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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소득층 건강보험료 지원

    서대문구는 저소득 틈새계층 건강 지키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생활고에 시달리는 주민의 체납 국민건강보험료를 지원한다고 6일 밝혔다. 지원 대상은 법적 기준에 미달해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되지 않은 저소득 가구 가운데 소득이 최저생계비의 130% 미만이고 재산은 9500만원 이하인 경우다. 다만 배기량이 2000㏄ 이상이면서 차량 가액이 120만원 이상인 자동차 보유 가구는 제외된다. 월 보험료는 1만 2000원 미만이어야 한다. 지원 기간은 3개월분이 원칙이지만 위기상황이 계속되면 최대 6개월까지 지원 가능하다. 지원 금액은 전체 체납액이며 대상자 결정 일주일 이내에 건강보험공단 서대문지사에 직접 입금해 준다. 오남희 구 사회복지과장은 “저소득 취약계층에게 꼭 필요한 다양한 지원 방법과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SM5·모닝 자차 보험료 오를 듯

    SM5·모닝 자차 보험료 오를 듯

    SM5나 모닝 등의 차량을 소유한 고객은 이달에 자동차보험을 갱신할 때 자기차량 손해보험료가 오를 전망이다. 반면 K5나 K7, 신형 그랜저 등을 가진 고객들은 자차 보험료가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 자차 보험료를 산정할 때 기준이 되는 ‘차량 모델별 등급’이 1년 사이에 바뀌었기 때문이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개발원이 올 3분기에 적용되는 차량 모델별 등급을 평가한 결과, 266종의 국산 차종 중 53종의 등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내려갔다. 이들 차종은 보험료가 평균 7%가량 오를 것으로 보인다. 반면 31종은 등급이 올라가 보험료가 약 5% 내려갈 확률이 높다. 차량 모델별 등급은 총 21등급으로 나누어진다. 자차 보험료를 측정할 때 기준이 된다. 등급이 높을수록 보험료가 싸고 낮을수록 보험료가 비싸다. 차종별로 사고 발생률이 다르고 똑같은 사고가 나도 수리비 지출이 다르기 때문에 차종별로 등급을 매겨 보험료에 적용하는 것이다. 다른 조건이 같을 때 차량 등급이 1등급 낮아지면 자차 보험료는 약 5% 오른다. 국산차 자차 보험료 평균인 31만원을 기준으로 1만 5500원 정도가 상승하는 셈이다. 차종별로 살펴보면 모닝, 포르테(하이브리드), 라세티, 액티언, QM5, NEWEF쏘나타, SM7, 뉴체어맨, 싼타페 등이 1등급씩 하락했다. 자차 보험료의 5% 인상 요인이다. 2등급 하락한 차종은 쎄라토, 뉴SM3, SM5, 뉴SM5(신형), 그랜저XG 등이다. 라쎄티(프리미어)는 4등급이나 하락해 자차 보험료가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K5, K7, 투싼ix, 에쿠스(신형), 올뉴SM7 등은 지난해보다 2등급 올라 보험료의 10% 정도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쏘울, 뉴아반테XD, 아반떼(신형, 하이브리드), SM3, 스포티지, YF쏘나타, K5(3000㏄ 이하) 등은 1등급 상승했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차량 등급이 자차 보험료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등급에 따라) 보험료가 오르거나 내릴 수 있다.”면서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자차 보험료를 결정하는 여러 요인 가운데 하나여서 실제 보험료 변동분은 운전자들의 사고 경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경제 블로그] “딸 낳으면 보험료 환급” 고지 안한 보험사

    [경제 블로그] “딸 낳으면 보험료 환급” 고지 안한 보험사

    올해 3월 딸을 낳은 김모(31)씨는 요즘 생각할수록 보험사가 괘씸하다. 얼마 전에야 딸을 낳으면 태아보험 보험료를 돌려준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태아보험은 임신부들이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 드는 보험이다. 아기의 선천적 이상이나 저체중으로 인한 인큐베이터 비용, 출생 후 질병 사고 등을 보장해준다. 통상 남자 아이의 사고 확률이 더 높아 보험료가 더 비싸다. 그런데 임신 중에는 법적으로 태아의 성별을 알 수 없어 상대적으로 비싼 남아 기준으로 보험에 가입해야만 한다. 대신, 여자아이가 태어나면 그 차액만큼 보험사가 돌려주도록 돼 있다. 하지만 이러한 내용을 아는 고객들은 많지 않다. 보험사들도 이 같은 사실을 고객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고 있다. 환급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된 김씨는 보험사에 가족등록부 1부를 팩스로 보내고 나서야 2만원의 보험료 차액을 돌려받을 수 있었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교보생명 등에 이어 하나HSBC생명도 뒤늦게 태아보험료 환급에 가세했다. 태아보험을 해지한 고객이라도 딸을 낳았다면 보험료 차액만큼 돌려받을 수 있다. 최근 금융소비자연맹이 부당한 태아보험 환급 시스템에 대해 성명을 발표하는 등 비난 여론이 잇따르자 이에 대한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감사원이 지난 7월 실시한 보험사 감독실태 검사에 따르면 보험사가 태아보험료를 돌려주지 않아 피해를 본 계약자는 약 17만 7000명이다. 금액으로 따지면 86억원에 이르렀다. 상품설명서에 남·여아 보험료 차이에 대해 설명한 생명보험사는 14개사로 전체 생보사의 21%에 불과했다. 손해보험사도 10개사(40%)만 명시했다. 이기욱 금소연 보험국장은 “그러니 소비자들이 환급 관련 내용을 알 수 있겠느냐.”면서 “보험사들이 (자사 태아보험 가입고객) 신생아의 성별을 확인해 보험료 차액을 적극 돌려주거나 고객들에게 사전 안내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금융상품 백화점] KDB생명 ‘월급 타는 생활보장보험’

    [금융상품 백화점] KDB생명 ‘월급 타는 생활보장보험’

