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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무회의 의결 안건] 공무원연금 내년부터 더내고 덜 받는다

    정부 재정지출 규모를 10조원 증액하는 내용의 내년도 수정예산안이 확정됐다. 정부는 4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과천정부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열어 경제난 극복과 실물경제 활성화를 위해 긴급 편성한 ‘2009년도 수정예산안’을 심의, 의결했다. 수정예산안은 오는 7일 국회에 제출된다.●정부 재정지출 10조원 증액수정예산안은 내년도 총지출 규모를 273조 8000억원에서 283조 8000억원으로 늘리는 내용으로, 지출 확대를 위한 재원은 국채 발행 등을 통해 충당할 방침이다. 정부는 또 ‘2009년도 수정기금운용계획안’을 의결해 총지출과 총수입액을 각각 2조 1011억원,984억원 증액했다.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또 ‘공무원연금제도발전위원회’가 지난 9월 제시한 정책건의안을 그대로 반영한 ‘공무원연금법’ 개정안도 처리했다. 개정안은 이달 중 국회에 제출돼 통과되면 내년부터 시행된다.개정안에 따르면 공무원연금 보험료는 현재 과세소득 대비 5.525%에서 2012년까지 7.0%로 올리고, 수급액은 최대 25%까지 줄이도록 했다. 연금지급 개시연령도 신규 가입자부터 현행 60세에서 65세로 늦춘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부처 협의와 공청회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한 결과 커다란 이견이 없어 발전위 건의안대로 정부안을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개정안은 세금으로 메워야 하는 적자보전금이 10년 뒤 현재의 5배 정도로 늘어나는 등 연금재정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어 국회 심의 과정에서 논란도 예상된다. 정부는 이와 함께 ‘국가균형발전특별법’을 ‘지역발전특별법’으로 변경하는 내용의 국가균형발전특별법 개정안을 처리했다. 참여정부가 만든 국가균형발전법을 제정 5년 만에 대폭 손질한 것으로, 새로운 지역발전정책의 기본방향을 담고 있다. ●국가균형법, 지역발전법으로 변경이에 따라 지역발전정책을 총괄·조정하는 기구의 명칭도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서 지역발전위원회로 바뀌고, 현행 시·도계획 위주의 ‘국가균형발전 5개년 계획’도 광역발전계획 중심의 ‘지역발전 5개년 계획’으로 개편된다. 이밖에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직업능력개발훈련을 실시할 경우 신용카드로 훈련비용을 결제할 수 있도록 한 ‘근로자직업능력 개발법’ 시행령 개정안도 의결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환경운동을 팔아먹었다

    ■환경련 간부 공금횡령 백태 지난 1일 사기,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구속된 환경운동연합 전 기획사업부장 김모(33)씨가 ‘태안 살리기’에 낸 개인 후원금까지 직원 급여, 애인의 생활비 등으로 유용한 사실이 확인됐다. ●4년간 3억 횡령… 검찰, 내부공모 수사 3일 서울중앙지검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004년 어린이 산림교육 뮤지컬 공연을 한다고 허위 사업계획서를 제출해 산림조합중앙회에서 지원금 1억 8000만원을 받았다. 하지만 이 뮤지컬은 이미 다른 극장에서 막을 내린 지 오래였다. 김씨는 이렇게 산림조합중앙회를 속여 타낸 지원금 가운데 7800만원을 연극기획자 유모씨에게 주고, 나머지는 환경련 직원들의 급여, 퇴직금, 보험료, 공과금 등으로 썼다. 유씨는 이 돈으로 개인 채무를 변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림조합중앙회 쪽이 2005년 실적보고서를 요구하자 김씨는 다른 직원들과 짜고 7900원짜리 책 1000권을 790만원에 샀다는 내용의 가짜 세금계산서를 만들어 제출했다. 김씨는 또 어린이 음악극에 쓰겠다며 산림조합중앙회에서 산림환경기능증진자금 명목으로 6200만원을 받아 냈다. 김씨는 이를 모두 공연담당자에게 지급했다가 곧바로 일부인 1870여만원을 돌려 받아 직원 급여와 자신의 채무 변제에 썼다. 김씨는 공금으로 애인 이모씨에게 생활비를 주고 대출금도 갚아 줬다. 지난해 3월부터 올 2월까지는 기업체에서 받은 사업비 가운데 일부인 590만원을 11차례에 걸쳐 이씨에게 용돈 등으로 주기도 했다. 또 차량 구입 대금으로도 수백만원을 지출했다. 김씨가 4년 여 동안 이렇게 물쓰듯이 쓴 환경련 기업 후원금 및 사업비 등은 자그마치 3억 1000여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에는 태안 기름유출 사고 등에 쓰라고 정성을 보탠 개인 후원자들의 성금도 포함돼 있었다. 김씨는 횡령액 을 상당 부분 변제했지만 아직도 수천만원이 회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직원 급여 등으로 광범위하게 공금이 지출됐기 때문에 총무팀 등 환경련 내부에서도 김씨의 횡령 사실을 아는 직원들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환경련 “공금 유용·회계 부실관리 사과” 한편 환경련은 이날 ‘국민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A4 두장짜리 보도자료를 내 “최근 부실한 회계관리와 전 기획운영국 부장 김씨의 공금 유용사건 등으로 국민들께 큰 실망을 끼친 것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라고 사죄했다. 또 “회계 투명성 강화를 포함한 전면적 변화를 위해 특별대책회의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금융위, 건보에 진료기록 요청 가능

    보험사에 지급결제 업무가 허용되고 보험판매 전문회사의 설립이 가능해진다. 금융위원회가 건강보험공단에 개인의 진료정보를 요청할 수 있는 권한도 신설했다. 금융위원회는 3일 이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보험업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소비자 보호를 저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보험상품 개발 절차를 간소화하고 보험사를 상대로 일정 범위에서 보험료를 협상할 수 있는 보험판매전문회사를 신설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보험 소비자를 전문 소비자와 일반 소비자로 구분해 일반 소비자에 대해서는 부적합한 보험 상품을 권유할 수 없도록 하고 상품설명 의무도 강화했다. 또한 보험사들의 자산운용의 대상으로 귀금속, 골동품, 서화 등이 추가 됐고, 업무용 부동산 소유에 관한 규제를 없앴다. 급증하는 보험사기에 대처하기 위해 금융위가 건강보험공단 등 공공기관에 보험 가입자의 진료 여부 등 관련 사실을 요청할 수 있는 권한도 신설했다. 요청 자료의 구체적인 범위는 복지부, 건보공단, 금융위 등이 참여하는 보험조사협의회 소위원회에서 정하고 보험사기 조사에 필요한 최소한의 정보로 제한하기로 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국민ㆍ공무원연금 연계수령 확정… 재정통합 논의 재점화?

