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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테크 특집] ING생명

    [재테크 특집] ING생명

    ING생명이 은퇴 후 안정적인 ‘인생 2막’을 준비할 수 있도록 가교(架橋) 연금인 ‘프리스타일 연금보험 플러스’ 상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은퇴 후 국민연금을 받기 전까지 소득 공백기 동안 두 배로 연금을 줘 은퇴 직후부터 안정적인 삶을 지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연금 개시에 앞서 ‘행복이벤트 자금’을 설정하면 연금 개시 후 창업과 자녀 결혼, 여행 등 목돈이나 급전이 필요할 때 연 12회 이내로 자유롭게 찾아 쓸 수 있다. 보험료 납입이 힘들 때는 보험료 납입의 일시 중지, 자금이 필요할 때는 중도 인출, 여유가 있을 때는 추가 납입 등이 가능해 경제 여건에 따라 유연한 자금 운용을 할 수 있다. 이 상품은 시중금리에 연동하는 공시이율(5월 기준 3.95%)이 적용된다. 10년 이하 기간에는 연 2.5%, 10년 초과 기간엔 연 1.0%의 금리를 최저 보장한다. 이자에 이자가 붙는 복리 효과로 보다 안정적인 노후 자금을 마련할 수 있고, 여기에 월 보험료 30만원 이상이면 금액에 따라 최대 1.3%까지 보험료를 할인받는다. 이구현 상품개발부 이사는 “평범한 직장인들의 은퇴 시기가 빨라지면서 월급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서는 가교형 연금이 필요하다”며 “행복한 은퇴를 위해 재무적인 준비 외에도 가족 간 소통에 공을 들이고, 취미 생활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건보 지역가입자 보험료 덜 내고 혜택 더 받아

    건보 지역가입자 보험료 덜 내고 혜택 더 받아

    건강보험 지역가입자는 월평균 보험료로 직장가입자보다 1만원 적은 8만원 정도를 내고 있지만 건강보험 혜택은 더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건보료를 적게 내는 저소득층의 경우 지역가입자가 받은 혜택이 직장가입자의 6배에 달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1일 공개한 ‘2013년 보험료 부담 대비 급여비(건보료) 현황’ 자료에 따르면 월 보험료로 1만원 정도를 내는 하위 20% 저소득층은 부담한 보험료의 평균 10.19배를 의료급여(공단이 지급한 의료비) 혜택으로 돌려받았다. 그러나 같은 하위 20%라도 월 보험료 3만원을 내는 직장가입자는 낸 보험료의 평균 4배 혜택밖에 받지 못했다. 지역가입자 가운데 의료 이용률이 높은 노인인구가 많다 보니 저소득층 내에서도 지역가입자와 직장가입자 간 의료 양극화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부담한 보험료에 비해 10배 이상의 의료급여 혜택을 받은 지역가입자는 38만 7000가구, 직장가입자는 이보다 적은 35만 5000명으로 나타났다. 지역·직장가입자를 포함한 저소득층의 보험료 부담 대비 급여비 혜택은 평균 5배에 달했다. 반면 급여혜택보다 보험료 부담이 큰 가구도 54.4%나 됐다. 특히 서울 강남구의 직장인들은 건강보험료를 가장 많이 내면서도 급여비 혜택은 가장 적게 받았다. 병원 이용률이 감소한 데다 1인가구가 증가하면서 보험료를 내지 않고 혜택을 받는 피부양자가 그만큼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병원을 한 번도 이용하지 않은 국민은 284만명으로 전체의 7.6%를 차지했다. 계층별로는 하위 20%가 9.1%, 상위 20%가 6.0%로 나타났다. 직장가입자 중 보험료를 많이 부담하는 상위 20%는 1인당 연간 진료비로 118만원을 지출했고, 하위 20%는 91만원을 냈다. 지역가입자의 1인당 연간 진료비의 경우 계층 간 큰 차이는 없었으나, 상위 20% 계층은 전체 진료비 중 약 20%를 상급종합병원 진료비로 지출한 반면 하위 20%는 일반병원 이용률이 높았다. 공단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잘사는 상위 20%는 건강관리를 잘해 병원 이용률이 낮았지만, 주로 대학병원 등 상급종합병원을 이용해 진료비 지출은 더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재테크 특집] 삼성화재

    [재테크 특집] 삼성화재

    삼성화재는 지난 3월부터 생활밀착형 비용손해 전문보험인 ‘만사OK’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 보험에 가입하면 TV, 냉장고, 김치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전자레인지 등 6대 가전제품의 수리비용을 연간 100만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누수 사고로 아랫집에 피해를 주는 등 일상 생활 중에 주택의 소유, 사용, 관리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 손해를 입힐 경우 1억원까지 손해배상 비용이 보장된다. 교통사고를 냈을 때 형사합의금, 벌금, 변호사 선임비용 등도 받을 수 있다. 피해자 사망이나 부상 시 1인당 최대 3000만원, 운전자 벌금은 2000만원 한도로 보험금이 지급된다. 그동안 나왔던 생활비용 보험 상품의 경우 민사소송 비용만 보장됐지만 만사OK는 행정소송 비용도 보장해준다. 민사·행정소송을 제기할 때 심급별로 변호사 보수는 1500만원, 인지대 및 송달료는 500만원까지 보상받을 수 있다. 보험에 가입하면 전화나 인터넷으로 법률, 세무 상담 서비스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오랫동안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면 장기구직급여지원금도 신청할 수 있고, 교통사고로 다쳤을 때 성형수술비도 보장된다. 골프용품의 도난, 파손 피해를 보상해주는 골프용품 손해 보장도 포함돼 있다. 5~20년까지 5년 단위로 보장 기간을 설정할 수 있다. 보험료의 일부를 적립, 만기환급금으로 쓰거나 일부를 중도인출해 필요한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재테크 특집] 동양생명

    [재테크 특집] 동양생명

    동양생명이 은퇴 전에 사망하면 기존 종신보험보다 사망 보험금을 두 배로 받을 수 있는 ‘수호천사 더블종신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은퇴 시기를 고려해 맞춤형 설계를 할 수 있다. 60·65·70세 등 은퇴 시기를 선택한 뒤 그 이전에 사망하면 기존 종신보험 두 배의 사망 보험금을 받을 수 있고, 은퇴 후에는 질병 보장을 강화할 수도 있다. 주요 장점으로는 기존 종신보험보다 납입 면제 기준이 확대됐다. 보험 기간(암은 암 보장 개시일 이후) 중에 50% 이상의 장해 상태가 되거나 암(일부 암 제외)과 뇌출혈, 급성 심근경색증 등으로 진단받으면 그다음 달부터 보험료 납입이 면제된다. 2대 질환(뇌출혈과 급성심근경색증)과 종신 입원, 종신 수술, 암 진단비 등 네 가지 ‘체증형(혜택이 배로 늘어나는) 특약’을 선택하면 은퇴 후에 질병에 대한 보장을 두 배 더 받을 수 있다. 가입자가 설정한 은퇴 나이 이후에 암 진단을 받으면 최대 2000만원의 보험금을 받는다. 입원비와 수술비도 최대 1000만원까지 보장된다. 일시적으로 경제적 어려움이 발생하면 일정 기간 동안 보험료 납입을 중지할 수도 있다. 추가 납입과 중도 인출도 가능하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은퇴 시기를 정할 수 있어 종신보험과 건강보험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면서 “은퇴 전에는 사망 보장을, 은퇴 후에는 건강 보장을 두 배로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中은 제2의 내수시장”… 삼성생명, 글로벌 마켓 공략 박차