    KDB생명이 가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에 대비할 수 있는 ‘월급 타는 생활보장보험’을 판매한다고 4일 밝혔다. 이 상품은 가장이 사망했을 때 가장의 정년에 해당되는 기간(55세형, 60세형, 65세형)까지 매월 월급처럼 소득을 보장해준다. 60세형에 가입한 고객이 30세에 사망했을 때 유족들은 사망 시점의 적립액과 30년간 매월 1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보험료는 모든 연령대가 동일하다. 갱신형 상품이 아니다.
  • [경제프리즘] ‘묻지마 폭행’ 자화상?… 강력범죄보험 가입 700만명 육박

    최근 ‘묻지마 범죄’가 잇따르면서 강력범죄보험(강력범죄피해보장특약)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 ‘왕따보험’과 더불어 우리 사회의 우울한 단면을 반영하는 씁쓸한 세태다. 4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강력범죄보험의 가입 건수는 올 6월 유효계약 기준으로 삼성화재 81만 2721건, 현대해상 127만 3592건, LIG손해보험 77만건, 동부화재 114만 1047건, 메리츠화재가 149만 7022건이다. 상위 5개사의 가입자 수만 약 550만명이다. 군소 보험사까지 합치면 가입자 수가 690만명에 육박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추산이다. 강력범죄보험은 고객이 살인, 폭행 등을 당했을 때 100만~300만원의 위로금을 지급한다. 가입비는 30~300원 수준이다. 통합보험, 운전자보험, 어린이보험 등에 주로 끼워 파는 특약 형태다. 가입비가 저렴하고 특약 형태라 가입 사실 자체를 잊고 지내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한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세상이 하도 흉흉하다 보니 무심코 지나쳤던 강력범죄특약의 보상 범위를 묻는 고객이 많아졌다.”면서 “국민 대다수가 1~2개의 보험에는 가입해 있는 만큼 보험증서를 잘 살펴보면 태풍이나 강력범죄 피해에 보상받을 수 있는 특약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풍으로 아파트 등의 유리창이 깨졌을 경우 ‘풍수재특약’에 가입해 있다면 보상받을 수 있다. 건물이나 가재도구 등의 손상과 긴급 피난 비용도 보상해준다. ‘학원폭력피해보장특약’은 왕따나 학교 폭력 등에 대해 100만원의 위로금을 지급해준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車보험도 개성시대

    ‘붕어빵’ 일색이었던 자동차 보험이 다양해지고 있다. 할인 폭을 높이기 위해 자동갱신특약이 출시되는 등 고객 취향에 맞게 세분화된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보험을 두 차례 자동 갱신하는 특약에 가입하면 보험료를 2% 가까이 할인해 주는 상품이 곧 출시될 예정이다. 이른바 ‘자동갱신특약’ 보험이다. 메리츠화재는 창립 90주년을 맞아 오는 10일 첫선을 보이는 상품(M-basket)에 이 특약을 넣을 방침이다. 불과 5~6년 전만 해도 자동차보험은 의무 가입 사항으로 일부 특약만 변경됐을 뿐 상품 자체는 단순했다. 하지만 인터넷 사용자들이 늘어나고 고객들의 요구가 다양해지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보험설계사에게 가입했던 자동차 보험보다는 온라인이나 전화 한 통으로 해결하는 다이렉트 자동차 보험이 대세로 바뀌었다. 2011회계연도엔 개인용 자동차보험 고객 중 36.3%가 온라인으로 가입했다. 30대는 45.3%나 된다. 운전을 덜 할수록 보험료가 저렴한 ‘마일리지 자동차보험’도 지난해 12월에 출시된 지 8개월 만에 가입 100만건을 돌파했다. 손해보험업계 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기록이다. 올 연말까지 200만건을 거뜬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무배당 연금보험도 나온다. 메리츠화재가 취급하는 상품이다. 무배당 연금보험은 배당금이 없는 대신 보험료가 유배당보다 10% 저렴하다. 삼성화재 등 대형 손보사가 전에도 시도했지만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포기했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지자체는 소송중] 부당이득·공공물 부실관리 손배 많아… 소송비 수십억

