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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 김 차장, 당신은 눔프입니까

    [커버스토리] 김 차장, 당신은 눔프입니까

    40대 초반의 가장인 김세금씨. 10대 그룹 계열사의 차장으로 연봉 7200만원(상여금 포함)을 받고, 서울 강동구에 5억원짜리 30평형대 아파트를 갖고 있는 서울의 대표적인 중산층이다. 오전 6시 잠자리에서 일어나는 순간부터 그의 주머니에서는 세금이 나간다. 씻는 데만 샴푸 등의 부가가치세로 21원이 나간다. 출퇴근길에도 차량 기름값의 절반 정도인 1850원을 교통에너지환경세 등으로 낸다. 출근길 아침 식사용으로 5000원짜리 커피와 베이글 세트를 사는 데 455원의 부가세를 냈다. 담배 한 갑(2500원)을 사면서 또 담배소비세로 1549원을 냈다. 점심에는 김치찌개(7000원)를 먹으면서 636원의 부가세를 계산했다. 마침 이날은 월급날. 명세서에 찍힌 숫자는 521만 7000원이다. 소득세(37만 8800원)와 건강보험료(16만 6370원) 등으로 78만 2940원을 뗐다. 월급에서만 매일 2만 6098원의 세금이 나가는 셈이다. 퇴근 길에 동료 3명과 가볍게 소주 한 잔을 걸쳤다. 삼겹살 6인분(7만 2000원)을 먹으며 6545원, 소주 4병(1만 2000원)에 3484원의 세금을 냈다. 소주에는 부가세 외에 주류세가 병당 530원이 더 붙었다. 대리기사 비용으로 1만 5000원을 지불했다. 역시 부가세 1364원이 들어가 있다. 차에서 내리니 아파트 상가의 빵집이 눈에 들어왔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딸에게 ‘월급 턱’으로 3만원짜리 케이크를 샀다. 부가세 2727원이 따라붙었다. 김씨가 하루에 낸 세금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아파트 재산세 등으로 1년에 57만 6000원, 자동차세로 연간 25만 9740원을 냈으니 하루로 치면 각각 1578원, 712원이다. 결국 김씨가 눈떠서 잠자리에 들기까지 하루에 낸 세금은 평균 4만 7015원이다. 연봉의 4분의1이 넘는 1716만원을 해마다 세금으로 내고 있는 셈이다. 김씨는 생각한다. ‘복지도 좋지만 세금은 더 내지 않았으면….’ 25일 기획재정부와 경제연구소 등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를 지배할 주요 현상 가운데 하나는 ‘눔프’(NOOMP)다. ‘복지는 좋지만 내 지갑에서 돈이 나가는 것은 안돼’(Not Out Of My Pocket)라는 심리를 뜻하는 말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노인 기초연금(14조 6672억원)과 반값 등록금(7조원) 등 여러 복지 공약을 내걸었다. 이를 위해서는 135조원이 필요하다. 재정부가 이달 말 제출을 목표로 열심히 재원 조달 계획을 작성 중이지만 돈을 쥐어짜내기가 쉽지 않은 여건이다. 결국 증세밖에 답이 없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김유찬 홍익대 세무전문대학원 교수는 “부가세나 소득세율 인상 등 보편적 증세를 선택하든 아니면 부유세 등 부자 증세를 하든 구체적인 증세 방안을 고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동열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복지사회로 가려면 눔프 극복이 필수”라면서 “(피할 수 없는 독배인)증세의 불가피성을 설득할 수 있는 소통의 리더십과 갈등 조정 역할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경제 프리즘] 차끼리 충돌만 보상… 보험 맞아?

    [경제 프리즘] 차끼리 충돌만 보상… 보험 맞아?

    이모씨는 지난해 12월 22일 제주도에서 차를 빌려 여행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숙소로 돌아오다 날카로운 물체에 타이어가 터져 인도 방지턱에 차가 부딪혔다. 차 수리비만 200만원이 나왔다. 이씨는 자기차량손해(자차)보험에 따로 가입한 만큼 보상받을 줄 알았다. 하지만 보험사는 보장할 수 없다며 맞섰다. 약관에 명시된 ‘차대차 충돌 한정담보 특별약관’ 때문이었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더케이손해보험의 ‘에듀카 원데이보험’(원데이보험)은 차끼리 충돌하는 경우에만 보험금을 준다. 그러나 이 내용을 상품설명서나 광고에서 찾아보긴 어렵다. 스마트폰으로 보험 가입이 가능해 불완전 판매 가능성도 높다. 이 보험은 차량 대여 시 하루 3000원대(중형차 기준)로 자차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다른 보험사의 대여 차량 자차보험이 2만원대임을 고려하면 매우 싸다. 보통 차량 대여비에 자동차종합보험에서 보장하는 ‘대인·대물·자기신체사고’ 보험료는 포함돼 있지만 ‘자차보험’은 따로 들어야 한다. 더케이손보 관계자는 “원데이보험은 보험사기를 막기 위해 입증이 확실한 차대차 사고에만 보장을 한정시킨 상품”이라며 “스마트폰으로 가입해도 차대차 충돌 한정담보 약관에 체크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입 절차를 따라가다 보면 소비자들이 이 내용을 충분히 숙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비자들 입장은 다르다. 약관 내용이 어려워 스마트폰으로 가입하다 보면 꼼꼼히 체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씨는 “약관은 총 15장이었지만 단지 두 줄만 차대차 충돌 한정담보 내용이었다”면서 “약관 확인 체크난이 있지만 보험전문가가 읽어도 단번에 이해하기 힘든 내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스마트폰으로 보험에 들 때 약관 체크로 형식적 보험 가입절차는 끝나지만 소비자들이 이를 숙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면서 “가입 경로가 다양화되는 만큼 불완전 판매 가능성은 없는지 대대적 검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위장전입·가짜이혼·서류위조… 부정입학 통로 된 특별전형

