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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험료 확 낮춘 새 실손보험 새달 출시… 갈아타야 하나

    병원 잘 안가면 月 1만원대 기본형기존 가입자도 심사 없이 바꿔 줘요 새달 1일 월 보험료가 1만 1000원대인 기본형 실손보험이 나온다. 도수 치료(맨손 치료) 등 각종 비급여 진료를 선택형 특약으로 분류하는 대신 보험료를 최대 3분의1까지 낮춘 상품이다. 금융위원회는 30일 다음달부터 24개 보험회사에서 새로운 실손의료보험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새 실손보험은 ▲도수·체외충격파·증식치료 ▲비급여 주사 ▲비급여 자기공명영상검사인 MRI 등 3가지를 특약으로 분류해 필요에 따라 선택하도록 했다. 특약 없이 기본형만 가입하면 이전보다 보험료가 많이 줄어든다. 기본형 상품의 월평균 보험료(40세 기준)는 남자 1만 1275원, 여자 1만 3854원이다. 판매 중인 상품과 비교해 남자는 약 35%, 여자는 36% 이상 저렴하다. 대신 특약 가입자의 자기부담률이 20%에서 30%로 높아진다. 또 도수치료는 연간 350만원(최대 50회), 비급여 주사제는 250만원(최대 50회), 비급여 MRI는 300만원까지로 제한된다. 다만 비급여 주사제 중 항암제, 항생제(항진균제 포함), 희귀의약품을 위해 사용된 주사제는 기본형에서도 보장받는다. 새 실손보험에 가입한 후 2년간 보험금을 청구하지 않으면 다음 1년간 보험료가 10% 할인된다. 병원의 과잉진료와 보험가입자의 의료쇼핑을 막기 위해서다. 최근 2년 사이 의료비를 지출했어도 급여 본인부담금 및 4대 중증질환(암·뇌혈관·심장·희귀난치성 질환) 관련 비급여 의료비라면 역시 할인 대상이다. 기존 가입자가 원하면 심사 없이 새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다. 새로 추가되는 보장 항목만 심사한다. 사망보험이나 암보험을 주계약으로 하는 상품에 실손보험을 특약으로 가입해 둔 경우라면 해당 특약만 해지하고 새 실손보험에 가입하면 된다. 온라인보험 슈퍼마켓 ‘보험다모아’(www.e-insmarket.or.kr)에서 보험사별 상품 비교가 가능하다.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동부화재는 보험다모아에서 즉석 가입이 가능하다. 다른 회사들도 올 상반기 안에 온라인 전용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사실상 상품별 보장 내용이 같아 가급적 보험료가 싼 상품을 고르는 게 낫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내년 7월부터 593만 가구 건보료 덜 낸다

    내년 7월부터 593만 가구 건보료 덜 낸다

    무임승차 논란 고소득 피부양자 32만 가구 내년부터 보험료 부과내년부터 아파트, 자동차 등 재산 위주로 부과했던 지역가입자 건강보험료를 소득 중심으로 부과하면서 지역가입자의 보험료가 크게 줄어든다. 보건복지부는 30일 부과체계 개편안을 담은 ‘국민건강보험법 일부개정 법률안’이 이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1단계가 시행되는 내년 7월부터 지역가입자 593만 가구의 건보료가 줄어든다고 밝혔다. 최종 단계인 2단계가 시행되는 2022년 7월부터는 606만 가구가 건보료 인하 혜택을 본다. 우선 송파 세 모녀와 같은 극빈층의 성별, 연령, 재산, 자동차 등에 부과하던 건보료는 17년 만에 폐지한다. 대신 내년부터 단순하게 연소득 100만원 이하는 1만 3100원, 2022년부터 연소득 336만원 이하는 1만 7120원의 ‘최소 보험료’만 낸다. 15년 미만 모든 자동차에 부과하던 지역가입자 자동차 보험료도 줄어든다. 내년부터 9년 이상, 배기량 1600㏄ 이하 자동차는 보험료를 면제하고 1600㏄ 초과 3000㏄ 이하 승용차는 보험료를 30% 줄여 준다. 2022년부터는 4000만원 이상 고가차에만 보험료를 부과한다. 이렇게 하면 지역가입자 보험료 중 소득에 부과하는 보험료 비중은 현행 30%에서 내년 52%, 2022년 60%까지 오른다. 이에 따라 주택이나 자동차 위주로 건보료를 부과받았던 전체 지역가입자 757만 가구 가운데 593만 가구가 내년부터 월 2만 2000원의 보험료 경감 혜택을 본다. 2단계 개편이 시작되는 2022년에는 606만 가구가 매월 4만 6000원을 덜 낸다. 한 해 소득이 1억 2000만원 미만인 부양가족(피부양자)은 보험료를 내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상당수가 지역가입자로 전환돼 보험료를 내야 한다. 65세 이상 노인이나 30세 미만, 장애인을 제외한 형제자매도 원칙적으로 피부양자에서 제외한다. 내년 연소득 3400만원, 2022년 2000만원 초과일 경우 지역가입자가 된다. 재산은 내년 5억 4000만원, 2022년 3억 6000만원을 초과하면서 1000만원 이상 소득이 있는 피부양자가 해당된다. 내년 32만 가구, 2022년에는 47만 가구가 해당된다. 다만 보험료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내년부터 4년간은 보험료를 30% 줄여 준다. 월급 외 고소득을 올리는 직장인은 보험료를 따로 내야 한다. 지금까지는 보수 외 소득이 연간 7200만원 이하인 직장인은 건보료를 내지 않았지만 내년부터는 3400만원, 2022년부터는 2000만원으로 기준이 강화된다. 예를 들어 사업, 배당 등으로 6861만원을 더 버는 직장인은 보험료가 17만 7000원이나 오른다. 또 월 239만원으로 묶여 있던 직장인 본인 부담 상한선을 직장가입자 평균 보수보험료의 30배로 조정했다. 한 해 수십억원을 받는 최고경영자(CEO)도 239만원만 낸다는 비판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내년 직장인 13만 가구, 2022년 26만 가구의 보험료가 오른다. 일반직장인 1500만 가구는 보험료 변화가 없다. 소득이나 재산이 없는 미성년자는 내달부터 ‘체납 대물림’에서 벗어난다. 부모가 내지 않은 건강보험료를 연대해서 내야 했던 10∼20대는 21만명에 이른다. 따라서 부모가 사망하거나 인연이 끊겨 아르바이트로 생활하는 청소년에게 건보료 납부를 독촉하는 사례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건강보험에 대한 국고 지원 기한은 올해 말에서 2022년으로 연장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日, 꿈의 취업률 97%…‘헬조선’보다 나을까?

    [송혜민의 월드why] 日, 꿈의 취업률 97%…‘헬조선’보다 나을까?