    “中은 제2의 내수시장”… 삼성생명, 글로벌 마켓 공략 박차

    삼성생명은 올 1분기에 순이익 4094억원을 냈다. 최악의 업황 속에서도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3249억원)보다 26.0% 늘었다. 하지만 실적 내용을 꼼꼼히 들여다보면 우려할 만한 징후가 적지 않다. 영업 척도인 수입보험료가 보험료에 대한 소득공제 축소를 포함한 세제 개편 등의 기저 효과를 감안해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2.9%나 떨어졌다. 순이익 급증에는 삼성전자 등 보유 주식의 배당금 증가가 한몫했다. 장사를 잘해 돈을 번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문제는 앞으로도 국내 영업 환경이 그다지 개선될 조짐이 없다는 데 있다. 올해 국내 생명보험업계는 역마진(자산운용수익이 지급이자보다 낮아 생기는 손실)에 이어 경기 불황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릴 전망이다. 삼성생명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레드오션’인 국내 시장에서 생로(生路)를 찾기보다 힘이 들더라도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 승부를 걸어 보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생명은 현재 유럽과 미국, 동남아 등 8개국 16개 도시에 진출해 있다. 미국와 영국 등 선진국에는 투자법인과 주재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4개국에도 주재사무소를 설치해 사업 기회를 찾고 있다. 합작법인이 설립된 중국과 태국 빼고는 걸음마 수준이다. 그래서 ‘제2의 내수시장’으로 여기는 중국 공략은 삼성생명의 첫 번째 승부처로 꼽힌다. 중국 성공이 ‘글로벌 15대 기업’으로 나아가느냐, ‘안방 기업’으로 주저앉느냐를 결정짓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 삼성생명은 2020년 자산 500조원, 매출 100조원을 달성해 세계 생명보험업계 15위(자산 기준)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은 18일 “중국은 세계 최대의 생명보험시장으로 급성장하고 있다”면서 “삼성생명이 가진 강점을 활용해 중국에서 새로운 성공 사례를 만들어 내겠다”고 밝혔다. 중국 생명보험시장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24%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2012년 수입 보험료 기준으로 세계 5위의 생명보험 시장으로 성장했고, 2020년에는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3위의 시장으로 도약할 전망이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국내 금융사들의 중국 시장 진출은 2000년대 들어 하나의 유행처럼 확산됐지만, 성공은 열에 하나를 꼽기도 어렵다. ‘블랙홀’처럼 투자금만 쏙 빨리곤 했다. 그만큼 중국 시장이 만만찮다는 방증이다. 이런 여건 속에서도 삼성생명은 최근 중국 시장에 착근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05년 중국항공과 손잡고 설립한 중국 합작법인 ‘중항삼성인수’가 본궤도에 올랐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매출액은 2009년 465억원에서 지난해 1513억원으로 급증했다. 4년 만에 3배 이상 늘어날 정도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영업 거점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2005년 베이징에 이어 2009년 톈진, 2010년 칭다오, 2012년 쓰촨, 지난해는 광동에 다섯 번째 지사가 설립됐다. 이제는 인지도 향상과 점유율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서고 있다. 삼성생명은 중국 ‘방카슈랑스’(은행의 보험 판매) 시장에 진출해 진검 승부를 노리고 있다. 중국에서 방카슈랑스는 생명보험업계의 수입 보험료 41%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방카슈랑스에 진출하지 않으면 시장의 절반을 잃고 시작한다는 의미다. 삼성생명은 전 세계 은행 중 9위인 중국은행의 손해보험 자회사인 중은보험이 중항삼성인수에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중국은행과 손을 잡았다. 중국은행은 대륙의 방카슈랑스 최강자로 꼽힌다. 2012년 자산 2282조원, 순이익 26조원, 직원 수가 28만여명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100년 전통을 가진 중국은행과 중국의 거대 항공사인 중항그룹, 삼성생명의 강점이 결합되면 상생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특히 중국은행의 전국 1만여개 점포망을 활용해 마케팅을 펼친다면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생명은 보험상품 개발과 리스크 관리, 전속 설계사 조직을 통해 중국의 부유층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중국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온다면 앞으로는 인도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도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기업 귀책사유 없는 산재보험료 연체금은 부당”

    자사의 책임이 아닌 이유로 사업 종류가 변경되며 늘어난 산재보험료를 제때 내지 못한 기업체에 연체금을 부과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권고가 나왔다. 국민권익위원회는 근로복지공단의 귀책사유로 사업 종류가 변경된 기업에 대해 연체금을 감면해 주고 이 같은 경우에 대한 연체금 면제제도를 마련할 것을 공단 측에 권고했다. 근로복지공단 영주지사는 2012년 10월 하모씨가 운영하는 플라스틱제품 사업장의 ‘산재보험 사업 종류’ 적정성 여부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적용해 온 사업 종류 결정에 착오가 있음을 알게 됐다. 이에 하씨의 사업장을 ‘플라스틱 가공제품 제조업’에서 보험료율이 더 높은 ‘기타 건설공사’로 직권 변경하고, 보험료율 차이에 따른 추가 산재보험료를 부과했다. 그러나 권익위는 근로복지공단 내부 지침에 기업주에게 귀책사유가 없는 경우 연체금을 징수할 수 없다고 규정한 점, 추가 산재보험료의 납부기간이 15일에 불과하고 이후 바로 연체금을 물린 점 등을 들어 하씨에게 부과한 연체금을 감면해 줘야 한다고 판단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사나이 홀린 겨울왕국… 여인처럼 다가오는 피오르의 세계