    최근 한 재벌가 아들의 국제중학교 입학 논란을 계기로 사회적배려 대상자(사배자) 등 특별전형의 자격기준과 공정성에 대한 논란이 있는 가운데 특수목적 중·고등학교와 대학 입시의 특별전형이 부정입학의 통로로 악용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복잡한 입시 전형을 교묘하게 악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특별전형에 대한 근본적인 손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24일 일선 중·고교 진로진학 담당 교사들과 대학 입학처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고입 및 대입 특별전형의 허점을 노리는 꼼수 입학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대도시에 살면서 농어촌으로 주소만 옮겨놓는 사례는 약과이고 기초생활수급자 전형이나 한부모가정 자녀 전형에 지원하기 위해 위장이혼하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특별전형의 허점은 대입과정에서 쉽게 발견된다. 대입 유형이 3000개가 넘는 등 전형이 세분화되면서 ‘구멍’을 찾기는 쉽다. 대표적인 방식이 지방 소도시로 위장전입한 뒤 농어촌 특별전형에 지원하는 경우다. 감사원은 지난해 2월 전국 대학의 농어촌 특별전형에 대한 감사를 실시한 결과, 55개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 479명의 부정입학사례를 적발했다. 서울지역 한 사립대의 입학처 관계자는 “각종 편법으로 재산을 줄이거나 주소를 옮겨 억지로 지원조건에 끼워맞춰 오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발견한다”고 말했다. 2009년 대입전형에 도입된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전형’에 지원하기 위한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꼼수는 상상을 뛰어넘는다. 부모가 서류상 이혼한 뒤 소득이 없는 쪽이 자녀의 친권을 맡아 ‘가계가 곤란한 자’로 입증받는 경우다. 국가가 선정한 차상위계층에 포함되지 않으면 대학이 자체적으로 지원자의 건강보험료 납입금과 재산세를 살펴보고 판단해야 하는데 꼼꼼한 검증이 되기 어렵다. 서울 유명 사립대의 입학본부 관계자는 “2009년 기초생활수급자 전형이 도입된 뒤 해가 갈수록 편부모 가정 지원자가 늘고 있다”면서 “2016학년도부터 농어촌 전형의 거주기간을 3년에서 6년 이상으로 늘린 것처럼 특별전형에 더 높은 진입장벽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교 입학에서도 이런 상황은 비슷하다. 서울 강남의 한 입시컨설팅업체 관계자는 “특목고 진학을 노리는 학부모 상담을 하면 가장 먼저 묻는 질문이 ‘우리 아이에 맞는 사배자 전형은 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적 약자와 사회 소수자에게 교육기회를 넓히기 위해 도입된 사배자 전형이 입시정보에 빠른 일부 계층에게 특혜로 악용될 수 있는 셈이다. 지난해 기준 전국 자사고에 재학 중인 사배자 전형 대상자 가운데 53.4%가 비경제적 대상자 자격으로 입학했다. 다자녀는 중산층 이상의 계층에 더 많아 저소득층에 대한 역차별이 될 수 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2010년 서울지역 외고, 자사고에 다자녀 가정 자녀로 입학한 학생이 전체 사배자 정원의 46.6%에 달했다”면서 “이후 다자녀 자녀에 30%의 상한선을 두는 등 제도를 개선했다”고 말했다. 다문화가정 전형도 미국 등 외국 시민권을 가진 한국인 부모의 자녀나 해외 주재원 자녀들이 상당수를 차지한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사설] 기부문화 확산에 찬물 조세법 고쳐야

    지난 1월 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중 소득공제 상한 대상 8개 항목에 지정기부금이 보험료, 의료 및 교육비, 신용카드, 주택자금, 청약저축 등과 함께 포함됐다고 한다. 지정기부금에 대한 소득공제 혜택이 사실상 없어진 셈이다. 개정 세법에 따르면 내년 연말정산부터는 신용카드, 의료비 등으로 소득공제액 합산이 2500만원이 넘으면 기부금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없다. 심지어 기부금에 대한 세 부담은 종전보다 크게 늘어나 가수 김장훈 같은 고액 기부자들은 ‘세금폭탄’을 맞게 된다. 정부는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2008년 이후 지정기부금에 대한 소득공제 비율을 지속적으로 높여왔다. 이제 와서 이에 역행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고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기획재정부는 세금 환급을 줄이면 그만큼 세수가 늘어난다는 단순 셈법에 근거해 소득공제 제한 대상을 확대하면서 지정기부금을 항목에 추가했다. 기부금이 부자들의 세금 회피 수단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지만 세금 부담 가중으로 개인 기부를 꺼리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간과한 단견이었다고 본다. 공익적 목적의 기부금이 줄어들면 정부의 부담도 그만큼 늘어난다. 이런 법이 통과될 수 있었던 것은 새해 예산안을 놓고 여야가 새벽까지 대치하는 어수선한 상황이었던 데다 기획재정부가 법안을 너무 촉박하게 기재위에 제출하는 바람에 내용 검토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던 탓이 크다. 어찌나 졸속으로 처리된 것인지 이 법을 다룬 국회 조세소위원장도 내용을 몰랐다니 한심한 노릇이다. 최근 들어 우리 사회에서 기부문화가 확산되고 있지만 기업이나 법인, 단체의 기부가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개인 기부는 35% 선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기부 선진국 미국의 개인기부 비율이 77%인 데 비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 건전한 기부문화의 확산을 위해서는 사회지도층과 부유층의 모범적인 기부가 더욱 확대되어야 하며 이를 위한 법·제도적 환경을 만드는 것이 국가의 책임이다. 그래야 시민 모두가 자발적 기부를 생활화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기부문화 확산에 찬물을 끼얹는 세법은 당장 고쳐야 한다.
  • [日 양적완화 파장] 원-엔 손익분기점 1316원… 수출中企 이미 ‘팔수록 손해’

    [日 양적완화 파장] 원-엔 손익분기점 1316원… 수출中企 이미 ‘팔수록 손해’

    환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수출 기업의 가격 경쟁력에 비상이 걸렸다.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의 피해가 더 크다. 환위험 회피(환헤지) 수단이나 정보 등이 상대적으로 취약하기 때문이다. 정부와 금융권은 수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정책금융 지원을 늘리기로 했다. 수출입은행은 올해 50조원의 대출 가운데 45%인 22조 5000억원을 중소기업에 배정한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은 환율 피해기업에 대출원금 상환을 유예한다. 무역보험공사는 한시적으로 환변동보험료 일부를 감면해 줄 방침이다. 정부는 22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위기관리대책회의를 열어 환율 하락에 따른 산업계 영향을 점검한 뒤 이 같은 대응방안을 확정했다. 환율이 떨어지면 국내 상품의 외화 표시 가격이 상승하면서 가격 경쟁력이 취약해진다. 수출 기업 중 대기업은 브랜드 등 비(非)가격 경쟁력 제고와 국외 생산 확대 등으로 환율 영향이 과거보다 줄어들었다. 반면 중소기업은 브랜드 경쟁력이 약하고 국내 생산도 많아 악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무역보험공사에 따르면 수출기업의 손익분기점 환율은 원·달러 기준으로 대기업 1059원, 중소기업 1102원 등 평균 1080원이다. 원·엔 환율은 각각 1290원, 1343원 등 평균 1316원이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62.3원, 원·엔 환율은 100엔당 1192.23원이다. 중소기업들은 ‘팔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에 처해 있는 셈이다. 삼성경제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 하락하면 대기업의 영업이익률은 0.094% 포인트 떨어진다. 중소기업은 0.139% 포인트나 감소한다. 환율이 10% 떨어지면 수출 증가율은 0.54% 포인트 줄어든다.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 자동차, 정보기술(IT) 제품이 주로 악영향을 받는다. 원·엔 환율 추락 때는 자동차·기계·철강이, 원·위안화 하락 때는 기계·석유화학·조선 등의 수출 경쟁력이 취약해진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일시적 경영애로 자금’ 지원 대상에 환율변동 피해 기업을 추가하기로 했다. 수출입은행은 대출 금리도 0.4% 포인트 우대한다.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은 수출 중소기업에 9조 5000억원의 보증을 제공한다. 무역보험공사는 올해 환변동보험 지원금을 1조 5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000억원 늘릴 계획이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연금저축보험 부활·이전 쉬워진다