    지난해 일본의 대졸 취업률은 97.3%, 고졸 취업률은 97.7%를 기록했다. 졸업이 곧 취업인 셈이다. 구인난이 심각해지자 한국 청년을 비롯한 외국인 노동력 수입에도 적극적이다. 이는 한국무역협회가 주최한 일본기업 채용박람회에 참가하는 일본 글로벌 기업이 35개사에서 올해 50개사로 늘어날 예정이라는 사실로도 짐작할 수 있다. 직장을 찾지 못해 3포, 5포를 넘어 N포세대에 이른 한국 젊은이들에게 일본의 취업률은 꿈같은 현실이 아닐 수 없다. 100%에 육박하는 취업률의 배경에는 무엇이 있을까. ①출산율 저하 일본 출산율이 정점을 찍은 것은 1947~1949년 사이에 태어난 일본의 베이비 붐 세대를 가리키는 ‘단카이 세대’가 고도성장을 이뤄냈던 1973년이다. 당시 여성 1명이 평생 낳는 아이 수는 평균 2.14명이었다. 하지만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매년 발간하는 ‘월드 팩트북’에 따르면 지난해 추정치 기준, 이 수치는 1.41명으로 떨어져 224개국 중 최하위권인 210위에 머물렀다. 출산율 저하의 원인은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결혼율이 낮아지는데다 만혼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면서 둘째 아이 출산 감소로 이어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해 12월 22일자 보도에서 “경제적 이유로 출산을 꺼리는 가정이 적지 않다”면서 “고령자에게 초점이 맞춰진 사회보장예산을 출산 및 육아 분야로 재편성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아이를 낳지 않으니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되어 취업경쟁에 뛰어들 사람도 줄어들었다. 일본 고졸·대졸 취업률이 97%를 넘어선 주된 이유 중 하나로 출산율이 꼽히는 이유다. ②생산가능인구의 감소와 비정규직의 확대 일할 사람이 줄어들고 취업률은 97%를 넘어섰지만, 여기에는 ‘숫자의 함정’이 있다. 100%에 가까운 취업률에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자영업이 모두 포함돼 있는 것이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올해 일본의 생산가능인구는 2012년에 비해 72만 명 줄어든 6556만 명이다. 2030년에는 6180만 명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2015년 조사에 따르면 취업률 집계에 포함된 사람 중 40.5%가 비정규직이다. 즉 100명 중 97명이 취업했다면, 이 97명 중 약 39.3명은 비정규직으로 취업했다는 뜻이다. 일본 전체 노동자 중 비정규직 비중은 2003년 30.4%에서 2016년 37.5%로 확대됐다. 공격적인 ‘아베노믹스’로 경기가 회복되고 여성 일자리 늘리기 등 노동시장의 개혁으로 취업률은 높아진 것이 사실이다. 취업률 상당부분이 거품이 아니냐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고용 및 소득 안정을 보장하는 양질의 취업 환경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아베 정부가 최저임금 1000엔, 비정규직 처우 개선 등을 정치적 카드로까지 쓸 만큼 집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③결혼율과 초고령화 사회 일각에서는 취업률이 높아졌으니 젊은 층의 소득이 높아지고, 이것이 결혼율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일본의 결혼율은 출산율과 마찬가지로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결혼율 하락의 원인 중 하나로 고령화를 꼽는다. 고용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고령 부모의 생계까지 책임져야 하는 젊은 층에게 결혼은 사치로 여겨질 수 있다. 일본은 2006년 초고령화 사회(65세 이상이 20% 이상인 사회)에 진입했다. 고령 인구가 많아진다는 것은 부양해야 할 인구가 많아진다는 뜻이다. 게다가 일본은 부모뿐만 아니라 형제에 대한 부양의 의무까지 있다. 일본 민법 877조 제1항은 ‘직계 혈족 및 형제자매는 서로 부양할 의무가 있다’고 규정한다. 고령의 부모 혹은 빈부 격차가 심한 형제를 부양해야 하는 법적 의무를 지키기 위해 일부는 결혼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는 것이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무엇이 시작이라고 말하기 힘들 만큼 취업률과 출산율, 결혼율은 서로 맞물려 있다. 아베 총리는 2060년 이후에도 인구 1억 명을 유지하겠다면서 표방한 ‘1억 총활약 사회 실현’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취업률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노동자에 대한 사회보험료와 잔업수당 규정, 비정규직 처우 개선과 여성 일자리 확대 등 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일본의 이 정책들의 효과가 구체적 수치로 내건 것처럼 여성 1인당 평균 출산 수를 1.8명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헬조선’이라는 비판과 자조가 넘쳐나는 국내 사정 또한 일본의 처지와 놀랍도록 비슷하기 때문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수입차에 ‘쿵’ 보험료 할증? 대리기사 사고 땐 내 부담?…‘NO’

    수입차에 ‘쿵’ 보험료 할증? 대리기사 사고 땐 내 부담?…‘NO’

    자동차보험에 대한 이야기 중에는 잘못된 상식도 많다. 제도가 바뀐지 모르거나 ‘카더라’ 식의 구전과 각자의 판단들이 보태져 과장되거나 왜곡되는 일이 다반사다. 국내 손해보험사 소비자 상담 통계 등을 통해 자동차보험 가입자들이 잘못 알고 있는 제도와 절차 등을 짚어 봤다.→수입차와 사고 나면 보험료가 할증된다? 답부터 이야기하면 “아니요”다. 사고 후 보험료 인상은 상대 차량의 종류가 아닌 개인별로 정한 ‘물적사고 할증 기준금액’에 따라 좌우된다. 물적사고 할증 기준금액이란 차량 사고로 보험금을 타면 이듬해 차 보험료를 올릴지 말지를 결정하는 기준선에 해당한다. 통상 상대 수리비를 포함해 200만원 정도로 설정하는 이가 많다. 단, 상대 차량이 고가 수입차일수록 물적 할증 기준을 넘을 가능성이 커지는 것만은 사실이다. →상대가 입원해 치료비가 많이 나오면 보험료 할증? 역시 답은 “아니요”다. 대인은 치료비가 아닌 상해등급(1~14등급)에 따라 할증률이 정해진다. 지급된 보험금보다는 상해등급을 결정짓는 진단명 등이 더 중요하다고 보면 된다. 같은 맥락에서 상대방이 오랫동안 입원치료를 받으면 보험료 할증 폭이 더 커진다는 생각 역시 오해다. →대리기사가 사고 내면 내 보험료가 할증된다? 대리기사의 보험으로 처리되면 내 보험료는 오르지 않는다. 간혹 대리기사가 무보험인 경우도 있지만 역시 큰 문제는 없다. 일단 자동차 주인의 보험으로 사고 보상을 한 뒤 보험사가 대리운전 회사에 구상권을 청구하는 식으로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보험료 할증이나 추가 부담은 없다. 단, 대인 및 대물 한도는 각각 2000만원이다. 또 대리업체는 반드시 정식으로 사업자 등록을 마친 업체여야 한다. →경찰 사고가 접수되면 과실 비율은 경찰이 계산한다? 이 역시 “아니요”다. 경찰이 사고조사와 원인조사를 하긴 하지만 과실 비율까지 매기지는 않는다. 단, 사고의 주된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가리기 위해 갑과 을은 정한다. 즉 모든 사고의 과실 비율 등을 정하는 주체는 보험사다. 보험업감독업무시행세칙에 따른 과실 비율 기준표가 기준이 되는데, 이 과정에 양측의 주장들도 반영된다. →무보험차 보상받으면 보험료가 할증 안 된다? 답은 반반이다. 무보험차 상해의 경우 구상권을 청구할 대상이 있다면 할증이 되지 않지만, 뺑소니를 쳐 청구 대상이 없다면 1년간 할인유예가 된다. 피해가 없다고만은 할 수 없는 이유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오늘의 경제 Talk 톡] 손해율