    [지자체는 소송중] 부당이득·공공물 부실관리 손배 많아… 소송비 수십억

    지방자치단체를 상대로 한 민사소송은 크게 보면 두 가지 유형이다. 먼저 전국적인 공통현상으로 부당이득금을 둘러싼 갈등이나 공익적인 목적을 위해 설치한 도로 등 영조물과 관련된 보험회사 등의 손해배상 소송이 여기에 속한다. 산악지역이 많은 강원도는 열악한 도로와 관련된 민사소송이 전체 민사소송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도로의 시설물이나 장마철 도로에 흘러내린 토사로 인한 차량 손상과 관련, 보험료를 물어준 손해보험사가 지자체를 상대로 구상권을 청구하면서 민사소송으로 이어지고 있다. 경사도가 심하거나 굽은 길, 낙석, 빗물에 흘러 내린 토사, 규정보다 낮게 설치된 가드레일 등으로 인한 차량 손상 등 산악지역에서 발생한 피해에 따른 소송이 줄을 잇고 있다. 경남도 법무담당관실 관계자는 “지자체를 상대로 한 민사소송에서는 보험회사에서 영조물관리 하자를 이유로 제기하는 구상권 청구 소송이 50%에 달한다고 보면 된다.”라고 밝혔다. 보험회사는 지자체의 과실이 조금이라도 있다고 판단되면 소를 제기한다. <보험회사 구상권 청구 사례> #사례 1. 2010년 2월 23일 오전 11시 경남 창원시 동읍 지방도 35호 도로를 걸어가던 초등학생 2명이 차에 치여 사망했다. 보험회사는 피해자 2명에게 6억원을 보상한 뒤 경남도를 상대로 30%의 책임이 있다며 2011년 2월 22일 구상권을 청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같은 해 7월 6일 1심 재판에서 경남도가 승소했고 보험회사는 항소했다. 2012년 5월 3일 항소기각으로 경남도가 최종 승소했다. #사례 2. LIG손해보험회사는 지난 6월 19일 울산지법에 경남 양산시를 상대로 양산시 어곡동 지방도 1051호 도로에서 난 대형 교통사고와 관련해 구상권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이 도로에서는 2008년 11월 16일 양산 배내골에서 야유회를 마친 쌍용자동차 엔진공장 노동자 35명을 태우고 창원으로 가던 관광버스가 15m 언덕 아래로 굴러 떨어져 4명이 숨지고 31명이 다쳤다. 보험회사 측은 보상비 등으로 12억원을 지급한 뒤 도로 관리권자인 양산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두번째는 각종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수도권에서 인·허가와 보상금을 둘러싼 분쟁이 소송으로 이어지고 있다. <개발사업 관련 소송 사례> #사례 1. 경기 성남시는 골프연습장 인·허가와 취소를 반복했다가 17년간의 소송 끝에 결국 150억원을 물어주게 됐다. 1995년 1월 분당구 이매동 서현근린공원 내에 골프연습장을 짓기로 했던 사업자 장모(73)씨는 당시 성남시로부터 조건부 인가를 받았지만 이후 시가 인근 주민들의 반대를 이유로 인가를 취소하면서 지루한 다툼이 벌어졌다. 행정심판위원회 재결과 재인가 신청 등을 반복하면서 결국 행정소송을 제기해 승소한 장씨는 2007년 3월 투자금과 예상수익, 이자 등 169억 2000만원을 시에 청구하는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 대법원 승소 판결을 얻어냈다. #사례 2. 2005년 경기 과천시 과천·주암·갈현동 일대 개발제한구역 65만여㎡를 해제하면서 이 가운데 21만여㎡를 주차장과 공원 등의 용지로 지정했지만 용도 변경 전 가격으로 보상을 실시, 토지주들이 과천시가 토지보상비를 적게 주기 위해 용도지구 변경 전 가격으로 토지보상을 했다며 2009년 소송을 제기했다. 이처럼 민사소송이 증가하면서 소송기간에 따른 공무원들의 업무 공백과 패소에 따른 예산낭비 등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 소송이 평균 6개월 이상 소요돼 담당 공무원이 이 일에만 매달려 있어야 하는 데다 해마다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에 이르는 소송 비용과 패소할 경우 물어야 하는 수백억원대의 손해배상을 예산으로 충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성남시의 경우 지난해 소송비용으로 14억원의 예산을 책정했지만 민사소송이 급증하면서 모두 22억원을 사용했다. 부족한 예산 탓에 예비비까지 사용한 것이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연초 8억원의 예산을 책정했지만 현재 추경을 통해 7억원의 소송비용을 추가로 확보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창원 강원식·성남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알쏭달쏭 건강보험 풀이]

    Q)건강보험료 과오납 환급금 지급 신청은 우편으로만 해야 하나? A)지급신청서를 작성해 팩스로 보내거나 공단 홈페이지, 전화, 정부민원포털(민원24)을 통해서도 신청할 수 있다.
  • [커버스토리-소유의 종말] 책·자동차·빈방 ‘내것 아닌 우리것’… ‘공유의 경제’가 뜬다