    연금저축보험 부활·이전 쉬워진다

    연금저축보험의 ‘부활·이전’이 쉬워질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보험료를 2회 이상 내지 못해 ‘실효계약’이 된 연금저축보험에 대해 체납 보험료 전부가 아닌 1회 보험료만 내도 계약이 부활되는 계약부활제를 이르면 4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밀린 보험료를 모두 내지 않고도 보험사 등 다른 연금저축판매사로 계약을 옮길 수 있는 방안도 같이 시행된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금보험 개선 방안을 의견수렴차 지난해 12월 판매 보험사들에 보냈다. 금감원 관계자는 “업계 의견을 모으는 중”이라며 “연금보험은 노후보장용인데 실직, 질병 등으로 보험료를 납입하지 못할 경우 부담이 크기 때문에 가입자 보호를 강화시키는 방안으로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은행의 연금신탁과 증권사의 연금펀드는 가입자가 자유롭게 납입금을 정하지만 연금보험은 한번 정해진 보험료를 내야만 해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당하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현재 연금보험은 실효 상태에서는 다른 판매사로 계약 이전이 안 된다. 밀린 보험료를 다 내서 정상계약으로 부활시킨 뒤에만 이전할 수 있다. 현재 실효계약건수가 유지계약건수의 15%에 달한다. 계약을 이전할 때 해지환급금이 이전되는데 실효계약의 이전을 막는 것은 가입자의 선택권을 훼손할 소지가 있다는 것이 금융감독당국의 판단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현재 연금보험 약관에는 ‘보험 계약을 다른 연금저축으로 이전하고자 하는 경우 회사는 약관에 의해 계약의 부활(효력회복)이 된 후에 한해 이전처리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면서 “약관을 개정할 것인지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또 가입자의 경제상황을 감안, 1회분 보험료 납입만으로 계약을 부활시키는 방안도 추진한다. 재정악화 등으로 정기적 납입이 곤란한 가입자의 경우 밀린 보험료를 한꺼번에 내는 것이 부담스러워 계약부활률이 저조하기 때문이다. 밀린 보험료 부담 때문에 다수의 가입자가 계약을 해지할 우려도 나오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료를 안 낸 기간만큼 납입기간을 뒤로 미루는 보완 방안도 있다”고 설명했다. 계약기간 중 보험료를 줄이면 수수료를 줄이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연금보험 가입자는 계약기간 중 보험료를 처음 낸 보험료보다 낮출 수 있다. 이 경우 생명보험사의 연금보험은 수수료도 줄어들지만 손보사의 경우 수수료는 기존과 동일하게 받아왔다. 현재 연금보험은 매달 10만~25만원의 보험료를 내는 경우가 많지만 손해보험사의 경우 월 보험료가 35만원 이상 고액 계약이 7.6%에 달한다. 이에 따라 일부 모집인들이 우선 고액 보험료로 가입하고 나중에 보험료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을 계약유지수단으로 악용하는 점이 나타나고 있다. 금융감독당국은 보험료를 줄일 경우 가입자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적은 환급금을 받게 돼 민원이 발생할 소지가 있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대신 보험료를 늘릴 때도 증액된 보험료 기준으로 수수료를 부과하도록 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공금 2억 5000만원 횡령 의혹 이동흡 자질 논란 확산 일로