    ●손해율 손해율은 보험사가 받은 보험료 중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말한다. 손해율이 높으면 보험사가 적자를 기록한다. 반면 손해율이 낮으면 보험료 인하 요구가 나온다. 손익 분기점인 적정손해율은 77~78%로 알려져 있다.
  • [공직체험] ‘미션: 임파서블’ 그들에겐 없다

    [공직체험] ‘미션: 임파서블’ 그들에겐 없다

    “금융현장지원단이 출범한 후 KB손해보험을 찾은 건 이번이 두 번째네요. 현장점검이라지만 검사나 감독을 하러 온 건 아닙니다. 애로사항이나 건의사항을 직접 듣고 해결하러 온 겁니다. 편안하게 불편한 사안을 말씀해 주시면 됩니다.”# 경직된 모습 보자마자 긴장 풀어주기부터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KB손보 본사. 윤상기 금융위원회 금융현장지원단 과장과 김홍건 금융감독원 현장점검팀장 등 6명으로 구성된 현장점검단은 KB손보 직원이 경직된 모습을 보이자 먼저 긴장을 풀어 줬다. 평소 금융위와 별다른 접촉을 하지 않은 과장급 실무 직원이었기에 어색함을 감추지 못했지만, 윤 과장의 말을 듣자 세세한 근거를 들어가며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노태삼 다이렉트CM부 과장은 “전화를 통한 상품 판매 시 보험 기간, 보험료 납입, 약관 주요 내용 등을 모두 소개하고 녹음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핀테크(금융+IT) 기술이 발전한 만큼 다른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 고객이 상담원과 장시간 통화하면 집중력이 떨어져 설명을 잘 듣지 않게 되고 불완전판매의 위험도 그만큼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텔레마케팅 평균 상품 판매시간을 물은 윤 과장은 “30~40분이 소요된다”는 답을 듣자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텔레마케팅이 온라인 등 사이버마케팅보다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 유리해 녹음을 하라는 것 같다”면서 “말보다는 글이 약관 등을 더 정확하게 전달하는 효과도 있는 만큼 검토 과제로 올리겠다”고 말했다. 상담원이 직접 설명해야 하는 부분은 텔레마케팅, 컴퓨터나 휴대전화로 읽는 게 더 편한 부분은 사이버마케팅으로 병행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사례를 보내 주면 정책 담당자가 긍정적으로 볼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변영수 자동차업무부 팀장은 “자동차보험 만기가 임박한 고객에게 30일과 10일 전 두 차례에 걸쳐 갱신 안내를 해야 하는데,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는 1회만 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는 점은 불합리하다”고 하소연했다. 해당 규정 때문에 1차례는 수령 여부가 불분명한 우편 등 서면으로 안내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 과장은 “자동차보험 제도 개선은 국토교통부 소관이지만 그쪽에 건의해 최대한 받아들여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또 “서면으로 한 차례 안내하고 문자메시지는 무제한 보낼 수 있게 하는 방법, 서면 안내를 아예 없애고 문자메시지만 보내도록 하는 방법 2가지로 개선이 가능하다”면서 “2개의 안을 모두 건의하면 수용될 확률이 그만큼 높아진다”고 귀띔했다.# 2시간 만에 8건 현장 건의사항 청취 금융위가 현장 의견을 모두 받아들이는 건 아니다. 방카슈랑스마케팅부에서 건의한 방카슈랑스 규제 완화는 수용하기 힘들다며 양해를 구했다. 윤 과장은 “방카슈랑스 규제는 은행권과 보험권, 보험권 내에서도 은행계 보험사와 전업 보험사 간 의견이 서로 다른 매우 복잡한 사안”이라며 “수용이 어려울 것 같지만 일단 의견을 냈으니 정식 건의 과제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금융위는 2시간에 걸쳐 8건의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2015년 4월 출범한 금융현장지원단은 지난 2년간 1523개 금융사를 방문해 5955건의 건의사항을 접수했다. 이 중 조치가 불가능한 사안 등을 제외한 3886건에 대해 회신했으며, 1931건을 제도 개선 등을 통해 받아들였다. 금융위가 ‘타율’이라는 은어로 부르는 수용률이 무려 49.7%에 달한다. 윤 과장은 “금융위 소관이 아닌 건의까지 함께 접수하는데, 아무래도 타 부처로 가는 건은 수용률이 떨어진다”면서 “금융위 소관 업무 수용률만 보면 60% 이상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금융현장지원단은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2015년 3월 부임하자마자 신설한 조직이다. 임 위원장은 30여년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2013년부터 1년 8개월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재임했는데, 당시 전국 점포를 직접 방문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금융위원장으로 공직에 복귀하자 “공무원도 현장을 누벼야 한다”며 금융현장지원단을 설치했다. 부처 수장이 관심을 갖다 보니 간부들도 금융현장지원단 업무를 꼼꼼히 챙긴다. 김용범 사무처장이 금융현장지원단에 접수된 모든 건의사항을 직접 보고받고 후속 조치를 확인한다. 금융현장지원단은 지난해 감사원이 선정한 ‘감사결과 모범사례’로 뽑혀 감사원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금융위·금감원 외에도 은행·생보 등 동행 금융현장지원단은 ▲은행·지주팀 ▲보험팀 ▲금융투자팀 ▲비은행팀 등 4개 팀으로 구성돼 있다. 금융위와 금감원뿐만 아니라 은행·금융투자·생보·손보·여신 등 협회 관계자도 현장 방문 시 동행한다. 방문 한 달 전 금융사에 안내서를 보내 건의사항을 접수하고, 사전 검토 작업을 벌인다. 방문 하루 전에는 팀 구성원이 모두 모여 접수된 건의사항을 다시 한번 점검한다. 방문을 마치면 곧바로 박정훈 현장지원단장과 김 사무처장에게 보고한다. 이어 소관부처에 건의사항 수용 검토를 요청하고, 늦어도 15일 이내에는 방문한 금융사에 결과를 전달한다. 금융현장지원단은 다양한 분야의 건의사항을 접수하기 위해 매달 새롭게 주제를 선정한다. 이달에는 장애인·노인·다문화가정·새터민 등 취약계층 금융서비스와 관련한 건의사항을 중점 접수하고 있다. 지난 2년간의 활동으로 수천건의 건의사항이 개선됐지만 이를 몰라 같은 사안을 제기하는 경우도 많다. 이에 금융현장지원단은 조만간 외부인도 검색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 그간 건의사항과 조치 결과를 열람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민인영 금융현장지원단 사무관은 “정부가 그간 책상머리 정책만 편다는 비판을 많이 받았으나 직접 찾아가는 현장점검을 통해 금융사들의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면서 “정부 부처 곳곳에 현장을 탐방하는 전담조직이 만들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경찰·특허·기상 분야 등 146명 세계 곳곳서 활약

