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보험사
    2026-02-22
    검색기록 지우기
  • 윤석화
    2026-02-22
    검색기록 지우기
  • 중앙대
    2026-02-22
    검색기록 지우기
  • 빅테크
    2026-02-22
    검색기록 지우기
  • 이성헌
    2026-02-2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269
  • 교통사고 ‘나이롱 환자’ 잡는 프로그램, 마디모 아세요?

    교통사고 ‘나이롱 환자’ 잡는 프로그램, 마디모 아세요?

    “경찰을 통해 마디모 의뢰 맡기겠다는 한마디에 태도가 돌변하더군요.” 종합병원 간호사인 정모(36)씨는 얼마 전 교통사고를 재현해 상해를 판별해 주는 프로그램인 마디모(MADYMO: MAthematical DYnamic MOdels)의 덕을 톡톡히 봤다. 신호대기 중 실수로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 가벼운 접촉사고가 나자 택시 기사는 기다렸다는 듯 뒷목을 잡고 운전석을 나왔다. 사과는 듣지도 않았다. 양쪽 차 모두 범퍼에는 부딪친 흔적조차 찾기 어려웠지만, 기사는 수리비는 둘째 치고 병원에서 정밀진단부터 받아 봐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마디모 이야기를 꺼내자 아프다던 말은 쏙 접었다. 전씨는 “기사분 역시 마디모를 잘 아는 듯하더군요. 호락호락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는지 그냥 대물만 보험처리해 달라고 하더군요.” ‘나이롱 환자 잡는 족집게’라는 별명으로 유명해진 교통사고 상해 판별 프로그램 ‘마디모’가 국내 교통사고 분야에서 활용된 지 만 10년 째다. 2007년 하반기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교통사고 조사에 응용하기 시작한 이후 그동안 억울한 피해나 나이롱 환자 등을 골라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가해자가 마디모를 악용한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마디모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에 대해 들여다봤다.1. 사고 재현 전용?X 안전도 점검 위해 제조사서도 사용 네덜란드 응용과학연구기구(TNO)에서 개발한 컴퓨터 프로그램 마디모는 교통사고에 따른 자동차 탑승객과 보행인의 상황을 3차원(3D) 시뮬레이션으로 재현해 해석할 수 있다. 흔히 마디모를 교통사고 재현을 위한 전용 프로그램으로 아는 사람들이 많지만 오해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마디모는 주로 국내외 자동차 제조사 등에서 많이 사용했다. 개발 단계부터 탑승자는 물론 보행자의 안전도를 높이도록 차를 설계한 뒤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안전도를 점검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혁신적이거나 다수가 좋아할 만한 디자인이라고 할지라도 안전에 중대한 결함이 있다면 포기해야 하는데 마디모는 중간 설계과정에 이런 오류를 걸러 주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단 국내에서 마디모를 실제 사용하는 단체는 그리 많지 않다. 프로그램 가격이 2억원에 달할 정도로 고가인 데다 숙련된 전문가가 사용하지 않으면 엉뚱한 결과치가 나오는 탓이다. 지난 10년간 마디모가 교통사고 분야에서 활용되면서 나타난 순기능은 많다. 무조건 사고가 나면 목을 잡고 나오던 일부 불량 피해자들의 관행에 제동이 걸렸다. 보험개발원이 2011년 자동차 사고 피해자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목·허리를 삐거나 머리에 타박상을 입는 정도의 경미한 상해(8~9급)를 당한 이들의 입원율이 79.2%에 달했다. 다른 나라에 비해 2~3배는 높은 입원율에 보험업계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현행법상 교통사고 피해자의 상해 여부는 의사의 소견을 참조하도록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상해가 의심되면 피해자들은 병원에서 엑스레이 등을 찍는다. 하지만 상처가 가벼울수록 엑스레이에 이상 소견이 드러나는 경우는 드믈다. 또 전혀 아프지 않은 사람도 “교통사고를 당했다”며 병원에서 통증을 호소하면 2주 정도의 진단서는 발급된다. 이 때문에 의사들의 무분별한 진단서 발급에 항의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한 대형 보험사 관계자는 “마디모 덕에 가벼운 사고를 당한 뒤 무조건 드러눕는 보험사기나 과잉진료를 받는 사례가 차츰 줄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2. 모든 진실 밝힌다?X 적용 못하는 사고 많아…약 10% 신청자들은 컴퓨터로 분석하면 숨은 진실이 모두 드러날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실제 마디모를 적용할 수 없는 사고들이 적지 않다. 실제 국과수를 거쳐도 ‘판독 불가’라는 결론이 나는 경우도 많다. 공학적 논증을 하려면 구체적인 데이터가 필요한데 이런 값을 구할 수 없을 때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전직 국과수 관계자는 “약 10건 중 1건의 사고는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고 감정서에 쓴다”면서 “데이터가 부족한 상황이라면 모르겠다고 하는 편이 무리하게 결론 내리는 것보다 낫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이 같은 사실은 마디모로 교통사고를 규명하는 과정을 보면 이해할 수 있다. 감정에 앞서 국과수는 사고 당사자가 제출한 증거 등을 바탕으로 차량이 어떤 속도와 방향으로 충돌했는지 등에 대한 기초 데이터를 뽑아낸다. 현장조사는 물론 피시크래시(PC-crash)라는 다른 프로그램을 이용하기도 한다. 차량의 중량, 운전자의 키와 체중, 충돌 속도와 각도, 충돌 부위, 의자의 등받이 각도, 도로 마찰계수 등 수십 가지 데이터 등을 마디모에 입력하면 마디모는 자신이 계산한 결과 값을 드러낸다. 탑승자나 보행자에게 얼마나 큰 힘의 충격이 가해졌고, 또 어떤 2차 피해가 생겼는지 등을 구체적인 수치와 3D 화면으로 보여 준다. 해당 수치가 최소한의 상해를 입힐 수 있는 기준값(무상해 역치)보다 낮으면 상해를 입지 않았다고, 반대로 넘어서면 다칠 만했다고 판별하는 식이다. 예를 들어 인체 중에서도 약한 부위로 꼽히는 목의 경우 통상 앞쪽으로는 66도, 뒤쪽으로 60도 이상 꺾이면 부상이 온다. 견딜수 있는 충격도 앞은 4.8㎏·m, 뒤는 9㎏·m 정도다. 또 마디모를 신청한 모든 건이 마디모에 넣어 계산되지는 않는다. 인력도 시간도 턱없이 부족한 탓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망사고나 교통사고를 위장한 살인 등 중요사건은 실제 꼼꼼히 마다모를 돌리지만 비교적 가벼운 접촉사고 등은 마디모를 이용해 계산한 기존 통계 등을 이용해 국과수가 감정을 내는 경우가 많다”고 귀띔했다. 3. 결론 못 바꾼다? X 재판서 뒤집어지기도…사람이 판단 부작용도 있다. 마디모 의뢰가 늘어나다 보니 선의의 피해자가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똑같은 사고라도 개인마다 부상 정도가 다를 수 있는데, 마디모가 기계적으로 부상 정도를 결론 내리는 게 대표적인 경우다. 최근 인터넷에는 교통사고를 내도 치료비를 물지 않는 방법으로 일단 마디모를 신청하라고 소개되기도 한다. 보통 마디모는 가해자가 신청한다. 관할 경찰서에 분석을 신청하면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받은 분석 결과를 토대로 적용 여부를 결정한다. 별도 비용은 들지 않지만 최근 신청 건수가 늘면서 판정에 걸리는 시간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통상 의뢰에서 결과 도출까지는 최소 일주일에서 길게는 2~3개월가량 소요된다. 보험업계에선 지난해 마디모가 신청된 건수를 약 5000건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마디모가 내놓은 분석 결과를 사고 피해자가 인정하지 않을 때 피해자는 분쟁조정심의위원회에 회부하거나 소송을 진행하기도 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마디모의 판단이 법정 공방 속에서 뒤집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 “마디모는 공학적 논증을 하는 좋은 도구이긴 하지만 결정적인 판단은 결국 사람의 몫”이라고 말했다. 선진국의 경우는 경미한 교통사고로 인한 경추 상해에 대한 진단과 판단 기준을 마련해 놓고 있다. 캐나다는 1987년 자동차사고와 관련된 공공기관을 설립해 경추상해를 전문적으로 연구했고, 4년 후인 1991년 QTF(Quebec Task Force)를 조직해 경추상해 진단 및 치료의 기준을 마련했다. 독일 손해보험사인 알리안츠는 뮌헨대학의 공동 연구 결과 차량 후미 추돌 시 시속 11㎞ 이하의 속도로 추돌했을 경우 경추상해 가능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자료는 1999년 나이롱 환자 관련 소송에서 증거로 채택돼 알리안츠가 면책판결을 받기도 했다. 기승도 보험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앞으로는 마디모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사고 유형별 입원 기준이나 보상 유무 기준을 구체적으로 명시한 가이드라인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장은석 기자의 호갱 탈출] “거의 새 차”라더니 침수·사고車…보상기간은 구입일부터 1년