    공금 2억 5000만원 횡령 의혹 이동흡 자질 논란 확산 일로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억대의 공금을 횡령하거나 유용한 정황이 포착돼 자질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헌재소장 후보자로서 부적절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21일 국회에서 열린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민주통합당을 비롯한 야당은 이 후보자가 헌법재판관으로 재직한 6년 동안 특정업무경비로 받은 2억 5000만원을 개인 통장에 입금한 뒤 카드값과 보험료 등으로 썼다며 이에 대해 추궁했다. 관련 통장 내역서까지 공개했다. 그러나 이 후보자는 특정업무경비 횡령 의혹, 공금으로 높은 등급의 항공기 좌석을 발권한 뒤 낮은 등급의 좌석으로 바꿔 차액을 챙겼다는 ‘항공권깡’ 의혹 등에 대해 “사실이라면 바로 사퇴하겠다”고 전면 부인했다. 새누리당은 이 후보자에게 의혹에 대한 해명 기회를 주기도 했다. 하지만 항공권깡과 위장 전입, 정치 후원금 제공, 삼성 협찬 등 30여건의 의혹에 이어 이날 공금 횡령 의혹까지 추가로 불거지자 난감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이 후보자는 증빙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횡령한 사실이 없다”, “규정된 용도로 사용했다” 등의 해명만 되풀이해 여야 청문위원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이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사실로 인정한 의혹은 승용차 홀짝제 시행 당시 관용차를 사용한 것과 1992년 경기 성남시 분당 아파트로 위장 전입했다는 것 등 두 가지에 불과했다. 다만 위장 전입과 관련, “빈집으로 있다가 이사할 수 있을 때, 1년 8개월 뒤 가족 전체가 왔다. 우리 애들은 대학 때부터 지금까지 분당에서 계속 살고 있다. 소위 재산 증식을 위한 위장 전입과는 완전히 다르다”며 일부 법 위반 사실만 인정했다. 새누리당은 낙마시킬 정도의 흠은 아니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22일까지 열리는 청문회 결과를 보고 입장을 정리할 방침이다. 이철우 원내대변인은 “의혹만 많고 진실은 없는 청문회”라고 평가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이동흡 인사청문회] “李, 6년간 개인계좌로 입금…카드대금·보험료 등으로 인출”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21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억대 공금 횡령’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헌법재판관으로 재직한 6년 동안 지급된 특정업무경비 2억 5000여만원을 자신의 개인 계좌로 입금한 뒤 개인 용도로 썼다는 것이다. 이 후보자는 “횡령이라면 사퇴하겠다”며 배수진을 쳤지만 특정업무경비에 대한 구체적인 사용 내역은 밝히지 않고 있다. 이날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헌재가 거래하는 신한은행 안국동 지점의 이 후보자 계좌로 매달 20일 전후 400여만원의 출처가 불분명한 돈이 6년간 2억 5000여만원 입금됐다고 주장했다. 재판활동 보조 비용 등으로 써야 할 특정업무경비가 별도 계좌가 아닌 개인 계좌에 입금된 것이다. 게다가 이 계좌에서는 이 후보자 개인의 신용카드 대금 1억 3100만원, 연금저축 1485만원, 종신보험료 5944만원 등이 빠져 나갔다. 이 후보자는 “통장에 반드시 판공비만 들어오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민주당 의원들은 이 계좌에 입금된 개인 돈은 이 후보자가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근무 시절 한 차례 지급받은 수당이 전부였다고 지적했다. 야당 의원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 후보자의 개인 돈과 공금이 비슷한 비율로 섞인 게 아니라 사실상 공금을 사적인 용도로 쓴 셈이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특정업무경비는 업무추진비로도 전용하지 못한다”면서 “2억 5000만원을 집으로 가져갔다는 것은 명백한 횡령”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전체 재임 기간 수입 7억원 중 후보자의 예금 증가액 2억 7000여만원과 거의 일치하는데 특정업무경비가 후보자의 예금 증가로 연결된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그 돈은 헌재에서 현금으로 줘서 받은 것으로, 용도에 맞게 썼고 헌재 사무처에서 그 돈을 관리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현금으로 쓴 경우도, 카드로 쓴 경우도 있고 헌재의 다른 사람들이 하듯 그렇게 쓴 돈”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김도읍 새누리당 의원이 “헌법재판관에 임용됐을 때 특정업무경비 지침이 있었나”라고 묻자 이 후보자는 “구체적으로 기억은 안 난다”고 얼버무렸다. 또 “재판 활동비에 전액을 다 썼다고 자신하느냐”고 하자 “워낙 오래돼서”라고 하는 등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특정업무경비를 쓸 때는 반드시 사용 내역에 대한 증빙을 첨부해야 하지만 이 후보자는 “헌재 사무처에서 그렇게 요구받은 적이 없다”고 책임을 떠넘겼다. 최재천 민주당 의원이 “매달 300만~500만원씩 개인 통장에 입금시키고, 쓸 때는 개인이 쓰고 제출 서류는 경리 비서가 쓰도록 한 게 아니냐”고 거듭 추궁하자 그는 아예 답변을 거부하기도 했다.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특정업무경비는 공금이기 때문에 따로 통장을 만들고 이 통장에서 이자가 얼마나 불어났는지도 소명하게 돼 있다”면서 “워낙 경비 자체가 고액이기 때문에 6년간 이자도 상당하다. 이자에 대한 부분을 소명하지 않았다면 이자까지 횡령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대한변호사협회 관계자는 특정업무경비 유용 의혹과 관련, “공직자가 특정업무경비를 개인 통장에 넣어 사용하는 일은 없다. 만약 그렇다면 업무상 횡령”이라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최고의 야간 화질 풀 HD ‘루카스 블랙박스’ 탄생

    최고의 야간 화질 풀 HD ‘루카스 블랙박스’ 탄생

    자동차에 블랙박스를 장착하면 보험료를 할인해 줄 만큼 블랙박스가 대세인 요즘 국내 차량용 블랙박스 전문업체인 큐알온텍은 2013년을 맞이하여 FuLL HD 블랙박스인 ‘루카스 블랙박스 LK-7900 ACE’를 출시한다. 1920×1080P 고해상도의 Full HD 화질을 자랑하는 ‘루카스 블랙박스 LK-7900 ACE’는 현장감 넘치는 16:9의 와이드 화면과 1초에 최대 30프레임을 지원하여 자연스러운 영상과 최적의 영상품질을 제공한다. 왜곡을 최소화한 135도의 시야각은 차량의 측면부나 차측의 동체에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증거자료를 수집하는데 큰 힘을 발휘한다. 또한 2.0 메가 픽셀(Full HD 전용센서)의 소니 이미지센서를 채택하여 뛰어난 고감도/저노이즈 성능을 갖춤으로써 어떤 상황에서도 최고의 화질로 영상을 촬영할 수 있고, AE(Auto Exposure/자동노출조절) 기능을 갖춤으로써 저조도 환경에서도 노이즈 없는 고감도의 선명한 영상이 가능하다. ‘루카스 블랙박스 LK-7900 ACE’는 국내최초로 최대 용량인 128G를 지원하여 긴 시간 동안 안정적인 녹화가 가능하며 주차녹화 중 가벼운 충격에 녹화가 되지 않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모션감지 기능을 적용함으로써 물체의 작은 움직임이 포착되는 순간, 움직임 발생 전, 후 총 30초의 영상을 저장하여 SD카드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SD카드를 제품에서 바로 포맷할 수 있는 기능과 블랙박스 상태를 음성으로 전달하는 음성안내기능을 지원하여 사용자의 편리성을 중시했으며 사고 현장을 생생하게 녹음할 수 있도록 고성능 마이크로폰과 주차시 차량에 블랙박스가 장착되어 감시하고 있음을 알려주어 미연에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시큐리티 LED가 내장되어 있다. 그리고 고감도 GPS를 내장하고 있어 정확한 위치확인이 가능하고 차량의 위치 및 속도 정보기록, 주행정보 10만건을 저장할 수 있으며 2.68W라는 동급기준 최소 소비전력 소모를 겸비하고 있어 차량 배터리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여 타사의 블랙박스보다 더 오랜시간 안정적인 영상녹화가 가능하다. ‘루카스 블랙박스 LK-7900 ACE’는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Super Cap을 내장하고 있어 어떤 위기상황에도 안전하게 영상을 저장할 수 있다. 인터넷 뉴스팀
  • 실비 보험료·월급 150만원 세금 체납해도 압류 못한다