    경찰·특허·기상 분야 등 146명 세계 곳곳서 활약

    현재 146명의 대한민국 공무원이 전 세계 곳곳의 국제기구, 현지 공공기관 등에서 행정한류 전문가로 활약하고 있다.한국 경찰은 오만에서 치안 한류를 퍼뜨리고 있다. 오만 정부는 2011년 ‘아랍의 봄’을 겪으며 시위 대응 역량 부족을 절감하고 2014년 한국 경찰에 시위관리기법 전수를 요청했다. 2015년 오만왕립경찰청에 파견된 경찰청 이한희(49) 경감과 2명의 경위는 2년간 고용휴직으로 한국식 평화적인 집회·시위 관리법을 교육하고 있다. 현지 반응이 좋아 다음달 한국 경찰 5명이 추가 파견될 예정이다. 이 경감은 오만 경찰교육기관의 교본인 ‘기동경찰 표준 교육·훈련 교재’를 펴냈다. 이 책은 제식, 전술대형, 봉술, 방패술 등의 집회시위관리 4개 분야를 담았다. 이미 3432명의 오만 경찰이 ‘한국식 집회관리법’을 교육받았으며 앞으로 우리 기업의 치안 시스템 수출도 기대된다. 특허청은 2014년 6월부터 3년간 특허심사관 5명을 아랍에미리트(UAE)에 파견했다. 아랍에미리트에서 출원된 특허를 우리나라 심사관이 심사하고 있다. 현지 파견 심사관은 모두 6명으로 국장급 감독심사관과 과장급 정보화담당관 1명, 서기관 1명, 사무관 3명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형 특허행정 시스템이 중동에 이식되는 것으로 특허 정보화 시스템과 특허 선행기술조사 등의 추가 수출도 기대된다. 3~4년씩 걸리던 심사 청구 요청이 3개월로 단축되자 아랍에미리트 정부는 지난해 10월 1차와 같은 규모의 2차 심사관 파견을 요청했다. 아랍에미리트 파견은 고용휴직 형태로 이뤄져 보수와 별도로 이사비와 가족 보험료, 교육수당 등이 지급돼 선발 당시 치열한 경쟁을 빚었다. 카타르에서도 한국의 기상청 공무원 4명이 기상 한류 전문가로 일하고 있다. 카타르 기상청에 기상예보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고용휴직으로 파견된 기상청 공무원은 월급여 7000달러(약 748만원) 외에 주택도 지원받아 처우가 좋은 편이다. 카타르는 한국 공무원의 뛰어난 업무 역량을 보고 우리 기상 기업의 장비를 사기도 했다. 이봉주(47) 사무관은 기상자문관으로 2022년 월드컵 개최에 대비해 기상예보 능력을 높이려는 카타르의 기상위성 개발 등에 참여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경제 알지 못해도 쉬워요] ‘감독 분담금’이 뭐길래

    은행과 금융지주사 등이 최근 금융감독원에 지급할 ‘감독분담금’ 규모를 추산하느라 분주합니다. 감독분담금이란 금융회사가 금감원 운영을 위해 나눠 내는 돈을 말합니다. 금감원이 금융회사에 감독검사 서비스를 제공하니 그 대가로 받는 일종의 수수료지요. 금감원은 민간 기관이라 정부 재원을 받을 수 없는데요. 이 때문에 과거 전 권역별로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분담금 징수 규정을 세웠고 그렇게 만든 법(금융위원회 설치에 관한 법률)과 규정(금융기관 분담금 징수에 관한 규정)에 따라 예산을 확보하는 겁니다. 아이러니하지만 금융회사 입장에선 늘 혼나는 기관에 돈을 대주고 있는 셈이지요. ●금감원 예산 늘면 금융사 돈 더 내야 그럼 분담금은 어떻게 결정되고 어떨 때 느는 걸까요? 분담금은 금융회사 총부채(예금+차입금), 영업수익, 보험료 수입에 영역별 분담 요율을 곱해서 산정합니다. 사고를 낸 회사는 추가로 분담금을 더 물기도 합니다. 따라서 금융회사별로 해마다 다르게 부과됩니다. 결국 분담금은 물가인상률 등에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라 금융회사의 수익이나 경영 환경 등에 좌우되는 겁니다. 금감원이 쓸 돈이다 보니 금감원 예산이 늘면 당연히 이 분담금 전체 총량도 늘어납니다. 물론 쓰고 남은 예산은 매년 6월 돌려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특히 올해는 분담금 부담이 더 커질 전망입니다. 금감원이 회계 감리 인력을 약 40명 확충하고 회계기획감리 부서를 신설하기로 해서입니다.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지원 문제로 인력을 보충했기 때문이라네요. ●한 곳 최대 150억 “허리 휜다” 하소연 금융회사들은 “허리가 휜다”며 한숨입니다. 분담금 규모가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은행 한 곳당 최대 150억원가량 된다고 합니다. A금융그룹은 지난해 200억원이었던 분담금을 올해는 240억원을 내야 해 20% 정도 인상될 것 같다고 하네요. 감독분담금은 2014년 처음으로 2000억원을 넘긴 이후 늘고 있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산업은행과 은행들은 27일 대우조선 손실 분담 문제를 놓고 본격 논의에 들어갑니다. 금융회사 사이에선 볼멘소리가 나옵니다. “출자전환에 충당금까지 겹쳐 휘청대고 있는데 금감원 역시 자체적으로 강한 예산 절감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불만의 목소리입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새달 특약 뺀 실손 출시… 보험료 최대 25% 저렴

    새달 1일부터 기존보다 보험료가 최대 25% 저렴한 새로운 실손의료보험이 출시된다. 내년 3월부터는 TV홈쇼핑을 통해 국산 자동차를 살 수 있다. 금융위원회는 22일 보험업감독규정과 시행세칙을 개정하고 보험사가 기본형과 특약으로 분리된 실손보험을 출시토록 했다. 기본형은 기존 상품과 비슷하게 대다수 질병과 상해 치료비를 보장하고, 과잉진료 논란이 많았던 도수치료·비급여주사·비급여자기공명영상(MRI)만 특약으로 떼어내 소비자가 선택하게 한 것이다. 이에 따라 기본형만 가입할 경우 보험료가 지금보다 최대 25% 저렴하다. 2년간 보험금을 청구하지 않은 가입자는 1년간 보험료를 10% 이상 할인받는 제도도 도입했다. 4대 중증질환(암·뇌혈관질환·심장질환·희귀난치성질환) 치료비는 보험금을 청구해도 할인 자격이 유지된다. 할인을 받기 위해 꼭 필요한 치료조차 받지 않는 경우를 막기 위해서다. 새 실손보험은 기존 상품 가입자도 별도 심사 없이 갈아탈 수 있다. 사망이나 암 치료비 보장이 주계약인 보험에 특약으로 실손에 가입한 경우도 실손 특약만 해지하고 새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금융위는 또 TV홈쇼핑 사업자도 국산 자동차를 판매할 수 있도록 규정을 개정하고 1년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내년 3월부터 시행한다. 현재 TV홈쇼핑 사업자는 중고차와 수입차를 제외한 국산차 판매가 금지돼 있다.그러나 지나친 규제라는 지적이 제기돼 제도 개선이 이뤄졌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연말정산 세액공제, 밑그림 잘못됐다