    [커버스토리-소유의 종말] 책·자동차·빈방 ‘내것 아닌 우리것’… ‘공유의 경제’가 뜬다

    직장인 강모(29)씨는 지난달 회사 워크숍을 위해 숙소를 빌렸다. 평소 ‘공유경제’(Sharing Economy)와 ‘협력적소비’(collaborative consumption)에 관심이 많았던 강씨는 빈방을 연결해 주는 ‘코자자’를 통해 서울 남산 한옥마을에 한옥 1채를 구했다. 8명이 1박을 하는 데 쓴 비용은 30만원. 강씨는 “남는 방을 공유한다는 아이디어가 마음에 들어 선택했는데 비용이 싸고 분위기도 색달라 재밌는 경험이었다.”면서 “다른 사람에게도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소유의 종말’에 관한 기업 버전이 ‘렌털’이라면 시민 참여 버전은 ‘공유’다. 렌털이 독점적 이용을 기반으로 한다면 공유는 함께 쓰는 것을 바닥에 깔고 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지난해 3월 공유경제를 통한 소비문화를 ‘세상을 바꿀 10대 아이디어’로 꼽았다. ●타임지 ‘세상 바꿀 아이디어’에 공유경제 최근 우리나라에도 공유경제를 모델로 한 사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과거 서울 마포구 성미산마을 등을 중심으로 시작됐던 ‘자동차 나눠 타기’는 이미 구식이다. 빈방이 있는 집주인과 여행객을 연결시켜 주는가 하면 책을 보관(Keeping)하는 형식으로 운영되는 도서관도 생겨나고 있다. 심지어 경험을 나누고 사무실을 공유하는 곳도 등장했다. 인터넷 민박 정보업체 ‘코자자’는 빈방을 공유하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로 생겨났다. 코자자 관계자는 “관광객을 위한 숙소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존에 있는 빈방을 공유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무조건 호텔을 짓는 것보다 있는 것을 공유하는 게 더 경제적”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출범할 때 130개뿐이던 빈방은 불과 석 달 만에 381개로 늘어났다. ‘국민도서관 책꽂이’는 읽고 난 뒤 버리기는 아깝고 놔둘 곳은 마땅찮은 책을 한곳에 보관하면서 공유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필요한 자료를 인터넷 클라우드를 통해 보관하고 공유하는 것을 책에 적용시킨 것이다. 한 달에 3000원을 내고 회원으로 가입하면 택배비(7000원)만으로 한 번에 최대 9만원어치의 책을 두 달간 빌려볼 수 있다. 국민도서관 책꽂이를 운영하는 장웅 대표는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는 것은 물론 숨어 있는 자원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지난달까지 국민도서관 책꽂이 회원은 2400여명이고 1만 6000여권의 책이 공유되고 있다. 다른 나라에서는 우리보다 먼저 ‘나눠 쓰기’가 활성화됐다. 소비의 왕국 미국에서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소유를 최고의 미덕으로 여겼던 사람들이 2008년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 등 경제 위기를 겪으면서 무절제한 소비 대신 남들에게 빌려 쓰고 자신의 것을 나눠 쓰자고 외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을 손에 쥔 젊은이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해 시공간의 장벽을 넘어 세계인들과 물건을 공유하고 있다. 빈방을 공유하는 것은 해외가 더 빨랐다. 지금 세계인들은 소셜 숙박업 사이트인 ‘에어비엔비’(Airbnb)에 자신들의 빈방을 올려놓고 여행객에게 싼 가격에 빌려 주고 있다. 저렴한 민박이나 홈스테이를 원하는 여행자들 사이에서 수요가 늘면서 지난해에만 192개국의 2만 7000여개 도시에서 100만명 이상이 이용했다. ●2008년 경제위기 겪으며 활성화 ‘집카’(Zipcar)는 일종의 회원제 렌터카 공유 서비스 회사다. 한 달에 3만원의 회비만 내면 1시간 단위로 차를 빌릴 수 있다. 스마트폰을 통해 주변에 있는 차를 실시간으로 검색할 수 있고, 차를 쓰고 난 뒤에는 되돌려 줄 필요 없이 지정된 영역에 세워 놓기만 하면 된다. 복잡한 서류 없이 차를 빌릴 수 있는 데다, 약간의 사용료만 내면 별도로 유류비와 보험료가 들지 않아 편리하다. 최근에는 크라이슬러와 BMW 같은 자동차회사가 투자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각국의 다양한 분야에서 공유경제를 모델로 한 사업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시스템이 현재의 소유 중심의 경제구조를 대체할 수 있을까. 장 대표는 “현재 공유경제가 나타나고 활성화되는 것은 젊은 세대의 소득이 줄면서 소유 대신 이용을 택했기 때문”이라면서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는 있지만 근본적인 경제시스템을 바꾸기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분석했다. 실제 미국에서 공유경제가 가장 활성화된 시기는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발생한 2008년이었다. 하지만 아직 주류 경제에 비하면 새 발의 피도 되지 않는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물건을 소유하고 싶은 것은 인간의 욕망”이라면서 “상황에 따라 소유보다 이용을 택하겠지만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굳이 이용만 할 수 있는 것을 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동현·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떨어진 과일 구입해 농가 돕는 서초·송파

    떨어진 과일 구입해 농가 돕는 서초·송파

    제15호 태풍 볼라벤이 지나간 자리를 자치구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보듬고 있다. 기본적인 재난 수습 및 예방 활동뿐 아니라 큰 피해를 입은 다른 지방자치단체 돕기에 팔을 걷고 나서고 주민들을 위한 재해 보험까지 안내하고 있다. ●경남 거창·전북 장수 등 사과 판매 30일 각 자치구에 따르면 서초구와 송파구는 태풍 피해가 큰 지방 농가들을 위해 발 빠르게 ‘낙과 팔아 주기’ 행사를 연다. 유독 강한 바람을 자랑했던 볼라벤 탓에 전국적으로 1만 5800여㏊ 규모의 농작물이 침수·낙과 피해를 입었으며, 특히 수확을 앞둔 배, 사과, 복숭아 농가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서초구는 전국 19개 자매도시 중 특히 낙과 피해가 컸던 경남 거창군, 충남 예산군, 전북 남원시 등과 협의해 이 지역에서 생산된 사과를 판매하기로 했다. 송파구는 550곳 농가가 낙과 피해를 입은 전북 장수군에서 사과 500상자를 공수해 왔다. 각 자치구에서 판매하는 낙과는 15㎏ 1박스에 3만원 수준으로 공판장 시세의 3분의1 가격이다. ●용산은 주민 ‘풍수해보험’ 가입 독려 용산구는 주민들이 갑작스러운 자연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에 대처할 수 있도록 ‘풍수해보험’ 가입을 독려하고 있다. 풍수해보험은 재난관리제도의 하나로, 소방방재청이 관리하고 민간보험사가 운영하는 보험이다. 피해액의 최대 90%까지를 보상한다. 특히 이 보험은 국가기관과 구가 보험료의 절반 이상을 보조해 주민 부담이 적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과잉진료 꼼꼼 심사·2만원대 단독상품 출시