    세금을 체납해도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의료 실비 보험금 등은 압류할 수 없게 된다. 2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체납자의 압류금지 재산 가운데 소액금융재산 범위를 늘린 국세징수법 시행령 개정안이 다음 달 12일 공포될 예정이다. 개정안은 ▲1000만원 이하의 사망보험금 ▲치료·장애 회복을 위해 실제 지출되는 비용을 보장하는 보험금 ▲기타 정액 보장성 보험금의 50% ▲보장성 보험의 150만원 이하 해약환급금 ▲보장성보험의 150만원 이하 만기환급금 등을 압류 금지 대상에 추가했다. 압류가 금지되는 예금 잔액과 급여채권 기준도 12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각각 올렸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보험 사기방지에 필요” vs “빅브러더 우려”

    “보험 사기방지에 필요” vs “빅브러더 우려”

    모든 보험정보를 한데 모으는 보험정보원(가칭) 설립을 둘러싸고 금융 당국과 보험업계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금융 당국은 갈수록 교묘해지는 보험사기 수법 등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정보 일원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보험업계는 ‘보험판 빅브러더(보이지 않는 통제권력)’가 탄생할 것이라며 정부의 일방적인 추진에 크게 반발한다. 저마다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면에는 ‘밥그릇 싸움’이 도사리고 있다. 20일 금융위원회와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연구원은 21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에서 ‘보험정보 집중 및 활용체계 효율화 방안’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에 맞서 전국사무금융노조는 같은 날 오후 2시 보험정보원 설립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양측이 이렇듯 정면 충돌하는 까닭은 보험정보 일원화에 대한 생각이 첨예하게 갈려서다. 이윤수 금융위 보험과장은 “보험정보의 효율적인 관리와 개인정보 유출 차단 등을 위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계약정보를 모을 필요가 있다”면서 “이렇게 되면 중복 가입자를 골라내기 쉬워 보험사기에도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보험정보는 보험료율 산출기관인 보험개발원을 비롯해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등에 산재해 있다. 금융위는 보험정보원을 만들어 생명·손해보험과 공제사업의 실손보험 정보 등을 통합 관리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건강보험관리공단과 심사평가원 등 공적 보험기관과의 협조 창구 역할도 하게 된다. 이에 대해 박조수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은 “보험정보에는 (보험 가입자인) 대다수 국민들의 개인정보와 신용정보가 포함돼 있어 효율성만으로 정보를 집중시키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며 “보험판 빅브러더의 출현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금융위 측은 “보험정보원 설립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공청회 등을 통해 각계 여론을 충분히 수렴한 뒤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보험업계는 형식절차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공청회는 ‘절대 갑’인 금융 당국의 꼼수에 불과하다”면서 “주제 발표자나 토론자를 모두 금융위가 섭외했다는 것은 (업계가) 다 아는 사실”이라고 냉소했다. 소비자단체들은 금융위의 조급한 추진에 의문을 제기한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보험정보 일원화는 매우 민감한 문제인데도 정부가 충분한 의견수렴 없이 밀어붙이는 느낌”이라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누가 관리하느냐가 아니라 잘 관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생·손보협회가 정보 관리를 소홀히 했다면 시정 지침을 내리고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것이 순서”라고 덧붙였다. 김창호 한국소비자원 금융보험팀 박사는 “보험사기를 예방하기 위해 정보를 집적하는 것은 금융 당국이 소비자들을 예비 사기꾼으로 간주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밥그릇 쟁탈전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보험업계는 “정부가 보험정보원을 신설한다고 하지만 실상은 보험개발원을 확대 개편하려는 것”이라면서 “몇 년 전부터 퇴직한 금융관료들이 옮겨가고 있는 곳이 보험개발원”이라고 주장했다. 금융 당국이 보험개발원에 힘을 실어줘 자신들의 입김을 강화하고 노후도 챙기려는 의도라는 논리다. 보험정보원이 설립되면 생·손보협회가 관리하는 2억 3000건의 정보가 넘어가게 된다. 두 협회로서는 존립기반이 흔들리게 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어디나 그렇지만 보험업계의 경우 특히 정보가 곧 힘이다”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사설] 기초연금 지급, 부자·특수직역 수급자는 빼야

    새누리당의 대선 복지공약에 따른 재정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는다. 암·뇌혈관·심혈관·희귀질환 등의 4대 중증 질환 진료를 공짜로 받고, 65세 이상 모든 노인이 매달 많게는 20만원의 기초연금을 받는 천국이 온다는 기대보다 불안감이 앞선다. 불안감은 복지공약 이행에 과연 얼마나 많은 재정이 들어갈 것이며, 그 돈은 어디서 조달할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에서 비롯된다. 새누리당에서조차 공약의 출구전략을 마련하라는 주문을 하고 있건만 정작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정밀한 재원 계산 없이 약속 이행 입장만 내놓고 있으니 답답할 노릇이다. 보건사회연구원을 비롯한 보건·복지 관련 학회, 연구기관들이 엊그제 토론회에서 내놓은 분석에 따르면 차기 정부의 주요 3대 복지 공약(기초연금·4대 중증질환·기초생활보호 대상 확대) 이행에 77조원이 들어갈 전망이다. 새누리당이 내놓은 34조원보다 무려 43조원이나 많은 것이다. 4대 중증질환에 5년간 6조원이면 될 것이라던 새누리당의 전망은 21조원으로 늘어나고, 기초연금에 19조원이 아닌 39조원이 소요된다고 한다. 지금 와서 누구의 셈법이 틀렸고 누구의 계산이 옳다고 따질 계제는 아니나 완급 조정이 시급하다고 본다. 복지공약 가운데 일부는 논란을 겪고 있다. 기초노령연금법을 기초연금법으로 바꿔 기초연금과 국민연금의 통합운영을 위한 국민연금법 개정을 추진하겠다는 공약은 이미 세대갈등의 대상이 돼 버렸다. 국민연금의 재원은 연금보험료이고 기초노령연금의 재원은 예산조달 방식이어야 하는데, 연금에서 돈을 빼서 기초노령연금을 주겠다고 하니 젊은 층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나성린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이 연금은 손대지 않고 세금을 투입해 기초연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무마에 나선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고소득자를 기초연금 수령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은 보편적 복지의 함정이자 불합리한 대목이다. 상당한 노후 혜택을 받고 있는 군인연금·공무원연금·사학연금 등 특수직역 수급자들에게 기초연금을 추가로 지급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인수위에서 이런 불합리한 점을 수정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하니 다행이다. 소득계층에 따라 기초연금 수급액을 차등지급하는 조정작업으로만 몇 조원의 지출을 아낄 수 있다고 한다. 국민연금과 기초노령연금 중복 수령 노인 숫자도 100만명을 넘어서 연금제도의 종합적인 손질이 필요하다. 공약을 이행하는 용기 못지않게 불합리한 공약을 고쳐나가는 지혜도 중요하다. 공약은 상황에 따라 탄력적이고 유연하게 조정해 나가야 한다. 하나를 지키려다 전부를 잃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일이다. 사회계층 간 연대적 합의를 이끌어 내면서 연금제도를 합리적으로 개선하기 바란다.
  • “이동흡 이번엔 새누리와 청문회 조율 의혹”