    연말정산 세액공제, 밑그림 잘못됐다

    개편 후 과세자 230만명 줄어… 면세자 비중은 48%까지 급증 형평성커녕 조세구조 왜곡 불러… 다자녀 세부담 등 정책도 허술 제도 효과 점검 제대로 해야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연말정산의 세액공제 전환 등 정부 조세 및 재정 정책의 실효성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는 보고서를 냈다. 특히 제도의 정책적 효과를 점검하는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이영욱 KDI 연구위원은 22일 KDI 포커스 ‘통합적 재정시스템 관점에서 본 조세지출 개선 방안’ 보고서에서 “정부가 근로소득 연말정산 방식을 ‘소득공제’에서 ‘세액공제’로 바꾸면서 우리나라 조세 구조가 왜곡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2013년 과세 형평성을 높인다며 근로소득세 연말정산의 보험료, 의료비, 교육비 등 공제 체계를 소득금액을 낮춰 주는 소득공제에서 내야 할 세금을 깎아 주는 세액공제로 바꿨다. 이 연구위원은 이를 통해 과세 형평성이 개선되기보다는 근로소득세의 면세자 규모가 급증하는 부작용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전체 과세자(세금을 내는 사람) 수는 2005년 609만명에서 2013년 1105만명까지 늘어나는 등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지만 2013년 세제개편으로 2014년에 866만명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이에 따라 2013년에 32.4%이던 면세자(낮은 소득 등으로 세금을 내지 않는 사람) 비중이 2014년 48.1%로 급격히 뛰었다. 이 연구위원은 “조세정책의 기본방향인 과세 기반 확보와 어긋나는 방향으로 세제 개편이 이루어진 점은 전체 조세 구조의 왜곡을 발생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다자녀 및 어린 자녀 가구의 세금 부담이 오르는 등 정부의 저출산 대책에 반하는 결과가 나타나기도 했다”며 정책의 허점을 지적했다. 보고서는 환급형 세액공제제도인 근로장려세제(EITC) 운용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EITC 수급 요건을 만족하는 빈곤가구 중 돈을 받는 비율이 31%에 그치는 등 재정지출이 실제 빈곤가구로 향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2008년 도입 이후 제도의 효과에 대한 점검 없이 줄곧 확대만 돼 오다 보니 수혜 대상의 적정성, 정책의 성과 등에 대한 의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건보료 개편 1단계 내년 7월 시행

    정부가 마련한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편안이 내년 7월부터 시행된다. 지역가입자의 80%가 보험료 인하 혜택을 보는 최종 단계는 2022년 7월 적용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22일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고 보건복지부가 제시한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편안을 심의한 뒤 이같이 합의했다. 개편 작업이 끝나면 지역가입자의 80%인 606만 가구가 보험료 인하 혜택을 보고 이자·연금소득이 많은 피부양자 47만 가구, 직장가입자 26만 가구는 부담이 늘게 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정부의 천정부지 부동산 가격 잡기에 나선 속사정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정부의 천정부지 부동산 가격 잡기에 나선 속사정