    [장은석 기자의 호갱 탈출] “거의 새 차”라더니 침수·사고車…보상기간은 구입일부터 1년

    판매자는 차량 성능·상태 점검 형식적…직접 車 몰고 수리·오염 흔적 살펴야 # 1. 경기 의왕에 사는 김모(50대)씨는 최근 중고차 판매업자의 말만 믿었다가 뒤통수를 맞았습니다. 2015년식으로 “거의 새 차나 다름없다”는 판매업자의 말에 혹해 차를 샀는데요. 깜빡이가 고장나 서비스센터에서 수리를 받다가 사고차라는 사실을 알게 됐죠. 김씨는 바로 판매업자에게 달려가 “문제 없는 차라더니 사기를 쳤다”면서 환불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판매업자는 “우리도 사고차인 줄 모르고 샀다”면서 환불은 못 해주겠다고 우기네요. # 2. 충남 홍성에 사는 은모(30대)씨는 주행거리가 5만 5000㎞인 중고차를 샀는데요. 나중에 자동차등록원부를 확인해 보니 실제 주행거리는 27만㎞로 나왔습니다. 판매업자가 주행거리를 속인 거죠. 은씨도 판매업자에게 “당장 차를 갖고 가고 환불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판매업자는 “한 번 판 차는 환불이 절대 안 된다”고 주장합니다.김씨와 은씨는 과연 판매업자로부터 환불이나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을까요? 9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판매업자가 중고차의 사고·침수 사실을 미리 알려주지 않았거나 주행거리를 조작했다면 소비자에게 환불 또는 손해배상을 해줘야 합니다. 다만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서 정하는 사고·침수차량 보상기간은 구입일로부터 1년까지라서 소비자는 최대한 빨리 보상을 요구해야 유리하죠. 중고차 관련 소비자 피해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소비자원에 2011~2015년 접수된 중고차 피해구제 건수는 총 2228건입니다. 판매업자가 소비자에게 ‘중고차 성능·상태점검기록부’(이하 기록부)를 의무적으로 줘야 하는데요. 성능이 불량이거나 사고·침수차라는 사실을 숨기는 등 성능·상태 점검 내용이 실제와 다른 경우가 피해 유형 중에 가장 많았죠. ●보증은 최소 30일 이상·주행거리 2000㎞ 이상 기록부의 내용과 자동차의 실제 성능·상태가 다르면 소비자는 판매업자로부터 무상수리를 받거나 수리비를 보상받을 수 있습니다. 보증기간은 최소 30일 이상, 주행거리 2000㎞ 이상입니다. 하지만 소비자가 보상받기는 쉽지 않습니다. 판매업자와 차의 성능·상태를 점검한 업자가 다른데요. 판매업자가 보상 책임을 점검업자에게 미루기 때문이죠. 판매업자들은 기록부 내용에 따라서 소비자에게 설명했기 때문에 자신들은 책임이 없다고 우기는 겁니다. 보상 대상도 한정적입니다. 기록부에는 사고·침수 여부와 엔진·변속기·동력전달장치·조행장치·연료장치 등의 상태가 적혀 있는데요. 항목이 많아 보이지만 자동차 부품이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알고 보면 점검 대상이 적은 편이죠. 특히 기록부 뒷면에 보면 보증 범위가 제한돼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동 변속기가 고장났더라도 ‘변속기 오일이 샌 경우에만 보상한다’는 식입니다. 고장 원인이 다르면 보상해 주지 않죠. 소비자는 기록부 뒷면에 있는 보증 범위도 꼼꼼히 살펴봐야 합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중고차의 성능·상태 점검은 차를 세워 놓고 시동만 건 상태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기록부의 내용을 전적으로 믿어서는 안 된다고 하네요. 소비자가 중고차를 사기 전에 차를 직접 몰아 보고 핸들의 떨림, 차체 쏠림 여부, 소음 상태 등을 확인해야 하는 이유죠. 판매업자가 환불이나 손해배상을 계속 거부하면 소비자는 소비자원에 피해 구제를 신청해 권고·조정 과정을 거쳐 보상받거나, 민사소송으로 가야 합니다. ●카히스토리 사이트서 침수·사고 이력 알아보길 중고차 관련 피해를 예방하려면 소비자는 구매 전에 반드시 시운전을 하고 차량 안팎의 수리 흔적이나 오염 여부를 살펴봐야 합니다. 침수차는 안전벨트나 발판 밑에 흙탕물의 흔적이 남을 수도 있습니다. 차량 구석구석에 진흙이나 녹슨 흔적이 있는지 확인해야 하죠. 보험개발원이 운영하는 ‘카히스토리’(www.carhistory.or.kr) 사이트에서 사고·침수 이력도 알아봐야 합니다. 카히스토리에서는 보험사고 이력과 침수·도난 등 특수보험사고 정보 등을 조회할 수 있죠. 이면상 소비자원 자동차팀장은 “최근 온라인 중고차 매매 사이트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많은데 피해구제의 사각지대”라면서 “사이트에 평균 시세보다 지나치게 싼 값으로 올라온 차는 허위매물이거나 사고·침수차인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esjang@seoul.co.kr
  • 전기자동차 보험료 할인 일반차보다 10% 쌀 듯

    전기자동차의 표준 보험료율이 일반 차량보다 10% 정도 싸게 책정될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보험개발원은 이달 말 국내 모든 손해보험사의 전기차 사고 통계를 바탕으로 손해율을 분석해 만든 일종의 표준 보험료율을 금융 당국에 신고할 예정이다. 해당 요율은 자체 통계를 내기가 쉽지 않은 중소 보험사가 전기차 보험료를 책정하는 데 쓰인다. 현재 전기차 전용보험은 자체 고객 데이터베이스(DB)만으로도 보험료 계산이 가능한 대형 손해보험사(삼성화재(법인), 현대해상, 동부화재, KB손해보험)에서만 판매 중이다. 보험 업계에선 현재 보험개발원이 분석 중인 전기차 표준 보험료율이 일반 자동차 대비 10%가량 저렴하게 책정될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 보험개발원이 최근 산업통상부의 발주로 진행한 관련 연구용역 자료에 따르면 자차(자기차량손해) 담보의 보험료는 현행보다 7∼15% 인하 요인이 있으며, 보험료를 약 10% 할인해 반영하는 것이 무리가 없다고 결론을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전기차 보험료가 저렴하게 책정될 수 있는 근본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불편해서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전기차는 아직 1회 충전으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가 짧고, 충전 인프라도 대도시 등 일부에 국한돼 실제 평균 운행 거리는 짧을 수밖에 없다”면서 “운행거리가 짧다 보니 그만큼 사고도 고장이 날 확률도 높지 않아 비교적 낮은 보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말 국내에서 전기차 전용 보험을 처음 출시한 현대해상은 당시 보험료를 일반 보험 대비 3%가량 낮게 책정했다. 하지만 운영 과정에서 보험료 추가 인하가 가능하다고 보고 최근 보험료를 9.4%까지 낮췄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교통사고 합의금 더 받아 수수료 챙기는 변호사들