    “이동흡 이번엔 새누리와 청문회 조율 의혹”

    민주통합당은 18일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예상질문’을 새누리당과 사전 조율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은 또 이 후보자의 ‘장남 군복무 휴가특혜 의혹’, ‘항공권깡 의혹’, ‘건보료 피하기 꼼수 의혹’, “셋째 딸 유학자금 스폰서 의혹’ 등을 보태며 자진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한 라디오에 출연, 1월 임시국회와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연계 가능성을 일축했다. 인사청문특위 소속인 민주당 서영교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자가 청문회에 앞서 질문 내용을 사전 조율하는 문건을 작성해 새누리당에 보냈다”고 밝혔다. 서 의원이 단독 입수했다며 공개한 ‘참고인 후보자 질문사항(새누리당 송부용)’이라는 파일명의 A4용지 8장 분량의 문건에는 ▲헌법재판소의 기능 및 소장의 자질 관련 ▲정치적 사건에 관하여 ▲표현의 자유 보장과 관련하여 ▲친일 관련 사건에 대하여 등 이 후보자의 헌재 결정 사항에 대한 세부 질문 총 41개가 제시돼 있다. 서 의원은 “질문을 보면 새누리당 의원이 후보자에게 바로 물을 수 있는 어투와 표현으로 돼 있는데, 이는 새누리당 의원이 보고 읽기만 해도 후보자가 유리한 해명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청문특위 새누리당 간사인 권성동 의원은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는 보좌진들이 참고인에 대한 자료를 요청했더니 이 후보자 측에서 질의 형식으로 정리해서 보내 줬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도덕성 의혹은 이날도 꼬리를 물었다. 서 의원은 “셋째 딸이 해외 유학 당시 3만 6000달러의 학비를 송금받았는데 이 기간에 이 후보자가 돈을 보낸 기록이 없다”며 유학자금 스폰서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다. 청문위원인 박홍근 민주당 의원도 “이 후보자 장남의 군복무 중 휴가 일수가 일반 사병의 평균 휴가일수 43일(2009~2012년 기준)의 2배가 넘는 97일이나 됐다”며 “특혜 논란이 일고 있는 연예 사병의 75일보다도 많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또 공금을 이용해 높은 등급의 항공권을 발권하고 나서 가격이 낮은 등급의 좌석으로 바꿔치기해 차액을 얻는 이른바 ‘항공권깡’ 의혹과 월 26만 8000원의 지역건강보험료를 내지 않으려고 자신보다 수입이 적은 둘째 딸의 피부양자로 등록했다는 ‘건보료 피하기 꼼수’ 의혹도 제기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뉴스 분석] 성직자 과세 한다더니… 또 꼬리 내린 세제당국

    ‘종교 권력이 세속 권력을 굴복시켰다.’ 정부가 성직자 과세 필요성을 앞장서 여론몰이하다가 막판에 “검토가 더 필요하다”(백운찬 기획재정부 세제실장)며 꼬리를 내렸다. 이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임기 말에 부담을 지지 않으려는 현 정부의 직무유기라는 지적에서부터 청와대 외압설까지 뒷말이 무성하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한 세법개정안의 후속 조치인 시행령 개정안을 17일 발표했다. ‘성직자 과세’ 방안은 빠졌다. 표면적인 이유는 ‘과세 방식과 시기, 사회적 공감대 등 아직 남은 과제가 많아서’이다. 하지만 성직자 과세의 필요성에 대한 여론이 그 어느 때보다 호의적임에도 정부가 발을 뺀 것은 종교계의 ‘보이지 않는 반발’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잃는 것에 비해 얻는 것(연간 세수 200억원 안팎)이 많지 않다는 점도 계산에 넣은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와의 막판 조율 과정에서 빠졌다는 점에서 청와대 입김설도 나온다. “(성직자 과세를 밀어붙이기에) 지금처럼 좋은 기회는 다시 오기 힘들 것”이라는 재정부 고위 관계자의 아쉬움 섞인 발언은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재정건전성 확보와 공약예산 마련을 위해 지하경제 양성화 등을 추진하던 세제 당국이 ‘자가당착에 빠졌다’는 우려도 있다. 홍기용 한국납세자연합회장(인천대 세무학과 교수)은 “성직자를 봐주면 누가 제대로 세금을 내려고 하겠느냐”면서 “과세에 ‘성역’이 있다는 것을 정부가 자인한 셈”이라고 꼬집었다. 상속형 장기저축성보험(즉시연금)의 납입 보험료 비과세 기준은 2억원으로 정해졌다. 이를 두고서도 정부가 보험업계의 로비 등에 밀려 ‘자산가들에 대한 과도한 혜택을 줄이겠다’던 원칙을 저버리고 비과세 한도를 상향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車 블랙박스 달면 보험료 3~5% 할인

    “블랙박스 달고 보험료 할인받으세요.” 국내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 가입자가 차에 블랙박스를 달고 보험사에 알려주면 보험료를 3~5% 할인해 준다. 2009년 4월부터 할인 혜택을 도입했지만 블랙박스를 장착하고도 이 같은 사실을 잘 몰라 할인 요청을 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장착률 자체도 아직 10%가 안 된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개인용 자동차보험 가입자 1345만명 가운데 블랙박스 할인 혜택을 받은 사람은 132만명으로 9.8%에 불과했다. 블랙박스를 달면 운전자도 조심스럽게 차를 몰아 사고가 줄어드는 것으로 파악됐다. 2007년 법인택시 교통사고는 2만 4692건이었다. 택시 블랙박스가 보편화된 2011년에는 2만 331건으로 17.7% 감소했다. 금융 당국이 17일 자료까지 내가며 블랙박스 장착을 권유하고 나선 까닭은 여기에 있다. 다만, 장시간 주차 때 블랙박스를 켜놓으면 자동차 배터리가 방전될 수 있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차 감시를 위해 블랙박스를 켜놓을 때는 차량용 보조 배터리를 별도로 사용하고, 저전압이 감지되면 전원이 자동으로 꺼지는 블랙박스 전용 케이블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즉시연금’ 보험료 부부 합산 4억원까지 세금 안낸다