    사나이 홀린 겨울왕국… 여인처럼 다가오는 피오르의 세계

    노르웨이로 출장을 간 당신, 뜻밖에 사흘간의 자유 시간이 주어졌다. 당신과 동료들의 발을 묶었던 모든 일정들이 사라진 거다. 이제부터 어디를 가든, 무엇을 하든 당신과 일행의 뜻대로다. 대신 예약됐던 안락한 숙소와 맛있는 식사, 그리고 편안한 이동 수단은 포기해야 한다. 자, 어떻게 할 건가. 비슷한 상황을 맞은 중년 남자 셋과 총각 한 명의 계획은 이랬다. 차를 빌려 서부 피오르의 해안을 타고 거슬러 오른 뒤, ‘국립관광루트’ 등의 경관도로를 따라 서북부의 험준한 산악지대와 오지마을들을 ‘기름이 닳도록’ 돌아보고 복귀하는 것이다. 이 여정의 핵심은 어지간해선 발걸음하지 못할 곳들을 풀방구리에 쥐 드나들 듯 들락대며 노르웨이의 숨결을 엿보자는 거다. 네 남자가 선택한 결과는 어땠을까. ‘미리보기’ 한 장면을 보자. 그 길에서 만난 건 끝 간 데 없는 아름다움이었다. 자연에 순응한 삶의 풍경들이 가는 곳마다 그림엽서처럼 펼쳐졌다. ‘뽀샵’을 백번 해도 실제 본 것처럼 표현되지 않는 풍경 말이다. 이를 ‘세상에서 가장 큰 거울’ 피오르가 고스란히 비춰냈다. 피오르 앞에 서서 “거울아, 거울아 세상에서 가장 멋진 남자는 누구?”라고 물어보시라. 필경 피오르는 당신과 똑같이 생긴 얼굴을 물 위에 그려 보일 거다. 그렇다고 “세상에서 가장 예쁜 나라는 어디?”라고 묻지는 말자. 피오르가 내놓을 답은 뻔할 테니 말이다. 더럭 겁이 났다. 노르웨이 물가가 ‘살인적’이라는데, 혹시 ‘비용 폭탄’ 맞는 거 아닐까. 결론부터 말하면 비용은 들되 대가는 톡톡히 얻어낸다. 비용 또한 지갑을 거덜낼 정도는 아니다. 시골 소도시의 경우 주인장과 ‘밀당’만 잘하면 아침식사까지 포함된 깔끔한 숙소를 국내 비즈니스 호텔 수준에서 얻을 수 있다. 먹거리도 비슷하다. 북구의 햇볕을 즐기며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하고, 저녁 또한 거창하게 먹지 않는다면 국내와 엇비슷하거나 약간 비싼 선에서 해결할 수 있다. 여기에 도로 주변 노천 카페에 들러 커피 한 잔 홀짝댄다 해도 그리 부담스러울 정도는 아니다. 출발 전 노르웨이 지도를 편다. 형형색색의 도로가 쫙 펼쳐진다. 초록색은 고속도로, 붉은색은 간선도로다. 노란색 도로는 노르웨이 도로청이 성능 개선 공사 중인 18개 ‘국립관광루트’다. 노르웨이 관광청 한국사무소 자료에 따르면 현재 4구간이 조성 완료됐고, 나머지도 2015년까지 끝낼 예정이다. 노란색이 덧칠된 도로도 있다. 이 것은 경관도로다. 그러니까 노랗거나, 노란색이 포함된 도로는 주변에 뭔가 볼거리가 있다고 보면 틀림없다. 이번 여정에선 옛 스트뤼네프옐 도로와 송프옐렛 도로 등의 국립관광루트가 포함됐다. 고속도로라고 해서 왕복 8차선으로 쭉 뻗은 우리의 고속도로를 연상해선 안 된다. 도심에 인접한 일부 구간을 빼면 거개가 왕복 2차선이다. 터널도 많다. 또 대부분 길다. ‘피오르의 심장’이라 불리는 플롬 주변의 래르달 터널은 무려 24.5㎞에 달한다. 새로 생긴 터널의 경우 안쪽에 교차로까지 조성돼 있을 만큼 규모가 크다. 아울러 여정 중에 페리를 타야 하는 상황도 곧잘 생긴다. 현지인들에겐 이게 일상이나 다름없다. 예컨대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입력하면 거의 예외 없이 페리를 타고 가는 경로로 안내해도 되겠느냐고 물을 정도다. 노르웨이 피오르는 전체 해안선 길이가 지구 반 바퀴에 이를 만큼 길다. 당연히 해안선을 따라 이동하기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고, 피오르 양쪽 지역을 곧장 가로질러 건너가야 하는데, 이때 페리가 실질적인 교량 역할을 한다. 출발지는 베르겐이다. 피오르의 관문인 항구도시다. 원래는 옛 한자(Hansa)동맹 당시의 흔적이 여태 남은 상관(商館) 건물군(群) ‘브뤼겐’으로 이름을 알린 역사문화도시다. 최근엔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주무대로 더 유명해졌다. 영화 속 ‘아렌델 왕국’을 둘러싼 자연환경은 피오르, 엘사 공주 등 주인공들이 일상을 이어가던 도시의 실제 모델은 베르겐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렌터카 회사에서 자동차 열쇠를 건네받고 출발. 차량 내부의 각종 편의장치가 다소 생경하긴 해도 우리와 별반 다를 게 없다. 다만 베르겐 시내의 교통표지들에 익숙하지 못해 본의 아니게 위반하는 경우도 생긴다. 뭐, 도리 없다. 그저 모이 쪼는 참새처럼 연신 고개 끄덕대며 “아임 쏘리” 외칠 수밖에. 드라이브에 나서기 전 알아둘 게 있다. 노르웨이에선 철저하게 차보다 사람이 먼저다. 횡단보도에 사람이 내려서면 무조건 차가 서야 한다. 대개의 보행자들은 ‘차 따위’엔 눈길 한번 주지 않고 제 갈 길을 간다. 한국에서처럼 운전했다간 곤란한 일을 겪기 십상이란 얘기다. 베르겐 도심을 빠져나오면 차량 숫자는 빠르게 줄어든다. 대신 폭포 숫자는 빠르게 늘어난다. 알려졌듯 피오르는 빙하가 흘러간 흔적이다. 산허리를 후벼 파며 흐른 빙하는 피오르 양옆에 U자형 곡벽(谷壁)을 남겼다. 그 위엔 만년설이 가득하다. 봄이 되면 산정의 눈이 녹아 흘러내리며 수없이 많은 폭포를 만든다. E39 고속도로에 올라탄 차가 기세 좋게 북쪽을 향해 내달렸다. 뚜렷한 목적지는 없다. 영화 ‘델마와 루이스’의 남성 버전이라 해도 좋고, 노마드적 로드 트립이라 해도 틀릴 건 없다. 대략 노르(Nord) 피오르를 겨냥해 북상한 뒤 유턴, 남쪽 하당에르 피오르까지 가서 다른 경로로 베르겐까지 되돌아온다는 게 계획의 전부다. 숙소나 식당 등의 예약도 ‘당연히’ 하지 않았다. 머리 누일 만한 곳에서 자고, 배고플 때 얼요기나 하자는 게 복안이라면 복안이었다. 다만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의 역사유적, 피오르에 인접한 그림 같은 시골마을, 만년설이 쌓인 험준한 산악 등은 경관도로를 따라 꼼꼼하게 돌아볼 수 있도록 안배했다. 먹고 자는 거야 그렇다 쳐도, 길 위에 놓인 볼거리들을 놓칠 수야 없지 않은가. 노르웨이는 요즘 백야 초입에 접어들었다. 새벽 5시면 훤하고, 저녁 9시나 돼야 어둑어둑해진다. 한껏 시간이 확장된 셈. 갈 곳 많고 볼 것 많은 여행자에게 이보다 좋은 미덕은 없을 터다. 북상을 거듭하던 차가 처음 선 곳은 한적한 시골 마을이었다. 도로 이정표는 ‘HOPE 1, 2’ 마을이라 적고 있다. 베르겐에서 93㎞쯤 떨어진 곳. 우리 외교부 자료에 따르면 노르웨이는 19개 주(州)와 429개의 지방자치체로 구성됐다. 