빈곤층의 2.5배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뛰는 차보험사기…나는 금융감독원

    뛰는 차보험사기…나는 금융감독원

    최근 A씨는 지인 등 3명을 태우고 자동차를 운전하던 중 사고를 당해 4명이 한꺼번에 병원에 입원했다. 가해 차량 운전자인 B씨의 손해보험사는 합의를 시도했고, A씨 등은 거액의 합의금과 차량 수리비를 받고서야 퇴원했다.금융감독원은 “뭔가 이상하다”는 손보사의 제보를 받고 빅데이터를 활용해 A씨와 B씨, 주변인들의 연관 관계 등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A씨와 B씨는 한패였다. A씨는 전직 보험사 자동차 대물보상 담당자, B씨는 자동차사고 현장출동 직원이었다. 보험사를 노련하게 다루면서 거액을 받아낸 데는 이유가 다 있었다. 또한 택시 운전사 4명은 경기 일대에서 최근 3년간 지인을 태우고 차선 변경 차량과 일부러 부딪치거나 급정거해 추돌을 유발하는 수법으로 7700만원을 뜯었다. 부산 일대에서 음식배달 오토바이를 모는 13명은 최근 4년간 오토바이 사고를 공모하는 등의 수법으로 6700만원의 ‘부수입’을 올렸다. 금감원은 이처럼 가해·피해를 공모하는 등의 수법으로 자동차보험 사기를 저지른 혐의자 132명을 적발해 경찰에 통보했다고 28일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적발된 혐의자 132명이 받아낸 보험금만 49억원이다“며 “보험사기에 따른 보험금 누수는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져 다수 가입자가 피해를 본다”고 지적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실손보험료 부당 산정 40만명 내년 최대 15% 할인

    실손보험료 부당 산정 40만명 내년 최대 15% 할인

    내년부터 노년층을 중심으로 약 40만명의 실손의료보험 가입자가 보험을 갱신할 때 개인당 최대 15% 정도까지 보험료 인하 혜택과 더불어 기존에 낸 보험료를 일부 환급받을 수 있게 된다. 그동안 보험업계가 보험료를 불합리하게 산정해 100억원 정도의 보험료를 더 받은 것으로 드러난 데 따른 조치다.금융감독원은 지난 4월부터 24개 생명·손해보험사의 실손보험 계약(2008년 5월 이후 체결분)을 놓고 벌인 상품 감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실손보험료는 지난해 18.4%, 올해 12.4% 상승하면서 소비자의 불만이 고조된 데다 최근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발표에 따라 인하 가능성도 제기된 상태다. 금감원은 감리 결과 ▲표준화 전후 생보사 실손보험 상품의 요율 역전 ▲노후실손보험의 불합리한 보험료 결정 ▲손해진전계수(LDF) 적용 기준 불합리 등 보험료 부당 책정 상품 40만 6000건을 적발하고 보험료 책정의 근거가 되는 기초서류 변경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2008년 5월부터 실손보험을 판매한 생보사들은 가입자의 자기부담률을 20%(보장률 80%)로 적용하다가 2009년 10월 상품 표준화 이후 10%(보장률 90%)로 낮춰 팔았다. 자기부담률이 높아 보장률이 떨어지면 보험료가 저렴해야 하지만 9개 생보사는 기존 보험의 보험료를 조정하지 않았다. 이런 탓에 보장률 80%인 표준화 전 보험상품이 보장률 90%인 표준화 후 상품보다 보험료가 비싸지는 결과가 발생했다. 주로 60세 이상 계약자를 중심으로 5만건이 이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표준화 이전 상품에 가입한 60세 남성은 매달 2만 9781원의 보험료를 내고 있지만, 표준화 이후에 가입한 같은 연령의 남성은 보험료가 1만 8456억원으로 1만원 정도 저렴했다. 또한 2014년 8월부터 생·손보사들이 판매한 노후실손보험의 경우 손해율(보험료 수입액 대비 보험금 지급액)은 70% 선이다. 하지만 보험사들은 ‘판매 초기 통계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손해율이 100%를 넘는 일반 실손보험의 통계를 가져다 보험료를 책정했다. 금감원은 보험료 부당 책정 상품에 대해 2∼3주 동안 보험사들의 소명을 듣고 이후 해당 보험사와 상품 명칭을 공개하면서 기초서류 변경을 권고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일부 생보사들의 표준화 전 실손보험의 갱신보험료가 내년에 약 15% 인하될 전망이다. 60세 이상 가입자들을 중심으로 대략 5만명이 혜택을 볼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손해보험사들의 실손보험 보험료도 33만명을 대상으로 0.5~2.0% 인하된다. 2014년 8월부터 판 노후실손보험의 경우 내년에 보험료가 동결 또는 소폭 인하돼 2만 6000여명의 보험료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그동안 총 40만명이 약 100억원의 보험료를 더 내왔던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법 위반 여부를 검토해 부당하게 걷은 보험료를 환급해 줄 것을 권고하고, 만일 보험사가 권고를 거부하면 금융위에 시정 요구를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고택 천장서 떨어진 달콤한 액체의 정체는?

    고택 천장서 떨어진 달콤한 액체의 정체는?

    ‘천장서 달콤한 물이 떨어져요’ 24일 영국 미러는 최근 잉글랜드 레스터셔 마켓하보로의 ‘그레이드 II’(Grade II)에 등재된 한 주택 천장에서 거대 벌집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18세기에 지어진 이 오래된 주택의 소유자는 이번 달 초 천장 조명에 맺혀 있는 끈적 끈적한 물질을 처음 발견했으며 나중에 욕실 천장에서 떨어지는 달콤한 물이 벌꿀임을 알게 됐다. 놀랍게도 천장과 연결된 다락방에서는 수백 마리의 꿀벌이 발견됐으며 이들이 지어놓은 거대한 벌집이 세(?) 들어 살고 있었던 것이다. 신원 밝히기를 꺼려한 주택 소유자 부부는 하자보험을 통해 벌집을 제거한 뒤 거대한 벌집으로 가득 찬 천장을 수리했다. 하자 보험사 익클리지애스티컬 책임자 데이빗 보네일(David Bonehill)은 “오래된 건물에서 이러한 유형의 손상은 자주 있는 일”이라며 “파이프의 누수보다는 벌꿀일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벌꿀 같은 액체물질의 장기간 방치하면 막대한 가옥의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면서 “사용하지 않은 방은 정기적으로 점검해 물 또는 기타 손상의 흔적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레이드 II’란 영국의 문화유산 관리제도로 특별한 중요성 때문에 보존가치가 충분한 건물을 뜻한다. 사진= Ecclesiastical, SWNS.com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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