    교통사고 합의금 더 받아 수수료 챙기는 변호사들

    수수료 제하고도 2배 더 받아 치열한 시장 경쟁 속 변호사 가세 보험사 합의금 ‘고무줄 잣대’ 법 모르는 개인은 협상서 손해 법무법인들이 떼인 돈이나 합의금을 대신 받아 주는 ‘채권추심’에 이어 수수료 수십만원짜리 작은 교통사고 합의금 대행에까지 손을 뻗고 있다. 변호사 2만명 시대의 현주소를 보여 주는 대목이다. 보험사들이 교통사고 합의금에 적용하는 ‘고무줄 잣대’도 이런 현상을 부추긴다. 보험사가 개인에게는 합의금을 적게 주려 하면서 변호사가 나서면 제대로 보상해 주는 식이다.6일 만난 자영업자 양모(31)씨는 “교통사고로 상대 측 보험사와 수없이 조율해도 합의금이 50만원 정도였는데 법무법인을 이용하니 120만원으로 올랐다”며 “상대에 따라 합의금을 다르게 주는 보험사가 괘씸했다”고 말했다. 양씨는 지난달 초 서울 한강대교 북단에서 신호대기 중 뒤따르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받혔다. 핸들에 머리를 부딪쳤지만 외관상 드러나는 상처는 없었다. 차량의 번호판과 범퍼가 깨졌고 전조등도 빠졌다. 100% 상대 과실이었지만 상대 측 보험사는 합의금을 제시하지 않았다. 양씨가 항의하자 보험사는 30만원을 권했고 끝내 ‘50만원이 상한선’이라고 제시했다. 양씨가 찾아간 변호사는 “바로 100만원 이상 받아 주겠다”고 하면서 그 이하면 수수료를 안 받고 이상을 받으면 ‘수수료 20만원’을 제안했다. 변호사에게 맡긴 지 3일 만에 양씨의 통장에는 수수료 20만원을 제한 100만원이 입금됐다. 사실 교통사고 합의금은 ‘보상’이 아니라 ‘배상’이다. 따라서 합의금은 보험회사 약관 기준이 아니라 법원 판례를 기준으로 법률상 손해배상금을 산정해야 한다. 쉽게 말해 보험사가 제시하는 합의금 상한선은 의미가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보험사의 제안을 법적인 근거가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기 쉽다. 결국 변호사를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A법무법인 관계자는 “예전에는 교통사고 규모가 작으면 변호사들이 합의 대행을 하지 않았는데 요즘에는 가벼운 사고에도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무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워낙 업계가 치열해진 탓 아니겠냐”고 말했다. B법무법인 보상센터 관계자는 “보험사는 축적된 자료를 바탕으로 자신들의 지급 기준을 만들고 최소한의 보험금이나 합의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며 “보험법이나 법적 개념을 모르는 개인은 보험사와의 합의금 협상에서 손해를 보게 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법률사무소에 교통사고 합의금 대행을 맡겼다는 회사원 이모(48)씨는 “당시 전치 3주 부상을 당했는데, 수수료를 떼고도 기대했던 것보다 2배가 넘는 합의금을 받았다”며 “보험사가 자신의 이익만 생각하니 고객들은 원래 받을 돈을 받기 위해 법률 수수료를 내면서도 이를 오히려 이익으로 생각하는 모순이 생긴다”고 꼬집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인터넷으로 차보험 가입한 비율 17.5%…4년새 3배 급증

    인터넷으로 차보험 가입한 비율 17.5%…4년새 3배 급증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저렴한 인터넷을 통해 개인용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4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개인용 자동차 1524만대 중 266만대는 인터넷·모바일(CM·Cyber-Marketing) 채널로 자동차보험에 가입했다. 가입률로 따지면 17.5%로, 2012년 CM 가입률(5.7%)에 비교해 4년 만에 3.1배 급성장한 것이다. 반면 텔레마케팅(TM) 채널을 통한 가입률은 지난해 28.6%로 전년 대비 4.1%포인트 떨어졌다. TM 가입률은 2013년까지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하다 2014년을 기점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설계사나 대리점 등 오프라인으로 가입하는 비율은 2013년 61.9%에서 지난해 53.9%로 4년 사이 8.0%포인트 감소했다. 보험 가입 채널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바뀌는 까닭은 소비자들의 보험료 부담을 낮추려는 이유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 오프라인으로 가입했을 때 보험료를 100이라고 하면 같은 회사의 TM은 90, CM은 84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2014년 1월 카드사 정보유출 사태를 계기로 금융회사의 개인정보 수집·보관·활용 등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TM 영업이 일정 부분 위축된 것도 일조했다는 해석이다. CM 가입자의 평균 연령은 42.8세로, 오프라인(48.9세)이나 TM(48.5세)과 비교해 낮았다. 연령별로는 30대가 40.8%로 가장 많았고, 40대(29.5%)와 50대(14.7%) 순이었다. CM 가입자 중 보험료가 비싼 외산차 비중은 12.6%로 오프라인(8.1%)이나 TM(6.0%)보다 특히 높았다. 보험개발원은 CM이 저비용 판매 채널이면서 불완전 판매의 여지도 적어 앞으로 보험업계의 주력 채널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보험개발원은 회사별 보험료가 비교되는 ‘보험다모아’가 각 보험사의 주요 할인 특약사항을 반영해 보험료 비교 실효성을 높이고, 보험사는 지문, 홍채 등 다양한 인증수단으로 CM 채널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장은석 기자의 호갱 탈출] 패키지 여행 중 제트스키 사고, 안전교육 없었다면 여행사 책임