그러니 차가 선 곳을 우리 식으로 표현하면 ‘호르달란 주(州) 하우그스배르 코뮤네(郡) 호페 1, 2리(里)’쯤 되겠다. ●서정적이고 목가적인 피오르 마을은 예뻤다. 흰 눈을 머리에 인 협곡과 명경지수 같은 호수, 신록으로 물든 초지, 그리고 레고블록 같은 집들이 멋드러지게 어울렸다. 드러내지 않고, 치장하지 않은 풍경들이다. 노르웨이에서 인상깊었던 장면 가운데 하나가 반영이다. 물 위 풍경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데 피오르는 이를 똑같이 물 위에 비춰낸다. 극사실주의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화가가 데칼코마니 기법으로 피오르 풍경화를 그린다면 딱 이런 모습일 거다. 이후로도 이런 풍경은 하나의 현상처럼 이어진다. 그러니 이를 ‘노르웨이의 반영’이란 이름으로 뭉뚱그려 부른다 해도 무리는 아닐 듯싶다. 노르웨이에 서정적이고 목가적인 피오르만 있는 건 아니다. 척박한 자연환경이 선사하는 ‘스펙타클한’ 볼거리들도 많다. 특히 험준한 산악지대를 지나는 국립관광루트는 퍽 인상적이다. 예컨대 구(舊) 스트뤼네프옐 국립관광루트는 노르웨이의 수많은 예술가들이 영감과 휴식을 얻었다는 도로다. 오지마을 쇽과 스트륀을 잇는 좁은 도로를 따라 스트뤼네프옐산을 굽이굽이 올라간다. 길이 27㎞짜리 경관도로가 핵심. 눈이 덜 녹아 도로가 폐쇄된 탓에 이번 여정에선 빠졌지만, 에둘러 돌아가는 관광루트도 더없이 멋졌다. 도로 통제가 풀리는 오는 6월쯤 찾는 여행자라면 꼭 노려볼 만한 경관도로다. ●스펙타클한 매력의 국립관광루트 송프옐렛 산악도로는 노르웨이에서 가장 긴 송네 피오르(204㎞)와 구드브란스달렌 협곡 사이에 조성됐다. 북유럽에서 가장 높은 해발 1434m의 산악도로와 유럽 대륙에서 가장 거대하다는 요스테달 빙하, 노르웨이 최고봉 갈회피겐(2470m) 등이 이 루트에 있다. 그야말로 ‘노르웨이의 지붕’을 관통하는 도로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영국의 가디언지는 이 도로를 세계 톱10의 자전거 도로 가운데 하나로 꼽기도 했다. “아름다운 설원이 감싼 산악 도로 풍경이 이 세상의 것이 아닌 듯하다”는 게 선정 이유다. 특히 요툰헤이멘 국립공원의 설원에서 만난 풍경은 두고두고 잊기 어려울 정도다. 들머리는 중북부의 소도시 롬(Lom). 노르웨이 역사상 중요한 도시 중 하나로, 나무로 만든 스타브 교회가 몇 군데 남아 있다. 롬에서 55번 도로를 따라 구절양장의 산악도로를 오르다 보면 거대한 설원이 펼쳐진다. 북유럽 신화에서 곧잘 거인이 사는 신비의 땅으로 그려진다는 곳이다. 2m가 넘는 눈이 쌓인 도로 옆으로 끝 간 데 없이 설원이 펼쳐져 있다. 설원 곳곳엔 2000m급 고봉들이 어깨를 맞대고 있다. 그 숫자가 250개를 넘어선다고 한다. 산 중턱으로는 종종 순록떼가 지난다. 산타클로스의 썰매 운전기사 ‘루돌프’와 같은 종족들이다. 거친 환경을 온몸으로 이겨내며 살아가는 생명들과 날것 그대로 만나는 시간은 그야말로 감동이다. ●탱크톱에 스키 타는 여인 더 놀라운 건 설원 위에서 노르딕 스키를 즐기는 사람들이다. 거대한 산군들에 견줘 개미보다 작은 사람들이 광활한 설원을 부지런히 오가고 있다. 웃통 드러내고 볕을 쬐는 남자들은 예사고, 핫팬츠에 탱크톱 차림으로 스키를 즐기는 여성도 곧잘 눈에 띄었다. 스키(Ski)의 어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스칸디나비아어 ‘작은 나무판자’에 이른다던가. 그만큼 스키가 노르웨이 사람들의 삶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는 걸 여실히 드러내는 장면이다. 남쪽으로의 여정은 줄곧 수채화 같은 풍경이 동행했다. 노르웨이 관광의 발상지라는 ‘울렌스방 호텔’ 등 목가적인 풍경들로 가득 찼다. 반환점은 하당에르 피오르의 소도시 오다(Odda)였다. 피오르 트레킹의 관문 같은 곳. 예서 15㎞만 더 가면 전설적인 트레킹 코스의 들머리가 나오지만 일정상 핸들을 되감아야 했다. 남김없이 돌아보고 나면 더 이상 ‘버킷 리스트’라 부를 수 없을 터. 그곳은 여전히 ‘버킷 리스트’로 남아 있어야 했다. 글 사진 베르겐·스트륀·롬(노르웨이)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 수첩] →국제운전면허증은 전국운전면허시험장 또는 각급 지정 경찰서 등에서 쉽게 발급받을 수 있다. 여권용 사진 1장과 수수료 7000원을 준비해야 한다. 유효기간은 1년. →화폐는 크로네(NOK)다. 1크로네는 약 180원. 현지에서 현금지급기(ATM)를 통해 뽑는 게 여러모로 유리하다. 유로화를 받는 곳도 없진 않으나, 불편할 때가 많다. →렌터카는 일찍 예약할수록 가격이 싸다. 소형차의 경우 1∼2개월 전 예약 조건으로 보험료를 포함, 하루 12만∼15만원 정도다. 휘발유는 ℓ당 2700원, 경유는 2500원선으로 이보다 좀 싸다. 품질을 나타내는 지표(옥탄가)에 따라 휘발유 간에도 1~2크로네 정도 차이가 난다. →지도는 승용차 여행의 필수품이다. 노르웨이 관광청 한국사무소에서 노르웨이 전체 지도를 받아가는 게 좋다. →데이터 로밍을 해도 통신사에 따라 연결되지 않는 경우가 잦다. 현지의 지역별 상황을 확인한 뒤 해 가는 게 낫다. 북유럽 최고의 복지국가답게 ‘와이파이 복지’는 훌륭한 편. 어지간한 식당, 관광버스 등에서 와이파이가 곧잘 터진다. →현지에선 흔히 수돗물을 식수로 이용한다. 텀블러에 물을 담아 다니면 비싼 식수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아울러 한여름에도 산악지역은 서늘할 수 있다. 얇은 긴 소매 옷 하나쯤은 늘 갖고 다니는 게 좋다.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화가 에드바르드 뭉크의 작품전 ‘영혼의 시’ 전이 오는 7월 3일~10월 12일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뭉크의 대표작 ‘절규’ 등 유화와 드로잉, 판화 등 100여 점의 작품이 선을 보인다. →오슬로까지 직항편은 없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등에서 연결편으로 갈아타야 한다. 한진관광에서 직항 전세기를 이용한 7박9일 여행상품을 내놨다. 오는 6월 14일~7월 12일 매주 토요일마다 대한항공으로 인천~오슬로를 곧장 연결해 비행시간을 대폭 줄였다. 스웨덴과 덴마크, 핀란드도 묶어 돌아본다. 1566-1155.
  • 장애인 전용 연금보험 이달 말 출시