    과잉진료 꼼꼼 심사·2만원대 단독상품 출시

    ‘보험료 폭탄’ 논란을 빚었던 실손의료보험이 대폭 손질된다. 보험료 인상의 주된 원인이었던 과잉진료에 대한 심사가 강화된다.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히기 위해 1만~2만원대의 단독 실손보험 출시도 의무화된다. <서울신문 8월 22일 자 1, 6면> 10%대였던 자기부담금(의료비 중 소비자 부담 몫)을 20%대로 올리는 대신 보험료는 저렴하게 책정하는 상품도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30일 이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한 ‘실손의료보험 종합개선대책’을 발표했다. 보험업법 등 관련법을 고쳐 이르면 내년부터 차례대로 시행할 방침이다. 실손보험은 치료비를 실비로 전액 보장해주는 민간 의료보험이다, 공적 의료보험인 건강보험만으로는 치료비를 모두 부담할 수 없어 해마다 가입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올 3월 말 현재 2563만명(중복가입자 포함)이 가입했다. 2001년 첫선을 보인 이래 10여년 만에 국민 2명 중 1명이 가입할 정도로 폭발적인 신장세를 보여 왔다. 하지만 가입할 때만 싸게 팔고, 보험을 갱신할 때는 보험료를 대폭 올려 ‘보험료 폭탄’이라는 원성이 끊이지 않았다. 금융당국이 비급여 진료비(건강보험이 보장하지 않는 의료비) 심사를 강화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과잉진료에 따른 의료비(보험금) 지급 증가가 보험료 인상을 부추기고 있어서다. 앞으로는 보험사들이 병원의 과잉진료가 의심되면 심사위탁대행기관(보험개발원)을 통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심사를 의뢰할 수 있다. 보험개발원은 이를 우선 검토하고 심평원에 의뢰, 과잉진료가 맞다고 판단되면 보험사에 심사결과를 통보한다. 보험사들이 과잉진료를 간접적으로 감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된 셈이다. 하지만 의료계의 반발로 핵심 쟁점이었던 비급여 진료비의 기준이 마련되지 않아 과잉진료 억제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의료비 항목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세부 진료 내역서의 기재방식도 표준화된다. 지금은 병원마다 진료 내역서의 틀이 달라 어떤 의료 행위가 이뤄졌는지 확인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확인이 쉬워지면 과잉진료가 어느 정도 감소할 것이라는 게 금융당국의 기대다. 소비자들의 선택권도 넓어진다. 지금은 실손보험을 다른 보험 상품에 ‘특약’ 형태로 얹어 가입하려면 보험료를 7만~8만원 내야 했다. 또 실손보험을 해지하고 싶어도 보험 전체를 해지해야 하는 부담 때문에 다른 상품으로 갈아타기 어려운 문제점이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실손보험에만 따로 가입할 수 있도록 단독 상품을 보험사가 의무적으로 내놓아야 한다. 이렇게 되면 보험료가 1만~2만원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보험료 갱신 주기도 3년에서 1년으로 단축된다. 보험료는 통상 갱신주기가 길수록 올라가는 특성이 있다. 이를 단축해 보험료 상승을 최대한 억제하겠다는 것이다. 단독상품이 출시되고 갱신주기도 짧아지면 고객이 여러 상품을 비교 분석한 뒤, 다른 상품으로 갈아타기도 수월해진다. 자기부담금 수준도 10% 또는 20% 가운데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자기부담금이 늘어나면 보험료가 낮아질 수 있다. 보장내용도 일정기간마다 바꿀 수 있게 된다. 지금은 변경이 일절 안 된다. 예컨대 일정수입이 없는 60세 이상 노년층의 경우, 보장범위를 축소하되 보험료는 싼 상품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금융당국은 보험료 상승 폭이 업계 평균보다 일정 범위를 초과할 경우 사전 신고하는 제도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제도 개선을 틈타 ‘좋은 상품이 곧 사라진다.’는 이른바 절판 마케팅도 집중 감시할 방침이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사고 운전자도 車보험료 감면

    사고 전력이 있는 운전자도 내년부터는 자동차보험료가 내려갈 수 있다. 손해보험사의 공동인수가 아닌 가격 ‘게시’(posting) 방식을 통해 보다 싼 보험료를 고객이 고를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8만여명이 혜택을 볼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29일 공동인수 절차를 이같이 개선, 내년부터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의무보험(대인1, 보상한도 1000만원의 대물)은 보험사가 인수를 거절할 수 없어 인수하지만 대인배상2, 자기차량손해, 자기신체사고 등 임의보험은 인수를 거부할 수 있다. 이 경우 가입자가 일일이 다른 보험사를 알아보지 않는다면 자동으로 임의보험이 기존 보험료보다 15% 할증된 공동인수로 넘어가게 된다. 내년부터는 소비자가 동의하면 계약 내역이 보험개발원이 운영할 계약 포스팅 시스템에 올라간다. 이를 본 보험사들 중 인수의사가 있으면 보험료를 시스템에 올리게 된다. 공동인수 보험료보다 낮은 수준의 보험료를 제시한 보험사 중에서도 가장 싼 보험료를 계약자에게 알려 계약을 맺게 하는 방식이다. 여기서도 인수를 원하는 보험사가 없으면 공동인수로 넘어가게 된다. 강한구 보험감독국 특수보험팀장은 “손보사들에 의견 조회를 해봤는데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중소형 손보사가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금감원은 보험료 할증률이 평균 1% 포인트 낮아지면 보험료가 3억 5000만원 절감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공동인수 계약은 2007회계연도(2007년 4월~2008년 3월)에는 전체 계약의 2.0%였으나 2008년 1.6%, 2009년 0.7%, 2010년 0.5%로 떨어졌다. 작년에는 전년과 같은 0.5%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月52만원’ 고소득 직장인, 건보료 더 낸다

    9월부터 월급 외에 종합소득이 연간 7200만원을 넘는 고소득 직장인은 월평균 52만원의 건강보험료를 추가로 부담하게 된다. 또 2년 이상 1000만원 이상의 건보료를 체납하면 인적사항이 공개된다. 보건복지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민건강보험법 시행령 전부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9월 1일 시행된다고 28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사업, 이자, 연금 등 연간 종합소득이 7200만원을 넘는 직장인 건강보험 가입자에 대해서는 연간 소득액을 12로 나눈 소득월액을 기준으로 매달 보험료가 부과된다. 근로소득에 보험료율인 5.8%를 적용하고, 이 액수의 50%를 보험료로 산정하는 방식을 종합소득에 그대로 적용한다. 예를 들어 근로소득이 월 150만원, 임대소득이 월 4400만원으로 연간 종합소득이 5억 5000만원인 A씨의 경우 근로소득에 부과되는 보험료 4만 4000원 외에 임대소득에 127만 6000원의 건강보험료가 추가로 부과된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종합소득이 있는 전체 직장가입자 177만명 중 약 3만 5000명이 월평균 52만원을 추가로 부담하게 되며, 이를 통해 연간 2185억원의 건강보험 재정이 확충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개정안은 또 납부 능력이 있으면서도 납부기한을 2년 이상 넘기거나 체납액이 1000만원을 넘는 고액 및 상습 체납자는 인적사항을 공개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내년 하반기부터 체납자의 성명, 나이, 주소, 체납액의 종류 및 납부기한과 금액 등이 공단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체납자 공개 여부는 보험료정보공개심의위원회가 재산상황과 소득수준 등을 근거로 납부 능력이 있는지를 따져 판단하게 된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경제프리즘] 에르고다음손보 손해율 조작 꼼수