    [장은석 기자의 호갱 탈출] 패키지 여행 중 제트스키 사고, 안전교육 없었다면 여행사 책임

    최근 가족들과 동남아시아로 휴가를 떠났던 A(40대)씨는 물놀이를 하다가 다쳐서 여행을 망쳤습니다.가이드가 여행 일정에 따라 제트스키나 바나나보트를 타 보라고 권했는데요. 제트스키를 타다가 무릎 인대가 파열됐죠. 현지에서 치료를 받은 A씨는 여행사에 “일정에 있는 제트스키를 타다가 사고가 났으니 치료비를 보상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여행사는 “고객님이 운전을 잘못해서 다친 건데 우리가 보상할 책임은 없다”고 하네요. A씨는 제트스키를 타기 전 가이드나 현지 업체로부터 안전교육을 못 받았다고 합니다. 과연 여행사로부터 보상받을 수 있을까요? 2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패키지 해외여행 일정 중 여행자가 사고 등으로 피해를 입었다면 여행사도 책임을 피할 수 없습니다. 여행상품 대부분은 국외여행표준약관으로 계약하는데요. 약관에 ‘여행 계약의 이행에 있어 여행종사자(가이드 등)의 고의 또는 과실로 여행자에게 손해를 끼쳤을 경우 여행사가 여행자가 입은 손해를 배상하여야 한다’고 나와 있죠. ‘고의나 과실’이라는 말이 애매한데요. 가이드 등이 여행자에게 주의 사항을 안내하지 않는 등 주의 의무를 게을리해서 사고가 났다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여행자가 제트스키 등 놀이기구를 타기 전에 가이드 등이 조작법, 안전수칙, 사고 위험성 등에 대해 충분한 교육을 받도록 조치해야 하죠. 여행자가 바나나보트를 탔는데 운전자가 과속을 했거나, 인원을 초과해 태운 경우도 고의·과실로 인정됩니다. A씨의 경우 미리 안전교육을 못 받았기 때문에 여행사로부터 치료비 등을 보상받을 수 있죠. 홍인수 소비자원 서비스팀장은 “여행자가 피해를 입은 사고가 여행상품 일정 중에 일어났는지가 중요하다”면서 “일정에 포함됐다면 여행사의 책임이 크고, 자유일정 등 소비자가 알아서 계획한 일정이라면 여행사에 책임을 묻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여행자에게도 주의 의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바닷가에서 가이드가 절대 가지 말라고 경고한 위험 지역에 들어갔다가 사고가 났다면 여행자 책임이 크죠. 가이드가 현지 치안이 좋지 않아 저녁에는 외출을 하지 말라고 당부했는데도 여행자가 무시하고 나갔다가 강도를 당했거나, 귀중품을 소지하라고 공지했는데도 버스에 놓고 내려 잃어버렸다면 보상받기 어렵습니다. 여행 중 사고에 대비하려면 여행자보험에 미리 가입해야 합니다. 여행자보험은 여행상품을 계약할 때 자동 가입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대부분의 패키지 여행은 최대 1억원까지 보장된다고 합니다.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하려면 따로 보험을 들어 놓는 게 좋은데요. 공항에서도 2만~3만원 정도면 최대 3억원까지 보장되는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네요. 최근 해외여행 관광객이 늘면서 소비자 피해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소비자원에 접수된 해외여행 관련 상담은 2012년 9298건에서 2013년 1만 4197건, 2014년 1만 6326건, 2015년 1만 8021건, 지난해 1만 8457건 등으로 매년 늘고 있죠. 피해를 예방하려면 일단 여행하려는 나라가 안전한지 확인해야 합니다.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www.0404.go.kr)에서 나라별 사고와 테러, 자연재해 등 안전정보를 확인할 수 있죠. ‘질병관리본부 해외여행질병정보센터’(http://travelinfo.cdc.go.kr)에서 해외 감염병 발생 소식을 알아보고 필요한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계약 전에 여행사가 등록업체인지, 보험에 가입돼 있는지 등을 ‘여행정보센터’(www.tourinfo.or.kr)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너무 싼 상품은 피하고 일정과 숙소, 옵션 등 여행사별 상품 내용을 꼼꼼히 비교해야 하죠. 여행 중 사고가 났거나 병에 걸렸다면 여행사에 즉시 알리고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영수증과 의사소견서 등 증빙자료를 챙겨서 귀국한 뒤에 여행사와 보험사에 청구해야 하죠. 비행기를 탈 때 귀중품은 갖고 타야 합니다. 수하물로 부친 귀중품이 분실·파손됐다면 현지 공항에서 항공사에 바로 알리고 분실·파손 확인서를 받아야 하죠. 접수 기한은 항공사별로 7~10일가량인데요. 이를 넘기면 보상받기 어려워서 최대한 빨리 알려야 합니다. esjang@seoul.co.kr
  • 보험 가입하셨다면 ‘5대 권리’ 꼭 알고 계세요

    ① 보험증권 받고 15일내 계약 철회② 철회 전 사고는 보험금 지급 ③ 불완전판매땐 3개월내 해지 ④ ‘부당권유’ 계약 해지는 부활 ⑤ 승인 전 보험료 냈다면 보장 전업주부 A씨는 대학 동창 모임에서 만난 보험설계사 친구의 권유로 아들 암보험에 가입했다. 그러나 첫 보험료를 납부한 다음날 이미 가입한 아들의 다른 보험이 암도 보장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보험료를 이중으로 납부하게 돼 후회하고 있는 A씨에게 금융감독원은 새로 든 보험을 철회할 정당한 권리가 있으며, 납부한 보험료도 돌려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1일 실용금융정보(금융꿀팁)로 보험 가입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5대 권리를 소개했다. 보험 가입자는 보험증권을 받은 날부터 15일 이내에 아무런 불이익 없이 계약을 철회할 수 있다. 보험사는 철회 신청을 받은 날부터 3일 이내에 보험료를 돌려줘야 하고, 지연되면 이자까지 줘야 한다. 또 보험계약자와 피보험자가 다른 경우 청약을 철회했어도 그 전에 보험금 지급 사유가 발생했다면 계약이 그대로 유지된다. 계약자가 피보험자의 사고 사실을 바로 연락받지 못해 모른 상태에서 철회를 신청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청약 철회 후에도 보장받을 수 있는 권리를 인정한다. ▲약관이나 청약서를 계약자에게 전달하지 않은 경우 ▲약관의 중요 내용을 계약자에게 설명하지 않은 경우 ▲계약자가 청약서에 서명하지 않은 경우는 불완전판매로 간주되고, 보험 계약 3개월 이내에 아무런 불이익 없이 해지할 수 있다. 설계사의 부당한 권유로 기존 보험을 해지하고 같은 보험사의 비슷한 보험에 새로 가입했다면 기존 보험을 해지된 날로부터 6개월 이내에 되살릴 수 있는 권리도 있다. 보험 청약과 승인 사이에는 시간이 걸릴 수 있는데, 미리 보험료를 냈다면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간주된다. 따라서 이 기간 발생한 사고에 대해선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경제 블로그] 우박에 박살난 자동차 무과실로 보험 됩니다

    [경제 블로그] 우박에 박살난 자동차 무과실로 보험 됩니다

    지난달 31일 야구공만 한 우박이 전남 담양 등을 덮쳐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다지만 주차해 놓은 자동차가 무더기로 파손되는가 하면 농작물과 과실수, 비닐하우스, 축사까지 망가졌다고 합니다. 크기는 작지만 다음날에도 서울 서초구 등에 우박이 쏟아졌습니다.우박은 갑자기 일어나는 기상재해로 짧은 시간 안에 큰 피해를 주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주로 5∼6월(연중 50∼60%)과 9∼10월(20∼30%)에 자주 일어나는데 특히 큰 우박이 지나간 자리는 말 그대로 쑥대밭이 되곤 합니다. 한 우박 피해자가 손해보험사에 제출한 사진을 보니 우박이 덮친 차량은 누군가 망치를 들고 차 전체에 촘촘히 테러를 가한 듯하더군요. 이처럼 우박 피해를 봤다면 보상을 받을 수 있을까요. 다행히도 보상은 가능합니다. 우박은 천재지변에 포함돼 자차 보험에만 가입돼 있으면 예외 없이 보험사가 피해 보상을 해줍니다. 무과실 사고로 이듬해 보험료도 올라가지 않습니다. 단 우리나라는 외국보다 우박 피해가 잦은 편이 아니어서 차량 피해 면적과 부위, 강도 등에 따른 세밀한 보상 체계는 갖춰져 있지 않습니다. 우박 맞은 차는 전체 외형 복원과 도장 처리가 필요해 묶어서 수리비를 제공합니다. 국산 준중형 차를 기준해 약 200만원 정도가 나온다네요. 자기부담금은 물어야 합니다. 수리비의 20%에 해당하는 금액과 보험 가입 시 설정한 최소자기부담금 중 큰 금액을 최고 50만원 한도 안에서 부담하면 됩니다. 농작물 피해의 경우 농협손보에서 운영하는 농작물 재해보험에 가입한 경우에만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우박은 물론 태풍과 가뭄 등 기상재해로 발생하는 피해를 보상해 주는 정책보험인 농작물 재해보험은 보험료의 최대 80%까지 정부와 지자체가 지원하기 때문에 농민은 나머지 20%만 부담하면 됩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폭주는 내 돈 들인 비싼 취미” 3040 직장인의 무서운 일탈