     “백약(百藥)이 무효다.”  중국 지방정부들이 부동산 시장의 과열을 식히기 위해 각종 규제책을 내놓고 있지만 부동산 가격을 끌어내리기에는 역부족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2월 평균 신규주택 가격은 전달(1월)보다 0.3% 올랐다. 전달의 상승폭인 0.2%에서 0.1%포인트 높은 수치다. 때문에 4개월 내리 이어진 주택가격 상승폭 둔화세도 멈췄다. 중국의 70개 주요 도시들 가운데 전달보다 신규 주택 가격이 오른 곳은 56곳에 이른다. 전달(45곳)보다 11곳이나 늘어났다. 신축주택 가격이 전달보다 상승한 도시의 수가 증가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만이다. 전년보다 오른 곳도 67곳으로 전달(66개)보다 1곳 더 늘었다. 다만 전년 같은기간보다는 11.08% 상승해 전달(12.2%)에 비해 소폭 둔화되며 3개월째 오름폭이 줄었다. 신규주택 가격이 전달보다 가장 많이 오른 곳은 하이난(海南)성 싼야(三亞)로 전달보다 1.3%나 치솟았다. 산시(陝西)성 시안(西安)과 충칭(重慶)도 각각 1.0% 뛰어오르며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반면 지난해 ‘부동산 광풍’이 불던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은 하락세로 반전되며 전달보다 0.6% 하락했다. 특히 ‘풍선효과’ 현상이 두드러졌다. 그동안 부동산 가격이 과열됐던 1선 도시(대도시)가 둔화세를 반면 2·3선 도시(중·소 도시)의 가격 상승세는 눈에 띄게 강한 모습을 보인 까닭이다. 1선 도시 신규주택 가격은 0.1% 올랐고, 2·3선 도시는 각각 0.3%, 0.4% 올랐다. 주요 도시별로는 상하이(上海)가 0.2% 오르며 4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고 광둥성 광저우(廣州)도 0.9% 올랐다. 반면 선전을 비롯해 베이징(北京), 푸젠(福建)성 샤먼(厦門) 등은 가격이 떨어졌다. 옌웨진(嚴躍進) 이쥐(易居)연구원 총감은 “집값 과열 도시 주택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다른 도시들의 집값 상승세가 비교적 두드러진다”고 진단했다. 중국 신규주택 가격은 지난 1월만 해도 전달에 비해 0.2% 상승하며 상승폭이 4개월 연속 둔화됐다. 당시 부동산 버블을 잡기 위한 중국 정부의 규제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2월 들어 다시 상승폭이 커지면서 부동산 버블을 잡기 위한 중국 정부의 규제가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가을부터 쏟아져 나온 부동산 대책이 기대한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기관지 중국금융(中國金融)은 지난 17일 부동산 시장 분석 기사를 통해 “일부 도시의 부동산 시장 과열이 진정되지 않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면서 “부동산 시장 과열에 따른 숨겨진 리스크와 잠재적인 피해를 무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는 20일 “중국 정책당국이 부동산 거품에 의한 금융 리스크와 사회적 불만을 억제하면서 건설 경기의 냉각과 원자재 수요 감퇴도 피해야 하는 어려운 처지에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중국 정부가 목표한 경제성장률을 맞출 수 있었던 데는 부동산 시장의 활성화가 크게 작용했다는 점을 언급한 것. 중국의 제조업계가 설비 투자를 줄이는 상황인 만큼 부동산이 경제 지표에 이바지하는 몫이 클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올 한해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겠다는 목표로 잇달아 주택 규제의 고삐를 죄고 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앞서 양회에서 발표한 올해 정부 업무보고에서도 ‘일부 도시의 집값 과열 현상을 억제한다’는 문구가 포함됐다. 실제로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끝나자마자 베이징을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주택구매 제한령을 일제히 쏟아냈다. 베이징은 17일 중고주택 시장을 겨냥한 주택구매 제한령을 내놓았다. 여기에는 실거주용주택과 투자용 구매의 주택담보대출 계약금 비중을 각각 60%, 80%로 기존에서 10%포인트 인상했다. 또 주택구매 대출 상환 기한을 기존의 30년에서 25년으로 축소했다. 허베이성 스자좡(石家莊)과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 광저우, 후난(湖南)성 창사(長沙) 등에서 연달아 주택담보대출 계약금 비중을 인상하는 등의 내용의 주택구매 제한령을 내놓았다.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시는 15일 ‘난징 주택 구매제한 정책 조정에 관한 통지’를 발표하고 난징시 가오춘(高淳), 리수이, 류허(六合)현을 구매제한 범위에 포함시켰다. 이미 주택을 한 채 이상 보유하고 난징 후커우(戶籍)가 없는 외부 호적자의 신규·기존주택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이들 지역을 제외한 주요 지역에서 두 채 이상 주택을 보유한 현지 호적자의 신규·기존 주택 구입을 금지시켰다. 외부 호적자의 경우 3년간 2년 이상 사회 보험료를 납부해야 주택을 구입할 수 있다.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도 15일 첫 주택 구입시 우선 지급해야 하는 계약금 비중을 30%로 높이고 외부 호적자의 주택 구매를 한 채로 제한했다. 싼야시도 11일 ‘싼야시 인민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 강화에 관한 통지’를 발표하고 대출문턱과 규제강도를 높였다. 수도 베이징과 경제도시 상하이 주변 소도시도 잇따라 구매제한 조치를 내놨다. 베이징 인근 도시인 허베이성 줘저우시, 허베이 바오딩(保定)시 내 라이수이현, 2022년 동계 올림픽 경기가 열리는 허베이성 장자커우(張家口) 충리(崇禮)구 등이다. 상하이 주변 도시의 부동산 규제도 강화됐다. 상하이 인근의 저장(浙江)성 자산(嘉善)현과 상하이와 가깝고 투자 열기가 뜨거운 항저우(杭州) 등이 대표적이다. 지방 정부 당국이 일제히 부동산 시장에 대해 고삐를 죄기 시작한 것은 도시의 주택 가격이 치솟으면서 사회적 불만이 점점 높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베이징과 상하이, 선전의 집값은 비교적 여유가 있는 전문직 종사자들마저 좌절감을 토로할 정도다. 그런 만큼 집을 구하기 어려운 서민의 분노는 임계치를 향해 치닫고 있다. 문답 형식의 지식공유 웹사이트인 ‘즈후’에 최근 베이징 집값에 대한 토론장이 열렸는데 페이지뷰가 무려 1780만회에 이른다. 한 베이징대 졸업생은 “일류 연구기관에 취직됐지만 높은 집값을 감당할 수 없어 이 자리도 포기하고 베이징을 떠나야 했다”고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중국 당국의 부동산 규제로 거래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부동산 개발업체들도 실적 목표치를 낮춰야 한다고 다우존스가 21일 글로벌 부동산 중개업체 세빌스의 관계자를 인용해 밝혔다. 제임스 맥도날드 세빌스 중국 리서치 담당 헤드는 올해 중국 개발업체들이 매출 목표치를 좀 더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 당국이 더욱 강화된 부동산 규제를 통해 주택가격 급등을 억제하려고 한다”며 “이는 거래량을 급감시키는 반갑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맥도날드 헤드는이어 “이 경우 일부 개발업체들은 가격을 인하해야 할 것”이라며 “주택 구매자와 개발업체 모두 새로운 환경과 마주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건강보험 개편 2단계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정부의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편안을 3단계에서 2단계로 단축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21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복지위는 이날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고 정부가 제시한 개편안을 심의한 뒤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복지위는 당초 정부가 제시한 건보료 부과체계 개편 단계를 3단계(1단계 2018년, 2단계 2021년, 3단계 2024년)에서 2단계로 변경하기로 했다. 내년 7월에 1단계 개편을 시작하고 4년 뒤에 3단계로 바로 진입하는 방안이다. 이렇게 되면 최종 단계 개편에 들어가는 기간이 당초 6년에서 2년이 줄어든다. 복지위는 국고로 매년 건강보험 재정의 20%를 지원하도록 하는 국고보조금 지원 제도의 시한을 올해 말에서 2022년 말까지 5년 연장하는 데도 합의했다. 다만 국고 지원 사후정산제 도입은 장기 과제로 검토하기로 했다. 법안심사소위는 이 같은 합의안을 22일 오전 의결하고 23일 열리는 복지위 전체회의로 넘길 예정이다. 합의안이 전체회의를 통과하면 오는 30일 본회의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커진다. 지난 1월 복지부가 내놓은 건보료 부과체계 개편안은 저소득 606만 가구의 건강보험료를 2024년까지 절반으로 낮추고 고소득 직장인·피부양자 73만 가구에 대해서는 보험료를 인상하는 안을 담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카드사·저축銀 ‘묻지마 고금리’ 손본다

    건강하면 보험료 할인 활성화 실직·폐업 원금상환 일시 유예 카드사나 저축은행 등 비은행권이 대출자에게 무조건 연 10~20%의 고금리를 매기는 관행이 개선된다. 담배를 피우지 않거나 몸무게가 정상인 사람에게 보험료를 깎아주는 제도가 활성화된다. 금융감독원은 20일 이런 내용의 ‘제3차 국민체감 20대 금융관행 개혁’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금감원은 최근 지속된 저금리로 카드사나 저축은행 등 비은행권의 조달금리가 낮아졌음에도 여전히 고금리 대출을 실시하고 있다며 상반기 중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서태종 금감원 수석부원장은 “대출자의 신용등급과 상환능력에 대한 정교한 평가 없이 일률적으로 최대 20%의 높은 금리를 부과하고 있다”며 “대출금리 산정 체계와 운영 기준의 불합리한 점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또 보험사들이 가입자에게 ‘건강인 할인특약’을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건강인 할인특약은 비흡연자나 혈압 및 체중이 정상인 사람에게 보험료를 깎아주는 특약이다. 종신보험의 경우 최대 14.7%까지 할인해 준다. 그러나 이 특약에 가입한 사람은 남자의 경우 4~5%, 여자는 1~2%에 불과하다. 금감원은 보험사가 건강인 할인특약 이용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의무적으로 알리게 하고, 가입자가 받아야 하는 건강검진 등도 간소화하기로 했다. 대출자가 실직이나 폐업 등으로 갑작스럽게 재무적 어려움에 빠졌을 경우 원금상환을 일시적으로 유예하는 제도도 추진된다. 연체에 따른 금융사의 압박 등으로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대출금을 갚아야 할 때는 중도상환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다. 실손의료보험 가입자의 경우 노년기에는 보험료가 20~30% 저렴한 노후실손보험으로 갈아탈 수 있게 할 방침이다.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도 가입할 수 있는 실손보험 상품 개발이 추진되고, 단체실손 가입자는 개인실손 보험료 납입을 중지하는 방안도 마련된다. 소방공무원 등 위험직종 종사자나 장애인도 자유롭게 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개선된다. 한국신용정보원이 은행 등에 제공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개인이 열람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된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소래포구 화재, 좌판 상인들은 ‘무등록’…보험 미가입으로 ‘보상 어려워’

    소래포구 화재, 좌판 상인들은 ‘무등록’…보험 미가입으로 ‘보상 어려워’