    온라인 자동차보험 전문회사인 에르고다음다이렉트손해보험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 자동차 보험 손해율을 조작한 사실이 드러났다. 보험료를 낮춰 소비자들을 유인하려는 속셈에서다. 금융감독원은 에르고다음에 대한 특별검사에 착수했다. ●“보험료 낮춰 고객 유인” 속셈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르고다음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실제보다 낮춰 보험개발원의 요율 검증을 받고 지난 7월 보험료를 3.1% 내렸다. 약 50만명의 계약자가 가입한 에르고다음은 올해 1분기 전체 자동차보험시장의 1.5%(온라인 전용시장은 14.5%)인 자사의 시장점유율을 높이려고 손해율을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손해보험사들은 올해 상반기 보험료를 2% 안팎 내리는 데 그쳤다. 손해율은 보험금 지급액을 보험료 수입액으로 나눈 값으로 손해율이 높으면 보험료 인상에, 손해율이 낮으면 보험료 인하에 영향을 준다. 에르고다음은 손해율을 낮춰 보험료 인하를 노린 셈이다. ●금감원, 특별조사 착수 에르고다음의 손해율 조작이 금감원에 신고된 경위는 사내 세력다툼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LIG손해보험 직원들이 주축을 이룬 다음다이렉트가 독일계 에르고에 인수된 후 다음다이렉트 출신과 에르고 출신의 힘겨루기 과정에서 들통났다는 것이다. 손보업계 고위관계자는 “에르고 출신이 주도한 손해율 조작을 다음다이렉트 출신이 자진 신고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비록 보험료를 낮추려 손해율을 조작했지만 보험료의 기준인 손해율 조작이 이뤄진 만큼 보험료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보험사가 합리적 기준 없이 손해율을 정했다는 증거”라며 “결과적으로 소비자에게 보이지 않는 피해를 줬다.”고 지적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취업률 전쟁에 내몰린 대학] (상)지방대 교수의 비애

    [취업률 전쟁에 내몰린 대학] (상)지방대 교수의 비애

    “총장한테 불려갔다 나오면 당장 교수질을 때려치우고 싶은 게 한두번이 아닙니다.” 충청권 모 대학 A교수는 26일 “총장실 벽에 막대그래프로 학과별 취업률이 그려져 있는데 무슨 말을 하겠느냐.”며 이같이 털어놨다. 취업률이 낮아 매일같이 불려가면 총장은 “학과를 구조조정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정년이 보장되는 교수도 학과가 폐지되면 장담할 수 없다. A교수는 “오너가 있는 사립대는 정말 쫓겨날 수도 있어 취업률을 높이는 데 목을 맬 수밖에 없다.”며 “외국에 자녀를 유학 보내 한 해 수천만원이 들어가는 교수들 심정은 어떻겠느냐.”며 혀를 찼다. 낮은 학생 취업률 등을 고민하다 자살한 대전 Y(57·서예한문학과) 교수가 몸담았던 대학은 지난해 9월 ‘정부의 재정 지원 제한 대학’으로 지정된 뒤 교수를 대상으로 취업 성과급제를 전격 도입했다. 올 신학기부터 학생 1명을 교수 자신의 힘으로 취직시키면 50만원을 지급한다. 이 대학 관계자는 “정부가 대학을 평가할 때 전체 평점 중 취업률이 20%를 차지하는데 대학에서 어떻게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있겠느냐.”고 난감해했다. 지방대 교수들이 ‘취업 세일즈맨’으로 전락한 지는 오래됐다. 총장실에 불려갔다 온 교수들은 기업을 찾아가 제자들의 취직을 눈물로 호소한다. A교수는 “공부만 해 온 교수들이 무슨 인맥이 있겠느냐. 취업 세일즈를 계속 하다 보면 자존심 센 교수들은 갑자기 ‘멘붕’에 빠지고 만다.”고 전했다. 이 대학 교수 몇명은 최근 이런 이유로 학교를 떠났다. 대전 모 사립대 이공계열 학부의 B(45)교수는 “대전의 공단부터 충남 당진, 충북 오송까지 안 다녀 본 곳이 없다.”며 “보따리장수가 된 기분까지 들 정도”라고 심정을 토로했다. 같은 대학 C(44)교수는 “취업률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세미나나 연구 발표회보다는 기업체를 찾아다니다 다른 대학 교수를 처음 만나 인사할 때도 있다.”면서 “서로 웃으며 악수하지만 얼마나 쑥스러운지 모른다.”고 푸념했다. 대구 모 대학의 이모(58) 교수는 최근 서울의 중견 기업체를 다녀왔다. 이 기업 인사담당자인 제자에게 학생들의 취업을 부탁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요즘 경기가 어려워 채용 계획을 아직 세우지 못했다.”는 대답만 듣고 돌아와야 했다. 이 교수는 다음 주에도 경북 경산의 자동차 부품 공장을 찾아가 제자들의 취업을 부탁할 작정이다. 이 교수는 “취업률로 학과를 평가하고 평가 결과를 각 학과에 보내 모든 교수가 볼 수 있게 한다.”면서 “취업률로 평가하다 보니 교수들이 일년 내내 학생 취업에 매달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름 없는 지방대일수록 교수들의 취업률 높이기 스트레스는 극에 달한다. 광주의 모 대학 교수는 “대학 홈페이지에 학과별 취업률을 공시하다 보니 취업률이 낮은 학과 교수들은 취업 목표율을 달성하기 위해 기업체 방문 등의 각종 허드렛일에 매달리면서 엄청난 심리적 압박감을 받는다.”면서 “취업률이 오르지 않으면 학과가 폐지되거나 연봉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취업률 높이기 전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학과 및 교수별로 취업 인원을 할당하고 목표에 미달하는 교수에게는 성과급을 적게 주거나 아예 지급하지 않는 대학도 여럿이다. 모 대학 총장은 취업률이 낮은 학과의 교수를 불러 이른바 ‘조인트’까지 깐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취업 문제는 경기와 기업이 살아야 뒤따르는 것인데 이를 해결해야 할 정부가 오히려 취업률을 잣대로 대학을 난도질하고 이것이 먹이사슬처럼 대학을 거쳐 아래로 흐르면서 교수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교수들의 이런 눈물겨운 노력에도 취업률이 오르지 않으면 상당수 지방대는 4대 보험만 되는 회사라면 업체를 가리지 않고 ‘가짜 취직’을 시키는 편법을 써 취업률을 높이고 있다. 실제 취직이 안 됐는데도 보험료를 대납해 주는 식이다. 몇몇 대학은 겸임교수를 뽑을 때 아예 대놓고 “몇 명이나 취직시킬 수 있느냐.”고 물어보기도 한다. 겸임교수로 중소기업 사장이나 인맥이 좋은 직장인을 선호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학은 또 학과별로 1명씩만 두게 돼 있는 조교를 ‘인턴조교’란 명목으로 2~3명씩 더 둬 취업률을 높이는 수법을 쓰고 있다. 지방대 교수들은 신입생 모집에도 내몰리고 있다. 대전의 모 대학 학과는 교수 숫자대로 권역을 나눈 뒤 고교를 찾아가 신입생 모집 활동을 벌이고 있다. 고 3 담임교사에게 “학생들 좀 보내 달라.”고 머리를 조아린다. 이 대학 D교수는 “어떤 때는 술집에 있던 고 3 담임교사가 불러내 술값을 대신 내준 적도 있다.”면서 “이럴 때는 너무 처참해 죽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충남 모 대학 총장이 교수들에게 버젓이 “너희가 가르칠 ×은 너희가 데려오라.”고 했다는 말은 지금도 이 바닥에서 전설(?)처럼 떠돈다. 대전의 모 대학 E교수는 “대학이 교수들의 취업 달성률을 공개하면서 망신을 주는 마당에 교수로서의 명예와 체신을 무슨 수로 지킬 수 있겠느냐.”면서 “교수들이 신입생을 충원하고 졸업생을 취직시키느라 수업에 열정을 쏟을 시간이 없다. 강의는 오래전부터 뒷전이 됐다.”고 자조했다. 대구 한찬규·광주 최치봉·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경제 브리핑] 금감원, 車보험료 제대로 지급 여부 검사