    “폭주는 내 돈 들인 비싼 취미” 3040 직장인의 무서운 일탈

    경쟁사회 승부욕·과시욕에 범죄 인식없이 스릴만 추구경찰의 대대적인 집중단속에도 불구하고 ‘도로의 폭탄’으로 불리는 폭주족들이 도무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10대, 20대가 중심이던 예전과 달리 최근엔 30대 이상의 직장인들이 폭주 대열의 선봉에 섰다. 전문가들은 직장의 과도한 스트레스에다 경쟁사회에서 체화된 승부욕과 과시욕, 위험이나 재정적 부담을 감수하면서도 강렬한 경험을 추구하려는 잘못된 심리가 이들의 폭주를 재촉하는 ‘엔진’이라고 해석했다. 1일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2월 7일부터 5월 14일까지 폭주족들을 단속, 모두 15건을 적발하고 287명을 검거했다. 지난해 집중단속(4월 15일∼7월 14일)에서 7건·152명이 검거된 것을 감안하면 검거 건수는 2배 이상으로, 검거자는 88.8% 증가했다. 지난달 18일에는 서울∼춘천고속도로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사패산 터널에서 시속 300㎞로 달린 폭주 동호회 회원 17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이들은 페라리 458, 페라리 캘리포니아, 포드 머스탱 등을 몰았다. 앞서 15일에는 분당∼수서 간 자동차전용도로에서 고가의 오토바이를 타던 동호회 회원 21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청소년 폭주족은 사라지고 최근에는 의사, 기업인 등 전문직 종사자들이 값비싼 외제차로 폭주하는 상황”이라며 “지속적으로 집중단속을 하지만 ‘내 차(오토바이)로 내가 즐기는데 왜 불법이냐’는 인식이 워낙 강해 근절이 힘들다”고 말했다. 도로교통법 제150조 제1호(공동위험행위)에 따르면 폭주자는 2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는다. 경찰은 주도자나 주요 가담자의 차량을 압수하는 강수까지 동원했지만 폭주는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 김재휘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는 “의사나 법조인, 연예인 등과 같이 사회적 지위가 있는 사람들은 일탈을 통해 일종의 스릴을 느끼는 ‘센세이셔널 시킹’ 현상이 두드러진다”며 “불법 도박과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나 경쟁 사회의 압박감을 잘못된 방식으로 풀어낸다는 의미다. 한 경찰은 “속도보다 자기과시를 위해 폭주를 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며 “폭주를 위해 단기간만 수입 명차를 빌리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 합법적인 서킷에서 레이싱을 즐길 수 있지만 폭주족들은 불법 도로 레이싱을 고집한다. 폭주를 경험했다는 한 직장인은 “100만~200만원이면 1박 2일로 서킷을 이용할 수 있으나 정작 봐주는 사람이 없지 않으냐”며 “스피드를 겨루는 스포츠가 아니라 내 차와 운전실력을 뽐내면서 만족감을 얻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폭주족들이 폭주 자체를 범죄가 아닌 값비싼 취미생활 정도로 여긴다는 점이다. 폭주 중에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경우에도 보험금을 받기 위해 일반 운행 사고인 것으로 위장하는 보험사기도 발생한다. 경찰의 단속마저 신경 쓰지 않는 경향도 있다. 한 폭주족은 “경찰에 잡혀 언론에 나는 폭주건은 빙산의 일각이고, 요령껏 하기 때문에 대부분은 적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폭주 범죄 근절을 위해 처벌을 강화하고 폭주가 타인의 목숨을 위협할 수 있는 범죄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강력한 단속과 함께 폭주 중독 증세를 보이는 사람들에게는 안전교육, 심리 치료를 병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야구공만한 우박 맞은 내차, 보험 가능할까

    야구공만한 우박 맞은 내차, 보험 가능할까

    지난달 31일 야구공만한 우박이 전남 담양 등을 덮쳐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다지만 주차해놓은 자동차가 무더기로 파손되는가 하면 농작물과 과실수, 비닐하우스, 축사까지 망가졌다고 합니다. 크기는 작지만 다음날에도 서울 서초구 등에 우박이 쏟아졌습니다. 우박은 갑자기 일어나는 기상재해로 짧은 시간 안에 큰 피해를 주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주로 5∼6월(연중 50∼60%)과 9∼10월(20∼30%)에 자주 일어나는 데 특히 큰 우박이 지나간 자리는 말 그대로 쑥대밭이 되곤 합니다. 한 우박 피해자가 손해보험사에 제출한 사진을 보니 우박이 덮친 차량은 누군가 망치를 들고 차 전체에 촘촘히 테러를 가한 듯 하더군요. 이처럼 우박 피해를 봤다면 보상을 받을 수 있을까요. 다행히도 보상은 가능합니다. 우박은 천재지변에 포함돼 자차 보험에만 가입돼 있으면 예외 없이 보험사가 피해 보상을 해줍니다. 무과실사고로 이듬해 보험료도 올라가지 않습니다.단 우리나라는 외국보다 우박 피해가 잦은 편이 아니어서 차량 피해 면적과 부위, 강도 등에 따른 세밀한 보상 체계는 갖춰져 있지 않습니다. 우박 맞은 차는 전체 외형 복원과 도장 처리가 필요해 묶어서 수리비를 제공합니다. 국산 준중형 차를 기준해 약 200만원 정도가 나온다네요. 자기부담금은 물어야 합니다. 수리비의 20%에 해당하는 금액과 보험 가입시 설정한 최소자기부담금 중 큰 금액을 최고 50만원 한도 안에서 부담하면 됩니다. 농작물 피해의 경우 농협손보에서 운영하는 농작물 재해보험에 가입한 경우에만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우박은 물론 태풍과 가뭄 등 기상재해로 발생하는 피해를 보상해주는 정책보험인 농작물 재해보험은 보험료의 최대 80%까지 정부와 지자체가 지원하기 때문에 농민은 나머지 20%만 부담하면 됩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보험 들었다면 5대 권리 꼭 챙기세요

    보험 들었다면 5대 권리 꼭 챙기세요

    전업주부 A씨는 대학 동창 모임에서 만난 보험설계사 친구의 권유로 아들 암보험에 가입했다. 그러나 첫 보험료를 납부한 다음날 이미 가입한 아들의 다른 보험이 암도 보장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보험료를 이중으로 납부하게 돼 후회하고 있는 A씨에게 금융감독원은 새로 든 보험을 철회할 정당한 권리가 있으며, 납부한 보험료도 돌려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1일 실용금융정보(금융꿀팁)로 보험 가입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5대 권리를 소개했다. 보험 가입자는 보험증권을 받은 날부터 15일 이내에 아무런 불이익 없이 계약을 철회할 수 있다. 보험사는 철회신청을 받은 날부터 3일 이내에 보험료를 돌려줘야 하고, 지연되면 이자까지 줘야 한다.또 보험계약자와 피보험자가 다른 경우 청약을 철회했어도 그 전에 보험금 지급 사유가 발생했다면 계약이 그대로 유지된다. 계약자가 피보험자의 사고 사실을 바로 연락받지 못해 모른 상태에서 철회를 신청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청약 철회 후에도 보장받을 수 있는 권리를 인정한다. 약관이나 청약서를 계약자에게 전달하지 않은 경우, 약관의 중요 내용을 계약자에게 설명하지 않은 경우, 계약자가 청약서에 서명하지 않은 경우는 불완전판매로 간주되고, 보험계약 3개월 이내에 아무런 불이익 없이 해지할 수 있다. 설계사의 부당한 권유로 기존 보험을 해지하고 같은 보험사의 비슷한 보험에 새로 가입했다면 기존 보험을 해지된 날로부터 6개월 이내에 되살릴 수 있는 권리도 있다. 보험 청약과 승인 사이에는 시간이 걸릴 수 있는데, 미리 보험료를 냈다면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간주된다. 따라서 이 기간 발생한 사고에 대해선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손보사 ‘전기차 보험’ 선점 전쟁