    국민ㆍ공무원연금 연계수령 확정… 재정통합 논의 재점화?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간 ‘연계 수령’ 방침이 확정됨에 따라 ‘재정 통합’ 논의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중복 수령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재정 통합이 불가피한 측면도 있지만, 이 과정에서 공무원노조 등의 반발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3일 행정안전부와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국민연금과 각 직역연금간 연계에 관한 법률’ 제정안에 대해 법제처에 규제심사를 의뢰했다. 이어 이달 안에 제정안을 국회에 제출, 내년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제정안에 따르면 국민연금과 공무원·군인·사학연금 등 각 직역연금에 가입한 기간을 모두 합쳐 20년이 넘을 경우 해당 연금을 지급하게 된다. 지급 개시연령은 60세이며, 수급자 사망시 배우자 등에게 유족연금도 지급된다. ●중복 수령 가능성 차단위해 불가피 이는 현재 각 연금간 연계가 안 돼 연금 수령의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다는 문제점을 보완한 것이다. 예컨대 국민연금 9년, 공무원연금 19년 등 28년 동안 보험료를 납부했더라도 각 10년,20년인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의 최소 가입기간을 어느 한 쪽도 충족시키지 못해 연금 지급 대상자에서 제외될 수 있다. 하지만 이같은 내용의 제정안이 통과될 경우 연금 지급주체와 지급방식 등에서 또다른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지금은 각각의 연금관리기관에서 재정을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만큼 특정인이 연금을 2곳 이상의 연금관리기관에서 ‘이중 수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각 연금간 재정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탈 수밖에 없다. 복지부 관계자는 “국민·공무원연금간 재정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 “국민 편의와 전산망 통합 등이 마련되면 향후 5년 안에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재정 통합 논의가 본격화될 경우 공무원노조 등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벌써 공무원노조에서는 연계 수령 문제와 재정 통합 논의는 분리해야 한다면서 사실상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공무원노조는 오는 22일 ‘공무원연금개혁 개악저지’ 연대투쟁도 벌일 예정이다. ●공무원 노조 반발 클듯 전국공무원노조 관계자는 “현재 연계 수령 문제가 안건에 포함돼 있지는 않지만, 정부가 기금 운용에 대한 의견수렴을 거치지 않은 채 일방 추진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정부가 기금 운용에 책임을 다할 생각은 않고 다른 연금에 기대어 운용하겠다는 구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민주공무원노조 관계자도 “연계 수령과 재정 통합은 간접적 연관이 있다.”면서 “공무원연금 등에 대한 재정 안정책으로 우선 마련해야 하며, 재정 통합은 최소 10년 후에야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기고] 공무원연금, 용돈 아닌 생계비돼야/이선우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

    [기고] 공무원연금, 용돈 아닌 생계비돼야/이선우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

    최근 정부가 내놓은 공무원연금제도 개선안을 계기로 공무원연금이 다시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가장 흔히 듣게 되는 불만이 왜 공무원들이 일반인보다 연금을 더 많이 받아야 하느냐는 것이다. 아예 공무원연금을 국민연금과 통합하자는 주장도 제기된다. 하지만 이는 양 제도의 본질적인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매우 피상적인 비판에 불과하다. 연금 지급률만 놓고 보면 공무원연금이 국민연금보다 유리한 것처럼 보인다. 개선안에 따르면 공무원들은 과세소득의 1.9%를 연금으로 받지만, 국민연금에서는 2009년 기준 과세소득의 1.24%만 받는다. 하지만 지급률 외의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면 공무원연금이 반드시 유리하다고만 볼 수 없다. 무엇보다 공무원들은 국민연금 수령자보다 기여금(보험료)을 56%가량 더 부담한다. 공무원들이 일반인보다 낮은 봉급과 퇴직금을 받는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공무원들의 퇴직금과 급여 수준은 민간의 각각 40%,89%에 불과하다. 공무원연금에는 재직 및 퇴직 당시의 이런 재정적 불리함에 대한 보상의 의미도 담겨 있다. 박봉과 여러 가지 권리 제약에도 불구하고 공무원들이 외부 유혹에 흔들림 없이 장기간 국가에 헌신하려면 국가가 최소한의 생계 및 노후 보장을 해줘야 한다. 즉 공무원연금은 직업공무원제 근간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필요조건이다. 이런 인사행정적 기능은 도덕적 의무를 저버린 공무원들이 형벌·징계 등으로 불명예 퇴진을 할 경우 연금이 최대 절반 수준으로 깎인다는 대목에서도 나타난다. 공무원연금이 한편으로는 인재 확보를 위한 인센티브로, 다른 공무원들의 높은 도덕성을 담보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국민연금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공무원연금만의 고유한 특성이다. 공무원연금 구조를 국민연금과 똑같이 설계해야 적자 구조가 개선돼 정부 재정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주장도 있지만, 이는 검증이 필요한 대목이다. 공무원연금을 국민연금에 맞추려면 먼저 공무원들의 퇴직금과 급여가 민간 수준으로 현실화돼야 한다. 공무원들이 내는 보험료도 국민연금 수준으로 대폭 낮추어야 한다. 반면 퇴직자에 대해서는 기존 수준의 연금을 그대로 지급해야 한다. 새 제도가 자리잡기까지의 막대한 이행비용이 정부 재정에 더욱 큰 그림자를 드리울 수도 있다. 우리나라의 공무원연금에 대한 정부 부담률은 12.3%에 불과하다.50% 이상인 프랑스·독일은 물론 20% 이상인 일본·미국과 비교해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연금에 대한 정부 부담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면 적자 구조는 크게 개선될 것이다. 공무원연금 지급액을 국민연금 수준으로 낮추라고 요구하기에 앞서 국민연금 액수가 연금으로 적정한 수준인지부터 따져봐야 한다. 지난해 국민연금법 개정은 국민연금에 대한 국민의 낮은 신뢰도 탓에 보험료에는 손도 대지 못하고 지급액만 큰 폭으로 줄이는 미봉책에 머물렀다. 때문에 국민연금이 ‘용돈’ 연금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의 소리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의 비교는 필요할 수도 있다. 하지만 국민연금을 적게 받으니 공무원연금도 당연히 깎아야 한다는 비판은 합당치 않다. 공적사회보험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국민연금과 직업공무원제의 근간을 유지해주는 공무원연금은 기능적 차이만큼 운영 측면에서도 차이가 날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이선우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
  • [기로에 선 금융위기] 日 경기진작에 26조 9000억엔 더 푼다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정부는 30일 세계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의 진작을 위해 총사업 규모 26조 9000억엔에 달하는 추가 경기종합대책을 내놓았다.‘생활 대책’으로 이름 붙인 추가 대책은 가계 지원·금융 안정·중소기업 지원·지역 활성화 등을 총망라한 종합 처방의 성격이 짙다. 아소 다로 총리는 이날 소비의 활성화 차원에서 2조엔대의 정액감세 대신 현금이나 상품권을 직접 주는 급부금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대책을 직접 발표했다. 또 금융위기 대처에 대한 ‘올인’을 명분으로 중의원 해산 및 총선거의 일정도 당분간 유보할 방침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추가 대책은 지난 8월 내놓은 사업규모 11조 7000억엔의 종합대책이 금융위기의 거센 여파를 넘기엔 역부족이라는 판단에서 마련했다. 하지만 총선거를 겨냥한 ‘선심정책’이라는 비판도 적잖다. 특히 추가 대책에서는 정부의 실질적인 재정지출액을 8월 대책 때의 2조엔보다 2.5배나 늘린 5조엔으로 책정했다. 재정지출액은 공공투자에 필요한 정부 예산과 감세액 등을 합친 금액이다. 또 향후 3년간 경기회복을 위해 감세정책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2조엔대의 정액감세’의 혜택을 직접 모든 가구에 현금이나 상품권으로 올해 안에 지급하기로 했다.4인 가족을 기준으로 가구당 급부금은 6만엔 정도 돌아갈 것으로 추산됐다. 또 주택융자의 감세 기한을 연장하고, 소득세와 주민세의 감세 상한액도 역대 최고 수준인 600만엔까지 올려 주택 경기의 부양에 나섰다.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덜어 주기 위해 신용보증을 현행 6조엔에서 20조엔으로 대폭 늘린 데다 고용보험의 보험료율도 낮췄다. 나아가 지방고속도로와 통행료를 주말과 공휴일에는 주행거리와 상관없이 상한액 1000엔으로 조정했다. 평일 통행료도 인하했다. 지방자치단체에도 올해에 한해 6000억엔을 지원할 계획이다. 금융시장의 원활한 흐름을 위해 연말에 끝나는 증권우대세제의 3년 추가 연장과 함께 금융기관에 예방적으로 공적자금을 투입할 수 있도록 금융기능강화법도 손질하기로 했다. 또 은행들의 주식 처분에 따른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지난 2002년 설립된 ‘금융기관의 보유주식 취득기구’를 통한 주식 매입에 나서기로 했다. 반면 주식의 공매는 엄격하게 규제한다. 게다가 일본은행은 31일 세계적으로 시행되는 금융 대책에 발맞춰 현행 0.5%의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낮추는 방안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hkpark@seoul.co.kr
  • 외식비·車보험료도 집중관리