    ‘즉시연금’ 보험료 부부 합산 4억원까지 세금 안낸다

    ‘즉시연금’ 등 장기저축성보험의 이자소득세(세율 15.4%) 부과 기준이 납입 보험료 2억원 초과로 결정됐다. 4인 가족(부부와 성인 자녀 두 명) 기준으로 4억 6000만원까지 비과세 대상이다. 한 달 153만원(연 4% 기준) 이자 소득까지는 세금을 안 내도 된다. 보험료를 매달 내는 월납식 저축성보험과 종신형 연금보험의 비과세도 유지된다. 17일 기획재정부는 이런 내용의 세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 국무회의 등을 거쳐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계약기간 10년 이상인 즉시연금의 보험 차익은 세금을 내지 않는다. 이에 대해 정부는 지난해 세법개정안을 통해 이자와 원금을 매달 나눠 받는 종신형은 연금소득세(5.5%), 이자만 받고 원금은 후손에게 물려주는 상속형은 이자소득세(15.4%)를 부과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중산층과 은퇴자의 노후 대책을 뺏는다는 반발이 정치권과 보험업계에서 거세게 제기됐다. 결국 정부는 종신형은 종전처럼 비과세가 유지되고, 상속형도 납입보험료 2억원 이하면 세금을 걷지 않기로 했다. 과세는 개인 기준이다. 성인 자녀에게 3000만원까지 증여세가 면제되는 점을 감안하면 4인 가족이 4억 6000만원의 즉시연금에 들어도 1년에 1840만원까지는 세금을 내지 않는다. 앞으로 경기가 좋아져 금리가 오르면 즉시연금 혜택은 더욱 커질 수 있다. 개정된 세법 시행령은 다음 달 12일 국무회의 상정을 거쳐 15일 전후부터 효력을 발휘한다. 소급적용이 되지 않으므로 그 이전에 2억원이 넘는 즉시연금에 가입해도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연금계좌 납부요건에서 18세 이상이라는 가입연령 조건이 없어지고, 의무 납입기간도 10년에서 5년으로 줄었다. 연간 납입한도(1200만→1800만원)도 확대됐다. 청소년도 납입이 가능하다는 의미이다. 일찍 은퇴를 준비, 연금재원을 준비하도록 한다는 이점이 있지만 청소년의 재산 상황 등을 고려할 경우 또 하나의 증여수단으로 쓰일 수 있다. 기존 수업료·초중고 급식비·방과후 수업료뿐 아니라 방과 후 학교 교재비, 어린이집·유치원 급식비, 방과 후 수업 특별활동비까지 공제대상에 포함된다. 정정훈 재정부 소득세제과장은 “방과 후 수업이 필수 교육비로 인식되는 것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야근수당 비과세 한도도 월 10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총급여 한도도 2000만원에서 2500만원으로 높아진다. 정부나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에 따른 이주수당도 비과세다. 대기업에 대한 세액공제는 적용이 강화됐다. 성과배분상여금이나 주식매수선택권 등 이익처분 성과급과 정부 출연금을 지출하는 연구개발(R&D)비는 세액공제에서 제외된다. 대기업이 고용인원을 전년보다 줄이면 수도권 2%, 그 외 3% 등의 기본 공제도 적용받을 수 없다. 다만 중견기업에 대한 R&D 세액공제율은 3~6%에서 8%로 크게 높였다. 중소기업이 특성화·마이스터고 등을 졸업하고 군대에 다녀온 사람을 복직시키면 복직 뒤 2년간 지급하는 인건비의 10%를 세액공제해 준다. 농지의 양도세 감면대상도 거주자로 엄격해진다. 농지 보유기간이 8년 이상만 되면 농촌에 살지 않아도 양도세를 감면받았지만 앞으로는 해당 농지에 살지 않으면 감면받을 수 없다. 세종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카드 무이자 할부 재개? “공문 없었다” 거부 당해

    카드업계가 1~3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재개한다는 소식에 30대 직장인 A씨는 서둘러 목돈이 들어가는 자동차 보험을 결제하려고 지난 12일 보험사 측에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무이자 할부는 안 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A씨가 소지하고 있는 현대카드 측에서 할부 연장 등 아무런 공지가 없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보험사는 “현대카드가 다시 서비스를 연장한다는 공문을 관련 가맹업체에 보내줘야 보험사도 수수료나 이런 문제를 카드사가 처리할 것으로 알고 고객에게 할부 서비스를 재개해줄 텐데 아무 연락을 못 받았다.”며 전화를 끊었다. A씨는 울며 겨자먹기로 100만원이 넘는 보험료를 일시불로 결제했다. 이에 대해 현대카드 측은 17일 “자동차회사와 보험사 등에 지난 11일 공문을 발송했으나 보험사가 워낙 많아 담당자가 부재 중인 경우도 많고 주말 동안 연락을 못 받은 사람도 있어서 공문 처리가 지연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결국 카드사마다 공문 발송이 제때 안 되고 가맹업체 측에 통보가 제대로 안돼 고객들만 두 번 골탕을 먹은 셈이다. 또 카드사의 무이자 할부 재개가 모든 가맹점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카드를 내밀었다가 낭패를 본 소비자들도 적잖다. 한 카드업체 관계자는 “고객 수요가 많은 10개 업종의 가맹점에서만 무이자 할부가 가능하다”면서 “모든 가맹점에서 서비스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일부 대형마트마다 할인되는 카드도 달라 고객들의 혼란은 더하다. 한 주부는 “대대적으로 할부 서비스를 재개한다고 발표해 놓고 정작 대형마트 등에서는 일정 구매금액 이상의 경우에만 혜택을 주고 있다”면서 “또 어떤 신용카드는 무이자 할부가 되고 어떤 카드는 안 되는 상황이라 우롱당하는 느낌”이라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창업농 인턴제’ 도입 추진