    손보사 ‘전기차 보험’ 선점 전쟁

    전기차 보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보험업계의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그간 시장을 관망하던 업계 1위 삼성화재가 전기차 전용 보험을 전격 출시하자 기존 보험사들도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삼성화재는 6월부터 업무용 전기차 보험을 판매한다고 31일 밝혔다. 가입 대상은 법인 소유 업무용 전기차로 하이브리드와 연료전지 차량은 제외된다. 보험료는 일반 업무용 자동차보험보다 10% 정도 저렴하다. 또 특별약관을 신설해 장거리 무료 견인 등 전기차 전용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화재 측은 “국내 전기차의 절반가량이 업무용이고 운용 기간도 오래됐다고 판단해 업무용 차부터 보험을 출시했다”면서 “개인용 전기차 보험은 시장 상황을 좀더 지켜보고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보험사들은 시장이 작다는 이유 등으로 전기차 전용보험 출시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큰 차이가 없으니 일반 차 보험에 가입하라”는 식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현대해상이 업계 처음으로 전용보험을 출시한 후 올 들어 동부화재와 KB손해보험이 뒤따라 상품을 내놓은 상태다. 삼성화재의 가세로 이른바 ‘빅4’ 손보사가 모두 전기차 보험시장에 진입하면서 한화손보 등 중소형 손보사도 하반기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당장 큰 시장은 아니지만 앞으로 친환경차 수요가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장을 선점하려는 각사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4월 현재 국내 전기차 등록대수는 1만 3812대다. 전년 대비 20% 이상 늘었다. 자동차 업계는 2020년까지 국내 전기차 보급 대수가 2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전기차 보험도 골라드세요” 전용보험 출시 잇따라

    “전기차 보험도 골라드세요” 전용보험 출시 잇따라

    전기차 보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보험업계의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그간 시장을 관망하던 업계 1위 삼성화재가 전기차 전용 보험을 전격 출시하자 기존 보험사들도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삼성화재는 6월부터 업무용 전기차 보험을 판매한다고 31일 밝혔다. 가입 대상은 법인소유 업무용 전기차로 하이브리드와 연료전지 차량은 제외된다. 보험료는 일반 업무용 자동차보험보다 10% 정도 저렴하다. 또 특별약관을 신설해 장거리 무료 견인 등 전기차 전용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화재 측은 “국내 전기차의 절반가량이 업무용이고 운용 기간도 오래됐다고 판단해 업무용 차부터 보험을 출시했다”면서 “개인용 전기차 보험은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보고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보험사들은 시장이 작다는 이유 등으로 전기차 전용보험 출시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큰 차이가 없으니 일반 차 보험에 가입하라”는 식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현대해상이 업계 처음으로 전용보험을 출시한 후 올들어 동부화재와 KB손해보험이 뒤따라 상품을 내놓은 상태다. 삼성화재의 가세로 이른바 ‘빅4’ 손보사가 모두 전기차 보험시장에 진입하면서 한화손보 등 중소형 손보사도 하반기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당장 큰 시장은 아니지만 앞으로 친환경차 수요가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장을 선점하려는 각사의 경쟁은 더 치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4월 현재 국내 전기차 등록대수는 1만 3812대다. 전년 대비 20% 이상 늘었다. 자동차업계는 2020년까지 국내 전기차 보급대 수가 2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2017 해외박사과정 생명보험사회공헌장학생’ 선발

    ‘2017 해외박사과정 생명보험사회공헌장학생’ 선발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에서는 우수한 보험전공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2017 해외박사과정 생명보험사회공헌장학생’을 선발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보험학자와 글로벌 보험전문인력양성을 위해 2017년도 해외대학원 박사과정에 입학예정자 및 확정자 혹은 재학생들에게 지원하는 제도다. 선발인원은 2명 내외로 선발된 장학생은 연간 7,000만원 한도 내에 최대 4년간 등록금 실비 전액 및 월 2,000달러에 생활비 지원을 받는다. 해외대학 박사과정 재학생 및 입학예정자, 학부 및 석사과정에서 성적이 우수한 자라면 지원이 가능하다. 생명보험 관련 논문 발표자와 보험계리사 등 보험관련 자격소지자는 우대할 예정이다. 단, 대한민국 국적자로서 주민등록상 해외이주 신고자 및 영주권자는 제외하며, 타 장학금 수령자도 신청 불가하다. 선발된 장학생은 장학생은 박사과정 중 게재 논문 등의 연구 성과물을 제출해야 하며, 생명보험 관련 주제의 박사 학위논문을 취득해야 한다. 접수기간은 다음달 6월 23일까지이며, 생명보험협회 고령화지원실 사회공헌팀에 관련된 제출서류를 등기 또는 직접 방문해 지원하여만 한다. 제출서류는 지원서1부, 학부 및 석사과정 성적증명서 1부, 재학증명서 혹은 졸업증명서 1부, 관련 자격증 및 논문 등 연구활동자료, 개인정보 수집∙이용 동의서가 있다. 재학생 혹은 입학예정자들의 경우 지도교수 추천서 또한 제출하여야만 한다. 선발 일정은 6월 중 서류 심사와 면접 심사를 거쳐 7월 중 최종 선발 인원을 발표할 계획이며, 세부적인 일정은 일부 변경될 수 있다. 이번 장학생 과정에 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 및 생명보험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년에 네 번 홀인원” 골프 보험사기 적발

    한 번도 힘든 홀인원을 네 번이나 했다고 꾸미는 등 사기 골퍼 일당이 금융당국에 대거 적발됐다. 금융감독원은 2012∼2016년 홀인원으로 지급된 보험금 내역 3만 1547건을 분석한 결과, 사기 혐의가 있는 140명을 경찰과 함께 공조수사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이들이 챙긴 보험금은 10억원에 이른다. 사기 혐의자 중에는 홀인원보험의 허점을 잘 아는 보험설계사도 21명이나 포함됐다. 보험설계사들은 자신이 모집한 보험계약자들과 함께 라운딩하면서 돌아가며 홀인원 보험금을 타냈다. 캐디와 공모하면 홀인원 증명서를 쉽게 발급받을 수 있는 점을 악용했다. 통상 일반인이 홀인원을 할 확률은 1만 2000분의1로 추정된다. 매주 주말에 라운딩했다고 가정하면 57년에 한 번 나올 확률이다. 허위 영수증을 활용하기도 했다. 기념품 증정용으로 골프용품을 구입한다며 카드로 결제해 영수증을 챙기고서 구입을 취소한 뒤 영수증을 보험사에 제출해 보험금을 타낸 것이다. 보험사가 카드결제 영수증의 취소 사실을 알지 못한다는 점을 노렸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주말 골퍼가 홀인원을 4번이나 했다고?…홀인원 보험사기 무더기 적발