    정부가 외식, 학원비 등 개인서비스 물가에 대한 집중 관리에 나선다. 금리 인하 등 조치에 따른 유동성 확대가 물가상승 압력으로 이어지는 후유증을 차단하기 위한 취지다.10월 소비자물가는 9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28일 “금리 인하에 따라 시중에 보다 많은 돈이 풀려 연말 이후에는 진정세를 보이는 소비자물가가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면서 “특히 유동성 확대가 우선적으로 외식, 학원비, 자동차 보험료, 유치원 납입금, 세탁비 등 개인서비스 물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판단돼 이 분야를 집중 감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국은행이 추가적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고, 개인서비스 물가가 뛸 경우 전체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매일 가격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혹시 이상 징후가 포착되면 범부처별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재정부는 다음달 3일 발표 예정인 10월 소비자물가가 지난달과 비슷한 5.1% 상승(전년 동월 대비)에 그칠 것으로 자체 분석했다. 지난달 개인서비스 물가는 5.3% 상승해 평균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상회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금융상품 백화점]

    ●한국투자증권 ‘ MMW형 CMA’ 주로 우량 채권에 투자해 안정적이라 평가받는 증권형 종합자산관리계좌(RP형 CMA)와 높은 수익성을 추구하는 머니마켓펀드형 종합자산관리계좌(MMF형 CMA)의 장점을 합쳤다. 머니마켓랩(MMW·Money Market Wrap)형 CMA는 일임투자 형식으로 한국증권금융의 예수금과 콜 등에 주로 투자한다. 한국증권금융은 증권사의 한국은행격이어서 별도 기업의 RP에 투자하는 것보다는 안정적인 데다 거의 고정금리형 상품이나 다를바 없다.22일 기준으로 금리는 연5%인데, 원리금이 영업일마다 정산되기 때문에 복리효과를 내서 실제로는 5.36%의 수익률을 낸다.●미래에셋 ‘솔로몬 아시아 퍼시픽 컨슈머펀드’ 전세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고 있는 아시아시장의 축인 인도·중국·한국 등 13개국 소비재 관련 기업에 투자한다. 산업발전과 인구증가에 따라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는 소비재에 승부를 걸겠다는 것이다. 이들 나라의 통화에도 분산투자해 따로 환헤지할 필요 없이 환율 변동의 위험을 줄인다. 운용은 미래에셋 홍콩자산운용에서 한다. 선취형인 CLASS-A는 총보수가 선취수수료까지 포함해 연 2.58%, 기간보수형인 CLASS-B는 연 2.55%다.2006년 설정 이래 누적 수익률은 Class-A 가 17.04%,Class-B가 15.10%를 기록하고 있다. ●대한생명 ‘V-dex변액연금보험’ 주식투자로 보험금이 변하는 변액보험의 불안을 보완한 상품이다. 일단 변액보험으로 운용,10여개 펀드에 투자해 30% 이상 수익률을 달성했다면 그 다음부터 납입원금은 공시이율에 따라, 초과 수익분은 코스피200 지수에 따르는 자산연계형 보험으로 바꿔 운용한다. 자산연계형 보험은 원리금이 보장되고 자산운용의 책임은 보험사가 진다. 연금은 종신·확정·상속 등 다양한 방법으로 받을 수 있다. 연금수령 이전에 해약환급금 50%정도를 중도인출할 수 있다. 최저보험료는 10만원으로 15~62세까지 가입가능하다.●국민은행 허브정기예금 고객의 자금운영 목적 및 성향에 따라 다양한 선택이 가능한 맞춤형 상품이다. 이 상품은 목돈 예치 후 매월 고객이 선택한 일정비율의 원금과 이자를 수령하여 생활자금으로 활용하거나 적립식 펀드 등에 재투자할 수 있어 추가 수익의 기회를 부여한다. 적용이율은 1억원 이상을 기준으로 최고 금리가 1년제 연6.3%,2년제 연6.4%,3년제 연6.5%이고 연0.8%포인트의 사은이율을 제공하여 최대 연7.3%의 이율을 받을 수 있다.
  • 암·희귀질환 진료비 본인부담 절반 줄어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진료를 받을 때 소득수준에 따라 보험 진료비 상한액이 차등 부과되면서 저소득층의 경우 본인 부담 진료비가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 암과 희귀난치성질환자의 본인부담 진료비도 절반가량 줄어들고 비만과 틀니, 척추 및 관절질환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등에 대해서도 보험 적용이 검토되고 있다.●고도비만·MRI도 건보 적용 추진그러나 이 질환들에 보험을 적용하면 보험료가 오르는 만큼 보건복지가족부는 여러 가지 안을 마련해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공청회를 열어 최종안을 확정하기로 했다.복지부는 27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방안’을 제시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현재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6개월에 200만원으로 고정된 본인부담금 상한액(건강보험 적용 진료비에서 본인이 부담하는 금액의 최대 한계)을 소득 상위 20%를 제외하고 소득에 따라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이에 따라 소득 하위 50%는 6개월간 200만원인 상한액이 6개월간 100만원으로, 중위 30%는 150만원으로 하향 조정된다. 소득 상위 20%는 현행 200만원이 유지된다. 또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의 본인부담금 비율은 20%에서 10%로, 암 치료의 본인부담금 비율은 10%에서 5%로 낮춰진다. 다만 이같은 내용의 보장성 확대안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연간 5500억원의 예산이 더 투입되는 만큼 시행 시점부터 건강보험료가 2.39% 추가 인상된다.복지부는 또 가입자들의 요구에 따라 MRI 등 각종 검사와 고도 비만 등의 질환을 대거 보험 적용 대상으로 편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보험 적용이 검토되는 질환은 ▲노인 틀니 ▲초음파 검사 ▲척추·관절 MRI 검사 ▲치석 제거(스케일링) ▲치아 홈 메우기 ▲불소 도포 ▲충치 치료(광중합형 복합 레진) ▲한방 물리치료 등이다.8개 질환에 보험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노인 틀니 보험 적용에만 연간 1조원이 투입되는 등 모두 3조 3280억원이 필요하다.●복지부 “보험료 인상 불가피”복지부는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보험료는 오를 수밖에 없는 만큼 전국적인 의견수렴을 통해 보장 항목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복지부는 30일 서울을 시작으로 11월 중순까지 부산, 대구, 광주, 전주, 대전, 수원 등 전국 7대 도시에서 공청회를 열고 이같은 방안에 대한 국민 여론을 수렴해 최종안을 확정할 방침이다.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대전 “자전거 안심하고 타세요”