    장애인 전용 연금보험이 이달 말 출시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DB생명은 보험업계 최초로 이달 내 장애인 연금보험을 출시하겠다고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최근 보고했다. KDB생명 관계자는 “이달 말쯤 ‘더불어 사는 KDB 연금보험’ 상품으로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생명도 이달 중 장애인 연금보험을 내놓기로 했다. 다른 생명보험사도 상품 개발에 들어갔다. 장애인 연금보험은 당초 지난달 출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카드사 고객 정보 유출과 세월호 참사 등 각종 사고가 이어진 데다 보험사들이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해 출시가 지연됐다. 장애인 연금보험은 보험사별 차이가 있지만 평균 보험금 수령액은 일반 연금보다 10~25% 높고, 보험료는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특파원 칼럼] 오바마와 여성, 그리고 힐러리/김미경 워싱턴특파원

    [특파원 칼럼] 오바마와 여성, 그리고 힐러리/김미경 워싱턴특파원

    “여성이 성공해야 미국이 성공합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최근 몇 개월 새 각종 연설에서 수차례 강조한 말이다. 올 들어 오바마 대통령의 역점 정책인 ‘오바마케어’와 최저임금 인상, 동일임금 추진은 공통점이 있다. 모두 여성에 우호적이라는 점이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외 정책의 잇단 실정으로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이지만 유독 여성들 사이에서는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여성 맞춤형 정책들이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공화당과 사활을 걸고 싸웠던 건강보험개혁법(일명 오바마케어)은 지난 3월 말 공식 사이트를 통한 가입을 마감한 결과, 당초 목표치였던 700만명을 훨씬 넘는 800만명이 가입했다. 이 가운데 여성이 54%, 남성이 46%로, 그동안 보험료가 남성보다 높아 가입하지 못했던 여성들이 혜택을 받게 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백악관 브리핑에서 “부모와 두 아이를 돌보는 ‘워킹맘’인 34세 여성을 만났는데 유방암 진단을 받았으나 더 이상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이번에 보험에 가입했으니 가족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이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공화당의 반대에 부닥쳐 최근 상원에서 부결된 최저임금 인상안도 들여다보면 여성을 위한 정책임을 알 수 있다. 백악관이 발표한 ‘최저임금 인상이 여성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20페이지짜리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최저임금인 시간당 7.25달러(약 7500원)를 10.10달러로 올릴 경우 저임금 및 팁에 의존하는 근로자의 55%와 72%를 차지하는 여성에게 혜택이 돌아간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월 뉴욕 갭 매장을 방문, 최저임금 인상을 기대하는 여성 직원들을 격려했으며, 연방정부와 계약을 맺은 근로자들에 대한 최저임금 인상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발동하는 등 공화당에 맞서고 있다. ‘오바마표’ 여성 우호 정책의 압권은 현재 남성 임금의 77% 수준인 여성 임금을 남성과 동일하게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동일임금법안 추진이다. 그는 법안이 의회에서 저지당하자 연방정부 계약 업체들을 우선 대상으로 임금 차별 해소를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전체 근로자의 절반이 여성인데 남성이 1달러를 벌 때 여성은 77센트밖에 받지 못한다”며 “내 두 딸이 다른 집 아들들과 같은 대우를 받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이 같은 ‘3대정책’ 추진에는 오는 11월 중간선거와 2016년 대선을 앞두고 서민, 특히 여성 표심을 잡으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가 2008년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와 2012년 재선됐을 때 여성 표심이 그에게 쏠렸던 것을 감안한다면 여성 우호 정책으로 보답하는 것이 당연할 수도 있다. 주목되는 것은, 차기 대권 선두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 것이냐다. 힐러리 전 장관은 최근 ‘좋은 일’과 ‘나쁜 일’을 겪었다. 딸 첼시의 임신 소식과,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불륜 스캔들 상대인 모니카 르윈스키가 침묵을 깨고 대중에 다시 등장한 것이다. 벌써부터 여성 유권자들은 이 두 가지 뉴스에 대해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여성 표심이 민주당과 힐러리 전 장관에게 갈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chaplin7@seoul.co.kr
  • 유씨 일가 대출금 다른 용도로 써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와 관련사들이 은행으로부터 대출받은 자금을 원래 목적과 달리 사용한 정황이 포착됐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유 전 회장 관계사에 대출한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우리은행, 경남은행 등 4개 은행에 대한 특별 검사에서 담보를 충분히 잡아 외형적으로 문제가 없었지만, 대출자금 사용처에 대한 관리감독 소홀을 일부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대출한 돈이 용도 외의 다른 부문에 사용됐는데도 은행이 이를 방관했다면 제재 대상”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중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담보가 확실하면 대출하는 게 관행이었고, 모든 기업의 대출자금을 원래 목적대로 쓰이는 것까지 파악하라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또 유 전 회장 관련사들의 회계처리 적정 여부를 조사하는 특별 감리에도 착수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종교 관련 신협 10여곳을 특별 검사하고 있는데, 대출의 적절성 등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시일이 좀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진도와 안산에 금융지원반을 만들어 세월호 피해자와 더불어 사고 여파로 계약 취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운송과 숙박, 여행업체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 지역에 대해서는 햇살론 등 서민금융 지원이 확대되며, 자영업자나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대출 만기연장과 저리 대출을 지원한다. 해당 지역민에 대해서는 보험료 납부 유예 등도 이뤄진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공무원 월급 평균 447만원 고시…평균 연봉은?

    공무원 월급 평균 447만원 고시…평균 연봉은?