    주말 골퍼가 홀인원을 4번이나 했다고?…홀인원 보험사기 무더기 적발

    한번도 힘든 홀인원을 네 번이나 했다고 꾸미는 등 사기 골퍼 일당이 금융당국에 대거 적발됐다. 금융감독원은 2012∼2016년 홀인원으로 지급된 보험금 내역 3만 1547건을 분석한 결과, 사기 혐의가 있는 140명을 경찰과 함께 공조수사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이들이 챙긴 보험금은 10억원에 이른다. 사기 혐의자 중에는 홀인원보험의 허점을 잘 아는 보험설계사도 21명이나 포함됐다. 금감원은 홀인원보험의 보험사기를 크게 4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보험설계사가 자신이 모집한 보험계약자들과 함께 라운딩하며 돌아가면서 홀인원 보험금을 타낸 유형이다. 캐디와 공모하면 홀인원 증명서를 쉽게 발급받을 수 있는 점을 악용했다.설계사 A씨는 2012년 12월부터 2016년 4월까지 보험계약자 14명과 모두 18회 홀인원을 해 보험금 6700만원을 받았다. 설계사 A씨 자신도 홀인원을 3회 했다며 보험금 700만원을 챙겼다. 통상 일반인이 홀인원을 할 확률은 1만 2000분의1로 추정된다. 매주 주말에 라운딩했다고 가정하면 57년에 한 번 나올 확률이다. A씨는 평생 골프를 해도 나올까 말까 하는 홀인원을 3년여 사이 3회나 하는 ‘행운’을 누린 셈이다. 허위 영수증을 홀인원 소요비용 증빙자료로 제출한 유형도 있다. 홀인원보험은 과거에 보험금을 일정 금액으로 주는 정액형이었다가 손해율이 높아지자 실제 소요된 홀인원 비용을 주는 실손형으로 바뀌었다. 축하 식사 비용, 축하 라운드 비용, 동반 경기자에 줄 기념품 구입비 등 실비를 보장해주는 것이다. 그런데 기념품 증정용으로 골프용품을 구입한다며 카드로 결제해 영수증을 챙기고서 구입을 취소한 뒤 영수증을 보험사에 제출해 보험금을 타냈다. 보험사가 카드결제 영수증의 취소 사실을 알지 못한다는 점을 노렸다. 보험금을 받으면 보험계약을 해지하고 다른 보험에 가입하며 보험금을 반복적으로 타낸 이들도 다수 있었다. 홀인원보험이 과거 보상 횟수에 제한을 두지 않다가 최초 홀인원에만 보험금을 주는 것으로 바뀌자 이런 식으로 대응한 것이다. B씨는 2013년 6월∼2015년 1월 이런 수법으로 4회 홀인홀, 2회 알바트로스(기준타수보다 3타 적은 타수로 홀에 들어가는 것)에 ‘성공’해 보험금 2000만원을 챙겼다. 이렇게 해서 연간 4회 이상 홀인원 보험금을 타낸 이도 6명이나 됐다. 5개 이상 홀인원보험에 가입해 한 번에 고액의 보험금을 받는 유형도 적지 않았다. C씨는 홀인원보험 8개에 가입하고서 2013년 11월 한 차례 홀인원으로 보험금 3600만원을 받았다. 금감원에 따르면 2012∼2016년 홀인원 보험금으로 지급된 액수는 모두 1049억원이다. 1건당 평균 322만원이다. 연간 지급액은 2012년 152억원에서 지난해 251억원으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금감원은 지난해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시행으로 처벌이 강화됐다며 보험사기에 휘말리지 말라고 주의를 환기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장은석 기자의 호갱 탈출] 의료자문 뒤 보험금 지급 거부… “자문 병원·의사 공개” 요구를

    [장은석 기자의 호갱 탈출] 의료자문 뒤 보험금 지급 거부… “자문 병원·의사 공개” 요구를

    60대 여성 황모씨는 1999년 A생명보험사의 건강보험에 가입하고 매달 꼬박꼬박 보험료를 냈습니다. 지난해 뇌경색에 걸려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A씨는 보험사에 진단서를 내고 계약서에 보장된 1000만원을 청구했죠. 하지만 보험사는 황씨에게 보험금을 주지 못하겠다고 하네요.황씨는 보험사 직원에게 “계약서를 쓸 때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준다더니 어떻게 이럴 수 있냐”고 따졌습니다. 보험사 직원은 “다른 병원에 의료 자문을 맡겼더니 뇌경색이 아니라 대뇌죽상경화증으로 나왔다”면서 “뇌경색이 아니면 보험금을 줄 수가 없다”고 말합니다. 60대 여성 조모씨도 비슷한 경우를 당했습니다. 2002년 B생명보험사의 종신보험에 가입했다가 지난해 뇌경색후유증 등으로 40일 동안 입원 치료를 받았죠. 조씨는 보험사에 입원비를 청구했지만 받지 못했습니다. 보험사는 “자체 의료 자문 결과 입원 치료가 필요하지 않았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보험금을 안 주네요. 과연 황씨와 조씨는 보험사로부터 보험금을 받을 수 있을까요? ●진단서에 병명 나와 있는데도 보험사 자문 많아 26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보험사들이 자체적으로 의료 자문을 해 그 결과를 근거로 소비자에게 보험금을 주지 않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소비자원에 접수된 보험 관련 피해 구제는 2014년 771건, 2015년 797건, 지난해 1~9월 1018건 등으로 늘었죠. 지난해 9월까지 접수된 피해 구제를 보면 ‘보험금 지급 거절 및 과소 지급 등’의 피해가 60%로 가장 많았습니다. 황씨나 조씨의 사례처럼 보험사가 자체 의료 자문 결과를 들이대며 보험금을 주지 않거나 계약서보다 적은 금액을 준 경우가 20.3%나 됐죠. 보험사가 지급 거절한 보험금은 진단급여금이 32.3%로 가장 많았고 장해급여금 25.0%, 입원급여금 24.2% 등의 순이었습니다. 보험사가 자체 의료 자문을 한 질병은 암이 22.6%, 뇌경색이 13.7%, 골절이 12.9% 등의 순으로 많았습니다. 물론 보험사는 자체 의료 자문을 할 수 있습니다. 계약서에 보면 작은 글씨로 ‘제3의 의료기관에 자문할 수 있다’는 조항이 숨어 있는데요. 이런 사실을 모르는 소비자들이 많죠. 보험사가 계약 당시에 이 내용을 소비자에게 제대로 설명해 주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보험사는 환자의 주치의가 내린 진단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 등에만 예외적으로 자체 의료 자문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보험사들이 소비자가 낸 진단서에 병명 등이 명확하게 나와 있는데도 자체적으로 의료 자문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배기융 소비자원 서울지원 금융보험팀 대리는 “소비자원에서는 보험 약관에 따라 소비자가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등을 받았고, 주치의가 이미 정확하게 진단을 내렸는데도 보험사가 자체 의료 자문을 해 보험금을 주지 않는 행위는 부당하다고 본다”고 밝혔습니다.●잘못된 자문 근거로 보험금 안 주면 1372로 상담 만약 보험사에서 자체적으로 의료 자문을 하겠다면서 소비자에게 동의를 구하면 소비자는 이미 주치의로부터 받은 진단서가 있는데 자문을 다시 하는 이유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요구해야 합니다. 동의를 했더라도 보험사에 자문 의뢰서 공개를 요청하고, 자문 결과도 반드시 받아서 확인해야 하죠. 소비자원에 따르면 자기 입맛에 맞게 자문에 응하는 의사를 쓰는 보험사들도 있다고 합니다. 소비자는 보험사가 자문을 받은 의사의 이름과 소속 병원 등도 공개하라고 요구해야 합니다. 그래야 의사에게도 이의 제기를 할 수 있기 때문이죠. 배 대리는 “보험사가 내놓은 의료 자문 결과가 소비자 주치의 진단과 다르면 소비자는 종합병원급 이상의 병원에서 다시 신체 감정을 받으면 된다”면서 “이 검사 비용은 보험사에서 다 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보험사가 잘못된 의료 자문 결과 등을 근거로 보험금을 계속 주지 않는다면 소비자는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전화해 상담을 받고, 소비자원이나 금융감독원에 피해 구제를 신청해 합의·권고 과정을 거쳐 보상받을 수 있습니다. esjang@seoul.co.kr
  • [금요 포커스] 디지털·인공지능 시대의 규제 혁신/성대규 보험개발원장