    18일 새벽 큰 불이 난 인천 소래포구가 잿더미로 변했다. 특히 좌판상점들은 무등록 시설로 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아 피해보상을 받기가 어려워 상인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이날 인천시 남동구에 따르면 화재가 발생한 논현동 117 소래포구 어시장 일대는 국유지 개발제한구역이다. 관할 남동구에 정식 등록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구가 관리하는 6개 전통시장에도 소래포구 어시장은 포함되지 않았다. 건축법상으로는 비닐 천막 형태의 무허가 가건물인 탓에 화재보험에 가입하지도 못했다. 상인회 관계자는 “화재보험에 가입하려고 해도 불법건축물이라서 보험사에서 받아주질 않았다”고 말했다. 좌판상점 중 약 70곳은 손님이 음식물을 먹고 탈이 났을 때 보상받을 수 있는 음식물배상책임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화재 피해는 보험 지급 대상이 아니어서 상인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전망이다. 이번 화재로 받을 수 있는 화재보험금은 사실상 전무한 실정이다. 2010년과 2013년 소래포구 어시장에서 각각 30개 안팎의 상점이 화재 피해를 봤을 때도 상인회 기금을 중심으로 복구 비용을 충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300개가 넘는 좌판상점이 수십 년간 무등록 상태로 영업할 수 있었던 것은 1930년대 염전 조성 이후 젓갈 판매상들이 하나둘 늘며 시장이 자생적으로 형성됐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포구 한편에서 아무 자리에나 상인들이 대야를 늘어놓고 수산물과 젓갈을 팔던 것이 1970년대 들어서 숫자가 늘며 연립천막 형태를 갖추게 됐다. 좌판상점 상인들은 현재는 국유지 관리기관인 한국자산관리공사와 대부계약을 맺고 연간 100만원가량의 임대료를 내고 영업한다. 남동구는 소래포구를 국가 어항으로 선정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한 상태다. 연내에 국가 어항으로 지정되면 무등록 좌판상점 일대를 대상으로 현대화 사업을 벌여 제도권 안에서 관리할 방침이다. 전통시장 화재보험 가입률은 소래포구뿐 아니라 전국 다른 전통시장도 매우 저조하다. 중소기업청 자료를 보면 전통시장 화재보험 가입률은 2015년 21.6%에 그쳤다. 상인들은 높은 보험료가 부담돼 가입을 꺼리고, 보험사는 화재 위험성이 커 보험 인수를 주저한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재테크 단신]

    [재테크 단신]

    ●전월 실적 50만원이면 결제액 1% 할인 삼성카드가 개인사업자에 특화된 ‘비즈 디스카운트 플러스’(BIZ DISCOUNT+)를 선보인다. 전월 실적이 50만원 이상이면 한도 없이 모든 가맹점에서 1% 할인해 준다. 4대 보험료, 전기요금, 인터넷요금, 손해보험료, 코스트코 등 5대 업종에서는 5% 깎아 준다. 개인사업자에게 꼭 필요한 부가세 환급 편의지원 서비스와 전자세금 계산서 월 250건 무료 혜택도 제공한다. ●지방세 납부 앱 ‘NH스마트고지서’ 출시NH농협은행과 농협상호금융이 스마트폰으로 자동차세, 재산세, 주민세 등 지방세를 납부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NH스마트고지서’를 출시했다. 통신사 간편 인증 또는 공인인증서를 통해 간편납부계좌를 등록하면 공인인증서나 보안 매체 없이 6자리 개인식별번호(PIN)만으로 간편 납부할 수 있다. 9월 말까지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경차, 농산물 상품권 등의 경품을 준다. ●환율 조건 사전 예약하면 자동으로 환전 우리은행이 사전에 예약한 환율 조건이 되면 자동으로 환전되는 ‘우리 오토 FX 서비스’를 내놓았다. 사거나 팔 외화의 환율을 3개까지 미리 예약해 두면 환율이 일치하는 시점에 자동적으로 환전돼 계좌로 이체된다. 결과를 위비톡알림이나 문자메시지로 받을 수 있다. 신청은 영업점이나 인터넷뱅킹, 스마트뱅킹에서 가능하다. ●‘엠폴리오 자산관리’ 새달까지 서비스신한은행이 다음달 말까지 엠폴리오(M-Folio)를 이용해 자산설계를 체험하거나 펀드를 신규 가입한 고객 대상으로 ‘행복 자산관리 이벤트’를 시행한다. 10만원부터 포트폴리오 투자가 가능하고 엠폴리오를 통해 펀드를 가입한 고객은 지속적으로 자산진단과 리밸런싱 제안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주식 10만원 거래 땐 1만원株 1주 증정 대신증권은 온라인 주식거래 전용 브랜드인 크레온 출시 6주년을 기념해 신규·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한다. 다른 증권사 보유주식을 크레온 계좌로 옮기고 100만원 이상 주식을 거래하면 최대 15만원의 현금을 지급한다. 4월 30일까지 10만원 이상 주식 거래를 한 고객에게는 1만원 상당의 주식 1주를 준다.
  • [돈되는 정보… 이것만은 알고 가자] 해외 체류기간 실손보험료 안 내도 된다

    #가족 실손 의료보험료로 매달 10만원이 나가는 김 부장은 올 들어 외동딸을 어학연수 보냈다. 딸은 1년간 미국에 있어 국내 진료를 못 받는데 과연 보험료는 똑같이 내야 할까. 답부터 이야기하면 ‘아니요’다. 지난해부터 해외 장기 체류 때 보험료 납부 일시 중지가 가능해졌지만 이런 사실을 모르는 이가 많다. 금융감독원은 실손보험 가입자가 잘 몰라 이용이 저조한 제도 등을 모아 15일 소개했다. 우선 해외 근무나 유학 등으로 3개월 이상 해외에 거주하면 해당 기간 보험료를 내지 않거나 납부 후 나중에 환급받을 수 있다. 단 해외 체류를 입증하는 서류를 보험회사에 제출해야 한다. 해외에서 다치거나 병에 걸려서 돌아온 뒤 국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도 기존 실손보험으로 보장받을 수 있다. 단 외국에서 쓴 의료비는 보장하지 않는다. 따라서 해외에서 병원비를 보장받고 싶다면 출국 전 해외 실손의료비를 보장하는 여행보험에 가입하는 게 좋다. 실손보험은 치료 목적으로 의사의 처방을 받아 구입한 약값(처방조제비 공제금액 제외)도 보장해 준다. 실손보험 가입자가 약국 영수증을 반드시 챙겨야 하는 이유다. 퇴원하면서 치료 목적으로 처방받은 약값은 입원 의료비로 묶어 처리할 수 있다. 보험금 일부를 미리 받는 ‘의료비 신속지급제도’도 있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중증질환자, 본인부담금액 기준으로 의료비 중간정산액이 300만원 이상인 고액의료비 부담자가 대상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대선이슈 집중분석] 文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50%로’ 劉 ‘최저 月 80만원’… 재원·형평성 논란

    [대선이슈 집중분석] 文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50%로’ 劉 ‘최저 月 80만원’… 재원·형평성 논란