    ‘공무원 월급’ ‘공무원 연봉’ 공무원 월급 평균액이 447만원으로 고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안전행정부는 올해 공무원 전체의 기준소득월액 평균액을 447만원으로 관보에 최근 고시했다고 8일 밝혔다. 기준소득월액이란 공무원연금의 보험료와 수령액을 계산하기 위한 기준이 되는 금액을 말한다. 평균 기준소득월액은 2011년 395만원에서 2012년 415만원, 작년에 435만원으로 상승한 데 이어 올해 450만원에 육박했다. 기준소득월액만 놓고 보면 공무원의 평균 연봉은 5394만원 수준이다. 기준소득월액은 각종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결제가 가능한 복지포인트 등은 빠진 금액으로, 실제 공무원의 평균 월소득은 이보다 더 많다. 작년 기준으로 기준소득월액 분포는 ‘500만원 이상’이 26.8%로 가장 많고, ‘400만원 이상 500만원 미만’ 26.2%, ‘300만원 이상 400만원 미만’ 24.6%, ‘200만원 이상 300만원 미만’ 17.9%, ‘100만원 이상 200만원 미만’ 3.4% 등으로 나타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공임대 보증·계약금 대출 지원… 서울시 5000만원까지 금리 2%

    서울시는 공공임대주택에 당첨됐지만 원래 살고 있는 집의 계약 기간이 남아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시민을 겨냥한 대출상품을 전국 최초로 출시한다고 7일 밝혔다. 시 전월세보증금지원센터에 따르면 대출 상담 민원의 23%가 SH공사 임대주택에 당첨됐지만 계약금을 마련하지 못해 곤란을 겪는 사례다. 이들 대부분은 연 10%인 제2금융권의 고금리 신용대출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 출시하는 SH공사 공공임대주택 계약금 대출 상품은 소득과 무관하게 최대 5000만원, 계약금의 90%까지 지원한다. 금리도 2%로 시중보다 절반쯤 싸다. 보증보험료, 중도상환수수료, 질권설정료, 인지세 등이 모두 면제된다. 대출을 원하는 경우 전월세보증금지원센터를 방문해 자격 기준 여부를 확인하고 신청 서류 등을 작성, SH공사와 우리은행에 내면 된다. 대출 상환은 잔금 납부일 다음 날까지 해야 한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cb-counsel.seoul.go.kr)를 참조하거나 전화(2133-1200)로 문의하면 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특진비 환자부담 8월부터 35% 줄어든다

    오는 8월부터 의사를 선택해 진료받을 경우 환자가 부담하는 선택진료비(특진비)가 35% 줄어든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월 발표한 3대 비급여(선택진료·상급병실·간병) 개선방안에 따라 1일부터 ‘선택진료에 관한 규칙’ 일부 개정령안을 마련해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소위 특진비라고 불리는 선택진료비는 환자가 병원급 의료기관에서 10년 이상 된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을 경우 수술·검사 등 8개 항목에 대해 건강보험진료비용의 일정비율을 추가로 내는 비용을 말한다. 이전까지는 20~100%의 추가 비용을 지급해야 했지만 이번에 법이 개정되면서 산정 비율이 15~50%로 조정됐다. 이렇게 되면 선택진료비는 현재의 65% 수준으로 떨어지게 된다. 만성혈관장애로 38일간 입원해 검사, 치료 등을 받은 환자의 경우 이전까지는 선택진료비로 총 51만원을 부담해야 했지만, 8월부터는 17만원이 경감된 34만원만 내면 된다. 복지부는 내년부터 1만여명에 가까운 선택진료의사 규모를 단계적으로 줄여 2016년까지 현재의 34%(3300여명)정도로 축소한다는 방침이다. 남아있는 선택의사는 2017년까지 ‘전문진료의사 가산’제도로 전환해 건강보험체계로 편입한다. 그동안에는 병원 재직 의사의 80% 범위 내에서 병원장이 선택진료의사를 지정하도록 해 거의 대부분의 의사들이 선택진료 의사가 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원하지 않아도 선택진료비를 내고 진료를 받는 경우가 잦았다. 선택진료비는 병원의 주요 수입원으로, 국립대병원의 경우 2008~2012년 선택진료비만으로 5007억 400만원을 벌어들였다. 복지부는 “제도개선이 완료되면 100% 환자부담을 하고 있는 현행 비급여 선택진료제는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환자 부담은 줄어들지만 내년부터는 매년 1%씩 건강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해진다. 정부는 올해 추가 보험료 인상 없이 선택진료비 축소를 비롯한 3대 비급여 제도개선을 추진하고, 내년부터 재정 확보를 위해 건보료 인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보험사 車보험금 늦게 주면 이자 2배 물린다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자동차 보험금을 늦게 지급할 때 적용되는 지연 이자율이 이르면 9월부터 현재보다 두 배 가량 오른다. 택시 등 영업용 차량이나 오래된 중고차가 받을 수 있는 수리비 한도는 늘어난다. 금융감독원은 이런 내용의 자동차 표준약관 개정을 추진해 이르면 9월쯤 시행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현재는 보험사가 보험금 확정 이후 지급 기한인 7일 이내에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으면 정기예금 이율을 기준으로 이자를 주지만 약관이 개정되면 보험계약 대출 이율로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보험개발원이 지난해 4월 공시한 정기예금 이율은 2.6%, 보험계약 대출 이율은 5.35%다. 자동차 보험계약 해지 시 보험료 반환 시일도 새롭게 규정된다. 가입자가 보험을 해지하면 보험사는 3일 이내에 보험금을 돌려줘야 하며 이 기간을 넘기면 보험계약 대출 이율로 이자를 계산해 지급해야 한다. 금감원은 또 택시·버스 등 영업용 차량이나 연한이 넘은 중고차가 사고로 파손될 때 차 값의 130%까지 수리비로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현재는 모든 차의 수리비 한도가 120%다. 자동차 사고를 당한 피해자가 사용하는 렌터카 비용의 지급 기준은 현재 ‘통상의 요금’에서 ‘합리적인 시장 가격’으로 의미를 구체화하기로 했다. 합리적인 시장 가격이란 일반인이 렌터카를 이용할 때 시장에서 실제 적용되는 가격이다. 이와 함께 자동차 보험 가입 때 계약자는 피보험자의 주소나 자동차 소유자에 대한 내용을 보험사에 알리지 않아도 된다. 또 계약자가 보험사에 반드시 알려야 하는 사항을 알리지 않고 추가 보험료를 내지 않으면 보험사는 이를 알게 된 날로부터 1개월 이내에 계약을 해지할 수 있게 된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알쏭달쏭 건강보험 풀이]

    Q) 직장 건강보험료 연말정산액이 너무 많아 부담되는데, 분할납부가 가능한가요? A) 연말정산 결과 추가로 납부해야 할 보험료가 4월 당월분 보험료보다 많은 경우 5월 10일(자동이체 사업장은 5월 7일)까지 공단에 신청하면 추가보험료에 따라 3~10회 범위 내에서 분할 납부할 수 있습니다.
  • “힘들수록 더 큰 힘 보탤게요” 취약층 보듬는 공동체들