    ‘자전거 도시’를 표방하는 대전시가 시민 모두에게 자전거보험의 무료가입을 추진 중이다. 대전시는 26일 조례제정을 거쳐 내년 예산에 시민 147만 9000명 분의 1년치 보험료 5억 9500만원(1인당 397원)을 편성, 시의회에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시의회 심의 과정에서 자전거를 실제 타기 어려운 5세 미만과 80세 이상이 제외되면 대상 인원이 140만명으로 줄어 예산액이 조금 감축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대전 시민은 내년부터 자전거를 타고 가다 사고를 냈거나 당하면 한 해 최고 2900만원의 보험금을 지급받는다. 자전거 운전자가 사고로 4주 이상 병원진단을 받으면 40만원의 치료비를 받는다. 다른 사람을 치어 숨지게 하면 최고 2000만원의 형사합의금을 지급받고 100만원 안의 범위에서 변호사 선임료도 지원된다. 대전시는 내년 2월 중 입찰을 통해 보험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주민 전원을 대상으로 한 자전거보험 가입은 지난 9월 경남 창원시에 이어 두번째다. 대전시 관계자는 “마음 놓고 자전거를 많이 타게 하려고 사회보장성 보험을 가입해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대전 “자전거 안심하고 타세요”

    ‘자전거 도시’를 표방하는 대전시가 시민 모두에게 자전거보험의 무료가입을 추진 중이다. 대전시는 26일 조례제정을 거쳐 내년 예산에 시민 147만 9000명 분의 1년치 보험료 5억 9500만원(1인당 397원)을 편성, 시의회에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의회 심의 과정에서 자전거를 실제 타기 어려운 5세 미만과 80세 이상이 제외되면 대상 인원이 140만명으로 줄어 예산액이 조금 감축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대전 시민은 내년부터 자전거를 타고 가다 사고를 냈거나 당하면 한 해 최고 2900만원의 보험금을 지급받는다. 자전거 운전자가 사고로 4주 이상 병원진단을 받으면 40만원의 치료비를 받는다. 다른 사람을 치어 숨지게 하면 최고 2000만원의 형사합의금을 지급받고 100만원 안의 범위에서 변호사 선임료도 지원된다. 대전시는 내년 2월 중 입찰을 통해 보험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주민 전원을 대상으로 한 자전거보험 가입은 지난 9월 경남 창원시에 이어 두번째다. 대전시 관계자는 “마음 놓고 자전거를 많이 타게 하려고 사회보장성 보험을 가입해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어찌 사나…” 돈 걱정 가득