    [금요 포커스] 디지털·인공지능 시대의 규제 혁신/성대규 보험개발원장

    ‘내 사랑은 영원히 변하지 않아.’ 연인들의 언약처럼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것이 있을까. 표현의 자유를 보호하는 미국 연방 수정헌법 제1조는 1791년 제임스 매디슨의 주도하에 제정된 후 200년 넘도록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어 종종 해석상 논란이 벌어진다. 2010년 연방대법원은 ‘폭력적인 비디오 게임물’도 수정헌법 제1조에서 말하는 ‘표현’으로서 보호받아야 하는지를 논의했다.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스칼리아 대법관에게 동료 대법관이 농담을 건넸다. “스칼리아 대법관은 제임스 매디슨이 비디오 게임을 좋아했을지 궁금하지 않나요?” 법 제정 당시 문구의 원래 의미를 중요시하는 스칼리아 대법관을 비꼬는 의미가 담긴 농담이었다. 이에 대해 스칼리아는 무뚝뚝하게 답했다. “아뇨, 나는 매디슨이 폭력을 어떻게 생각했을지 궁금합니다. 수정헌법 제1조가 채택되었을 당시 사람들은 폭력적인 표현은 표현의 자유로 보호되지 않는다고 생각했을까요?” 스칼리아는 표현이 폭력적이더라도 헌법의 보호를 받아야 한다는 것은 200년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계속 지켜야 할 명제로 보았고, 그 매체가 신문인지 소설인지 비디오게임인지는 유연하게 대처하는 입장에 서 있었던 것이다. 주지하듯이 표현의 자유, 인간의 존엄성과 같이 사회 경제 환경이 변하더라도 그 본질은 유지되어야 할 것이 있는 반면 경제·금융법과 같은 기술적·전문적인 법규는 제정 당시 전제가 되었던 상황이 크게 변했는데도 적시에 개정되지 않으면 사회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 유지해야 할 것과 변해야 할 것을 판별하는 일은 법과 제도를 고안하는 사람에게는 영원한 숙제이다. 요즘 우리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변하는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예컨대 ‘예금’이란 은행 점포에 들어가 창구에 돈을 맡기고 이를 증명하기 위해 통장을 교부받으며 필요하면 맡겼던 돈을 영업시간 내에 찾을 수 있는 금융상품이다. 그런데 점포가 없고 종이통장을 발행하지 않으며 영업시간도 제한 없는 은행이 등장하고 있다. 소비자가 새로운 형태의 은행을 더 편리하다고 느껴 선호하면서 법과 제도도 부지런히 변신을 꾀하고 있다. 예전에는 금융실명제에 따라 창구를 방문한 고객이 행원과 대면해 실명을 확인받아야 계좌 개설이 가능했다. 그러나 지금은 신분증 사본의 온라인 제출, 영상통화, 현금카드 등 전달 시 확인, 기존 계좌 활용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실명 확인을 할 수 있도록 허용됨에 따라 대면 절차 없이도 원하는 때에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보험 역시 전형적인 계약 체결의 모습은 보험설계사를 직접 만나 계약서를 작성하는 것이었고 그 과정에서 계약의 중요한 내용을 설명하지 않는 등 불완전판매를 막기 위해 각종 규제가 생겨났다. 상법과 보험업법은 보험사에 설명의무를 부과하고, 설명을 이해하고 계약을 체결한다는 취지로 보험계약자의 서명을 받게 했다. 심지어 보험계약자가 계약을 이해하고 있는지 보험사가 전화해 확인하는 제도인 ‘해피콜’도 있다.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웠던 보험에서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두꺼운 책자였던 약관이 전자서적 형태로 대체되고 있고 보험계약자가 주도해 온라인으로 보험가입을 할 수 있는 비대면 보험상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런 추세에 따라 보험업법령이 개정돼 전자서명으로도 보험계약자의 확인을 받을 수 있게 되었고,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적은 온라인 보험은 해피콜을 생략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계약자 보호를 위한 설명의무는 유지하되 그 확인방법은 기술 발달에 맞추어 바꾸는 사례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도 보험권에서 제도가 사회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예컨대 생명보험과 상해보험은 보험계약자와 피보험자가 다른 사람인 경우 피보험자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그 방식은 상법에 따라 아직도 ‘서면’으로 한정된다. 도덕적 해이 방지라는 목적은 중요하다. 그러나 전자서명이나 공인인증서 방식의 확인도 가능하고 홍채나 정맥 인식 등 본인의 동일성 여부를 더 정확히 인식할 수단이 개발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제도 혁신은 늦다. 지난 국회에서 이런 문제점을 개선할 상법 개정안이 발의됐으나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임기 만료로 폐기된 바 있다. 디지털 시대의 생활화에 걸맞게 우리의 사고도 변화하고 법과 규제도 적시에 혁신되길 기대해 본다.
  • 축구 대표·군인 등 400여명에게 280억 가로챈 ‘부사관 투자사기단’

    축구 대표·군인 등 400여명에게 280억 가로챈 ‘부사관 투자사기단’

     최대 연 120%의 수익을 보장한다고 투자자들을 속여 280여억원을 가로챈 전·현직 부사관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현역 군인과 국가대표 출신 프로축구선수가 포함된 피해자는 400여명에 이른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유사수신 행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투자자문업체 대표 박모(32)씨 등 3명을 구속하고 김모(32)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또 같은 혐의로 현역 육군 부사관 박모(33)씨는 군 헌병대에 넘겼다.  일당은 2015년 5월부터 지난 1월까지 서울 강남구에 보험사무소를 차려 놓고 430명 피해자에게서 283억여원의 투자금을 받아 챙겼다. 이들은 박람회 부스 매매, 부동산 사업 등에 투자해 원금은 물론 최대 연 120%의 수익을 보장한다고 투자자들을 속였다.  하지만 실제 투자는 없었고 신규 가입자의 투자금을 다른 사람에게 지급하는 소위 ‘돌려막기’를 했다. 이 와중에 전체 투자금의 3~10%는 수당 명목으로 떼어 가져갔다.  육군 부사관 출신인 대표 박씨는 전역 후 국내 한 보험사에서 일하면서 ‘보험왕’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런 경력을 바탕으로 투자 사기를 기획한 박씨는 군 동기인 현역 육군 상사와 전직 공군 부사관 출신 등을 범행에 끌어들여 영업을 맡겼다.  이들의 꾀임에 전·현직 군인 21명이 19억 7000여만원을 투자했다. 특히 육군훈련소 교관으로 근무하던 박 상사는 현역 프로축구 선수들이 입소하자 이들에게도 투자를 권유해 4억 7000여만원을 가로챘다. 3명의 피해 선수 중 2명은 국가대표 출신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사모펀드 ‘JKL파트너스’ 스튜어드십 코드 1호 도입

    지난해 말 시행된 한국형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 지침)를 처음으로 도입한 1호 투자자가 나왔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사모펀드(PEF)인 JKL파트너스가 스튜어드십 코드 참여자가 됐다고 24일 밝혔다. JKL파트너스는 2001년 설립된 토종 사모펀드로 기업 구조조정을 전문으로 한다. 기업지배구조원은 또한 미래에셋자산운용과 IBK투자증권을 포함한 23개사가 스튜어드십 코드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연기금, 보험사,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가들이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주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고객에게 이를 투명하게 보고하도록 하는 일종의 가이드라인이다. 지난해 12월 기본 7개 원칙을 공포하고 시행에 들어갔으나 5개월 동안 도입 기관이 한 곳도 없었다. 하지만 스튜어드십 코드의 실효성을 높이겠다고 공약한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국내 최대 기관투자가인 국민연금이 도입 검토에 착수하는 등 기관투자가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