    ‘창업농 인턴제도’ 도입이 추진된다. 도시민·청년 구직자 등이 농사일을 시작하기 전에 1년 정도 최저임금 수준(120만원 정도)을 받으면서 농업 기술을 익힐 수 있는 제도다. 16일 농림수산식품부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이런 내용 등을 보고했다. 주로 농어촌 일자리 창출, 농수산업 신성장 동력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농수산업 피해 최소화 방안 등이 논의됐다. 농식품부는 농어업 재해보험의 보장 범위를 2017년까지 50% 이상 확대하고 보험료를 현실화할 계획이다. 전날 정부 조직 개편안 발표로 ‘분리’가 예고된 수산·식품 분야도 다뤄졌다. 어업인력 육성을 위해서는 선원 복지 향상이 필수라고 판단, 어선의 선원 복지공간을 늘리는 등의 어선 선진화 방안도 보고됐다. <서울신문 1월 9일자 1면> 농어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자 생산·유통·가공·외식·관광 등 1~3차 산업이 연계되는 이른바 ‘6차(1+2+3) 산업’을 확대해 신성장 동력도 확보할 방침이다. 부처 이름에서 ‘식품’이 떨어져 나가지만 유통·가공 분야가 농어업 발전에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함으로써 향후 ‘식품의약품안전처’와의 업무 분장에서 조금이라도 유리한 고지에 서겠다는 계산이 엿보인다. 농식품부의 한 관계자는 “농어업의 경쟁력은 가공식품의 안전에서 거의 판가름 난다”고 강조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노령연금, 공적부조화냐 기초연금화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기초연금 도입’ 공약을 둘러싸고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구상하는 기초연금이 무엇인지 밝히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연금 기금 활용’ ‘부자 노인에게도 2배 지급’과 같은 단편적인 사실만 난무하고 젊은 층의 반발이 심해지자 새누리당은 한발 물러서는 자세마저 취하고 있다. 기초연금 도입에 관한 논쟁은 기초노령연금이 도입되던 2007년부터 시작됐지만 누구도 해법을 내놓지 못했다. 재정뿐 아니라 기초노령연금의 성격, 국민연금 급여액 조정 등 전반에 걸친 사회적 합의가 없었던 탓이다. 기초노령연금은 국민연금이나 각종 직역연금에 가입하지 않은 노인들의 빈곤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도입됐다. 그러나 저소득층만을 선정해 지급하는 공공부조와 모든 노인에게 보편적으로 지급하는 사회수당 사이의 애매한 지점에 놓여 있었다. 국민연금 전체 가입자 평균 소득의 5%에 해당하는 금액으로는 노인 빈곤을 해소할 수 없다는 비판과 소득 하위 70%에까지 지급하는 노령연금이 재정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함께 제기됐다. 기초노령연금을 재설계하는 방안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국민연금을 받지 않는 저소득 노인을 중심으로 지급하는 선별적 공적부조화 방안, 다른 하나는 모든 노인이 연금을 받고 그 위에 국민연금을 받는 2층 구조의 보편적 기초연금화 방안이다. 기초연금화 방안은 노인 간의 소득 불평등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지만 재정 부담이 크고 국민연금의 지급액 축소와 맞물리기 때문에 가입자들의 반발이 우려된다. 반면 공적부조화 방안은 기초노령연금의 급여액을 크게 높이지 못하는 한 노인 빈곤을 해소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단점이 있다. 보건복지부가 2008년 구성한 국민연금과 기초노령연금 통합 및 재구조화 소위원회는 위의 두 가지 방안을 바탕으로 4개의 구체적인 모형을 제시했다. 기초노령연금 수급 대상을 소득 하위 40%로 축소하고 급여 수준은 5%에서 10%로 인상하는 공공부조안, 모든 노인에게 지급하되 급여 수준을 10~15%로, 국민연금 급여 수준을 현행 40%로 유지하거나 25%, 30%로 낮추는 기초연금안이었다. 그러나 최종 결론은 내지 못했고 2011년 구성된 국회의 연금특위에서도 논의가 구체화되지 않았다. 인수위가 구상하는 기초연금이 모든 노인에게 2배 인상된 금액을 지급하는지, 젊은 세대가 노후에 지급받을 국민연금 급여액의 축소와 맞물리는지 등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국민연금 기금을 끌어다 기초연금을 충당하는지에 대해서도 ‘설’만 난무하다. 이에 따라 세대 간 갈등만 심해지고 있다. 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금연구센터장은 “사회적 파급력이 크고 연금보험료를 부담하는 사람과 지급받는 사람이 달라 이해 당사자도 많다”면서 “연금제도 개선은 다양한 효과와 영향을 꼼꼼히 따져 가며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국민연금 2년간 5348억원 덜 걷었다

    국민연금공단이 2010~2011년 2년간 업무부실로 약 5348억원의 연금보험료를 적게 징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부실기업 주식의 수익률을 두배 이상 부풀려 산정해 인수하는 등 방만한 연금운용 행태가 감사에서 지적됐다. 감사원은 지난해 5~6월 공단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금제도 운영 및 기금자산의 운용실태’ 감사 결과를 15일 공개했다. 감사 결과 공단은 2010~2011년 43만 7607개 업체가 221만 4600여명의 소득을 낮게 신고해 5348억원의 국민연금 보험료를 적게 냈는데도 이를 파악하지 못했다. 더군다나 공단은 지난번 감사(2011년)에서 2007~2009년 3년간 관리부실로 3800억여원을 적게 징수했다는 사실을 지적받고서도 지금껏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었다. 감사원은 “2011년 감사 때 국세청 소득자료를 활용해 보험료가 과소 징수되지 않도록 방안을 마련하고, 소득을 고의나 착오로 적게 신고한 가입자에게는 추가징수하라고 통보했는데도 이를 그냥 뒀다”고 밝혔다. 또 회계실사가 진행 중인 부실기업 주식의 예상투자 수익률을 두 배 이상 부풀려 인수해 막대한 손실을 봤다. 공단은 2010년 2월 A생명보험사를 인수하는 B사모펀드에 투자하면서 예상투자율을 15.7%로 산정해 2150억원을 투자했다. 감사 결과 당시 모 회계법인이 A생명보험사를 상대로 실시한 최종실사에 따르면 예상투자 수익률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7%였다. 감사원은 “공단은 최종실사가 완료되기 불과 사흘 전에 두 배가 넘는 투자 수익률을 산정한 내부보고서를 작성해 대체 투자위원회의 투자승인을 받았다”고 말했다. 직접 투자한 주식의 주가가 급락하는데도 위험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재정에 구멍을 내기도 했다. 연금공단은 2011년 3월 매입한 C주식회사의 보통주가 같은 해 8월 36.5% 포인트 하락하자 위험관리대상으로 지정하면서도 추가매수를 결정했다. 그러나 그해 12월 해당 주식의 종가가 또다시 32.5% 포인트 떨어져 709억원의 추가손실이 나는 등 1250억여원의 손해를 보고서도 별다른 검토 없이 내버려 뒀다. 2011년 국민연금 운용수익률은 전년 대비 7.92% 포인트 감소한 2.32%로, 이는 같은 해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3.7%)보다 낮았다. 황수정 기자 s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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