    “어찌 사나…” 돈 걱정 가득

    경기침체로 주머니 사정이 팍팍해지면서 포장마차를 찾는 서민들이 부쩍 늘고 있다. 가을비가 내린 지난 22일 밤 서울 남대문시장과 종로구 광장시장에서는 즐비한 포장마차에 서민들이 여기저기 앉아 소주 잔을 기울였다. 그들과 함께 소주를 마시며 세상얘기를 나눠봤다. ●손님은 늘어도 수입은 줄어들어 저녁 8시 광장시장에 들어선 60여개의 포장마차에는 직장인들과 부부, 연인들로 가득해 빈 자리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손님이 늘어 좋아할 줄 알았지만 포장마차 주인들은 오히려 매출이 줄었다고 하소연했다. 공짜로 주는 오뎅국을 안주삼아 마시는 알뜰형 손님들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소주 1병과 4000원짜리 빈대떡 한 장을 놓고 1시간 이상 자리를 지키는 사람들이 많았다. 빈대떡집을 운영하는 강모(58·여)씨는 “술값을 나눠서 내는 사람도 많고, 한 사람이 평균 3500원을 낸다.”면서 “손님은 15명씩 꽉 들어차는데 매출은 하루 5만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포장마차 주인 윤모(53·여)씨는 “연초까지만 해도 하루에 소주를 60병을 팔았는데 지금은 20병 정도 나간다. 주머니 사정 아는 단골에게 안주라도 넉넉히 퍼주다 보면 수지를 못 맞추는 날도 있다.”고 전했다. ●“이혼하고 싶어도 위자료가 없다” 밤 10시를 넘기자 몇몇 애주가들만 남았다. 친구와 단 둘이서 막걸리를 3병째 마시던 문모(51·도봉구 방학동)씨는 용산 전자상가에서 일본산 카메라를 팔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요즘 그는 부인과 별거 중이다. 갑자기 급등한 환율로 수입이 지난해 35%에서 10%대로 떨어지면서 집에 돈을 가져다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수입이 줄었는데도 아내는 각각 월 70만원이 넘는 보험료와 아이들 사교육비를 줄이지 않았다.”면서 “이혼하고 싶어도 위자료가 없다.”며 술잔을 들이켰다. 광고제작팀에서 10년간 근무해온 김모(29·중랑구 묵동)씨는 “이틀밤을 꼬박 새워도 야근 수당 한 번 받지 못하고 버텼다.”면서 “나 같은 일용직은 비정규직도 부럽다.”고 말했다. 남대문 시장 포장마차에서 만난 최모(57)씨는 1998년 명예퇴직을 하고 개인택시를 몰고 있다고 했다. 그는 “아버지는 하루에 15시간씩 운전해 겨우 6만~7만원 버는데 미국에서 공부하는 딸은 돈이 부족하다고 언제나 불평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넥타이부대´ 단란주점에서 포장마차로 ‘넥타이 부대’들은 단란주점이나 노래방이 아닌 포장마차에서 빈대떡을 안주로, 젓가락 박자에 맞춰 노래를 부르며 회식을 하고 있었다. 한 출판사 직원들은 일본에서 들여온 책의 판권료가 지난해 48억원에서 올해 78억원으로 오르면서 회사가 빚더미에 올랐다고 걱정했다. 손모(54·서초구 우면동)씨는 “1년 전에 넣었던 주당 2만 5000원짜리 펀드가 지금은 5700원까지 떨어졌다.”면서 “경제대통령 찍었더니 대기업프렌들리만 있고 중소기업프렌들리가 없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정모(44·성동구 왕십리)씨는 소주 잔을 내려놓으면서 “책상머리에 앉아 부자들을 위한 대책만 내놓으니 서민들만 점점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경주 황비웅기자 kdlrudwn@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노동·복지 말하다’ 대담

    “한국의 비정규직이 선진국에 비해 현저히 많다거나, 증가율이 높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한국의 문제는 유럽의 다른 나라들과 달리 비정규직이 정규직에 비견될 수 있을 만큼의 고용안정성과 유연성을 담보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귄터 슈미트 교수) “한국의 노동 운동은 양보와 이해가 결여돼 있다. 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이 강력한 기업별 노조체제 대신 산별노조 체제가 조속히 자리잡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혜택을 많이 받는 기업 노조원들의 양보가 불가피하다.”(김동춘 성공회대 교수) 유럽 노동계의 거목(巨木) 귄터 슈미트 베를린 자유대학 명예교수와 국내 사회·노동 운동을 주도해온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는 서울신문이 이메일과 전화·대면 인터뷰를 통해 진행한 ‘노동·복지의 미래를 말하다.’ 대담에서 왜곡된 경제구조와 노·노갈등 등 한국 노동시장의 뿌리깊은 문제를 풀기가 쉽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두 사람은 한국적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점진적인 변화보다는 획기적인 계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에 ‘유연적인 고용안정’의 개념을 도입한 슈미트 교수는 “노동과 복지는 나라마다의 이해관계에 따라 셀 수 없이 많은 해법이 존재할 수밖에 없는 문제”라고 전제한 뒤 “한국에서 이 문제를 언급하기 위해서는 우선 대기업 노조에 너무 많은 혜택이 돌아가고 있다는 특성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노동과 복지는 결코 별개의 것이 아니라 함께 엮어진 문제라고 봐야 한다.”며 두 문제의 연결고리를 중요시했다. 김 교수는 “기업 입장에서 경비 축소를 위해 비정규직을 쓰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현상이고, 한국과 같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하청구조는 이를 심화시킬 수밖에 없다.”고 진단한 뒤 “그러나 800만명에 달하는 비정규직이 존재하는 한 노동세력을 국가의 파트너로 통합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슈미트 교수는 노동자들의 복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실업보험의 의무적 시행’을 먼저 꼽았다. 그는 “유럽의 복지 정책 중 노동조합을 통한 실업보험 접근은 노동조합 가입률이 낮은 한국에서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최소 수준 이상의 업무를 수행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를 보험대상으로 포괄하고 정부와 노동자 또는 정부와 사용자가 보험료를 부담하는 형태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비정규직 문제 “재취업 도와야” “복지 지원을”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비정규직 문제 “재취업 도와야” “복지 지원을”