    ●이웃이 보험 성북구 주민들 저소득층 상해보험료 지원… 송년회비·바자회 수익 기부 성북구 동선동 주민들이 3년째 어려운 이웃의 수호천사로 사랑을 베풀어 눈길을 끈다. 23일 성북구에 따르면 동선동 주민센터는 열악한 생활환경 때문에 각종 위험에 노출되기 쉽지만 어려운 형편 탓에 보험에 가입할 수 없는 저소득가구를 대상으로 공익형 상해보험 가입을 지원하고 있다. 이웃들이 힘을 모아 1인당 1만원의 보험료를 내주며 기초수급자와 한부모가정 등의 1년을 책임져 주는 것이다. 우체국 보험인 ‘만원의 행복보험’은 15~65세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다. 매년 4월이 만기 시점이다. 보험금은 가입자가 재해 때문에 사망했을 때 유족위로금으로 지급되거나, 상해로 인해 의료비 등이 발생했을 때 지급된다. 첫해인 2012년에는 138명을 가입시켜 5명이 보험 혜택을 누렸다. 지난해에는 201명을 가입시켜 8명이 혜택을 받았다. 올해에는 203명을 지원한다. 보험 가입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주민자치위원회에서 80만원을 선뜻 내놓았다. 지난해 송년회 비용을 절약해 모은 돈이다. 이뿐만 아니라 동선동 복지협의체, 방위협의회, 민족통일협의회, 새마을부녀회, 새마을지도자협의회, 청소년지도협의회 등 직능단체와 성북우체국에서 뜻을 모아 87만원을 후원했다. 나아가 복지협의체에서 주관하고 지역 내 업체에서 기부한 의류 등을 판매하는 바자회 수익금 36만원이 보태졌다.김영배 구청장은 “우체국 및 지역 직능단체와 주민들의 따뜻한 관심으로 203명의 행복을 책임지고 있다”며 “소박한 손길이지만 어려운 환경에 놓인 이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이웃이 의사 금천구, 독거노인 친구만들기 시범사업… 우울·자살·치매 예방 나서 금천구에 65세 이상은 2만 6476명이다. 이 가운데 22.8%인 6048명이 홀몸 노인이다. 노인 5명 중 1명이 혼자 산다는 얘기다. 금천노인종합복지관 실태 조사를 보면 전문의로부터 우울증 진단을 받았거나 진단 뒤 우울증 약을 복용하는 경우는 197명으로 전체 독거노인 가운데 3.3%를 차지한다. 금천구가 독거노인 문제 해결에 팔을 걷어붙였다. 구는 보건복지부 주관 ‘독거노인 친구 만들기’ 시범사업을 벌인다고 23일 밝혔다. 노인종합복지관을 통해 이달부터 오는 11월까지 진행한다. 가족·이웃과 왕래가 거의 없고 사회관계마저 끊긴 노인들의 고독사·자살 등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노인복지관에서는 쪽방, 임대주택에 살며 가족·이웃 등과 왕래가 없는 은둔형 독거노인 25명, 우울 및 자살위험군 16명, 노인복지관·경로당·종교기관 등을 전혀 이용하지 않고 사회 활동을 회피하는 관계위축 집단 30명 등 모두 71명을 집중 관리 대상으로 선정했다. 구는 이들의 사회성 향상을 위해 일대일 매칭 방문 프로그램, 친구 만들기 오감만족 관계 집단 프로그램, 오감만족 인지향상 프로그램, 음악 치료 등을 실시한다. 구 관계자는 “이번 사업으로 가족이나 이웃과 단절된 독거노인들이 친구를 만들어 삶에 대한 의욕을 되살리고 사회성도 끌어올리는 등 고독사, 치매, 우울증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열린세상] 연금 충당 부채를 보는 두 시각/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금연구센터장·고려대 경제과 겸임교수

    [열린세상] 연금 충당 부채를 보는 두 시각/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금연구센터장·고려대 경제과 겸임교수

    ‘2013년회계연도 국가 결산보고서‘가 공표된 이후 연금충당부채(지급할 연금액보다 보험료를 적게 걷어서 발생하는 부채)가 관심을 끌고 있다. 작년 국가부채 1117조원 중 공무원연금과 군인연금의 충당부채가 596조원에 달해서다. 늦은 감은 있으나 국가 결산보고서에 공적연금 충당부채를 명시한 것은 반길 만한 일이다. 연금충당부채를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먼저 ‘2013년 국가결산보고서’에 충당부채 속성의 모든 연금부채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국가가 사용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사학연금은 연금충당부채 산정에서 제외됐다. 논란의 여지가 있기는 하나 공무원연금과 유사한 지급조항이 있다는 점에서 60조원이 넘는 사학연금 부채도 국가 부채의 일부로 봐야 할 것 같다. 작년 지급보장 입법논란 끝에 연금지급에 국가가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결론이 난 국민연금 잠재부채(Implicit pension debt)도 감안해야 할 것이다. 국가가 유지되는 한 국민연금 지급을 멈출 수 없어서다. 제도 역사가 짧음에도 강도 높은 재정안정화 조치를 취한 국민연금의 잠재부채도 이미 400조원을 넘어섰다. 국가의 공식적인 지급보장 유무, 국가결산보고서에의 연금충당 부채 포함 여부와 상관없이 광의의 연금충당 부채를 1000조원 이상으로 봐야 한다고 판단하는 배경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연금충당부채에 대한 적절한 통제방안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연금충당 부채가 빠르게 늘고 있음을 들어 오래전부터 필자를 포함한 일부 연금 전문가들은 연금개혁의 시급성을 강조해 왔다. 반면에 향후 걷을 보험료로 연금충당 부채 상당액을 지급할 것이기 때문에 연금충당 부채의 일부만이 국가부채라는 반론도 꾸준히 제기됐다. 이처럼 상반된 주장이 제기될 경우 국민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보험료를 얼마 걷든 약속한 연금액은 반드시 지급한다”는 확정급여방식(DB) 연금제도의 속성상 지급하기로 약속한 연금액보다 보험료를 적게 걷으면 충당부채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모든 공적연금제도가 확정급여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표된 연금충당 부채가 모두 국가부채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매년 적자가 발생하지 말아야 하며 동시에 이미 쌓인 연금충당 부채도 줄어들어야 한다. 그러나 2014년 공무원연금과 군인연금의 적자 보전액이 3조 8000억원에 달하리라는 전망은 걷는 보험료보다 나가는 연금지출액이 많아 앞으로도 연금충당부채가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음을 시사한다. 사학연금과 국민연금도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상황은 유사하다.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모범적인 복지국가들인 스웨덴과 노르웨이는 연금충당 부채가 더 이상 늘어나지 않도록 연금 자동안정장치(Built-in-stabilizer)를 도입했다. 스웨덴은 15년 전, 노르웨이는 3년 전에 도입했다. 통일문제로 최근 우리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독일, 고령화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일본도 10여년 전에 이미 연금 자동안정장치를 도입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며칠 전 한국과 일본을 담당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렌달 팀장이 보내온 이메일이 필자의 마음을 무겁게 한다. 일본이 자동안정장치를 도입했음에도 인구 고령화로 인한 연금지출 증가가 정부재정을 악화시키고 있어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오는 6월 일본에 갈 것이라는 내용 때문이다. 최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2014년 말 일본 국가부채는 GDP 대비 242%로 예상된다. 그러나 막대한 국가부채 중 외국인 투자 비중이 8%에 불과하다는 사실도 주목해야 한다. 정부부채 규모가 크긴 하지만 부채 대부분을 일본 내부에서 소화하고 있어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가부채다, 아니다”하면서 연금충당 부채 성격에 대해 논쟁하는 우리가 한가해 보인다. 연금충당 부채가 더 이상 증가하지 않도록 이미 자동안정장치를 도입했음에도 스웨덴과 일본 등은 추가적인 연금개혁을 고민하고 있어서다. 현재 GDP 대비 7%선인 사회보험과 기초노령연금 지출이 인구 고령화로 인해 26년 뒤인 2040년 19.7%에 달할 국가가 바로 우리나라다. 2040년 이후에는 노인인구 비율이 일본과 유사할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무엇일까. 연금개혁 방향성과 함께 연금개혁 강도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서둘러야 할 때인 것 같다.
  • [세월호 침몰-엉터리 정부] 중징계 5년간 0건… 솜방망이 처벌 무사안일 키웠다