    금융감독원은 지난 3년간 자동차보험금이 제대로 지급됐는지 손해보험업계를 검사한다고 26일 밝혔다. 검사 대상 손보사는 LIG, 현대, 흥국, 메리츠, 한화, 롯데 등 6개사다. 삼성과 동부는 하반기 종합검사 때 점검한다. 점검 항목은 대차료(수리 기간의 렌터카 사용료), 휴차료(영업용 자동차를 사용하지 못하는 데 따른 손해액), 자동차 시세 하락손(출고한 지 2년 미만 차량의 수리비가 차값의 20%를 넘을 때 보전해 주는 시세 하락분) 등이다. 렌터카를 쓰지 않으면 사용료의 30%를 현금으로 돌려줘야 한다.
  • [경제프리즘] 차량 침수대란… 車보험료 인하는 못 막는다

    최근 집중 호우로 차량 침수 피해가 잇따르자 자동차 보험료 인하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주에만 전국에서 차량 2700여대가 침수 피해를 입어 추정 손해액이 190억원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동차보험 손해율(고객이 낸 보험료 대비 지급된 보험금의 비율) 상승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여 보험료 인하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23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폭우가 쏟아진 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 손해보험사에 차량 침수 사고 2751건이 접수됐다. 현재까지 피해 신고액은 190억 3700만원으로 이번 주 피해까지 합치면 2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전북 군산 지역의 피해가 심각했다. 전체 등록 차량의 2.5%인 2224대가 물에 잠겨 145억 9900만원의 피해가 예상된다. 이번 폭우로 인한 보험사별 피해 예상액은 삼성화재 53억원, 동부화재 39억원, 현대해상 33억원, LIG손보가 26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금융감독원은 이번 침수 피해로 8월 손해율이 지난달에 비해 약 2.4% 포인트 상승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고객에게 지급되는 보험비가 1000억원 늘어나면 손해율이 1% 오른다. 200억원의 연 손해율은 0.2% 상승에 불과하다. 삼성화재의 7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연 기준)은 69.5%로 지난 5월 67.5%, 6월 66.4%에 이어 3개월 째 60%대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해상의 7월 손해율이 72.1%, 동부화재가 71%를 기록하는 등 손해보험사들의 7월 손해율은 70% 초반대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2.4%포인트가 오른다 해도 손보사의 적정 손해율이 72%임을 감안하면 자동차 보험료를 추가로 내리는 데에 큰 지장이 없는 셈이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국민에게 줘야 할 피해 보상금 판·검사 연수비용으로 쓰였다