    전 세계인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인류 역사와 함께해 온 노동과 복지. 끊임없이 변화와 개선을 추구해야 하는 이 두 가지 과제를 어떻게 볼 것인가. 한국의 실업과 비정규직 문제, 그리고 국민연금과 의료보험 등은 무엇이 잘못됐고 어떻게 고쳐야 하는 것일까. ‘유연안정성’을 주창한 귄터 슈미트 베를린 자유대학 명예교수와 이메일·전화 인터뷰를, 국내 노동·사회 분야의 대표적 지식인인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와 대면 인터뷰를 갖고 이를 대담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1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 어떻게 ▶한국은 비정규직법을 여러 차례 개정했지만 오히려 비정규직이 늘어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비정규직의 질적인 면에서 선진국과 한국의 차이는 어디에 있나. 귄터 슈미트 교수 한국의 비정규직 증가 비율이 높다거나 절대적으로 많다고 볼 수는 없다. 실제로 1998년부터 2005년 사이 유럽에서 비정규직 비중이 줄어든 곳은 덴마크가 유일하다. 한국의 문제는 단순히 숫자로 볼 것이 아니라 고용 형태의 문제로 검토해야 한다. 유럽에서는 수직적인 구조로 되어 있는 기업간 구조가 점차 프로젝트나 네트워크 형태로 바뀌고 있으며, 이를 통해 상호 조율이 유연성 있게 이뤄질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은 이같은 접근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김동춘 교수 비정규직 문제의 시발점을 IMF 외환위기로 인한 구조조정에서 찾는 사람들이 있는데, 보다 근원적인 시작은 80년대 이후의 재벌체제 본격화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하청 관계 등 산업구조가 비정규직 문제의 원인이라는 얘기다. 용역업체에 대한 제한이 없이 어떤 곳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가 있는 한 기업의 입장에서는 경비를 축소하기 위해 당연히 비정규직을 고용할 수밖에 없다.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해야 할 정책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슈미트 교수 비정규직과 정규직이라는 이분화된 근로형태를 규제하는 것이 아니라 정규직의 안정성에 비견되는 새로운 안정성을 도입해야 한다. 비정규직이 일정 기간 명확하게 고용을 보장받고, 또 같은 산업 내에서 재취업이 얼마든지 가능하도록 하는 등 ‘유연안정성(Flexicurity)’이라는 개념을 제공해야 한다. 김동춘 교수 정부가 800만 비정규직이 존재하는 한 노동세력을 국가의 파트너로 통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2년 비정규직 제한을 4년으로 늘리는 식으로는 해결이 안 된다. 이는 장기적으로 한국 노동의 질을 저하시키고 국가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소다. 정부가 비정규직을 무차별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복지차원에서 임금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부분은 사회보험을 통해서 지원해야 한다. 특히 비정규직을 쓰지 않으면 중소기업은 죽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해 대기업의 역할분담이 절대적이라고 본다. 2 바람직한 모델 어디서 찾나 ▶유럽형 모델, 미국형 모델 등 노동과 복지 선진모델은 수없이 많다. 그러나 한국적 상황에 딱 맞는 모델을 찾기는 힘들다. 슈미트 교수 특정국가를 벤치마킹해 문제를 해결하기는 아주 힘들다. 그러나 각 나라들의 사례를 조금씩 도입해 퍼즐처럼 맞춘다면 실마리가 생길 수도 있다. 덴마크와 네덜란드는 비정규직종을 실업보험, 장애보험, 노령보험에 편입하고 있다. 또 여성 중 시간제 근로자 비중이 무려 60.9%에 달하는 네덜란드의 경우 이들에게 정규직과 동등한 임금 지급, 고용보호, 이에 상응하는 사회안전장치를 도입하고 있다. 김동춘 교수 개인적으로 역사적 배경이 비슷한 아일랜드는 참고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식민지 경험으로 인해 내부가 분열돼 있고 농업국가의 전통이 있다는 점에서 한국과 비슷한데 유럽통합을 계기로 영국까지 경제적으로 추월할 수 있었다. 이들이 노사타협과 내부통합을 일궈낸 사례는 연구해서 일부 적용할 필요가 있다. ▶최근 현대자동차 노조가 비정규직의 조합원 가입을 부결시키는 등 노노갈등도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개인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조합원들의 특성상 당연한 일이라는 시각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슈미트 교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내에서도 노동자간의 격차를 해소하는 문제는 많은 차이가 있다. 이 문제는 단순히 노동자간의 협의를 통해 이끌어내기보다는 정부가 일정부분 규제를 한다는 전제 하에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최저임금의 하한선을 결정하고 채용 및 해고 시 공정성을 갖춘 조항을 만들어야 같은 공간에서 토론이 가능해진다. 김동춘 교수 상대적으로 혜택받은 대기업 노조는 조합원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이 문제를 노조가 귀족노조라든지, 이기적이라든지 하는 식으로 때리는 것은 옳지 않다. 기업들의 분식회계나 불법상속 등이 처벌받지 않는 상황에서 노조에만 도덕성과 양보를 강요할 수는 없다. 현대차 사태처럼 한국에서 비정규직은 정규직의 고용을 보장하는 안전판 기능을 해왔는데 이 부분을 허물어야 한다. 노조가 연대의 모습을 보이면 정부나 사용자가 압박을 받아 나서지 않을 수 없다. 3 노동ㆍ복지 어떻게 연결되나 ▶노동과 복지는 하나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사회적인 복지 시스템 자체가 노동자들의 권익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한국의 공공복지 정책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김동춘 교수 의료보험의 경우에는 한국이 미국보다 훨씬 보편적 의료보험에 가깝다. 다만 고가의 의료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아직까지 많은 부담이 된다는 점이 아쉽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고액 수입을 가진 사람들의 피부양자도 보험료를 내야 한다. 이 조치만 이뤄지면 보험재정의 적자를 대폭 줄일 수 있다. 적게 내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OECD 국가들 중에서 보험료가 낮은 편이라는 점을 생각해 보자. 신문값을 올리는 데 독자들은 반대할 수 있지만, 지대를 올려서 광고비중을 줄이면 언론의 공공성을 더 확대할 수 있다는 식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국민연금은 다 연동된 문제이기 때문에 더 깊은 고민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본다. 지금 상태에서는 뚜렷한 해답이 없다. 슈미트 교수 한국 사례를 연구해 보면 실업보험이 취약하다는 생각이 든다. 실업보험을 커버하는 방식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정부에서 강력한 보조금 지원을 받는 고비용 구조는 한국에서 적용하기 힘들 것 같다. 한국처럼 근로자의 노동조합 가입비율이 낮은 국가는 고비용 구조를 쉽게 적용하기 힘들다. 실업보험의 의무적 시행을 통한 접근은 가능할 것으로 본다. 대부분의 OECD 국가가 정부와 근로자 또는 정부와 기업의 분담을 통해 해결하고 있다. 특히 시간제 근로자가 특정 시간 이상 근무하면 의무적으로 실업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덴마크식 모델은 한국에서도 도입을 고려해 볼 만하다. ▶현재의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를 획기적인 노동문제 전환의 시기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김동춘 교수 노동과 복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산업구조 개편이 필요하다는 얘기는 이미 했다. 한국은 이미 IMF 외환위기라는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그 당시의 정책들이 전혀 효과가 없지는 않았지만 많은 부작용이 함께 왔다. 이번 경제위기는 전 세계적인 흐름인 만큼 개혁을 일궈낼 기회로 평가할 수 있다. 대공황 이후에는 파시즘과 전쟁이 등장했다. 최근 유럽에서는 극우와 극좌가 동시에 등장하는 등 대공황 시기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사회가 이처럼 양극단으로 쪼개지지 않고 슬기롭게 이번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면, 사회통합에 있어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정리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노동ㆍ복지 대표 지식인’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 김동춘(50)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는 대표적인 좌파지식인으로 노동, 사회, 복지 분야에 걸쳐 폭넓은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서울대 사범대를 나와 사회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참여연대 정책위원장, 경제와 사회 편집위원장, 역사비평 편집위원 등을 맡았다. 학술적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사회적으로 그 성과를 이루고자 하는 운동에도 적극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저서로 ‘한국사회노동자연구´,‘한국사회과학의 새로운 모색´, ‘근대의 그늘´,‘전쟁과 사회´ 등이 있다.2006년‘미국의 엔진, 전쟁과 시장’으로 단재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상임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독일식 노동모델 정립’ 슈미트 베를린 자유대학 명예교수 귄터 슈미트(64) 베를린 자유대학 명예교수는 ‘독일식 노동모델’을 정립한 노동분야의 석학이다. 전 세계 사회학 분야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베를린 사회과학연구센터(WZB)의 소장도 맡고 있다. 실업률과 비정규직 숫자를 낮추는 데 급급한 미국식 노동정책에 반기를 들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규직 수준의 안정성과 유연성을 보장받아야 한다는 ‘유연안정성’을 주창했다. 그의 이론은 독일 노동 정책이 임금이나 근로시간에 대한 유연성을 가지는 대신 안정성에 치중하도록 해 수많은 기업들의 노사상생을 이루는 밑거름이 됐다. 특히 지배형태, 공기업 민영화, 사회적 리스크 등 폭넓은 변수를 이론에 도입해 학계에서 ‘빈틈이 없는 이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이봉화 전 차관 ‘농지원부’도 허위 신청”