    공적연금은 한 나라의 복지 수준을 보여주는 척도다. 유럽의 대다수 복지 선진국들은 노후에 받을 공적연금액이 은퇴 전 평균 소득의 절반을 웃돌며, 절반에 못 미치는 독일, 덴마크 등도 연금의 소득대체율을 단계적으로 높이고 있다. 국민의 노후가 불안하면 국가의 지속 가능성 또한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2015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빈곤율이 61.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부동의 1위인 우리나라는 어떨까. 노인 10명 중 6명이 가난한 한국의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은 고작 40%다. 젊었을 적 매달 200만원을 벌었다면, 은퇴 후에는 연금액 80만원으로 남은 생을 살아야 한다. 국민연금이 노후의 안전판 구실을 못하는 것이다. 대선 주자들은 아직 국민연금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지만, 곧 정치권이 무시하지 못할 화두가 될 것이란 게 중론이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선 경선 합동토론회 등을 통해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 인상 의지를 밝혔다.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현 민주당)이 약속한 대로 소득대체율을 현행 40%에서 50%로 끌어올리는 방안을 공약에 포함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말하는 소득대체율은 ‘명목 소득대체율’로, 연금에 40년간 가입한 사람이 노후에 받을 수 있는 평균 소득 대비 연금액의 수준을 말한다. 현재 한국인의 평균 연금 가입 햇수는 15년 정도로 2050년이 돼야 평균 23년이 된다. 명목소득대체율을 50%로 끌어올려도 가입 기간이 40년에 못 미치는 사람들은 은퇴 전 벌었던 소득의 절반에 해당하는 연금액을 받을 순 없다. 다만 명목소득대체율을 이렇게 올리면 노후에 지금보다는 4% 포인트 정도 오른 연금액을 받을 수 있다. 2년 전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50% 인상 논쟁이 벌어졌을 당시 일부에선 표를 의식한 포퓰리즘이란 부정적 여론을 쏟아냈지만, 실제 퇴직자가 움켜쥘 연금액은 얼마 되지 않는다. 낮은 수준의 소득대체율을 올려야 한다는 주장은 예전부터 있었지만, 정부나 정치권은 소극적이었다. 국민이 일종의 세금으로 여기는 보험료율 인상에 대한 부담 때문이었다. 2015년 야당은 국민연금 대체율을 50%로 올리자고 주창하면서 보험료는 1%만 인상하면 된다고 했고, 보건복지부는 이렇게 하려면 보험료율을 지금보다 두 배는 인상해야 한다고 했다. 미래 국민연금 재정운용 방식을 각각 다르게 가정해 내놓은 수치였다. 문 전 대표 측은 소득대체율을 올리면서 기금 고갈 시점도 2060년 이후로 연장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2018년 국민연금 4차 재정계산에서 논의가 이뤄지면 자연스럽게 소득대체율 인상에 따른 적정 보험료율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보험료율 인상폭을 재정계산과 사회적 합의에 맡기더라도, 이렇게 소득대체율을 올렸을 때 미래 세대 부담은 괜찮은지 명확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정 부담에 대한 장기적 대책 없인 세대 간 ‘세금 폭탄돌리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최저연금액을 단계적으로 월 80만원까지 올려 소득재분배 효과를 높이겠다는 연금 관련 공약을 내놨다. 10년 이상 꾸준히 연금 보험료를 낸 국민에게 ‘국민연금 최저연금액’을 보장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필요한 재원은 국민연금 부과 대상 소득 상한선을 단계적으로 올려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보험료 상한액은 월 소득 434만원으로, 한 달에 600만원을 벌어도 434만원을 번 것으로 간주해 보험료를 내도록 하고 있다. 다만 최저연금액을 80만원까지 올리면 가입자 간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고소득층이 보험료를 너무 많이 내면 나중에 연금도 많이 가져가 연금 소득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물론 고소득층의 보험료 상한액을 올리되 나중에 받아갈 연금액을 제한하는 방법도 있으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국민연금 출산크레디트를 첫째 아이부터 적용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출산크레디트는 자녀 수에 따라 연금 가입 기간을 추가로 인정해 더 많은 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제도로, 현재는 둘째 자녀부터 적용하고 있다. 이를 첫째 아이부터 적용하면 저출산 문제에도 긍정적 기여를 할 수 있지만 역시 재정적 부담이 따른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2월 실업률 5%대 돌파… 7년 만에 ‘최악’

    2월 실업률 5%대 돌파… 7년 만에 ‘최악’

    30대 0.3%P↑·60대 0.9%P↑… ‘실업 크레디트’ 20만명 넘어서 지난달 실업자 수가 17년여 만에 가장 많은 135만명을 기록했다. 실업률도 7년 만에 5% 선을 넘었다. 기업 구조조정 등으로 제조업 취업자는 계속 줄어드는 가운데 이들이 자영업자로 돌아서면서 전체 취업자 수는 늘었다. 양질의 일자리는 계속 줄고, 견디다 못한 사람들이 영세 창업에 나서고 있다는 의미다.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자 수는 135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만 3000명(2.5%) 증가했다. 실업자 구직 기간을 4주 기준으로 바꾼 1999년 6월 이후 가장 많았다. 실업률도 5.0%로 2010년 1월(5.0%)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았다. 졸업 시즌인 2월은 통상 청년층의 구직 활동이 늘어나 실업률이 1년 중 가장 높아지는 시기다. 하지만 이번에는 30대와 60대 이상이 실업률 상승을 이끌었다. 30대 실업률은 전년 동월 대비 0.3% 포인트 올랐고, 60대 이상은 0.9% 포인트 상승했다. 15~29세 청년실업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 포인트 하락한 12.3%였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노인 일자리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60대 이상의 구직자가 늘어나 실업자 수가 늘었고, 30대는 제조업 경기가 좋지 않아 새로운 직장을 구해야 하는 상황이라 실업자 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체 취업자 수는 2578만 8000명으로 지난해보다 37만 1000명 늘었다.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만에 30만명대의 증가 폭을 회복했다. 그러나 제조업 취업자는 9만 2000명이 줄어 8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 갔다. 반면 자영업자는 21만 3000명이 늘면서 7개월 연속 증가했다. 특히 이 가운데 64.3%(13만 7000명)가 고용원이 없는 영세 자영업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날 국민연금공단은 실업급여를 받는 실직자에게 정부가 국민연금 보험료를 대 주는 ‘실업크레디트’ 신청자가 사업 시행 7개월 만에 20만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실업크레디트 제도가 시행된 이후부터 지난달까지 실업급여 수급자가 44만 7756명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직자 2명 가운데 1명꼴로 실업크레디트를 신청한 셈이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서울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알쏭달쏭 건강보험 풀이]

    Q. 본인부담액 상한제 환급금 지급 제도는 무엇인가. A. 고액의 진료비 부담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해 1년간 부담한 건강보험 법정본인부담액 총액이 개인별 상한액을 넘는 경우 초과 금액을 공단이 대신 부담하는 제도다. 다만 선택진료비(특진료), 상급병실료 차액 등의 본인부담금은 해당하지 않는다. 개인별 상한액은 가입자가 부담한 연평균 보험료 금액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가까운 국민건강보험공단 지사나 고객센터(1577-1000)에서 확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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