    피해를 본 국민에게 지급해야 할 보상금이 판검사의 연수 비용이나 등기소 직원들의 국민건강보험료로 새 나가고 있다. 국민 세금을 이렇게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은 기획재정부의 예산 운용 지침이 이를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회선 새누리당 의원은 23일 법원행정처와 법무부의 보전금 결산 자료를 분석한 결과 법원과 검찰이 보전금으로 법관이나 검사들의 연수 비용을 주고 있었다고 밝혔다. 보전금은 보상금과 배상금, 포상금을 합친 것으로, 보상금은 정부의 적법한 행위로 인한 피해를 ‘보상’해 주고 배상금은 정부의 불법적인 행위에 대한 피해를 ‘배상’해 주는 돈이다. 법원행정처는 지난해 보전금으로 82억 1000만원을 사용했다. 이 가운데 12억 400만원을 법관과 법원 직원의 해외 연수 학자금으로 사용했다. 2억 6100만원은 법관 등의 국내 연수 비용과 해외에 있는 법관이나 직원들의 의료보험료로 사용했다. 등기소 직원들의 지난해 국민건강보험 부담금 19억 8500만원도 보전금에서 나갔다. 또 사법연수생의 국내외 연수 비용으로도 4200만원을 지출했다. 지난해 법원의 보전금 82억 1000만원 가운데 이렇게 사용된 돈은 34억 9200만원으로 전체의 43%에 이른다. 검찰도 마찬가지다. 검사 35명의 국외 연수 비용으로 8억 9500만원의 보상금을 사용했다. 검사들의 해외 연수 생활비나 왕복 비행기값은 일반 수용비와 국외 여비로 지급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검사들의 학비로만 9억원 가까운 돈을 사용한 것이다. 이에 대해 법원과 법무부 측은 “재정부의 예산 및 기금 운영 계획 집행 지침에 따른 것으로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 피해를 보상해 주기 위한 보전금을 공무원들의 연수 비용 등으로 사용하는 것은 잘못됐다. 재정부 예산 집행 지침에 대한 손질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실손의보료 인상 주범’ 병원 과잉진료, 보험사가 신고

    우리 국민 두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은 가입하고 있다는 ‘실손의료보험’(의료비를 실비로 보장해 주는 보험)의 보험료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과잉 진료를 막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된다. 병원의 과잉 진료가 의심되면 보험사가 해당 병원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 직접 의뢰할 수 있게 하는 법적 조항 마련이 추진된다. 금융위원회는 21일 “실손보험료가 너무 비싸다는 국민들의 불만이 팽배함에 따라 보험료 상승의 주된 원인으로 지적되는 과잉 진료에 대한 감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보건복지부 등 관계 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관련법 개정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금융위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실손보험 개선안’을 오는 30일 발표할 계획이다. 과잉 진료 감시 방안이 법제화되면 보험사는 의심스러운 병원을 심평원에 통지, 적정 진료 여부를 심사 의뢰할 수 있게 된다. 기존에 심평원이 갖고 있던 건강보험에 대한 진료비 심사 권한을 비급여(건강보험이 보장하지 않는 의료비) 부문까지 확대하는 셈이다. 과잉 진료가 인정되면 병원은 과다 청구된 의료비를 보험사에 돌려줘야 한다. 이렇게 되면 보험사의 부담이 줄어 실손보험료를 올릴 소지가 줄어들게 된다. 과잉 진료를 한 병원에 불이익을 주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과잉 진료만 막아도 실손보험료 과다 인상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며 “2만원대 실손보험 출시 의무화 등 보험사와 관련된 규정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병원 과잉진료 차단 어떻게

    병원 과잉진료 차단 어떻게

    금융당국이 과잉진료 감시 법제화 등 실손의료보험 수술에 착수한 것은 약 2600만명으로 추산되는 실손보험 가입자들의 보험료 불만이 끊이지 않아서다. 지난해 실손보험료 인상률은 평균 44%에 이르러 ‘보험료 폭탄’이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였다. 금융위원회가 오는 30일 발표할 개선안의 핵심은 가입자들의 부담을 낮추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 비급여 진료비(국민건강보험에서 지원되지 않는 의료비)까지 심사할 권한을 주기로 한 것도 비급여에 대한 통제가 없어 과잉진료가 양산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병원 과잉진료→의료비 상승→보험금 과다지급→보험사 수익 악화→보험료 인상→소비자 부담 증가의 악순환을 끊겠다는 의도다. ●소비자 부담 증가 악순환 차단 실손보험은 실제 들어간 의료비를 전부 보전해주는 것이어서 의료비 상승은 보험료 상승으로 직결된다. 물론 보험업법을 비롯해 관련 법률 개정 등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비급여 부문의 진료비 항목 명세서를 ‘코드화’하는 방안이 구체적으로 마련되지 않으면 반쪽짜리 대책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건강보험은 진료 행위마다 번호(코드)가 매겨져 있다. 예컨대 맹장 수술의 경우 코드만 봐도 어떤 시술을 받았는지 알 수 있다. 의료 행위가 투명하게 드러나는 것이다. 그런데 비급여 부문의 코드화가 빠지면 어느 병원이 어떤 시술을 했는지 알 수 없어 의료비를 과다 청구한 병원을 솎아낼 수 없게 된다. 한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과잉진료를 법적으로 감시하는 규정이 생기면 병원 스스로 자정 노력을 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며 크게 반기면서도 “다만, 비급여 진료비가 코드화되지 않으면 과잉진료 차단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단독 실손보험 출시 의무화 소비자들의 선택권도 넓어진다. 알려진 대로 금융당국이 개별 실손보험 출시를 의무화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사망이나 상해 등 주요 담보에 특약 형태로만 가입하게 돼 있다. 즉, 실손보험에만 따로 가입하고 싶어도 단독상품이 없어 ‘울며 겨자먹기’로 5만~10만원짜리 보험상품에 가입하는 실정이다. 금융위는 보험료 2만원대의 실손단독보험 출시를 이미 예고했다. 특약 형태의 기존 실손보험도 유지하기로 해 소비자들은 자신의 상황에 맞게 선택할 수 있게 됐다. ●보험료 갱신 주기도 2년 단축 보험료 갱신주기도 3년에서 1년으로 줄일 계획이다. 고객들에게 실손보험을 갈아탈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동시에 보험료 상승에 따른 심리적 거부감을 완화시키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실손보험의 보장범위는 지금의 90%로 동결된다. ‘절판 마케팅’이 우려돼서다. 2009년 보장범위를 100%에서 90%로 축소하자 보험사들이 너도나도 ‘보장 혜택이 줄기 전에 가입하라.’고 고객들을 부추기는 바람에 보험 판매 실적이 한달 새 두 배 이상 늘어난 사례가 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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