    쌀 직불금 부당 수령 파문으로 사퇴한 이봉화 전 보건복지가족부 차관이 지난 5월 ‘농지원부’도 허위 신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당 김우남 의원은 23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무총리실 국정감사에서 “이 전 차관이 농지원부를작성하면서 직불금을 신청했던 경기도 안성시 원곡면 소재 농지를 자경하고 있다고 허위 기재했다.”며 “지난 5월 16일 최초 작성된 이 농지원부에는 이 전 차관이 ‘농업인’으로 기재됐으며 경기도 안성시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고 작성돼 있다.”고 밝혔다.  농지원부는 쌀 직불금 대상 농지 및 신청인의 자격확인을 위한 기초자료로 쓰이는 자료로 농지취득, 농협 조합원 자격 증명, 농업인 건강보험료 경감, 영농자금 대출 등 각종 정책 지원사업의 증빙자료로도 활용되고 있다. 농지원부는 1000㎡ 이상의 농지를 실제로 경작하는 농업인이 아니면 작성할 수 없다.  이 같은 규정에도 불구하고 이 전 차관은 지난 5월 6일 농지원부 등본을 신청한 것이다. 또 서초구청은 이에 대해 농지 소재지인 안성시 원곡면에 경작 사실 여부를 조회했고, 원곡면 역시 서초구청에 ‘실제로 자경하고 있다.’는 내용의 답신을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김 의원은 “현직 차관은 당연히 ‘농업인’이 아니며, 따라서 농지원부 작성 대상도 아니다.”라고 지적하고 “결국 허술한 행정체계가 현직 차관을 농업인으로 둔갑시켰다. 다시 한 번 이 전 차관의 부도덕성과 허술한 농지원부 관리체계가 확인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이 전 차관의 농지원부 허위 신청 이유에 대해서는 향후 검찰 수사 과정에서 규명돼야 하고 농지원부 관리시스템의 정비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 전 차관은 지난 2월 28일 허위로 ‘자경확인서’를 작성, 직불금을 신청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을 일으킨 끝에 결국 지난 20일 사의를 밝혔다. 또 이 전 차관은 23일로 예정됐던 국회 농림수산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석 하기도 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국민연금 보험료율 2013년까지 유지

    국민연금 보험료율이 2013년까지 현행대로 유지된다. 국민연금 기준소득월액수는 높아진 소득수준에 맞춰 현실화된다. 정부는 21일 국무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제2차 국민연금 종합운영계획안’을 의결했다. 국민연금 종합운영계획은 국민연금의 재정수지를 계산해 연금보험료 조정 등 국민연금 운영 전반에 관한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5년 단위로 세워지며, 이번이 두 번째다. 계획안에 따르면 보험료 조정 등 추가적 재정 안정화 대책은 다음번 종합운영계획안이 수립되는 2013년에 검토된다.2007년 국민연금개혁으로 인해 당초 2047년으로 예상됐던 기금 소진 시기가 2060년으로 13년 연장돼 상당한 재정안정을 이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보험료 조정 등의 추가적 재정안정화 대책이 시급하지 않고, 잦은 제도개혁으로 불신이 증폭된 상황에서 재정안정화를 위해 섣불리 제도를 건드리는 것은 운영 기반을 뒤흔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 1995년 이후 그대로인 기준 소득월액은 높아진 소득수준에 맞춰 현실화하기로 했다. 현재 최저 22만원에서 360만원까지 1000원 단위로 등급을 매겨 부과되는 보험료는 전체 가입자의 평균소득에 연동시켜 2013년까지 기준을 최저 37만원에서 460만원으로 올릴 예정이다. 이에 따라 월소득이 360만원 이하인 가입자는 보험료에 변동이 없지만,360만원 초과 수입자는 보험료를 더 내고 더 많이 받게 될 전망이다. 정부는 또 골프장 캐디, 학습지 교사, 보험설계사 등 산재보험 특례가 적용되는 일부 특수형태근로자를 국민 연금 사업장 가입자로 전환하고, 보험료 일부는 사용자가 부담하도록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실업급여 수급자의 국민연금 보험료 중 사용자 부담을 고용보험에서 일부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아이를 낳거나 육아로 휴직한 사람이 복직 후 휴직기간의 보험료를 내길 원할 경우, 본인이 전부 부담하던 보험료의 절반을 사용자와 고용보험기금이 분담하도록 했다. 기초생활 수급자 중 직장에 다니는 사람은 사업장 가입자로 국민연금에 포함하고 본인이 내야 할 금액은 국가에서 부담하기로 했다.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건보공단 가입자정보 대부업체 유출

    국민건강보험공단 가입자의 개인정보 자료가 민간 대부업체와 외부 여론조사기관 등에 대량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소속 전현희(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서울 구로경찰서는 지난 4월 관내 대부업체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던 중 31명의 주민등록번호와 전화번호, 휴대전화번호, 주소, 가족사항, 보수액수 등이 출력된 인쇄물을 발견했다. 수사 결과, 이 인쇄물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내부 컴퓨터에서 개인정보를 조회한 화면이 출력된 것이고, 공단 모지사에서 근무했던 K씨가 2006년 11월부터 2007년 10월까지 이들 31명의 개인정보를 총 54차례에 걸쳐 조회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는 게 전 의원의 설명이다. K씨는 보험료 환급금 3000만원을 본인 계좌 등으로 이체했다가 업무상 공금횡령 혐의로 지난 3월 파면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건강보험공단은 외부기관에 설문조사를 의뢰하면서 아무 대책도 없이 가입자 개인정보를 넘겨준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유일호 의원이 19일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국감자료에 따르면 산하 건강보험연구원이 2006∼2007년 환자 본인부담금 실태조사 등을 수행하면서 조사기관에 가입자 개인정보를 최대 150만건 제공한 것으로 추정됐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알쏭달쏭 건강보험 풀이] 안정적 소득증명… 사회비용 절약