    [세월호 침몰-엉터리 정부] 중징계 5년간 0건… 솜방망이 처벌 무사안일 키웠다

    해마다 선박 100척 중 1척꼴로 충돌, 좌초, 침몰 등의 해양 사고가 일어나지만 지난 5년간 사고를 일으킨 선원에 대해 면허 취소 등의 중징계를 한 사례는 전혀 없었다. 국회 및 감사원은 지난해 선박 안전을 지적했지만 이원화된 선박 검사 및 선원 교육 시스템으로 무용지물이 됐다. 아예 안전검사를 받지 않은 선박도 600척에 육박했다. 22일 해양안전심판원에 따르면 지난해 등록된 선박 수는 8만 360척이고 해양 사고가 발생한 선박 수는 818척이었다. 해양 사고 발생률은 1%로 최근 5년간 1% 초반대를 유지했다. 100척 중 1척꼴로 사고가 났다는 의미다. 지난 5년간 발생한 사고 중 82.1%(1153건)는 경계 소홀, 항행법규 위반, 당직근무 태만 등 선원의 운항 과실이 원인이었다. 선박의 결함으로 인한 사고는 10.1%(142건)였고 여객·화물의 적재 불량 및 기상 악화 등으로 인한 기타 사고가 7.8%(109건)였다. 하지만 해양 사고로 업무 정지와 견책 등의 징계를 받은 항해사, 기관사, 도선사, 선박조종사 수는 2009년 207명에서 지난해 154명으로 줄었다. 중징계인 면허 취소는 아예 없었다. 선원관리 법안은 선원법, 선박직원법, 해운법 등 세 가지나 되고 실질적으로 선원자격증 심사는 항만청이, 선원 안전교육은 해양수산연수원이 맡고 있다. 게다가 최근 5년간 선박안전기술공단의 선박 안전검사 합격률은 평균 99.9%인데 ‘선박 결함’으로 인한 해양 사고 비율은 낮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안전 대책을 만들라는 지적이 나왔다. 선박안전기술공단은 선박 검사를 강화하고 맞춤형 선원 교육을 실시했지만 사고가 발생한 세월호는 사단법인인 한국선급에서 검수를 받았다. 한국선급에서 검수를 받으면 선박의 보험료율을 낮출 수 있어서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국회, 감사원 등의 통제를 받지 않게 됐다. 통상 5년마다 받는 선박 정기검사를 받지 않은 미검수 선박도 지난해 말 기준으로 595척이었다. 선박 등록은 지자체에서, 검사는 선박안전기술공단 및 한국선급에서 받는 이원화된 구조 때문에 미검사 선박주의 위치를 찾기 힘든 탓이다. 일각에서는 이들 선박이 바다 위의 시한폭탄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최근 5년간 선박 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난 곳은 서해 영해 상이었고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시간은 오전 4~8시였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현장 블로그] 복지부, 건보료 폭탄 인상 발표…대참사 혼란 틈타 ‘물타기’ 꼼수

    [현장 블로그] 복지부, 건보료 폭탄 인상 발표…대참사 혼란 틈타 ‘물타기’ 꼼수

    세월호 침몰 참사로 온 국민이 충격에 휩싸였던 지난주 보건복지부 대변인실과 기자들 사이에서 작은 소란이 벌어졌습니다. 모두가 세월호 생중계만 지켜보며 실종자 구조 소식을 기다리던 지난 18일 복지부가 예고에 없던 건강보험료 연말정산 자료를 슬며시 내놨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보험료를 정산한 결과 1조 5894억원의 정산보험료가 발생해 직장인의 60%가 평균 12만원 이상의 보험료를 더 내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박봉의 직장인들에게 올해도 어김없이 ‘건보료 폭탄’이 떨어진 셈입니다. 건보료 정산은 매년 이뤄지지만 워낙 민감한 사안이어서 복지부는 출입기자들에게 사전 설명을 해 왔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설명은커녕 예고도 없이 자료 배포가 이뤄졌습니다. 기자들이 “오늘 내보내면 주목도가 떨어진다. 중요한 기사인 만큼 사람들이 많이 읽을 수 있도록 다음 주에 내보내자”고 했지만 복지부는 배포를 강행했습니다. 세월호 기사가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한정된 지면에 건보료 정산 기사를 크게 담을 수 없었던 신문들은 대부분 관련 기사를 짧게 보도했습니다. 온 국민의 시선이 세월호에 쏠린 사이 자료가 공개돼 정부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기사가 묻혀 버리고 만 셈입니다. 열독률이 높지 않은 토요일자 신문에 맞춰 금요일에 자료를 발표한 것도 이례적인 일이었습니다. 덕분에 여권은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시름을 덜게 됐습니다. 자료 배포를 지시한 이동욱 복지부 건강보험정책국장은 “보도가 미리 나가면 해당 직장에서 정산하기 편하기 때문에 가급적 일찍 내보내자고 해 가능한 시기를 고르다 보니 18일에 발표한 것이지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오비이락(烏飛梨落)이라고, 타이밍이 지나치게 절묘했다는 의구심은 떨칠 수가 없습니다. 복지부는 2011년 4월에도 건보료 정산 자료 발표를 28일로 미루다가 ‘관권 선거’ 논란이 불거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배포 하루 전인 27일은 4·27 재·보궐선거 투표일이었습니다. hjlee@seoul.co.kr
  • 대한민국 ‘임금 없는 성장’

    기업의 소득증가율이 가계의 3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이 제대로 분배되지 않다 보니 가계는 경기 회복세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업(법인)의 가처분소득은 최근 5년간 80.4% 증가했다. 해마다 16.1%씩 소득이 늘어난 셈이다. 같은 기간 가계의 가처분소득은 26.5% 늘었다. 연평균 5.3% 증가에 그친 것이다. 기업의 3분의1 수준이다. 박종규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업 형편이 아무리 좋아져도 가계로 돈이 흘러들지 않는 ‘임금 없는 성장’이 계속됐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2만 6000달러를 기록한 1인당 국민소득(GNI)이 올해 3만 달러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지만 ‘공허하게’ 들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LG경제연구원은 올해 1인당 GNI를 2만 9250달러(원·달러환율 1030원, 성장률 3.9% 추정), 현대경제연구원은 최대 3만 535달러(환율 950원, 성장률 4.0% 전제)로 각각 내다봤다. 이는 소득 증가보다는 원화 강세에 따른 달러화 환산액 증가에 상당 부분 기인한다. 실제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에서 기업과 정부 몫을 제외한 가계의 실질소득(PGDI)은 56.1%(1만 5000달러)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통계 비교가 가능한 21개국 중 16위다. 18~21위는 세금이나 사회보험료를 많이 걷는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등 복지국가라는 점을 고려하면 17위인 에스토니아를 빼고서는 우리나라가 사실상 꼴찌인 셈이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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