    Q)건보료를 장기요양보험료 기준으로 삼는 이유는? A)장기요양보험료에 대한 별도의 부과체계를 구축하게 되면 그에 따른 사회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며, 그 부담 또한 고스란히 국민에게 가게 된다. 현재 건강보험료 부과체계는 국가에서 실시하는 각종 제도의 소득증명에 쓰일 정도로 안정되어 있다. 건강보험료를 기준으로 가구별 장기요양보험료를 산출하는 것은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장기요양보험의 재원을 확보하는 비용대비 가장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이므로 건강보험료를 기준으로 결정하고 있다.
  • 10억이상 부유층 1500가구 건보료 체납액 54억원

    10억이상 부유층 1500가구 건보료 체납액 54억원

    #사례1 변호사 A씨는 2003년 9월부터 올해 7월까지 70개월에 걸쳐 보험료 8225만원을 체납했지만 그 기간 동안 무려 44차례나 치과진료 등을 통해 건강보험 혜택을 받았다. #사례2 의사인 B씨는 2004년 12월부터 올해 6월까지 보험료 3430만원을 내지 않으면서도 59차례나 병·의원을 이용해 건강보험 진료를 받았다. 건강보험료를 내지 않겠다고 버티면서 건강보험 혜택은 받는 부유층의 도덕불감증이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다. 건강보험료 납부 능력이 있는 고액·장기체납자가 올 한해 체납한 건보료만 1100억원에 달해 앞으로 명단공개 등의 강력한 제재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6일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민주당 최영희 의원이 건강보험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 건강보험료 납부 능력이 있는 고액·장기체납자는 3만 9976가구로, 올 한해에만 이들이 체납한 보험료가 무려 1103억 5700만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10억원 이상의 재산을 가진 부유층 1492가구가 건보료 54억 3500만원을 체납했고,1억원 이상 고액 연봉을 받는 전문직 330명도 모두 13억 5000만원의 건보료를 체납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액·장기 건보료 체납 가구가 가장 많은 곳은 경기도로 나타났다. 경기도의 고액·장기 체납 가구 3곳 중 1곳꼴인 32.2%(481가구)가 10억원대 이상 재산을 가진 부유층이었다. 또 서울 25개구에 사는 재산 10억원 이상 고액 체납 가구 가운데 서초, 송파, 강남 등 강남 지역 3개구에 사는 가구가 35.8%(134가구)를 차지했다. 건보공단에서 ‘체납전담팀’을 꾸려 고액 체납자가 숨긴 재산을 추적하고 체납액을 강제징수하는 특별관리 업무를 진행하고 있지만 징수율은 매년 40%대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전문직 종사자들은 건보료를 내지 않은 채 수십차례 보험혜택까지 받고 있어 사회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다. 한나라당 손숙미 의원이 입수한 건보공단 자료에 따르면 건보료를 내지 않고 진료 혜택을 본 사례는 지난달 현재 146만건에 이르며, 부당이득금 환수 결정이 난 금액은 3억 2000만원을 기록했다. 최 의원은 “사회의 모범이 되어야 할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나 재력가들이 건보료를 고의로 체납하는 것은 ‘법을 지키면 오히려 손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면서 “고의 체납자에 대한 강제징수뿐만 아니라 명단 공개 등의 강력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공무원 연금 10년후 또 재정위기 온다”

    “공무원 연금 10년후 또 재정위기 온다”

    공무원연금법 개정을 위해 14일 오후 3시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공청회가 연금법 개정을 반대하는 공무원노조 100여명의 단상 점거로 1시간 동안 중단되는 등 진통속에 열렸다. 전공노 관계자들은 “더 내고 덜 받는 식의 일방적인 고통만을 요구하는 공무원 연금법 개악 중단하라.”면서 “부실한 연금운영은 정부 책임인 데도 공무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무원연금 보험료를 현재보다 27% 늘리는 대신 퇴직 후 수급액을 최고 25% 줄이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공무원연금제도발전위원회의 개편안을 둘러싼 이날 공청회에서는 단기적 재정안정과 형평성이 결여됐다는 학계와 국가의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시민단체 등이 팽팽이 맞섰다. 김상호 관동대 무역학과 교수는 “급여삭감보다 큰 폭의 보험료 인상을 통해 단기재정 안정화를 지향하는 동시에 중점을 둬야 할 재정 안정화와 형평성 원칙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한계가 있다. 고 지적했다. 공무원 부담 보험료율을 기준 보수의 5.525%에서 7%로 올리고 급여지급률은 2.12%에서 1.9%로 낮추는 방안과 관련해 김 교수는 “10년 이내 기간의 안정화 효과는 비교적 크지만 이후에는 재정안정 효과가 빠른 속도로 축소돼 다시 재정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금의 형평성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김 교수는 “연금수급 개시연령 상향조정 등은 기존 가입자를 과도하게 보호하면서 모든 불이익을 신규가입자에게 전가해 세대 간 형평성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면서 “재직공무원에게도 연금수급 개시연령을 단계적으로 상향조정하고 인하된 유족연금 지급률을 적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선우 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인사행정학회장)는 연금제도 개선뿐만 아니라 정년 제도와 고용구조 개선 등을 함께 가야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정년을 연장해 일반행정직은 65세, 교육직은 70세 또는 정년 폐지 등을 통해 연금 기여금은 더 내고 연금지급일시는 뒤로 연장하는 제도운영의 융통성이 필요하다.”면서 “고령사회에 대비해 퇴직 후 재고용이나 임금피크제를 심도있게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태수 참여연대 사회복지위원(꽃동네현도사회복지대 교수)은 “가입 당사자들이 부담을 더 하더라도 노후의 소득보장 적정성을 포기하지 않는 기조를 지켰다는 점에서 연금개혁의 방향이 국민연금의 개악에 비해 긍정적인 시사점을 던져주기에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박석균 ‘올바른 공무원연금개혁 공동투쟁본부’ 집행위원장(전국 교직원노조 사무처장)은 “가입자의 고통을 감내하면서 ‘제 살 깎기’로 어렵게 마련한 안이므로, 최종적인 국회 개정까지 존중되고 유지돼야 한다.”면서 “공적연금에 대한 국가책임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발전위의 개편안을 그대로 반영한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을 지난 8일 입법예고했고, 이번 공청회 결과 등을 반영해 정부안을 확정, 다음달 정기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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